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멀의 공동 서립자인 탈 맥멀(Tal Macmull)(좌)과 아미트 R. 사드라스(Amit R. Sadras)(우)
맥멀의 공동 설립자인 탈 맥멀(Tal Macmull)은 어린 시절부터 무언가를 고치는 일에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2004년, 자신의 친구인 아미트 R. 사드라스(Amit R. Sadras)와 협력하여 처음으로 두 대의 기타를 제작하였는데, 맥멀은 악기를 만드는데, 아미트는 악기를 연주하는 데 재능이 있었기에 이 둘은 그는 본인의 열망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기타를 구입할 금전적 여유가 없었음에도 큰 야망을 품고 곧 다양한 공부와 연구를 진행했다. 당시에는
유튜브가 지금처럼 대중화되어 있지도, 양질의 정보가 올라와 있지도 않았기에 기타를 제작하기 위한 정보를 얻을 곳이 매우 한정되어 있었기에 부던히 노력했었다고.
2010년경 두 사람은 군 복무를 마치고 각각 본인들의 업을 시작한다. 탈은 워크숍에서, 아미트는 스튜디오에서 일을 시작하였는데, 여전히 서로가 서로를 도와주면서 간간히 교류하였다. 하지만 둘은 각각 본인들의 일을 진행하면서 여러 문제를 겪고 있었고,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이전까지는 해보지 않았던 사업을 공동으로 해보기로 했는데, 이는 바로 빈티지 악기의 사운드를 현대적으로 재현해내는 일이었다. 마침 회사가 설립된지 얼마 되지 않았던 즈음 기타리스트인 샤론 레비(Sharon Levi)가 회사에 들어왔고, 그는 사내의 악마의 옹호자[1] 역할을 기꺼이 도맡으며 탈과 아미트의 훌륭한 멘토가 되어주었다.
막 사업을 시작한 이들 회사는
이스라엘 정부에서 주는 사업 지원금이나 외부 스폰서로부터 들어오는 지원을 받을 수도 있었지만, 과감하게 본인들의 사업에 어떠한 외력이 행사되는 것을 원치 않았기에 회사를 차리거나 운영하는 데 들어간 모든 자본금을 온전히 본인들의 호주머니에서 꺼내어 사용하였다. 이런 엄청난 옹고집과 브랜드 정체성에 대한 집착으로 맥멀은 점차 여러 국가의 기타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빈티지 사운드를 충실히 재현하는 빈티지-하이엔드 일렉트릭 기타 브랜드로 이름을 날리게 되었다.
맥멀은
1950년대 ~
1960년대의 빈티지 기타의 사운드를 직접 연구하여 얻어낸 결과물을 현대에 제작되는 기타에 담아내어 제공한다.[2] 실제 빈티지 기타를 직접 뜯어보며 연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작하기에 그 사운드의 재현도 또한 매우 대단하다고 평가받는다. 거기다가 맥멀에서 제작하는 모든 기타들의 무게는 절대 3.5kg을 넘기지 않으며[3], 빈티지라는 본인들의 컨셉에 맞게 2단 4단 험 캔슬링, 푸시풀 옵션같은 편의성을 높이는 옵션들을 요청한다면 작업을 하긴 하나, 정중하게 추천하지 않는다고 한다.
맥멀의 모든 악기들은 본인들이 이름붙이길, RVT[4]라는 제작 프로세스를 거쳐 제작되며, 흔히들 뽑기라고 일컬어지는 개체 별 편차를 줄이고, 각 기타 개체가 최고의 포텐셜을 이끌어 내도록 이끈다. 그 과정은 다음과 같다.
단순히 품질 좋은 목재를 선별하여 제작하는 걸 넘어서 제작에 사용되는 각 목재의 무게, 함수율, 주파수 응답 등을 모두 고려하여 최적의 밸런스를 가진 목재 조합을 선별하고 매칭하여 작업을 시작한다.
픽업 또한 기성 픽업을 그대로 사오거나, 이미 정형화된 사양을 돌려가며 사용하는 것이 아닌, 처음부터 그 목재 조합과 기타의 컨셉에 맞는 개체를 하나하나 맞춤 제작하여 매칭해준다.
이어서 일렉트로닉스에 사용되는
포텐셔미터,
커패시터, 전선같은 부품들까지도 이전까지 형성된 조합에 맞는 스펙과 사운드를 내어주는 개체를 선별하여 장착해준다.
당연히 이러한 과정들 자체가 엄청나게 괴롭고 많은 시간을 소모하는 프로세스이지만, 설립자들은 자신들의 이상향으로 좇는 빈티지 기타의 사운드를 충실히 재현해내는 방법으로 간주하기에 이러한 프로세스를 고집하고 있다. 당연히 이러한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완성된 악기는 극한에 다다른 완성도와 살인적인 가격대를 자랑한다.
제작되는 모든 악기들을 앞서 언급된 RVT같은 사실상 노가다에 가까운 프로세스로 제작하기에 모델 하나하나의 가격은 대단히 값비싼 편이다. 가장 저렴한 S-Classic의 기본 옵션 모델이 한화로 무려 800만 원에 달할 정도.
펜더 커스텀 샵의 가장 저렴한 기본 사양 모델들도 이 정도 가격대가 나오진 않는다.[5]
[1]
인터뷰 기사 원문에서는 Our in-house Devil's Advocate라고 지칭되는데, 대략 번역하자면 내부 악마의 대변인으로 번역할 수 있다. Devil's Advocate는
가톨릭의 성인 심사에서 말하는
악마의 대변인과 정확히 같은 단어이다.
[2]
그렇다고 오리지널 빈티지
펜더같은 소리가 나냐 하면 그건 또 아니다.
[3]
3.5kg가 넘어가는 순간 톤 로스가 시작한다며 제작을 하지 않는다.
[4]
Real Vingtage Tone의 줄임말이다.
[5]
물론 펜더 커스텀 샵의 모델들도 헤비 레릭이나 특수한 무늬목 적용 등 가격대를 높이는 다양한 옵션들이 들어가거나, 아예 MBS같은 초고가 라인업으로 들어가면 맥멀 이상의 가격대가 나오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