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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27 23:23:48

콩글리시

한국식 영어에서 넘어옴
영어의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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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발생 원인
2.1. 정서적 원인2.2. 음성학적 원인2.3. 문법적 원인
3. 잘못된 것인가?
3.1.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
3.1.1. 한국 내에서 사용3.1.2. 신조어로서의 유용성 / 단어의 역수출
3.2. 문제가 되는 경우
3.2.1. 해외에서 사용하는 경우
3.3. 무작정 잘못이라고 오해하는 이유
4. 특징
4.1. 발화 습관
4.1.1. 발음4.1.2. 악센트4.1.3. 강세와 억양
4.2. 어법
4.2.1. 성, 수, 격4.2.2. 시제, 상4.2.3. 전치사4.2.4. 조동사4.2.5. 기타
4.3. 발음 경향
4.3.1. 자음4.3.2. 모음4.3.3. 초분절 요소(고저장단 등)4.3.4. 발음이 다르게 굳어진 경우
4.4. 어휘
5. 목록6. 콩글리시가 아닌데 콩글리시로 오해받는 경우
6.1. 영어권에서 사용되어온 단어6.2. 영어 외 유럽어에서 온 단어
7. 여담8. 관련 문서

1. 개요

파일:external/upload.inven.co.kr/i3729062311.jpg
사진의 출처는 선천적 얼간이들 1화[1]
Korean + English = Konglish[2]
한국식으로 변형된 영어 표현. 일종의 혼성어 내지는 피진 잉글리시로 이해할 수 있다.

싱가포르에서 쓰이는 크리올어 싱글리시(Singlish)와는 달리, 콩글리시는 일상생활에서 구어로 쓰이는 경우가 낱말 및 짧은 인사말 등에 한정되어 있고, 한국어는 언어학적으로 고립어이면서 영어와는 거리가 매우 멀다보니 영어와 결합시키는 과정에서 한국어의 특징적인 부분과 한국인의 언어 습관이 많이 이식된다.

따라서 문법적으로 한국어화 된 콩글리시는 오류와 가까워 지는 한편, 어휘적으로 한국어화 된 콩글리시는 독자적인 생명력을 가지고 한국어에 완전히 융화되었거나 한국의 언어 실정에 맞지 않아 시대의 변화와 함께 자연스럽게 사라지거나 그렇게 되고 있다. 다시 말해, 유래만 영어일 뿐 영어를 이용해 만들어낸 한국어나 다름없다.

2. 발생 원인

2.1. 정서적 원인

정서적 원인은 영어 단어를 한국어의 일부로 편입시키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 한국인이 선호하는 어감, 간단함, 고급스러움[3], 한국어와의 연계 효과 등 영어에서의 사용법을 그대로 한국어로 적용하는 것은 어떤 단어이든 무리가 존재하기 때문에 철저히 한국적인 방법으로 한국어 단어처럼 한국어 문장에 편입시키기 위해서 다양한 시도가 존재한다. 해당 단계를 통과하면 비교적 오랫동안 한국어처럼 편입되어 콩글리시로 자연스레 자리잡게 된다. 이러한 경향은 한국어에 존재하지 않던 단어든, 한국어에 대응어가 존재하는 단어든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어 한국식 언어 습관에 맞게 앞글자를 한글자씩 따거나 한국식 두문자어를 창조하는 행위가 그렇다. 한국인은 스크린샷이나 디지털 카메라, 워크-라이프 밸런스, 아웃사이더 등 한국어로 길다고 생각하는 영어 표현들을 스샷, 디카, 워라밸, 아싸 등 한국식으로 줄인다. 원래 단어들이 영어로써 통용되기 쉬운 것에 반해 줄임말은 뜻의 예측은 커녕 영어인지조차 인지하기 힘들다.[4]

줄임말을 만드는 다른 방법으로는 두 단어로 된 표현들의 한 단어를 통으로 삭제시키는 것이다. 이것 역시 영어에서도 자주 일어나는 변화지만, 어법상이나 언어습관 상 다른 방향으로 일어나는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예가 콘텍트 렌즈나 매직 마커를 렌즈 혹은 매직으로 줄이는 행위.[5]

해당 언어 습관은 재플리시에서도 그대로 나타나며, 어휘 중에서 상당히 많은 콩글리시가 재플리시에서 넘어온 게 많다. 재플리시/목록 문서를 참조하면 AV, 애프터 서비스, 백댄서 같이 한국에서도 쓰이는 걸 많이 볼 수 있다. 재플리시에서 그대로 넘어오지 않아도, 한국어와 일본어의 유사성 때문에 유사한 오류가 발생한다. (전치사 of의 전후를 오역하는 등) 단어가 콩글리시인 경우는 재플리시 유래일 수도 있고, 상표의 보통명사화 등으로 고유명사가 보통명사가 된 경우도 있다.

한편으로 재플리시에서 넘어왔으나 한술 더 뜨는 콩글리시 표현도 있다. 이 경우에는 재플리시와 영어 표현이 합쳐지거나 섞인 혼종이 탄생하여 어느 나라에서도 이해하지 못할 표현이 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간혹 키친타월처럼 아예 다른 물건을 지칭하게 만들기도 한다.[6]

또한 아무리 국제 공용어라고 해도 외국어이며, 문화권부터 다르다보니 영어 단어들의 뜻을 한가지로만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어의 경우에도 "보다, 누르다, 찌다, 짜다, 거르다, 뛰다, 멀다" 등의 간단한 동사, 형용사 단어들이 맥락에 따라 다양한 뜻으로 해석되지만, 그런 느낌으로 "give, take, get, put, stay, let, make" 등의 단어를 한국인들이 다양한 뜻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영어는 구동사라고 해서 동사와 부사/전치사의 조합으로 다양한 뜻을 만들어 내는데 해당 숙어들을 전부 외워야 하는 한국인 입장에선 하나의 뜻만 간단한 콩글리시로 이해하는 것이 훨씬 더 쉽기 때문에 한두가지 정도의 뜻으로 단어를 받아들여 버린다는 것이다.

때문에 make를 콩글리시에서는 메이커, 핸드메이드, 메이드 인 ~, 메이킹 필름 같은 용법으로 "만들다"는 뜻 외에 거의 활용되지 않으며, 실제 영어에서 활용하는 make를 이용한 구동사는 화장을 의미하는 '메이크업[7]'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이런 점을 미루어 볼 때, 한국인이 영어와 한국어의 1:1 대응을 암묵적으로 추구하는 것으로 보이며, 쉬운 단어라도 맥락에 따라 다양하게 이용하는 것이 영어의 경제성임을 미루아 보았을 때 기본적인 언어 센스에 있어서 차이가 심할 것이다. 반대로 해당 문제가 외국인이 한국어를 배울 때에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쉬운 동사들의 다양한 용법들을 배우는 것이 언어 학습에 매우 도움이 되는 점은 자명하다.

2.2. 음성학적 원인

음성학적 원인은 한국어의 발음 체계가 영어와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령 [f]와 [z]는 한국어에 없는 발음이기에 각각 ㅍ[p]과 ㅈ[d͡ʑ][8]로 표기하게 된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서 [f]와 [p]를 구분할 줄 알면 다행이지만 표기된 그대로 발음하면 혼동하기 쉽다.

또한 의성어를 직역해서 생기는 오류도 존재한다. 가령 ㅋㅋㅋ를 대신해 kkk라고 하면 한국에서는 웃는 것을 'ㅋ'라고 하니까 'k'가 ㅋ처럼 웃음소리를 나타낸다고 표현한 것이지만, 이를 이해할 수 없는 비한국어권 화자는 전혀 이해하지 못하거나 심하면 쿠 클럭스 클랜(KKK)을 의미하는 줄 알고 기겁하게 된다.[9]

한국어의 발음 특성을 자기도 모르게 영어에도 적용시켜서 생기는 오류도 있다. 예를 들면 맥도날드의 빅맥을 시킬 때 한국어식 비음화를 적용해서 빙맥이라고 발음해버리는 것. 빅과 맥을 각각 따로 또박또박 발음하겠다고 의식하지 않으면 은근히 한국인들이 많이 놓치는데 영어권 화자 입장에선 완전히 다른 발음으로 만들어버리는 거라서 잘못 알아듣기 쉽다.

그 밖에 한국어에서 자주 쓰이는 억양이 섞인 한국식 영어가 되면 영미 현지인들로서는 알아듣기 힘들다. 이는 한국인이 꽈찌쭈의 어설픈 한국어를 이해하기 힘든 것과 마찬가지이다. 자음 문제는 재플리시와 유사하다는 평가도 있다. 또한 국어 장단음, 강세 개념이 로마자를 쓰는 영어와 상당히 달라서, 영어 청자가 듣기에 콩글리시는 모든 음절을 과하게 힘줘서 발음하는 걸로 들릴 수 있다.

2.3. 문법적 원인

문법적 예시로, 한국식 품사에 익숙해져 있는 경우가 많다. 한국어 '결혼하다'는 '-와 결혼하다'로, 조사 '-와'가 필요하다. 하지만 영어 동사 'marry'는 전치사 없이 그 자체로 '-와 결혼하다'를 의미하기 때문에 '-와'에 해당하는 성분을 굳이 붙일 필요가 없다. 'marry with'라고 쓰면 틀린 문법이 된다. 어법적인 예시로는 "6시에 보자" 같은 표현도 한국어 '-에'를 in으로, '보다'를 watch에 대응하면 "watch you in 6"라고 하면 될 것 같지만 문법에 맞으려면 "see you at 6"라고 해야한다.

특히나 한국인이 가장 많이 헷갈려하는 문법이 '-ing'와 '-ed'이다. 휘핑크림, 아이스 커피, 패딩, 치팅 데이 등 한국에서 매우 유명한 콩글리시 표현은 전부 문법이 잘못되었고 영어로는 윕/휩트(whipped) 크림, 아이스트(iced) 커피, 패디드(padded) 재킷, 치트(cheat) 데이로 바꿔 써야 한다. 한국인이 영어 동사의 활용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인데, 한국어와 영어의 동사 활용체계가 매우 다르기 때문에 역으로 영어식 활용에 익숙한 외국인들이 한국어 문법을 배우려고 하면 굉장히 허들이 높은 부분 중에 하나다. 이 경우에는 서로의 시스템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새로운 문법 체계를 배운다고 생각하고 번역식으로 배우지 않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이러한 문법적인 콩글리시의 특성들 중 상당수는 일제강점기 시절 전해진 일본식 옛 영국식 영어 문법을 뿌리로 한다. 일본어의 문법 역시 한국어와 비슷하고, 그들에게 영어를 배웠기 때문에 어색한 문법이 전해져도 이것을 검증할 방법이 없으며, 현대식 영어 문법에선 사용하지 않는 옛스러운 표현들을 사용해서 현대 영어권 사람들이 어색하게 느낄 문법으로 문장을 만들기도 한다. 해당 시기에 체계적인 영어 교육이 한국에 처음 유입되었고 그것이 진리처럼 받아들여지다 보니 아직도 그대로 배우고 있는 쪽에 가깝지만, 언어라는 것은 문법과 같은 큰 틀을 포함해서 계속해서 바뀌는 점을 명심하며 공부해야 한다.

3. 잘못된 것인가?

3.1.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

3.1.1. 한국 내에서 사용

한국 안에서 한국어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사용한다고 하면 '콩글리시'로 지칭되는 어휘, 표현들 대부분은 그냥 한국어 내부의 외래어로서 널리 통용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영어 문법과 어휘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강제로 영어를 노출시켜서 자연스럽게 사용하다 보면 결국 한국어와 비슷한 형태가 가장 언어로써 살아남기 쉽기 때문이기도 하다.

영어는 발음뿐만 아니라 어휘도 지역별로 천차만별이며, 각자만의 고유한 어휘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태반이다. 당장 영어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어본 사람이라면 영국식 영어 미국식 영어의 어휘 차이를 숱하게 들어봤을 것이다. 영국과 미국을 벗어나면 아예 인사말이 달라지는 경우도 종종 있을 정도다. 따라서 영어권 화자들은 '콩글리시 단어'라고 해서 그것을 틀렸다고 보지 않는다. 그냥 한국에서 사용하는 다른 한국식 영어 단어가 있다고 생각할 뿐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콩글리시 단어를 알지 못하는 다른 나라에 가서 그 단어를 무작정 사용하려 드는 것은 문제지만, 한국 내에서 한국인끼리 사용하는 것은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10]

즉, 콩글리시인 단어를 영미권에서 말하지 않도록 '이 단어는 한국에서만 쓰는 영어 표현이다'라는 것을 알아둘 필요는 있지만, 한국에서 이 단어를 안 쓰려고 언어 교정을 하느라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 오히려 해외 거주 경험이 있는 사람이, 또는 해당 집단에 낯선 사람이 원어에 가까운 영어를 쓰면 이질감이 드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인끼리 이야기하는데 자동차 '핸들'은 콩글리시니까 '스티어링 휠'이라고 말할 경우 오히려 이해하기 힘들다.

3.1.2. 신조어로서의 유용성 / 단어의 역수출

어떤 표현이 충분히 유용한 경우, 한국에서 발생한 영어 표현이라고 하더라도 다른 문화권의 영어 사용자에 수출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정보의 교류가 활발해진 2000년대 이후로 일부 콩글리시는 영미권 국가를 포함한 여러 언어권에서 신조어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계속되는 한류 열풍에 2021년에는 아예 콩글리시가 영미권 영어에 편입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대표적 콩글리시로 꼽히던 ' 스킨십'[J], ' 파이팅' 등의 단어가 옥스포드 영어사전에 등재된 것이다. 조롱의 대상이던 K-형의 접두사도 사전에 수록되었다. # #

즉 콩글리시는 어디까지나 영어에서 유래된 한국어 정도로 봐야지, 국적 불명의 언어라거나 하는 평가를 내리는 것은 좋지 못하다. 언어의 사회성에 의해 영어 단어에서 출발했더라도 한국인들이 많이 사용하고 정착된 단어를 하루 아침에 모두 근절하며 사용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우며, 반발심도 강할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언어와 단어를 취사선택할 자유가 있다. 물론 사용 자체를 고깝게 보는 시선이 존재하긴 하지만, 콩글리시 단어 또한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존중받을만 하다.

외국에서도 콩글리시는 한국의 문화 현상을 학습하기에 좋은 자료가 된다. K팝 팬들은 한국에서 사용하는 K팝식 영어들을 역으로 학습하며 그들의 새로운 문화와 새로운 그들만의 은어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이러한 용어는 K팝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익숙하지 않아서 한번 설명을 해야 알아들을 수 있는 그러한 용어이다. K팝이 유행하면서 콩글리시를 무조건 배척하기보단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바라보는 시각 역시 존재하며 콩글리시가 역수출된 사례도 있는 만큼, 기본적인 영어 어법과 문법 등에 저촉되지 않는다면 원어민들도 신박한 단어라는 평가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3.2. 문제가 되는 경우

3.2.1. 해외에서 사용하는 경우

한국 내에서 한국인들끼리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해외에서 영어로 소통하며 무의식적으로 한국어화된 영어단어들(혹은 직역된 콩글리시 단어들)을 사용하면 의사소통에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외국인들 대다수가 한국어를 배우면서 생각보다 영어 유래 단어가 많은 것에 놀라고, 자신들에게 있어 한국식 영어가 의사소통에 가장 문제가 된다는 것에 또 한번 놀란다고 한다.

'콩글리시' 단어가 문제가 되는 경우는 한국인 대다수의 모국어가 영어가 아니다보니 뜻이 달라지는 영단어를 즉각 유추해 내기 힘들고, 이는 상식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영국에서 뜻이 달라지거나 단어가 바뀌는 어휘들을 어느 정도 상식선에서 알고 있으며 영국인과 대화할 때는 이를 인지하고 바꿔 말할 수 있지만,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한국인들은 콩글리시 단어가 다른 나라에선 어떤 단어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한국에서도 미국식 영어와 영국식 영어 중 어느 것을 표준으로 삼아야 하는가, 둘다 가르쳐야 하는가 등 많은 갑론을박이 있기에 한국식 영어들은 그 자체로는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한국에서만 통용된다는 것을 알고 사용해야 한다.

사실 대다수의 영어로 소통이 필요한 상황에 콩글리시는 장벽으로 작동한다. 영어 실력이 좋은 한국인들도 뿌리깊게 박힌 콩글리시 어휘들은 영어로 표현했을 때 무의식적으로 사용하여 무엇이 잘못된지 자각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이런 경우에 만약 받아들이는 측이 무슨 단어인지조차 모를 경우 그냥 알아들은 척 하고 넘어갔으나 쌍방이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음을 자각하지 못하고 흐지부지 넘어가는 경우가 많게 된다. 특히나 무역이나 외교와 같은 중대 분야에서 해당 실수가 벌어진다면, 굉장한 문제를 초래할 것이다.

또한 글로벌 시대에 사실상 갈라파고스라 불리는 한국식 영어는 "국제 표준"을 정하지 않는 영어 모국어 화자들의 방침에 불구하고 의사소통에 문제가 되는 방식이 많다. 제일 자주 발생하는 문제는 영어 단어의 한국식 발음이 비슷한 경우에 혼용해서 사용하는 경우, 다양한 국적의 발음[12]을 한국어로 옮기다 보니 국적불명의 언어가 되어버리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또한 문법도 많이 다르기 때문에 전혀 다른 의미의 문장을 구성하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로 한국식 영어 조어가 국제 사회에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13]

3.3. 무작정 잘못이라고 오해하는 이유

한국어 화자는 종종 미국식 영어 영국식 영어표준 영어라고 생각하고,[14] 한국식 영어를 표준에 맞지 않는 언어이자 무조건적인 교정의 대상으로 여기는 의견도 일부 존재 한다. 이는 한국어 화자가 나라에서 정하는 표준화된 언어인 표준어라는 개념에 익숙하기 때문이라고 추측된다.

하지만 국제적 표준 영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영어는 70개 이상의 나라/지역에서 공용어로 채택한 언어이고, 그 발달과 분화가 지역별로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인도인의 진출이 매우 활발한 만큼 인도 영어를 쉽게 들을 수 있고, 많은 인도 사람들이 인도 영어의 발음과 악센트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러한 인도 영어를 서로 익숙해져야할 대상으로 생각하지 교정의 대상으로는 여기지 않는다.

실제로 대표적인 영미권 국가인 영국 미국은 표준어를 따로 정하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영국은 국가 주도로 표준 발음을 정하는 행위를 경계하며 다양한 방언을 존중하려는 태도를 취한다.

4. 특징

4.1. 발화 습관

기본적으로 발음 억양, 강세, 악센트는 각각 Pronunciation, intonation, stress, accent[15]로 번역되며 여기서 발음은 기초적인 파닉스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는 반드시 지켜야 하며, 억양은 문장 내에 중요한 단어들을 더 강하게 말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것은 습관적으로 고치는 것이 좋지만 없다고 해서 문제가 되진 않는다. 강세는 단어 자체에 들어있는 강약을 의미하는데, 미국식 영어에서는 강세로 많은 단어를 구별하기에 발음과 함께 배워두면 좋다. 악센트의 경우는 한국어로 치면 사투리에 해당하는 단어인데, 영어가 세계 공용어다보니 악센트도 매우 다양하여 다양성 존중의 측면에서 사람들이 잘 터치하지 않는 측면이다. 하지만 사람을 뒤에서 평가하는데에 굉장한 요소로 작용하니 아래의 글을 읽으면서 학습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4.1.1. 발음

짧게 요약하자면, 발음(pronunciation)의 정확성을 높이는 것은 도움이 된다. 즉, 발음을 콩글리시보다 원어민의 발음에 가깝게 구사하려고 노력하는 시도는 도움이 된다. 하지만 혀를 굴린다거나 버터 발음에 몰입하여 영어 단어와 문법 수준이 낮아지거나, 오히려 정확도가 떨어지는 발음을 구사하게 될 시에는 의사소통에 방해가 된다.

콩글리시 발음이 오류라고 하는 경우들을 보면, 주로 영어 발음을 한국어 발음에 투사시키기 때문에 대부분의 실수가 발생하는데, 아예 다른 단어를 같은 발음[16]으로 발음하기도 하고, 반대로 들을 때 다른 단어들을 동일한 단어로 착각[17]하기도 하고, 아니면 아예 발음을 잘못해서 다른 단어로 발화[18]하거나 잘못 이해해서 다른 단어로 오해[19]하기도 한다. 보통 듣기(listening)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본인이 실수한 것을 깨닫기도 힘들고 영미권 발화자가 한국인이 잘못 이해한 것을 캐치하기도 힘든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것이 그대로 발음 습관으로 옮겨와서 잘못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는 기초적인 발음부터 듣기와 말하기를 천천히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한국의 교육과정에서는 원어민 교사와의 학습으로 영어를 접하기보다, 한국인 영어교사와의 학습이 먼저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들의 발음을 먼저 접하게 되고 그들이 저지르는 실수를 먼저 접하게 된다. 또한 은연중에 사용하는 콩글리시 어휘와 발음이 굉장히 뇌내에 깊이 각인되어 실제 영어권에서 사용되지 않는 영어 표현이나 발화법, 발음 등을 습득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 실제 발음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영어 학습 과정에서 내 발음이 아무리 정확해 보이더라도 인생 전반에 걸쳐서 발음은 꾸준히 연습하지 않는 이상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즉, 아무리 해도 소용이 없다면 적당히 연습하고 실전에서 익히는 것이 훨씬 더 빠르게 도움이 된다.

4.1.2. 악센트

악센트의 측면에서는 한국식 악센트가 심하다고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마치 부산 사람이 서울말과 비슷한 높낮이와 표준어의 어휘를 구사하나 발화 시에 느낌만 미묘하게 부산 사람처럼 난다고 해서 서울 사람들이 못 알아 듣는것은 아닌 것과 같은 이치이다.

따라서 악센트의 측면에서 한국식 악센트로 영어를 발화한다고 해도, 발음이나 강세가 차이나지 않는 한 국제 사회에서는 그러려니 하고 이해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한국식 악센트에는 너무 노이로제를 갖지 않아도 된다. 영어는 사실상 국제 공용어의 지위를 가지고 있고 워낙 스펙트럼이 다양하기 때문에 영어권 화자들은 표준 중심적인 태도를 느슨하게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악센트를 가지고 지적하는 경우 인종차별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에 발음을 질문하는 것은 괜찮지만, 악센트에 대해서 질문할 경우에는 인종적인 문제에 얽히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질문하자.[20]

이는 한국어와 영어가 처한 사회 환경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문제이다. 한국인들이 사용하는 한국어는, 북한이 매우 폐쇄적이고 국제교류가 없다시피한 국가다 보니 대한민국에서 사용되는 한국어가 자연스레 국제 표준 취급을 받는다. 따라서 국립국어원, 한글학회가 정해나간 대한민국 표준어가 '한국어(Korean)'의 기준점이 된다. 비록 실제 한국어 화자들의 언어 사용을 빨리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난을 허구헌날 듣지만, 점진적으로나마 '표준'을 고칠 수 있다. 다시 말해, 한국어는 특정 주체가 맞춤법이나 어휘를 관리하고 올바른 것과 틀린 것을 구분할 수 있으며, 그 과정이 매우 보수적이긴 해도 어쨌거나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이를 늘리거나 뺄 수 있는 언어라는 뜻이다.

그러나 영어는 한국어의 국립국어원과 같은, 언어 규범을 규율하는 국제기관이 없으므로 공식적으로는 표준어도 없고 표준 방언도 없는 언어이다. 영국에서는 옥스퍼드 대학교, 케임브리지 대학교, BBC, 미국에서는 미국 교육부나 대학들, 캐나다에서는 언어 위원회, 호주에서는 맥쿼리 대학교 등에서 사전을 편집하지만 이는 그 나라의 표준을 정하는 것이지 국제표준을 정하는 개념은 아니다. 이러한 까닭으로 전세계 사람들이 영어의 종류는 지역, 직업, 사회적 지위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그나마 '표준'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 악센트를 꼽자면 영국의 용인 발음이나 미국 중서부 영어 악센트 정도를 꼽을 수 있다. 허나 이들 악센트와 비교해 보자면 인도 필리핀 등 영어를 엄연히 공용어로 사용하는 국가들의 악센트는 꽤 많이 다르다. 심지어 영국인과 인종적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에서도 각각 영국 영어 악센트와 꽤 차이가 있는 캐나다 영어, 호주 영어, 뉴질랜드 영어 등을 사용하며, 단어도 다른 것들이 굉장히 많다. 그래서 같은 원어민 강사인데도 어떤 것은 맞다고 보고 어떤 것은 틀렸다고도 한다.

영국도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 모두 악센트가 다르며 심지어 발화자의 사회적 계층에 따라서도 다르고 미국도 인종적, 지역적으로 꽤 차이가 있다.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이유로 현대 영어권에서는 영어의 다양한 악센트를 가급적 존중해 주고자 한다. 특히나 현대 영어는 국제공용어의 지위를 가지고 있어 영어가 모어가 아닌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영어권에서는 영어 화자의 악센트를 지적하는 행위를 가급적 금기시한다. 그래서 한국인이 한국식 악센트를 구사해도 그것은 '한국식 악센트(Korean accent)'이라고 생각하지 '틀린(Wrong) 발음'이라고 보지 않는다. 그래서 영어교사 원어민 강사들도 문법, 표현은 교정해도 악센트는 크게 다르지 않은 이상 그냥 표현하라고 얘기한다. 올리버쌤 역시 영어 공부하는 데 악센트보다 기본적인 문법, 표현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다만 영어권 국가도 사람 사는 곳인 만큼, 이상적인 상황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무지에 비롯된 편견 혹은 인종차별 행위가 벌어질 때 한국식 영어 악센트를 비표준 악센트라 칭하며 조롱하는 경우는 흔하다. 사실 한국인들 사이에 '콩글리시' 악센트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가미된 것은 외국인과 교류를 하거나 이민 초창기 세대가 겪은 일화 중에 이런 비하[21] 사례가 종종 있었기 때문인 것도 한몫을 했다.

비유하자면 표준과 동떨어진 악센트는 사투리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한국어를 사투리로 말한다고 해서 그것을 '틀린 한국어'라고 보지는 않지만 공적인 자리에서는 가급적 표준어 발음을 구사하려 하고 뉴스 앵커와 같이 직업적인 이유가 있는 경우엔 사투리 억양을 최대한 고치려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영어도 이와 비슷하다.[22]

문화적 배경으로 타인의 악센트에 대해 평가하는 것이 무례하다고 생각하는 것이지, 표준 악센트를 좀 더 학식 있는 영어로 쳐주는 것은 영어권도 마찬가지이므로, 영어권 국가를 살아가는 데 있어 표준 악센트를 구사하려는 노력은 여러가지 면에서 굉장히 도움이 된다. 실제로 동양인은 인종차별보다 언어차별을 많이 경험하는데, 언어가 뛰어나도 신기하게 바라보고 언어가 조금이라도 부족하면 눈치를 보게 되는 미묘한 차별( microaggression)을 겪기 좋다. 이를 회피하기 위해서라도 영어를 유창하게, 표준 악센트로 구사하는 것은 굉장히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다.[23]

4.1.3. 강세와 억양

하지만 강세(stress)는 정말 중요하다. 억양이나 악센트와는 달리, 강세는 모음 자체를 다른 소리로 바꾸고, 원어민들은 강세가 있는 모음을 기준으로 단어를 이해하기에, 빠르게 발화하더라도 강세를 바탕으로 단어를 쉽게 유추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은 표준어보다 사투리 쪽이 강세가 강하기에, 표준어 구사자일수록 강세에 대해 무감각하기 때문에 이해가 힘들 수 있지만, 강세를 틀려버리면 발음의 정확도가 조금 떨어지는 것보다 훨씬 더 알아듣기 힘들어진다. 거기에 전체적인 맥락은 억양으로 이해를 하는데 발화 시에는 중요한 의미가 있는 단어들에 억양을 주고, 들을 때도 억양이 있는 단어 위주로 들어서 매끄러운 이해가 가능하도록 되는 것이 영어 발화와 청해의 원리이다.

또한, 모음의 길이(장단)은 가급적 지켜줘야 한다. 자모음 편차야 지역 차이나 모어의 차이 등으로 인해 이해하고 넘어간다지만, 그렇더라도 강세와 장단 만큼은 정확해야 듣는 사람이 최소한의 의미 유추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표준어는 강세도 거의 남아있지 않지만, 장모음과 단모음의 구별은 사실상 중세국어 이후로 폐기되어 이 부분이 굉장히 약한 한국인이 많다. 영어 외에도 다양한 언어에 존재하는 시스템이므로, 어떤 언어를 공부하더라도 강세와 장단 파트는 잘 지켜서 학습하자. 한국인이 파닉스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데 특정 단어를 이해시키지 못한다면 대부분은 해당 문제인 경우가 많다.

특히 강세가 달라지면 품사가 달라지는 단어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덧붙여서, 콩글리시 화자의 습관인 종성 ㅅ, ㅈ, ㅊ, ㅋ, ㅌ, ㅍ에 모음 'ㅣ'나 'ㅡ' 추가 같은 경우는 일본어와 같은 개음절어 언어권을 제외하면 이러한 현상 자체를 매우 낯설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고쳐주는 것이 좋다.[24] 이 정도만 고쳐줘도 전달력이 상당히 높아질 것이다.

4.2. 어법

4.2.1. 성, 수, 격

영어는 다른 인도유럽어족 언어들과 마찬가지로 굴절어적인 문법 특성을 가지고 출발했으나 시간이 지나며 단어의 굴절이 점점 줄어들며 고립어에 가까워졌다.

그러나 결국 출발은 굴절어인 탓에 수, 격, 시제와 같은 문법 범주가 다른 로망스어군만큼은 아니어도 굴절어의 흔적들이 갖추어져 있는 데 비해, 한국어는 전형적인 교착어로서, 굴절을 할 필요가 없이 뒤에 여러 가지 문법 범주를 나타내는 후치사를 붙이면 그만이므로 특히 이런 부분에서 표준적인 영어에 맞지 않는 한국인 화자의 영어 발화가 나타난다. 이러한 면은 일본어 화자의 영어에서도 많이 나타난다.

4.2.2. 시제, 상

4.2.3. 전치사

전치사는 대부분 앵글로색슨족, 게르만족, 프랑크족도 관습적으로 쓰던 게 굳어진 말이다. 실제로 서유럽 국가 언어 아무거나 뜯어봐도 유사한 전치사가 마구 튀어나온다(폰, 위버 등). 그러니 영미권 갓난아기가 되었다 생각하고 한국어는 잊어버리는 게 낫다.

4.2.4. 조동사

4.2.5. 기타

4.3. 발음 경향

여기서는 콩글리시 발음의 전반적인 경향을 다룬다. 콩글리시 발음을 언어학적으로 세세히 설명한 글을 보고 싶다면 이 링크 참조.

참고로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콩글리시 발음 고치는 법'과 같은 것은 의도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지언정 잘못된 경우도 있다. 영국식 발음과 비슷한 콩글리시 표현도 틀렸다고 하고 미국식 발음으로 고치려고 하기 때문이다. 가령 비타민(vitamin)의 영국식 발음은 /ˈvɪtəmɪn/로, v발음을 제외하면 '비터민' 또는 '비타민'에 가깝지만 미국식 발음은 /ˈvaɪtəmɪn/ 혹은 /ˈvaɪɾəmɪn/[41]로 '바이터민', '바이러민'에 가깝다. 한국에서는 '바이터민/바이러민' 말고는 전부 틀린 발음이라고 가르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미국식 영어의 영향 때문이다. 여담으로 우리나라에서 화학을 공부하려는 학생들이 고통을 받는 이유 중 하나가 대한화학회 화학용어 개정안을 들 수 있다. 표준 한국어는 영국식 혹은 독일식 표기법을 따르지만, 대한화학회에서는 무조건 미국병에 걸린 교수들이 익숙한 미국식 발음으로 음차해 표기할 것을 강요하고 있으면서도, 이들이 제시한 표기들은 완전한 미국식도, 완전한 유럽(영국, 독일)식도 아닌 어중간한 표기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들이 "틀린 발음"이라고 교정하는 이유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한국식 발음이 영국식 영어(British English)에 가깝지 않기 때문에, 본인의 토종 발음인 미국식 발음으로 고치려는 경향이고, 또 하나는 영국식 영어 발음을 미국식 악센트 중간에 섞어서 매우 어렵게 말하기 때문이다. 한국인 중에 British accent를 완벽히 구사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용인 발음(RP)로 주로 배우는 것도 있지만, 사실 RP의 디테일을 모두 구사하며 발음의 정확도가 높은 사람이 vitamin을 '바이러민'보다 '비타민'에 가깝게 발음한다고 하더라도 틀리다고 보지 않을 확률이 높지만, 평소 미국식 어휘와 악센트를 공부하다 특정 단어만 영국식으로 발음한다면 굉장히 생소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42] 때문에 미국식과 영국식, 때로는 일본식(혹은 독일식) 발음이 혼재된 외래어 표기법은 직관적으로 영어학습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때문에 한국인은 외래어 표기법을 이용해서 영어를 배울 시에 어느 지방의 어떤 발음인지 알고 배워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4.3.1. 자음

4.3.2. 모음

4.3.3. 초분절 요소(고저장단 등)

영어의 발음에서 자음 모음의 정확한 발음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사실 강세이다.

영어에서 강세가 주어지는 모음은 더 높게, 더 크게, 더 길게 변한다는 세 가지 원칙이 있다. 이 세 가지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뒤의 두 개, '더 크게' 와 '더 길게'이다. 사람에 따라 음의 높낮이에 변화를 잘 못 줄 수는 있지만[58], 목소리를 크게 하거나 길게 빼는 데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따라서 강세를 판별할 때에도 높낮이보다는 위의 두 가지 요소를 우선적으로 보게 된다.

콩글리시 화자는 대다수가 미국식 영어의 강세 규칙을 기본적으로 따르지만, 일부 영단어에서 영미권 원어민과 다른 위치에 강세를 주는 일이 많다. 예를 들면 foreigner(외국인)라는 단어는 원래 첫째 음절에 강세가 오는데, 둘째 음절에 강세를 주는 식이다. 사실 이는 영어가 모어가 아니지만 공용어 지위에 있는 국가에서도 자주 일어나는 현상이다.

재미있게도 이 강세 차이 때문에 애먼 동양인을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아스퍼거 증후군 등은 영미권 기준으로는 언어의 강세를 잘 못 찾고 단조로운(monotonous한) 억양을 쓰는 게 임상 증상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4.3.4. 발음이 다르게 굳어진 경우

발음 기호를 따로 살펴보지 않고 알파벳 표기대로 읽어서 다른 발음이 되는 경우가 있다. 라틴어 발음이 흔히들 '알파벳 써 있는 그대로' 읽는다고 하는 그 발음이다. 영어로는 '대륙식(continental)' 읽기라고 일컫는 방법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e'를 끝에 써서 장모음으로 읽는 방식만큼은 영어식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아래 'ultimate'가 그런 사례.

한국은 일본을 통해서 받아들인 서양 단어가 많은데, 일본은 네덜란드나 독일을 통해서 서양의 과학적 지식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발음 방식이 이들 언어의 영향을 받은 것들도 많다. 'vaccine' (왁친 vs. 백신), 'genome' ( 게놈 vs. 지놈), 'ether' ( 에테르 vs. 이서)[59] 등.

4.4. 어휘

우리가 흔히 영어 단어라 생각하는 것 가운데에는 사실 한국이나 일본에서 만들어진 단어인 경우가 꽤 있으며 이 중에서는 일본의 재플리시가 그대로 들어온 것도 있다.[80]

영어에서 유래한 외래어, 혹은 그 외래어의 일부를 차용해서 만들어진 외래어 중에는 어원이 된 영어 단어와 뜻이 다르거나, 영어 모어 화자가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단어가 상당히 많다. 그래서 간혹 "오토바이는 엉터리 영어니까 쓰지 말아야 한다"라는 식의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는 외래어와 차용어의 개념을 잘 몰라서 하는 말이다.

' 핸드폰', '오픈카', ' 웹툰'[81] 등의 단어는 영어 단어를 짜깁기해서 만든 새로운 단어로, 엄연히 한국어의 어휘다. 실제로는 Mobile[82], Convertible, Webcomic으로 쓰인다. 가령 '핸들'[83]이 있다. 콩글리시에서 말하는 '핸들'은 영어로 표현하면 'steering wheel'이다. 이렇게 소위 '콩글리시'로 불리는 단어들은 '엉터리 영어 단어'가 아니라 '영어에 어원을 둔 한국어 단어'이다.

이러한 로컬 영단어는 영어와 접촉하는 거의 전 세계 언어에서 생성되고 있으며, 또한 그러한 단어에 대한 냉소적 태도도 비슷한 것 같다. 그러나, 이러한 단어 가운데서 쓸만한 것들은 다시 영어로 재흡수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물은 알아서" "물은 직접" "물은 스스로"라고 하면 된다. 이처럼 지역 한정 영단어는 웬만하면 기존 언어에 이미 대용 표현이 있으며, 어휘력이 부족한 게 아니라면 누구나 대용 표현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이것들은 영어가 아니라 한국어 안의 영어계 차용어로서 인식하고 가려 쓰면 될 것이다. 영어를 사용하면서 이런 단어를 무심코 쓰는 것은 문제지만, 한국어로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 아래와 같은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아니다.

'오피스텔', '고시텔'의 '텔'이나 '아이돌'에서 비롯된 '돌' 등 한 영어 단어에서 일부가 분리되어 접미사나 접두사로 쓰이는 경우가 있다. 한국은 뒷부분을 잘라서 사용하는 경향이 있고, 일본에서는 앞부분을 잘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차용 및 의미/음운 변화를 부끄러이 여길 이유는 전혀 없다. 애초에 영어도 똑같은 방식으로 프랑스어를 위시한 외국어에서 단어를 변용해 받아들였고, 그 과정에서 의미가 변형된 경우가 굉장히 많다. 예를 들어 'résumé'라는 단어는 미국식 영어로는 '이력서'라는 뜻밖에 없지만 원래 프랑스어에서는 동사 'résumer'의 과거 분사형으로 '요약', '개론'이라는 뜻이다. 그렇다고 해서 영어 화자들이 "résumé는 엉터리 프랑스어니까 쓰지 말아야 한다"라고 하지 않는다.

미국이나 영국에서도 서로 다른식의 어휘를 만들어내 사용하고 있으며, 미국식 영어 영국식 영어냐로 나뉜다. 인터넷을 통해 서로의 표현을 흡수하기도 한다. 전 세계적으로 다 그런다. 인도나 여러 나라 같이 다른 비영어권 나라에서도 해당되는 게 많다.

영어 자체가 워낙 다채로운 언어이기 때문에, 영어 사용자들은 신조어나 새로운 단어에 대한 거부감이 그렇게 높지 않다. 영미권에서도 좀 교양 있는 사람들은 콩글리시나 재플리시라고 무시하지 않고 오히려 흥미롭게 받아들인다. 영어가 다채롭게 사용된다는 것에 흡족해하는 사람들도 많다. 오히려 콩글리시다 재플리시다 하면서 서로의 영어 실력을 가늠하고 얕잡아 보는 건 정작 비영미권인 한국과 일본에서 자주 벌어지고 있다.

5.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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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콩글리시가 아닌데 콩글리시로 오해받는 경우

6.1. 영어권에서 사용되어온 단어

멀쩡히 영어권에서 예전부터 잘 쓰이는 표현인데도 콩글리시로 오해받는 경우가 있다. 다음과 같은 표현이 그 예.

6.2. 영어 외 유럽어에서 온 단어

7. 여담

iPhone이나 아이패드 등의 iOS 디바이스에서 VoiceOver나 Siri 등의 TTS 기능을 한국어로 맞춰 놓고 쓰면 영어 단어 하나하나를 한글로 옮겨 적고 그걸 읽는 느낌.[85]

비슷하게 iOS의 시리나 구글의 음성 검색을 사용할 때 언어가 한국어로 설정되어 있는 경우 콩글리시로 발음해야 인식한다. 예를 들어 시리에게 Spotify 앱을 켜달라고 명령할 경우, "스포티파이 앱 켜줘"라고 정직하게 말하면 spotify를 인식하지만 "스빠디Fㅏ이 앱 켜줘"라고 하면 아예 못 알아듣는다.

조형기의 팝송메들리도 그러한 콩글리시가 적용된 음악이다. 대표적인 곡이 TOP OF THE WORLD.(탑오브더월드)

김대중 대통령의 콩글리시 발음 역시 여러 번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영어 연설 성대모사 들어보면 콩글리시 말고도 서남 방언과 일본어식 영어 발음의 영향 역시 묻어 있다.

대전 버스 B1,대전역/역전시장의 영어 안내 방송도 이것이다. 디스으스따압 이스...

가족오락관에서도 이것을 소재로 한 코너 '잉글리시! 콩글리시!'를 진행했다. 당시 문제 출제자는 박준형, 심현섭이 거쳐갔다.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안정효는 대중 매체에서 남용되는 표현들을 모아 정리한 가짜 영어사전이라는 책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책을 보면 알겠지만 자신의 영어관을 고집스럽게 주장하기 때문에 호불호가 상당히 많이 갈리는 편이다. 게다가 영어는 어쨌건, 우리말 쪽에 오류가 많다.

게임이나 기타 가벼운 채팅 등에서 한국인들이 ㅋㅋㅋㅋ를 대체하려고 kkkk라고 적는 경우가 많은데, 과거에는 이러면 아무도 못 알아들어서 부연 설명을 했어야 했다.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들에게는 k가 의성어가 아니라 okay의 준말[86]이고 연달아 쓰는 방식의 은어가 없었기 때문.[87] 즉, 영어 사용자 눈에는 ㅇㅇㅇㅇㅇㅇ로 보인다는 것. 하지만 2010년대 중반 이후 한국 문화가 꽤 퍼진 데다 다른 비영어권 화자들도 웃음을 표현할 때 k 몇 개로 간단히 대체하는 경우가 늘었고, 이에 따라 널리 쓰인다고 하기는 미묘하지만 어쨌든 '이 외국인이 지금 웃긴가 보다'라는 짐작을 하기에 충분한 표현으로는 쓸 수 있게 되었다. 일본인들이 wwwww라고 쓰면 그냥 웃긴가 보다 알 수 있는 것과 비슷하다. 그렇다고는 해도 외국인들에게 제대로 ㅋㅋㅋㅋ을 표현하려면 lol을 쓰는 것이 낫다. 리그 오브 레전드가 아니라 laugh(ing) out loud나 lots of laughs의 축약어이다. ㅋㅋㅋㅋㅋㅋ처럼 표현하려면 o를 많이 사용해 looool처럼 쓰든가, 혹은 lo를 반복해 lolol처럼 사용하면 된다. lol보다 더 큰 웃음을 나타낼 때는 lmao(Laugh my ass off)처럼 쓰고 이것보다 더 강한 웃음은 LMFAO(Laugh my Fucking ass off)라고 쓰면 된다. 이것보다 더 강한 웃음은 ROFL(Rolling On the Floor Laughing)이다. 사실 LMAO, LMFAO는 비속어(ass, fucking)의 두문자가 사용되었기 때문에, 비속어 및 욕설을 최대한 피하고 강도 높은 웃음, 즉 포복절도에 준하는 웃음 관련 표현을 사용하고 싶으면 ROFL을 쓰면 된다.

캐나다 드라마 김씨네 편의점에선 주연 배우들 중 몇몇이 콩글리시 발음으로 연기를 한다. 물론 항목에 소개된 대로 연기일 뿐이지만. 여담으로 작중 콩글리시 발음으로 유명한 캐릭터인 아빠(김사장) 역을 맡은 폴 선형 리 씨는 한국어를 잘하지 못하며 영어 발음도 일반적인 캐나다 영어에 가깝게 말하는데, 막상 연기를 시작하자 본인 아버지가 하시던 콩글리시 발음이 술술 나오더라는 사실에 스스로도 매우 놀랐다고 한다.

영어는 원어민의 범주가 한국어에 비해 어마어마하게 크기 때문에, 영미권 원어민이라도 특정 지역이나 문화권(주로 영연방)에서 국지적일지언정 널리 사용되는 영어 표현에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표현은 한국인이 배우는 구식 영어와 오히려 표현이 겹치는 일도 많지만, 한국에서만 사용되는 변칙적인 어법이 아니며 따라서 콩글리시도 아니다. 일례로 동사 scold를 원어민이 잘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콩글리시'로 잘못 지칭하는 사례가 있는데, 해당 표현은 구식 표현일지언정 영미권에서도 분명히 사용되므로 '콩글리시'는 아니다. scold는 본래 어른이 아이에게 공포감을 심어주어 계도할 목적으로 거친 언어로 성을 내며 꾸짖는다는 뜻이다. 이러한 사례가 예전에 비해 줄어들어 구식 표현으로 들리거나 기피될 뿐, 아직 해당 동사가 널리 사용되는 문화권은 남아있다. 설령 해당 상황을 묘사한다 하더라도 영미권에서 이 표현은 현대 한국어의 '혼쭐내다'에 가까울 정도로 구식이 되었기에 tell off라는 구동사로 거의 대체된 상태다.

8. 관련 문서


[1] 사실 의도적으로 놀릴 생각이거나 조롱이라도 하겠다는 게 아닌 이상에는 아무리 외국 악센트가 강해도 영어권 화자가 저런 것조차 못 알아듣진 않는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 악수까지 하면서 나눌 말이란 게 너무나 뻔하기 때문. 한국에서 외국인이 "안녀하슘미카"라고 말해도 한국인들이 다 알아먹는다. 영어 강사인 오성식은 "영어 공부할 때 뭔 미국풍으로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마라, 미국인들도 지역 및 사람에 따라 서로들 못 알아듣을 정도로 발음이 극과 극이다. 때론 적당히 발음해도 알아듣는 것도 많다. 특히 다민족으로 구성된 미국에서는 별의별 억양이 공존한다. [2] 원어민들은 한국어로 정착된 영어라는 의미로 Koreanized English라고 표현한다. Konglish에서 Korean을 바로 떠올릴 만한 맥락이 없으면 콩고나 홍콩 등 다른 Ko-가 포함된 국가명이 많기 때문이다. [3] 고급스러운 정도를 말한다. 즉, 영어가 한국어보다 고급스럽다는 것이 아니고 한국인이 언어 습관에서 상황에 맞지 않게 지나치게 고급스럽거나 지나치게 저급한 표현을 피하기 위해서 대체할 한국어 단어가 있는 경우에도 영어를 사용한다. [4] 한국인들이 한국어 표현을 과하게 생략하는 것을 싫어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영어권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조차 해당 줄임말들을 싫어한다. [5] 영어로는 줄여 부를 경우 contacts, markers라고 한다. [6] 페이퍼 타월 -> 주방용 페이퍼 타월 -> 키친 페이퍼(J) -> 키친 타월(K) 순으로 변화하여 주방용 수건을 의미하는 콩글리시가 탄생해 버렸다. [7] 심지어 구동사 make up의 뜻도 여러가지이다. [8] 여기서 ㅈ은 무성음이기 때문에 한국어로 '좀비'라고 하면 영어 화자는 chombi로 이해할 것이다. [9] 다만 브라질에서는 'kk'가 'ㅋㅋ'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한류 열풍으로 인해 게임, 채팅에서 배워버리는 외국인도 있다. [10] 이는 일본-외수판 이름 목록, 일본-한국판 이름 목록처럼 이름이 나라/언어별로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J] [12] 주로 영국식, 미국식이 많으며 일본식 독일식 발음 등 다양한 곳에서 기원하여 읽는 방법이 다양하다. [13] 그래서 한국인들에게도 어색하지 않으며 국제사회에도 받아지는 한국식 영어 어휘들은 엄청난 생명력을 가진 문화현상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14] 특히 대한민국에서는 초등학교에서부터 미국식 영어를 표준으로 가르치기에 미국영어를 진정한 표준영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 [15] 억양을 accent로 번역하기도 하지만, 해당 문단에서는 구별을 위해 악센트라고 따로 칭한다. [16] see, she = 시/ it, eat = 잇 [17] rubber, lover = 러버/ seek, sick = 시크 [18] McChicken을 맥치킨이라고 발음하여 Mexican처럼 발음 [19] pause를 포즈로 알아듣고 pose로 이해 [20] 실제로 한국인들은 내 악센트가 어때? 한국인 같아? 라고 질문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물론 당신이 이 위키를 읽을 정도로 한국어를 조금이라도 할줄 안다면 당연히 한국식 악센트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을 것이고, 이것을 묻는 순간 상대는 인종차별을 할지 거짓말을 할지 죽음의 이지선다에 걸리게 된다. 따라서 물어볼 때에는 인종 관련 문제가 아님을 명시하고 물어보거나 그냥 물어보지 말고 자기객관화를 하자. [21] 사실 실제 벌어지는 비하와 외국어 학습자의 인식 차이는 제각각인데, 이 원인 중의 하나가 외국어 학습자가 가질 수 있는 자격지심이다. 한국인만 가지고 있다기보다는 어느 나라 사람이 어느 외국어를 학습하더라도 악센트 하나까지 완벽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어민 화자에 비해서 못나다는 자격지심이 강력히 작용한다. 또한, 상대가 발음 때문에 못 알아듣는 상황이 발생하면 굉장히 부끄럽기 때문에 이러한 경향이 있는데, 악센트가 아닌 발음이 잘못된 경우에 지적받았을 때 인종차별로 과대해석하는 것은 외국어 학습에 도움되지 않는 마음가짐이므로 고치는 것이 중요하다. [22] 참고로 한국인은 은연중에 인도 악센트를 깔보기도 하는데, 오히려 인도 악센트의 경우 원어민들이 훨씬 더 알아듣기 쉽다. 어느 정도 들어서 익숙해져서 일 수도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미국과 유럽에서는 다양성 수업의 일환으로 어려서부터 다양한 악센트에 익숙해지는 수업을 듣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식 악센트에 익숙해지는 훈련을 하지 않기 때문에 한국식 악센트, 특히 발음까지 틀리는 경우는 못 알아듣는 것이 거의 디폴트라고 봐도 될 정도이다. 이러한 경향은 경제력과 외모 등으로 판단하려는 습관이 남아있기 때문일 수도 있는데, 글로벌 매너에 위반되므로 속으로 생각하더라도 겉으로 표현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영어 공부를 하더라도 미국식과 영국식만 고집하지 않고 인도식, 호주식, 유럽식 등 다양한 악센트에 노출되어 익숙해 지는 것이 좋다. [23] 실제로 미국에선 General American Accent에 멀게 느껴지면 바로 "You have an accent"라면서 시비걸리기 십상이다. 인종차별을 안 받는 환경이면 몰라도, 언어차별은 생각보다 용인되는 분위기도 많기 때문에 악센트 때문에 비아냥당하기 싫다면 악센트를 그들에 맞추는 것도 한가지 방향이다. 물론 그런 태클은 유치한 것이기 때문에 단순 지적을 넘어 인신공격으로 느껴질 정도라면 너무 신경쓰지 않는 것이 좋다. [24] 예컨대, sheet와 touch를 각각 콩글리시로 '시트'와 '터치'로 발음한다고 치자. 한국어에 전혀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시트'를 'shih tzu(시츄)', 혹은 '터치'를 'touchy' 같은 전혀 다른 단어로 인식할 확률이 높다. 혹은 단모음으로 발음하여 'shit'와 같은 욕설로 오해할지도 모른다. 만약 한국어에 약간 친숙한 사람이라면 유추할 수는 있긴 하지만, 외국인과 대화 경험이 적을수록 u첨가는 원래 단어가 무엇인지 갈피조차 안 잡힌다고 한다. 하다못해 마지막 모음을 발음하지 않는다 생각하고 '시-ㅌ', '터ㅊ' 정도로만 발음해 줘도 영어 구사자는 훨씬 이해하기 수월할 것이다. [25] 이러한 현상은 외국어 화자뿐 아니라 원어민 화자 역시 겪는 실수이다. [26] 미래시제의 유무는 학자들마다 서로 다르게 인식하고 있다. [27] 전문적으로 설명하자면 쓸데없이 복잡해진다. 영어뿐 아니라 한국어를 포함해 인간의 언어는 생각보다 매우 치밀한 의미 자질 구분을 하기 때문에(바꿔 말하면 인간에게는 의식하기도 힘들 만큼 복잡하고 까다로운 사유를 무의식적으로, 본능적으로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아무리 공부를 못하고 머리가 나쁜 사람도 모국어만큼은 잘하는데 이는 후천적인 학습 능력과 큰 관계 없이 무의식 차원에서 어마어마한 정밀도를 자랑하는 정보를 순식간에 처리하는 능력만큼은 갖추고 있음을 뜻한다. 인간의 언어 능력이 괜히 미스터리의 영역이 아니다.) 정 직감적으로 와닿지 않으면 그냥 외우는 게 나을 수 있다. [28] 단, to one's home이라는 어형은 사용 가능 하다. His ashes returned to his home after his death. [29] 특히 의견이나 방법 등을 물을 때 동아시아권에서는 '무엇'보다는 '어떻게'로 받는 경향이 있다. (예: 어떻게 하지? / どうしよう? / 怎么办? vs. What should I do? / Que dois-je faire? / ¿Qué debo hacer?)) [30] 이렇게 대칭적으로 나타나는 어법이다 보니 농담도 역으로 통한다. 구미권 사람이 동아시아에서 '어떻게'를 써야 할 자리에 자기들 어법대로 '무엇'을 써서 "어떻게 생각해?" 대신에 "뭘로 생각해?"라고 했을 때 우리도 '머리로 생각해.'라고 하면 'with my brain'과 일맥상통한다. [31] 여담으로 일제 강점기 당시와 대한민국 초창기에도 이를 따라 백화점을 '데파트'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었다. [32] 거꾸로 일부 미주 한인어 화자들이 영어식 문법에 익숙해져 있어 한국어 표현에서 "나를 결혼해 줘", "나를 컨택해" 등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 [33] 스페인어에서도 "결혼하다"를 한국어처럼 전치사를 붙여 "casarse con"(영어로 직역하면 marry oneself with)으로 사용하므로 영역 시 자주 혼동한다. 다만 "contactar"(contact에 해당하는 스페인어)에는 전치사가 붙지 않는다. [34] 제일 흔한 상황이 미군 부사관들이 자기를 Sir라고 안 불러줘도 된다고 너스레 떠는 것이다. [35] 이 점은 일본어도 비슷하다. [36] 예를 들어 "너 나랑 키스하기 싫어?"라고 물어보면 "난 너와 키스하기 싫어."라고 대답한다거나. [37] 겸손과 양보의 자세 [38] 직장에서 비슷한 표현을 쓰고 싶다면 "Pleased to work with you." 정도로 대신 표현할 수 있다. 그냥 한솥밥 먹게 되어서 반갑다 수준이므로, 대등한 동료 관계처럼 들린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39] 사실 이는 과도한 겸양 화법보다도 의역 능력의 부족으로 인한 것일 수도 있다. 위의 표현은 "Not at all. It's down to my teammates" 정도로 오해 없이 표현할 수 있다. [40] 단, 북아일랜드 등 일부 지역에서는 warm love라는 문장 구성이 쓰이는 모양이다. # [41] 미국식 영어에서는 /ɾ/이 /t/의 변이음인 flap t의 발음기호이다. 참고로 이 ɾ 발음은 영어의 r발음보다 한국어의 초성 ㄹ과 가깝다. 따라서 발음기호를 적겠다고 vairamin이라고 적으면 안 된다. [42] 서울 사투리 혹은 표준어를 구사하다가 갑자기 부산 사투리의 억양이 나오면 생소한 이유와 같다. 처음부터 부산 사투리를 사용했다면 부산의 억양이 조금 나온다고 하더라도 이상하다고 느끼진 않을텐데, 갑자기 서울사람처럼 얘기하다가 부산 억양이나 어휘가 등장한다면 생소하게 느껴진다. 물론 심지어 외국인이 그런다면 더더욱 이상하게 느껴진다. [43] 실제로 영어 초중급자들이 스피킹을 시도할 때 people 발음에 자꾸 f 발음을 집어넣는 경우가 많다. f와 p를 구분하려는 걸 너무 억지로 하다 보니 거꾸로 틀리게 되는 듯. [44] 여담이지만 어말무성음화가 일어나는 독일어 러시아어권 출신들은 어말의 v를 독일어나 러시아어처럼 명백하게 f처럼 읽어 무의식적으로 무성음화하는 현상이 있다. [45] 일본어에서도 무성음 th는 s를 활용하지만, th는 이를 탁음화한 z를 활용하기 때문에 일본인과 한국인이 영어를 할 때 이 발음에서 특히 차이가 벌어진다. [46] 한국어 ㄹ은 미국식 영어의 flap t에, 종성 ㄹ과 초성 ㄹ의 합성음은 l에 가깝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달라지므로 외국인이 구분하기에는 매우 까다롭다. 특히 r을 ㄹ로 발음할경우 원어민들은 r발음으로 전혀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47] 다만 평음 ㄱㄷㅈㅂ은 어중, 어말에서는 경음화를 겪지 않으면 유성음으로 변이한다. [48] 사실 영어의 유성음은 어두에서 실제로 무성 무기음으로 발현되기에 된소리로 발음하는 게 정확도는 부족하게 느껴질지언정 딱히 틀린 건 아니다. 단지 한국어의 된소리는 장자음에 가까워서 좀 더 길고 강하게 발음될 뿐. 실제로 유튜브 자동 자막에서도 한국어의 된소리를 유성음으로 인식한다. [49] 외래어 표기법에서 일본어의 か(Ka)(청음)을 어두에서는 '가'에 대응하는 것도 그 이유다. [50] 구개음화를 막기 위해 '싀'라고 표기하던 적도 있으나, 현재의 한국어 맞춤법상으론 원칙적으로 '싀'와 '시'의 발음이 같다. [51] /s/에서 구개음화가 많이 되면 /ɕ/, 구개음화가 덜 되면 /ʃ/가 된다고 이해하면 편하다. [52] ㅡ>ㅜ>ㅣ의 경우는 무성음과 무성음 사이, 혹은 무성음과 유성음 사이, (크카를 빠르게 발음해 보자) 또는 무성음과 어말에 i나 u 단이 끼일 경우에 나타나지만, 변이음의 한 현상으로 인식돼 식별을 하기 힘들다. [53] 반면 일본어의 경우는 'ㅟ' 가 없으므로 'ブラッシュ'라고 적는다. [54] 콩글리시만의 특징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런 게, 영국식 영어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기는 한다. 물론 모든 음절에 일어나는 것은 아니고, 마지막 음절의 /p/, /k/, /t/, /tʃ/ 앞에서 나타난다. [55] 전설 비원순 중저모음. [56] 하지만 유튜브에 [ɛ\]와 [æ\]를 구별하는 법에 대해 설명하는 동영상이 있는 등 /æ/를 /ɛ/로 잘못 발음하는 경우도 만만찮은 듯하다. 당장 일반 미국 영어를 포함해서 미국 내의 여러 방언에서도 /æ/를 [ɛ\]가 포함된 이중 모음으로 발음하는 경우가 있다. [57] 자음 끝에 u가 붙는 것은 어느정도 익숙해진 뒤에는 알아듣지만, t̠ʃ나 d̠ʒ 뒤에 i가 붙는 것은 원어민에게 생소할 수 있다. 다만 알아듣지 못한다고 해서 인종차별로 몰아가는 것은 좋지 못하다. 한국인의 영어습관에 익숙해진 외국인이 아니면 첫 자음이 무성음이 되고 끝에 정체불명의 모음이 추가되는 것이 두려울 것이다. [58] 특히 변성기가 지난 10대 초반 이후 남자 화자들에게서 더욱 심하다. [59] 표준어에서는 에터로 정착되었는데, 이는 이질감이 큰 영어 원음을 그대로 표기할 경우 언중이 크게 혼동스러워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에 결국 이도 저도 아닌 중간 발음을 채택한 것이라고 한다. 시간이 갈수록 표기법을 어중간하고 혼란스럽게 하는 이점은 없으므로 영어식 발음이나 독일식 발음 중 하나로 정착할 것으로 보인다. [60] d를 살려 뱃지 처럼 적는 경우도 있지만, 발음기호 상으로는 [dʒ\]이다. [d\]와 [ʒ\]발음이 결합되었기에 앞에 d를 따로 표시하나 안하나 원칙상 같은 발음이다. 참고로 d 발음은 약간 멈칫 하는 듯한 소리가 나기 때문에, [ʒ\]발음에 앞서 잠깐 멈추는 느낌이 나면 정확히 발음하는 것이다. 이것이 뱃지의 ㅅ 표기의 원인일 수도 있다. [61] 역시 t를 살려 윗치 처럼 읽는 경우도 있지만, 발음기호 상으로는 [tʃ\]뿐이다. [62] 한국어에선 l을 ㄹㄹ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영어로는 l이 한개 존재하는 것이지 ㄹ이 2개 연달아서 발음되기 때문에 그런 발음이 나는 것도 아니다. [63] 정작 mommy의 o는 ah로 발음된다는 점에서 더욱 혼란의 여지가 있다. [64] 예: throw는 '스로'로 옮기는 것이 규범 표기이지만, 영어 원음의 특성상 '스로우'로 발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를 이유로 throw와 발음이 비슷하다고 일부 한국어 화자들이 인식하는 draw까지 ' 드로우'라고 옮기는 경우가 있다. [65] sing이 아닌 singe가 원래 단어이다. [66] 재규어 문서에도 써져있지만 미국에서는 자음 뒤에 [j\]를 되도록 발음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yod-dropping). [67] 현대 표준 영어에서는 잘 발생하지 않지만, 영미권도 방언에 따라 발생하는 지역이 꽤 된다. 하지만 어말의 소리를 무성음으로 통일해 버리면 비슷한 발음의 구별이 잘 안되는 경우가 있어 되도록이면 어말의 유성음은 잘 살려서 발음하길 추천한다. [68] 한국어 특성상 즈를 쥬처럼 발음하기도 하는데 위의 [dʒ\]처럼 발음될 수도 있기 때문에 즈는 명확하게 말하도록 하자. z발음은 사실 s발음을 유성음화 하는 쪽으로 조음을 하는게 훨씬 가깝다. 반대로 [dʒ\]발음이 들어간 체인지를 체인쥬, 오랜지를 오랜쥬로 발음하면 더 정확하기 때문에 차라리 ㅣ첨가보다 ㅜ첨가를 하는게 더 비슷할 수도 있다. [69] 뉴진스의 호주 멤버인 다니엘과 하니는 유성음 z발음이 잘 드러나지만, 한국인 멤버들은 한국어 '스'처럼 발음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캐나다 유학 경험이 있는 민지가 발음에 대해 언급하는 장면이 있는데, 한국어 표기는 뉴진스(NewJeans)지만 영어로는 Z에 가깝다고 한다. [70] Thank you를 땡큐 혹은 쌩큐 등으로 표기하는 것이 일례. 당연히 둘 다 틀린 발음이지만, 적어도 s발음보다는 가깝다. [71] [ð\]를 일본에서 's(ㅅ)'를 탁음화한 'z'로 발음하는데, 한국인들의 귀에는 'ㅈ'로 들린다. 따라서 father, mother and my brother(화자 마자 안도 마이 브라자)라든가, the(자-) this(지스) that(자또) then(젠) 등 영어에서 가장 흔한 발음이지만 재플리시를 거쳐 한국어로 유입되면 굉장히 생소하게 느껴진다. 반대로 'ㄷ'로 표현하는 한국어도 원어민들에게는 야매 발음으로 느껴진다고 한다. [ð\]가 d처럼 발음되는 것은 흑인영어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72] 하지만 ' wh'은 /ʍ/를 넣어서 발음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일부러 '화이트'로 발음하는 사람들도 있다. [73] 영미권에서 특이하게 히융 히옇 이런식으로 웃는 사람이 많은데, 대충 이런 발음이 난다고 보면 된다. [74] 안 그래도 장모음 e라서 경상도 사투리처럼 들리는데 거기에 y까지 넣어서 yee소리는 굉장하게 느껴진다. [75] 이쯤되면 귀로 구별하는걸 포기해야 하는 수준인가 싶지만, 이 글을 제대로 이해하고 들어보면 확실히 구별이 갈 것이다. 그래도 구별이 가지 않는다면 깨우칠 때까지 반복해보자. [76] 미국식으론 centimeter [77] 물론 펩시콜라는 pepsi라고 한다. [78] 코크니 액센트에서는 h가 발음되긴 하는데 파열음화되어서 '읏'에서 모음을 생략한 채 받침만 소리내는 것처럼 발음된다. [79] 제대로 두 글자로 줄이면 애플이 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 이를 피하려면 두 글자 약어를 아예 안 쓰는 게 답이고, 그래서 실제로 '앱' 쪽의 사용 빈도가 늘고 있다. [80] 아니면 영어가 아닌 제3의 언어에서 온 단어를 영어로 착각하기도 한다. [81] 이는 2010년대 후반 들어서는 '특정 온라인 플랫폼에 소속되어 연재되는 한국식 웹코믹'을 칭하는 별도의 분류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82] 혹은 Cellphone [83] 재플리시 ハンドル에서 유래. 정작 원영어에서 "핸들"은 무언가를 다룬다는 뜻이다. [84] 주로 패스트푸드점에서 "For here or to go?"라는 문장이 사용되므로 문장째 기억해 두는 것이 좋을 법하다. [85] iOS가 없다면 여기에서 한국어로 설정하고 "What's the matter?" 같은 것을 입력해 보면 알 수 있다. [86] okay → 'kay → k [87] 굳이 따지면 KKK단을 뜻하긴 하지만 맥락에 안 맞고 이역만리 동양인이 KKK를 찬양할 일도 없으니 오해가 커지지는 않는다. 게임하면서 동양인 만날 일이 많은 요즘 시대에는 kkkk 보고 KKK단 찬양하냐며 펄쩍 뛰는 쪽이 오히려 테네시 깡촌에서 세상 돌아가는 것도 못 접하고 사냐는 소리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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