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게 Fiddler cra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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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struca annulip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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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f93,#620> 학명 | Tubuca 등 |
분류 | |
계 | 동물계(Animalia) |
문 | 절지동물문(Arthropoda) |
아문 | 갑각아문(Crustacea) |
강 | 연갑강(Malacostraca) |
목 | 십각목(Decapoda) |
하목 | 게하목(Brachyura) |
과 | 달랑게과(Ocypodidae) |
속 | 농게속(Tubuca) 외 12속 |
- 모래밭의 농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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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달랑게과에 속하는 소형 게 중 한쪽 집게발이 자신의 몸집만큼 상당히 커다란 특징을 공유하는 속들을 말한다. 과거에는 uca 속 하나에 들어간다고 보았지만, 분자계통학 연구 성과가 나와 13개 속으로 박살나면서 농게라는 명칭이 다계통군 명칭이 되었다. 농발이, 황발이 등 다른 이름으로도 불린다. 영어로는 fiddler crab인데, 수컷이 큰 집게는 가만 놔두고 작은 집게로는 섭식을 하는 모습이 꼭 피들을 연주하는 것 같다고 붙은 명칭이다. 자매속으로 달랑게가 있는데 비대칭성이 두드러지는 집게다리, 각막이 눈자루로 연장된 점 등 특징을 공유한다.2. 상세
갑각은 매끈하며 앞쪽이 넓은 사다리꼴을 이룬다. 눈구멍이 얕고 길어 이마 길이와 합치면 갑각 길이와 같다. 눈자루도 그만큼 매우 길고 각막은 작다. 집게는 성별에 따라 다르다. 암컷은 양쪽 집게의 크기가 똑같지만 매우 왜소하다. 수컷은 한 쪽 집게는 암컷과 같지만 다른 쪽은 거대하여 갑각 길이보다 길다. 색상과 크기는 종마다 다양한데, 같은 종도 번식철이 되면 색상이 달라진다. 종마다 서식지가 다르지만 분류 전체로 보면 전세계의 갯벌에 서식한다. 수명은 짧아 보통 2년을 넘지 않는다.
모래질 혹은 진흙질 조간대에서 굴을 파서 생활하며 썰물 때에 나와 집게로 퇴적물을 집은 다음 구기로 걸러서 조류, 미생물, 균류와 유기쇄설물을 섭취한다. 암컷은 집게를 둘 다 쓸 수 있는 반면 수컷은 작은 집게 하나만 써서 섭식한다. 걸러서 남은 모래나 진흙은 둥글게 뭉쳐서 땅에 떨어뜨린다. 떨어진 조각이나 시체를 먹기도 한다.
농게 수컷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인 커다란 한쪽 집게는 번식철에 암컷에게 신호를 보내거나 영역 내 경쟁자와 싸우는 데 사용한다. 암컷은 자기 앞에서 집게를 더 높이 들고 빠르게 움직이는 수컷을 짝짓기 상대로 선호하는데, 상대를 정하면 알을 품는 동안 짝의 굴에서 생활한다. 한 서식지에 여러 종이 함께 살기도 하는데 색상과 과시행위가 다른 덕에 암컷이 상대를 헷갈릴 일은 없다고.
시력이 좋진 않지만 움직임에 매우 민감해서 무언가 접근하면 빠르게 굴 속으로 숨어들어간다. 이때 영리하게도 자신이 있던 곳에서 자기 굴까지 직진해서 달려간다. 해변에서 활동하면서 지나온 경로의 길이를 머릿속에 저장해뒀다가 위급해질 때 직선 경로를 알아낸다고 추정된다.[1] 간혹 구애를 하거나 영역싸움에 휘말려서 집을 향한 방향을 잊어먹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면 집 주변의 지형물을 기억해서 자기 굴을 찾는다. 지형물도 없고 해서 길을 잃어 자기 굴을 못 찾는 개체는 포식당할 가능성이 급증한다. 몇몇 종들은 자기 굴 입구나 그 근처에 특징적인 구조물을 건설하는 습성이 있다. 건설양상은 종 별로 다양해서 수컷만 건설하기도 하고 암수 모두 건설하기도 하며, 종 전체가 아닌 몇몇 개체만 건설하기도 한다. 건설 목적 또한 다양해서 구애를 위해서, 영역 싸움에서의 방어용으로, 혹은 앞서 언급한 집 주변 지형물로 이용하기 위해서 등이 있다. #, ## 굴은 깊이는 종이 서식하는 곳의 바닥 재질에 따라 달라지는데, 점토질 갯벌에서 40 - 70 cm 가량으로 가장 깊고, 모래질 갯벌에서는 30 cm 가량으로 중간 깊이이며, 모래사장에서는 15 cm 가량이라고 한다.
여타 게들이 그렇듯이 다리가 떼이면, 그 부위에서 작은 낭을 성장시켜서 다음 번 탈피 때 완전히 재생시키는데, 큰 집게다리가 떼이면 원래대로 재생시키는 게 아니라 반대쪽의 작은 집게를 크게 부풀리고 떼인 쪽 집게는 작은 집게로 재생시킨다. 따라서 같은 종이라도 큰 집게의 방향이 서로 다르다. 큰 집게를 한 번의 탈피로 재생시키는 게 어려워서 이런 방식을 취한 듯하다.
파도를 통해서 온 유기물을 걸러먹으면서 성장한 다음 철새 등 포식자들의 먹이가 되므로 갯벌 서식지의 중요한 생물자원이다. 간척 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서식지가 줄어들고 있으며 잔사식생물인 만큼 해양 오염에 취약하다. 한국에는 농게와 흰발농게 2종이 서식한다.
3. 종류
기재할 만한 의의가 있는 종 일부만 서술한다.3.1. 농게(Bowed fiddler crab)
농게 Bowed fiddler cra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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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f93,#620> 학명 |
Tubuca arcuata (De Haan, 1835 [in De Haan, 1833-1850]) |
분류 | |
과 | 달랑게과(Ocypodidae) |
속 | 농게속(Tubuca) |
종 | 농게(T. arcuata) |
갑각이 검은색을 띄며 다리는 바닥마디 중간부터 빨간색으로 바뀌며 다리 끝으로 갈 수록 희어진다. 국명은 그냥 농게지만 흰발농게와 구분하여 붉은발농게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국에서 보는 농게는 대부분 이 종류이다. 번식철은 5 - 8월이다. 암수 모두 드물게 굴 입구 주변에 굴뚝형 구조물을 건설하는데, 굴이 없는 개체가 남의 굴을 빼앗을 때 굴뚝이 없는 굴을 더 자주 빼앗으려 드는 양상을 보인다.
한국의 해안 전체[2], 일본의 서남부 해안, 중국의 동남부 해안에서 넓게 서식한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일부 지역에서도 서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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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흰발농게(Milky fiddler cr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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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더 이상 서식하지 않는 종 |
흰발농게 Milky fiddler cra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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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f93,#620> 학명 |
Austruca lactea (De Haan, 1835 [in De Haan, 1833-1850]) |
분류 | |
과 | 달랑게과(Ocypodidae) |
속 | 흰발농게속(Austruca) |
종 | 흰발농게(A. lactea) |
수컷은 걷는다리를 제외한 몸이, 암컷은 몸 전체가 백색이다. 갑각에는 검은 얼룩이 산개해있고 나이가 들 수록 점점 넓어져 완전히 검어지는 개체도 있다. 학명이나 영명도 이 종이 우유빛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번식철은 5 - 7월이며 겨울철인 11 - 3월 간에는 굴 안에 머무른다. 수컷은 번식철이 되면 자기 굴 입구에 반돔(semidome)을 건설하는 습성이 있는데, 구애용은 아니고 길찾기용이다. 한국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등록되어 있고 개체수 보호를 위해 대규모로 이주작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국의 황해 해안과 남해 해안 일부 지역에 서식한다. 일본 서남부 해안과 중국 동남부 해안부터 베트남 북부 해안, 그리고 대만에 서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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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바나나농게(Banana fiddler crab)
바나나농게 Banana fiddler cra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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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f93,#620> 학명 | Austruca mjoebergi (Rathbun, 1924) |
분류 | |
과 | 달랑게과(Ocypodidae) |
속 | 흰발농게속(Austruca) |
종 | 바나나농게(A. mjoebergi) |
갑각은 상아색이며 검붉은 얼룩이 산개해있다. 수컷은 집게다리가 노랗고 나머지 다리가 붉은 반면 암컷은 다리가 전부 상아색이다. 수컷은 암컷을 유혹할 때 팔을 휘젓는 신호행위를 한 이후 추가로 몸 전체를 진동시켜 빠르게 소리를 낸다. # 또한 수컷은 큰 집게가 떨어지면, 탈피하면서 반대쪽 집게가 커지는 게 아니라 원래 있던 쪽의 집게를 다시 크게 재생시키는데, 크기만 크지 근육이 부실해서 속 빈 강정이나 다름 없다. 그럼에도 이렇게 크게 만드는 이유는 싸우지도 않고 경쟁자가 결투를 포기하게 하기 위함으로, 허세 부리기(bluffing)인 것이다. 수컷 중 극히 일부는 굴 입구에 반돔(semidome) 구조물을 건설하는데, 구애용이나 길찾기용이 아니라고 확인되어서 왜 건설하는지는 의문이라고.
호주 북부 해안에 서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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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용
한국에서 농게는 식용으로 쓰이기도 하는데, 5 - 10월에 주로 잡힌다. 게장을 담근 것을 농게장이라 하며 서해안 지방의 향토음식이다. 으레 작은 게들처럼 탕을 끓여먹거나 튀겨먹을 수도 있다. 옛날에 게국지에 들어가던 게 중에는 농게도 있었다.5. 사육
사육 정보 | |
크기 | 3 - 5 cm, 최대 7 cm |
식성 | 잡식 |
수명 | 2년, 최대 3년 |
성향 | 평화적 |
최소 용적 | 40 리터 |
적정 온도 | 25 - 30°C |
수형 | 기수, 비중 1.005 |
적정 PH | 8.0 - 8.2 |
적정 KH | 12 - 30 |
적정 GH | 8 - 25 |
질산염 | 40 ppm 미만 |
특징적인 외형으로 농게를 키우려는 사육사가 종종 있다. 세팅 난이도도 꽤 낮은 편이고 사육 난이도도 쉽다. 종에 따라 색상이 다양하지만 취급하는 스토어가 거의 없다시피 하므로 야생에서 포획할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 키우려면 붉은발농게와 흰발농게밖에 없다는 소리. (단, 흰발농게는 해양보호생물이므로, 사실상 붉은발농게 정도가 가능할 것이다.)
잡식성이므로 갑각류 먹이는 아무 거나 먹는다고 봐도 되지만, 물에 떠오르는 것은 안 된다. 먹이는 매일마다 소량으로 투입하고 12시간이 지나면 다시 걷어야 한다. 한 종류만 계속 주기보다는 여러 종류를 번갈아가며 주어야 좋다. 농게는 자기 굴에서 멀리 가는 법이 없으니 굴 주변에 두어야 먹이를 먹는다. 건강하게 키우려면 칼슘 보충제는 필수적이다.
물고기를 합사할 수는 있는데, 기수성 반수생 수조라서 합사할 수 있는 물고기는 종류가 적은데다 되도록이면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종류로 해야 한다. 수컷 농게가 큰 집게로 작은 물고기를 사냥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합사하기 좋은 생물은 기수성 달팽이가 있는데, 적당한 것으로 네라이트스네일이 있다. 게들의 상태가 좋다면 짝짓기는 정상적으로 하겠지만 유체가 넓은 바다에서 살다 와야 하므로 상당히 복잡한 전용 세팅을 꾸리지 않으면 번식시킬 수가 없다.
5.1. 사육장 관리
수컷이 하나 이하라면 40리터 정도 수조[3]면 두세 마리 키우기 충분하다. 수컷이 여럿 있으려면 더 넓어야 하며, 좁으면 스트레스로 건강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바닥재는 모래로 하며 굴을 팔 수 있도록 10 cm 이상의 깊이로 해야 한다. 모래를 한쪽으로 기울어지게 해서 수조의 절반은 물에 덮여야 하며 물은 깊은 곳에서 5 cm 깊이 정도면 된다. 물은 담수나 해수를 쓰면 안되고 기수를 써야 한다. 생수에 워터 컨디셔너와 해수염[4]을 사용해서 만들면 된다. 바위나 유목, 해초 등으로 장식해주면 좋다. 물은 주기적으로 교체해주거나 필터를 설치하면 되는데, 외부 필터를 썼다간 게가 타고 나가버리므로 내부 필터를 쓰는 게 좋다. 수조 내 온도는 25 - 30 ℃을 유지해야 하며 기온이 낮아지는 계절이 되면 UV램프를 육지 쪽에 비추어서 온도를 조절해줘야 한다.6. 기타
그 특유의 생김새 때문에 매체 등지에서는 게를 모티브로 삼은 캐릭터가 등장할 때는 농게를 모티브로 삼은 디자인으로 나올 때가 잦다. 집게발이 한 쪽이 크거나 하면 십중팔구 농게를 모티브로 삼은 거라고 보면 된다.2023년도 수능에 과학 기술지문의 3점 문항으로 등장하였다. 특유의 인상 깊은 생김새와 함께 문제 자체가 정답률 18%라는 극악의 난이도로 출제되어 04년생들의 PTSD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