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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20:09

독극물

1. 개요2. 정의와 치사량3. 살상력4. 분류5. 기호6. 어형7. 생태계 상의 의의8. 유용성9. 유사과학, 판촉용으로서 '독소'10. 목록11. 창작물에서의 독12.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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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파일:사이안화포타슘1.jpg
치사량의 사이안화 칼륨(청산가리), 1 유로 센트 동전과 볼펜심의 크기 비교[1]
모든 물질은 독이다.
약인지 독인지 결정하는 것은 용량이다.[2]
파라켈수스(Paracelsus, 1493~1541)
독극물()은 생물에게 작용하여 해를 입히거나 죽음에 이르게 하는 물질을 말한다. 특히 반수치사량이 낮아 적은 양으로도 절명에 이르게 하는 것들을 일반적으로 독(毒,poison)이라고 부르며, 산업적으로는 '필요하여 사용하지만 취급에 주의하지 않으면 인체에 유해한 물질'을 독극물이라고 부른다.

대표적인 예로 독가스, 청산가리, 테트로도톡신, 비소 화합물 등이 있으며, 산업용 독극물로는 염산, 황산, 플루오린화수소, 질산 등 강산과 수산화나트륨, 수산화칼륨 등 강염기, 카드뮴, 수은 등 중금속, 그 외에 베릴륨 등이 있다.

2. 정의와 치사량

사실 어떠한 물질 자체가 "독인가, 독이 아닌가"의 명확한 구분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흔히 독이라고 생각하는 것조차 같은 양의 소금을 먹었을 때보다 덜 해로운 경우도 있다. 어떤 성분이든 인간의 신체, 특히 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겨서 섭취했을 때 독이 된다. 대표적으로 이 있는데, 대부분의 성인은 소주 몇 병을 마셔도 취할 뿐 건강상의 문제가 없지만, 저체중인 사람이나 아동의 경우는 소량의 에탄올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심지어 도 엄청나게 많이 마시면 물 중독으로 죽을 수 있다.

따라서 그 중에서 적은 양으로도 인간에게 해를 입힐 수 있을 정도의 성분을 편의상 독(毒,poison)이라고 분류하는 것이다. 그래서 의사들이 '약과 독의 차이는 단지 그 양이 다를 뿐이다.'라고 하는 것이다. 이는 중세 시대에 연금술과 화학, 약학을 연구했던 연금술사이자 의사인 파라켈수스도 "모든 것은 독이며 독이 없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용량만이 독이 없는 것을 정한다."("Alle Ding' sind Gift, und nichts ohn' Gift; allein die Dosis macht, daß ein Ding kein Gift ist.")라고 언급했을 정도로 오래된 격언이다.

따라서 물질의 '독성'을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지표로 등장한 것이 치사량(lethal dose[3], LD)이라는 개념이다. 반수치사량(LD50)이 주로 사용되는데, 말 그대로 약물 투여실험에 사용된 여러 마리의 단일 실험동물[4]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을 때 반수가 사망할 때의 약물 투여량을 의미한다. LD50 값이 낮은 독극물은 더 적은 양을 투여한 것 만으로도 절반의 실험동물이 사망한 것이므로 더 강력한 독극물인 셈. 이를 통해 간접적으로 사람에 대한 독성을 추측할 수 있다.[5][6]

그렇다면 반대로 치사량을 섭취하려면 배가 터져 죽을 정도로 먹어야 하는 물질은 독이 되기 힘든 안전한 물질이라 분류해 볼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정의에 따르면 우리가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서 꼭 먹어야 하는 , 소금, 산소[7] 등등도 항상 안전한 물질은 아니다.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인 칼륨은 부정맥을 일으키는 강력한 물질이라 사형(死刑)의 방법 중 약물주사형에 염화칼륨이 쓰이기도 한다. 인체에 꼭 필요한 비타민 A조차도 단기간에 과다복용하면 죽을 수도 있기에 비타민 A가 치사량 수준으로 잔뜩 들어있는 북극곰의 간 같은 것은 먹어서는 안 된다.[8]

반면에 독도 적절한 용량으로 이용한다면 생활에 편의를 줄 수 있다. 복어독으로 유명한 테트로도톡신은 반대로 극소량을 진통제로 사용하기도 한다. 미용시술에 널리 이용하는 보톡스 보툴리누스균에서 추출한 독소를 극미량 이용하는데, 이 독소 자체는 인류가 개발한 모든 독소와 생물학적 독소를 통틀어 가장 독성이 강한 극독 물질이다. 암살용으로 쓰이는 브롬화네오그스티민도 극소량은 진통제로 쓸 수 있고, 심지어 방사선조차 암 치료에 사용된다.

3. 살상력

맹독들은 대부분 기본적으로 신경의 이온 채널을 방해하거나, 세포막을 뚫는 물질인 경우가 많다. 자연적으로도 만들 수 있고 무기에 바르면 적을 약화시키는 것도 가능하기에 여러 곳에서 쓰였다. 화학적으로 추출, 합성된 독극물은 그 구조나 농도가 자연에서의 독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순수하여 살상력 또한 극도로 강한 경우가 많으며, 이는 일반적으로 독극물로서 인식되지 않는 경우에도 그러하다.

역사상 독살 당한 왕족들도 많을 정도로 암살용으로도 많이 쓰였다. 다만 현대의 독살 개념처럼 '극소량으로도 사람을 확실하게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는 독'은 없다시피 했기 때문에 실제로 독으로 암살된(결과적으로 사망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고 본다. 사약을 사발째로 마시게 해도 안 죽는 사람이 조선왕조실록에만도 한둘이 아닌데 몰래 조금씩 먹여서 죽게 만들기가 얼마나 어려웠겠는가. 게다가 화학이 미비한 시절이다보니 독 정제율도 낮아 먹였더니 배탈나고 끝, 혹은 유통기한이 지나서 효과 없음 같은 일들이 일어났다. 독살당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들도 증상을 따져보면 단순한 병사로 추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당시 의학의 한계 때문에 사료만 읽어서는 이게 정말 독살인지, 병사인지 정확히 판단할 방법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지만 저 시대에도 독사같은 생물독을 혈액에 투여할 경우 미량으로도 간단히 사망시킬 수 있었다. 물론 이런 경우는 결국 무기를 써서 피를 봐야 하다보니 독살로는 쳐주지 않는 편. 지금도 아마조니아의 부족에서는 독화살개구리의 독을 화살촉에 발라 사냥에 쓰기도 한다. 화살 한두번 맞고도 도망가는 동물이 독을 바르면 금방 마비되어 쓰러지기에 자주 쓰이는 방식.

전근대의 왕족들 중에는 이 독에 대한 저항을 키운다고 독을 일부러 조금씩 먹어서 면역력을 키우기도 했는데,[9] 독극물에 대해서 인간의 면역체계로 키울 수 있는 내성에는 명백히 한계가 있기 때문에 무협소설의 만독불침같은 경지는 절대 다다를 수가 없다. 기껏해야 한 두 종류의 독에 대한 항체를 약간 얻는 게 전부이며, 이마저도 완전한 내성은 얻을 수 없다. 중금속 계통에 해당되는 독은 먹으면 먹을수록 내성은 커녕 몸에 축적만 되고 배출이 안 되기 때문에 몸에 계속해서 쌓이면서 내장기관에 이상을 일으키고 끝내는 죽음에 이르게 된다. 중금속 독이 아니라 하더라도 장기간 독극물을 복용한다면 일단 간이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고, 또 들어온 독이 곧바로 간으로 가서 바로바로 해독되는게 아니다보니 혈관을 타고 흐르는 독이 신체 조직을 전반적으로 손상시키는 등 수명만 갉아먹게 된다. 그렇게 골골거리는 몸으로 내성을 얻느니 차라리 독을 장복하지 않고 건강한 상태로 독을 먹어 저항하는게 더 낫지 않나 싶을 정도.

4. 분류

독은 무기물에서 기원된 독과 생물에게서 기원된 독으로 나뉜다.

생물독은 작용하는 형태에 따라서 혈관독 또는 출혈독과 신경독 등으로 나뉜다.

혈관독은 출혈으로 인해 사망하게 되고 신경독은 호흡곤란으로 사망하게 된다. 코브라, 전갈의 독은 신경독이고 살무사, 코모도왕도마뱀의 독은 출혈독이다.

5. 기호

파일:external/www.clker.com/11954220161423934091h0us3s_Sign_danger_toxic.svg.hi.png
독극물을 나타내는 기호인 해골과 대퇴골(skull and crossbones).
해골이 리얼해서 생물학적 위험이나 방사선 위험 표지보다 생긴 건 위협적이지만,[13] 그래도 그 중에서는 제일 다루기 쉽다. 당장 어느 화학이나 생물 계통 실험실 캐비넷만 열어도 메탄올이나 황산같은 치명적인 독성 물질들이 그득한 것을 볼 수 있다.

해골 표시 뿐만 아니라 사람 가슴에서 이상한 기운이 퍼져 나오는 모양의 표지도 쓰이는데, 이것은 발암물질, 생식독성물질 등 주로 장기적으로 해를 입히는 물질 등을 말하며, 흡입하면 해로운 물질이면 다 붙일 수 있기 때문에 웬만한 위험물질에는 꼭 붙는다. 환경에 유해한 물질의 경우 해골과 대퇴골 표지 외에도 말라죽은 나무와 배를 뒤집고 죽어있는 물고기를 표현한 표지를 사용한다.

게임 등의 매체에서도 생물학이나 방사능 위험표지를 임팩트 있게 묘사하는 경우가 많다. 좀비라든지, 핵전쟁이라든지. 세계 공통 표지인 GHS에서도 급성독성물질을 해골로 표현한다.

6. 어형

<colbgcolor=#eee><colcolor=#000> 언어별 명칭
한국어 독(毒)
독극물(毒劇物)
<colbgcolor=#eee><colcolor=#000>영어 Poison, Toxin, Venom <colbgcolor=#eee><colcolor=#000>에스페란토 Veneno, Tokso
노르웨이어
덴마크어
독일어
스웨덴어
Gift[14][15] 프랑스어 Poison[16] 터키어 zehir
그리스어 δηλητήριο 러시아어 яд, отрава 라틴어 virus

정리하자면

이 때문에 같은 성분이라고 하더라도 흡수 방법에 따라 다르게 불릴 수 있는데, 예컨대 복어 푸른고리문어가 가진 독성물질은 똑같은 테트로도톡신이지만 복어의 독은 직접 섭취할 시 작용하므로 Toxin이자 Poison이라 할 수 있고 이 독을 이빨로 주입하는 푸른고리문어의 경우는 Toxin이자 Poison이며 동시에 Venom이라 할 수 있다.

참고 #1 #2 #3

7. 생태계 상의 의의

보통 생태계에서는 상당히 오래된 '독'이라는 무기 체계가 아주 유용해서, 독을 가진 개체가 그렇지 않은 개체들보다 생존에 훨씬 유리해 보인다. 독은 사냥을 할 때나 자신을 천적으로부터 몸을 지킬 때 등 체급의 차이까지도 한방에 무시할 수 있는 일종의 비대칭 전력이라 할 수 있다.[20] 독은 이렇게 생존에 유리하게 쓰일 수 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이런 생물학적 유리함에 비해서 자연계에 독을 가진 생물은 그렇게까지 많지 않다. 자연선택에 따른다면, 독을 가진 개체수는 생물의 대다수를 차지해야 할 것만 같다. 독의 기원도 생각보다 꽤 오래된 편이기에 충분히 독을 가진 생물들은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것 같기도 하다. 이는 독을 이용하는 개체들은 치명적인 약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독은 변질된 단백질로 독을 체내에서 생성하는 동물들은 자신의 몸을 구성하는 단백질이나 섭생활동을 하여 얻은 단백질을 복잡한 과정을 통해 합성하여 독으로 이용한다. 그런데 이러한 일련의 작업을 위해서는 상당한 열량이 필요하다. 전갈의 예를 들자면 전갈은 독침을 한 방에서 두 방 정도 이용한 뒤에는 체력이 심각하게 저하되어 사냥에 실패하면 굶어 죽을 수가 있다. 다시 말해 불안정하다. 한 번이라도 독을 이용한 사냥에 실패할 경우 이들은 생존에 심각한 위협을 받는다. 따라서 독이 발달된 동물들은 특화된 몇몇 개체들만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힘들다.

게다가 독이 진화한다 하더라도 자연선택에 의한 결과로 독에 대한 내성이 있는 개체도 생기기 마련이다. 몽구스가 그중 가장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데, 몽구스가 주적인 코브라의 경우는 코브라의 독에 내성이 있는 몽구스에게 독이빨을 쓰는 것은 생각보다 체력소모가 많이 드는 일이고, 몽구스를 몸으로 감아버리려 해도 몽구스는 워낙 날쌔기 때문에 역부족이다.

이러한 이유로 독을 가졌어도 독 내성이 없는 포식자를 상대로 일방적으로 유리한건 절대 아니다. 독 내성이 전혀 없지만 압도적인 피지컬로 상대가 독침을 제대로 쓰기도 전에 찍어눌러 제압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 대표적으로 리옥크 사람이 해당된다.[21]

때문에 다른 생물을 잡아먹고 그 독을 자신의 것으로 활용하는 동물들이 여럿 존재하는데, 바로 두꺼비 독화살개구리다. 주변에 독을 보유한 곤충들은 많이 있기에 이 종류는 그들을 잡아먹고 독을 몸에 축적한다.[22] 독개구리 외에도 푸른갯민숭달팽이 또한 해파리의 촉수를 먹으며 그 속에 포함된 독을 체내에서 농축시켜 사용한다고 하며 독으로 악명높은 복어 역시 섭취한 먹이 내의 독을 농축시켜 사용하기에 양식 복어는 독이 약하거나 없다.[23]

일반적으로 동식물의 독성은 적도 근방으로 갈수록 매우 많이, 그리고 강하게 나타나며 반대로 고위도 극지방으로 갈수록 약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적도 근방으로 갈수록 다양한 생명체의 밀도가 높아지고 다른 생명체와의 경쟁에서 이겨내기 위해서 독을 가진 동식물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반면 극지방으로 갈수록 다른 생명체와의 생존경쟁이 덜 치열해지며 독을 만드는 것은 엄청난 에너지 소모를 요구하는데, 최대한 에너지를 아껴서 추운 환경을 버텨내야할 동식물 입장에서 독을 선택할 여유가 없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이나 거미와 연상되는 물질이기도 하다. 물론 독초와 같이 식물이나 버섯에서도 연상되기도 하지만. 동물에게서 유래한 독일 경우 해당 동물의 혈청을 통해 해독제를 만든다. 또한 위에 설명한 것처럼 독도 적정량을 다른 방식으로 쓰면 약이나 기타 이로운 물질로 작용할 수 있기에 대량으로 생산하는 법을 연구하기도 한다. 다만 아무래도 동물은 사육이 까다로운 경우가 많아 활용이 힘들고, 보통은 식물을 이용한다. 덤으로 독을 가지고 있는 동식물은 대체로 화려한 원색으로 자신의 독을 경고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건 정확히는 화려한 원색으로 자신의 독을 경고하는 경우가 어느 정도 있다 정도밖에 안된다. 독이 있는데 별로 화려하지 않는 경우[24]도 있고 반대로 이런 것을 역으로 이용해서 독도 없으면서 화려하게 꾸민 경우도 있다.[25] 확실한 것은 모르는 식물, 동물을 함부로 건드려선 안된다는 것. 소량의 독으로도 치사성 효과를 내는 녀석이 언제 갑자기 나타날지 모르니 자극해 봐야 좋을 일은 없는 것이며, 만약 독이 없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동물의 치아에는 균이 가득하기에 물리면 파상풍, 패혈증 등 중독에 준하는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대부분 이런 독들은 파충류, 절지동물, 연체동물, 어류, 식물들이 가지고 있다.

동물들마다 통하는 독은 전부 다르며 천차만별이다. 갯가재 갑오징어, 복어는 테트로도톡신을 문제없이 섭취할 수 있지만 사람은 조금만 먹어도 곧 죽을정도로 치명적인 맹독이다. 독버섯 중 일부 종은 다람쥐가 갉아먹지만 사람에겐 치명적이다. 레시니페라톡신 역시 석형류가 먹으면 문제없지만 사람은 먹거나, 심지어 만지기만 해도 쇼크로 죽을 수도 있다. 반대로 사람은 초콜릿 양파, 포도를 문제 없이 먹을 수 있지만 고양이, 앵무새[26]에게는 유독한 물질이기에 먹으면 치명적일 수 있다. 아보카도 역시 에게는 치명적이다. 이러한 특성은 해독제의 개발 난이도를 높이는 원인 중 하나이다.

8. 유용성

독은 무시무시하지만 생명체의 기능을 탐구하는 과학자들에게는 소중한 물질이다. 이를테면 세포 내에서 어떤 물질의 기능을 연구하고자 할 경우, 일단 그 물질을 제거하고(gene 단위에서 제거하든, 아니면 발현된 걸 제거하든) 세포나 생물이 어떤 영향을 받는가를 연구하는게 일반적인 방법인데, 이 '발현된 걸 제거하는' 방법의 주요 수단이 바로 독이다. 특히 신경연구에 있어서 신경독들은 많은 기여를 했다.[27]

산업적으로는 해충 구제나 방제에 사용되고 있다. 독의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가능하면 인체에는 해롭지 않으면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독들이 사용된다. 세스코가 사용하는 살충제만 봐도 유용한 사용처를 알 수 있다.

양에 유의해 투여할 경우 의료용으로 가치가 큰 독극물도 많다. 보톡스인간이 현재까지 발견한 독 중 가장 독성이 강한 맹독이지만, 주름살을 개선하기를 원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다. 또한 암치료에서 몇몇 독이 시험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28] 과거 매독 치료에도 맹독성 화합물인 염화수은이나 비소 화합물(살바르산)[29]이 쓰였다. 이외에 군대에서 이독제독식 방법으로 독가스 해독에 쓰이는 KMARK-1도 맹독인 아트로핀이 주성분이며, 심한 동통을 앓는 환자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마약성 진통제 또한 독약이며 마약이지만 필수적인 의약품이다. 수술 직전에 환자에게 주사하는 근이완제도 맹독인 쿠라레 계열 독극물이다. 당연하지만 이런 의약품들은 용량을 잘못 계산하면 부작용이 극심하고 죽을 수도 있기 때문에 전부 전문의약품이다[30].

과거에는 다양한 무기들에 사용되기도 했다. 앞서 서술된 독화살개구리의 예는 유명하고 수리검을 비롯한 암기류의 경우 매체에서 쓰이는 것처럼 그냥 던져서 한 방에 사람을 절명시키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청산가리 등의 독을 바르고 사용하면 제법 흉악한 무기가 되었다. 어찌보면 전염병과 더불어 원시적인 형태의 생화학무기라고 할 수 있을지도? 근대, 심지어 현대에도 독은 게릴라전 등에서 사용되며 굳이 독가스가 아니더라도 베트남 전쟁 당시 베트콩이 부비트랩에 진흙이나 등의 오물을 발라 감염, 중독 효과를 노리기도 했으며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군은 청산가리가 든 유리병을 '1식 화학 수류탄'이라는 이름으로 제식화해서 대전차 병기로 사용하기도 했는데, 기계에 독이 통할 리 없으니 효과는 다들 생각하는 그대로다.[31]

사실 현대의 화학무기 역시 독을 이용한 무기이다. 독을 사용한 공격은 거의 단일 대상에 대해서만 사용되던[32] 과거와 달리 미사일이나 포탄 등의 투발수단을 사용해 더 멀리서, 더 넓은 면적에 피해를 입힌다는 점만 제외하면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 물질을 이용해 적을 공격한다는 기본 원리는 완벽히 동일하다.

독이 주는 고통을 인류가 즐기게 되면서 향신료가 된 독초도 있는데, 바로 고추이다.

9. 유사과학, 판촉용으로서 '독소'

푸드 패디즘 유사과학 논란이 있는 상업 마케팅 분야에서는 독극물을 주로 독소라고 부르는데, 과학적인 근거가 전무하다. 우선 용어부터가 각 물질의 특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독소에 해당하는 물질이 정확히 무엇인지조차 규명하지 않고 뭉뚱그려 독소라고 규명한다. 심지어는 실제로는 몸에 해롭지 않거나 해롭더라도 신체 기능을 통해 배출이 가능한 물질도 선입견을 가지고 독소라고 규정하는 등 통일성이 없다. 이러한 독소를 무조건 특정 방법을 이용해서 배출을 해야 한다고 공포 마케팅을 펼쳐서 문제가 되고 있다. 여기를 보면 알겠지만, 수많은 물질들이 이로 인해 신체에 해로운 물질로 오해를 받고 있다.

주 레퍼토리는 신체의 독소를 제거하기 위해 특정 해독( 디톡스) 식품을 먹거나 특정 도구를 이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돌면 세간에 특정 음식이나 특정 용품이 유행하는 것인데, 정상적인 신체의 경우 굳이 무언가를 먹거나 도구를 사용하지 않아도 유해 물질을 없애는 작용을 활발히 하고 있다.

만약 정말로 독소로 인해 몸에 이상이 생긴다면 효과도 없는 해독 음식을 먹거나 해독 용품을 사용할 것이 아니라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오랜 시간동안 이어져 내려온 건강에 대한 관심과 동의보감 등에 등장하는 각종 민간요법, 그리고 이러한 허구를 이용해 돈을 벌려는 악의적인 사람들과 과학 분야에 대한 대중들의 반지성주의가 맞물리면서 이와 같은 유사과학 마케팅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네이버 쇼핑광고 등 양지에서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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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목록

아래는 미국 독성물질 질병등록국에서 작성한 독극물 목록이다. 링크(pdf)

11. 창작물에서의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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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관련 문서


[1] 23.25mm로 100원과 비슷한 크기, 사진 속 도안은 저작권 문제로 블러처리된 것으로 보인다. [2] 진통제로 많이 쓰이는 아세트아미노펜도 과다 복용시 간에 심각한 손상을 주며, 물뿐만 아니라 산소조차도 한번에 너무 많은 양이 몸에 들어오면 폐를 산화시켜버리는 독이 된다. [3] dosage : 투약량 의 준말. [4] 생쥐, 기니피그 등. [5] 물론 실험동물과 인간은 생리학적으로 많이 다르기 때문에, 이렇게 간접적으로 추정한 것이 완전히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동물실험에서 안전성을 입증하였다고 생각했지만 사람에게 '기형아 출산'이라는 결정적 부작용을 일으킨 입덧치료제 탈리도마이드. 또한 동물에겐 안 좋지만 인간에겐 해가 없는 반대의 경우도 있다. 사카린이 그 예로, 이건 생쥐에게는 방광에 문제를 일으켰으나 인간에겐 해가 없다고 밝혀졌다. [6] 산업안전대사전에 동물의 체중 1㎏당 경구(經口)적 치사량이 30㎎ 이하의 것으로 피하주사 치사량 30㎎ 이하 또는 정맥주사 치사량 10㎎ 이하의 것을 독극물로 여기고 있다. 따라서 어른의 평균 체중을 50㎏으로 하면, 경구적 치사량 1.5g 이하의 것을 독극물이라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독극물(toxicant, 毒劇物) 산업안전대사전, 2004. 5. 10., 도서출판 골드 링크 [7] 공기 중 산소 농도가 20% 가량이라 별 문제가 없는 것일 뿐, 산소는 매우 강한 산화성능을 가진다. 농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이러한 성능이 강화되어 순도 100% 산소를 들이마시면 인간은 폐가 산화되어 천천히 죽어간다. 다만 해가 있는거지 원래 산소의 산화력을 견디도록 설계된 신체는 산화하는 만큼 복구되는 것으로 견디는 것은 가능하기에 고농도 산소의 강력한 산화력이 필요할 정도로 헤모글로빈에 끈끈하게 결합하는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환자의 경우 일시적으로 고농도의 산소에 노출시켜 적혈구에서 일산화탄소를 탈락시키는 치료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8] 극지방에서는 비타민을 섭취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북극곰을 비롯한 극지방 동물들은 간 등의 내장에 다량의 비타민을 저장해 두도록 진화하였다. 남극 탐험을 간 탐험대가 썰매개를 잡아먹을 때 간을 먹고 전멸할 뻔한 적도 있다. [9] 이 방면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으로 미트리다테스 6세가 있다. 이 사람은 어린 시절 아버지가 독살당하는 것을 겪고 자기도 독살당할까봐 일부러 독극물을 조금씩 섭취하여 내성을 길러왔는데, 정작 말기엔 자기 아들이 반란을 일으킨 것에 절망하여 자살하려고 독을 먹었다가 내성 때문에 죽지를 않아서 칼로 목을 찔러 자결했다. 미트리다테스 6세의 배를 갈라보니 내장이 녹아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10] 정확히는 세포막의 인지질 가수분해를 유도해 혈구, 혈관, 근육, 지방, 내장 세포를 터뜨려 죽이는 효소이며(즉, 세포 파괴 과정에서 소모되지 않는다. 물론 촉매도 수명이 있어서 면역계의 개입 없이도 멈추긴 한다.), 이걸 항응고물질과 같이 주입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혈관을 타고 피해를 키우는 것. 물론 이 혈관독 해독제(항독소)를 동물한테서 뽑아낸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 시간만 충분히 주어지면 체내에서 독소 포획 -> 항원 분석 -> 항체 살포 과정으로 해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신경독보다는 사정이 훨씬 낫다. 그마저도 몇 시간 내 항독소 주사에 성공한다면 그냥 물린부위 염증만 좀 나는 선에서 처리되는 것으로 끝. [11] 농도를 조절하여 진통제로 사용하는것도 있다. [12] 크게보면 알코올이나 카페인도 부교감/교감신경 흥분제로 정의 할 수 있다. 사람을 원콤낼 정도는 아니니까 그렇지. [13] 생물재해 표식과 방사선 표식은 그 형태만을 보면 뭘 묘사한건지 알아보기 힘들 만큼 추상적인 형태라는 점도 있다. 반면 독극물 표식은 누가 봐도 해골이다. [14] 이 단어는 영어의 gift(선물)와 어원이 같은데, 이는 '주는 물건'을 뜻하는 그리스어 dosis(δόσις)가 '처방'을 뜻하는 완곡한 단어로도 쓰였고 이를 게르만어 giftiz로 그대로 해석해서 썼기 때문이다. 현대어로는 δόση(dhosi)로 처방이란 의미로 쓰고있다. 이걸 떡밥으로 사용한 것이 바로 폴란드볼 잠재우는 공주로부터의 선물. 폴란드볼의 특징상 각 나라공들은 자국어랑 엉터리 영어를 섞어쓰는 것이 원칙이기에, 독일공이 선물을 준 것이 독이거나, 선물을 독으로 오인받는 기믹이 자주 쓰인다. 단 독일어는 명사 첫글자를 대문자로 쓰기에 gift가 아닌 Gift라 쓴다. [15] 독일어뿐만 아니라 스웨덴어, 덴마크어, 노르웨이어에서도 gift는 독을 의미한다. 네덜란드어로는 gif인데 어원은 gift와 동일. [16] ‘푸아종’ [17] 뱀, 지네 등 [18] 벌, 전갈, 청자고둥 등 [19] 해파리, 히드라, 말미잘 등 [20] 예를 들어 장수말벌은 사람에게 신체스펙으로 전혀 상대가 안되지만 독침을 이용하여 사람에게 큰 데미지를 입힐 수 있다. 집단으로 달려들어 공격하면 사람도 죽일 수 있다. [21] 사람의 경우 독충에 비해 압도적으로 큰 덩치와 도구, 불 등을 이용해 독충들을 제압할 수 있다. [22] 이러한 특징 때문에 독충을 먹을 일 자체가 없는 사육산 개체는 애완동물로 버젓이 팔려 키워진다. [23] 물론 양식 복어라고 해도 만일의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 막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으며, 조리 시에도 복어는 양식이든 자연산이든 관계없이 무조건 독이 있다고 간주하고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 [24] 대표적인 예로 '화려한 것이 독버섯'이라는 속설을 믿고 수수하게 생긴 버섯을 먹었다가 사망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동물의 경우에도 쏨뱅이의 일부 종은 독도 가지고 있으면서 바위처럼 위장까지 한다. [25] 대표적인 예로 독을 가진 화려한 색깔의 산호뱀을 흉내내는 우유뱀, 붉은왕뱀이 있다. [26] 포도는 제외 [27] 이를테면, 이온 채널 중 하나인 T type ion channel은 형제 채널들의 기능이 밝혀져 가는 와중에도 아직까지도 전인미답의 상태로 남았는데, 그 이유가 바로 적합한 독이 없어서. 그나마 kurtoxin이 그 적합한 독일 가능성이 높아 연구되는 중이다. [28] 백혈병 치료에 발암물질 중 하나인 삼산화비소( 비상)를 사용하기도 한다. 과거 임상실험이 진행되었던 천지산이나 희귀약품으로 취급되는 해외의 Trisenox 등이 삼산화비소를 이용한 항암제이다. [29] Salvarsan. 흔히 606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며, 한국에서도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은 606이라고 하면 알아듣는다. [30] 미국에서는 의무적으로 포장에 WARNING 표기를 넣어야 한다. 일본에서는 극약(劇薬), 독약(毒薬)을 구분하고 있으며 극약은 포장에 제품명을 붉은색으로 표기하고, 독약은 제품명을 검정 바탕에 흰색으로 표기한다. [31] 이론적으로는 전차의 총안구에 제대로 던져넣어 내부의 승무원을 중독시킬 의도로 만들었으나, 알다시피 보통은 이걸 던지러 사정거리에 들어가기도 전에 전차 자체 또는 이를 호위하던 보병들에게 진작에 사망했다. [32] 독화살이나 독침, 독을 바른 비수 등 [33] 이쪽은 독이라기보다는 심각한 정신장애를 일으킨다.물론 뇌를 녹이는데다가 해롭기도 하니까 독이라는 표현도 틀린건 아니다. [34] 현대 관점에서는 명백한 독극물이지만 옛날에는 마약처럼 사용했으며 제작하는 데 비소는 기본으로 들어가고 수은을 첨가하는 경우도 있다. [35] 엄밀히 말해 산은 독이라기보단 부식에 더 가깝다. 별개가 아니라는 조건하가 붙겠지만. [36] 닿은 부위만 부식시키는 다른 산과 달리 신체에 흡수되어 몸 전체를 박살내기 때문에 다른 산보다 독극물에 더 가깝다. [37] 실제로, 냉전 시기에 생화학무기로 사용된 사례가 있었을 정도다. 대표적인 예시로 트리코테신이 있다. [38] 다만 극소량의 셀레늄은 인체에 꼭 필요한 필수미량 원소 중 하나이다. [39] 다만 칼륨은 인체에 꼭 필요한 29원소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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