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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28:23

말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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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고기

1. 개요2. 특징3. 역사4. 세계의 말고기 식문화
4.1. 한국의 말고기4.2. 유럽 말고기 파동
5. 매체6.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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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 Horse meat

고기.

2. 특징

말고기는 불포화 지방산인 팔미톨레산이 다른 육류보다 2~3배 많고, 단백질 철분 함량이 풍부하다.

고기 자체의 맛만 따지자면 굉장히 맛있는 고기다. 쇠고기보다 지방질이 적으며 고소하다. 좀 더 식감이 탱글탱글하며 육향이 강하다. 말고기보다 더 마이너한 당나귀 고기도 말고기와 비슷한 특징을 공유한다. 단, 앞서 말한 장점들은 육회 육사시미처럼 얇게 썰어 생으로 먹었을 때의 이야기고, 조금만 처리를 잘못하거나 웰던으로 익히면 이빨이 안 들어갈 정도로 단단해진다. 80년대 초에 서울 홍릉(청량리) 부근의 유명 갈빗집[1]에서 경마장에나 노역용으로 쓰던 말고기를 가져다 소갈비로 속여 팔다 걸린 일이 있었는데, 맛이 다른 것을 아무도 몰랐다고 한다. 다만 당시는 지금에 비해 시장에 유통되는 고기의 질도 좋지 않은 시대였다는 걸 감안할 필요가 있다.

가장 추천하는 방법으로는 익히지 말고 그냥 생으로 먹는 것이다. 말의 지방은 융점이 소고기에 비하여 휠씬 낮기 때문에, 입안에서도 충분히 녹아내려서 육회 재료로 적합하다.[2] 구워 먹을 경우 레어로 살짝만 구워 먹는 것이 좋다. 전술했듯이 지방이 적고, 녹는점이 낮기 때문에 오래 구우면 바싹 익은 살코기만 남아 질기고 맛이 없다. 곰탕도 해 먹을 수 있지만, 골질이 소나 돼지보다 훨씬 단단해서 며칠 내내 끓여야 한다. 그래서인지 곰탕보다는 아예 엑기스로 만들어 먹는 편이 곰탕보다는 흔하다. 이 엑기스가 어르신들 무릎 관절에 좋다는 속설이 있는데, 실제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나 마셔본 사람들은 대부분 무릎이 한결 가벼워지고 통증이 줄었다고 좋아한다. 엑기스와 함께 자주 팔리는 것이 말 뼛가루인데,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학생들이 자주 사 오는 상품이기도 하다.

가축 중에선 정육률이 굉장히 나쁘다. 말이 돼지나 닭처럼 팍팍 살이 찌는 체질이 아닌 데다 원래 탈것으로 가축화된 동물인 만큼 육우처럼 일부러 고기를 얻기 위한 품종 개량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도축을 해도 살코기 자체는 부드러운 반면 힘줄과 근막은 고무처럼 질겨 손질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인간의 턱으로는 씹는 게 불가능하다.[3][4]또한 새끼는 1년에 한 마리밖에 낳지 못하기 때문에 고기를 얻기 위해 키우기에는 적자다.

3. 역사

문화권에 따라 다르지만 말고기도 의외로 예로부터 꽤 많이 먹는 고기였다. 가축을 길들이기 전 원시인들이 말을 사냥한 것부터가 고기를 먹기 위함이지 올라타거나 일을 시키기 위한 게 아니었으니까... 오늘날에도 수많은 말 사냥의 유적이 남아 있는데, 절벽으로 무더기로 몰아 떨어뜨려 죽여 도축한 흔적이 많다. 말을 가축화한 후에도 한동안은 오로지 말의 고기를 먹기 위해 말을 사육한 것으로 보이는데, 말을 타고 다니거나 조종하기 위한 도구가 말의 가축화 흔적보다 뒤에 등장하기 때문이다.

주로 유목민들이 말고기를 식용으로 썼다고 알려져 있지만 다른 문화권에서도 기병 탈것이나 농사에 일말을 쓰는 등 이 필요해 키웠고 말이 늙거나 죽으면 당연히 먹었기 때문에 말고기 전통이 있다. 말 자체를 최초로 가축화했던 보타이 문화의 유적지에서도 말고기를 먹은 흔적이 있었을 정도다. 사실 유럽에서도 빈민들이 먹는 고기로 인식되었다고 하지만 프랑스, 벨기에, 스위스, 이탈리아가 말 식용으로 유명하고, 아시아에서는 단연 몽골에서 많이 먹었으며, 한국에서도 꽤 먹었다. 조선 시대 제주도에서 중앙에 바치는 진상품 중 하나가 말린 말고기였다. 쉽게 말해 말고기 육포. 오늘날 일본에서도 말고기 육회 '바사시'([ruby(馬刺,ruby=ばさ)]し) 등의 말고기 요리가 유명하다. 제주도에서도 맛볼 수 있는데, 중국 및 한국 관광객의 수요가 많다.

은 군수 물자 등으로 취급돼서 그렇게 많이 먹히거나 하지는 않았다. 조선 시대까지도 는 농업용, 말은 군수 물자로 중요했기 때문에 민간에서 함부로 잡아먹지 못하게 공식적으로 도축 가능한 수량을 규제했다.[5] 음식이 풍족하지 못한 시대다 보니 늙어서 노쇠한 폐마를 잡아먹거나 죽은 말에서 고기를 취하는 경우가 있었고, 유목민들은 말이 가축이었기에 말고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먹었으나, 그 외의 국가에서 군수 물자인 말을 먹는다는 것은 대개 보급이 완전히 끊어져 말에게 여물조차 줄 수 없는 상황일 때 전멸당하기 직전 먹는 최후의 만찬에 가까웠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군대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패해 후퇴할 때의 비참한 상황을 묘사할 때도, 말을 잡고 화약으로 간을 해서[6] 먹었다는 말이 있고 스탈린그라드 전투 중 포위된 독일 6군도 마지막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 군마를 도살해 먹고 머지않아 항복했다. 오죽하면 상대방을 조롱할 때 말고기를 먹게 해주겠다는 노래 가사까지 나돌 정도였다. 영화 남한산성에서도 폐사한 말을 도축해서 먹는 병졸들이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이미 반란을 일으키기 직전인 살벌한 장면이 묘사된다.

사실 말고기는 식용으로는 좋은 고기이다. 늙은 말의 고기도 익히지 않고 먹는다면 송아지 고기만큼 부드럽고, 약간 단맛도 난다. 하지만 말고기가 광범위하게 식용으로 쓰이지 않은 것은 사회적, 문화적 요인이 크다.

일단 말은 식용으로 대중화하기에는 너무 비싼 가축이다. 번식력도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라서 처럼 알을 많이 낳을 수 있는 것도 아니거니와 사육에 비용이 많이 들고, 결정적으로 다른 중요한 용도가 많아서 잡아먹는 기회비용이 크다. 군용, 애완용, 경주용, 촬영용[7] 등등. 때문에 야생마를 사냥해서 먹을 게 아니라면, 말고기를 먹는다는 것은 다른 가축을 먹는 데 비해 꽤 비싸게 먹히는 일이다. 가격도 좀 비싼 편. 인천의 모처에선 1인분에 2만 5천 원이다. 근데 구울 때 냄새는 좋지 않은 편이며, 굽고 나면 상당히 질기기까지 하다.

과거 유럽에서는 빈민이 먹는 싸구려 고기로 간주되었는데, 이는 기타 용도로 쓰이다가 늙거나 다쳐서 방출되는 폐마나 도난당해 바로 도살 처분되는 말의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당시엔 말고기가 개 사료로 쓰이기까지 했다. 여러 문학 작품에서 '다리 부러진 군마를 개밥으로 만들듯'이라는 비유를 많이 사용한다. 토사구팽과 비슷한 의미. 자동차 내연기관의 발달로 말 사육의 필요성이 크게 줄어들자 말고기의 공급도 곧바로 감소했고, 싸구려 고기의 대명사였던 말고기는 곧바로 고가품이 되었다. 다만 맛 때문에 고가품이 된 건 아니다. 먹어보면 알겠지만 불을 사용해서 구우면 이빨이 안 들어갈 정도로 질겨진다. 현대에서 고가품이 된 건 단순히 공급의 문제.

만약에 품질 좋은 말고기가 충분히 공급된다면 말고기는 얼마든지 다른 고기를 대체하고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실제 2차 대전 당시 미국의 전시 배급 체제하에서 말고기는 배급 체제에 포함되지 않는 품목이었기 때문에 자유로운 거래와 비교적 싼 값 덕분에 상당한 양이 유통되었으나, 종전 후 다시 쇠고기와 돼지고기가 정상 유통되며 시장에서 털려나갔다. 다른 고기에 비해 맛이 특출나게 좋지도 않으며, 고기용 가축으로 삼기에는 충분한 품종 개량이 이루어지지도 않았고, 고기 수율도 좋지 못했으니 말이다.

이후 1970년대 미국에서 말고기를 싸게 유통시키려는 시도가 있었고 초기에는 대성공을 거두었으나, 기존 축산업계의 경계 및 말을 애완동물로 여기는 애호가들의 반발 그리고 결정적으로 말 자체가 소와 같이 비용이 많이 드는 가축이라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되어 결국 주류 시장에서 떠나야 했다. 물론 셋 중 어느 요소가 더 큰 장애인지는 문화권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일단 대한민국에서 말고기는 쇠고기, 돼지고기 같은 육류로서 당당히 법적인 관리 대상에 포함된다. 축산물위생관리법과 그 시행규칙에서 말고기의 도축 및 검사와 관련한 자세한 규정이 있다.

추가로 경주마는 그동안 고생한 것이 있으니 절대 말고기가 되지 않는 도시전설이 있었으나, 어디까지나 도시전설일 뿐 현실은 경마가 열리는 국가를 가리지 않고 성적이 안 나오면 가차 없이 말고기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한국의 사례를 보면 2019년 경기 뒤 3일 만에 도축되어 버린 사건이 유명하다. # 한국마사회가 경마 베팅으로 연 8조 원이 넘는 수익을 얻고 있음에도 불구하고[8] 은퇴 경주마의 처우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이 동물 복지의 측면에서 지적된다.

4. 세계의 말고기 식문화

전 세계에서 말고기를 가장 즐겨 먹는 나라는 가히 카자흐스탄이라 할 수 있겠는데, 애초에 이 나라는 중앙아시아 스텝 초원 지역 유목민의 후손으로, 국민 음식 격인 베스뻬르막이 말고기 찜 요리다. 유대교와는 달리 이슬람교 대부분의 종파는 말고기는 마크루( 하람 할랄 사이, 금지는 아니지만 권장하지도 않은 것)로 허용하므로, 카자흐스탄의 다수 종교인 이슬람교에서도 거부감 없이 먹기 때문이다.

러시아도 소수 민족 중심으로 꽤 먹는다. 사하 공화국, 알타이 공화국, 바시키르 공화국 등지에서 주로 생산하며, 러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식용 품종인 말만 2018년 기준으로 14만 마리에 달한다. 부랴티야 공화국, 투바 공화국, 칼미키야 공화국 몽골 문화의 영향으로 말고기 섭취가 많은 편이다. 하지만 2014년 이후 경제 위기로 말고기 소비가 감소해서 생산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축산경제신문 기사

중국의 경우 내몽골 자치구 몽골 문화의 영향으로 말고기 수요가 많은 편이다. EBS 가축

일본에서도 먹긴 하나 이곳에서도 저렴한 고기는 아니다. 마블링이 잘되고 1톤 이상 비육이 가능한 Cold Blood 계통의 말들을 캐나다에서 수입 3~6개월가량 후기 비육하여 마육을 생산하고 있다. 익혔을 때 딱 벚꽃 색깔 정도로 분홍빛이 남아있을 때가 가장 맛있다고 하여 사쿠라니쿠(桜肉)[9]라고 부르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말고기에 대한 거부감이 적어서 완전히 분쇄해 햄이나 가공육 제품에 섞기도 한다. 특히 '바사시'라고 해서 말고기는 육회로 먹는 고기라는 인식이 있다. 말고기 육회 이외에 소고기 육회는 한국에서 넘어온 외국 음식이란 이미지가 강하다. 오죽하면 말고기 관련 괴담으로 '시오노 초지' 라는 괴담도 있을 정도. 이 괴담의 내용은 말을 자주 잡아먹던 시오노 초지라는 인물이 있었는데, 어느 날부터 자기가 잡아먹은 말의 영혼이 몸을 드나들기 시작해서 고통받다가 죽는다는 내용. 구마모토현이 특히 말고기로 유명하다. 임진왜란 시기의 울산성 전투 당시 가토 기요마사 휘하의 왜군들이 조명 연합군에 고립, 포위되어 있었을 때 군마를 잡아먹을 상황까지 몰렸는데,[10] 아이러니하게도 가토가 일본에 귀국한 후 그 맛을 잊지 못해 말을 자주 먹기 시작하면서 말고기가 일본에 퍼졌다고 한다. 현재도 가토가 번주로 있던 구마모토가 말고기로 유명해지게 되었다. 만약 가토 기요마사가 임진왜란에서 전사했거나 아예 임진왜란 자체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일본에 말고기 요리가 많이 퍼지지 않았을 것이며 그 이전에 구마모토가 말고기로 유명해질 일도 없었을 것인데 전근대의 일본 요리는 강한 불교의 영향으로 가축을 식용하는 문화가 거의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마모토는 가고시마, 오키나와, 홋카이도와 더불어 일본의 다른 지역들에 비해 도축업자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관대한 지역이기도 하다. 후쿠시마현 또한 말고기로 유명한데, 이는 말의 세리장이 오늘날 후쿠시마현 지역의 아이즈자카시타마치에 있었던 것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미국도 과거 말고기를 먹었으나, 이후에는 식용으로 도축 및 판매가 금지되었다. 엄밀히 말해 먹는 것 자체는 불법이 아니고 특정한 기준에 따른 검사를 통과하면 식용으로 판매가 가능하지만, 바로 그 검사를 합법적으로 해 주지 않는다.

영국에서는 말고기를 먹는 것을 혐오하며 프랑스 주간 <르포앵>은 "영국인들에게 말고기를 주는 것은 인도인에게 쇠고기를 주거나 무슬림과 유대인에게 돼지고기를 주는 것과 같다"고 평가할 정도다. 후술할 유럽 말고기 파동 때 유독 영국에서만 큰 논란이 되었다.

4.1. 한국의 말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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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말고기 음식점에서 파는 말 사시미와 말 육회

대한민국에서는 제주도가 말고기로 유명하다. 육회, 불고기, 철판구이, 찜, 조림 등 쇠고기로 만드는 모든 요리가 말고기로 가능하다. 제주도에는 주로 제주마와 제주산마로 구분을 하고 있으며 제주마는 몽골계 말[11]로 Cold Blood 계통의 말이며 추운 겨울을 보내기 위하여 근내 지방을 축적 마블링이 되어 옛부터 즐겨 먹었다. 제주산마는 제주마와 Hot Blood 계통의 더러브렛 등과 교배시킨 말들로 더운 지방의 말들은 근내에 지방을 축적하지 않아 마블링이 잘되지 않는 특성이 있다. 현재 제주도에서 유통되고 있는 말고기는 대부분 제주산마이다.

제주도에는 말고기 음식점 40~50곳이 성업 중이다. 제주 관광 안내 책자에는 말고기 맛집들이 소개돼 있다. 제주 중문에 있는 한 말고기 음식점은 2011년 세계적 권위의 여행 안내서 < 미슐랭 가이드>에 맛집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제주에서는 말고기를 육회나 갈비찜, 곰탕, 구이 등 다양한 형태로 먹고 있다.

제주 사람들이 말고기를 먹기 시작한 것은 고려 충렬왕 2년(1276년) 몽골식 목장이 설치되면서부터인 것으로 전해진다. 고려 말에는 말고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말의 숫자가 줄어들 것을 염려하여 말 도축 금지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조선 시대에는 제주 목마장에서 매년 말고기 포를 떠서 말린 '건마육(乾馬肉)'을 임금에게 진상했다. 일제 강점기 일본군은 질 좋은 제주 말고기를 군수 용품으로 쓰기 위해 통조림 공장을 세우기도 했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말고기는 신경통과 관절염, 빈혈에 효험이 있고 척추 질환에도 좋다"고 적혀 있고, 황필수가 편찬한 의서 <방약합편>에도 "말고기는 몸을 차게 해 흥분을 잘하거나 혈압이 높은 사람에게 효능이 있다"고 쓰여 있다.

그러나 1967년 뉴스 기사에 따르면, "사람과 말은 십몇 촌간" 이라는 이유로 말을 먹지 않던 시절도 존재했던 모양이다. #

한국에서는 이마트 매장에서도 말고기를 구입할 수 있지만 판매하지 않는 매장도 꽤 있기에 역시나 한국에서 말고기는 대중적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마트에서 파는 말고기는 제주도산으로서, 서귀포시축협와 농협에서 공급하는 제주 말고기 브랜드 '웰미트'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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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제주산 말고기

한국에는 고기용 비육마의 사육량이 적어 연간 1,500두가량 도축하고 있으며 고기가 귀하기 때문에 요리를 파는 곳은 제주도가 대부분으로, 제주도 외 육지에서는 전국적으로도 파는 곳이 손꼽을 정도로 적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말고기 요릿값은 한우 정도로 비싸다.

말고기 대중화를 위해 여럿이 노력하고 있지만 몇 년이 지나도록 제주도에서 맛보는 별미 취급에 머무른다. 한국 제주산마의 경제성이 낮은 이유는 제주마와 제주산마의 비육 시 중량이 300~400Kg으로 작고 한우와 같이 일정한 마블링 유지가 어려워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소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말고기의 확산과 대중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일본과 같이 1톤 이상 비육이 가능하고 일정한 수준의 마블링이 가능한 축종의 도입과 확산이 필요하다.

제주도에서 말고기 음식점을 경영하는 사람의 말로는 경마장에서 사용된 말은 식용으로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질기고, 무엇보다 항생제 같은 약을 기준치 이상으로 사용하며, 결정적으로 경주마가 죽게 되면 애완견처럼 묻어주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러나 위에 내용과 다르게 "국내에서는 한 해 1600여 마리의 경주마들이 은퇴하며 이 가운데 재활하는 말들의 비율은 3%이고 대부분은 말고기로 희생되며 현재 우리가 먹고 있는 대부분의 말고기가 이런 경주마들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라고 명체학대방지포럼 대표가 말한 바가 있다. # 이와 더불어 실제 도축 현황도 2019년에 도축된 경주마인 '케이프 매직'(2013년 ~ 2019년)의 경우 좌중수부계인대염 및 좌 제2중수골 골절상으로 인해 페닐부타존이라는 약물을 투여받았는데, 이 페닐부타존은 오직 경주마에게만 투약이 허가된 약물이며 식용 비육마에게는 절대로 투약하면 안되는 약품임에도 불구하고 케이프 매직은 페닐부타존을 투여받은 지 72시간 만에 도축되어 말고기로 유통되었다. 이 페닐부타존은 인체에 매우 유해한 약품으로 인간에게 직접 투약하게 될 경우 백혈구 억제와 재생 불량성 빈혈이 부작용으로 발생한다. 한마디로 페닐부타존을 인체에 투약하면 해당 인원은 피가 생성되지 않게 된다. 그러니까 인체에 유해한 약물로 떡칠된 경주마를 말고기용으로 도축하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참고로 실제 말고기로 유통되는 말의 40%가량이 경주마이며, 비육마는 60% 정도다.

경주마들의 운명은 다음과 같은 루트로 가게 된다.
캐나다산 도축용으로 길러진 말인 비육마가 한국에 수입되어 말고기가 제주도만의 특산물이 아닌 대중화된 고기로서 공급되기 위해 준비했으나. 이 또한 그다지 대중적으로 팔리지 않고 있다. 비육마는 신체 구조가 경주마와는 아주 다른데 다리가 가늘어서 빠르게 달릴 수 있는 경주마와는 달리 다리가 엄청나게 굵다. 캐나다산 비육마는 중량 1000~1500kg로 경주마 중량의 2배로 캐나다 보브리사로부터 한국에 수입되는 비육마는 유럽과 아시아, 일본 등에 수출되는 품종이다. 한국에도 비육마를 수입해서 사육한다. 하지만 현장의 현실은 그리 좋지 못하다. 도축해서 나오는 고기 무게 기준으로 살아있을 때 소비하는 사료량이 돼지보다 훨씬 많이 들어가는 탓에[14] 비육마는 가성비가 너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가 있는 게 가격대는 한우에 가까울 정도로 비싼데 맛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 고기의 손질과 조리를 잘하면 소고기에 맞먹을 만한 맛이 나오기는 하나, 고기를 생으로 구매해 집에서 조리를 할 시에는 씹어 넘기는 게 불가능할 정도로 질겨지기가 쉽다. 유통 과정에서 손질을 삐끗해도 마찬가지. 소고기나 돼지고기의 경우 중간 과정에서 뭔가 실수가 있더라도 커버가 가능한데, 말고기는 조금만 삐끗해도 쓰레기통으로 가야 할 정도다. #

제주도는 더러브렛 종을 제외한 제주마와 제주산마, 비육마를 100% 사용하는 음식점 음식점에 대해 '제주 말고기 판매 인증점'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말고기 전문 인증점으로 지정받기 위해서는 음식점 또는 말고기 공급업체가 신청서 및 말고기 공급업체의 추천서 등 관련 서류를 작성해 제주시 서귀포시 축산과로 신청하고, 심사 기준표에 따라 도와 행정시 합동 서류 및 현장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

그래서 한국에서 말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일본에 가서 사 먹는 편이다. 일본은 말고기가 한국보다 흔해서 한국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부위에 따라 한국의 절반 정도 하는 가격에 구입할 수 있기도 하다. 말고기 전문점도 한국보다 많고 조금 큰 술집에만 가도 말고기 회가 메뉴에 나오는 정도이다. 물론 이런 체인점에서 파는 말고기의 질은 결코 높다고 할 수 없긴 하지만 어찌 됐건 접근성은 좋다는 이야기.

4.2. 유럽 말고기 파동

2012년 말고기를 절대 먹지 않는 영국의 대형 마트들에서 판매 중인 비프버거의 패티에서 의 DNA가 검출되어 전국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다. 테스코의 비프버거는 아예 말고기 함량이 30%에 달해서 호스버거로 이름을 바꾸어야 할 지경. 데이비드 캐머런 당시 영국 총리까지 나서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라며 진상 조사를 촉구하고 식품 생산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하는 등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한술 더 떠서 2013년 1월의 보도에는 영국 버거킹 패티에도 말고기가 쓰였다고 하고, 2월에는 테스코가 판매하는 냉동 볼로네즈 스파게티의 고기 중 말고기가 60%[15]이고 스웨덴 식품 회사의 제품에서도 대량의 말고기가 검출되었다. 체코에서는 이케아에서 말고기가 섞인(DNA검출) 육류제품들이 발견되어 큰 파문이 일어나 이탈리아 출신의 코미디 메탈 밴드 나노워 오브 스틸(Nanowar of Steel)이 2019년 12월에 발표한 곡 발할렐루야(Valhalleluja)에서 그 사건을 비꼬아 Horse-meatballs이라는 가사가 나온다. 말고기 자체가 식용으로 부적합한 것은 아니나 지역에 따라 윤리적 이유 등으로 배척하기도 하고, 어쨌든 대놓고 '말고기 미트볼이요'하고 판매하진 않으니 당연히 식용으로 널리 쓰이는 쇠고기/ 돼지고기로 믿고 사먹은 소비자들을 제대로 기만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태가 터지게 된 배경은 엉뚱하게도 루마니아의 교통 정책 때문이다. 루마니아에서는 2007년부터 마차의 주요 도로 운행이 금지되었고 루마니아 정부는 2012년에 말을 교통수단으로 쓸 수 없게 하는 법을 제정했는데, 이로 인해 쓸모없게 된 대량의 말이 고기로 탈바꿈하면서 말고기 가격이 폭락하였다. 이 고기들이 쇠고기로 둔갑하여 서유럽으로 팔려나간 것이다. 그러나 섞인 고기가 말고기라는 것은 둘째 문제이고, 이 사건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식품에 다른 재료를 속여서 섞으면 안 된다는 것[16]을 어겼기 때문. 롯데리아 새우버거는?[17]

한편 이런 파동 속에 도리어 프랑스는 말고기 수요가 15% 증가했다. 역시 말고기의 종주국답다 머라고 바겐세일 중이라고오?

5. 매체

6. 기타



[1] 현대코아와 세종대왕 기념관 사이의 사거리에서 아직 영업 중이다. 식당 자체는 리모델링했지만, 간판은 여전히 옛 간판으로 유지. [2] 돼지고기 지방도 녹는점이 체온 이하지만, 1990년대까진 기생충 염려가 있었고 현재는 맛이 날로 먹기엔 적당치 않아서 잘 먹지 않는다. [3] 말 그대로 사람이 이빨로 있는 힘껏 씹어도 눌리기는 하는데 잘리진 않는다. [4] 이 근막 때문에 버려지는 부위가 많고 손질 난이도도 높다. 손질하다보면 반 이상은 버려지게 되는걸 볼 수 있다. [5] 공급을 제한한 결과 쇠고기 수요는 많고 공급이 딸리니 당연히 소 밀도축이 성행했다. 조선 시대 때 소 금살령을 내렸다는 건 이런 이야기. [6] 흑색화약 질산 칼륨이 들어있어서 맛이 짜다. 세포이 항쟁의 원인으로 유명한 페이퍼 카트리지가 보급되었을 때, 이로 종이를 뜯어내야 했던 병사들은 갈증에 시달려야 했다. [7] 특히 영화나 드라마 등지에서 나오는 말들. 사실 현재로선 이 용도로 말을 많이 사용한다. [8] 달리 풀이하자면 파트 2 경마국임에도 매출은 세계 10위권 이내로 가뿐히 드며, 일부 파트 1 경마국들보다도 많은 수익이다. [9] 한국의 정치계 은어 사쿠라도 여기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10] 이때의 트라우마가 심각해서 구마모토성을 축조할 때 우물을 100개가 넘게 파고 다다미마저 먹을 수 있는 재질로 만드는 등 공성전 대비책을 철저히 세웠다. [11] 원래 제주마는 남방 계통의 말이였으나 몽골 점령기 때 북방계 말들이 제주도로 대거 들어오면서 북방계 말에 흡수되었음. [12] 경마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다 아는 유명한 경주마로 미국 경주마 랭킹에서도 최상위권을 기록하는 명마이다. 50마리 넘게 태어난 자녀들 중에서 30마리 가까이가 우수한 경주마로 성장했다. [13] 메달리아 도로는 2006년경부터 2016년 경까지 대략 10년을 전후한 기간 동안 새끼를 가졌는데 승자 예찬은 그 메달리아 도로의 자녀들 중 가장 비참한 말이다. 바로 밑의 여동생 송 버드(2013년~)는 오빠인 승자 예찬과는 정반대로 메달리아 도로의 자녀들 중 가장 전적이 화려하다. 단, 말은 어미말이 같은 반형제나 부모 모두 같은 전형제가 아닌 이상 같은 형제자매 취급을 하지 않는다. [14] 특히 돼지는 고기 하나만큼은 끝장나게 많이 불리는 동물이다. [15] 원칙적으로는 아일랜드산 쇠고기 100%여야 했다! [16] 말고기가 섞였다고 소비자들에게 말이라도 해주면 문제의 소지가 줄어든다. 다만 이 경우에 생기는 문제는 원래 버거는 쇠고기 100%로 만든 패티만 쓸 때만 붙을 수 있는 이름이기 때문에 다른 고기가 섞였다고 한다면 버거라는 이름을 못 쓴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 영국에서나 피시버거, 치킨버거란 이름을 쓰지 미국에서는 필레 오 피시, 치킨 샌드 등 버거라는 이름을 뺌으로서 버거라는 이름의 기준을 엄격하게 준수한다. 이게 뭐가 대수라고 엄격히 지키나 싶겠지만, 이걸 한국으로 치환한다면 국물 있고 밥이랑 먹는 모든 음식들을 죄다 국밥으로 부르는 것과 같은 문제가 된다. 즉 김치찌개 대신 김치국밥, 된장국 대신 된장국밥, 버섯전골 대신 버섯국밥, 매운탕 대신 매운국밥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셈. [17] 드립성 서술이긴 하겠지만 진지하게 따지면 당연히 롯데리아 새우버거는 여기 해당되지 않는다. 새우가 당연히 들어있고, 식감 보충용으로 들어간 명태는 엄연히 원재료 표기를 하고 있다. 다만 문제는 명태만 함유량 의무 표기 대상이고 새우는 아니라는 이유로 표기를 안한 결과,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성분표를 암만 들여다봐도 보이는 건 오로지 명태 함유량뿐이니 버거를 명태로만 만들었냐고 의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결국 이로 인한 소동으로 제대로 덴 롯데리아는 이후 새우는 의무 표기 대상이 아님에도 꼬박꼬박 함유량 표기를 넣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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