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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최초의 술탄으로 불리는 술탄 마흐무드 | |
언어별 명칭 | |
<colbgcolor=#ddd,#333> 한국어 | 술탄 |
영어 | sulṭān |
아랍어 | سلطان |
소말리어 | Suldaan, Ughaz(Ugaas), Garaad(Gera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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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이슬람 세계에서 정치 지도자를 뜻하는 명칭의 하나. 아람어로 ' 힘'을 의미하는 '슐타나(ܫܘܠܛܢܐ)'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1] 한국어 번역명은 번역가에 따라 다르며 일반적으로는 무난하게 술탄으로 번역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왕이나 황제로 번역하기도 한다.본래는 종교적 최고 권위자인 칼리파가 세속의 군주에게 하사하던 칭호다. 의미는 아랍어로 '통치자', '권위'인데 당연히 본래 의미는 추상 명사로서 사람에게 붙이는 것은 아니었다.
이슬람 세계의 독립적인 군주에게 칼리파가 수여하는 칭호를 뜻하는 최초의 기록은 아바스 왕조의 제25대 칼리파였던 알카디르가 가즈니 제국의 아미르였던 마흐무드에게 수여한 것이 최초의 기록이다. 이후 셀주크 제국의 투그룰이 가즈니 제국을 격파하고 두 번째로 술탄을 자칭했다.
셀주크 제국이 분열하면서 셀주크 제국의 후계자들이 술탄을 자칭하였으며 얼마 후 파티마 왕조를 멸망시킨 살라흐 앗 딘이 아바스 왕조하의 이슬람 제국 제35대 칼리파였던 알 무스타디에게서 술탄의 칭호를 수여받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중동 세계에서 술탄은 당시로서는 '왕'에 가까운 권력을 누렸던 아미르들을 능가하는 강력한 힘을 가진 군주들을 뜻하는 사실상 다른 문화권의 '황제'와 동일한 의미를 가지는 칭호를 뜻하고 있었다. 술탄은 중세까지만 해도 실질적으로 칼리파를 능가하는 권력을 휘둘렀으며 사실상 이슬람 세계의 지배자로서 활동했다.
그러나 이후 술탄의 칭호를 자칭하는 군주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이슬람 세계에서 극소수의 강력한 지배자를 뜻하는 술탄은 그 의미가 점점 퇴색하기 시작했다. 근세로 접어들면서 이슬람 세계에서는 술탄과 차별화하는 칭호가 필요해졌고 이에 당시 서방 이슬람 세계와 인도를 통일한 오스만 제국과 무굴 제국의 군주들이 파디샤를 자칭하기 시작하면서 술탄은 상대적으로 그 위치가 격하되어 보다 낮은 위치의 군주를 뜻하거나 일부 황족에게 주어지는 칭호로 바뀌었다.[2][3]
오스만 제국에서 술탄의 칭호를 처음 쓴 것은 1383년으로, 3대 군주 무라트 1세 때의 일이다.[4] 1453년에 콘스탄티노폴리스에 입성하기 전까지는 술탄이라는 칭호를 사용하였고 메흐메트 2세 이후부터는 황제라는 의미의 파디샤(Padişah), 샤한샤(Şahanşah), 에스술탄 에스셀라틴(es-Sultân es-Selâtin) 및 로마 황제(Kayser-i Rum) 등의 칭호를 사용했으며 신료들과 황족들이 황제를 부를 때는 휜캬름(Hünkârım, 폐하)라는 인칭대명사를 사용했다.
메흐메트 2세 이후 제정이 되면서 기존의 술탄, 여술탄은 황자, 황녀를 칭하는 칭호로 사용되었으므로 오스만 제국의 역대 군주를 가리켜 술탄이라고 지칭하는 것은 관용적으로 용납되고는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잘못된 사항이다.[5] 오스만 제국의 역대 군주의 호칭은 파디샤(Padişah)이며 페르시아어로 '모든 왕들의 주인되는 이'라는 뜻이다.
일례로 오스만 제국의 황족과 태후들도 술탄이라는 호칭으로 불렸으며 휘렘 술탄과 쾨셈 술탄, 나크시딜 술탄 등이 대표적이다. 황자를 낳은 황제의 배우자를 하세키 술탄(Haseki Sultan)이라고 불렀으며 술탄의 모후( 태후)를 발리데 술탄(Valide Sultan)이라고 불렀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황녀를 '술타나(سلطانة)'로 호칭한다.
역대 이란의 군주들도 왕중왕이라는 뜻의 샤한샤(Şahanşah)라고 불렸다.
완벽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일본의 천황- 쇼군의 관계가 칼리파- 술탄의 관계와 대응된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보면 다이묘는 아미르와 비슷하다.
2. 현대의 술탄
현재는 오만, 브루나이의 군주와 말레이시아의 지방 군주들이 술탄 칭호를 사용하고 있다. 다른 이슬람 국가의 군주들은 왕(말리크) 또는 토후(에미르)라는 호칭을 쓴다. 모로코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직후에는 이전부터 쓰던 술탄 칭호를 사용하였으나 얼마 뒤 국왕으로 바꾸었다.술탄끼리도 국가 및 지역에 따라 세부적인 지위는 차이가 있는데 오만과 브루나이의 술탄은 전제 군주인 한편 말레이시아의 술탄은 5년마다 돌아가면서 연방 국왕에 즉위하는 9명의 지방 군주들 중 7명이 사용하는 칭호다. 오만은 한때 200년간 오만 제국, 즉 식민제국을 운용했고 페르시아부터 서남부로는 동남부 아프리카의 해안지대들까지 영토를 차지해 인도양 지역에서 다른 서구 열강과 대등한 위세를 떨쳤다는 점에서 역사 계승적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는 편이다. 욕야카르타 같은 인도네시아에 속한 제후왕들 중에도 술탄 칭호를 쓰는 경우가 있다.
3. 여담
- 멕시칸 리그에서 1938년에 몬테레이 술탄스/술탄네스 데 몬테레이(Sultanes de Monterrey)라는 프로야구팀이 창단되어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다.
- 파키스탄 T20 크리켓 대회 파키스탄 슈퍼 리그 소속 프랜차이즈 구단으로 물탄 술탄즈(Multan Sultans)가 있다.
- 인명으로도 사용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인도의 체스선수인 미르 술탄 칸.
4. 술탄을 칭호로 쓴 나라
- 아이유브 왕조
- 가즈니 왕조
- 셀주크 제국
- 룸 술탄국
- 마타람 술탄국
- 맘루크 왕조
- 델리 술탄 왕조
- 마린 왕조
- 오스만 제국 - 1453년까지. 이후에는 파디샤, 카이세리 룸, 칼리파 등의 칭호를 사용했다.
- 사드 왕조
- 호라즘 왕조
- 고르 왕조
- 구자라트 술탄국
- 다르푸르 술탄국
- 데칸 술탄국
- 리아우링가 술탄국
- 마두라이 술탄국
- 말와 술탄국
- 믈라카 술탄국
- 바흐마니 술탄국
- 반자르 술탄국
- 반튼 술탄국
- 벵골 술탄국
- 불룽안 술탄국
- 브루나이 술탄국
- 수르 제국
- 술루 술탄국
- 시악 술탄국
- 아주란 술탄국
- 아체 술탄국
- 무스카트 술탄국
- 잘라이르 왕조
- 잠비 술탄국
- 조호르 술탄국
- 치르본 술탄국
- 파사이 술탄국
- 폰티아낙 술탄국
- 이파트 술탄국
4.1. 여성 술탄(술타나)
아랍권에서는 여성이 집권하기 매우 힘들었지만 비아랍권에서는 역사적으로 어느 정도 많은 사례가 있다. 공식적으로 이슬람권 최초의 술타나로 기록된 것은 인도 델리 술탄국의 라지아 술타나(재위 1236–1240)다. 역사상 아랍권의 술타나는 이집트 맘루크 왕조의 첫 군주인 샤자르 앗 두르(Shajar al-Durr, 재위 1250년), 일 칸국의 사티 벡이 있다.몰디브와 코모로에서는 술타나가 여러 명 나왔다. 동남아시아에서는 15세기 수마트라 파사이 술탄국의 술타나 나라시야(Nahrasyiyah, 재위 1406–1428) 이래 수많은 술타나가 존재했는데 파사이 술탄국의 후계 국가인 아체 술탄국에도 17세기 후반에 네 명의 술타나가 잇달아 집권하는 술타나 시대가 있었다. 술라웨시 남부의 부기스인 국가 보네 술탄국에서는 역사상 6명의 여성 군주 중 3명이 공식적으로 '술타나'를 칭했다. 숨바와 섬의 숨바와 술탄국에 술타나가 2명 나왔다. 2019년 기준으로 인도네시아의 욕야카르타 술탄국(욕야카르타 특별 지역)의 군주(지사)인 하믕쿠부워노 10세가 술탄위 계승자로 딸인 망쿠부미 공주를 지정해 둔 만큼 가까운 미래에 새로운 술타나가 즉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모든 이슬람을 국교로 하는 국가에서 여성 군주가 '술타나'를 칭한 것은 아니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는데 현 태국 남부의 옛 왕국인 파타니 왕국에서는 이슬람화 이후에도 네 명의 여성 군주가 16세기 후반부터 17세기까지 반세기 넘게 집권하였지만 모두 '술타나' 칭호를 받지는 못했다. 11세기의 파티마 칼리파조에서는 알리 앗자히르(Ali al-Zahir, 1005–1036, 재위 1021–1035) 칼리파 시대 초기 1021–1023년 동안에 칼리파의 고모 시트 알물크(Sitt al-Mulk, 970–1023)가 섭정이자 사실상의 여성 칼리파로서 권력을 행사한 적은 있으나 공식적으로 군주직을 승계하지는 않았다. 12세기 예멘에는 무려 38년간 홀로 통치한 여왕 아르와 앗 술라이히가 있지만 그녀는 왕조의 관습대로 술탄이 아닌 말리카툰(여왕)을 칭했다. 다만 쿠투바(금요예배)에서 언급된 얼마 안 되는 이슬람권 여군주였다.
[1]
술탄의 여성형이 술타나로 발음된다.
[2]
이러한 점은 동아시아의 왕과 비슷한 점이 많은데 왕이라는 칭호는 본래 춘추시대까지만 해도 '천자'로서 제후들을 거느리는 가장 높은 군주를 뜻하는 칭호였으나 전국시대 이후 각국의 군주들이 왕을 자칭하기 시작하면서 이에 차별화된 칭호의 필요성을 느낀
진시황이 황제라는 칭호를 사용하면서 왕은 상대적으로 소국의 군주나 제후 중 가장 높은 이에게 수여하는 작위의 의미로 변하게 된다.
[3]
슬라브권의 '
차르'도 비슷하다. '
카이사르'에서 유래하여 황제라는 의미로 쓰이다가 점차 동유럽 국가들이 '차르'를 자청하면서 차별화를 위해 러시아에서는 '
임페라토르'를 쓰게 되고 '차르'는 왕으로 의미가 변하게 되었다. 불가리아에서는
제1,
2제국과
왕국 모두 '차르'를 칭호로 썼지만 불가리아 왕국은 제1, 2제국 시절과 달리 '차르'의 위상이 왕으로 낮아진 시대라 왕국으로 취급되었다.
[4]
https://en.wikipedia.org/wiki/Murad_I 참조.
[5]
이는 러시아의
차르도 마찬가지다.
표트르 대제 이후 러시아 제국 군주의 정식 명칭은 황제(Императоръ)가 되었지만 관습상 차르라는 이름도 계속 쓰였다. 중국도 러시아처럼 군주의 정식 명칭은 황제지만 관습상
천자라고 계속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