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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탕건장의 겹탕건
1. 개요
宕巾머리에 쓰던 관(冠)의 일종인 모자. 사람들이 흔히 감투라고 부르는 모자이다. 도깨비 감투의 감투가 바로 이것이다.
2. 상세
탕건은 망건을 쓴 뒤에나 갓을 쓰기 전에 쓰던 조선시대 관모의 일종이다. 대략 17~18세기부터 풍속화에 등장하며, 갓 아래 받쳐 쓰는 용도에서 점차 독립적인 관모로서 기능하게 되었다.원래는 관직에 오른 양반만 쓸 수 있던 것으로, '감투 쓴다'는 표현도 여기서 나온 것이다. 하지만 19세기 이후에 들어서서는 평민에게까지 사용계층과 사용빈도가 크게 확대되었다.
원래는 갓을 쓸 땐 탕건을 굳이 쓸 필요가 없이 상투 틀고 망건만 두르면 갓을 아무 문제 없이 쓸 수 있었으나 구한말에 단발령의 시행으로 상투가 잘리고 망건 또한 사실상 있으나 마나한 물건이 되면서 갓을 쓸 방법이 사실상 탕건을 쓰고 그 위에 쓰는 방법밖에 없어지면서 단발령 이후 상투를 자르고 갓을 쓰는 사람들에겐 그야말로 필수 아이템 그 자체가 되었다. 망건을 두르나 탕건을 쓰나 갓을 쓰면 결국 이마 위를 감싼 말총으로 만든 머리띠(?)만 보이는 건 똑같았으니 어차피 탕건으로 바뀌었어도 그렇게 외관상 위화감이 들지도 않았다. 휴전 이후에도 계속 두루마기에 갓을 쓴 어르신들은 십중팔구 탕건을 쓰고 그 위에 갓을 쓴 것이라 생각해도 무방하다. 1960년대 말에도 동래 향교 뒷편 국궁장에서 두루마기에 탕건을 쓴 할아버지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허연 수염을 날리며 활을 쏘는 모임이 목격되었다.
3. 형태
앞쪽이 낮고 뒤쪽이 높은 2단 구성의 원통형이고, 시대에 따라 높이와 모양이 조금씩 달라진다.탕건의 종류는 짜는 방식에 따라 홑탕건, 겹탕건, 바둑탕건, 한림탕건 등으로 나뉘며 촘촘한 정도에 따라 상탕, 중탕, 하탕으로 분류된다.
- 홑탕건: 한 코에 매듭을 두 번 맺는 홑도리 방식으로 결어나가며, 두꺼운 세로선과 세로선 사이를 사다리 모양으로 가로지르는 선이 특징이다. 제주도에서는 보통 110~180도리의 홑탕건을 주로 제작했다.
- 겹탕건: 한 코에 매듭을 한 번씩만 맺으나 안도리와 밖도리 두 줄을 한 도리로 삼는 겹도리 방식으로 결어나가며, 세로선 사이를 지그재그 모양으로 올라가는 선이 특징이다. 홑탕건에 비해 코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홑탕건에 비해 가는 말총을 이용하여 180줄에서 450줄 이상까지도 촘촘히 짤 수 있다.
- 바둑탕건: 탕건의 턱이 지는 부분까지는 홑탕건이나 겹탕건과 같은 방법으로 결어가는데, 턱이 지는 부분부터 매듭 수를 잘 조절하여 바둑무늬로 결어간다. 홑탕건이나 겹탕건에 비해 응용할 것이 많기 때문에 조선시대의 탕건 유물을 살펴보면 천장 부분에만 바둑무늬가 있거나 두 줄 사이로 세코바둑을 넣는 등 당시 탕건장들의 재치와 기술을 엿볼 수 있다.
- 한림탕건: 대체로 바둑탕건과 유사하나, 턱이 지는 부분부터(바둑탕건의 바둑무늬가 들어가는 부분부터) 겹탕건 방식으로 세 줄을 짜며 올라간다.
만드는 방법은 위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탕건 모양으로 생긴 나무틀에 대고 재료를 밑에서부터 각지게 다듬어 짜 올리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