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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독일인 혈통의 폴란드인. 2021년의 폴란드 인구조사에 따르면, 독일계 폴란드인은 총 14만명이다. #2. 역사
폴란드의 이웃 국가 독일은 전통적으로 인구가 과밀했던 지역으로 독일인이 폴란드 왕국으로 이주-정착하는 경우가 흔했다. 이들은 주로 상공업자들이었는데, 폴란드 귀족들은 기술적으로 보다 진보한 독일인 상공업자들의 폴란드 이주정착을 장려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폴란드-리투아니아의 무역의 핵심을 담당하던 항구도시 그단스크 시 주민의 경우 상당수가 독일계였다. 독일을 통일하는 프로이센 왕국의 전신인 브란덴부르크 선제후국과 합쳐지는 프로이센 공국과 그의 전신인 독일 기사단국[1]의 경우 폴란드 왕국의 봉신국이었으며, 그 기원은 폴란드 고공 콘라트 1세가 초청한 튜튼 기사단이었다. 그러나 튜튼 기사단은 폴란드와도 잦은 전쟁을 치렀고, 폴란드-리투아니아 멸망에 프로이센 왕국이 힘을 보태면서 폴란드 민족주의에서 독일계를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도 강하다만...오늘날 폴란드의 영토로 편입된 실롱스크 지방의 경우 서기 13세기 이래 독일인 상공업자들의 이민을 받으면서 도회지 주민 대다수는 독일계가 차지하고, 현지 서슬라브족 실레시아인들은 주로 농촌에 거주하는 사회 구조가 유지되었었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폴란드에서 독일계 인구를 대대적으로 추방한 이후 폴란드에 잔류한 독일계 인구는 대개 실롱스크(슐레지엔) 지방에 대대적으로 거주하던 독일인들의 후손이다.
물론 독일인 상공업자만 폴란드 영토로 이동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단스크 주변 비스와강 하류는 늪지대가 우거져서 개간이 쉽지 않았고, 폴란드 입장에서는 비교적 선진 농경기술을 가지고 늪지대를 개간해 줄 사람들이 필요했는데, 이러한 연유로 독일인이나 네덜란드인 농민들이 폴란드 북부 지역에 정착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독일에서 종교 문제로 따돌림을 당하던 재침례파 신도들이 폴란드 북부로 이주하여 늪지대를 개간하는데, 나중에 이 지역이 프로이센의 영토로 귀속되면서 재침례파 신도들 입장에서 문제가 생긴다. 재침례파는 병역을 거부하는 교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프로이센 정부는 군복무를 한 남성만 토지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이 있었고, 재침례파 신도들은 농경지를 새로 구입하지 못하는데 인구는 늘어나서 경제적으로 심각한 빈곤 문제를 겪게 되었다. 결국 상당수의 재침례파 신도들은 미국 등으로 이민하거나 아니면 동쪽의 러시아 제국으로 이주하여 독일계 러시아인이 되기도 하였다.
폴란드 분할 이후 폴란드 영토 상당수가 프로이센 왕국과 합스부르크 제국의 영토가 되면서 독일인들의 폴란드 이주도 증가하였는데, 이들은 폴란드-리투아니아 시절 이전부터 번영했던 동유럽의 독일계 상인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폴란드 내 상권을 성공적으로 장악하였었다. 전후 독일인의 추방과 도주를 기점으로 폴란드의 독일인들은 거의 다 추방되고 독일인 문화 유산이나 무역망 역시 소개되었다. 오늘날의 폴란드에서 독일계 주민들은 급격히 줄어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혈이 적지 않았던 덕분에 여전히 독일계 폴란드인들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폴란드 국적의 아슈케나지 유대인 역시 독일어 계통의 이디시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언어를 기준으로 민족 분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독일계 폴란드인"의 일부로도 정의될 수 있다. 대체로 조상 대에 종교만 빼고 완전히 폴란드화되어 폴란드식 성을 쓰면 폴란드계 유대인으로 분류되고 독일계 정체성을 유지하여 독일식 성을 쓰면 독일계 유대인으로 분류되는데, 전자는 폴란드 왕국( 리투아니아 대공국과의 동군연합이 되기 전)이나 폴란드-리투아니아 시절에 이주해온 독일계 유대인이 기원이고 후자는 폴란드 분할 이후에 이주해온 독일계 유대인이 기원이다.
3. 분류
- 슐레지엔 독일인 : 13세기 피아스트 왕조에서 보헤미아 왕국 일대로 초청한 독일인들의 후손이다. 오늘날 독일계 폴란드인 인구의 92.9%가 실레시아 지방의 오펠른주에 거주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슐레지엔 독일인 외 다른 독일계 인구는 2차대전 이후 거의 다 추방당했다고 보면 된다.
- 단치히 독일인 : 독일계 폴란드인 중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 폴란드-리투아니아 시절 그단스크를 중심으로 폴란드의 대외 무역을 책임졌었다. 2차대전 당시 단치히 회랑 문제가 빌미가 된 것을 계기로 2차대전 이후 대대적으로 추방되어 오늘날에는 극소수만 남았다. 루터교회 신자가 많지만 폴란드 현지에 동화되어 가톨릭으로 개종한 경우도 있다.
- 오스트리아계 폴란드인 : 폴란드 분할 이후 폴란드 영토의 남부는 오스트리아 제국,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오스트리아 제국의 구성국 크라쿠프 대공국과 갈리치아-로도메리아 왕국 영토로 오스트리아인들이 파견되거나 이주하기도 했다. 참고로 오스트리아 측에서는 크라쿠프 대공국이나 갈리치아-로도메리아 왕국 행정 관료로 독일계 오스트리아인을 보내기보다는 같은 슬라브인이되 좀 더 독일어가 유창한 체코인 관료들을 보내는 것을 선호하였으므로, 생각보다 그 비중이 크지는 않았다.
러시아령 폴란드 시절과 냉전 시절에는 각각 러시아 제국과 소련의 볼가 독일인들 중 일부가 폴란드로 이주하는 경우가 있었다. 냉전 종식 후에는 폴란드와 미국의 강한 친선관계가 형성되어 독일계 미국인이 폴란드 주둔 미군으로 복무하면서 폴란드 현지인과 결혼하여 자녀를 얻거나 정식으로 폴란드로 이주하는 일이 생겨나고 있는데, 이 경우는 독일계 미국인이 사실상 앵글로색슨족에 동화된 경우가 많은지라 독일계 폴란드인보다는 미국계 폴란드인으로 분류되는 경향이 강하다.
4. 유명 인물
-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 - 독일계와 폴란드인의 혼혈이다.
- 도날트 투스크 - 폴란드 여당 시민 연단의 총재이자 현 총리.
- 율리우시 부르셰 - 나치 독일의 침략에 맞서 싸우다 장렬히 순교한 폴란드의 루터교회 목사.
- 카를 알브레히트 폰 합스부르크 - 합스부르크 가문의 일원.
- 요제프 클로제 - 독일 축구선수 미로슬라프 클로제의 아버지이다.
- 할레르 가문 - 가문의 시조인 얀 할레르(Jan Haller)가 독일인 출신이다.
- 유제프 할레르 폰 할렌부르크
- 스타니스와프 할레르 - 유제프 할레르의 사촌 형이자 폴란드의 군인. 카틴 학살의 희생자 중 한 명이었다.
- 안데르스 4형제 - 부모가 둘다 발트 독일인 출신이다.
- 요아힘 렐레벨 - 근대 폴란드의 역사학자.
- 얀 헨리크 돔브로프스키 - 근대 폴란드의 군사 지도자로 나폴레옹 휘하 폴란드 군단을 지휘했다.
- 유제프 운루크 - 2차대전 당시 폴란드 해군 사령관을 맡았다.
- 아우구스트 에밀 필도르프 - 국내군 부사령관. 전후 공산정권에게 처형되었다.
- 율리우시 룸멜 - 폴란드의 군인. 폴란드 침공 당시 항복을 주도했다는 이유로[2] 폴란드 망명정부에서 박대받아 공산정권에 합류했다.
- 프란치셰크 클레베르크 - 폴란드의 군인. 아버지가 독일-스웨덴 혼혈이었으며 폴란드 침공 당시 가장 마지막에 항복한 인물이었다.
- 빌헬름 오를리크뤼케만 - 폴란드의 군인.
- 구스타프 오를리츠드레셔 - 폴란드의 군인.
- 브로니스와프 프루가르케틀링 - 폴란드의 군인.
5. 관련 문서
[1]
통념과 다르게
프로이센 왕국의 중심지는
쾨니히스베르크가 있는
동프로이센이었던 적이 단 한순간도 없었다.
호엔촐레른 가문의 중심지는
베를린과
브란덴부르크였기 때문에 브란덴부르크 선제후들의 주요 과업은 프로이센
융커계층의 억제였고
프리드리히 빌헬름 대선제후는 프로이센 공국의 융커 계층을 탄압하여 베를린과 브란덴부르크 중심의 중앙집권화를 완성했다.
[2]
물론 룸멜 본인도 나라를 팔아먹으려고 항복한 게 아니라 더 이상 저항할 여력이 없어서 항복을 주도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