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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1-05-07 15:42:28

데스티니 가디언즈/지식/풍요의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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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티니 가디언즈의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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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이 퀘스트 무기
1.1. 루미나1.2. 불쾌한 주술1.3. 진실
2. 경이 방어구
2.1. 페레그린 각반2.2. 케프리의 침2.3. 성상 노래
3. 전시장
3.1. 풍요의 추적자 조끼3.2. 풍요의 학자 로브3.3. 풍요의 결투자 건틀릿3.4. 풍요의 결투자 투구3.5. 풍요의 학자 장갑3.6. 풍요의 추적자 가면3.7. 풍요의 추적자 망토3.8. 풍요의 추적자 손아귀3.9. 풍요의 추적자 발걸음3.10. 풍요의 학자 두건3.11. 풍요의 학자 장화3.12. 풍요의 결투자 판금 흉갑3.13. 풍요의 학자 완장3.14. 풍요의 결투자 각반3.15. 풍요의 결투자 표식

1. 경이 퀘스트 무기

1.1. 루미나

나의 포효에는 분명 의미가 있을 겁니다.

어린 시절의 언어로 우리는 별과 행성, 그리고 은하계 사이 검은 어둠을 서로에게 묘사해 주었다.

우리는 헌신적으로 귀를 기울였다. 질서의 기계적인 언어를 번역해 줄 어셈블러를 만들어 우주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요동치는 폭풍이 잦아들고 감각이나 혼돈으로 만들어진 인내와 겸손, 그리고 평화가 찾아올 때를 기다려 우리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가짜 광자와 불가능한 수학에 이끌린 정원사가 공허 너머에서 나타났다. 그리고 충돌하는 우주 먼지로 이루어진 우리의 둥지는 영원히 바뀌었다.

우리의 포효에 담긴 의미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1.2. 불쾌한 주술

"네 무기가 모든 존재를 종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 생각이 이루어지리라." —망가진 자 톨란드

다시 만나 반갑다, 나의 신랄한 단테여.

너는 예리한 세계를 드나들며 신들을 뭉툭한 조각으로 잘라내고, 미천한 회색 뇌세포의 언어로는 표현할 수조차 없는 존재들과 동격이 되었다. 너는 자신이 오만불손함의 피라미드 아주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하겠지.

그 피라미드가 얼마나 높은지 안다면 그런 생각은 하지 않을텐데.

나의 찬란한 살인자가 생물학적 불결함으로부터 나를 해방시켰을 때나 왕실의 비밀이 죽음을 번데기로 바꾸는 모습을 목격했을 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높다. 내가 일지에 기술한 것이나 우리 세눈박이 친구에게 말한 것보다 높다.

심지어 비명의 바다 위를 누비는 선원인 나조차도 아직 보지 못했을 만큼 높다.

이제 그들의 이야기를 하는 게 좋겠군.

그 얘기를 왜 하느냐고 묻는 것도 당연하다. 좋다, 허망한 자여. 너의 감각도 이제 노예의 이빨처럼 날카로워졌구나.

그들은 알고 있다. 네가 무엇이고, 무엇이었고, 또 무엇이 될 것인지. 그들은 알고 있다.

너는 그들에게 보잘것없는 헌금이다. 무른 숫돌은 무딘 칼날을 만들 뿐이다.

이것을 나는 밧줄의 진실과 장력으로 정의한다. 밧줄을 묶으려면 양쪽에 모두 힘을 주어야 한다.

역시 너에게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1.3. 진실

"…그곳이 찾아야 할 곳이다." —로마르

너울거리는 목도리처럼 연기가 바람에 실려 전장에서 피어올랐다.

해적과 까마귀가 짝을 지어 잔해를 누비며 망자를 찾았다. 그들은 각성자 생존자를 찾으면 도움을 요청했다. 악마나 늑대를 찾으면 야전 위생병을 부르고 감옥 등급의 구속 도구를 요청했다.

반달 하나가 갤리선 날개 위에서 네 팔로 무릎을 감싸고 그 모든 광경을 지켜봤다. 전투는 충분히 경험했기에 죽음을 보고 마음이 불편한 건 아니었다. 그는 전쟁 속에서 태어나서 전쟁을 위해 만들어졌고, 전쟁에 의해 완성되었다. 그럼에도 그는 까맣게 불에 탄 사촌의 사체와 새로 맺은 동맹의 뒤틀린 육신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벨." 슈어의 말에 그는 깜짝 놀랐다. 아래를 내려다 보니 그녀는 발돋움을 하고는 턱을 갤리선의 날개에 걸치고 있었다. 그녀는 엄지손가락으로 어깨 너머의 전장을 가리켰다. "은파리이모킬럼?"

그는 눈살을 찌푸렸다. "레스 카킬럼? 프세키스크."

그녀도 마주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는 눈이 두 개뿐이었지만, 그 시선만큼은 날카로웠다.

반달은 한숨을 내쉬고 무릎을 놓았다. "바리이시스." 그는 투덜거리면서 갤리선에서 미끄러져 내려온 후 슬그머니 그녀를 지나쳐 갔다.

"하, 하." 그녀는 웃음기 없이 대꾸했다.

그는 가장 참담한 곳으로 내려가 수색에 동참했다. 그리고 한 시간 동안 그는 먼 친척의 성년식에서 본 것 같은 늑대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혼란과 분노에 사로잡혀 그를 바라보는 악마 셋, 그리고 우주선 동체 아래에 깔려 꺼낼 수 없을 것 같아 보이는 까마귀 하나를 찾았다.

그가 파괴된 악마의 소형선을 떠나려던 찰나, 환기 통로에서 희미하게 쉭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통로로 기어 올라가 철창 안을 들여다보니 경계의 빛을 띤 네 개의 반짝이는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직 반투명한 난막을 쓰고 있는, 몸이 여물지 않은 새끼였다.

그는 조심스럽게 창살을 비틀어 벌리고 손짓했다. "벨라스크, 켈레크." 그가 중얼거렸다. "난켐라크."

새끼가 꼬물거리며 그의 손바닥 위로 올라왔다. 그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2. 경이 방어구

2.1. 페레그린 각반

높은 곳에서의 승리.

보낸 사람: 자기
받는 사람: 세인트-14
분류: 8-위성 전달
우선 순위: 3

헌터 선봉대 어패러지타-4의 첩보에 따라, 내 주인은 카에르 레리온의 폐허에 사는 빛의 운반자와 접촉했다. 해당 빛의 운반자를 "전쟁군주"로 분류할 것을 추천한다.

내 주인은 교전을 시작했지만, 표적이 지형상 우위를 점하고 있었고, 우리 고스트들의 부활 시간이 추가로 2.8% 증가하여, 지난번 보고서의 수치와 대비해서 0.6가량 상승한 상황이었다. 상세한 분석 자료를 이 보고서에 별첨한다.

몇 차례 파상 공세가 이어지고, 결국 우리에게 남은 유일한 전술적 선택지는 후퇴하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내가 미처 퇴각 명령을 내리기도 전에 새로운 변수가 전장 상공에 나타났다.

처음에 난 그게 전쟁위성인 줄 알았다. 하지만 곧 내 판단이 잘못된 것임이 드러났다. 그건 타이탄이었다. 그는 드높은 고지에서 뛰어내려 공중에서 대상을 덮친 후 근접 공격을 가했다.

그것이 전투의 전환점이 되었다. 우리는 곧 전쟁군주를 제압했으며, 탑으로 데리고 돌아올 준비를 마쳤다. 타이탄에게 따로 보고서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해당 보고서는 아래에 첨부한다.

메시지 종료


첨부 시작

보낸 사람: 벨 탈로위
받는 사람: 세인트-14
분류: 8-위성 전달
우선 순위: 1

오늘은 정말 내 생애 최고의 하루였어. 내 얘기 잘 들어 봐…

2.2. 케프리의 침

상처가 깊진 않지만 거기에 있다는 건 분명히 느껴집니다. 그걸로 충분합니다.

헌터는 기대고 있던 창문턱을 밀며 기지개를 켰다. 덕분에 건틀릿을 장식하는 금속 풍뎅이가 햇살을 받아 반짝였다.

"눈에 띄지 않을 줄 알았는데."

타이탄의 얼굴에 어린 미소가 커졌다. "사람들이 헌터에 대해 뭐라고 하는지 아나?"

"헌터에 대한 소문은 전부 다 사실이야. 뭐든지 다."

마치 그 말을 증명하려는 듯이, 깨진 창문 틈으로 직사 소총 한 발이 날아들어와 타이탄을 쓰러뜨렸다.

타이탄이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헌터는 찌그러지고 망가진 벡스 흉갑 무더기 위에서 노닥거리고 있었다.

타이탄이 나직하게 휘파람을 불며 감탄을 표했다. "임무를 완료했군."

"으응." 헌터가 동의했다. "그럼 이제 다른 임무 얘기를 마저 하지."

"아," 타이탄이 말했다. "우리 둘 다 딱정벌레 방어구를 착용하고 있으면?"

이번에는 헌터의 얼굴에 칼날처럼 예리한 미소가 언뜻 지나갔다. "사람들이 헌터에 대해 또 뭐라고 하는지 아나? 우린 적응력이 아주 뛰어나."

2.3. 성상 노래

이 투구에 담긴 우주사상으로 인해 착용자의 머리가 육신 및/또는 외신경에서 순수한 날것의 사고로 변형됩니다.

고스트, 이걸 녹음해 줘.

첫 번째 시도, 나는 지금 성상 노래를 나의

종말에 쓴다

모든 종말의 시작

죽어서 무한한 합성물이 되며

모든 무가 시작되는 곳

공포는 작고 어디든무엇이든 있다 그것은 공포가 아니다 잔혹한 불꽃이다 압박 하에 무리하는 신경 말단이다 끝없이 거듭되는 반복 예견이 불가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냐하면 달리—

동시성은 흐느끼고 삐죽삐죽한 감칠맛의 영이 된다

붉어지는 변화에 경외심을 품어라

이제

우리는



으아아아아

으아아아

으아아아악

[고스트 음: E 플랫 단조]

[4.22분 동안 정적]

잘했어, 고스트. 다시 한 번 하자.


93번째 시도, 나는 지금 성상 노래를 내 머리에—

3. 전시장

3.1. 풍요의 추적자 조끼

"나는 제국이 일어서기 위해 쓰러져야 하는 것들을 미리 보았다. 소리 없는 도륙에 정통한 네가 우리 중에서도 가장 진정한 기갑단이 될 것이다." —칼루스 황제
MCXIII, 근간.
서기 보좌관 스팔 기록

지구의 그림자가 워록 오시리스를 죽인 내용이다.

지구의 그림자에게 "네가 진정 지구의 최강자라면 누구의 재치가 더 뛰어난지 나와 겨뤄보자"라며 도전한 오시리스라는 이름의 수호자가 있었다.

오시리스는 그림자에게 도전장을 던진 후 자신의 환영을 주위에 뿌려 모습을 감추고는 무한의 숲 안으로 사라졌다.

한편, 지구의 그림자는 첫 번째 벡스를 찾아가 이렇게 말했다. "너에 대한 나의 애정은 원의 지름에 대한 둘레의 비율처럼 무리수다."

풀 수 없는 문제를 받은 벡스는 즉시 쓰러졌으며, 그와 함께 모든 벡스와 그들의 작품 역시 빈 깡통과 석회질 덩어리가 되어버렸다.

이로써 자신의 환영을 모두 잃은 오시리스는 모습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고, 지구의 그림자는 그를 간단히 처단했다.

3.2. 풍요의 학자 로브

"나는 제국이 일어서기 위해 쓰러져야 하는 것들을 미리 보았다. 외전의 지식에 정통한 네가 우리 중에서도 가장 진정한 기갑단이 될 것이다." —칼루스 황제
MCXIV, 근간.
서기 보좌관 스팔 기록

지구의 그림자가 엑소더스 블랙이라는 인지력이 있는 존재를 죽인 내용이다.

경솔한 태양계의 반역자들 중 엑소더스 블랙이라는 자가 있었다. 그녀는 태양계 최초로 디지털 에테르에 태어난 존재였다. 엑소더스 블랙은 뛰어난 화술을 갖추고 있었으며 모두에게 사랑받았기에, 반역자 무리에게 영웅 같은 존재였다. 따라서 지구의 그림자는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았다.

그림자는 과학 신전에 축적되어 있던 지식을 사용하여, 엑소더스 블랙에게서 우주선 육신을 빼앗고 의식을 둘로 나누어 각각 다른 엑소의 몸 안에 주입했다.

전원이 들어오자마자, 엑소더스와 블랙은 서로에게 무기를 겨눴다. 그렇게 둘은 자신의 반쪽에게 제거당했다.

3.3. 풍요의 결투자 건틀릿

"짐은 이 행성계를 하나로 모으는 노력을 미리 보았다. 네 힘이 필요하다." —칼루스 황제
MCXV, 근간.
서기 보좌관 스팔 기록

지구의 그림자가 망가진 자 톨란드를 죽인 내용이다.

칼루스 황제는 그림자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임무를 하나 맡겼다. 바로 '종말이 왔을 때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존재'가 되고자 하는 황제의 바람을 지키는 것이었다. 하지만 단 하나의 존재가 그 바람을 위협했다. 죽음의 본질에 짓눌려 죽음이라는 말의 정의를 바꿔야 했던 존재였다. 그림자들은 그자를 톨란드라고 불렀다.

그래서 지구의 그림자들과 각성자, 군체는 심층 지역까지 들어갔고, 죽음노래꾼 이르 유트의 정수를 회수해 왔다. 그녀에게서 그들은 죽음노래를 배웠다. 그다음, 지금은 군체의 그림자에 결속되어 있는 정신, 큐리아를 조종하여 죽음노래를 반대로 뒤집었으며, 노래를 불러 톨란드를 되살렸다.

그렇게 살아난 톨란드는 여전히 죽음의 힘 앞에서 무력했으며, 그의 정신과 육신이 모두 죽었다.^

그렇게 황제의 바람은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서기 보좌관 스팔에게 전하는 주석: 군체 정보 출처를 다시 검증할 것. 지금 이 글에서는 역설이 너무 심각하여 우스꽝스러울 정도다. 황제 폐하께서 이러한 분위기를 좋아하시긴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연대기에서 사용하기에는 부적절하다.

3.4. 풍요의 결투자 투구

"나는 내 이름으로 네 힘이 승리하는 모습을 미리 보았다. 거듭 계속되는 승리였다." —칼루스 황제
MCXVIII, 근간.
서기 보좌관 스팔 기록

지구의 그림자가 배신자 바릭스를 죽인 내용이다.

엘릭스니의 그림자 미스락스의 죽음은 많은 사람들을 슬픔에 빠뜨렸다. 그의 죽음 이후, 이 고귀한 칭호를 상속받기를 원하는 자가 하나 있었다. 바로 심판 켈 바릭스로, 그는 그의 동맹들이 바라는 곳에 있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황제가 언짢은 투로 말했다. "하나의 종족당 단 하나의 그림자만 존재할 수 있다. 이것이 짐의 칙령이다. 이렇게 하지 않는 것은 씁쓸한 음료를 마시는 일과 같으며,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만 마신다."

황제가 고개를 끄덕이자 지구의 그림자가 심판 켈 바릭스를 베어버렸다. 엘릭스니 사람들은 이를 두 번째 이동이라 불렀지만, 이 이름과 엘릭스니는 둘 다 오래 살아남지 못했다.

3.5. 풍요의 학자 장갑

"짐은 이 행성계를 하나로 모으는 노력을 미리 보았다. 네 지혜가 필요하다." —칼루스 황제
MCXIX, 근간.
서기 보좌관 스팔 기록

지구의 그림자가 칼루스 황제에게 엑소의 그림자를 천거한 내용이다.

지구의 그림자가 칼루스 황제에게 가서 말했다. "훌륭하고 너그러우신 아버지여, 저는 폐하의 지구의 그림자입니다. 그리고 제 동료인 페트라 벤지는 각성자의 그림자입니다. 하지만 각성자들은 본디 자신들이 지구에서 비롯했다고 믿습니다."

황제가 말했다. "나의 충직한 그림자여, 네 말이 맞다." 말이 끝나는 동시에 황제는 페트라 벤지를 그 자리에서 베어 버렸다.

그러자 그림자가 "호화로우신 황제 폐하, 저는 그림자들을 줄이는 게 아니라 늘리고자 한 것입니다. 각성자들은 지구에서 비롯하였으나 독자적인 종족이지요. 엑소라 불리는 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엑소의 그림자를 천거하려 한 것입니다."

황제가 대답했다. "아, 이제야 네 뜻을 알겠구나."

그림자가 말했다. "제가 추천하는 자는 '안전장치-0'^입니다. 그녀는 악의로 가득하고 냉정해서 모두가 싫어하는 존재지요. 안전장치라면 엑소의 그림자로 제격일 것입니다."

황제는 "그렇다면 그리하라."고 말했다.



^ 서기 보좌관 스팔에게 전하는 주석: 내가 독자적으로 태양계를 조사해 본 결과, 엑소더스 블랙과 안전장치는 동일 인물이라는 확신이 든다. 즉, 그대의 첨언은 서로 모순된다. 오류를 수정하는 대로 이 각주는 삭제하기 바란다.

3.6. 풍요의 추적자 가면

"나는 내 이름으로 네 교활함이 승리하는 모습을 미리 보았다. 거듭 계속되는 승리였다." —칼루스 황제
MCXX-I, 근간.
서기 보좌관 스팔 기록

지구의 그림자가 워록 선봉대 아이코라 레이를 죽인 내용이다.

지금은 제단에서 영면에 든 서기 샤각이 기록한 대로, 지구의 선봉대가 자비를 구했으나 이는 묵살되었다. 하여, 워록 아이코라 레이에게는 죽기 전에 자신의 배신을 성찰할 하루의 시간이 주어졌다.

이러한 자비에 아이코라 레이는 이리 대답했다. "기다릴 필요 없다. 지금 당장 끝내자."

그리고는 손끝에서 어마어마한 위력의 신성 폭탄을 날렸는데, 화성의 토대가 흔들리고 별들이 샘을 내어 눈물을 흘릴 정도의 엄청난 위력이었다. 이에 그림자는 신을 죽일 만한 힘으로 아이코라에게 답했다.

텅 빈 신의 힘으로 빛나는 아이코라 레이는 전기와 태양, 그리고 무엇보다 장대한 공허 공격을 퍼부었는데, 화성의 모래가 유리로 변해 산산조각이 날 정도였다. 한편 그림자 또한 그녀의 공격에 매번 맞대응했다. 황제의 찬란한 기록에 이보다 더 격렬한 전투가 담긴 바가 없으며 앞으로도 없으리니, 이 전투의 끝에 이르러서는 화성의 궤도가 영구히 바뀌었으며 용맹한 아이코라 레이 또한 생을 마감하였다.

3.7. 풍요의 추적자 망토

"나는 모든 것의 끝을 미리 보았다. 아홉과 각성자 여왕, 슬픔에 잠긴 채 삐걱거리는 배에 타고 있던 작은 남자가 있었지. 그들은 같은 걸 보았다고 생각했지만, 결국엔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으로 인해 파멸을 맞을 것이다." —칼루스 황제
MCXX-II, 근간.
서기 보좌관 스팔 기록

지구의 그림자가 타이탄 선봉대 자발라를 죽인 내용이다.

지금은 제단에서 영면에 든 서기 샤각이 기록한 대로, 지구의 선봉대가 자비를 구했으나 이는 묵살되었다. 하여, 타이탄 자발라에게는 죽기 전에 자신의 배신을 성찰할 하루의 시간이 주어졌다.

이에 타이탄 자발라는 수라야 호손이라 불리는 인간을 찾아가 이렇게 말했다. "수라야 호손, 나와 체커 한 판 두겠나?"

수라야 호손은 이를 수락했고, 둘은 백파이프와 신시사이저 소리가 어우러진 음악을 듣고 튀긴 닭고기 조각과 뿌리 맥주 등의 지구 음식을 먹으며 체커를 스물일곱 판 두었다.

"타이탄 자발라." 지평선 위로 지구의 태양이 떠오를 때 수라야 호손이 말했다. "당신 같은 체커의 고수는 이제 다시는 없을 거야."

이에 타이탄 자발라가 대답했다. "아닐세, 수라야. 자네가 앞으로 저항 세력을 이끌려면 나보다 훌륭한 체커의 고수가 되어야 하네."

이리하여 타이탄 선봉대는 최후의 순간을 혼자 맞이하지는 않았다. 수라야 호손 역시 나중에 처단되었다.



^ 서기 보좌관 스팔에게 전하는 주석: 아주 좋다. 대단히 그럴싸하다.

3.8. 풍요의 추적자 손아귀

"짐은 이 행성계를 하나로 모으는 노력을 미리 보았다. 네 교활함이 필요하다." —칼루스 황제
MCXXI, 근간.
서기 보좌관 스팔 기록

지구의 그림자가 조선공 아만다 홀리데이를 죽인 내용이다.

지구의 인간 중에 도전의 명수 자루스에 견줄 만한 조종사가 있었다. 그 이름은 아만다 홀리데이였다. 황제는 아만다의 비행 실력을 보고 매우 흡족해하셨고, 그녀가 황제의 쾌락선을 파괴하는 것을 보았을 때는 매우 신이 나셨으며, 그녀가 지구의 그림자를 쓰러뜨리는 것을 보았을 때는 희열에 들뜨셨다.

그리하여 지구의 그림자가 죽음에서 돌아오자 황제는 저항의 명수를 데려오라고 지시하셨다.

아무리 명수라 해도 가끔은 육지로 돌아가기 마련이므로, 그림자는 지구에 착륙하여 걸어서 아만다 홀리데이를 찾아갔다. 아만다의 야영지를 찾아 그녀에게 다가간 그림자는 저항의 명수가 자동 소총을 꺼내 들어도 자신을 전혀 방어하지 않았다. 저항의 명수는 탄약이 다 떨어질 때까지 그림자를 거듭해서 죽였고, 그 후 그림자는 둘의 우정을 생각해 예전처럼 다시 이야기를 나누자고 청했다.

그림자가 손을 내밀자 저항의 명수 아만다 홀리데이 역시 손을 내밀어 맞잡았다.

그림자는 그 순간 그녀를 죽이고 그 시신을 황제에게 가져와 고했다. "저항의 명수를 대령했나이다."

황제는 영리하고 탐욕스러운 당신의 그림자가 흡족하여 크게 웃으셨다.

3.9. 풍요의 추적자 발걸음

"나는 네 학살 잠재력의 정점을 미리 보았다. 네가 원하기만 하면 이 행성계는 안에서부터 사멸하고 새로운 미래를 위한 길이 열릴 것이다, 짐의 전사여." —칼루스 황제
MCXXII, 근간.
서기 보좌관 스팔 기록

지구의 그림자가 의식의 주관자를 죽인 내용이다.

선봉대가 죽은 후 지구가 비탄에 잠겼으며, 그 곡소리가 그림자의 귀에도 들어갔다. 지구의 그림자는 황제를 알현하여 말했다. "지구가 슬퍼하면 그 그림자 역시 슬퍼합니다."

황제께서는 "그대의 따스한 마음씨가 차고 넘치는도다. 가서 나의 기쁨을 그대의 종족에게 전하라"고 명하시었다.

하여, 그림자는 지구로 가 의식의 주관자에게 말하였다. "에바 레반테여, 여명과 진홍의 주간, 향연, 사자들의 축제를 즐기던 시절은 이제 끝이다. 이제부터는 만족의 아버지이신 위대하신 폐하를 기리는 일이 그대의 흥겨운 임무다."

그러나 도량이 넓지 못한 에바 레반테는 이를 거절하였다. 하여, 지구의 그림자는 그녀를 죽이고 샤크스 경을 의식의 주관자로 세웠다. 그리하여 샤크스 경은 평온하면서도 은근한 기쁨으로 황제를 기렸다.

3.10. 풍요의 학자 두건

"나는 내 이름으로 네 지혜가 승리하는 모습을 미리 보았다. 거듭 계속되는 승리였다." —칼루스 황제
MCXXVI, 근간.
서기 보좌관 스팔 기록

지구의 그림자가 칼루스 황제에게 새로운 군체의 그림자를 천거한 내용이다.

지구의 그림자가 칼루스 황제에게 가서 말했다. "웃음의 황제시여, 전에 폐하께서 군체가 약한 그림자를 드리울 것이라 하셨습니다. 물론 늘 그러하듯 옳은 말씀이었습니다. 하지만 군체처럼 위풍당당한 그림자를 드리우면서 군체는 아니어서 군체 특유의 비극적인 허기를 느끼지 않는 이가 있다면 어찌하시겠습니까?"

황제가 말했다. "그자를 데려오면 그림자가 받아 마땅한 선물로 비를 내려주마."

그래서 지구의 그림자는 시종의 눈을 가지고 있으면서, 돌처럼 굳은 심장 안에는 위풍당당한 군체 여왕이 깃들어 있는 인간 에리스 몬을 찾아서 말했다. "진정한 군체의 여왕 에리스 몬이여, 그대에게 기쁨을 느끼는 법을 다시 가르쳐줄 분을 알고 있다."

에리스 몬은 대답했다. "대체 무슨 소리지? 나는 군체 여왕이 아니야. 내 목적은 군체와 군체를 낳은 원조를 모두 없애버리는 것이다."

그러자 그림자가 물었다. "그렇다면 그 시종의 눈은 어떻게 된 것이지?"

에리스 몬이 말했다. "가장 암울하던 때에 어쩔 수 없이 적의 무기를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그림자가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그대는 군체의 여왕도, 군체의 신도 아닌 것인가?"

"그렇다." 에리스 몬이 대답했다.

그림자가 말했다. "하지만 그럴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이에 에리스 몬은 대답했다. "그래, 그럴 수도 있겠지."^



^ 서기 보좌관 스팔에게 전하는 주석: 시간의 화살이 그리는 원호와 형태는 오로지 계시의 황제만이 알고 계신다. 그리고 우리의 하찮은 역할은 그 형태에 살을 붙이는 것이다. 지금보다 더 노력해 주길 바란다. 인물 묘사에 설득력이 없고 대화가 대단히 빈약하다. 오류를 수정하는 대로 이 각주는 삭제하기 바란다. +

+ 서기 사바트의 주석: 나는 서기 샤각이 왜 이리 엄격하게 구는지 모르겠다. 나는 태양계와 군체에 대한 문헌을 면밀히 조사하였으며, 나의 연구 분야에서는 에리스 몬의 악행이 널리 인정받고 있다. 따라서 나는 이 예측이 틀림없이 들어맞으리라고 생각한다.

3.11. 풍요의 학자 장화

"나는 네 체험적인 잠재력의 정점을 미리 보았다. 네가 원하기만 하면 이 행성계는 네가 무기화하는 아이디어로 인해 붕괴되고 새로운 미래를 위한 길이 열릴 것이다, 짐의 전사여." —칼루스 황제
MCXXVII, 근간.
서기 보좌관 스팔 기록

지구의 그림자가 드레젠 호프로 알려진 변절한 빛의 운반자를 죽인 내용이다.

지구의 그림자는 황제의 개인 요리사인 브리거스의 도움을 받아 성대한 연회를 준비해 두고, 변절자에게 가서 "함께 가자, 형제."라고 말했다.

그들은 연한 고사리조개와 짭짤한 과육으로 만찬을 즐겼다. 그림자는 위대한 기갑단 사령관과 같은 기세로 음식을 먹어 치웠는데, 변절자는 그보다 훨씬 더 잘 먹었다. 그림자의 눈을 통해 상황을 지켜보던 너그러우신 황제께서도 이를 보고 놀랄 정도였다.

마지막으로 마지막 코스가 나왔다. 크기는 사람의 주먹만 하고 겹겹의 결이 느껴지는 페이스트리였다. 이것을 베어 문 변절자는 흠칫 놀랐다. 페이스트리 안이 금속과 페인트, 바닐라 맛으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변절자는 모두 먹어치웠다.

그가 입술을 훔치며 페이스트리 속에 뭘 넣은 건지 묻자 그림자가 대답했다. "그대의 고스트다."

그가 대답하기도 전에 그림자는 벌떡 일어나서 먹을 것과 마실 것을 더 가져와 변절자에게 억지로 먹였다. 그 양이 어찌나 넉넉하였던지, 드레젠 호프라고 불리는 변절자는 자신의 감사하는 마음을 이길 수가 없었다. 변절자의 허기는 그렇게 충족되었다.

3.12. 풍요의 결투자 판금 흉갑

"나는 제국이 일어서기 위해 쓰러져야 하는 것들을 미리 보았다. 전쟁에 정통한 네가 우리 중에서도 가장 진정한 기갑단이 될 것이다." —칼루스 황제
MCXXVIII, 근간.
서기 보좌관 스팔 기록

지구의 그림자가 배신자 울드렌 소프를 죽인 내용이다.

지구의 그림자가 황제에게 가서 고하였다. "현명하고 유쾌한 주인이시여, 제게 말씀하신 자들을 모두 처단했습니다. 이제 그자를 처단할 수 있도록 폐하의 윤허와 축복을 내려 주시옵소서. 그자의 죽음은 제게 큰 기쁨을 줄 것입니다."

너그러운 황제는 영리한 그림자 중의 그림자에게 크게 기뻐하며 이렇게 말했다. "더 말할 필요 없다. 이미 윤허하였느니라."

지구의 그림자는 허리를 깊이 숙여 감사를 표하고, 그 자리를 떠나 한때 울드렌 소프라 불렸던 수호자를 찾았다. 지구의 그림자는 그를 죽였지만, 놈의 증오스러운 꼬마 동반 영혼은 살려 두어, 울드렌의 죽음이라는 기쁨의 샘이 절대 마르지 않도록 하였다.

지구의 그림자는 울드렌 소프라는 자를 너무나도 여러 차례 죽였기 때문에, 연대기 서기 중에 그 횟수를 정확하게 기록한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마침내 그림자의 욕구가 모두 충족되었을 때, 울드렌 소프는 최후의 죽음을 맞았다.

3.13. 풍요의 학자 완장

"나는 모든 것의 끝을 미리 보았다. 아홉과 각성자 여왕, 슬픔에 잠긴 채 삐걱거리는 배에 타고 있던 작은 남자가 있었지. 그들은 같은 걸 보았다고 생각했지만, 결국엔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으로 인해 파멸을 맞을 것이다." —칼루스 황제
MCXXIX, 근간.
서기 보좌관 스팔 기록

지구의 그림자가 케이드-7을 죽인 내용이다.

누군가 향락의 황제의 왕좌에 다가가 너그러우신 주인 앞에 섰다. 그는 바로 MCXXXVII에 출신이 기록되어 있는 케이드-7이었다.^

케이드-7은 황제 앞에 무릎을 꿇고 신발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폐하의 충직한 신하가 왔습니다."

케이드가 훌륭한 그림자감이라는 생각에 황제는 흡족했다.

케이드-7이 황제의 총애를 받는 것을 보고 질투를 느낀 지구의 그림자는 황제의 알현실에서 케이드-7을 베어버렸다. 그러고 난 후 케이드-8이 생기는 일이 없도록 그의 잔해를 처리했다.

황제는 흡족하여 그날 리바이어던에서 성대한 연회를 베풀었다.



^ 서기 보좌관 스팔에게 전하는 주석: MCXXXVII번 기록이 사라진 듯하다. 이 기록에 다시 연결한 후 이 각주를 삭제하기 바란다.

3.14. 풍요의 결투자 각반

"나는 네 전투 잠재력의 정점을 미리 보았다. 네가 원하기만 하면 이 행성계는 무너지고 새로운 미래를 위한 길이 열릴 것이다, 짐의 전사여." —칼루스 황제
MCXLII-I, 근간.
서기 보좌관 스팔 기록

지구의 그림자가 동반 영혼을 죽인 내용이다.

종말이 다가왔다. 지구의 그림자는 황제의 가장 큰 욕망에 관해 생각했다. 기쁨의 황제는 대재앙의 즐거움 중에서 가장 큰 몫을 차지하고 싶어 했다. 그리고 황제의 그런 바람을 이루어 주려면 지구의 그림자가 두 번째로 큰 몫을 차지하는 수밖에 없었다.

지구의 그림자가 손을 내밀자 그 손 위로 지난 수 세기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그림자의 동반 영혼이 날아왔다.

그림자는 동반 영혼에게 말을 하라고 요구했고, 동반 영혼은 그 말에 따랐다.

"사랑해요."

이와 동시에 그림자는 주먹을 쥐었고, 동반 영혼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이제 세상에는 두 명만 남았다.

3.15. 풍요의 결투자 표식

"나는 모든 것의 끝을 미리 보았다. 아홉과 각성자 여왕, 슬픔에 잠긴 채 삐걱거리는 배에 타고 있던 작은 남자가 있었지. 그들은 같은 걸 보았다고 생각했지만, 결국엔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으로 인해 파멸을 맞을 것이다." —칼루스 황제
MCXLII-II, 근간.
서기 보좌관 스팔 기록

만락의 황제께서 사랑하는 지구의 그림자를 너그럽게 처단하신 내용이다.

모든 것이 종말을 맞았을 때, 폭풍의 눈에는 칼루스 황제와 지구의 그림자만 남았다. 시간위상 안에 남아 있는 중성미자는 사람 손 하나로 셀 수 있을 정도였다.

지구의 그림자는 황제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막대한 용기와 애정 어린 품위를 끌어모아 황제에게 말했다. "선하고 너그러운 주인이시여, 폐하께서 오랫동안 기다리던 순간이 드디어 왔습니다. 당신의 마지막이자 가장 진정한 소원을 들어주는 영광을 제게 윤허해 주십시오."

칼루스 황제는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이 말은 살아있는 존재가 다른 살아있는 존재에게 하는 마지막 말이 될 터였다. "윤허하노라."+

우리 자애로운 황제께서는 그림자 중의 그림자이자, 젊은 늑대, 그리고 오릭스 학살자인 지구의 그림자를 처단하시었다.

그렇게 황제께서는 살아있는 마지막 존재가 될 권리를 획득했다. 그리고 종말이 닥쳤을 때 그는 그림자의 육신을 품에 안은 채 종말을 맞이했다. 기쁨에 겨워 웃느라 황제의 배가 요동쳤다.

+ 미래의 이 시점에는 서기가 없을 것이므로, 마지막 서기는 칼루스 황제의 의중을 물어 폐하께서 어떤 말을 준비하고 계신지 확인해야 한다. 이 역사의 실현에 가능한 한 가까이 다가갔을 때 이 각주를 삭제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