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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08 21:37:48

가속주의

Accelerationism

1. 개요2. 역사3. 사상

1. 개요

가속주의(加速主義, Accelerationism)는 특정한 사회적 상황 또는 경제 체제를 극복하거나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시스템을 점진적으로 개혁하거나 반대하는 대신 시스템이 내재한 모순과 결함을 촉진시켜야 한다고 바라보는 철학·정치·사회 이론이다. 가속주의는 통일된 이념 체계가 아니며 크게 좌파 가속주의와 우파 가속주의로 나뉜다. 이론 특성상 기술적 특이점 포스트휴먼 담론과도 깊은 연관을 가지며 자본주의에 대해 논의한 철학자들, 특히 프랑스의 후기 구조주의자들의 영향이 막대한 영역이다.

2. 역사

가속주의라는 단어는 작가 로저 젤라즈니의 1967년작 < Lord of Light>에서 처음으로 등장하였다.[1] 오늘날 통용되는 의미의 가속주의는 2010년 비판 이론 교수이자 작가인 벤야민 노이스(Benjamin Noys)가 저서 <The Persistence of the Negative>에서 질 들뢰즈· 펠릭스 가타리, 장 프랑수아 리오타르, 장 보드리야르와 같은 자본주의 마르크스주의를 논한 프랑스 후기 구조주의 철학자들을 설명하고자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가속주의의 기본적인 사상과 개념의 틀을 잡은 것은 영국의 철학자[2] 닉 랜드와 영국 워릭 대학교의 비공식적 연구집단인 CCRU(The Cybernetic Culture Research Unit)이다. CCRU는 당시 워릭 대학교 철학과 강사였던 닉 랜드를 중심으로 마크 피셔[3], 사이먼 레이놀즈, 세이디 플랜트, 레자 네가레스타니, 레이 브라시에 등의 비평가와 철학자들이 모여 20세기 대륙철학을 바탕으로 사이버펑크, 위어드 픽션 같은 장르문학, 밀교, 수비학 등의 요소들을 섞은 추상적인 사유를 만들어내고 공유하는 실험적인 문화이론 집단이었다. CCRU의 사상적 원천은 질 들뢰즈· 펠릭스 가타리의 저서인 <안티-오이디푸스>(1972)와 < 천 개의 고원>(1980)이었으며, 이외에도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제임스 그레이엄 밸러드, 윌리엄 깁슨, 윌리엄 S. 버로스 등의 문학과 비판이론, 정신분석학, 인류학의 텍스트를 주제로 삼았다.

3. 사상


1.L/Acc : 좌파 가속주의. 공평하고 공정한 후기 자본주의 사회를 만들겠다는 궁극적인 목표를 가지고 현 시점의 주된 경제 체제=자본주의를 자멸시키려 드는 사상. 이들은 기존 모순을 해결하는 대신 역으로 자본주의의 부정적인 측면과 불평등, 착취 등 자본주의의 모순을 가속화함으로써 자본주의의 종말을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2. R/Acc : 우파 가속주의. 위와는 정 반대로 미래에 대한 자유주의적 또는 권위주의적 비전을 촉진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자본주의의 특정 측면(기술 발전의 가속화 등)를 옹호한다. 이들은 자본주의와 기술을 사회를 형성하는 강력한 도구로 보고, 변형에 따라 개인의 자유나 국가 통제를 강조한다.


[1] 과학 기술을 독점해서 신행세를 하는 1세대인들에 맞서 기술을 해방시켜 인류를 해방 시키려는 세력을 뜻한다. [2] 현재는 신반동주의 운동의 선두주자 중 한 명으로 대안 우파 성향의 철학자로 유명하지만 CCRU에서 활동했을 당시의 그의 사상에 영향을 가장 영향을 많이 준 철학자들이 대부분 좌파 성향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그리고 CCRU에 속했던 마크 피셔와 같은 철학자들은 좌파 성향이 강하다는 점 때문에 처음부터 극우 사상가였는지에 관한 학계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 적어도 CCRU를 창단했을 때만큼은 극좌였고 암흑 계몽주의를 내고 신반동주의적인 성향을 띄기 시작하면서 2000년대 이후 대안 우파가 되었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3] 랜드와 반대로 좌파 가속주의의 대표주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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