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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45:13

보리스 진네만/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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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룬의 아이들 윈터러
2.1. 12~13살, 집안의 멸문과 도주 생활2.2. 14살, 달의 섬으로2.3. 15살, 실버스컬 참여2.4. 16살, 다시 대륙으로2.5. 17살, 유년의 겨울은 끝나고
3. 룬의 아이들 데모닉4. 룬의 아이들 블러디드

1. 개요

룬의 아이들의 등장인물 보리스 진네만의 행적을 정리한 문서.

2. 룬의 아이들 윈터러

2.1. 12~13살, 집안의 멸문과 도주 생활

진네만 가문의 차남인 보리스는 오랜 불화 끝에 일어난 삼촌 블라도 진네만 아버지와의 항쟁으로 인해 아버지를 잃고 가문이 몰락한 뒤 가문의 가보인 윈터러 스노우가드만을 가진 채 형 예프넨과 함께 도망치는 생활을 하게 된다. 세상 경험이 적은 보리스와 예프넨은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갖가지 세상의 냉정함과 배신에 고난을 받게 된다. 게다가 최근 항쟁이 있었던 가문이라하면 윈터바텀 킷의 그 진네만 가문이라는 게 알만한 사람들에게는 퍼지는 바람에 가보를 지키기 위해 더 고생해야 했다. 심지어 야니카 고스라는 여자 용병 패거리에게 팔릴 뻔하며 죽을 고비를 겪는다.[1] 보리스는 이런 냉혹한 현실에서 자신을 보호하고 사람들이 노려대는 가보까지 지키면서 살아남기 위해 온화했던 형이 점점 변해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게다가 아버지가 돌아가신 항쟁의 밤에 에메라 호수에서의 기억이 없던 보리스는 의문을 품게된다.

그러던 중, 보리스는 어느날 밤 자신의 목을 이유없이 조르는 형을 보며 기억을 떠올리게 되는데... 사실 항쟁의 밤 형제가 도망쳤던 에메라 호수에는 골모답이라는 이계의 괴물이 살고 있었다. 괴물의 목소리를 듣고 공포에 질린 보리스는 형과 아버지를 내팽개치고 도망치고 말았고,예프넨은 그 괴물에게 당해 절대 나을 수 없는 광증을 일으키는 상처를 입었다.[2] 보리스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은 물론, 괴물과 직접 맞섰던 예프넨은 그 행동을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보리스는 목숨을 바칠 수 있을 정도로 사랑했던 형을 두고 도망쳤다는 충격에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고, 기억을 잊고 말았던 것. 광증이 발발한 예프넨을 보고 기억을 되찾은 보리스는 차라리 형의 손에 죽고 싶어한다. 그러나 예프넨은 동생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3] 목숨을 끊는 비참한 상황에서조차 보리스를 배려해서 죽기 직전에 자신의 몸에서 윈터러를 뽑아내고 사망. 예프넨이 끝까지 동생만을 생각했다는 게 여실히 드러나는 그 서글픈 광경을 보고 왜 당신은 끝까지 자기를 위해 살지 않았냐며 넋이 나간 채 되뇌리는 보리스의 모습은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애절한 장면. 보리스는 형이 어떤 모습이 되든 자기가 형의 손에 죽는 한이 있어도 끝까지 같이 있기를 바랐다. 미친 예니치카를 자기 손으로 보내 준 아버지와는 다른 일면이다. 이후 보리스는 하얀 수의로서 스노우가드와 함께 형을 묻고 윈터러만을 가진 채 혼자 떠돌아다니게 된다. 그리고 형이 죽기 전 나눈 대화는 보리스의 인생 전체를 좌우하게 되었다.[4] 보리스에게 예프넨은 정말 사랑했던 하나뿐이고 소중한 가족인 것은 물론 많은 일을 겪은 지금까지도 결코 잊을 수 없고 언제나 그리운 존재다.

유일한 보호자였던 형까지 잃은 보리스는 형과 같이 있었던 때보다 더한 세상의 냉혹함을 맛보며 온갖 고생을 하게 된다. 트라바체스의 변경에 있는 그와레 성에서 대장장이의 조수가 될 뻔했으나 우연찮게 시비가 걸려 얻어 맞고 있던 것을 벨노어 백작이 구해 준 뒤 임시로 양자가 되지 않겠냐는 권유를 했다. 보리스는 처음에 의심했지만, 자신의 딸 로즈니스를 내기에서 지게 된다면 백치에게 시집보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했고 이를 막기 위해서 보리스가 필요하다며 몇 가지 이유(1. 시간이 촉박한데 예절까지 가르칠 시간이 없다. 하지만 영주의 아들인 너는 예절을 이미 알고 있다. 2. 가지고 있는 검을 보니 재능이 있을 것이다. 3. 지더라도 조금 지저분한 방법 쓰면 괜찮다.)를 설명하는데 이를 수긍해 제안을 받아들인다.

로즈니스와 처음 만났을 때, 원래라면 보리스는 로즈니스의 남동생이 되어야 했지만 로즈니스의 삽질로 오빠가 되었다.[5] 둘은 동갑으로, 보리스가 로즈니스보다 생일이 늦다. 그런데 처음 만났을 때 로즈니스가 남동생이 되길 바라고 떠보았다가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반응에 맥이 빠진 나머지 이번엔 생일을 물어봤는데 자신이 누나가 되니까 점점 이야기가 꼬이더니 우리는 친남매도 아니고라고 하니깐 "그럼 오빠와 여동생으로 해 둬"라고 보리스가 매듭을 지어버렸다. 그리고 시종을 선택하라는 말에 처음부터 묘한 느낌을 받았던 란지에 로젠크란츠를 시종으로 선택한다.

란지에 로젠크란츠와는 친구인지 아닌지 알기 어려운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벨노어 부인의 생일파티날, 곤란에 처한 란지에를 도와주거나, 란지에의 자폐증이 있는 동생 란즈미를 포함해 란지에의 어두운 과거를 알게 되면서 자신과의 동질성을 느끼며 또한 자신과는 완전히 다른 부류의 사람임을 직감한다. 벨노어 백작의 서재에 자주 드나드는 란지에는 역사에 관심이 많은 소년이었고, 이는 보리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어 보리스 역시 독서를 즐기는 아이가 되어간다. 란지에를 점점 알아 감에 따라, 왕정이었던 아노마라드가 짧은 기간 공화정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기형적인 구조의 공화정 체제를 가지고 있는 트라바체스의 비극을 알고 있는 보리스는 왕정복고를 원상복귀와 동일시하여 진정한 공화정을 꿈꾸는 란지에와 대립각을 세우기도 한다.

그리고 보리스는 검술 수련을 위해 벨노어 백작이 데려온 검술 스승 월넛과 만나게 된다. 월넛은 윈터러에 잠재된 힘과 깃들어 있는 원혼들의 사악함을 어렴풋이 눈치채 보리스에게서 윈터러를 훔친 뒤, 돌려주지 않는다. 대신 보리스에게 본인의 중요한 물건인 루네트를 건네주고 하루에 단 한 시간만 되찾을 기회[6]를 주겠다는 것으로 계약한다. 월넛과는 처음부터 손발이 맞지 않고 서로의 가치관이 충돌했지만, 대련하던 도중 형이 죽은 이후 누구도 끌어안아준 적이 없던 보리스를 윌넛이 감싸준 날을 기점으로 둘의 관계는 크게 진전된다.[7] 그러나 월넛이 갑작스럽게 떠나버리는데, 이를 틈타 마지막 대련 이후 월넛에게 술을 잔뜩 먹여 취하게 만든 후 윈터러를 되찾는데 성공한다. 보리스의 순수함과 거짓을 모르던 천성에 이끌리던 월넛은 속임수를 사용한 보리스에게 적잖게 씁쓸함을 느꼈다.

시간이 흐르면서 보리스는 로즈니스가 자신이 떠나는 것을 아쉬워한다는 것을 알고 자신 또한 그녀를 싫어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그녀와 자신이 사는 세계의 격차를 느꼈고, 머지않아 이곳을 떠난다면 자신과 그녀가 서로를 잊어버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후에 보리스가 대련장소로 가는 날 아침에, 로즈니스는 밤을 꼬박 새워 그에게 승리를 기원하는 클로버가 수놓아진 주머니를 주는데 이것이 후에 있을 실버스컬에서 큰 도움이 된다.

대련장으로 가는 날 새벽에 란지에로부터 벨노어 백작이 윈터러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란지에의 도움을 받아 도망치게 된다. 이 와중에 추격자를 죽이게 되면서 자신의 '첫 살해'에 대한 큰 충격을 받는다.

북쪽으로 가던 도중, 국경을 넘기 위해선 '로젠버그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데, 물론 국가의 허가가 필요했다. 그러나 가문을 잃고 추격자가 붙어있는 마당에 국가의 허가를 받을 수 있을리가 없었다. 더군다나 보리스는 아노마라드 출신조차 아니었다. 근처 식당에서 어찌할지 고민하다가 밀수꾼인 듯한 사람들의 대화를 듣게 되고, 자신을 데리고 국경을 넘아가 줄 사람을 찾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엄연히 불법인 만큼 그리 쉽게 구할 수 없었을테고 또한, 보리스의 성격상 넉살좋게 자신을 끼워 달라고 할 수 있는 성격도 아니었다. 그때 만난 것이 커다란 고양이였다. 한쪽 귀는 짜부라지고 꼬리는 뭉툭하게 잘려나간 억세보이는 고양이를 본 보리스는 잠시나마 나이 또래의 소년으로 돌아가 고양이를 따라가게 된다. 고양이를 따라간 끝에 목소리가 높고 기괴한 후드를 뒤집어 쓴 괴인을 만나게 되는데, 보리스의 곤란을 눈치챈 그는 자신의 성격이 더러워 욕하는 것을 좋아하니, 자신의 욕을 견딜 수 있다면 관문을 함께 넘어가 주겠다고 제안한다. 관문을 넘기까지 수많은 욕설을 들은 보리스는 생각보다 욕설이 참기 힘듦을 느끼며 견딘다. 관문을 지나온 후, 한동안 더 함께하지 않겠냐는 후드 괴인의 제안을 보리스는 단칼로 거절한다. 이때 괴인이 후회할 선택은 하지 말라고 한다. 얼마 못가 보리스는 양아치떼를 만나게 되고, 그들에게 짐을 모두 내어주고 그들에게 머리까지 조아리며 윈터러를 지키려고하지만 그들이 검을 빼앗으려 하자 그들과 싸우게 된다. 윈터러의 힘으로 순식간에 몇명을 썰어버리지만, 자신이 상처입게 되자 벨노어의 추격자를 살해한 경험이 되살아나 전의가 사그라든다. 이때 로젠버그 관문을 함께 통과한 후드 괴인이 홀연히 나타나 양아치떼를 순식간에 쓸어버린다. 후드 괴인의 높고 껄끄러운 목소리는 낮고 정감있는 목소리로 바뀌며 "별로 멋은 없지만, 이런 만남도 괜찮겠지?"라는 대사와 함께 후드를 벗자, 거기에 나타난 것은 월넛 선생의 얼굴이었다. 그 후 이실더 산이라고 이름을 바꾼 월넛과 동행하게 되었다.

2.2. 14살, 달의 섬으로

그간 겪었던 배신들 속에서 슬퍼하던 보리스는 예프넨이 죽은 이후 처음으로 이실더에게 신뢰와 편안함을 느끼며 소중한 사람이라고 자각한다. 이제 검술 스승이 아니니 선생이라 부르지 말라는 이실더와 그렇다고 이름을 부를 수는 없다는 보리스는 호칭을 놓고 옥신각신하게 되고, 결국 보리스는 이실더를 '당신'이라고 부르게 된다. 이실더와 함께 렘므를 여행하며 스승과 제자이자, 친구이자, 아버지와 아들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의 룬의 아이들 윈터러에서 몇안되는 푸근하고 따스한 장면들이 포진한 부분이다. 특히 헤베브로 마을에서 이들이 보여준 "접시물 소동"과 몽둥이를 들고 펼친 "옥수수밭 쟁탈전"은 본작에서 가장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달의 섬으로 돌아가야 할 이실더와 맞으러 온 섬 사람 단센의 대화를 엿들은 보리스는 자신도 순례자가 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다. 이실더는 크게 반대했지만 그 역시 보리스가 소중했고, 그를 계속 지켜보고 싶었기에 결국 후견인으로서 보리스를 그의 고향인 달의 섬에 데려가겠다는 중대한 선택을 하게 된다.

섬에 도착하여 몇몇 사람이 이실더를 마중하러 나오는 것을 보고, 단센이 이실더는 이곳에서 꽤 높은 위치의 사람이라는 말을 해준다. 이 때 비로소 이실더의 본명이 ' 나우플리온'이라는 걸 알게 된다. 달의 섬에 첫 발을 내딛은 보리스는 마을의 모습에 관한 환각을 보게 되는데, 부서진 포석들과 무성하게 자라난 덩굴식물, 폐허를 연상시키는 마을의 모습이었다. 나우플리온은 이 장면을 잊지 않고 기억해두라고 말한다.

섬에서 머무는 동안 유약하고 얌전해서 또래 아이들로부터 도가 지나친 괴롭힘을 받고 있던 오이지스와 만나게 되고, 그를 도와주게 되는 바람에 다른 아이들의 모함을 받는다. 검의 사제의 제자도 아니면서 검을 소지했다는 이유로 손을 자르는 벌을 받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 놓였으나 '그것이 제가 섬에 온 뒤로 받게 되는 첫 선물입니까?'[8] 라고 비꼬며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고, 그런 보리스를 지키기 위해 나우플리온은 제자를 들이지 않는다는 자신의 신념을 꺾고 보리스를 공식적인 검의 사제의 첫 제자라고 발표한다. 이후 보리스는 견습 순례자가 되면서 ' 월계수'라는 뜻의 다프넨(Daphnen)이라는 이름을 받는다.

섬에 도착한 이후로는 섬의 아이들 거의 전부가 그를 적대시한다. 많은 아이들의 목표였던 ' 검의 사제'의 제자, 심지어 첫 제자 자리에 앉게 된 것과, 이에 불만을 가진 헥토르[9]와의 싸움에서 대등한 실력으로 겨룰 만큼 뛰어났기 때문. 스콜리(달의 섬의 학습기관)에 들어갔을 때는 막대호신술 선생 질레보가 나우플리온에게 일방적으로 가진 악감정을 보리스에게 쏟아대는 탓에 곤욕을 치른다. 그 때 일어난 사건에 분노한 나우플리온이 막대호신술 수업을 받는 것을 그만두게 하고 대신 신성 찬트를 배우게 하는데, 이 때 나우플리온과도 큰 인연이 있는 이솔렛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이솔렛과의 관계도 그리 편탄치는 못했는데, 이솔렛은 나우플리온을 껄끄러워하며 거리를 두고 있었고, 그의 제자이자 그와 많이 닮은 보리스였기에 같이 있을 때도 말 한마디도 제대로 하지 않고, 그저 보리스에게 노래만 시키고, 적당히 지적하기만 한 것. 거기에 더해 섬사람들의 배타적인 태도와, 검의 사제의 업무를 위해 한동안 자리를 비운 나우플리온, 말이 없는 이솔렛에 대해 지친 보리스는 스콜리도 찬트 수업에도 나가지 않다가 오이지스를 통해 다녀온 장서관에서 제로가 준 가나폴리의 역사라는 책을 보며 란지에를 떠올리고는 아무리 힘들더라도 벨노어 백작처럼 음험하게 속마음을 숨기고 자신을 속이려드는 것보다는 차라리 저렇게 대놓고 배타적인게 더 낫지 않겠는가?라고 생각하며 스콜리와 찬트 수업을 다시 나간다.
" 그 분이라면 침묵 따위 시시한 시위를 꾸준히 참아주는 일은 없었을 테지. 꺾일지언정 휘어지는 법이 없는 사람이니까. 하지만 넌 몇 번이고 휘어지더라도 끝내 꺾이지는 않는 사람 같구나."
- 이솔렛

이솔렛은 다시 오지 않을 거라고 여긴 보리스가 찬트 수업에 다시 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거고, 수업에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한 벌을 준다면 달게 받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에 놀란 모습을 보인다. 또한 보리스가 아무것도 얻어가는게 없는데 계속 수업에 나오겠다는 질문에 얻어가는 것이 있다며 자신은 아마 침묵하는 상대를 견딜 수 있게 될거라고 대답하자 상기의 대답을 해주며, 이후 이솔렛과의 관계도 진전된다.

그 후 나우플리온의 실수로 서클렛의 사제인 모르페우스 윈터러에 대해 알게 되고 보리스는 이에 흥미를 느낀 모르페우스와 함께 윈터러에 관한 조사를 시작하게 된다. 조사를 계속하는 와중에 윈터러에게서 어떤 반응을 이끌어 내게 되고, 그에 의해 달의 섬 전체가 잠시동안 '어둠'으로 뒤덮히게 된다. 이때, 다른 곳의 어둠은 불을 밝힐 수 있었지만, 보리스를 둘러싼 어둠은 그 어떤 빛이라도 밝힐 수 없을 것 처럼 보였다. 그러나 괴짜 모르페우스는 이를 비밀로 하고 윈터러의 조사를 계속 진행하려고 한다. 이 때 모르페우스의 실험이 윈터러를 자극해 버린 탓에 손잡이와 폼멜이 없어져 윈터러는 전체적으로 흰색의 칼날 뿐인 상태가 된다. 모르페우스의 조사를 돕고 나우플리온의 집으로 돌아오던 보리스는 마을 한복판에서 본 기억이 없는 오벨리스크를 보게 된다. 오벨리스크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과 함께 사망원인들이 쓰여 있었는데, 그 날 보리스는 윈터러의 힘으로 그의 세계 위에 덧쓰여져 있는 유령들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된 것. 이후 그 곳에서 만난 유령 아이들 중 한 유령 소년, 엔디미온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섬으로 돌아온다.

이 사건 이후 보리스는 윈터러에 깃든 원혼들의 목소리를 직접적으로 듣게 되어 정신적으로 시달리기 시작한다.

이후, 보리스를 공통된 적으로 여기고 있던 질레보 선생과 헥토르는 보리스를 제거할 계략을 세우게 된다.[10] 질레보 선생은 헥토르에게 정체를 모르는 붉은 덩어리를 쥐어주고, 헥토르는 보리스를 예전에 멸망한 섬 위쪽 마을로 불러낸다. 썩은 물이 고여있는 공회당에서 헥토르가 이것을 던져넣자, 독기와 같은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하며 무언가가 나타나는데...

에메라 호수에서 나타난것과 같지만 크기는 훨씬 작은 괴물이 나타난다.[11] 위쪽 마을을 전멸시킨 괴물이 이 녀석이었음을 깨달음과 동시에 보리스는 예프넨의 기억이 떠오름에 따라 다른 사람들에게는 억누르고 있던 복수심을 터트린다. 이때, 저 멀리 놓아 두었을 터인 윈터러가 어느새 자신의 곁에 나타난 것에 의문을 품지만, 바로 윈터러를 움켜쥐고 괴물에게 덤빈다. 헥토르는 인간이 대적할 수 없을것 같은 괴물에게 덤비는 보리스를 보고 자신도 괴물에게 덤비지만 일격에 나가떨어지며 부서진 자신의 검에 부상을 입고 리타이어. 한편 마을에선 질레보 선생과 에키온이 만나 계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상황을 보겠다며 질레보 선생이 떠난다. 이 때 그들의 주위에 있던 오이지스가 계략 이야기를 듣게 되고 보리스를 도와줄 사람을 찾아 나선다. 발소리 탓에 오이지스에 대해 눈치 챈 에키온은 오이지스를 쫒아가지만, 도중에 이솔렛을 만난다. 오이지스는 이솔렛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이솔렛은 보리스에게 달려간다.

이솔렛보다 먼저 도착한 질레보 선생은 괴물에게 일격에 사망하고, 전황은 보리스에게 불리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괴물은 보리스는 두려워하지 않았지만 그가 든 윈터러는 두려워하는 것처럼 보였다. 보리스는 멀리서 뻗어오는 뼈 송곳을 쳐내느라 괴물에게 접근하지 못했고, 이때 나타난 이솔렛이 뼈 송곳을 모조리 피하며 괴물의 날개에 타격을 가하지만 유효타는 되지 못했다. 두 사람이 힘을 합쳐 싸우는 도중 이솔렛은 오른팔에 부상을 입게된다. 괴물에게 입은 상처 때문에 나타난 형의 광증을 보았던 보리스는 절망하며 형의 기억을 강하게 떠올린다. 이는 지난 번 유령 세계에 갔을 때에 겪은 일과 관련해서 그의 기억을 자극했고, 결과적으로는 보리스와 연결된 엔디미온을 불러오게 되었다. 엔디미온을 몸에 강령한 상태로 보리스는 괴물에게 강력한 일격을 꽂아 넣는데 성공하고, 윈터러의 힘에 의해 그의 사방은 모조리 꽁꽁 얼어버린 겨울의 세계로 변한다. 뒤늦게 오이지스에게 사정을 듣고 달려온 나우플리온은 처치한 괴물의 심장을 뽑아내어 모르페우스에게 이솔렛이 입은 상처의 치료를 맡긴다.

한바탕 사건이 일어난 뒤, 나우플리온을 위해, 그리고 이솔렛의 부친인 일리오스의 명예를 위해 실버스컬에 참가하여 우승하기로 결심한 보리스는 스콜리의 겨울 방학 기간동안 열심히 나우플리온과 검술 수련에 열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에키온의 계략으로 이솔렛을 만나러 가던 도중 절벽에서 떨어지고 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보리스는 집 밖으로 나서기 전 느낀 윈터러의 부름에 무의식적으로 윈터러를 손에 쥐고 있었던 상태였다. 보리스가 절벽 밑으로 떨어지던 와중 윈터러의 힘이 발현되었고, 양쪽 절벽으로 뻗어나간 수없이 많은 얼음가지들로 인해 절벽 사이의 허공에 떠있게 된 거대한 얼음 고치가 생성되었다. 보리스는 정신을 잃은 채 그 거대한 얼음 고치 안에 갇히게 되어 가까스로 죽음을 면했다. 이때 윈터러의 힘에 의해 파멸한 수많은 인간들의 기억을 보게 되며, 윈터러의 과거인지, 미래인지, 붙잡혀있는 영혼인지 모를 3명의 현자와 이야기를 나누기까지 한다. 보리스가 떨어질 당시 보리스의 신성 찬트 선생인 이솔렛이 찬트 선생으로서의 정신적인 연결에 의해 순간적으로 불안한 느낌을 받게 되고, 나우플리온에게 알린다. 이후 실종된 보리스를 찾아 나선 사제들과 이솔렛에 의해 그 얼음고치 속에서 구출된 보리스는 데스포이나의 집으로 옮겨지게 된다. 현자들과의 대화 후 보리스의 영혼은 기억을 잃은채 엔디미온과 그의 유령 친구들과 함께 지내다가 점점 자신에 대해 서서히 깨닫고는 완전히 기억을 되찾은 후 엔디미온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깨어난다.

2.3. 15살, 실버스컬 참여

그가 정신을 잃고 있던 동안 다른 소년들은 이미 실버스컬을 위해 출발한 뒤였으나, 다행히 이솔렛이 그의 보호자를 자청해서 참가할 수 있게 된다. 보리스는 이솔렛의 권유를 받아들여 '보리스 미스트리에'라는 가명으로 대회에 참가하는데, 이 때문에 실버스컬 참여자이자 귀족인 강피르 자작과 삼촌들의 견제를 받게 되며[12], 뜻밖에도 벨노어 백작과 마주치는 바람에 도망칠 지, 계속 경기에 참여할 지의 기로에 서게 된다. 이 때 로즈니스가 보리스를 알아보고 찾아와 부친이 꾸민 음모를 알려주었고, 그녀의 도움을 받아 클로에 다 폰티나를 통하여 폰티나 공작을 만나는 데 성공했다.[13] 이후 폰티나 공작의 보호 하[14][15]에 결승전을 치러 4년 연속 우승자인 루이잔을 꺾고 15세의 나이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단숨에 이름을 날리게 된다. 여기서 폰티나 공작은 보호의 대가로 루이잔의 오른팔을 자를 것을 요구했지만, 동생과 함께 있는 루이잔을 보며 예프넨을 떠올려버린 보리스는 결국 팔을 자르지 못했다. 요구조건을 이행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폰티나 공작이 약속한 것보다 더 멀리까지 보리스와 이솔렛을 보호해줬기 때문에 보리스는 폰티나 공작에게 일종의 빚을 지게 되었다.

실버스컬 참가 도중에, 보리스는 자신도 모르는 실력이 발휘되는 것을 깨닫게 된다. 대회 참가는 윈터러가 아닌 나우플리온이 빌려준 검을 가지고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회 도중 내내 윈터러의 환각을 보게 된다. 이를 두려워한 보리스는 자신의 실력이 결정적으로 발휘되는 순간 검을 거두기를 반복하게 된다. 게다가 결승전에 임하기 전에 보았던, 루이잔과 루이잔의 동생 '미르히'의 행복한 모습을 예프넨과 자신의 모습에 겹쳐보는 바람에 더욱더 고뇌하게 되며 시합에 집중할 수 없었고, 이는 결승전에서 루이잔의 자존심을 건드리게 된다. 루이잔은 시합 중에는 자신만을 바라보고 정정당당하게 승부하기를 원했다.

보리스는 윈터러의 환각, 루이잔의 오른팔을 잘라내야 한다는 압박감과 싸우는 도중에 루이잔에게 여러군데에 상처를 입게된다. 이를 본 관중들은 루이잔이 보리스를 몰아 세운다고 생각했으나, 훗날 룬의 아이들 데모닉에서 등장한 실력자 ' 샐러리맨'의 말에 의하면 보리스가 루이잔을 봐주는 것처럼 보였다고 한다. 실제로 보리스는 이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실력이 나오는 걸 스스로 무서워해 스스로 움직임을 억제한 것이므로, 제 실력을 내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봐줬다고 볼 수 있다. 루이잔은 보리스에게 자신은 패배가 두렵지 않으니 실력을 보이라고 요구한다. 보리스는 그로 인해 너의 미래가 부서지면 어쩔 테냐고 물으며 자신은 너를 정당하게 대하려 하는 것이라고 속마음을 조금 털어놓지만, 루이잔은 시합 중에 상대에게 집중하는 것 이외의 정당함 따위는 요구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이 말을 들은 보리스는 자신이 지금 짊어지고 있는 많은 것들[16]을 떠올리며 실력을 발휘하여 순식간에 승리를 거두지만, 루이잔의 오른팔을 자르진 않는다.

실버스컬에 우승한 보리스는 폰티나 공작의 도움을 받아 성밖으로 나가고, 국경으로 이동하고, 렘므로 국경을 넘어가기까지 안전하게 이동한다. 렘므에서 칸 통령의 추격자인 톤다와 마리노프를 만나 크게 고전하나 이실더 산과 여행하던 당시 만난 헤베티카와 그녀의 이복오빠의 도움으로 이들을 물리친다.

이 챕터에서 감정표현에 서투른 보리스가 이솔렛에 대한 감정을 내비치는 장면이 여럿 등장한다. 대륙 최고의 미녀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답기로 유명한 폰티나 가문의 영애인 클로에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는 소문까지 들었던 이솔렛이 '실버스컬 우승자라면 그 아가씨와 춤이라도 한 곡 추었을 지도 모르는데' 라며 보리스를 놀리자, 보리스는 클로에가 자기 취향이 아니라고 반박한다. 뭐라고? 이솔렛이 지지 않고 '그 정도면 취향 이상의 미인이 아니겠어?' 라고 말하지만 보리스는 " 먼저 만난 미인때문에 눈이 멀어버려서 다른 미인은 도무지 못 알아보겠어요."라고 받아친다.

2.4. 16살, 다시 대륙으로

오이지스를 괴롭히던 아이들로 인해 장서관이 불탔을 때, 장서관 내에 있던 오이지스가 아이들에게 받은 폭력으로 심각한 중태에 빠지는 일이 발생한다. 이에 보리스는 엔디미온을 비롯한 유령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여 윈터러를 이용해 그들의 차원으로 넘어간다. 거기서 유령들과의 주사위 던지기 게임을 통해 네 가지를 질문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보리스는 첫번째 질문으로 오이지스를 폭행당한 사건의 전말을,[17][18] 두 번째 질문으로는 어떻게 범인들에게 대가를 치르게 할 수 있는지를 물었고, 남은 두 질문은 어째서 예프넨이 원령이 되었는가와 예프넨을 해방시켜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 지를 묻는데 쓴다. 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필멸의 땅에 있는 늙은이의 우물을 통해 겨울 대장장이를 만나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추후에 대륙에 나가게 되면 가보기로 한다. 그리고 당장 급한 문제인 오이지스 폭행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엔디미온의 아버지인 ' 섭정왕'을 만나 유령들의 주사위 게임 체이서로 담판을 짓게 된다. 섭정광과 비등하게 겨루던 보리스는 마지막 판에서 엔디미온이 몰래 도와준 덕분에 게임에서 이기게 되고, 보리스는 현실로 돌아갈 때 엔디미온에게서 다시 만나지 못할 것 같다는 말과 함께 게임에서 썼던 주사위 중 하나를 선물로 받는다.

이후 혼자서 유령들의 세계를 빠져나오는 도중에 유령들이 마음의 숲이라 부르는 곳을 지나가면서 자신과 조금이나마 관련이 있던 여러 사람들의 환영을 보게 되는데[19], 이때, 이솔렛의 아버지이자 전대 검의 사제인 일리오스와 나우플리온의 기억을 보게 된다. 달의 섬은 위쪽마을과 아래쪽 마을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과거 위쪽마을은 돌연히 나타난 괴물에 의해 전멸한다. 일리오스와 나우플리온은 그 괴물을 처치하기 위해 보내진 것이었다. 일리오스와 나우플리온 이외의 원정대는 전멸하고 일리오스와 나우플리온 역시 상처를 입은 상태에서 일리오스는 불완전한 치료를 나우플리온에게 행했고, 보리스는 나우플리온의 남은 수명이 그리 길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유령들의 세계에서 돌아온 후, 본래대로라면 죽었어야 할 오이지스가 살아나고 화재의 범인들도 밝혀지지만, 범인들을 처형할 때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서 달의 섬에 대해 강한 이질감을 느끼게 된다. 얼마 뒤 정식 순례자가 되는 정화의 의식에서 리리오페가 막무가내로 그를 자신의 약혼자로 지명하는 일이 발생한다. 하지만 보리스는 리리오페의 진심 어린 청혼을 거절하는 건 물론이고 순례자를 그만두겠다고 선언하면서 의식을 파토낸다. 섬을 나가거나 의식을 치르고 그녀의 약혼자가 되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 보리스는 나우플리온과 섬에서 친해진 사람들과의 인연, 이솔렛에 대한 마음과 나우플리온의 남은 수명 때문에 고민하지만 나우폴리온은 자신의 수명문제는 지난번 골모답의 습격때의 심장으로 완치됐다고 말하며 보리스 자유로워졌으면 하는 진심을 전하자 보리스는 리리오페와의 약혼이 모두를 불행하게 하는 길이라 생각하여 섬을 나가는 쪽을 택한다.이후 데스포이나에 의해 신성 찬트와 같이 섬의 전승으로 내려 오는 능력에 제약을 거는 의식을 치른 뒤 섬에서 나오게 되는데, 본래 능력을 버리게 하기 위해서 혀를 자를 수도 있었으나 데스포이나의 배려로 그저 찬트를 쓰지 않는 맹세를 하는 수준으로 마무리 된 것이었다. 또한 나우플리온은 자신이 계승하고 있는 티그리스보리스에게까지 숨기면서 가르쳤기 때문에 검의 사용 제약은 받지 않았다. 자기가 티그리스를 배웠다는 것은 보리스도 나중에서야 알게 된다. 찬트는 자연스레 몸에 체화되는 전통이기에 노래 자체를 금하는 것으로밖에 막을 수 없다. 하지만 단순히 악보를 고치는 정도는 찬트를 '사용하는 것'으로 여겨지지 않는다고 봐야할 듯.

겨울 대장장이를 만나기 위해 필멸의 땅으로 가는 도중 들렀던 율드루이에서, 보리스는 나야트레이와 재회한다. 보리스가 거의 초대면인 사람에게 인사할 정도로 넉살좋은 성격이 아니라서 서로 아는체 하지 않았지만, '필멸의 땅 깊숙히 들어가려는 무모한 젊은 애들'이란 공통점 때문에 주위에서 한무리인 양 몰아붙인 덕에 한 테이블에 앉아 대화를 나눈다. 그러나 일행은 아니기 때문에 서로 인사도 없이 헤어졌었으나, '로젠버그 관문'에서 나우플리온과 만나게 해준 검은 고양이를 발견하고 마찬가지로 따라가다 보니 다시 나야트레이와 재회하고 동행하게 된다. 필멸의 땅 여행 도중 고대 가나폴리의 마법사였으나 죽지 않는 불멸자인 에피비오노를 만나게 되어 그가 가나폴리에 찾아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가나폴리 멸망의 과정과 그 후에 일어난 일들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보리스는 에피비오노와 동행하며, 그가 너무 오랫동안 존재하여 불멸에 가까운 존재가 되어버린 탓에 과거의 일에 대한 감정을 잃어버린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게 되는데, 이는 앞으로 겨울대장장이와의 만남에서 중요한 작용을 한다. 또한, 가나폴리 멸망 당시 파괴되지 못하고 이제껏 필멸의 땅에 남아있던 고대의 마법인형들과 마주치기도 한다. 이때 인형과 사람, 소중한 것에 대해 에피비오노와 의견 대립을 하게 되나[20], 이에 격분한 에피비오노가 도와주지 않아 그의 손으로 직접 수많은 인형들을 죽이게 된다. 수많은 인형을 학살하다시피 하는 전투를 통해 끝내 고대 가나폴리인들의 심정을 이해 할 수 있게 된 보리스는 인형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된다.

에피비오노 덕분에 거울을 이용해 가나폴리의 수도 아르카디아에 도착한 뒤 보리스는 늙은이의 우물을 찾아낸다. 우물로 들어가기 전 에피비오노와 작별인사를 나누던 도중 에피비오노가 지키고 싶었던 소중한 사람이 고대 가나폴리의 마지막 왕녀 에브제니스라는 것을 알게 되고, 에피비오노의 마법으로 에브제니스의 모습을 보게 된다. 또한 에피비오노의 호의의 표시로 그와 망토를 바꿔 입는다. 이때 보리스가 소지하고 있던 엔디미온이 준 주사위가 바로 가나폴리 소년왕의 주사위임을 듣고, 보리스는 단순히 유령 소년이라고만 생각했던 엔디미온의 정체를 그제서야 알게 된다. 에피비오노와 작별하고 늙은이의 우물 안으로 들어간 보리스는, 고행 끝에 겨울 대장장이를 만나게 되고 윈터러를 내놓으라고 설득당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거절한다. 이에 대장장이와 그에 관한 여러가지 대화를 나누다 윈터러의 주인으로서 불멸자가 되라는 권유를 받지만, 에피비오노가 감정이 마모되어가는 것을 본 기억을 떠올리며 대장장이의 권유를 거부한다. 이 장면에서 보리스의 정신적인 성장이 드러난다. 본래 예프넨의 죽지말고 살아가라라는 말 때문에 원하는 것을 최대한 죽이고 그저 살아남기위한 삶을 살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보리스는 영원히 살아남는다는 선택지를 버리고 필멸자로서의 삶을 선택한 것. 예프넨의 유언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으로 선택한 것이다.

대화를 통해 보리스가 윈터러를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게 된 대장장이는 윈터러를 적당히 벼려 원래의 모양으로 만들어 돌려주고 윈터러 스노우가드의 연결을 끊어 예프넨의 영혼을 스노우가드에서 해방시켜 준다. 그리고 우물에서 나온 후 나야트레이와 재회하지만, 이윽고 사용자를 원하는 곳으로 이동시켜 주는 소원 거울 앞에서 헤어지게 된다. 보리스는 어디로 갈 지 정하지 못해 아무 생각 없이 소원 거울을 사용하지만, 소원 거울은 그를 예프넨의 죽음 이후로 처음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했던 그와레의 여관으로 이동시켜 준다. 형을 잃었던 12살 당시 일자리를 찾던 보리스는 대장간에서 일하기로 했다가 벨노어 백작의 양자가 되기로 하고 아노마라드로 떠나게 되었지만, 이번에는 정말로 그 곳에 있는 대장간 조수로 일하게 된다. 후에 이솔렛의 말에 의하면 나우플리온은 보리스가 트라바체스의 대장간으로 가고 싶어할 거라는 걸 짐작하고 있었다. 당시로서는 자기 자신조차 몰랐던 보리스의 마음을 꿰뚫어 보았다는 점에서 나우플리온이 보리스에게 가진 애정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

2.5. 17살, 유년의 겨울은 끝나고

대장간 조수로 약 열 달 가량을 일하다 그가 실버스컬 우승자라는 것을 알아본 루시안의 어머니 시종의 눈에 띄는 바람에,[21] 루시안의 어머니로부터 아들의 호위 무사가 되지 않겠느냐는 권유를 받게 되지만 거절한다. 그러나 그와레의 축제 때 열린 경매에서 나온 물건 중 하나가 과거 예프넨과 보리스가 가문의 항쟁 이후 도망치고 있을 당시, 돈이 필요했기에 헐값에 팔아버렸던 어머니의 유품인 덮개 달린 손거울이라는 것을 알 게 된다. 어머니의 유품이자 예프넨의 유품을 얻기 위해선 영혼까지 팔아넘길 수 있을 지경이었지만 대장간 조수로 일하고 있었던 보리스는 그만한 돈이 없었고[22], 이를 본 칼츠 부인이 그것을 사주는 조건으로 보리스를 루시안의 호위무사로 고용하게 된다. 이후 보리스는 아노마라드로 넘어가 루시안의 친구이자 호위무사로서 칼츠 상단의 저택에서 함께 지내게 된다. 그와 친구로 지내면서 보리스의 삶을 단편적으로나마 알게 된 루시안은 본인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 네냐플에 입학하기로 한다.

루시안의 친구이자 호위 무사로서 나름대로 평온한 생활하던 어느날, 불현듯 그에게 이솔렛이 찾아오게 된다. 나우플리온이 사실 치료되지 않았다는 것[23]과 그 치료를 위한 재료를 찾으러 허락을 받아 섬에서 나왔다는 말을 한다. 스승이 자신에게 선의의 거짓말을 했다는 걸 깨달은 보리스는 정말 주저앉아 통곡한다. 심지어 처형 당해도 좋으니 섬으로 돌아가서 임종을 지키고 죽겠다는 발언도 서슴치 않는다. 거기다 이솔렛을 다시 만났다는 사실 또한 그의 감정을 뒤흔들어 놓기 충분했다. 그녀 역시 나우플리온의 와병소식을 알리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를 보고 싶어서 찾아왔다며 넌지시 고백했다. 그 순간, 보리스는 고향 땅 트라바체스에 골모답 한 마리가 더 남아있다는 사실을 깨달고선 매우 비장한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그 계획을 이솔렛에게는 말하지 않고, 모든 것이 끝난 후에 말해주기로 결심한다.[24]

이틀 뒤,[25] 보리스는 삼촌과의 일을 정리하고 모든 일의 종지부를 찍기 위해, 그리고 나우플리온을 치료할 붉은 심장을 얻기 위해 고향인 트라바체스로 향한다. 트라바체스의 수도인 론에 있는 삼촌 블라도의 집을 찾아갔으나 블라도는 튤크 집사가 납치한 딸 예니를 찾으러 나가서 부재중. 이에 보리스는 전언을 남기고 고향으로 간다. 무너져 가는 저택에서 보리스는 튤크 집사와 만나 그에게 자신은 가문의 생존자이지만 복수의 고리를 끊을 것을 분명히 말한다. 이때 튤크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리스를 주인님이라 부른다. 튤크가 진정으로 충성을 바치던 가문의 주인은 결국 죽은 율켄의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들 보리스였던 것. 보리스도 튤크와의 대화에서 무언가 깨달은 것이 있었는지 복수의 고리를 끊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나는 당신과는 달라. 당신은 집사이고 누군가를 위해 죽기만 하면 되지만, 나는 안 돼. 당신이 말했듯 집안의 주인이니까.
- 룬의 아이들 윈터러 7권, '최후의 인사' 中,

에메라 호수에서 골모답과 대적한 보리스는 굉장히 고전한다. 윈터러를 경계하는[26] 골모답이 다가오지 않아 멀리서 뻗어오는 뼈송곳을 부술 수는 있으나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날개에 맞아 잠시동안 리타이어 하기도 한다. 실버스컬에서 처럼 자신도 모르는 실력이 뻗어 나오던 것을 두려워하던 보리스였지만, 강대한 골모답을 상대로는 그런 것을 생각할 여유조차 없었다. 모든 실력을 사용하게 되는 보리스는 예전처럼 실력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 속에 있던 힘을 자신이 제어 할 수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는 티그리스의 숙련도가 일정 이상을 넘어 윈터러의 힘을 보리스와 함께 제어하기 시작한 것. 결국 골모답을 물리치고 붉은 심장을 얻는 데 성공한다. 이 전투가 있기 전에 골모답의 발톱에 어린 예니가 찔려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지긴 했으나 이후 광증을 일으킨다.

붉은 심장을 전해주기 위해 썰물섬으로 간 보리스는 마침 썰물섬의 수비대장이 헥토르였던데다가 그가 세 번 자신을 도울 것이라는 맹세를 지켜준 덕분에 이솔렛을 기다려서 붉은 심장을 넘겨주고 나우플리온에게 직접 만든 찬트를 전해달라고 부탁한다. 원래라면 달의 섬 밖에서 찬트를 썼다간 금기를 어긴 게 되어 죽을 수도 있었으나 썰물섬은 섬도 아니고 대륙도 아닌 금기의 사각지대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배를 타고 돌아가는 이솔렛과 수화를 통해 당신 곁에 있고 싶다는 마음을 주고 받는다.[27]
'여기를 보세요.'

아아, 바라보고 있다. 이보다 더 바라볼 수 없을 정도로 바라보고 있다...... 저 멀리 소년이 오른팔을 펴는 것이 보였다. 거기에 왼팔을 구부려 겹치는 것, 그것은......

'당신 곁에 있고 싶어요.'

아무도 보지 않는 바다 위였다. 이솔렛의 뺨을 타고 눈물 한 줄기가 흘러내렸다. 견딜 수 없게 된 그녀도 손을 올렸다. 그리고 똑같은 모양을 그렸다.

'네 곁에, 있고 싶어.'

이후 루시안에게 돌아가 함께 네냐플에 꼴찌 아래의 어떤 신비로운 등급으로[28][29] 입학한 보리스는[30], 입학식에서 이솔렛과 친하게 지내던 흰 새의 공주 '요즈렐'이 하늘 위를 맴도는 것을 목격한다. 나우플리온이 완치되었다는 소식을 전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보리스는 '한없이 날아 그 사람이 있는 곳까지 갈 수 있는 새'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실한 미소를 지으면서 룬의 아이들 윈터러는 막을 내린다.

3. 룬의 아이들 데모닉

2권에서 샐러리맨과의 대화 중에 ' 실버스컬 우승자'로서 아주 괴이쩍은 검술을 쓴다고 언급되었으며, 조슈아 막시민 네냐플에 입학하게 된 8권에서는 루시안 칼츠와 함께 직접 등장하였다.[31]

입학식 이후 '도토리 빌라'로 배정되어 루시안과 함께 막시민의 룸메이트가 되었다. 여기선 스스로를 '보리스 진네만'이라고 소개한다. 윈터러 후반부 골모답과의 싸움 이후, 자신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확립한 것으로 보인다.사실 실버스컬 우승자로 알려진 '보리스 미스트리에'라는 이름은 굳이 밝히고 싶어하진 않았다. 하지만 나중에 술에 취한 루시안이 아무말 대잔치 도중 발설해버리는 바람에, 조슈아와 막시민만큼은 그가 실버스컬 우승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막시민은 보리스의 첫 인상에 대해 '조용하다 못해 음침하고 말 걸기 어려운 녀석'이라고 표현했다. 게다가 밝은 성격의 루시안과 붙어다니는 바람에 그 음침함은 더욱 대조되어 보였다.

보리스가 속한 도토리 빌라는 학기 첫날부터 빌라 전쟁에 휘말려 시끄러운 나날을 보내게 된다. 도토리 빌라의 방문이 젤리 테러를 당하자, 보리스는 아예 문을 경첩째로 뜯어내버리고 대장간에 가서 문짝을 다시 고쳐온다. 들어가자마자 무언가를 확인했다는 묘사를 보아, 윈터러 도난 문제를 걱정한 것으로 보인다. 나우플리온에게 한 번 도난당한 전적이 있어서 그런 듯하다. 그 사실을 모르는 막시민은 굳이 문짝을 뽑아버릴 것까지 있나 하며 의아해 한다.

하지만 이후 계속 되는 젤리 테러 때문에 티치엘 쥬스피앙의 도움을 받는다.[32] 티치엘이 만든 시약으로 젤리를 씻어낸 보리스와 친구들은 방을 뒤덮은 젤리들도 청소하기 위해 그녀가 새로 만들어 온 시약을 방에 뿌리는데, 하필 티치엘이 시약을 급하게 대량으로 제조하느라 효과가 사라진 시약을 제거하는 용도의 재료 하나를 깜빡하고 안 넣어서 젤리가 씻겨나가는 대신 기숙사 안이 구정물 투성이가 되는 참사가 발생한다. 결국 구경하던 조슈아까지 거들어 다섯 명의 소년소녀들은 하루 종일 방 청소를 해야만 했다.

귀찮으니까 하인을 불러서 치우면 안 되냐는 루시안의 투정을 칼 같이 자른다. 도와주겠다고 나서는 티치엘에게는 책임을 묻지 않는데, [33] 기본적으로 남에게 빚을 지우지 않고 자립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보리스는 막시민뿐만 아니라 조슈아와 티치엘과도 친분을 맺게 된다.

방 청소 후 보리스는 루시안, 막시민, 조슈아과 함께 헤이미치 마을로 몰래 내려가 뒤풀이를 갖는다. 보리스는 자신에게 계속 관심을 가지며 노래를 부른 적 있는지, 등에 맨 그 짐은 뭔지, 검술 어디서 배웠는지 등의 질문 공세를 펼치는 조슈아에게 대부분 답을 해줄 수 없다며 거절한다. 뒤이어 쫓아온 '유령을 쫓아내는 힘이 있냐'는 질문에는 자신도 역시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답한다. 조슈아는 그에게 '네 옆에 있으면 (유령들이 사라져서) 평화롭다'는 말을 하는데, 그다지 평화로운 인생을 살지 못했던 보리스는 오히려 "나 때문에 평화롭다는 말은 매우 낯설다"고 소감을 밝힌다.[34][35]

다음 날, 학교를 몰래 나갔던 벌로 방과후 청소 사역을 하던 중 빌라 전쟁을 걸어온 선배들의 방을 발견한 일행은 레몬잼파이를 한가득 사서 방을 도배해버리는 복수를 하기로 계획한다. 보리스는 파이를 던지지는 않았지만 직접 잠긴 문을 따는 등 작전에 적극적으로 임하였다. 막시민이 이 점을 찔러보자, 오히려 " 수모를 당하고 보복하지 않는 건 내가 배운 방식이 아니다"라고 대꾸한다. 그리고 신나게 파이를 던져대는 조슈아와 루시안의 뒤에 서서 막시민과 함께 서로 정신연령 낮은 친구들을 사귀게 된 이유를 변명하며 보모로서의 동병상련을 나눈다.

그런데 이 장난이 좀 심했던지라[36] 상대 빌라의 선배들은 화가 머리 끝까지 난 상태였고, 검술 수업 중 선배 중 한 명인 기 르로이가 대련을 핑계 삼아 루시안의 팔을 부러트리는 사건이 터진다. 이걸 눈앞에서 지켜본 보리스는 곧바로 그 선배에게 대련을 신청하여 압도적인 실력으로 몰아붙인 다음, 선배의 쇄골을 부러트림으로서 복수를 해버린다.[37]

결국 쌍방과실로 인해 근신처분을 받은 보리스는 기숙사 안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던 중, 막시민을 찾아 도토리 빌라에 들어온 막스 카르디와 만난다. 보리스는 처음에는 카르디를 조슈아로 착각하였으나, 이윽고 들어온 진짜 조슈아와 카르디의 상처를 보고선 그가 필멸의 땅에서 만났던 부류와 같은 인형임을 깨달는다. 그리고 막시민과 조슈아가 카르디에 대한 대우에 대한 말다툼을 하는 것을 지켜보다가, 둘의 대화주제가 소원 거울까지 이르자, 켈스니티와 관련된 조슈아의 간절함을 보고 필멸의 땅에서 소원거울을 사용해본 이야기를 해준다. 당연히 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 둘은 잠시간 사고 정지에 빠졌는데 그나마 막시민이 입을 열어서 "넌 가나폴리 사람이라도 되냐"고 진심으로 물었다.[38]

이후 보리스는 망설이다 다시 한번 카르디를 찾아간다. 카르디는 자신이 가짜라는 괴로움에 빠져 삶의 의욕을 거의 상실한 상태였는데, 보리스는 그에게 자신이 필멸의 땅에서 인형을 죽인 이야기와, 다신 죽은 인형을 보고 싶지 않다는 말을 해주며 카르디가 잠들 때까지 곁을 지켜준다. 보리스가 이렇게 카르디에게 관심을 가지고 신경써준 이유는, 가나폴리의 폐허에서 인형들을 죽여야했던 경험이 그에게 트라우마로 남았기 때문이라고 추정된다. 그리고 보리스는 방 안에서 조슈아가 고치려고 수 없이 시도한 신성찬트 악보를 발견하고선, 잠시 머뭇거리다가 결심을 한듯 딱 7개의 음표를 고쳐준다.[39]

얼마 후, 조슈아가 애니스탄 뵐프에게 납치 당하자, 보리스는 막시민에게 이끌려 티치엘, 카르디와 함께 '안고니나의 커튼'을 지나 네냐플 인근 산등성이로 향한다. 애니스탄은 결계 마법으로 일행들의 눈을 속여 은신처를 찾아내지 못하도록 대비하였으나, 보리스는 쿨하게 " 결계란 이공간을 말하는 건가?"라는 한마디와 함께 윈터러를 꺼내어 장막을 잘라버리고 납치 당한 조슈아를 찾아낸다. 그리고 애니스탄이 악의 무구의 힘으로 인해 괴물로 변이하자 유일한 근접전투원으로서 티치엘의 서포트를 받아가며 싸운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뒤틀린 애니스탄은 일반적인 공격으로는 피해를 줄 수 없었으나, 이계에서 온 마검 윈터러를 휘두르는 보리스는 그 육체에 유일하게 유효타를 먹일 수 있었다.[40]

윈터러의 공격에 결정타를 입은 애니스탄은 결국 카르디의 손에 최후를 맞이하였다. 새로운 본체를 얻을 기회가 사라진 카르디는 죽음 대신 시간이 흐르지 않는 결계로 들어가 미래를 살기로 한다. 보리스는 카르디에게 널 고쳐줄 수 있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말해주어 그에게 미래를 살아갈 희망을 주며 작별을 고한다. 그리고 전투가 끝나고 찾아온 샐러리맨에게서 네냐플에 암살자가 한 명 숨어들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41]

그날 밤 도토리 빌라 군단은 기숙사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밤새 네냐플 교수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취조를 당한다. 일행들은 교수들의 배려로 학생들이 먹다 남은 저녁식사들로 간단하게 요기를 한다. 여기서 짜증이 솟구친 술고래 막시민이 넋두리 조로 '이라도 한 병 훔쳤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하자 보리스는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데스 데이븐 관 지하에 술 창고가 있다던데."라며 여차하면 진짜로 훔치러 가자는 뉘앙스를 풍기고, 막시민의 주옥같은 드립에 웃음이 터진 티치엘이 주위를 설탕가루로 도배 하자 일어나서 다른 곳으로 가버리는데, 걸레라도 가지러 가나 싶어서 그럴 필요 없다고 부르는 막시민에게 " 아니, 떨어져 앉으려고." 라고 대꾸하여 주위를 벙찌게 만들어버렸다.[42]

다음 날, 조슈아와 막시민의 배려로 책에서만 보았던 하늘을 나는 배의 실물을 직접 감상하고선 눈빛만으로 츳코미를 건다. 히스파니에는 조슈아에게 엄청난 도움을 준 보리스에게 직접 감사를 표하며 반드시 나중에 빚을 갚겠다고 약속한다.[43]

빌라 전쟁과 이번 사건을 통해 조슈아, 막시민, 티치엘과 끈끈한 전우애(?)가 형성된 보리스는 언제가부터 교내에서 이들과 함께 도토리 빌라 군단이라고 불리게 되었고, 교수들의 입회 하에 상대 빌라와 정식 대결을 펼치기로 한다. 그리고 그날 수업시간, 새로 전입 온 편입생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으로 등장을 마친다.

전작에 나온 것처럼 간단하지만 신성 찬트를 작곡할 수 있다는 것도 조슈아 일행에게 도움이 되었다. 조슈아와 막시민이 머리 싸매서 복원한 불완전한 찬트 악보들을 보고 눈에 거슬렸는지 딱 일곱 음표 고쳐 줬는데, 이를 보고 마침내 참고할만한 비교대상을 얻은 조슈아는 찬트 복원에 성공한다.[44][45] 덕분에 찬트가 연주되는 동안 봉인 수호자 아나로즈 없이도 피 흘리는 창의 봉인을 유지시킬 수 있었고,아나로즈는 그 사이 밖에 나가 소원 거울을 작동시켜 약속의 사람들을 고향으로 보내는 데 성공한다. 작중에 보리스가 그랬다고 직접적으로 나타나진 않았지만 저런 게 가능한 사람이 딱 한 사람밖에 없다. 조슈아도 보리스가 그랬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실제로 네가 한 것 아니냐고 떠보고는 그가 찬트에 대해 단순히 보고 들은 정도가 아니며, 이를 발설하는 것이 금기인 것 까지 확신하게 된다. 보리스는 직접 찬트를 배웠고 작곡도 가능한 만큼 틀린 악보를 고쳐주는 정도는 충분히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조슈아와 막시민은 그 정체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다. 설명된 것처럼 같이 여러 일을 겪으며 필멸의 땅, 정체불명의 검[46], 정체불명의 검술, 소원 거울, 인형, 게다가 나중에 호의로 몰래 도와준 악보 때문에 찬트까지 안다는 게 밝혀져버렸고 막시민과 조슈아에게 정체를 탐구해 볼 가치가 있는 소년으로 여겨진다.[47] 자신들은 몇날 며칠에 걸쳐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는 문제를 '어 그거 나 알어'로 툭툭 내뱉고 손쉽게 해결해버리기 때문.

개정판에서는 추가로 노을섬에 가던 중에 막시민과 조슈아가 대화를 하던 중 보리스의 정체에 대한 화제가 나오는데 조슈아가 우리가 다른 사람한테서 보리스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하며 실버스컬에 대해 언급한다. 두 사람은 루시안이 말한 보리스의 실버스컬 우승 경력과, 과거에 샐러리맨이 말했던 강피르 자작의 아들을 쓰러뜨린 범상치 않은 실력의 실버스컬 우승자가 동일인물임을 깨닫고 막시민은 걔 심지어 그 놈한테 고평가까지 받지 않았었냐며 이에 질색한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종종 보이는 인간미나 한 개에 3엘소노 하는 파이를 아까워서 못 던지는 모습, 그리고 그 루시안의 친구라는 점을 들어 조슈아와 함께 생각만큼 끔찍한 녀석은 아닐 거라는 결론을 내린다.

4. 룬의 아이들 블러디드

" 세계를 구하고 수업 시간에 교수의 눈을 피해 조는 인물"로 소개되었으며, 막시민이 룸메이트들을 묘사할 때 자신보다 300배 부지런한 인물이라고 일컫는다.[48] 일단 본인과 가까운 친구들에겐 과묵하지만 믿음직스럽고 가끔 장난기도 보이며 잘 지내고 있으나, 친하지 않은 '기타등등'에게는 그저 ' 냉혹하고 무자비한 전사'로 여겨진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보리스는 본디 친구가 적어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에게서 두려움을 느끼며 학교생활을 보내고 있다.

막시민이 쥬스피앙 때문에 본의 아니게 연구생 여자 기숙사에 침입하는 바람에 이를 알아챈 선배들이 도토리빌라에 항의 방문을 하게 된다. 루시안과 선배들의 소란을 들은 보리스는 이윽고 방이 아닌 창문을 통하여 빠져나와 선배들의 등 뒤에서 기습하는 형세로 나타나면서 첫 등장한다.[49] 막시민을 불러내라며 기세등등하게 나오던 선배들은 그의 등장에 단체로 반쯤 공포에 질려서 말도 버벅대고 다리가 풀려버린다. 그 이유는 데모닉에서 빌라전쟁 후 그가 검술 실력을 한 번 내보였기 때문인데, 꽤나 잔혹한 손속과 범상치 않은 검술, 과묵한 성격에 더해서 보리스에게 쇄골이 박살난 상급생 기 르로이 학교를 나가버리는 바람에 소문이 무시무시하게 와전되었기 때문.

보리스는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하지만, 일단 선배들의 말을 먼저 들어보고선 군말 없이 '생활지도부에 가서 판결 받자'고 제안을 한다. 그리고 막시민의 행동에서 무슨 일이 있었다는 낌새를 눈치채지만 말할 수 없는 사정이 있다고 하여 깊이 캐묻지는 않는다. 참고로 이때 소파에 앉아있는 막시민과 달리 일어선 상태로 막시민을 위압적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는데, 왜 앉지 않고 그렇게 내려다보냐는 막시민의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침 먹으러 가려고.

그리고 이후로는 막시민의 소시지를 뺏어먹겠다고 친구들과 함께 포크로 전쟁을 벌이는 등 평범한 학기 생활을 보내는 모습을 보여준다.[50][51] 또한 조만간 승급이냐, 평생+@로 쥬스피앙의 노예되느냐 처지에 놓인 막시민의 사정을 듣고선 그냥 같이 살자는 거 아니냐 확인사살 해버리고, 루시안이 팩트폭력을 넘어선 패드립을 시전하자 스플래시 데미지를 받고는 제지하기도 한다.

이후 막시민이 킨 교수에게 이끌려 순간이동으로 실종되자 티치엘, 루시안과 함께 막시민을 찾기에 앞서 방학기간 동안 그의 절친 조슈아 폰 아르님을 만나기 위해 아노마라드 남부로 떠난다. 이때 보리스는 대사량이 많지 않고 대화는 티치엘과 루시안이 이끌어가지만, 중간 중간 중요한 정보와 힌트를 던지며 관심을 드러낸다.

하지만 '타스타니아'는 의외로 넓은 지역의 통칭이었기 때문에 일행은 조슈아를 찾는데 상당히 애를 먹는다. 그리고 심볼리온에서 파견된 마법사들과 신경전이 벌어지자, 몸소 앞으로 나서서 분쟁을 해결 해버리는 소소한 활약도 펼쳤다.[52]

이후 켈티카에서 막시민과 재회한 루시안이 잠시 언급. 루시안, 티치엘과 함께 네냐플로 돌아갔다가 심볼리온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쥬스피앙의 도움을 받아 뿔뿔히 흩어지는데, 루시안은 마법적 추적을 피하기 쉬운 켈티카로, 티치엘은 쥬스피앙과 함께 있기로 하고, 보리스는 어디든 상관없어서 그냥 아무데나 이동한 후 시간을 들여 켈티카로 가기로 했다. 이때 윈터러 때문에 보리스를 쥬스피앙의 집에 들일 수 없다는 언급이 나온다.

이후 네냐플 켈티카 분교가 개교하고 루시안이 운영하는 학숙에서 다시 등장한다. 딱히 어디서 뭘 하다 왔는진 묘사되지 않으나, 근 몇 달만에 교과서를 다시 보려니 뭔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다며 고생하는 걸 보면 아무튼 편하게 놀고 먹다가 오진 않은 모양이다. 그렇게 한참을 교과서로 고군분투하다 '학숙 운영 적자를 메꿀 방안'을 묻는 루시안에게 우물 사용료를 제안했다가 악덕 사기꾼이라고 한소리를 듣는다. 우물은 물론 창문 여는 이용료까지(...) 지불하며 여관을 이용해왔던 보리스는 평생을 악덕 여관 주인에게 사기 당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1] 나야트레이와는 이 시기에 한 번 마주친다. [2] 물론 보리스의 당시 나이는 12살이였고, 괴물은 당대 최고의 전사 조차 목숨을 맞바꿔 죽여야 했음을 생각하면 이는 어쩔 수 없었다. [3] 윈터러는 기다란 장검으로 스스로의 목숨을 끊기에는 적당하지 않았는데, 구덩이를 파고 윈터러의 날을 위로해서 꽂아둔 뒤 그 위로 몸을 던져 자살했다. [4] 살아남아라. 복수하지 말아라. 이 두 가지는 보리스의 삶 그 자체의 지표가 되었다. 이 두 가지를 벗어나 보리스만의 삶을 찾아가는 것이 이 소설의 주제라고 할 수 있다. [5] 본래는 로즈니스는 당연히 보리스가 오빠가 되고싶다고 말할거라 생각했고, 그렇다면 생일로 우열을 가리거나, 정 안되면 자기가 본래 이 집 딸인걸로 누나가 되려고 했었다. [6] 처음에는 싸움으로 시작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목적과는 무관한 대련시간이 되어버린다. [7] 이 때 보리스는 오랜만에 강렬한 예지를 느끼며 그들의 삶이 훨씬 촘촘하게 이어지게 되며 깜깜한 어둠속에서 처음으로 길을 비춰주는 별빛과 같은 예감을 느낀다. [8] 대륙에서 온 데다가 애초에 섬의 법도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 보리스였기에, 무지로 인해 저지른 죄와, 알고서 저지른 죄의 질은 전혀 다르단 것을 지적한 것. [9] 사실상 섬 아이들의 리더. 섬의 권력자라 할 수 있는 섭정과 친척이다. [10] 라기보단 질레보 선생이 일방적으로 헥토르를 이용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 [11] 나중에 밝혀지길 하필 골모답이 소환된 이유는 보리스의 '복수하고싶다'는 욕망에 반응한 윈터러의 힘에 이끌려 나타난 것이라고 한다. [12] 과거, 루이잔의 아버지인 강피르 자작의 실버스컬 5연속 우승을 막은 일리오스가 쓴 가명이 카민 미스트리에이다. [13] 이때 보리스는 클로에를 덜 핀 푸른 장미라 묘사했다. [14] 과거 일리오스가 폰티나 공작에게 준 도움과 이솔렛의 설득이 한 몫했다. [15] 첫째는 과거 일리오스의 도움을 갚는것, 둘째는 만일 자신들이 오늘 피살당한다면 내일의 실버스컬의 우승자가 사라진다는 말과 마지막으로 현재 강피르 자작은 영지가 없는데 이번에 루이잔이 5번의 우승을 하면 왕이 영지를 내려주기로 하지않았냐며 내심 경쟁자가 생기는것을 원치 않았던 폰티나 공작의 마음을 비집고 들어가 설득에 성공했다. [16] 이솔렛의 목숨, 나우플리온의 명예 등등 [17] 다만, 어째서 오이지스를 살릴 방법을 먼저 묻지 않았는지는 불명. 이때 오이지스는 '회생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은 상황이었던 데다 앞서 나우플리온이 '오이지스가 깨어나면 처벌할 수 있다'는 식으로 말했던 만큼 복수를 위해서든 회생을 위해서든 이 편이 나았다. 더군다나 엔디미온은 '제로의 눈은 못 고쳐도 오이지스를 깨우는 거라면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했고, 사건의 전말은 어느정도 헥토르에게 들어서 알고 있다. 물론 헥토르가 신뢰하기 힘든 인물이긴 하지만, 작중에서 보리스는 헥토르의 폭로를 어느정도 믿는 모습을 보여줬다. [18] 그러나 이때 보리스는 이때 이미 네 개의 질문을 확보한 다음이었다. 질문이 하나밖에 없는 것도 아닌데, 굳이 가장 중요한 질문을 급하게 먼저 해야할 필요가 없다. [19] 벨노어 백작에게서 도망칠 당시 지나치게 눈에 띄는 윈터러의 칼집을 평범한 것으로 바꾸면서 필요 없어진 윈터러의 칼집을 줬던 대장간의 주인, 실버스컬에서 마주쳤던 샤를로트 공녀, 사촌동생 예니 진네만을 보게 된다. [20] 가나폴리 인형들은 인간과 굉장히 흡사하게 만들어져 있어 가나폴리 사람들은 인형을 가족을 대하듯이 대했다고 한다. 그랬기에 가나폴리 멸망을 눈앞에 두고도 인형들을 부숴 버릴 수 없었던 것. [21] 칼츠 부인의 호위 무사 중 하나(부인의 위치를 생각하면 보통 실력이 아닐 것이다)가 시험삼아서 그를 습격했는데, 보리스는 이를 무리없이 넘기고 곧바로 공격하려다 날이 없는 칼이란 걸 알고 방어자세로 고쳤다. 이 때 "노련한 용병 못지 않은 솜씨"라고 평가 받았다. [22] 대장간 주인에게도 대장간이라도 팔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거액이었다. 이 사실을 알고 그는 친구이자 조수를 잃게 되었다는 사실에 울적해하지만, 이내 밝은 표정을 지으며 보리스에게 '이런 곳에서 오래 있을 인물은 아니란 걸 알고 있었다'며 웃으며 보내준다. 여담이지만 이때 보리스는 친하게 지내던 여급 '토냐'와도 아쉬움 가득한 이별을 하는데, 이들은 보리스 인생에서 극히 드문 "평범한 일상"을 상징하는 존재이며 이들과 함께 보내는 삶을 동경했지만 결국 떠나는 보리스의 모습은 그가 아무리 평범한 삶을 원해도 얻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실제로 보리스가 원하는 것은 평범하게 사는 것 뿐이지만 대륙 최고 수준의 소년 검사인데다가, 세계를 멸망시킬 수도 있는 검, 대륙 최고의 영향력을 지닌 대귀족 폰티나 공작, 공화국 지지세력의 차세대 지도자감 란지에와 앞으로 생겨날 신생국가의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조슈아와 모두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보리스가 그냥 평범하게 살아갈거라고는 상상하기 힘들다. [23] 보리스가 섬에서 처치한 괴물의 심장으로는 한사람만 치료가 가능했다. 나우플리온은 당연히 심장을 이솔렛을 치료하는데 써버렸다. [24] 만약 이 계획을 말했더라면 이솔렛은 보리스가 말리는 것도 개의치 않고 골모답과 싸우러 갔을 것이다. 그녀가 죽는다면, 혹은 자신이 골모답과 싸우다 죽는다면 어느 쪽이던 서로에게 큰 상처가 될 것임이 분명했기에 모든 리스크를 자신이 떠안는 쪽을 고른 것. 성공하면 그녀를 한번 더 볼 수 있겠지만 실패하면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채 영원히 잊혀지는 모 아니면 도인 계획이었다. 개정판에서 추가된 '더 이상 악몽 속에서 눈 가리고 달아나는 어린아이가 아니게 되는 날, 그 날이 오면 모든 것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라는 문구는 보리스가 더 이상 남에게 보호받아야 하는 소년이 아니라 자신의 일을 책임질 줄 아는 한 명의 어른으로 성장했음을 알려준다. [25] 출발한 날짜를 기준으로 고용된 기간이 4개월이고 이솔렛이 방문한 건 이틀 전. [26] 골모답은 이전에 윈터러를 마주한 적이 있는 듯 하다. 자세한 내용은 윈터러 문서 참조. [27] 이 대목은 룬의 아이들 시리즈를 통틀어 작가의 필력이 폭발한 최고의 장면으로 꼽힌다. [28] 악명높은 네냐플의 입학시험을 닷새 공부하고 합격했다. 두 가지를 아주 잘하거나 세가지를 적당히 잘하면 합격인데 검술은 만점이라고 쳐도 최소 한두 과목을 닷새만에 클리어한 것을 보면 머리도 꽤 좋은 듯. [29] 사실 작가가 밝힌 바에 따르면 보리스와 루시안의 입학 성적은 둘 다 중간 정도라고 한다. 게다가 이후 1학년을 더 다니게 된 루시안과 달리 보리스는 수재들만 들어오고 학사관리가 빡센 네냐플에서 2학년으로 올라가는데 성공했으니 검술 뿐 아니라 전반적인 성적도 우수한 것으로 보인다. 보리스는 생각이 깊을 뿐 아니라 벨노어 백작가에 머물던 시절 이후부터 독서가 취미일 정도로 박식하니 검술에서 어드밴티지를 감안하면 성적이 우수한 축에 속한게 이상하지 않다. [30] 입학선물로 P라는 금패가 들어있는 정체불명의 택배를 하나 받게 되는데 그건 폰티나 공작이 보낸 것이다. 작가가 직접 블로그에 확인 [31] 참고로 보리스가 등장하는 장면은 윈터러 7권의 에필로그와 같은 장소와 시간대의 장면이다. 보리스는 이솔렛이 보낸 요즈렐을 보며 미소를 짓는데 반해 막시민은 쥬스피앙 때문에 학교에 강제 입학 당한 불만과 노을섬에서 빠져나오느라 개고생했던 때의 기억이 떠올라 "저 새는 아까부터 왜 자꾸 빙빙 도는 거야" 라고 짜증을 내며 두 작품이 이어진다. [32] 이때 티치엘이 내놓은 '썩은 샐러리 시약'에 대해 표정만으로 질색한다. [33] 막시민은 "사내놈들 방을 여자가 치우게 할 수는 없다"고 말하긴 했지만 마법사인 티치엘이 윈터러와 관련해 무언가를 눈치 챌까 봐 만류한 것도 있었을 듯. [34] 보리스도 골모답과 싸우는 도중에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전민희 작가의 블로그 Q&A에 따르면 3부에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골모답과 싸우던 도중 묘사를 보면 티그리스의 영향일 가능성이 높다. [35] 3부에 유령과는 또 다른 초자연적 존재인 프시키가 등장하는데, 보리스의 이 능력이 프시키와도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36] 보리스네는 마법으로 만든 잼이라 시약만 뿌리면 제거되는데, 선배들의 빌라에 던진 건 진짜 잼 파이라 하나하나 손으로 제거해야 했다. 도토리 빌라 청소는 티치엘이 시약 하나를 빼먹어서 그런거지 잼 자체는 손쉽게 제거했다. [37] 그냥 정중하게 대련을 신청한 것도 아니고, "겁이 나서 도망치는 겁니까"라며 정중하게 도발하여 선배가 먼저 공격해오도록 하였다. [38] 사실 윈터러 때문에 겪게 된 수많은 일들로 인해 세계의 여러 진실들과 신화, 각종 초자연적인 존재나 현상에 있어서는 오히려 가나폴리 사람들보다도 보리스 쪽이 좀 더 깊게 연관되었고 더 많은 경험이 있다. [39] 이는 달의 섬을 떠나면서 섬에서 배운 지식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계약이 마음에 걸렸던 탓이다. 하지만 이 장면에서는 보리스가 계약을 어긴 게 아닌, 매우 애매한 상황이라서 가능한 일이었다. 또한 당시 악보의 상태는 한가지 악보를 수백번 고친 상태라 그야말로 난장판인 상태여서 딱 7개 음표를 고친다고 해서 전혀 알아볼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하지만 하필 상대가 완전기억능력을 지닌 데모닉이였기에 아무리 난장판이여도 남의 필적을 못 알아볼 수 없던게 문제. [40] 이때 윈터러 주변에 하얀 기운이 연기처럼 서렸다 사라지는 등, 검의 힘을 스스로 제어하는 모습이 묘사된다. 달의 섬에서 골모답과 싸울때, 윈터러의 힘에 밀려 마을 하나를 겨울로 바꿔버린 것과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 그리고 화염공격을 맞았을 때, 에피비오노의 망토로 감싼 부분은 피해가 없었다는 묘사로 보아, 에피비오노의 망토는 화염내성 또는 마법 내성이 있다고 추정된다. [41] 작가는 이 인물이 윈터러에서도 짧게 언급된 것처럼 4익 중 1익인 재단사 류스노 덴이라고 밝혔다. 그가 안고니나의 커튼을 무시하고 어떻게 네냐플에 들어온 것인지 조금 개연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는데, 개정판에서는 안고니나의 커튼은 오래 되었다보니 유지보수가 필요한데 가나폴리의 마법을 유지보수하는 것은 현대의 마법사에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군데군데 빈틈이 있다고 부가 설명이 추가되었다. [42] 참고로 이 파트는 카카오페이지 엘릭시르에서 출간한 개정판에서 추가된 장면. 구판에서는 또래 답지 않게 음울한 면만 보이던 보리스가 이 장면들 덕분에 좀 더 10대 소년다운 엉뚱한(?) 모습을 가지게 됐다. [43] 히스파니에가 줄 수 있는 도움이라는게 스케일이 어마어마하다 보니, 나중에 보리스의 행적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44] 조슈아 말로는 살짝 고쳐놓은 것을 보고 바로 규칙성을 알아챘다고. 개정 전에는 보리스가 통째로 고쳐주는 내용이었다. [45] 사실 찬트 악보는 조슈아가 워낙 온갖 방법을 다 시도하다보니 보통이라면 알아보기도 힘들 개판 상태였고, 그렇기에 보리스가 슬쩍 건드려본 건데, 조슈아는 그런 상태에서도 남의 가필 정도는 알아볼 수 있는 데모닉이었기에 쉽게 눈치챌 수 있었다. [46] 개정판에서는 윈터러에 대한 언급은 악의 무구로 변이한 신체에는 평범한 무기는 통하지 않는다는 정도로 축소되었지만, 개정 이전엔 조슈아는 이 검에 대해서 거진 감을 잡은 것으로 보였다. '옛날 책에서 읽었던 어떤 무구가 떠올랐다'며 가나폴리 멸망 후 갑자기 모습을 드러냈다는 윈터바텀 킷의 기원을 말하는데 보리스는 그 이상은 묻지 않는 게 좋다며 말을 끊어버린다. [47] 대륙에서 신성 찬트는 기록상으로만 언급되고 남아있는 것도 한두 소절밖에 없어, 그 내용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이 공식적으로 없었다. [48] 100배, 300배, 1000배 부지런한 인물들이라고 말하는 대사가 있는데 100배와 1000배는 각각 루시안과 란지에로 보인다. [49] 굳이 창문으로 나온 이유는 상대가 일지도 모른다는 1%의 가능성 때문이다. 참고로 이 때 복장이 일상복 위에 교복 셔츠를 걸치고 머리는 높게 묶은채 손목에 무명천을 감은 모습이었는데, 마치 이솔렛을 연상케 했다는 독자들도 있었다. [50] 스콜리에서는 따돌림으로 고통받고 사람들의 배신과 암투에 시달리고 이세계의 괴물들과 목숨을 건 사투를 벌였던 1부의 이미지와 대조된다. [51] 참고로 같이 있던 루시안과 티치엘은 막시민의 베이컨을 뺏어먹겠다고 달려든 것을 막시민이 방어하겠다고 신경파는 동안 아무도 신경을 안쓰던 소시지를 보리스가 가져간 것. [52] 사실 보리스가 한 거라곤 팔짱끼고 말 없이 상대편을 내려다 본게 전부였다. 하지만 보리스는 그 자리에 있던 이들 중 키가 제일 크고 검도 차고 있었기 때문에 초면에 반말을 내뱉던 심볼리온 마법사들에게 예의를 갖추게 만들었다. 클래스는 어디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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