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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7 19:47:42

곰 vs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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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현실[1][2]

1. 개요2. 현실3. 대응법
3.1. 종류를 파악3.2. 죽은 척3.3. 나무 위로 올라가기3.4. 도망치기3.5. 접근을 막기/놀라게 하기3.6. 저항/위협하기3.7. 만나지 않기/피하기3.8. 미국 국립공원관리청 안내사항3.9. 단체생활
4. 곰 vs 인간
4.1. 맨몸4.2. 갑옷4.3. 냉병기4.4. 총기
4.4.1. 방어용4.4.2. 사냥용
4.5. 곰 스프레이4.6. 불
5.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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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육상 최강 포식자 중 하나인 과 현 생태계의 최상위 지배자인 인간이 싸우면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곰을 만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서술한 문서이다.[3]

2. 현실

곰은 대형 포식자들 중 사자 호랑이와 다르게 개체수가 상당히 많은 데다가[4] 인구가 많이 밀집된 유럽, 아시아, 북아메리카 같은 북반구 지역에 살며 종에 따라서는 사람 사는 곳에서도 제법 서식하다 보니 사자나 호랑이보다 인간과 접점도 많다.[5] 대한민국에도 지리산 우수리아시아흑곰이 서식하기 때문에 곰 vs 인간이 언제든지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존재한다.

곰 중에서 특히 대형종인 불곰과 북극곰은 자연계에서도 최상급에 속하는 근력, 강력한 앞발과 이빨, 단단한 발톱, 인간의 선입견을 뛰어넘는 스피드와 순발력, 그리고 어지간한 총알 정도는 몇 발 맞고도 굴하지 않고 달려드는 터프함도 가진 강하고 위험한 포식동물이다. 게다가 곰은 생각보다 영리하고[6] 인내심도 강하다. 흥분한 곰이 인간을 공격한다면 인간은 저항도 제대로 해 보지 못하고 순식간에 나가떨어질 것이다. 곰은 또다른 최상위 포식자인 늑대 무리와 호랑이와도 경쟁 관계면서 이들에게도 위협적인 맹수다.[7] 심지어 불곰은 가끔 흑곰을 잡아먹기도 한다. 게다가 새끼를 데리고 있는 어미는 새끼가 조금이라도 위험해 보인다 싶으면 눈이 돌아가서 덤비는데 성체 수컷 곰조차 도망갈 정도로 매우 난폭해진다.

반면에 사람은 동일 체급의 동물보다도 근력이 확연히 떨어지며 피부도 연해 방어력도 약하고 속도와 민첩성도 동체 시력도 떨어지는 편인데 그러면서 평균 체급도 곰보다 훨씬 작다. 인간이 곰보다 신체 능력에서 유리한 점은 지구력이 뛰어나다는 점,[8] 손을 쓸 수 있어서 도구를 쓸 수 있고 투척능력이 뛰어나다는 점, 열 발산을 잘 한다는 점 정도인데, 당연하게도 이것들 전부 당장 공격하려고 달려오는 곰과 싸울 때에는, 그것도 맨몸이라면 도움이 안 되는 것들이다. 게다가 지구력 조차도 도시 속에서 사는 전세계 현대인 99%는 해당되지 않는 사항으로 절대다수가 인간의 원래 기능은 물론이고 자기 신체의 기본능력조차 끌어내지 못한다. 실제로 숲길도 아니고 평범한 트레일러닝 (비포장 도로 달리기) 20분 조차 못하는 현대인이 대부분이므로 지구력조차 자연계의 곰들이 월등하다고 보면된다.

애초에 실질적으로 인간의 우월한 지구력이 무의미한게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곰은 최고 40km/h 정도의 속력으로 4km 정도를 달릴 수 있다. 아무리 마라톤을 하면서 10km, 21km, 42km를 달리는 연습을 하더라도 곰의 빠른 속력으로 4km를 벗어나기 전에 진작 잡혀서 죽고도 남을 정도다. 5km PB[9]가 우사인 볼트의 최고속력에 거의 근접하는 페이스를 가진 마라톤 선수는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 때문에 맨몸의 사람은 말레이곰(20~80kg)과 평균치 이하 40kg 정도의 아시아흑곰(40~140kg)처럼 작은 종류/개체 외에 대부분의 곰에게 체급부터 상대가 되지 못하며, 이 작은 놈들조차도 곰들 중에서 체급과 힘이 덜하다는 거지 전부 사람보다 평균 근력은 위고 체급도 말레이곰을 제외하면 사람보다는 크기 때문에 절대다수의 사람은 맨손으로는 말레이곰의 상대 조차 되지 못 한다. 말레이곰의 프로필을 보고 말레이곰 정도면 어떻게든 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다. 과거 아시아의 수많은 식인곰들 일화는 상당수가 불곰보다 작은 아시아흑곰(반달곰)들이었고[10] 과거 조상님들은 현대 도시인들보다 키만 작을 뿐 근력은 훨씬 강하고 낫, 칼, 지팡이 정도는 휴대하고 다니는 중세 생활의 달인들이었는데도 당했다. 때문에 곰과 작정하고 싸우려면 냉병기로는 최소한 창, 활 같은 강력한 사냥 무기, 화기로는 최소 소총이나 사냥용 엽총 이상의 좋은 화력을 가진 무기를 휴대하고, 본인이 군경이나 전문 사냥꾼이거나 이런 사람들과 함께 움직여야 한다.

파일:곰 발바닥 크기.png

곰은 종마다 체격의 차이가 크다. 가장 작은 곰은 말레이곰으로서 27~80kg 정도의 체중이다. 이것만 해도 핏 불 테리어의 2배 이상이기에 인간이 어떻게 하기 굉장히 힘든 체급이다. 이 문서의 중심이자 흔히 매우 위험한 맹수로 생각되는 불곰은 아무리 크기가 작은 암컷 곰도 200~300kg이며, 수컷 곰은 보통이 400kg, 큰 개체는 거의 700kg, 사육 개체는 약 800kg에서 무려 1t[11]까지도 육박하는 흉악할 정도로 거대한 체급을 가진다. 인간의 몸무게를 50~70kg으로 잡으면 인간이 곰과 싸운다는 것은 몸무게가 최소 4배~10배 정도 무거운 상대와 싸우는 셈인데, 이건 플라이급과 헤비급의 대결 정도로는 비교조차 안 되는 엄청난 체급 차이가 있다. 그래서, 위의 사진처럼 성체 곰의 크기는 웬만한 사람들보다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훨씬 크고, 사람의 얼굴보다 더 큰 발바닥의 크기와 날카로운 흉기나 다름없는 발톱을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곰은 원래는 사족보행을 하지만, 공격 시에는 벌떡 일어나서 2m가 넘는 키가 된다. 생물은 본능적으로 크기, 특히 키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데, 이동할 때는 작아 보여서 앝잡아 보다가 공격 시의 곰의 모습에 당황하는 경우도 많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매년 곰에게 피해를 입고 있는데, 일본에서도 곰에 의한 피해보고가 상당히 많다.[12] 미국의 옐로스톤 국립공원에도 곰(아메리카흑곰, 회색곰)이 많이 살고 아메리카흑곰의 경우는 민가를 포함한 미국 대부분에 서식하지만 어느 나라든지 곰이 사는 곳에 관광객이 드나들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지침들을 규정화했다. 특히 다른 동물의 사체나 새끼가 주위에 있을 경우는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경우, 지리산에 서식하는 우수리아시아흑곰은 상황에 따라 위험한 존재인 만큼[13] 한국도 아예 예외라고 볼 수는 없다. 그나마 반달가슴곰은 외국에서 흔히 인명피해를 내는 불곰에 비하면 신장은 약 1/2에서 2/3이고, 몸무게는 거의 1/3 정도로 작은 편이며 식성도 초식의 비중이 더 높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저런 대형종에 비해서 작고 약하다는 것이지, 인간보다는 훨씬 강하며 사람을 잡아먹는 경우는 드물지만 자극하면 방어적으로 나와 사람을 충분이 해치고 남는 체격이다. 현재 시점에서는 인간에게 버림받은 대형 유기견들, 바다에 사는 상어 및 아예 인간과 대놓고 대립중인 멧돼지와 함께 한반도 최강의 맹수라 볼 수 있기 때문에 피해다니는 것이 상책이다.

3. 대응법

3.1. 종류를 파악

상대가 어떤 곰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곰의 종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곰의 종에 따라 대처 방법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후술할 방법인 죽은 척하거나 나무에 올라가거나 반항하는 방법이 곰의 종류에 따른 식성이나 체급 등에 따라 조금이라도 통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아메리카흑곰이나 아시아흑곰의 경우는 식인으로 의한 인명피해가 드물기 때문에 먼저 인기척을 내어 갑자기 마주치지 않게 하거나 쫓아내는 쪽이 안전하지만, 불곰이라면 사람을 먹이로 보는 경우도 상당하기 때문에 역효과를 볼 수도 있다.

아래에서 자세히 기술하겠지만 인간을 사냥하기로 작정한 곰이 달려든다면 이라도 들고있지 않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에 아예 그냥 처음부터 마주치지도 않는 것이 최선이다.

한국에서는 한반도의 지리적 특성상 아시아흑곰만 서식하고, 현재는 복원사업이 진행된 지리산 국립공원과 그 인근 위주로 많이 목격된다. 그러나 전술했다시피 성체 곰은 하이파이브 대신 날린 앞발후리기로도 사람을 반토막 내버릴 수 있는 맹수다. 최대한 피해 다니는 게 상책이다. 예외적인 경우이기는 했으나 일본에서는 식인 일본반달가슴곰이 여러 희생자(사망 4명, 중상 2명)를 낸 적도 있으며, 식인 사례는 아니었지만 2016년에는 센다이라든지 나가노 현에서도 전봇대 수리하던 기사를 습격해 중태에 빠뜨리고 낚시꾼을 습격해 손가락이 잘려나가는 피해가 벌어져 4명이 죽고 10여명이 큰 부상을 입은 사건도 연이어 터지고 있다. 사건을 목격한 주민들은 수십여 년 동안 곰을 구경도 못했는데 대낮에 갑자기 인구 100만이 넘는 대도시까지 출몰하여 놀랐다고 인터뷰했다. 이 곰들은 식인곰은 아니지만 사람에게서 스스로를 확실한 인명피해를 냈기에 8마리 모두 사살됐다.[15] 체급이 작니 뭐니 해도 최소한 인간보다는 큰 체급을 가진 식육목 맹수이기 때문에 얕잡아 보면 죽는다. 이는 동남아시아에 사는 말레이곰이나 인도의 느림보곰 같은 더 작은 곰도 마찬가지이다.[16]

후술될 곰과 싸워서 살아남은 사례들은 대부분 곰에게 어떻게든 크고 작은 대미지를 입힌 경우인데, 여느 맹수들이 그렇듯 자신에게 큰 상처를 입힐 수도 있다는 인식을 심어 주면 도망간다. 동물은 인간처럼 상처를 외과적으로 치료할 수 없기 때문에 작은 부상이라도 입으면 먹이사슬에서 순식간에 도태당할 수 있음을 본능적으로 알기 때문이다. 때문에 야생동물들은 의외로 강하게 저항할 경우 그냥 물러가거나, 동족끼리도 서로 으르렁대다 한 쪽이 물러나면 적당히 싸움을 멈추는 경우가 많다.

3.2. 죽은 척


이솝 우화》중에는 곰이 나타나서 한 친구는 나무 위로 도망치고 다른 친구는 죽은 척을 해서 살아나는 이야기가 있으나, 곰은 지능이 상당히 높기에 어설픈 죽은 척 정도는 간단히 간파하는 만큼 죽은 척은 오히려 위험하다. 특히 곰은 영역에 예민한 동물이라 자기 영역에 불필요한 것이 놓여 있다고 판단되면 치우려고 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죽은 동물의 냄새를 맡고 공짜로 배를 채우겠답시고 이놈 저놈 몰려들다보면 새끼들이 위험해지기 때문이다. 강력한 앞발을 휘둘러 당신을 퍽퍽 치워댈 테니 죽은 척 하다가 진짜 죽는 수가 있다. 최악의 경우 손쉬운 먹이로 인식한 곰한테 그대로 잡아먹힐 수도 있다.

SBS 호기심 천국》이란 프로그램에서, 동물원 우리에 사람 옷을 입힌 마네킹을 실로 묶어두고 곰 앞에 두었다가 죽은 척 하듯이 눕혔더니, 우리 속에 있던 곰은 옷을 다 찢어버리고 마네킹도 부숴버린 적이 있다.[17] 또한 곰 피해가 많은 일본에서 교육 차원으로 실험영상으로 보여준 사례도 있다.

설사 곰이 죽은 척 하는 것에 속아서 정말로 죽었다고 판단했다고 해도 잡혀먹히게 될 가능성이 충분한데, 곰뿐만 아니라 원래 자연에서 배가 고픈 동물들은 죽은 동물은 물론이고 썩어가는 고기도 개의치 않고 먹는다. 이는 곰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육식동물들에게 해당되는 부분으로, 그런 동물들은 사람처럼 음식이 좀만 제대로 상해도 먹으면 식중독과 같은 병으로 배탈이 나거나, 맛 자체가 괴악해서 매우 불편하거나 그 외의 이유 등으로 상한 음식은 버리고 싱싱한 것만 먹어야 하는 존재가 아니다. 하물며 죽은 것 같아 보이는 먹을 것이 눈 앞에 있으면 먹는 게 당연하다. 야생에서 사냥 자체가 엄청난 에너지 소모를 가져오는데다가 성공 확률도 높지 않고 그렇다고 사람처럼 음식을 저장해서 먹을 수도 없으니, 사냥감이 이미 죽어있건 부패되어 가건 그런 음식의 상태는 둘째치고 일단 음식을 섭취하는 게 먼저다.

퀴즈! 과학상식 공격방어 편에서도 곰이 단 음식을 좋아한다는 언급과 마네킹을 사용했는데 죽은 척은 효과가 없다는 언급을 했다.

하지만 죽은 척이 완전히 효과 없는 것은 아닌지 2010년 8월 8일 방영된 《YTN 해외토픽》에서는 캐나다에서 곰의 습격을 받은 여성이 죽은 척을 하자 곰이 그냥 가서 목숨을 건졌다는 사례가 보도된 바가 있다. 물론 습격 당시 입은 부상은 심했다. 2011년 7월에도 미국에서 회색곰이 등산객을 습격했을 때 죽은 척한 여성은 살아남았다는 사례가 있었다. # 러시아에서는 아예 사할린주 당국에서 "곰을 만나면 죽은 척 하라"고 공식적으로 권하고 있다. "곰 만나면 죽은 척 하라" 당국 조언에 러 남성 목숨 구해

다만 이런 사례들은 곰이 애초에 상대를 먹잇감으로 여기지 않았고 오히려 사람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려고 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살아남은 것이다. 곰이 먹잇감으로 여겼다면 죽었건 살았건 그냥 뜯어먹힌다는 말이다. 거기다 곰은 인내심도 좋아서 당장 배고프지 않더라도 바로 가지는 않을 수도 있다. 캐나다에서 있었던 사례로 첫 공격에 심한 부상을 입은 등산객이 죽은 척을 하자 곰이 그 자리를 떠났는데, 문제는 곰도 떠나는 척만 하고 근처 수풀에 숨어 있었다. 방심한 등산객이 일어나자마자 곰과 눈이 마주쳤다고 하는데, 놀랍게도 이 등산객은 두 번이나 곰에게 공격당하고도 살아남았다. 물론 이건 운이 정말 좋고 거의 100% 살아남지 못한다. 애초에 인간은 천적이 많은 육식동물에게 있어 좋은 먹잇감이다. 때문에 캐나다와 미국에서는 죽은 척을 하지 말라고 권하고 있으며 러시아와 달리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대응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즉, 곰이 사람을 먹잇감이 아닌 위협물로 판단해 스스로를 방어하려 하는 상황에서 공연히 곰과 싸우겠다고 덤벼서 곰을 자극하면 더 죽을 확률이 높아지니, 이런 경우 한정으로만 죽은 척 하는 것도 효과가 있을 수도 있는 방법 정도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 비유하면 배가 고프지 않은 곰이 자신의 영역을 침범한 적을 격퇴하려고 한다 -> 어 죽었네? 이런 상황에서만 살 수 있다는 소리다. 물론 그 상황에서도 곰이 새끼가 있다거나 해서 민감한 상황이 아니어야 한다.

곰의 종류에 따라 죽은 척이 통할 가능성이 달라진다. 말레이곰, 느림보곰, 안경곰은 성격도 덜 포악하고 식성도 육식보다 초식이나 곤충의 비율이 높은지라 크게 굶주리지 않은 이상 적어도 인간을 먹이로 보고 공격할 확률은 적은 만큼 죽은 척을 하면 흥미를 잃어 공격하지 않을 가능성은 있다. 반면 아시아흑곰, 아메리카흑곰 같은 흑곰계열은 사체도 주워 먹는 스케빈저 성향이 강한 편이고, 불곰 계열은 흑곰보다도 육식과 사냥의 비중이 높아 역시 조금이라도 배고프거나 겨울잠이나 임신, 육아 등으로 열량 섭취가 많이 필요한 상황일수록 먹힐 가능성이 높다. 북극곰은 애초에 완전 육식이기도 하고 먹을 게 부족한 환경에서 사는 만큼 죽은 척하다가는 설령 곰이 배고프지 않았어도 뜯어먹힐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리고 설령 곰이 공격이나 먹을 의도 없이 단순히 호기심에 인간을 이리저리 굴리고 깨물고 찔러보는 것조차도 인간에겐 매우 치명타가 된다는 것도 알아두어야 한다. 동물원에서 사육사에게 놀아달라며 애교스럽게 엉겨붙는 앞발도 타격이 굉장해서 사육사들 상당수는 여기저기 상처가 남아있을 정도다.

3.3. 나무 위로 올라가기


곰은 나무를 상당히 잘 탄다. 그것도 전문가 수준으로. 《이솝 우화》에서는 곰을 만난 2명 중 한 명이 나무 위로 도망치지만 현실에서는 나무 위로 올라가도 소용없다. 아메리카흑곰과 아시아흑곰은 나무타기 선수이기 때문에 올라갔다간 쫓아 올라오는 이들에게 잡혀서 죽는다. 위의 흑곰이 나무를 올라가는 영상을 보면 알 수 있듯 상당히 빠른 속도로 나무를 타고 올라간다. 거기에 해당 영상은 곰이 그저 재미로 나무를 타고 있는 걸 잊지 말자. 만약 극도의 흥분을 일으킨 상태에서 전력을 다해 나무를 오를 경우엔 더욱 빠르다.

불곰 계열과 느림보곰은 나무를 잘 타지 못한다. 일단 불곰 계열은 덩치가 매우 크고 무거우며 길고 상대적으로 적게 구부러진 발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거대한 무게를 지탱하긴 무리이고 느림보곰은 발톱이 파헤치는 것에 적합하도록 진화되어 있기 때문이다[18]. 따라서 흑곰처럼 그냥 나무줄기를 찍어서 쭉쭉 올라갈 순 없고 발톱을 찍어 무게를 어느 정도 지탱한 다음 두꺼운 나무가지를 붙잡고 올라가는 형식이다. 문제는 이는 인간이 나무를 올라가는 방식과 비슷하다. 즉, 어차피 흑곰처럼 줄기를 그냥 찍고 올라갈 수는 없는 인간이 나뭇가지를 잡고 올라갈 수 있는 나무라면 불곰 계열도 당연히 올라갈 수 있고, 불곰 계열조차 못 탈 정도로 거대한 아름드리 나무라면 높은 확률로 당신도 못 탄다. 인간의 무게는 지탱하지만 곰의 무게는 지탱할 수 없을 정도로 가는 나무라도 그냥 힘으로 나무 자체를 박살내 끌어내리면 그만이다.

어떻게든 나무 위로 도망치는 것에 성공한다고 해도 방심은 금물이다. 곰은 참을성이 있어서 6시간 정도는 기다린다. 게다가 똑똑한 개체는 가는 척을 하면서 수풀 속에 숨어서, 사냥감이 방심하고 내려오기를 유도한다.[19] 곰이 사라진 것 같아보여도 근처에 숨어있을 수 있으니 곰이 사라진 방향을 주시하고 있다가 나뭇가지나 물건이라도 근처에 던져보고 반응이 있는지 살핀 다음 내려와야 하며, 다시 올라갈 마음의 준비도 해야 한다. 또한 곰은 머리가 좋다 보니 나무를 흔들어 떨어뜨릴 수도 있다. 사실 불곰이 나무를 잘 타지 못한다는 것도 흑곰에 비해 상대적으로 못 탄다는 것으로, 도시 생활에 적응된 일반인들보다는 오히려 훨씬 더 잘 탈 수도 있다. 불곰이 나무 위까지 흑곰을 추적하는 영상을 보면 상당히 빠르게 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결론은, 나무 위로 올라가는 게 통하는 경우는 곰이 인간을 사냥감으로 본 게 아닐 때[20] 잠시 시간을 벌고 곰이 그냥 당신에 대한 관심을 끄고 가게 만드는 경우, 사냥감으로 봤더라도 곰이 정말로 포기하고 돌아가는 경우밖에 없다.

3.4. 도망치기

도망치는 것은 경우에 따라서는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 물론 어느 정도 거리가 떨어져 있거나 곰이 들어가기 힘든 좁은 틈이 근처에 있다면 나쁘지만은 않은 방법이지만, 숲에서 인간은 뛰어도 제대로 된 속도를 내기 어렵다. 그냥 달려도 느린데 특히 눈이라도 내린 상황이라면 뛰어서 도망칠 생각 따위는 하지 않는 게 좋다. 이때는 쫓아오는 곰에게 죽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개활지, 평지에서 사람과 곰이 맞닥뜨렸는데 곰이 마음먹고 먹잇감을 추격하기로 작정했다면 인간으로서는 절대로 도망치지 못한다. 현존하는 인간 중 가장 빠른 우사인 볼트가 100m를 9.58초에 주파하면 37.6 km/h, 일반인이 100m를 12초 이내로 주파하면 대략 30km/h, 14초대로 달리면 25km/h 인데 곰이 작정하고 달리면 단거리에 한해 약 35km/h의 속력을 낼 수 있다.[21]

불곰은 지구력도 아주 좋다. 기온에 따라 다를 수는 있지만, 불곰은 사슴이나 말, 들소, 당나귀 같은 발굽동물들을 사냥할 때 20~25km/h 속도로 3km를 쉬지 않고 계속 달릴 수 있으며, 얕은 개울, 진흙, 모래 정도로는 주력이 떨어지지도 않는다.[22] 이 정도만 해도 거리와 곰의 덩치를 생각하면 대단하지만 위의 사냥감들은 곰보다 더 빠르고 강한 지구력에 각 동물만의 특기들이 있어서 보통 발굽 동물을 사냥할땐 이런 능력의 곰도 기습공격이 주류이며 조금이라도 사냥에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 산등성이에선 위에서 아래로 평지에선 지형이 험한 쪽으로 사냥감을 몰아간다.[23] 따라서 불곰의 사냥 성공률은 다른 맹수들보다 높은 편이다. 물론 평균적인 지구력 자체는 인간이 훨씬 뛰어나지만, 최고 속도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느리기 때문에 사람은 맨발로는 단거리에서 뛰어서 도망갈 여지가 전혀 없다. 게다가 장거리 상황이라 하더라도 아마추어 마라톤이라도 하지 않으면 동물들에게 달려서 도망칠수 있는 도시인은 거의 없어서 인간이 자동차와 달리기 시합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그만큼 현대 도시인들의 체력은 대부분의 육상동물에 비해 현저히 낮하다.

또한 장거리 대치 상황이라도 녹록지 않은데 곰은 뛰어난 후각을 바탕으로 5~10키로 정도는 사냥감을 5~15km/h 정도의 따른 걸음으로 추적을 하는데 야생동물 사냥감들은 한번 놓치면 다시 잡을 가능성이 없기에 보통 이런 장거리 추적을 선호하지 않지만 사냥감의 이상을 감지하면 장거리 추적도 마다하지 않는다.[24] 따라서 곰을 추적을 신체능력만으로 따돌릴수 있으려면 야생동물들 같이 타고나거나 훈련을 통해 아마추어 마라토너, 테레일 러너 수준의 주력과 회복력으로 야산과 들판을 질주하며 곰과 일정한 거리이상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사슴 같은 경우는 곰과 100미터만 유지하면 절대 안 잡힌다고 하는데[25] 사람은 그 몇배의 안전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야생 곰에게 쫓긴 수의사와 촬영팀이 어떻게 도망쳤는지 인터뷰한 것과 당시 상황을 녹화해 둔 것이다. 개활지에서 마취 다트를 맞은 곰이 흥분해서 쫓아오는 아주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때 그의 팀들은 여러 방향으로 흩어져 달아나다가, 촬영자가 소리를 지르며 삼각대를 던지라고 하여 곰의 주의를 분산시킨 틈을 타 수의사가 마취다트를 하나 더 만들어 곰에게 발사하자 곰은 달아났다. 단체행동과 주의분산 및 자신에게 위협이 된다고 생각한 상황을 만들면 곰을 어떻게든 도망치게 할 수 있다.

또 다른 사례로, 근접거리에서 달려드는 곰과 상대하는 영상을 보면, 아마도 곰에 대한 지식이 있는 것인지 남성은 달려오는 곰을 정면에서 바라보며 침착하게 사격을 해서 일단 저지시킨 후에야 바로 집으로 달려 도망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뒤에 집이 있었기 때문에 뒤돌아 도망가든가 아니면 총만 믿고 연사를 해 댈 수도 있었을 텐데 자신의 무기와 적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인지 저지사격[26]에 성공한 후에야 부리나케 도망가는 걸 보면 산탄총만으로는 달려오는 곰을 확실하게 사살할 수도, 아무리 집이 가까워도 도망친다고 해서 뿌리칠 수 없음을 알고있는 사람의 행동을 잘 볼 수 있다.

최소한의 생존확률을 높이는 방법으로는 곰을 계속 보되, 절대 곰과 눈을 마주치지는 말고[27] 천천히 뒷걸음질을 치면서 그 장소에서 멀리 벗어나는 것이다. 즉 먼저 해칠 의도가 없다는 것을 피력하면서 곰의 영역에서 멀어지는 것. 이런 방법이 성공하는 상황은 새끼 곰이 근처에 있어 어미 곰이 인간의 접근을 경계하는 경우다. 이럴 경우 뒷걸음질을 하면서 그 장소에서 멀리 떨어지면 새끼를 지키는 게 우선인 어미 곰은 멀리까지 뒤쫓아 공격하지는 않을 것이다.

실수로 곰의 영역을 침범한 경우, 아주 성질이 더러운 곰이 아니라면 침입자가 제 발로 나가는 것을 굳이 힘들여서 쫓아낼 필요는 없기에 겁만 주고 더 이상 안 쫓아올 가능성도 있다. 물론 이건 곰의 성격에 따라 다르다.

주의할 점은 마주보면서 뒷걸음질하는 것이 아니라 등을 보이면서 뛰기 시작하면 무조건 공격한다. 등을 돌리고 달아나는 상대방을 추적하는 건 육식동물의 본능이기 때문이다.[28] 만일 곰과 근거리에서 마주쳤을 경우, 절대로 뒤돌아 도망가서는 안 된다. 오히려 야생의 본능을 자극해서 뒤쫓아올 확률이 높고, 상술한듯 인간의 운동능력으로는 무슨 수를 써서도 근거리에서 곰에게 도망칠 수 없다.[29]

그나마 인간이 찌를 수 있는 유일한 약점은 호기심이 많다는 것. 즉 도망칠 거라면 가지고 있는 소지품이나 돌멩이라도 반대방향으로 던져 곰이 거기에 정신이 팔린 사이에 도망치는 게 살 확률이 높다. 곰이 확실히 공격하려고 마음먹기 전이라면 음식을 던져준다면 그 음식에 정신이 팔려 먹는 동안 도망갈 시간을 벌 수 있다. 곰은 달콤한 것에 환장하므로 던지는 음식이 코카콜라 같은 것이면 더욱 효과적이다. 물론 먹을 것을 맛본 곰이 인간이 먹을 걸 주는 존재라고 생각해 사람을 더 습격할 가능성이 있어 평소에는 하면 안 되는 행위다.

지그재그로 달리라는 말은 별 소용이 없는 말이다. 가뜩이나 인간의 기본 속도도 느린데, 평지에서 지그재그로 달려봐야 곰이 지그재그로 달리는 속도가 훨씬 더 빠르다. 지그재그로 달리라는 말은 곰보다는 코끼리 같은, 한번 달리기 시작하면 방향을 바꾸기 어려운 덩치 큰 동물들한테나 쓰는 방법이다.[30]

일각에서는 내리막길로 유인해서 달리면 된다고도 한다. 이는 곰의 신체구조상 내리막에서 빨리 달리는 것이 불가능해서다. 다만 위의 썰도 인간에게 해당하지 않는데, 곰이 토끼처럼 비탈길 주력에 특화 되지 않았더라도 인간보단 비탈길에서 잘달린다. 위에 써져 있듯이 실제로 곰은 빠른 사슴을 사냥할 때 산등성이 위에서 아래로 달려오며 기습공격하는 걸 즐겨 쓰며 이때 곰은 가속도가 붙어서 평소보다 빠르다.

그렇다고 인간이라고 내리막길을 달리는 것이 쉬운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산에서 내리막길을 달려 내려오다 보면 균형을 잃고 넘어져서 곰한테 잡아먹히기 전에 장애물에 부딪혀 죽을 수도 있다. 일단 경사가 심해 넘어지기 쉬운 내리막길이라도 차라리 그런 내리막길이 나오기를 바라야 한다. 도저히 답이 안보이면 그냥 비탈이라도 구르는 게 낫다. 바위나 나무가 꼭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고, 굴러서 다치더라도 일단 곰한테 찢겨죽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말이다. 경사가 완만한 내리막길은 사실상 평지와 다를 바 없기 때문에 곰도 제 속도도 내지 못하는 것은 잠깐이지 결국에는 따라잡힌다.

그나마 살 확률이 높은 곳은 대형 곰이 오르내리기 어려운 암벽이나 바위[31], 계단형 절벽, 곰이 들어오기 어려운 동굴이나 바위 밑 같은 곳이 있다. 비탈 아래라도 몸을 던져 구르는 게 크게 다치더라도 목숨은 보존할 확률이 높다.

제대로 도망치려면 자동차나 오토바이, 그게 아니라면 최소한 그나마 산악자전거 정도만 있으면 곰을 따돌리고 살 확률이 높을 수도 있다. 자전거만 해도 내리막길은 50km/h 이상 달릴 수도 있으며[32][33], 이 정도면 곰보다 더 빠르다. 게다가 곰보다 더 오래 달릴 수 있으며, 위에서 썼듯이 곰은 내리막길에서 잘 달리지 못한다. 그러나 문제는 곰이 출몰할만한 지역이라면 너른 개활지는 아닐 건데, 산악자전거로 최고 속도로 달리면서 온갖 장애물을 다 피해서 간다는 것은 다년간의 훈련과 강철 같은 체력이 필요한 일이며, 길이 조금이라도 험해지거나 장애물이 많으면, 오르막길이 되면 속력은 뚝 떨어진다. 돌파가 쉽고 빨리 달릴 수 있는 임도나 완만한 능선이라면 빠르겠지만 곰도 편하다. 일반 MTB 동호인 수준 실력으로는 곰보다 빠르게 도망갈 가능성은 낮다. 거기다 만약 자전거가 넘어지기라도 하면 말할 것도 없다.


차라리 자전거를 가지고 있다면 위 영상처럼 대응하는 게 더 현명한 방법이다.

3.5. 접근을 막기/놀라게 하기

곰은 금속성 소음을 꺼리기 때문에 곰이 사람에게 딱히 관심이 없고 멀리 떨어져 있다면 프라이팬, 냄비 등을 세게 두드려서 곰이 근처에 다가오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미 곰이 사람에게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면 후쿠오카 대학 반더포겔부 불곰 습격사건처럼 곰을 놀라게 해서 더 위험해지기 때문에 곰이 노리고 있는 것을 버리고 피하는 방법밖에 없다.[34]

그러나 곰이 일단 근처에 나타났다면, 그리고 이쪽에 관심을 보이거나 다가오고 있다면, 곰을 놀라게 하겠다고 함부로 소리를 질러 쫓으려 드는 것은 자살행위에 불과하다. 위의 사진과 실험 영상에서처럼 아직 적의가 없던 비교적 얌전한 곰도 순식간에 흥분하게 만들어 공격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특히 새끼를 기르는 어미곰은 더욱 잘 흥분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비슷한 방법으로 곰 방울이 있다. 방울소리를 내서 여기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려서 곰이 경계하고 다가오지 않도록 주의를 주는 것이다. 곰의 야생성이 강해 사람을 기피하는 경우 곰과 맞닥뜨릴 확률을 상당히 낮춰 준다. 그러나 해당 개체가 식인 곰이거나 인간의 손을 타는 경우라면 방울 소리를 듣고 먹이가 있다고 판단해 오히려 공격 타겟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복불복인 방법이다.[35]

곰이 낯설게 느끼는 물체, 혹은 더 큰 물체를 사용해도 효과가 있다. 곰도 결국 본능에 충실한 동물인지라 낯선 것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가지고 있다.[36] 이런 탈것들은 매우 큰 소음을 일으키므로 곰을 놀라게 하기 딱 좋다. 트럭같이 큰 탈것은 덩치가 곰보다 크기 때문에 곰이 겁을 먹고 도망가기도 한다. 꼭 크진 않더라도 가능한데, 모 북극 관련 다큐멘터리에서는 북극곰이 나타나자 현지인 가이드가 스노모빌을 타고 곰을 향해 돌격하여 당황한 곰이 줄행랑을 치는 장면이 나온다.

곰 스프레이를 쓸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사정거리도 짧고 바람의 영향도 많이 받으며 곰을 빤히 마주보고 적당한 거리를 재가며 뿌리는 것도 보통 담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호기심에 주변을 배회하는 개체 정도는 쫓아낼 수 있지만 성난 곰이 달려들 때는 저지력을 기대하기 힘들다.

그래서 곰 스프레이는 사용법이 다르다. 사람이라면 최루가스 분사기를 얼굴에 직접 쏴줘야 하니 가까이 끌어들이는 것이 분사기의 용법이지만, 동물은 대개 냄새에 민감하기 때문에 직접 얼굴에 뿌리지 않아도 제법 효과가 있다. 바람 부는 방향에서 허공에 촥촥 뿌려주면 냄새만 맡고도 어이쿠나 하고 꽁무니를 뺀다. 따라서 곰의 경우에는 멀리서 나타나는 걸 보자마자 최루액을 허공에 촥촥 분사해서, 일찌감치 냄새를 맡고 접근해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정석이다. 다만 조금씩 냄새를 맡으며 익숙해지거나 오히려 호기심을 유발할 수도 있으니 남발하는 것은 금물.

을 사용해 보면 개체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물러난다. 인간을 제외한 짐승들은 대부분 불에 공포를 느끼기 때문이다. 다만 개체 간 차이가 있어 홋카이도 식인곰 사태의 주인공은 불도 무서워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즉, 100%의 효과로 볼 수는 없다. 게다가 곰이 사는 곳은 대부분 나무가 많아서 산불이 날 위험도 있다. 산불이 나면 곰도 놀라서 도망갈 수 있지만, 차라리 곰이 더 낫다고 생각할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3.6. 저항/위협하기

온순한 곰의 경우 오히려 공격적으로 위협하면 인간이 귀찮아서라도 그냥 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흑곰은 덩치가 불곰 계열보다 많이 작은 데다 온순하고 겁이 많기 때문에 곰을 죽이겠다 다짐하고 싸우면 포기할 수도 있다. 실제로 미국 YMCA에서 진행되는 유소년 캠프의 경우 곰과 마주치면 최대한 몸을 크게 만들고 위협적으로 보이라고 가르친다.[37] 물론 그렇다고 겁을 주겠답시고 마구 소리를 지르거나 하면 오히려 흥분한 곰에게 공격당할 수 있다. 어디까지나 곰 입장에서 "저놈과 싸우면 나도 무사하지 못하겠구나"라고 착각할 정도만 되어야 한다.

아메리카흑곰은 기회주의적 포식자이기 때문에 웬만큼 굶주리지 않았다면 격렬한 싸움은 피하는 편이고, 아시아흑곰, 느림보곰, 말레이곰, 안경곰은 육식의 비율이 낮은 데다 이들 모두 상대적으로 성격이 온순한 편이다. 하지만 불곰은 육식성이 강하고, 마음만 먹으면 멧돼지와 사슴이나 들소, 야생마, 야생 당나귀 심지어는 가축까지도 사냥하는 아주 위험한 종이다.

3.7. 만나지 않기/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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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검 영 대학교의 대학원생이 아메리카흑곰의 겨울잠을 연구하기 위해 직접 굴에 들어갔다가 마주한 상황이다.[38][39]

괜히 야생 곰 영역에 가서 곰 만날 일을 만들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곰은 비교적 사람을 꺼리는 맹수이기 때문에 곰 보호구역 같이 곰이 많은 곳에 가지 않으면 마주칠 일은 적다. 곰을 사냥하거나 연구하는 등 꼭 가야 하는 경우가 아니면 아예 가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곰이 있는 지역에 간 경우,[40] 동물 사체가 있을 경우 곰이 냄새를 맡고 접근할 수 있으니 피하는 게 좋고, 새끼곰이 있다면 근처에 어미곰이 있다는 의미이므로 접근하지도 쳐다보지도 말고 바로 도망쳐야 한다. 그 어떤 야생동물도 다 자라지 않은 자기 새끼를 아예 버린 경우가 아닌 이상 혼자 두지 않으며, 무슨 일이 생기면 즉시 달려갈 수 있게 항상 새끼를 시야에 두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어미곰 입장에선 당신이 단순히 귀여워하거나 호기심에 접근했다는 걸 알 방도가 없으니, 당연히 해치려고 접근한 걸로 판단하고 100 퍼센트 공격해 온다.

특히 불곰 계열은 새끼에 대한 모성애가 아주 심하다. 새끼에게 접근 시도만 해도 바로 달려와 무섭게 공격한다. 그래서 해외에서 불곰 새끼가 보이면 바로 부라부라 도망가야 한다. 귀엽다고 다가가다간 그 순간이 당신의 마지막 순간이 될수도 있을것이다. 또한 불곰 계열은 곰 중에서 육식성이 두번째로 강한 맹수이다. 인간보다 큰 짐승도 자주 사냥하기 때문에 당연히 인간을 습격하는데 있어 전혀 꺼리낌 없다. 실제로 러시아에서는 전화로 "자신이 불곰에게 뜯어먹히고 있다"라고 말하고 죽은 청소년도 있을 만큼 불곰이 인간을 죽인 사례는 많다.

곰이 음식의 냄새를 맡고 찾아올 수 있으므로 음식을 밀폐 상자, 튼튼한 금속제 캐비닛에 넣어서 캠핑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보관하는 것은 곰이 사는 지역 사람들에게는 상식에 속한다. 과거에는 식량이 든 가방을 높은 나무에 끈을 걸쳐서 허공에 매다는 식으로 대처했고, 숲에 사는 사람들은 식량 창고를 몇 층 높이의 탑으로 만들고, 기어 올라갈 수 없는 장애물을 붙여서 보관했었다.

3.8. 미국 국립공원관리청 안내사항

위에도 여러 가지 대응법이 자세히 나와있지만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ational Park Service, 이하 NPS)의 대응지침[41] 내용을 정리했으므로 참고하면 된다.

우선 여기서도 모든 곰이 같지 않고 아래 내용이 모든 상황에서 유효하며 항상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단, 곰과 만나고 이 안내대로 행동하면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3.9. 단체생활

인간은 원시인 시절부터 인간의 나약함을 극복하기 위해 단체생활을 하여 서로를 보호하고, 수많은 동물들을 잡아왔다. 다구리에 장사없다는 말이 방증하듯, 이는 현대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매우 많은 수의 인간이 모여 죽자고 달려들거나, 그저 가만히만 있어도 그 어떤 맹수이든 엄청난 위압감과 공포심을 느껴서 도망치는것 밖엔 할 수 없다.

후술하겠지만, 실제로 인도의 카슈미르에서, 한 아시아흑곰이 3명을 죽이자 마을 사람들이 한꺼번에 덤벼들어 둔기를 가지고 흑곰을 때려잡은 사례가 있다. 이는 인간이 단체생활을 하여 곰을 물리친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이다.

4. 곰 vs 인간

4.1. 맨몸

인간이 곰을 상대로 싸워서 이기는 것은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세상은 넓고 기인은 많기에 곰을 맨손으로 이기거나 도망가게 한 사례들이 있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매우 훈련된 격투기 선수였거나 곰 사냥꾼인 등 격투 혹은 곰과 관련하여 지식과 경험이 많은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 곰은 그야말로 시각을 제외한 거의 모든 육체적 능력치의 정점을 찍은 맹수로, 쓰다듬듯이 휘두른 앞발로 인간의 뼈와 살을 분리시킬 수 있는 생체병기다. 근육과 덩치에서 나오는 완력과 맷집, 동물 중 가장 두꺼운 축에 속하는 털가죽[47]에서 나오는 방어력,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속도와 지구력, 개를 월등히 능가하는 동체시력과 후각, 사자와 호랑이 등 고양이과 동물보다 강력한 앞발과 매우 예리하고 단단한 발톱까지 지녔다. 반면 인간은 동체급의 동물들과 비교해 봐도 근력도 약하고, 속도도 느리고, 날카로운 이빨이나 발톱 같은 무기도 없고, 방어력도 취약하다.

그래서, 건장한 성인 남성들도 곰을 상대하면 절대로 이기지 못한다. 아주 근육질로 단단히 탄탄한 운동 선수가 펀치를 날려 봤자 곰 입장에선 그냥 툭툭 치는 수준 그 이하도 아니다. 곰은 가죽이 매우 두껍고 방어력이 매우 뛰어나 웬만한 총이 씨알도 잘 먹하지 않을 정도라서 기관총으로 난사를 할 정도다. 곰은 사자 치타, 호랑이 표범, 스라소니, 퓨마, 늑대, 악어조차 쉽사리 대적하지 못하는 위험한 맹수다. 그 중에서도 곰은 식육목 중에서 가장 두꺼운 털을 지녔다.

제일 소형종인 말레이곰훈련이 되지 않은 일반인들은 이기는 것은 고사하고 제압도 불가능하다. 그나마 큰 키에 근육질인 일부 성인 남성들이라면 작은 곰 개체를 힘으로 제압할 수 있긴 한데, 또 곰이 적으로 인식하지 않아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않을 때와 또 난이도가 다르다. 가장 곰을 이기게 힘들게 하는 것은 곰의 두꺼운 털과 가죽으로 인간의 주먹이 곰에게 유효한 타격을 주기 힘들다는 점이다. 곰에게 주먹으로 타격을 준 사례들을 보면 눈이나 코 등 가죽과 털의 보호를 못 받는 부위를 공격할 때이다. 심지어 알렉산드르 카렐린이나 브록레스너 같은 크고 강인하고 훈련된 레슬러들이 곰의 목덜미를 졸라도 경동맥이 제대로 압박되지 않을 확률도 있다. 곰의 맷집과 방어력 때문에 큰 놈들은 대구경이 아니면 총알도 잘 듣지 않기도 한다. 반면 곰의 완력, 발톱으로 인간을 죽이고 잡아먹는 건 일도 아니다. 앞발의 힘과 큰 발톱으로 한 번만 때려도 사람의 신체는 엄청난 부상을 입는다.(일례로 곰의 타격 한방에 큰뿔사슴이 척추뼈까지 발톱에 의한 손상을 입고 죽었다는 부검결과가 있다.)

인간이 맨손으로 이긴 사례들을 보면 눈이나 코 등 가죽과 털의 보호를 못 받는 부위를 주먹이나 발로 타격하거나 곰의 목을 초크로 조르는 사례들이다. 물론, 매우 예외적인 극히 드문 사례다.

흑곰과 싸워 승리한 복서가 있다. # 해당 사건의 당사자는 복서이자 과거 곰 사냥꾼으로서의 곰의 행동 패턴을 예측할 수 있었기에 곰을 무찌른 것이다. 하지만 사실 싸울 의지가 없는 곰을 쫒아낸 것에 불과하다. 미국에서도 여고생이 위와 똑같이 뒷마당에 지나가던 곰을 자신의 애완견들이 공격하자 곰이 똑같이 약간 반격을 했는데 애완견을 지키기 위해 곰의 코를 때려서 쫒아낸 일화가 있다.

2020년 12월 미국에서 한 남성이 반려견인 핏 불 테리어를 살리기 위해서 150kg 흑곰과 맨주먹으로 싸워서 쫓아낸 사건이 있었다. 그는 “곰을 세게 밀치고, 넘어뜨리고, 목을 붙잡고 곰이 도망치기 전까지 눈과 얼굴을 마구 때렸다”고 밝혔다. #

인간이 불곰을 도끼와 맨손 레슬링으로 죽인 사건이 있다.[48] 이 혈투는 상당히 격전이었던 듯 얼굴과 온몸에 상처가 있고, 특히 목을 조르는 과정에서 곰의 발톱에 당한 건지 양팔에 깊은 상처가 있다. 그러나 좀 더 상세한 상황을 서술한 기사에 따르면 곰이 처음 덮쳤을 때 도끼[49]로 곰의 목을 가격했으며, 이 첫번째 공격이 곰이 충격을 받아 뒤로 넘어갔을 정도로 치명적이었다. # 또한 그 뒤 쓰러진 곰에게 달려들어 여러번 도끼로 반복해서 내려쳤고, 그 와중에 도끼를 놓쳐서 마지막에 곰의 목을 조른 것이었다.

처음 나온 한국 기사에선 도끼를 먼저 던졌더니 빗나가서 목을 졸라 죽인 거라고 했으나, 해외에선 도끼에 의해 곰이 부상과 출혈로 죽은 걸로 결론이 난 듯하다. # 이처럼 한국 외 기사마다 조금씩 내용이 다른데, 애초에 이 사람이 격투상황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고 증언한 것을 봐선, 본인도 기억이 헷갈리는 듯 하다. 아니면 해외 기사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번역이 한국에 기사화되어 퍼졌을 수도 있다. 맨손이든 도끼이든 단신으로 불곰을 죽인 것은 아주 대단한 것이지만, 결국 위의 사례도 도끼로 치명타를 입은 빈사상태의 곰을 맨손으로 목을 졸라 마무리만 했다는 게 핵심이다. 사실 곰이 목동의 완력으로 인해 기도가 막혀 죽은 것이 아니라, 그 이전의 도끼 찍힘으로 과다출혈이 발생되어 죽었을 가능성이 더 높다.

그외기사 해외의 여러기사를 검색해도 도끼로 참수하였다고 나오는 만큼 기자들이 돈벌기 위해 날조한 기사임이 확실한 상황. 목에 도끼를 맞고도 출혈과다로 죽기 전까지 상대를 빈사상태로 몰아 넣었을 만큼 곰의 위험성만 강조된 기사다.

인간이 맨몸 격투로 곰을 쫓아낸 경우는 곰에 대한 지식이나 격투의 경험으로 본인에게 알맞고 적절한 기회를 잘 활용하여 곰이 이에 당황해서 피한 것이지, 평범한 인간의 순수 신체능력으로는 말레이곰 하나 상대하기 힘들고 동남아에선 아직도 말레이곰에게 사람이 잡아먹히는 일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만화 《 백성귀족》에서는 곰의 혓바닥을 잡아당기면 반항을 못한다고 설명하는데, 작가도 언급한 사실이지만 곰이 순순히 입 벌리고 혀를 내밀어줄 리도 없으며, 곰의 혀에 손을 대는 순간 곰이 그대로 손을 물어서 씹어 먹어 버릴 가능성이 더 높다. 그런데 실제로 성공한 사람이 있었다. 물론 죽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건 변함없으니, 말 그대로 '이론적으로 가능' 정도로만 생각하고 정말로 최후의 수단으로만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두꺼운 털과 가죽으로 덮힌 곰에게 인간 수준의 타격을 먹여봤자 고양이가 사람에게 냥냥펀치를 날리는 수준이므로, 눈이나 코 등 급소를 공격해 전의를 상실하게 하는 것이 유일한 승리 방법이다. 하지만 곰의 강격을 피해야 한다. 발톱에 베이면 곧 과다출혈이 될 것이고 잡히면 끝이다. 머리 부분에 위치하는 눈을 공격하려면 올라타기도 해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근력과 민첩성, 반응 속도, 운이 요구되며 눈을 공격하는데 성공했다 하더라도 곰이 죽는 건 아니다.

자유 폴란드군의 곰인 보이텍은 레슬링에 있어서 무패를 자랑하는 전설이었다. 자신을 가족처럼 길러준 병사들과 놀면서 적당히 봐주는 법을 배운 것에 가깝다.

2020년 5월 폴란드의 한 동물원에서는 술에 취한 남성이 곰 우리에 침입했다가 곰이 다가오자 곰을 붙잡고 물에 처박아서 익사시킬 뻔한 일도 있었다. 인디펜던트 기사 다행히 동물원 직원들이 이 남성과 곰을 구출해서 둘 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설명에 따르면 이 곰은 본래 서커스에서 활동해서 사람에게 친숙했고, 나이가 많아서 힘도 떨어진 곰이었다. 즉 성격이 온순하고 노쇠한 곰인 데다가 경계하지 않다가 불의의 기습을 당한 것이어서 갑자기 벌어진 일에 제대로 대응 못하고 이런 일이 벌어진 것으로, 젊고 건강한 야생의 곰이었다면 저 남성은 곰에게 죽을 수도 있었다. 저 곰은 큰 충격을 받았는지 사건 이후 매우 불안해 하는 모습을 보인다!

위의 사례들 포함하여 그외 신뢰할만한 근대의 과학적 기술, 즉 법의학이나 자연학 기술등 모두 둘러보아도 인간이 맨몸으로 곰을 이겼다는 학계 공식적, 객관적인 사례는 한 건도 없다. 반면 곰이 사람을 잡아먹은 부검 사례는 무수히 많다.

곰을 어찌저찌 내쫒았다는 몇몇 사례를 보고 사람이 곰을 맨손으로 이길 수 있다고 착각해선 안 되는 것이, 곰도 여느 야생동물처럼 조심성이 많고 겁도 많으며 자기보신적으로 행동한다. 야생에선 작은 부상도 예기치 못한 큰 변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굳이 리스크를 지지 않으려고 하는 것. 곰 입장에서는 배가 고프지 않거나, 주변에 산딸기나 견과류, 음식물 쓰레기 등의 더 손쉬운 먹이가 널려있다면, 굳이 인간과 쌈박질을 하면서 사생결단을 내는데 에너지를 쓸 이유가 없는 것이다. 혹은 어떤 이유던 곰 자신이 취약하다고 느끼면 적당히 물러나기도 한다. 애초에 상당수의 곰들은 인간을 경계하여 일부러 피해다니다가 우연히 마주치거나, 반대로 인간에 대한 경험이 별로 없어 단순 호기심으로 접근할 때가 많기 때문에, 인간이 예상치 못하게 조금이라도 반격을 하면 지레 겁을 먹고 내빼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결코 착각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상황과 개체의 성격에 따라 이와 정반대의 반응이 나올 수 있으며, 인간 입장에서는 겁만 줘서 쫒아내려는 의도였어도 곰 스스로 도망칠 여유가 없다고 판단하고 자극되어서 더욱 사납게 반격해올 수도 있다. 또한 새끼가 딸린 어미곰은 새끼를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엄청나게 민감하고 공격적이며, 실제로 대다수의 곰 공격사건이 이 때문에 일어난다. 그리고 곰이 인간의 손을 타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경우, 특히 불곰이나 북극곰이라면[50] 처음부터 사람을 사냥할 작정으로 습격하는 경우도 분명 있으며, 굶주림에 눈이 돌아간 곰이 상대라면 좀 때린다고 해서 전의가 꺾이긴커녕 오히려 광분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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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실제로는 2번에서 발톱에 몸이 찢어질 확률이 높을 것이다. 곰은 '텔레폰 펀치' 같은 피하기 좋은 펀치는 날리지 않는다. 1번도 웬만한 사람은 피하기는 커녕 달려오는 곰을 향해 가만히 서서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도 힘들 것이다. 설령 곰의 공격을 피하고 5번까지 가는 데 성공하더라도, 단순 발버둥만으로도 압도적인 근력과 체구의 차이를 감당하느라 순식간에 탈진해 나가 떨어질 가능성이 훨씬 높다. 워낙 목의 가죽과 근육이 두껍고 털이 많아 경동맥 압박은 커녕 백초크를 제대로 성립시키는 것 조차도 불가능에 가까운 영역. 그걸 시도하는 인간부터 비정상적인 괴력과 신장을 지니고 있어야 최소한의 자세 성립이라도 겨우겨우 가능할 것이다. 그마저도 목에 두른 팔이 곰의 거대한 발톱에 썰리는 결말을 맞이하겠지만.

4.2. 갑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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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발명가 트로이 J. 허터비스[52]가 회색곰에게 기습당해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뒤, 회색곰을 가까이서 관찰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만든 곰에게도 끄떡없는 방호복. 허터비스는 이 발명품으로 1998년 웃기고 멍청한 발명 발견에 주는 이그노벨상 안전기술상까지 수상했다. #

물론 실제로 이걸 입고 곰에게 당해 보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둔기로 공격당해도 멀쩡하고, 샌드백 충격으로 착용자가 저만치 날아가도 착용자는 멀쩡한 사례 #에 근거할 때 곰에게 공격당한 경우에도 최소한 부상의 정도는 크게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허터비스는 이것을 조금만 개량하면 이라크 등지에서 싸우는 군인들의 방호복으로도 사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지, 트로잔 방탄 갑옷이라는 일종의 전신 방탄복을 개발하기도 했다.

다만 일장일단이 있으니, 내구력은 향상시켜 주지만 속도는 매우 느려진다는 점이다. 일단 저런 거추장스러운 걸 입고 있다는 것 자체가 곰으로부터의 도망을 포기하는 것이므로, 내구력이 좋아졌다고 마냥 좋아할 만한 일은 아니다. 저런 거 입고 도망치려다가 넘어지기라도 하면, 일어나지도 못하고 바둥대는 우스꽝스러운 장면이 연출될 수도 있다. 그 꼴을 보고 곰이 떠나기는 커녕, 재밌는 물건으로 여겨서 이리저리 갖고 놀아서 부상만 더 커질 수도 있다.

대형종인 불곰 계열과 북극곰은 거의 1t에 가까운 무지막지한 체중을 지니고 있어서 그냥 전력질주로 몸통 박치기만 해도 사람은 비명횡사하는 몸 자체가 흉기임을 명심하자. 어디까지나 곰을 가까이서 관찰한다는 특수한 용도로 만들어진 물건인만큼, 실용적인 면에서는 떨어지는 물건이다.

심슨 가족에서 호머 심슨이 곰과 싸우려고[53] 위 갑옷과 비슷한 갑옷을 만들었다. 희한하게 엉덩이 부분이 뻥 뚫렸는데, 그 이유가 혹시라도 곰과 마주쳐서 똥을 지리면 배출하려고... 하지만, 이런 노력이 무색하게도 답답해서 잠시 갑옷을 벗은 사이에 곰이 나타나서 갑옷은 무용지물이 되었다.

4.3. 냉병기

창상을 입힐 수 있는 날이 있는 무기라면 곰 같은 대형 맹수에게도 충분히 유효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 훈련된 인간이 내지르는 체중이 실린 창이나 칼의 위력은 운동에너지가 날끝, 창끝에 집중되기 때문에 단위면적당 에너지가 굉장히 높고 두꺼운 가죽이라는 방어막을 관통해버리므로 자연계 기준으로도 대단히 치명적이다. 특히 창의 경우 리치가 길어서 어지간해선 선공권을 가져가므로 더욱 그렇다. 유럽의 경우 곰 사냥 전용으로 만든 베어 스피어란 것도 있었다. 멧돼지 사냥용 보어 스피어의 확대판인데, 이쪽도 화가 머리 끝까지 치솟은 맹수의 돌진을 저지하기 위해 창의 형태가 십자가처럼 되도록 막대를 더했다.

하지만 둔기는 매우 비효율적인데 인간의 경우도 일단 평균 정도의 체격을 가진 건강한 성인 남성이 야구배트 정도의 둔기를 전력으로 휘두른다면 약 1,200~1,800kg 정도의 힘을 가하며, 이는 곰의 앞발스윙에 준하는 파괴력을 내지만 고작 그것뿐이다. 당연히 파괴력과 사정거리만 어느 정도 비슷해졌을 뿐 맷집의 차이야 그대로이고 곰의 앞발은 장애가 아닌 이상 두 개라 공격속도에도 차이가 난다. 또한 곰은 꽤 지능적인 동물이라 야구배트를 순순히 맞아줄 리도 없다. 무엇보다 곰은 사냥을 하며 야생에서 살아온 육식동물이다.

야생동물로 인한 인명피해가 많았던 과거에는 나라에서 사냥꾼을 부르거나 아예 군대를 동원해 맹수를 사냥하곤 했다.[54] 총이 없던 시기에는 주로 을 든 사람이 접근을 막는 동안 궁사들이 을 쏘거나 가장 솜씨가 좋은 창잡이들이 급소를 찔러서 곰을 잡았다. 군대를 동원했을 때는 사람이 매우 많기 때문에 그나마 죽을 걱정은 덜 수 있지만, 사냥꾼이라면 정말 목숨을 건 일이었다. 아무리 조선 사람 종특이 활이라지만 급소에 정확히 맞히지 못하면 죽을 수 있었다.

임금이 사냥에 나선 경우는 《 실록》에 실리기 때문에 역사에 남는데, 이 기록을 보면, 세조 중종 때 곰을 잡았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전설적인 먼치킨 보우마스터 이성계는 한 발의 화살로 네다섯 마리의 큰 곰을 꿰뚫어 잡았다는 실로 비범한 기록이 있다. 물론 이성계의 비범함을 나타내 조선의 정통성을 주장하려는 과장된 일화일 것이다. 아무리 이성계가 강한 장수였다 해도 화살 하나로 곰을 여러 마리나 관통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공성 병기로 화살이 아닌 창을 장전해 발사했다면 이론적으로 꿰뚫는 게 가능하다고 해도 일직선 상에 곰 5마리가 있다는 게 말이 안 된다. 건국신화의 일종으로 봐야 한다.[55]

연산군은 궁궐에 동물원을 만들어 곰 등을 풀어 놓고 재미로 쏴 죽이면서 놀았다는 기록도 있다.[56]

최근에는 기술이 많이 좋아진 만큼 북미의 용자들은 컴파운드 보우로 불곰을 잡기도 한다. 현대에도 곰 사냥용 베어 스피어로 곰을 잡는 영상을 올린 사람도 있다. 물론 죽은 장면은 제거. 동물보호론자에게 까일 게 뻔하니까. 그런데 이것도 즉사하는 건 아니다. 컴파운드보우 헌팅의 경우 벅헌팅만 하더라도 매복해서 한두방 맞춘 다음 삼십분넘게 기다리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어딘가로 움직이는 사냥감의 혈흔을 따라가면서 추격해야 한다. 그보다 큰 곰은 당연히 정면승부가 아니라 숨어서 기습적으로 활을 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인원을 우르르 동원한 군대라던가 혹은 비교적 좋은 장비로 오랜 기간 경험을 쌓은 담력 강한 사냥꾼이나 하는 것이고 담력 약한 일반인으로는 어림도 없고 효과도 없다. 일반인들에겐 곰은 무서운 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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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14일, 카슈미르 주 스리나가르 교외 가수(Gasoo) 마을 근처에서 사냥에 나섰던 마칸 칸(Makhan Khan)이 반달가슴곰에게 공격을 받아 부상을 당했다. 그냥 사냥꾼이 아닌 밀렵꾼이었던 그는 여러 사람이 덫을 놓은 걸 둘러보러 간 것인데, 이 곰은 덫에 안 걸리고 되레 사람을 공격했으며 놀란 사람들은 혼비백산하여 달아났다. 그 와중에 마칸 칸은 달아나다가 곰을 잡으려던 함정에 자신이 빠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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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함정에 빠져서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겨우 몸을 최대한 올리며 가지고 있던 나무창으로 곰을 찌르며 저항했으나 곰은 발톱으로 칸을 마구 공격했다. 몇몇 사람들은 급히 창과 활을 찾아 왔지만 칸의 찢어지는 비명소리에 겁을 먹고 다가오지 못했다. 칸의 절친한 이웃이 홀로 창을 들고 다가갔지만 곰이 고갤 돌리며 으르렁거려 전의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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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참 사람을 공격한 곰은 멀리 떨어진 마을 사람들을 힐끔 보고 물러섰다. 아시아흑곰은 100kg를 조금 넘는, 곰들 중에서 중간 정도 크기다. 또한 초식 위주의 잡식성으로 사람을 사냥감으로 삼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하지만 겁이 많고 예민해 갑자기 사람과 마주치면 매우 사나워지며, 이런 곰에게는 무기를 든 사람조차 치명적인 상해를 입는 건 무리가 아니다.

칸은 머리를 크게 다쳐 수십 바늘을 꿰맸다. 이후 곰은 두 번 다시 만나기도, 보기도 싫다면서 치를 떨었다. 이런 사건은 카슈미르에선 제법 흔한 일인데, 종종 곰에게 죽거나 다치는 사람이 있음에도, 밀렵을 하지 않으면 도저히 살 수 없을 정도로 가난한 사람들이 곰이라도 잡으려고 하는 밀렵의 악순환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개발이 더디고 치안과 경제력이 열악한 지역에서는 매우 흔한 일이다.

2015년, 카슈미르에서 아시아흑곰이 마을로 들이닥쳐서 난동을 부리며 3명의 사람을 죽이고 30명이 넘는 사람들의 창과 활에 죽음을 당했다. 인간이 집단으로 대응하면 냉병기로도 충분히 대응이 가능한 건 사실이며, 구석기 시대 때 인간은 집단으로 몇 배는 큰 털매머드마저 사냥했다. 현대에도 나무로 만든 투창으로 아프리카코끼리를 사냥한 적도 있었다. 총기가 등장하기 이전의 시대에도 인간이 먹이사슬 최상위 포식자로 활동했다. 유럽에도 바로 사자나 여러 맹수가 살고 있었지만, 아득한 고대 시대에 사람이 멸종시켰다. 하지만 희생자가 불가피하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무엇보다 그 희생자가 자신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아무나 할 짓은 아니다.

사실 창과 칼보다는 덫이야말로 곰을 가장 많이 죽이는 냉병기다. 올무나 곰덫은 까마득한 과거의 사냥꾼부터 현대의 밀렵꾼까지 애용하는데, 일단 여기에 걸린 곰은 덫이 불량품이기만 기도해야 한다. 해마다 수만 마리의 야생 곰이 불법으로 설치한 올무와 덫에 걸려 결국 그 자리에서 죽는데, 쓸개나 중국요리에 쓰이는 곰 발바닥만 뜯기고 남은 시체는 죽은 자리에 버려지곤 한다.

4.4. 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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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10월, 알래스카에서 9살 소녀에게 사살당한 1,800lb(약 816kg)짜리 불곰이다.[57]

종종 들리는 '곰이 총알 맞고 버틴다'는 소리는 대형 곰이 저관통, 저위력 탄이 얕게 박힌 경우거나, 총탄 한 두 발쯤 맞고도 잠깐은 움직일 수 있다는 의미이다. 제 아무리 곰이라 한들 결국 뼈와 살로 이루어진 생물인 만큼, 권총을 맞아도 심각한 부상을 입으며 대구경 소총급부터는 한방에 죽을 수 있다.[58]

곰을 때려잡자고 만든 전용탄이나 장갑차용 대물 저격소총까지는 갈 필요도 없고, 그냥 30-06, 45-70 같은 옛 군용탄이나 저격용 고속탄, 중형 동물 사냥용 탄 등 강력한 탄약을 쓰는 소총을 사용하면 큰 곰도 두어 발 이내로 정리할 수 있다. 안 죽으면 한 발 더 쏘면 된다.

곰 호신용으로 권총을 쓴다면[59] 제압 보장이 아닌, 저항 시도의 최소 구경이 .44 매그넘이라는 말도 있을 만큼 권총은 다소 불안한 선택지인 것이 맞다. 이는 위력보다는 권총의 태생적 한계인 관통력 부족에서 기인할 것이다. 같은 원리로 산탄총 역시 그다지 추천되지 않는다.[60] 하지만 어디까지나 한방에 죽일 가능성이 낮기에 운 나쁜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뿐이지, 두 종류의 무기 모두 침착하게 명중시킨다면 곰은 치명상을 입고 전의가 꺾이게 된다. 소총과 마찬가지로, 한 발로 안 되면 더 쏘면 되며 그 굉음 자체만으로 곰이 도망칠 수도 있다.

곰 호신용 권총의 경우 .44 매그넘, .454 카술 등을 장전하는 대구경 리볼버가 장악하고 있었지만, 요즈음엔 글록 20처럼 강력한 10mm 탄을 쓰면서 복열탄창으로 10발이 넘는 장탄수까지 확보한 반자동권총이 각광받고 있다. 요지는 일단 장탄수가 많으니 맹수를 상대하는 패닉 상황에 더 잘 대처할 수 있고, 위력이 좀 모자라도 10mm씩이나 하는 탄을 속사로 10~15발씩 때려박으면 무력화 하거나 아예 끝장을 낼 수 있다는 것. 소총 들고다니긴 거추장스러운데 더 확실한 걸 원하는 이들을 위해서 .500과 같은 억소리 나오는 탄이나 아예 소총탄인 45-70을 쓰는 무식하게 강력한 리볼버도 나왔지만 반동과 거추장스러운 크기와 무게 때문에 초탄 명중에 실패하면 오히려 대처하기 곤란하다는 평가도 있다[61].

다 제쳐두고 자동화기의 동원이 가능하다면[62], 이번에도 인간은 가감없이 지상 최강의 생물의 위치를 확고히 한다. 회색곰이건 북극곰이건 뭐건 자동소총의 조정간을 완전 자동으로 놓고 탄창을 비우기 시작하면 탄창을 반도 채 비우기 전에, 문자 그대로의 의미로 벌건 고깃덩이가 된다. 이 경우에는 강력한 대구경탄 어쩌고도 필요 없고, 그냥 군대에서 쓰는 대인용 5.56mm 자동소총 아무거나 가져와 반자동으로 침착하게 쏘아도 장탄을 1/3도 쓰기 전에 곰이 생명활동을 멈출 것이다.

실제로 대한민국에서도 산에서 내려온 멧돼지나 동물원에서 탈출한 맹수를 사살하기로 할 경우 동원되는 것은 수렵용 산탄총이나 대구경 엽총 따위가 아니라 평범한 대인 전투소총인 5.56mm NATO쓰는 K2 소총일 정도다. 단속반이 오기 전에 최대한 많은 코끼리를 잡아야 하는 밀렵꾼들이 애용하는 것도 엘리펀트 건이 아닌 AK-47 AKM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곰이 민간인의 소구경 총탄 한두 발 튕겨낸 것이 와전되어 총으로도 잡을 수 없는 엄청난 무언가로 알려져 있는데, 자동소총을 든 인간은 지상 최강 최대의 포유류 아프리카코끼리하루에 100마리씩 학살하는[63] 생태계의 정점이다. 코끼리의 1/10 무게도 안 되는 곰 따위는 자동소총 앞에서 아무것도 못 한다. 단발총은 아무리 단발위력이 강력해도 충격량 및 피해에 한계가 있지만, 자동소총은 단발 단발의 위력이 데저트 이글이나, 엘리펀트 건의 몇분의 일에 불과할지라도 시간당 충격량이 권총에 비해 상대가 되는 수준이 아니므로 반탄창만 갈겨도 대부분의 동물이 생명활동을 그 즉시 정지한다.

구경이 콜리브리 권총 정도로 작지 않은 이상 보통 기관단총에 쓰이는 9mm 권총탄이라고 해도 전자동으로 초당 십수 발씩을 꽂기 시작하면 버틸 재간이 없을 것이다. 경우에 따라선 대구경 단발 소총보다도 확실히 곰을 사살할 수 있다.[64] 소총만으로도 매우 효과적으로 끝을 볼 수 있지만, 곰을 아주 족치는 게 목적이면 기관총 같은 걸 꺼내올 수도 있다. 기관총은 맹수 처치하러 온 군경도 고개를 저을 만큼의 과잉 화력으로, 곰 따위야 1초 내외로 너저분하게 분쇄할 수 있다.

수풀 속에서 갑툭튀한 곰에게 조준할 새도 없이 덮쳐지거나 하지 않는 이상[65] 그 어떤 곰이라도 총을 든 인간 앞에서 목숨을 보장할 수 없다.

4.4.1. 방어용

여기서 말하는 총기는 말 그대로 방어나 호신용으로 쓰기 적합한 종류들이다. 때문에 휴대하기 적합한 종류들이여야 한다.

총은 곰을 죽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큰 소음을 발생시켜 곰이 놀라 도망치는 효과도 있다. 그러나 곰과 마주한 상황에서 총을 소지하고 있으면 생존율이 크게 올라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민간인의 총기소유는 미국 정도를 제외하고 다른 나라들은 총기의 소지가 상당히 까다롭다. 게다가 외국인의 총기소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리고 대형종인 불곰 계열은 44구경의 매그넘탄을 6발 이상 맞고도 죽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할 만큼 맷집이 좋기 때문에, 오히려 FN Five-seveN H&K MP7처럼 대인 전투를 상정하고 설계된 탄약을 쓰는 총으로는 곰을 자극만 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사자 호랑이 같은 고양이과 동물들조차도 웬만한 권총에 몇 방 맞으면 곧 죽는다는 걸 생각하면 그야말로 가공할 맷집이며 체급이 깡패라는 말이 뭔지 실감할 수 있다.

물론 아무리 곰이라도 철갑을 두른 건 아니므로, 권총탄이라 해도 튕겨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일단 총알이 박히면 곰도 어느 정도 부상을 입겠지만, 곰 vs 인간에서 인간의 목표는 곰이 자신을 난도질하기 전에 확실히 처치하는 것이지 곰에게 부상 좀 입히고 반격당해 처참하게 죽는 게 아니다. 곰에게 기스라도 냈다는 명예라도 원하는 게 아닌 이상, 총을 갖고 있다 해도 일단은 마주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우선이다.

곰이 자주 돌아다니는 알래스카 주의 교외에서는, 외출할 때 곰을 만날 경우를 대비하여 적어도 .44 매그넘 이상의 권총이 필수다. 그도 그럴 것이 알래스카에서 돌아다니는 곰은 회색곰과 맹수계 끝판왕 북극곰이기 때문이다. 알래스카는 총기 규제 법률이 거의 없는데, 총이 생존도구이기 때문이다. 알래스카에서는 자동화기 50구경 이상의 무기도 딱히 규제 없이 살 수 있고, 총을 은닉해서 휴대하는 컨실드 캐리(concealed carry)도 제약이 없다. 미국에서 총기 법률이 관대하기로는 세 손가락 안에 든다. 다만 당연히 술집 같은 곳에는 총 갖고 들어가면 불법.

참고로 곰 호신용 매그넘탄으로는 JHP탄을 권장하지 않는다. 일반 동물 사냥이라면 뼈의 간섭을 덜 받는 지점에서 장기를 노려 쏘는 식으로 사냥하므로 관통력이 낮고 상처를 크게 만들어 저지력을 발휘하고 과다출혈을 일으키는 JHP, JSP 등이 뛰어난 효과를 내지만, 곰 호신용 탄약은 두개골과 뼈를 맞히더라도 박살내서 장기를 헤집을 수 있는 관통력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관통력 좋은 사냥용 하드 캐스트탄을 쓰는 것이 보통이다.

고화력 권총의 경우 탄두가 확장되는 탄(JHP)만 아니면 두개골을 뚫고, 심지어 소총의 경우는 JHP라도 뚫어 버린다고 곰 사냥 탄환 업체에서 밝히고 있다. # 머스킷으로 사냥하던 시대에나 있던 일이 구전되는 것이라고. 사실 그 약하다는 22 LR 탄으로도 곰을 잡은 사례가 있다.

방어용으로 12게이지 산탄총에 벅샷[66]을 장전하여 사용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12게이지 벅샷은 관통보다는 여러 부위에 상처를 만들어서 공격자를 제압하거나, 더이상 다가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유효 사거리만 확보된다면 방어용 목적으로는 나쁜 선택이 아니다. 산탄총을 곰 방어용으로 사용한 경험이 많은 사람들, 특히 알래스카, 캐나다 사람들은 보통 2~3발까지는 산탄이 아닌 단발 탄두인 슬러그를 채우고, 나머지는 벅샷을 쓰라고 권한다. 곰이 근접하기 전에 침착하게 조준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위력이 높은 단발 탄두인 슬러그로 명중시켜 일격에 보내버리는 것이 목적이다. 만약 못 맞출 경우, 곰이 달려들기 시작하면, 패닉에 빠진 인간은 제대로 조준할 수 없다. 패닉 상태로 미친듯이 방아쇠만 당긴다면 슬러그로는 명중시키기 힘들어지므로 차라리 위력은 약하더라도 탄이 흩어지면서 몇발이라도 명중은 시킬 수 있는 벅샷을 쓰라는 의미다. 실제로 북극곰을 만나 게베어 1898로 5발을 쐈는데, 안전장치를 풀지 않은 채로 방아쇠만 열심히 당기고 장전손잡이만 움직였던 사례가 있다. 너무 당황한 나머지 실제로는 총이 나가지 않았는데도 자신이 총을 쏘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관련 영문 기사 고로 조준할 만한 정신적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타격을 더 주기 위해서 3발부터 벅샷을 넣는 것이다.

곰이 출현하는 지역에 가는 사람이라면 펌프액션, 반자동 산탄총을 이용해 쌍열 산탄총을 적법하게 장만해서 다니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비록 사정거리가 짧고 개머리판을 자르면 명중률이 저하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총신이 권총까지는 아니더라도 기관단총, 카빈 정도까지는 짧아지기 때문에 숲에나 험지같이 장애물이 많은 지형에서도 재빨리 꺼내들어 사용할 수 있으며, 어쨌든 대구경 탄환을 사용하는 산탄총이므로 파괴력도 훌륭하다.

소총이라면 밑의 사냥용 문단에 자세히 적어 놨으니 거기로 가서 보자.

그 이상으로 들어간다면 15.2mm 날개안정분리철갑탄을 쓰는 슈타이어 IWS 2000, 20mm 기관포탄을 쓰는 라티 L-39, NTW-20, RT-20, 30×173mm 기관포탄[67]을 발사하는 저격총인 Maddi Griffin 30mm 등의 특수 탄종을 사용하는 기상천외한 총들이나 H&K G11, AN-94처럼 초고속 점사 기능을 갖춘 소총, M2 중기관총, Mk.47 고속유탄기관총, RPK-16 등의 분대 지원용 중화기, XM29 IAWS K11 복합소총 등의 복합형 화기가 나오고 총의 범주를 벗어난다면 유탄이나 ''' 대전차화기가 나오게 된다. 이 경우는 조금 빗맞아도 여유가 생긴다.

죠스》1편이 대박을 거두자, 이 줄거리를 그대로 곰으로 바꿔서 만든 영화 《 그리즐리》(1975)에선, 식인 곰을 총으로 쏴도 도무지 죽지 않자, 산림관리원인 주인공이 아예 예방 눈사태용으로 입수했을 바주카포[68]로 박살내서 죽이는 게 나온다. 지나치게 과장하는 걸로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이 영화에 나오는 곰은 현실의 초대형 곰보다도 두 배는 더 큰 현실에는 없는 괴물이기 때문에 이 정도는 되어야 관객을 납득시킬 만한 스펙터클한 결말이 될 것 같다.

물론 현실이라면 대전차화기는 곰에게 쓰기엔 지나치게 화력이 강하다. 수십 년 전에 나와 이미 퇴물이 된지 오래인 바주카포도 80mm 정도의 장갑판을 관통할 정도로 위력이 강하다. 말이 80mm지, 사람 집게손가락 길이만큼의 두께의 철판도 찢는 물건을 직격시킨다면 곰이 아니라 어지간한 고래라도 그 자리에서 육편(肉片)을 뿌리며 죽을 것이다. 영화가 오래 전 물건이니, 시대 변화를 감안해서 대전차화기를 지금 전 세계에 가장 널리 퍼져 있다고 하는 RPG-7으로 교체한다면, 알라봉의 위력은 탄두마다 천차만별이나, 보통 수백mm의 관통력을 자랑하니, 곰이 분쇄된다.

물론 이러한 폭발물은 합법적으로 일반인이 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니 군인이나 경찰일 때나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이다. 특히 상술한 중화기의 경우 군인조차도 특별한 보직이 아닌 이상 만져보기도 힘드며, 이런 경우에는 그냥 여러 명이서 소총을 쏘는 게 효율적이다. 무슨 전쟁터에서 낙오당한 게 아니라면 군인이 혼자 돌아다닐 일은 없다.

고로 총이 있더라도, 일찌감치 멀리서 발견해서 위협사격으로 겁을 줘 쫓아내는 게 안전하다. 그 정도로도 안 된다면, 곰을 정말로 맞히기만 하면 죽여버릴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탄환을 쓰는 총기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 곰을 사살할 것이 아니라면 그냥 괜히 인적 드문 곳이나 야생 곰 영역에 가서 곰 만날 일을 만들지 않는 게 최선이다.

또한 무엇보다도 평상시 총기를 사용하는 연습, 훈련이 중요하다. 다른 맹수들도 그렇지만 곰도 바보는 아닌지라, 목표물을 습격할 때 정직하게 저 평원 멀리서 달려오진 않는다. 심지어 곰은 총이 어떤 물건인지 안다. 사람들의 시야가 제한되거나 움직이기 힘든 숲속이나 험지에서 갑자기 불쑥 튀어나온다. 그러므로 곰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에 살거나 그런 곳에 자주 가야 하는 사람일 경우엔 좋은 총의 성능을 과신하는 것보다는, 곰을 저지하거나 죽일 수 있는 위력을 지니면서도 자신이 적당히 다룰 수 있는 총기를 선정하여 반복적으로 연습해 어떤 상황이든 총알을 날릴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한다. Benelli M3 같은 건 경찰서 영치조건으로 구할 수도 있으니 한국에서도 쓸모없는 팁만은 아니다.

만약 리볼버의 총알은 부족하고 소총은 무겁다면 10mm AUTO 탄환을 사용하는 글록20도 괜찮은 선택이다. 우선 장탄수가 15발로 넉넉하고 700달러로 사냥용 권총치고는 적당한 가격이다. 또한 10mm는 .357보다 강해서 곰 방어용으로 가능하다.

4.4.2. 사냥용

여기서 말하는 총기는 아예 애초부터 곰을 사냥할 목적으로 가지고 다닐 만한 무기를 말한다. 주로 호신용으로 쓰기에는 너무 강하고 큰 종류들이다.

곰이 갑자기 튀어나와 덤벼드는 상황에선 자신의 몸을 방어하려면 총이 있어도 힘들다는 사실을 위에서 알 수 있다. 이는 다른 육식동물도 다 마찬가지다. 배우기도 쉽고 갑옷도 뚫어버리는 총이 발명되고 널리 퍼지면서, 가능한 한 사냥꾼들도 총을 쓰게 되었다. 그때부터 곰을 포함한 맹수 사냥의 성공률이 크게 늘었다. 조선시대의 포수는 총을 잘 쓰기로 유명[69]해, 실록에도 그 기록이 남아있다. 정조 7년(1783) 9월 5일에, 포수들이 강원도 원주와 횡성, 그리고 충청북도 제천시 영동군 일대에서 해를 끼치는 곰을 잡아서 임금의 근심을 덜어주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곰이 피해를 주었다는 기사는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일제강점기에는 해수구제사업을 벌여, 곰이 떼죽음을 당했다.

그리고 장거리에서 방심하고 있는 곰을 쏘게 되니, 쏘는 사람 실력만 좋다면 얼마든지 급소에 맞힐 수 있다. 북극에서 평생 사냥을 하면서 먹고 산 베테랑 이누이트 사냥꾼은, 사람 상대로도 약하기로 소문난 .22 LR으로 북극곰의 급소를 맞혀 사냥하기도 한다.

곰을 작정하고 사냥하려면 최소한 12게이지 산탄총 슬러그 조합 또는 7.62mm나 30-06 같은 고위력 탄이상의 소총이 필요하다. .44 매그넘은 일단은 때문에 최소구경이지만, 가까이서 돌진해오는 곰에 대한 호신용으로 쓴다면 사실 별로 믿을 만하지 못한 탄종이다. 벅샷은 관통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큰 곰 대항용으로는 좋지 않다. 슬러그 탄은 곰이나 코끼리 같은 대형 맹수의 두개골도 뚫을 수 있어 곰 사냥용으로도 인기 있다.

위의 서술은 볼트액션이나 펌프액션 등 연사력이 떨어지는 총기의 경우이고, 자동화기의 경우 고찰할 가치가 떨어진다. 곰이 총알 맞고 버틴다는 소리는, 다른 동물들은 대부분 한두 발이면 죽는데 곰은 한두발 정도는 맞고 안 죽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제 아무리 곰이라도 전자동으로 연사하는 총구를 마주하면 절반만 맞아도 피떡이 된다. 현대전 개인화기의 표준격인 5.56mm/7.62mm급 자동소총은 곰에게 쓰기도 아까울 정도의 강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자동소총 탄약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5.56×45mm NATO탄이 과잉관통 때문에 대인저지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상대가 사람이 아닌 곰이라면 이 문제에서 벗어나 기대 이상의 저지력을 발휘할 수 있다. 5.56mm 탄을 사용하는 K2 소총 기준 2초간 연사하면 30발 탄창을 비울 수 있고, 곰은 30발이 다 박히지 않더라도 족히 사망할 것이다. 실제로 한국에서 멧돼지가 산에서 내려오거나 동물원에서 맹수가 탈출하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일단 사살하기로 할 경우 동원되는 것은 산탄총이 아니라 K2 소총이다.

소총탄이 아닌 권총탄이라해도 자동으로 연사하면 저지력은 엄청나게 올라가며, 소프 오프나 대구경 볼트액션보다도 확실하게 사살할 수 있다. 아예 코끼리나 코뿔소 같은 초대형 맹수를 사냥하는 데 특화된 엘리펀트 건이나, 그 이상으로 위력이 올라간 총기는 당연히 일격으로도 곰을 죽일 수 있다.

.577 T-Rex는 말 그대로 티라노사우루스도 잡을 수 있는 용도로 출시된 탄인데 근접에선 이만한 총탄이 없다. 민간인이라도 미국 등에선 돈만 있으면 구해다 쓸 수 있으니, 난 어떻게 해서든 곰을 찾아가 정면승부로 죽여야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은 이런 물건이나, 공간이 협소하다면 중기관총 .50 BMG는 대물 저격소총의 총탄으로 유명하며, 배럿社 대물 저격소총 탄종을 사용하는 트리플 액션 썬더를 들고 가자. 다른 소총탄이나 슬러그탄의 운동에너지가 대략 2,000~4,000J대에서 노는 반면 이 탄종은 20,000J 가량이며 관통력도 확실해서 머리에 맞히면 두개골 관통은 물론, 경우에 따라 두개골에서 엉덩이까지 뚫어버릴 수도 있다. 애초에 이건 장갑차도 격파하는 탄이다. 곰의 두개골이 열화우라늄 장갑판도 아니고, 버틸 수 없는 건 당연하다.

물론 이런 대형 화기들은 무게 때문에 작정하고 사냥하려고 할 때나 쓸 수 있다. 방어용/호신용으로는 부적합하다.

은 배우기 쉽고 쏘는 사람에 관계없이 일단 맞추기만 하면 일정한 살상력을 발휘한다는 장점이 있다. 사진 속의 불곰을 사살한 소녀처럼, 전문가의 지도 하에 저격소총처럼 먼 거리에서 곰을 선제공격하면, 누구나 높은 확률로 곰을 죽일 수 있다. 이렇듯 총이 보편화되어 곰을 죽이기 쉬워지자, 오히려 곰이 강력한 맹수이기 때문에 더욱 사냥의 대상이 되기에 이르렀다. 이를 규제하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밀렵하는 게 누구인지 생각해보자. 흔히 말하는 '평범한 문명인'이지만, 야성적인 매력을 과시하려는 욕구를 가진 사람은 있다. '나는 이렇게 강력한 맹수도 잡는 야성적인 터프가이'라 과시하고 싶은 사람과, 강력한 맹수를 박제해서 장식품으로 쓰려는 과시욕 넘치는 부자들은 손에 총을 들고 야생으로 나섰다. 이런 흐름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는 제국주의 시대부터 20세기 초까지인데, 그때는 곰으로도 모자라 아프리카에서 코끼리를 잡곤 하던 시대였다. 이 시기에 나온 총이 바로 엘리펀트 건이다. 북미 등지에서 '취미'로 곰 사냥을 하는 사람이 있다. 총이 발달하기 이전에는 정말 생존과 생계를 위해 목숨을 걸고 잡던 곰을 취미로 사살한다.

물론 이건 미국처럼 민간인의 총기 소유가 합법인 나라 얘기고, 대한민국처럼 일반인의 총기 소유가 불법인 나라에서 평범한 민간인이 곰을 죽일 만한 총을 구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이며, 어떻게든 총을 구해서 곰이 먼저 공격해 왔으면 모를까 가만히 있는 곰을 쏜다면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14조(멸종위기 야생생물의 포획ㆍ채취 등의 금지)를 어기는 불법이고, 만약 그 총기도 불법적으로 구한 거면 당연히 별도로 처벌받는다.

4.5. 곰 스프레이

곰을 쫓아내기 위한 호신용 무기, 대인용 페퍼 스프레이와 비슷하지만 훨씬 독하다.

곰 스프레이 자체도 매우 독하지만 특히 곰은 개보다도 후각이 예민하여 총기보다 더 위력적이다. 개는 후각이 좋은 동물로 알려져 있지만 곰은 개의 후각을 훨씬 능가한다. 개는 사람보다 후각이 20배 민감하지만 곰의 후각은 사람보다 무려 2000배나 더 민감하다. 대충 곰은 개보다도 후각이 100배나 더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총기는 곰을 사살할 수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그것은 사격실력과 운이 필요하며 급소를 정확히 노리지 못했다면 오히려 곰을 도발하는 격이 된다. 당연하지만 22구경이나 9mm 같은 소구경 탄환으로는 곰을 사살하는데 어림도 없다. 하지만 곰 스프레이는 곰의 후각을 자극해 곰이 기겁을 하며 도망가게 된다. 따라서 미국과 러시아, 캐나다는 곰 스프레이가 소화기처럼 매우 중요한 필수 안전용품이다.

다만 곰 스프레이를 모기약처럼 곰이 없는데도 아무 데나 뿌릴 경우 오히려 곰이 호기심을 느끼고 찾아올 수 있으니 금지. 또한 곰 스프레이는 한국에서는 불법 무기로 간주되어 소지가 불가능하다.[70] 무엇보다 곰 스프레이는 곰 같은 맹수 상대로만 써야지 대인용으로으로 쓰면 과잉방위로 간주되어 오히려 사용자가 처벌될 수도 있다.[71]

4.6.

은 인류가 원시인 시절부터 사용한 무기로서 인간이 원시인 시절부터 맹수에 저항하는 데 있어서 가장 효과적인 무기였다. 위력에 있어서는 웬만한 총기와 냉병기를 훨씬 압도한다.

불은 모든 생명체에게 치명상을 입히는 위력으로 당연하게도 곰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모든 생명체는 태생이 단백질이라서 불을 견딜 수 없다.[72]

물론 그렇다고 함부로 불을 사용하는 건 지양해야 한다. 몇몇 일부 곰은 불을 무서워하지 않을 수도 있고 오히려 곰의 호기심을 유발할 수도 있다. 또한 곰의 서식지는 대부분 숲속이라서 산불위험도 크거니와 함부로 불을 피우면 경찰이나 119에 신고가 들어가서 형사처벌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불은 사실상 대량살상무기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파멸적인 위험성 때문에 만약 산불이라도 나면 곰 같은 맹수를 '따위'로 만들 정도로 극히 위험하여 불로 곰을 쫓는 건 신중해야 한다.[73] 그리고 산불로 곰의 서식지가 파괴되면 인간과 곰의 충돌이 더 심해지는 것도 명심해야한다.

5. 결론

곰은 아주 영리한 데다 강력한 맹수이다. 사냥에 익숙하지 않은 현대인이라면 무기를 들어도 이기기 힘들다. 무기조차 없다면 보통의 현대인뿐만 아니라 그 어떤 강인하고 훈련되고 단련된 사람이라도 승리는 커녕 자기 목숨 부지조차 절대로 보장할 수 없으며, 곰이 배가 불렀거나 하늘이 자기 편이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야생동물은 한 번 입을 대고 배고픔을 해결한 적이 있다면 그 종을 먹이로 인식한다. 즉, 인육을 입에 댔다면 그 뒤에는 사람을 먹이로 인식하게 된다. 새끼곰의 경우 어미곰이 가져온 인육을 입에 댔다면 그 뒤에 인간의 체취를 먹이 냄새로 인식하므로, 이 경우는 새끼곰까지 추적해서 반드시 사살한다. 이제는 곰을 생포해서 피를 조사하여 DNA만 찾아내면 그만이다. 실제로 2015년 미국에서 곰에 의한 식인 살인사건이 벌어지자 근처 곰들을 마구 죽이지 않고 마취총으로만 쏴서 피를 조사한 결과, 희생된 사람 DNA가 나온 암곰과 새끼곰 2마리를 찾아내 셋 다 독극물로 죽였다.

아무튼 결론만 말하자면, 곰과 마주쳤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곰 전용 스프레이를 쓰는 것이며, 차선은 가능하면 눈끼리 마주치는 것은 피하되, 곰이 어쩌나 유심히 보면서, 천천히 소지품을 버리며 천천히 뒷걸음질치는 것이다.

죽은 척은 흑곰 계열이나, 불곰 계열, 북극곰에게는 자살행위이니 절대 하지 말 것. 나무 오르기 역시 자살행위로, 당신이 산에서 자라 나무를 늘상 타왔고 곰이 오르지 못할 만큼(부러질 만큼의)가는 가지까지 올라갈 자신이 있으며, 곰이 정말 포기하고 갈 때까지 기다릴 인내심이 있고, 곰이 나무를 흔드는 등의 행위를 해도 떨어지지 않을 힘과 자신이 있는 게 아니라면 하지 말 것. 달려서 도망가는 것은, 곰과의 거리가 매우 멀리 떨어져 있고 자신이 달리기에 익숙한 경우에만(1분 이상 전력질주가 가능한 정도의 체력을 가지고 있을 때만) 시도할 것. 어정쩡한 거리에서 무작정 도망치다간 뒤통수에 곰의 앞발이 날아들 수 있다. 적당한 거리에서 곰과 마주친다면 뒷걸음질을 치면서 라이터 등으로 횃불을 만드는 것도 효과적일 수 있다. 곰이 자신을 덮칠 수준의 거리까지 다가왔고 공격할 의사를 보인다면, 그냥 죽었다 생각하고 주머니칼 등으로 눈을 노리거나 혀를 잡아서 당겨야 한다.

때문에 앞서 말했듯이 곰 사냥이나 연구 등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애초에 곰 서식지에 가지 않는 게 안전하다. 거기다 앞서 말했듯 곰(포함 모든 야생동물)이 어떤 이유로든 사람을 해치거나 특히 죽이거나 잡아먹었다면 해당 개체는 거의 확실히 인간에게 사살당하며 잘못하면 주변의 곰들까지 죽을 수도 있는 만큼 사람뿐만 아니라 곰에게도 결과적으로 해가 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렇지만 인간의 특징인 쪽수와 현대 과학을 제대로 담아낸 템빨을 동원하거나, 평생을 사냥으로 보낸 짐 코벳 같은 뛰어난 사냥꾼이라면 이야기는 다르다. 곰이 아무리 강력한 맹수라 해도 창작물에 나오는 인간의 과학력을 넘어가는 괴물 같은 생명체는 아니다. 인류의 무기, 특히 총기는 곰보다 훨씬 크고 튼튼한 아프리카코끼리조차 순식간에 절명시킬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

무기를 갖고 있지 않은 인간을 상대로 곰은 매우 무서운 맹수이지만, 인류 대 곰의 영역으로 넘어가서는 오히려 곰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해마다 북미에서는 100여 명 정도가 곰에게 습격을 받아 죽거나 다치지만, 사냥이나 안전 목적으로 사람에게 사살당한 곰은 그 수십 배가 넘는다. 그나마 곰이 적응력이 뛰어난 동물이고 북미 지역 국가들은 자연을 보호하려는 노력이 활발하기 때문에, 보전 상태는 양호한 관심 필요 단계이지만, 몇몇 아종은 밀렵과 서식지 파괴 등으로 이미 멸종했다. 아시아 등지에서는 상황이 안 좋아 아시아흑곰은 취약 수준인데, 1차산업으로 생계를 근근이 유지하는 아시아 농부들 입장에서 곰은 밭을 망치고 가축을 습격하는 원수이기 때문에 마구잡이로 사냥해 죽인다. 또한 곰의 쓸개가 한약으로 인기가 높으며, 발바닥은 고급 식재료로 쓰이기 때문에 자주 밀렵 대상이 된다. 영화 죠스가 대성공을 거둔 이후, 상어에 대한 두려움이 지나치게 커져 많은 상어가 학살당하는데도 상어 보호 노력이 외면받다가 비교적 최근에야 상어들이 멸종위기 동물로 보호받는 것처럼, 곰에 대한 두려움이 보호 노력을 방해할 수도 있는 만큼 객관적이고 적절한 판단이 필요할 것이다.

문서에서 설명한 것과는 다른 의미에서의 VS 놀이가 벌여진 경우도 있다. 바로 푸드파이팅이다. 유명 푸드파이터 고바야시 타케루와 불곰의 소시지 많이 먹기 대결이 이루어진 적 있으며 결과는 곰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다. # 사람 쪽이 소시지를 2개씩 흡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곰한테는 얄짤없었다.

더욱 알아야 할 것은 아무리 길들여진 동물이라고 해도 굶주린 상태에서는 예민해져 무슨 돌발행동을 보일지 모르기 때문에 반드시 어느 정도 식사를 시킨 후 내보낸다는 것이다, 즉 곰에게 저것은 식사가 아닌 가벼운 디저트 수준이였다.

괜히 곰이 예전부터 두려운 존재로 인식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당장 성경에서 엘리사 놀려댄 청년들이 암곰 두 마리한테 찢겨 죽은 것을 보면 예전부터 곰은 공포로 인식되었음을 알 수 있다.


[1] 이 이미지와 링크 영상도 현실이 아니라 영화다. 실화 기반 영화이긴 하지만 영화의 모델이자 실존 인물인 휴 글래스는 해당 영화처럼 1:1로 혈투를 벌여서 곰을 죽이진 못했다. 실제론 곰에게 습격당해서 늑골이 드러날 정도로 중상을 입었고, 이때 휴 글래스의 비명을 들은 동료들이 달려와서 곰을 사살했다. [2] 덧붙여 본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곰의 크기가 사람보다 좀 커다란 수준, 쉽게 말해 곰들 기준에선 큰 개체가 아니다. 만약에라도 북극곰이나 코디액곰 같은 대형 개체였다면 어디 한 군데 절단되고 살아남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행운이다. [3] 창작물에서 곰과 싸우는 경우에 대해서는 곰/캐릭터 문서 참조. [4] 곰은 사자나 호랑이보다 종과 습성이 다양한 데다 먹을 수 있는 건 뭐든 가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잡식성 동물이라 환경적응력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5] 불곰의 멸종위기 등급은 '최소 관심'(least concern)으로 북반구의 매우 넓은 지역에 굉장히 많은 개체들이 분포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캄차카반도는 '곰이 사람보다 많다'는 소리까지 나올 정도로 곰들이 엄청나게 많이 살고 있다. 물론 실제로는 캄차카에도 사람(28만)이 곰(15만)보다 더 많이 살지만 이정도면 사람 두 명에 곰 한 마리가 공존하는 수준의 비율이기 때문에 곰의 천국인 건 맞다. [6] 무인 차량으로 방사된 곰이 풀려나자마자 운전석을 공격하려 하고, 사람을 찾아내지 못하자 차량 밑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는 치밀함을 보여준 사례가 있다. 또한 곰이 민가로 내려와 문을 두드리는 행위, 사람을 향해 손짓을 하는 행위도 보고된 바가 있다. [7] 늑대의 경우 아무리 무리를 지어도 성체 불곰에게는 상대가 거의 못 되고, 호랑이도 어리거나 동면 등으로 약해진 개체를 기습으로 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8] 곰도 며칠 동안 들소 한 마리 추격해서 잡은 사례가 있는 등 지구력과 끈질김은 나름 뛰어나지만 인간은 열 발산 능력 같은 신체 구조 자체가 작정하고 지구력에 특화된 동물이다. [9] 5km를 주파하는데 개인 최고기록을 뜻하는 마라톤 용어다. [10] 다만 반달가슴곰이 초식성이 강한 점을 고려하면 이런 일화들은 대부분 스스로를 방어하려고 인간을 해친 곰을 식인 곰이라고 잘못 생각한 경우로 보인다. [11] 물론 t급 개체들은 사육 개체들 사이에서도 매우 드물다. [12] 특히 홋카이도는 일본이 개척을 시작한 순간부터 곰과 사투를 벌인 곳이고 인적이 드문 지역은 곰이 종종 보이니 진짜 조심해야 한다. [13] 다행스러운 점은 야생에서 태어난 곰들이 증가하면서 곰과 마주칠 확률은 올라갔지만 개체당 위험성은 복원 초기에 비하여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흔히 야생성이 강한 곰이 위험하다고 잘못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사람에게 익숙한 곰이 사람을 경계하는 보통의 곰들보다 더욱 위험하다. [14] 이는 이들이 인간들을 호랑이같은 천적으로 보기 때문이다. [15] 실제로 지리산에 반달가슴곰을 방사할 당시 반대하는 의견이 적지 않았었다. 이들이 야생성을 되찾지 못할 경우 풀어 놓은 곰을 다시 사살해야 할 가능성이 높고, 지리산 구역도 관광지에서 위험구역으로 바뀌어 관광업으로 먹고 사는 현지 주민들이 생계에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구에 장밋빛 전망만 존재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16] 위에 적혀있듯 말레이곰을 제외하면 사람보다 작은 곰은 없다. [17] 애초에 곰은 마네킹을 위협으로 인식하지 않고 그냥 뭔지 확인만 해보려고 가까이 다가가 툭툭 건드려보거나 앞발로 조금 내리눌렀을 뿐인데, 그것만으로도 마네킹이 박살났다. [18] 아메리카흑곰과 아시아흑곰은 몸이 좀 가벼운 데다가 발톱이 짧고 갈고리처럼 구부러져 있어서 나무타기의 선수이다. [19] 한 회색곰이 나무 위에 올라간 흑곰을 기습한 영상이 있다. 다만 흑곰은 회색곰이 나타나자 재빨리 다시 나무를 타고 올라갔다. 영상 보기. [20] 영역 침범 등의 이유로 공격한 경우다. [21] 곰뿐만 아니라 인간이 달리기 속도에서 앞지를 수 있는 육상동물은 거의 없다. 인간은 애초에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빠르게' 달리는 쪽이 아니라 '오랫동안' 달릴 수 있는 쪽으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22] 참고로 3km 정도면 현대 경마에서도 초장거리(Extended)로 분류되며, 킷카상(3000 m)이나 천황상(봄, 3200 m) 정도나 된다. [23] 산등성이에서 내려오는 곰은 가속도가 붙어 자신의 큰 덩치 때문에 잠행기습이 고양이과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단점을 보완할 수 있고 평지에선 험한 지형으로 몰아가야 자신의 강력한 힘을 살리는 주법으로 당나귀나 사슴을 따라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진흙탕, 개울, 눈등에서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사슴과 달리 곰은 강력한 속근의 힘을 바탕으로 속도가 덜 떨어지는 편인데, 사슴이 중거리 마라토너라면 곰은 단거리 미식축구선수와 비슷하다. [24] 예를 들면 들소, 사슴과 같은 동물은 곰에게도 그냥 덮치기엔 부담이 되기에 이런 식으로 추적하며 건장한 개체가 아니라 새끼, 늙거나 병들거나 다친 개체가 지칠 때까지 따라다니는 것이다. 보통 사람을 사냥감으로 인식하지 않지만 사람을 먹어봤고 사람의 낮은 운동능력을 알게 되면 상대의 이상이 보이지 않아도 이렇게 따라올 수 있는데 과거 식인곰들에게서 볼 수 있는 패턴이다. [25] 사슴도 포식동물의 종에 따라서 유지거리의 완급을 조절한다. 100미터 정도면 곰이든 표범이든 상대를 무시하고 풀을 뜯는다. [26] 빠르게 달려올 때는 잘 모를 수 있지만 느린 장면을 보면 오른쪽 앞다리를 맞고 대각선 방향으로 구르는 것을 볼 수 있다. 뒷걸음질 치면서도 한동안 조준을 하고 있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처음부터 저지만을 목적으로 다리를 노린 것임을 알 수 있다. [27] 당연한 얘기지만 눈을 노려보는 건 야생동물을 자극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28] 이 경우는 야생동물이나 집에서 기르는 동물이나 관계없이 전세계의 동물 자체에게 해당되는 사항이다. 집에서 키우는 애완견의 경우도 꼬리를 흔들며 애교를 떨다가도 주인이 등을 돌리면 본능적으로 추격한다. 물론 공격하는 건 아니고 그냥 추격하는 것이지만. 하물며 야생동물의 경우 공격할 생각이 없다가도 등을 보이면서 도망치면 본능적으로 공격을 하게 된다. [29] 생존자의 말에 따르면, 이는 등 뒤에 나를 잡아보라고 써놓고 달리는 꼴이라고 한다. [30] 한반도에서 인간한테 위협이 되는 생물체 중에 지그재그가 통하는 건 멧돼지 하나뿐이다. [31] 중형종인 흑곰은 절벽도 탄다. [32] 비교적 편한, 일반 차량으로 갈 수 있는 인도 기준이다. 오솔길, 일반 등산로만 되어도 시속 30km 넘기기 어렵다. [33] 2박 3일간 열리는 산악 자전거 대회인 280km 랠리 기록이 30시간 이내면 잘 탄 거다. 즉 평균 시속이 10km 정도다. 36시간 이내면 완주증을 준다. [34] 비슷한 사례로 알래스카에서 먹이를 찾지 못해서 굶주린 북극곰이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던 제작진들의 야영지로 다가오자 쫒아버리려고 한 명이 사냥총으로 공포탄을 쏘았다. 그런데 그 북극곰은 잠깐 멈칫하더니 계속 다가왔다. 결국 그 야영지에 있던 사람들 수십 명이 다 달려나와서 공포탄을 여러 발 쏘고 온갖 소음을 내자 그제서야 돌아갔다. [35] 이런 곰의 습성을 역이용해서 식인을 한 곰을 사살할 경우 지성체인 인간답게 방울을 흔들어서 역으로 유인해서 총으로 사냥한다. [36] 대표적으로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있다. [37] 어디까지나 출몰하는 곰이 아메리카흑곰 정도 밖에 없는 지역 이야기이다. [38] 사진 속의 곰은 성질이 온순했기 때문에 사진 속의 남성을 공격하지 않았다. 흑곰의 습성을 생각하면 갑자기 찾아온 침입자에 놀라 망설이는 사이 남성이 침착히 천천히 후진해서 빠져나갔을 확률이 높다. 흑곰은 자극하지 않으면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동물은 아니기 때문에 침입자가 알아서 피한다면 살 확률이 높다. 실제로 회색곰은 만나면 무조건 공격하고 잡아먹지만, 아메리카 흑곰을 만나면 배고프거나 자극받은 경우가 아니라면 멈칫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침착하고 천천히 대응한다면 위험을 피할 수 있다. [39] 만약 위 같은 이미지에서 회색곰 같은 사나운 곰과 적대하는 상황이 되었다면 목숨을 부지하기가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굴은 야생동물에게 가장 은밀하고 중요한 영토인데, 특히나 곰처럼 영역에 대한 집착이 강한 동물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당장에 사람도 집에 낯선 이가 침입한다면 굉장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데, 사람보다 사나운 곰이 자기네 집을 침범당한 상황이라면 말할 필요가 없다. [40] 대표적으로 러시아의 캄차카 반도, 미국의 거의 모든 국립공원과 동해안, 서해안 대부분의 지역, 일본의 다이세츠잔 국립공원이나 시레토코 국립공원 등이 있다. 특히 일본 혼슈와 홋카이도에 의외로 곰이 많이 살고 있으므로, 저 지역에서 등산이나 트레킹을 할 경우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41] 미국/ 캐나다 국립공원의 경우 그 크기가 크기인지라 그리즐리에서부터 흑곰까지 별의별 게 다 살고, 등산객들이 이들과 만나는 일도 꽤 잦아 이런 지침을 홈페이지에 올려놨다. https://www.nps.gov/subjects/bears/safety.htm에서 확인할 수 있다. [42] 먹이를 주면 곰은 계속해서 사람을 공격한다. [43] 홈페이지에 두 번이나 적었을 정도로 강조하는 사항이다. [44] 이는 내장과 목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45] 흑곰은 스캐빈저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46] 곰 스프레이는 호신용 스프레이와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독하다. [47] 불곰 계열 기준 털과 가죽을 포함하면 아프리카코끼리의 피부보다도 3배 두꺼운 10cm인데, 반면 인간은 겨우 0.2mm에 불과하다. [48] 도끼가 빗나가서 목을 졸라 죽였다는 한국 기사, 병원에 입원한 해당 목동 영상이다. [49] 'small carpenter axe'라는 걸로 봐선 한국에서 흔히 보이는 장작 패는 도끼 정도 되는 듯 하다. [50] 아메리카흑곰, 아시아흑곰도 식인 기록이 있으나 드물다. [51] 곰 말고 고릴라, 캥거루, 하마 등 다른 야생동물도 맨손으로 발라준다는 허세 시리즈로 이 링크에서 전편을 볼 수 있다. 당연하지만 곰은 물론이고 하마, 고릴라 등 모두 인간이 맨몸으로 이길 방법은 거의 없다. 이 짤방은 《 삼국전투기》에서 패러디되기도 했으며, 웹툰일본에서도 유명한지 《 동방 프로젝트》버전으로 패러디 되기도 하였다. 오니도 2번에서 바로 입구컷 당한다. [52] 2018년 6월 경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53] 설탕 솜사탕, 캐러멜 등을 뒤섞은 덩어리를 버리러 갔다가 냄새에 이끌린 곰과 마주쳤다. 처음에는 호머를 공격하려 했지만, 호머가 비굴하게 우는 모습에 곰도 어이가 없었는지, 콧방귀 끼고 가버렸다. 근데 하필 이게 뉴스에 보도되어 동네방네 망신을 당해 복수를 위해 곰과 결투를 준비한 것이다. [54] 조선 시대에는 아예 착호갑사라는, 대 맹수 전담 부대가 따로 있었을 정도였다. 호환이 많다 보니 착호라는 명칭이 붙긴 했지만 실제로는 맹수해 전반에 대응했다. [55] 다만 이 아저씨 성격을 생각했을 때, 하루 날잡고 사냥 나가서 곰을 다섯 마리 잡았을 수는 있다. 보통 사냥꾼들이 곰 한 마리 잡으려면 며칠에서 몇주씩 산야를 쏘다녀야 하는 걸 생각하면 이것도 어마어마한 업적이다. [56] 곰을 생포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덫이나 올가미를 이용한다면 불가능은 아니다. 비교적 만만한 어린 곰이라면 더 쉽게 잡아서 키울 수도 있다. [57] 물론 밀렵이나 단순 유희로 사살한 것이 아니라 유해조수 취급을 받았기 때문에 허가를 받고 수렵한 것이다. [58] 곰보다 훨씬 약한 사람도 몸에 총알이 박힌 채 계속 사는 경우가 꽤 있다. 앤드류 잭슨이나 시어도어 루즈벨트도 그랬다. 머리에 맞았는데도 살아남은 사람도 꽤 있으며, 이런 경우 수술로 적출하다간 뇌를 다치게 할 위험이 있어서 그냥 평생 박힌 채로 살기도 한다. 물론 이런 사례로 사람이 총에 맞아도 버틸 수 있다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59] 거의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얘기다. 수렵도 아닌 호신용인데 소총이나 산탄총을 들고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다. [60] 산탄총의 저지력은 어디가지 않아서, 어지간히 큰 곰이 아니라면 산탄총을 맞고 죽거나 중상을 입지 않더라도, 곧장 나가떨어지기는 할 만큼의 성능은 발휘한다. 단, 치명상을 입히기에는 부족한 게 맞는지 그리즐리 곰이 지근거리에서 산탄총을 맞고도 금세 도로 일어나 도망간 사수에게 도로 마구 달려드는 영상 자료가 있다. 슬러그탄이라면 곰도 맥 없이 나가떨어지겠지만 보통 산탄총을 호신용으로 가지고 있다면 쓰는 탄은 버드샷, 벅샷 같은 것이 대부분이다. [61] 미국에서 10mm 자동권총으로 곰의 습격에서 구사일생한 사례 중 당황해서 난사한 총알 중 처음 6발이 빗나간 사례가 있다 즉 장탄수가 적은 총기였다면 죽었을 거라는 것. [62] 거의 모든 국가에선 전자동 사격이 가능한 소총은 민간용으로 유통할 수 없다. 총기 시장이 매우 발달한 미국에서도 자동화기는 특수 절차를 거쳐야만 민간인이 합법적으로 가질 수 있고, 그나마도 극히 일부의 주에서만 가능하다. [63] An estimated 100 African elephants are killed each day by poachers seeking ivory, meat and body parts, leaving only 400,000 remaining. [64] 소총 몇 발 정도는 머리통이나 목, 흉부 등 급소에 정확히 명중한 게 아니면 즉시 무력화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수 분 내에 출혈과 쇼크로 죽기야 하지만 그 사이에 미쳐 날뛰며 근거리의 사수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이 상황은 원거리에서 안전하게 저격하는 것이 아니기에 충분히 사수와 동귀어진이 가능하다. [65] 사실 이 경우도 일격에 인간을 처치하지 못했을 경우 동물 입장에서 운 없으면 인간이 발악하며 미친듯이 난사하거나 아예 동귀어진하자는 생각으로 이 악물고 머리에 겨눈 총에 죽을 수 있다. [66] 대형 곰보다 훨씬 작은 동물인, 소형 사슴이나 멧돼지를 사냥할 때 쓰이는 산탄이다. 구슬 8개 정도가 들어 있다. [67] A-10의 기총인 GAU-8에 쓰는 탄이다. [68] 북유럽과 미국에서는 겨울에 눈이 많이 쌓여서 눈사태가 날 수 있는 일부 지역에서 로켓탄이나 유탄발사기, 수류탄 따위로 예방 눈사태를 일으키기도 하니, 관련자가 입수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러시아에서는 몇 술 더 떠서 2차 세계대전기와 냉전기에 사용한 대구경 대공포, 대전차포, 야포 등을 운용한다. [69] 어느 정도냐면, 조선 포수는 1분에 두세발 쏘기도 힘든 조총을 들고 분당 4~5발을 갈겼으며 조준장치라고 해봐야 그냥 돌기수준인 가늠자와 가늠쇠를 달고 최대 저격 가능 거리가 길어봐야 50미터인 활강총으로 뛰어다니는 호랑이 멀쩡히 잡고 다녔다. [70] 한국에서는 1999년 대구 어린이 황산 테러 사건 이후로 염산이나 황산 같은 위험한 화학물질의 소지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곰 스프레이도 캡사이신 농도가 극도로 높아 염산, 황산 못지않게 위험한 독극물이다 보니 마찬가지로 소지를 불법으로 간주한다. [71] 곰 스프레이가 워낙 유독해서 인체에 치명상을 입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림역 사건처럼 묻지마 칼부림 사건에서는 곰 스프레이보다는 차라리 삼단봉이나 대인용 페퍼 스프레이를 쓰는 게 더 낫다. [72] 단백질은 섭씨 40도만 되어도 열 손상이 일어난다. 장수말벌 같은 해충을 불태워 죽이거나 감염성 폐기물을 소각하여 전염병을 막거나 범죄자, 전쟁터의 적군을 불태워 죽이는 게 그의 예시 [73] 화염방사기로 맹수를 사살하는 사례가 절대로 없는 것도 당연하게도 맹수보다 불이 압도적으로 위험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