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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9:35:25

한국어의 방언/음운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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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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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의 방언
분류/ 초분절 음소/ 음운 변화/ 불규칙 활용/ 선어말 어미/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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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 방언 육진 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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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주 펼치기 · 접기 ]

[1] 한국어와 다른 언어로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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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음소 동화3. 구개음화
3.1. 구개음화3.2. 구개음화3.3. 구개음화3.4. 치찰음의 구개음화
3.4.1. 치찰음 뒤 전설모음화
4. 두음 법칙5. 유기음화(거센소리되기)6. 음운 분화7. 음운 도치8. 음운 첨가
8.1. ㄴ 첨가8.2. 어간말 종성 복사 현상
9. 어두 경음화(된소리되기)10. 자음소군의 단순화11. 양순음 뒤 ㅡ와 ㆍ의 원순모음12. '-우-' 장음 보호를 위한 ㄱ 첨가13. ㄹ로 인한 전설모음화14. '-르-' 어간 ㄹ 중복 현상15. 기타

1. 개요

한국어의 방언 음운 변화에 대한 문서이다.

2. 음소 동화

2.1. 자음동화

어간 어미가 결합할 때, 혹은 체언 조사가 결합할 때 일어나는 자음동화는 만나는 음소에 따라 실현 빈도가 다르나 동남 방언 > 동북 방언에서 가장 다양한 자음동화가 일어난다. 서북 방언도 다양하게 일어나나 말이 느릴 때는 나타나지 않는다. 제주 방언에서 가장 덜 일어난다.[1]

연구개음화와 양순음화를 예로 들면 다음과 같다.
'받고'의 발음 빈도
서북 방언 동북 방언
황해 방언 영서
방언
영동
방언
경기 방언
충청 방언
서남 북부 동남 방언
서남 남부
제주 방언
받꼬

어간 어미가 결합할 때 ㄷ → ㄱ, ㄴ → 연구개음화는 한국어 대부분 방언에서 나타난다. 있고[익꼬]가 그 예다. 이는 한국 표준어에서 허용하지 않지만 경기 방언에서도 자주 일어나는 자음동화다. 서북 방언은 말이 느릴 때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반만'의 발음 빈도
서북 방언 동북 방언
황해 방언 영서
방언
영동
방언
경기 방언
충청 방언
서남 방언 동남 방언
제주 방언
반만

체언 조사가 결합할 때 ㄷ → ㅂ, ㄴ → ㅁ 양순음화가 자주 나타나는 방언의 수는 적으나 동남 방언, 동북 방언에서, 또 서북 방언의 빠른 말에서 나타난다.

통시적으로 자음 동화가 일어나 굳은 형태는 많은 방언에서 나타난다.

연구개음화의 예로 '어연간하다'의 준말인 '엔간하다'는 '엥간하다'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고 본말인 '어연간하다'는 검색결과가 수십 배의 차이를 보일 정도로 거의 쓰이지 않는다.

종결어미 '-습니다'는 대부분 방언에서 순행적으로 양순음화가 일어나 [슴니다]와 [슴미다]가 수의적으로 교체되어 나타난다. 구어체 준말에서는 자음동화가 더 활발해서 인마가 양순음화된 임마로 쓰는 경우가 많다.

ㄷ, ㄴ의 자음동화 외에도 싱겁다(슴겁다), 강낭콩(강남+콩), 생기다(삼기다) 같은 ㅁ의 연구개음화도 있다. 현재는 잘 안 나타난다.

2.2. 모음 동화( ㅣ 역행 동화)

최적성이론에 의한 국어 움라우트 현상 분석(조성문)

ㅣ 역행 동화는 한국어의 모든 방언에서 일어나는, 그리고 한국어에서 유일한 전설모음화( 움라우트) 현상이며, /ㅏ, ㅓ, ㅗ, ㅜ, ㅡ/가 뒤 음절의 모음 /ㅣ/나 반모음 /j/를 만나 /ㅐ, ㅔ, ㅚ, ㅟ, ㅣ/로 동화되는 현상을 말한다.

ㅣ 모음 역행 동화의 개신지는 먼 옛날 한반도 남부 지역으로 여겨지며, 중세 한국어, 근대 한국어에서도 그 예를 찾을 수 있다[2]. 현대 한국어의 모든 방언에서 전반적으로 나타나나 그 빈도에서 차이가 있다. 조성문은 그 단계를 다음 세 단계로 나누었다.
<colbgcolor=#222,#111><colcolor=#fff,#eee> 1단계 남부 방언에서 발생.
개재 자음의 영향을 받음.
2단계 중부 방언에서 발생.
중부는 개재 자음의 영향을 받으나 남부는 받지 않음.
3단계 한국어의 모든 방언에서 발생.
개재 자음의 영향을 받지 않음.
'개재 자음'이란 음운 현상이 발생할 때 동화음과 피동화음 사이의 자음을 말하며, '겨시다 → 계시다'에서 'ㅅ'을 말한다.

현대 국어는 2단계에서 3단계로 넘어가는 상황에 와 있다고 한다.

중부 방언에서 개재 자음은 보통 자음이 없거나 혀끝소리인 /ㄴ, ㄷ, ㄸ, ㅌ, ㄹ, ㅅ, ㅆ, ㅈ, ㅉ, ㅊ/일 때 역행 동화가 활발하지만, 혀끝 소리가 아닌 /ㄱ, ㅋ, ㆁ, ㅁ, ㅂ, ㅃ, ㅍ/일 때 덜 활발하다.

중부 방언에서 일어나는 역행 동화의 예를 몇 가지 들면 다음과 같다.
<colbgcolor=#222,#111><colcolor=#fff,#eee> 개재 자음 표제어
없음 괴육, 괴이다, 괴인, 기야말로, 뇧이다, 뇌인네, 댛이다, 띠이다, 뫼이다, 뵈이다, 새양, 쌯이다, 세약서, 쐬이다, 쉬염, 시양딸, 시양아들, 씨이다, 아베이, 어베이, 재연, 쥐인, 채양, 채이다, 채일, 패이다, 할메이
[+ 혀끝소리] 개렵다, 개리다, 개리키다, 건디리다, 께림칙하다, 고새리, 귀리다, 끄트메리, 기대리다, 기리구, 기리다, 기림자, 낋이다, 내베리다, 뇌력, 대디미돌, 대리, 대리다, 대리미, 떨어띠리다, 되련님, 뙈리, 뒤디리다, 디려 가다, 디리다, 디립다, 딜여다보다, 딜이다, 딜이대다, 매디, 매련, 매렵다, 매련하다, 멜미, 며치리, 몸비림치다, 물딜이다, 미끼리, 베리다, 복댈임, 산빼리, 새리다, 쇠리, 시집샐이, 애리다, 에렵다, 에리다, 외리다, 잠재리, 재리, 제리다, 줄대리기, 채렷, 채례, 채리다, 체립, 핼미
[- 혀끝소리] 내기, 내동댕이, 냄비, 댕기다, 맥히다, 멕이다, 애기, 애끼다, 애비, 얘기, 에미, 죙일, 쥑이다

서남 방언은 개재 자음의 영향을 덜 받아 역행 동화가 자유롭게 일어난다.
<colbgcolor=#222,#111><colcolor=#fff,#eee> [- 혀끝소리] 괴기(고기), 깽기다(감기다), 냉기다(남기다), 두께비(두꺼비), 퇴끼(토끼), 틈팀이(틈틈이)

특히 노년층은 다른 형태소 사이에서도 역행 동화가 활발히 일어나 '잼이(잠 + -이), 뵉이(복 + -이), 개기(가- + -기)'같은 형태도 나타난다는 점이 특이하다.

3. 구개음화

구개음화란 어떠한 자음이 //나 / j/가 있는 이중모음을 만나 구개음이 되는 현상을 이르는 말이다. 이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ㅣ/를 발음할 때와 구개음을 발음할 때 혀의 위치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구개음화는 대부분 단어의 첫음절에서 일어나며, ㄷ 구개음화와 같이 어중에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한국어의 방언에서 크게 세 가지의 구개음화 현상을 관찰할 수 있고, 대개 서북 방언을 중심으로 구개음화가 일어나지 않은 형태가 사용된다.

3.1. 구개음화

ㄷ 계열 + ㅣ → 계열 구개음화는 한국어에서 가장 활발하게 일어난 구개음화 현상이며, 첫 음절에서 나타났다면 대부분 일어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좋다
서북 방언 동북 북부
동북 남부
황해 방언 영서
방언
영동
방언
경기 방언
충청 방언
서남 방언 동남 방언
제주 방언
좋다

'좋다'의 중세 국어형 '둏다'는 대부분 지역에서 '좋다'로 나타나며, 동북 방언의 북부는 구개음화 없이 '둏다' 그대로 나타난다. 서북 방언 또한 구개음화가 일어나지 않는데, 'ㄴ, ㄷ, ㅌ, ㄸ, ㄹ, ㅅ, ㅆ'과 이중모음(ㅑ, ㅕ, ㅛ, ㅠ)가 결합하면 특유의 단모음화가 일어나기 때문에[3] '돟다'로 나타난다.
'굳이'의 발음
서북 방언 동북 북부
동북 남부
황해 방언 영서
방언
영동
방언
경기 방언
충청 방언
서남 방언 동남 방언
제주 방언
[구지]

어중에서 [디] 발음이 실현되는 굳이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대부분 지역에서 구개음화가 일어나 [구지]로 발음되나, 서북 방언과 육진 방언/함북 방언에서만 [구디]로 발음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북 방언과 육진 방언은 역 구개음화[역] 현상이 일어나기도 하며, 그 예로 다꾸( 자꾸), 덜구( 절구)가 있다.

3.2. 구개음화

ㄱ 계열 + ㅣ → 계열 구개음화는 일부 중부/서북 방언을 제외하고 대부분 지역에서 일어난 구개음화 현상이다.
서북 방언 육진 방언
동북 방언
황해 방언 영서
방언
영동
방언
경기 방언
충청 방언
서남 방언 동남 방언
제주 방언
곁/겥
서북 방언 육진 방언
동북 방언
황해 방언 영서
방언
영동
방언
경기 방언
충청 방언
서남 방언 동남 방언
제주 방언


그 빈도가 차이나기는 하나, 동북 방언, 서남 방언, 동남 방언, 제주 방언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일어나며, 중부 방언에서도 자주 일어나는 모습을 보인다. 육진 방언은 원래 ㄱ 구개음화가 잘 일어나지 않았으나, 남부의 동북 방언의 영향으로 순우리말은 10%, 한자어는 50% 정도 구개음화가 일어났다[5]. 또한 기름 경기 방언 서북 방언에서 '기름(경기)/기럼(서북)' 형만 나타나나, 다른 지역의 경우 '지름'형과 '기름'형이 교체되어 나타난다.

'겨'는 충남에서 '저', 경기 일부에서 '계', 충북에서 '게', 강원에서 '제'로 나타난다. 이 같은 예는 모음이 일 때 구개음화가 바로 일어나는 경우(겨 → 저)도 있으며, ㅕ에서 ㅖ로 전설모음화를 거친 후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겨 → 계 → 게/제)[6].

남한에서 '(옷을) 깁다'는 경기를 제외한 모든 곳에 '짓다~집다~줏다'가 분포해 있으며, '깁다'는 소수 어형이므로 '집다'가 그 자리를 대신할 가능성이 높다. 그 일례로 짜집기가 있다.

경기 방언은 역 구개음화[역] 현상이 일어나기도 하며, 그 예로 김치(짐치), 기와(지애)가 있다.

3.3. 구개음화

히 → ㅅ 구개음화는 특정 형태로 굳어진 다른 구개음화와 다르게 현재도 상황에 따라 일어나는 음운 현상이다.

남한에서 ㅎ 구개음화는 한 어형이 굳어진 게 아닌 경우가 많아 '히'와 '시' 발음이 교체되어 나타난다. '힘'은 한 명의 화자가 말하더라도 '힘'과 '심' 두 형태가 모두 사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북한에서 서북 방언은 ㅎ 구개음화가 일어나지 않으나, 동북 방언은 ㅎ 구개음화가 거의 완료되어 대부분 어휘가 ㅅ으로 변한다.

그러나 모음이 ㅕ나 ㅖ일 경우 특정 형태로 굳어진 경우가 많다. '혀'의 방언 지도를 보면 남한의 대부분 지역에서 '서/세' 형이 굳어져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중세 국어에서 ' ᅘᅧ다'로 나타나는 '켜다'는 같은 방언권 내에서도 '켜다~케다~키다'형과 구개음화된 '써다~쎄다~씨다'형으로 나눠 굳어져 다양하게 쓰이는 것을 볼 수 있다.

표준어의 수를 '세다'/'헤아리다'는 그 기원을 '혜다'/'혜아리다'에 두고 있으며, 남부에서는 이 둘이 모두 ㅅ으로 바뀌어 '세다', '세아리다~세알리다'로 나타난다. 따분하다는 뜻의 '심심하다'도 '힘힘ᄒᆞ다'가 구개음화한 것이며. 특이하게도 모든 방언에서 어근이 '심심'으로 나타난다. 내숭은 내흉(內凶)이 변해 굳어진 것이다.

화장지를 뜻하는 ' 휴지'는 중세한국어에서 '슈지'로 나타나며 그 뜻은 '쓸데없는 말/쓸데없는 종이'였다. 이 '슈지'는 '휴지(休紙)'가 구개음화 한 형태일 가능성이 높으며[8], 현대 한국어를 거치며 의미가 '화장지'로 변하고 '휴지'로 역 구개음화[역]하면서 원형태로 회귀한 이례적인 사례다.

3.4. 치찰음의 구개음화

3.4.1. 치찰음 뒤 전설모음화

멎- + -으니
서북 방언 육진 방언
동북 방언
황해 방언 영서
방언
영동
방언
경기 방언
충청 방언
서남 방언 동남 방언
제주 방언
멎으니/멎으~이(동남/영동)

한국어는 /, //과 매개모음 '--'가 만나면 치찰음으로 인한 전설모음화가 일어나는데, 남한의 경우 그 빈도가 높은 편이다[10].

ㅅ, ㅈ, ㅊ 뒤 로 변하는 전설모음화는 ㅅ, ㅈ, ㅊ의 구개음화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구개음을 발음할 때 혀의 위치와 /ㅣ/를 발음할 때 혀의 위치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서북 방언을 중심으로 이 현상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ㅅ, ㅈ, ㅊ의 이중 모음 대립은 먼 옛날 '사≠샤, 자≠쟈, 차≠챠'로 모두 구분되었다. 하지만 ㅅ, ㅈ, ㅊ의 구개음화로 인해 '사=샤, 자=쟈, 차=챠'로 모두 합쳐지게 되었고, 현대 한국어에서는 '사≠샤, 자=쟈, 차=챠'와 같이 '사≠샤'가 다시 분화되어 ㅅ의 대립만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시'는 [si]가 아닌 구개음화된 [ɕi] 발음으로 굳어졌다.
<colbgcolor=#222,#111><colcolor=#fff,#eee> <colbgcolor=#222,#111><colcolor=#fff,#eee> 구개음화 없음 /ㅣ/나 /j/로 인한 구개음화 완전한 치경구개음화 ㅅ의 치경음 복귀
ɕɐ
사=샤
sjɐ ɕɐ ɕɐ
si ɕi ɕi ɕi
tsɐ tsɐ tɕɐ
자=쟈
tɕɐ
자=쟈
tsjɐ tɕɐ
tsi tɕi tɕi tɕi
tsʰɐ tsʰɐ tɕʰɐ
차=챠
tɕʰɐ
차=챠
tsʰjɐ tɕʰɐ
tsʰi tɕʰi tɕʰi tɕʰi
시간에 따른 경기 방언의 어두 '치찰음 + 모음'의 음성 변화

서북 방언은 '시' 발음이 구개음화를 겪은 [ɕi]가 아닌 [si] 발음으로 나타난다. ㅈ, ㅊ 또한 17세기 중세한국어의 치경음 [ts], [tsʰ]로 발음된다. 서북 방언은 치찰음에 의한 전설모음화가 거의 일어나지 않아 '승겁다(싱겁다), 슬건(실컷), 즐다(질다), 아츰(아침), 츠다(치다)' 등의 예도 나타난다[11].

동북 방언 남부는 ㅈ, ㅊ의 발음이 [ʈʃ], [ʈʃʰ]이지만 북부는 서북 방언과 같이 구개음화가 일어나지 않은 치경음 [ts], [tsʰ] 발음이 쓰여 전설모음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황해 방언은 60여년 전에는 연백/금천을 뺀 모든 지역에서 ㅈ이 [ts]으로 발음되는 현상이 나타났으나 현재는 구개음화된 소리가 퍼져가는 중이며 81년 조사(김영배)에서는 7여 개 시군구에서만 구개음화가 없다고 한다.

남한은 동남 방언, 영동 방언, 제주 방언의 전설모음화가 가장 활발하며 다른 방언권도 치찰음으로 인해 대부분 관찰된다. 한 명의 화자가 동일한 조건으로 발화하더라도, '있으나'를 [이쓰나]로 발음하는 경우도 있고, [이씨나]로 발음하는 경우도 있다는 뜻이다. '으스스/으슬으슬'는 남한 대부분의 방언에서 '으시시/으실으실'로도 나타나는 예 또한 들 수 있다.

동남 방언은 일부 지역에서 사/샤의 대립이 불분명한 듯한데, 이에 대해 제대로 다룬 연구 자료는 전무하다. '스'의 음성이 [ɕə] ~ [ɕɯ]로 발음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듣는 개인에 따라 /시/처럼 인식되기도 하나 실질적 발음은 다르다.

4. 두음 법칙

두음 법칙은 어떠한 음운이 첫머리에서 나타나지 않으려고 하는 현상이며, 한국어의 두음 법칙은 크게 ㄴ 두음 법칙과 ㄹ 두음 법칙으로 나눌 수 있다.

ㄴ 두음 법칙이란 '니/냐/녀/뇨/뉴/냬/녜' 등 /ㄴ/과 /ㅣ/, 혹은 /j/계열의 이중 모음이 만나면 이 탈락되는 현상, ㄹ 두음 법칙은 이 무슨 상황에서든 어두에서 으로 바뀌는 현상을 말한다.

이 두 두음법칙은 한국어에서 자주 있어왔던 현상이며, 조선 후기 나타나는 구개음화와 밀접하다. 남한의 표준 방언인 표준어는 모든 두음 법칙을 받아들이고 있으며, 북한의 표준 방언 문화어는 모든 두음 법칙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서북 방언 육진 방언
동북 방언
황해 방언 영서
방언
영동
방언
경기 방언
충청 방언
서남 방언 동남 방언
제주 방언


머릿니를 뜻하는 ''는 북한의 대부분 방언에서 '니', 남한 대부분 방언에서 '이'로 나타난다. 상대적으로 북한 방언은 ㄴ 두음법칙 현상이 적은 편이며, 이들은 대체로 ㅈ/ㅉ/ㅊ 구개음화가 안 일어난 지역들과 겹친다. 남한도 먼 옛날에는 일부 지역에서 '니'나 '이'가 교체되어 나타났을 터이나, 현재 표준어의 영향으로 제주를 모든 제외한 지역에서 '이'가 나타난다.

서북 방언 육진 방언은 거의 모든 ㄴ 두음법칙이 일어나지 않는다. 황해 방언은 '니-'는 보존되는 경향을 보이나(니빨), '냐/녀/뇨/뉴-'는 '야/여/요/유-'로 나타난다(옆, 옛날, 녀자~여자, 니파구~이파구~잎사구). 그리고 가끔 '넌세(연세)'와 같이 단모음화 된 예도 보인다.

경기 방언은 대부분 두음 법칙이 일어났으나 특이하게도 ' 양반'은 대부분 지역에서 '냥반'으로 발화된다. 제주 방언은 '니-'가 어두에서 두음법칙이 없이 대체로 '니-[12]'로 나타나나(니빨), '냐/녀/뇨/뉴-' 등 이중모음은 모두 두음 법칙이 일어난 '야/여/요/유-' 형태가 나타난다(ᄋᆢ름, 엿날~옛날).
예절
서북 방언 육진 방언
동북 방언
황해 방언 영서
방언
영동
방언
경기 방언
충청 방언
서남 방언 동남 방언
제주 방언
예절

예절은 북한 문화어에서 '례절'로 사용하도록 되어있다. 그런대 한국어의 모든 방언에서 '례절'형이 나타나지 않는다. 서북 방언은 ㄹ 두음법칙은 일어나지만 ㄴ 두음법칙은 일어나지 않는 특이한 현상을 보이며(노동, 니론), 황해 방언은 소수(류하, 리별~이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ㄴ, ㅇ(양식/역사/열사/녜절/육일~눅일)으로 바뀌어 나타난다.

5. 유기음화(거센소리되기)

'밥 + -하고(조사)'의 발음
서북 방언 동북 방언
황해 방언 영서
방언
영동 방언
경기 방언
충청 서부 충청 동부
서남 방언 동남 북부
동남 남부
제주 방언
바파고(동남)/바파구(경기/충청/영서/영동)/바퍼구(경기/충청)/바ᄑᆞ고(제주)

폐음절 'ㄱ, ㄷ, ㅂ, ㅈ'와 ''이 만나면 'ㅋ, ㅌ, ㅍ, ㅊ'로 '역행적 유기음화(거센소리되기/격음화)'가 일어나는 형, 유기음화가 일어나지 않아 'ㅎ'이 발화되는 형, 'ㅎ'이 탈락되는 형 세 가지로 나뉜다.

경계 지역이나 방언에 따라 추가적으로 유기음화가 되거나 되지 않기도 한다. 황해 방언은 '( 어근) + -하다'는 대부분 ㅎ이 탈락된 채로 발음되나, 일부 드물게, '약하다, 딱하다'는 [야카다/따카다]로 발음된다. 특이하게도 육진 방언은 '따땃하다, 비즛하다'가 [따따사다, 비즈사다]처럼 으로 발음되며, '못하다'는 [모타다]로 발음된다. 이는 중세 한국어의 8종성 중 ㅅ이 잔재한 흔적이다.

다만 '( 어간) + -히-'는 대부분 방언에서 유기음화된 발음이 굳어져 있다. 예를 들어 '잡히다~잽히다'는 거의 모든 방언에서 [자피다~재피다]로 발음되며 [자비다~재비다]라고 하는 방언은 없다.

종성 + 장애음 'ㄱ, ㄷ, ㅂ, ㅈ'인 '순행적 유기음화'는 모든 방언에서 'ㅋ, ㅌ, ㅍ, ㅊ'로 유기음화가 일어난다고 알려져 있다. '놓다 - 놓고/놓구 - 놓지/놓디'가 [노타 - 노코/노쿠 - 노치/노티]로 발음되는 것이 그 예다. 그리고 일부 개인마다 가끔 'ㄲ, ㄸ, ㅃ, ㅉ'로 경음화(된소리되기)가 일어나기도 한다 [노따 - 노꼬/노꾸 - 노찌/노띠]

6. 음운 분화

6.1. 순경음 비읍

[β] 음가로 추정되는 은 그 발음이 소멸하는 과정에서 /w/으로 바뀌었다.

일부 /ㅂ/이 중부 방언에서 /ㅸ/으로 바뀐 후 /w/가 된 것으로 추정하는 게 일반적이다. 따라서 /w/로 변하지 않은 방언은 원형태 /ㅂ/이 계속 이어져 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ㅂ 불규칙 용언을 빼면 ㅸ 발음 자체가 잘 안 쓰였기 때문에 ㅸ으로 인한 체언의 분화 예시는 적은 편이다.
새우
서북 방언 동북 방언
황해 방언 영서
방언
영동
방언
경기 방언
충청 방언
서남 방언 동남 방언
제주 방언
음가 없음, /w/

중세 한국어에서 '사ᄫᅵ'로 기록된 새우는 그 분화가 정말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가장 자주 나타나는 대표형을 추리면 크게 음가 없음~/w/형, ㅂ형, ㆁ형으로 나뉘며, 주로 남부 지역, 동북 지역에 산발적으로 ㅂ형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새우의 모든 방언형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새우의 방언형 펼치기 · 접기 ]
||<tablewidth=100%><tablebgcolor=#fff,#1f2023><rowbgcolor=#222,#111><rowcolor=#fff,#eee> || 없음 || ㅂ || ㆁ || ㄱ || ㅁ || 기타 ||
중국 생오지/쌔우지 쇄비 쌔미/쐐미
서북 새우지/새웅지/생지/샤우/시우/생우지/생우/생오지 새갱이 쌔미/쐐미 즌새
동북 새비
황해 샤우/샤오
경기 새이/섀우 새뱅이 새갱이 징게/볼가리
강원 새오/새우/새우이/쌔우 새비 생오/생우
충청 새오/쌔우/새옹개/생웅개 새뱅이/새방이/새배이/새붕개/새빙개/새병개/새부랭이/새비랭이/사붕개 징검새
서남 섀와/새옹개/새와 새븡개/세비/섀비/새봉개/새붕개
동남 새/쌔우 새비/새파우/쇄비/새배/새뱅이 생오 새구/새구지 쇄미 시쌔/채팍
제주 새위/사우/사위

'생오지, 새옹개' 등은 '새 + -ᅌᅡ지, 새오 + -앙이/-앙기'이므로 ㆁ형이 아닌 음가 없음형에 포함된다.


ㅂ 유지는 동남 방언에서 비교적 많이 관찰된다. '시울/ 입술(입 + 시울)/눈시울'은 일부 동남 방언에서 '시불/입시불/눈시불'로 나타나 '시울'이 '시ᄫᅳᆯ'을 거쳐온 것이 아닌가 추측되는 경우도 있다.

6.2. 반치음

[z] 음가로 추정되는 은 그 발음이 소멸하는 과정에서 '음가 없음' 바뀌었다. 이는 일부 ㅅ이 중부 방언에서 ㅿ으로 바뀐 후 음가가 소멸했다고 보는 게 일반적이다. 이에 따라 여러 지역에서 변이형이 나타난다.
가을
서북 방언 동북 방언
황해 방언 영서
방언
영동
방언
경기 방언
충청 서부 충청 동부
서남 방언 동남 북부
동남 남부
제주 방언
가을/갈

'ᄀᆞᅀᆞᆶ'은 2음절에서 이 있었다. 가을의 반치음은 주로 중부 방언과 서북 방언에서 탈락하였고 나머지 지역은 부분부분 의 음가로 나타난다. (사족으로 ㅎ 말음 체언인 ㅀ 받침은 지역에 따라 ㄹ, 가끔 ㄺ으로 나타난다.)

동남 방언의 경북은 ' 가을'형은 '가을'의 의미로 쓰나 '가실'은 '가을걷이'의 의미로 사용하는 등 두 어형의 의미가 분화하여 쓰이는 곳이 많다.

'여ᅀᆞ'로 기록된 여우는 정말 다양한 형태가 관찰되는데, 주로 중부/서북에서는 ㅅ이 탈락한 형태 '여우'가, 경북 북부를 제외한 동남/서남/동북에서는 '여스(북부), 여수(남부)'가 분포해 있다. 또한 남부는 '여수' 뿐만 아니라 치찰음 ㅅ으로 인해 ㅡ가 ㅣ로 변한 여시 형태가 자주 쓰인다. '무ᅀᅮ'로 기록된 는 남부 지역에서 '무수/무시'[13], 중부에서 '무우/뮈' 등이 나타난다.

ㅿ이 마치 ㄲ으로 변한 듯한 예도 가끔 보이나[여뀌] [무꾸], 이는 반치음의 영향이 아닌 '-우'의 장음을 보존하기 위한 현상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비슷한 변화로 '메우다 → 메꾸다'가 있다. 한국언어지도 - 무

특이하게도 동남 방언 경주 지역어는 ㅿ에 대응하는 어형이 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가끔씩 있다. 동남/서남 방언에서 '부석'( 부엌)은 아궁이를 뜻하는데[16], 중세 한국어에서 '브ᅀᅥᆨ', 경주/포항시에서 '부직'으로 나타난다. 땅에 닿인 물건을 당기는 행동인 '끌다'는 동남/서남 방언에서 '끄실다', 중세 한국어에서 '그ᅀᅳ다', 경주시에서 '끄질다'로 나타난다. 관련 논문

강조 보조사 '-(이)야'와 연결 어미 '-어야'는 중세한국어에서 '-(이)ᅀᅡ', '-어ᅀᅡ'로 기록되어 있다. 이들은 경기 방언, 동남 방언, 제주 방언에서 다음과 같다.

6.3.

얼리다
서북 방언 동북 방언
황해 방언 영서
방언
영동
방언
경기 방언
충청 방언
서남 방언 동남 방언
제주 방언
얼리다

얼리다는 크게 얼리다-얼루다형과 얼구다형으로 나뉜다. 넓은 서중부 지역은 얼리다형이 자주 쓰이나 얼구다형도 나타나며, 다른 지역은 얼구다형이 우세하게 나타난다.

중세 한국어에서 끝음이 '-ㄹ'인 어간은 'ㄱ'으로 시작하는 어미와 만나면 'ㄱ'이 약화되어 유성음화, 마찰음화, 성문음화를 거쳐 /k/ → [ɡ] → [ɣ] → [ɦ]로 발음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표기는 'ㅇ'으로 하였다. 중세 한국어에서 '얼우다'로 나타나는 얼리다는, 그 원형태가 '얼구다'였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추후 중부 방언에서 탈락, 다수의 방언에서 /ㄱ/으로 변화로 분화되었다. '몰애'( 모래)는 다수의 방언에서 '몰개' 형이 쓰이며, 제주 방언은 특이하게 /ㄹ/이 중복된 '몰레'가 쓰인다.

표준어의 '두들기다 - 두드리다' 또한 ㄱ 탈락 분화를 겪은 후 공존하다가 의미가 분화한 것이다. 어레미의 경우 남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얼기미/얼게미'로 나타나 '어레미'를 표준 어형으로 지정한 것은 실수였다 할 수 있다.

6.4. ㅎ 말음 체언

바다
서북 방언 동북 방언
황해 방언 영서
방언
영동
방언
경기 방언
충청 방언
서남 방언 동남 방언
제주 방언
바다

바다는 바다형, 바당형 크게 두 가지 형태가 나타나며, 서남 방언에서는 '겟물/겡'도 분포해 있으나 이는 ' 갯벌'에서도 사용되는 '개'에서 파생한 말일 것이다. 바당형은 동북 방언, 제주 방언 그리고 그 위세가 매우 약하지만 동남 방언 거제/ 창녕 지역어에서도 나타난다.

바다는 중세 한국어에서 특정 상황이 오면 '바닿/바다'가 교체되는 ㅎ 말음 체언이었다. 단독으로 쓰이면 [바다]로 발음되지만, ㅇ과 결합하면 [바다히(바닿 + -이)], ㄱ/ㄷ/ㅂ와 결합하면 [바다토(바닿 + -도)]처럼 발음됐다. ㅎ 말음 체언은 현대 한국어에서 찾아볼 수 없고, ᄒᆞ낳 → 하나와 같이 대부분 ㅎ이 탈락하거나, ᄯᅡᇂ → 과 같이 극소수는 받침 으로 바뀌었다.

제주 방언 ㅎ 말음 체언이 조사와 결합하여 하나의 단위로 남아 있다. 'ᄒᆞ나토 엇어(하나도 없어)', '내터레[17] 흘르곡 흘러(로 흐르고 흘러)', '우히 신게(위에 있어)'처럼 그 예도 상당히 많이 나타난다[18]. 일부 방언도 '하나도'가 [하나또](동남 방언), [하나투](경기 방언)로 발음되는 등 흔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진호(2014)는 이들을 ㅎ 말음 체언으로 분석하기보다는 형태소 결합형 자체가 기억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보았다.

7. 음운 도치

음운 도치란 두 음운이 서로 자리를 바꾸는 현상을 말하며 한국어의 방언에서는 매우 드물지만 가끔씩 나타나는 언어 현상이다.

남한 방언에서 거품은 경기/강원/충북/충남 동부/경북/경남 북부 등에서 '거품'형이 나타나며, 경기 서해안/충남 서부에서 '거큼'형이 드물게 분포해 있다. 나머지 서남/경남 서부는 '버큼~버끔'형이 우세하다.

중세 한국어에서 거품은 '거품~더품'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버큼~버끔'은 '겁훔'에서 ㄱ과 ㅂ이 음운 도치를 거쳐 '벅훔'이 된 것이다. 경기 서해안/충남 서부의 '거큼'은 '거품'과 '버큼'의 경계 지역에서 나타난 혼효어로, '거품'의 '거-'와, '버큼'의 '-큼'을 따와 형성된 것이다.

또한 딸국질은 19세기 문헌부터 'ᄯᆞᆯᄭᅩᆨ질≪1880 한불 467≫'과 '깔딱질≪1895 국한 74≫'이 함께 나타나며, 'ㄸㄲ질'형은 경기 방언 '딸꾹질', 영서 방언 '딸깍길/딸깩이'로, 'ㄲㄸ질'형은 동남 방언 '깔딱질', 영동 방언 '깔땍이'로 이어진다. 서남 방언은 특이하게도 'ㅍㄲ질'형 '포깍질, 퍼깍질/패깍질(북부)'이 나타난다.

8. 음운 첨가

음운 첨가 현상은 보통 단어 사이의 형태소를 더욱 명확히 구분하기 위해 일어난다고 알려져 있다.

8.1. ㄴ 첨가

한자어의 /ㄴ/첨가 실현 양상에 나타나는 방언 간 차이 : 서울 방언과 대구 방언 20대 화자의 비교를 중심으로(김지현)

ㄴ 첨가는 어떠한 종성과 /ㅣ/나 /j/가 있는 이중모음 사이에 ㄴ이 첨가되는 현상을 말한다.

해석은 다양하지만, 기세관(1990)은 접근음 /j/를 조음할 때 미세한 개구도 차이로 인해 /ɲ/ 발음으로 변하는 것이 ㄴ 첨가 현상의 이유라고 보았고, 성낙수(1987) 옛 한국어에서 어두 ㄴ 발음이 두음 법칙으로 탈락했으나, 비어두에서는 ㄴ이 단어 사이에 남아 있는 흔적이라며 이를 'ㄴ 탈락'이라고 보았다.[19]

ㄴ 첨가 현상은 방언별 정확한 실태가 파악되진 않았지만, 방언마다 차이가 있음이 확인돼 있다. 한자어를 대상으로 서울 지역어와 대구 지역어를 비교했을 때 대구 지역어에서 ㄴ 첨가 더욱 활발하다. 선별한 한자어로 집계한 ㄴ 첨가 실현율은 '전야, 탐욕, 남용, 심야' 등의 어근 복합어에서 서울은 0%대, 대구는 60%대의 ㄴ 첨가 실현율을 보였고, '교육열, 산업용, 식용유, 거실용' 등의 접미 파생어에서 서울은 80%대, 대구는 90%대의 ㄴ 첨가 실현율을 보였다. 또한 '초급영어, 혈압약, 투통약, 위험요소' 등 단어 복합어에서 서울은 80%대, 대구는 90%대의 ㄴ 첨가 실현율을 보였다. (단 서울 지역어와 대구 지역어 모두 한자어는 /ㅣ/에서 ㄴ 첨가 현상이 전혀 일어나지 않았고, 위 ㄴ 첨가 현상은 /j/의 ㄴ 첨가만을 추려 집계한 것이다.)

8.2. 어간말 종성 복사 현상

정승철(1991)[20] 제주 방언에서 복합어 경계 사이, 그리고 체언과 조사 형태소 사이에서 종성이 다음 초성으로 복사되는 현상을 주목했다. 그 예로 한국음식[한국끔식], 맏아덜[맏따덜], 안에[안네], 칠월[칠뤌], 둘이[둘리], 지집아이[지집빠이]가 있다. 이러한 종성 '복사' 현상은 제주 방언에서만 나타나는 특이한 현상이다.

9. 어두 경음화(된소리되기)

국어 방언에 반영된 어두경음화(오종갑)

어두 경음화는 단어의 첫머리에서 경음(된소리)이 아닌 음소가 경음 /ㄲ, ㄸ, ㅃ, ㅆ, ㅉ/이 되는 것을 말한다.
가지(열매)
서북 방언 동북 방언
황해 방언 영서
방언
영동
방언
경기 방언
충청 방언
서남 방언 동남 북부
동남 남부
제주 방언
가지

경음(된소리)은 고대 한국어 혹은 신라어에 없었다고 여겨지며 중세 한국어를 거치면서 발생하기 시작했다.

중세 한국어 시기를 지나며 '어두 자음군(ㅲ · ㅳ · ㅄ · ㅶ · ㅷ, ㅺ · ㅼ · ㅽ · ㅾ, ㅴ · ㅵ)'은 단순화하면서 대부분 경음화가 일어났고, 근대 한국어 시기를 지나며 '어두 단자음(ㄱ, ㄷ, ㅂ, ㅅ, ㅈ)'도 지역에 따라 다른 빈도로 어두 경음화가 일어났다.

어두 자음군 경음화의 예를 들면 'ᄣᅢ → 때', 'ᄡᆞᆯ → ', 'ᄡᅮ시다 → 쑤시다' 등이 있으며, 어두 단자음 경음화의 예를 들면 '불휘'은 현대 남한의 모든 방언에서 '뿌리'로 경음화 하였다.

마찰음 계열(ㅄ)을 제외한 어두 자음군(ㅲ · ㅳ · ㅶ · ㅷ, ㅺ · ㅼ · ㅽ · ㅾ, ㅴ · ㅵ)은 모든 지역에서 100%에 가깝게 경음화 하였으며, 주로 마지막 어두 자음(예를 들어 ㅲ일 경우 ㄱ, ㅵ일 경우 ㄷ)이 경음화 하였다.

하지만 제주 방언은 첫 어두 자음이 경음화 하는 예도 찾아볼 수 있으며 ᄧᆞ다 → 빠다(짜다), 대부분 어두 자음군은 유기음(거센소리)화 한다. ᄠᅥᆯ다 → 털다(떨다), ᄢᅦ다 → 퀘다(꿰다).
55개 어사에 대한
폐쇄음 어두 단자음(ㄱ, ㄷ, ㅂ, ㅈ) 경음화 빈도
경기 서부 경기 동부 영서 방언 영동 북부
충청 방언 영동 남부
서남 방언 동남 북부
동남 남서 동남 남동
제주 방언
80~70%대

오종갑은, 지역별 어두 단자음의 경음화의 빈도를 파악한 표를 분석해봤을 때, 폐쇄음 어두 단자음 'ㄱ, ㄷ, ㅂ, ㅈ'의 경음화는 동남 방언 경남 동부 지역에서 발생하여 바닷길을 따라 서남 방언으로 전파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했다.

폐쇄음 단자음 'ㄱ, ㄷ, ㅂ, ㅈ'의 경음화 빈도는 지역별로 '최대 빈도를 보인 시군구, 시군구의 평균'을 비교해 봤을 때, 경북(80%대, 67%) > 경남(70%대, 65%) > 전남(60%대, 47%) > 전북(40%대, 39%) > 충북(50%대, 36%) > 강원(50%대, 32%) > 제주(30%대, 31%) > 충남(30%대, 25%) > 경기(20%대, 21%) 순이었다.

''은 중세 한국어에 '곶'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제주 방언을 제외한 모든 방언에서 경음화가 일어났으나 제주 방언만 '곶, 고지(곶 + -이), 고장(곶 + -앙)' 등의 형태로 쓰이는 것이 흥미롭다.
어두 복자음(ㅄ) 경음화 빈도
경기 방언 영서 방언 영동 방언
충청 방언
서남 북부 동남 북서 동남 북동
서남 남서 서남 남동 동남 남서 동남 남동
제주 방언
100%

어두 자음군 'ㅄ'은 동남 방언 경북 동남부 지역에서 전혀 경음화가 발생하지 않아(ㅂ 탈락) 'ㅆ' 발음이 실현되지 않았고 이로 인해 동남 방언 동부는 /ㅆ/의 음소가 없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경북 동남부에서 바닷길을 타고 서남 방언 전남 서부 방향으로 전파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했다.
14개 어사에 대한
마찰음 어두 단자음(ㅅ) 경음화 빈도
경기 방언 영서 방언 영동 방언
충청 방언
서남 서부 서남 동부 동남 북부
동남 남서 동남 남동
제주 방언
90~70%대

마찰음 어두 단자음 'ㅅ'의 'ㅆ'화는 동남 방언 경남 서남부 지역에서 발생하여 충청 방언 서남 방언으로 퍼져 나갔으며, 일부는 경남 동부에 영향을 주기도 하였으나, 세력이 미미하여 경남 동부는 [ㅆ] 발음 자체는 자주 나타나나 /ㅆ/의 음소가 변별적으로 구분되지 않는다고 해석했다. 경남 서부와 경북의 'ㅅ' 경음화 빈도가 하늘과 땅 차이라고 볼 수 있을만큼 확연히 차이나는 것은 꽤 흥미로운 현상이다.

마찰음 단자음 'ㅅ'의 경음화 빈도는 지역별로 '최대 빈도를 보인 시군구, 시군구의 평균'을 비교해 봤을 때, 경남(90%대, 85%) > 충북(80%대, 75%) > 제주(70%대, 74%) > 충남(80%대, 73%) > 전남(80%대, 70%) > 전북(80%대, 68%) > 강원(80%대, 67%) > 경기(60%대, 54%) > 경북(60%대, 28%) 순이었다.

55개의 단어를 비교했을 때 전국적으로 어두 단자음의 경음화는 ㄱ(44%), ㄷ(55%), ㅂ(40%), ㅅ(53%), ㅈ(6%)로 ㅈ의 경음화가 가장 늦게 발달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이기문(1972)에 따르면 중세 한국어에서 'ㄱ/ㄷ/ㅂ/ㅅ/ㅎ'는 경음이 있었지만 'ㅈ'의 경음은 현대에 발생했다고 한다. 'ㄱ, ㄷ'이 경음이 된 빈도는 동남 방언이 높았고, 'ㅂ, ㅈ'이 경음이 된 빈도는 서남 방언이 높았다.

역사적으로 보면 한국어는 어두 경음의 실현이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현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어린 화자에게서 어두 경음 사용 빈도가 더 높으므로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 한국어에서 남한은 폐쇄음 'ㄱ, ㄷ, ㅂ, ㅈ'의 경음화가 전국적으로 가장 강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ㅅ'은 경음화가 덜 이루어지고 있다.

10. 자음소군의 단순화

한국어에서 겹받침은 자음소와 만나면 겹받침 중 하나의 자음소만 발화된다. 이때 방언마다 차이를 보인다.

용언에서 의 차이를 보면 다음과 같다.[21]
<colbgcolor=#222,#111><colcolor=#fff,#eee> 실현 ㄺ, ㄼ이 자음소를 만났을 때
<colcolor=#E76F51> 서북 <colcolor=#EE9B00,#FFD033> 동북 <colcolor=#43AA8B,#52B69A> 경기[22] <colcolor=#43AA8B,#52B69A> 강원[23] <colcolor=#43AA8B,#52B69A> 충북(노년층) <colcolor=#43AA8B,#52B69A> 충북(청년층) <colcolor=#43AA8B,#52B69A> 충남 <colcolor=#B5179E,#9381FF> 서남 <colcolor=#2A6F97,#00B4D8> 동남(비서남부) <colcolor=#2A6F97,#00B4D8> 동남(서남부) <colcolor=#555,#ddd> 제주
/ㄱ/과 결합 /ㄱ, ㅂ/
/ㄹ/
/ㄷ, ㅅ, ㄴ, ㅈ/과 결합 /ㄱ, ㅂ/
/ㄹ/

중부방언의 경기와 충남은 결합하는 자음소가 /ㄱ/인가 아닌가에 따라 자음소군의 실현이 달라진다. 예를 들면 '밝-'은 '-구, -게'와 결합하면 /ㄹ/인 [발꾸, 발께], '-든, -지, -니'와 결합하면 /ㄱ/인 [박뜬, 박찌, 방니]로 발화된다.

11. 양순음 뒤 ㅡ와 ㆍ의 원순모음

/ㅁ, ㅂ, ㅍ, ㅃ/ 등 어두의 양순음(입술소리)은 /ㅡ/와 만나면 모든 방언에서 /ㅜ/로 변하는 원순모음화가 진행되었다. 그 예로 '믈, 블, 플, ᄲᅳᆯ, 프다'은 한국의 모든 방언에서 '물, 불, 풀, 뿔, 푸다'로 변화됐다. 가끔씩 어중의 ㅡ가 원순모음화되는 경우도 있으며, 수의적 변화가 많아 이를 인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 예로 '이뿌다'가 있다.

동남 방언에서 자주 나타나는 '묵다'는 /ㅓ/와 /ㅡ/의 구분이 없어져 '먹다'가 '먹다~믁다'로 발음되고 양순음으로 인한 원순모음화를 거쳐 '믁다'가 '묵다'로 굳어진 것이다.

어두 양순음 뒤 아래아의 원순모음화 현상은 서남 방언의 남부 지역, 경상남도의 남해안가에서 나타나는데, 서남 방언을 예로 들면 ᄇᆞᄃᆞ시 → 포돗이(빠듯이), ᄑᆞ리 → 포리(파리), ᄆᆞᅀᆞᆯ → 모슬 → 모실(마을), ᄇᆞᆯ- → 뽈가먹다(발라먹다) 등이 있다.

12. '-우-' 장음 보호를 위한 ㄱ 첨가

방언마다 일부분 관찰되는 현상으로, 어중에 '-우-'가 있을 때 그 '-우-'가 소실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ㄱ이 첨가되는 일이 자주 있다.

'부수다'는 중세 한국어에서 'ᄇᆞᅀᆞ다'로 기록되어 있다. 이것은 동남 방언 지역마다 '뿌수다, 뿌주다' 등의 형태로 나타나는데, 반시옷이 탈락한 '뿌우다~뿌구다'가 나타나기도 한다.

13. ㄹ로 인한 전설모음화

/ㄹ/과 /ㅡ/가 만나면 모음이 /ㅣ/로 변하는 현상이 주로 남부에서 나타난다.

서남/충청 방언은 주로 '-(으)로' 등의 조사가 '-(이)로'로 변하는 현상, 동남 방언은 '-르-' 어간의 용언이 '-리-'로 변해 '다르다→다리다, 빠르다→빠리다, 모르다→모리다, 자르다→짜리다' 같은 형태가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 '-리-'로 변한 어간은 여전히 '-르-' 어간과 활용이 동일하며 '-아-'와 결합 시 '모려-'가 아닌 '몰라-'로 나타난다.

14. '-르-' 어간 ㄹ 중복 현상

경기 방언, 영서 방언, 충청 방언, 서남 방언, 제주 방언에서 '-르-' 어간의 용언이 '-ㄹ르-'로 변해 '다르다→달르다, 빠르다→빨르다, 모르다→몰르다, 자르다→짤르다'로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

'-아/-어'와 결합해서 'ㄹㄹ'로 형태가 바뀌는 르 불규칙 활용 역형성돼서 기본형까지 바뀌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15. 기타

일명 'ㅕ의 ㅔ화'는 자음소와 /ㅕ/가 만나 전설모음화를 거쳐 /ㅖ/로 변한 후 반모음 탈락으로 인해 /ㅔ/로 바뀌는 현상을 말하며, 전국적으로 활발하게 일어나는 음운 현상이다. 그 예로 '메칠', '겔혼' 등이 있다.

개인에 따라 어중의 ㅡ를 원순모음화시키는 경향이 있는데, 의미 변화도 없고 수의적 변화가 많아 이를 인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 예로 '담구다', '잠구다'가 있다.


[1] 한국어의 방언(최명옥) p.92 [2] 15세기 국어의 "ㄱ-탈락, ㄷ→ㄹ 교체, 이-역행동화 p.526 [3]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서북 방언 [역] 구개음화가 일어나지 않은 단어를 보고 구개음화가 일어났다고 착각하여 그것을 되돌리려고 하는 부정 회기( 과도 교정) 현상. [5] 구개음화 규칙의 전파와 어휘 확산 - 조선족 육진방언의 경우 [6] 새국어 생활 중부 방언 p.9 [역] [8] 잘못 알고 있는 어원 몇 가지(5) p.140, 다만 슈지(手紙)에서 나온 걸 수 있다. 중국어로 手紙는 휴지를 뜻한다. [역] [10] 국립국어원 권역별 지역어 조사 결과 보고서 2005 - 2009년 구술 자료를 참고함. [11] 새국어생활 서북방언 p.59 [12] 옛 제주 방언에서는 '늬-'로 나타났다. [13] 제주는 독자적으로 'ᄂᆞᆷ삐'가 나타난다. [여뀌] 바로 위에서 설명한 '여우'는 넓은 북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여뀌~여끼/여깽이(여끼 + -엉이)' 형도 나타난다. 특이하게 경기 남부 양평 지역어는 두 어형이 의미 변화를 겪어, 여우가 한 마리일 때 '여우', 여러 마리일 때 '여쾌'라고 부른다고 한다. # [무꾸] 중국/서북/육진/경북과 강원의 경계지역에서 '무꾸/무끼'도 다수 나타난다. [16] 뜻이 다른 이유는 의미 분화 문단 참고 [17] 냏 + -더레(방향격 조사) [18] 제주방언의 음운론적 연구(권미소) p.51 [19] 한자어의 /ㄴ/첨가 실현 양상에 나타나는 방언 간 차이 : 서울 방언과 대구 방언 20대 화자의 비교를 중심으로(김지현) p. 5 [20] 제주 방언의 음운론(정승철) [21] 한국어의 방언(최명옥) p.106 [22] 단 강원도와 접경한 지역은 강원도와 같음 [23] 단 동남부는 동남 방언과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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