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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싱가포르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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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적 관계
2.1. 현대 이전2.2. 현대
3. 언어 및 문화4. 관련 문서

1. 개요

대만 싱가포르에 대한 관계.

대만 화교가 상당수고 경제권을 쥔 말레이시아와의 관계와 마찬가지로 화교 인구가 매우 많아 싱가포르와는 언어, 문화 등에서 가깝다.[1]

싱가포르는 공식적으로 중화권(Greater China)에 속하지 않는다. 대만은 양안삼지로서 중화권에 완전히 속한다만 미승인국 신세다. 그러나 중국계 싱가포르인이 주류로서 중화권 영향을 많이 받은 싱가포르는 대만과 거진 우방으로 보면 된다.

그리고 싱가포르와 대만 모두 미국, 영국의 동맹국이고, 싱가포르군이 대만에서 원정 훈련을 할 정도로 우호적이고, 양국 간 교류가 많다. 싱가포르 국적 기업들이 대만에 투자하고, 대만 국적 기업들 역시 싱가포르에 투자한다. 그리고 양국 모두 중국에 대해 견제한다. 싱가포르 외교가 중재 중심이라서 굳이 중국을 배척하진 않지만[2]적극적으로 친중국가는 아니며 되려 아세안 일원 국가로서 중국의 패권주의에 충분히 경계심을 가지며 특히 대국굴기를 추구하는 시진핑은 충분히 위험하게 보기 때문이다.

2. 역사적 관계

2.1. 현대 이전

지금의 싱가포르섬은 말레이 반도 맨 끄트머리로 조호르 술탄국에 살던 말레이인들이 정착한 곳이었다.

19세기에 영국 말레이시아 지역을 차지하면서 동인도 회사의 토마스 스탬퍼드 래플즈 경이 싱가포르에 상륙해 이 섬을 개척하면서 싱가포르섬도 마침내 영국의 지배를 받았다. 이게 말라카, 페낭, 이포와 함께 묶인 해협식민지이다.

영국의 지배 하에 싱가포르에는 중국계 싱가포르인의 조상인 쿨리들이 노동자로 이주하여 많이 정착했다. 이들은 청나라 남부 출신 쿨리들로 대부분 푸젠성 출신이었지만 하이난성, 광동성 출신들도 섞였다. 해협식민지 타 지역인 페낭, 이포에도 쿨리가 엄청 쏟아져 들어오면서 중국계 말레이시아인/ 중국계 싱가포르인의 조상이 되었고 특히 싱가포르에 비해서도 페낭과 이포는 더 많은 쿨리들이 들어왔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영국이 해외 식민지를 포기하면서 1959년 말레이시아가 독립했다. 그리고 싱가포르는 사바 및 사라왁와 함께 영국 자치령이 되었다. 그러나 1963년 싱가포르가 혼자 말레이시아에 가입[3]해 말레이시아 연방 회원국이 되었다.

당시 싱가포르는 통일 말레이시아 연방의 일부였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에서 말레이인들이 말레이 연방 내의 화교들을 견제하기 위해 연방 내에서 화교 집단 비율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4] 싱가포르를 사실상 강제로 독립시켰다.[5]

이후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각 국가과 외교 관계를 수립하고 중국계 싱가포르인, 말레이인, 인도계 싱가포르인이 공존하는 다인종 국가라서 영어, 말레이어, 표준 중국어, 타밀어를 공용어로 지정했다. 물론 법정 국어는 말레이어였다. 그러나 법정 국어가 무색하게 현실적으로 영어가 제1언어로 자리잡았다.

냉전 당시 싱가포르는 하나의 중국에 얽히지 않기 위해 중국 대만 어느 쪽과도 수교하지 않고 양안 등거리 외교를 유지하고 있었다. 정식적인 외교 관계는 없었지만 고위 인사 간 교류는 존재했다. 말레이시아는 반면 일찍이 중국과 수교했다.

당시 중국은 폐쇄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중국과는 교류가 거의 없었다. 싱가포르 대만 영국 치하 홍콩, 포르투갈 치하 마카오 등과 경제교류 및 문화교류를 자주 했다. 특히 금융 중심지로 싱가포르가 뜨기 시작한 1980년대 후반 이후부터 홍콩과의 관계가 중요했으며 대만은 원래부터 정통으로 인식하던 곳이었다.

1980년대부터 중국이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하면서 싱가포르와의 교류도 활발해지기 시작했고 1990년에 마침내 중국과 수교했다. 그 때 덩샤오핑 리콴유 총리를 찾아가서 조언을 구하고 싱가포르 양안관계의 중재지가 되었다. 그러나 이렇게 정치적으로는 대륙을 택했지만 경제적, 군사적으로는 여전히 대만과의 교류도 끊지 않았다.

한편 싱가포르항공은 한국과 중국이 1992년 수교하여 한국-대만 직항편이 끊기자 홍콩 캐세이퍼시픽, 태국 타이항공과 함께 타이베이 경유편을 운항하기도 하였다. 당시 서울(김포) - 타이베이- 싱가포르로의 기착편을 운항했기 때문이다. 1980년대~ 1990년대에는 한국과 싱가포르의 교류가 적었고 대만을 통해 교류했기에 그랬다. 이후 싱가포르항공 자회사로 저가 항공사인 스쿠트항공이 타이베이 기착편을 물려받는다.

2.2. 현대

현대에도 싱가포르 대만하고 경제, 인적 교류가 많다. 특히 싱가포르 국영 펀드인 테마섹 홀딩스가 대만 기업에 투자하고 반대로 대만 기업들도 싱가포르에 투자하고 양국 간 인적 교류가 활발하다. 외교 공관으로 서로의 수도에 타이베이 대표부 및 싱가포르 경제 대표부가 따로 있다.

또한 싱가포르는 중국계 싱가포르인들이 많기 때문에 문화적으로 유사하다. 본래 중국계 싱가포르인들은 자기들 방언으로만 소통하였는데 화교 사회의 통일된 소통을 위해 대만에서 교재를 가져와 표준 중국어를 교육하고 있다. 그리고 공식적인 방송은 표준 중국어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1982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를 따라 시간대를 기존 GMT+7[6]에서 GMT+8[7]으로 시간대를 변경하여 현재는 대만과 동일한 시간대를 사용하고 있다. 1932년까지는 GMT +7 시간대를 사용했고 이후로는 GMT +07:30을 사용했는데 30분 정도 차이뿐이어서 사실상 베트남이나 태국과 동일했다.

양안관계 문제에 대해서도 완전히 자유분방해서, 리셴룽 총리는 중국과 수교 직후에 대만을 방문해서 중국이 반발했다. 싱가포르 측에서는 양안은 같은 중화권인데 뭔 상관이냐는 반응으로 한국에서 양안관계를 다루는 태도보다 더 자유로운 게 맞다.[8]

싱가포르군 일부는 대만에서 합동훈련을 한다. 대만에서 합동 군사훈련은 1975년부터 시작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는데 싱가포르에 없는 고산, 초원 등의 훈련 여건을 대만이 제공해준다. 특히 대만 최고봉인 위산 대만군 특수부대도 자주 훈련하는 곳이라 싱가포르군 특수부대도 같이 훈련하고는 한다.

한편으로는 리셴룽 총리가 대만 독립운동에 반대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나라들은 중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하면서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의례적으로 그렇게 말을 한다만 진심으로 대만을 싫어하는 게 아니다. 그 반대다. 오히려 저때 중국은 대놓고 공격 드립으로 전쟁 위협까지 가했다.

사실 싱가포르는 말레이 연방에서 퇴출당하기 직전에 사실상 반강제로 독립한 거라서 대만 독립운동을 이해를 못하기도 한다. 거기에 하나의 중국이라는 것에 대해 지지하는 것일 수도 있고, 범람연맹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 언급한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대만 독립운동은 대만이 중화권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어서 긍정적으로 볼 이유도 없다.[9]

아울러 싱가포르는 남중국해를 끼고 있는 엄연한 분쟁 당사국이며 그 분쟁에서 필리핀,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베트남, 말레이시아 미국, 영국, 호주과 같은 목소리를 낸다. 그래도 대만 타이핑다오는 영유권을 인정해주는 분위기다.

3. 언어 및 문화

인구 70%가 중국계 싱가포르인이고 표준 중국어도 잘 쓰이지만 이는 밖의 중국계 커뮤니티에서 쓰이며 가정이나 친지들 간에는 각자 방언을 쓴다. 중국어로 된 신문, 방송 및 공공장소에서는 표준 중국어가 쓰이나 일반적으로는 자기 집안에서 쓰는 방언을 사용한다. 물론 싱가포르의 공식적 방송/신문은 영어로 나가며 이는 중국어 채널/신문 얘기다.

중국계 싱가포르인들이 쓰는 중국어 민남어 객가어, 조주어, 광동어 등으로 우리가 배우는 표준 중국어는 가정에서 잘 안 쓴다. 물론 서로 방언이 통하지 않으면 표준 중국어와 영어를 섞어서 쓴다.

싱가포르인들의 대화 습관의 경우 인종을 불문하고 영어를 섞어서 쓰는 습관이 있으며 중국계의 경우는 표준중국어와 영어가 자주 섞이는 대화 패턴을 보인다. 그래서 싱가포르식 표준중국어에는 영어 외에도 말레이어 조어 역시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패턴은 중국계 말레이시아인들도 똑같다.

싱가포르의 중국어는 이웃 말레이시아의 중국계 말레이시아인들의 중국어와 사실상 동일하다. 애초 이 둘은 페라나칸이라는 같은 문화를 두고 있으며 싱가포르는 중국계 말레이시아인들이 다수인 도시 하나를 나라로 떼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실제로도 영어와 말레이어 영향으로 어휘도 많이 다르고 문법도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으며 발음은 완전히 이질적이다. 문자, 발음, 어법 등을 보고 중국 대륙식, 대만식, 싱가포르/말레이시아식 등을 구별할 수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영어가 국어 역할을 하지만 젊은 층은 되려 10- 20대에 중국어 교육이 강화되어 남방 방언을 주로 쓰던 이전 세대보다 더 표준중국어를 잘한다. 이는 중국 대만과의 교류 때문에 중국어를 많이 배우려 해서 화교학교가 아닌 공립학교도 표준중국어 교육을 늘린 덕이다. 물론 그 때문에 젊은 층에서 중국어 방언은 대게 소실되었다.

대만의 경우 대만어를 강조하는 민주진보당이 계속 집권하며 방언 소실 현상은 없지만 국민당 시절에 인위적인 대만어 탄압이 있었다. 대만어를 쓰면 매를 때렸단 어른들의 증언도 많다. 현재는 대만어를 강조해 되려 대만어를 모르는 한국화교들이 대만으로 귀국 후 어려움이 많아 관련 시위 등도 자주 벌어진다.

4. 관련 문서



[1] 싱가포르는 화교들이 많기 때문에 중국어 영어, 말레이어, 타밀어와 함께 공용어에 포함되어 있다. 음력설도 Chinese New Year이라는 이름으로 공휴일로 지정되어있는 등 중국 문화가 많이 남아있다. [2] 리셴룽 전 총리가 중국과 미국 모두 싱가포르의 중요한 우방이라고 언급한 적 있다. [3] 사바/사라왁과 브루나이도 가입을 희망했으나 이 셋은 당시 거절당했다. 이후 브루나이는 술탄의 권력 보장 문제로 가입을 포기하고 영국 보호령에서 1984년 독립하고 사바/사라왁은 결국 가입에 성공한다. [4] 말레이시아 연방엔 페낭 이포도 화교 비율이 높았다. 원래 독립 요구도 이 둘이 하던 요구였다. 그러나 싱가포르가 독립하면서 이 둘은 독립하지 못했다. [5] 흔히 알려진 것처럼 쫓아낸 건 아니고 쫓아내기 전 리콴유가 출구전략으로서 선수를 쳐서 독립선언을 한 것인데 진심으로 원한 일은 절대 아니었고 출구전략이었을 뿐이다. 말레이시아로부터 식수/전기/식량 공급 및 싱가포르 정부의 지분 등까지 모두 보장받을 거 다 보장받고 나갔다. [6]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의 표준시간대이다. 중국 서부 충칭시, 란저우 등도 사실 이 시간대를 쓰는 게 맞다. [7] 러시아 이르쿠츠크 중국, 대만, 홍콩, 마닐라,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퍼스 등의 표준시간대이다. [8] 김영삼 전 대통령이 대만을 비공식 방문하기는 했는데 중국 대사관에 미리 양해를 구했다. 물론 그러고도 중국이 뒤끝을 보이기도 했다. [9] 싱가포르는 쑨원남양기념관을 국가사적으로 지정하여 국가에서 관리하고 있을 정도로 중화문명에 호의적이지만, 대만 독립운동 세력은 쑨원을 외세로 규정하고 일부 강경파들이 쑨원 동상을 파괴할 정도로 중화 문명에 선을 긋고 있어서 상호 간에 생각이 다르다. 싱가포르는 중화권과 가깝다. 쑨원은 생전 싱가포르엔 와본 적 없었으나 싱가포르 인구 과반수가 중국계 싱가포르인인 만큼 쑨원을 국부로 존경하는 건 똑같다. 이는 어느 나라 중국계나 다 마찬가지라 재한 화교들도 쑨원을 존경하고 화교 학교엔 꼭 쑨원 초상화를 걸어놓는다. [10] 2019년 차이잉원 행정부가 대만의 영어 공용화 계획을 발표하며 대만도 영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젊은층은 싱가포르에서 영어로 관광을 할 정도까지 영어 실력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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