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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6-14 12:39:56

테트라그람마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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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트라그라마톤으로 표현되는 신 자체에 대한 내용은 야훼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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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문자별 형태3. 구성4. 독음 '야훼' 혹은 '야흐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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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Τετραγράμματον / Tetragrammaton / 四字神名

테트라그람마톤은 히브리 문자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의 신인 야훼(야흐웨)를 가리키는 네 글자를 지칭한다. 용어는 그리스어로 '넷' 이라는 뜻의 '테트라(τετρα, tetra)'와 '글자'라는 뜻의 '그람마톤(γράμματον, grammaton)'에서 왔다.

2. 문자별 형태

페니키아 문자 𐤉𐤄𐤅𐤄‎
사마리아 문자 ࠉࠄࠅࠄ
아람 문자 𐡉𐡄𐡅𐡄‎
히브리 문자 יהוה
시리아 문자 ܝܗܘܗ
그리스 문자 ΓΧΒΧ
ΠΙΠΙ
라틴 문자 IHVH
JHVH YHVH
JHWH YHWH
파일:테트라그라마톤.png
파일:메사 석비 테트라그라마톤.png
위에서부터 페니키아 문자(기원전 10세기), 고대 히브리 문자(기원전 10세기~2세기), 히브리 문자(3세기~현대)로 나타낸 테트라그람마톤. 우에서 좌로 읽는다.
ㅋYㅋㅋ
모압 메사 석비(기원전 840년 무렵)에 음각된 테트라그라마톤.

3. 구성

히브리 문자 요드(י), 헤(ה), 바브(ו), 헤(ה)의 네 글자로 이루어져 있다. 히브리 문자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기에 요드(י)가 제일 오른쪽에 있다. 라틴 문자로 표기할 때는 'YHVH', 'YHWH', 'JHVH', 'JHWH' 등이 있다. 이렇게 자매품이 많은 것은 별다른 이유가 아니고, 원래 라틴 문자 U와 W는 V에서 파생된 글자이고, J는 반자음 I를 가리키고자 중세 유럽 때 나온 글자며, Y는 본디 그리스어 발음[1]을 표시하고자 라틴인들이 도입했으나 후대에 음가를 상실하고 그냥 /i/처럼 발음하게 되었기 때문으로 라틴 문자를 어떤 식으로 운용하느냐에 따라 달린 문제. 독일어식으로 하는가 라틴어식으로 하는가 등에 따라 다르다. 히브리 문자에서 역시 첫 번째 글자인 요드, 세 번째 글자인 와우는 각각 반자음 y와 w에 해당한다. 히브리 문자를 라틴 문자로 전사하는 단계에서 이런저런 방법이 생겨난 것. 후대에 생겨난 문자를 완전히 배제해서 고전 라틴 문자로만 표기하면 'IHVH'가 되는데 고대 문자임을 반영해서 이렇게 표기하는 곳이 있다.

셈어파 문어체가 흔히 그러하듯이 히브리어 문서도 자음만 적었다. 모음 없이도 발음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셈어파의 3근 자음 특성상 단어를 알면, 자음자만 보고도 모음이 뭐가 들어갈지 대충 안다. 그래서 자음으로만 적어도 문서를 쓰고 읽을 수 있다. 물론 모음자가 없이는 문법적으로 좀 다르게 해석할 수 있기에 나중에는 모음자도 만들었지만 일상적으로는 사용되지 않고, 오독의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 성경, 사전, 어쩌다 외국어 고유 명사나 외국인용 교재에나 쓰인다. 현대 히브리어, 같은 셈어파에 속한 아랍어에서도 마찬가지.

이런 문자의 특성상 신의 이름 역시 당연히 자음으로만 적었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그 이름을 직접적으로 발음하기 꺼렸다. 그래서 성경을 읽다가도 신의 이름이 언급되는 부분에서는 אֲדֹנָי(adonay; 아도나이) 즉 '주님'이란 뜻으로 읽었고, 유대인들의 경우 일상생활에선 הַשֵּׁם(ha Shem; 하 솀), 즉 '그 이름'이라고만 치환해 부르기도 한다. 이게 계속되다 보니 아예 신의 이름에 들어갈 모음자를 완전히 잊어버리고, 그저 문서상으로 자음자만 남게 되었다. 심지어는 모든 글자를 쓰지 않고 앞 두 글자만 딴 יָהּ(yah; 야)로만 써서 완곡하게 표현[2]하는 경우도 많았고 '신이 ~을 하신'이라는 뜻이 포함된 몇몇 인명의 경우 יְהוֹ־(y'ho-; 여호-)[3], ־יָהוּ(-yahu; -야후)[4] 등으로 축약해서 표현하기도 했다.

4. 독음 '야훼' 혹은 '야흐웨'

야훼(야흐웨)라는 음역은 언어학자들이 재구한 것으로, 이러한 재구음이 흔히 그러하듯이 일부 이론의 여지가 있지만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한 음역이다. 고전 히브리어로 모음을 밝혀 나타내면 יַהְוֶה이며 이 표기는 '존재하다'를 의미하는 동사 원형 '하와'(הָוָה; hawah)의 3인칭 단수 남성 사역 능동[5] 미완료형에 해당하며 따라서 이 활용형의 의미는 '(그는) 존재케 하다'이다. 성경에 등장하는 히브리인의 이름이 이런 식으로 의미를 갖는다는 점[6]을 감안하면 '야훼'는 곧 존재케 하는 자(=창조주)라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르네상스 시기에 신의 이름을 음역해 보자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그때는 지금과 같은 언어학적 성과가 없었다. 그래서 임시방편으로 אֲדֹנָי(adonay; 아도나이)의 모음 ָ ָ ֹ ֲ(-a-o-a-)를 빌려와서 יְהֹוָה(y'howah), 즉 '여호와'[7]로 발음했고 이것이 한국의 개신교에서 '여호와'를 쓰게 된 이유이다.

한편, 히브리 문자를 로마자로 전사할 때 보통 ְ (셔바)는 'e'로 옮겨 적었기 때문에 יְהֹוָה는 JeHoVaH가 되었고 이것이 오늘날 영단어 jehovah(지호버)의 유래이다.[8]

하지만 이 음역은 언어학적으로는 전혀 근거가 없다. 어디까지나 '아도나이'에 해당하는 모음을 끼워맞춘 것이기 때문. 한국 개신교 성경이 저 음역을 받아들었으나, 이는 언어학적 음역으로든, 혹은 신의 이름을 피하는 전통으로든 모두 맞지 않다.

그리하여 대한성서공회에서 개역개정판 성경이 나올 때 기존의 여호와라고 되어있던 것을 본문에 맞게 아도나이 등으로 수정하려 했으나 장로교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또한 개역개정판 이전에 나온 표준새번역과 그 개정판(표준새번역 개정판)에서는 '아도나이'를 옮긴 '주(主)'라는 표현으로 대체하였으나, 역시 반응이 좋지 않았다.

영어나 독일어의 경우는 '주'라는 의미인 대문자 'LORD'나 'HERR'로 테트라그라마톤을 대체하기도 한다. 우연히 딱 네 글자로 겹치기 때문에 가능한 방편인 셈.


[1] 바로 윕실론이란 문자를 표기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그리스어에서 윕실론의 발음은 /y/ 발음이었다. 프랑스어 u, 독일어 ü, 중국어 한어병음 ü와 유사한 발음이다. [2] הַלְּלוּיָהּ(hal'luyah; 할를루야 → 할렐루야)가 대표적인데 이 단어는 '찬송하다'라는 뜻의 동사 הִלֵּל(hilel; 힐렐)을 남성 복수 명령형으로 활용한 הַלְּלוּ(hal'lu; 할를루)에 יָהּ(yah; 야)가 붙은 표현이다. [3] יְהוֹשֻׁעַ(y'hoshua; 여호슈아), יְהוֹסֵף(y'hosef; 여호세프), יְהוֹנָתָן(y'honathan; 여호나산) [4] אֵלִיָּהוּ(eliyahu; 엘리야후), יִרְמְיָהוּ(yirmyahu; 이름야후), יֹאשִׁיָּהוּ(yoshiyahu; 요시야후) [5] 문법 용어로는 히필(hiphil)형이라 한다. [6] 대표적으로 여호수아(יְהוֹשֻׁעַ; y'hōshuʕa; 여호슈아)는 '신(יְהוֹ־; y'hō, 여호)이 구원하신(הוֹשִׁיעַ; hōshīʕa, 호시아)'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7] 왜 '야호와'가 아니고 '여호와'인가에 대해서는 고전 히브리어에 대한 지식이 약간 필요한데, 히브리어는 전통적으로 똑같은 음가라도 모음의 길이에 따라 2~3개의 서로 다른 기호를 썼으며(단, 현대 히브리어에서는 더 이상 모음의 장단을 구분하지 않는다), 개중에는 하나의 모음 기호가 변이음으로 여러 음을 갖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게 표기에도 그대로 반영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한국어로 예를 들면 '김밥'의 '-밥'이 된소리화해서 [빱\]으로 발음되니까 이걸 일일이 '김빱'이라고 쓰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다시 히브리어로 돌아와서, אֲדֹנָי(아도나이)에 쓰인 첫 모음 하타프 파타흐(חֲטַף פַּתַח; hataf patah) ֲ 는 기본적으로 /a/(아) 계열의 최단모음이지만 /ə/(어 혹은 으)로 발음하는 셔바(שְׁוָא; sh'va) ְ 의 변이음이기도 해서, 인두음 자음들(알레프א, 헤ה, 헤트ח, 아인ע)에서는 ֲ (아)로 발음됐고 그외 자음에는 ְ (어 또는 으)로 발음됐기 때문에 אדני에서는 adonay로, יהוה에서는 yəhowah가 된 것이다. [8] 전술한 것처럼 원래 J는 I에서 파생된 글자로 라틴어에서 반자음 /j/를 표기하고자 중세 때 도입한 것이지만 영어권에서는 J를 점차 반자음이 아니라 유성 후치경 파찰음 /dʒ/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래서 라틴어 표기와 발음 차이가 점점 더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