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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4 17:58:45

이름에 대한 금기


1. 개요2. 이름을 지을 때
2.1. 천하게 짓는 경우2.2. 괴상하게 짓는 경우2.3. 사주팔자를 따르는 경우2.4. 뜻을 풀이했을 때 좋지 않다고 여겨지는 경우2.5. 이름을 가진 사람이 부정적인 행위를 했을 경우
2.5.1. 반역자, 매국노 또는 악명을 떨쳐서 이름이 금기된 사례
2.6. 법적으로 금지되는 경우
3. 이름을 부를 때
3.1. 예시
3.1.1. 현실에서3.1.2. 신화 혹은 창작물에서
4. 이름을 적을 때5. 관련 문서

1. 개요

名子者, 不以國, 不以日月, 不以隱疾, 不以山川.
자식의 이름을 지을 때는, 나라(이름으)로 짓지 않고, 해와 달로 짓지 않으며, 질병(이름)으로 짓지 않으며, 산천(이름)으로 짓지 않는다.
예기》,曲禮上[1]
이름에 대한 금기를 다루는 문서이다. 특정 이름을 기피하는 것은 문화, 종교, 정치, 사회적 이유 등으로 다양하다. 이 문서는 인명에서의 금기를 다루므로 항공기 같은 기계류에 대한 금기는 영구 결번 문서를 참조할 것.

2. 이름을 지을 때

2.1. 천하게 짓는 경우

옛날에는 아이의 이름을 예쁘게 지으면 아이가 단명한다고 생각했다. 이름이 고우면 귀신이 귀한 자식인 줄 알고 잡아가니 일부러 천한 이름을 붙인다는 논리. 또한, 이에 대해서는 이름마저 아름다우면 미인박명(가인박명)이 실제로 이루어져 장수하기 힘든 건 물론 기구하게 살아간다고 생각해서 그런 전통이 있던 거라는 설도 있다. 귀신의 저주를 피하려는 목적이든 미인박명이라는 악운에 얽매이지 않게 할 목적이든, 어느 이유에서든지 유년기를 탈없이 보내고 오래 살라는 뜻이다.

좌우간 그래서 옛날에는 아이의 이름을 동물의 , 이런 식으로 천한 의미를 가졌거나 대충 지은 느낌이 드는 이름으로 짓는 경우가 흔했다. 부정적인 의미를 가진 말을 써서 자식이 장수하길 기원했던 것으로, 이렇게 지을 경우 어릴 때 쓰는 이름, 즉 아명을 이런 식으로 붙이다가 나중에 진짜 이름을 정해주곤 했다. 이는 일반 평민들뿐 아니라 양반 가문과 왕실도 예외가 없었다. 예를 들어 고종의 아명은 '개똥이', 인종의 아명은 백돌이였다.

여담으로 이름에 너무 큰 뜻이 담긴 것도 좋지 않게 보았는데, 타고난 그릇에 비해 너무 좋은 이름을 받으면[2] 이름에 휘둘려/눌려서 원래보다도 못하게 살게 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통 용龍이나 호虎와 같은 기운이 센 글자를 이름에 넣는 것은 피하고, 대신 발음이 같은 한자(用, 浩 등)를 넣어서 간접적으로 기운을 빌어오고자 한 경우가 많았다.

현대에는 아동 사망률이 과거에 비해 급감하고 사람들의 지식과 교육수준이 상승되어 미신을 신뢰하지 않는 만큼 이런 식으로 이름을 짓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간혹 이런 의미가 연상되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옛날에는 공식적인 이름 자체가 몇 번이고 바뀌는 것이 자연스러웠지만, 지금은 법적으로 등록된 이름 하나만이 공식적으로 통용되고 나머지 별명들은 사적인 것으로 격하되었기에 (법적인 효력이 없는) 아명의 가치가 없어지기도 했다.

2.2. 괴상하게 짓는 경우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별난 이름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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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사주팔자를 따르는 경우

사주 팔자에서는 이름의 한자들을 각각 합친 획수와 총 획수를 보는데 흉획들이 있으며 이 때문에 그 숫자들은 피해서 작명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사주팔자를 믿는 사람들은 이름 한자를 어지간해서는 그 획수로는 짓지 않는다.

예를 들어 이동국은 음은 같은데 한자만 東에서 同으로 변경한 개명신청을 했다. 이유인 즉 李東國이 李(7획)+東(8획)+國(11획)=26획이었기 때문에 이게 작명학상 안 좋은 이름이라했으며 또한 이동국이 개명하기 전에는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엔트리에서 퇴출당한 아픈 과거가 있었다. 그래서 가운데 글자를 2획이 적은 同으로 바꾸는 개명신청을 했다. 그 결과, 李(7획)+同(6획)+國(11획)=24획이 되었고 그 이후에는 리그에서 활약하였다.

2.4. 뜻을 풀이했을 때 좋지 않다고 여겨지는 경우

단순히 예쁜 것보다 이름의 뜻을 풀이했을 때 무언가 완성되거나 완결되었을 경우, 또는 보석(금, 은 등)과 관련된 글자가 들어가는 것은 좋지 않다고 여겨졌다. 한문을 사용하며 이름에 유별나게 집착했던 한자문화권에서 유독 두드러지는 편이다. 이유는 아마 이름에 이미 좋은 것이 다 들어있으면 더 이상 인생에 얻을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추측된다.

짐승을 가리키는 한자도 대부분 피했으며 짐승을 가리키는 한자들 중 예외적으로 허락받은 것은 이나 虎 등 사람들에게 나쁜 인상을 주지 않고 강한 느낌을 주는 것들이다. 아예 상술한 두 글자를 다 쓴 '용호'라는 이름이 남자 이름으로도 종종 보이는 편이다. 하지만 역학적으로는 용과 같은 기운이 센 한자는 이름에 사람이 눌린다면서 안좋은 이름으로 취급된다. 또한, 출생 서열과 어울리지 않는 한자를 쓰는 것도 피했다. 즉, 맏이에게 자가 들어가는 이름을 지어 주거나 맏이 아닌 사람에게 자가 들어가는 이름을 지어주는 경우.[3]

2.5. 이름을 가진 사람이 부정적인 행위를 했을 경우

별난 이름 문서와도 많이 겹치는 내용이다. 해당 부분도 같이 보는 것을 추천.
장인어른이 이름을 써 보라고 하시더라구요. 한자 쓰고, 이름 쓰고, 주소 쓰라고 그러셨는데 이름을 딱 보시더니, "이거 매국노네?" 그러면서… - 이완용(40세, 검도장 관장.[4])
(군대 있을 때) 역적 이리와서 다리 좀 주물러! 양말 좀 빨아와라…. 말도 못 했죠. 놀림을 받은 것은 뭐, 지금도 놀림을 받아 지금도. 그래서 사람이 이름을 잘 지어야겠더라구! - 이완용(76세, 논산 거주.)
한 번 나하고 인사한 사람은 그 다음에 날 봐도 "이완용이 저기 왔다" 그러지. 내 이름을 모르는 사람 하나 없어요. 그거 하나 장점 아닙니까? - 이완용(75세, 상주 거주.) 오오 대인배
매국노 이완용, 넌 매국노니까. 이런 식으로 놀려서 스트레스가 되게 심했어요. 초등학교 때…. - 이완용(21세, 대학생)
이상 2008년 6월 14일 방영된 KBS <한국사 전> - 이완용 편 도입부에서. 동영상은 여기서 45회를 클릭하여 볼 수 있다. 해당 내용의 캡쳐본.

대부분 매국노 반역자들의 이름이 들어가지만 어떤 경우에는 정치적으로 패배하고 승자들에 의해 폄하되어서 꺼려졌던 이름도 많다.

또한, 매스컴에 중범죄인(ex: 조두순, 유영철, 강호순, 최순실 등)이 보도되면 그와 동명이인 관계인 사람들이 정신적인 피해를 받지 않기 위해 개명을 시도하는 일이 있다. 물론 흉악범죄자랑 동명이인일 때 매우 흔한 이름이라면 얼마 지나 잊혀버리겠으나 흔하지 않고 동명이인이 적은 이름의 경우는 그 사람의 인식이 매우 강하다. 이 경우에는 개명 허가율이 거의 100%라고 보면 된다.

참고로 선박, 비행기 등의 물체에 이름을 지을 때도 대형 참사의 주인공이 된 이름은 짓지 않는다. 특히 미신이 많이 남아있는 선박이 심하다.

2.5.1. 반역자, 매국노 또는 악명을 떨쳐서 이름이 금기된 사례


다만 ' 병준', ' 덕영'[10], ' 덕술'[11] 등 타 매국노들의 이름은 금기시되지 않으며, 미래에는 ' 두환'도 이 대열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12]

2.6. 법적으로 금지되는 경우

3. 이름을 부를 때

전근대 동아시아 호칭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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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0080ff><colcolor=#fff> 본명
개념 시법 경칭 피휘
호칭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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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이름을 불러서는 안된다는 금기이다. 대개 이름이 불려서는 안되는 경우는 해당하는 대상이 너무 신격화되었기 때문이거나 아니면 이름을 부르는 것을 두려워해서라는 등의 이유가 있다.

특히 동아시아권에서는 본명이 알려지면 주술로써 저주하거나 죽일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고 이런 생각이 약해지고 나서도 본명을 부르는 것을 꺼리거나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해 본명인 휘()외에도 부르는 이름인 ()를 부르는 관습이 생겼다. 중국의 영향을 받은 한국에서도 근대까지 양반들은 자를 붙이는 관습이 있었다고 한다.

심지어 나중에는 '자'도 막 부르면 예의에 어긋나는 것 같아서 ''를 만들게 되었고, 한국도 1950년대까지는 직위 대신 호를 많이 사용했다. 백범이나 우남, 우사 등이 그 예이다. 여기에 관본위라고 관직에 있으면 가능한 한 관직명으로 부르는 것이 예의가 되었다. 대표적인 사례로 유예주[14]라고 불리는 삼국지연의의 유비, 권농관에 있던 성혼을 성권농이라고 부른 정철의 시조[15] 등의 사례가 있다. 지금도 이름을 부르지 않고, "사장님", "회장님" 등의 직위명으로 부르거나 신문 등 언론의 헤드라인에서 "김 국방"과 같은 식으로 지칭하는 것은 이런 관습의 영향이다. 이 때문에 현재에도 자기 이름 뒤에 직위를 붙여서 자칭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 것으로 취급되고, 반대로 상대에게 직위를 붙여 부를 때는 직위를 성과 이름 뒤에 붙이는 것이 예의이다.

그리고 이쪽 관련해서 가장 악명 높은 것은 일본인데, 특히 일본 전국시대에는 욕 나올 정도로 이름이 복잡하고 자주 바뀌어서 사용한 이름에 따라서 생애가 분류될 정도이다. 당시 거물 정도 되면 태어나서 아명이 붙고, 성인이 되면 본명이 생기고, 헨키(偏諱)라고 해서 상급자에게서 이름 한자 받아서 자기 이름을 갈아 끼웠는데[16], 이게 수시로 반복되어서 본래 이름은 흔적도 남지 않고 사라진다. 하지만 애초에 이 이름은 불리지도 않고 통명[17]이라고 해서 일종의 애칭이나 호처럼 부르는데, 이것도 관직에 올라가면 관직으로 부르고, 관직이 바뀌면 바뀐 관직명으로 부른다. 그리고 관직에서 물러나거나 출가를 하면 법명으로 부른다. 여기에 다이묘 정도되면 묘지에 우지가 붙어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본명은 도쿠가와 지로사부로 미나모토노 아손 이에야스이다. 당시 일본 성씨에 관한 글 참고. 멀리 갈 것 없이 도쿠가와 이에야스나 도요토미 히데요시 문서만 봐도 성과 이름이 제멋대로 바뀐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이걸 부른 사람은 당시에는 없다는 것.

또한 피휘라고 하여 신하들은 절대 군주의 본명을 부르거나 글로 쓸 수 없었으며 그럴 경우 처벌 받았다. 이에 따라 군주로 즉위했을 때, 그 사람의 이름에 흔히 사용되는 한자가 있을 경우 흔치 않은 한자로 개명했다. 대표적인 예가 조선 태조 이성계(李成桂)인데, 이룰 성()이라는 글자가 굉장히 많이 쓰이는 동사라서 이 글자를 안 쓰려면 한민족 언어 체계를 완전히 뒤엎어야 했으므로, 환갑이 다 되어 가는 나이에 졸지에 강제개명[18]했다. 이 때문에 조선왕들의 본명을 보면 상용한자로는 거의 쓰이지 않는 처음 보는 한자들이 많다. 물론 안 바꾸는 경우도 있는데, 당태종 이세민의 경우 이름에 상용한자인 '(세)'와 '(민)'이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이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 바람에, 각종 단어에 이 두 글자가 들어간 단어들은 다른 단어로 대체해야 했다. 리포그램의 시작[19] 태종 이방원도 개명을 하지 않았는데, 대신 '(방)'과 '(원)'을 따로 쓰는 경우는 제지하지 않았고 실제로 실록에도 두 한자는 자주 등장한다. 두 글자 모두 상용한자였기에 만약 철저하게 금했다면 이세민과 비슷한 일이 일어났을 것이다. 이것을 피하기 위해 이름이 같은 인물의 이름을 다르게 적는 경우가 있어 역사서마다 인물의 이름이 다르게 나오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사마의와 이름이 같아 오일로 개명된 오의. 한무제 유철과 이름이 같아서 괴통으로 개명당한 괴철. 이런 피휘를 가지고 해당 문서가 작성된 연대를 파악하기도 한다.

피휘의 범위는 시대마다 달랐다. 심한 경우에는 자기 윗대의 조상들 이름도 피휘의 대상이 되었고, 관직명에 그런 이름자가 있을 경우 그 관직에 오르지 못했다. 중당 시기의 천재시인으로 불렸던 귀재 이하(790~816)는 아버지 이름이 '이진숙'이었는데, 이 때문에 진사시에 합격하고도 남을 실력을 두고도 '아버지 이름이 진숙인데 아들이 진사가 되면 아버지의 휘를 범하는 것이다'라고 탄핵을 당했다.[20]

또 조선 후기에는 아버지, 할아버지 이름에 대한 피휘가 매우 상식 선의 일이었던 듯 하다. 효전 심노숭은 아버지 이름이 심낙수였기 때문에 지방관으로 나가있을 당시 아전들이 '낙숫물'이라는 단어를 입에 담으면 경을 쳤다고 하며 김상로는 조부의 이름이 '김징'이었는데, 김상로가 영의정이 되었을 때 선혜청 서리 중 이름이 김상로의 조부와 이름이 같은 '황징'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김상로가 황징에게 이름을 물었을 때 당황하여 조부의 이름을 대는 바람에 파면 당했다는 이야기도 존재한다. 또한 퇴계원의 이름 유래 중 하나가 연안 이씨 이조온의 아들이 상민들이 퇴계원의 본래 이름인 ”퇴조원, 퇴조원”하고 부르니깐 꼭 자신의 아버지의 이름을 부르는 것 같아 언짢아서 퇴계원이라고 고쳐 부르라고 했다고 한다. 반대로 같은 가문인 영의정 이시수는 아버지 이름이 '이복원'이었는데, 정승 자리에 있을 때 아전이 '복원'이라는 말을 입에 담자 아무 말도 못 하고 눈물만 줄줄 흘렸다고 한다. 예부터 내려오는 성인들[21]의 이름도 이러한 피휘의 대상이 되었다. 또한 구한말 고종이 즉위하면서 '형(㷩)'이란 이름으로 개명했기 때문에 전국 팔도의 수많은 남자들이 형을 형이라 부를 수 없는(...) 시대가 도래하고 말았다. 그래서 양반들끼리 피휘의 의미를 담아 손윗배의 남자를 ' 언니'라고 불러야 했다.[22]

반대로 '피휘하면 안 되는 경우'도 있는데, 바로 임금 앞에 있을 때. 영조가 하루는 5살짜리 세손( 정조)과 세손의 스승을 대동하고 가다가 세손에게 "저 앞의 네 스승이 누구냐?"라고 물었다. 세손은 "남유용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아무리 세손이라도 스승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는 것은 금기. 그러나 임금 앞이기 때문에 이름을 그대로 부르는 것이 옳은 것. 임금 앞에서는 선왕 정도 되지 않고서야 피휘를 하지 않았으며 이는 압존법과 비슷한 맥락으로 생각하면 된다. 임금이 아버지나 할아버지, 스승보다도 오히려 더 높기 때문.

3.1. 예시

3.1.1. 현실에서

3.1.2. 신화 혹은 창작물에서

4. 이름을 적을 때

이름을 빨간색으로 적으면 불길하다고 여기는 한국의 미신 중 하나. 참조 링크. 비단 이름 뿐만 아니라 글씨도 절대로 빨간색으로 써서는 안 된다고 한다.

이에 대해서는 네 가지 설이 있다.
  1. 붉은 색 글씨 자체가 피=죽음과 연관되는 부정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에 기피한다는 설.
  2. 세조가 쿠데타를 일으킬 때 한명회와 함께 궁중행사의 방명록에 적힌 반대파 이름을 빨간색으로 표시하여 척결했다는 사건 때문에 기피한다는 설.
  3. 예로부터 중국에서는 빨간색을 길한 것으로 여겨왔기 때문에, 진시황이 붉은색[24] 독차지하려고 진시황 외 다른 사람들이 붉은색을 사용하면 모조리 다 죽였다는 설. 진시황은 그 후로 자신의 이름을 붉은색으로 썼으며, 그 결과는...
  4. 6.25 전쟁 이후 생긴 미신이라는 설. 인명록에 적힌 이름에 빨간 줄을 쳐서 죽은 사람을 표시했던 것이나, 군인의 전사 통보서에 이름을 붉은색으로 썼던 데서 왔다는 것이다.[25]

어느 쪽이든 기본적으로 죽음 같은 부정적인 것들과 연관되어 있기에 피한다는 점에서는 공통되고 있다.[26]

이러한 금기는 서양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것이라 유학생 등이 컬처쇼크를 느낄 때도 있다고 한다. 이름을 적으라고 빨간펜을 준다든지... 중국이나 일본의 경우 이 풍습이 없다고 알려졌으나 중국에서도 이를 꺼리는 경우가 있고, 일본에서도 이를 꺼리는 경우가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전사자 이름, 묘비의 이름을 붉게 쓰는 경우가 있다. 4번의 경우도 일제강점기의 일본 풍습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자신의 이름을 산에다가 크고 붉게 새기는 걸 좋아하던 김일성 가문[27] 때문인지 북한에서는 이런 모습이 잘 알려지지는 않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다 미신에 불과하다며 한국인들 가운데서도 이런 것에 연연하지 않고 거리낌 없이 빨간색을 버젓이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 당장 군주가 입는 곤룡포도 붉은색이고, 조선시대에 문반들이 받는 호패에도 이름이 붉은색[28]이었고, 팥죽 귀신을 쫓는 음식으로 여겨진 이유도 바로 을 붉은색 음식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붉은색은 음기를 쫓아내는 양의 색으로도 여겨졌던 것이다. 중국에서는 오히려 황제의 권위와 관련하여 이런 색을 쓰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다.

과거 1980/90년대에는 멋모르는 학생들이 빨간색으로 이름을 적거나 글씨를 쓰면 교사들은 심하게 핀잔을 주었고,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걸 가지고 약올리거나 저주를 퍼붓는 일이 많았으며, 지금까지도 빨간펜으로 이름을 쓰는 것은 엄하게 금기시하는 분위기다.

물론 이런 건 말 그대로 미신일 뿐이며, 따르거나 따르지 않는다고 생기는 (불)이익은 절대 없으니 붉은 색으로 이름을 마음껏 써도 아무 상관없다.

그렇지만 이래서 지금도 한국 국내 프로 스포츠나 한국 국대 유니폼에서는 빨간색으로는 이름을 마킹하지 않는다. 또한 빨간색을 팀 컬러로 쓰는 팀은 이름만큼은 대부분 검은색 아니면 파란색으로 표기한다. 가끔 어긴 적이 있는데, 바로 2002년 ~ 2005년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08 ~ 2010년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그랬다.[29] 선거에서의 정당들 역시 마찬가지인데, 상징색이 적색 계열인 정당들[30]의 벽보나 홍보물을 잘 살펴보면 후보자의 이름만큼은 빨강이 아닌 다른 색으로 표기하거나 이름이 들어갈 칸의 배경을 빨갛게 칠한 뒤 그 위에 대비되는 색으로 이름을 쓰면서 빨간색 이름이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에서는 회색이 비슷한 취급인데, 장례식 때에 봉투에 이름을 회색 붓글씨로 적어 내기 때문. 끈이 달린 봉투에 검은색으로 'ご霊前(영혼 앞)'이라 쓰고 밑에 회색으로 자신의 이름을 적어 낸다.

5. 관련 문서


[1] 이름에 관한 금기 중 매우 오래되고 유명한 것이다. <예기집설>에 의하면 저런 이름들은 일상적으로 쓰이는 명칭이기 때문에 피휘하기 어려워서 사람 이름으로는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2] 그렇기 때문에 역으로 타고난 그릇이 크다면 좋은 이름을 받아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단적인 예로 류성룡이 있는데, 이 양반의 이름은 이룰 성成에 용 용龍이라는 무지막지하게 강한 글자로만 되어있지만 본인이 워낙 먼치킨이라 눌리지 않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3] 단, 그렇지 않은 경우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김영삼(金泳三) 前 대통령은 장남인데 이름에 三이 들어가고, 스즈키 이치로는 차남인데 이름에 一이 들어가고, 아베 신조의 경우도 차남이지만 이름에 이 들어간다. [4] 이 사람의 이름은 '그' 이완용과는 다른 한자를 썼다. 인터뷰한 이완용 씨는 李完. 그 매국노 이완용은 李完. 한 글자 차이로 매국노라고 장인어른에게 놀림 받은 셈. [5] 김일성의 본명은 김성주이며 김일성은 흔한 이름은 아니다. 물론 본명인 김성주는 흔한 이름이지만 예명이 대중적으로 알려졌고, 동명이인 김성주 중에서는 MC 김성주가 가장 유명하다. [6] 1945년 이전에 태어난 세대에서는 여전히 흔한 이름이다. 그리고 드물기는 하지만 그 이후에 태어난 세대들도 이 이름을 사용하는 경우가 아예 없지는 않다. [7] 기축옥사 때 연루된 최영경의 호가 삼봉이라는 의혹이 있었는데, 이 때 그는 "간신 정도전의 호가 삼봉인데 아무려면 신이 간신의 호를 쓰겠나이까?"라고 했다. [8] 당장 현임 찰스 3세만 해도 청교도 혁명으로 처형된 찰스 1세가 연상된다는 이유로 왕세자 시절엔 즉위하면 미들네임인 "조지"를 사용할 것이라 예상되었고 실제로도 조지 7세 사용을 권유받기도 했으나 결국 찰스 3세로 즉위하긴 했다. 이 때문에 찰스 1세보다도 훨씬 평이 나쁜 존 왕의 왕명을 사용하여 존 2세가 즉위한다면 거의 반드시 존 왕(존 1세)이 거론될 것이다. 입헌군주제라 왕실 이미지에 크게 신경쓰는 유럽 왕실로서는 흑역사인 왕명을 사용할래야 국민들 눈치 때문에 사용할 수가 없다. [9] 물론 이는 영국 왕실 한정이고, 존이라는 이름 자체는 영미권에서는 흔하디 흔해서 영국에서도 길바닥에 채이는 이름이다. 당장 위에 언급된 실지왕 존 왕의 이름부터가 존이고, 저 존이라는 이름이 12사도 중 하나인 요한에서 따온 거기도 하다. 영미권에서 한국의 '김철수'에 대응되는 이름이 '존 스미스'고, 우리나라에서 쓰이는 "홍길동"과 대응되는 이름은 도니 말 다한 셈. [10] 당장 건국전쟁 감독 이름이 김덕영이다. [11] 1호선 빌런으로 유명한 소위 '자르반 84세'의 본명이 박덕술이다. # 다만 박덕술은 해방 전에 태어난 사람이라 이들 사례와 비교하기는 애매하다. [12] 아무래도 정계가.. [13] 아예 전용 문자가 따로 있으며 북한제 OS에서는 입력 즉시 볼드체로 변환된다. [14] 유비 예주목에 제수받았기 때문이다. 삼국지에서 이와같은 방식으로 불린 다른 인물들로는 북해상이라서 공북해라고 불리는 공융과 정서장군에 임명되면서 하후정서라고 불리는 하후연의 사례 등이 있으며 정역 삼국지연의를 보면 이러한 경우를 매우 많이 볼 수 있다. [15] '재너머 성권농집에 술익었단 말을 듣고..'로 시작하는 시조이다. [16] 사실 고대 중국에서 편휘라고 하면 이름자가 2자이면 1글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예로 이름이 홍길동이면 길은 빼고 동이라고 부르는 방식. [17] 이 때 자주 사용된던 것이 이치로니 지로니 사부로니 하는 이름들. [18] 이때 개명한 이름이 '(아침 단)'이었다. 그나마 그 글자도 아주 벽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이 글자를 쓰는 단어들이 피휘를 당했다. 대표적으로 아차산이 이성계 즉위 이전에는 "아단산"으로 불렸다. [19] 각종 단어에서 世 대신 '(대)'를, 民 대신 '(호)'등을 사용했다. 아니면 관음보살처럼 아예 글자를 빼 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20] '진사'는 進士이고, 아버지 이진숙은 '晉肅'이었다. 한퇴지는 <휘변>이라는 글을 지어 "아버지가 이진숙이라고 진사가 못 되면 아버지 이름이 인()이면 자식은 사람()도 못 되냐"고 깠다. 사실 이 사건은 중당기 이후 당나라 황실의 권위가 얼마나 땅에 떨어졌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기도 한데, 이하는 머나먼 방계이긴 하지만 어찌 되었건 간에 황족이었다. [21] 대표적으로 공자 [22] 하지만 원래 언니는 순우리말로 손윗 동성(同性)을 이르는 말이니 이상한 건 아니다. [23] 정작, 자기들끼리는 '거산', '후광', '운정'으로 부르기도 하였다. [24] 잘 알려졌다시피 붉은색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색이다. 사실 춘추전국시대에서 붉은색으로 쓴 이름은 일국의 군주를 의미했기 때문에 이 같은 행위는 사실상 반역죄에 해당하는 경우이긴 하다. [25] 그 때문에 지금도 붉은색으로 이름을 쓰는 경우는 고인의 이름을 기재할 때와 같은 경우로 지극히 한정돼 있고, 살아 있는 사람의 이름이 빨간색으로 적혀 있으면 그 상대는 자기를 고인 취급했다고 화낸다. [26] 근데 이 빨간색 금기는 외국도 마찬가지인 듯 하다. 과거 이집트의 어느 여왕은 한 화가에게 본인의 모습을 그리라고 부탁했는데, 그 화가는 빨간색을 좋아하는 화가여서 빨간색으로 그림을 그렸는데, 그 그림을 본 여왕은 본인이 피투성이가 된 것 같다고 분노해서 그 화가를 감옥에 가둬 버렸다고 한다. 반면 찰스 3세의 공식 초상화처럼 신경 안쓰는 사례도 있다. [27] 김일성은 소련 측의 부대에서 정치 경력을 쌓았다. 레닌, 스탈린과 같은 지도자를 우상화할 때는 그들의 이름이 크고 붉게 써지기도 했다. 중국도 사실 마오쩌둥 관련 포스터에서 이런 모습이 있었으나 우상화가 북한처럼 심하지는 않았던 모양인지 지역이나 사람에 따라 이런 풍습이 없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28] 음서는 예외적으로 노란색을 쓴다. [29] 사실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 때의 한국 국대 유니폼은 엄밀히 말해 완전 빨간색이 아니라 분홍색에 가깝다. 그리고 두 경우 모두 국제 대회 유니폼이라 이름이 영어로 표기되어 있어서 상대적으로 빨간색을 쓰는 데에 거부감이 덜했을 것이다. [30] 대표적인 예로 새누리당 - 자유한국당 - 국민의힘으로 이어지는 주류 대한민국의 보수정당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