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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0 21:49:41

웅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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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어머니
熊女 | 웅녀
파일:웅녀.jpg
경기도 고양의 수도 국조전 천모전에 있는 웅녀 상상화
<colbgcolor=#820000><colcolor=#ffd400> 출생 미상
사망 미상
웅녀(熊女), 고마 겨집
부모
남편 환웅
시부 환인
자녀 단군왕검

1. 개요2. 줄거리3. 신화학적 해석4. 관련 신화5. 기타6. 웅녀를 모티브로 한 대중문화 항목7. 관련 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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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웅녀(熊女)는 단군신화 여신이다. 에서 여인이 된 웅녀가 하늘에서 내려온 신 환웅과 결혼을 하여 한국 최초의 왕조인 단군조선을 건국한 단군을 낳은 것이 신화의 내용이다.

2. 줄거리

신화에 따르면 웅녀는 본래 암으로, 암 호랑이와 함께 인간이 되기를 바라서 환인의 아들 환웅을 찾아갔다. 그런데 여기서 환웅이 내린 시험이 있었으니, 동굴에 들어가서 100일 동안 마늘만 먹으며 을 보지 않으면 인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곰과 호랑이는 환웅이 시킨 대로 동굴에 들어가서 빛을 보지 않고 쑥과 마늘[1]만 먹으면서 도전을 이어갔지만, 호랑이는 도중에 포기하고 도망쳐서 실패했다. 그러나 곰은 잘 참고 버틴 덕이었는지 삼칠일인 21일 만에 소원대로 어여쁜 인간으로 탈바꿈한다. 훗날 우연히 인간이 된 웅녀를 목격한 호랑이는 끈기가 없었던 자신의 신세를 한탄한다. 호랑이도 웅녀와 같이 암컷이었으므로 잘 버텼다면 환웅의 아내는 호랑이 여인이 되었을지도 모르고 한민족의 어머니는 곰이 아니라 호랑이였을 수도 있다.

여인에겐 '곰이 변신한 여자'라 하여 '웅녀'라는 이름이 붙었다. 환웅은 자신이 인간으로 바꿔놓고도 웅녀의 아름다운 외모에 반했고 웅녀와 결혼하여 자손을 남기는데 웅녀가 임신한 아이가 한국 최초의 왕조 조선을 건국한 단군이었다.

환인, 환웅과 마찬가지로 웅녀의 이후 행적은 나타나지 않으며 기원전에 세워진 조선은 아들 단군의 이름을 따서 위만조선 이전까지 단군조선으로 불리게 된다.

3. 신화학적 해석

어디까지나 신화지만 웅녀의 아들 단군왕검이 건국했다는 단군조선은 실존했던 한국의 고대 왕조다. 학술적으로는 단군신화를 단군조선의 권력자들이 만든 토테미즘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유력한 학설로 이병도의 학설이 존재하고 있는데, 간단히 설명하면 환웅은 다른 곳에서 이주해 온, 하늘[2]을 숭배하던 세력을 상징하고, 웅녀는 토템을 숭배하던 토착 부족을 상징하며, 호랑이는 호랑이 토템을 숭배하던 토착 부족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호랑이 부족은 환웅이 이끄는 신세력과의 융화에 실패하고 몰락한 반면, 곰 토템을 숭배하던 부족은 성공적으로 융화하여 발전된 사회를 이루게 된다는 내용이다. 여기에는 천손 신앙과 지모신 신앙이 담겨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이화는 "곰은 농사를 짓던 부족을 상징하고 호랑이는 사냥하던 부족을 상징한다"고 가정했다. 신화에 대입하자면, 유입 세력과 곰 부족이 결탁하였고, 호랑이 부족이 밀렸다.

하지만 무작정 토템숭배로 생각하기는 힘든 부분도 있다. 옛날엔 을 'ᄀᆞᆷ'이라 표기하기도 했다고 하며 이는 웅녀의 부족이 곰이 아닌 지모신을 숭배한 부족이라고 볼 여지가 생긴다. 북방 부족에서는 '곰'을 가리키는 명사가 '숲속의 사람'이기도 했으며 겨울잠을 자고 나온 곰에게 부활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또한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호랑이를 산신(山神)으로 숭배하며 산군(山君)이라고 불렀음을 생각하면 곰은 지모신의 화신쯤 되는 존재로 모셨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는 위에 나온 내용처럼 지모신(농사)과 산신(사냥)을 모시는 부족 중 먼저 선진기술을 가지고 넘어온 부족에 먼저 융화된 쪽이 지모신을 모시는 부족이었다고 보는 것이 좀 더 설득력이 있다.

또한 'ᄀᆞᆷ'이라는 글자가 이후에 '곰'으로 변하고 이것이 또 '고마'로 변하며(이는 변형이라기보단 표기의 편의를 위해 선택했을지도) 백제의 두 번째 수도인 웅진성(熊津城)의 다른 이름인 고마성(固麻城)의 어원이 됐다는 설도 있다. 실제 웅진을 '곰나루' 또는 '고마나루'라고도 부르니 이는 충분한 설득력이 있어보인다. 이로 인해 일연 삼국유사에서 'ᄀᆞᆷ계집' 또는 'ᄀᆞᆷ각시'라는 말을 한자로 변역하려니 곰의 음가표기를 위해 웅(熊)과 여자를 뜻하는 여(女)를 합쳐 웅녀로 표기한 것이 아닐까. 실제 향찰 문자에서는 이런 식으로 뜻과 소리를 표기하기도 하니 억지주장은 아닌 듯.

원삼국시대의 동예는 호랑이를 숭배했다고 한다. 그래서 몰락한 호랑이 부족이 옮겨가서 세운 나라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흥미로운 가설이긴 하나 단군신화의 파편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근거가 빈약하여 무작정 연결 짓기는 어렵다.

위의 설에서 부연되는 주장에 의하면, 마늘은 신세력이 배포한 율령이나 그들이 파견한 관리였을 거라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혹은 쑥과 마늘이 벌레를 쫓는 효과가 있고 잡신을 쫓는 효과가 있다는 전승 또한 있다는 점에 착안해, 이를 제의적 의미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쑥과 마늘만 먹어야 했다는 것이 환웅 일족의 대규모 이민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식량이 부족해지는 것을 상징하는 것 아니냐는 설도 있다. 호랑이 일족은 환웅 일족의 먹성을 못 이기고 쫒아냈지만, 곰 일족은 환웅 일족에게 아등바등 먹을 것을 주었고, 원래 100일 가까이에나 가능할 농사를 우수한 농기구와 농법을 통해 21일 만에 완성하여 식량을 충족해냈으며, 환웅 일족과 곰 일족의 사이가 돈독해지면서 그 사이에 혼인교류가 일어나게 되며 태어난 것이 단군이라는 설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 칼리스토와 대조된다. 칼리스토는 제우스의 아이를 낳고 헤라의 미움을 받아 곰이 되었지만, 웅녀는 반대로 사람이 되고 단군을 낳았다.

단, 이는 어디까지나 《삼국유사》의 단군신화를 바탕으로 해석한 것이고 《설암잡저》(雪巖雜著) <묘향산지>(妙香山誌)에 따르면 환웅이 백호와 교통하여 낳은 아들이 단군이라고 한다. <묘향산지>는 설암 스님이 묘향산 지역을 여행하던 도중에 쓴 일지인데, 환웅이 내려왔다는 태백산을 묘향산으로 보는 견해가 있는 것으로 보아 묘향산 인근에 단군신화가 전승되고 있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해당 이야기는 《제대조기》라는 현재는 전하지 않는 책에서 보았다고 한다. 이를 받아들인다면 환웅과 곰 토템을 숭배하던 토착부족, 호랑이 토템을 숭배하던 토착부족이 모두 결합하여 고조선을 건국했고, 각각의 부족에 웅녀, 호녀를 단군의 어머니로 보는 신화가 전승되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다만 일연이 《삼국유사》를 쓸 때 웅녀 버전의 단군신화를 선택했고, 이 이야기가 가장 유명해졌기 때문에 호녀 버전의 단군신화는 잊히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제왕운기》에는 아예 곰과 호랑이가 모두 없으며, 대신 박달나무가 등장한다.

4. 관련 신화

몇몇 신화나 전설에서 동명이인이 등장한다. 주목할 점은 단군신화 외의 신화에선 취급이 좋지 못하며, 소원을 이루긴 했지만 상당히 수동적인 역할이란 점이다. 또한 단군신화에선 완전히 사람이 된 반면에, 다른 설화에선 아예 곰이거나 불완전한 인간이 된 것이 특징.

다음은 충남 공주시의 곰나루 전설이다. 곰나루는 한문으로 쓰면 웅진(熊津). 백제 제2의 수도였던 웅진이다.
어떤 남자가 나무하러 갔다가 암곰에게 잡혀 굴에서 동거한다. 몇 해 동안 남자와 곰 사이에 새끼 2마리가 태어난다. 자식을 낳은 후 안심하고 곰이 굴을 비운 사이 도망쳐 배를 타고 강을 건넌다. 뒤늦게 알게 된 곰이 따라와 자식을 죽이겠다고 위협하지만 남자는 가버린다. 곰은 두 자식을 물에 던지고 자신도 몸을 강물에 던진다. 곰이 죽은 후부터 배가 뒤집히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사당을 지어 곰을 위로해 주자 그런 일이 그쳤다. 출처

다음은 영남 지방의 봉화산 암곰이란 전설이다.
봉화산 꼭대기 커다란 소나무 아래 암콤이 살고 있었다. 암콤은 사람이 되는 것이 소원이어서 백일 기도를 올려 예쁜 소녀가 된다. 이 웅녀는 사냥할 때 곰으로 변신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는데, 길을 잃고 쓰러진 사냥꾼을 구해준다. 웅녀의 강요로 둘은 굴 속에서 동거한다. 1년 후 웅녀의 경고를 무시하고 사냥꾼은 처자식이 그리워 도망친다. 사실을 알게 된 웅녀는 사냥꾼을 찾아 헤매다가 소나무 아래 목을 매 죽는다.

해피 엔딩을 맞은 건 환웅과 결혼한 웅녀밖에 없다.

5. 기타

단군 신화에서는 호랑이를 제치고 환웅과 결혼한 승리자의 포지션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한국에서는 오히려 호랑이가 한국을 대표하는 동물이 되었다는 것은 매우 아이러니하다. 오히려 곰은 미련 곰탱이라는 욕설이 있었을 정도로 한민족에게는 긍정적이지 못한 의미였다.

웅진의 옛 지명인 곰나루에 얽힌 전설 역시 인간과 암곰 사이의 결합에 대해 다루고 있다. 여기에서는 변신하지 않은 곰이고 비극적으로 끝난다. 다만 이 전설이 단군신화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증거가 없다.

단군신화에서 곰과 호랑이가 먹은 것이 흔히 마늘과 쑥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 한국에 마늘이 전래된 것은 통일신라 시대 이후이기 때문에 신화 묘사에서 곰이 먹은 것이 마늘이었다고 보기 어렵다. 오히려 달래 산마늘이었다는 추측이 있고 이는 합리적인 추론이다.
파일:박현도 웅녀.jpg
웅녀가 사람이 되었다는 신화를 그린 그림. 곰 가죽을 찢고 나온 것으로 묘사했다.

한국 역사학계의 일부에서는 웅녀를 가리켜 원 간섭기 당시 고려를 사실상 지배하던 원나라의 공주를 빗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들의 주장에 의하면 삼국유사에 실린 단군신화의 이야기가 원나라의 부마국으로 전락한 고려의 당시 상황에서 환웅은 고려왕, 웅녀는 거친 원나라 공주 등으로 이야기하면서 웅녀가 인간이 되는 모습은 거친 원나라 공주가 순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고려말 원 간섭기에 만들어진 이야기라는 것이다. 당연히 이 주장은 전혀 근거나 증거가 없는 낭설이다. 그나마 연관성을 짓자면 여몽전쟁 시기부터 단군사상이 자리잡기 시작하던 때이다. (참조: 18세기 프랑스 지식인이 쓴 고조선, 고구려의 역사/ 유정희, 정은우 해제/ 아이네아스/ 193쪽.)

2018 평창 올림픽 개막식에 '인간이 된 웅녀'가 곰과 함께 등장하기도 했다. 사람들의 이목은 당시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선사했던 인면조 퍼포먼스에 집중되어 웅녀는 그냥 묻히는가 했으나 인면조와 함께 등장하는 팬아트가 만들어지기도 하는 등 일부 수요층에선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2020년 이후로 한국 내에서 퍼리 팬덤의 인지도와 유입이 늘어가며, 퍼리 문화에 대해 중도적이거나 호의적인 입장인 사람들은 "우리도 본래 곰이였던 웅녀의 후예니 당연하다"라는 드립을 치기도 한다.

6. 웅녀를 모티브로 한 대중문화 항목

7. 관련 항목


[1] 마늘(大蒜)이 들어오기 이전이었으므로 마늘이 아닌 달래와 비슷한 토종 소산(小蒜)을 먹은 것이라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우리가 아는 마늘은 기원전 2세기경 진나라(위만조선이후)시기또는 통일신라시대 이후에 들어온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따라서 일연이 삼국유사를 쓰던 시점으로는 우리가 알던 마늘이 존재했고, 그 역시 蒜을 마늘로 해석하였을 가능성이 높다. [2] 환웅, 환인이 하늘의 신적 존재라는 것에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