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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23 13:18:12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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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세2. 연예인이 벼락 정치인이 된 유사 사례3. 한국에서 잘못 퍼진 루머
3.1. 한국 언론 보도 이전3.2. 뉴욕타임스의 보도(2021-12-25)3.3. 국민일보의 보도(2021-12-26)3.4. 인터넷 커뮤니티로 퍼짐(2021-12-26 이후)

1. 상세

2. 연예인이 벼락 정치인이 된 유사 사례

인기 연예인이 풍자성 행보로 장난 정당을 만들고 정치판에 나갔다가 정말로 당선된 사례가 아이슬란드에도 있다. 레이캬비크 시장 선거에 나간 욘 그나르로, 2010년에 "최고당"이라는 장난 정당을 세우고 풍자적 공약을 세웠는데 실제로 당선되었다. 그렇게 집권하고 나서는 아주 진지하게 시정을 이끌어 높은 지지율을 얻었고, 재선 없이 2014년 6월 16일에 임기를 끝낸 후 정계에서 은퇴하고 본업인 코미디언으로 돌아갔다. 이후 최고당은 밝은미래(Björt framtíð)라는 일반 정당으로 바뀌어 정치 활동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의 시장은 권투 헤비급 챔피언 출신인 비탈리 클리츠코가 역임하고 있다. 운동선수 출신이지만 박사 학위를 갖고 있는 인텔리 출신으로 재선에 성공했을 정도로 시정활동도 무리없이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슷한 전설적인 권투선수 출신의 매니 파퀴아오 또한 필리핀에서 하원 의원을 역임하며 거물급 정치력을 발휘하던 바 있었다. 그리고 미국 보디빌더 및 배우 출신 아놀드 슈워제네거 또한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당선되어 시정을 꾸리던 바 있었고, 프로레슬러 케인으로 유명한 글렌 제이콥스도 녹스 카운터시의 시장에 당선되어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노르웨이의 전설적인 블랙 메탈 밴드 Darkthrone의 멤버인 펜리즈 역시 장난삼아 고향 콜보튼 시의 시의원 후보로 출마했다가 진짜 당선되어서 4년간 공무를 수행한 바 있다. 또한 러시아 밴드 류베의 리더인 니콜라이 라스토르 구예프 또한 러시아 하원 의원이 되었다.

대한민국에도 엔터테이너가[22] 정치인이 된 사례로는[23] 이순재, 강부자, 이주일, 최불암, 김을동, 정한용, 최희준, 유인촌, 오신환, 이선희, 유정현, 신영균 등을 들수있다. 운동선수로 범위를 넓히자면 조훈현, 최동원, 이만기, 문대성, 장미란, 진종오 등이 있다.

하지만 위 내용들은 정치인이나 행정가로서 입문이 비교적 쉬운 의원 정도급의 인물들이고, 젤렌스키처럼 엔터테이너가 대통령이나 총리 등의 정치적 무게가 차원이 다른 국가 원수까지 오른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편이다. 젤렌스키 외 사례로는 배우 출신의 미국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과 TV셀럽 출신 도널드 트럼프[24], 코미디언 출신 과테말라 대통령 지미 모랄레스, 크리켓 선수 출신의 파키스탄 총리 임란 칸, 축구선수 출신 라이베리아 대통령 조지 웨아, DJ 출신 마다가스카르 대통령 안드리 라조엘리나 등을 들 수 있겠다. 그래도 앞선 예시들은 엔터테이너 은퇴 이후 정치 경력을 쌓아온 인물들이라[25] 연예인에서 정치 데뷔하자마자 대통령으로 직행한 케이스는 젤렌스키가 유일한 것으로 보인다. 매우 파격적인 케이스라 젤렌스키의 당선 시 그가 금융재벌 이고르 콜로모이스키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는 소문도 돌았지만, 당선 이후의 행보를 보면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

3. 한국에서 잘못 퍼진 루머

1. 집권세력마다 부패, 무능하니 국민들이 코미디언출신을 참신하다고 대통령으로 선출
2. 대통령은 집권하자마자 보좌관과 빈자리를 자기 측근들로 채움 (코미디 제작사 스튜디오 직원들 & 일가친척)
3. 국가안보보좌관과 국가정보국 수장자리엔 자기 스튜디오의 PD와 시나리오 작가를 앉혀놓음
4. 그 낙하산 국가정보국 수장은 러시아 스파이 2,000명을 그냥 석방해버림
5. 덕분에 요즘 우크라이나-러시아 난리통에 그 스파이들이 다시 대활약중임 개드립 인스티즈 에펨코리아

젤렌스키가 임명한 국가정보국 수장이 친구를 정보국장에 앉혀 스파이 2,000명을 생각없이 풀어주었다는 루머가 국내에 돌아다녔으나, 이는 국내에서만 도는 가짜뉴스일 뿐이다.

아래의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관련된 여러 보도들이 와전되고 결정적으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자극적인 언사로 바꾼 게 원인으로 추정된다. 또한 전쟁 전 한국에서는 푸틴의 대한 호의적인 여론이 많았고 우크라이나보다 러시아의 이미지 또한 좋았다. 크림 반도 이후 두 나라가 전쟁 위기가 커지면서 한쪽을 나쁘게 몰아가려는 흑백논리, 진영논리가 작용하여 논리적 오류가 나온 걸로 보인다.
요약하면 이렇다.

3.1. 한국 언론 보도 이전

3.2. 뉴욕타임스의 보도(2021-12-25)

Mr. Yermak, the former media lawyer, ordered an ill-considered delay in a sensitive intelligence operation in 2020 that might have captured dozens of Russian mercenaries, according to Bellingcat, an open source investigation group. The delay scuttled the operation. #

3.3. 국민일보의 보도(2021-12-26)

국가정보국 요원들에 의해 적발된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스파이 2000여명을 바코노프 국장이 체포하지 않고 면죄부를 준 일이 대표적이다. 젤렌스키가 이들을 이용해 러시아로부터 재정 원조를 받으려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러시아 스파이들은 이번 군사 위기 국면에서 결정적인 정보를 러시아에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3.4. 인터넷 커뮤니티로 퍼짐(2021-12-26 이후)

특히 크바르탈95 스튜디오 대표감독이었던 이반 바카노프 국가정보국장이 국가정보국 요원들에 의해 적발된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스파이 2000여명을 풀어준 것은 우크라이나 안보에 치명적이었다는 평가다. 러시아로부터 금전적 보상을 받겠다는 것이 바카노프 국장의 구상이었지만, 근대 이래 스파이‧비밀공작으로 악명을 떨친 러시아 스파이를 방면한 건 젤렌스키 내각의 안일한 안보의식을 드러냈다. 일각에선 우크라이나 정부가 그나마 요구했던 돈도 받지 못했다고 전한다. #

[1] 특히 한국이나 일본의 경우 얼굴을 웃기게 분장하거나 슬랩스틱 형식의 코미디가 주류이고 개그 프로그램에선 웃겼던 개그맨들이 정작 토크쇼에서는 말을 잘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내에선 방송에서 똑똑하고 말을 잘하는 면이 많이 비춰진 유재석이나 치과의사 출신 코미디언인 김영삼 정도를 제외하면 개그맨은 무식하다는 편견이 조금 있는 편이다 그러나 미국이나 유럽 같은 국가의 경우 스탠드업 코미디, 즉 말로 웃기는 코미디가 주류이다. 오로지 말로만 청중을 웃겨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말솜씨와 상식이 요구되는 직업이다. 다만 젤렌스키는 웃기는 분장과 퍼포먼스도 많이 했다. [2] 경제학, 사회학 전공 [3] 경영학 전공 [4] 앞의 두 언어의 경우에는 친척관계인데다 우크라이나에서 둘 다 쓰이기에 우크라이나인 입장에서는 쉽게 배울 수 있기는 하다. 실제로 움베르토 에코나 카탈루냐의 정치인인 카를레스 푸지데몬의 아내가 라틴어를 유창히 잘 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 [5] 아일랜드인들이 영국의 지배에서 벗어났지만 모국어가 영어인 사람이 훨씬 많은 것과 마찬가지. 러시아어 금지 정책을 하려고 하면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도 반발이 나오는 이유가 러시아 민족 외에 우크라이나 민족도 러시아어를 대대로 많이 써왔기 때문이다. [6] 영어를 쓸 때 말을 다소 더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7] 정작 젤렌스키의 마약 사용 의혹을 제기했던 페트로 포로셴코는 본인 또한 총을 잡고 대러시아 항전에 나섰다. 물론 개인 감정 이전에 젤렌스키나 포로셴코 두 사람 모두 본질적으로 친서방 정치인인데다, 러시아의 침입으로 국가 위기 상황인지라 두 사람이 더는 신경전을 벌일 여유도 없긴 하다. [8] 그룹 Kazaky의 패러디이다. 원본 뮤직 비디오 [9] 작중에서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법안을 반대하자 망상하는 장면이다. 그런데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고 친러 정치인들이 도망가거나 러시아군에 위치, 표적 정보를 제공하는 매국노 행세를 하자 미래를 예측한 것이냐는 말이 나왔다. [10] 이 또한 드라마 국민의 일꾼에서 나온 장면인데, 작중 대국민 연설에서 주인공 홀로보로드코 대통령 曰, 달러 환율이 하루 안에 8흐리우냐 아래로 내려가지 않으면 알몸으로 출근하겠다고 약속했다가 결국 다음날 '그 약속을 지키는' 내용이다. 이때 나오는 배경음악도 평소의 가사가 붙은 버전이 아니라 바이올린 선율로 애처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11] 이런 몸개그 경력 덕분에 각종 딥페이크나 음해에 면역이라는 평까지 나오고 있다. 아무리 딥페이크 기술로 음해 영상을 만들어 봤자 "저인간 저런건 또 언제 찍은거야 ㅋㅋㅋ" 수준의 반응밖에 나오지 않겠느냐는 뜻(...). 그리고 말을 할 때 특유의 손짓을 많이 하기 때문에 단순한 딥페이크 조작 영상은 금방 가짜임이 드러난다. [12] 발레리 잘루즈니 총사령관도 젊었을 때 코미디언이 되고 싶었다고 타임지 인터뷰에서 밝힌 뒤로, 코미디언보다 대통령, 장군 되기가 더 쉽다는 드립도 나왔다. [13] 굳이 몬티 파이선을 언급한 이유는 참담한 현실에 매몰되어 정신을 잃지 않기 위한 방어기전이라고 본인이 밝혔다. [14] 긍정적인 평가보다는 측근 정치와 인사 등용 논란으로 부정적인 평가가 앞섰었다. [15] 서방이 러시아와의 강대강 전쟁을 두려워해 우크라이나를 버림 패로 삼았다는 시각이 있다. 부다페스트 안전 보장 각서를 다시 한번 단순 각서로 표명하여 완전한 휴짓조각으로 만듦으로써 간접적으로 21세기판 뮌헨 협정을 실행했음과 다름이 없다고 보고있다. 다만 뮌헨 협정에 비해 오직 다른 점은 서방의 강력한 반발 의사와 대러시아 경제 제재로 보고 있다. [16] 수십만의 러시아 병력이 국경 앞에서 침공 준비를 하는 중인데도 불구하고, 미국과 서방에 대한 다소 비난적 언사를 함으로써 우크라이나가 서방 각국으로부터 버림패가 되는데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다고 보는 분석도 있다. [17] 미국이 예상한 침공 날짜인 2월 16일을 '단결의 날'로 선포한 시점에서 그의 결사항전 여부는 이미 간접적으로 예견되어 있었다. 다만 전쟁을 예견하지 못하고 전쟁 발발 당일에서야 시작된 전시 대처에 전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이 우크라이나의 빠른 패전을 예측했으며 심지어는 그가 저 시점에서 더는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기에 망명을 선택할 것이라는 말도 있었다. 그렇다 하여도 그의 그간 행보와 그가 놓인 상황을 고려할 때 필사적으로 저항할 것을 의심하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 # [18] 젤렌스키의 결사항전 천명이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구심점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가 있다. 젤렌스키가 망명 혹은 주춤한 모습으로 이른 항복 의사를 보이는 시나리오에서는 국민들도 제대로 저항하지 못하여 우크라이나가 3일도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었다. [19] 러시아군의 공세가 주춤하지 않았더라면 젤렌스키의 현 긍정적 평가는 조명되기 힘들었을 것이다. [20] 사실상 전 세계적으로 영웅시되는 분위기이다. 만약 젤렌스키가 우크라이나를 지켜내는데 성공한다면 그는 그야말로 역사에 남는 구국 영웅이 될 것이다. 러시아의 무차별 공습이 이루어지는 상황에서도 수도를 지키고 있기 때문에 만약 그가 수도에서 공습으로 사망할 경우, 러시아는 지금보다 더 강한 저항과 제재에 직면할 수 있다. 그야말로 사나 죽으나 젤렌스키는 이미 우크라이나의 영웅으로 각인된 상황이다. [21] 대한민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침략 전쟁을 지시한 푸틴의 위상과 카리스마는 급격히 떨어졌으며, 되려 수도에서 결사항전하는 젤렌스키의 모습과 대비되어 푸틴의 위상과 카리스마가 젤렌스키로 옮겨갔다는 평이 있다. [22] 가수, 화가, 배우, 코미디언 등. [23] 당적을 가진 경력이 있거나 선거 출마,(당선과 낙선 포함) 행정기관에 입각된 사례. [24] 다만 트럼프는 본업이 거물급 기업인으로 전업 엔터테이너가 아니다. 한국으로 따지자면 백종원 정도의 포지션. [25] 레이건은 캘리포니아 주지사직을 지낸 후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지미 모랄레스와 조지 웨아는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부터 이미 선거 출마 경험이 있고 당 수장도 지내는 등 두툼한 이력은 쌓았던 바 있었다. 라조엘리나는 겨우 32살의 어린 나이때부터 정치 경력을 쌓아 44살에 대통령이 되었다. [26] 이들을 러시아 스파이라고 일괄하기는 관점에 따라 다를 것이다. 러시아가 공식적으로 당시에는 자국민의 참전을 정부와 관계 없는 자발적인 행동이라 했는데, 이를 두고 러시아 정보당국의 사주를 받은 행동이라고 판단하면 스파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