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호지

바깥에서는 절하께서 회군하려고 하신다는 이야기가 들리는데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어째서입니까? 오랑캐들은 우리의 위세를 두려워하여 동정을 살피다가 도망쳤으며, 8년 동안 점령되었던 땅은 싸우지 않고도 수복했습니다. 우리의 군대는 마땅히 삭막(朔漠)으로 진군하여 남아있는 추악한 무리를 소탕해야 하며, 하물며 그들은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고 우리는 원정의 노고를 달랠 필요가 없습니다. 마땅히 축령수(竺靈秀)에게 활대(滑臺)로 재빨리 진군하여 주수지의 수비를 돕게 하고 절하의 대군이 하북으로 진군할 준비를 마쳤다면 호락(牢洛)의 잔재들이 자연스레 물러날 것입니다. 또한 옛 사람들은 몇 년 동안 전쟁을 치르면서 군대를 잃고 군량도 부족했는데, 오히려 용기를 내며 앞으로 나아갔고 쉽게 물러서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하물며 지금 청주는 식량이 풍족하고 제수(濟水)의 조운이 원활하며, 병사들은 배불리 먹고 편안하여 위엄과 병력은 잃지 않았습니다. 만약 활대를 포기한다면 앉아서 공업을 잃을 것이니 이것이 어찌 조정에서 장군에게 명을 내린 이유겠습니까?

옛날 무황제(武皇帝)께서 광고(廣固)를 정벌하실 때는 전사한 자들도 매우 많았습니다. 하물며 지금은 상황이 이전과 다른데 어찌 병사들이 다치고 지친 것만 따질 수 있겠습니까? 지금은 활대를 함락하는 것을 급선무로 삼으시길 바랍니다.

심경지의 원군이 곧 도착할 것이니 서둘러 제구(濟口)에 다리를 놓으시오.

서성(西城)을 지키지 못해서 오직 동성(東城)만 남았는데, 우리는 군대가 적고 서로 대치하고 있으니 고숙으로 물러나서 공격할 계획을 논하고 싶소.

지금 마땅히 불로 그들을 평정해야 합니다.

청주의 북쪽으로는 황하와 제수(濟水)가 있고 또한 연못과 소택이 많아서 색로가 공격할 곳이 아닙니다. 색로는 우리를 침공할 때마다 반드시 역성을 경유하는데, 두 주를 합병하여 수비하는 것이 변경을 다스리는 책략입니다. 또한 청주의 북쪽으로는 황하와 가까워서 북방 사람들이 귀순하기 쉬우며, 가까이서는 백성들의 근심을 멈추고 멀리서는 위엄을 선양할 수 있으니 이것이 국경을 안정시키는 상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