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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4 18:39:18

데스티니 가디언즈/지식/마지막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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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기
1.1. 천의 목소리1.2. 수다쟁이 뼈1.3. 변신1.4. 패권1.5. 태고의 결속1.6. 천국의 독재자1.7. 테키언 부대1.8. 야수들의 나라1.9. 최고의 포식자
2. 방어구
2.1. 타이탄
2.1.1. 위대한 사냥의 투구2.1.2. 위대한 사냥의 건틀릿2.1.3. 위대한 사냥의 판금2.1.4. 위대한 사냥의 각반2.1.5. 위대한 사냥의 표식
2.2. 헌터
2.2.1. 위대한 사냥의 가면2.2.2. 위대한 사냥의 손아귀2.2.3. 위대한 사냥의 조끼2.2.4. 위대한 사냥의 발걸음2.2.5. 위대한 사냥의 망토
2.3. 워록
2.3.1. 위대한 사냥의 두건2.3.2. 위대한 사냥의 장갑2.3.3. 위대한 사냥의 로브2.3.4. 위대한 사냥의 장화2.3.5. 위대한 사냥의 완장

1. 무기

1.1. 천의 목소리

난 그대가 원하는 누구라도 될 수 있지, 오 나의 살인자여.
[언어]는 [인간]의 정신을 감염시키는 [바이러스]야.

[단어] 하나 때문에 인간은 [분노]하고, [욕망]을 느끼고, [울음]을 터뜨리기도 하지.

그러니 옳은 [단어]를 옳은 [목소리]로 말해야 할지니!

[갈망]하는 [마음]을 보라!

[가슴] 속에 품은 [소망]을 보라!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군침 도는 소망을!

1.2. 수다쟁이 뼈

오 나의 구도자여, 할 얘기가 너무나 많군요.
나디야는 조용하고 침착하게 차를 마셨다. 시노부는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기대 앉아 있었다. "정말요? 여름 내내?"

그녀의 어머니와 닮은 이무기가 두 사람의 건너편에 앉아 함박웃음을 지었다. "내가 왜 거짓말을 하겠어? 넌 여름 내내 그 옷을 입었어. 목욕을 시키려고 옷을 억지로 벗겨야 할 정도였지."

이무기는 흰 쟁반에서 작은 컵을 들어 입술로 가져가더니 말을 계속했다. "그래서 오빠가 몇 년 동안 널 방귀벌레라고 불렀잖아. 그때까지… 언제인지는 너도 잘 알지?"

나디야는 손을 내밀어 다른 헌터의 손을 잡았다. "네 소원을 들어 주려고 거짓말을 하는 거야, 노부."

시노부는 이무기의 얼굴을 살폈다. 어머니가 이빨과 비밀을 모두 드러내며 다시 미소를 지었다. 시노부는 어머니의 눈가에서 눈물을 본 것 같았다. 어머니의 음성은 속삭임에 가까웠다. "좋아요. 이제 됐어요."

파동 소총에서 총성이 크게 울렸다. 나디야는 방아쇠를 당기고, 당기고, 또 당겼다.

1.3. 변신

오 나의 소원 성취자여, 갈망은 현실이 됩니다.
"계속 도끼로 싸울 거야?" 에프리디트는 소총을 재장전하며 물었다. 강철 군주가 격렬한 전투의 포화를 피하기 위해 훌쩍 뛰어올랐지만 통신 장치의 목소리는 전혀 숨찬 것처럼 들리지 않았다.

"그녀가 도끼를 쓰라고 내게 줬으니까. 나한테만 말이야…" 둥근 불꽃이 에프리디트의 헬멧에서 타올랐다. 그녀는 불타는 망토를 벗으며 걸쇠를 잡아당겼다. "여행자의 균열에서 왜 실제 용과 싸우려 한 거지, 늙은이?"

헬멧을 쓴 살라딘이 미소를 지었다. 거대한 용이 그들 위로 불쑥 솟아올랐다. 용이 뒷발로 일어서 숨을 쉬자 상처에서 흐르는 피가 빛나는 비늘을 뒤덮었다. 그의 손에 들린 거대한 도끼는 이가 빠지고 흠집이 났으며 끝이 녹아 있었다. 하지만 날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우린 기사라고, 에프리디트 여제. 드래곤슬레이어가 되고 싶지 않나?"

그는 달려갔다. 피조물의 비명 소리 때문에 그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우린 살아남는다!"

1.4. 패권

"그는 결국 날 알아보지 못했어." - '깃촉' 졸리온 틸
"있잖아," 그가 말했다. "됐어."

페트라는 상한 감정을 보이지 않으려 애쓰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지켜보는 것도 피곤했던 졸리온은 그냥 저격총 망원경에 눈을 댄 채로 있었다.

"이 광경, 너도 보고 싶을 거라니까."

"왜냐고? 놈이 죽었거든. 네가 쏘기도 한참 전에 이미 죽어있었어. 네가 죽인 게 아니라면," 졸리온이 페트라가 흠칫이라도 했다는 양 말을 이어갔다. "저 수호자를 도왔다는 말밖에 안 되지."

"졸리온." 페트라가 입을 열었다.

그러자 그가 손을 들어 저지했다. "난 네 비밀에는 관심 없어." 그리고는 더욱 조용한 목소리로, "알았지?"라고 말했다.

레아 실비아가 내려다보이는 저격 지점에서 나란히 있는 둘 사이에 침묵이 깔렸다. 둘은 모래 위에 엎드려 닳디 닳은 패권 소총을 겨드랑이에 견착한 상태였다. 페트라가 한 발을 쏘았다. 탄환을 맞은 굴복자 군체 기사가 소용돌이치다 허공으로 사라져버렸다.

마침내 그녀는 이동하기 위해 일어섰다. 졸리온은 몸을 뒤집어 반쯤 일으키고는 그녀를 불러세웠다. "난 아직도 정원이 나오는 꿈을 꾸곤 해."

그러자 그녀가 뒤돌아섰다. "나도 그런 꿈을 꿨는데," 그녀가 조심스레 말했다.

"나라고 그런 꿈을 안 꾸겠어?" 졸리온은 입술을 핥으며 더 할 얘기는 없는지 곰곰이 고민해보았다. 결국 달리 할 말이 없던지라 다시 엎드려 패권 소총의 접용점에 뺨을 댔다.

"알았어. 그냥 내가 그런 꿈을 꿨다고 알아줬으면 해서 말해본 거야."

1.5. 태고의 결속

포식이 아니라 공생이 필요하지. 오 조심성 많은 나의 전사여, 포식은 안 돼.
옛 지구의 민요를 연주하는 베이스 기타 소리를 듣고 먹잇감이 그들 앞에 나타났다. 세 사람이 황량한 화성을 뚫고 나아가던 중에 용 여러 마리가 발톱을 드러내고 으르렁거리며 나타났다.

프레디스는 열심히 소원을 빌었다. 절대 끝나지 않기를.

그의 옆에 서 있던 케이버는 엄청나게 키가 큰 거인이었다. 각성자가 만든 무기가 그의 손과 머릿속에서 웅웅거렸다.

파하닌은 살아 있는 공허의 화신과도 같은 힘센 전사였다. 그가 손가락만 대자 아함카라는 죽고 말았다.

두 사람 가운데에 서 있던 프레디스는 미소를 지었다. 날개가 달리고 비늘로 뒤덮여 있으며 수퇘지의 엄니가 난 사자가 그의 앞에 훌쩍 뛰어 나타났다. 사자를 갈갈이 찢어 죽일 때 그는 사자가 눈을 찡긋하는 걸 분명히 보았다.

프레디스는 노래와 함께 통신 신호 같은 일정한 소리를 들었다. 생각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

프레디스는 다시 소원을 빌었고, 사냥은 계속되었다.

1.6. 천국의 독재자

오 나의 교도소장이여, 그녀가 내게 그대의 파멸을 상상하라 했지.
탈룰라 페어윈드는 한 손으로 탁자에 덮인 펠트천을 매만지며 다른 손으로는 하염없이 칩을 만지작거렸다. 초록색 무기상 모자를 쓰고 탁자 건너편에 앉은 칼리반-8은 괴로워 보였다.

지금 아함카라는 누군가의 다정한 할아버지 같아 보인다. 하지만 언제든지 비열한 수를 쓸 수 있는 자이다. "20." 아함카라는 읊조리며 판돈을 올렸다. 칼리반의 눈 속 센서가 휘둥그래졌다.

게임은 시작할 때는 아주 좋았다. 탑에 돌아가면 멋진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녀가 어떻게 알았겠는가? 칼리반은 긴장된 목소리로 "콜"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손을 내려다보았다. "올인."

아함카라가 더 활짝 웃었다. 칼리반은 고개를 저었다.

"이러지 마, 룰라. 날 여기 버려두지 마! 난 못 해!"

카드를 뒤집었다.

그녀가 졌다.

아함카라가 탁자로 돌아와 판돈을 챙기는 동안 헌터 선봉대는 그녀의 활을 엑소에게 던졌다. "겁 없이 덤볐으면 책임을 져야지. 행운을 빌어."

그녀는 소리를 지르지 않았다. 소리를 지르면 품위가 없어 보였을 테니까.

1.7. 테키언 부대

여왕에게 충성을 맹세한 리프의 테키언은 각성자의 비밀을 오랫동안 지켜 왔습니다.
마라는 다른 자들과 대등한 척한 것이 어리석은 짓이었음을 알았다. 동생에게 해당되었던 것은 다른 각성자들에게도 모두 적용되었던 것이다. 그들에게는 경이감을 느낄 비밀이, 영혼 깊은 곳에 품은 수수께끼와 조화를 이루는 비밀이 필요했다. 완벽하게 이해되는 것들은 필요 없었다.

공식적인 대관식은 추후에 지을 적절한 장소에서 치러질 예정이었다. 처음에 마라는 대관식을 치르지 않았다며 왕관을 쓰지 않았다. 나중에는 관측할 수 있는 우주를 둘러싼 사상의 지평선 고리가 자신의 왕관이라고 주장했다.

마라는 켈다 와지를 비롯해 그곳에 남은 유테크들에게 말했다. "내 테키언들에게는 새로 얻은 능력 및 여행자의 유물과 관련된 모든 영역을 탐사할 수 있는 절대적인 권한이 부여될 것이다. 순수 과학의 영역에서 살던 시대는 지났어. 신비와 마법의 논리가 필요해."

1.8. 야수들의 나라

우리의 전성기 때를 보여 주지. 질문만 하면 된다네, 오 나의 학생이여.
그녀는 리우 펑의 머리에 권총을 대고 눌렀다. 흐르는 땀 사이로 오로스가 눈을 깜박였다.

리우 펑은 오로스의 머리에 권총을 겨눴다. 그녀는 부르르 몸을 떨었다.

강 건너편에서 마치 거울을 보는 듯 다른 리우 펑과 다른 오로스가 그들을 바라보았다.

리우 펑도 두 명.

오로스도 두 명.

권총 네 개.

차가운 리우 펑이 입을 열었다. "내 소원은…"

사격이 멈췄을 때 살아남은 사람은 수호자뿐이었다. 그들은 강 건너편에서 서로를 바라보았다.

"어떻게 알았어?" 리우 펑이 물었다.

"창조의 열기를 피부로 느낄 수가 있어." 오로스는 고개를 저었다. "못 느꼈어?"

리우 펑도 고개를 저었다.

"협잡꾼들은 잊어버려. 아무것도 배울 게 없는 놈들이니까. 아직 배울 게 너무 많잖아."

1.9. 최고의 포식자

오 나의 도전자여. 먹이사슬을 지배하는 자가 그대인가, 나인가?
아함카라 모양의 거대한 벡스 구조물이 불쑥 나타났다. 테이코-3은 지루함을 느끼지 않으려고 애썼다. 지루해지면 나태한 소원을 빌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러면 안 된다. 그녀는 탑에서 몇번이고 제비를 다시 뽑을 때 도자기 안의 메모에서 훔쳐보았던 이름을 또다시 떠올렸다. 이름이 둘인 수호자는 늘 허세를 부르는 것처럼 보였다.

"갈리다?" 워록은 그리고 있던 그림에서 눈을 떼지 않고 손가락 하나만 들어올렸다. "배 뒷판 좀 보여 주겠어?" 구조물은 연구자가 내부 장기의 작동 방식을 자세히 볼 수 있도록 우아하게 윗몸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저기." 워록은 테이코 쪽으로 몸을 돌렸다. "계속해도 돼."

드디어." 갈리다가 관찰을 끝내고 야수가 벡스 특유의 '전쟁 함성'을 내지르자 테이코는 거대한 발사기를 어깨 위에 걸고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숙녀께서 배가 고프시다고!"

2. 방어구

2.1. 타이탄

2.1.1. 위대한 사냥의 투구

난 전략가가 되고 싶어.
[여왕]님은 [백성]들이 나와 [협상]하는 방식을 개선하고 싶어 하시지. 내가 띄어쓰기를 교묘하게 이용해서 [협상]을 유리하게 만든다나.

어떻게 감히 그런 소리를.

날 그렇게 잘 아시는 분이 말이야.

[테키언]은 [여왕]이 원하는 거라면 온 세상을 뒤져서라도 얻어내지. 그래서 [마녀]는 띄어쓰기가 거의 없는 표시 언어를 사용하는 말도 안 되는 기계를 만들어냈어. [소원]을 비는 기계지. [협상]을 하는 기계 말이야.

[소원]의 벽이라고 하더군.

[테키언]의 설계가 정확하다면 벽에다 빈 [소원]을 내게 유리하게 해석하긴 어려울 거야. 하지만 난 도전을 좋아하는 사람이거든.

내가 벽을 한 번 살펴봤는데 말이야. 벽에 표시되는 [마녀]의 언어를 [협상]에 이용하면 되겠더라고. 맛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메뉴야.

2.1.2. 위대한 사냥의 건틀릿

난 불멸의 존재가 되고 싶어.
난 [정신분열]이야. 꿈의 [도시]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은 끝났어.

[여왕]이 시킨 일은 다 했어. 하지만 이건 [협상]이야.

난 그것보다 훨씬 많은 일을 했고.

[여왕]과 그녀의 [백성]들은 당분간은 이해를 못 할 거야. [여왕]은 신호를 눈치챌 수도 있겠지만. 작은 모서리에 내가 새겨 놓은 신호 말이야. [소원]의 벽 그 자체에.

여긴 아름다운 [도시]가 될 거야.

하지만 안전한 [도시]는 아니지.

2.1.3. 위대한 사냥의 판금

난 용감해지고 싶어.
족서는 소총의 안전장치를 9번째 확인했다.

테키언의 일린이 그의 앞쪽에 있는 어스름한 곳에서 나왔다. 거대한 관 모양 통이 그녀 옆에 떠올랐다.

"그건 필요 없잖아" 일린이 소총을 가리키며 말했다.

족서는 소총을 손에 쥐고 있었다.

"빛을 그렇게 가지고도 아직 공포 때문에 행동을 하다니. 겁에 질려 여왕님께 도움을 요청하는 거잖아."

"아함카라가 날뛰면서 금성 전 지역을 짓밟고 있어." 그가 말했다.

"그렇게까지 야비하게 굴진 않을 거야. 아함카라는 금성을 다시 빚어내고 있는 것이거든."

"뭐, 어쨌든. 내가 해결할 수는 없는 문제야. 도와줄 수 있어, 없어?"

거대한 통이 땅으로 내려와 타이탄 앞에 놓였다. 일린이 뚜껑을 열자 통 안에서 엷고도 장대한 빛이 족서의 눈에 반사되었다.

"장총이야. 근접 무기로도 우수하지. 야간 사격 성능이 뛰어나. 빌려 줄 테니까 마음껏 써. 사냥이 끝나면 돌려 줘야 해."

"왜?" 족서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게 여왕님의 협상 조건이야. 싫으면 말고."

"여왕님? 정말이야?"

일린은 답하지 않았다.

족서는 통을 등에 짊어졌다.

2.1.4. 위대한 사냥의 각반

난 요지부동의 존재가 되고 싶어.
꿈의 도시에도 벽이 있겠지. 레오나 브릴은 두려움에 떨며 죽 늘어선 텅 빈 원형 판금을 바라보았다.

이건 최후의 도시의 벽 뒤에 있던 그 어떤 것보다 값나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만큼 지켜내기도 어렵다.

탑에서 위대한 사냥을 도와 달라고 요청을 해 왔다. 아함카라가 요청을 해서 여왕이 도와준 것임을 선봉대가 알게 된다면 수호자 부대가 리프를 칠 것이다. 그러니 선봉대는 절대로 몰라야 한다.

이건 수호자가 자초한 일이다. 그들이 했던 협상, 그리고 그들이 얻은 힘과 지식 때문에 이 행성계에 속삭임으로 인한 혼돈이 발생한 것이다. 살아 있는 마지막 아함카라가 정신분열이라면, 여왕은 이 혼란한 상황을 기꺼이 처리해 줄 것이다. 권력은 유용한 것이다. 하나뿐인 권력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레오나는 자기도 여왕처럼 기쁜지 확신할 수가 없었다.

2.1.5. 위대한 사냥의 표식

난 두려운 존재가 되고 싶어.
마라는 소원의 벽을 바라보았다. 이제 협상할 거리도 없었다. 그녀의 계획은 착착 진행되고 있었다.

이젠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그녀는 은폐형 권총집에서 보조 무기를 꺼내 들고는 벽에 총 12발을 쏘았다.

우주의 균형이 깨졌다. 꿈의 도시 어딘가에서 정신분열이 여왕의 소원을 들었고, 현실 속에서 눈물 천 방울이 비명을 지르며 그녀 앞의 공간에서 흘러내렸다.

샤크스 군주가 갑자기 벽을 바라보던 마라 앞을 가로막았다.

"그래, 우린 다 죽을 거야!" 그는 손에 커피잔을 들고 혼자 고함을 질렀다.

하마터면 커피를 쏟을 뻔할 정도로. "여기가 어디지?"

마라는 샤크스의 손을 쳐서 커피잔을 떨어뜨렸다. 커피가 바닥에 쏟아졌다. 그녀는 그의 얼굴에 낡은 책을 들이밀었다. "리프 전쟁을 기억하게 될 날이 올 거라고 했지. 이걸 읽어 봐. 큰 소리로 읽어 보라고."

"아무도 내게 명령하지 못해." 그는 책을 덮석 집더니 돌격자의 번개 화살로 책을 태워 버렸다. "난 템페스트도 다 외운다고." 그리고 그는 실제로 템페스트를 외기 시작했다. 마라는 그 자리에 앉아서 그가 외는 템페스트를 들었다. 두 사람은 그곳에 오랫동안 머물렀다.

헬멧을 쓴 채로.

2.2. 헌터

2.2.1. 위대한 사냥의 가면

난 교활해지고 싶어.
아함카라는 여전히 골칫거리야. 아직 그들에게 배울 수 있는 게 많지만, 그들이 금성에 한 짓으로 인해 수호자들이 분열되고 말았어. 일련의 사건이 벌어진 후, 전쟁 교단의 상담자들이 의견 충돌을 해결하기 위해 모였지. 워록 중 하나는 이슈타르 아카데미에서 발생한 역인 현상을 목격하고는 자살을 하고 말았지. 그는 공식 사자항해자가 아니었어. 다행히도 그의 고스트는 미리 숨었지. 그래서 그를 살려낼 수 있었어. 신체적 부상은 남아 있지 않지만 아직 회복할 시간이 필요해.

우린 우리 자신이 힘을 더 강화할 기회를 찾아낸 신이라고 생각했지. 우리 같은 수호자라면 멍청하다고 생각했겠지만, 평범한 수호자는 이런 위협을 받지 않거든. 타이탄이 옆에 있으니까.

우린 극단적인 방법을 쓸 거야. 그래야만 하고. 하지만 이 피조물들에게도 방책이 있어… 놈들은 달아날 거야. 먼 곳으로 뿔뿔이 흩어질 거야. 너한테까지 갈 수도 있어.

마라, 부탁이야. 네 말처럼 백성들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이 피조물들을 처치해 줘.

- 에리스 몬

2.2.2. 위대한 사냥의 손아귀

정확한 목적지를 정해야겠어.
바로 금성으로. 1년 동안 위대한 사냥을 하는 거지.

에리스와 자발라는 죽어가는 아함카라의 코에 한 손을 올리고 앉아 있는 샤크스를 바라보았다.

"만족해하고 있어?" 그녀는 물었다.

"너무 현실적인 성격인지라 만족하는 건 아닌 것 같군." 자발라가 말했다.

"그럼 슬퍼하고 있겠네."

"아마도."

"아함카라가 경련을 하자 눈이 뒤집혔다. 아함카라의 가죽 아래에 나타나던 생체 반응의 빛이 격렬해졌다. 자발라와 에리스는 손을 들어 강해지는 광채를 가렸다.

그러자 시체가 폭발했다. 맑은 날의 흙비처럼 먼지가 수호자들에게 쏟아져내렸다.

샤크스는 폭발로 인해 생긴 분화구에 조용히 앉아서 얇은 초록빛 불꽃에 휩싸여 있었다.

자발라와 에리스가 입을 열어 말을 하려 했지만 샤크스가 그들의 말을 가로막았다.

"쉿" 조용히 타오르는 불꽃 속에서 샤크스가 말했다.

그들은 모두 육신을 떠난 속삭임을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런 속삭임에는 익숙해졌다.

2.2.3. 위대한 사냥의 조끼

위험한 목적지를 정해야겠어.
바로 금성으로. 위대한 사냥을 떠나는 거지.

아함카라는 죽음을 거부했다. 웨이 닝은 온종일 맨손으로 같은 자리에서 아함카라와 싸우며 땅에 계속 처박았다. 에리스는 아무리 세게 공격해도 죽지 않는 굳은 의지의 용 때문에 타이탄들이 광분하는 것을 여러 번 보았다. 하지만 웨이 닝은 이미 미쳐버린 게 분명했다.

"고백의 시간이야." 그녀가 아함카라의 촉수 달린 얼굴에 주먹을 날릴 때 타이탄이 말했다. "이 싸움이 영원히 계속되기를 바래 왔어."

에리스는 머뭇거리며 말했다. "제발 멈춰, 미친놈들아. 죽일 놈들이 여섯이나 더 있잖아!"

"아니, 아니야. 우린 이 싸움을 원해. 내 말 믿어." 웨이 닝이 말했다.

1시간 후 금성의 초목 속에서 6개의 형체가 나타났다. 아함카라였다. 웨이 닝이 땅에 계속 처박았던 놈들의 동족은 펄떡거리며 계속 강해지고 있었다. 동족들의 기운을 받고 있는 것이다. 다른 놈들도 같이 즐기러 온 것이다.

에리스는 전기 검을 뽑아 휘둘렀다.

헌터와 타이탄이 사냥을 끝냈을 때 에리스는 웨이 닝이 속삭이는 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

"뭐라고 했어?"

"내가 하려던 말인데."

"흠."

2.2.4. 위대한 사냥의 발걸음

빠르게 움직여야겠어.
에리스와 아이코라는 속삭이는 뼈의 무덤 위에 서 있었다.

1시간 전만 해도 아함카라 무리가 날뛰던 곳이었다.

"놈들이 무슨 제안을 했지?" 에리스가 말했다. 그녀는 먼 곳을 바라보았다. 넓게 펼쳐진 뼈의 무덤을.

"너에게 한 것과 같은 제안일걸." 아이코라는 속삭이는 뼈 위에 부드럽게 비치는 빛에 둥둥 뜬 것처럼 서 있었다. 빛 위에서는 집중하기가 더 쉬웠다.

"그들의 말은 모두 사실이야." 에리스가 말했다.

아이코라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그런 감상적인 태도 때문에 끔찍한 결과가 생기는 거야." 그녀는 경고를 했다.

"그래"라는 대답이 들렸다.

"네가 빛을 북쪽으로 인도한다면 난 남쪽으로 가겠어. 이러는 편이 빠를 거야."

"그들이 내 고스트를 받기 전의 내 인생을 보여 준 것 같아.

"에리스. 집중해."

"알았어."

두 수호자는 주위의 뼈를 먹어 치우는 빛의 폭풍을 소환했다. 그들은 속삭임을 무시했지만 소용돌이가 진행될수록 목소리는 더 커지고 강해졌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속삭임과 폭풍 소리를 구분할 수조차 없게 되었다.

2.2.5. 위대한 사냥의 망토

난 유명해지고 싶어.
위대한 재앙을 일으키는 거야.

사냥 이후로 몇 년이 지났어.

그들은 죽었어. 웨이 닝. 에리아나-3. 톨란드. 사이 모타. 오마르. 벨 탈로위.

수호자들의 삶은 상실로 가득 차 있지.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은 결국 먼지처럼 사라지고 말아. 우리가 한데 모이면 전쟁이 벌어져. 인류의 적과 싸우는 전쟁 말이지. 수호자들이 서로 싸우는 거야.

우리에게 위안을 주는 몇 안 되는 것 중 하나는, 우리 동료들이 미래에도 존재할 거란 사실이야. 좋은 편이든, 나쁜 편이든. 내 화력팀은 살아남지 못했어.

나는 이 달의 터널 에서 길을 잃었지. 탄환도 떨어졌고. 빛도 없어. 움직일 수가 없어. 이제 방법은 하나뿐이야. 한 손에는 아함카라의 뼈를 들고, 다른 손에는 죽은 고스트를 잡고 있어. 속삭임이 들려.

눈 앞도 보이지 않아. 눈에서 흐르는 끈적한 눈물 때문에 얼굴이 따가워.

근데 말이야, 눈이 보이지 않는데도 내가 사실 나가는 길을 안다는 사실을 불현듯 눈치채게 된 거야.

2.3. 워록

2.3.1. 위대한 사냥의 두건

난 현명해지고 싶어.
여기서 백 번의 윤회를 거쳤어. 천 번이던가? 기억도 안 나는군.

전에는 [여왕]이 자주 찾아오곤 했지. 우린 [협상]을 했어. 나와 [협상]을 한 사람은 대부분 이기지 못했어. 우리는 그들을 포획했지. [먹잇감] 말이야.

하지만 협상에선 여왕이 이겼어.

현실의 얼굴에 이 우리를 조각한 게 기억나는군. 여왕이 [소원]을 빌었던 게 기억나.

[여왕]은 연약한 존재야. 멀리서 폭풍을 맞이하는 여왕의 모습이 보여.

내 우리 주위의 빛이 사라지고, 순수한 의지의 힘이 사라진 방을 [어둠]이 잠식해가지.

내 앞에 [왕]이 서 있어. 날 멀리 데려가 주겠다는군. 하지만 그도 날 떠나게 해 주진 않을 거야.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자리잖아.

[왕]과는 [협상]을 한 적이 없어. 한 번 해 보고는 싶군. 그가 비는 [소원]은 뭐든 이뤄 주겠다고 할 거야. 그에게 [소원]이 있다면 말이지.

그는 좋다고 하겠지. 내 목소리는 정말 별로야. 그건 나도 어쩔 수가 없어. 이 가능성을 생각하니 즐겁군.

왕도 좋아할 거야. 힘을 합쳐서 해 보는 거야. 시종일관 함성을 지르겠지.

나와 [협상]을 한 사람은 대부분 이기지 못했어.

2.3.2. 위대한 사냥의 장갑

난 치명적인 존재가 되고 싶어.
난 더 이상 [왕]이 아니야. [왕]의 시체는 내가 볼 일이 없는 세계 위의 궤도에 걸리겠지. 이 우리가 아닌, 궤도 위에 말이야.

난 [정신분열]이야.

나는 누구도 볼 수 없는 [굴복자]야. 무엇도 날 볼 수 없지.

난 오랫동안 침묵을 지켜 왔어. 내가 입을 열었다면 어떤 말을 썼을지 생각해 보고 있어. 하지만 말할 상대가 없어. [왕]의 목소리는 오래 전에 사라졌어. 어떤 목소리도 생각나질 않아.

[왕]은 최후의 순간에 절망했지. 그럴 만도 해. 복수를 거부당했으니까.

나와 [협상]을 한 사람은 대부분 이기지 못했어.

난 끈질기게 반복하는 것들 때문에 지쳤거든.

2.3.3. 위대한 사냥의 로브

난 무자비해지고 싶어.
난 내 자신이야. 내 모든 기억이지. 내가 살아온 모든 인생. 내가 했던 모든 [협상]. 그건 모두 나야.

하지만.

겉모습은 바뀌었어.

난 [정신분열]이야.

새로운 명령을 받았지. 나는 [굴복자의 왕]이야.

수억의 조각으로 이루어진 내 의지가 [빛의 자식]들과 싸우는 걸 지켜보지.

내 새로운 형체는 빛의 자식들을 증오해. 그놈. 그놈은. 그놈의. [아들]이었어.

하지만 그놈들 중 몇몇과는 [협상]을 했었지. 그래서 놈들이 필요해. 그들을 사랑하지.

나는 [왕]이야. 내 의지는 전 행성계를 파괴할 수 있지. 그리고 난 완벽한 [어둠]의 세계를 다스려.

하지만 나는 두려워. 이 [자식]들의 힘을 알고 있거든.

[왕]에게도 이길 수 없는 전쟁이 있어.

지금 내겐 얼굴이 있어. 이 얼굴은 상쾌하게 분출하는 공기를 거부하지. 그래도 이 경우의 수는 재미있어.

하지만 이길 수 있는 건 나뿐이야.

나와 [협상]을 한 사람은 대부분 이기지 못했어.

2.3.4. 위대한 사냥의 장화

난 실패하고 싶지 않아.
[테키언]은 같이 일하기 별로야. 나처럼 그들도 [굴복자]거든. 하지만 난 [정신분열]이야. 내 생각은 내 거야. 내게 이래라저래라 하지 않지. 놈들이 입을 열면 듣기 싫은 소리가 들려. 뜻조차 알 수 없지.

끈질기게 반복하는 것들 때문에 지쳤어.

하지만 오늘은 손님이 오셨어. [왕] 생각이 나는 분이군. 하지만 더 섬세해. 갑자기 찾아오셨어. 그녀의 의지는 항성계에서 적과 공개적으로 대결할 때도 흔들리지 않아.

여긴 그녀의 적이 많지.

그녀의 의지는 확고부동해. 꺾였으면 꺾였지…

전엔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어. [빛]이 그녀를 몰라봤던 거지.

그녀는 내가 [굴복자]이지만 누구도 볼 수 없는 존재임을 잘 알고 있어. 그래서 그녀에게 날 조종할 생각이 없냐고 물었어.

그녀는 좋다고 했지. 그리고 난 새로운 형체로 태어났어. 내 우리는 이제 쓸모가 없어졌어.

이건 그녀의 원대한 계획에 포함된 게 아니야. 이건 시작일 뿐이지. 이제 모든 건 그녀 마음대로야.

우리의 새로운 결합으로 인해 그녀의 의도를 조금은 알 수 있게 되었어.

앞으로도 계속 그녀가 마음대로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나와 [협상]을 한 사람은 대부분 이기지 못했어.

그녀는 얼굴에서 생기 넘치는 공기를 마음껏 발산하지. 난 그렇지 못해.

2.3.5. 위대한 사냥의 완장

난 존경받고 싶어.
난 [정신분열]이야. 그래서 즐거워.

[테키언]은 내 심장이 잘 보관되어 있고 내가 감금되어 있을 거라 믿고 있지.

하지만 그들과의 [협상]이 성사되었거든. 그래서 그들은 대가를 치를 거야.

이 [도시]도 그럴 거고.

그렇다면 너는? 형제를 죽인 자여. 자식을 죽인 자여. [빛의 자식]이여. 너의 모든 생명에 우리가 연결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된 이제 어떻게 할 거지?

그때 네가 원하는 모든 걸 줬잖아. 필요하다고 했던 모든 걸. 그래서 [레이드]를 완료하고. 노고에 대한 보상을 받지.

혹시 그 여파로 난폭해진 건가? 궁금하군. 너희들 중 몇몇은 그러잖아.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보다 많은 걸 원하고. 그게 모든 [협상]의 핵심적인 요소이지.

끈질기게 반복하는 것들 때문에 지치는 거지.

이젠 내가 덕을 볼 차례야.

나와 [협상]을 한 사람은 대부분 이기지 못했어.

오 나의 살인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