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문서: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평가/2기
1. 개요2. 리얼 로봇물이면서 처참한 모빌슈트들의 분량3. 낭비된 연애소재4. 그릇된 윤리묘사5. 새로운 캐릭터의 활용문제6.
결전병기
다인슬라이프7. 낭비되는 화수8. 연출은 '사스&스고 미카!' 찬양, 허나 이야기의 중심을 못 잡는
페이크 주인공
철화단과
쿠델리아9. 캐릭터 묘사의 빈틈10. 불친절한 설정 설명
10.1. 번외 : 시청자들이 재구성해 본 철혈의 설정들
11. 제작진의 인터뷰 내용 논란11.1. 제작진의 두번째 인터뷰 내용 논란11.2. 각본가 오카다 마리의 팬 인터뷰11.3. 방영 이후에도 끝없이 구설수를 만드는 제작진
12. 종잡을 수 없이 따로노는 무의미한 캐릭터 소모, 주인공과 악역의 비중 역전13. 알 수도 없는 주제의식14. 원인11.3.1.
쿠델리아와 아트라의 결혼11.3.2.
철화단은
신선조11.3.3. 공기가 되어버린 알미리아11.3.4. 가엘리오와 아인 설정 논란11.3.5.
나노 라미네이트 아머의 무리수11.3.6.
라프터 프랭크랜드 사망관련11.3.7. 제작진의
헤이트물 인증11.3.8.
건담 에이스 나가이 타츠유키 인터뷰
1. 개요
한 화에서만 부각되는 문제점이 아니라 2기 진행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문제점. 1기의 문제점들은 하나도 해결되지 않았고, 도리어 있던 설정까지 갈아엎어지으며 주역 몇몇은 2기에 와서 공기가 되어버렸고 갈수록 야쿠자물의 성격이 강해지는 등 안드로메다로 가는 스토리와 캐릭터 붕괴들은 이젠 놀랍지도 않다. 그야말로 1기보다 더 심각한 막장 OF 막장의 끝을 치달았다.제작진은 일종의 사도를 만들고 싶었던 듯 한데 기존 건담 시리즈의 건담이 가지는 상징성인 '단 1기로 전황을 바꾸는 강력한 모빌슈트'를 건담 발바토스의 최후와 건담 바알의 최후로 완전히 깨버렸다.[1] 물론 이전 건담에서도 물량전으로 건담이 속절없이 밀리거나 박살난 경우가 있긴 하지만 철혈의 오펀스의 경우 주인공과 그 일행까지 전사하는 완벽하고 처절한 패배라는 점에서 특이성이 돋보이는 것이다.[2]
그 외에도 기존 샤아 아즈나블- 가르마 자비 포지션을 전복한 맥길리스 파리드- 가엘리오 보드윈 관계라던지 하는 부분도 분명 이전 건담 시리즈를 따라가면서도 미묘하게 비틀면서 새로운 건담으로서의 방향성을 제시하려 했던 제작진의 모습이 보이는 부분이다. 이런 전복적인 이미지의 결정체가 가엘리오 보드윈. 초기엔 화성인에 대한 차별의식과 야뢰야식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지만 아인 달튼과 만나고 소중한 사람들을 잃으며 자기 절친에게 배신당한 후 정신적인 성장을 이루어낸다. 그 결과 맥길리스에 대한 복수를 목표로 하지만 맥길리스가 자신을 배신한 이유를 이해하려 노력하며 미카즈키를 비롯한 야뢰야식 시술자들에게 자신이 가졌던 편견을 사과하는 등 개념인으로 각성한다. 특히 맥길리스를 상대하면서 이해와 소통을 시도하며 반전을 보여주는 모습은 기존의 건담 시리즈의 주제의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는 캐릭터이다. 또 여기에 기존건담처럼 OST, 캐릭터, 메카닉 디자인은 좋은 편이다.
이런 기존 왕도와는 다른 사도전개일수록 창작물을 제작하는 구조 이해와 테마를 담아내는 역량 모두가 받쳐줘야 한다. '걍 대충 네가티브한 소재 늘어놓으면 사도겠지' 하는 사람들은 왕도고 사도고 뭐고 그냥 창작물을 제대로 못 만든다고 봐야 하는데 나가이-오카다 조합은 이 부분에서 제대로 똥을 쌌다.[3][4]
2. 리얼 로봇물이면서 처참한 모빌슈트들의 분량
단, 철혈의 전투신이 비정상적으로 적어 메카닉이 나오지 못한 것은 어른의 사정이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해당 문단에 나온 것처럼 메카닉을 제대로 그릴 수 있는 신예 애니메이터들이 터무니없이 적었고 이 마저도 그릴 수 있는 원로 애니메이터들은 50대를 넘어가고 있었기에 잘못하면 건강 문제로 번질 위험이 많았다. 심지어 나가이는 작화의 퀄리티를 높이는데 집착을 해서 과한 리테이크를 요구했는데 이중 실력이 뛰어났고 친구 관계였던 오오츠카 켄과는 사이가 틀어져 그는 2기 작업은 하지 않겠다며 하차를 했다.이런 안좋은 환경에서 후쿠다 미츠오였다면 뱅크신을 남용해서 분량을 채우는 것으로 타협을 했겠지만 나가이는 뱅크신이 아니라 드라마의 비중을 높이되 전투신이 나온다면 집중해서 퀄리티를 높이는 식으로 타협을 보았다. 문제는 철혈의 드라마가 캐릭터 붕괴나 고증 오류 등으로 범벅이 되어 너무 재미없었던 결과 시청자들에게 드라마 파트가 전혀 와닿지 못했고 일부 전투신은 연출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였다.
3. 낭비된 연애소재
대체 무슨 생각인지 메인스토리도 제대로 전개 안하는 주제에 잘도 쓸데없는 커플링을 만들었다. 러브코미디도 아닌데 스페어 커플링이 넘쳐나고 있는 모양새.물론 연애 자체가 잘못됐다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건담 시리즈가 비록 전쟁물이긴 해도, 전쟁 중에서도 사랑은 꽃피고 사그러드는건 당연한 것이다.[5] 우주세기 건담에서도 사랑이라는 감정은 작게는 반전을. 크게는 역사를 바꿨다.
하지만 철혈에서는 모든 소재가 그러했듯 사랑이란 소재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남발하고 말았는데, 당장 주인공 커플인 아트라와 미카즈키 커플조차도 어째서 남자가 여자에게 연심이 생겼는지조차 알쏭달쏭하고 마지막엔 레즈 커플의 정자셔틀 취급당하는 판국이 되었다.(...)
그 외에도 대부분 스페어 커플 취급. 나디와 메리빗 커플은 정말 언급하기엔 일말의 가치도 없는 뜬금포였고, 그나마 좋은 취급받는 가엘리오와 줄리에타 커플도 냉정하게 보자면 작품 전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쓸모 없는 커플이다.
그야말로 개념인 둘이 성별이 다르니 엮어놓자는 의미로 탄생한 커플이지, 얘네가 굳이 커플로 맺어지지 않고 그냥 전우라고 해도 전혀 전개하기에는 이상이 없다.[6]
이만큼 사랑이라는 소재를 무쓸모하게 버리는 방법이 있는지가 더 궁금할 정도로 형편없는데, 하다 못해 우주세기 건담에서 이름모를 파일럿들이 죽어가며 외친 " 어머니!!"나 애인의 이름이 몇십 배는 더 처절하다.
그나마 전개에 눈꼽만큼이나 꼈다고 할만한 커플이 나제와 아미다. 그리고 아키히로와 라프터인데...나제와 아미다 커플은 사실 터빈즈가 궤멸할때 반짝한 것 말고는 작품 수위를 올리는 것밖에 지분이 없었고, 아키히로와 라프터는 칩펀즈에서 아주 조금씩이나마 연애의 진전이라는 게 묘사가 된, 다시 말해 작중에서 가장 푸시를 많이 받은 커플인데 뜬금없이 라프터가 총맞고 사망해서 순식간에 깨진다.
게다가 그 사건이 작중 끼친 전개라고는 막판에 아키히로가 분노해서 이오쿠 쿠잔 하나 때려잡고 가게 만든게 전부, 결과적으로 이 작품은 사랑과 커플은 엄청나게 써먹었지만 제대로 된 묘사도 없었고...작중 전개에 영향도 끼치지 않았기에 사랑이라는 숭고한 소재를 이렇게까지 더럽히기도 힘들다고 볼 수 있다.
4. 그릇된 윤리묘사
철혈의 오펀스는 일요일 5시에 많은 사람이 보도록 제작됐는데도 처음부터 끝까지 각종 범죄나 잘못 다루면 불쾌할 수 있는 성적비하 묘사, 비윤리적인 미성년자의 살인행동 등을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당연히 이런 충격적 연출의 목적과 의의, 그리고 그에 관한 이야기의 행방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그리고 그런 고찰은 단 1%도 없었다. 그냥 파멸의 길을 항하며 온갖 막장짓을 하는 철화단을 묘사하고 " 나쁘지만 안 나쁘게 묘사한다"는 이상한 자아도취에 빠져 저런것은 문제삼지 않고 하다못해 표면적인 고찰조차 없이 자극적인 것에만 치중했다. 오히려 철화단의 적으로 나오는 사람들이 멀쩡해 보일 지경. 설령 문제를 삼더라도 1회용이거나 그냥 쟤들은 저럴수밖에 없으니 어쩔 수 없다는 식의 방관만 있을 뿐이다.
애시당초 애니의 근간이 조폭미화물인 야쿠자물 감성을 그대로 따왔으니 당연한 귀결이다. 이런 마인드로 설교가 불가능하니 우린 설교 같은거 하지 않겠다고 입을 털 수 있었던 것이고. 처음에야 시청자들은 이런 주인공이 폭력에 대해 고찰하지 않고 그저 폭력에 몰입되어 있는 모습을 보고 위선떨지 않는 사이다라며 좋아했지만 아무리 위선이라도 자기가 행사하는 폭력의 무서움에 대해서 전혀 생각조차 하지 않는 인간상이 언제까지나 사이다를 제공해 줄 수는 없다.
미성년이 주인공인 작품은 작품을 시청하는 사람도 같은 미성년일 가능성이 높고 주인공에게 감정이입하며 동감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본작은 미성년자 주인공이 사람을 죽여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오히려 방해하는 자들은 무조건 기분 나쁘다고 죽여도 미화되고, 야쿠자에 술잔을 나누고 가입하며, 여성을 일종의 재미있는 성노리개처럼 취급하며 성매매를 당연시하고 있으니 치를 떨며 하차하는 사람들이 속출했다. 감독과 각본가는 야쿠자 집단이 무엇을 하는 곳이라고 생각했던 걸까?
하긴 나가이 감독은 아무로 레이를 보면서 아무로 레이가 겪는 정신적인 고통을 보기보단 그냥 이상하게 잘 싸우는 파일럿이라는 것만 보고 미카즈키 오거스를 만들었고 "소년병은 원래 할 짓 없는놈들이 하는거 아닌가요?, 철혈은 소년병 석세스 스토리!" 같은 소리만 했으니 볼장은 다 본 셈이다. 알드노아 제로의 주인공 카이즈카 이나호 역시 아무로 레이에서 모티브를 따온 캐릭터이나, 감독 말에 따르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어느새 영웅이 되어가는 캐릭터라는 점을 따왔다고 하며 미카즈키 오거스처럼 윤리적인 파탄은 나지 않았다. 이나호는 감정표현이 적은 편인 건 비슷하나 미카처럼 미쳐날뛰며 밥먹듯이 사람을 죽여대는 막장은 전혀 아니다.[7]
지금 로봇물을 만드는 감독이라는 작자들은 이제 아무로 레이를 보면서 그의 뛰어난 전투능력에만 열광하면서 오마쥬 하는 수준으로 전락했다. 이런식으로 캐릭터의 내적성장이나 심리묘사는 깡그리 무시해버리면서 진짜 퍼스트 건담이 말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구식이라면서 무시하고 있는것이다. 하다못해서 욕을 먹었던 전작 기동전사 건담 AGE조차 이런식으로 가진 않았다. 오히려 부족할지언정 계속 자신들의 묘사하는 폭력이 어떤 것인지 성찰하려고 했고 나름대로 보여주려고 애썼다. 까놓고 말하자면 사람들에게 건담이 아니라며 욕을 먹었던 건담 에이지가 철혈 따위보다 훨씬 더 건담스럽다.
오카다 마리가 메카물만 망한다는 인식이 있는데 얼마나 메카물에 부적절한 각본가인지만 다시 한번 보여줬다. 메카물에선 얼마나 사람이 많이 죽을 수 있는 환경인가에 따라서 얼마나 많은이가 죽거나, 전쟁 등의 대형소재로 얼마나 멘탈을 갈아나가느냐를 묘사하는데 너무 못해서 문제이다. 도시물, 키즈나이버나 아노하나 같은 평작, 명작이 나온건 전쟁같은 크고 어찌됐건 진지하게 다뤄야 하는 비극이 없는 장르인 덕이었기 때문이라는 증명이다.
오카다는 자신의 각본에서 개인간의 불안에 대해서 다룬다고 본인이 인터뷰 한 적이 있는데 까놓고 그녀의 각본은 현대인이 지닌 무기력감과 패배의식, 그리고 낮은 자존감을 자극하는 것 뿐이다. 무기력한 사람들이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치유받는다. 이렇게보면 꽤 멋지게 들리고, 메카물에도 이런 성향의 작품이 없진 않다. 문제는 오카다의 메카물에선 저게 진짜 치유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고, 제대로 된 드라마도 못 전개하는 주제에 하는짓이라곤 여캐는 무조건 섹슈얼한 방향으로 남캐를 자극시키는 짓이나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애초에 인간에 대한 감정선을 다루지도 못하고 마주하는 이야기도 못쓴다.
당연히 그런 꼴이니 치유의 이야기도 아니다. 그냥 적당히 억지로 어느순간 다들 적당히 적당히 일이 끝나는 수준의 이야기인 것이다. 자극적인 비극을 넣어서 클라이막스 전에 말초신경을 자극할지는 몰라도 그게 치유의 이야기는 될 수 없다. 오카다 마리의 각본은 감정의 포르노이자 불행 전시회, 자기연민으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현대사회의 적당주의의 전시극이다. 그냥 거기서 끝일 뿐이다. 하물며 철혈은 소위 '막장들'이라 불림 작품들이 마지막이라도 지킨 윤리도 가뿐히 무시했다.
5. 새로운 캐릭터의 활용문제
아리안로드는 그전까지 리타이어한 걀라르호른 사람들을 메꾸기 위해 논외로 치자면, 다른 신 등장인물들은 그저 상황 설명이나 하고, 잡일이나 한다. 그리고 "옙!"이나 잡일을 또 하고 질문하거나, 기합이나 주고 주인공 후빨이나 해대는 것이 철화단 신 단원들의 일.
삼지어 1기부터 조연인 체드같은 경우도 그저 공기이거나 휴먼 데브리끼리 싸울때 그냥 적이라고 말하는 것 외에는[8] 이렇다할 비중이 없다.
그리고 허쉬 미디 같은 경우는 성장형 주인공인 줄 알았더니 정작 미카즈키 오거스의 이동 셔틀일 뿐이다. 그나마 성장했다는 것은 보여주는데 정작 성장과정이 드러나지도 않아서 도대체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 것인지 의아심만 든다.[9]
결과적으로 캐릭터가 너무 안이하게 소비된 탓에 작품에 융화되지 못하고 대체 왜 나온 거야?라는 의구심만 품게된 것이다.
그리고 맥길리스 측근으로 그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따르는 인물인 이스루기 카미체에 대한 묘사가 부족해 '갑툭튀'의 느낌밖에는 들지 않는다. '미형에 어느 정도 능력 있는 측근'이라는, 무난하다 여길 수도 있지만 고민없이 적당히 만들어 낸 도구적인 캐릭터성이 짙다. 결국 적당히 만든 캐릭터임을 증명하듯 헬름비게 린카를 타고와서는 미카즈키를 엄호하겠다고 말하면서 거대 블레이드 거치대 역할이나 하며 미카즈키의 전투에 "스고이" 나 말하면서 찬양하는 정도로 소모될 뿐이었다. 그 후에는 철화단과 맥길리스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전화기(...)로 쓰인다. 게다가 이스루기가 린카에 탑승한 뒤 대치한 상대는 전부 건담 비다르나 하슈말같은 네임드 기체들이다. 아예 활약할 기회를 안 줄려고 작심한뒤 만든 기체인지 의구심이 들 정도. 이후 가엘리오에게 당할뻔한 맥길리스 대신 방패가 되어 사망하면서 허망히 퇴장해 버렸다.
이오쿠 쿠잔도 '철없는 도련님' 포지션으로 밀 것인지, 아니면 '정신적 성장을 이뤄내는 캐릭터'인지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인다. 결국 제작진들이 작품 후반부에 러스탈의 입을 빌어 '네가 철없이 행동했어도 부하들이 감싸준건, 선대 당주가 훌륭한 사람이라 그런거다' 라고 대충 수습은 해줬지만 그렇게 할거 같았으면 그 전에 미리 이오쿠가 ' 선대 당주를 뛰어남는 업적을 이뤄내겠다' 같은 중압감을 느끼고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다. 그랬다면 이오쿠가 작중에서 보여준 다혈질적이고 공과 명예에 집착하는 모습이 나름대로 공감을 얻었을 것이고 그로 인한 수많은 실수들이 시청자에게 지금처럼 심한 혹평을 듣진 않았을 것이다. 잘만 써먹으면 이오쿠같은 캐릭터도 충분히 매력적일수 있는데 캐릭터 활용을 못했다는 소리다. 거기다 막판에 드디어 정신 차리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줘놓고 얼마 못 가 끔살시켰다.
게다가 덤으로 세븐스타즈 정도 되면 각자 가문에 소속된 건담 프레임이 하나쯤은 있을텐데[10] 이오쿠 쿠잔은 작중 내내 본인 전용으로 커스텀된 레긴레이즈만 타고 분명히 있을 법한 쿠잔 가문의 건담은 내보내지 않았다. 이는 곧 이오쿠란 캐릭터가 캐릭터성을 어필할수 있는 요소중 하나를 버린 것으로 해석할수도 있다. 프라모델 판촉이나 캐릭터성 어필이나 두가지 측면을 모두 살려내지 못한 셈.
그나마 근처에 있는 아리안 로드 소속의 줄리에타도 똑같은 스고미카를 하고 있지만 그 사건을 계기로 열등감에 사로잡혀 자충수를 두려고 했었고 이후 인간적으로 강해져야 한다는 모습이 그려진 끝에 성장하여 발바토스를 끝장낸다. 전화기 노릇이나 하다 허망하게 사망한 이스루기보다는 훨씬 대우가 좋다 할 수 있다.
맥길리스를 따르는 청년 장교들의 리더라는 라이자 엔자라는 캐릭터는 등장해서 한 거라곤 철화단을 칭찬해주거나 맥길리스가 바알을 탈취하자 그를 띄워주는 역할뿐이었으며 얼마 못가서 다인슬라이프 한 방에 훅 가버렸다.
6. 결전병기 다인슬라이프
[11]철혈 1화 : 으아아!!
모빌슈트다, 도망쳐! / ㅅㅂ, 우리도
모빌슈트 꺼내서 맞선다!
철혈 50화: 으아아, 강한 모빌슈트다! 도망쳐! / ㅅㅂ, 이거나 먹어라! 쇠말뚝 발사!
철혈 50화: 으아아, 강한 모빌슈트다! 도망쳐! / ㅅㅂ, 이거나 먹어라! 쇠말뚝 발사!
2기에 와서는 다인슬라이프로 모든 것을 끝냈고, 중요한 순간에는 전부 다인슬라이프가 다 해먹었다. 주인공 측이 우세한 상황에서 뭐만 했다하면 다인슬라이프를 꺼내서 쏴재껴대니... 이쯤 되면 이 무기는 철혈의 오펀스 작 중 데우스 엑스 마키나다. 그래놓고 설정상 "법령으로 금지된 불법무기"라고 하고 있지만[12], 철화단은 물론이고 심지어 걀라르호른도 이게 법적으로 금지가 된 무기가 맞는지 의심이 될 정도로 아주 대놓고 잘 만 쓴다. 그래놓고 테이와즈는 플라우로스의 다인슬라이프를 롱배럴 캐논으로 개조하는 기술도 가지고 있는 게 옥의 티이다.
당장 터빈즈 vs 이오쿠 쿠잔이 이끄는 걀라르호른 전투만해도 터빈즈가 상당히 잘 싸워서 '이 상태면 꽤 해볼만 할 것 같은데?'[13]라는 상황에서 뜬금포로 다인슬라이프 포화로 사태를 해결, 맥길리스 파리드가 이끄는 혁명군 vs 걀라르호른 부분에서도 맥길리스가 호각의 상황으로 맞붙을 때도 스파이를 심어둬 그를 통해 다인슬라이프를 쏴제끼게 만들어서 맥길리스가 몰락, 마지막 화의 철화단 vs 걀라르호른에서도 철화단은 거의 다 쓰러지거나 토끼고 단 2대 의 건담만으로도 그레이즈 실트와 호각을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다인슬라이프를 궤도 폭격질로 쏴제껴서 주인공의 패배. 주요인물들이 싸움 좀 잘한다 싶으면 무조건 다인슬라이프로 상황종료시켜버린다. 이러니 나름 프렌차이즈 주력 상품이자 시청자들의 눈요기가 되는 건담의 활약상이 나올 상황히 극히 제한되어 버리는 단점이 부각되어 버리는 상황이며, 그냥 뭐만 하면 다인슬라이프 쏴제끼니 이쯤되면 다인슬라이프 만능주의 아닌가? 싶을정도의 전개력이다. 모빌아머 같은 놈들을 잡는데 파일럿의 신체를 갉아먹는 건담 프레임+ 아뢰야식 시스템의 조합 따위 쓰지 말고 다인슬라이프 장거리에서 쏴제꼈으면 여유롭게 이겼을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모빌슈트<<<<<<<<<<<다인슬라이프인 판국이라 이건 뭐 '기동포병 철혈의 다인슬라이프'라고 이름을 바꾸는 게 낫겠다 싶을 정도다.
사실상 다인슬라이프를 빼면 철화단은 진 전투가 없는 셈으로, 건담 시드 데스티니도 이정도는 아니었다.
물론 마지막화에서도 말 그대로 악마 취급을 받는 미카즈키의 발바토스를 다인슬라이프로 공격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전술•전략을 생각해봤을때 무리수는 아니었지만, 그러나 나름 최종화인데다 최종 결전의 전투신을 기대한 시청자들 앞에서 또 다시 결혼식에 똥 뿌리듯 다인슬라이프를 끼얹어버렸다는 게 문제였다.
당장에 좋은 예시로 뉴 건담, 아니... Z 건담이나 ZZ 건담을 그냥 콜로니 레이저로 날려버렸다고 상상해보자.[14] 이미 최종 전투신 자체를 비중있게 그릴 수 있는 상대역이 별로 안 남기도 했지만, 적어도 줄리에타와 미카즈키의 치고 박는 일기토를 기대한 팬들 입장에서는, 대결이 제대로 성사되기도 전에 다인슬라이프로 체력의 99%를 깎아둔 뒤에 줄리에타는 막타만 치는 전개가 되다 보니 팬들의 비판을 받게 된 것이다. 그야말로 최종병기 다인슬라이프같은 이딴 식으로 연출하지 않아도 최종전을 비장미 넘치게 연출할 방법은 충분했다.
물론 앞서 말한 궤도폭격 수작질에서도 대기권 돌입의 영향으로 탄두가 융해되거나 마찰로 인해 탄속이 감소하거나 하는 등으로 다인슬라이프의 위력이 감소되어, 피해를 주긴 줬지만 구시온 풀시티는 팔뚝 로켓포 하나/발바토스 렉스는 어깨장갑 하나 날리는 정도로 소파당한 채로 전투를 이어가며 그 뒤에 몰려오는 걀라르호른 토벌군의 인해전술에 점차 소진해 쓰러지는 연출이 더 비장했을 것이다.
아니면 일전에도 그랬듯이 러스탈이 줄리에타에게 발바토스를 네가 맡으라고 바람을 넣고 이 덕분에 줄리에타가 각성했지만 실력이나 기체의 성능이 넘사벽 수준으로 다른 발바토스에게 거의 죽다가 가엘리오의 구조로 간신히 살아나 간신히 살아난 줄리에타에게 다시한번 러스탈이 "너의 뜻을 보여줘라."라고 부추겼다. 이런 대사를 넣어줬으면 어땠을까?
다짜고짜 다인슬라이프 쇠말뚝 세례로 발바토스와 구시온을 걸레짝 만들고 찍어버리는 게 아니라 줄리에타와 발바토스의 전투가 어느정도 진행 된 후에 줄리에타가 밀리거나 패배하려는 그 순간에 구원 목적으로 다인슬라이프를 끼얹는 게 더 낫다고는 생각을 안하는가 싶다.
그것도 싫다면 차라리 줄리에타를 악마 토벌의 여기사로 포장할 게 아니라 발바토스 토벌의 제물삼아 발바토스에게 죽게 한 다음에 악마가 참 군인을 잔인하게 도륙냈다고 선동포장하며 다인슬라이프를 쏴도 되는 게 아닌가?
이러면 악인으로서 러스탈의 캐릭터성도 더 부각될 것이고 말이다.[15] 그런 것들을 다 집어치우고 쇠말뚝 한 방으로 방금 전까지만 해도 잘만 싸우던 두 기체가 개박살났으니 기동포병 철혈의 다인슬라이프 소리를 듣는 거다.
사실 어렵게 생각할거 없고 다인슬라이프는 야쿠쟈물에서 광폭하게 날뛰며 사시미질 하며 무쌍찍는 주인공을 경찰이 총으로 쏴 죽이는거 생각하면 된다, 철혈을 전쟁물의 문법으로 볼 필요가 없고 야쿠쟈물의 문법으로 봐야 하는 또 다른 이유.
철혈 제작진은 '다인슬라이프는 오랜기간 쓰지 않은 무기라서 명중률이 낮고 파일럿들의 원거리 회피 능력이 낮은 거'라고 뒷설정을 풀었는데, 이는 볼 거 없고...야쿠쟈물에서 왜 총이 나오지 않는가에 대한 철혈식 해법이라 생각하면 된다.
그렇게 명중률 딸린다고 지랄하는 놈들이 화성 대기권 수십 km 위에서 몇몇 모빌슈트를 아군 파일럿이 안 맞을 정도로 정확히 쏴제낀 것도 웃기는 짓이기야 하지만 이거야 뭐 지상군 측에서 한창 잘 싸우다 뜬금없이 냅다 튀는 장면이 나왔으니 '미리 쏜다고 언질을 줬기에 튀었다'고 보면 될 거고.
사실 하늘 높이 쭉 솟는 굵은 빔이 쇠말뚝보다 약한것부터가 웃기는 짓인데, 반쯤 농담으로 나가이-오카다가 '기존 건담의 주력무장은 빔병기인데 철혈 기체에겐 씨알도 안먹히는 하등한 병기! 우리네 건담이 기존의 건담들이 아무리 빔 쏴대도 쪽도 못쓴다!'고 자딸하려고 그런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니 더 말이 필요한지?
여기서도 이 병기의 사용 용도에 대해 문제가 더 있는데 모빌슈트도 한방에 골로 갈 정도로 강력한 무기라면 액제전시에 공포의 대상이자 원흉인 하슈말을 토벌할 수도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이런 걸 쓰지 않고 멍청한 걀라르호른은 건담 프레임 72대를 개발해 건담으로 손수 하슈말을 토벌한다.
그래도 이건 그 다인슬라이프를 장비하고 있는 플라우로스 때문에 어느 정도는 변호•납득은 할 수 있다만...
7. 낭비되는 화수
전체적인 스토리는 걀라르호른에 초점이 맞춰져, 본격적인 마무리를 짓고 있는 2기인데도 쓸데없이 낭비되는 화가 많다. 특히 중간에 갑툭튀해서는 밑도끝도없이 소위 인류를 멸망시킬뻔했다 드립이 나오지만, 정작 한건 화성에서 좀 날뛰는거 빼곤 별거 없었던 하슈말 에피소드가 그 정점. 왜 건담 프레임이 강력한 힘인지 보여주기 위해서 급조한 에피소드로 외전,하다못해 1화성 에피소드로 처리할수 있던 에피소드 가지고 무려 4화씩이나 잡아먹었다. 그나마도 인류멸망을 운운하는 거의 최종 보스급 설정치고는 '굳이 저거 상대하는데 그렇게까지 호들갑 필요할거 같진 않은데?' 같은 느낌을 주는 허접한 묘사로 많은 이들의 비웃음을 샀다. 거기에 하슈말의 등장과 전투장면을 기점으로 다인슬라이프, 나노 라미네이트 아머, 액제전 설정까지 서로 충돌하기 시작해버렸다.실질적으로 하슈말 등장을 위한 밑밥을 깔고 하슈말 난동 이후 그걸 수습하는 화까지 합치면 거의 5~6화 정도 잡아먹은 셈인데 결국 이 에피소드에서 남은것이라곤 하슈말을 이용해 발바토스가 렉스로 업그레이드 되었다는것이나 그냥 놔둬도 발바토스에 잡아먹히고 있던 미카즈키가 더 잡아먹힌 것, 그리고 그로 인해 뜬금없이 터져나온 임신드립 뿐이다. 대체 무슨 의도로 이렇게 여유작작하게 놀았는지 모를 노릇이다. 아니면 그만큼 보여줄게 없었다거나. 이렇게 쓸데없는 장면으로 횟수를 낭비할 바에야 시청자가 주인공에 공감갈 수 있게 철화단의 감정교류나 제대로 연출하던가 뜬금없이 나오는 설정들 배경이나 설명하거나 비다르나 러스탈 같은 적으로 나오는 인물들의 분량을 더 늘렸어야 했다.
8. 연출은 '사스&스고 미카!' 찬양, 허나 이야기의 중심을 못 잡는 페이크 주인공 철화단과 쿠델리아
까놓고 말해서 1기는 문제가 이것저것 있어도 어쨌거나 주인공은 철화단이고 또 스토리도 철화단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철혈의 오펀스 맞다고 할 수 있지만 2기는 얘기 자체가 달라져서 그냥 철혈의 걀라르호른이라고 부제를 바꿔야 할 정도가 되었다. 전투씬이나 묘사 자체는 '사스미카!'인데 막상 구성의 중점이나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힘은 1기부터 걀라르호른에게 있었고 2기들어선 확실하게 도드라져 드러나고 있다. 이러다보니 후반부 들어서선 점점 철화단은 그냥 최종 보스의 따까리 A 수준의 묘사가 되어 버렸다.1기서부터 이미 인지도에 관한 이상한 묘사로 인해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었고 2기 들어선 아예 전체 이야기와는 관련이 없어져 조연 A로 튕겨져 나가버린 쿠델리아는 더욱 그렇다, 적어도 이전 건담 시리즈의 여주인공들은 비중이 떨어지거나 꼭두각시로 이용당하거나 하는 처지였더라도 그 이야기의 주제엔 끝까지 근접하고 있었는데 쿠델리아는 2기 시작부터 완전히 그 존재 의의를 상실했다. 또다른 더블 히로인이라 할 수 있는 아트라는 아기 섹드립이나 치고 있으니, 차라리 걀라르호른 측 인물인 알미리아나 줄리에타가 더 히로인으로 보일 지경이다.
이러다보니까 1기부터 그렇긴 했지만서도 대체 이 애니가 쿠델리아와 철화단으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건지 주제를 알 수가 없게 되어 버렸다, 원래 포커스가 가야할 철화단이나 쿠델리아 묘사는 대체 무얼 위해서 존재하는지부터가 모호하게 되어 버렸고[16] 그렇다고 원래는 적측으로 설정된 걀라르호른의 아리안 로드에 포커스를 맞추자니 왜 '오펀스'라는 부제를 붙여야 하는지가 애매해졌다. 주역으로서 대체 왜 존재하는지 알 수 없는 주인공(?) 미카즈키 & 올가가 그냥 아무 생각도 없는 살인기계, 선동꾼으로만 묘사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주인공이 결말에서 설령 파멸한다고 해도 거기서 무언가를 보여준다고 보기에도 어렵고 전혀 감흥이 나질 않는다. 까놓고 올가는 위선자 한탕주의자 찌질이가 다 되었으며 미카즈키는 그냥 작중 비중으로 따지면 주인공으로는 절대 볼 수 없는 올가의 살인도구이자 발바토스의 생체부품이나 다름이 없고 이런 상황에서 뜬금없이 터져나오는, 제작진들이 로맨스라고 주장한는 섹드립 묘사는 시정차들로 하여금 감정이입이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41화나 43화 같이 단편화로서는 호평받는 화가 나와도 정작 이 회차에서 철화단은 공기가 되어 이야기의 중심에 서지 못했고 전반적인 스토리 자체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기 때문에 그 화 자체로는 멋있다고 할 순 있을지는 몰라도 그 회차에서 주인공들의 행적을 곱씹어보면 뭐 어쩌라는 건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9. 캐릭터 묘사의 빈틈
[17] 그나마 상식인이자 정상인 인물은 걀라르호른의 러스탈 엘리온[18],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기말로 이용당하고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카르타 이슈, 초중반에는 노답이였지만 러스탈의 충고로 정신차리고 엔딩이 2화 남은 상태에서 그나마 정신적 성장을 해낸 이오쿠 쿠잔, 걀라르호른의 개념인인 크랭크 젠트, 인간이길 포기 하고 상관의 복수를 하려다가 결국 허무하게 생을 마감할뻔한 아인 달튼,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정상인이였으며 막장화 달리기 전에 사망한 비스킷 그리폰, 철화단의 무모한 행적을 계속 디스하는 정상인인 잭 로우, 1기 때는 다른 철화단 멤버들과 다를 바 없었으나 2기에서 비로소 정신을 차려 철화단의 문제점을 정확히 꿰뚫어보고 자진탈퇴해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인간으로 성장한 타카키 우노, 철화단 어른들 메리빗 스테이플턴, 나디 유키노조 카사파, 덱스터 큘러스터 정도...그나마 비교적 개념있는 인물 들 은 작품 초반에 광탈하거나 비중이 너무 없다는 치명적 병크를 범하고 있다.[19]타카키 우노가 맥길리스와 대치했을때, 맥길리스가 랜드 맨 로디가 나오자 '저 움직임은 반란군 기체가 아닌데?'하는 생각에 공격을 멈추고 '너네들 단장이 직접 찾아와서 날 죽이라고 한 거냐?'면서 우선 사실관계를 확인하려고 하는 웬일로 개념찬 모습을 보여주는 반면 타카키는 " 우오아아아아앙! 집에 가고 싶어!!!"라면서 맥길리스에게 돌진을 하는 멍청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때 맥길리스는 잘못하면 진짜 죽을 뻔 했다. 하지만 그래도 타카키는 2기에서 라디체를 사살하고 나서 정신을 차리고 철화단의 문제점을 직시해 결국 철화단을 자진탈퇴해 인생의 승리자이자 개념인이 되었다.
쟈슬레이는 래프터를 살해한 뒤에 뭔가 계략이 있는 것 처럼 행동하더니 일단 병력끼리 붙인 뒤에 정규병력이 떨어지면 휴먼 데브리 꺼내기라는 정말로 병맛스런 작전을 벌인다. 이오쿠 쿠잔이 오기를 기다렸다고 하지만, 이오쿠는 연락도 안 받는데 무턱대고 신임하고 나가더니만 결국 철화단한테 부하들도 다 끔살당하고 자기는 발바토스 렉스에게 메이스 맞고 끔살당했다.
병맛의 절정은 맥길리스의 건담 강탈과 쿠데타. 옥새나 엑스칼리버 같은 상징물일 뿐인 건담 바알 하나만을 믿고 절친들을 죽이고[20] 쿠데타를 일으켜 걀라르호른에 자신의 절대권력에 완전 복종을 명령하다가 퇴짜를 맞고 상정 외의 사태였다며 대책없이 강대한 적과 맞서 싸우다가 패배하여 사실상 모든 것을 잃고 도주하다가 최후까지 망상병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자멸한다. 그야말로 코미디급. 이때문에 맥길리스는 1기부터 구축해온 캐릭터성이 완전히 시궁창으로 쳐박혀져 아예 비웃음거리가 되어버리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철혈에서 제일 시청자들을 짜증나게 만드는 게 캐릭터들을 바보로 만드는것이다. 위기상황에서 리더십 발휘해서 조직을 만들어낸 녀석인 올가가 연장자한테 의지만 하고 연장자 결정 철석같이 믿는 캐로 만들고 가족드립을 치면서 그 가족을 마지막까지 칩으로 쓰는 앞뒤 안 맞는 놈이 되었고, 맥길리스는 1기 흑막 최종보스였던 냉혈한을 바알밖에 모르는 바보로 만들어서 절대반지 바알 타게 만들어놓고 상황 정리하는 게 아니라 아무 역할도 못하고 쫓기다가 죽었으며, 이오쿠는 등장부터 트롤링으로 욕받이 무녀 만들다가 철든 연출 보여주더니 막화에 우습게 죽였다. 냉정하고 차분한 캐릭터였던 미카즈키는 마지막까지 악마, 짐승 이상으로 볼 수 없게 만들고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의 에반게리온 2호기마냥 끔살시켰다. 아트라랑 쿠델리아는.. "미카즈키의 아이를 낳아주세요!" "아이는 제가 지킬게요!" 이건 말 하면 입이 아프다. 그런 주제에 진짜 중요한 인물들간의 어떤 감정묘사보다 죽음묘사를 상세하고 자극적으로 보여준다. 제작진이 악질인게 결국 특정한 감동을 보여줄게 없으니 죽음에서 감정을 자아내는데, 결국 감동적이거나 감정을 자아낼 상황을 만들지 못하니 그냥 말초적인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10. 불친절한 설정 설명
세계관에서 보듯이 철혈의 오펀스는 그 설정과 세계관의 짜임새를 갖췄음에도 병맛 각본과 연출로 작중에서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였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아무리 좋은 설정을 가지고 있다고 한들, 그걸 연출로 살려내지를 못하면 오히려 역효과만 줄 뿐이다.이미 1기에서 심각하게 지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2기에서도 여전히 정작 시청자들이 알고싶어하는 작중 설명이나 설정구멍 해명을 너무 해주질 않아서 시청자들이 각주에서처럼 작중 정황을 스스로 추리를 해야 한다. 당장 이 문서에서도 각주를 통해 비판점을 어떻게나마 합리적으로 설명해보려는 시청자들의 노력이 보인다. 그러나 작중 묘사가 어설프고 설정구멍이 너무 많고 커서 작품을 보았을 때는 제대로 납득이 쉽질 않다는 공통의견을 보인다. 시청자가 작품의 설정 구멍을 직접 때우려고 노력할 정도면 그 작품은 이미 망작이나 다름없을 지경인데, 그 정도로 철혈의 묘사가 부족한 것이다. 그런 주제에 제작진은 기껏 설명해주는 해명이랍시고 작품을 더 꼬아놓기까지 하고 작품 선전으로 입만 털어대니 시청자로선 정말 어찌할 도리가 없다. 소통부족이야말로 철혈의 크나큰 단점 중 하나이다.
10.1. 번외 : 시청자들이 재구성해 본 철혈의 설정들
세븐 스타즈는 걀라르호른의 수뇌부로서 작품 내에 상당한 비중을 가진다. 그런 주제에 이들에 대한 설정이 별로 없다. 생각해보면 가문끼리의 연합으로 세계를 지배하는 형태인데, 굉장히 전근대적인 모습이다. 민주주의가 없는 것도 아닌 것이 아브라우의 대표를 선출하는 과정도 투표고, 세븐 스타즈 제체가 붕괴한 뒤로는 걀라르호른은 민주적인 체제로 변환되었다.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이 작품에 엄연히 존재하는 거다. 그리고 이런저런 묘사를 통해 가늠할 수 있는 것으로 보아 설정이 안 잡은 것도 아닌 것 같다. 문제는 제작진이 설명할 생각이 없고, 계속 설정을 바꾼다는 것이 문제. 건담 바알 역시 아라야식 시술을 받은 파일럿이면 된다는 식으로 너무나 엉터리로 설정을 짜놨다. 액제전과 함께 납득할 만한 설정을 좀 정리해서 약간의 추측을 더하여 재구성 하자면 다음과 같다. 공식설정과는 무관.- 액제전 전에는 무인 병기가 주력으로 인공지능 모빌아머에서 그 정점을 찍는다.
- 에이하브 리액터라는 반영구적인 에너지원이 개발된다. 하지만 통신을 차단한다는 특징 탓에 태양계 각 지역 간의 통신이 차단되고, 모빌아머에 대한 제어가 끊기고 결국 액제전으로 이어진다. 에이하브라는 이름답게 본인을 소유한 인류를 자기파멸적인 전쟁에 밀어 넣었다.[21]
- 아그니카 카이에르가 이끄는 세력이 건담 프레임과 아뢰야식 시스템을 개발한다. 72기의 건담이 만들어지고 최초로 개발된 건담이 바로 바알이다. 건담 프레임의 에이하브 리엑터가 다른 모빌슈트보다 하나 더 많은 것도 아라야식 시술을 받은 파일럿과의 동화를 위해서는 다른 프레임들보다 더 많은 출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 모빌아머 격파로 세력을 키운 아그니카를 중심으로 걀라르호른이 세워진다. 그리고 인류의 주적인 모빌아머를 상대하기 위해 강한 개인이 필요하니, 바알의 파일럿에게 절대적으로 복종해야 한다는 규정이 생긴다. 민주주의 시스템에 익숙했던 인류 사회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전근대적이고 낡은 규정이지만, 모빌아머의 위협이 피부에 와닿는 액제전이란 시대에 한가하게 민주주의 시스템을 유지할 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용인된다.
- 아그니카와 건담 파일럿들이 모빌아머들을 하나둘씩 처지하고 그 때마다 칠성훈장을 받지만, 아그니카가 액제전 도중에 사망한다. 가장 큰 문제는 아그니카가 자녀가 없었고 타인을 후계자로 지목하기도 전에 모빌아머와 싸우다 죽은 마당이라 '걀라르호른이 구심점을 잃었다'라는 것.
- 할 수 없이 걀라르호른은 칠성훈장을 많이 얻은 순으로 일곱 명의 건담 파일럿에게 걀라르호른의 전권을 맡긴다. 세븐 스타즈라는 이름도 칠성훈장에서 온 것. 따라서 맥길리스의 목적이 하슈말을 토벌해 칠성훈장을 수여하는 것이라는 추측도 타당해지는데, 액재전 이후 대대적인 MA 침공이 없어 새 칠성훈장의 수여도 끊기고 세븐 스타즈의 지위는 확고해져 그 가치는 명목만이 남았지만, 파리드 가문이 칠성훈장을 새로 수여받는다면 바알의 규정과 같이 확실한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 액제전이 끝나고 지구도 4개의 경제권으로 재편되며 민주주의적 절차도 부활했지만, 세븐스타즈는 ‘바알의 파일럿에게 절대적으로 복종해야 한다는 규정’을 법적 토대로 그 지위를 유지한다. 자신들은 바알의 파일럿에 복종했던 아그니카의 동료들의 후손이라는 이유지만 걀라르호른 질서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도 많았고 이들은 반체제 인사가 된다. 평화가 찾아왔기 때문에 모빌아머에 맞서 싸우던 건담 프레임의 관리도 액제전 시대보다 허술해져, 모빌아머와의 전투에서 파괴된 건담 프레임 외에도 많은 건담 프레임들이 걀라르호른의 감시에서 벗어나게 된다.
- 마침내 워렌 가문이 지구권과 부정거래를 하다 실각하는 등 걀라르호른의 귀족정치가 문제를 드러내자, 과격한 반체제 인사 일부가 감시에서 벗어난 건담 프레임 몇 기를 빼돌려 아라야식 시술을 받은 파일럿으로 대항하는 일이 벌어진다. 걀라르호른은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게끔, 아라야식 시술을 불법화시키고 자신들이 가진 아라야식에 대한 기술도 폐기하거나 봉인 시킨다.
- 아라야식 시술을 고안한 집단인 걀라르호른이 기술을 폐기시켜버렸으니 진정한 원조 아라야식 시술법을 아는 사람은 없어져 버렸고, 화성 등 상대적으로 감시가 느슨하고 인권사정이 열악한 식민지에서 불법으로 하는 야매 야라야식 시술만 판치게 된다. CGS등의 소년병이 받은 아라야식 시술이 실패위험이 높고 위험했던 것도 원조 시술법이 아닌 화성의 엉터리 시술법이기 때문이다.
- 그러나 건담 바알은 액제전 당시의 기술력이 이식된 원조 아라야식 시스템이 장착돼서 화성의 엉터리 아라야식 시술을 한 파일럿은 조작조차 할 수 없고, 걀라르호른은 아라야식의 원전기술을 파기한 탓에 바알을 아그니카 수준으로 완벽하게 조작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졌다. 이런 상황 덕분에 성능순에 따라 72번까지 서열을 매긴 건담 프레임의 파워밸런스도 바알이 여전히 최강인 것은 맞지만 제대로 된 아라야식 시술을 받은 파일럿이 있을때만 그 강함이 제대로 나온다는 한계와 함께 걀라르호른의 상징역할로써 근대화 개수는 받지 못했다는 약점이 생긴 반면, 다른 건담 프레임들은 꾸준히 시대에 맞게 개수를 받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파워밸런스가 상향평준화 조정된다.
- 그러나 여전히 바알의 파일럿에 복종한다는 걀라르호른의 규정은 끝까지 살아남았고 바알이 최강의 건담인 것 또한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맥길리스 파리드는 아인 달튼을 희생양 삼아 음지에서 진정한 아라야식을 복원하는데 성공한다. 이제 남은 것은 바알을 얻는 것 뿐이며, 철혈 세계관에서 완벽하게 바알을 다룰 수 있는 사람은 자신뿐이니 바알을 얻으면 세븐 스타즈는 결국 자신에게 복종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쿠데타를 일으킨다. 네모 바그라잔이 경악한 것도 이 때문이다.
- 이 탓에 네모 바그라잔과 에렉 파르크는 맥길리스를 돕지는 않지만 바알에 거스르지 못한다. 하지만, 아들의 죽음에 대한 사실을 알게 된 갈루스 보드윈, 맥길리스의 이상이 그릇된 것을 아는 가엘리오 보드윈, 이러다가 걀라르호른이 망할 것을 아는 러스탈 엘리온은 대놓고 바알을 거슬렀고, 바알에 대한 규정을 부정했다.
- 이 과정에서 사실상 무력화되지 않고 마지막으로 남은 세븐 스타즈의 유력 인물들 가운데 가엘리오 보드윈은 개혁을 주장했고, 러스탈도 기존부터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선 어느정도 보여주기 식이라도 개혁이 필요하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고 마침 세븐 스타즈의 법적기반이 박살난 상황에 그 동안 쌓인 걀라르호른에 대한 세계의 불만을 해결하기 위한 시급한 개혁의 필요성을 인정한다.[22]
- 하지만, 가문 계급을 가진 것은 세븐 스타즈 말고도 있으니 이들의 반발을 해결해야할 문제가 있다. 따라서 천애고아인 줄리에타 쥬리스에게 발바토스 토벌 임무를 맡기고, 성공하자 악마를 처단한 여기사로 치장하며 그 불만을 누른다.
- 세븐 스타즈 체제의 종결에는 이슈 가문, 파리드 가문, 쿠잔 가문이 한 번에 사라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워렌 가문의 부정거래 때와는 달리 거의 반에 해당하는 가문들이 사라진 것.
- 세븐 스타즈 반수가 사라지고, 가장 기본이 되던 규정이 그 의미를 잃으니 세븐 스타즈와 가문 계급 위주로 돌아가던 체제에서 좀 더 민주적인 체제로 전환한다. 이는 개혁에 뜻을 두던 가엘리오와 현 체제로는 걀라르호른을 유지할 없다는 것을 인지한 러스탈 엘리온의 주도로 이루어진다.
이렇게라도 설명하면 훨씬 개연성이 있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나 안 했다. 사실상 2차창작에 가까운 부분이라 종영후 제작진의 병크 인터뷰를 보면 시청자들이 정성들여 메꾼 설정도 언제 어떻게 처참히 캐발살날 지 모른다.(...)
11. 제작진의 인터뷰 내용 논란
11.1. 제작진의 두번째 인터뷰 내용 논란
처음에 '건담'에 있어야할 것은 이거랑 이거라고 잘 확보해두면 그뒤로는 뭘 해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점은 역사가 깊은 시리즈라고 생각해요. 솔직히 말해서 '
G건담이 있는 단계에서 이제와서 뭔 소리야'라는 심정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건담이라는 작품이 어떠한 것이든 삼켜주니까 말이죠. 언젠가 오펀스도 토미노 씨의
흑역사의 하나로 삼아주신다면 좋겠습니다. 흑역사 안의 과거영상에 한컷이라도 들어간다면 바랄게 없겠습니다.[23]
건담에 있어야할 것(반전&소통)들은 사실상 안 챙긴 것으로 보이고, 역사가 깊은 시리즈라는 걸 생각은 하면서 그 역사가 깊은 시리즈의 페이지에 흑역사를 갱신하고 있고, 거기서 별 상관도 없는 G건담과 턴에이를 끌어들여서 물타기를 시전하고 있다.[24][25]
이건 다시 말하자면 "처음부터 제대로 만들 생각조차 하지않았다는 것이다."
그래놓고서는 토미노의 (턴에이의)흑역사 장면에 넣어주셨으면 좋겠다는 뻔뻔함을 넘어선 발언까지 한걸보면 자기 머릿속에서는 철혈은 전설의 명작인 줄 알고 착각하는 것 같다. 시리즈의 반전, 이해와 소통이라는 주제를 잘 살린 수작이자 열혈격투물인 G건담에게도 모욕이다.
결국 철혈은 소원대로 건담 시리즈의 영원한 흑역사로 남게 되었고, 토미노 감독이 보일 반응도 안봐도 뻔하다.
본 작품은 시청자들에게 미움받지 않을 정도의 시리어스, '젊은이에게 받아들여질 정도'의 시리어스한 스토리
초대나 Z 때와는 달리 어른과 아이의 의견 충돌은 하지 않으며 그들의 이상의 공간을 만들어, 그 안에서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를 그린다.
우선 기존 건담 팬들에게 받아들여지는 것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초대나 Z 때와는 달리 어른과 아이의 의견 충돌은 하지 않으며 그들의 이상의 공간을 만들어, 그 안에서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를 그린다.
우선 기존 건담 팬들에게 받아들여지는 것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예전 나가이는 이 애니 만들면서 이렇게 입을 털었는데... 저거 다 망했는데? 까놓고 지금까지 화려한 입털기와 실적만 보면 나가이 이 인간은 아무 생각없이 애니를 만드는 기능공에 불과하다.
거기다가 설정이나 시간상의 문제로 그렇게 되었다. 따위의 개드립이나 치고 앉아 있었다. 다른 심야 애니들은 1~2쿨이 대부분인 시대에 2기 4쿨 50화나 줬는데도 분량과 시간이 없어서 작품을 망쳤다고? 1쿨의 테이와즈 사카즈키 입단, 콜로니, 2기 1쿨의 하슈말 등 쓰잘데기없는 분량낭비만 줄였어도 주연들의 이야기를 풀어갈 어지간한 1쿨 애니 분량은 확보할 수 있었다. 4쿨로 안돼서 입이나 털은 각본가,감독이라면 그 이상의 분량을 줘도 답이 없을 터이니 그냥 아예 때려치는 게 훨 나을 것이다.
11.2. 각본가 오카다 마리의 팬 인터뷰
철화단으로부터 보자면 특히 2기의 조직전체가 제물이 되어진 구조이기에 갈라르호른과 러스탈이 적으로서 서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러스탈의 대응은 사리사욕이 아닌 조직의 인간으로서 정답으로 배치하고싶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가지. 감독으로부터 철화단을 그려나가는데에 "단원들을 그다지 성장시키고 싶지 않다"라는 주문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처음부터 소중한것을 알고있는 아이들이라고. 원래부터 그들은 동료들이 있고, 화수를 더해가며
가족이라고 정의하였습니다만. 그것이 가장 소중한것. 그래서 올가가 고뇌하는겁니다만.
오카다: 예, "철화단의 반동으로서 "흔들림의 캐릭터를 만들고 싶다"라는 욕구가 끓어올라와서 그것을 가엘리오로 나타냈다고 할까요"
보통의 경우 성장하는 캐릭터가 주인공이다.
오카와 프로듀서의 말에 따르면 나가이 감독이 철화단은 세상을 혼란스럽게 만든 개쌍놈들이니 죽이자는[26] 의지에 오카다 마리는 철화단 죽이면 불쌍하다면서(...) 철화단 인원 대다수를 살리는데 공헌을 했다고 한다. 대체 무슨 장단에 맞춰서 장구를 쳐야할지 알 수 없는 노릇.
그나마 나가이 타츠유키는 러스탈과 라이드 매스를 제외한 등장인물 전원 사망이라는 전개로 갈뻔 했으나 오카다 마리가 가엘리오같은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주는 캐릭터를 죽이는 것은 좋지않다고 말렸던 것이 드러나서 어느정도 오카다 마리의 평가는 나아졌다.
11.3. 방영 이후에도 끝없이 구설수를 만드는 제작진
종영 이후에도 시청자들을 열받게 만드는 뒷설정을 각종 행사나 인터뷰에서 끊임없이 풀어놓아 없던 정도 다 떨어지게 하고 있다. 팬들의 반응은 '이제와서 이런식으로 또 뒷설정 풀어봤자 하나도 안 고마워! 인터뷰나 행사장에서 풀고 이게 무슨 짓이야!', '누가 아트라와 쿠델리아의 동성결혼이 궁금했답니까? 이야기도 제대로 못한 주제에 꺼지시죠!' 정도로 요약이 가능하다.사실 뒷설정 푸는 거 자체야 다른 애니에서도 인터뷰하다가 보면 간간히 나오는 흔한 일이니 이거 자체가 꼭 문제라고 보긴 어렵다. 다만 이렇게 욕을 처먹는 경우는 꼭 애니 말아먹고 안 그래도 망친 작품 더 망치는 설정이나, 쓸데없이 괜한 사족을 구구절절 늘어놓는 경우, 환멸을 느낀 시청자들이 전혀 굳이 알고 싶지 않은거 얘기하다가 털리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나가이를 비롯한 철혈 제작진들이 딱 그짝이다.
골때리는 건 각본가와 감독의 말이 다르다는건데, 기존에도 주인공을 성장형으로 할지, 완성형으로 정할지에 대한 의견 충돌이 있던 것을 보면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감독이 이겼었다는 것이고, 밑의 괴상망측한 물건도 감독이 만든 것이다.
11.3.1. 쿠델리아와 아트라의 결혼
쿠델리아와 아트라가 결혼했고 미카즈키의 아이 이름을 아카츠키 오거스 믹스타 번스타인철혈 세계관은 오히려 지금 현실세계보다 성관념이 후퇴했음 후퇴했지 동성혼이 가능한 세계관으로는 전혀 안 보인다. 열살도 안 된 어린 여자애랑 성인남자랑 약혼시키고 그 여자애 입에서 수절하겠다는 대사를 내뱉게 만드는 세계관이 아니던가? 오히려 나제 터빈과 그의 하렘에서 보이듯 한 남자와 결혼하고도 아무런 투기(...)나 분란이 없는점을 생각하면 동성애에 대해 열린 사회라기보다는 남자의 하렘, 그러니까 미카즈키 하렘 안의 여자들도 서로 좋아하면서 잘 지낸다고 주장하고 싶은 듯한 그런 설정에 불과하다. 나제 하렘과 '쿠델리아씨도 미카즈키의 아이 낳죠!'를 봤는데 깨인 척하는 설정 넣으면 그게 깨인 걸로 보일리가 없다. 다 망쳐놓고 '우리 할거 다했으니 이젠 니들 가지고 놀아라, 너희 오타쿠들 예쁜 여자들끼리 레즈비언 러브하는거 좋아하지?' 라고 던져주는 듯한 인상이다. 성심성의껏 주인공을 사랑하는 여캐들이 주인공이 죽어서도 다른 사람과 결혼하지 않고 그 남자를 사랑했던 구성원끼리 맺어져서 수절하며 죽은 남편(...)의 유복자를 키우는 레즈비언 러브라니. 게다가 그 여캐 둘의 커플링은 극 중에서 이루어진 적도 없다(...) 미카즈키를 끼운 3인관계만 나왔을 뿐. 미카즈키가 사라진 마당에 왜 남은 두 여자캐릭터가 붙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설정이다. 오죽했으면 미카즈키가 사실 씨내리고 두 여자가 미카즈키를 이용한거다라는 개드립도 나올 지경이다.
여성인권은 그지같은데 여성 동성애는 허락되다니 무슨 2500년전 고대 그리스인가? 쓰리썸 관계의 3명이 있고 그중 여자중 한명은 남자놈과 첫 키스한 상대, 한명은 첫 경험 상대, 그리고 한명이 임신을 하고 남자가 사망하자, 남은 두 여자끼리 결혼을 하고 그 임신했던 남자의 아이를 호적에 넣었다 이 소리인데, 무슨 에로망가가 계속 머리속에서 떠오르게 되는 설정(...) 인권감수성은 밑바닥인 주제에 동성혼은 가능한 참으로 웃기는 세계관이다.
여태까지 커플링 가지고 그 삽질하고 꼬아놓고 하렘에, 2차 성징도 오지 않은 소녀와 청년 남성의 결혼, 미성년자간의 섹스까지 나왔는데 동성혼이 가능할거 같으면 차라리 맥길리스랑 알미리아 말고 당장 결혼도 가능했을 나이대의 가엘리오를 정략혼시켜서 작품내에서 설명을 해치우던가, 처음부터 그냥 올가-미카, 쿠델리아-아트라 서로 사랑해서 결혼하는 걸로 나갔어도 이렇게 까이진 않았을 것이다. 꽤나 전복적인 설정이기 때문에 논란은 되었겠지만, 본편에선 아무런 말도 없다가 그딴거 다 안 보여주고 애니 다 끝난 막판에 뜬금없이 공개하는 상황보다는 낫다. 제작진은 철학, 사회, 시사 부분에서 다 똥인 모습만 보여주다가 애니가 다 끝나고 나서야 젠더/섹스/연애/결혼관이 정말 오픈되고 리버럴한척 하는데, 본편에서 그냥 여자들은 다 씨받이 수준으로 보고 있는걸 보여줬는데 의미가 없다, 뭔 소용인가? 이쯤되다보니 '맥길리스는 가엘리오와 결혼할 수도 있었는데 알미리아를 진정으로 사랑해서 알미리아랑 결혼하고 싶다고 했냐?'는 비아냥도 있다.(...)[28] 백번 양보해서 작중 세계관이 동성결혼을 용인하고 있고 쿠델리아가 아카츠키를 가장 잘 보호하고 양육할 수 있는 결과물로서 아트라와 위장결혼을 했다고 쳐도 처음부터 그런거 필요없이 아카츠키를 후견인이나 양자 내지 친자로 자신의 호적에 올리는 일도 충분히 가능했다. 즉 둘의 결혼드립은 아카츠키의 이름에 세 사람의 성인 오거스, 믹스타, 번스타인을 붙이기 위한 뜬금포 설정에 불과하다.
차라리 쿠델리아 아이나 번스타인처럼 미들네임이 허용되는 사회같으니, 미카즈키의 후손에게 세 사람의 이름을 전부 넣고 싶었다면 다른 방법을 써야 했다. 미카즈키에서 따와 아카츠키라는 이름을 붙였으니 미들네임을 쿠델리아의 풀네임에서 따온 '아이나' 라고 정하고 성씨를 엄마인 아트라의 성 믹스타를 붙여서 '아카츠키 아이나 믹스타' 라는 이름을 정해줬으면 훨씬 매끄러울 것이다. 이름 지을때 존경하는 위인의 이름을 따서 짓는건 흔한 일이니까.
결국 히로인이라고 부르기도 수치스런 두 여캐가 끝까지 섹스외엔 별다른 연애감정도 안 보이던 사이코패스의 망령을 벗어나지 못하고 평생 얽매인 채 살아가는 꼴이 되었다. 둘의 관계는 작중 내내 친구 정도로만 보였을 뿐, 서로 사랑한다는 묘사가 없었기에[29] 그 동성결혼도 둘이 서로 사랑해서가 아니라 이미 죽은 미카즈키를 아카츠키에게 투영해서 서로 매달려 있는꼴인 것이다.
11.3.2. 철화단은 신선조
감독에 따르면 철화단은 신선조가 모티브로 미카즈키와 올가는 히지카타, 오키타, 콘도를 배분한 것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파멸하는 결말은 처음부터 변함이 없었고 대부분의 철화단원은 이후 신분세탁해서 호적상 이름은 바뀌었지만, 통칭으로 본명을 그대로 쓰면서 산다고 한다(...) 그것도 러스탈이 악의 상징 철화단 잡았으니까 나머지는 그냥 놓아준 설정이라고. 시청자들은 반응은 '아하 결국엔 정치깡패?' 라던지, '그래 진선조는 확실히 저거에 비하면 어레인지를 잘했지' '신선조는 막부 단위에서 운영한 과격 치안 유지 단체라는 명분으로 적어도 표면상이나마 막부라는 정치단체를 수호한다는 이념이나 충성은 있었는데 철화단은 그냥 용역 깡패, 무슨 얼어죽을 어레인지냐?' 면서 욕하고 있다.냉정하게 따지면 신선조도 정치깡패에 가까운 편이니 그걸 오마주한 철화단이 정치깡패화 되는 것도 당연했지만, 적어도 이쪽은 정부의 허가 아래 치안을 유지하는 곳이었다. 그러나 철화단은 역으로 사회질서를 뒤집는 쪽의 역할을 맡았으며 공감을 사는데도 실패했다.뭘 어떻게 하면 신선조+유신지사란 조합이 머저리같은 맥길리스 개혁파+철화단이 되는건지 도통 이해 불가. 그렇게 신선조처럼 묘사하고 싶었으면 그렇게 보이도록 연출하는 것이 전개상이나 엔딩에서 철화단, 백색테러, 암살 미화나 쿠델리아 띄우기보다 더 중요하지 않았나?
역사상의 신선조는 성립부터 멸망까지 끝까지 내부의 사상적인 문제, 갈등요인으로 인해 자기들끼리 치고 박고 죽이는 경우도 많았고 미화물에서조차 이런요소가 신선조만의 특색으로 드러난다.[30] 감독은 이러한 신선조만의 요소를 다 빼먹고 시청자들이 철화단이 신선조가 모티브라는걸 전혀 알지 못할 정도로 오마주 요소를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다. 결국 감독이 애니 다 끝나고 나서야 '사실은 이랬습니다'라고 하고, 시청자들이 거의 어거지 수준으로 오마주 대상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서 찾아보는 수준이 되어 버렸는데 이건 감독이 자기의 미진한 연출을 시청자들에게 다 떠넘기는 짓에 불과하다.[31]
11.3.3. 공기가 되어버린 알미리아
사춘기 운운하며 에필로그에서 묘사조차 하지 않았다.11.3.4. 가엘리오와 아인 설정 논란
가엘리오는 1기 마지막에 빈사상태였는데 아인을 이용한 Type-E 시스템을 통해 간신히 싸울 수 있는 몸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허나 유사 아라야식은 아인의 뇌가 가엘리오의 몸을 움직여 싸우는 것이고 가엘리오는 파일럿 기량이 그렇게 강하진 않다...고 뒷설정을 풀어놓음으로써, 정신적 성장을 통해 이룩한 가엘리오의 엄청난 무위가 모두 부정되고 가엘리오는 그저 아인의 셔틀로 전락해버렸다. 더욱이 49회에서 가엘리오는 더 이상 싸우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아 아뢰야식 시스템의 플러그를 제거했기 때문에 휠체어 신세가 되었으며, 군인이나 모빌슈트의 파일럿으로서의 생명은 끝나버렸다고 한다. 이 무슨 개소리인가? 지금까지 비다르에서 내려도 멀쩡히 다녔던 모습은 가엘리오가 아닌가보다. 비다르에서 충전받아서 돌아다니는 것도 아니고 아인이랑 무선으로 이어져 있었나? 그럼 평소에는 와이파이 같은걸로 다니는가?어차피 감독이 1기에 죽이려다가 오카다 마리가 작품의 노선변경에 수긍해 살아남았고, 작품에서 거의 의도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유일한 양심으로 묘사되는 가엘리오가 마지막에 휠체어[32]를 타고 나와서, 평생 장애를 얻게될거란 이야기는 감독이 따로 말하기 전에도 시청자들 사이에 있던 이야기다. 반면 가엘리오가 회복될거란 희망을 가진 사람들도 있었기에, 이 부분은 솔직히 그냥 놔둬도 상관없는 부분이다.
그리고 아인은 이미 비다르에 옮겨질때부터 의식같은건 없었다고 한다. 게다가 49회 전투 이후에 비다르와 함께 폐기처분(!)되었다고 한다. 이래서야 아인에게 말을 거는듯한 묘사가 나온 가엘리오는 아인의 죽음을 믿지 않는 상태로 제정신이 아니던가, 기계와 교감하는 설정 놀이하다가 부하의 뇌를 부품으로 잘 써먹고 내팽겨쳤다는 토사구팽 개소리밖에 되지 못한다. 목숨을 바쳐서까지 자신을 도와준 아인을 필요할땐 쓰고 결국 버리는 꼴로 만든 가엘리오의 뒷 설정을 보면 혹시나 가엘리오가 진주인공이 될까봐 큰 흠을 내려는 시도로 생각될 정도이다.
감독이라는 인간이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굳이 아무도 알고 싶어하지 않는 가엘리오 평생 휠체어 신세나, 분명히 자기가 연출해서 넣었을 아인이 가엘리오의 외침에 반응하는 듯한 모습을 넣고도 아인은 뇌의 기능만 살아있었다 같은 작중 인물들의 평판을 처박는 사족을 붙이고 있으니 알아서 평가를 깎고 있는 것이다. 알미리아 껀도 그렇고 감독이 작품에서 제대로 연출로서 드러내지 않은 사족을 굳이 붙인다는거 자체가 마지막화 후일담 부분에서 연출 및 분량조절에 실패했다는 걸 자인하는 꼴 밖에 되질 않는다. 명심하자, 가엘리오는 이 건담같지도 않은 망작 작품 철혈의 오펀스를 건담이라고 간신히 일컬을수 있을만큼의 주제 의식을 갖춘 진주인공이나 다름없는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인물이었다. 철혈 제작진은 가엘리오를 내팽개침으로써 남아있던 철혈 작품의 마지막 한가닥 옹호까지 스스로 캐발살내어버렸다.
하지만, 후에 제작진이 선역 면에서는 가엘리오가 더 높다는 푸쉬와 함께 공개된 담당 성우 마츠카제의 "가엘리오는 내가 맡은 캐릭터 중 가장 착한 캐릭터" 라는 발언이 나와서 제작진이 가엘리오를 버렸다는 판단을 확신하기에는 애매하게 되었다. 더불어 폐기 처분했다는 것은 이제 복수자의 자신을 청산하고 아인의 죽음을 완전히 인정하고 떠나보내자라는 의미로 해석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이 논란은 제작진에서 완벽하게 입장을 나타내지 않는 이상 쉽게 종결되지 않을 논란으로 보인다. 언제나 한결같이 철혈이 설정을 풀 때 감정표현 같은 게 전혀 없어서 발생한 논란이지만, 하필 대상이 가엘리오와 아인인지라...[33]
결국 이벤트 'The Last Flag'에서 가엘리오는 아인을 탑재하는 시스템 자체에 대해 거부감을 느꼈다는 심정이 드러났다. 함께 인간으로써 역적 맥길리스 파리드를 쳐야한다는 가엘리오의 발언, 후에 인간으로서의 아인의 죽음을 인정하고 보내주는 것으로 이 논란은 완전히 종결, 미카즈키와 올가에 비해 다행히(...) 작품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좋은 관계로 끝맺었다.
11.3.5. 나노 라미네이트 아머의 무리수
나노 라미네이트 장갑 때문에 원거리 무기에 대한 회피기동11.3.6. 라프터 프랭크랜드 사망관련
분명 감독과 각본가는 철화단과 터빈즈 애들 죽이는거 마음 아프다고 별의 별 감성팔이를 저질렀는데, 철혈 BD 2권 특전 오디오 코멘터리에서 밝히기를 라프터를 감독, 각본가, 오가와P가 갑자기 삘 받아서 걍 죽였다(ノリで殺した)'고 한다.(...)11.3.7. 제작진의 헤이트물 인증
건담 에이스 잡지에서 쿠델리아는 정치인으로서 무능한 것이 맞고 천천히 몰락하는 것이 좋을 것, 발바토스는 철화단의 우상이라 철화단이 끝났다는 상징으로 목을 효수했다, 올가 이츠카는 중간에 단장 그만두고 싶어했다, 맥길리스는 건담 바알을 얻은 다음에는 거기에 도취해서 별 다른 생각 하지 않았다라고 연속적으로 입을 털었다.철혈 제작진이 지금 자기들이 만든 캐릭터랑 세계관으로 공식 헤이트물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드러낸 발언이다. 저들을 저렇게 만든건 제작진 본인들이면서 뒷설정으로 이상한 설정을 추가하는데 사실은 그게 의도된것이라면서 캐릭터를 마지막까지 엉망으로 만들고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일부러 헤이트물을 쓴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나오기 힘들정도로 주역 캐릭터들을 극이 끝나고 추가 설정으로 비하하는 것이다. 까놓고 말해 이것은 캐릭터한테 지들 똥물 뿌리고 책임전가하는 꼴. 그렇게 나불거리면서 이야기 하고 싶었으면 작품으로 이야기하던지, 아니 밖에서 입을 털고 싶으면 작중 이야기 서사를 제대로 전개하든지 했어야 했다. 상처에 소금 뿌리기도 아니고, 이렇게까지 애니 끝났다고 존중을 안해준다면 그건 그거 나름대로 문제이다.
쿠델리아는 본편 1기에서 마카나이와 코랄 콘래드, 2기에선 러스탈 엘리온의 입을 빌려서 쿠델리아는 혁명의 소녀니 아버지보다 나은 딸내미라니 정치인으로서 큰 거물이 될것이라고 칭찬, 고평가하는 묘사가 분명히 나왔다. 아마 자기네 스스로가 쿠델리아를 감당 못해 1기에서는 캐릭터 붕괴를 거하게 하다가 2기에서 버려놓다가 막판에야 재등판시켜서 후빨을 한껏 해주다가 시청자들로부터 욕을 먹으니 급하게 헤이트 개드립을 치면서 변명을 한거나 다를바없고 올가 이츠카는 1기 초반부만해도 리더로서의 책임감과 소명의식, 지략을 가진 캐릭터로서 묘사되었으나 결론은 칩사마, 책임회피 도망자행이 되어 버렸다. 맥길리스의 경우 매력적인 소재 다 집어넣고 1기 전체를 쥐고 뒤흔드는 흑막으로 만들어 넣고선 캐릭터 활용 어떻게 할지 몰라서 2기에선 엑스칼리버 건담에 집착하는 등신으로 만들어 놨다. 다 제작진이 캐릭터 묘사를 엉망으로 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다. 제작진의 이런 태도는 자기들이 했던 행위에 대한 책임회피인 동시에 망가지는 애니를 어떻게든 해석하면서 애니를 진지하게 보려 애썼던 시청자들을 모독하는 행위로 비춰질 수 있다.
11.3.8. 건담 에이스 나가이 타츠유키 인터뷰
이게 프로감독이야 동인작가야 그만 씨부리고 할거나하지 뭔 - 해당 게시글의 BEST 댓글
이외에도 지속적으로 설정집 책까지 내가면서 오만가지 이상한 것들을 만들어내는 중이다..
12. 종잡을 수 없이 따로노는 무의미한 캐릭터 소모, 주인공과 악역의 비중 역전
사실 철혈이 이렇게 돼버린 결정적인 원인은, 자극적인 소재는 둘째치더라도 제작진이 그렇게 떠들어댄 드라마에 치중한다면 이런 소재를 겪는 인물의 이야기가 다른 인물에게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이 가게끔 장치를 뒀어야 하는데, 철펀스의 모든 커플과 주요 인물과의 관계는 1대1 대응 형태로 둘의 언행은 그 둘 사이에서 이뤄지기만 할 뿐이라 극이 진행된다는 느낌이 없다는 점이다. 더 쉽게 말해 극중 인물들이 어우러지거나 대립관계를 못 세우고 1:1:1 식으로 죄다 따로 놀고 있다는 소리다[34].무엇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주역인 미카즈키랑 올가가 브로맨스물을 찍으며 자기네들의 별세계를 구축해 놓아 이 관계성에 다른 사람들이 끼어들 여지가 없고, 이런 소재가 이 둘의 관계성에 무슨 영향을 주지도 않아 서로 돌고 돌며 다른 철화단 주역들은 아무런 의미없는 캐릭터가 되었다는 것이다. 미카즈키와 올가의 정신적 성장을 위해선 둘 사이에 갈등이 일어나고 두 사람이 서로가 아닌 다른 캐릭터들과의 교류를 통해 각자의 성장을 이룬 다음 다시 서로를 이해하는 선순환 구조로 갔어야 하지만[35], 브로맨스라는 결론에서 벗어나지 않고자 억지로 미카즈키와 올가를 묶어놓은 채 애꿎은 다른 캐릭터들( 비스킷 그리폰 등)을 모조리 내치다 보니 결국 두 사람도 따로 놀고 다 자기들만의 별세계에서 놀거나 자기 스토리의 알맹이가 없기 때문에 이야기 구조 자체가 몰입이 어렵게 되어 있다. 오죽하면 미카 올가가 나가이 오카다의 오리캐라는 개드립을 칠 정도.
그나마 철화단 스토리의 키포인트가 되어 줄 수 있던 인물들이 비스킷, 메리빗, 2기 신입들인 허쉬와 잭, 그리고 쿠델리아 정도인데 철혈을 본 시청자라면 알겠지만 얘네들은 하나같이 캐릭터 활용을 엉망으로 해놔서 보기 힘들 정도다. 그나마 나았던 게 비스킷이지만 원래 비스킷에게 기대한 것만큼의 묘사가 나오지 못했고 결국 비스킷 퇴장 이후 안 그래도 엉클어졌던 철혈의 서사는 눈 뜨고 보기 어려운 난장판이 된다. 메리빗도 1기에는 올가의 성장을 이끌어줄 연상녀 캐릭터로 암시되었으나 역시 보기 좋은 꽃 수준의 병풍캐로 전락하였다.
2기에서도 달라진 건 없다. 미카즈키와 올가는 그냥 주구장창 BL삘까지 나는 브로맨스 드립을 치고 서로에게 묶여서 변화가 없다. 그런 주제에 '과거에 뭔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 간절하게 얽혀있는지' 에 대해서 제대로 된 언급도 안해서 시청자가 2차 창작을 해야 하는 수준, 마지막의 마지막에서야 좀 밝혀졌을 때는 너무 늦었다.[36] 이 둘의 관계는 그냥 철옹성인지, 쿠델리아, 유진, 비스킷 등 작중 중요 인물들이 원래는 이들에게 영향을 끼쳐서 두 사람간 관계에 뭔가 변화가 있어야 함에도 되려 이 캐릭터들 캐릭터성만 망가지거나 활용이 제대로 되지 않아 무너졌다. 즉 올가가 정신없이 폭주하고 미카즈키가 그의 광견이 되어 다 죽여대는 구조의 끊임없는 반복이다.[37] 계속 이딴 식이다보니 둘의 관계에서 뭔가 변화라던지 대립을 기대하거나 주변인들과의 만남으로 인한 이들의 외적, 내적 변화를 기대한 시청자들은 그냥 픽 식어버렸다. 4쿨 내내 미카는 그냥 생각없이 죽이고 또 죽이고 늘 같은 행동만 하며, 명색이 히로인인 쿠델리아&아트라와 제대로 된 로맨스를 형성하기는커녕 정신적인 교감도 별로 없이 자각없는 성희롱만 늘어놓다 결국 아트라를 덜컥 임신까지 시켜버렸다.
철혈의 여캐 다루는 능력이 평균 이하란거야 두말할 것도 없지만 주연측 남캐들도 하나같이 괴멸 수준이다. 허쉬는 첫 한 달 정도는 미카즈키의 안티테제라도 될 것처럼 포장하다가 미카의 부하 1 정도 역할로 전락했고, 메리빗은 애초에 비중 자체가 거의 없어 잘하면 철화단의 안티테제로 쓸 수 있는 좋은 캐릭터성을 사실상 방치만 시켜놓다가 2기에 와서는 전혀 엉뚱한 캐릭터와 대충 커플링을 만들어 버리고 치워버렸다. 그리고 쿠델리아는 도대체 왜 만들어놓은 캐릭터인가 의심이 갈 정도. 쿠델리아 본인 문서도 보면 알 수 있듯 본디 1기 첫 등장 당시 이 캐릭터에게 사람들이 걸었던 기대와 잠재력은 엄청난 것이었다.[38] 그 기대를 생각한다면 이렇게 하찮게 소모되는 게 너무 아깝다.[39]
아키히로는 동생에 이어 새롭게 연인관계로 발전할 수 있던 여성을 잃었지만 동생 때처럼 교전 중 전사로 재탕하기엔 영 그랬는지 일상파트에서 비명횡사해버렸고 나머지 캐릭터들도 모두 들러리 취급이 되어버렸다. 노르바 시노와 야마기 길머튼의 문제도 이 둘이 이러든 저러든간에 철화단의 움직임과 극 진행에 아무런 영향을 못 주었다. 하다못해 시노의 마지막을 빛내려면 야마기에 대해 유진과 대화를 나누던 회상장면을 못해도 몇 화전에 내보냈어야 했다.
이렇게 무의미하게 방치해놓은 캐릭터들은, 마지막에야 뜬금없이 감성팔이를 하면서 죽는 식으로 하나하나씩 덧없이 소모되어버린다. 사실 동료의 죽음으로 각성하는 줄거리는 정석적 전개이나 문제는 몰입할 수 없는 있으나마나한 캐릭터를 죽이는 줄거리를 가히 뱅크신 수준으로 죽음을 줄창 남발해봤자 감응이 없는데다가 결정적으로 주연의 성장은 커녕 변화조차 없기에 전혀 무의미하다. 따라서 계속해서 캐릭터들을 죽여봤자 캐릭터의 죽음이 소위 말하는 성장, 하다못해 캐릭터의 변화랑 전혀 상관이 없고 전개상으로도 무의미하게 자극적인 전개 넣으려고, 되도않는 미화질이나 시키려고 죽인 것 수준으로 전락한다. 결국 캐릭터 소모가 너무 남발되어 약빨이 듣지 않음에 따라, 심지어 작품 마지막에 주인공인 올가, 미카가 죽어도 시청자들은 반응이 영 없게 되어버렸다. 대체 시노, 올가, 미카 같이 1기부터 레귤러, 심지어 주인공이였던 캐릭터가 죽었는데 스토리적으로 도저히 시청자들이 감흥을 느끼지 못하게 만들면 대체 어쩌라는 것인가? 그리고 작품 자체도 역시 똑같은 말로를 맞았다.
철화단 캐릭터 스토리가 다 이런 식이다. 그때 그때 어느 소재가 휙 나왔다가 스토리에 연계를 못하고 사라지는, 무슨 옴니버스물에서나 볼법한 전개다. 사실 옴니버스물이어도 특수전대 데카레인저가 보여줬듯이 극중 전개가 치밀하게 짜여있다면 한 번 등장하고 사라지는 소재여도 각개별로 호평받을 수 있지만, 철혈은 데카레인저가 아니었다.
이러다보니 주역들과 관계된 다른 요소들이 제대로 살아날 수가 없다. 스토리를 전개는 하는데 그게 철화단이라는 주연조직에 무슨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저놈의 올가미카 폭주쇼에 다 묻혀버리는 것이다. 브루어스와 새벽의 지평선단, 철화단 지구지부, 러스탈의 부하들, 쿠델리아의
반면 악역집단인 걀라르호른을 보면 이들을 주인공으로 작품을 만들었어도 되었을 정도로 공들인 캐릭터가 많다. 맥길리스, 가엘리오, 카르타, 줄리에타, 아인, 이오쿠, 러스탈 등 걀라르호른만 떼고 봐도 흥미롭고 의미있게 연결되는 떡밥들이 굉장히 많다. 카르타는 1기에만, 줄리에타와 러스탈, 이오쿠는 2기부터 나온 캐릭터들인데 이들의 존재감과 감정이입은 철화단의 올가-미카보다도 훨씬 높다. 가엘리오는 주인공, 맥길리스는 라이벌이자 최종 보스, 카르타는 비운의 히로인, 러스탈은 노회한 정치가이자 주인공의 충실한 후원자, 줄리에타는 힘을 추구하다가 갱생하는 히로인, 이오쿠는 사고뭉치지만 성장할 수 있는 조연, 아인은 주인공과 함께 행동하는 동료이자 목숨까지 바치면서도 주인공을 돕는 충복 포지션으로, 각각 인물의 행동과 악의와 사건 등이 뭉쳐 가엘리오는 건담의 주제를 잡은 진주인공격으로 훌륭히 성장했고 그 성장을 발판으로 줄리에타의 변화를 이끌며 나아가서 걀라르호른과 화성까지 바꿔놓았다. 그나마 여기서 문제되는 게 맥길리스인데, 처음에는 냉철한 지성을 가진 흑막형 캐릭터였을텐데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되어버렸나 싶을 정도로 멍청함과 허세로 가득찬 페이크 최종보스 캐릭터로 전락해버렸다. 그러나 그조차도 걀라르호른 다른 인물들의 반면교사가 되주고 가엘리오의 라이벌이라는 포지션을 간신히 챙겨가고 있다[40].
완결이 몇 화 안 남은 시점에서도 주역이라는 철화단의 스토리는 괴멸적이고 대부분의 시간에는 걀라르호른의 싸움과 걀라르호른 등장인물들의 충실한 성장스토리. 올가미카는 여전히 지들 둘 말고는 의미도 없는 드라마만 반복하고 나머지는 쓸데없는 스고미카 후빨과 섹드립을 위해서 써먹는다. 그리고, 주역들이 깽판을 치다가 공기가 되어서 애니가 망하게 생겼는데 그놈의 의미도 없는 섹드립을 위해 주역스토리를 또 낭비해야 했나? 아마 제작진이 노리는 게, 미카즈키의 피를 이어받은 새로운 세대가 희망이 된다는 거창한 얘기를 하고 싶은가본데 그러려면 미카즈키를 그딴식으로 비중없이 다루면 절대 안 되었다! 그저 자극적인 '아이를 만들어요' 같은 성적인 개드립을 칠 분량이 있으면 이들의 성장 스토리를 썼어야 했다. 까놓고 말해 종반부의 미카즈키랑 쿠델리아는 더 이상 이 애니의 히어로, 히로인이 아니고 그냥 냉정하고 싸움만 잘하는 악당 건담 파일럿 1, 세상물정 모르는 정치가형 엘리트 여성 출신 히로인 1의 비중밖에 없다. 이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13. 알 수도 없는 주제의식
4쿨이나 하면서 이만큼 스토리가 의미없는 애니도 없을것이다. 그렇다고 무슨 재미없고 시시한 주제를 가져온 것도 아니다. 소년병의 어두운 모습과 아동관련 각종 범죄(데브리), 학대, 성매매, 살인, 청부살인, 보복살해, 정치깡패, 친구 배신, 신체개조, 심지어 창관이나 일부다처제, 야쿠자, 동성애, 근친상간, 성폭력까지 자극적이며 잘못 다루면 욕먹기 딱 좋은 소재들을 죄다 동원했다. 결국 문제는 이게 다 철혈의 오펀스라는 애니에서 필요없는 것들 목록에 들어가게 된다는 것이지만.원래대로라면 스토리의 세 중심축이어야 할 미카즈키 / 올가 / 쿠델리아 세 명은 각자 장단점이 뚜렷하다. 미카즈키는 유능한 건담 파일럿이지만, 타인과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인격장애를 가진 탓에 평화로운 일상과 사회생활에서는 변두리의 낙오자가 될수 밖에 없는 캐릭터다. 올가는 그런 미카즈키가 자신을 따르게 만들고 소년병들의 리더 역할을 하는 등 기본 리더십은 출중하지만 어릴때부터 뒷골목에서 자라 범죄에 무덤덤하고 CGS같은 거칠고 어두운 환경에서 자라 선악에 대한 구별은 모호하다. 쿠델리아는 정의로운 세상을 원하고 그런 세상을 만들겠다는 이상은 충분하지만 현실에서 그 정의를 관철시킬 힘과 현실인식이 부족하다.
제작진이 호언한 대로 소년병들의 성장 이야기가 됐다면, 세 사람이 자신들의 장점을 교환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식으로 상향평준화가 이뤄지는 전개로 갔을 것이다. 올가의 부족한 선악관념을 보완하는 쿠델리아, 쿠델리아의 부족한 현실감각을 보완하는 올가, 쿠델리아와 올가의 뜻을 무력으로 실현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타인과 교류하는 방법을 배워나가는 미카즈키 이 세 사람이 걀라르호른의 개혁이란 커다란 흐름에 끼어들어 자신들의 성장과 성공은 물론 물론 지구의 개혁과 화성의 정치적 독립까지 이뤄낸 영웅이 되었다는 소년만화의 왕도적 전개처럼 흘러갔을 것이다. 물론 이런 전개가 '너무 교과서적이고 뻔하다'는 비판은 듣겠지만 애시당초 왕도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이야기를 뽑아내는 것이 감독과 제작진의 역량이다. 문제는 제작진이 이 뻔한 전개에 반기를 든 것[41]까지는 좋은데, 내키는 대로 양판소만도 못한 작품을 만들어버렸다는 데 있다.
결국 좋게 흘러갈 수 있는 뻔한 전개를 제작진이 억지로 누르고 뒤틀다 보니 반대로 세 캐릭터가 서로의 나쁜 면만 교환해서 하향평준화, 타락해나간다는 배드엔딩으로 치닫게 되었다. 쿠델리아는 자신이 생각한 이상과는 정 반대인 더러운 현실에 좌절해버리고 나중엔 '포기하고 현실과 타협했어요.'로 끝,
의외로 이렇게 나열해두면 충분히 매력있는 스토리인데, 소년병들이 초심을 잃고 타락한 끝에 결국 처절하게 몰락하는 과정을 건조한 시선으로 풀어나가는 연출을 적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방식의 느와르 혹은 피카레스크 전개도 잘만 풀어냈다면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여운을 남길 수 있고 소년만화적 전개보다 괜찮은 평을 받을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철혈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게 도대체 뭐였나는 의문밖엔 안 남았다. 철혈이 짜놓은 세계관이 부실하긴 했지만 잘만 살려놓으면 충분히 매력적인 이야기가 나올수 있는 물건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이런 결말이 나온 게 안타깝고 제작진들이 비판받아 마땅한 이유가 된다. 제작진들이 호언한 소년병들의 성공이나 정치 드라마는 결국 없었고 제작진 본인들이 참고했다는 야쿠자같은 느와르도 없는,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괴이한 혼종이 되어버렸다.
아니 애당초 소년병에 대해서 아무런 생각도 없었으니 그런 주제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2기 1화 아트라의 나레이션을 보라, 철화단 때문에 소년병과 휴먼 데브리가 늘어나는 총체적 난국 상황이 도래했다. 그래서 뭐? 그래서 그 다음은? 극을 이끌어나가는 건 캐릭터지만 그 이야기가 지속될 여지를 주는 건 세계관이다. 특히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은 이 거시와 미시가 상호교류하면서 극이 되는 부류가 많은데 철혈에서는 세계관 설정 같은 건 아무 쓸모가 없다. 소년병 확대되어서 그래서 뭐? 그 다음에 무슨 얘기가 있긴 했었나?
극 후반부 걀라르호른 내전에다 어이없는 액제전 설정 변경 놀음이나 하고 있지 않았나? 2기 중반부 진행되는 동안 1화에서 언급하고 나선 다른 소년병이나 아라야식 관련으로는 허쉬 미디 관련으로 대충 언급하는 척하고 가져다 치운 다음 허쉬는 미카 후장 빨이나 시키다가 별 의미없이 최종화 직전 퇴장하였다. 이딴식으로 관련 소재를 제대로 다룬 적 없는데 왜 굳이 그런 걸 넣었는지 의문이다, 그 모든 일의 원흉인 철화단은 마지막까지 극의 중심 스토리에서 벗어났고 그 모든 일에 책임을 져야할 당사자 쿠델리아는 " 철화단을 보니 정치한다고 나선 내가 얼마나 오만했는지 알겠어요.
그래놓고 에필로그에선 뜬금없이 정치가로 재기한 쿠델리아를 보여주면서 제작진들이 도대체 뭔 생각을 하는지 의문만 가지게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시청자가 50화를 지켜보며 납득할만한 이유로 결말을 맺어지는 게 아니라 철화단은 붕괴했지만 어찌저찌 휴먼데브리는 폐지되고 간략하게 나레이션 수준으로 '결국 개혁은 일어났고 철화단은 착했습니다' 라는 식으로 얼렁뚱땅 끝나면서 남는건 미카즈키의 아기를 안고 웃고 있는 전 독립운동가였던 히로인 쿠델리아와 미카즈키의 아이를 낳아서 행복한 아트라가 전부다.이게 명색이 2기 4쿨 50화짜리 애니메이션의 내용이자 주제다. 도대체 무슨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결말일까? 게다가 여기에 무슨 드라마가 있을까.
미카츠키 역을 맡은 카와니시 켄고는 최종화 직전에 미카즈키가 어떤 결말을 맞이했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철혈의 오펀스는 해피 엔딩이 아니더라도, 설령 철화단이 아무것도 이뤄내지 못했더라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아무리 작품에 대한 비판을 하기가 쉽지 않은 주연 성우라 하더라도, 연기자로서 이전 시리즈를 포함하여[43] 연기자로서 부당한 연출을 대하는 성우들과는[44] 달리 비판할 맘조차 들지 않는 듯한, 일종의 해탈한 상태(...)를 보이며 주연 성우조차 결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에 대해 엿볼 수 있게 한다. 성우 본인의 감상이 아니라 제작진이 요구한 일종의 립서비스라고도 볼 수 있지만 만약 그랬다면 주연 인물들이 아무것도 이뤄낸 것이 없는 이야기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있다는 아이러니가 되는 셈이다.
14. 원인
이렇게 혹평 받은 결정적인 원인은 사상이나 주제의식이 아닌, 제작자의 역량이다. 그 온갖 욕을 받아먹은 데스티니도 제작자의 역량이 어느정도 받쳐줬기에[45] 건담 취급을 간신히 받아낼 수 있었던 것이고 에이지도 제작자의 역량이 받쳐줬기에 건담의 말석이나마 얻을 수 있었다.[46][47]그것보다도, 이것저것 좋은 아이디어와 아이템, 세계관, 설정, 캐릭터를 가지고 있었거나 만들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써먹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여 마구 남발하다 못해 그것들이 서로 시너지를 일으키기는커녕 맞물리지도 못하며, 여기저기 쑤셔박아넣은 것도 모자라 쓸데없는 컨셉과 클리셰를 온갖 곳에 점철해놓는 무리수를 일삼으면서도 그것을 건담의 이름 아래에 면죄부로 생각하여 써제끼고 건담시리즈에 이름이라도 올릴 수 있었다고 하는 작가/감독에게, 역량을 찾을 수가 없었으나 메카에서만 돈을 벌었듯이 조금이래도 팔릴 것 같다 생각하여 제작시킨 윗선이 제대로 말아먹어버린 것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48]
누구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지만 그것을 실행시키려면 완벽하지 않더라도 완성시켰다고 할 만한 최선의 제작을 했어야 하는데 '흑역사래도 족보에 이름새겼다'라는 투의 던지는 듯한 제작을 해버린다면 제작자 자기 자신도 이것이 잘못됐다는 걸 알고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1]
기승전 다인슬라이프도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걸 노렸을 것이나, 그러면 건담을 볼 이유가 없어진다는 것. 사실 제작진 수준을 보면 야쿠자물에서 기승전총알빵으로 끝나는 거 오마주한 게 분명하다(...)
[2]
물론 그전까지는 온리 사스미카 전개였지만 근본이 프라판매 판촉물인 건담 특성상 어느정도 주인공 기체 버프는 있을법도 한 일이다. 문제는 밑에서도 지적하지만 전개는 사스미카인데 프라 팔아먹고 싶지 않은 방향으로 나가서 문제지, 당장 후반부 전개 들어선 건담 비다르, 키마리스 비다르에 매력을 느낀 시청자가 발바토스 루프스, 건담 발바토스 루프스 렉스에 매력을 느낀 시청자들보다 훨씬 많다.
[3]
반면 사도를 추구하려다가 작품을 망쳐버린 철혈이랑 비견되게
알드노아 제로는 왕도를 추구하다가 역시 작품의 연출과 역량이 딸려서
영 좋지 않은 평가를 들었다는 점에서 비교될만한 작품이다. 그래도 이건 주인공들이 동료 목숨을 칩으로 취급하는 이들은 아니었기에 더욱 심각한 셈.
[4]
사실 이 두 작품은 여주인공을 다루는데 실패해서 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5]
예시를 들자면
전쟁 영화인
퓨리에서도 아주 짧은 러브씬만 투입했음에도 주인공의 성장은 엄청났고, 그 성장을 설명할만한 소재가 되었다.그 성장이 기관총 난사인건 둘째 치고
[6]
실제로도 제작진은 가엘리오와 줄리에타는 공식적으로 연인이 아니라고 인증했다. 막판에 가엘리오가 줄리에타에게 농담을 한 것은 본래의 능글맞은 성격으로 돌아와서 그저 장난친 것과, 그것에 빡친 줄리에타가 휠체어를 거칠게 밀어 복수한 것에 불과하다.
[7]
게다가
알드노아 제로의 경우는 적을 물리치지 못하면 반대로 학살당하는 처지였고, 적 한 명만 죽이면 아군 및 민간인 수백 명이 사는 상황이라 살인에 대해서도 충분히 명분을 가지고 있었다. 원래 대단히 냉정침착한 성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투시의 침착함 등에 대해 이해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이나호가
소년병이 된 계기도 대규모 전쟁발발에 의한
강제징병이었고, 엄연한 정규 군대 소속이다. 또한 이나호의 경우 초반에는 친구들을 위해, 중반부터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싸우는 등 명백하게 납득할 수 있는 목적이 있었다. 야쿠자 똘마니가 되어서 사리사욕을 위해 싸우는 올가나 생각없이 닥치는대로 맹종하는 미카즈키 및 철화단과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알드노아 제로가 욕을 먹은 것은 스토리의 급전개로 인한
개연성 없는 마무리 때문이지 이나호의 캐릭터성과는 큰 관계가 없다.
[8]
하지만
브루어스 편에서는 철화단이 엄청난
감성팔이를 저질렀던 탓에 이마저도 욕을 먹고 있다.
[9]
사실 허쉬와 그외 신입 단원들의 등장 이유는 1기는 보지 못하고 2기부터 보게 되는 시청자들을 대변해주는 인물이었다. 신참들을 중심으로 극을 전개함으로써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철화단의 행동 양식이나 앞으로의 전개를 이해시키면서 1기를 보지 못했거나 이해가 부족한 시청자들의 진입장벽을 낮추고자 했던 것. 그러나 초반에 있던 반감이 너무나 쉽게 사라지면서 캐릭터의 매력을 어필하는데 완전히 실패했으며, 어느 정도 역할을 다 했다는 판단이 섰는지
토사구팽당하여 중반 이후 비중이 없어졌다.
[10]
가엘리오의 키마리스도 집안의 골동품이라고 했으며, 외전인 월강의 주역 건담인 아스타로트도 몰락한 세븐스타즈 출신인 워렌 가문의 건담이며, 또다른 외전 우르드 헌트에서 나오는
건담 가미진도 세븐스타즈 소속 파르크 가문의 건담이다.
[11]
사진은
기동전사 건담: MS IGLOO2 중력전선의 등장인물인
61식 전차 전차장 하만 얀델이다.
[12]
물론 설정집 상의 다인슬레이프는 '에이하브 레일건+특수 KEP탄=다인슬레이프 시스템'이라는 조합 공식이 존재하기에 언급한 특수 포탄을 빼고 일반 탄환을 사용할 시에는 최고출력 기준 위법 레벨은 아니고, 합법 정도도 아슬아슬하게 '그레이 존'이라는데, 그럼
힘 좀
깨나
쓴다는
조직들은 본체는 자체 제작이건 노획품이건 최소 한두대는 다 가지고 있으며, 급할때 일반 탄이건 특수 탄이건 포탄만 구해와서 다 꺼내서 쏴대야 정상이다.
[13]
물론 상황상 터빈즈의 주요인물들이 죽어야 하는 게 맞기는 맞다.
[14]
콜로니 레이저는 분명 무시무시한 위력을 가진 전략병기이긴 하지만 남발한 적은 많지 않고 애시당초 사용하는 것이 쉽지도 않다. 그리고 우주세기 건담 시리즈에서는
콜로니 레이저나 솔라 레이 시스템 같은 전략 병기를 단 한번도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사용했던 적이 없다. 오히려 이런 병기들을 두고 드라마를 만들었으면 만들었지. 기동전사 건담에서는
솔라 레이로 데긴 공왕이 사망하면서 기렌과 키리시아 사이에 깊은 골이 파이게 되었고 아 바오아 쿠 전투에서 결국 터지는 계기가 되었으며,
기동전사 Z건담에서는 최후의 전투(그리프스 공방전)에서 콜로니 레이저를 사이에 두고 피터지는 공방전을 벌였다. 물론
에우고에서 콜로니 레이저를 발사해서 제단의 문의 티탄즈가 괴멸되긴 했지만 그 사이에 별의별 드라마가 씌어졌다. 당장 크와트로 바지나 vs 하만 칸 vs 팝티머스 시로코라는 세 조직의 거두들이 치열하게 모빌슈트로 전투를 벌이면서 서로를 디스하던 곳이 바로 이 콜로니 레이저 전투다.
[15]
물론 이랬으면 줄리에타를 죽였다고 욕을 더 얻어먹었을테니 일장 일단이 있는 의견이긴 하다.
[16]
건담 W의 중후반부를 보면 정치를 논하는 씬에서는 거의 반드시라고 할 만큼 리리나가 나오거나 언급된다. 적인 오즈도, 건담의 파일럿들도 절대로 리리나 피스크래프트라는 어린 여자애에 불과한 인물을 경시하지 않으며 심지어 그녀의 사상을 비현실적인 이상주의라고 까는 사람들 마저도 그렇다.
[17]
물론
크랭크도 정상인이지만 작중상 이미 고인인지라.
[18]
분명히 악역이 맞긴 한데
힘이 전부라고 까부는 몸만 큰 중2병 어린애와
칩에 미친 화성인 정치깡패 야쿠자 두목,
그를 따르는 광견집단들이 워낙 눈뜨고 못봐줄 심각한 막장이여서 개념인으로 보인다. 이전에도 능력이나 인품은 물론 이오쿠나 줄리에타 등을 상당히 아껴서 두사람에게 존경받고 그에 맞는 충고를 해주는건 물론, 이오쿠의 성장에 흐뭇해 하거나 오랜 친구인
가란 모사의 죽음을 애도하는 인간미 있는 모습이나 기반이 없는 떠돌이 객장인
가엘리오의 사정을 이해하고 의견을 존중해 주는등 거물다운 품격과 위엄을 보여주는등 여러모로 조력자 다운 모습을 보여줘서 악역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19]
반론의 여지가 있다. 메리빗과 유키노조를 개념있는 인물이라고 할 여지가 있나?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개념있어 보일뿐, 말만 번지르르하지 방관하고 뒤에서 지켜보는 주제에 좋은 어른인 척 하는 인간들에 불과하다.
[20]
정작
가엘리오 보드윈은 살아나서 맥길리스의 가장 강력한 적이 되었다.
[21]
1기에서는 액제전의 원인이 에이하브 리액터라고 하고, 2기에서는 모빌아머가 일으켰다고 하는데 에이하브 리액터로 인해서 통신이 차단된 결과 인공지능 모빌아머가 통제불능에 빠져 폭주하기 시작했다면 동시에 설명이 된다.
[22]
만약 철화단이나 쿠델리아가 듣보잡이 되지 않고 주인공 자리를 유지하려면 최소한 이 시점까지는 어떻게든 가엘리오와 손을 잡고 지구 개혁과 화성 독립의 선봉장이 되었어야 했다. 필요하다면 올가를 버려서라도 말이다.
[23]
2기 방영전에 한 인터뷰이다.
[24]
G건담은 소재만 파격적이었을 뿐, 건담 시리즈의 주제인 반전과 소통이 담겨있는 작품으로 철혈 따위와 비교되는 것은 G건담에 대한 최악의 모욕이다.
[25]
오히려 G건담의 중요 키워드인 건담 파이트도 사실은 국가간의 이권다툼을 위한 장치이며 작중에 나오는 건담들도 건담 본래의 아이덴티티인 무기로서의 건담을 콜로니국가를 대변하는 최종병기로 재해석하거나 데빌 건담으로 대변되는 과학만능주의의 폐해와 건담파이트로 인해 파괴되고 버려진 지구를 보여주는 등 그래도 참신한 소재들이 많은 편이다.
[26]
하지만 그나마 괜찮은 의견을 내서 오카다 마리보다 욕을 덜 먹는 것이지, 오카다 마리의 요구에 결국 납득했다는 것으로 미친 듯이 까인다.
[27]
물론 시노가 커밍아웃을 정확히 하지 않아서 그를 당연히 성다수자인 이성애자일 거라 믿었기에 야마기가 섣불리 접근하지 못하고 속앓이 한 것일 수도 있다. 동성애자가 이성애자에게 애정을 품어 고백했다고 해도
성적 지향이 다른 이성애자가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항이 아니기 때문. 마찬가지로 시노 쪽에서도 '남자든 여자든 상관이야 없는데 우린 가족이랬으니 그러면 근친상간이 되는 거 아냐?'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28]
다만 맥길리스와 가엘리오는 둘다 세븐스타즈라는. 무슨일이 있어도 끊겨서는 안되는 중요한 가문의 후계자기 때문에 할수 없다는건 사실이다. 둘이 결혼하면 두 가문의 대가 끊겨버리는것이다
[29]
작 후반부, '쿠델리아씨도 미카즈키의 아이를 만들어요!' 대사 이후 둘이 미카즈키를 끌어안으면서 서로 손깍지를 끼고 바라보는 장면은 있다. 당연히 당시 시청자들은 이게 둘의 결혼이라는 결말로 갈 복선일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30]
이걸 잘 가공하면 단순한 미화물이 아니라 피카레스크 극으로 만드는것도 충분히 가능한 소재다.대부분이 신선조 미화물로 써먹어서 그렇지 철혈은 근본 자체가 피카레스크와 미화물 사이의 갈피를 못잡고 망한 애니에 불과하니 다 부질없는 이야기이긴 하다.
[31]
신선조는 비록 정치깡패라고는 하지만 일본에서는 아주 인기있는 소재고 기존에 이미 캐릭터성도 잡혀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정작 철화단을 신선조라고 해놓고 거기에 대응되는 캐릭터성은 전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나타나지 않는다. 과연 칩드립이나 치는 올가가 신선조의 누구와 매치되고 소시오패스 살인마인 미카즈키는 누구에게서 모티브를 따온 것이란 말인가? 그렇게 보면 정말로 쓸데없는 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신선조가 마땅찮은 조직이긴 해도 철화단처럼 아무 사상도 없고 허무한 조직이라고는 볼 수 없다.
[32]
이것도 그냥 대충 넘어가서 그렇지 작중에서 5~6년이 지났다고 뒷 설정으로 입을 털었는데 그럼 가엘리오는 49화에서 수술의 상처가 5~6년이나 낫질 않아서 계속 몸에 붕대를 감고 있었다는 소리가 된다.(...)
[33]
올가 이츠카와 미카즈키 오거스가 2기에서 막장 행각 정점을 찍기 전에도 꾸준히 비판 받아웠던 점이 설정을 풀때 감정묘사가 없어서이다. 게다가 저 둘은 가엘리오랑은 달리 인간적인 요소가 더 적어서 더 비판 받아왔다.
[34]
사실 이 점은 건담 SEED 및 SEED DESTINY에서도 나온 말이다. 퍼스트 건담에서는 주요 인물들 간 관계가 얽히고 설켜서 온갖 드라마를 만든다면 건담 SEED 시리즈에서는 일단 사람들이 얽히기는 하는데 정작 나오는 결과는 미약하다고 한다면 철혈에서는 아예 일대일간 관계만 그릴 뿐 인간관계가 얽히는 구석이 아예 없다.
[35]
심지어
모로사와 치아키 때문에 그렇게 욕을 먹는 건담 SEED DESTINY조차 키라가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하면서 줏대없는 짓거리를 하는 아스란의 행태에 극대노해서는
세이버 건담을 직접 오체분시하는 등 중반부에는 둘 사이의 갈등이 극에 달했다.
[36]
사실 이미 2기 시작때부터 늦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나오려면 진작에 나왔어야 했으니까. 그리고 꼭 과거사가 아니더라도 이 둘의 관계를 설명할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까지 망가지면 설령 과거사를 아무리 풀어놔봤자 안 되는 건 안 되는 법이다.
[37]
심지어 이 두 사람의 관계도 꼬여있는 게 미카즈키는 자기 의지를 거의 보이지 않고 올가에게 전적으로 의지하며 기대를 품고 있지만, 올가는 그런 미카즈키의 기대를 부담스러워 한다. 하지만 어떻게든 미카즈키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무리수를 던지면 미카즈키는 타고난 천재성으로 이걸 진짜로 해내버리고는 이런 전적을 올가가 뛰어난 사람이라서 그렇다고 여기며, 올가한테 다음에는 뭘 하면 되냐고 부담을 주는 식의 악순환이 계속된다. 1기에서 철화단이 비스킷의 죽음 이후 막나가기 시작했던 것도 미카즈키가 올가를 압박하다시피 재촉한 게 원인이었다.
[38]
딱봐도 쿠델리아는 건담 W의
리리나 도리안이나 건담 SEED의
라크스 클라인과 같은 역할로 남자 주인공을 올바른 길로 이끄는 포지션이다. 그리고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이 둘은 그 역할만큼은 완전히 수행했다.
[39]
까놓고 이건
미카즈키 오거스도 마찬가지인데 이쪽은 이미 쿠델리아보다도 더 전에 캐릭터의 잠재력이 바닥난 탓에 언급하기도 뭣하다. 1~3화의 미카즈키와 쿠델리아를 생각하면 어쩌다가 정말 이렇게 되었나 한숨이 절로 나오는 수준.
[40]
말 그대로 '간신히' 다.사실 40화 이후 맥길리스가 너무나 어이없는
캐릭터 붕괴를 일으켜버려서 이제와서 가엘리오와 라이벌 매치를 붙이기에도 애매하다. 딱 말해서 43화에서 가엘리오의 캐릭터가 맥길리스를 압도한 이후 맥길리스는 가엘리오의 라이벌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수준이 되었다.
[41]
실제로 제작진 인터뷰를 보면 초기 기획을 갈아엎었다는 말이 수두룩하게 나온다. 미카즈키에 대해 오카다 마리는 초기에 성장형 캐릭터로 잡고 썼는데 완성형으로 해달라는 감독의 요청에 따라 수정했다고 하고
유진은 토도와 함께 배신하는 캐릭터였는데 스토리가 변경되었다 하는 등.
[42]
알드노아 제로에서 지나치게 이상주의적이고 무대책한거 아니냐 소리 들은
아세일럼 버스 앨루시아도 이 지경까지는 안 갔다. 엄청 욕을 먹었지만 최소한 그녀는 막판에
정략결혼을 감행해 자신의 인생을 희생하면서까지 어떻게든 사태를 수습하려고 노력은 했고 마침내 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이끄는 데 성공한다.
[43]
단 이 경우에는 상황 자체가 추가적인 설명으로 납득이 가능한 경우였다.
[44]
철혈 라디오에서 테라사키는 미카즈키의 태도를 비판했고, 우메하라의 경우엔 쿠델리아를
만악의 근원으로 깠다. 사쿠라이는 1기와 2기 때의 맥길리스 캐릭터가 달라졌다면서 푸념한 적이 있다.
#
[45]
후쿠다 미츠오가 아무리 욕을 먹는다고 해도
기동전사 건담 시드 데스티니가 그렇게나 성공해서 돈을 억수로 벌어낸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시드 데스티니나 철혈이나 디자인만으로는 불호의견이 꽤 있는 편이였는데, 후쿠다는 연출가였던 본인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서 화면에 비추어지는 미장센에는 확실히 강점이 있는 감독이였다. 그렇기에 실제로 프라모델이 발매되면 상당한 매출을 올리게 되었다. 애니메이션에서 보여준 인상깊은 장면들이 프라모델을 구입하는데에도 영향을 상당히 준 것인데 당시로서는 나무랄 것 없었지만 눈부시게 발전한 프라모델 기술을 고려하면 품질적으로 크게 우수할 것이 없었던 당시의 퀄리티를 광고효과로 상쇄한 것이다. 반대로 철혈은 프라모델 자체는 이전처럼 고가의 고등급모델이 아니라 실제로 판매량과 매상을 견인하는 HG급에서도 혀를 내두를정도의 퀄리티로 뽑아내는데 작품에서 영 활약들을 안해주니 인상이 흐려진 탓에 주역기들도 기대치에 못미치는 매상을 올리는 실정이다. 후쿠다가 욕먹은 이유는 감독으로서 모로사와로 대표되는 일부 인력들을 제대로 통솔하지 못했고 거기에 그다지 책임감을 느끼지않는 언행들과 본인이 만들고싶었던 건담이 기존의 팬덤이 생각하는 건담이랑 조금 달랐던게 문제였다. 철혈이 상술되었듯 어설프게 클리셰를 피하려다가 망친 케이스라면 저쪽은 반대로 기존의 클리셰를 신봉한 오타쿠가 프로답지못한 모습들을 보여준 점이 비판받는 것이라 방향은 정 반대로 나갔는데 극과 극이 통한 케이스라고 봐야한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탓에 결과적으로 철혈은 시데보다도 못한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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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 데스티니를 감상한 당시의 팬들과 철혈을 감상한 팬들사이에는 주시청층인 중~고등학생정도의 연령대를 기준으로 할때 15년 정도의 확실한 세대차이가 있다. 시드 데스티니에서 가장 처참한 평가를 받았던 서사적 완성도 면에서 비교적으로 근래의 팬들은 최근작품들의 트랜드가 해당 부문을 중점으로 둔 작품들이 잘 없기때문에 거기에 적응한 뒤로는 기준점도 많이 낮아져있고 어느 정도라면 구멍이 있더래도 용인해주는 편이 되었다. 그럼에도 철혈은 문제가 한둘이 아니기때문에 거센 비판을 받은 것인데 우습게도 시드 데스티니 정도만 되어도 근래에 처참한 평가를 받았던 메카물에 속하는 애니메이션들보다는 훨씬 나은 수준이다. '철혈이 이만하면 합격점을 받았을것이다' 정도의 눈높이로 시드 데스티니를 평가하면 최소 평작은 된다는 씁쓸한 농담도 오가는 수준이다. 그야말로 바닥에 떨어져도 파고 파면 지하가 나오듯이 끝없는 추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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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지는 작품 자체는 평이한 수준이다. 갑자기 대상연령층을 낮추면서 갈길을 잃었을뿐 기획 자체는 정상이였고 제작도 정상적으로 이루어졌으며 내용도 정상적이다. 다만 인상적인 내용을 꼽기가 어려워졌을 뿐이다. 초대 건담의 위상이 너무 비대해진 탓에 어째서 그당시의 기동전사 건담이 조기종영을 했는지를 잊은듯 보이는 선택이였다. 아이들을 위한 작품을 만들고싶었던 토미노의 의중과는 반대로 어느 정도 높은 연령층에 뒤늦게나마 호응을 얻은 게 건담 시리즈의 시작이였다. 아동을 위한 건담이 나쁜것은 절대로 아니다. 다만 상업적인 성과를 기대하기엔 모험이였던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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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이면 어쨌든 만사 오케이라는 깨지지않는 전설이자 불패신화로서의 건담은 이제 끝났다고 봐야한다. 시대가 너무 많이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