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것을 재단하고 떠받드는 충실한 나의 존재들아. 너희들은 항상 남을 도우며 살아가렴. 어린 것들이 실수할 때는 바로 잡아주고, 무엇이 잘못되었다 똑바로 가르쳐주거라. 그 보살핌 속에서 너희들도, 어린 것들도, 함께 성장하는 것이니. 결코 하찮다 무시하지 말고 진심을 다해주렴.
정령석에 새겨진 글
엘리아스에 존재하는 생물이나 무생물이 오랜 시간 동안 마력의 영향을 받아 자아가 생겨난 종족. 유령들이 비실체적인 '개념'이 형상화되어 나타난 종족이라면 정령들은 실체가 있는 '물체나 생물, 현상'이 형상화되었다는 차이점이 있다.[1] 이들도 타 종족들이 그렇듯 세계수에게 '남성'이라는 개념이 없기에 모두 여성체이다.
거의 인간의 형상을 지니는 타 종족들과는 달리 정령들은 아예 나무나 꿀벌, 에너지 덩어리 등 자신이 상징하는 것에서 유래된 온갖 형상을 취할 수 있으며, 한 가지의 상징물에 하나의 개체가 아닌 여러 개체가 존재하여 이들 사이에서도 위계가 나뉜다.[2] 고위 정령에 가까울 수록 인간의 형상에 가까워지는 것으로 보이며, 하위 정령들은 인간의 형태가 아닌 눈 달린 공 같은 모양의 에너지 덩어리에 가까운 모습을 지니고 있다.[3][4] 유일한 예외가 군집체인 쥬비 정도.
검은 빛 형상의 나이아
물질과 마력 그 자체로 이루어진 종족이라 그런 것인지, 정령들은 상황이나 자신의 의도에 따라 자신의 고유 외양 외에도 다른 형상도 취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시로 레이디 오브 더 레이크 테마 극장에서 검은 빛 및 각기 다른 성격을 취한 나이아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스토리 도중 이프리트가 멜론이나 꿀벌 등 "최근 별의별 해괴한 정령들이 다 생겨난다"고 투덜대는 것을 보면 원소가 아닌 특정 물질이나 생물의 정령들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5]
내가 만들었던 첫번째 정령과 지금의 정령들은 뭔가 다른 것 같다. 스스로 생각하는 힘도 강하고, 다른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도우려는 의지가 있다. 이대로라면 내가 손을 대지 않아도 정령들은 사회를 만들고 질서를 만들어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건 희망일까?
희미한 기록
메인스토리에서
에슈르가 실라를 향해서 정령 속박용 마법을 쓸 때 '세계수의 첫 종이여! 내 말에 복종해라! 나는 세계수의 벗이니!'라는 주문을 읊는데 이때 실라는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그리움'을 느낀다.[6] 소설과 오픈베타 때의 설정이 리바이브까지 계승된 거라면 이 주문에서 언급되는 '세계수의 벗'은 인간이며, '세계수의 첫 종'은 물론 정령이다. 적잖은 정령들이 교주에게 '영문 모를 익숙함과 그리움'을 느끼는 묘사가 있는 걸로 보아 정령들이 잊고 있었던 기억은 엘리아스에 먼저 왔다는 초대 교주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령들은 높은 산꼭대기부터 지하까지, 호수와 동굴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영역을 주관하며 지낸다. 정령 구역 자체가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접근하기 쉽지 않으므로 접근로부터 뚫는 것이 우선이다. 산꼭대기는 바람의 정령이, 호수에는 물이 정령이 자리잡고 있다. 불의 정령은 산 내부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되나 컨택하기가 쉽지 않다. 땅의 정령 또한 안 쪽 동굴에 서식하는 듯하다. 다른 정령들의 발견을 기다리는 중이다.
정령 분포 안내서
노동력 수급을 위해 정찰한 바에 따르면 정령들은 고위 정령과 하위 정령으로 나뉘는 듯 하다. 고위 정령들은 하위 정령들을 통제한다.
어떤 고위 정령은 하위 정령들을 매우 고압적으로 다루며,
어떤 고위 정령들은 하위 정령들에게 너그럽다. 고압적인 정령의 하위 정령들에게는 상대적 자유와 충분한 노동 대가를 보장하고, 너그러운 정령의 하위 정령들에게는 즐거운 환경을 제공한다고 계약을 들이밀면 충분히 딜이 가능해 보인다.
정령 노동력 수급 보고서
대다수의 정령들은 마력의 흐름을 방해하는 신비한 땅인 정령산 일대에 거주하고 있지만, 정령산을 떠나 에르피엔 근처에 상주하는 빅우드나 쥬비 그리고 개발자 노트를 통해 공개된 정령 마을이 따로 존재한다는 것을 보면 원소 정령들이 아닌 타 정령들은 명확하게 정해진 주거지에서 생활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고위 원소 정령끼리도 정령산 내에서 각자 담당 구역이 나뉘어 있어,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아예 서로 마주치는 일 없이 지내기도 한다.
때문에 정령들은 자신의 권역 내의 상징 원소나 물질 내에서는 상하관계가 명확하게 갈리며 폐쇄적인 입장을 고수하는 편이지만, 다른 물질의 정령들과는 딱히 서열을 나누거나 하는 모습을 따로 보여주지 않으며 서로 수평적인 스탠스를 취한다.군대에서 다른부대 아저씨는 그냥 아저씨인것과 비슷하다[7] 연회장 대화문 중 '정령들은
지도자가 여럿이라는데 이해할 수가 없다'라는 다른 사도의 대화도 나온다. 나이아의 언급에 따르면 고위 4정령인 실라, 가비아, 나이아, 이프리트 넷은 한날 한시에 태어난 자매들이라 부술 수 없는 유대감이 있다고 하며, 혹여나 서로를 소멸시키는 일은 생각조차 할 수 없다고. 때문에 정령은 4두정 체제로 통치되며 표면상 이들의 서열은 동등하다.
그럼에도 이들 중에서 굳이 대표격인 인물을 따지자면 정령의 공식적인 우두머리는 실라로[8], 타 종족들에게도 우두머리로 인식되고 있는 듯 하며 100일 기념 이벤트 '그대를 위한 찬사'에서도 정령의 대표 사도로 등장했다. 이는 정령간 서열 차이보다는 성격 차이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이며[9], 반대로 정령산의 수문장 자리는 '정령산 입구에 호수가 있다'는 이유[10]로 나이아에게 사실상 짬처리 식으로 배정되었다. 나이아 역시 성격상의 이유로 "수문장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인물이 사실상 자신 뿐이라 거절하지 않았다"라고 하기도 했고.
이 때문에 메인 스토리 시점 정령산의 정령들은 두 분파로 나뉘어진 상태였다. 실라와 이프리트가 주축인 바람과 불 정령들은 타 종족들을 경계하는 폐쇄적인 분파, 나이아와 가비아가 주축인 물과 땅 정령들은 타 종족들을 상관하지 않는 개방적인 분파. 하지만 정령산 바깥의 타 정령들은 이를 신경쓰지 않으며, 사도 이야기나 테마 극장 시점은 메인 스토리가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의 시점이라 교주가 정령산을 들락날락거리더라도 실라나 이프리트가 딱히 제재를 가하지는 않는다.[11]
수인 이상으로 각자에게 간섭하는 일이 없으며 원소 정령 외에는 서로 위계를 잡지도 않다 보니 정령 커뮤니티를 떠나는 정령들도 붙잡지 않는 듯하다. 일부 정령들은 아예 타 종족들과 더 긴밀하게 관계를 맺는 경우가 많으며, 최근에는 '고위 정령들의 고리타분함에 질렸다'라는 이유로 하위 정령들이 점차 정령산을 떠나고 있다고 언급된다.[12] 떠난 하위 정령들은 엘프나 수인이 사는 곳으로 가서 동력원 내지는 원료를 제공하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지내는 것으로 묘사된다.
정령들의 거주지인 정령산 자체가 마력의 흐름을 방해하는 특성도 있고, 정령들 자체가 엘리아스의 자연적인 마력에 가장 가까운 종족이라서 정령들은 마력의 흐름을 끊어서 마법을 봉쇄시킬 수 있다. 메인 스토리에서 에슈르의 발화 마법이 봉쇄당해서 꺼졌고,
죠안 테마극장에서 정령들과 마녀들의 협력으로 죠안의 마력을 끊고 목을 졸리던
엘레나를 구출했다. 그렇다고 꼭 정령들이 마법을 상대로 무조건 이기고 들어가는건 아니고, 정령을 속박시켜서 복종하게 만드는 주문도 존재한다.
트릭컬의 종족들은 일반적으로 타 매체에서 연상되는 이미지와는 다른 캐릭터성을 지향[13]하지만, 정령들은 타 매체에서 묘사되는 정령과 거의 캐릭터성이 동일하다. 자연친화적이고 계급 사회가 아니며, 원소에 따라 종류가 나뉘는 등.
오늘도 유령한테 깨졌다. 유령들은 맨날 우리 구역에 쳐들어와서 우리를 괴롭힌다. 어제는 불정령에게 촛농을 먹였다. 오늘은 바람 정령에게 밀가루를 뿌렸다. 유령은 우리보다 늦게 태어난 먼 친척이라고 나이아님한테 들었는데 아주 나쁜 친척인 것 같다. 불정령이 계속 촛농을 토하느라 바닥이 미끌미끌하다. 치우러 가야겠다.
어느 물정령의 일기
전반적으로 평화로움을 선호하는 정령들이다보니 엘리아스에 불협화음을 불러오는 장난을 치려는 유령들과 사이가 좋지 않은 편이며, 특히 정령의 우두머리인
실라는
셰이디와의 악연을 시작으로 모든 유령들을 매우 싫어한다. 스피키에 의하면 유령들은 장난도 안치고 재미도 없는 정령들을 '
노잼 민족'이라고 부르는 모양. 그렇다면 유령은
잼민 족인가? [14]
크리스마스 이벤트에서 밝혀진바로는 연말(정확히는 매년
12월 25일)이 되면 고위정령들이 정령산에 모여서 엘리아스의 날씨가 추워지는 걸 방지하기 위한 회의를 개최한다고 한다. 단순히 주민들을 위해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인지, 다른 떡밥이 있는 것인지는 불명.
에르핀이 스토리 초반에 "
주말농장으로 보내진 생명은 정령들과 함께 지내게 된다"고 설명했는데, 정령들이 이에 관해 뭔가 알고 있는지는 불명이다. 정령을 영어로 Spirit이라 표기하기도 하며, 유령-정령-용족이 유사 종족인 만큼 떡밥거리는 남아 있다.
정령이 유독 트릭컬 내 종족 중 최약체라는 인식이 있는데, 다름아닌 정령들의 수장인
실라의 대진운이 좋지 않아
전투력 측정기로 쓰여 패배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영원살이의 난입이나 불리한 환경에서의 싸움임을 감안해도 실라의 전적이 메인스토리 및 테마극장 포함 전면전만 2회 뿐이지만 통산 1승 4패[15]인 탓에 그러한 인식이 생겼다.
또한 정령은 설정상 대놓고 '세계수의 종' 내지는 '세계수의
청지기' 라 한정짓고 있어 유령이나 용족과 비슷한 계열임에도 약체 인식에 한 몫한다. 세계수로부터 힘을 받은
몽환살이나 세계수의 친딸인
영원살이를 비롯한
엘다인의 능력이 탁월하다지만 정령의 친척뻘인
유령이나
용족처럼 백중세나 서열의 우위가 묘사되지 않는 점도 약체 인식에 한 몫한다.[16]
죠안의 정령 구속 주문에 걸려 종족 전체가 죠안의 노예가 되어 교주 일행을 대적하려 한 모습이 나왔다.
1성 사도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2~3성 네임드 사도들이 포진한 종족이기도 한데, 유령들이
셀리네 추가 이전까지 가장 사도의 수가 적었던 것과 대비되는 부분. 재미있게도 고위 정령과 고위 유령들 사이에서는 은근히 서로 대응되거나 대비되는 관계가 형성되어 있다.
실라 - 셰이디 : 둘 다 종족 내 지도자이며, 성격부터 상극이라 실라 측에서 거의 원수처럼 여기고 있어 자주 엮인다.
이프리트 - 림 : 이프리트는 네 정령 중 가장
융통성이 없으며, 사소한 것에도
급발진하는 불같은 행적을 보이지만, 림은 가장 친화력이 뛰어난 유령 중 한 명인데다가 수시로 썰렁개그를 하는 버릇이 있어
주변을 얼음장으로 만든다. 문제는 이게 '서술'상의 얼음장이 아닌 실제 온도가 내려간다(..)
나이아 - 앨리스 : 둘 다 각자의 영역에서 수문장을 맡고 있고, 동족들 대비 타 종족들에게 개방적인 스탠스를 취한다.
가비아 - 셀리네 : '칼과 방패'와 같은 관계를 띄고 있다. 셀리네 측에서 가비아에게 아무리 도발을 가해도 일절 반응이 없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감정이 상하는 편.
[1]
애초에 엘리아스 내에서 정령-유령-용족들은 근본적으로는 서로 유사 종족에 가깝다.
[2]
다만 하위 정령을 거느리는 각 고위 정령들 및 멜루나 같은 부류만 있는 것은 아니고 하위 개체 없이 단독 개체만 존재하는 정령들도 여럿 존재한다.
[3]
사도로 등록된 정령 캐릭터들은 대다수가 각 계열의 고위정령이라 인간형의 외모를 지니며 일반적인 인간과는 다르게 생겼다고도 볼 수 있을법한 이프리트와 빅우드도 형태 자체는 인간형에 가까운 것을 볼 수 있다.
[4]
예외적으로 멜루나의 권속 정령 머스크는 팔다리가 달린 멜론 줄기의 모양새를 하고 있다.
[5]
우이가 셀리네에게 '눈을 내려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 '밀가루를 뿌리면 된다'며 밀가루의 정령이랑 같이 하겠다고 대답했다. 물론 우이가 말을 더듬은 걸 보면 지금 엘리아스에 밀가루의 정령은 없을 가능성이 매우 크지만 추후 밀가루의 정령이 탄생할 가능성이 있고 게다가 밀가루의 정령과 마찬가지로 존재하지 않는 폭발의 정령과 수박의 정령이 추가로 언급되기까지 했다.
[6]
참고로 이 장면이 게임 서비스 시작 이후 몇 달만에
에슈르가 진지하게 마법을 쓴 유일한 순간이다(...) 속박 마법은 효과가 있었으나 실라는 워낙 위상이 높은 정령이라서 마법을 자기 힘으로 떨쳐냈다. 나중에
죠안 또한 이 주문을 변형해서 사용하는데 죠안의 역량이 에슈르를 뛰어넘거나, 세계수(또는 또다른 신적 존재)의 백업이 있어서 그런지 개인이 아닌 정령 종족 전체를 복종시키는 위엄을 자랑한다.
[7]
이프리트가 자신 휘하의 하급 불 정령들을 징벌하려 들거나 실라가 타 정령들을 중재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하지만, 아예 다른 원소 정령들을 통제하려고 든 적은 없다. 다만 서로간 의견 차이가 있거나 한 쪽의 과실로 다른 쪽이 피해를 입을 경우 이를 빌미로 싸움이 일어나는 경우는 존재한다.
[8]
실라의 대사 '고위 정령의 우두머리를 만만하게 보지 마라'.
[9]
나머지 고위 4대 원소 정령들을 보면 이프리트는
불같은 성정 때문에 외교 업무는 절대 맡길 수 없다. 나이아는 장난밖에 관심이 없고, 가비아는 여러 이유로 목소리를 작게 내는 탓에 소통에 어려움이 많다. 타 종족과의 교류를 수행하거나 정령간 협조를 구하기에는 그나마 조금 쌀쌀맞기만 한 실라가 적절한 것.
[10]
이 역시 서열이 아닌 성격 차이로, 실라와 이프리트는 외지인에 적대적인 데다 가비아는 대화가 거의 통하지 않는다.
[11]
다만
실피르나
리츠에게는 볼일 없으면 나가라는 태도를 취한다. 이런 모습은 교주에게만 한정되는듯.
[12]
특히 정령산에 살고있는 나무정령이 현재로써 아예 없다는 언급이 있다.
[13]
이름만 엘프지 현실에서 묘사되는 인간마냥 환경을 박살내고 다니는 엘프, 요정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진또배기 엘프와 다크엘프에 가까운 요정과 마녀, 귀신이 아닌 유령, 드래곤보다는 드워프마냥 조그마한 용족 등.
[14]
아재 개그 같지만 실제 같은 질문을
스피키에게 했을 때 네라고 즉답이 돌아왔다.
[15]
정확히는 교주 일행과의 대립 1회(시온의 기습), 셰이디의 정신지배 및 해방 1회씩(셰이디에게 유리), 리츠의 도발 응대 1회, 비비와의 전면전 1회(with 밀폐공간 및 고열)
[16]
비비를 예로 들자면 이전부터
다야에게 밀려 서열이 2위였었고, 비비와
셀리네와의 대결을 비교해보면 전면전에서 백중세를 유지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