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초고가 아파트인 압구정 신현대아파트에서 근무하던 공동주택 경비원 이만수 씨(53세)가 주민 A씨(70대)의 폭언 및 모독을 견디다 못 해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던 아파트 입주민의 현대 그랜저 차량 안에 들어가서[1] 분신을 기도해 중화상을 입고 투병 끝에 2014년 11월 7일에 사망한 사건. 사회에서 재력가들이 왜 서민들에게 졸부 이미지를 씻지 못하는지를 보여주면서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드러냈다.2. 사건 전말
2014년 10월 7일 경비원 이만수 씨에게 주민 A씨가 아파트 5층에서 음식을 던지면서 이거나 집어 먹으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 이로 인해 그동안 A씨의 폭언과 인격 모독을 견디면서 일해 왔던 이 씨는 결국 아파트에 주차된 아파트 주민의 그랜저 승용차 안에서 분신을 기도해 전신 화상의 중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졌으나 1달여의 투병 생활 끝에 목숨을 거두고 말았다.동료 경비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 아파트에서 주민들 중 일부가 경비원들을 인간 이하의 존재로 취급하면서 경비원들도 본연의 임무 외에 각종 잡무에 주민들 뒤치다꺼리를 묵묵히 해 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
사실상 이는 비단 이 아파트만의 문제는 아니고 전국의 많은 아파트 경비원들이 겪고 있는 현실이다. 물론 그들을 인격적으로 대우해 주고 최소한 택배를 찾으면서 "고맙다"는 인사는 건네는 상식적인 주민들이 대다수일 것이지만 간혹 이런 인간 이하의 존재들이 경비원들을 그저 몸종 내지는 아파트 집사 정도로 취급하면서 하대하거나 무시하는 경우도 없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사건이 크게 회자된 이유는 바로 집값이 손꼽힐 정도로 비싼 강남구 압구정동 한복판의 고가[2] 아파트에서 일어난 사건이기 때문이다. 즉 한국 사회에서 나름 고소득층이나 부자들만 살 수 있는 고가 아파트에서 주민이 벌인 행동이 너무나도 수준 이하였으며 그 결과로서 묵묵히 그들을 위해 봉사해 왔던 경비원 1명의 목숨을 앗아간 데다 황금만능주의에 빠져 가진 자의 횡포로 비쳐지고 많은 사람들의 비판을 받게 되었다.
3. 사건 이후
- 일부 입주민들은 이런 사건에도 집값이 떨어질까 봐 전전긍긍한 것으로 전해졌다. #
- 이만수가 사망하자 이 사건의 가해자격인 A씨가 빈소에 찾아와 사과했다. #
- 이만수가 사망한 후 해당 아파트 경비원들이 집단으로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를 상대로 사과를 요구했으나 입주자 대표회 측은 주민 한 개인의 문제이므로 대표회가 사과할 이유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표회장은 이미 아파트 주민들이 조문을 했고 성금도 전달했으니 할 만큼 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이 문제를 다뤘다. 경비원의 사인을 놓고 아파트 주민들과[3] 동료 경비원의 증언이 엇갈리는 모습이 나왔지만 결론적으로 분신자살을 택한 것은 주민들이 주장한 우울증이 아니라 사회에 뭔가 자신의 억울함을 표출하려는 극단적인 선택이라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 이만수는 치료비와 입원비로 약 2억 원에 이르는 큰 돈을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슬픔도 슬픔이지만 너무나 감당하기 힘든 큰 치료비에 부담을 느꼈다. 사회 각계 각층에서 도움을 줬으나 정작 당사자격인 아파트 주민들은 모금을 통해 해결한다는 입장을 표했고 정식으로 보상은 하지 않았다.
- 부당한 해고 통보를 받은 경비원들은 집단 파업에 돌입했다.
- 하지만 아파트 입주자 대표위원회 측은 경비업체를 바꾸는 것을 결정하면서 사실상 기존 경비원들을 전부 해고하고 말았다. 주민들 중 일부는 경비원들이 자신들을 너무 나쁜 사람들로 매도하는 데 대해 인간적으로 배신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다.
- 이 사건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하던 와중에 같은 아파트에서 단지 쳐다본다는 이유로 주민이 경비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터졌다. 피해자는 코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고 가해자는 병원을 찾아 사과하면서 용서를 구해 법적인 처벌은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 샤크라 출신 방송인 황보가 SNS에 경비원을 비하하는 글을 올렸다가 네티즌의 비판을 받고 글을 삭제하는 일이 있었다. # 시기가 시기인 만큼 대중의 관심을 받는 연예인이 너무 경솔한 언행을 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
4. 가해자 노파의 거짓 반성
사건 초기까지만 해도 가해자 노파 A씨가 경비원 이만수의 빈소를 찾아 사과의 뜻을 전했으나 이는 거짓으로 밝혀졌다.궁금한 이야기 Y의 후속 취재 결과 경찰은 무혐의로 내사종결한 상태였다.
아파트 관리사무실 측과 노파 측 모두 잘못을 회피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이에 분노한 피해자 측에서 민사소송을 신청했으나 노파 A씨가 소장을 거부하고 있었는데 이유인즉 본인의 이름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증인들도 조서에 적힌 이름을 노파의 이름으로 알았는데 실제로는 다른 이름으로 생활하고 있었다. 강남경찰서 측도 조서에 모두 넣는 게 아니라고 한다. 주변 사람들 모두에게 이름을 속여 다른 이름으로 사용한 것만 가지고 범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한다. 피해자 측 변호인은 정보공개를 신청했지만 경찰 측은 거부했고 계속된 취재 결과 노파 A씨의 모든 행위는 그동안 알려진 것과는 달리 모조리 거짓말뿐이었다. 같은 아파트의 주변인에게마저 말이 나올 정도로 노파는 거짓말을 자주 했다.
피해자 이만수의 유가족 측은 변호인을 통해 표시정정신청과 민사소송을 준비했다. 무엇보다 가해자 노파 A씨의 반성 없는 뻔뻔한 태도를 보면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5. 결과
2017년 3월 16일 1심 서울중앙지법 민사67단독 서봉조 판사는 경비원 이만수의 유족이 가해자인 노파 A씨와 관리회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숨진 이씨와 유가족에게 위자료 2,500만 원을 지급하라고 선고했다.이 소송을 이끌었던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소속의 윤지영 변호사의 말에 따르면 가해자인 노파 A씨는 재판 과정에서 본인의 잘못을 인정했지만 본인 명의로 재산이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하면서 배상을 할 수 없다고 버텼고 관리 회사는 끝끝내 조정에 응하지 않고 책임이 없다는 식으로 버텼다고 한다. ( 관련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