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pe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07-20 09:30:25

데스티니 가디언즈/지식/빛 속으로


파일:상위 문서 아이콘.svg   상위 문서: 데스티니 가디언즈/지식
파일:DestinyLegends.png
데스티니 가디언즈의 지식
{{{#!wiki style="margin: 0 -10px;"
{{{#!folding [ 펼치기 · 닫기 ]
하위직업 | 에버버스 | 행성 | 수성 | 화성 | 뒤엉킨 해안 | 꿈의 도시(목적지) | 대장간 | 방랑자 시즌 | 풍요의 시즌 | 공격전 | 명상 | 시련의 장 | 갬빗 | 리바이어던 | 마지막 소원 | 슬픔의 왕관 | 아홉의 시련 | 강철 깃발 | 여명 | 진홍의 주간 | 수호자 대회 | 영웅의 지점 | 업적의 순간 | | 구원의 정원 | 불멸 | 서광 | 자격 | 오시리스의 시험 | 출현 | 사자들의 축제 | 유로파 | 사냥 | 딥스톤 무덤 | 선택받은 자 | 융합 | 잃어버린 자 | 왕좌 세계 | 되살아난 자 | 신봉자의 서약 | 망령 | 이중성 | 우주 해적 | 세라프 | 감시자의 첨탑 | 네오무나 | 대항 | 악몽의 뿌리 | 심해 | 심해의 유령 | 마녀 | 소원 | 빛 속으로 | 창백한 심장 | 구원의 경계 | 메아리
선봉대 업적 지식
빛 업적 지식
황혼과 새벽 업적 지식
어둠 업적 지식
}}}}}} ||

1. 개요2. 산꼭대기3. 한밤중의 반란4. 폭발 용광로5. 불일치 배심 SR46. 계승7. 관용8. 달의 포효9. 엘시의 소총10. 은둔자11. 변두리 이동12. 망치 머리13. 떨어지는 단두대

1. 개요

빛 속으로 맹공격 무기들의 지식을 모은 것이다.

2. 산꼭대기

"수호자, 전투의 열기가 뜨거워지면 어느샌가 적절한 선택을 내리게 될 거야." —샤크스 경

카이아틀 여제가 차렷 자세로 줄지어 서 있는 군단병들 사이를 천천히 걸었다.

"대단하군, 발루스 살라딘." 군인들이 들을 수 있도록 여제가 목소리를 키웠다. "자네의 훈련 덕분에 강철 전쟁 야수가 제국의 엄니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되었다."

카이아틀은 대형 선두로 돌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살라딘의 묵직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방어구와 무기는 벗어서 보관하도록. 다음 훈련은 맨손 격투 훈련이다. 해산."

군인들이 흩어지자, 여제의 목소리가 부드러워졌다. "훌륭한 병사들을 휘하에 두었어. 그런데도… 만족스럽지 않은가 보군."

"몇 년 전, 황혼의 틈에서 병사들이 내 명령에 불복한 적이 있다." 살라딘이 대답했다.

"무모한 공격을 지시했나?" 여제가 물었다.

살라딘은 고개를 저었다. "그 반대다. 후퇴 명령이었지."

"이제 와 생각해 보니, 그 명령은 실수였다." 살라딘의 말이 이어졌다. "병사들이 불복하지 않았다면 우린 패배했겠지."

"강철 전쟁 야수는 군체부터 클로비스 브레이까지 어둠을 기반으로 한 전술에 대해 훈련했다. 같은 상황이 닥쳤을 때 그만큼 맹렬하게 빛에 맞설 확신이 녀석들에게도 있길 바랄 뿐이다." 살라딘이 말을 끝맺었다.

3. 한밤중의 반란

"반란군은 두려운 나머지, 짐을 죽이지 못했다. 당연한 일이지. 나는 백성에게 사랑받는 아버지였고, 내가 죽으면 대중이 가만있지 않을 테니까. 내가 받은 형은 유배였다." —전 황제 칼루스

"너무 무자비하지 않아?" 샤크스 경이 물었다. "전투에서 적을 죽일 순 있어. 그런데 처형이라니… 그건 지저분한 일이야. 내가 해 봐서 알지."

"흠." 살라딘이 정교한 핸드 캐논을 쥔 손을 바꾸며 침음했다. "나도 당시엔 그렇게 생각했지. 칼루스가 망각으로 빨려 들어가 심우주에 썩게 뒀다니."

살라딘이 눈썹을 찡그렸다. "그런데 네오무나 이후, 그러니까 그림자 군단과 엄니를 맞대고 보니 추방이 자비를 베풀기 위함이었는지… 나약함 때문이었는지 모르겠더군."

"말조심해, 발루스." 샤크스가 덧붙였다. "여제는 그런 말을 좋아하지 않을 거야."

살라딘이 고개를 끄덕이며 샤크스에게 다시 핸드 캐논을 건넸다. "그녀도 같은 생각일 거다. 아버지가 그렇게 변한 모습을 보는 게… 더 힘들었을 테니까."

샤크스가 캐논을 총집에 넣었다. "그럴 수도 있지만, 그래서 여제가 대단한 거잖아. 선봉대가 대단한 이유가 그거라고!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명예롭게 행동하니까."

"우리의 명예 자체가 희생일 때도 있어." 살라딘이 반박했다. "그리고 우린 차원문 반대편에서 그 점을 명심해야 하지."

4. 폭발 용광로

가장 뜨거운 불로 벼려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전에 출시되지 않은 디자인을 한정된 수량만 생산할 겁니다. 예를 들어, 폭발 용광로의 또 다른 버전 말이죠." 에이다-1이 설명했다.

"처음에는 강제로 사양을 바꾸게 하더니." 바이스트 직원이 코웃음을 쳤다. "이제는 선봉대가 거절한 바로 그 모델을 만들어 달라고요?"

"그때 거절 안 했으면 시련의 장이 묘지가 됐을걸." 샤크스가 끼어들었다. "난 절대 후회 안—"

에이다-1이 말을 끊으며 타이탄을 매서운 눈초리로 흘겨봤다. "샤크스 경이 하려던 말은, 귀사의 시제품이 시대를 앞서갔다는 겁니다. 지금이 빛을 볼 시간이고요."

"입에 발린 말은 필요 없습니다." 오몰론 직원이 대답했다. "손해 보진 않을 것 같으니 참여하죠."

"그런데 뭘 노리신 거죠?" 바이스트 직원이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물었다.

"노리는 건 없습니다. 그냥 아이디어가 떠오른 거죠." 에이다-1이 양 손가락의 끝을 맞댔다. "1년 안에, 우린 모두 죽을 거예요."

직원들이 불편한 듯 자세를 고쳐 앉았다.

"아니면 목격자를 쓰러뜨렸거나요." 에이다가 말을 이었다. "어떻게 되든, 지금이 다양한 시도를 해볼 때라는 거죠. 새로 출시된 디자인에다… 또 다른 것들까지 말이죠."

바이스트 직원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염두에 두신 게 있나요?"

에이다의 어조가 살짝 누그러졌다. "그냥 아이디어랄까요. 옛 발사 기지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걸 부활시키면 쓸모가 있을 것 같습니다."

5. 불일치 배심 SR4

죽은 궤도의 뛰어난 기술자와 전문가들이 개조한 정찰 소총입니다.

도시를 떠난 적이 없는 그녀를 사람들은 배회자라고 불렀다.

타카노메 경비대가 있기 전, 그 옛날 좋지 않던 시절에도 탐신은 벽 뒤편으로 숨어 본 적이 없었다. 키가 2m에 이르렀고, 그 정도 키면 훔친 파이크를 타기에 충분했다. 그녀는 수호자도, 각성자도 아니었다.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한 인간이었다.

탐신은 반달과 정면으로 맞설 수도 있었다.

그녀의 장화는 샤크스의 것보다 컸고, 코트는 6인 가족이 담요로 쓸 수 있을 정도로 거대했다.

탐신은 한곳에 머무르는 법이 없었다. 하룻밤 머물고자 찾아와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한바탕 들려주고는 집에 있는 모든 식량을 먹어 치운 후 다시 떠나곤 했다.

바람이 부는 밤에 밖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면 페레그린에선 아이들에게 나뭇가지가 부딪치는 소리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올빼미 소리도 아니다. 그것은 함께 여행할 사람을 찾는 탐신의 소리다. 만약 문을 열어 준다면 그녀는 당신을 머나먼 별로 데려갈 것이다.


도심 도서관 문화인류학 – 민담 – 죽은 궤도 재단 신화.

6. 계승

총열 안쪽에 '실비-1'이라는 단어 하나가 새겨져 있습니다.

네 살 먹은 엘드가 페릴라-28의 옆에 몸을 기댔다. 반쯤 먹다 남은 크래커가 그의 작은 손안에 부스러져 있었다.

"여섯 전선이 일어났을 때, 내가 도시에 있었다는 거 알고 있었니? 그때 난 이미 여기 있었지. 네 고조할머니를 만나기 훨씬 전부터 말이야."

"그땐 도시가 없었어요." 엘드가 자신 있게 말했다. "진흙뿐이었죠."

페릴라-28이 웃음을 터뜨렸다. "아냐, 내가 도착했을 땐 완전히 어엿한 도시였단다. 벽이 완공되었을 땐 아주 성대한 파티도 열었어. 드디어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페릴라는 말을 멈춘 채 아이의 가느다란 머리카락 위에 손을 얹고는 회상에 빠졌다. 엘드가 소매를 당겼다. "그래서요?"

"그다음엔 수호자들이 우릴 지켜 줬지. 그 어떤 벽보다 든든하게."

여행자가 떠나면서 도시 하늘에 구멍이 남았다. 페릴라는 그 구멍을 올려다보았다.

"그게 수호자가 하는 일이지. 항상 그래 왔어."

엘드는 듣고 있지 않았다. 아이는 페릴라의 옷 위로 손에 남은 크래커 부스러기를 털어냈다. "이모." 엘드가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 주스 마실래요."

7. 관용

형성: 금욕

마라 소프는 사뿐히 걸음을 옮겼다. 총을 쏘지 않는 한 해독가의 명상을 방해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녀는 하이게이아 도서관의 묘한 침묵을 깨고 싶지 않았다.

마라는 연단으로 다가갔다. 해독가 스얄라가 손에 빛나는 엔그램을 들고 있었다. 엔그램은 해독가의 심장 박동에 맞춰 희미하게 맥동했다.

"여왕님의 얼굴에 물어볼 것이 있다고 적혀 있군요." 스얄라가 무표정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늘 그렇듯 보이지 않는 걸 읽어 내는 재주가 있구나." 마라 여왕이 대답했다. "목격자의 어둠이 여행자의 빛과 섞이면 어떻게 되지?"

해독가가 엔그램을 한편에 내려놓은 후, 손바닥을 위로 향한 채 손을 내밀었다. "빛과 어둠이 상반된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죠. 대립되고, 공존이 불가능한 관계라고."

"그러나 저희는 압니다." 날카로운 박수 소리와 함께 스얄라가 손을 한데 모았다. "빛과 어둠이 만나면 더 강한 것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스얄라의 손가락들이 뒤엉켰다. "그게 바로 통합입니다. 그 힘은 따로 존재할 때보다 더 강력하죠… 마치 각성자처럼."

"그리고 백성들처럼 말입니다." 스얄라가 말을 맺었다. "그것은 잊혀진 자들의 기억에서 일어날 것입니다. 끝을 목격하고… 시작으로서 귀환한 자들의 기억에서."

8. 달의 포효

"수호자는 죽지 않는다. 하지만 죽은 자를 잊어선 안 되지." —샤크스 경

요세프가 문을 열자, 복도를 완전히 가리고 선 샤크스의 모습이 보였다.

"피곤해 보이는군." 시련의 장 담당자가 말했다. "나한테 기운이 날 만한 게 있지."

"시련의 장에 갈 시간 없어요." 요세프가 둘러댔다. "다음에요."

"다음에 오겠다는 말, 기억해 두도록 하지. 그런데 내가 말하려던 건 그게 아냐."

요세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샤크스가 말을 이어나갔다. "살라딘이랑 얘기하다가 우리가 그동안 신경 쓰지 못한 사람들 생각이 났다. 그리고 네 이름이 나온 거야."

"아, 그래요?"

샤크스가 커다란 구멍이 숭숭 난 상자를 내밀었다. "발루스가 이걸 갖다주라더군."

요세프가 상자를 열어 보니, 상자 바닥에 깔린 구름 응축물 안에 전쟁 야수 새끼 두 마리가 잠들어 있었다.

"얘들이 대신할 수 없다는 거 알아." 샤크스가 설명했다. "그래도 네 삶에 조금의 빛이라도 돌려주면 좋겠군."

"사랑스럽군요." 요세프가 한층 누그러진 목소리로 말했다. "고맙습니다."

"녀석들 적응이 끝나면 시련의 장에 돌아와서 우리 애들한테도 한 수 가르쳐 주라고."

9. 엘시의 소총

미래는 많은 이들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다.

샤크스의 거대한 손이 펜을 삼켰다. 다른 쪽 손으로는 가볍게 지도를 붙잡고 있었다. 옛 탑 가장 높은 곳에 부는 맹렬한 바람도 그의 손에서 지도를 빼앗을 순 없었다.

엘시는 수평선을 찬찬히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앞에 펼쳐진, 살아 숨 쉬는 활기찬 도시가 기억 속 죽은 도시와 겹쳐졌다. 엘시가 뒤를 돌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저기예요. 저기가 바로 코어 웨스트의 끝이에요. 저 벽이 폭격에서 가장 먼저 떨어져 나갔죠."

엘시가 몸을 돌리자 샤크스는 지도를 쥔 채 느리게 움직였다.

"남부 경계선은 군체 공병이 벽 아래로 파고들었어요. 봇차의 옛 관문은 무너졌고, 수년 동안 보강되지 않았습니다… 앵커 구역은 피라미드 함선이 착륙해 급수탑을 부수었습니다…"

엘시가 설명을 마쳤을 즈음, 샤크스의 지도는 받아적은 필기로 빽빽했다.

그가 엘시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조심스러운 움직임이었다.

"맹세코, 이 벽이 다시 무너지는 일은 없을 거다."

10. 은둔자

내가 물기만 하면 포동포동한 살점이 썩어 문드러지겠지.

"요청하신 물건입니다, 샤크스 경." 바이스트 직원이 손가락 두 개를 흔들자, 근처에 서 있던 로봇이 탁자 위에 놓인 금속 가방을 열었다.

"기존 디자인과 유사하게 만들었죠." 직원이 설명을 이어 갔다. "엔지니어링팀에서 몇 가지 기능을 추가했고요." 직원은 자신의 고급 재킷 옷깃에서 보풀을 떼어 내며 말했다.

샤크스는 딱 맞는 스티로폼 케이스에 든 소형 기관단총을 자세히 보았다. 무기 외관을 보니 어깨를 관통했던 화살의 기억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훌륭하군." 샤크스가 부드럽게 말했다. "그녀가 좋아하겠어."

잠시 동안 전 전쟁군주는 기분 좋은 몽상에 빠진 것처럼 보였다. 바이스트 직원은 전설적인 타이탄의 몽상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가만히 앉아 있었다. 그러다 직원은 이 기회를 이용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예전 여왕의 분노께서 대단한 분이었다고 들었습니다." 직원이 운을 떼었다.

샤크스 경이 눈을 깜빡이자 눈빛에서 부드러움이 사라졌다. 그가 큰 소리를 내며 케이스를 닫았다.

"엔지니어들에게 수고했다고 전해 줘." 샤크스가 무뚝뚝하게 답했다.

11. 변두리 이동

변두리로 가기 위해 무슨 거래를 해야 했지?

네우 투르바흐에 도착하자마자 데브림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였다. 그의 팔을 두드리는 주민들, 전투복을 잡아당기는 아이들, 주머니에 찔러 넣은 직접 만든 음식까지.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감사를 표했다.

결국 촌장인 요아함이 데브림을 작은 농가로 안내했고, 차와 달콤한 빵을 대접했다. 데브림은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도시에서 이렇게 멀리 떨어진 곳에선 차와 설탕이 귀했기 때문이었다.

"몇 주 내로 또 공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네." 데브림이 조언했다. "즉시 대비를 시작하는 게 좋겠어."

요아함이 씨익 웃었다. "지난 공격 이후로 줄곧 대비해 왔습니다. 이제 덫, 방벽은 물론이고, 자동 포탑까지 갖췄죠!"

뿌듯함이 데브림의 가슴에 차올랐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림자 군단 포획자들을 상대로 방어할 방법을 몰라서 가르쳐 줘야 했던 그 주민들이 맞단 말인가? 그땐 무사히 겨울을 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였으나, 지금 이 마을은 어느 때보다 강인했다.

"한번 확인해 보시겠습니까?" 요아함이 제안했다.

데브림이 미소를 지었다. "그게 좋겠군."

12. 망치 머리

장막을 뚫고 공격하세요.

아디트와 마조라는 한데 모여 시련의 장을 관람하는 구역으로부터 한참 떨어진 철책에 매달려 있었다. 두 사람은 입구에 배치된 채 미동도 없이 서 있는 레드잭 너머를 응시했다. 관중이 함성을 질렀고 아디트는 전기가 폭발한 광경이 사라지기 직전 간신히 볼 수 있었다.

샤크스 경의 목소리가 확성기에서 흘러나왔다. "자네의 투지에는 따를 자가 없군. 더 보여 다오!"

아디트는 같은 반 친구를 바라보았다. 마조라의 새끼손가락은 고작 몇 센티미터 떨어져 있었지만, 마치 몇 킬로미터는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였다.

아디트가 목을 가다듬고 용기를 내었다. "그런데, 음, 해독가 마츠오 선생님이 오늘 수업에서 하신 말씀 있잖아. 그, 뭐냐, 최후의 형체랑 그런 거 말이야. 목격자."

"내가 보면서도 믿을 수 없군!" 샤크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마조라는 음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해독가가 방문하여 현 상황을 돌려서 설명했지만, 학생들은 상황의 심각성을 이해했다.

"응." 마조라가 대답했다. "그게…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는 것 같아." 아디트가 말했다.

아디트는 마조라의 새끼손가락을 향해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조금씩 움직였고, 그 시간은 영겁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마침내 두 손가락이 닿았다.

마조라가 미소 지었다.

화면에서 시공 수류탄이 폭발했지만, 두 사람에겐 들리지 않았다.

13. 떨어지는 단두대

얻을 수 없다면 빼앗아야 합니다.

"여기 술맛 최곤데!" 타이탄이 소리쳤다. 옆에 있던 워록이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로 동의했다.

아라이토는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혼자 킥킥댔다. 그의 가족이 만든 이 술은 폐기된 서비터 안에서 발효됐기 때문이었다. 그 톡 쏘는 독특한 맛은 녹과 에테르에서 나온 것이었다.

"즐길 수 있을 때 즐기세요." 워록이 대답했다. "앞으로 기회가 없을 수도 있어요."

"겁먹을 필요 없어." 함께 식사하던 동료가 단호히 말했다. "우린 차원문으로 가는 길을 찾아낼 테니까."

아라이토는 타이탄의 우렁찬 목소리를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았지만, 어디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요리사는 그 목소리에 깊이 스민 긴장감에 놀랐다.

"그런 다음엔 목격자의 머리를 단숨에 뜯어내 버릴 거다. 그 연기들까지 전부. 그 잘난척쟁이 펠윈터 때처럼!"

이자는 여러 번 죽었었고, 수많은 동료를 잃었으며, 맨손으로 불을 만들어 낸 자였다. 그러나 타이탄의 목소리 기저에 깔린 보이지 않는 두려움은 너무나 선명했다.

불안이 아라이토를 엄습했다. 그는 패배감에 사로잡혀 포기한 모습보다, 그 거짓으로 꾸며낸 객기가 훨씬 두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