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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6 01:04:49

부소

1. 개요2. 생애3. 창작물에서

1. 개요

扶蘇
(? ~ 기원전 210년)

진나라 황자.[1] 시황제의 장남, 이세황제의 형.

2. 생애

총명하여 아버지로부터 장래를 촉망받았다. 하지만 사상 통제 정책의 일환으로 수많은 서적들을 불태우고 자신을 비판한 유생 460여명을 생매장한 사건인 분서갱유를 행하던 아버지에게 폭정을 자제해달라고 간언[2]했다가 분노를 사, 흉노와의 접경 지대에서 만리장성 건설 감독을 명령받고 몽염과 함께 국경 벽지로 추방당했다.

하지만 중화 통일전쟁의 명장 몽염과 수십만 병력을 거느린 채 국경의 요충지로 보내졌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는 추방이라기보다는 적당한 견책성 좌천('이 아비한테 대드냐? 너 험지 가서 반성 좀 해라')+후계자 교육('너도 사람들한테 명령도 해보면서 모진 일 하는 법을 배워 봐라') 목적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정말로 추방 목적이었으면 감시도 쉽지 않은 곳에 명장과 군대를 딸려서 보내지는 않았을테니까. 애시당초 진나라의 전통적인 유배지로는 거리가 가까우면서도 출입이 어려운 파촉(사천) 지역이 있다.[3] 하지만 본래 미래의 권력이란 당장 살아있는 권력 가까이 있어야 힘을 기르기 쉽고 영향력을 펼치기 용이한데, 잠재적 후계자를 변경으로 보낸 것이 좋은 이유만 있었다고 보기에도 애매하다. 의도치 않았지만 결국 그 탓에 중앙은 이사와 조고에게 휘어잡혔고 먼 곳에 나가 있던 몽염과 부소는 찍소리도 못 해보고 죽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렇게 밖으로 내보낼 거면 최소한 황태자로 만들어 후계를 공고화했어야 했는데 이것조차 안 했으니.

아무튼 진시황은 끝까지 장자인 부소를 후계자로 생각하고 있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는 순행 중에 급사했고 이는 혼란을 피하기 위해 극비로 부쳐졌다. 이 기회를 이용해서 환관 조고와 승상 이사 호해를 차기 황제로 날조한 뒤 부소에게는 자결을 명령하는 거짓 황명을 보냈고, 부소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4]. 이 사건이 바로 사구정변이다.

비교적 최근 자료들을 보면 진시황이 호해를 처음부터 후계자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나오기도 하지만, 이 자료의 출처가 진시황이 자신이 조나라 태생이라며 1인칭도 3인칭도 조정이라 칭해 조정서인 물건인 만큼 이 쪽을 신뢰하는 건 곤란하다. 조정서가 역사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는 건 당시 진시황을 적대했던 국가들의 문화나 풍습이 조정서 내의 묘사에 반영되어있기 때문으로, 사구정변의 의미심장함 이상으로 조정서에서 그런 기록이 나왔다는 이유로 부소 대신 호해가 황태자였다 주장하는 역사학자는 단 한 명도 없다.

흔히 소설 초한지의 영향으로 진나라의 마지막 군주인 삼세황제 영자영이 부소의 아들로 알려져 있지만, 명백한 기록은 없다.

후에 진승·오광의 난에서 진승이 부소를 사칭하고, 오광이 초나라 최후의 명장 항연을 사칭하였는데, 이것 때문에 중국, 일본 학계에서는 부소의 어머니가 초나라 출신이 아니었냐는 의견도 있다. 또한 항연이 한동안 생존설이 돌았던 것을 감안하면 부소 역시도 생존설이 돌았을 수 있다.

3. 창작물에서

파일:The Legend of Cao Cao Fu Xun.png

[1] 비록 장남이고 황위 계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아들이기는 했지만 막상 정식 후계자로 공표된 정황은 전혀 없다. 애당초 시황제는 따로 정식황후를 내정했다는 기록도 없기에 그에 따라 적자로 공표된 정황마저 없고 만약 부소가 공개적으로 내정이 되어 있었다면 호해 따위가 시황제의 후계자로 당당히 나설 수 있을 리가 없다. [2] 기록에 의하면 부소는 평소에 공자의 말씀을 외고 본받았다고 한다. [3] 진나라의 수도인 함양과 파촉의 중심지인 한중은 직선거리는 가까우나 진령산맥을 가운데에 두고 교류하기는 어려운 지형이었다. [4] 몽염은 이것이 거짓 황명이라는 것을 간파히고 말렸음에도 불구하고 부소는 의심하는 것 자체가 도리에 반한다고 말하며 자살했다. [5] 제나라 공주 이씨, 초나라 공족이자 창평군의 딸 미씨 [6] 그나마 향이 딸 려를 낳을때 한 어린 꼬맹이가 축하를 하고 있는 모습이 나오긴 하는데, 이게 부소인지도 불확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