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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3 13:51:42

갈라파고스화

1. 개요2. 원인
2.1. 환경적 요인2.2. 정치/문화적 요인2.3. 기술/경제적 요인2.4. 국가별 요인
3. 사례
3.1. 대한민국3.2. 일본3.3. 미국3.4. 그 외 국가
4. 유사 개념5. 경제 외의 분야에서6. 여담7.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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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특정 지역이나 국가에서 독자적으로 발전한 기술이나 문화가 국제 표준에서 크게 벗어나는 현상이다. 기술이나 서비스 등이 국제 표준이 아닌 독자적인 형태로 발전함에 따라 세계적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

어디에서나 있을 수 있는 현상이지만 이 용어가 처음 거론된 것은 일본 IT 분야이다. 일본은 과거 IT 분야에서 전세계를 석권했으나 2000년대 이후 점차 국제시장에서 주도권을 잃기 시작했다. 이러한 추세에 대해 일본 총무성이 연구를 의뢰했고 2007년 '일본 무선 전화 시장 보고서'가 나오게 되었다. 일본의 IT산업의 부진의 이유는 국제적인 표준을 무시하고 일본 내수시장에서만 통용될 제품에 집중한 것 때문이었다. KADOKAWA의 사장 겸 前 게이오기주쿠대학 대학원의 교수였던 나츠노 타케시(夏野剛)는 이러한 경향을 다윈이 독립적인 진화 경향을 연구했던 갈라파고스 제도에 빗대 ‘갈라파고스 증후군’이라고 이름붙였다. 육지로부터 고립되고 진화의 방향이 달라져 고유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갈라파고스 제도처럼[1] 일본의 IT 기술도 독자적으로 굳어져버렸다는 비유이다.

일본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기 때문에 ‘일본(Japan)’과 ‘갈라파고스(Galapagos)’를 합쳐 ‘잴라파고스(Jalapagos)’라고도 말한다. 현재에는 일본뿐만 아니라 어떤 나라든 국제 표준을 무시하고 독자적으로 발전하는 경우에 사용하고 있다.

2. 원인

2.1. 환경적 요인

2.2. 정치/문화적 요인

2.3. 기술/경제적 요인

2.4. 국가별 요인

3. 사례

※ 대부분의 사례는 경제와 기술에 관련되어 있습니다. 비(非)경제적인 요소는 가급적 서술을 자제할 것.

3.1.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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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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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미국

다행히도 21세기에 접어들면서 국제단위계를 비중 있게 교육하는 학교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반대로 항공 관제에서는 피트 해리가 대부분 표준으로 되어 있어서 국제단위계 기준으로 되어 있던 구 제2세계 국가들이 논란이 됐다.[7] 이는 단순한 의사소통 문제 외에도 규정된 항로 고도가 달라 공역 경계를 넘을 때마다 급히 고도를 바꿔야 하는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2011년 러시아 등이 피트 고도를 적용하면서 그 이후로는 중국 북한, 카자흐스탄 등만이 미터 고도를 적용하고 있다.

3.4. 그 외 국가

4. 유사 개념

단순히 폐쇄적인 것만으로 갈라파고스화라고 부르지 않는다. 폐쇄성 때문에 도태되어야 갈라파고스화이다. 대표적으로 애플의 경우 폐쇄적인 편인데, 그 폐쇄성의 장점을 잘 살리고 있는 편이며[11] 사용자 층에게도 이에 큰 불만을 사지 않고 점유율을 유지해나가고 있으므로 빈말로라도 '도태되고 있다'라고는 할 수 없다. 다소 결과론적인 이야기이지만 소니 역시 같은 노선을 취했어도 결국에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에 소니는 갈라파고스화라고 할 만하다.

당연하지만 표준 기술로는 도저히 구현할 수 없는 기능들은 독자기술을 사용해야 하고 이 역시 갈라파고스화라고는 할 수 없다. 갈라파고스화는 주류에서 고립되어야지만 성립하는 개념인데, 이 상태에서는 '주류'라는 게 애당초 존재하지 않으니 무엇에 비해 고립되었다고 표현할 비교 대상조차 없다. 위에서 다루었듯이 그렇게 선두적으로 개발했지만 나중에 다른 것이 보편화되어 고립되면 그제서야 갈라파고스화라고 할 수 있다. 공인인증서가 대표적인 예시이다. 또한 당시에는 브라우저 전쟁 이후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브라우저 시장을 독점하던 시절이고, 웹 표준 기술 자체도 너무나도 구렸기 때문에 표준 기술만 사용해서는 도저히 멀티미디어 기능들을 구현할수가 없었다. 오히려 비표준이던 자바 애플릿 어도비 플래시 사실상 표준 취급을 받던 시절이다.[12]

5. 경제 외의 분야에서

한국 인터넷에서는 어떤 한 곳에서 갈라져 나오고 독자적으로 발전(또는 변화)한 것을 포괄적으로 갈라파고스라고 칭하곤 한다. 한 국가의 정치적·사회적 문제를 비판하기 위하는 용어로 사용하는 예가 많이 보인다. 한국에서는 '갈라파고스화'를 이러한 의미로 사용하는 사례가 2010년대 기준으로 인터넷에서 흔하게 볼 수 있게 되었으며, 문화 IT 기술 관련 내용을 논할 때 특히 많이 사용된다. 일본에서도 일본어 위키백과 갈라파고스화 문서의 사례와 같이, 갈라파고스화를 경제용어를 넘어선 보다 확장된 의미로 사용하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는 편이다.

또한 '갈라파고스화'라는 용어는 원래 경제 용어지 사회 전반을 설명하는 용어가 아니다. 국제사회의 표준과는 달리 해당 국가에서 독자 규격으로 발달한 상품 개발로 인해 해외 시장에서 먹히지 않는 현상과 그에 따라 결과적으로 생기는 경제적·사회적 손실을 설명하는 용어이지, 애초에 각국의 독자적인 문화와는 관련없는 용어이다. 즉 범세계적으로 표준화된 규격이 전제조건으로 수반되어야 갈라파고스화를 얘기할 수 있다. 그래서 이 부분의 99%가 기술 및 산업적인 문제에서만 발생하게 된다. 제도나 문화에는 세계 표준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주류에서 벗어난 예를 열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의미도 없다. 문화나 제도라 해도 수출을 해야 한다면 타국과의 문화 차이를 고려하긴 해야겠지만 말이다. 오늘날 대중문화에 있어서는 미국, 그리고 다소 양상은 다르지만 유럽을 포함한 서구권 일대가 사실상 표준처럼 여겨지기는 하나, 그런 인식이 있다고 해서 다른 문화가 주류를 따라가야만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기술업계와는 사정이 다르다. 오히려 어느 정도의 독창성은 있어야 서구권에서도 주목을 하는 편이다. 너무 똑같으면 자신들 문화의 아류처럼 여겨져 눈길을 끌기 어렵기 때문이다.[13]

어느 정도의 인구와 문화 역량을 갖추어 내수력이 있는 국가의 경우, 대부분 자기 나라 국민들 위주로 통용되고 다른 나라에선 그다지 통용되지 않는 서브컬처나 상품, 산업이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인도 영화에서 인기 있는 내용이 의무적으로 춤(군무)과 노래로 가득 차 있는 맛살라 영화 같은 건, 술과 야간 윤락 문화가 금지된 인도의 특수한 문화적 환경으로 인해 탄생한 것으로 다른 나라에선 잘 통하지 않는다. 문화나 기술이 전세계적인 경향과 다르게 나아가는 것은 문화 전반에서 자주 있는 현상이며, 인권에 위배되는 등의 세계 보편 윤리에 어긋나지만 않는다면 용인하는 것이 문화 상대주의적인 태도이다. 해당 문화 생산자가 타 지역을 개척하려는 의도가 있다면야 지역 특화 현상을 타파할 필요가 있겠지만, 이대로도 잘 장사를 하고 있어 만족하고 있고[14] 타 지역으로 진출할 생각이 없다면 제3자 입장에서 우물 안 개구리라며 비판할 사항은 전혀 아니다.

'갈라파고스화'라는 용어를 지나치게 넓은 분야에서 남용할 경우, 문화 기술이 전세계적인 경향과 다른 경향으로 나아가는 것 자체를 무조건 잘못된 것으로 인식할 위험이 크다. 웹 표준을 비롯한 표준화의 문제를 다른 분야에까지 지나치게 확장하면 모든 분야에서 획일화가 옳다고 생각하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에 빠질 수 있다.

더 나아가 전세계 호환을 적극적으로 피하는 움직임이 보이는 분야가 있는데 군사 분야가 그 예이다. 무기란 기본적으로 자국의 사용을 최우선적으로 염두에 두며, 타국의 사용은 어디까지나 부차적일 뿐이다. 또한 무기 체계가 호환된다는 것은 잠재적 적국 노획하여 사용하기 용이하다는 전술적 불이익을 초래한다.[15] 때문에 동맹끼리야 무기 체계 통일을 추구하지만 잠재적 적국끼리는 억지로라도 무기 체계를 호환되지 못하게 할 때가 종종 있다.[16][17] 이런 상황에서도 갈라파고스화는 적용하기 어렵다.

인터넷에서 벗어나면 '갈라파고스화'를 이렇게 확장된 의미로 사용할 경우 그 의미를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는 사람들도 적지 않기에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갈라파고스화'라는 용어를 어떠한 의미로 사용한 것인지 혼동이 생길 여지가 있다.

6. 여담

스콧 맥클라우드는 자신의 저서인 '만화의 창작'에서 '마다가스카 효과'를 언급했는데, 일본의 만화 문화는 다른 섬나라 마다가스카와 같다면서 고립된 환경 때문에 독특한 예술이 생겼다고 주장하였다. 단어는 다르지만, 마다가스카르도 섬이어서 갈라파고스처럼 독자적인 생물 진화가 이루어진 나라이다.

한국에서는 갈라파고스화에 대한 경계심이 강한 편이다. 서구권과 다른 문화권이라는 것은 한중일 모두 동일하나 한국은 중국/일본과 달리 수출 경제 국가인지라 산업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전세계 고객들의 필요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변국인 중국은 내수 시장 규모 자체가 워낙 압도적이고 전체주의가 깊이 고착화된 나라라 갈라파고스화되어도 그 질서대로 일제히 굴러가는 시스템이고, 일본 또한 수출 규모 못지않게 내수 시장 규모 역시 굉장히 큰 나라라 갈라파고스화되어도 꾸준히 충성스러운 수요가 있기 때문에[18] 수출 올인형 한국과는 비교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

2023년에 만들어진 갈라파고스라는 드라마와 소설은 바로 이 문제에 대한 내용에 관한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갈라파고스화에 따른 고용 문제 등으로 인해 벌어진 살인을 수사하는 형사에 관한 이야기이다.

유래가 되었으니 당연하지만 생물에게는 갈라파고스화, 즉 지역에 따른 독자적 진화가 매우 흔하게 발생한다. 애초에 진화라는 것 자체가 환경에 맞춰 변화해나가는 것을 뜻한다. 생물 각 개체로서는 종 전체의 통일성을 추구해야 할 이유가 전혀 존재하지 않으므로[19] 당장 주어진 상황 압력에 따라 변이를 계속할 뿐이다.

7. 관련 문서


[1] 의 환경은 원래 여러 독특한 진화들을 초래한다. 그 예로 섬 거대화 섬 왜소화 등이 있다. [2] 오늘날 스마트폰은 인구가 어느 정도 존재하는 지구 어디에서나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편이다. 다만 제품에 따라 이런 고려의 폭은 다소 달라서 Apple 아이폰은 추운 겨울에 작동이 어려운 것으로 불편함이 종종 호소되곤 했다. # [3] 일례로 북한은 세계적으로는 그다지 쓰이지 않는 비날론을 독자적으로 양산하려고 하다가 막대한 손해만 보았다. [4] 농업, 공업에 비해 서비스업이 아직까지 덜 세계화가 된 것 역시 언어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다만 서비스업은 아직까지도 어느 지역 할 것 없이 세계화가 미비하고 지역(국가)에 특화된 단계에 머물러있으므로 서비스업을 두고 '갈라파고스화'라는 말을 쓰지는 않는다. [5] 또한 20세기 내내, 그리고 21세기에 이르기까지 전세계 기술을 선도하는 국가였던 것도 한 몫 한다. [6] 이후 잘 알려져있듯 유럽경제공동체는 유럽연합으로 발전했다. [7] 이는 미국과 영국이 각각 초기 항공과 해운 업계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8] 사각형 모양의 그 콘센트다. [9] 웃기게도 영국의 경우 전기면도기에 한해서는 C타입의 플러그를 쓴다. 실제로 TGV, 유로스타, 탈리스 차량과 TGV 레조 TGV 아틀랑티크 차량을 베이스로 한 KTX 화장실의 콘센트에 적힌 "면도기만 사용하시오"라는 문구가 바로 영국의 표준 콘센트와 면도기 콘센트를 배려한 문구이다. [10] 칠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 일부 라틴아메리카 국가는 220V를 사용한다. [11] 사실 정보통신 분야에서 폐쇄성은 보안과도 어느 정도 연결되므로 순기능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애플 기기는 안드로이드 기기에 비해 보안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12] 사실 이런 상황은 오늘날이라고 크게 다르지는 않다. 현재도 웹 표준에서 전자서명, NFC(웹 표준에 추가하려고 했으나 찬반이 갈려서 넣지 못했다), 페이지 보안(CDM은 멀티미디어에 한해서만 지원한다.) 같은 기능들은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독자 앱이나 플러그인을 사용해야 한다. [13]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다." 라는 말 역시 문화 분야는 특수성이 오히려 세계적 인기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어구이다. [14] 그렇지 않고 지역의 문화 역량이 타 지역의 문화에 잠식당하고 시간이 갈수록 파이가 줄어드는 상황이라면 이를 경계하는 입장을 취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은 '지역 특화' 자체가 문제인 것이 아니라, 지역 내의 총 문화적 역량이 열세인 상황이므로 이런 상황에도 각각의 문화 생산자를 비판하기는 어렵다. 이런 상황에 처한 문화권은 애초에 파이 자체가 작기 때문에 개별 문화 생산자는 영세한 상황으로 인해 당장의 소비자를 우선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클럽에서 하루 노래 하고 벌이를 채우는 가수에게 '외국인 취향에 맞는 노래를 개발하라'라는 소리는 허황된 소리일 뿐이다. 이런 때에는 그나마 권력을 가진 문화권 내 중심 집단이 행동하지 않으면 대응하기 어렵다. [15] 가까운 예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에는 두 국가의 무기 체계가 동일하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측에서 러시아 무기를 매우 요긴하게 잘 노획해서 쓰고 있다. [16] 때문에 소련, 현재의 러시아는 예나 지금이나 서방측과 무기 체계를 호환시키려는 노력을 일절 하지 않는다. 냉전 이래로 쭉 잠재적 적국 상태이기 때문이다. 한편 소련 영향력 하에 있던 동유럽 국가는 1990년대에 서방 진영으로 편입되면서 과거의 소련식 무기 체계와 잘 호환이 되지 않는 문제를 겪고 있다. [17] 러시아는 과거 이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독일의 표준궤와 다른 광궤를 깔았다는 설이 있다. 타국과 양식을 통일하면 잠재적 적국도 쓰기가 편해지기 때문이다. 의도였는가는 몰라도 독소전쟁 때 실제로 독일군은 러시아 점령지의 광궤 노선을 표준궤로 개궤하느라 고생을 좀 했다. [18] 사실 일본은 그런 갈라파고스화 자체를 일본 문화의 특징 중 하나로 여기는 면도 있다. 온갖 종류의 재플리시에서도 보듯 일본에 들어와서 원형을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드물다. [19] 유전자 단위에서 특정 변이를 지닌 유전자가 여러 지역에 퍼지면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런 변이를 찾는다면 다양한 지역에서 생존할 수 있으니 적응에 유리하긴 하겠지만 꼭 그래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