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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 원제: Notre-Dame de Paris
영어명: The Hunchback of Notre-Dame
1. 개요
프랑스의 소설가 빅토르 위고가 1831년 출간한 장편 소설. 원제는 《노트르담의 꼽추》가 아니라 《 파리의 노트르담》이다. 《노트르담의 꼽추》라는 제목은 영어권에서 The Hunchback of Notre-Dame이라 번역한 것을 중역한 것. 다만 영어권에서도 위고의 소설 《 레 미제라블》을 굳이 The miserables로 번역하지 않고 프랑스어 그대로 Les miserables로 사용하는 것처럼, 프랑스어 그대로 Notre-dame de Paris(노트르담 드 파리)로 사용하기도 한다.[1]최근 발매되는 번역본 중에선 프랑스 원제를 그대로 번역해 '파리의 노트르담'이란 제목을 채택하는 경우도 많지만, 아직은 노틀담의 꼽추라는 제목이 더 인지도가 있다. 아무래도 파리의 노트르담이라고 하면 대성당 자체가 연상되고 현대인들은 이 소설을 콰지모도를 통해서 기억하므로 노틀담의 꼽추가 더 빨리 인식되는 것이다.
15세기 프랑스 왕국을 배경으로, 어렸을 때 버려진 뒤 노트르담 대성당의 종지기가 된 꼽추 콰지모도와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 스페인어로 에메랄드라는 뜻), 콰지모도의 보호자 주교 클로드 프롤로가 벌이는 일을 다룬 비극. 프랑스어 원제대로 노트르담 대성당이 주 무대가 된다.
분량과 고전 명작이라는 점 때문에 부담을 갖는 사람들이 많고, 국내에도 청소년이나 어린이를 위한 축약 버전이 많이 나와 있다. 레 미제라블처럼 원작 초판에는 많은 양의 삽화가 있었지만 현재 한국판 중 원래의 삽화가 들어간 버전은 없다. 삽화가 들어간 버전도 다 현대에 다른 삽화가가 그린 것이다.
소설의 영어판 제목도 그렇고 해서 보통 콰지모도가 소설의 주인공인 걸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콰지모도의 이야기는 초반 잠깐과 마지막 잠깐만 서술되어 있을 뿐, 소설의 초점은 오히려 클로드 프롤로 개인의 고뇌와 에스메랄다의 인생에 집중되어 있다.
위고의 소설답게 전개와 아무 상관없는 장광설과 중언부언이 무척 심하다. 특히 3장 전체를 할애한 노트르담 성당 묘사와 파리의 건축물, 건축학에 대한 장광설은 레 미제라블의 워털루 전투, 파리 하수구 묘사만큼 악명 높다.
2. 파생작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나 연극, 애니메이션으로 여러 작품들이 제작되었으며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콰지모도의 캐릭터가 원작의 등장 비중이 매우 적은데도 불구하고 제일 인상 깊기 때문에 파생작에서는 언제나 그를 주인공으로 설정한다.2.1. 영화
영화는 1905년에 프랑스에서 10분짜리 단편 무성영화로 처음 만들어졌고 1911년에도 무성영화가 제작되었으며 1917년에는 미국에서 무성영화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 세 영화들은 워낙 러닝타임이 짧은 단편영화였다.-
오페라의 유령( 1925년작)에서 에릭을 명연기한 론 채니(1883~1930)가 콰지모도를 연기한 유니버설 무성 영화인 1923년작은 100분이 넘는 시간으로 작품의 주요 줄거리를 담았기에 일반적으로 파리의 노트르담을 최초로 영화화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노트르담의 꼽추'라는 제목처럼 원작과 달리 콰지모도에 중점을 둔다. 이후 상당수의 2차 창작물도 이 제목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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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에는 유성영화로 미국에서 만들어졌다. 찰스 로튼, 모린 오하라, 에드먼드 오브라이언 주연이다. 후에 나올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작품. 제2차 세계 대전 직전에 개봉한 만큼 정치적인 색채가 강해 집시들이 받는 인종 차별과 박해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제 1회 칸 영화제 상영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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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앤서니 퀸이 콰지모도[2]로 나오고 이탈리아 배우 지나 롤로브리지다가 에스메랄다로 나온 1956년작 영화가 가장 유명하다. 이 영화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합작이다.
한국에서는 1971년에 개봉, 당시 서울관객 28만으로 흥행에 크게 성공했으며 1988년에 재개봉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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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은 앤터니 홉킨즈가 콰지모도를 연기한 1982년 작 미국-영국 합작 티브이 영화다. 레슬리 앤 다운이 에스메랄다로 나왔다.
넷플릭스에서 제작될 영화는 이드리스 엘바가 연출 및 출연을 맡게되었다.
2.2. 연극, 뮤지컬, 오페라, 발레
연극, 뮤지컬, 오페라, 발레 등 무대극으로도 여러 번 제작되었다.- 첫 번째 오페라는 원작자 빅토르 위고가 오페라용 대본을 쓰고 루이제 베르탕이 작곡했다. 그러나 왕실의 검열과 오페라 스토리 특유의 특징 때문에 스토리가 이상해졌다. 프란츠 슈미트가 작곡한 오페라 <노트르담> 역시 원작이나 뮤지컬을 접한 사람에게는 이상하게 느껴지기는 마찬가지로, 그랭구와르가 비중 높은 악역으로 나오고[3] 페뷔스는 에스메랄다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으로 나온다. 다르고뮈지스키의 <에스메랄다>나 영국 작곡가 토마스의 <에스메랄다>도 평가가 좋지는 않다.
- 프랑스에서 제작한 뮤지컬은 노트르담 드 파리(뮤지컬) 항목으로.
- 1996년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노틀담의 꼽추(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하여 뮤지컬 노틀담의 꼽추(뮤지컬)가 제작되었다. 1999년에 독일에서 초연된 뒤 2004년에 한국에서 라이센스 공연되었으며 2014년 수정을 거쳐 북미에서도 공연되었다.
- 발레로도 수차례 만들어졌으며, 발레극 <에스메랄다>도 국내에 들어온 바 있다.
2.3. 애니메이션
- 1996년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다. 원작과 다르게 콰지모도는 귀머거리도 아니고[4] 프롤로는 주교가 아닌 법관으로 등장하며 무엇보다도 해피 엔딩으로 끝난다. 그래도 디즈니 애니메이션치고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꽤 엄숙하고 음울한 편으로 위키피디아에는 '가장 어두운 디즈니 만화영화'라고 소개되어있다. 특히 클로드 프롤로가 에스메랄다를 본 후 욕정을 참지 못해 울부짖는 장면에서 나오는 곡 ' Hellfire'는 지금봐도 소름이 돋을 정도로 무섭고 웅장하다. # 데미 무어가 에스메랄다의 성우를 맡은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독특한 캐릭터들의 개성과 애니메이션의 영상미, 그리고 아름다운 수록곡 등으로 인해 높은 평가를 받는다. 자세한 내용은 노틀담의 꼽추 문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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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스크린샷은 Jetlag Productions에서 애니화한 작품이며 그 외에도 Golden Films, Dingo Pictures 등에서도 애니화했다.
- SBS에서 방영한 노틀담의 천사(원제: The Magical Adventures of Quasimodo)라는 1996년작 애니메이션도 있다. 어두운 얘기는 없는 활극으로 콰지모도는 생긴 건 추한 꼽추지만 몸이 날래고 정의로운 청년으로 나오며, 에스메랄다와도 호의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에스메랄다의 오빠인 프랑소와라는 오리지널 캐릭터가 나온다. 주된 내용은 프롤로의 음모를 카지모도가 분쇄하는 것이다. 콰지모도의 성우가 강수진이라 듣는 사람의 기분이 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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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에 호주 Burbank Films에서 만든 세계 명작 애니메이션으로 KBS-1로 방영한 애니메이션도 있는데 여기선 에스메랄다나 카지모도 모두 살아남는 해피엔딩으로 끝났다(프롤로는 콰지모도가 떨어뜨려 죽는 건 같지만).
- 영국에서 만든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괴물들의 잔치(1967)에서는 드라큘라나 미라, 투명인간, 지킬 박사와 하이드와 같이 콰지모도가 나오기도 했다.
- 으쌰으쌰 우비소년에서 패러디가 되었는데 뭘더가 체포한 남자(외계인)의 거짓 회상에서 태어났을 때 추한 모습으로 태어났으며 친부모에게 버림을 받게 되었다. 사람들은 자신의 모습을 무서워하며 따돌리지만 클로드 신부가 그를 발견하여 성당에서 종지기를 하며 살았다고 한다.[스포일러]
3. 등장인물
- 콰지모도(Quasimodo)
- 에스메랄다(Esmeral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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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팽 트루유푸(Clopin Trouillefou)
파리의 거지와 집시 등이 숨어 사는 기적궁의 왕. 첫 등장에서는 그랭구아르의 연극 공연 때 불쌍한 거지 행세를 하면서 구걸을 하다가 장과 합세해 연극을 망쳐버렸으나, 또 다시 등장했을 때는 기적궁에 발을 들이게 되는 그랭구아르를 심판하며 카리스마를 보인다. 그랭구아르를 목매달려고 했으나 에스메랄다가 그랭구아르를 남편으로 삼는다고 말하자 거지들의 법을 존중해 살려주었다. 작품 후반부 그랭구아르의 책략에 빠져 에스메랄다를 구하(고 약탈을 하)러 노트르담을 공격했으나, 루이 11세의 진압 명령에 의해 투입된 정규군과 맞서 싸우다가 집중 사격으로 사망한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선 익살스러운 광대의 모습으로 나오고, 뮤지컬판에서는 혁명가스러운 모습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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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프롤로(Claude Frollo)
해당 항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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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뷔스 드 샤토페르(Phœbus de Châteaupers)
왕실 근위대 중대장인 귀족 청년. 이름은 라틴어로 그리스 로마 신화의 태양신 아폴론을 뜻하며 성에는 샤토(프랑스어로 성채)라는 단어가 들어 있는 것으로 알 수 있듯이 매우 지체 높은 집안 출신이다. 플뢰르 드 리스라는 귀족 출신 약혼녀가 있으나 유흥과 방탕함에 빠져 그녀를 등한시한다. 젊고 준수한 미남자로 납치당할 위기에서 에스메랄다를 구해준 덕에 그녀의 사모를 한몸에 받는다. 에스메랄다의 아름다움에 혹하여 노리개로 삼고자 입으로는 달콤한 말을 지껄이면서도 정작 그녀의 이름은 외우지도 못하는 아둔한 구석이 있다. 군인 특유의 미신에 대한 맹신으로 집시인 에스메랄다를 멸시하면서도 내심 꺼림칙하게 여긴다. 에스메랄다를 농락하려던 찰나 클로드에게 칼을 맞고 졸도하였으나 상처가 대단하지 않아 목숨을 건진다. 이후 에스메랄다 '따위'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약혼녀와 새출발을 속삭이던 와중 때마침 에스메랄다의 교수형 준비를 목격하고 난처한 입장에 처한다. 결혼 피로연 밤 콰지모도가 그를 에스메랄다에게 데려가려고 하자 기겁하며 완강히 거부한다. 기적궁의 폭동 때 진압을 맡았으며, 지나가다가 한 마디 던진 페뷔스의 목소리를 들은 에스메랄다가 숨은 곳에서 뛰쳐나오면서 에스메랄다가 체포당해 죽게 만들지만 본인은 그런 일이 벌어지는지조차 전혀 모르는 채 떠나버렸다. 에필로그에서는 결혼을 했다고 나온다. 시치미 뚝 떼고 약혼자에게 돌아가 잘 먹고 잘 산 것.
원작자가 알면 저승에서 뒷목을 잡겠지만 전형적인 남주인공이나 해피엔딩을 필요로 하는 각색본에서는 에스메랄다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선한 인물로 미화된다. 특히 디즈니판에서는 콰지모도와 협력하여 에스메랄다를 구하는 역할까지 맡는다. 또한 원작에서 단 한번도 에스메랄다의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지 않았다.[6] 독자 입장에선 클로드 프롤로보다 훨씬 핵발암 쓰레기이다.[7] 뮤지컬에선 이런 쓰레기적인 면모가 제법 드러나는 편.[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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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리
에스메랄다가 기르는 반려동물. 새하얀 털에 황금 뿔과 발톱을 지닌 예쁜 암염소이다.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간단한 날짜 계산도 하며, 알파벳으로 낱말 만들기 등의 재주도 지닌 영특한 동물이다. 원작에서는 그 재주가 판결에 영향을 끼친다.[9] 주인공의 반려동물이므로 디즈니판에서는 비중이 있으나, 동물을 등장시키기 곤란한 무대극에서는 삭제당한다. 원작에서는 그랭구아르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기적궁 반란 당시 그랭구아르가 에스메랄다 대신 얘를 구출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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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뒬
수녀 (Sister Gudule)
옷 대신 검은 자루를 뒤집어 쓴 채 고행하고 있어 자루 수녀라고도 불리는 인물. 본명은 파케트 기베르토(Paquette Guybertaut). 그리 나쁘지 않은 환경의 집안에서 태어났으나[10] 결국 가난을 견디지 못하고 매춘부가 되었다. 파케트 라 샹트플뢰리(Paquette la Chantefleurie)라 불리며 꽤 지체높은 사람들을 상대한 고급 매춘부였으나 나이를 먹어가며 인기가 퇴색하자 점점 손님들의 수준이 낮아지더니 싸구려 창부로 전락해가며 비참하게 살았다. 그러던 그녀에게 찾아온 삶의 희망이 바로 아이였다. 아녜스 기베르토라는 예쁜 딸을 낳아 애지중지하며 길렀지만, 집시들이 납치해 가서 실종되고 만다. 실종 사건 발생 당일 그녀가 딸을 찾아 슬피 울부짖으며 온 마을을 헤매는 모습은, 그 광경을 본 사람들은 모두 울지 않을 수가 없는 장면이었다고.[11] 이후 딸이 죽었을 거라고 체념하고 고향을 떠나 파리로 와서 수녀가 되고 고행하는 삶을 시작했다. 하지만 15년의 세월이 지나서도 여전히 아네스의 한 짝 남은 아기 신발을 품에 안고 처절하게 딸을 그리워하는 모습은 자식 잃은 어미의 한이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아네스를 훔쳐간 집시 때문에 당연하지만 집시란 집시를 모두 저주하고 에스메랄다도 '내 아이가 살아 있으면 딱 저 정도겠지'하는 이유로 증오하고 있었다. 기적궁 반란 당시 클로드가 떠맡긴 에스메랄다를 악착스레 부여잡고 증오를 표출하며 죽이려 들지만[12] 에스메랄다가 갖고 있던 증표를 통해 그녀가 바로 다름 아닌 자신의 딸임을 알고 감격한다. 추적을 당하는 에스메랄다를 숨겨주지만 사랑에 눈이 먼 에스메랄다가 페뷔스의 목소리에 뛰쳐나간 탓에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간다. 에스메랄다의 처형을 막기 위해 애걸복걸한 끝에 자포자기로 달려들다가 끝내 사형 집행인의 팔을 물어뜯으며 버티는데, 군중이 그녀를 떼어내 세게 밀쳐버리자 내동댕이쳐져 머리를 부딪치면서 뇌진탕으로 죽고 만다. 사람들은 그녀를 밀쳐버리고는 어떻게 되었는지 뒤도 돌아보지 않아 자신들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조차 몰랐다. 딸 에스메랄다를 죽게 만든 페뷔스도 자기가 던진 말 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모르는 채 떠나갔으니, 모녀의 운명이 기막히게 빼닮았다...
이전에 지옥에 던져져도 상관없으니 우리 애를 단 1분만이라도 만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었는데 정말로 글자 그대로 그리 됐다. 가해자가 된 피해자라고 볼 수 있는데, 집시에 의해 억울하게 피해를 보긴 했으나 결국 그로 인해 맹목적인 증오에 눈이 멀어 악인이 되었고 그 결과 신에게 벌을 받아 비참하게 생을 마감한다.
독자에게 큰 인상을 남기는 비극이지만, 미디어믹스에서는 에스메랄다를 집시 출신으로 설정하거나 스토리를 축약할 경우 등장할 필요가 없으므로 존재 자체가 삭제되는 일이 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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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프롤로 뒤 물랭 (Jehan Frollo)
클로드 부주교의 늦둥이 동생이며, 대학생의 탈을 쓴 양아치. 뒤 물랭은 ' 풍차'라는 뜻의 별명인데, 팔다리가 길어서 휘적거리는 게 마치 풍차 날개 같다고 붙었다. 원작의 도입부에서 연극판 분위기를 주도(?)한다. 이름이 나오는 인물 중 굵직한 스토리와 상관없는 인물이기 때문에 상당수의 미디어믹스 버전에서 잘린다. 난리통에 신나서 날뛰다가 개그 캐릭터인데도 사망한다. 장을 죽인 것은 다름 아닌 콰지모도. 클로드가 무슨 마음으로 콰지모도를 거두었는지 생각하면 지독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형 클로드에게는 아픈 손가락이나 마찬가지인데 클로드가 신학생으로서 공부를 할 때 장 프롤로 자신은 어린아이였지만 하필 이 시기에 흑사병 창궐로 부모님을 모두 잃어 부모님의 애정을 받지 못했다. 클로드 역시 감정 표현에 서툰데다 신학생으로서 학업을 마저 진행해야 했기에 집안 어른들에게 애정 자체는 받지 못하고 집안 내 소작농 부부의 손에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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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그랭구아르 (Pierre Gringoire)
궁상의 극치를 달리는 떠벌이 작가. 고아 출신으로 어렸을 때 클로드에게 학문을 배웠다. 기껏 연극을 올렸는데 만우제 때문에 묻히고[13] 양아치 대학생들 때문에 엉망이 되는가 하면, 기적궁에 실수로 발을 들였다가 교수형 당할 뻔한 걸 에스메랄다가 남편으로 삼아 구해주지만 순결을 지키려는 에스메랄다 때문에 타의에 의한 고자되기를 시전하는 등 참으로 다채로운 경험을 한다. 아름다운 에스메랄다에게 마음이 끌리지만 에스메랄다가 자신에게 괸심이 없다는 걸 알고 잘리에게 마음을 쏟으며, 기적궁에서 재주를 배워 길거리의 광대 노릇을 하고 있었다. 클로드의 강요로 에스메랄다를 구해낼 계략을 짜내고 기적궁 사람들을 부추겨 폭동을 조장한다. 최후에는 에스메랄다와 잘리 중에 잘리를 택해 데리고 도망갔다. 후일담을 보면 연극판으로 돌아가 기어이 성공했다고 한다.[14] 실은 실존 인물로, 성사극[15]과 소극[16]을 지은 극작가이다. 후일담도 이 고증을 따른 듯. 그러나 실제 생몰연도는 1475년~1538년으로, 작중연도인 1482년에는 7살에 불과하였다. 작가는 일부러 19년이나 나이를 올리는 고증오류를 범하며 등장시켰다.
원작 기준 첫 등장으로 따지면 카지모도보다도 먼저 등장해서 분량도 더 많이 할애받았을 정도지만 미디어믹스에선 푸대접 받는다. 그랭그와르가 비중이 있게 나오는 2차 창작물은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와 슈미트의 괴작 오페라 노트르담밖에 없으며, 그 외의 버전에서는 안 나온다고 보면 된다. 뮤지컬에서는 나레이터 비슷한 포지션인 반면[17], 오페라 노트르담에서는 얀데레 메인빌런이며 페뷔스를 찔러 죽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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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뢰르 드 리스 드 공들로리에 (Fleur-de-Lys de Gondelaurier)
아름다운 외모와 막대한 재산을 가진 귀족 아가씨로 페뷔스의 사촌이자 약혼녀. 난봉꾼 페뷔스는 정복욕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데다 혼전순결을 지키려는 평범한 귀족 여성인 플뢰르와 시대에 뒤처진 고루한 인물상인 플뢰르의 어머니에게 질려있었는데, 그러던 차에 에스메랄다를 알게 되는 바람에 결국 에스메랄다의 인생을 망친다. 페뷔스가 정상적으로 에스메랄다를 사랑하는 것으로 각색된 작품에서는 등장하면 곤란해지는고로 존재 자체가 삭제당한다. 유일하게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는 주요 조연 중 하나가 되었다. 플뢰르와 플뢰르의 두 친구, 어머니가 춤추던 에스메랄다와 처음 마주치는 장면은 여자식 기싸움과 돌려까기는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18] 뮤지컬에선 페뷔스에게 에스메랄다를 죽이라고 서슬 퍼렇게 말하지만 정작 원작 소설에선 에스메랄다가 페뷔스를 찌른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는 사실 자체를 모른다. 플뢰르 뿐 아니라 당사자인 페뷔스도.[19]
[1]
검색 결과를 보면 원제를 그대로 영어로 번역하여 Notre-dame of Paris로 사용한 예는 없는 듯하다. 그 이유는 실제
노트르담 대성당과 혼동되기 때문이다.
[2]
더빙판 성우는
김기현. 작품이 매우 인상깊었는지 세월이 오래 흐른 지금도 기억하고 계셨다.
[3]
처음부터 에스메랄다의 남편이며, 집착이 강한 인물로 나온다.
[4]
원작에서는 종지기 일을 너무 오래한 탓으로 귀머거리가 되어버렸다고 설명한다.
[스포일러]
그런 건 낚시였으며 디즈니 노틀담의 꼽추
책이 있었는데 그게 거짓이었던 것이다!
[6]
공들로리에 가에서 에스메랄다를 유흥거리로 삼기 위해 불렀을 때, 귀족 아가씨들이 에스메랄다의 이름이 괴상하다며 조롱하자 "예쁘면 됐지 이름 같은 건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든가, 에스메랄다에게 "당신의 이름은 사라센인의 이름 같다. 가시덤불에 걸려드는 기분이다."중세에도 존재했던
가스라이팅라는 헛소리를 지껄여 에스메랄다로 하여금 자신의 이름은 고통이라며 자책하게 했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 페뷔스 이놈이 멍청해서 에스메랄다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장 프롤로 뒤 물랭과 대화하는 와중에서도 에스메랄다의 이름을 몰라서 집시 계집애라고 칭하며, '빌어먹을 이름이다', '그녀가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도 질색이다'라며 에스메랄다를 마구 씹어대는 장면이 나온다.
[7]
의외로 클로드 프롤로는 에스메랄다에게 집착하기 전에는 악인은 아니었다. 콰지모도를 동정하여 거둬주었으며 비록 대등한 인간으로서의 사랑은 아니었지만, 연민하고 애정을 품기도 하는 등 어느정도 인간적인 면모도 가지고 있었다. 다만 악행의 죄질은 페뷔스보다 프롤로가 더 나쁘다. 애초에 프롤로가 콰지모도에게 에스메랄다 납치 사주를 안 했으면 에스메랄다가 페뷔스에게 반할 일도 없었다.
[8]
그나마 뮤지컬에선 에스메랄다의 이름은 제대로 부른다.
[9]
잘리가 낱말 만들기 재주를 보여주는 것이 그만 에스메랄다가
마녀로 판정받는 데 결정적인 구실을 하고 말았다. 그 당시 마녀들은
고양이, 염소 등을 사역마로 삼는다는 풍문 때문이다.
[10]
그래서 후반부에 딸을 찾은 뒤 내 고향으로 돌아가면 과거 부모님과 살던 집과 남겨주신 유산이 있을 테니 그것으로 먹고살자고 말한다.
[11]
그러다가 '당신이 집을 비운 사이 집시 여자들이 들러서 보따리에 감싼 뭔가를 황급히 놓고 가더라'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범인이 아기를 돌려준 줄 알고 기뻐하면서 문을 부수고 들어갈 정도로 급히 달려갔으나 결과는
충격과 공포. 거기엔 자기 딸 대신
카지모도가 있었다. 흉측한 기형아를 낳아 키우던 집시 여자가 예쁜 아이를 보자 눈독들여
바꿔치기한 것이다.
[12]
에스메랄다가 본인도 어머니를 잃었음을 이야기한다.
[13]
사실 실력 부족 탓도 있다. 위고가 은근슬쩍 얘는 너무 쓸데없는
비유를 많이 한다는 말을 넣은 것도 그렇고 실제로 말하는 걸 보면 요점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쓸데없는 걸 추가해서 1~2페이지를 통째로 채우는 인물.
[14]
여담으로
알퐁스 도데의 단편 <스갱 영감의 염소>는 화자가 가난으로 궁상맞게 살면서도 일자리 난 것을 거절하는 그랭구아르라는 친구에게 '고집피우지 말고 취직해라'라는 내용을 우화로 들려주는 편지 형식인데, 중간에 '에스메랄다의 새끼 염소'라는 말을 하는 서술이 있다. 하지만 알퐁스 도데는 거의 400년이나 뒤인 19세기 사람이니 동일인일 리는 없고, 친구에게 '너 거기 나오는 그랭구아르처럼 굴래?'라는 뜻으로 붙인 가명이나 별명인 듯하다.
[15]
聖史劇,
성경의 내용을 소재로 한 연극.
중세 말기에 유럽에서 매우 유행하였다.
[16]
笑劇, 관객을 웃기기 위하여 만든 비속한 연극.
중세 도덕극의 막간극에서 발달한 것으로, 과장된 표현ㆍ노골적인 농담ㆍ우연성ㆍ황당무계함 따위를 특징으로 한다.
[17]
이 점은 디즈니 애니메이션판의 클로팽과도 비슷해, 디즈니판에서는 클로팽이 그랭구아르의 포지션도 일부 흡수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18]
플뢰르와 친구들은 서로 외모가 고만고만해서 서로간에 암묵의 협정을 맺고 잘 지냈는데 그들을 압도하는
미모의 에스메랄다를 보자 적개심을 품고, 차마 에스메랄다의 미모를 폄하할 수는 없어 남루한 옷차림을 공격했다.
[19]
페뷔스를 찌른 혐의로 재판을 받는데 멀쩡히 살아있는 피해자를 죽었다며 진술도 받지 않았고 페뷔스는 병영에 돌아갔다 '두 달이 지났으니 다 끝났겠지'하고 돌아왔다. 플뢰르에겐 결투중에 상처를 입었다고 둘러대서 플뢰르는 마지막까지 아무것도 모른다. 이 같은 전개는 당대 프랑스의 불합리한 사법제도를 비판하기 위한 서술이다. 귀머거리 카지모드를 재판한 귀머거리 재판관 장면과 마찬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