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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Invisible Man랠프 엘리슨(1914~1994)의 소설. 허버트 조지 웰즈의 소설 투명인간과는 관사(The)가 붙었는지 아닌지가 다르며, 한국에서는 웰즈의 소설과 구별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인간'으로 번역되었다.
제목은 저렇지만 진짜로 투명인간이 등장하는 판타지나 SF는 아니고 소설의 주제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 그런 의미에서는 한국어 제목이 꽤 잘된 번역이라고 볼 수도 있다.
2. 줄거리
1920 ~ 1930년대가 배경으로, 이름이 밝혀지지 않는 미 남부 출신 흑인 주인공의 처절한 삶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이 자신을 "투명하다"고 칭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자신 같은 인간을 보려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보면 조연들 중 주인공을 이름으로 부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즉, 끝까지 자신에게 필요한 역할로만 보다가 끝나고, 소설 끝까지 주인공의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읽다 보면 정말 현시창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르게 될 정도로 눈물나게 어두운 이야기.3. 기타
인종차별 문제만을 떠나서 마르크스주의와 개인 정체성 등[1] 상당히 많은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미 고교에서는 거의 필수교재이다. 저자인 엘리슨은 단순히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소설이 아닌, 현실주의와 자연주의를 결합시킨 새로운 종류의 소설을 만들어 내고 싶었다고 한다. 다만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지하생활자의 수기' 의 영향은 숨길 수 없다.엘리슨의 과거가 상당히 많이 반영되어 있다고 한다. 남부의 최초 흑인 대학인 터스키기 대학이 등장하는 것이나, 주인공이 전기에 관심이 있는 것 등.
여담이지만 작가 엘리슨은 이후 장편 소설을 두 번 다시 내지 않았는데, 생전에는 "다른 소설의 원고를 몇 년 동안 썼는데 집이 불타서 날아가는 바람에..."라고 했다고 하지만, 최근 정설은 그건 변명이고 다른 소설 같은 거 없다로 굳어지고 있다.(...) 워낙 글을 공들여 쓰는 사람으로 유명했기 때문에 자신이 보기에 완벽한 작품을 또 만들 수가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사후인 1996년에 미발표된 단편소설 및 수필집, 시집 등이 출판된 바 있지만 장편소설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