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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4 18:42:12

데스티니 가디언즈/지식/그 무엇보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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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I - 기나긴 항해의 시기3. II - 속삭이는 어둠4. III - 선택받은 자5. IV - 약속

1. 개요

우주 해적 시즌 지식이다.

2. I - 기나긴 항해의 시기

우리 가족은 내 이름을 "단단한 심장"이라는 뜻의 이트리익스라 짓고 거대한 기계의 그늘 아래 나를 높이 들어 올렸다. 태명은 새끼 때 강인하게 크라는 축복의 의미로 지은 것이었지만, 내가 선택하는 택명은 내 염원을 담을 것이었다. 세 번째 탈피 후 나는 "섬세한 손"이라는 뜻의 이나악스라는 이름을 택했다. 난 우리 집안에서 가장 위대한 직공이 될 거였으니까. 나는 확신했다.

그러나 우리의 세계는 멸망했다. 이후로는… 모든 것이 불확실해졌다.

목을 서서히 죄어오는 손처럼, 우리 문명의 종말은 외부에서 내부로 스며들었다. 처음에는 이 모든 것이 도무지 현실 같지 않았다. 리이스가 몰락하고, 우리 가문은 범선에 갇혀 탈출했다. 이제 우리를 지켜줄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기나긴 항해 동안 다른 함선이 우리를 구조해주기를 바라며 오랫동안 어둠 속으로 조난 신호를 보냈다. 도움은 오지 않았다. 우리가 방문한 모든 위성의 이야기는 같았다. 황량함, 죽음, 절망. 수일의 침묵이 수년으로 늘어났다. 악명높은 파괴의 손아귀 사이로 용케 빠져나온 것이 우리 우주선밖에 없을까 나는 두려웠다. 우리가 마지막이 되는 걸까? 우리는 제발 그렇지 않기만을 바라고 또 바랐다.

별들 사이를 떠도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가문의 일원들을 잃는 사건들이 생겨났다. 나는 죽은 자들이 위안과 평온 속에 잠들 수 있도록 그들을 추모하며 최상급의 수의를 지었다. 그러나 고치실이 다 떨어진 탓에 그들을 완전히 감싸 품위 있게 보내주지는 못했다. 내 섬세한 손은 껍질에서 죽은 고기를 발라내는 데 사용되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굶어 죽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내 아들은 외롭고 버림받고 고통받는 세계에서 태어났다. 알을 부수어 죽은 자들을 위한 수의나 마저 짰어야 했는데. 여태 후회되는 일이다. 그때는 구세계에 대한 감상적인 마음이 컸고, 미래에 대한 쓰라린 희망이 내 품속에 있었다. 나는 아버지의 이름을 따 아이 이름을 지었다. 태명과 택명의 전통이 지켜질지도 알 수 없었다. 이름을 나누어 지은들 무엇하겠는가? 무슨 의미가 있나?

아이의 아버지는 아이가 태어난 지 몇 주 후에 죽었다. 아무도 그를 그리워하지 않았다. 그게 더 나았다. 그의 죽음은 내가 후회할 일이 아니었다.

몇 년이 흐른 후에야 겨우 다른 범선을 만날 수 있었다. 기계를 다루는 기술과 도움이 필요한 자들에게 관용을 베푸는 것으로 명성 높던 무도의 가문 인장이 새겨져 있었다. 그들의 켈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논의하기 위해 사절을 보내는 데 동의했다. 나는 그 사절을 알았다. 어린 시절 알고 지냈던 에라미스였다. 성인이 된 후엔 아내도 생기고 아이들도 낳았다는 소식 정도만 들었다.

회오리가 그녀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 갔기를 바랐다. 그런 걸 바라는 나 자신이 너무나도 싫었다.

에라미스는 더 이상 내가 어린 시절 알던 순한 아이가 아니었다. 우리 범선에 올라 나에게 인사를 건네는 모습을 보며 알 수 있었다. 그녀는 겨우 혼자서 걸을 수 있을 정도의 아이 둘을 데려왔다. 아이들은 얼마나 장난꾸러기였는지, 동그란 녀석은 에라미스가 혼을 낼 때까지 계속 큰 아이의 팔을 잡아당겨 넘어뜨리려 했다. 나도 신뢰의 증표로 아들을 포대기로 감싸 가슴에 안고 나갔다.

우리 사이의 협상은 팽팽했다. 무도의 가문은 우리와 자원을 공유하는 데는 전혀 관심이 없었으며, 우리가 얼마나 약한지 재보러 왔다는 것이 느껴졌다. 결국 에라미스는 우리를 쉽게 누르고 에테르를 뜯어가지 못하겠다고 생각했는지, 나와 빠르게 "타협점"을 찾았다. 우리 범선에서 우주선 수리를 위한 재료를 공급하면, 그 대가로 저장된 에테르 일부와 함께 그쪽 인원 몇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배의 잉여 인구를 가문 사람들 앞에서 차갑고 무심한 우주에 버릴 수 없으니, 우리와 함께 죽으라고 보내는 것이었다. 에라미스가 어떻게 변했고, 어떤 이상을 따르며 살았는지가 느껴졌다. "두 손은 인사를 건네지만, 두 손은 숨겨져 있네."

불공평한 거래였다. 에라미스도 알고 있었다. "싫다면 죽음을 택해라." 그녀가 제안했다.

제안을 거절하는 내 입에서 잔뜩 겁먹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나는 에라미스가 잠시라도 비극을 떠올리고 괴로워하기를 바라면서 그녀의 아내는 어디 있는지 물어보았다. 그녀는 눈도 깜짝하지 않았고, 데려온 새끼 둘을 나에게 떠넘겼다. 내가 짐작한 대로, 아이들은 그녀의 자식이 아니라 교환 조건으로 받아들여야 할 첫 무도의 가문 일원이었다.

입은 많았지만 모두에게 돌아갈 에테르는 충분하지 못했다. 가장 쉬운 해결책은 가장 어려운 해결책이기도 했다. 우리는 다시 머릿수를 줄일 방법을 찾아야 했다.

3. II - 속삭이는 어둠

우리는 수 세기 동안 기나긴 항해를 했지만, 나는 아직도 우리의 새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상태였다. 내 아들은 그 일부만을 목격했을 뿐이었다. 아이는 아직 어렸고, 세상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이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무도의 가문에서 보낸 두 아이, 라키스와 시빅스는 내 아들보다 조금 나이가 많았고, 어쩔 수 없이 내 아들의 친구가 되었다. 그 애들은 내가 보지 않을 때 아들에게서 에테르를 뺏으려는 청소년들에게서 아이를 지켜주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그 애들은 내게 가족으로 느껴지진 않았다. 나는 범선이 일족이라는 것도 받아들이지 않은 상태였으니까.

우리는 마침내 거대한 기계를 찾았지만, 기계는 완전히 새로운 종을 향상시키며, 그들에게 우리에게 주었던 힘보다 훨씬 뛰어난 힘을 선물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거대한 기계의 배신으로 가문의 어떤 자들은 절망했고, 일부는 죽음을 택했으며, 많은 자들은 폭력을 택했다. 나는 부드러운 껍질을 가진 겁쟁이들의 사악한 조언을 받아들여, 거대한 기계가 새로 선택한 이들, 즉 찬탈자들과 대화해보려고 했다.

그들은 거대한 기계의 은혜를 폭력으로 갚았다. 나의 친우 셋이 죽임을 당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로는, 그들이 친구들의 껍질을 벗겨 갑옷으로 만들어 입고 다닌다고 했다. 우리는 이 찬탈자들에 대해 최대한 배우기로 했다. 예를 들면, 다리가 유연하고 우리 종족보다 훨씬 쉽게 뽑힌다는 사실 같은 것 말이다. 곧 나는 그들이 내지르는 비명을 즐기게 되었다.

폭력이 그들의 유일한 언어라면, 나도 하면 되었다. 시간이 나를 더 유창하게 만들어 주었다.

가문의 일원 중 일부는 옛날 방식을 버리려 하지 않았다. 어리석은 이들은 순진하게도 융합자 복장을 차려입고, 우리 모두를 멸망으로 몰아넣은 신에게 계속해서 기도를 올렸다. 그들은 차가운 어둠 속에서 남은 삶 동안 자신들의 실수를 곱씹어볼 수 있을 것이었다. 우리가 거대한 기계의 은총을 되찾고 싶다면, 우는 아이처럼 기계에 징징거리기만 해서는 안 될 것이었다. 힘으로 되찾아야 했다.

우리는 기계의 선택을 받은 자들을 죽이고, 빼앗을 수 있는 것은 빼앗으며 그들의 죽어가는 세계 속 썩은 내부에 뿌리를 내렸다. 우리는 그들 행성의 먼지투성이 달그림자 속에 몸을 숨겼다. 먼지 속에서 찬탈자들의 폐허가 뼈처럼 튀어나와 방치된 곳이었다. 텅 비어 있고 적막한 곳이었지만, 폐허의 깨끗한 뼈는 주울 가치가 있었다.

어느 원정에서 나는 아들을 몸에 묶은 채 뼈를 열심히 줍고 있었다. 그러나 와이어 뭉치, 철판, 부서진 유리 조각보다도 더 가치 있는 것이 있었다. 우리는 뼈 아래에 묻힌 무언가를 발견했다. 아주 깊이 묻혀 있던 것을.

그날 우리는 어두운 터널 속으로 들어갔고, 달 표면 아래 끔찍한 무언가가 썩어가고 있는 것을 보았다. 젖은 흙에서 악취를 풍기고, 죽어가는 동물처럼 비명을 지르며 생살을 찢어발기는 무시무시한 생물을. 전에 본 적 없던 흉포한 존재가 우리 약탈원들을 하나씩 쓰러트리기 시작했다. 그 생명체들은 남은 인원들도 전부 해치우려는 듯 보였으나… 갑자기 이들의 기세가 수그러들었다.

그들은 어떤 소리를 들은 듯했다. 그들을 두렵게 만드는 무언가를. 괴물들은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 걸까? 의문을 자아내는 어떤 것. 그 생명체들은 허둥지둥 그들의 굴로 돌아가, 자신들이 쏟아져 나왔던 지하 성전으로 사라졌다. 잠시 동안, 그 소리가 내게도 들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드러운, 속삭임 같은, 그러나 비명처럼 강력한 소리였다. 그때 우리는, 성전 너머 균열에 있는 그것을 보았다. 이 먼지투성이 무덤 속의 진정한 보물.

칠흑 같은 피라미드가 우리에게 문을 열어주었다.

4. III - 선택받은 자

어머니는 영원히 나를 포대기에 넣어 가슴에 묶고 있을 수는 없었다. 나는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었고, 더 이상 피할 곳이 필요하지도 않았다. 나는 독립된 개체였고 어머니도 이를 받아들여야 할 때였다. 어머니가 나를 사랑했다는 것을 안다. 자기 에테르를 나에게 나누어 주었으니까. 나를 해하려는 이들을 죽였으니까. 우리의 운명보다 더 나은 삶을 나에게 주고 싶어 했으니까. 그러나 우리가 항상 자신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나는 언제나 어머니에게 인정받고 싶었다. 어머니는 영감의 원천이자 우리의 지도자, 우리의 희망이었다. 우리 가문의 켈이자 우리 일족의 보호자였다. 어머니는 나에게 "무엇보다 강한 힘"이라는 이름을 지어준 사람이었다. 어머니가 지어준 미스라악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나는 강한 존재가 되었다.

이제 나도 약탈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던 날, 우리는 함께 범선의 화물칸에 앉아있었다. 그러나 어머니는 도무지 나를 자랑스러워하는 눈빛이 아니었다. 그녀의 눈은 내 목에 걸려 있는, 거대한 기계가 새겨진 메달에 고정되어 있었다. 내가 융합자 시체에서 가져온 물건으로, 직접 피 흘려 얻은 것이었다. 그녀는 내 목에서 메달을 잡아채 뜯더니 손으로 으스러뜨려 버렸다.

"이게 널 보호해 줄 것 같으냐!" 그녀가 소리 질렀다. "이건 널 죽음으로 몰고 갈 뿐이야!" 나는 그때까지 어머니를 두려워한 적이 없었지만, 그날 처음으로 어머니가 다른 이들에게 보이는 눈빛을 마주했다. 어머니는 팔로 나를 벽에 밀치더니 찌그러진 메달을 내 이마에 눌러댔다. "버려진 자들의 고물이나 지니고 다닌다면 넌 내 아들도 아니다!"

어머니는 나를 위협하면서도 내 손에 무언가를 꾹 쥐여주었다. 성물함이었다. 그녀가 달의 보물에서 벼려낸 몇 안 되는 물건 중 하나였다. 내 표정을 알아차린 어머니가 뒤로 물러나며 나를 놓아주었다. 내가 그것을 검사해보기를 바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성물함을 가까이서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유리는 깨끗했지만, 안에 든 기름진 액체 때문에 안에 무엇을 보관하고 있는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거대한 나무의 뿌리가 흙 속을 파고들듯, 내 머릿속에서 꿈틀거리는 존재가 느껴졌다.

그것이 내게 속삭였다. 말이 아닌, 내 머릿속에서 영광의 환상을 비추어주며 약속을 건넸다. 나는 어머니를 올려다보며, 왜 우리는 아무것도 가질 수 없는지 물었다. 왜 달에서 우리가 도둑맞았던 힘을 찾을 수 없었는지, 동시에 왜 거대한 기계 아래 다시 보호받을 권리조차 얻지 못했는지.

"넌 용감하고 호기심 많은 아이지." 어머니가 중얼거렸다. "그렇지만 아직 세상이 얼마나 잔혹한지는 몰라." 어머니는 직접 보여주었다. 그녀는 내 옆구리에 칼을 박아넣고 비틀어 내 껍질을 쪼갰다. 나는 비명을 지르지 않고 꾹 참아냈다.

"네 첫 번째 교훈으로 삼아라." 어머니가 선언했다. "너는 지금부터 내 선원이다. 아랫사람들이 너의 지도력에 의문을 가지면, 그들에게 직접 본보기를 보여줘야 할 거다."

어머니는 내 옆구리에서 칼을 빼내어 나에게 건넸다. "절대 잊지 마라."

나는 절대 잊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5. IV - 약속

우리는 그들이 화성이라고 부르는 먼지투성이 붉은 행성의 어느 달 뒤에 숨어 있는 우주선을 발견했다. 우주선은 찬탈자 인간들로 가득했다. 거대한 기계가 그들을 버린 후 세대를 거쳐 식민지 우주선에 살고 있는 인간들이었다. 시빅스, 라키스, 나까지 셋이 습격대의 선두로 우주선에 올라탔다. 인간들은 영양실조 상태로 못 볼 꼴을 하고서도 우리와 싸우려고 했다.

전투는 짧고 잔혹했다. 나는 라키스가 찬탈자의 팔을 뜯어내 바닥에 던지는 모습을 보았다. 당시의 그는 매우 강했다. 우리 모두 그랬다. 우리는 늘어난 양의 에테르에 취해 있었고, 자유자재로 폭력을 휘두르고 싶어 했다. 라키스는 그때도 거대했다. 우리 모두보다도 강했다. 인간 용사 하나가— 그렇게 부르는지는 모르겠지만 — 라키스에게 도전해 왔다. 우리들은 옆에 서서 라키스가 그의 팔다리를 차례대로 뜯어내고, 남아있는 머리마저 손으로 깨부수는 것을 구경했다. 다른 용사들이 제 팔을 잘라 던지며 싸우지 않은 자들만큼은 살려 달라고 목숨을 구걸했다. 고귀하지만 어리석은 짓이었다.

나는 살아남은 이들을 에어 로크에 몰아넣고 가두었다. 이들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놓고 라키스와 시빅스는 나와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라키스는 이들을 차가운 어둠 속에서 죽이는 것보다는 노예로 부리는 것이 더 좋지 않냐고 했다. "생각해 봐. 찬탈자들이 우리 가문의 인장을 달고 우리 명령에 따르는 거야."

시빅스는 이 의견을 재미있어했다. "찬탈자들이 우리를 섬긴다면, 그들의 신분을 탈취하여 다시 거대한 기계의 보호를 되찾아올 수도 있겠군."

라키스가 에어 로크 제어 장치에 손을 뻗는 순간 나는 그의 손을 쳐냈다. 그는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다시 손을 뻗었지만, 이는 모두의 앞에서 내 리더십을 모독하는 행동이었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고 있었다.

나는 망설임 없이 에어 로크를 비웠고, 포로들을 전부 우주로 내보내 죽여버렸다. 형제들은 화가 나서 내게 달려들었다. 나는 내 열망을 존중하기로 했다. 무엇보다도 강한 힘을. 나는 라키스와 시빅스에 충성하는 드렉의 절반을 도살한 뒤 형제들에게 칼날을 돌렸다. 그들은 저항했지만 결국 내 발아래 무릎 꿇었고, 그들의 추종자 반절은 죽고 나머지는 두려움에 웅크리고 있었다. 어머니는 폭력의 언어에 유창했지만, 나는 더 뛰어났다.

나는 마지막 벌로 라키스와 시빅스를 살아남은 그들의 추종자들과 함께 어느 소행성에 고립시키고 칼 하나와 어머니의 교훈을 남겨 주었다. "선원들이 지도력에 의문을 가지면, 그들에게 직접 본보기를 보여줘야 할 거다."

나는 버려진 식민지 우주선을 견인해 우리 범선으로 돌아왔다. 라키스와 시빅스에 대해 어머니에게 말하며 그녀가 나를 인정해 줄 거라 기대했지만, 대신 나는 어머니의 눈빛에서 망령 같은 것을 보았다. 나는 그녀가 내가 한 일을 수치스러워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어머니의 가르침을 따른 것뿐인데. 나는 승리했지만, 그 승리는 어떤 실패보다도 공허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진실을 깨달았다. 어머니는 나를 수치스러워하신 것이 아니었다.

자신을 수치스러워하신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