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러시아 동부 시베리아 지역의 간선 철도 노선. 위 지도에서 초록색 라인이다. 빨간색은 유명한 시베리아 횡단철도 본선.
제2의 시베리아 철도라는 이명이 있다. 시베리아 횡단철도 본선을 보조하는 바이패스 역할을 하는 노선이다. 시베리아 횡단철도 본선에 비해 비교적 인구밀도가 낮은 북쪽 지역을 주로 통과한다. 시베리아 횡단철도 본선과는 이르쿠츠크 주 타이셰트에서 분기해 동해 해안가의 항구도시 소베츠카야 가반까지 4,287km를 잇는다. 이는 시베리아 횡단철도 본선의 대략 절반 정도에, 미국이나 캐나다, 호주, 중국 등 웬만한 크다는 나라들 동쪽 끝~서쪽 끝 거리와 비슷하다.
2. 역사
건설 계획 자체는 1889년부터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시베리아 횡단철도도 완공이 안된지라 계획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이후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완공되고나서 소련 당국에서 다시 관심을 가지며 1937년 착공에 들어갔고, 1950년대까지 여러구간이 개통되었다.하지만 이렇게 개통된 철도 노선망으로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고, 자원 채굴을 위해 더 연장해야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브레즈네프 정권에서 이 사업에 엄청난 관심을 보여주며 밀어주었다. 그렇기에 공로가 있는 자들을 대상으로 메달까지 제작되기도 했다. 당시 서기장 레오니트 브레즈네프는 제10차 경제 개발 5개년 계획과 함께 이 바이칼-아무르 철도 건설 사업을 소련의 2대 국책사업으로 선포했다. 게다가 "바이칼-아무르 철도는 오로지 깨끗한 노동자의 손에서 건설되어야만 한다."라며 굴라크 죄수들을 동원하지 않았다.
건설하는 자리가 자리라 죽을 고생해서 간신히 만들었다. 게다가 70~80년대는 이전의 사기충천하는 기세는 다 갖다 줘버린 소련 공산당의 삽질이 극에 달하던 시기여서 더욱 그랬다. 140억 달러가 들어서 1974년부터 1991년까지 근 20년 동안 만들었을 정도. 사실 완공 선포는 1984년에 했는데, 이는 1983년에 끝내겠다고 호언장담한 소련 정부가 울며 겨자먹기로 제대로 만들어 놓지도 않고 완공했다고 '선포만' 한 것이었다. 실제로 1/3 정도만 개통이 완료된 상태였고 나머지는 아직 건설이 한창 진행중이었다. 그래서 서방에서 트집 잡을까봐 일부러 서방인사는 초청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연장 작업을 거쳐 소련이 망하는 1991년에야 완공된다. 만들어 놓고도 바이칼 아무르 철도의 운명은 평탄하지 않았다. 철도 건설이 국가사업이 됨에 따라 많은 신흥 도시가 근처에 건설되었는데 막상 완공하고 나서는 소련이 망해버렸기 때문에 각종 공업단지라든지 여러 국가사업이 죄다 취소 크리를 먹었고, 기업들이 대거 파산당하면서 수요도 한 동안 급감되었다. 별 수 없던 게 당시 러시아가 초인플레이션을 겪었고 국가재정도 파탄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그런 사업에 투자할 여력 자체가 없었다. 그래서 건설이 끝나자마자 재정지원이 끊기며 실직자가 된 노동자들이 돈을 벌려고 타 지역으로 대거 이주했기 때문에 이 도시들의 다수가 유령도시화했다. 게다가 지구온난화로 동토층이 녹으면서 보수비용이 적지 않게 들어가 걱정거리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다만 그럼에도 화물용으로는 쓸만하고, 여러 오지도 개발되었기 때문에 필요성이 있었지만, 과도하게 든 건설비용으로 빛이 바랬다는 평이었다.
보수를 위해 원래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썼지만, 2021년 코로나19로 인해 수감자들을 활용하는 계획이 부활했다. #
2021년 7월 28일에 바이칼-아무르 철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 할 제2 바이칼 터널이 드디어 개통되었다. https://blog.naver.com/paxeurasia/222449314042
3. 관광
시베리아 횡단철도 본선보다 훨씬 오지 지역을 지나면서도 소련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철도 인프라가 '생각보다는' 잘 깔려있어서 속도는 좀 느리지만 연착률도 낮고 그렇게 다니기 어렵지는 않기 때문에 서구권 철덕들에게 나름대로 인지도는 있다. 반면 이 동네에서 거리상 가까운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사실 시베리아 횡단철도 본선이 러시아 제국의 동방 개척 초기에 건설된 비교적 유서 깊은 도시를 많이 지나는 것에 반해 이 지역은 관광지라고 할 만한 것도 본선에 비해 적은 편이다. 험한 지역이기 때문에 바깥 타이가 지대의 경치는 상당히 아름다운 곳이 많지만, 일단 연선 도시들은 거의 다 아무 것도 없는 수준의 마을들이 철도가 지나면서 조금 도시 구색을 갖춘 정도의 소련식 신흥 소도시들이 대부분. 그나마 관광지라고 한다면 온천이 많은 바이칼 호의 북쪽 연안의 휴양도시들이 있다. 그 외에도 아무르 강 유람선이라던가 수호이 전투기 공장 견학이라던가 스탈린 시대의 굴라크 투어(...) 등 철도 인근의 주요 도시에서는 여행사들이 이런저런 투어를 팔고 있다. 그 외에 사할린 섬으로 가는 배를 탈 수도 있다.
무엇보다 최대 장점은 저렴한 가격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 간 열차의 가격은 3등칸 기준으로 약 3만원 정도 하는데 비하여 이곳은 약 4만원이면 충분하다. 아무래도 수요가 없어서 그런 듯.
틴다역에서 아무르-야쿠츠크 철도와 연결되며 환승 및 직통 열차를 통해 야쿠츠크 인근에 위치한 니즈니-베스트야크 역까지 열차로 이동할 수 있다.
4. 주요 기착지
- 타이셰트 - 공식적인 기점이지만 작은 도시. 실제 열차들은 크라스노야르스크 등 시베리아 횡단철도 본선상의 대도시에서부터 출발한다.
- 브라츠크 - 안가라 강에 지어진 거대한 댐이 있다.
- 세베로바이칼스크 - 바이칼 호 북쪽의 휴양도시.
- 탁시모
- 틴다 - 시베리아 횡단철도 본선과 야쿠츠크로 가는 철도가 분기된다.
- 콤소몰스크나아무레 - 아무르 강가의 고풍스런 도시. 수호이 공장이 있다. 이곳에서 하바롭스크로 가는 기차편이 존재한다.
- 바니노 - 동해의 항구도시. 매일 오후 4시에 사할린으로 가는 배가 출발한다.
- 소베츠카야 가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