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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4 11:41:26

물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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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더 이상 서식하지 않는 종
물거미
水蜘蛛 | Diving bell spider
파일:Argyroneta aquatica.jpg
학명 Argyroneta aquatica
Clerck, 1758
분류
동물계
절지동물문(Arthropoda)
거미강(Arachnida)
거미목(Araneae)
아목 새실젖거미아목(Araneomorphae)
굴뚝거미과(Cybaeidae)[1]
물거미속(Argyroneta)
물거미(A. aquatica)
아종
  • 물거미(A. a. aquatica)
  • 일본물거미(A. a. japonica)
1. 개요2. 특징
2.1. 사냥2.2. 사회성2.3. 수중생활
3. 국가보호종4. 대중매체

[clearfix]

1. 개요

파일:물거미.jpg
왼쪽이 암컷, 오른쪽이 수컷이다.

물거미속 거미의 일종.

2. 특징

주로 유라시아 북부에 서식한다.

보통 수컷이 10~15mm, 암컷이 8~12mm로 수컷이 암컷보다 크다. 붉은 빛이 도는 갈색의 색깔을 지니고 있으며 등딱지는 황갈색 또는 적갈색, 다리는 황갈색이다.

거미류 중에서 유일하게[2] 완전 수생 생활을 한다.[3] 물과 가까이 살며 반수생을 띄는 거미들은 여럿 있지만, 물거미의 경우 완전히 수중 생활에 적응했다는 점에서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다.

2.1. 사냥

주먹이는 수서곤충들과 작은 물고기이다.

거미는 크게 거미줄로 집을 만들고 사냥감을 죽치고 앉아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정주성(Web Builder)'거미와, 직접 먹이를 찾아다니며 사냥을 하는 '배회성(Hunter)'거미로 나뉘는데, 물거미는 이중에서도 습지나 늪지의 물속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배회성의 "개울가형" 거미에 해당한다. 하지만 물속에서 공기주머니집을 만들 때 거미줄로 집을 고정시키거나, 한곳에서만 사는 것을 보면 정주성거미의 특징도 겸한다고 볼 수 있다.

유영을 하거나 은둔해 있다가 작은 수서곤충이나 작은 물고기 등을 사냥하여 미리 마련해놓은 공기주머니집에 들어가서 식사를 한다. 만약 집이 없을 경우 급하게 작은 집이라도 만들어서 먹이를 먹는다.

2.2. 사회성

어렸을 때는 사회생활을 하다가, 이후에는 단독생활을 하며 서로 잡아먹기도 하지만 다른 거미들과는 다르게 종종 서로 협조하면서 생활하는 모습이 많아 사회성 거미로도 여겨지고 있다.

평상시나 짝짓기 도중 암컷이 수컷을 빈번히 잡아먹거나 암컷이 혼자 알을 키우는 대부분의 다른 거미들과는 달리, 물거미는 짝짓기 후에는 암컷과 수컷이 함께 생활하면서 알을 지키며 부/모성애가 매우 강한 편이다. 이때 공기주머니집도 새끼 육아에 적합하도록 크기를 더 키운다고 한다.

2.3. 수중생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거미들과 달리 매우 특이하게도 물속에서 생활하도록 진화했는데, 생각해보면 꽤나 험한 삶을 선택한 종이다. 물속 생활에 적응했다지만 특별한 기관을 발달시킨 게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는 타 거미와 동일하다. 이러한 점을 바탕으로 물거미가 수중생활을 하게 된 원인에 대해 가장 유력한 이론은 서식지의 잦은 범람으로 인한 환경적응의 결과가 아닐까라는 것이다. 처음에 풀숲에서 살던 거미들이 계속해서 서식지가 범람하니 아예 물속으로 들어가 살게 된 것. 물의 표면장력을 이용하는 황닷거미와 비교해보면 굉장히 극단적이다.
파일:물거미1.jpg
공기방울로 덮인 매끄러운 몸통
몸 자체는 보통 거미로, 물속에서 살기 위해서 털이 난 배에 약 2cm의 은백색 빛을 내는 공기방울을 마치 산소통처럼 덮어서 물속에서 호흡을 하며 방수역할도 가능하다. 또한 물속에 집을 만든다. 당연하지만 공기방울은 계속 재충전을 해야 한다. 만일 공기방울이 없어지면 물위에 올라와서 다시 만든다.[4] 집은 거미줄을 이용해서 지붕틀을 짠 다음에 수면과 집을 왕복해가면서 공기를 채워 집에 공기를 채우고, 공기 방울로 된 방을 만들어서 살아간다. 먹이섭취와 육아활동은 모두 이곳에서 이루어지는데 물속에서 살면서 먹이는 공기가 존재하는 곳에서만 먹는다. 이렇듯 육지에서 생활하는 거미와 생활양식에서 거의 차이가 안 보인다. 단지 물속에서 거미줄을 치고 집을 짓는게 차이점.
파일:물거미집.jpg
완성된 수중 거미집
거미줄에 대해 다른 거미들과 차이점이 있다면 바로 결합력과 탄력이다. 거미줄은 대부분 여러 종류의 단백질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섬유질의 주성분인 글리신, 알라닌, 트레오닌 등은 결합력이 강하며, 강도 및 신축성이 뛰어나다. 물거미의 공기주머니집 역시 일반 거미줄과 같은 단백질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결합력이 몇배나 더 강하고 탄력이 뛰어나다. 따라서 물거미 공기주머니집은 물에 녹지 않으며, 잘 터지지도 않는다.
파일:물거미.gif
공기주머니집에 공기를 채우는 물거미
다른 거미가 아무곳에나 쉽게 적응하는 반면에 물거미는 어느 정도 유영이 가능하지만 수초를 타고 오르내리거나 자신이 수면과 바닥 사이에 세로로 쳐 놓은 거미줄을 이용해 이동한다. 때문에 수초가 없거나 흐름이 강하거나 하면 살 수 없는 까다로운 서식환경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고인 잔잔한 물, 수초가 우거진 지역에서 살아간다. 가장 쉽게 연상할 수 있는 서식지는 논. 그러나 물밖 생활에는 아예 관심이 없어서 어쩌다가 올라오는 정도이다. 다큐멘터리에서 공기방울이 없어진 물거미를 물밖에 내놓자 쉬다가 다시 공기방울을 만들어서 물속으로 들어갔다. 호흡하는 것을 제외하면 물속에서 일생을 보낸다. 다른 수생 생물이 육체를 맞춘 것에 비하면 꽤나 복잡하고 번거로운 삶을 선택한 셈.

3. 국가보호종

다른 나라에선 운만 좋다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나, 대한민국에선 매우 보기 힘들다. 대한민국의 유일한 물거미의 서식지인 ' 연천군 은대리 물거미 서식지'[5] 천연기념물 제412호로 지정되어 있다. 따라서 못키운다. 사실상 남한의 유일한 물거미 서식지이기 때문에 물거미 서식지 자체가 천연기념물인 셈이다. 개발과 환경 오염, 농약 사용 등으로 숫자가 급감해서 요즘에는 흔히 보기 힘들어졌다. 무엇보다 물 밖에 거의 나오지 않는 생태로 인해 있다고 해도 발견하기 힘들다.

2017년 환경부에 의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되었다. 때문에 개인적인 채집이나 관찰을 할 수 없으며, 서식지인 연천군 은대리에 있는 습지도 대한민국 환경부의 허가 없이는 출입이 불가능하다.

2024년 양산의 한 늪지에서 물거미의 서식이 확인되었다.

4. 대중매체


[1] 과거에는 물거미과라는 별도의 분류에 속했으나 굴뚝거미과에 통합되었다. [2] 거미강까지 살짝 확장하면 물 응애까지 2종이 물속에서 산다. [3] 바다거미는 같은 협각류지만 바다전갈 전갈만큼 멀리 떨어진 종이라 이름과 달리 거미가 아니다. [4] 일종의 산소탱크 역할이라 생각하면 된다. [5] 전곡읍 은대리에 있으며, 이게 정식명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