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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14 09:35:58

레무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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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muria

1. 개요2. 상세3. 철학에서4. 대중매체에서의 모습5. 기타

1. 개요

파일:레무리아 위치.jpg

초고대문명설에 등장하는 가상의 대륙. 인도양에 위치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섬에서부터 인도를 거쳐 동남아시아까지 이어져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종종 태평양에 있었다고 알려진 무 대륙과 혼동되기도 하나 다른 대륙이다.

2. 상세

이름의 유래는 여우원숭이(Lemur)인데, 마다가스카르 섬에 사는 여우 원숭이의 화석이 인도에서도 발견되자 이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두 지역 사이를 이어주는 거대한 대륙이 존재하였다고 주장한 것이었기 때문. 여우 원숭이의 경우처럼 이런 식으로 사이에 바다를 두고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같은 화석이 발견되는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가상의 대륙의 존재를 가정하는 소위 육교설이 횡행하였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 대륙 이동설과 이후 판 구조론이 정설로 받아들여지면서 사장되었다.

리처드 셰이버라는 지구공동설 신봉자는 이 대륙이 지구 내부에 존재하고 그 대륙에 데로족(Deros)이라 불리는 초과학 문명을 지닌 사악한 렙틸리언 종족이 있어 종종 지상에 몰래 올라와 미녀들을 납치해서 성노예로 삼는가 하면 사람들에게 독전파를 쏘아 정신병을 일으키고 강대국들 간의 군사 충돌을 조장하는 등 만악의 근원이라는 주장을 했었다. 후일 셰이버 본인이 조현병 환자였음이 밝혀졌다.

인도양에 위치한 가공의 대륙이라는 점에서 인도 타밀족의 전설에 등장하는 대륙인 쿠마리 칸담(Kumari Kandam)과 엮이기도 한다.

3. 철학에서

윌리엄 S. 버로스의 단편 '마다가스카르의 유령 여우원숭이(The Ghost Lemurs of Madagascar)'에서도 대륙 레무리아가 언급된다. 이 단편에서 등장하는 Lemurs는 여우원숭이가 아니라 기묘한 고대 양서류 존재로 묘사되며, 시간조작을 하는 존재로 나온다. 시간조작을 하는 존재들인 만큼 이들은 칸트적 선형의 시간 관념을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모습을 보인다. 철학자 닉 랜드로 대표되는 CCRU는 윌리엄 S. 버로스의 이 단편을 자신들의 오컬트적 작업(텍스트 'Lemurian Time War'[1])에 활용하였다. 버로스는 우리가 외부(the Outside)에 의해 선형적 시간에 갇히게 되었다고 생각했고 그 선형적 시간으로부터 탈출할 방법을 이 단편을 통해 모색하였다고 CCRU는 보았다.[2] CCRU는 그 노력을 이어받되 다른 방법론을 모색하였다. 이를 위해 카오스 매직(chaos magick)[3]이 선택되고 활용된다. 카오스 매지션들은 '객관적 현실'의 존재에 의문을 품으며, 이 객관적 현실을 조작할 수 있는 믿음과 테크닉이라면 그것이 오컬트적인지 아닌지 신경쓰지 않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4] 즉, 사람들의 세계관을 바꾸거나 어떤 심리적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오컬트적인 것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카오스 매직이다. 이 과정에서 CCRU는 누모그램(numogram)이라는 것을 만들어 냈는데, 이는 유대교 카발라 생명의 나무를 변용한 것이다.[5] 누모그램은 일종의 time map이며 CCRU는 이 누모그램의 Cthelll[6](zone 9, gate 45에 해당) 자리에 lemur들이 거주한다고 본다. 누모그램은 리무리안 시간 마법(Lemurian time sorcery)을 수행하는데 사용되며, 이를 통해 외부(the Outside)[7]와 소통하고 선형적 시간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8] 이상의 내용이 기묘한 헛소리로 들리고 잘 이해가 안 갈 것이다.[9] 그러나 CCRU 그룹은 이후 사변적 실재론[10] 계통의 철학적 운동에 영향을 주었으며, 이들은 오늘날 꽤 영향력 있는 철학자 그룹이 되었다. 또한 닉 랜드는 가속주의라는 철학적, 정치적 운동의 기원이 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4. 대중매체에서의 모습

5. 기타



[1] 책 "Ccru Writings 1997–2003"에 실려있는 텍스트로 CCRU의 중요 텍스트 중 하나. [2] 이 방법으로 버로스는 텍스트를 잘라서 랜덤하게 섞어내는 방법을 사용했다. [3] 카오스 매직 자체는 CCRU가 만들어낸 것이 아니고 20세기에 만들어져 이미 존재하던 오컬트 전통이다. CCRU가 그의 작업을 활용한 윌러엄 S. 버로스가 이미 카오스 매직에 영향을 받은 바 있다. 다만 후술하듯 카오스 매직은 구체적 오컬트적 테크닉을 지시하지 않으며 수행자가 이를 직접 만들어갈 수 있고 그래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CCRU가 버로스의 테크닉을 따르지 않고 그들 나름의 방법론을 창안한 것이 자연스런 경로가 된다. [4] 따라서 이들에게는 오컬트에 등장하는 여러 요소들이 실재하냐 아니면 단지 인간 머리 속 존재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5] 물론 배후의 형이상학적 구도는 일반적 카발라의 생명의 나무와는 전혀 다르다. [6] 어떻게 읽느냐부터 난감한데다, 구체적인 의미는 CCRU의 사유 구도를 따라가야 이해할 수 있다. 다만 hell을 연상시키는 것이 일정부분 의도되었다는 점은 언급할만하다. lemur들을 일종의 악마로 볼 수 있는 셈이다. [7] 외부는 선형적 시간을 넘어선다. [8] 닉 랜드는 미래의 사건이 과거의 사건에 인과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 닉 랜드의 기묘하다할만한 인과와 시관 관념에 의거하면 그렇다. [9] 실제로 CCRU는 작업물을 내는 과정에서 메스암페타민을 빨고 작업한 것으로 악명이 높다. 닉 랜드는 최근 인터뷰에서 당시 작업한 텍스트들에 대해 묻는 질문에 자기가 아니라 암페타민 갓이 쓴 것이라는 식으로 대답하기도 하는 등 작업하며 약을 한 것은 단순히 소문이 아니라 그냥 사실이다. [10] 해당 명칭은 주로 4명의 인물로 대표되는데 그 중 둘이 CCRU의 일원이었던 바 있다. [11] 1박 2일 시즌 1의 폭포 특집에서 제주특별자치도 엉또폭포를 소개하는 장면에서 BGM으로 나와서 잠시 화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