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pe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0-19 19:08:48

작화는 좋았다

1. 개요2. 원인3. 사례
3.1. 게임3.2. 만화, 웹툰, 라이트 노벨, 애니메이션3.3. 기타
4. 관련 문서

1. 개요

작품의 여러 구성 요소 가운데 다른 모든 것들이 현저히 퀄리티가 떨어지는 와중에 작화만큼은 우수한 작품들을 이를 때 흔히 쓰는 표현이다. 주로 에로게, 그 중에서도 순애물 쪽에 많이 쓰는 표현이지만 다른 분야에서도 종종 사용한다.

비슷한 표현으로 '영상미는 좋았다'가 있다. 이쪽은 영화, 드라마 등의 실사판도 포함된다. 속어로 '작화 차력쇼'라고 쓰기도 한다.

2. 원인

전문 애니메이터 양성과정이 빈약했던 20세기 작품들은 작화는 좀 떨어졌을지언정 풍부한 경험을 가졌던 각본가와 명장인 감독들이 애를 쓰면서 명작을 만들어냈지만 21세기는 디지털 작업과 전문화된 애니메이터 양성 등으로 인해서 작화는 돈과 시간적 여유만 충분하다면 깔끔하고 높은 퀄리티의 작화를 제공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게 되었지만 시청 층이 오타쿠 문화라 불리는 자극적이고 단순한 작품을 추구하게 되면서 높은 수준을 제공하려고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늘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의 작품의 애정과 자신감을 가지고 스토리와 메세지를 중요시 하는 린 타로, 오시이 마모루, 나카무라 켄지같은 감독들은 2000년대 부터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을 만든다며 스폰서를 받지 못하고 사실상 명예직으로 굴러떨어지고 말았다. 이런 일이 반복되니 스토리에 감각이 있는 각본가와 애니메이션 감독이 업계에 들어오지 않고 있으며 그나마 남은 게 작화뿐이라서 이런 작품들은 계속 늘어만 가고 있다.

그리고 애니메이션이 유독 이런 경우가 심한데 애니메이션은 일단 작화가 이상하면 바로 채널을 돌려버리거나 안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원작이 있고 그 작품이 국민적인 콘크리트 인기를 자랑해서 무조건 보는 경우가 아닌 이상 작화를 절대 무시할 수 없고 그러니까 작화가 좋은 작품 쪽이 시청률이 더 잘 나오고, 그런 작품을 만드는 감독들이 업계에서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반면 만화 업계는 이런 쪽에서는 관대한 면이 있어 작화는 부족해도 스토리는 대단한 작가들이 종종 데뷔하면서 업계를 유지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어느 정도 심해지긴 했지만 사실 이런 작품은 옛날부터 꾸준히 나왔다. 애초에 애니메이션의 경우는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장면을 그려서 넣다보면 스토리가 이상해질 수 밖에 없고, 각본가가 마감을 늦게 하면 작화할 시간이 줄어들어서 작화는 망하게 된다.[1] 작화를 좋게 하려면 스토리를 구상하고 신경 쓸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이마이시 히로유키는 이런 점을 지적하면서 "진짜 작화가 좋은 애니메이션은 재미가 없기 마련이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만화가의 경우는 그림 수행에 시간을 많이 투자한 사람은 글 공부할 시간이 없고, 글 공부를 많이 하면 그림 연습할 시간이 줄게 되니 양립하는 건 힘들다. 또한 만화가도 스토리와 콘티 구상에 시간을 많이 들이면 작화할 시간이 줄어드는 건 마찬가지다.[2] 그러므로 원래부터 스토리도 좋고 작화도 좋은 작품이란 굉장히 희귀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은 대부분 작품 평가의 가장 큰 기준이 스토리인지라 스토리가 받쳐주지 못하거나 작화에 비해 스토리가 따라오지 못하는 이런 작품들이 쉬이 망작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물론 외국에서도 스토리가 도를 넘을 정도로 엉망인 작품들은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가리지 않고 영상으로서 큰 호평을 받아도 하나의 작품으로서 좋은 평을 받지는 못하지만[3], 한국에서는 그 기준이 상당히 높은 편. 당연하지만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이 이는 외국의 평가 기준이 더 우월하고 공평하다는 뜻이 아니며, 단순히 그러한 문화 차이가 존재한다는 이야기다.

그림체만 좋으면 상관없거나 그림만 보려고 보는 사람들도 꽤 많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인기를 끄는 작품도 분명 존재한다. 그러므로 아래의 작품도 그런 관점에서 보면 딱히 망작이라고 단정하기 어려울 수 있다.

반대로 원펀맨(리메이크가 아닌 원작)이나 토가시 요시히로 헌터×헌터처럼 작화는 별로인데[4] 연출과 스토리가 좋아 흥행하는 사례도 있다.

3. 사례

3.1. 게임

3.2. 만화, 웹툰, 라이트 노벨, 애니메이션

3.3. 기타

4. 관련 문서



[1] 예로 아이돌 천사 어서오세요 요우코가 스토리 완성도를 올리기 위해 각본을 늦게 제출하는 바람에 작화가 떨어진 경우다. [2] 예로 소라치 히데아키도 시간 들여서 그리면 괜찮은 그림을 그려내지만 은혼의 본편은 마감 직전까지 스토리와 콘티를 구상하는 그의 스타일 때문에 작화는 단 시간에 몰아쳐서 그리므로 썩 좋은 그림이 나오지 않는다. [3] 애니메이션은 아니지만 높은 수준의 CG로 유명한 마이클 베이의 트랜스포머 실사영화 시리즈의 경우, 2편 이후 각 영화 사이트에서 국내와 해외, 평론가와 관객을 가리지 않고 지속적인 악평을 들었다. 분명히 영상 측면에서 배울 점도 있었고 흥행도 했으나, 이러한 평가가 쌓이다 5편에서는 종합적인 완성도가 더욱 떨어지는 바람에 흥행 기록에서도 흠집이 났다. [4] 토가시에 경우 작화가 좋긴 한데 헌터×헌터에 들어서는 콘티 연재를 자주 해서... [5] 미노리는 이후 스피파라에도 이런 분할상법을 썼다가 완전히 망해서 여름하늘의 페르세우스부터는 사실상 누키게 컨셉으로 가고 있다. 그래도 명색이 순애물 만들던 회사라서 스토리 자체는 누키게 치고는 나쁘지 않다만.. [6] 퍼스트 건담을 오마주하는 차원에서 그런건데, 건담 시드가 퍼스트 건담을 오마주했음에도 흥행했던 이유가 오마주를 하되 방영된 시기의 트렌드에 맞춰 세련되게 바꿨던데에 비해, AGE는 진짜 구세대의 감성을 그대로 구현하려 한게 화근이었다. [7] 정작 AGE의 흥행을 실패한 뒤에는 거짓말 같이 골판지 전기는 성공했다.(...) [8] 당연한 말이겠지만 볶음 요리는 기름을 두르고 익히는 거고 튀김은 끓는 기름에 빠뜨려서 익히는 요리다. 어느 쪽이 기름이 더 많이 드는지는 말할 것도 없고 2층을 못 올라가고 주인공이 밧줄을 매달아 주자 놀라워하지만 그러면 2층은 어떻게 지었는지부터가 말이 안 된다. [9] 원피스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고의 작화를 보여주고 있다. 이게 어느 정도냐면 분명 TVA인데 작화는 극장판에 맞먹는 수준으로 토트랜드편과는 도저히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품질이 굉장히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