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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주의/식수와 식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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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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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식수
2.1. 식수 비축의 중요성2.2. 위생으로서의 물2.3. 비축법
2.3.1. 물 비축량 설정
2.3.1.1. 목표로 하는 생존 대비 기간2.3.1.2. 필요로 하는 하루 식수량2.3.1.3. 위생용수2.3.1.4. 물 비축가능량의 목표기간 소요량 충족 여부
2.3.2. 저장용기별 식수 비축 및 관리
2.3.2.1. 욕조2.3.2.2. 플라스틱 드럼통(물탱크)2.3.2.3. 생수통2.3.2.4. 상용품 구입
2.4. 추가 확보
2.4.1. 운반수단 보유2.4.2. 채집
2.4.2.1. 수질의 구분2.4.2.2. 2급수 이상 수원2.4.2.3. 3급수 이하의 수원2.4.2.4. 바닷물
2.4.3. 간이 정수
2.4.3.1. 수질별 간이 정수 요령2.4.3.2. 간이 정수 방법
2.4.3.2.1. 증발2.4.3.2.2. 침전2.4.3.2.3. 여과2.4.3.2.4. 물리화학적 살균2.4.3.2.5. 증류
2.4.4. 정수장비(상용품)를 이용한 정수
2.4.4.1. 저가형 휴대용 정수기2.4.4.2. 고가형 휴대용 정수장비2.4.4.3. 역삼투압 정수 장치
3. 식량
3.1. 비축식량 선택
3.1.1. 경제성 우선3.1.2. 편의성 우선3.1.3. 영양균형 우선
3.2. 식량의 보관3.3. 식량의 종류
3.3.1. 초장기 보관이 가능한 식량
3.3.1.1. 밀폐포장된 곡물류
3.3.1.1.1. 밀가루3.3.1.1.2. 쌀3.3.1.1.3. 건면류
3.3.1.2. 단당류, 이당류3.3.1.3. 하드택류3.3.1.4. 건채소류, 건과류, 건육류
3.3.2. 그 외의 비축식량3.3.3. 일부러 보관할 필요는 없는 음식
3.3.3.1. 라면3.3.3.2. 빨리 상하는 식품
3.4. 소비 방법
3.4.1. 술
3.5. 추가 확보
3.5.1. 실내에서
3.5.1.1. 농사
3.5.1.1.1. 주식용 재배 작물3.5.1.1.2. 부식용 재배 작물
3.5.1.2. 축산업
3.5.2. 실외에서3.5.3. 쓰레기 수거를 통한 식량 획득
3.6. 잡은 동물의 손질
3.6.1. 무두질
3.7. 얻은 식량/동식물의 보존 및 가공
4. 식량 자급자족 (치안 확보시)
4.1. 농사 각론
4.1.1. 기타 원예4.1.2. 준비
4.2. 축산 각론
4.2.1. 식용보다는 다른 용도로 쓰기 적합한 동물
4.2.1.1. 가축으로 쓰기 힘든 동물
4.3. 양식
5. 번외: 술
5.1. 양조/증류

1. 개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물, 식량, 각종 기호품'에 대해 다룬다. 기호품은 세면, 세탁, 마취, 소독, 교환용 화폐 등 다양한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으므로 섭취 이외의 활용법도 함께 서술한다.

2. 식수

물은 일반인이 섭취를 중단하게 되면 3일 내에 심각한 탈수가 시작되며 신체활동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5일을 넘겨 생존할 수 없다. 식수는 생존자원으로서는 매우 중요하나 대중매체와 안전교육, 정부가 운영하는 국민재난안전포털 등에서는 그 중요성을 전달하지 않거나 매우 가볍게 다루고 넘어간다.

물은 보관 부피가 상당하여 거주지 형태에 따라 비축가능량이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생존자원으로서 비축하고자 한다면 자신의 거주 여건에 맞춰 생존계획을 수립하고 식수를 보관할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거주 여건이 좁거나 하여 개인위생과 설거지 등을 위한 위생용수 확보가 어렵다면 대체 자원인 물티슈와 알코올 등을 충분량 확보해야 한다. 또한 이것들을 이용하여 매우 적은 양의 물로 개인위생과 설거지를 해결하는 방법을 평상시에 체득해 놓아야 한다.

식수확보는 생존기간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과제이므로, 재난의 강도에 따라 확보한 생존자원이 부족하다고 예상되는 경우에 대비하여 안정적으로 식수조달과 식량재배를 할 수 있는 비도심 안전가옥을 마련하거나 채집수를 안전하게 확보하고 정수할 수 있는 준비, 마지막으로 정부의 배급을 최대한 이용할 준비를 해두어야 한다.

식수의 채집은 장기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을 우선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며, 시설이나 설비에 고인 물은 최후의 순간까지 활용을 미루는 것이 좋다. 또한 거주 여건에 따라 4급수 이하의 오염수나 바닷물을 이용해야 할 경우를 대비하여 솔라스틸과 같은 증발수 채집 장치를 만드는 방법을 학습하고 필요한 자재를 일정량 비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2.1. 식수 비축의 중요성

식수는 성인 1인당 하루 2~2.5 L[1]가 필요하다. 생존계획을 수립하는 경우 이 양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좋다. 식수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배뇨량도 줄어들며, 수분 섭취가 일정량 이하로 줄어들면 탈수상태가 되고, 심각한 탈수 상황을 맞으면 의식불명이나 심장마비까지 오게 된다. 생존자원 중에서 가장 우선도가 높으며,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단을 마련하는 만큼 생존가능 기간이 길어진다. 날씨가 덥거나 운동량이 많아 수분 손실이 많다면 필요량은 더 늘어난다. (미군은 훈련병에게 하루 8리터까지 먹인다.)

식수원 중에서 가장 중요한 상수도는 물리적인 충격을 주는 재난에서 공급이 끊길 가능성이 높다. 상수도는 취수장에서부터 정수장을 거쳐 각 지역으로 공급되는데, 모든 과정이 전기를 사용하며, 그 과정 중 한 곳의 기능이 정지되면 상수도 공급은 중단된다. 물론 상수도 설비가 크게 파손되어도 상수도 공급은 중단된다. 이미 정수되어 공급하기 위해 저장중인 물 역시 NBC 상황에 의하여 오염되면 상수도 공급은 중단된다.

수돗물이 나오지 않게 되면 시중에 유통되는 식수는 사후 사재기로 빠르게 동이 나며, 약수터와 같은 지하수는 하루종일 물을 퍼올리다가 말라버릴 것이다. 지하수는 유한한 용량, 그것도 시간당 공급량이 크지 않은 곳이 많다. 그나마도 짧은시간동안 물을 다 퍼올리면 관정 주변의 지하수가 일시적으로 고갈되어 평상시보다 현저히 적은 물만 사용할 수 있다. 이마저도 비상발전기가 없는 곳의 관정은 정전인 경우 사용이 불가해질 것이다.

일반인들이 생존계획 수립 시 간과하여 낭패를 보는 주된 문제가 식수인데, 평상시 공급에 문제가 없어서 중요성을 간과하며 물의 부피와 무게가 다른 생존자원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고 무겁기 때문이다. 성인 1인의 1개월치 식수는 60~75리터, 성인 부부와 청소년 1명, 아동 1명의 4인가족인 경우 약 225리터의 물이 필요하다. 5갈론(18.9리터) 생수통으로 12병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특히, 이 식수에 대한 비축지침은 한없이 태만적인 한국의 행정안전부의 국민재난안전포털에서도 누락되어 있기 때문에 비축물품이라고 인지할 여지가 없다.

일반적으로 한국인들의 경우 “각 가정에는 대부분 20kg 한두포는 있으니, 1개월 정도는 버티지 않느냐?"고 착각 할 수 있으나, 기존에 생활하면서 소비하던 식품과 생필품은 전기와 수도공급이 원활해야지 소비 가능한 것이다. 2011년 도호쿠 대지진이 벌어진 직후 지진 피해로 상수도공급이 중단된 가구는 길게는 반년이 넘도록 급수차를 통해 식수와 생활용수를 충당해야 했다. 미국을 비롯해서 재해에 자주 노출되는 지역, 치안이 불안한 지역의 주민들의 주된 사재기 물품이 생수(식수)다. 쌀이 1년치가 있다 한들 물 없이는 곡물을 조리할 수 없으며, 식수를 섭취하지 않으면 3일 생존도 어렵다. 반대로 식수를 최소량이라도 섭취할 수 있으면 극한의 상황에서 생존시간이 매우 길어진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당시 무너진 건물잔해에 파묻힌 상태에서 흘러내리는 물만 먹고 10일 이상 버틴 생존자가 3명이나 나왔다. 박승현씨의 경우 무려 17일을 버텼다. 다만 신체활동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고립상황이었음을 감안해야 한다.

식수를 섭취하지 않으면 사흘 내에 활동능력을 상실하게 되므로, 전면전을 포함한 모든 극복가능한 재난에서는 가장 중요한 자원이며 확보 최우선순위의 생존자원이다.

식수와 이온음료 외의 음료수, 커피, 술, 오줌 따위는 이뇨작용을 하는 등의 이유로 갈증을 더 일으키므로 식수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식수가 고갈되기 전에 최대한 물에 희석하여 섭취하는 것이 낫다. 피는 더이상의 수분 섭취 수단이 없는 상황에서나 생각해 볼 수 있고 바닷물과 같은 고염분수는 무조건 마시면 안된다. 삼투압 때문에 갈증이 더욱더 악화되기 때문

2.2. 위생으로서의 물

미연방재난관리청(FEMA)에서 권장하는 위생에 필요한 물은 하루 2리터다. 씻는 물은 먹는 물보다 관리와 사용이 덜 까다롭다. 육안상 깨끗하고 냄새가 나지 않는다면 별다른 조치 없이 사용가능하다. 식수를 포함하면 1인당 월 120리터~150리터 정도의 물을 보관해야 하고 4인가족이면 대충 465리터의 물을 보관해야 한다는 것인데, 1인용 욕조를 가득 채워도 겨우 3분의1에서 절반에 해당하는 양이기에 별도의 비축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거주 중인 집이 협소한 경우 씻는 물까지는 엄두를 낼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물티슈, 발효주정(또는 소독용 알코올 충분량), 점보롤 화장지(또는 수건과 락스) 등의 대용품을 충분히 비축하여 과감하게 씻는물 비축을 포기할 수 있다.

반드시 꼭 지켜야 하는 씻는 물의 사용 우선순위는 식기세척이 첫번째이고, 그 다음이 개인위생이다. 수인성 전염병 식중독은 생존을 위협하는 가장 위험한 요인이므로 씻는물의 사용은 식기세척을 우선으로 두어야만 한다.

2.3. 비축법

물을 저장하는 용기는 사용하기 전에 반드시 "세척하고", "소독하고", "헹궈야" 한다. 끓인 물로 세척후 락스로 씻은 후 행구는 게 가장 이상적.

물을 저장하는 용기의 경우 다음과 같은 경우는 피해야 한다.

비축할 물은 살균한 다음 밀봉해서 시원하고 어두운 장소에 보관하는 게 좋다.

가능하다면 물을 6개월에 한번씩 완전히 갈아주는 것이 좋다.

2.3.1. 물 비축량 설정

물은 1세제곱미터(1입방미터)당 1톤이다. 성인 1인은 물을 1년에 마셔야 하는 최소량이 0.7~1톤이다. 마시는 물 만큼의 위생용수를 추가하면 약 1.5톤이다. 물을 마시지 못하면 3일을 버티기 어렵다. 이토록 중요한 생존자원이 작지 않은 부피로 비축에 상당한 부담을 주기 때문에, 재난대비나 생존계획을 수립하는 사람에게는 필수적으로 ‘목표 생존기간’이 설정되어야 한다. 이것이 설정되어야만 비축과 사용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당신의 생존대비에 앞서 물을 비축하고자 할 때 다음의 사항들을 고려할 수 있다.
2.3.1.1. 목표로 하는 생존 대비 기간
본인이 30일 생존을 대비할 것인지, 그 이상을 대비할 것인지 부터 정해야 한다. 설령 무기한의 장기생존을 대비한다하여도 명확하게 몇 개월을 비축한 물로 생활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그리고 이에 맞춰 조달방법 역시 확정할 수 있다.

장기생존을 대비한다면서 물은 한달치를 준비하고 나머지는 배급이나 채집에 의존하고자 한다면 그것은 장기생존대비가 아니라 30일 생존을 약간 넘어서는 준비에 그친다. 장기생존은 기본적으로 물류가 완전히 멈춘 상황에서 식량을 자급하는 상황까지 상정하므로 기본적으로 6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에, 작물재배에 필요한 용수를 제외하고 먹을 물이 최소 6개월치는 확보되어야 요건을 충족한다. 필터를 아무리 많이 쌓아놓았어도 급수차가 오지 않고, 채집할 물을 구할 수 없고,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꽝인 것이다. 외부 요인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면 기댈 수록 생존 목표 기간을 채울 수 없을 가능성도 비례하여 높아진다. 외부 변수가 다 나에게 유리하게 돌아갈 것이라는 전제를 깔면, 생존대비 자체가 모순적인 행동이 되니 유의할 것.
2.3.1.2. 필요로 하는 하루 식수량
단독생존인 경우는 본인의 수요만 충족시키면 된다. 가족 단위의 생존을 도모한다면 가족 구성원이 필요로 하는 식수의 양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이게 어렵다면 성별과 연령별로 필요로 하는 양을 구성원에게 대입하면 최소 소요는 가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성인 남녀부부와 12세, 7세의 자녀가 있다면, 아래 제시되는 표에 의거하면 하루 7리터의 식수가 필요하다.
성인남성 성인여성 15세미만 10세미만
하루 2.5L 2L 1.5L 1L
30일 75L 60L 45L 30L
1년 912.5L 730L 547.5L 365L
다만, 제시된 식수량은 비축된 식량이 수분을 함유하고 있지 않은 상황을 기준으로 하였으나 충분량이 아니라 최소량으로 제시되는 것이니 매우 주의할 것. 위 예시는 수분이 거의 없는 곡물을 조리하는 식단인 한국의 특성을 감안하였고 여름의 경우 신체활동 정도와 주거환경에 따라 식수소모량이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준비에 임하는 각자의 여건에 맞춰 결정할 것. 특히 아동의 경우 어른들에 비하여 신체적으로 가혹한 환경에 취약하므로 어른과 동일한 소비량으로 계산해도 무방하다. 많이 준비해둔다고 곤란을 겪진 않지만 적게 준비해둔다면 곤란해지기 쉽다.
2.3.1.3. 위생용수
먹는 물을 제외하고 설거지와 개인위생, 거주지 청소에 필요한 물을 말한다.

일단, 재난시에는 평상시처럼 쾌적하게 생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국민 1인당 하루에 335리터를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2], 상수도 설비의 문제로 낭비되는 양을 감안하여도 200~300리터를 사용한다는 것인데, 한달치면 6~9톤, 1년이면 72~108톤이나 된다.

각 가정에서 비축할 수 있는 물의 양은 매우 제한적이므로 재난시에는 평소와 달리 상당히 불결하고 불쾌한 생활을 감수해야 한다. 비축공간 부족을 이유로 위생용수를 전혀 비축하지 않는 다면, 다른 대체수단을 충분히 비축해야만 할 것이다.

미연방재난관리청(FEMA)에서는 1인당 일일 최소 생존자원 1gal[3]의 물 중 절반은 식수로, 나머지는 위생용수로 2주 분량 이상 비축할 것을 권고하며, 같은 매뉴얼에서 생존배낭(The Basic Disaster Supplies Kit)을 위해서는 위생용수 구분없이 하루 1gal의 물과 개인위생을 위한 물티슈 등을 준비할 것을 권고한다.

위생용수를 어떻게 설정할지 변수가 많아서 혼란스럽다면, 두가지 방식이 있는데, 첫번째는 자신의 저장 가능량에 맞춰 위생활동 방식을 결정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나름대로 최대한 양보해서 위생용수를 아끼고 아껴 사용해보는 예행연습을 통해 저장량을 구하는 것이다. 두가지 방법 다 실제로 해볼 수 있다. 쉬는 날을 잡아 제한된 양으로 씻어보거나,(첫번째 방법) 최소한의 물로 씻어보거나.(두번째 방법)

두 방식 모두 식수가 우선이기 때문에 식수를 목표 생존 기간분을 확보하고도 추가 저장할 여력이 있는 경우에 한하며, 식수도 충분량 비축할 수 없다면 식수만 최대량 비축하고 위생은 과감하게 물티슈와 알코올만으로 해결해야 한다.

총 비축량은 하루 소요량을 약간만 조정해도 큰 차이가 난다. 하루 소요량 0.5리터의 차이라도 한달이면 15리터, 일년이면 약 182리터로 소요량이 크게 차이 난다. 이 양이면 성인 남성의 73일분, 15세 미만인 경우 122일분이다. 위에 제시한 양보다 적다고 생존이 불가하진 않으나 줄이는 만큼 일상이 불편해지고 위험해지는 것은 명확하다. 자신이 비축할 수 있는 여건이 제한적이라면 그에 맞춰 조정하고 그 이후의 기간을 대비하는 것은 정수필터나 소독제 확보와 같이 추가 식수조달방안들을 확보하는 것으로 보완할 수 있다.
2.3.1.4. 물 비축가능량의 목표기간 소요량 충족 여부
생존집단의 식수와 위생목적의 물 일일 소요량이 설정되었다면 목표하는 기간 총 필요한 물의 양이 구해질 것이다. 그 다음 해야 하는 일은 현 거주지 또는 안전가옥의 물 비축가능 총량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욕조의 용량을 확인하고, 부족량만큼 생수통이나 200리터 용량의 PE드럼통(식음료 보관이 가능한 새제품) 등이 구비되어야 하고, 밀폐하여 장기보관이 가능한 용기에는 미리 물을 담아놓고 소독을 위해 락스를 충분량 섞어 밀봉하여 사용한다.

만일 여러 방법을 동원하여도 생존 목표기간 동안 사용할 물의 양을 충족할 수 없다면 정수필터와 소독제를 충분량 구비해 놓아야 하나, 유사시 보충하지 못하여 물부족에 시달리는 것도 염두에 둘 것. 이런 경우 불편을 감수해서라도 위생용수량을 줄이고 식수량을 늘려야 생존리스크가 감소한다.

2.3.2. 저장용기별 식수 비축 및 관리

2.3.2.1. 욕조
주택별 보유 비율이 높다. 지진, 화재를 제외한 대부분의 광역 재난과 단수위험 상황에서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욕조사용이 일상인 경우 사전 비축은 불가능하고 보관할 물의 세균 오염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생존용품 중에는 욕조에 물을 보관할 때 소독절차를 생략하여 장기적으로 사용가능하게 해주는 욕조용 워터BOB라는 제품도 있다.

가정용 욕조는 160~240 L 정도이다. 욕조를 가득 채우면 2~3명의 한 달치 식수가 확보되며, 욕조에 고여있는 동안 세균이 번식할 수 있으므로 음용직전 꼭 끓이거나 살균제를 넣는다. 이왕이면 수돗물을 받기 전 락스를 이용하여 욕조를 잘 닦도록 한다.
2.3.2.2. 플라스틱 드럼통(물탱크)
200리터 PE 물탱크가 10만원 이내다.[4] 같은 용량의 PP 또는 FRP재질의 물탱크도 있다. 한 통을 사서 가득 채우면 성인남성 1인이 하루 4.5리터씩 44일을 사용할 수 있다. 먹는 물로만 사용한다면 80일간 사용할 수 있다. 장점은 관리가 편하고, 단점은 사용이 불편하다는 점이다.

이것을 사람 머릿수만큼 사서 미리 수돗물을 담아두고 평상시에 한 통씩 돌려 쓰다가, 수도가 차단되는 긴급시 나머지 통을 비상용으로 쓰는 방법도 있고, 아예 소독제를 넣은 후 밀봉하여 비축할 수도 있다.

다만, 2층 이상의 건물에서 많은 양의 물을 비축하는 것은 건축물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2.3.2.3. 생수통
냉온수기용 18.9 L(5 gal) 생수가 조달 가능한 곳이라면, 한 병에 6천~1만 원으로 생수보다 L당 단가가 저렴하므로 미리 비축할 수 있다. 시중의 2 L 생수도 행사나 그 밖의 이유로 18.9 L 생수보다 단가가 저렴해질 수 있으므로, 상황에 맞춰 생수를 비축할 수 있다. 만일 생수를 돈주고 사서 비축하는 게 아깝다면 인근 고물상에서 낡은 18.9 L 생수병을 골라서 준비할 수 있고, 다른 통을 활용할 수도 있다. 식수를 보관 할 만큼 깨끗한 통이라도 락스를 희석한 물로 잘 씻은 다음 락스 약간을 첨가한 수돗물을 담아 밀봉하여 보관하면 된다.

18.9 L 기준으로 지름 28 mm의 페트병 뚜껑에다가 락스를 따라서 한 번만 생수통에 넣은 다음 보관한다. 밀봉은 전용뚜껑이 없어도 깨끗한 비닐과 고무줄로 약식 밀봉할 수 있다. 아파트는 물론이고 욕조가 없는 가정도 이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18.9 L 4통이면 성인 1명의 한달치 식수다.
2.3.2.4. 상용품 구입
생수는 밀봉상태로 보관시 소비기한이 반영구적이다. 미국 FDA는 밀봉된 생수의 소비기한은 반영구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보관방법은 차광하여 보관하는 것이 좋다.

대용량 물탱크의 문제점은 이동이 힘들고 오염을 막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작게 밀봉된 상용품 생수가 유리하다. 걸프전 이전 미군에서는 야전에서도 대용량 생수를 사용했으나, 걸프전부터 페트병 생수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페트병 생수 사용시 미군에서 식수 변질로 인한 사건사고는 거의 0으로 감소했다.

중기 생존대비까지는 2L 생수를 비축용으로 선택할 수 있다. 남성 1인은 30일분으로 38병, 아동이 있는 4인가족이라면 약 105병이 필요하다. 주변 마트에서 틈틈히 묶음상품으로 구입하거나 당신의 주거여건이 좋은 경우 생수 대리점 또는 대량구매 사이트를 통해 팔레트 단위로 수백~수천병씩 배송받을 수 있다.-싸게 대량으로 구입하는 대신 지게차까지 필요 할 수 있다-

장점으로는 병뚜껑을 따지 않고 냉암소에 보관하면 유통기한을 신경쓰지 않고 보관할 수 있다는 점과, 하루 소요량을 통제하여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점이 있다. 반면 가장 큰 단점은 가격이다. 4인 가족의 30일 비축을 위해 210L 비축을 위해 5gal(19.8L) 생수통 11개를 고물상에서 구매하면 비싸봐야 16,000원+수도요금 약간이면 되는데, 생수 대리점에서 2L 생수 120개(240L)를 주문할 경우 약 5~6만원 정도[5]의 비용이 든다.

평소에 생수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생수를 구입할 때 필요량보다 조금 많이 구입하고, 남는 것을 비축해두면서 서서히 비축량을 늘려나가는 방식도 좋다. 도시민이나 혼자 사는 사람, 넓은 집에 사는 사람, 재정적으로 여유로운 사람에게는 물탱크보다는 2리터 생수병이 편할 것이다. 다만 양이 늘어날수록 부피가 만만찮아 집이 비좁아지는 문제가 있다. 특히 다층건물은 물의 무게 때문에 건축물의 구조에 악영향이 올 수도 있다.

2.4. 추가 확보

생존계획 대비 비축가능량이 일부 모자라거나, 비축했던 식수가 여러 변수로 사용량이 늘고 손실되어 부족해지는 상황을 대비하여 추가 조달 방안을 마련해두어야 한다.

목표생존기간을 달성한 이후에도 상수도 복구가 안되는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 추가 조달 방안을 마련할 수도 있다.

2.4.1. 운반수단 보유

비상상황이나 단수가 될 경우라도 대개의 상황에서는 급수차가 운영되어 주민들에게 물을 배급할 것이다. 이때 적절한 물통이 없다면 운반에 큰 불편을 초래하는 양동이를 사용해야 하는 등, 낭패를 볼 수밖에 없다. 양동이는 이동 중 손실되는 물의 양이 많아 효율이 낮다.

식수를 운반할 용기는 필히 뚜껑이 있어서 밀봉 가능하고 배낭이나 손수레에 싣기 편해야 하며, 보관과 음용에 안전해야 한다.

운반수단으로 오토바이, 자동차 등은 재난 초기에 활용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연료 수급이 어려워지는 경우, 오토바이와 자동차는 만일을 대비하여 지역이탈 수단으로서 연료를 아껴두는 것이 현명하다. 재난 장기화에 따른 상시적인 생존자원 수급은 인력과 장비로 해결함이 효율적이다.

2.4.2. 채집

서바이벌 교본 등의 책에서는 흔히 나뭇잎, 지면, 식물에서 물을 얻는 방법 등을 소개하지만 그것만으로 버틸 생각은 일찌감치 포기하는 게 좋다. 그건 어디까지나 최후의 상황에서 한 모금의 물이라도 얻고자 할 때 쓸 방법이다. 물 보관이 우선이 되어야 하고, 자연에서 물을 얻는 것은 비상상황에 한정시켜야 한다. 비축 식수가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동안 수도 복구가 되지 않고 치안이 악화되지 않았다면 관공서의 비상급수에 임하고, 만일을 대비하여 자연에서 채집할 준비를 해야 한다.

자연에서 물을 얻을 때는 생활오수와 공업시설의 배출수로 하천 이용시 위험부담이 높다. 특히 화생방 오염된 물은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 이를 위해 재난방송을 통하여 재난의 종류를 파악해야 한다.

식수 부족 상황인 경우라도 동물의 혈액, 술, 음료는 수분 보충 목적으로 섭취하면 안 되고, 식수가 충분할 때 식량을 보조하는 것으로 먹을 수 있다. 요리하지 않은 혈액이나 생고기 섭취의 경우 기생충 감염 위험이 있다.

야외에서 물 채집용으로 가장 좋은 도구는 바가지와 물통이다. 야외대피 상황에서는 김장비닐 같은 투명하고 질긴 비닐 봉투를 활용한다. 솔라 스틸이든 이슬 모으기든 간에 비닐 봉투 없으면 안 된다. 비닐 봉투는 범용으로 쓸 수 있으니 여러 개 장만해두면 편해진다.

빗물을 모으려면 채집수단을 마련해야 한다. 별도의 채집수단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채집량은 매우 적을 것이다. 단독주택이고 지붕에 홈통 따위로 물을 모을 수 있다면 이 문제는 좀 덜하다.

채집수는 기본적으로 침전기간을 두어야 정수 장치의 수명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2.4.2.1. 수질의 구분
관련 문서를 참고한다.

물 안에 서식하는 식생을 보고 몇 급수인지 구분할 수 있다.
고여서 썩어 있는 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더럽고 고여있는 웅덩이의 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일반적인 연못의 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평범한 강의 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깨끗한 계곡의 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2.4.2.2. 2급수 이상 수원
채집은 기본적으로 확보 가능량이 많은 실외의 수원을 이용해야 한다. 생존은 기본적으로 위험부담이 적은 선택을 연속함으로서 도모한다. 따라서 야외의 수원을 이용할 수 있다면 지속적으로 채집가능하고 2급수 이상의 깨끗한 것을 우선 확보해야 한다.

빗물, 강, 냇물, 연못, 호수, 지하수는 정수절차가 다른 수원에 비하여 간단하고 상대적으로 안전하기 때문에 우선하여 확보해야 하고, 차선이 고인물 이용이다. 빗물을 일부러 받아놓은 것이 아니고 노천에 괴여있거나 각종 장치에 담겨있는 것을 사용하는 것은 안전성 문제와 채집가능량이 극소한 문제로 최후의 순간까지 미뤄야 한다.

정수는 필터식이 간단하지만, 침전 후 윗물만 받아서 끓이는 전통적인 살균방식도 가능하다.

가장 안전하고 권장할 수 있는 방법은 채집한 물을 침전-정수-살균의 순서대로 진행하여 식수를 마련하는 것이다.
2.4.2.3. 3급수 이하의 수원
3급수 이하의 수원은 육안상으로도 구분되고, 냄새도 난다. 3급수의 수원만 이용 가능한 경우 반드시 필터식 정수와 살균을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게 불가능한 경우 증발식으로 활용한다. 4급수 이하의 수원은 악취까지 심해져 어지간 하면 활용하지 않는 것이 낫겠으나 다른 대안이 없다면 증발식으로만 식수를 확보한다.

해안가, 도서지역의 경우 바닷물(바다얼음 포함)은 멤브레인필터 방식과 증발식으로만 활용가능하니 그에 맞는 준비를 할 것. 4급수 이하의 물보다는 악취가 덜하다.
2.4.2.4. 바닷물
일반적으로 바닷물을 직접 음용하면 치명적인 위험을 수반하므로 수동 역삼투압 장치나 증발수 채집 설비를 이용해야 한다.

역삼투압 장치는 원천기술은 요트 등에서 사용하는 제품을 소형화 휴대용으로 바꾼 건데, 가격이 저렴한 편인 휴대용 펌프식 염수 담수화 필터는 염분을 100% 제거하지 못한다. 평균 98% (최소 96%) 정도로 약간 짠 맛은 남는 편. 역삼투압 방식은 강한 압력이 필요해서 전기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수동식을 써야 하는데, 수동식은 상당히 고된 펌프질이 필요하다.

참고로 극단적인 사례이긴 하지만 30일 넘게 표류한 사람이 바닷물을 대장을 통해 흡수(즉 관장)하여 수분을 보충하면서 살아남은 사례도 있다. 극단적으로 식수가 부족하지 않는 이상 시도할 방법은 아니지만 이런 것도 가능하다고 알아둘만하다.

2.4.3. 간이 정수

재난 상황에서는 매우 많은 사람들이 오염된 물을 마시다가 죽는다. 검증된 정수장치를 확보하지 못한 경우, 부득이 간이 정수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면, 침전여과와 물리화학적 살균을 병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확보해둔 상용품이 모두 소모되었더라도 물을 끓일 수만 있다면 간이 정수 절차를 통하여 식수를 지속 조달 할 수 있으므로, 침전여과식 간이정수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
2.4.3.1. 수질별 간이 정수 요령

이와 관련된 적정기술을 학습할 수 있다.
2.4.3.2. 간이 정수 방법
2.4.3.2.1. 증발
증발수 채집장치를 급조할 수도 있고, 상용품을 구비해둘 수도 있다. 확보되는 식수의 양이 가장 적기 때문에 여러명의 식수를 조달하려 한다면 많은 수의 장치나 설비를 확보해야 한다.

아웃도어 상황에서 물 구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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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뒤 사진처럼 이없는 페트병쪽에 을 덮고 소변이나 바닷물이 든 쪽은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둔다. 만약 바닷가인 경우 사람들이 버리고 간 페트병에 바닷물도 넘처나고 햇빛도 쨍쨍하니... 이보다 좋을 순 없을 것이다. 물론 이런 상황이 오지 않기를 빌어야지 이 부분에서 중요한 건 소변이 안 든 페트병 쪽이 든쪽보다 아주 조금 더 위로 가있어야 한다. 사진처럼!
파일:캡처_2016_09_18_00_59_48_661.png
시간이 지나면 이런식으로 이 고일 것이다 이제 아주 조심히 소변이나 바닷물이 새로 물이 고인 페트병에 들어가지 않게 조심해서 양쪽 페트병을 양손으로 잡으면 →←이모양일텐데 ↗↖ 모양으로 꺾어 들고 테이프를 제거 한후 새로 물이 고인쪽에 페트병에 뚜껑을 닫아준후 마구 흔들어준 다음 먹도록하자. 증발시켜서 먹는 것이기 때문에 오염걱정은 없다. 물론! 증발시켜서 얻은 물에 오염물질이 들어가지만 않았다면!
2.4.3.2.2. 침전
채집수를 움직임 없이 방치하여 유기물, 무기물을 가라앉히는 것이다. 침전만으로는 부유물, 미생물,(기생충과 기생충 알, 박테리아 등을 포함함) 유해이온은 거를 수 없다.
2.4.3.2.3. 여과
파일:f19-15.water filter.jpg
1985년 발간된 미공군 생존교범의 간이정수장치 설명도.

기본적인 원리는 여과용 자재를 겹겹이 깔아서 물을 부으면 각 층의 여과재 입자에 오염물질이 달라붙어서 최종단계에서 맑은 물을 얻는 것이다. 규칙은 여과 첫단계에서 가장 큰 오염물이 걸러지고 마지막 단계에서 가장 미세한 오염물이 걸러지도록 여과재의 여과특성과 성능에 따라 복토하는 것이다.

간단하게 만든다면 위의 그림처럼 각 여과재 별로 용기마다 담아 적층하는 방식이 있고, 하나의 용기에 여과재를 순서대로 적층하는 방식이 있다.

용기별로 여과재를 담는 방식은 여과기능이 저하된 여과재만 선별하여 교체가 가능하여 활성탄과 같은 자원의 낭비를 최소화 할 수 있다. 하나의 용기에 여과재를 적층하는 방식은 제작이 편하다. 상황에 맞춰 선택할 것.

여과재 적층 또는 배치 순서는 가장 아래로부터 맨 위까지 다음과 같다.

활성탄-고운모래-굵은모래-자갈-식물가지와 잎

위에 언급한 자재 중에서 각자가 처한 환경에 따라 여과재가 추가되거나 빠질 수 있다. 다만, 활성탄, 고운모래, 자갈 또는 식물가지와 잎의 3단계 여과의 순서는 지키고 다른 여과재를 추가하는 것이 권장된다. 맨 아래에 깔린 활성탄이 여과시 천 사이로 활성탄 분말이 빠져나오는 경우에는 여과지나 탈지면 또는 이를 대용할 수 있는 것으로 마감하여 보완한다.

장기적인 생존을 도모하는 상황 또는 대부분의 경우 활성탄이 충분하지 않을 것이므로, 맨 아래에 충분량을 1회 까는 것으로 그칠 것이다. 비축해둔 상용 활성탄이 없다면 숯을 만들어 부수어 활용한다.

간이정수장치는 미생물 대부분과 상당량의 유해이온을 여과할 수 있으나 투입하는 채집수의 수질과 양에 따라 여과 능력이 저하되는데 이것을 계측할 방법이 없고 그저 눈으로 여과된 물의 상태를 점검하는 방법 뿐이므로, 안전성은 낮은 편이다. 때문에 2급수 이하의 채집수를 이 장치에 여과 할 때에는 물리화학적 살균을 병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2.4.3.2.4. 물리화학적 살균
간이 정수 장치를 통해 여과한 물이나 재난을 대비하여 비축한 물을 음용하기 전에 끓이거나 정수제, 락스를 투입하여 살균하는 것을 말한다.

물 끓이기는 비축할 목적이 아니라면 100도씨까지 끓이기만 해도 안전하며, 장기보관용은 2~3분만 끓여도 충분하다. 정수제와 락스는 제품별 사용법을 준수하고 충분량을 투입하여 충분히 저은 다음 3시간 이상 기다리는 것이다.

락스는 상용품 용기 라벨에 안내된 용법을 준수하되, 락스의 주성분인 차아염소산나트륨은 시간이 지날 수록 염화나트륨으로 바뀌어 농도가 낮아지고 살균력도 약해지므로, 유효기한이 지난 락스는 안내량보다 많은 양을 투입할 수 있다. 살균 시간은 투입량에 비례하여 짧아지나 음용하려면 차아염소산나트륨의 농도가 인체에 무해한 수준으로 낮아져야 하므로, 음용의 판단은 살균한 물을 머금고 구강 점막에 자극이 있는지, 냄새가 심한지를 가늠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3~5시간 소요.

물을 끓일 연료나 락스가 없는 상태라면, 주변에서 흔히 소독용으로 쓰이는 포비돈 요오드 즉 빨간약을 정수용으로 쓸 수 있기는 하다. 한번 부유물을 거른 정수할 투명한 물 1 리터당 포비돈 2% 액 5방울(0.2-0.3 ml 정도) 비율로 첨가하고 30분가량 기다렸다가 마신다. 물의 수질이 나빠서 불투명할 경우 10방울을 첨가한다. 물론 이렇게 아이오딘으로 정수한 물은 쇳맛이 나고, 애초에 포비돈 요오드가 식수용으로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웬만하면 물을 끓여먹는 것이 훨씬 낫다.

시간과 공간은 충분한데 다른 아무런 연료나 인프라가 없을 때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가능한 방법에 SODIS가 있다. 방법은 간단하게 페트병에 물을 담아 밀봉 후 뙤약볕에 6시간 이상 일광 소독을 하는 것이다. 정수 관련 적정기술로 최빈국 등에 보급되었으며 설사등 수인성 질병 증상에 효과를 보이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가능하다면 앞의 방법을 쓰는 것이 낫다.
2.4.3.2.5. 증류
증류란 액체를 끓여 나온 기체를 모으는 것을 말하지만, 여기서는 오염된 물을 끓여 생긴 수증기를 채집하는 것을 말한다. 원리만 보면 위에서 나온 증발과 비슷한데 차이점이 있다면 태양열을 쓰는 것이 아니라 연료를 쓰는 것이다. 당연하지만 증발보다는 훨씬 더 빠르게, 많은 양의 물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정수 능력도 상당히 좋아서, 오줌은 당연히 정수 가능하고, 방사능 물질로 오염된 물만 아니면 상당히 오염된 물이라도 정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증류 시스템을 만들기 어렵다는 것. 위에서 언급한 페트병 증발 시스템을 만드는 것에 더불어, 물을 끓일 수 있을 정도의 많은 연료가 필요하고[6], 이 연료를 활용할 수 있는 아궁이 비슷한 것까지 만들어야 한다. 소줏고리와 화로[7]가 있다면 비교적 쉽게 증류식 정수기를 만들 수 있지만, 21세기 한국 기준으로 소줏고리와 화로는 구경하기도 힘들 정도로 옛날 물건이 되어버린 상태이다. 그렇다고 소줏고리나 화로를 돈 주고 사자니 연료 수급 문제 때문에 후술할 제대로 된 정수장비 상용품을 사는 것이 낫다.

2.4.4. 정수장비(상용품)를 이용한 정수

2.4.4.1. 저가형 휴대용 정수기
저가 시장대의 필터로 소이어 미니가 약진하고 있는데, 병에 연결할 수 있는 어댑터 기능이 있으며 중력식으로 정수한 물을 깨끗한 병으로 옮길 수 있다. 바이러스는 거를 수 없지만, 소이어 미니는 중력 정수한 물을 자외선 살균하거나 끓이거나 락스 소독하는 등의 추가 처리를 하기 편하다. 정수 용량은 약 10만 갤런으로 약 378,541,178리터. 다만 이것은 백플러시(불어내기)로 씻어내가며 썼을 때의 최대 수명으로, 실제로 타사 제품들도 이런 청소로 수명 연장을 할 수 있다. 타사 제품 수치는 최소 수명이며 소이어의 정수 수명은 이론상 최대 수명. 실질 수명은 사실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소이어의 단점은 중금속은 거를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병에 연결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이 부분이 시중의 일반 생수병 등과 잘 안 맞는 경우가 자주 보고된다. 되도록 전용 용기를 쓰거나 소이어 미니와 잘 맞는 것으로 검증된 병을 쓰는 것이 좋다. 또한 연결부의 내구성이 낮은 편이라 병을 끼우고 세게 압력을 가하면 새거나 파손하는 일도 있다. 소이어의 수명은 라이프스트로우의 30배 이상을 장담하고 있는데, 이는 백플러시하고 청소하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소이어는 제품에 청소 킷이 포함된다.)

소이어의 경쟁 제품으로, 탄소 필터를 추가해 성능을 개선한 것이 레노보 트리오 필터. 크기는 소이어보다 약간 큰 정도이고 0.05 마이크론 필터링으로 박테리아, 단세포 생물, 화학물질과 중금속을 거르며 바이러스 중 덩치가 큰 것들까지 조금씩 거를 수도 있다. 99% 거르지 않는 경우에는 거른다고 표현할 수 없으니까 사실상 레노보 트리오의 바이러스 거르는 성능은 립서비스 정도로 기대하지 말아야 하는 수준이지만 일단 정수 성능은 2배정도 좋다고 할 수 있으니 돈 약간 더 쓰는 대신 소이어와 라이프스트로우 대체품으로 아주 괜찮다. 1천리터 정수(탄소 필터는 이보다 수명이 짧다), 아마존닷컴에서 1개 33달러. 소이어처럼 일반 병을 연결할 수 있는데, 아무 생수병이나 잘 맞는 편.

의외로 새로운 신흥강자로 중국의 디어콘등이 떠오르고 있는데, 소이어나 레노보 트리오 처럼 스트로우 형식이며 크기는 레노보 트리오 필터와 동일하다. 역시 레노보 트리오 필터와 마찬가지로 탄소필터와 멤브레인 필터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지만, 15nm 급 필터로 후술할 라이프세이버와 동급의 멤브레인을 가지고 있어 탄소필터를 통한 중금속 및 화학물질 정수, 그리고 멤브레인을 통한 박테리아, 단세포 생물, 그리고 바이러스 정수 능력을 가지고 있다. 단점이라면 제조사 보장 사용 한계는 1500L 혹은 1년이며, 정수량도 분당 400ml 정도로 그렇게 빠른 편은 아니다. 또한 디자인이 장난감처럼 보일 정도로 매우 투박(...)하다는 점 역시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다. 장점은 필터 하나에 2만원 정도로 쟁여두기 좋은 정도로 레노보보다 저렴하고 레노보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인다는 것. 소이어처럼 백플러시를 지속적으로 했을 경우 사용한계가 1500L이므로 이 부분은 염두에 둬야 한다. 중국제 답지 않게 미국의 품질인증도 통과했으며 이 부분 역시 제조사에서 자랑스럽게 광고하고 있다.

라이프 스트로우는 소이어나 레노보와 가격이 비슷하다. 하지만 라이프 스트로우는 입으로 빠는 형식이라 다용도로 쓰기엔 단점이 있다. 물을 정화해서 물병에 보관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쓰려면 펌프식이나, 적어도 병과 직결해서 중력으로 거를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8] 정수 능력도 신형 기준 0.2 마이크론, 바이러스는 거를 수 없다. 정수 용량도 1000리터가 한계다. 그리고 더 쓸 수 있는지 못 쓰는지 알기가 어렵다. 사실, 이런 정수기 류는 백플러시 즉 불어내서 필터에 걸린 찌꺼기를 불어내는 것 청소를 하면 수명을 어느 정도 되찾을 수 있다. 1천리터 수명이라는 것도 최소 수명을 말하는 것이고, 실제로는 백플러시 하면서 더 오래 쓸 수 있다.

여기까지는 돈 많이 들이지 않고 물을 비축/정수하는 방법이다.
2.4.4.2. 고가형 휴대용 정수장비
이보다 고성능의 정수능력을 원한다면 라이프세이버, 카타딘, 에어릭스 퓨리티 등 상당히 고가의 장비를 갖춰야 한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비싼 놈은 돈 값을 하기 마련.

다만 라이프세이버는 필터 크기가 바이러스까지 거를 수 있는 수준이라고 알려진 것과 달리, 2015년 10월 28일 라이프세이버는 NSF 음용수 기준 바이러스 정제율 99.99%를 통과하지 못하고, 99.9%에서 99.995% 사이로 나온 실험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 이때 라이프세이버에서는 자사 제품의 사용 중지를 공고하기까지 했다. 비축해둔 게 있다면 다시 확인해봐야 할 부분.

일단 고가의 정수기는 물맛을 책임지고 화학물질과 중금속을 걸러주는 부분인 탄소 필터 부분은 수명이 250리터로 생각보다 짧다. 탄소 필터가 없어서 이 부분은 포기하거나, 수명 각오를 하고 탄소 필터를 쉽게 교체 설계하거나. 이 부분만 자주 갈아주어야 한다. 한 팩 사면 4개 주니까 1천리터지만, 그래도 본체의 기본 필터 성능보다 못한 것은 사실. 다만 정수 성능의 하향을 각오하면 탄소 필터를 떼고도 쓸 수 있다.

휴대용 정수기의 전통적 강자는 역시 카타딘. 역시 가격은 비싸지만 필터 교체로 수명을 늘릴 수 있고, 펌프식에다 상위급 정수 성능, 개인용에서 대형까지 라인업이 많다. 다만 1마이크로미터~0.2마이크로미터 밖에 못 거른다. (라이프 세이버는 15나노미터다). 바이러스는 거르기 어렵다는 의미. 하지만 다른 제품들은 필터 자체가 수통 형태인 것이 많은데, 따로 수통을 가지고 다닌다면 카타딘처럼 외장 펌프식인 제품이 오히려 간편한 경우도 있다. 그리고 사실 바이러스를 거르지 못하는 한은 거의 모든 세균을 거를 수 있는 0.2 마이크로미터보다 필터가 더 좋아봤자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현실적으로는 카타딘 정수성능 정도면 충분하다. 세라믹 필터만 사용하는 카타딘 포켓의 경우 약 30만원 대인데, 분당 1리터 정수가 가능하며 필터의 교체주기가 무려 5만리터이다. 1인당 년간 700리터를 식용으로 사용한다고 가정할 경우 70년이 넘고, 제조사의 품질보증기간만 20년이다.

에어릭스의 퓨리티는 사실상 현재 나온 제품 중 가장 정수 성능이 우수하다. 박테리아와 기생충, 원생동물은 물론이고 바이러스도 거르며, 심지어 방사능 물질과 소변까지 거를 수 있는 성능을 지니고 있다. 실제로 후쿠시마에서도 쓰이는 제품이고 미군 특수부대도 아프간에서 시험 사용했다. 하지만 정수량은 필터 한 세트로 50갤런(189리터)로 매우 뒤떨어진다. 최상의 정수성능을 얻기 위해 정수량을 타협한 제품이랄 수 있겠다.
2.4.4.3. 역삼투압 정수 장치
수동식 중에서도 무게, 성능, 가격에 따라 선택이 필요하다.

담수화 필터는 바다에서 고립되는 경우뿐만 아니라 물을 구하기 어려운 재난상황에서 살아남는 데 매우 유용하다. 오줌을 정수해서 전혀 해롭지 않게 바꾸어 주기 때문이다. 오줌을 휴대용 정수기에 통과시키면 세균 정도만 잡아주고 칼륨, 요소 등을 거를 수 없어서 장기적으로 건강에 매우 위험하다. 태양광을 이용한 오줌의 정수는 시도해봤자 얻는 양이 매우 적고, 장작을 이용해 오줌을 증류하려면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하지만 휴대용 정수기에 한 번 거른 오줌을 담수화 필터로 거른다면 미세한 화학물질까지 다 걸러낼 수 있다. 따라서 사막 고립, 화생방, 방사능 노출이 염려될 때에는 반드시 담수화 필터를 준비해 두어야 한다. 싸구려 휴대용 역삼투압 필터 (10만원) 역시 방사성 물질 및 화학물질을 상당수 걸러낼 수 있지만, 담수화를 목적으로 제작한 물건과는 신뢰도 면에서 많이 차이가 난다.

담수화 필터는 일반적인 휴대용 정수필터와는 달리 관리가 상당히 까다롭다. 막 다뤄도 문제 없는 현재의 정수기와는 달리, 역삼투압 담수화 필터는 사용 안 해도 1년마다 오버홀 해줘야 하고, 사용하면 필터 수명이 팍팍 떨어진다. 청소 까먹으면 필터가 금세 망가진다. 거기다가 담수화 필터를 쓰려면 반드시 휴대용 정수필터와 함께 사용해야 한다. 휴대용 담수화 필터는 이물질을 걸러낸 물을 넣을 것을 전제로 만들었으므로, 사용법을 준수하지 않으면 삼투 막이 손상되어 제 기능을 못할 수 있다.

3. 식량

식량은 평상시에 소비했던 일상식품, 그리고 재난대비를 위한 비축식량, 재난 중 자급용으로 생산한 재배식량으로 구분되며, 소비 순서는 보존기한이 짧은 일상식부터 소비해야 한다. 특히 냉장고에 보관되어 있던 식품을 가장 먼저 소비해야만 하며, 최대한 소비하고 변질 된것은 과감히 폐기한다.

비축식량은 유효기한이 순차적으로 도래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구매하여 비축하는 것이 좋으며 부득이 한번에 필요량 전부를 구매하였더라도 일정량은 평상시에 소비하고 3개월 또는 6개월에 한번, 소비한 만큼 재구매 또는 다른 제품으로 보충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효기한이 있는 물자소비의 철칙은 선입선출이다. 비축식량은 재난 시 유효기한이 가까운 것 부터 소비하여야 하며, 재난에 비하여 자신이 준비한 물자가 부족한 경우 당면한 재난의 종류와 강도에 따라, 식량 채집 또는 작물 재배를 병행 해야 한다. 또한 정부의 배급이 이루어지는 경우 치안 상태를 살피고 안정된 경우 적극적으로 배급품을 수령해야 한다. 만일 치안 상태가 악화되어 위험부담이 커지는 경우 비축물자가 충분하다면 배급을 포기할 수 있다.

식량의 채집은 기본적으로 자신이 속한 무리의 식량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점을 상기해야 하며, 야생동물 포획에는 부상과 감염, 식중독의 위험, 산야초의 채집은 식중독의 위험을 안고 있으므로 평상시 학습을 하지 않은 사람은 더 안전한 식량 확보 수단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재배활동이 가능하다면 채집활동 보다 재배활동에 더 많은 역량을 투입하여야 하며, 재난이 1년을 초과하여 장기화 되는 조짐이 보인다면 자신과 무리의 식량수요를 완전히 충족시킬 만큼의 재배면적 확보가 필요하므로, 조기에 재난지역을 탈출하거나 미리 안전가옥으로 대피할 필요가 있다.

물물교환을 통한 식량 확보는 기본적으로 치안이 정상인 상황에서 행하는 것이 좋고, 가능하다면 소량으로 여러 사람과 거래하는 것이 안전하다.

3.1. 비축식량 선택

비상시에는 전력이 끊겨 냉장고가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실온에서 장기 보존 가능한 스팸 캔이나 참치 통조림이나 레토르트 식량, 설탕, 소금, 밀가루, 식용유, 땅콩버터, 꿀(잼) 등 평상시 흔히 먹던 것을 준비한다. 되도록 일상식에 가깝게 준비해서, 평소 식사때 비축량을 꺼내먹고 먹은 양보다 조금 많게 신제품을 새로 사서 보충하면 차근차근 경제적으로 비축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식수와 잡곡, 조미료만 충분히 비축하여도 필요 열량을 충당하면서 1개월은 버틸 수 있다. 그러나 일일권장 비타민 양을 장기적으로 충족시키지 못하면 치명적인 영양실조로 질병을 얻거나 사망하고, 장기적으로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 섭취가 부족하면 심각한 탈모와 치아손실, 심각한 운동 능력 저하로 생존활동에 지장을 받게 된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비축할 식량의 영양균형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며, 장기생존 대비 부터는 반드시 필수 영양소 섭취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경작이 가능하면 경작을 준비해야 하고, 10년간 보관해도 문제없는 무기영양제와 비타민류를 확보 할 수 있다면 비축해두는 것을 말한다.

굶어죽지 않으려면 60kg 성인은 최소열량 1,500Kcal, 단백질 50g 정도가 매일 필요하다. 사람은 가만히 숨만 쉬어도 하루에 1500kcal을 소비한다.[9][10] 잡곡의 경우 필수 영양소 함량이 높은 대신 소화흡수율이 낮으니 도정미 보다 섭취량이 많아야 한다.[11]

식량 비축에 앞서 어떤 방향으로 준비할 지 결정해야 하며 관련 중점은 다음과 같다.

3.1.1. 경제성 우선

일상식에 가깝고, 장기간 보관할 수 있으며, 비축 단가가 저렴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곡물과 장류, 오염되지 않은 정제가공 당류, 완전건조시킨 채소류, 육류, 식품류로 구성된다.

유의할 점으로는 함수율이 극히 낮고 조리해서 섭취해야 하는 것이 대부분인 만큼 식수 비축에 더 신경 써야 한다. 또한 비타민 등의 필수영양소 부족을 보완할 대책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3.1.2. 편의성 우선

상온에서 장기보관이 가능한 즉석식품과 즉석섭취식품[12] 위주로 비축하는 것이며,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든다. 유효기한을 지켜 교체해야 한다.

레토르트 식품, 통조림, 병조림은 물론이고 물만 붓거나 가열만 하면 되는 식품들 모두 해당된다.

3.1.3. 영양균형 우선

비용구애 받지 않고 모든 비축식량의 영향균형을 일상식과 동일한 수준으로 확보하는 식량 비축 중점이다. 채소의 시설재배를 병행하거나 일정기간 분량의 종합비타민 같은 영양제를 식량과 함께 비축하는 것이다. 경제성을 우선하여 비축하였더라도 일정 기간 분량의 종합비타민을 비축하였다면 여기에 해당한다.

종합비타민의 유효기한은 국내 기준과 달리 햇빛이 차단된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포장을 유지하여 제대로 보관하는 경우, 10~15년으로 보기도 한다.

비축이 용이한 곡물위주로 식량을 비축한 경우, 단백질 보충제라도 일정량 비축하여 섭취해야 단백질 부족에 의한 각종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단백질 결핍이 심한 경우, 잦은 피로감과 탈모부터 시작하여, 피부질환, 구강질환, 면역약화로 이어진다.

3.2. 식량의 보관

상온보관이라 하더라도 보관온도가 높을 수록 제시되는 유효기한 보다 빨리 변질 될 수 있으며, 보관온도가 낮을 수록 제시되는 유효기한 보다 오래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식량은 되도록 낮은 온도에서 햇빛을 차단한 상태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보관장소는 생물학적인 위험요인을 차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벌레는 물론 쥐도 포장지를 훼손하고 내용물을 오염시킬 수 있다. 되도록 밀폐된 장소를 마련하도록 하고, 도저히 밀폐된 장소를 마련할 수 없다면 적재한 식량 주변으로 해충 끈끈이, 쥐 끈끈이 같은 트랩을 설치할 수도 있다.

식량은 보관할 때 반드시 유효기한이 가장 길게 남은 것을 안쪽 또는 뒷쪽에 보관하고 짧게 남은 것을 바깥쪽 또는 앞쪽으로 옮겨놓아야 한다. 소비 역시 유효기한이 다가오는 것을 먼저 소비하여야 한다.

식량을 보관할 때는 제품별 재고량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정돈하여 보관하고, 비슷한 종류끼리 모아놓아야 소비할 때 편리하다.

쌀과 같이 포장을 개봉하고 수십 일에 걸쳐 소비해야 하는 식량의 경우 미리 소분해서 따로 따로 보관하거나[13] 별도의 용기에 옮겨담는 등, 오염을 막을 최소한의 조치를 강구하고 지속해야 한다. 평상시와는 다르게 단 한번의 실수로도 생존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간 보관할 수 있으면서 평상시 소비하는 식량이라면 비축 가치가 높다.

각 식품별 보존방법을 따로 알아놓는 것이 좋다. 일례로, 생존주의자들을 소개한 TV프로그램 〈둠스데이 프레퍼스〉에서 한 준비족 여성은 "세상이 망해도 나는 고급 음식을 즐겨야겠다"는 일념으로 각종 요리법과 보존법을 연구했다. 그녀가 소개한 보존방법 중 하나는 계란에 광유(미네랄 오일)를 발라서 통풍 잘 되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 굉장히 간단한 방법이지만, 놀랍게도 9개월에서 12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신선한 계란을 보존할 수 있다. 베이비 오일 따위에 쓰이는 그 미네랄 오일 맞다. 남극 탐사를 다룬 한국다큐 <남극의 눈물>에서도 분무기로 파라핀 용액을 뿌려 계란을 그 이상으로 장기간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이 소개된다. 계란이 오염되는 이유가 계란 껍질을 통한 세균 침투에 의한 부패인데, 시판되는 계란은 한 번 씻으면서 껍질의 보호막이 얇아져 유통기한이 짧아지는 것이다. 하지만 오일로 코팅을 해버리면 그럴 걱정이 없어지므로 오래 버틴다.

3.3. 식량의 종류

재난시 활용할 식량은 평상시에 소비하던 식자재와 재난에 대비하여 비축한 식품, 그리고 재배하거나 채집한 식량이 있다. 이 모든 식량은 종류 불문하고 섭취가 가능한 기한이 짧은 것부터, 즉, 금방 상하는 식량 부터 섭취해야 하는 첫번째 규칙을 지켜야만 한다. 이 규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가용식량이 줄어들게 된다.

두번째 규칙, 부패 여부를 확실하게 판단하고 부패한 식량은 즉시 폐기한다. 아깝다고 상한 식량을 먹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행위다. 부패가 의심되는 식량을 소량 맛 보고 역겨운 냄새가 나거나 톡쏘는 맛, 쓴 맛, 신 맛 등이 난다면 폐기해야 한다. 부패가 아니라 발효인 경우도 부패로 오인하여 식량을 폐기할 수 있지만, 경험이 충분한 사람에 한하여 판단 가능한 것이고, 확신할 수 없다면 과감히 폐기해야 한다.

세번째 규칙, 영양을 최대한 고르게 섭취할 수 있어야 한다. 매끼니의 영양을 균형있게 섭취할 수는 없을 것이므로 최소한 주 단위로 먹을 식량들의 비타민과 열량을 점검해서 부족한 부분이 없도록 계획하는 것이 좋다. 영양불균형으로 생존이 위협받는 시기는 1개월 이상의 장기 생존 기간이다. 유효기간 내의 종합비타민이 있는 경우라도 재난이 장기화된다면 일일 섭취량을 줄여 종합비타민 가용기간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식량과 관련하여 주의할 점으로, 이하의 모든 서술에서 '유통기한'이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나, 생존주의 관점에서 더 중요한 것은 '상미기한'이다. 유통기한은 식품이 상품으로서 온전한 상품가치, 식감, 맛(먹을 수 있는 수준의 맛)을 유지하는 것을 보장하는 기간이다. 하지만 대부분 식품의 상미기한은 유통기한 보다 상당히 길며, 몇 배에 달하기도 한다. 식품은 상미기한을 향해 가면서 서서히 식감이 하락하고, 맛이 하락하지만, 상미기한을 초과하여 변질되지 않는한 생존주의 차원의 영양섭취에는 문제가 없다. 현재 판매되는 식품들은 거의 모두 유통기한만을 표시하고 상미기한을 표시하지 않는데, 적절한 장소(건조하고 어둡고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면 상미기한도 더 늘어날 수 있다.

3.3.1. 초장기 보관이 가능한 식량

설탕을 비롯한 당원료, 곡물류, 지방이 함유되지 않은 완전건조식품이나 곡물분말은 그 포장이 완전 밀폐, 차광을 보장하여야 하고, 섭씨 20도 이내의 상온 보관을 유지한다면 사실 유효기한이 없다고 해도 될만큼 장기보관이 가능하다. 물론 이것은 실정법상 판매할 때 써붙일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통상 식품을 생산하고 보관함에 있어 저런 조건을 만족하는 경우 10년 이상의 초장기보관이 가능하다는 뜻으로, 보통 장기생존 준비에 유용하나, 생존배낭을 꾸려놓고 정기점검에 자신이 없는 경우, 또는 정기점검이나 교체주기를 놓쳐 비축했던 식량을 전부 이용할 수 없는 불상사를 막기 위하여 위험회피 측면에서 일정비율을 이것들로 대체할 수 있다. 설탕과 같은 당류는 일상에서 소비하고, 재난 시에는 다른 식량보다 시세가 비싸게 거래되기 때문에 비축가치가 높다.
3.3.1.1. 밀폐포장된 곡물류
도정하지 않은 쌀, 밀, 보리는 물론 모든 잡곡과 가공하지 않은 마른 콩, 밀폐포장된 밀가루와 면 등이 해당된다. 완전건조상태가 아닌 곡물류라면 훈증 등의 공정으로 생물학적인 오염원을 제거하여 밀폐포장되어야 한다.
3.3.1.1.1. 밀가루
밀가루도 벌레와 습기만 신경 쓴다면 제법 오래 보관이 가능하다. 밀가루는 한국에서 미군정/ 한국 전쟁 때부터 널리 배급된 구호식량이다. 개인의 요리경험과 능력, 상황에 따라 수제비[14], 팬케이크는 물론이고 밀가루로 만드는 여러 음식을 조리할 수 있다. 그 중에서 수제비나 팬케이크는 빠르고, 비교적 간편하고, 따뜻하고, 먹을만 하다. 수제비나 생면국수, 밀가루죽과 같은 음식은 투입되는 식수가 많으므로 국물을 다 먹지 못해 물을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

팬케이크는 먹을 수 있는 맛을 유지하는 한 이런저런 식자재를 마구잡이로 첨가해서 양을 늘릴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길가의 식용 들풀이나 식용 벌레처럼 단독으로 먹기 꺼려지는 식재료라도 팬케이크에 들어가면 큰 거부감 없이 영양분이 된다. 실제로 미국 서부 개척민들, 러시아 농민들, 보스니아 내전 당시 포위된 현지인 등이 팬케이크를 죽어라 만들어 먹은 이유가 이거다. 팬케이크나 빵을 만들어먹고 싶다면 , , 시럽, 땅콩버터, 누텔라 따위를 미리 준비해두면 금상첨화. 그 상황에서 발라먹을게 있다는 것부터가 사치

조리여건이 충분한 평시에는 사람들이 잘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이지만, 밀가루도 생으로 먹을수는 있다. 정 급하고 어려운 상황이라면 별다른 조리없이 그냥 입안에 털어먹거나 물에 섞어 미숫가루 먹듯 들이마실수 있다. 물론 맛은 더럽게 없으니 최후의 수단으로나 할법하다. 한반도 해방 이후 이북에 진주한 소련군 병사가 방앗간에서 얻은 밀가루를 별다른 조리없이 그냥 물에 타서 들이마신 사례가 관련 수기에 기록되어 있다.
3.3.1.1.2.
쌀은 쌀밥이나 죽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끓이기만 해도 먹을 수 있는 식량이다. 빻거나 가루로 만들면 조리시간을 더욱 줄일 수 있으며, 밀가루죽 보다는 맛이 좋다.

한국에서 도정미는 기본적으로 잔류농약에 대한 걱정, 풍미 등의 이유로 2회~5회 씻은 후 밥을 짓는데, 식수부족 상황에서는 쌀을 씻는 절차에서 낭비되는 물이 최소 2리터 이상이므로 비축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잔류농약이 불검출 되는 세척미나 무농약재배 도정미를 비축할 수 있거나 잔류농약을 걱정하지 않는다면 비축할 수 있다.
3.3.1.1.3. 건면류
파스타 국수의 경우에는 라면에 비교할 수 없이 오랜기간 보존이 가능하다.[15] 유통기한이 짧아도 2년 이상이지만 차광밀폐포장되어 있고 보관만 잘하면 수년간 보관하며 조리 가능하다. 개봉하더라도 페트병 등 밀폐용기에 보관을 하면 해충과 습기가 차단되어 보관기간을 더 늘릴 수 있다.

평소처럼 물에 삶은 후 꺼내서 재조리 하는 방식으로 요리했다간 물과 연료가 남아나질 않을 것이다.[16] 자원 소모를 최소화 하는 조리법이 필요하다. 면을 미리 물에 불린 다음 삶는다던가, 부숴서 밥처럼 만들 수 있고 가장 좋은 방법은 잔치국수나 미네스트로네처럼 그냥 잡다한 재료를 함께 때려넣어 끓여먹는 거다. 기름이 풍부하다면 물에 불린 면을 볶을 수 있다.
3.3.1.2. 단당류, 이당류
단 맛을 내는 식품류다.[17] 정제된 상품들 중에 2년이상 장기보존이 가능한 것들이 꽤 많으며, 설탕과 같이 건조된 분말형태로 밀폐포장된 상품은 10년 이상 보관이 가능하다.

설탕은 100g 당 386kcal로 2㎏이면 7720kcal이다. 당뇨환자가 아니면 바로 섭취하거나 식품에 첨가하여 먹을 수 있다. 여름에 이동 중 탈진 증상이 생기면 이온음료와 간식이 없을 때 미량의 소금과 설탕을 물에 타서 마시는 대응이 가능하며, 보관이 편리하다. 투습이 불가한 개별포장 사탕의 형태로 보관하는 것도 가능하다.

꿀, 잼, 시럽류는 역시 멸균처리하여 용기를 개봉하지 않는다면 초장기보존이 가능하다. 그러나 포장용기가 금속제 캔용기로 생산된 제품은 포장용기의 코팅불량이나 운반유통 중 미세한 피막균열이 발생하여 내용물이 액상인 경우 금속면에 접촉하여 용기가 부식 되는 일이 종종 발생하니 참고한다.
3.3.1.3. 하드택류
완전히 건조된 건빵류, 무지방 크래커류. 고대부터 군용, 항해용으로 애용되었다. 무지방이어야 산패에 의한 변질문제가 없으며, 현대에 생산되는 하드택들은 설탕이 가미되고 쇼트닝과 계란 등을 넣어 식감을 개선한 상품들이 많다. 설탕, 땅콩버터와 궁합이 좋다. 현재에도 서구권에서 초장기 보관을 목적으로 하는 하드택이 소량 생산되고 있고, 군대에서도 여전히 건빵이 지급되고 있다.

포장만 뜯으면 즉시 먹을 수 있어서 식수는 섭취목적 외에 낭비가 없으며, 건과류, 단당류, 이당류 식품과 궁합이 잘 맞는다. 식수비축이 곤란하고 식수조달이 여유롭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최적의 비축식량이며, 같은 이유로 대규모 방공호에는 설탕이나 잼류와 함께 빠지지 않고 비축된다.
3.3.1.4. 건채소류, 건과류, 건육류
채소와 과일류, 지방을 제거한 육류와 상당수의 어패류는 함수율을 0%으로 하여, 탈산제를 첨부하고 진공포장하는 경우 반영구 보관이 가능하다.

건육, 건어물과 같은 것은 생물을 즉시 건조시킨게 아니라 가열하여 익힌 것을 양념하여 건조시킨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섭취에 거부감이 적고, 보관성이 좋아 단백질 섭취가 제한될 수밖에 없는 재난 상황에서 요긴하다. 하드택과 함께 근대에 이르기까지 유서깊은 군용식품이었고 장기보존식품이었다. 양념을 생략하고 포장없이 외기에 노출시키며 보관하는 경우 근대 유럽 군인들조차 거부했을 만한 괴식이 된다. 버르츠 문서 참조.

건채소에는 대표적으로 시래기, 건표고 외에 라면스프에서 첨부되는 건조채소들 처럼 어지간한 것은 다 말려서 사용할 수 있다.

말린 해조류 중 한국에서 비축가치가 가장 높은 것은 단연코 건미역일 것이나 그 외에도 톳 등 몇가지가 유통되고 있다. 식수 조달이 비교적 여유롭고 쌀이 주 비축식량이라면 일상식에 가까운 요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좋다.

건과류는 대표적으로 건포도, 말린바나나 등이 있으며, 함수율이 낮고 포장상태가 좋을 수록 보관기간이 길어진다. 완전건조가 가능한 식품건조기와 진공포장기가 있다면 집에서 장기보존용으로 직접 만들 수 있다.

3.3.2. 그 외의 비축식량

비축용 식량은 기본적으로 상온보관이 조건이다. 따라서 냉동식품은 제외하며, 정부에서 고시하는 장기보존식품의 기준을 충족하는 제품 통상적으로 멸균처리되어 2년 이상의 유효기간을 가지는 통조림, 병조림, 레토르트를 칭한다. 냉동식품은 정전 당일 부터 소비하느라 애를 먹을 것이므로 별도로 비축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지 말것.

소금 외의 합성보존료(화학방부제)를 첨가하였다면 소비자간 선호도에 큰 차이가 있고, 정부에서도 장기보존식품의 규격에 일체의 보존료를 첨가하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으므로, 방부제를 넣은 식품은 방부제를 넣었다고 표기해야만 한다. 아래의 제품들은 대부분 방부제를 넣지 않는 것들이다.

가공유제품, 육가공품, 식사대용품, 과일, 채소 등 대부분의 먹거리는 진공밀봉포장하여 내용물의 중심온도가 120도 이상의 고온으로 4분 이상 멸균처리하는 경우 2년이상의 유효기간을 가지는 장기보존식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즉, 매장에서 통조림, 병조림, 레토르트 상품의 유통기간이 긴 이유는 멸균처리를 해서 그런 것이다. 아주 드물게 보존료(방부제)를 첨가한 상품이 있을 수 있으니 방부제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면 확인삼아 상품에 표시된 정보를 확인하자.

3.3.3. 일부러 보관할 필요는 없는 음식

3.3.3.1. 라면
생존주의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경우 비상식량으로 라면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다. 하지만 밑의 이유로 인해 '비상식량이랍시고 엄청 많이 사는' 것은 어리석고 비경제적인 선택이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일상생활 속에서도 라면을 끓여먹기 마련이므로 자기 소비량을 기록해놓고 '6개월간 자연스럽게 소비하는 만큼'은 미리 사 놓아도 된다. 중간에 사태가 터지면 약간 남는 것을 사용하고 사태가 안 터지면 그냥 다 먹으면 된다.

즉 라면은 아무리 좋게 보더라도, 그냥 평소에 조금 여유롭게 구비해놨다가 폭우, 폭설, 대규모 정전 등 길어야 며칠 이내의 일시적이고 부분적인 도시 기능 마비 상황에 먹을 간편 대용식 정도지 본격적인 비상식량 용도로는 볼 수 없다. 비상식량이라는 취지에 맞게, 장기간의 완전한 도시 기능 마비 상황이나 국가적 재난 상황을 생각하고 1개월 분량을 비축하는 것이라면 제대로 된 비상식량으로 준비하는 것이 옳다. 그렇다고 라면이 아예 쓸모없는 것은 아니다. 유효기한이 지난 라면의 면은 불을 붙여 연료로 사용가능하고[19], 스프는 양념으로 사용가능하다. 정 급하다면 라면스프만 따로 보관하는 것도 좋은데, 라면 스프 역시 투습 불가능한 포장이 되어 있고 잘만 보관된다면 매우 오랜기간 보존 가능하고, 활용 시 맛있으며, 재난이 장기화될 경우 상태 좋은 이것은 화폐처럼 활용될 수도 있다.
3.3.3.2. 빨리 상하는 식품
대표적인 빨리 상하는 식품. 달걀 우유.

이 문단에 있는 것들은 장기 비축 식량으로는 부적절하므로 언제 올 지 모르는 재난을 대비한답시고 일부러 사 놓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식량 공급이 끊길만한 재난이 올 것이 확실하거나 이미 식량 공급이 끊긴 상태에서 이런 식품을 사들일 기회가 생긴다면 유통기간이 허락하는 대로 많이 사두는 게 좋다. 빨리 상하는 식품은 며칠 내에 가능한 한 많이 먹어 놓고 잘 상하지 않는 식품은 나중에 먹도록 보관해 둔다면 며칠 더 버틸 수 있을 것이다.

과일이나 육류의 경우는 가급적이면 빨리 먹어야 한다. 남는 것들은 모두 말리거나 육류의 경우 훈제를 시키는 것이 현명하다. 과일의 경우 비타민을 섭취할 수있는 중요한 식량이므로 농사지어서 자급할 것이 아니라면 말려서 오래 보관할 수 있게 해놓자.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상했다면 비료로 주거나 땔감으로라도 쓸 수 있을 것이다.

젓갈이나 장아찌류는 실온에서 장기간 보관하는 게 생각보다 곤란한 경우가 있다. 보관기술이 발달한 오늘날엔 옛날만큼 짜고 시게 만들지는 않기 때문이다. 한 예로, 야채를 소금 농도 8~10% 정도로 절이면 1년은 보관이 가능하지만 현실의 피클은 3% 이하. 높아도 5%에 불과하다. 짠 음식은 식수를 아껴야 하는 극한상황에 맞지 않는다. 웬만큼 실온에서 보관이 가능한 제품을 찾아 비축해뒀다면, 너무 많이 먹지 말고 제한적으로 활용하자. 너무 짜서 먹기 전에 물에 담궈서 소금기를 빼야 할 정도라면, 소금기가 밴 물은 스프를 끓이는 등 재활용하자.

우유는 10도 이하로 제대로 냉장보관할 경우 유통기한 이후에도 45일은 보관이 가능하나, 전기가 끊긴다면 상온에서 하루이틀 안에 다 상해버리므로 의미가 없다. 전기가 끊긴다면 우유를 최대한 빨리 먹어치우자. 10도 이하 냉장보관이 가능하지 않다면 밀폐했건 아니건 끝장이다. 멸균우유, 분유, 연유 등의 형태로 보관하면 실온에서도 비교적 장기보관이 가능하다.

3.4. 소비 방법

전기와 가스가 끊긴 상태라면 전기밥솥을 쓸 수 없다. 이 때 불만 가지고 냄비에 밥 짓는 법을 알아두어야 한다. 사실 냄비밥 짓는 법은 어렵지 않고, 집에 있는 냄비를 그대로 쓸 수 있으므로 특별한 지출이 필요하지도 않은 가장 좋은 방법이다.
1) 냄비에 쌀 씻어서 물기 빼고 30분 가량 불린다.
2) 물 부어서 센 불에 올려 달각거리면서 거품이 넘을 때까지 기다린다.(5분 가량)
3) 거품이 넘으면 중불로 낮추어서 살짝 탄내가 날 때까지(10분) 기다린다.
4) 뚜껑 열고 10초 가량 센 불로 가열하면서 주걱으로 밥을 휘저어 수분을 날려주면 조리 완료.

하지만 다수 인원의 식사를 준비한다면 냄비밥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냄비로 밥을 짓는 경우 쌀의 양이 많을 수록 삼층밥이 되기 십상이기 때문.[20] 이 경우에는 가스렌지용 압력밥솥을 대체품으로 고려할 수 있다. 요새는 등산용 휴대용 압력밥솥이라는 대단한 것도 있는데, 크기도 적절하고 가볍고 휴대용 버너로 조리하는데 적합하게 만들어져있다. 최근에는 버너도 필요없이 전투식량처럼 발열팩을 이용해 조리하는 등산용 압력밥솥도 시중에 나와있다. 용량은 작지만 작은 닭백숙 할 정도는 된다.

연료를 극도로 아껴야 하는 상황이라면, 성능이 좋은(중요) 진공 보온병에 끓는 물과 쌀을 넣고 몇 시간 방치하면 밥이 익는다.[21] 물의 양 조절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하며 시간도 최소 3배 이상 걸리지만, 확실히 직접 밥 짓는 것보다 연료를 아낄 수는 있다.

물과 조리 화력이 없다면 생쌀을 그냥 씹거나 물에 불려먹을 수도 있다. 맛 없고 턱과 이가 괴롭겠지만. 장기 생존을 대비해야 할 전조가 보인다면 쌀을 모조리 쪄버려서 찐쌀로 만드는 것이 생쌀을 씹는 것보단 나을 것이다.

쌀을 비축할 때는 벌레 먹지 않게 하는 게 가장 골치아픈 부분인데, 쌀은 깨끗하게 잘 마른 PET병에 쌀을 넣고 산소흡수제를 집어넣은 다음 뚜껑을 닫고 덕테이프 등으로 밀봉하면 오래 간다. 온도, 수분, 공기 조건이 잘 맞으면 사실상 반영구적으로 간다. 종종 인터넷에 쌀벌레로 곤란을 겪는 사람을 위한 진공포장 소포장 쌀 판매하는 사람이 있으니 그런 곳을 알아봐도 괜찮다.

쌀 이외에 '싼 값에, 유통기한이 오래가는 식품'을 비축하려면 소금, 설탕, 꿀, 통조림, 파스타, 땅콩버터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꿀과 설탕은 조미료로서 매우 유용하며 영구 보관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기근이 찾아왔을 때 직접 먹기보다는 물물교환하면 원하는 식량을 얻기 쉬울 것이다. 조미료로서도 달달함[22] 때문에 굉장한 인기가 있다. 증류주를 자가제조할 때 쓰기만 할 뿐 맛이 없다는 단점이 있는데 당분을 넣는다면 더 비싼 값에 팔 수 있을 것이다. 팬케이크를 만들 때 벌레나 들풀 등 먹기 싫은 재료를 넣어서 단백질과 비타민을 보충하더라도 당분이 함께 들어가면 먹을 맛이 날 것이다. 전시배급제에서도 제일 먼저 통제당하는 물건 중 하나로, 2차 대전 영국에서는 설탕 대신 당근을 먹으면서 "대영제국 처녀들이 각설탕 때문에 양키(미군)들에게 꼬리친다!"고 투덜댔을 정도.

물물교환으로 식량을 얻을 수 없는 상황에서는 굶어죽지 않기 위해 주식으로 먹을 수도 있다. 물론 당분을 장기간 대량으로 섭취하면 간에도 좋지 않고, 당분을 갑자기 끊으면 우울함을 느끼는 등 중독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는 등 여러 단점이 있어서 당분을 대량 보관해두고 주식으로 삼는 것은 좋지 않다. 하지만 굶어죽기 직전에는 이런저런 사정을 가릴 여유가 없을 것이다. 일단 평소보다 연 60kg 정도 더 먹는 건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23] 당분을 주식으로 삼을 때는 반드시 야채와 고기를 통해 단백질, 비타민, 무기염류 등을 보충해주어야 영양실조로 인한 사망을 피할 수 있다. 장기 생존 대비가 아니라 비상식량으로도 당분+고기+야채 조합은 괜찮은 조합이다.

당분은 고기류나 과일류의 장기보관에 쓸 수도 있다. 물물교환으로 식량을 얻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고기를 제때제때 얻을 수 없으므로, 그냥 주식으로 먹기보다는 고기에 섞어서 장기 보관하다가 식량이 떨어지면 먹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를 당장법이라고 한다. 당분이 20~50%일 때는 세균의 번식을 돕지만, 당분이 50%를 넘어가기 시작하면 삼투압이 너무 높아져 세균이 당분에 물을 빼앗겨 죽어버린다. 그래서 당분이 50%를 넘는 음식은 영구적으로 썩지 않는다. 실제로 동유럽에서는 고기를 꿀에 재우는 보관법이 있다.[24]

당뇨병이 있는 사람이나 생후 1년 이내의 유아는 당분을 직접 먹지 않는 게 좋다.[25]

설탕은 100g당 386kcal를 제공하고 설탕 15kg은 15,000원 (2017.1) 정도다. 은 100g당 304kcal를 제공하고 조리용 벌꿀 5kg은 30,000원 (2017.1) 정도다. 가격 문제 때문에, 비축하려 할 때는 꿀 대신 설탕을 비축해놓고 꿀 필요할 때 설탕물을 대신 쓰는 게 낫다.

말린 은 반영구적 보관이 가능하며, 단백질을 보충해줄 수 있다는 엄청난 장점이 있다. 콩 100g은 열량 81kcal과 단백질 5g을 제공한다. 수입 완두콩은 kg당 2,000원 정도(2017.1)다. 쌀과 함께 먹는다면 열량과 단백질을 함께 보충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말린 콩은 바로 먹기 힘들고 조리해야 먹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고기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힘들다.[26]

소금은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라, 대재난을 대비하는 미국 프레퍼들은 소금을 식량과 함께 왕창 쟁여놓기도 한다. 보다 단기적인 재난만 고려한다면 이 정도로 쌓아놓을 필요는 없지만.

간장은 개봉 전에는 반영구적 보관이 가능하다. 개봉 후에는 2~3년.

백식초(화이트식초)는 옥수수로 만든 식초인데 영구보관이 가능하다. 최소한 다른 모든 식초보다는 더 오래 간다. 5L (2017.1)가 7,400원 정도 한다.

3.4.1.

완전히 무정부 상태가 되어 아비규환이 되지 않는 한 '마셔서 기분 좋은 것' 이외의 용도로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일단 물이 모자라 갈증으로 죽게 생겼을 때는 차라리 안 마시는 게 더 오래 살아남는다. 술을 마시면 그 8배 정도의 물을 마셔야 한다는 말도 있다. 신장에 부담을 주며 땀을 흘리고 소변을 보게 만들기 때문에 수분 흡수가 아니라 수분 배출을 시킨다. 정말 목말라 미치겠는데 술 이외에는 물을 구할 수 없다면 술의 증류를 시도하는 게 낫다.

설산에서 조난당했을 때 술을 마셔서 몸을 데우려 시도하는 것은 영화에는 나오지만 현실에서는 자살행위다. 술 마시고 몸이 데워진다고 느끼는 것은 사실 자기 체온을 격렬하게 배출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게다가 술로 신경이 무디어져서 졸거나 잠든 상태로 얼어죽을 수도 있으니 절대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마시지 않는 게 좋다.

상처에는 소독용으로 쓰지 않는 게 좋다. 의약품이 있으면 가급적 의약품부터 쓰고, 술은 소독제로서 최후의 수단이다. 그리고 이렇게 할 때도 불순물이 가능한한 적고 향신료가 절대 들어가지 않은 것을 택하는 것이 이롭다. 미국 테네시 주의 이스트테네시 주립대학과 한 재향군인병원에서 보고한 바에 의하면, 40% 알코올은 수돗물로 세척한 것과 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는 시중의 소독제도 마찬가지로, 60% 알코올 농도에서 비로소 소독효과가 검증되었다. 상처에 대한 소독용으로 쓸 때는 가급적 불순물이 적고 도수가 높은 술을 골라야 한다. 그러나 이런 술 자체를 구하기가 국내에서는 더더욱 쉽지 않다. 기껏 해봐야 론디아즈 151이나 스피리터스 렉티피코와니 정도인데 이들 역시 남대문시장이나 깡통시장의 일부 수입시장에서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입수 난이도가 매우 높다. 대형마트에서 흔히 파는 보드카중에는 콘시럽 등 감미료나 향신료를 섞는 제품도 존재하기 때문에 함부로 소독용도로 썼다가 상처가 자극 받아 덧날 확률이 있다. 특히 화상에 소주 같은 술을 끼얹는 건 금기다. 화상에는 일반 연고나 소독제도 함부로 못 쓴다! 실제로 다리에 화상을 입었는데 소주로 소독하는 바람에 치료기간이 3배로 늘어난 케이스가 존재한다. 다만 심한 화상만 아니면, 소주를 휴지같은 곳에 적혀서 상처부위에 올려놓으면 어느 정도 효과는 있다. 술도 일단 알코올이라 기화하면서 열을 빼앗아 가기에 가능하다.

술의 비축은 평범한 재난에 대비할 것인지, 아예 치안이 붕괴되는 아포칼립스를 대비할 것인가에 따라 다르다. 평범한 재난에 대비할 것이라면 술을 좋아하는 사람에 한해 조금 보관해두는 것으로 충분하다. 생존 의지를 다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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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를 대비한다면 상황이 많이 달라진다. 은 아포칼립스 상황에서 매우 중요한 물품이다. 크게 기호식품으로서의 유용함, 물물교환 화폐, 소독, 의약품으로서 중요성을 지닌다. 국가 붕괴 상황에서 돈과 금붙이는 가치를 잃지만 술이 있으면 생필품을 상당수 구할 수 있다. 술은 중독성이 강해 아무리 생필품이 모자라도 알콜 중독자들은 술을 끊지 못한다. 그들은 어디서 위험을 무릅쓰고 약탈을 해오는 한이 있더라도 생필품을 구해서 술과 교환하려 할 것이다. 준비를 아무리 완벽하게 해봤자 재난이 현실이 되면 부족한 생필품이 생길 것이고 그 때 그것을 구하기 위해 필요한 재화가 식량, 술, 담배, 총알 같은 종류이다.

의료용으로는 마취제, 진통제 대용으로 쓰인다. 수술 안 하고 죽거나 고통으로 쇼크사하는 것보다는 술에 진탕 취하게 만들어서 고통을 줄이고 수술하는 게 낫기 때문이다. 이빨 뽑는 것부터 총 맞은 것까지 고루 적용된다.

국가 붕괴 상황에 대비해서 보관해야 할 술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고, 도수가 높아야 한다. 적어도 도수가 30도 이상 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도수가 낮은 술은 빨리 상한다. 맥주, 청주 등은 유통기한이 1년 이내이다. 와인의 경우도 너무 오래 둘 경우 시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막걸리의 경우 한달도 채 가지 못가서 상해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양조주보다는 증류주쪽이 장기 보관에 있어서 유리하다. 한국에서 값싸게 도수가 높은 증류주를 비축한다면 담금소주, 이과두주, 고량주, 보드카, 싸구려 양주 등이 가장 적합하다.

한국에서 싸게 구할 수 있는 오늘날의 대부분의 희석식 소주는 높아봐야 25도. 저도주가 유행함에 따라 19도 이하, 심하면 13~14도까지 내려간다. 13~14도 소주는 유통기한을 따로 표시하지 않지만, 장기보관은 안된다. 이점 유의하고 만약 장기 보존을 위한 소주를 찾는다면 도수를 살펴보도록 하자. 그나마 25%의 술들은 어느 정도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 아니면 담금소주를 구하는 방법도 있다. 담금 소주의 경우 처음부터 장기보관을 위해 최소 25도에서 35도까지 일반적인 소주보다 도수가 훨씬 높다.

그 외에는 도수가 높은 몇몇 리큐르나 대부분의 증류주 고량주, 브랜디, 위스키, 보드카, , , 데킬라 등은 장기보관이 가능하다. 특히 고량주나 보드카의 경우 알콜대비 가격으로 봤을 때 일반적인 희석식 소주보다 더 싸게 구할 수 있는 경우도 종종 있다.

도수가 30도만 넘어가도 거의 영구적인 보관이 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그정도 농도의 알코올에서는 웬만한 미생물은 절대 살 수 없다. 그래도 변질의 우려를 위해 보관할 때에는 빛이 들지 않는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리고 보관할 용기의 제질 또한 중요한데 패트병의 경우 쉽게 변질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페트병보다는 유리병이나 도자기병에 담긴 술들이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코스트코에서는 자체 PB상품 주류를 1.7L짜리 대용량을 다른 700ml짜리 양주 가격에 팔고 있다. 코스트코 회원증이 있다면 이쪽을 통해서 주류를 사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 외에도 남대문 시장의 수입 상가에서는 각종 술을 다른곳보다 값싸게 구할 수 있다.

다만 주종과 관련없이 다량의 술과 증류기, 그리고 증류 기술과 지식을 확보하는순간 이야기가 달라지는데 도수가 낮은 술들을 증류하여 고농도의 발효주정을 얻을 수 있다. 발효주정은 의료용 소독제, 연료 등으로 매우 유용한 자원이 될 수 있다.

3.5. 추가 확보

3.5.1. 실내에서

전기, 수도, 연료, 차량, 수리공 없고 치안마저 불안한 상태에서 식량을 자급자족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면 꼼짝없이 굶어 죽게 되므로 이런 재해가 닥쳤을 때 꼭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프레핑을 위해 중요하게 보아야 할 점은 3가지이다.
(1) 전기, 연료, 수도, 차량, 화학 비료, 살충제 등등 모두 끊긴다. 이런 사회기반 시설이 돌아가고 있으면 굳이 자기가 식량을 생산해서 먹을 게 아니라 돈 주고 사먹으면 충분하다. 이런 사회기반 시설이 잠시 끊긴 것일 뿐 외부에서 구원이 온다면 길어도 1주일 내에 식량을 보급받을 수 있다. 따라서 식량을 생산해야 하는 상황은 국가 멸망 위기로 한정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2) 국가 멸망 위기가 온다면 치안이 붕괴될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단순히 키우기 힘든 것을 신경쓰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약탈하러 오는 경우까지 생각해야 한다. 일단은 밖에 나가지 않고도 생산할 수 있는 것부터 배워놓고, 차차 범위를 넓혀나가는 게 좋다.
(3) 생산력. 즉, 채소나 과일 모두 새끼치기와 기르기가 좋은 것을 택할 필요가 있다. 자급자족형 프레핑을 준비하는 경우는 미국의 경우 보통 뒷마당에 온실을 만들어 놓고 양어장과 닭, 염소, 토끼를 고려 대상으로 삼아서 기르는데, 동물의 배설물을 거름 등으로 활용하면서 채소를 기르고 닭으로부터 달걀, 그리고 염소로부터 우유, 토끼로부터 고기를 얻는 식으로 동물을 기르는 경우이다. 품종 역시 번식이 빠른 종류를 사용하는 상황. 물론 이럴 경우 이들을 사육하는데 필요한 사료 등도 준비해 둘 필요가 있음은 당연한 경우라서 사전 계획이 상당히 중요할 수밖에 없다.
3.5.1.1. 농사
한 명이 1년치 먹을 통조림 같은 건 1t 정도다.[27]

고강도 재난상황이 장기화 될 것이 확실 하다면 농작물을 재배 할 수 있는 여건의 주민이 생존에 유리해 진다. 물론 이런 장기생존대비는 생존배낭 등의 일상재난 대비가 완료 되고, 한 달 생존대비도 다 한 다음에도 여유가 있어 취미를 찾거나 생활환경이 농사가 쉬운 사람들에게 추천 할 만 하다.

생존 상황은 칼로리와의 전쟁이고, 하루를 견디려면 최소한 1500~1600kcal 정도 필요하다. 성인 남성이 일하거나 싸우는 등 여러가지 이유로 구르는 경우, 하루 3300Kcal까지 요구할 수도 있다.[28] 하지만 사냥이든 채집이든, 이 칼로리를 충당하기가 쉽지 않다.

가장 먼저 시도해야 할 것은 집 안에서 틀어박힌 상태로 수확할 수 있는 식물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가정에서는 5파운드 버켓에 흙을 담고 감자와 채소를 기르는 등 햇빛 잘 드는 베란다에서 홈 가든을 시도할 수도 있다. 사실 가정에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농업이 버켓 가든인데, 실제로 해보면 이것도 의외로 만만찮다. 베란다에서 기르는 야채라도 곰팡이가 피거나 병충해가 도는 일이 적지 않으며[29], 옥상 텃밭은 폭우와 태풍에 직격을 받는다. 화분의 크기, 일조량 등 여러 제약 때문에 노지재배보다 크게 자라지도 않는다. 씨앗을 지속적으로 구매할 수 없다면 인공수분과 채종도 골칫거리. 실내든 실외든 농약과 비료의 도움 없이는 곤란한 상황도 생각보다 자주 나온다.
게다가 홈가드닝에서 흔히 추천되는 쌈채소 같은 건 평소에 키우기 쉬울진 몰라도 극한상황에서 열량 확보에는 도움이 안 되고 양도 모자란다. 3,300kcal를 상추와 미니토마토만 먹어 채울 순 없는 노릇이다. 상추 따위는 어쩌다 한 번씩 집에서 고기 구워먹을 때 수확하는 수준이지, 사시사철 먹을 양은 절대 안 나온다.
하지만 버켓 가든은 이동이 비교적 자유롭고, 보존이 어려운[30] 종자를 키워가면서 소규모로 유지하다가 비상시에 종자를 불려서 규모를 확대하기 딱 좋다. 적당한 터와 흙과 비료만 있다면 도심에서도 텃밭을 조성할 수 있다. 마당이나 아파트 옥상에 벽돌을 쌓아 밭을 조성하고, 흙을 채우면 텃밭이 된다. 버켓 가든을 유지하다가 장기 생존이 필요한 상황이 되거든 아파트 옥상이나 마당 등을 개조해서 밭으로 만들면 적당하다.

텃밭을 생존 도구로 활용하는 법을 배우려면 주말농장 같은 곳에 참여하면서 취미로 배우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농사 지을 땅을 사기엔 돈이 굉장히 들고[31] 농사 지을 정도로 개간하는 것도 장난이 아니기 때문에, 얼마 안 하는 연회비 내고 잘 조성된 농장에서 10여평(약 33m2)을 빌려서 작물 심어보는 것이 제일 좋다. 10평만 해도 평소에 한 가족 먹고 남을 작물이 나온다. 주말농장은 농장주가 주중에 관리도 해주기 때문에 제일 편하게 농사일에 입문할 수 있는 방법이다. 물론 가정집 앞마당에서 써먹으려면 잡초와 나무뿌리와 돌부리를 뽑고 땅을 갈아엎는 등 개고생하며 개간해야 한다.
농사 관련 실용서적과 시간을 투자하는 것 외에도, 책으로 배우기 어려운 지식도 필요하다. 예를 들면 토질이나 토양의 특성 등은 책으로 파보는 것보다 한 2년 정도 직접 농사를 지어봐야 안다. 아포칼립스 상황에서는 적은 면적이라도 석유화학공업이나 전기 없이 자연농법으로 텃밭을 가꿔본 사람이 유리하다.

평범한 농사와 달리, 종자, 화학비료, 살충제, 농약, 기계, 전기, 연료가 없는 상황에서 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종자만 있으면 조금이라도 수확할 수 있도록 옛날 농업 기술을 알고 있어야 한다. 현대에도 태평농법, 자연농법 등의 생태를 고려한 대안이 제시되고 있으니 평소에 알아둔다면 좋다. 그리고 수확 후 부산물을 이용하는 지식, 볏집으로 생활용품을 만든다는 거나 쇠죽을 쑤는 방법 등 최대한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법도 필요하다.

지속적인 농업을 위해 적당한 종자를 고르고 채종법을 익혀야 한다. 채종용 작물을 위한 공간은 따로 준비해서 관리하고, 아무 식물이랑 교잡이 되지 않도록 잘 관리한다. 종래의 상품가치까진 기대 안 하고 자가소비를 목적으로 채종한다면 굳이 토종종자를 찾을 필요는 없다는 견해도 있지만, 한시가 급한 재난상황에서 품질개량까지 도전할 여유는 없으므로 토종종자를 미리 구해두는 것이 여러모로 수고를 줄일 수 있다.

이 범주를 벗어나서 밖으로 나갈 수도 있고 1인당 250m2 이상의 안전한 토지를 확보할 수 있다면 작물만으로 생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포칼립스 상황에서 치안이 확보될 리 없으므로 의미없는 준비이다. 물론 태양광 패널 등이 있어서 발전이 가능하다면 실내에서도 작물만으로 생존하는 게 이론상 가능하기는 하다. 50m2짜리 아파트 호실에 5단 선반으로 쌓아올리면 250m2가 나온다. 옆으로 못 늘리면 위로 늘리면 된다. 단지 저렇게 하면 농사에 자연의 힘을 이용할 수 없게 되고 작물 생장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전력으로 충당해야 하기에[32] 요구조건이 빡빡해질 뿐.
3.5.1.1.1. 주식용 재배 작물
고대로부터 현재까지 적용할 수 있는 유서깊은 도량형인 ‘석’ 또는 ‘섬’은 쌀을 기준으로 하며, 한 '섬'은 성인 남성의 1년치 곡식으로 보기도 한다. 일본의 중세, 근대 가신 봉록의 기준인 ' 고쿠다카' 역시 이런 기준이다. 근대의 도량형을 현재로 환산하면 쌀 한섬이 144kg(부피 180L)이다. 쌀과 함께 섭취하였을 부식은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곡식 한 섬이 1년치 식량의 전부는 아니다. 먼저 생존과 활동에 필요한 열량을 주식을 통해 확보하므로 장기 생존 대비를 위해 비축할 식량을 계산 함에 있어 이 무게가 현실적인 소비량인지를 확인하려면 통계청의 자료를 대조할 필요가 있는데, 쌀은 물론이고 밀가루와 잡곡 소비를 포함한 국민 1인당 양곡 소비량은 1967년 기준 196.8kg이었으며, 2016년에는 식생활 변화로 1인당 71kg 수준까지 줄어들었음을 확인 가능하다. 외식과 간편식이 증가하고 가정에서 취사를 하지 않는 세대가 늘어남을 감안하면이해가 가능할 것이다. 통계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던 1967년의 소비량은 식량생산이 총 수요를 초과하고, 외식이 식생활에 큰 영향을 주기 전이며, 국민들의 평균적인 육체활동량이 상당했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현재는 국민들의 육체활동이 전반적으로 줄었으며, 근대의 식량부족 상황에서는 술을 빚지 못하는 등의 이유가 추가되어 1인당 양곡 소비량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었음을 고려하였을 때 근대의 도량형 '석' 또는 '섬'이 현재에도 어느 정도 유효할 것임을 유추할 수 있다. 재난상황에는 부식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없으므로 밀가루나 쌀 등의 주식으로 대부분의 필요 열량을 섭취하게 될 것으로 본다면 성인만 있는 가구는 1인당 15kg 이상의 쌀[33]이, 아이들까지 있는 가구는 12kg 이상의 쌀[34]이 필요할 것이므로, 작물재배를 통해 수확해야 할 작물의 양도 쌀을 기준으로 목표를 잡아야 한다.

구태여 여러 위험을 부담하고서라도 최소량으로 계산하여 비축하고 싶다면 주식은 성인 1인당 도정미 12kg, 감자나 밀가루는 쌀과 동일한 열량만큼 비축하면 된다. 물론 이런 사람은 주식용 작물의 부패나 변질에 대응할 수 없고 매끼니 절대로 철저히 계산한 양만큼만 조리해야 하며, 밀주를 제조하는 등의 일은 할 수 없다. 작은 실수나 변수에 생명이 오가게 되는 생존대비는 바람직하지 않다.

아래의 작물 설명 중 면적당 생산량은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5년 농작물 생산통계"를 기준으로 작성하였다. 열량은 "식품안전정보포탈"을 기준으로 작성하였다. 1,000㎡는 약 300평의 면적이며, 농업계에서는 10a(아르)로 단독표기하기도 한다.
단점으로는 감자는 곡물 같은 방식으로 종자를 보관할 수 없으므로 급할 때 대폭 수확량을 늘리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전세계 곳곳에서 구황작물로 감자를 선택한 것은 그들이 평소에 감자를 재배하고 있을 때만 가능했다. 평소에 300m2 이상 꾸준히 감자 농사를 짓던 사람이거나 사건 당시 생감자 한 상자를 가지고 있던 게 아니라면 사태 발생시 씨감자를 구할 방법이 없다. 거기다 매우 치명적인 감자마름병의 위험이 상존하기 때문에 감자만 단독으로 주작물 삼는 것은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감자를 보관 중 싹이 나게 되면 싹이 난 주변으로 솔라닌이 많아져 혀가 아리고 쓴맛이 강해진다. 과용하면 중독될 위험이 있으므로 싹이 나지 않게 보관할 수 없다면 벼나 밀 등의 곡류보다 재배할 가치가 떨어진다. 감자 보관법 참조 그리고 감자 135g은 열량 103Kcal, 단백질 2.16g, 지방 0.14g에 해당하여 단백질이 부족하다. 아일랜드 빈민들이 감자를 주식으로 먹고도 단백질 부족으로 영양실조에 시달리지 않았던 것은 '우유를 수출하고 남은 찌꺼기'인 버터밀크로 단백질을 보충했기 때문이고, 생존주의자가 그거 따라해서 감자만 먹고 살다가는 단백질 부족으로 쇠약해지다가 죽는다. 그리고 감자로 수확량을 얻으려면 비료를 줘야 한다. 감자는 잡초가 아니라서 척박한 환경에서 수확량이 좋지 않다. 벼에 비해 강한 건 맞지만 조, 피 수준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리고 감자는 냉해에 약하다. 한국의 겨울 날씨 정도면 냉해를 입어 못 먹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그리고 토종 종자가 필요하다. 시중에 판매되는 씨감자는 5세대로 그 다음 6세대의 감자들은 심어봤자 생리적 퇴화를 일으켜 수확량이 전년대비 70% 정도다. 7세대는 감자의 크기와 수확량이 더욱 줄어든다. 이걸 반복하면, 전근대 수준의 조막만한 감자들을 그냥 무지 많이 심는 것 외에는 해답이 없는 상황에 도달한다. 때문에 감자 외의 씨앗을 보관이라도 해 둬야 한다.
일본 농림수산성 연구에 따르면, 감자는 246만kcal로 3.4명을, 벼는 178만kcal로 2.4명을, 옥수수는 74만kcal로 1명을 부양한다. 물론 연구환경상 일본의 기후를 감안해야 하고, 비닐하우스, 비료, 상업용 종자 등 좋은 환경이 갖춰졌을 때의 이야기다. 그럼에도 재배 난이도와 기대 할 수 있는 확보가능 작물의 총 열량으로 볼 때, 인력재배 상황에서는 더더욱 옥수수와 벼농사가 고려 될 가치가 없음을 알 수 있다.
단점은 생육기간이 최소 120일,제대로 수확하려면 150일 이상 180일까지도 소요된다. 일반 구황작물 재배기간이 60~90일 정도입을 감안하면 최대 2배나 더 걸리기 때문에 구황작물로서는 적합하지 한다. 거기다 감자보다 기후에 예민하여 온도와 습도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물이 많이 필요하며 수분과 당도가 높아 쉽게 썩는다. 감자보다 생육조건이 까다로우며 특히 추운 곳에서는 쉽게 썩는다. 때문에 제대로 보관하려면 생고구마를 잘라서 건조시켜 보관해야 한다. 고구마를 재배하고 싶다면 평상시에 길러보고 장기보관 해보는 것이 필수다.
일본 농림수산성 연구에 따르면, 고구마는 10a(1000제곱미터)당 285만kcal의 에너지를 해마다 생산한다. 한 사람이 1년에 70만 Kcal를 소비한다고 치면 1년 동안 3.9명의 인구를 부양할 수 있는 열량이다.
고구마는 연간 2번 수확할 수 있고, 고구마 100g당 128kcal이 확보된다. 그리고 비닐하우스+퇴비 조건에서 씨고구마는 3평(10m2)당 70~100개 (10kg)이 나온다. 다음 농사에 쓸 씨고구마, 보관 중에 상할 고구마 등의 요소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계산이므로 실제로는 1인당 250m2 정도로는 굶어죽는 것을 간신히 면할 정도로 생각된다(1인당 1800kcal 정도.
기본적으로 서류(감자, 고구마 등의 작물을 '서류'라 함.)는 보관조건이 상당히 까다로워 쉽게 변질되는 점이 약점이다. 보관방법은 감자와 동일 서류의 경우 또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기름진 땅에 심어 일반적인 비료를 줬다간 우리가 먹는 부위인 덩이줄기는 안 굵어지고 잎만 무성해진다. 감자와 고구마는 각각 전용 비료가 있다.
3.5.1.1.2. 부식용 재배 작물
이 문단의 내용들은 적어도 6개월을 초과하는 생존상황에 대한 내용이다.

건채소와 건육, 건어물, 조미료(장류)를 비축하였다면 단백질과 식이섬유, 무기질을 보충할 수 있으나, 비타민은 충분량 섭취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장기생존에 돌입하게 되는 경우, 부식용 작물 재배를 통해 부족한 영양소 섭취를 도모할 수 있다.

도정된 쌀이나 밀가루, 그리고 이것들로 만든 밥과 국수, 또는 크래커, 수제비 같은 것만 먹으면 비타민 결핍으로 괴혈병, 각기병 등, 각종 치명적인 질병에 걸려 죽게 된다. 생존 전부터 결핍인 경우가 아닌 정상인이었다는 가정이라면 생존기간동안 영양섭취 불균형이 아무리 심해도 각기병이나 괴혈병 등이 발병하는 데까지 수 개월 걸린다. 즉, 장기생존기를 감안할 때 부터 고려할 문제라는 뜻이다.

만일, 유효기한을 초과하지 않은 비타민제, 비타민이 포함된 영양제를 비축해 두었다면, 반년 이상, 비타민 결핍에 의한 생존위협을 걱정하지는 않아도 될 것이다.

비축한 비타민제가 소진되고도 재난상황이 해결되지 않거나 수개월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면, 생존자들은 식량 재고가 충분하더라도 비타민 결핍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장기 생존 대비 부터는 작물재배를 준비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고, 어떠한 방법을 동원해도 작물을 재배할 수 없다면, 비타민을 섭취할 다른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괴혈병과 각기병에 의한 사망은 대항해시대부터 근대까지 심각한 문제[40]였으며,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반드시 마주하게 되는 문제다.

평상시에는 주식으로 손색없는 것들도, 재배 난이도나 수확량에 따라 처지가 바뀌게 된다. 주로 남는 땅이나 화분을 활용하거나 주식으로 섭취할 수 없는 비타민과 섬유질을 보충하기 위해서 재배가 필요한 것들도 있다.

아래의 작물 설명 중 면적당 생산량은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5년 농작물 생산통계"를 기준으로 작성하였다. 열량은 "식품안전정보포탈"을 기준으로 작성하였다.

주식을 보조하는 각종 영양소 섭취를 위해 길러야 할 것이므로 평상시에 화분마다 기호대로 심어 길러보는 것이 추천되며, 생육이 너무 느리거나 재배에 실패하는 경우 필히 해당 작물의 생육환경을 확인하여야 한다.
3.5.1.2. 축산업
축산업은 단기적인 재난에서는 당연히 아무 소용이 없다. 적어도 무정부 상태 정도는 되어야 생존을 위해 쓸모가 있다. 그리고 그런 무정부 상태에서는 사료, 전기, 연료, 의약품의 공급이 없기 때문에 설치류, 벌레, 양봉 이상은 개인의 힘으로 해내기 어렵다. 닭 정도만 되어도 울음소리 때문에 은신처의 위치가 노출되며, 방목을 위해서는 적절한 노지가 필요한데다, 조금이라도 사료의 공급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 이상의 가축에 대해서는 아래 치안 확보시의 축산업 문서 참고.

설치류는 극한 상황에서 생존력이 매우 뛰어나다. 키울 상황이 안 되어 상당수를 잡아먹는다 해도 몇 쌍만 내버려두면 번식력이 좋아 반년 정도면 금방 개체수를 회복한다. 이들이 가리는 음식은 거의 없으므로 음식물 쓰레기를 먹이는 것도 가능하다. 의외로 맛도 좋다. 단점이 있다면 설치류를 잡아먹는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거부감이 들기 쉽고,[42] 도시에 사는 설치류의 경우 병균이나 기생충 같은 유해물질들이 많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탈출하면 다시 잡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 고기 양에 비해 먹는 양이 많다는 것[43]이다. 설치류는 우리 속에 잘 가둬두거나 방목해서 키울 때는 철사 같은 것으로 잘 묶어두어야 필요할 때 잡아먹을 수 있을 것이다.

햄스터는 설치류 가운데 상당히 통통하여 살이 많고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 특유의 귀여움으로 심신 안정을 줄 수 있으며 무엇보다 흔히 보이는 시궁쥐보다 깨끗하며, 또 다른 놈은 저빌도 있다. 단 이 둘은 애완용이기 때문에 밖에서 구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므로 이들을 키우려면 생존주의 상황이 되기 전에 미리 사 놓아야 한다.

다만 설치류 중에서 기니피그는 좀 다르다. 기니피그는 원산지 남미에서는 평범한 식용 가축이지만, 한국 날씨에서는 베란다에 내놓기만 해도 얼어죽으므로 난방에 신경써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기니피그를 키워서 잡아먹어야 할 정도의 극한 상황이라면 난방을 하기 힘들 것이다. 페루에서는 기니피그 우리를 아궁이 옆에 짓는 식으로 해결한다. 만약 열대 지방 거주 중에 극한 상황에 처했다면 기니피그도 키워볼만 하다. 기니피그는 설치류지만 생태가 토끼와 더 흡사한 초식동물이다. 애완 기니피그에게는 건강 문제로 풀 외의 먹이를 주지 않는 사람들이 많지만, 어차피 잡아먹을 목적이라면 옥수수 등 곡물을 먹여도 큰 문제는 없다. 사람이 먹지 못하는 옥수숫대, 수숫대 따위를 건조해 활용하는 것도 괜찮다.

길가, 특히 도시나 하수구 등지에서 돌아다니는 쥐를 잡아서 키워서 잡아먹는 것은 굶어죽기 직전이 아닌 한 피해야 한다. 기생충, 질병, 중금속 등에 매우 위험한데다 국가 붕괴 상황에서는 위생이 나빠진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사냥해서 먹어야 한다면 반드시 건강해 보이는 개체를 골라 불에 잘 익혀먹어야 하며, 이렇게 해도 중금속이나 화학물질에 대해서는 운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

충식을 노리는 것도 좋은 방법. 벌레는 먹이 대비 영양효율과 번식력이 어떤 가축보다 높고 소음도 거의 없다. 이들은 사람이 못 먹는 식물 줄기나 톱밥 같은 것으로도 키울 수 있다. 그리고 맛 좋은 벌레도 생각보다 많으며 키우는 것도 평범한 어떤 가축보다도 쉽다. 밀웜, 동애등에 유충, 지렁이, 쌍별귀뚜라미, 메뚜기 개미, 흰개미 같은 애들은 거의 다 식용 가능에다가 맛도 영양도 좋은 편이다. 거부감만 극복하면 된다. 으깨서 형체를 없애거나 죽을 끓이거나 팬케이크에 갈아넣으면 거부감이 줄어들 것이다.

직접 먹지 않더라도 벌레 사육은 매우 유용하다. 벌레를 키워서 가축한테 먹이로 줄 수 있으며,[44] 농작물 비료로 줄 수도 있다. 만약 주변에 강이나 바다가 있다면 새우를 키우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이들은 생물학적으로 곤충에 가깝고 키우는 방법이나 난이도도 물이 필요하다는 것만 빼면 곤충과 비슷하다.

양봉의 경우 식량으로서는 적절하지 않지만, 무정부 상태에서는 보존성 높고 열량도 높은 단 음식을 얻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술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꿀의 최대 장점은 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단적인 예로, 피라미드에 남아있는 벌꿀은 물만 조금 섞으면[45] 정말 먹을 수 있다. 그래서 예전에 육류를 보관할 때는 꿀에 절이기도 했다. 그래서 방부제 기능도 한다. 다만 꿀에 닿는 면적만방부제 기능을 하기 때문에, 고기같은 경우 100g이상이면 보관하기 힘들다. 그래도 잘게 조각을 내서 보관하면 은근 오래가니 알아둘 것. 농사에 수분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는 강점도 있다.[46] 실제로 벌을 치는 해외 프레퍼들은 몇 년에 걸쳐 안전가옥 주변에 사계절을 고려한 밀원식물을 심고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하는 등 상당한 공을 들인다. 물론 키우기 쉽지는 않다. 취미양봉이라고 인터넷 검색만 해도, 들이는 시간과 노력에 비해 수확이 시원찮더란 글이 많이 보일 것이다. 개인이 한 자리에서 유지할 수 있는 벌통의 숫자란 뻔하므로, 수확물(꿀)은 전문양봉에 비해 훨씬 줄어든다. 말벌, 응애, 곰팡이, 전염병의 위협도 있다. 재해상황에 따라서는 주변의 밀원식물이 남아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또, 꿀 대신 채워줄 설탕물이 없으면 얻을 수 있는 꿀의 양에 제약이 걸린다. 양봉은 벌이 먹을 꿀을 빼돌리는 것이기 때문에 일정량 이상의 꿀을 빼내면 벌들이 다 굶어죽는다. 프랑스에서 출간된 <컬러일러스트레이션 세계생활사> 중 중세유럽의 생활사에는 "벌통에서 2년에 1번 꿀을 얻는 게 고작"이었단 대목이 있을 정도이며, 재난상황에서는 이 수준까지 후퇴할 가능성이 높다. 벌을 다루는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이라면 시도하지 않는 게 낫다는 이야기도 있다. 재난상황에서 대량의 벌을 잘못 풀거나 다뤘다가 대량으로 쏘여버리면 아나팔락시스 쇼크가 와서 100% 골로 간다. 양봉을 야매로 하는 건 벌집을 막 건드리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양봉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기마다 피는 꽃을 따라 이동하고, 꿀을 빼낸 뒤 벌이 먹을 수 있도록 설탕을 넣어주는 조치가 필요하다. 양봉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밤중에 벌통을 트럭에 싣고 미리 봐둔 곳으로 한참을 이동한다. 하지만 재난 속에서 그 두 가지는 불가능하므로 효율을 포기해야 한다. 또한 열량도 높고 보존성도 높은 단 간식이라는 특성 덕분에 설탕을 대신하는 물물교환 수단으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3.5.2. 실외에서

재난 상황 유형에 따라서 잘 보고 해야 한다. 그리고 야생동물을 먹을 때는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사냥의 경우도 미리 세심한 지식을 얻어 두고 고기손질법이나 기생충등에 대한 대비 상황을 적절하게 고려하는 방식이 요구된다. 또한 총이나 칼, 망원경을 필수로 가지고 다녀야된다. 수집을 나갈때는 집에있는 사람한테 '오늘은 어디어디 간다.'라고 알려줘야한다.
3.5.2.1. 낚시
낚시가 가능한 강과 바다가 가까운 경우, 장기 생존 상황에서 끼니를 이어주는 훌륭한 기술이 될 수 있다. 약간의 기술만 있다면 가짜 미끼에도 낚이는 큰입우럭 같은 것이 좋은 목표가 될 것이다. 파랑볼우럭도 매우 쉽게 잡히는 생선이다. 배스는 어느 정도의 기술이 있어야 하지만 파랑볼우럭은 그냥 낚시바늘에 면봉에 있는 솜같은 것만 끼워 물에 드리워도 문다! 그리고 왜 낚시꾼들이 파랑볼우럭을 안 먹는지 깨달을 것이다.[47]

생존낚시는 취미낚시와 양상이 좀 다른데, 아무래도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낚일 때까지 세월아네월아 기다리기에는 식량적 여유가 없을 가망이 높다. 물반 고기반, 던지면 입질 오는 그런 환경이라면[48] 낚싯대 하나로도 밥벌이 하고도 남겠지만, 하루 종일 던져서 피래미 한두마리 걸리는 상황(낚시 기술 문제든, 환경 문제든)이라면 시간 낭비는 소중한 칼로리 낭비나 다름없다. 그래서 통발이나 주낙 같은 방식을 쓰거나, 뭔가 걸리면 스프링으로 릴이 저절로 감기는 오토릴 장치, 아니면 덫 기술을 응용해 강가의 탄력있는 나뭇가지가 낚싯줄을 저절로 끌어당기는 등의 장치를 만들어 여러개의 낚시를 걸어둔 후, 나중에 수확물을 보러 오는 여유있는 생존낚시방식을 택하는 것이 좋다. 아포칼립스 상황을 가정해 페트병을 릴 삼아 낚시하는 방법을 배워두는 게 좋다.

물고기만 많다면 투망(그물)을 써도 된다. 사실 이게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다만 그물을 쓰면 치어까지 전부 싹쓸이를 하게 된다. 바다낚시라면 그냥 그물에다 작은 돌을 매달아서 낚싯배로 끌고다니는 식으로 저인망을 이용해서 싹 긁어버려도 나쁘지는 않다. 뭐 한 30년쯤 지나면 어족자원이 고갈되기는 하는데 현대문명의, 정확히는 현대의학의 수혜를 받지 못하는 환경에서의 인간의 평균수명은 40대 내지 50대인 점을 고려해보면 뒷일은 신경 끄고 나 혼자 살다가 늙어죽을 것만 보면 나쁘진 않은 선택이다. 보완책으로 그물의 촘촘한 정도를 조절해서 치어는 덜 잡히게 만들 수도 있고...

파일:attachment/생존주의/fish_trap.gif
어살과 통발.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하거나, 강에서 물이 흐르는 길을 막아서 물고기가 어살과 통발을 통과하도록 강제한다. 어살은 제대로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한 번 만들어두면 꽤 장기적으로 써먹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아래 주요 엽구 항목의 사진도 참고하라.

파일:attachment/생존주의/FishSnare.jpg
탄력있는 나뭇가지를 이용한 덫 낚시. 낚싯대를 따로 만들지 않고, 강가에 자라는 생나무의 나뭇가지를 끌어내려서 낚싯대로 쓸 수도 있다.

파일:attachment/생존주의/auto_reel_fishing.jpg
이것의 연장선상에서, 오토릴 장치를 이용한 요요 피싱 킷을 팔고 있다.

파일:attachment/생존주의/주낙.jpg
주낙. 뜬 주낙과 땅 주낙이 있는데, 해안가에서는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해서 땅 주낙을 하는 것이 편하다.

파일:attachment/생존주의/improvised_fishhook.gif
낚싯바늘이 없다면 이런 식으로 임시방편 낚시바늘을 만들어 쓸 수 있다. 실제로 고대 시대에 가시나무의 가시 등을 이용해서 낚시하는 일이 많았다.

갯벌에서 조개를 캐는 것도 괜찮다.패총 같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조개캐기는 인류가 가장 쉽고 편하고 안전하게 단백질을 얻을 수 있는 수단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특히 서해안에서라면 간척 사업으로 갯벌을 망쳐놓지 않은 지역에서는 상당히 기대해볼만하다. 도구도 대단한 것은 필요하지 않아서, 바구니에 호미 정도면 시도할 수 있다. 남해안은 서해안만큼 갯벌이 드넓지는 않지만, 조개밭 조성한 곳이 꽤 있으며 굴, 홍합 등 노릴만한 해산물이 많다. 동해안에서도 바위에 붙은 굴을 딴다든지 하는 시도를 해볼 수 있다. 민물이라면 재첩이나 다슬기 등을 잡을 수 있으나 얻을 수 있는 양은 적은 편. 갯벌이 발달한 곳이라면 민가나 어구사를 뒤져 뻘배를 챙기든가 손재주가 있다면 만들자. 스노우보드를 확대한 것처럼 생긴 뻘배는 갯벌위를 미끄러지며 다니기 때문에 덜 지치고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노출된 갯벌에서 발이 묶이지 않으려면 챙기는 것이 필수일 것이다.

하천이라면 어항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로 덫사냥과 같기 때문에 시간과 노동력의 소모가 적으며 덫에 비해 고려해야 할 점이 적고 수확도 꾸준히 얻을 수 있다. 하천에서는 바다와는 달리 그물을 설치하는 것도 쉬우며 반두를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 도시를 흘러가는 하천은 평소에도 더러운 편이고, 아포칼립스 상황에서는 물에 시체가 떠내려오면서 평소보다 훨씬 오염되어 있다.
3.5.2.2. 사냥
사냥은 미국식 생존주의에서는 중요한 부분일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다. 덫, 창애, 올무의 제작이나 사용은 어떠한 용도로든 (야생동물 사냥과 관계가 있든 없든) 불법이다. 따라서 덫, 창애, 올무에 대한 내용은 그것을 이미 통제할 수 있는 공권력이 사라진 /치안 부재 문서에서 다루기로 한다. 또 법을 떠나 한반도는 인구밀도가 높고 사람 숫자에 비해 야생동물 숫자가 턱없이 적어서 의미있는 대안이 되기 어렵다.

집단 생활하고 둥지를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새라면, 번식기에 알을 노려볼 수도 있다.

총이나 활을 들고 동물을 추적/잠복해서 사냥하는 것은 생각보다 실패율이 높다. 유튜브 등지에서 배나온 아저씨가 사슴 쏴잡는 거 보고 쉽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런 동물은 인가 근처에 먹이를 찾아 내려온(또는 미리 설치해둔 피더에 정기적으로 공급되는 먹이를 찾아온) 인간을 별로 겁내지 않는 동물이다. 서브어반의 사냥과, 진짜 야생 동물의 사냥은 난이도 차이가 어마어마하다. 진짜 헌터들도 수시로 실패하고 제대로 된 사냥감을 잡는 데 며칠은 걸리는 것이 진짜 야생동물 사냥이다.
그래서 짐승이 출몰하는 지역을 봐놓고 약간의 곡물이나 소금을 뿌려두어서 동물을 불러들이는 피딩 그라운드를 만드는 것이 좋다.

은 총 다음으로 위력적인 무기로, 실력이 받쳐준다면 사슴, 멧돼지도 잡을 수 있지만 그 실력을 갖추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제조법을 안다면 화살 제작이 가능하므로 자체 수급이 가능하다. 사실 재주가 있으면 활과 화살 전부 야외에서 급조할 수 있을 정도다. 생존주의적 접근성은 가장 높은 무기. 새를 활로 잡을 수는 있지만 활솜씨가 받쳐줘야 한다. 새의 경우 사슴이나 멧돼지 같은 것에 비하자면, 허탕을 많이 칠 뿐 반격받아서 다칠 위험은 없다.

새총은 토끼 급 이하를 노리기 적당한 위력에, 부피와 무게도 많이 나가지 않는다. 탄속도 적당히 높은 편이고, 탄환의 급조가 쉽다. 활보다는 조금이나마 사법이 쉽다. 굳이 상용품을 살 필요도 없고, 세라 밴드 같은 강한 고무줄만 구할 수 있으면 얼마든지 고성능 새총을 자작할 수 있다. 고무줄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열화하므로 비축을 할 수 없고, 자연상태에서 공업용 고무줄 수급을 할 수 없으므로, 초기 단계에 몇 달 정도나 버텨줄 뿐이다.

청설모는 새총이나 공기총, .22 LR 총기 같은 저위력 총기가 있다면 사냥도 쉬운 편이다. 사냥 초보가 가당찮게 보기도 드물고 경계심도 강한 사슴을 노리는 것보다는, 새총 하나 들고 청설모 노리는 것이 차라리 현명하다. 경계심은 강하지만, 그렇다고 장거리 무기로 노리기 어려울 정도로 멀리 도망가지는 않기 때문에, 청설모가 머무르는 나무 아래에 조용히 앉아 있으면 기회를 노릴 수 있다. 다만 체격이 작고 잽싼 것이 문제라, 조준이 아주 정확하고 탄속도 빨라야 한다. .22 LR 총기나 공기총이 있으면 거의 학살할 수 있지만, 활보다는 차라리 새총이 더 잡기 쉽다. 그래도 십수발 이상 빗맞추며 계속 노려야 성공할 것이다.

뉴트리아는 시력이 낮고 낮에 물 밖으로 나오면 동작이 굼뜨기 때문에 막대로도 때려 잡을 수 있다. 다만 설치류 답게 이가 흉측하게 크기 때문에 물리면 크게 다친다. 낮에도 먹을 것을 찾아 온 놈이 상당히 발견되지만, 주 활동 시간대는 야간이라서 제대로 사냥하려면 야간 잠복과 조명이 필요하다. 활이나 공기총으로도 잡을 수 있지만, 물가에 있는 놈을 쐈다가는 화살 꽂은 채로 물 속으로 도망갔다가 물속 어딘가에서 죽기 때문에, 사냥감도 놓치고 화살도 놓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아무래도 보우피싱 킷이 필요하고, 물로 쫓아갈 수 있는 사냥개가 있으면 더 좋다.

토끼는 청각이 우수하고 도주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접근하기 많이 어렵다. 집토끼였다가 야생화된 종은 경계심이 둔한 편이지만 야생 토끼는 상상외로 예민하다. 서식지와 동선을 파악했다면 활이나 던지는 막대로도 사냥을 시도할 수 있으며, 어느 정도 위력이 있는 새총으로도 잡을 수 있다. 이런 원거리 무기 없이 맨손이나 몽둥이 같은 단거리 무기만 들고 몰이 사냥을 할 생각이면 접어라. 이런 몰이 사냥은 동네 사람들 총줄동해서 토끼 잡을 때 얘기지, 어지간히 수가 많이 않으면 이런 식으로 잡는 건 매우 어렵고, 어찌저찌 잡아도 토끼는 덩치에 비해 가죽이 두꺼워서 고기 양은 얼마 안 나온다. 즉 효율이 나쁘다. 여러 명이서 잡을수록 잡을 확률은 올라가겠지만 대신 먹을 입이 늘어나니 효율성은 더 최악이 된다.

멧돼지는 사슴만큼은 아니지만 경계심이 강해 뒤쫓기 어렵다. 한번 수상하다 싶으면 내리 달려버리기 때문에, 총 들고도 못 잡는 일이 수두룩하다. 아니, 그냥 도망가면 다행이고 반격이라도 하면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다. 총 사냥꾼들은 멧돼지의 동선을 파악해두고, 3명 이상의 포수를 대기시켜서 윗목에서 아랫목으로 몰아내면서 연속적으로 사격 기회를 만든다. 하루에 산 몇 개를 탈 정도로 영역과 활동범위가 넓기 때문에, 영역과 활동반경, 진흙목욕터와 식량을 찾는 동선을 파악하지 않으면 사냥이 어렵다. 명백한 맹수이기 때문에, 멧돼지와 정면 승부를 하려면 강력한 활[49]로 절호의 기회를 노리거나, 산탄총 이상의 무장을 갖출 수밖에 없다. 그러고도 위험한 편이다. 물론 급소를 확실히 맞출수 있거나 아니면 아예 수십발씩 뿌려버릴 수 있는 자동화기라면 9mm파라블럼으로도 싸울 수 있지만, 빠른 총알 소모와 고기 질이 떨어진다는 문제는 둘째치고 실력이 있든 없든 우리나라에서 민간인의 총기 소유가 불법이니 민간인들에게 현실성은 없으니 논외.
3.5.2.2.1. 총기
총기류는 평상시 총 본체는 물론 총탄까지 경찰서 영치가 기본이다. 산탄총, 공기총도 예외가 아니다. 비상상황에서 소유주가 되찾으려 해도 경찰이 그걸 꺼내줄 리는 없기 때문에 무정부 상태에는 없는 거나 매한가지다. 경찰서가 텅 비어버린 상황이라면, 소유주가 되찾기 전에 이미 누군가 먼저 털어갈 확률이 높다. 당사자가 그 잽싸고 운 좋은 약탈자가 아니라면.

더 좋은 방법은 그냥 클레이 사격장에 영치해두면, 사격장이 쉬는 날을 빼곤 아무때나 꺼내 쓸 수 있으니 사격장에 넣어두자.

거기다 운좋게 총을 구한다고 해도 다음이 문제다. 공기총의 경우 우리가 생각하는 군용소총과 달리 조작법이 매우 까다롭다.그리고 군필이 아닌 이상 군용 소총도 다루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단 공기총은 압축필터에 높은 압력의 공기를 넣어야 하며, 공기총마다 다르지만 볼트액션식마냥 재장전 해야 한다거나 하는 등 의외로 운용에 애로사항이 꽃핀다. 또한 정말 운좋게 샷건이나 예비군 창고나 경찰서에서 총기를 훔첬다고 하더라도 끝이 아니다. 위협용이라면 모를까, 산탄총이나 군용 소총은 일단 탄 보급부터가 매우 난감하다. 총알 무게만도 장난이 아니고, 한번 쏜 총알은 재사용이 불가능 하다. 왜 생존 전문가들이 좋은 총들 다 놔두고 헌팅보우와 같은 활에 집착하는지 생각해보자. 보급이 되지 않으면 총은 그저 기다란 쇠막대에 불과하다. 또한 경찰서에서 권총을 얻는다고 해도 다 좋은 게 아닌게, 현 경찰이 쓰는 권총은 총열이 매우 짧아서 정확도가 심히 떨어진다. 근거리 제압을 목적으로 하기때문에 30m만 나가도 정확한 사격이 힘들다. 이런 권총은 정말 호신용이지 사냥을 위해 사용한는 건 총알 낭비다. 클레이사격장에서 총기를 빼돌려도 클레이사격용 탄환은 중대형 동물 및 대인용인 벅샷이 아니라 작은 동물만 잡을 수 있는 콩알탄 수준인 버드샷이 대부분이라 총을 구해도 탄약으로 인한 문제가 생길 확률이 높다. 가능하다면 벅샷 크기 쇠구슬이나 납구슬을 구해 탄을 뜯은 뒤 구슬을 새로 넣고 리로딩해야 하는데 삐끗하면 총열이나 약실이 터지거나 탄착군이 엉망이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12게이지 버드샷 셀을 손으로 뜯어 벅샷으로 만드는 예시영상.

야생동물 보호, 생태계 보호 등으로 인해 사냥이 가능한 동물도 멧돼지, 고라니, 멧토끼, 청설모, 꿩, 멧비둘기, 까마귀, 갈까마귀, 떼까마귀, 까치, 어치, 참새, 홍머리오리, 흰뺨검둥오리, 고방오리, 청둥오리, 쇠오리 17종 정도로 제한되어있고, 그나마 각 자치단체장이 지정한 수렵기에, 지정한 수렵구역 내에서만, 수렵면허를 취득한 사람이, 수렵이 허가된 시간(일출~일몰)에만, 미리 '이 동물을 이만큼 잡겠다'고 신고한 후 경쟁을 뚫고 태그를 구입한 만큼만 사냥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렵기의 수렵장에는 사냥감보다 사냥꾼이 더 많다. 게다가 수렵면허도 종류별로 사용 가능한 도구가 제한되어있다. 수렵면허 1종을 취득했다면 총기, 수렵면허 2종을 취득했다면 총기 이외의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사냥도구와 자격을 갖추더라도, 사냥기술을 연마하기는 매우 어렵다.

생존주의 기술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세상이 대충 망한 후일테고, 그렇다면 경쟁자는 별로 없을 것 같은가? 그렇지 않다. 국내 수렵면허의 종류별 합격자 수를 비교해보면, 한 지역의 한 시험장에서 1종 합격자가 수십명에서 백여명에 이른다.[50] 물론 합격자들의 대부분은 농사짓는 어르신들이고, 농작물을 파먹으려는 동물들을 잡으려는 분들이다. 그리고, 수렵면허를 따가면서 사냥을 하려는 사람이 총을 한자루만 사는 경우는 많지 않다. 바꿔 말하면, 사냥감이 많이 돌아다닐만한 동네에는 이미 총을 든 사람이 최소한 몇명씩은 있다는 뜻이다. 사냥은 혼자서 다니지 못하게 되어있기 때문에[51], 지역마다 동네마다 엽사들끼리의 네트워크도 구축되어있다.

산탄총은 사냥 도구의 끝판왕이다. 설령 싱글 배럴 산탄총이나 쇠파이프로 대충 만든 서바이벌용 집건(Zip gun)이라고 해도 충분히 위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한국에서 총을 소유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탄약 수급이 되지 않으면 자급자족하기 어렵다.

국내에도 .22 LR탄을 쓰는 사격선수용 라이플 총이 있다. 심지어 .32구경 가량의 센터파이어 총기도 사격용으로 민간 소유가 가능하다. 법적으로 말해, 사격 선수 등록이 필요하지만 등록 자체는 특별한 자격이나 대회 경력 따위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간단한 선수 등록과 10만원 가량의 등록비만 내면 문제없다. 대회 한 번도 안 나가도 상관없다. 다만 화약식 총기는 전부 사격장에 영치하기 때문에 개인 소지는 불가능하다. 산탄총과 마찬가지로 비상시에 도움이 될 지는 미지수.

공기총은 한국에서 산탄총을 대신할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서바이벌 사냥총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우선 토끼 이하(급소에 맞출 실력만 된다면 근거리에서 고라니 포함 가능)를 잡을 수 있는 높은 탄속과 꽤 준수한 위력을 가졌다. 연지탄도 납이 있으면 어떻게든 만들 수 있는 물건이고, 비교적 싸고 부피도 작기 때문에 비축이 매우 쉽다. 그리고 공기를 보충하는 것 역시 거의 공짜로 할 수 있는 일이다. 컴프레샤가 있으면 좋지만 없으면 핸드펌프로도 충전할 수 있다. 컴프레샤 돌리기 어려운 환경을 가정한다면, 벤자민이나 셔리던 같은 스프링식/멀티 스트로크식 단발 5mm 공기총이 아마도 가장 편리한 사냥도구가 될 것이다.
3.5.2.3. 채취
원시시대 때부터 인간을 먹여살린 기술. 사냥은 위험 부담과 실패 확률을 각오해야 하지만, 채취는 먹을 수 있는 것을 판별할 수만 있다면 식량 보충수단이 되어준다.

하지만 환경이 극히 우호적이지 않는 한 채취만으로 한 사람이 먹을 식량을 다 조달하기는 어렵다. 흔히 생존 상황에서 먹을 수 있는 식물로 판별하는 것들은, 사실 주식(곡식, 감자 등)과 비교해서 형편없는 칼로리를 낸다. 민들레 같은 경우에는 무쳐먹거나 샐러드로 만들어 먹을 수 있지만, 사실 칼로리로 따지자면 제로에 가깝다. 구조가 올 때까지 단기적으로 허기를 달래고 버티는 원동력이 되어줄 수는 있어도, 장기적으로 이런 것만 먹고 살면 확실하게 굶어 죽는다. edible과 food는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채집 수렵 생활을 하던 원시인들은 하루의 대부분을 방대한 영역을 돌아다니며 사냥과 채집에 할애해야 간신히 현상유지를 할 수 있었다. 괜히 인류가 농경문화로 이행한 것이 아니다. 고로 채취할 식물은 알면 큰 도움이 되지만 전적으로 의지하긴 어렵고, 다른 방식과 병행함이 좋다.

계절에 따라 다양한 열매와 새순 종류가 주요 채집 대상이 된다. 또한 우리 주변에서 잡초로 흔히 보이는 것도 먹을 수 있다. 민들레와 질경이도 무쳐 먹거나 튀겨서 먹을 수 있다. 세계대공황을 겪은 미국 노인 중에서도 잡초로 샐러드 만들어 먹은 이야기를 할 정도다. 그러나 독초를 먹고 죽을 수도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평소에 먹는 식용 나물 또한 상당수는 끓는 물에 데쳐 쓰곤 한다. 예컨대 달래, 돌나물, 씀바귀, 참나물, 취나물, 더덕 등은 생으로 먹을 수 있다. 그러나 두릅, 다래순, 원추리, 고사리 등은 식물 고유의 독과 쓴 맛은 반드시 끓는 물에 데쳐야 제거된다.

도토리는 채취로 탄수화물을 섭취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열매 중의 하나이다. 항목에도 나와있지만 인류 최초의 주식. 뒤집어 생각해보면 농경생활 이전 인류는 도토리 채취를 기반으로 해서 살아남았을 만큼 도토리의 영양학적 가치는 높다.

도토리는 따기 위해서 나무에 오를 필요도 없고 그저 허리를 숙여서 줍기만 하면 된다. 채취도 편하고 단일수종 산림을 이룰정도로 많이 자라며 말려서 가루내면 겨우내 보관하는 정도는 충분할 정도로 보존력도 좋다. 북반구라면 분포지역도 어마어마하게 넓다. 만약 채취를 통해 식량을 얻고 생존을 해야 할 상황이라면 최우선순위에 두고 채취해야 할 열매가 도토리.

단점이라면 바구미가 잘 먹어서 보관에 유의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다 썩어버리는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 또 해거리로 풍흉이 갈리는데 도토리양이 적은 해의 경우 도토리에만 의존하다가는 겨울 준비가 혹독해질 것이다. 또한 탄닌산 때문에 그냥은 먹을 수 없고, 물에 담가 탄닌을 빼는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 다람쥐나 청설모 같은 동물들과도 식량경쟁을 해야 한다.

비슷한 종류로는 밤이 있다. 꽃이 필때 나는 특유의 밤꽃 냄새로 자생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52] 조선시대에도 널리 애용했던 구황작물이다. 산 저지대에 주로 자라며 가을~겨울이 제철이니 참고.

나무 껍질(정확히는 나무가 양분을 저장하는 부위인 속껍질)도 극한 상황에서 먹을 수 있는 비상식량이다. 극도의 기근기에 초근목피를 먹었다는 말이 바로 이것이다. 스칸디나비아에서는 나무껍질로 빵을 만들어 먹었고(Bark bread), 북미 원주민 중에는 나무 껍질을 벗겨 먹기 때문에 "나무를 먹는 자"라고 불리던 부족도 있었다. 이런 사례는 세계적으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다만 모든 나무가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수액에 독성을 함유하는 나무가 많으므로 종류를 고를 필요가 있다. 일단 한국에 흔한 소나무가 먹을 수 있는 부류에 들어간다. 다만 송진 냄새가 지독하다. 또한 소나무재선충 때문에 한해에 약을 수십톤씩 뿌려대니 되도록이면 피하는 것이 좋다. 먹는 방법으론 속껍질을 씹어서 삼키는 것이 아니라 적당히 씹으며 즙을 빠는 것이 요령이다. 수숫대에서 단물 빠는 것을 생각하면 좋다. 흔히 기근 때 초근목피 먹고 똥꼬가 찢어졌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속껍질을 그냥 삼켰기 때문이다. 소화되지 못한 거친 섬유질이 장에 꾹꾹 쌓여 배출되면서 찢어놓는 것이다. 게다가 음식을 지속적으로 먹지 못하면 장 운동이 적어져 변비가 생기기 십상이라 더욱 항문에 좋지 못하다. 그리고, 맛은 기대하지 말라. 그냥 나무를 씹는 맛이다.

지식만 있다면 약초를 캐 질병의 완화/치료에 쓸 수도 있다. 물론 제대로 된 전문의약품에 비해 아주 제한적인 효과만 기대할 수 있고, 사용법을 숙지하기가 까다롭다. 일단 독초와 약초를 구별하는 것부터 보통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잘못 쓰면 독초로 돌변하는 약초도 많다.[53]

야생 버섯의 채취는 포기하는 게 좋다. 우리나라 산에서 전체 버섯은 1,500여종, 식용 가능한 것으로 확인된 것은 350여종, 실제 식용하는 것은 20~30여종, 독버섯은 90종 정도다. 거기다 일괄적인 구분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다. 식용 버섯과 극히 닮았으면서 식용 버섯과 같은 장소에서 자라는 독버섯도 있다. 약간만 먹어도 치사성에 이를 정도의 강력한 독버섯도 있다. 흔한 속설 중에 벌레먹은 버섯은 먹어도 괜찮다는 말이 있지만, 곤충은 사람보다 버섯의 독소에 저항성이 크기 때문에 곤충은 괜찮지만 사람은 죽기도 한다. 은수저를 대보면 검게 변할 것 같지만 비소가 아니면 반응하지 않는다. 화려하지 않게 생긴 버섯은 안전할 것 같지만 아주 수수해 보여도 독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 때문에 베어 그릴스조차도 야생 버섯을 먹는 것은 포기했다. 주위에 버섯 채취 전문가가 있다면 먹어도 괜찮겠지만, 일반인이 '확실한 식용 버섯 구분법' 같은 걸 배우기는 힘들 것이므로 포기하는 게 좋다. 거기다 애초에 버섯은 열량이나 영양소가 거의 없기 때문에 그만한 위험을 감수하고 먹을 가치도 없다. 다만, 꼭 먹지는 않더라도 마른 버섯에는 불이 잘 붙기 때문에 땔감으로 쓸 수 있어서 캐오는 것 자체는 괜찮다. 대부분 만지는 것만으로 중독되진 않기 때문이다. 단 그래도 붉은사슴뿔버섯 등 진짜 맹독인 경우는 조금 위험할 수 있으니 만지고 나서 손은 꼭 깨끗이 씻어야 한다.

해안가나 계곡이라면 어패류를 노릴 수 있는데, 사실 제일 안전하고 효율적인 단백질 보충 방법이 어패류다. 원시시대 패각총 유적이 나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별다른 기술 없이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노동으로 맛있는 고기를 상당히 많이, 그리고 지속적으로 안전하게 얻을 수 있다. 대부분의 어패류가 먹을만하지만, 시기나 종에 따라 패독이 있는 것도 있기 때문에 역시 약간의 지식은 필요하다. 민물에서건 바닷물에서건 기생충 문제도 골치.

철에 따라 독이 생기거나(원추리), 독초와 분간이 어렵거나(미나리/독미나리), 억세서 먹기 힘든 풀이 있다.

3.5.3. 쓰레기 수거를 통한 식량 획득

※ 약탈에 대해서는 생존주의/장기 생존 대비 문서 참조.

일단 식품이다 싶은 건 유통기한에 관계없이 모두 긁어오는 게 좋다. 아포칼립스 상황에서는 자원은 매우 희귀하다. 예를 들어 유통기한이 지난 라면은 고체연료로 태울 수 있다. 태울 수 없는 음식이라 해도 농작물에 퇴비로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포칼립스 상황에서 라면을 먹을 때는 스프를 넣지 말든지 조금만 넣어서 싱겁게 해야 한다. 표준 조리법은 너무 짜기 때문에 식수의 소모량이 많아져 생존에 불리하다. 그리고 라면은 생으로 먹을수도 있지만 가능하다면 끓여먹는 것이 소화에 드는 에너지가 적어져서 생존에 유리하다. 만약 라면의 유통기한+소비기한이 지났다 해도 버리면 안 된다. 라면스프는 비축해두고 라면은 고체연료 대용으로 쓰면 된다. 사태가 장기간이 될 것 같으면 오래된 라면을 찾아내면 버리지 말고 비축해두어야 한다.

아포칼립스 상황에서 통조림, 레토르트 식품은 유통기한이 지났더라도 조사해보아야 한다. 통조림에 3~7년의 유통기한이 있는 이유는 7년 후면 썩기 때문이 아니라, 제조공정이나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서 변질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대의 품질관리를 통과한 통조림이 불량일 가능성은 매우 낮으니 20년 이상 지나도 안심해도 좋다.

물론 유통기한에 상관없이 부풀어오른 통조림은 통조림에도 써 있듯이 절대 먹으면 안 된다. 보통 혐기성 세균이 생장하느라 배출한 가스때문에 부풀어오른다. 찌그러진 통조림도 변질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니 안 먹는 게 좋다. 통조림 속의 피막이 통조림 재질인 철을 막지 못해서 통조림의 내용물과 철이 반응하여 산화해서 내용물이 변질되면서 찌그러지는 것이다. 부풀어오르거나 찌그러진 통조림을 따서 먹으면 세균 감염으로 인해 죽는다.

3.6. 잡은 동물의 손질

사냥해서 잡은 동물 및 키우던 가축을 잡는 법은 요약해서 피를 빼고 가죽을 벗기고 내장을 꺼낸 다음 각을 뜨는 순서로 이루어진다.

대형 사냥감인 사슴을 기준[54]으로 설명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사냥감을 손에 넣은 후 즉시[55] 거꾸로 매달아 목의 경동맥을 자르고 피를 빼낸다. 피는 아무데나 버리면 맹수들이 꼬일 수도 있고 피 역시 영양가 높은 식재료가 되기 때문에 가능하면 받아 둔다. 다만, 절대로 그냥 마시지 말 것. 사냥으로 잡은 동물은 항상 기생충이 있다고 생각해야한다. 경동맥을 쉽게 찾는 방법은 거꾸로 매달아놓으면 목 주변 등이 부풀어 오르는데, 그곳을 자르면 쉽다. 보통 양 귀 사이의 목 뒤쪽을 베어주면 되지만, 자칫 잘못해 식도까지 베면 음식물이 나와우웨엑 기껏 받을 피를 오염시킬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2) 충분히 피가 빠지면 거꾸로 매단 상태에서 명치부터 생식기에 이르는 부분까지 날카로운 칼로 그어 올라 간다.[56] 생식기까지 올라갔으면 생식기를 비껴서 두갈래로 갈라 올라가서 항문과 꼬리 밑까지 자른후 칼집을 합류시키는데 직장부분은 깊게 찔러넣어서 돌려내어 잘라내서 밑으로 잡아당기면 직장과 생식기는 따로 분리되어 떨어진다. 이후 각 다리의 무릎관절을 빙돌아 칼집을 낸후 꺾어서 가죽에 붙여둔다. 앞다리는 처음의 명치부분과 무릎 안쪽을 잇는 가상의 선을 따라 칼집을 내고 뒷다리는 무릎 안쪽과 항문을 잇는 선을 따라 칼집을 내고 뒷다리부터 시작해서 왼손으로 잡아당기고 오른손에 칼을 쥐고 근육과 가죽사이의 지방을 베어내며 슬슬 벗겨낸다.[57] 이 과정은 최대한 빨리 진행하는 것이 좋다. 동물의 사체가 따뜻할 때 해야 가죽이 잘 벗겨지기 때문.

3) 내장은 아까 잘라낸 항문 부위부터 해서 끌어내려서 통에 담는다. 중간중간 고기와 연결된 지방과 핏줄[58]을 잘라가면서 꺼내는데 이때 자칫해서 내장을 터트리면 고기가 오염돼서 버려야 하니 주의해서 하나씩 꺼내야 한다. 쓸개가 터지면 고기에 쓴맛이 배고, 방광이나 콩팥을 터트리면 지린내가 밴다. 대장이 터지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내장중 폐, 간, 심장 등 바로 먹을수있는 부위와 위장 부위같이 손질과 세척이 필요한 부위를 나눠서 담는다. 소장은 나중에 잘 세척해서 순대 소시지[59]를 만들때 쓸 수도 있고. 말려서 꼬아 질긴 로프를 만들거나, 활줄로 사용할 수도 있다.

4) 각뜨기는 정육점에서 본 고기 모양을 떠올리며 잘라 내면 되는데, 다리는 골반과 어깨뼈에 해당하는 부분을 따라 빙둘러 칼을 넣은 후 꺾어내면 쉽게 분리된다. 이 상태로 소금에 절여 건조시키면 햄으로 만들수 있다. 다리를 분리하고 나면 갈비뼈와 척추 삼겹부위가 남는데 도끼나 톱등의 도구가 있으면 갈비부분을 분리하면 된다. 척추 역시 칼을 넣어 반대로 힘껏 꺾으면 쉽게 분리된다.

가장 먼저 먹어야 할 것들은 간, 허파, 췌장, 심장, 위장이나 콩팥, 그리고 두뇌 등의 내부 장기들로 보존이 어려운 탓도 있지만 살코기에는 부족한 비타민과 지방같은 다른 필수 영양소를 섭취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간은 동물의 장기 중에서도 영양가가 매우 높은 부위다. 포식자들도 사냥을 성공하면 먼저 내부 장기부터 먹어치우고 살코기를 뜯기 시작한다. 문제는 내부 장기들 대부분이 도저히 인간이 생으로 먹을만 한 것이 아니라서 반드시 세척을 하거나 조리해서 섭취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간은 절대 생으로 먹으면 안된다. 비타민A 과다섭취로 죽을수도 있다. 특히나 소화기관은 오폐물과 기생충의 온상이라 더더욱. 그 외에도 장기에서 회색 반점 등의 문제점이 보이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정 급하면 반점이 있는 곳을 떼고 먹어도 좋다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급할 때 뿐이다. 특히 간에 병이 있다면 동물은 병든 것이므로, 소독 등에 매우 신경을 써야 한다.

창자는 식용 이외에도 여러가지로 쓸모가 있다. 창자 자체가 굉장히 질기기 때문에 잘 말린 뒤 꼬아내면 활줄이나 로프로도 쓸 수 있고, 겉과 안을 씻은 후 피, 지방, 고기 등을 넣어 섞으면 일종의 피순대 내지는 소시지가 만들어지며 이것을 연기로 훈제를 하면 오랜 기간 보존할 수 있는 보존 식량이 되는 등, 여러모로 유용하다.

내장은 가능한 한 빨리 먹어야 하지만, 고기는 조금 여유가 있다. 날씨가 지나치게 온난습윤하지만 않다면 2~3일정도 바깥에 매달아 둘 수 있는데, 이때 숙성과정이 진행되면서 고기가 부드러워지고 맛도 더 좋아지며, 해로운 기생충들도 사라진다. 다만 파리가 꼬이면 구더기가 생기니 주의해야 한다.

위의 경우는 사슴이나 토끼 등의 경우고, 돼지는 가죽을 벗기지 않는다. 내장을 제거한 후, 불에 털을 그을려 제거하여 처리한다. 돼지털에는 굉장히 많은 벌레나 기생충이 살기 때문에 반드시 꼼꼼히 태워야 한다.

파충류의 경우 내장은 절대로 먹으면 안된다. 살모넬라균이 있다고 한다.

새의 경우 가죽이 얇아서 그대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털을 싸그리 뽑으면 끝이다. 피를 먼저 뽑고 털을 뽑는데 보통 뜨거운 물로 담궈서 가죽을 팽창시키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바닷새의 경우 오히려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하니 주의.

위의 모든 행위는 처음에는 유경험자와 반드시 같이 하는 것이 좋고, 후에도 동석을 해 주는 것이 가장 좋다. 처음 동물의 사체와 내장을 볼 때의 구역질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견디기 힘들다. 그리고 사체를 들고 고기를 가르는 작업은 가금류나 토끼같이 굉장히 작은 가축이 아니고서야 상당한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경험자의 조언과 도움이 있으면 보다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3.6.1. 무두질

무두질은 생각보다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다. 무두질의 핵심은 뻣뻣한 가죽을 조직사이를 연화시켜서 부드럽게 만드는데 있다.

생존주의 기술에 걸맞은 무두질의 방법으로는 짐승의 뇌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이는 뇌에 있는 지방이 산화되면서 생성되는 알데히드와 중성지방에 의한 유화를 이용하는 것이다.[60] 가죽 역시 소금에 절여놓으면 오래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뇌가 썩을 때까지 같이 보관해서 무두질을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썩을 때까지 기다리기 귀찮다면 그냥 생것으로 써도 크게 무리는 없는 모양.

무두질의 순서는 아래와 같다.

1) 금방 벗긴 날가죽을 통나무처럼 튼튼하고 고정된 원기둥위에 올려놓고 가죽에 붙은 지방과 고깃조각을 칼로 벗겨낸다. 양쪽에 손잡이 달린 전용칼이 존재하지만 그냥 칼이나 매끄러운 돌로 문질러 벗겨내도 상관없다.[61] 활이나 총에 맞아서 구멍난 부분은 늘어지거나 찢어질 수 있으니 주의한다.

2) 지저분한 것들을 제거한 다음 가죽을 잿물[62]에 담근다. 염기에 의해 털이 약해지면서 쉽게 빠진다. 손으로 잡아당기면 털이 뭉텅뭉텅 빠져나오는 걸 확인한 후에 꺼내서 맨손으로 뽑든가 자귀[63]처럼 생긴 도구로 긁어 내려 털을 제거한다.

3) 가죽을 최대한 넓게 펼쳐서 말리는데 구멍을 내 사각 프레임에 팽팽하게 고정시키던지 마룻바닥이나 벽면에 가죽을 대고 못을 쳐서 고정시키는 방법이 있다. 가죽이 빳빳하게 마르면 준비한 뇌를 갈아서 따뜻한 물에 섞는다.[64] 뇟물(...)에 잘 빨은 가죽이 물먹은 빨래처럼 축 늘어지면 물기를 꼭짜서[65] 다시 뇌를 섞은 물에 빨기고 물을 빼는 과정을 서너번 반복 한 다음 빨래 널 듯 널어서 말린다.

4) 무두질에서 가장 힘든 작업. 마른 가죽을 최대한 늘려서 부드럽게 만들어야 한다. 온몸을 사용해서 모든 부분을 늘려준다. 끝부분을 반구형으로 처리한 통나무 같은 것에 대고 늘리는 경우도 있는 모양. 이 과정이 끝나면 가죽이 제법 부드러워져서 쓸만하게 된다.

5) 마지막 과정. 훈연작업, 이 과정은 가죽의 부패를 막아주고 방수에 도움을 준다. 가죽은 반으로 접어서 한면만 틔우고 꿰매어 자루를 만든다. 모닥불 위에 연기가 나도록 젖은 나무토막을 올리고 그위에 가죽 자루를 매달아 연기가 안에 갇히도록 하는데. 원래 희었던 가죽이 원래 사슴가죽 색깔 정도로 변할 때까지 훈연한다.

3.7. 얻은 식량/동식물의 보존 및 가공

3.7.1. 보존식품

농사, 축산, 낚시, 채취 등 여러 방법을 통해 식량을 얻었다면 이제 이것들을 보존식품으로 가공할 차례다. 입맛 문제만이 아니라, 장기보존도 고려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소화흡수율이 올라가는 등의 보너스가 따라온다. 예컨대 은 삶아 먹어도 잘 소화되지 않지만, 콩을 갈아 간수나 염촛물(식초+소금)을 섞어 굳힌 두부는 높은 소화율을 보여준다. 두부는 말리거나 얼려[66] 보존식품으로 만들 수도 있다. 가공법에 따라서는 음식찌꺼기도 남김 없이 응용이 가능한데, 한 예로 과일 식초는 과일껍질이나 심 등 찌꺼기를 설탕과 함께 물에 넣어 1주일 동안 발효시킨 다음 건더기를 건져내고 2주일 더 발효시키면 만들 수 있다.

자세한 것은 보존식품, 훈제, 염장, 통조림 등 항목 참고.

4. 식량 자급자족 (치안 확보시)

아래 문단은 약탈자가 없거나, 약탈자를 자기 힘으로 처리할 수 있어서 걱정할 필요가 없는 상황을 다룬다.

전쟁, 불황, 나쁜 기후, 판데믹 등이 겹치면 치안이 확보되는데도 불구하고 경제활동에 지장이 생겨 식량이 부족할 수 있다. 식량 때문에 전쟁이 발발한다는 식량전쟁은 현실성이 없지만 불경기-공황은 언제 어디서나 가능하다.

영국은 2차 대전 이후로도 50년대까지 배급제를 유지하며 텃밭을 통한 자급자족을 강조(DIG FOR VICTORY)했다. 고기, 설탕, 우유, 계란 등이 소량만 배급되고 암시장에서는 금값이 되었다. 그래서 해당 재료들을 자급자족하거나 대체하는 레시피가 인기였다. 과학자들은 수중에 있던 실험용쥐를 키워 배급식량과 함께 먹었고, 사람들은 설탕 대신 당근을 먹었다. 당시에 어류와 과일 등 배급품목에 들지 않는 음식도 있었지만 복숭아 하나에 7실링 6펜스, 포도 한 송이에 1파운드 5실링이라는 무지막지한 가격을 자랑했다. 전시 식당들은 1끼 5실링으로 가격상한제가 걸렸고 비영리기관이던 공동배식소는 1실링으로 고기+야채+디저트+차를 먹을 수 있었으니, 복숭아 1개가 1끼보다 훨씬 비쌌던 셈. 그래서 과일까지 직접 키우곤 했다고.

영연방의 식량공급원 중 하나였던 캐나다도 배급제를 못 피했는데, 케이크를 만들 때 생크림 대신 크림치즈를, 우유 대신 통조림 토마토 수프를 쓰기도 했다고. 통조림 제조사인 캠벨은 아예 공식요리집에 이걸 포함시켰다.

구소련은 다차( 별장)가 중요한 식자재 공급원 역할을 했다. 굶주렸다기보단 경공업 미비와 농업집단화 등으로 귀해진 신선식품을 쉽게 얻는 게 목적이었는데... 소련이 붕괴하면서 헬게이트가 열리는 통에 진짜 중요한 식량공급원이 되기도 했다. 1998년 러시아에서, 연금이 끊겼지만 자급자족하는 노인에 대한 기사. 연금도 끊겼고 돈 한 푼 없지만 3 ha[67]의 밭과 소 3마리, 돼지 6마리로 필요한 것을 얻어 생활했다고 한다. 장작은 주변 숲에서 죽은 나무를 주워와 얻고, 식량은 직접 키운 감자와 야채(피클)를 저장했으며, 도구는 스스로 제작. 그 외 필요한 밀가루, 버터 등은 소를 잡아 물물교환으로 마련했다고 한다.

베네수엘라는 정치인들의 잘못된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일어나 중산층이 쓰레기통을 뒤지고 정부가 배급제를 선포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부가 배급제로 최소한의 탄수화물과 단백질은 챙겨준다 해도[68], 인간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준은 안 된다. 기호품이나 신선식품은 재난에 따라서는 아예 배급이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베네수엘라처럼 배급권한을 가진 시민대원이 "우리 친구 우선 배급"이라며 새로운 권력자로 등장하는 경우도 흔하다.

취미의 확장으로 주말농장에 농사를 짓는 사람들도 많고 친환경 유기농 채소를 직접 재배해서 먹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많으므로 자연스럽게 대비할 수 있다. 만일 자신이 살고 있는 환경에 텃밭이 있거나 시골 지역이면 취미와 생활비 절약을 겸해서 농사를 짓고 가축을 길러 볼 수 있을 것이다.

4.1. 농사 각론

약탈자의 위협이 없는 상황에서는 집에 틀어박혀서 무장할 필요가 없으므로 농업의 범위가 훨씬 넓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계, 약품, 종자 등이 없는 상태에서 농업은 쉽지 않다.

재배 작물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은 상단의 주식용 재배 작물,부식용 재배 작물 문서 참조.

참고로 혹시라도 유기농에 환상을 가지고 있다면 꿈 깨라. 유기농은 고급화에 중점을 둔 방식이지 생산력에 중점을 둔 방식이 아니다. 유기농이란 말 그대로 자연의 방식을 따라 재배해서 만든 농업상품을 의미하는데 과연 이렇게 해서 얼마나 많은 상품을 생산해 내겠는가? 그 만큼 사람의 손이 많이 가고 또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직업이다. 당연히 기계화된 농업의 생산력을 따라잡지 못하는 것이다. 농사한답시고 잘 갈아둔 밭에 종자를 심은 후 물만 준다면, 십중팔구 병충해 피해를 본다.(예로는 고추의 탄저병)[69]

안전이 확보되었다면, 산이나 공터에 텃밭을 마련해 채소나 잡곡을 재배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경작지가 자연비료인 낙엽들을 구해다 시비하기 좋은 위치라거나 관개수로가 주변에 있다든지 하는, 자신이 정한 경작지의 지리적 성격에 맞게 작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다. 농업 분야에서 추천하는 것은 우선 밭농사이다. 밭작물은 물이 논농사보다 적게 들고 가뭄에 강한 작물이 많다. 거기다 다양한 작물이 있기 때문에 식재료의 다양성이나 영양소도 풍부해진다. 거기다 상대적으로 거주지 부근에 쉽게 조성가능하고 자투리 땅도 놀리지 않고 이용 가능하다는 점 등 장점이 많다. 그리고 적은 노동력으로 관리 가능하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수확물도 별다른 가공없이 바로 먹거나 약간의 조리만으로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정부가 운영하는 농업기술연구소 중에는 일반인이 취미로 원예를 할 때도 질의응답을 받아주는 곳이 있다. 이런 곳을 잘 이용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4.1.1. 기타 원예

양파는 씨받기가 어렵기로 유명하고, 고추는 병충해에 지독히 시달리는 것으로 악명 높다.

허브 약초를 키우는 수도 있으나 식량에 비하면 재배우선순위가 매우 밀리고, 전문의약품에 비하면 양과 효력이 턱 없이 부족하다. 그래도 아무 들과 산에서 캐는 것보다는 환경오염의 위험이 낮고, 독초를 약초로 오인할 일도 없다는 게 장점.

실내에서 키울 수 있는 식용 버섯은 좀 애매하다.[70] 실내에서 버섯을 키울 수 있는 버섯재배키트가 있어도 버섯 재배에서 가장 어려운 절차인 살균, 종균 배양, 종균 접종이 필요한데, 살균기는 전기를 필요로 한다. 당연히 전기를 구하기 힘든 대부분의 생존주의 상황상 가정에서의 버섯 재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앞서 말했듯 버섯이 열량은커녕 영양소 자체가 거의 없다시피해서 생존식량으로 적합하지도 않기에 애초에 이런 수고들을 감수할 가치도 없다.

4.1.2. 준비

종자 회사에서 판매하는 품종은 형질이 고정된 토종과는 대조적으로, 원하는 우성 형질만을 발현시킨 F1(1대 잡종) 종자이다. 따라서 구매 후 키우는 1대에는 품질이 보증되지만 2대부터는 회사가 원하지 않았던 형질 역시 발현[71]될 수 있고 그 후 여러 해가 지나 형질이 고정된다 해도 좋은 형질이 남는다는 보장은 없다. 이에 반해 토종 종자의 경우 적어도 수백 년간, 길게는 수천 년 이상 해당 지역에서 재배해 온 것이고 최소한 토착 병충해에는 매우 강한 경우가 많다. 다만 세계적으로 대형 종묘회사가 국내 종묘 회사를 사서 이런 토착 종자의 권한을 사들이고 자기네 물건만 팔기 때문에, 토착 종묘 구하기가 꽤 어려워지고 있다.
평소 상황이라면 농협이나 원예센터에서 건강한 묘목, 모종이나 새싹을 일반인들도 손쉽게 구해와 집에서도 여러 작물들을 길러볼 수 있겠지만, 극한 상황에서 그런 자비를 펼쳐줄 기관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면 답은 하나다. 전문가들의 도움 없이 본인이 직접 종자를 마련하고 꾸준히 보존해내가야 한다. 그냥 씨앗 따다가 땅에 심으면 되지 않을까 하는 낙관을 가지고 있다면 꿈 깨라. 예컨대 양파 같은 경우는 씨앗을 따서 씨앗으로 다시 양파심기를 할 수 있는 작물이지만, 이 양파 씨앗 따기가 장난 아니게 힘들다. 원예덕후들도 매우 힘들어 할 정도로 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게 양파 씨앗 다시 심기다. 사실 농부 아저씨들도 씨앗 따서 다시 심기 안 한다. 때문에 장기적으로 농사로 먹고 살아야 하는 상황이면 앞서 말했듯 토종 종자를 최대한 많이 저장하거나, 야생 종자를 구해다가 심는 수밖에 없다.

4.2. 축산 각론

사료 공급이 끊긴 축산업은 사실상 재앙에 가깝다. 홈가든이나 직접 농사를 지어서 가축 한 무리의 사료를 충당한다? 규모가 어지간히 큰 게 아니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산란계 5마리만 키워도 배합사료가 하루에 0.5~0.8kg(마리당 110~170g)씩 들어간다.

게다가 공장제 축산업이 아닌 일반인의 가축사육은 상품가치가 생겼다고 가축을 바로 도축하진 않는다. 가축이 살아 있어야 제공할 수 있는 부산물(알, 젖 등)을 노리거나, 가축 자체가 노동력이나 번식 등의 재산이기 때문에 가급적 오래 살려두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유목민들이 늙은 가축만 잡는 건 바로 이 탓인데, 오래 살려둘수록 당연히 얻을 수 있는 고기대비 사료 효율은 바닥으로 떨어진다.

그래도 치안이 어느 정도 안정되고, 어떻게든 축산업에 도전할 여건(산이나 들판 등 넓은 부지가 있거나, 공동체의 충분한 농업생산량이 뒷받침되거나, 사료를 구할 다른 루트를 확보하거나 등등)이 된다면 다음과 같은 동물들을 고려해볼 수 있다. 물론 도축법/부산물을 얻고 이용하는 법 등은 미리 익혀둬야 된다. 방목을 할 거라면 독초를 구분하는 방법을 미리 알아놓아야 하며, 거주지 근처의 독초는 가축이 먹기 전에 미리 뽑아버리자.

어떤 가축을 기르든 겨울을 나는 것은 고된 일이다. 겨울이 오기 전에 가축의 숫자를 조절하고, 건초와 사료를 잔뜩 저장하며, 축사의 온도에도 신경 써야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설령 이 조건을 만족한다 해도, 전근대 기술로는 가축이 야위거나 숫자가 줄어드는 것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때문에 몽골의 유목민들은 겨울이 오기 전에 사료와 건초를 잔뜩 비축하며, 감당할 숫자 외 가축은 다 잡아서 저장한다. 고기는 말려서 겨우내 먹고, 잡은 가축의 털가죽은 팔아서 필요한 물자를 사거나 축사에 둘러 추위를 막는다고.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것은 토끼, 오리, 닭, 메추라기 정도이고, 그 이상의 사이즈는 일반인에게 현실성이 거의 없다.

도축할 때는 목의 경동맥을 절단하거나, 닭처럼 작은 동물이면 목을 비틀어서 빠르고 고통 없이 죽이는 게 좋다. 그리고 도축하는 걸 다른 가축들이 보지 못하게 해야 한다.
닭은 풀어서 키우면 풀씨나 벌레 등을 알아서 잡아먹으므로 사료 부담이 어느 정도 덜하지만, 이 경우에는 공간의 넓이(사료의 양)가 닭을 키울 수 있는 한계를 결정한다. 크기든 질이든 마땅한 공간이 항상 있지는 않다. 닭을 많이 키울수록 이 문제가 더 심할 것이다. 결국 사료가 없이는 고기나 알 등 부산물을 많이 기대하기 어렵고 겨울을 넘기기도 어렵다. 사료는 평소 충분히 저장하고, 모자라면 가드닝으로든 채집으로든 보충하자. 오늘날 닭모이는 곡물이 주류고, 단백질과 칼슘이 모자라면 알을 낳지 못한다. 닭이 낳은 달걀껍질은 버리지 말고 수거해서 갈아서 모이에 섞어먹이면 좋다. 칼슘이 풍부한 지렁이 동애등에를 사육해 닭모이로 쓰는 수도 있다. 다른 곤충류는 단백질 함량은 높지만 산란에 필요한 칼슘과 아르기닌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 콩이나 물고기뼈 등으로 이를 보충해야 한다.(일반 사료에는 종류에 따라 섞여 있다.) 전술한 동애등애 유충(일명 피닉스웜)은 칼슘과 인이 적정 비율을 갖춘 상태로 풍부하게 들어 있지만 # 금방 성충이 되어 날아가 버릴 수 있고 # 키우는 데도 손이 밀웜보다 많이 가는 게 단점. # 지렁이는 석회와 유기물, 수분이 많은 흙이 있는 따뜻한 곳을 좋아하기 때문에 # 토양 성질과 주변 환경을 잘 봐서 채집하거나 키워야 한다. 지렁이가 좋아하는 토양은 작물도 잘 자라니 같이 키우면서 얻는 것도 한 방법. 따로 키울 경우 사육장에 희석한 목초액을 뿌리거나 약간 건조하게 해서 뿌리파리를 막아줘야 한다. #
지렁이 사육 관련 참조 블로그 링크

그 외에도 3.5.2.항목에서 언급한 설치류, 벌레 등을 키울 경우 치안과 상황이 어느 정도 받쳐준다면 환경과 먹이를 더 적절하게 해줘서 양을 늘리고 양식을 계속 하거나 제대로 요리해서 기생충과 병균을 없애야 한다.

4.2.1. 식용보다는 다른 용도로 쓰기 적합한 동물

그러나 이런 특정 상황이 아닌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다른 가축에 비해 식용으로 적합한 편은 아니다. 초식동물이 아닌지라 사람과 식량을 공유해야 하고, 이러면서 정작 크기 대비 고기 양은 적어서 사료 효율이 나쁘고, 누린내도 심하다. 결정적으로, 개는 사냥감의 추적이나 주변 경계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가축이다. 가축이나 비축식량을 노리는 쥐나 야생동물, 약탈자 따위를 경계하고 물리치는데 쓸 수도 있다. 가축을 많이 키운다면 가능한 이야기지만, 경비견이 아니라 목양견으로 쓸 수도 있다. 즉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식량보다 노동력의 가치가 더 큰 동물이기 때문에 웬만하면 잡아먹지 않는 게 낫다.
대신 훈련시켜 쥐를 단속하거나 영역본능을 이용해 식량이나 가축 등을 노리는 떠돌이 고양이[79]를 쫓아낼 용도로 키울 수는 있고 고양이의 사냥물을 공유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고양이는 호기심과 사냥본능이 강하고 움직임이 재빠른 탓에 잘 훈련시키지 않는다면 음식물을 훔쳐먹거나, 키우는 닭이나 오리 등을 공격하거나, 밭을 헤집어놓는 등의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 건조장, 저장고, 닭장 등에 고양이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설계하고 잘 훈련시키는 게 중요하다. 거기다 야생의 동물을 내쫓거나 쥐를 잡는 것은 개도 할 수 있기 때문에 고양이는 메리트가 많이 떨어진다. 거기다 고양이는 개와 달리 쥐를 잡는다는 것 외에 다른 용도로도 거의 쓸모가 없다.
4.2.1.1. 가축으로 쓰기 힘든 동물

4.3. 양식

대규모 집단의 노동력과 물고기 먹이를 공급할 능력이 필요하며, 설비 없이는 좋은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대충 물웅덩이나 저수지 따위에 막 키우기 좋은 어종들을( 배스 등) 풀어놓는 건 난이도가 비교적 낮은 편이니 고려해볼만 하다. 그러나 이 같은 경우는 여러가지 세균의 공격과 중금속의 서포트로 죽을 수 있다. 기술과 지식 없이 덤비지 말 것.

5. 번외: 술

5.1. 양조/증류

파일:문샤인 제조 공정.gif

간단한 도구와 간단한 재료만으로 술을 만들 수 있다면 여러모로 유용할 것이다. 남에게 팔 목적으로 밀주를 제조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자가 소비를 위해 가정에서 담가먹는 것은 불법이 아니므로 직접 해봐도 좋다. 특히 극한 상황이 될 수록 술의 수요도 늘어날 수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술은 여러모로 중요한 물자가 될 수도 있다.

술을 마실 때는 안전하고 따뜻한 곳에서 진탕 취하지 않을 정도로 마시는 것이 좋다. 한겨울에 술 마시고 길바닥에서 얼어죽는 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나며, 아이러니하게도 술 때문에 덥다고 느껴서 옷을 벗고 얼어죽은 케이스가 상당히 많다. 굳이 겨울이 아니더라도 저체온증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있으니 주의하자.

술에는 크게 3가지가 있는데 곡물이나 과일을 당화시켜서 1차로 발효시켜서 만들어진 양조주, 완성된 양조주를 밑술로 사용하여 증류를 시켜서 얻은 증류주, 양조주나 증류주에 각종 재료를 섞어서 맛과 향을 첨가하는 혼성주로 크게 3가지가 있다. 이미 완성된 술로 만드는 혼성주를 제외한다면 증류주보다는 양조주를 더 먼저 접할 가능성이 높다.

양조중 가장 난이도가 쉬운 것은 바로 벌꿀술이다. 별다른 당화 과정이 없이 바로 당분 덩어리이기 때문에 발효만 시키면 술이 완성되기 때문. 이 밖에도 맥주나 청주 등을 양조할 수 있다면 시도해볼만 하다. 사실 어떤 재료든 당분만 있다면 양조하여 술로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증류주의 경우는 필요한 장비가 점점 많아진다. 제대로 증류를 하려면 각종 증류장치부터 냉각장치, 여과장치, 그리고 숙성을 위한 용기 등이 필요하다. 야매로 증류를 한다면 압력밥솥 위에 호스를 달아서 냉수를 통과시킨 후 받아내는 식으로 증류하는 방법도 존재한다. 증류식 소주, 문샤인 문서도 참조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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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질병관리본부,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보건복지부 [2] 2015 1인당 생활용수 사용량 통계, 환경부 [3] 리터로 환산할시 3.785411784L다. [4] 원유 가격에 따라 플라스틱 제품 가격도 등락한다. [5] 대량 구입시 할인이 붙어 1병당 가격이 500원 아래까지 내려갈 수 있다. [6] 전기를 이용한 인덕션나 가스레인지를 쓸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극한 상황에서는 전기와 가스를 구하기 힘들테니 문제이다. [7] 화로만 있다면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목재, 연탄, 목재 가구, 책 등을 연료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8] 라이프 스트로우 패밀리 제품군이 중력 정화식이다. [9] 체격에 따라서 2,200kcal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게다가 현대사회의 통상적 성인은 70kg이 기본인데다가, 평소에 먹을 것이 부족하지 않았기 때문에 몸이 에너지 효율적 분배에 익숙하지 않다. 당장 현대 한국인이 하루에 평균 2,800~3,000kcal을 먹어치운다. 그리고 저것들 중 대부분은 다 흡수되지 않고 배변으로 나가버리기 일쑤. 먹는 양을 조금만 줄여도 엄청나게 배가 고프게 느껴지는 것 역시 몸이 평소 열량을 쓰던 대로 쓰려고 하기 때문이다. [10] 게다가 활동량이 늘어나거나 긴장상태가 오래 지속될 수록 에너지 소모량도 같이 늘어난다. 겨울이나 한여름 등 주변기온이 낮거나 과도하게 높은 경우에도 체온유지 및 신체기능 유지를 위해 에너지가 더 필요하다. [11] 무식하게 마구 퍼먹으라는 소리가 아니고 신체활동에 따라 체감하는 만큼 늘리면 충분하고 비축량은 도정곡의 1.5배 이내. [12]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관련규정에 의거한 분류로서 해당 규정을 충족하는 제품들이 해당. [13] 쌀을 포대 하나에 그냥 뒀다가 벌레가 번식하면 쌀포대 통째로 버려야한다. [14] 미국의 원조 밀가루가 쏟아져들어오기 이전에는 귀한 밀가루를 쓰는 음식이었다. [15] 이유는 라면은 일단 면을 튀기기 때문에 기름이 스며들어 있고 이것이 산패되어 유통기간이 5달이 안된다. 참고로 다른 모든 가공식품도 중간에 튀기는 과정을 거치면 유통기간이 반절 이상 줄어드니 유의해야한다. [16] 참고로 면을 삶은 물은 전분이 담겨있을 뿐이라 그냥 마셔도 문제는 없다. 소스, 스프, 밀가루 반죽 등을 만드는데 재활용하면 물을 아낄 수 있다. [17] 설탕, 포도당, 녹말 등등 [18] 성인여성기준으로 우유 두잔과 다이제한통이면 하루 기초대사량을 커버할 수 있다! [19] 아시다시피 라면 면발의 기름기는 엄청나서(...) 과장 조금 보태면 라면에 불 붙여서 라면 하나 끓일 수 있다. [20] 불린 쌀에 붓는 물을 끓는 물로 쓰면 시행착오를 좀 줄일 수 있다. [21] 컵라면과 동일한 원리다. [22] 혼자 있을 시 정말 큰 도움이 된다. 우울할 때 먹는 사탕 하나가 큰 위안이 되는 경우도 있으니. [23] 60kg 먹으면 120일간 생존할 수 있는 열량을 제공한다. 참고로 평상시에 한국 설탕 소비량 연평균 21kg, 싱가포르 연평균 72kg [24] 더 자세한 내용은 '식품가공저장학' 참조. [25] 물론,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아포칼립스 상황이 되면 버티기 힘들 것이다. 그런데 사실 별 의미는 없다. 당뇨병은 선천적인 1형당뇨가 아닌 이상, 관리 하나도 안 하고 방치해도 발병부터 사망까지 적어도 10년, 길면 20년도 가는 질병이다. 사실 19세기까지만 해도 당뇨병은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그 당시 평균수명은 40~60세 사이에 머물러 있었으니까. 실제로 아포칼립스 상황이 닥칠 경우에도 역시 40~50대쯤 되면 당뇨병 환자건 정상인이건 가리지 않고 죽어나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별 의미는 없을 수 있다. [26] 닭고기나 참치는 100g 중 단백질을 27~30g 가까이 함유하고 있다. [27] 옥수수 캔과 고기 통조림을 이용해 한 사람이 하루 3,600Kcal씩 한 달간 먹게 하려면 20만원 (90kg)이 소요된다. [28] 신장 180에 체중 80킬로그램인 학생이 하루 종일 공부에 열중하기만 해도 하루 2800에서 3000이 깨진다. 군대는 병사에게 한 끼에 2,200kcal 이상을 먹이도록 권장한다. [29] 작은뿌리파리는 성충은 쉽게 죽여도 흙 속의 애벌레와 알은 농약 없인 못 잡는다. 응애는 식물의 진액을 빨아먹어 고사시키는데 약물내성을 쉽게 얻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농업해충이다. 흰가루병 같은 게 돌기 시작하면... 망한다. [30] 감자 등 대부분의 구황작물이 공통적으로 보존성이 나쁘다. 일반 곡식처럼 종자만으로 몇 년 보존하기 힘들다. [31] 그나마도 땅은 작게 잘라 팔지도 않는다. 특히 농지는 분할 후 각 필지(땅 조각)의 면적이 2천 제곱미터를 넘어야 한다는 관련법상 제약까지 있다. [32] 비, 그리고 태양을 농사에 활용할 수 없게 된다. 물론 옥상 전체에 태양열 패널을 도배해놨다던지 해서 자외선 형광등+백열전구를 주렁주렁 매달고 24시간 켜놓을 수 있을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다면 상관없겠지만. 저런 식으로 실내의 좁은 면적에 비약적으로 밀집재배를 하려면 태양과 비바람을 전력으로 대체해야 한다. [33] 비타민 결핍이 일어나지 않도록 채소를 일부 자급한다고 가정하였을 때, 생존활동으로 인해 신체활동이 증가하고, 고기와 같은 부식이 조달되지 않는다면 일일 필요한 열량이 모자라서, 주식의 소비량은 더욱 늘어날 것이고 조리 외에도 리스크 대응, 물물교환, 밀주 제조 등의 용도를 감안하는 경우 성인 1인당 20kg로 잡아도 과하다고 볼 수 없다. 식수보다 채집이 어렵고 물물교환으로 얻기는 쉬울것이나 평상시랑 비교할 수 없이 비쌀것인 만큼 최소량으로 권장할 수 없는 자원이며 각자의 판단에 따른다. [34] 아동의 신장과 체중에 따라 소요량이 다를 수 있으며, 사춘기 이후의 청소년들은 성인의 소비량에 준하여 계산하여야 한다. [35] 현재 주력 농법이 모를 옮겨심는 방식이고 연간 평균기온이 크게 올라서 남부 대부분 지역과 중부 일부지역은 벼 이기작이 가능 하지만 여러가지 원인으로 채산성이 낮아 이기작을 행하는 농가는 적다. [36]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5년 농작물생산통계"에 따르면 당해 감자의 1,000㎡당 생산량은 봄감자가 2,526kg, 여름(고랭지)감자가 3,875kg, 가을감자가 1,685kg이다. [37] 쌀과 밀이 인류문명의 근원이 된 이유는 수확물의 보관성 때문이다. 면적당 생산량과 기후에 따른 작황 편차만 본다면 감자가 월등하나, 감자가 확산된 근대 이후에도 쌀과 밀의 위상이 한치도 흔들리지 않은 이유 역시 보관성 때문이다. 또한 감자가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한 한가지 치명적 약점이 있는데, 바로 감자마름병이다. 아일랜드 대기근의 주요 원인이며, 현재에도 완전히 퇴치하지 못하였다. [38] 생육환경을 완전히 통제하는 식물공장 설비로는 년 4기작이 가능하다. 면적 15평에 5단 설비 하는 경우 75평의 재배면적에서 여름감자 재배조건을 이어가면 연 4톤의 감자를 수확하게 된다. 칼로리로는 컨테이너 두개 정도의 설비에서 주식작물 소요 기준 약 7인분의 식량이 생산가능. [39] Studies on Callus Induction and Regeneration Using Different Explants of Barnyard Millet (Echinochloa frumentacea Roxb.) 학위논문 참조바람. [40] 주로 항해시간이 긴 선원들에 의하여 벌어졌으며, 이를 알면서도 뾰족한 해결방법을 몰랐기 때문에 선장들은 항해거리가 길어도 자주 해안에 정박할 수 있도록 연안을 끼고 항해하였다. 근대 말에 이르러 비타민의 존재가 규명되어 장기보존식을 신선식과 병용하거나 보리, 귀리 등을 섞어 먹이는 방법을 사용하게 되었지만, 현대에도 고립된 지역이나 가난으로 쌀만 주로 섭취해야 하는 동남아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벌어지고 있다. [41] 콩은 뿌리혹박테리아로 하여금 질소고정 효과가 있어 지력을 회복하거나 유지하는데 활용하는 작물이라서 농사짓는 상황에는 비료부족 시 주경작지를 쉬게하는 휴경기에 콩을 심기도 한다. [42] 물론 당장 먹을게 급한 극한 상황에서 그런 게 중요하지는 않겠지만. [43] 신진대사 속도가 빨라 매일 체중의 15% 정도를 먹는다. [44] 특히 가축 사료로 음식물 쓰레기나 분뇨 등 비위생적인 것을 쓴다면 벌레한테 먹인 뒤 그 벌레를 가축한테 먹이는 게 훨씬 위생적이고 거부감도 덜할 것이다. [45] 물이 너무 증발해 있어 먹기 힘들 정도로 끈적끈적하여 목에 들러붙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으로, 이것을 감안하지 않는다면 그냥 먹어도 어떠한 문제도 없다. [46] 참외 농사를 지을 때 인공수분은 50~60% 정도의 수분 성공률을 보이지만, 양봉업자에게 돈을 주고 일정 시간 동안 꿀벌을 푸는 방법으로 수분을 하면 90% 정도의 높은 성공률을 보여준다. [47] 파랑볼우럭은 좀 작은편인데다 큰입우럭처럼 끓여먹는 한국식 취식법에 맞추려면 추가적 손질이 좀 필요하기 때문에 보통 낚시터에선 잘 먹지 않는다. 생존상황에서는 이런 손질할 장비나 장소정도는 당연히 구비하고 있을테니 해당되지 않는 점. 단순히 굽는 방식으로 요리한다면 토종 민물어류보다도 저 둘이 더 낫다. [48] 만일 인공 양어장이 아닌 자연 환경에서 이런 식으로 잡히는 곳이 있다면 물고기들의 산란지일 가능성이 높으니 고기잡이할 때에 반드시 기준을 세워놓고 일정 크기 이하나 치어들은 방류해주는 식으로 관리를 잘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얼마 못가서 소중한 어장이 고갈되어 버린다. [49] 동네 양궁이나 국궁 체험장 등지에서 볼 수 있는 20파운드 내외의 활에 가늘고 둥글둥글한 연습용 화살촉인 불렛 포인트가 달린 화살을 쓰다간 정말 큰일난다. 이런 무장으로는 중소형 사슴 정도나 그것도 폐나 심장을 신기에 가까운 솜씨로 정확히 맞혀야 잡을 정도지 멧돼지 가죽에는 어지간해선 박히지도 않고 오히려 어그로만 잔뜩 끌게 된다. 가능하다면 50 파운드 이상, 아무리 못해도 35파운드는 되는 활에 숟가락이라도 두들겨 피고 쇠톱으로 잘라 만든 브로드헤드 화살촉을 붙인 화살을 준비해야 멧돼지나 대형 사슴에게 덤벼 볼 만 하며 이마저도 굉장히 위험하니 각오해야 한다. [50] 반대로 2종 합격자는 거의 없는데, 응시자부터 드물기 때문에 한 시험장에서 합격자는 많아야 한손으로 꼽는다. [51] 애초에 영치된 총을 찾을 때도 혼자 가서는 못찾는다 [52] 이렇게 파악해뒀다가 열매가 열리는 가을~겨울 쯤에 가서 채집하면 된다. [53] 대표적으로 복수초. 심장질환에 좋지만 독성이 있다. 또한 독성이 약한 약초라고 해도 지속적으로 축적되면 위험한 약초도 많다. 한마디로 알지 못하면 안쓰는 게 차라리 낫다. [54] 사슴을 할 줄 알면 그보다 작은 사냥감들은 훨씬 쉽고 빠르게 가능하다. 다만 한국에서 할 때는 고라니를 대체품으로 연습하는 게 좋을지도. 한반도에는 사슴이 거의 서식하지 않으니까. [55] 여름이라면 잡은 즉시, 겨울이라면 반나절 정도는 지나도 괜찮다. 특히 고라니라면 냄새때문에 먹기가 고약할 수도 있다. [56] 이때 깊게 찌르면 내장을 상하게 해 고기에 냄새가 배어 먹지 못하게 될 수 있으니 왼손 중지와 검지를 구멍에 집어 넣고 손가락 사이에 칼을 넣어 너무 깊게 들어가지 않게 주의하며 자른다. [57] 분리는 생각보다 그렇게 어렵지 않다. 칼로 하다가 가죽에 구멍을 낼 것 같으면 손으로 세게 잡아당겨도 벗겨진다. 다만 아까운 살점이 가죽에 붙어나올 확률이 크다. [58] 콩팥부위가 이렇게 되어 있다. [59] 건조소시지는 훌륭한 보존식품이다. [60] 뇌를 푹 썩힌것이 알데히드를 많이 생성되어 효과가 좋다는 말이 있다. [61] 아무래도 전용도구보다는 시간이 엄청 오래 걸린다. [62] 말그대로 모닥불 피우고 난 재를 물에 섞은 것 [63] 파일:external/www.ktam.or.kr/2-1-1.jpg [64] 동물 한마리의 뇌는 그 동물의 가죽을 태닝하기에 알맞은 양을 갖고 있다고 하니 참고. [65] 약탕기 한약 짤 때처럼 막대를 이용해서 최대한 수분을 제거한다. [66] 정확히 말하면 얼렸다가 말리기를 반복하는 것. 이렇게 수분을 제거하면 스펀지 같은 식감을 가지게 된다. [67] 30,000m2 = 9,075평. 가로 100m, 세로 300m쯤으로 상상해보면 된다. [68] 영화 컨테이젼 등 미국 재난물에서 흔히 나오는 클리셰가 비상식량(심하면 밀가루와 식용유만)을 던져주는 정부의 모습이다. 물론 사람들은 그마저도 모자라 서로 빼앗으려고 난리를 친다. [69] 물론 비유기농 작물에 맹독성 농약을 살포한 건 아니다. 요즘에는 논란이 많아지자 웬만한 농약은 독성이 적어지고 성분이 자연분해되게끔 나온다. [70] 뉴클리어 아포칼립스인 메트로 시리즈에서는 버섯이 주식 중 하나이다. [71] 대표적인 예가 바로 고추 탄저병인데 이러한 원인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해외에서 사들인 F1 종자부터 이거에 약한 형질이 잠재되어 있는 상태에서 한반도 토양에 있는 탄저균과 결합해서 거의 연례행사 수준으로 고추 탄저병을 발생시키는 게 아닌가라는 추측을 할 정도인데 실제 고추농사를 하는 곳을 가서 보면 탄저균 농약을 성장기에 맞춰서 몇번씩이나 뿌리고도 탄저병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72] 일례로 음식물쓰레기는 염분이 많아, 소금기를 씻어내지 않으면 썩질 않거나 작물에 악영향을 끼친다. [73] 이런 콩과 식물은 나중에 잎과 줄기는 태워서 재로 만들어 비료로 쓰던가, 가축의 사료로 줄 수도 있다. [74] 비료 만드는 것도 기술과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일단 적절한 배합과 시간이 필요하다. 인분은 벌레가 꼬이기 쉽고, 음식물찌꺼기는 염분 때문에 발효가 어렵고, 소똥은 풀씨가 섞여 자라나기 십상(일부에서는 그래도 효력이 좋다하여 잘쓰지만진짜 잘 자라긴 한다, 가축의 분을 퇴비로 가공하는 것은 독성을 줄이기 위함도 있다.잘못하면 소똥독 옮을 수 있기에 조심해야한다) 그리고 똥 종류는 만악의 근원인 기생충 문제를 생각해야 된다. 물론 정말 심하게 기생충이 꼬여도 그걸로 사망까지 이르는 데는 한 5년에서 10년은 걸리지만, 극한상황에서는 구충제도 구할 수 없으며, 적출수술은 더욱 더 어불성설이다. [75] 기니피그는 좀 낫지만 토끼는 아예 땅굴을 파버린다. 풀어 키우기에 좋지 않은 이유 중 하나. [76] 1kg의 고기를 얻는 데 드는 사료를 비교해 보면 닭은 2kg, 어류는 종류마다 차이는 있지만 1.5kg, 돼지는 3.5kg, 소는 5.5kg의 사료가 든다. 그러나 물고기는 키우는 데 필수적인 물 문제와 공간 제약 문제, 소는 다른 부산물이 풍부하다는 점과 더불어 노동력 제공으로도 쓰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순수하게 단백질 보충용으로는 닭이 가장 효율적이다. [77] 과거 중국 문헌을 보면 반란을 준비할 때, 무기 만드는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게 하려고 오리나 거위를 많이 길러 가금 소리로 무기 만드는 소리를 덮었다는 기록이 종종 나온다. [78] 횡문근융해증 [79] 길고양이나 들고양이들은 더 쉬운 먹이가 있다면 쥐보다 그걸 더 선호한다. [80] 왜 옛날 농민들이 소를 가족 취급했는지 생각해보자. [81] 인분, 음식찌꺼기, 잡초, 식물뿌리 따위로 돼지를 키웠단 이야기는 있지만 그런 걸로 돼지를 살찌우겠다는 건 거의 도둑놈 심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특히 인분은 기생충 문제도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