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이 문서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사고의 자세한 내용과 설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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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Burnden Park Disaster1946년 3월 9일 영국 맨체스터 인근 볼턴의 번든 파크에서 일어난 압사 사고.
2. 사고 당시
번든 파크는 볼턴에 있었던 축구 경기장으로 1895년부터 1997년까지 볼턴 원더러스 FC의 경기장이었다. 볼턴 원더러스 FC 측에서 직접 4000 파운드 가량의 돈을 모아 지은 경기장으로, 바로 옆에 철길이 있다는 단점만 빼면 이전 경기장보다 좋아 볼턴 원더러스 FC는 물론이고 팬들 사이서도 인기가 좋았다. 경기장은 4개 구역으로 나뉘어서 한쪽을 제외하면 모두 햇빛을 가리고 비를 피하게 해 주는 지붕이 있었고 관중석과 경기장은 나무 펜스로 나뉘어있었으며 관중석 중간마다 철제 울타리가 있어 사람들 간의 충돌을 막았다. 제2차 세계 대전 때는 몇몇 병기를 보관하는 장소로 쓰이다가 폭격을 맞아 일부가 무너지기도 했다.
1946년엔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지 얼마 안 가 축구 경기가 열린 터라 사람들 사이서 유독 인기를 더 끌었다. 번든 파크에서 볼턴 원더러스 FC와 스토크 시티 FC간의 FA컵 8강 2차 경기가 열리고 영국에서 전설로 불린 축구선수 스탠리 매튜스까지 참여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관중들이 무려 85,000명이나 모여들 정도였다. 당시 랭커셔 주에서 경기에 참여한 팀은 볼턴 원더러스 FC뿐이라 볼턴 측 팬들이 더 모였다.
문제는 번든 파크 경기장은 이 수많은 관중들을 수용할 정도가 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당시 번든 파크 경기장은 티켓을 따로 내는 게 아니라 입구에서 돈을 내면 입장 가능한 구조였는데 이 때문에 경기장의 수용 인원을 한참 넘어선 인원이 들어서게 됐다. 거기다 2차 대전 당시 병기 보관소로 쓰이면서 닫은 입구를 전부 복구한 게 아니라 열려 있는 입구에 사람들이 더 모여들어 병목현상이 벌어졌다. 오후 2시 40분에 입구를 닫으면서 아직 들어오지 못한 관중들을 돌려보내려 하긴 했으나 그럼에도 사람들은 입구는 물론이고 벽까지 타올라서 경기장 내로 들어갔다. 사람들이 너무 모여들어 앞서 들어온 사람들은 울타리와 사람들 사이에 눌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경기장의 허용 인원을 이미 15,000명이나 초과한 가운데 너무 많은 인원을 감당하지 못한 철도 쪽 철제 울타리 2개가 무너지면서 군중붕괴가 일어나 사람들이 사람들에 깔리는 사태가 일어났다. 사람들은 기절했고 몇 명은 숨을 못쉬어 사망했다.
사고 소식을 들은 심판 조지 더튼(George Dutton)은 일단 경기를 중단했다. 경찰이 와서 심판에게 사망자가 발생했단 사실을 알렸고 사태가 심각해지자 경기를 취소하자는 의견도 나왔으나 이 상태에서 경기를 취소했다간 다른 쪽에 또 사람이 몰리면서 사고가 일어날 수 있었기에 경기는 계속됐다. 때문에 반대편 관중석에선 사고가 일어난 걸 모른 사람들도 많았다. 시신은 잠시 경기장 한 구석에 안치됐고 코트로 시신을 가렸다.
결국 이 사고로 33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의 대다수는 볼턴 팬이었다. 1971 아이브록스 참사가 있기 전까지는 영국에서 축구 도중 일어난 사고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사망한 사고였다.
3. 사고 이후
스탠리 매튜스는 사고 소식을 접하고 한동안 훈련과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트라우마 증세를 보였다. 이후 유가족들을 위한 펀드를 열어 조의금을 30 파운드를 모아 유가족들에게 전달했다.번든 파크 스타디움은 1997년에 철거됐다. 그리고 그 자리엔 슈퍼마켓이 세워지면서 안에 세워졌던 추모비도 볼턴 원더러스 FC의 새 홈구장으로 옮겨졌다. 현장에도 새로운 추모비가 세워져 있다. #
2016년 3월 7일, 사고 70주기를 맞이해 열린 추모 경기에서 볼턴 원더러스 FC 측 선수들은 사고 날짜가 적힌 셔츠를 입고 경기를 뛰었다. 사고 75주기인 2021년에도 추모식이 있었다. #
사고의 규모 자체는 큰 편이었으나 기타 축구 관련 사건사고에 비하면 영국에선 잘 언급되지 않아 잊혀진 참사(Forgotten Disaster)라고 불리기도 한다.
4. 유사 사례
- 리마 축구 폭동( 페루, 1964.05.24)
- 푸에르타 도세 참사( 아르헨티나, 1968.06.23)
- 1971 아이브록스 참사( 스코틀랜드, 1971.01.12)
- 헤이젤 참사( 벨기에, 1985.05.29)
- 다샤랏 스타디움 압사 참사( 네팔, 1988.03.12)
- 힐스버러 참사( 영국, 1989.04.15)
- 에스타디오 도로테오 과무치 플로레스 압사 사고( 과테말라, 1996.10.16)
- 칸주루한 스타디움 참사( 인도네시아, 2022.10.01)
전부 축구와 관련된 압사 사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