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인렉 앰프의 제작자 켄 피셔(Ken Fischer, 1945~2006)는
1945년에
미국
뉴저지 주에서 태어났다. 그는
기타와
오토바이에 관심이 많았던 남성으로, 고등학교에서 전자공학을 배우고, 군에서 복무한 경력도 있었다. 이러한 과정들을 거쳐 기타 앰프 제작사였던
암펙에서 근무하였으나, 암펙이 매각된 이후 회사를 그만두고
1981년에 본인의 집 차고에 '트레인렉 서킷(Trainwreck Circuit)'이라는 작은 회사를 차린다.[1]
트레인렉 서킷은 처음에는 기성 앰프를 개조하는 수준의 작업을 맡는 것으로 그 이름을 알리게 된다. 하지만
1983년경에
영국에서부터 그를 방문한 한 고객이 아예 앰프를 개조하는 것을 넘어 오리지널 앰프를 직접 설계, 제작해달라는 요구를 하였고, 이렇게 트레인렉 앰프의 첫 번째 모델인 리버풀 30(LiverPool 30)이 완성된다.
그는 이후로도 다양한 앰프들을 제작하고 판매하였으나, 한창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던
1988년에
독감에 걸린 이후, 그 후유증으로
만성피로증후군과 면역장애같은 다양한 지병을 얻게 된다. 실제로 이 병들 탓에 비교적 젊은 나이인 61세에 사망한다. 그는 사망하기 직전에 스스로가 얼마 살지 못할 것을 직감했는지, 앰프 제작사인 코멧(Komet)에 본인이 직접 설계한 앰프 및 이를 사용하는 데 필요한 주변기기들의 설계도와 회로도를 남겼다.[2] 혹자는 그의 이런 선택이 하이엔드 기타 앰프 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고도 평가한다.
덤블 앰프와 함께
기타 앰프 역사상 가장 구하기 힘든 제품 중 하나로 손꼽힌다. 모든 트레인렉 앰프들은 제작자 켄 피셔의 순수 수작업에 의해 탄생했으며, 위에서도 말했듯 제작자 켄 피셔의 지병 탓에 많은 제품들을 만들지도 못했기에 보고된 바로는 제작된 수량마저도 100대가 채 되지 않는다. 그래서 대부분의 트레인렉 앰프들은 수집가들 사이에서 매우 적은 수량만이 엄청난 가격에 거래된다.
트레인렉 앰프들은 특이하게도 목재로 된 케이싱에 담겨있다.[3] 케이싱을 벗기고 앰프 본체를 보면 알루미늄으로 된 섀시를 사용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제작자 켄 피셔의 톤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그는 기존에 다양한 앰프 제작사에서 사용하던
강철 재질의 섀시가 앰프 트랜스포머 작동을 방해한다는 생각에 거의 대부분 트레인렉 앰프들에
알루미늄 섀시를 사용했다. 거기에 앰프 설계보다도 내부 배선에 더욱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트레인랙 앰프들은 기존에 설계한 디자인을 공장생산식으로 돌려가며 제작하지 않았으며, 의뢰자가 원하는 방식에 맞춘 커스텀 사양으로 생산되었다. 부품 하나하나까지 의뢰자가 희망하는 성향을 고려하여 선택, 제작되었으며, 이러한 이유로 같은 설계가 사용된 앰프들이어도 내부 구조적으로는 약간씩의 차이가 존재한다. 실제로 기타리스트 피트 쏜[4]은 본인이 직접 연주해봤던 빌리 기븐스의 트레인렉 앰프와
조지 린치의 트레인렉 앰프를 비교하며, 조지 린치의 앰프가 더욱 공격적인 음색이 강하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이 앰프도
덤블과 마찬가지로 해당 앰프 특유의 사운드를 내어주는
이펙터 제품군이 몇몇 나와 있다.
켄 피셔 사후 그가 생전에 사용하던 작업장을 인수한 JM이라는 인물이 트레인렉 앰프의 부활이라는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트레인렉 리이슈(복각) 앰프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다만 대중들로부터는 다른 브랜드에서 만든, 혹은 개인이 직접 복각한 트레인렉 클론 앰프들이 더욱 원본 소리에 가깝다는 평을 받는 듯 하다.
[1]
트레인렉이라는 이름은 그가 자주 왕래하던 바이커 모임에서 그가 불리는 별명에서 따왔다.
[2]
코멧 앰프에서 생산하는 Komet 60 제품이 그의 설계도면을 바탕으로 제작된 앰프이다.
[3]
목재의 종류도 다양하다.
해당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 특별한 무늬가 없는 개체도 있고, 플레임 메이플같은 무늬목을 사용한 개체도 있다.
[4]
Suhr 기타의 엔도서로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