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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주의는 자유주의에서 파생된 문화적 좌익에 가까운 사상이며, 여전히 서구권을 비롯한 많은 지역에서 자유주의의 하위 이념으로 여겨진다. 사회주의는 생산수단의 사회적 소유를 특징으로 하기에 진보주의(문화적 좌파, 자유주의 하위 이데올로기)와 전혀 별개의 전통이지만, 대한민국이나 중남미같이 우익독재를 겪은 지역에서는 진보주의가 사회주의와 친연성을 가지기도 하는 반면 공산 독재를 겪은 동유럽 지역에서는 오히려 경제적 자유주의와 엮이기도 한다. |
1. 개요
이슬람 자유주의(Islamic liberalism) 또는 이슬람 진보주의(Islamic progressivism)는 자유주의를 이슬람 교리와 접목하려는 사상이다.일반적으로 이슬람 모더니즘과는 별개의 사상으로 구분하고 있다.[1]
2. 특징
이슬람 자유주의자들은 유대교, 기독교가 현대에 맞추어 교리를 개혁했듯이 이슬람도 개혁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이슬람 정체성 자체를 부정하지 않고 이슬람공포증과 이슬람주의를 극우적이라며 반대하고 있다.예시로 이슬람 페미니즘(Islamic Feminism)도 이슬람 자유주의와 공통 분모가 많은데 이들은 린다 사서도 이슬람 페미니스트라고 자칭하지만 그녀는 오히려 이슬람주의인데 미국에서 히잡 착용을 여성 인권이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서구의 자유주의자들도 그녀를 페미니스트라고 잘못 알고 있다. 파키스탄에서는 이슬람 모더니즘 성향 학자 무함마드 타히르 알 카드리가 히잡의 의미는 정숙이라고 주장하며 파키스탄 대도시 지역 여성들이 히잡을 쓰지 않을 권리를 확보하기도 했다.
이슬람 여성사 전문가 중 이슬람 자유주의 성향 인사로는 이집트 출신 미국인 교수 라일라 아흐마드가 있다.
3. 한계
사실 무슬림들 상당수가 이슬람 근본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확실한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이슬람 내 소수종파, 이를테면 이스마일파와 아흐마디야는 이슬람 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아 이미 온건화를 목표로 서구 시각에서 보면 상당히 성공적인 수준의 개혁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이스마일파는 중세에는 테러와 암살을 일삼던 극단주의 종파였으나 오늘날에는 가장 진보적인 교리를 가지고 서구식 세속적 교육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종파로 거듭나고 있다.하지만 주류 종파에서 샤리아를 부정하고 세속주의 개혁을 추구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이슬람이 오늘날의 기독교처럼 세속주의와 타협할 경우 절대다수 이슬람 성직자들과 신학자들의 권위는 급속히 실추될 테니 종교계 주류는 여기에 격렬히 반발할 수밖에 없다. 이란에서 세속주의 개혁이 가장 활발하던 팔레비 왕조 시절 샤리아 법정이 유명무실해지고 정부에서 이슬람 성원의 토지를 농민에게 분배하자 궁지에 몰린 시아 이슬람 성직자들이 죽기살기로 이란 혁명을 일으킨 것을 생각해보자. 아무리 인권운동가들이 이슬람 근본주의를 비판해도 이슬람 신학자들은 생계와 위신 때문에라도 샤리아의 상당 부분이 조로아스터교 관습법에서 기원했다는 사실 등을 부인하고 샤리아가 순수한 이슬람이라는 프로파간다를 퍼트릴 수밖에 없다.[2]
그러니 이슬람 국가들의 종교 지도자들과 정치 지도자들 입장에서 이슬람 자유주의에 입각한 종교 개혁은 이익은 불확실한데 리스크는 너무 큰 행위이다. 종교인들도 엄연히 생계수단이 필요한데, 급진적인 개혁을 추구하면 안정적인 후원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유로 오늘날의 이슬람 자유주의 운동가 중 사회적 영향력이 강한 사람들이 거의 없다. 미국의 하원의원 일한 오마르가 과연 바다 건너 중동 사회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아니면 마지드 나와즈가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프티들을 능가하는 권위가 있을지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미국 내 성소수자 권리 옹호와 혐오 반대, 급진적 페미니즘 관련하여 목소리를 내는 이슬람 자유주의 단체 "진보적 가치를 위한 무슬림들"의 리더 애니 조네벨드(Ani Zonneveld) 역시 전문적으로 신학을 공부한 사람이 아니라 말레이시아의 은퇴한 대중가수 출신이다. 보수적 사회에 무언가 임팩트를 주려면 내세울 권위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없다. 때문에 오늘날 살라프파 무슬림들은 "진보적 가치를 위한 무슬림들" 회원들이 예배 보면서 실수하는 모습들이 담긴 동영상을 유머 소재로 사용하는 형편이다.
사실 진짜 꼴통 극단주의자들은 이미 결론을 내려놓고 온건파 무슬림이면 싸그리 공격하는 타크피르주의[3]를 가졌기 때문에 충분히 권위와 지식, 학술적 업적이 있는 이슬람 율법학자들도 조금이라도 극단주의자들 입맛에 안 맞는 자유주의적 해석을 내놓았다가 신변의 위협을 받거나 살해당하는 일도 심심찮게 일어난다. 파키스탄에서는 '여성이 이교도와 결혼해도 죄가 아니다', '매니큐어와 립스틱을 지우지 않고 예배를 드려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파트와를 냈던 무하마드 샤킬 아우지 박사가 괴한의 총에 맞아 숨지기도 했다. # 참고로 아우지 박사는 카라치 대학교 이슬람학과 학장을 지낸 전문가 중의 전문가인데도 극단주의자들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범행을 저질렀다. 이슬람 국가의 정치인들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그들을 교묘하게 이용하며 국민 통제의 수단으로 쓰는 정치적 문제의 해결과, 시민사회의 자성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양심 있는 일부 자유주의 율법학자들의 목소리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단, 위의 사례들만으로 이슬람권 전체가 이슬람 극단주의에 경도되었다는 편견은 피해야 한다. 이슬람권 국가라 해도 나라마다 사회문화적 환경이나 정치 지형이 제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같은 기독교권이라도 미국과 유럽, 중남미,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의 상황이 같지 않다는 걸 생각하면 된다.
4. 여담
- 아얀 히르시 알리는 이슬람 개혁을 이야기했지만 그녀는 이슬람을 배교한 무신론자이고 그녀가 말하는 개혁은 오히려 Alt-lite적이기 때문에 이슬람 자유주의와 일치하지 않는다.[4]
5. 관련 인물
- 이븐 루시드 - 중세 말 이베리아 알 안달루스의 무슬림으로 이슬람 자유주의자들의 롤 모델
- 모하마드 하타미 - 이란 제5대 대통령. 이란 개혁파들의 영적 지도자이고 이슬람 자유주의가 나타나지만 본인 성향과 본인 성향괴는 별개로 신정국가 이란 체제의 특성상[5] 개혁에 한계는 있다.
- 무함마드 압두 - 이슬람 모더니즘의 시조로서, 역시 이슬람 자유주의자들의 롤 모델 중 하나
- 마지드 나와즈
- 일한 오마르 - 히잡 같은 문제에 있어서는 기존 무슬림들과 같은 견해를 취하지만 대신 성소수자 문제나 사형 제도같은 데 있어서는 상당히 진보좌파적인 입장이다.
- 마시흐 알리네자드 - 이란의 히잡 반대 운동가
- 아스라 노마니
- 압돌카림 소루시
6. 관련 단체
- 개혁파 - 이란의 빅텐트 정치연합. 다만 사회보수주의에서 자유롭지 못해 제대로된 이슬람 자유주의가 아니다라는 비판이 좀 있다. 그래도 보수파인 원칙파에 비하면 자유주의적이고 개혁 의지가 있다고 볼 수 있다.
- 국민계몽당 (인도네시아)
- 그라민 은행 - 공식적으로 이슬람 자유주의를 표방한 적은 없으나 이슬람 샤리아가 실질적으로 고리대금업 폐해를 막지 못하는 것을 대신하여, 서민들에게 저리대출을 시행했다.[6]
-
투쟁민주당(인도네시아) - 공식적으로 이슬람이란 특정 종교를 대변하지 않는다. - 진보적 가치를 위한 무슬림들 - 성소수자 권리 옹호와 이슬람 페미니즘 관련하여 목소리를 내는 단체. 해당 단체 이맘은 네덜란드계 혼혈 여성으로 말레이시아 가수 출신이다. 허핑턴포스트의 그녀가 다에시를 비판한 기사를 보면 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 링크
과거에는 파키스탄 인민당이 이슬람 자유주의 성향이였다.
7. 관련 문서
[1]
이슬람 모더니즘은
세속주의와
근대주의를 지지하는 것이지 진보주의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다.
[2]
일례로 쿠란과 하디스에서는 고리대금업을 간음보다 훨씬 더 사악한 행위로 규정하지만, 정작 샤리아는 시간이 지날수록 율법학자들의 고리대금 수익을 안정적으로 보장하는 방향으로 변화하였다.
[3]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거나 세속적인 무슬림을 '진정한 무슬림'이 아닌 '불신자'('카피르'라고 부르며, 이슬람권에선 굉장한 멸칭이다. 또 이 단어는 남아공에서는 흑인을 극도로 비하하는 단어로 쓰이기 때문에 남아공 내에선 N-word 이상으로 굉장히 금기시된다.)로 낙인찍는 사상을 의미한다.
[4]
당시 서양의
신우파는 오히려
이슬람주의를 옹호했고 서양의
사회자유주의자들이 이슬람주의적 모습을 무슬림의 본래 정체성으로 오해하여 이들을 옹호하는 바람에 이에 반발한 일부가
대안우파가 된 경우가 있다.
[5]
특히 대통령보다
라흐바르가 더 우위에 있다.
[6]
하지만 해당 단체도 말로만 저리대출이라고 주장하고 일부 회원들이 커미션을 떼먹어서 실질적으로 연이율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이 되었다는 논란이 생기는 등 부패 논란이 없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