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1918년 제1차 세계 대전 중 영국 해군의 잠수함과 선박들이 서로 들이받아 침몰한 사고이다. 사고이지만 규모가 너무 큰지라 전투로 비꼬아 자주 표현되며, 사건의 추모비에도 메이 섬 "전투"라고 적혀 있다.
2. 상세
1918년 영국 해군의 12번 잠수함 전단과 13번 잠수함 전단, 그리고 다수의 순양함들은 스카파 플로에서 로사이스로 이동하기 위해 일렬로 줄지어 항해하고 있었다. 무선침묵을 지키느라 원활한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고 안개로 가시거리도 짧았다.항해하던중 13번 잠수함 전단의 K급 잠수함 K14가 전방에 소해함으로 추정되는 소형 선박 2척을 발견하였고 이를 회피하기 위해 방향을 돌렸으나 뒤따라오던 K급 잠수함 K22가 소형 선박들을 피하던 중 K14를 들이받았고, 25분후 뒤따라오던 인빈시블급 순양전함 인플렉시블급이 K22를 긁고 지나갔다. 다행히도 두 잠수함들은 심각한 피해를 입기는 했지만 침몰하지는 않았고 구조도 진행되었다.
이 소식을 늦게 해독하여 알게된 13번 잠수함 전단의 리더였던 구축함 이서리얼은 나머지 13번 잠수함 전단을 데리고 이들을 구조하러 돌아가기로 결정하였는데, 돌아가는 과정에서 13번 잠수함 전단의 K급 잠수함 K17이 12번 잠수함 전단의 리더였던 액티브급 순양함 피어리스와 충돌하여 침몰하였고 피어리스는 선두가 파손되는 손상을 입었다.
피어리스가 정지신호를 보내자 뒤따라오던 12번 잠수함 전단의 K급 잠수함 K4도 정지하였으나, 뒤따라오던 K급 잠수함 K6은 정지하지 못하고 K4를 들이받아 침몰시켰다. 이 과정에서 K4는 침몰하며 K급 잠수함 K7과 충돌하였다. 손상을 입었지만 침몰하지는 않은 잠수함 K7이 구조작업을 진행하였으나 뒤따라오던 호위함들이 잠수함을 탈출한 물속의 선원들을 들이받아 인명피해가 더욱 증가하였다.
3. 여담
사고를 당했던 영국 해군의 K급 잠수함들은 여러모로 문제가 많은 잠수함들이었는데, 잠수함의 운용개념이 잘 정립되지 않아 다른 선박들과 함대를 이루어 이동할 것을 상정하였기에 빠른 속도를 강요받았다. 그 결과 증기엔진을 달아 잠수함에 접이식 연돌이 있었고, 이 연돌이 잘 닫히지 않으면 잠항시 물이 새기도 했으며 너무 큰 크기로 인한 늦은 잠항, 잦은 사고 등 총체적 난국이어서 Katastrophe(재난) Class라고 불리기도 하였다(...) K급 잠수함들은 18척이 건조되었는데 6척이 사고로 침몰하였고 유일한 교전기록은 독일 해군의 유보트를 공격한 일인데, 어뢰가 불발되어 유의미한 피해를 입히지 못하였다.이 사고는 잠수함 2척 침몰, 4척 손상, 순양함 1척 손상이라는 큰 피해를 입힌 사고임에도 불구하고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영국 해군에 보고하기 쪽팔린다는 이유로 1994년까지 정보가 잘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