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종호 월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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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림대제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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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무협 |
작가 | 풍종호 |
출판사 | 인타임 |
연재처 |
네이버 시리즈
▶ 카카오페이지 ▶ 조아라 ▶ |
연재 기간 | 2012. 05. 18. ~ 2016. 05. 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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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풍종호 작가의 아홉 번째 무협소설이다2. 줄거리
근성으로 50년, 상늙은이가 되어 드디어 대성한 무공.
그동안 핍박받으며 살아온 세월도 50년. 다 죽었어!
그동안 핍박받으며 살아온 세월도 50년. 다 죽었어!
3. 연재 현황
2012년부터 네이버 시리즈와 북큐브에 연재를 시작하였으며, 2015년부터 카카오페이지에도 연재본이 발매되었다.2016년 5월 3일에 완결되었다.
이후 출판사가 북큐브에서 인타임으로 변경되면서 북큐브에서의 서비스가 종료되었다.
2020년에 조아라에 연재본이 발매되었다.
4. 특징
『 검신무(劍神舞)』에서 작가가 넋두리로 알린 것처럼 『검풍육협전(劍風六俠傳)』이 아닌, 『검신무』와 『 투검지(鬪劍誌)』에 편린이나마 전해 내려오는 제목 그대로 녹림대제(綠林大帝)의 이야기이다. 시대상 『 화정냉월(花情冷月)』로부터는 백여 년 뒤 그리고 『검신무』와 『투검지』에서는 백여 년 앞이다. 독특하게도 오십 살이 넘은 노인이 주인공으로, 그가 갑작스레 힘을 얻어 세상에서 녹림대제라 불리기까지의 과정을 다루고 있다.5. 등장인물
5.1. 녹림(綠林)
5.1.1. 왕가채
5.1.2. 녹림백팔두(綠林百八頭)
- {{{#!folding 철귀(鐵鬼) ▼
- {{{#!folding 호조귀(虎爪鬼) ▼
- {{{#!folding 녹림삼성(綠林三聲) ▼
5.1.3. 녹림삼흉(綠林三凶)
5.1.4. 녹림삼가(綠林三家)
- 당가채(唐家寨)
- 독가채(獨家寨)
- 유가채(劉家寨)
5.2. 풍운기희단(風雲奇戱團)
- 소귀(小鬼)
- {{{#!folding 노부(老父) ▼
- {{{#!folding 좌보, 우보, 좌호, 우룡 ▼
5.3. 장강(長江)
- {{{#!folding 번강노호(飜江怒虎) 장일항 ▼
- {{{#!folding 비응혈수(飛鷹血手) 하승헌 ▼
5.4. 개방(丐幇)
- 무정신개(無情神丐) 백무흔
- {{{#!folding 소폭개(少暴丐) 주아영 ▼
- {{{#!folding 손항 ▼
5.5. 취선파(醉仙派)
- {{{#!folding 취진인(醉眞人) ▼
5.6. 신주제파(神州諸派)
5.6.1. 화산파(華山派)
- {{{#!folding 양무악 ▼
- {{{#!folding 구원건 ▼
- {{{#!folding 함허자(涵虛子) ▼
5.6.2. 원후파(元侯派)
- {{{#!folding 태극선풍검(太極旋風劍) 황호양 ▼
5.6.3. 청성파(靑城派)
6. 과거인물
7. 무공절기(武功絶技)
- 철포금종(鐵袍衫)
- 삼재공(三才功)
- 이화신공(離火神功)
- 건곤일기공(乾坤一炁功)
- 마도삼대수법(魔道三大手法)
- 반룡권(盤龍拳)
- 천하구대검법(天下九大劍法)
- 검령비결(劍靈秘訣)
- 오독신수(五毒神手)
8. 줄거리
훌륭한 풍경에 산 속 깊이 있으면서도 강까지 끼고 있어 은룡곡(隱龍谷)이라 이름 지은 골짜기를 근거지로 가지고 있던 왕가채의 큰형님 왕삼구는 홀로 도망치는 중이었다. 목이 좋은 근거지를 빼앗으러 인근의 녹림 산채 중 하나였던 황가채(황위전 패거리)가 쳐들어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십 평생 힘이 없는 허약한 산적이었기에 도망치고 도망치기만 했는데, 이번에는 하나 남은 친동생과 다른 아우들이 더는 도망치지 못하겠다고 바락바락 대들어 왕삼구 홀로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그는 아무도 따라오지 않아 홀로된 서러움과 도망만 쳐야 하는 나약함 여기에 억울함까지 더해져 분루(憤淚)를 흘려야 했다. 그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있는 힘껏 소리를 질러보는 것뿐··· 오십 년 전의 도사까지 싸잡아 욕하던 그는 갑자기 자신에게 이변(異變)이 일어남을 느낀다. 바로 잠자던 건곤일기공(乾坤一炁功)이 깨어난 것이다.
급작스러운 신공(神功)의 개화에 적응하지 못한 그는 떨어지는 나뭇잎이 갑자기 정지해서 내미는 손가락을 기다리는듯, 감각의 착란에 자신이 노망이 든 줄 착각을 한다. 결국, 자신이 지금 꿈을 꾸고 있다 생각하여 마음먹은 대로 행동하기로 한다. 그래서 얼른 되돌아가 황위전 패거리 사십여 명의 목을 따버린 다음 자신을 따라오지 않고 남은 친동생 왕오생과 아우들을 두들겨 팬다. 작은 소원풀이 후 자고 일어났음에도 왕삼구는 여전히 비몽사몽(非夢似夢)의 상태였다. 아우들은 이상해진 큰형님이 무서워 무조건 비위를 맞춘다. 심지어 왕삼구가 며칠 전의 실제 기억을 꿈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무서워서 알려주지 못하고 그냥 그가 하자는 대로 따르기만 한다. 그리하여 왕삼구는 며칠 전 갔었던 장터를 또 가기 위해 인근의 마을 중 서진(西津)으로 향하다 화포 소리에 반응해 난장판[3]을 치기도 하고, 은룡곡으로 쳐들어온 황가채의 후발대 부채주 일행들을 처리하며 여섯째 동생 육산과 일곱째 동생 칠하의 묵은 복수를 하기도 한다.
아우들은 황위전 패거리를 땅에 묻으면서 금품을 털고, 덕택에 돈이 넉넉히 생겨 아직도 현실과 꿈을 혼동하는 왕삼구와 함께 인근의 다른 마을 맹촌으로 향한다. 왕오생과 다른 아우들이 맹촌의 촌장과 거래를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왕삼구와 홍이, 두칠은 바로 고깃집으로 가 모든 고기를 거덜 낸다. 덤으로 황가채와 친하게 지내는 홍가채, 소위 홍가네 패거리의 부채주 고당기가 시비까지 걸자 박살을 내주곤 끝도 없는 먹성을 충족하기 위해 그들은 맹촌에서 가장 큰 요릿집이라는 백학루로 이동한다. 큰 주루답게 상시 지키는 위사와 독술가는 물론 호위단까지 따로 있었지만, 왕삼구는 간단히 혼찌검을 낸다. 그러고는 육십여 명을 배 터져 죽게 할 정도의 어마어마한 분량의 음식을 단 셋이서 먹어치운다. 오죽하면 반나절 뒤에 일행을 찾아 왕오생과 다른 아우들이 왔을 때 급작스레 살이 피둥피둥 오른 홍이와 두칠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였다······.
다음 날, 잠에서 깬 왕삼구는 살이 오른 아우들을 보며 꿈과 현실의 괴리를 좁혀간다. 와중에 맹촌에서 당한 부채주의 복수를 위해 백학루에 사냥개까지 풀어 뒤를 쫓아온 홍가채 패거리들이 쳐들어온다. 채주인 홍태정은 철수철각공(鐵手鐵脚功), 일명 철수공을 익혀 나름 녹림에서 위세를 부리는 고수였다. 마침 왕삼구는 드디어 현실을 완전히 자각하며 홍태정을 농락하고, 철수공의 진수를 꿰뚫은 뒤 오히려 철수공으로 홍태정의 얼굴을 때려 머리를 땅속에 그대로 묻어버린다. 오십 살이 되면서 생겨난 힘, 원인이 예전에 화산파(華山派)의 도사인 함허자(涵虛子)로부터 배운 구결 때문임을 깨달은 왕삼구는 그 힘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기 위해 이참에 화산(華山)[4]을 방문하기로 한다.
결심이 서자 왕가채 일행은 우르르 화산을 향해 출발한다. 숲을 가르고 물 건너가면서 왕삼구는 칼질하는 오생을 제외하고 다른 아우들에게는 철수공을 옮겨준다. 그들은 거친 물살을 뚫고 어느덧 인연이 있던 삼룡채[5]에 도달하여 막무가내로 그곳의 반 년 치 식량을 순식간에 털어먹는다. 삼룡채는 근래에 홍가채, 황가채와 대립하느라 물자를 제대로 수급하지 못해 저장된 식량을 한 번에 소비하는 것은 위급한 일이었다. 그러한 사정을 삼룡채의 셋째 용삼강으로부터 들은 왕삼구는 밥값으로 이미 홍가채와 황가채가 싹 정리됐음을 말해준다. 아울러 황가채의 두목이었던 황위전의 스승이었으나, 배신당해 큰 상처를 입고 삼룡채에서 모사로 지내고 있던 철권가(鐵拳家)의 주인 곽단을 치료해준다. 그러면서 왕오생이 입고 있던 황위전의 옷[6]에서 곽단이 빼앗긴 가문의 비전 철포삼(鐵袍衫)을 되찾아주고, 더하여 연성도 도와준다. 덕분에 왕삼구는 구결을 봤음에도 글을 몰라 읽을 수 없었던 철포삼의 요결을 알 수 있었다. 나아가 삼룡채를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철포삼을 완전히 이해하여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금종조(金鐘罩)까지 깨우친다.
가는 길에 사기꾼, 도적, 표사가 얽혀 있는 현장을 덮쳐 싹 털고, 이가촌에 들러 새로운 무기도 단체로 맞춘다. 이때 그 마을의 파락호들을 혼내주다가 오래전 왕가채를 상대로 사기 치고 도망쳤던 상백을 찾아낸다. 약 삼십여 년 전 유명했던 유랑극단, 풍운기희단(風雲奇戱團)을 보여준다며 돈을 가져가 그대로 도망쳤던 상백인지라 왕삼구와 왕오생은 바로 쳐죽일 기세였다. 그러나 상백은 이번에는 풍운기희단을 진짜 보여줄 수 있다며 소리를 쳐 구사일생(九死一生)한다. 풍운기희단이 이가촌에서 며칠 전 공연하고 지금은 근처인 도화촌에 있다는 얘기를 들은 왕삼구는 즉시 풍운기희단을 찾아 아우들을 이끌고 빠르게 이동한다. 왕가채는 그곳에서 드디어 고대했던 풍운기희단의 공연을, 특히나 유명한 소귀(小鬼)의 줄을 타며 하늘을 나는 답풍행(踏風行)이라 이름 붙여진 신기의 공연을 보며 크게 박수갈채를 보낸다. 풍운기희단이 다음 날에도 같은 장소에서 공연할 것을 알리자 왕가채 형제들은 또 보고 가기로 한다. 그렇지만 마을의 토호가 소귀의 미모를 노리고 돈과 힘으로 수작을 부리고, 이것을 왕삼구가 나서서 구해준다. 풍운기희단의 단장이 자신을 팔았음을 안 소귀는 이참에 그와 갈라서며 왕가채를 따라나선다.
맹촌 백학루의 호위무사로 일하다가 왕삼구에게 당하면서 기연을 얻은 백견이 독술가 설금과 함께 은룡곡에서부터 왕가채의 흔적을 뒤쫓아 온 끝에 도화촌에 이른다. 백견은 검기(劍氣)를 완전히 다룰 수 있도록 해달라 정중히 청하고, 왕삼구는 대가로 백견이 익힌 내가기공을 알려주길 원한다. 특별한 무공이 아닌 세상에 널리 퍼진 삼재공(三才功)이었기에 백견은 아무 거리낌 없이 대주천연기공(大周天練氣功)을 보여줬으며, 그것을 본 왕삼구는 그의 삼재공에 부족한 점을 채워준다. 이처럼 백견이 순식간에 경지에 이르는 것을 곁에서 직접 본 상백은 욕심을 부려 자신이 익힌 삼재공의 남은 두 가지 대지륜차력(大地輪借力)과 소천지공(小天地功)를 시연한다. 그런데 백견처럼 끈기있게 오래 익힌 것이 아닌지라 상백은 전혀 성과를 얻지 못한다. 그저 왕삼구가 소천지공을 베풀어 왕가채 아우들만 옆구리를 제외한 온몸에 철수공을 응용할 수 있어져 득을 본다.
중간중간 벌꿀을 따먹고 곰고기로 몸보신도 하며 화산으로 향하는 길을 재촉하다 마침 가는 길에 있던 십여 년 전 원한을 맺은 호문삼채(虎門三寨)[7] 중 백호채를 찾아간다. 왕가채가 노호채에 당할 당시 호조수(虎爪手)에 내장이 드러나며 죽은 형제들이 있었으므로, 왕삼구는 도망치면서 악에 받쳐 네놈들도 그대로 당할 날이 있을 것이라고 울부짖었었다. 그는 힘을 얻은 지금 그대로 실천하여 백호채주의 껍질을 순식간에 홀랑 볏겨 내장이 흘러내리게 한다. 왕가채를 버리고 강한 힘을 위해 노호채에 가담했던 배신자 우담과 다른 한 명을 남은 두 개의 호문의 산채에 전령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살려주고, 백호채를 싹 밀은 뒤 그들은 유유히 떠나간다.
왕가채는 이왕 풍운기희단과 함께 이동하는 김에 유랑극도 하며 돈도 벌면서 가기로 한다. 어느덧 왕가채 일행은 낙월산장(落月山莊)이 있는 낙월촌에 도착한다. 낙월산장은 녹림에서 고수로 알려진 섭혼검마(攝魂劍魔)의 휘하로, 그가 낙서로 남겨놓은 무경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진 곳이었다. 마침 낙월산장의 사검귀가 왕삼구의 백호 가죽을 노리고 덤벼들다 죽는 사고가 터져 사검귀가 속한 검대도 역시 덤벼든다. 왕삼구는 그동안 노부에게 배운 모래 쓰는 법을 쇳가루로 응용하여 그들을 쉽게 제압하고는 왕오생과 상백을 대동해 낙월산장을 방문한다. 검마의 무경이 남아있다고 알려져서인지 그것을 노리는 칼잡이들이 낙월산장에 침입했다가 잡히는 일이 많았다. 낙월산장에서는 그들을 노예로 부리며 입구의 회풍검진(回風劍陣)을 구성케 해 찾아오는 손님의 수준을 확인한다.
왕삼구는 쉽게 돌파했지만, 왕오생은 그들이 사람인줄 몰라 모두 참수하며 검진을 통과한다. 그런데도 낙월산장에서는 그들의 죽음에 아무런 감흥을 보이지 않으며 상관하지 않는다. 이에 왕삼구는 예전 자신들이 약자였을 때, 강자들에게 아무런 이유 없이 휘둘리며 당하던 것을 떠올리고 아니꼬워져 사건의 원인인 검마의 무경을 없애버리고자 한다. 그래서 야밤에 아우들과 두건을 두른 채 낙월산장에 침투한다. 하지만 금방 정체를 들켜 강제로 일을 치르려 들쑤시다 보니 낙월산장이 검마의 숙적인 강시마군(殭屍魔君)을 유혹해 죽이려는 함정이었음이 드러난다. 더구나 어처구니없는 것은 낙월산장의 장주와 총관은 검마의 섭혼술(攝魂術)에 당해 있지도 않은 원한을 곱씹으며, 마군을 노리는 도구로 이용돼 왔던 것이다. 그 결과 낙월산장은 마군을 위한 최후의 함정으로 준비한 화계가 발동해 싹 불에 타버리고 만다.
돌아와서는 새로이 나타나 녹림을 백팔채로 통합하고 휘하에 두려는 세력인 녹림백팔두(綠林百八頭)에 쫓겨온 타룡채 패거리를 만나 전후 사정을 파악한 뒤 왕가채는 그들과 낙월산장의 매씨 부자까지 데리고 길을 떠나 드디어 화산에 당도한다. 약 한 달간 주변을 맴돈 끝에 화산파 열화문(烈火門)의 제자 양무악을 만날 수 있었다. 왕삼구는 잠시 그와 겨루다 옥녀궁(玉女宮)의 제자 청화까지 만난 후에[8] 열화문의 본거지로 안내받아 장문인의 허락을 구해 함허자와 대면한다. 그에게서 화산파와 건곤자(乾坤子)의 오랜 인연[9]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뒤 왕삼구는 건곤자가 남겨 놨다는 유진(遺塵)이 있는 비동에 든다.
천 년이 넘는 세월을 격해 건곤자가 남긴 유혼(幽魂)을 보고 왕삼구는 귀신이니 요괴니 하며 놀랐음에도 잘도 대화를 이어 나가 자신의 무공, 건곤일기공에 대해 상세히 알게 된다. 더불어 자신이 화산까지 찾아온 목적이 건곤일기공이 얼마나 뛰어난 무공인지 알고 자랑하고 싶었던 것임을 깨닫는다. 그렇기에 그는 건곤일기공에도 화려한 손짓 발짓이 있는지 묻고, 건곤자는 대답으로 환우대전(寰宇大典)[10]을 직접 체험까지 시켜주며 가르쳐준다. 건곤자의 성의에 응답을 잘한 까닭인지 왕삼구는 그가 아흔 살에 도달했다는 허무경(虛無境)까지 순조롭게 깨달으며, 환우대전의 남은 모든 것까지 전해 받는다.[11]
어느덧 한 주가 넘는 시간이 흘러 있었다. 왕삼구를 걱정하여 왕가채에서 각귀(角鬼)가 소귀와 함께 열화문으로 찾아온다. 그 사이 열화문의 인사들은 각귀가 이화신공(離火神功)에 어울리는 자질을 지녔음과 소귀가 천평칭(天平秤)[12]이라 불리는 천부적인 균형감각을 타고났음도 파악한다. 각귀는 열화문의 제자로 넘겨버리고, 왕삼구는 소귀와 함께 얼른 일행들이 머무르고 있는 곳으로 하산한다. 덤으로 천평칭을 단련할 수 있는 천형비결(天衡秘訣)도 얻어온다.
왕가채, 기희단, 타룡채가 머무르고 있는 곳에 녹림삼성(綠林三聲)이 찾아와 있었다. 그들은 백호채를 멸망시킨 흉수를 찾기 위해 호조귀(虎爪鬼)의 명령을 받고 왕가채를 추적해온 것이었다. 그리하여 삼성의 연락을 받은 호조귀가 찾아와 왕가채를 박살 내고자 먼저 왕오생을 찢어발기려 한다. 오생이 철수공과 철포삼으로 잠시 버티는 사이 마침 왕삼구가 도착하고, 분노하여 도리어 호조귀의 사지를 찢어버린다. 이것을 가까이서 지켜본 삼성은 자신들도 바로 찢길까 봐 겁먹어서 왕삼구의 눈치를 보며, 얼렁뚱땅 그를 대두목으로 모시며 산채까지 바치기로 한다. 왕가채가 삼성의 산채를 두 눈으로 확인하러 길을 가던 중 왕삼구는 아우들을 강화하기 위해 아주 높은 곳에서 내리꽂는 개정대법을 실시한다. 그리고 소귀도 천형비결을 단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도중에 섭혼검마가 나타나 왕삼구와 서로의 실력을 재며 눈치를 보다가 목적이었던 낙월산장의 매씨 부자를 빼돌려 빠르게 도망친다. 검마의 빠른 움직임에 왕삼구는 다음번에 만났을 때 자기 식구들이 당할 수도 있음을 염려하여 그의 뒤를 쫓아 한 주루에 이른다. 그곳에서는 녹림삼가(綠林三家) 중 당가채(唐家寨)의 아이들인 당무란과 당수란이 납치당했다가 섭혼검마가 본의 아니게 구해주는 일이 발생한다.[13] 마지막으로 당씨 남매의 시녀로 위장하고 있던 납치범들의 우두머리 시소정은 왕삼구가 직접 손을 써 목을 완전히 돌려놓는다.[14]
시소정의 상태에 관심이 가 방심한 검마까지 쉽게 잡은 왕삼구가 그녀로부터 납치 과정을 전해 듣는 사이 검마의 사형인 원후파(元侯派)의 황호양이 나타나서 소란을 일으킨다. 검마에게 칼을 맞은 적이 있어서 복수하기 위해 계속하여 뒤를 쫓아온 것이었다. 그와 왕삼구는 검마를 놓고 아웅다웅하다가 끝내 싸움을 벌이는데, 왕삼구는 검마와 시소정을 무기 대용으로 휘두르며 맞상대를 한다. 적당히 상대해줬음에도 실력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끝까지 물러서지 않는 황호양이 귀찮아진 왕삼구는 바로 때려서 기절시키고는 나건과 후월을 시켜 내다 버리게 한다. 당무란의 부탁으로 당가채의 무인들이 찾으러 올 때까지 머물기로 한 왕가채는 주루의 식량을 모두 꺼내와 잔치를 열어 이번에도 엄청나게 퍼먹는다. 먹고 마시며 노는 동안 당가채의 이가주 비응(飛鷹) 당중효가 가문의 무사들과 달려오고, 그제야 왕가채와 일행들은 다시 길을 떠나 소귀의 과거를 알아보기로 한다.
우선 예인들이 모여살아 예가(藝街)라 불리는 작은 마을에 들린다. 노부가 소귀와 함께 이전 풍운기희단에서 같이 생활했던 소요(小妖)를 만나러 간 사이 왕가채는 살벌한 얼굴들로 오가는 예인들의 미모를 감상한다. 꼭 모습이 안 그래도 못 사는 마을마저 털어먹으려는 도적 같았던지라 갑자기 어린 거지 한 명이 나와서 그들에게 호통을 치며 시비를 건다. 사소한 오해임에도 거지는 왕오생에게 덤벼들고, 그가 생각보다 강하자 비장의 수로 잔백구혼조(殘魄拘魂爪)를 사용하려 한다. 그 낌새를 눈치챈 왕삼구는 왕오생 대신 나서서 거지를 제압한 뒤 어떤 놈이 이런 위험한 수법을 가르쳤는지 새로이 나타날 거지의 보호자를 기다린다. 잠시 후에 연락을 받은 한 늙은 거지가 나타나 상황을 살핀 다음 왕삼구가 매우 강자임을 눈치채자 바로 줄행랑을 친다. 그런 모습을 그냥 보아 넘길 왕삼구도 아니어서 쫓고 쫓기는 불꽃 튀는 추격전이 펼쳐진다.
늙은 거지는 중간에 만난 칼잡이를 이용해 추격해오는 왕삼구를 교묘하게 공격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했으나, 따돌릴 수가 없어서 거지 떼를 벗고 말끔한 모습으로 변장하여 소요의 집으로 피신한다. 왕삼구도 곳 따라 들어와 소요를 만나면서 이전 소귀의 사정과 지금 있는 곳에 대해 듣게 된다. 늙은 거지의 정체가 당대 개방(丐幇)의 방주인 무정신개(無情神丐) 백무흔임을 알았음에도, 왕삼구는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어린 거지 주아영을 섭혼검마가 알아서 챙기라며 넘겨 버리고[15], 일행을 이끌고 얼른 새로운 목적지인 성하진이라는 마을로 이동한다.
중앙에서 관리가 파견될 정도에만 미치지 못할 뿐 제법 큰 마을인 성하진에 왕삼구는 소귀와 상백만을 데리고 나타나 세도가인 고가장을 살펴본다. 고가장 근처의 두부 장수와 소면 장수에게 정보를 캐내던 중 고가장에서 소귀를 알아보고, 부총관 중 한 명인 진당이 사병을 이끌고 찾아온다. 왕삼구가 그들을 쉽게 처리하는 사이 다른 부총관인 구야담이 호위무사 둘과 사병들을 더 이끌고 온다. 이번에도 왕삼구는 닭 잡는데 소잡는 칼을 쓰는 격인 천지무성(天地武聖)의 진천지뢰경(振天地籟勁)으로 사병들을 기절시킨 다음 호위무사 둘과는 잠시 어울려준다. 이어 구야담을 심문해 소귀와 닮은 여성이 오물을 뒤집어쓴 채 안채 깊숙한 곳에 유폐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왕삼구는 기공을 이용해 물을 담은 큰 항아리에 유폐된 여인을 넣어 깨끗하게 씻기고, 그 와중에 소란을 들은 고가장의 총관 고달이 취진인(醉眞人)과 흑의산인(黑衣散人)을 대동하고 나타난다. 먼저 취진인이 나서자 왕삼구는 귀찮은 듯 섭혼검마에게 떠넘겼다가 둘이 장시간 싸울 것 같자 변덕을 부려 취진인을 제압한 다음 털어 취죽(翠竹)을 갈취한다. 타종문(打鐘門)의 제자로 취진인에게 담로검법(曇露劍法)을 훔치기 위해 같이 생활해왔던 흑의산인은 이 기회를 틈타 취진인을 죽이고 취죽까지 빼앗으려 한다. 그러나 오히려 왕삼구에게 타종문의 기예만 털린 채 쓸데없어져 기절한 채로 섭혼검마에게 버려진다. 주변 상황이 일단락되자 왕삼구는 항아리 속의 여인에게 힘을 전이해 그녀가 마지막 소원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녀는 딸이 분명한 소귀가 보는 앞에서 선녀처럼 바람을 가르며 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더불어 고가장주와 투기에 멀어 독까지 사용한 대부인까지 직접 처단하여 복수를 한다. 그러고는 유언으로 소귀에게 파란 하늘처럼 살라는 뜻의 후창연(候蒼然)이란 이름을 남겨준다.[16]
소귀의 일을 마무리 지으며 덤으로 고가장의 재물까지 왕삼구가 터는 동안 주아영은 백무흔에게 보고를 한다. 그는 왕삼구가 번개를 불러내 부리는 모습에 처음에는 너무 놀라서 제정신이 아닌 상태라 백무흔의 반룡권(盤龍拳)에 처맞아야 했다. 그런데도 횡설수설(橫說竪說)하여 백무흔도 그가 전한 사실을 쉬이 믿지 못하지만, 태대노인(太大老人)이 나타나서 무영신룡(無影神龍)의 예를 들며 사실임을 확인해준다. 소귀, 상백은 물론 고가장의 호위무사였던 둘, 소면 장수와 만두 장수, 여기에 기절한 취진인과 흑의산인까지 챙겨 왕가채 일행에게로 돌아온 왕삼구는 왕오생에게 고가장의 일을 말해주기 귀찮았는지 바로 깊은 잠을 청한다. 그래서 상백이 대신 설명을 하는 사이 태대노인이 나타나서 섭혼검마가 깨우려던 취진인의 금제를 풀어준다. 취진인에게서 타종문과 얽힌 이야기를 들은 태대노인은 근처에 있던 백무흔을 끌어들이고, 그는 타종노인이 녹림에서는 적호(赤虎)라고 불리는 노대가이며, 노리는 물건인 취죽을 빼앗긴 채 그냥 넘어갈 자가 아님을 이유로 왕삼구의 잠을 깨운다.
취죽을 꺼내 살펴보던 왕삼구는 어느 순간 취죽에 담긴 소리를 듣고 바른 순서와 간격을 맞추자, 간직하고 있던 격세전언(隔世傳言)을 위한 진법이 발동하여 생전의 취선(醉仙)이 남긴 환영이 실체를 갖추며 나타난다. 그는 후예인 취진인과 젊은 녀석인 주아영을 챙겨 자신의 무공인 취중가무(醉中歌舞)를 강제로 주입하면서 건곤일사(乾坤逸士)의 부탁대로, 상상하기만 했던 강해진 현재의 모습에 취해 한없이 나약했던 과거를 망각(妄覺)한 왕삼구를 일깨워준다. 덕분에 한층 더 강해진 왕삼구[17]는 취선의 조언대로 미련으로 남은 과거를 청산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로 결심하고 우선 상백의 원한부터 해결하기로 한다.
류하촌, 류씨들이 권력을 잡은 마을로 등태원은 류씨 부인을 얻어 등가장이라는 나름 큰 집안을 일군다. 그곳에 상백은 등태원의 아들인 등도항의 목을 베어 쳐들어간다. 오래전 그는 상백과는 호형호제하던 사이였고, 상백의 누이와 약혼까지 했었다. 그렇기에 그는 상백이 발견했던 보검과 적운검법(摘雲劍法)까지 얻을 수 있었으나,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은 당시 상백의 약혼녀 류 소저의 꼬임에 넘어가 배신하여 심지어 자신의 아이까지 배고 있던 상백의 누이까지 죽이고 만다. 상백은 처절한 복수로 등태원의 사지를 다 박살 내고, 얼굴까지 난자한다. 그러고도 왕삼구의 도움을 얻어 목숨을 연명하게 하여 살아있는 것이 지옥과도 같게 해준다. 그리고 과거의 약혼자, 지금의 등태원의 부인에게는 더는 행복할 수 없도록 왕가채 아우들을 동원해 아무것도 남지 않게 류하촌을 깡그리 태워버린다.
복수의 맛을 알기 시작한 왕가채는 다음 차례로 장팔과 장헌의 원한을 풀기로 한다. 장강(長江)을 지나야 했기에, 중간에 배를 얻고자 왕삼구는 방주의 명령으로 멀리서 따라오던 손항을 겁박하여 인근에 있던 수적 번강노호(飜江怒虎) 장일항의 정보를 얻고 공격하여 배를 빼앗는다. 왕삼구는 배를 몰게 하려는 협박용으로 수적들을 배에 매달아 물속에 담가놔도 죽지 않는 괴상한 수법을 사용하는데, 장일항이 그것을 전대 수로대왕의 절기인 차기구식대법(借氣龜息大法)으로 멋대로 착각하고는 왕삼구를 용왕으로 받들기로 한다. 크게 와 닿는 것도 없고 그저 이용해 먹기에는 좋을 것 같아 왕삼구는 그런 수적들의 행동에 상관치 않고 잠시 어울려주다 아우들을 동원해 비응혈수(飛鷹血手) 하승헌까지 제압한 뒤에 너희끼리 알아서 하라고 내버린 다음 장헌의 고향으로 이동한다.
약사촌, 달리 채약촌이라고 불리는 마을에 장헌의 아버지는 벌써 죽은 뒤였고, 배다른 동생 장선은 쫓겨나 오두막에 갇혀 지내고 있었다. 장선을 구해와 자초지종(自初至終)을 알아보니, 새어머니가 남편을 독살한 다음 오라비라고 속였던 황익과 붙어먹어 새 자식까지 낳자 장선을 쫓아내 버린 상황이었다. 더불어 마을 사람들도 이런 장씨네에게 콩고물을 받아먹은 자들밖에 남지 않은 것까지 확인한 왕가채는 상백의 의견에 따른 장헌의 부탁대로 그들이 가진 것을 모조리 날려버리기로 한다. 처음에는 마을의 논밭을 불태우는 것은 물론 집 안에서 키우는 동물들까지 빼앗아왔다.[18] 그런데도 마을 사람들이 크게 반응이 없자 그들이 진정 소중하게 생각하는 약초밭까지 싹 불 지르고, 황익과 그의 자식은 장헌이 직접 고문을 가하다 목을 잘라 버린다. 그래도 새어머니는 집안에 정식으로 들어온 사람이었다며 사지를 잘라놨을 뿐 죽이지는 않는다.
황익이 익힌 재간이 백여 명의 마적으로 구성된 조가채의 창술임을 안 왕가채 형제들은 오래된 기억을 떠올린다. 조가채는 마을을 털고 그 죄를 다른 산채에 전가하는 방법을 사용해왔고, 해량산의 산채도 그 누명으로 박살 난 적이 있다. 그 시절에 해량산 산채에 은혜를 입었던 왕가채는 그때의 빚까지 갚기 위해 이제는 한 마을에서 큰 장원을 차지하여 조가장이라는 간판까지 내건 조가채를 방문한다. 당연히 문짝을 부수면서······. 그들은 대부분의 마적을 때려눕힌 후 장원의 기둥뿌리까지 뽑아서 곳곳을 무너뜨려 먼지가 풀풀 날리게 한다. 이때 주아영은 전령으로 와서 태대노인이 왕삼구인 척 가장해 녹림백팔두를 휩쓸고 다니고 있음을 알려준다. 왕삼구는 골치 아파하면서도 어떻게 손쓰기 힘드니 자기 일이 아니라고 스스로 위로하고는 조가채의 뒤처리를 손항과 거지들에게 강제로 떠넘기고 얼른 내뺀다.
장강 상류로 움직이면서 왕가채는 녹림도들이 매물을 거래하는 화양루[19]라는 큰 주루가 있는 적사진이라는 마을에 당도한다. 역시나 왕가채는 오래전에 구걸하러 들렸다 쫓겨난 적이 있었다. 그 분풀이를 위해 그들은 상백이 준비한 작전을 따른다. 다름 아닌 왕삼구가 입고 있는 백호 가죽을 훔쳐간 녀석들이 화양루에 팔러가면 중간에 덮쳐서 장소와 구매자를 제공한 화양루를 싹 털 작정이었다. 도둑 역할을 두칠과 소광이 맡아서 작전을 시행하지만, 화양루에 들어서면서부터 아는 사이인 삼룡채를 만나 삐끗, 결정적으로 구매자가 좌문이어서 어그러질 판이었다. 두칠과 소광이 당황하는 사이 어느새 나타난 왕삼구는 삼룡채 채주와 곽단을 아는체하면서도 화양루의 점소이를 몰아붙여 계획을 실천하려 한다. 그런데 제법 뛰어난 호위무사인 공려가 나타나 방해하자 흥이 식었는지 그를 제압한 뒤에도 화양루를 털지는 않는다. 그저 용권풍을 일으켜 화양루를 산산조각내고, 마을 전체를 가루로 만들었을 뿐이었다. 그러고는 "녹림백채니 뭐니 까부는 녀석들에게 전해라. 이게 바로 녹림백채를 정벌하는 왕삼구님의 솜씨다! 그러니까, 이게 불만이거나 따지고 싶으면 백채를 정벌하는 왕삼구님을 찾아와 따져봐! 다들 몰려와도 좋고, 친구들 불러와도 좋다! 오고 싶은 놈은 몽땅 찾아와!" 라 외치며 자신을 가장하고 있는 태대노인에게 책임을 도로 떠넘기는 괴상한 짓거리를 한다.
바람에 휘날려 왕가채 일행이 도착한 곳은 생각도 못 했던 왕삼구와 왕오생의 고향 마을 양가촌이었다. 양노이, 자식들의 축복 속에 회갑을 맞아 그의 집에서는 잔치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어릴 때 친형과 왕씨 칠형제에게 도둑놈이란 누명을 씌워 양일과 왕씨 칠형제 중 첫째와 둘째를 마을 사람들에게 맞아 죽게 했다.[20] 그런 양노이의 잔칫날, 왕삼구는 '네 죄를 네가 알렸다?'라는 녹림판 판관 포청천 놀이에 폭행과 천벌을 대신한 번개를 더하여 그의 사지를 부수며, 진짜 도둑놈에 관한 모든 묵은 기억들을 자백하게 한다. 그 도둑놈이 돈이 필요했던 이유가 독군자(毒君子)로부터 독을 사기 위함임을 파악한 왕가채 형제들은 다음 행로로 당연히 도둑놈을 찾기 위해 독군자의 행방을 수소문한다.
더는 볼 일이 없을 것으로 생각해 왕삼구가 버리고 온 수적인 장일항과 하승헌은 그동안 주변 수채에 진정한 용왕이 나타났음을 알리며 세력을 규합하며, 왕삼구의 행적을 뒤쫓는다. 태대노인은 호구스러운 청성파(靑城派) 장문인을 왕삼구와 만나게 해 얻어터지게 만들려는 심산으로, 비슷한 행색으로 그인 척했던 것이었다. 그렇지만 왕삼구가 발끈해서 자신을 찾아오는 것이 아닌 오히려 일을 더 크게 벌여 떠넘기려 하자, 태대노인도 별수 없이 그를 직접 만나기 위해 개방주를 동원해 뒤를 쫓는다.
독군자의 은거지에 당도한 왕가채, 왕삼구는 그와 거래를 하러온 대룡채의 방씨 형제와 척우담이 마음에 들지 않아 괜한 심술을 부린다. 다 늙은 척우담의 볼기를 치고 강제로 방귀쟁이로 만들어 괴롭혀준다. 이 상황을 떨어진 수풀 속에서 지켜보는 이가 있음을 눈치챈 왕삼구는 독군자를 찾기 위해 데려온 섭혼검마[21]를 미끼로 내던져 숨어있던 이를 끌어낸 다음 제압한다. 그가 군자대도(君子大道)[22]를 가지고 있는 독군자로, 겁을 상실하여 왕삼구에게 독을 사용하려다 강제로 똥을 싸는 똥사개까지 된다······. 또한, 나이가 칠십이 넘었음에도 새파랗게 어려 보이는 뛰어난 주안술(駐顔術) 때문에 무진장 맞기도 한 독군자는 순순히 그의 물음에 답을 해준다.
목표로 한 도둑놈이 강시마군을 위해 약물을 대량으로 구매했다는 것을 안 왕삼구는 독군자와 척우담에 방씨 형제까지 데리고, 강시마군을 잡으러 대룡채로 이동한다. 마침 대룡채에서는 얼어 죽은 시체가 생겨 강시마군의 짓이 아닐까 의심하는 중이었다. 대룡채 부두목의 안내로 거룡산 깊숙한 곳에 있다는 얼음굴에 왕삼구는 독군자, 섭혼검마와 함께 깊숙이 들어간다. 어두운 동굴 안에는 강시를 만들기 위한 재료로 사용하려는 시체들이 잔뜩 있었다. 강시마군도 그런 시체 중 하나로 몸을 숨기고 있었으나, 심장 박동을 완전히 지울 수 없어서 들키고 만다. 그리고 역시나 그도 겪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었는지 왕삼구에게 덤벼들다 열화분심장(熱火焚心掌)에 초주검이 된다.
섭혼검마는 귀검, 독군자를 약사, 강시마군을 마졸이라 부르며 거느리기로 한 왕삼구가 동굴을 나온 것은 포수가 이미 눈이 뒤집힌 다음이었다. 대룡채 산하에 그토록 원한을 곱씹었던 놈들이 이제는 칠살(七殺)이 되어서 산채를 구성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당연히 삼흉을 포함한 왕가채 일행은 길잡이로 대룡채 산적들 두~세 명씩 꼭 붙들어 매고 같이 길을 나선다. 가다가 주인이 인정머리가 없어서 동냥이나 구걸을 절대 내어주지 않는다는 잠룡루에 들러 가짜 돈으로 잔뜩 음식만 주문해서 먹고는 냅다 튀는 도적으로서의 본분도 잊지 않는다. 추가로 왕삼구는 잠룡루의 주인에게 혈류공(血瘤功)[23]의 공력을 몰래 심어 골탕 먹일 심산이었는데, 되려 이것이 그에게는 복이 된다. 건강이 좋아진 것은 물론 핏줄이 튀어나온 외모가 얼굴에 용이 산다고 알려져 주루에 구경꾼들이 몰려들어 장사가 매우 성행하여 왕가채에 입은 손실을 메꾸고도 남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원래 청사채였다가 칠살에게 장악당해 지금은 칠살채로 변한 곳에 대룡채를 이끌고 온 왕가채 일행이 당도한다. 도망치려 해도 다시 있던 곳으로 되돌아오는 진법과 주변을 대룡채 도적들로 막은 뒤 왕삼구는 포수에게 그동안 쌓였던 한(恨)을 마음껏 풀게 해준다. 그는 한 발자국씩 천천히 칠살에게 다가가 한 명씩 부수고, 저미며, 산 채로 피부를 떠내는 고통을 가한다. 제압한 뒤에는 불에 타는 장대에 매달아 화염지옥(火焰地獄)이 어떤 곳인가를 칠살이 몸소 느끼게 한다.[24] 마지막으로 사살~칠살은 포수가 맺은 원한이 없다 하여 죽음을 내리지만, 친누이의 시신을 등에 메고 몇 날 며칠을 걷게 한 원수들인 일살~삼살은 그 상태에서 사지까지 찢어발긴 뒤 강으로 떠내려 보내 죽을 때까지 고통을 받게 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왕씨 형제의 원수인 도둑놈을 독군자의 후각을 통해 추적한다. 그러다 냄새가 밴 상자를 사용하는 놈이 장강의 수약사(水藥師)인 것 같아 다시 장강 유역(流域)에 이르나, 그곳은 한창 소란이었다. 장일항과 하승헌이 불리기 시작한 장강 세력들은 더욱 거대해져 용왕으로 모시는 왕삼구가 다시 나타나길 바라는 마음과 세력을 정비하기 위한 용왕제(龍王祭)가 진행 중이었기 때문이다. 왕삼구는 괜히 걸려서 귀찮아질까 봐 일행은 떼어놓고 삼흉과 조용히 숨은 채 수약사만 잡아 온다. 이름이 제무상인 그는 마교(魔敎)의 재림을 바라는 음마문(陰魔門)의 제자로, 아직 어려 왕씨 형제의 원수는 아니었다. 그러므로 상자를 물려준 윗대의 음마문도가 도둑놈일 것이기에, 왕삼구는 다시금 독군자을 내세우고 기척[25]을 찾는 추적을 개시한다. 결국, 그렇게 찾아낸 음마문의 거점이 있는 마을 하나를 왕삼구가 덮쳐 발견한 음마문도들을 모조리 땅에 묻어버리기는 했으나, 원수는 없었고 이런 거점이 얼마나 많을지 알 수가 없어 독군자를 이용한 추적이 어려워진다. 이에 왕삼구는 원수를 찾고 괴롭힘을 주기 위해 뒤를 쫓아오는 백무흔과 태대노인을 기다려 도움을 청한다.[26]
우선 궁가문의 본거지에 들러 견문이 넓고 추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개방의 장로 중 세 명을 초빙한다. 그들은 태대노인보다도 나이가 많은 장로들로, 광인십걸(狂人十傑) 중 세 명이었다. 워낙에 사고뭉치라 밖에서 활동할 수 없도록 금제된 상태였던 것을 이번에 백무흔이 풀어준다. 그들로부터 장강 인근의 고엽도라는 섬이 음마문의 거점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정보를 얻은 왕삼구는 재주 좋게 태대노인에게 용왕 역할을 떠넘기면서 필요해진 배까지 장일항으로부터 얻어낸다. 작은 섬인 고엽도, 땅속 깊이 숨어있던 음마문의 거점은 시체를 썩힌 흙을 이용한 부시분(腐屍盆)을 재배하는 곳이었다. 왕삼구는 입구를 진악권(鎭嶽拳)으로 강제로 부숴서 열고 쳐들어가 순식간에 거점을 장악한다. 자신들은 남악초자(南岳樵子)의 문하생이며 음마문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놈들 몇 명을 거꾸로 매달아 개방 장로와 함께 신나게 두들긴 왕삼구는 그들의 이마에 칼을 박아준 끝에야[27] 남악초자가 시체를 얻기 위해 사천오흉(四川五凶)[28]이 활개 치고 있는 청성파 부근으로 갔음을 알게 된다.
녹림삼흉(綠林三凶), 개방의 방주와 장로 그리고 용왕제에 제 일행들은 놓고 따라 붙은 소귀와 타룡까지 챙겨 왕가채 형제들은 험하다는 촉도(蜀道)의 샛길을 빠르게 이동한다. 청성산인 것 같아보이는 큰 산에 도착한 일행은 계도(戒刀)를 차고 있으면서 스스로를 아미파(峨嵋派)의 산인이라고 소개한 자를 만난다. 그는 이웃인 청성파의 장문제자가 사천오흉에게 인질로 잡혀 있는 상황에 대해서 알려준다. 그의 얘기를 들은 왕삼구는 얼른 달려가 산채를 접수하며, 청성파의 애늙은이 제자 삼보(三寶)를 구해준다. 사천오흉이 없었기에 왕삼구는 그들의 비상연락용 폭죽을 터뜨린 뒤 남아있는 오흉 산채의 도적들을 포수를 시켜 끝장을 낸다. 잠시 후 오흉과 낙화산수(洛花敬手) 곽삼이 도착하자 왕삼구는 먼저 삼보를 내던져 곽삼[29]을 제압한 다음 오흉의 합격을 입고 있는 백호가죽에 기운을 불어넣어 산산이 부숴버린다.
오흉이 죽자 삼보의 스승인 호호도인(好好道人)도 나타나는데, 일정 거리에 떨어져 더는 접근하지 않는다. 그것을 본 왕삼구는 삼보와 협력[30]하여 호호도인을 더 가까이 끌어들이려 한다. 하지만 쉽게 잡을 수 없어서 한참을 삼보의 근처를 빙빙 도는 술래잡기를 하고 나서야 왕삼구는 호호도인의 보법(步法)을 간파하여, 그를 한 대 갈겨 잡을 수 있었다. 태대노인의 부탁을 마무리하려면 한 대 갖고는 턱도 없었기도 했고, 왕삼구는 아직 호호도인이 감추고 있는 절기(絶技)가 있음을 눈치채 흥미가 동해 그를 꼬드겨 한 판의 결전을 벌인다. 전설의 검왕(劍王)이 청성에 남겼다는 능풍이환진(凌風移幻陳)을 통과하면서 성격이 정반대로 변한 호호도인, 그는 너무나 강맹한 검법인 능풍검법(凌風劍法)을 얻어 자칫 잘못 날린 검풍(劍風)에 사람이 죽어 나갈까 염려하여 도저히 칼을 뽑을 수 없었다. 왕삼구를 상대로 호호도인은 그런 망설임을 거두고 본연의 검귀(劍鬼)와 같은 모습을 드러낸다. 검강(劍罡)과 권강(拳罡), 왕가채 아우들의 말로는 형괄벌레를 이용한 이쁜 반짝임까지 동원한 지하격투는 호호도인에게 코피와 눈퉁이 밤탱이을 남기며 끝이 난다.
왕삼구는 음마문의 태상장로를 찾기 위하여 호호도인에게 주변의 기억을 되짚게 해 독특한 냄새를 찾아낸다. 독군자를 내세워 얼른 뒤쫓은 결과 드디어 큰 형과 둘째 형을 맞아 죽게 만든 원수놈의 패거리를 따라잡을 수 있었다. 그런데 잡은 놈이 정작 삼십여 년 전의 그 일은 기억도 하지 못하고 있고, 뼈가 부서지는 와중에도 제 말만 하니 더욱 기분이 상한 왕삼구는 아예 데리고 다니며 고통을 주기로 한다. 마침 원수놈의 패거리를 심문하여 그들이 녹림대회(綠林大會)에 가려던 것을 알게 된 왕가채 일행은 자연스레 그곳으로 움직인다. 장강의 수적들이 모여 더 큰 세력을 일구기도 했고, 엄청난 주름을 가진 노인네가 범 가죽을 두른 채 내가 녹림의 왕이라고 행세하니, 녹림백팔두의 녹림 통합은 실패의 기로에 선다. 본래는 정예화된 백팔채가 모여 성대히 치러질 녹림대회였지만, 당장 앞일을 걱정해야 할 판이었다. 이곳에 왕삼구가 이르러 모인 노대가와 녹림도들을 실력으로 찍어 누른다. 또한, 배후 세력이었던 한 귀족가 꼬맹이의 발가락을 잘라 혼내준 뒤 연락을 받고 몰려드는 수백 수천 명에 달하는 사병들을 목청[31]만으로 제압하여 녹림왕으로서의 면목을 드러낸다.
잠시 대리 용왕 역할을 떠맡았던 태대노인은 왕삼구가 다시 돌아오지 않고 그냥 도망가버릴까 봐 수적패까지 동원해 그의 행적을 뒤따른다. 그리하여 왕삼구가 위풍당당(威風堂堂)한 풍모를 자랑하고 있는 녹림대회장에 도달하나, 어떻게 된 일인지··· 태대노인의 눈앞에는 젊디젊어 새파랗게 어려 보이는 자칭 옥삼구라는 청년만이 보일 뿐이었다. 왕삼구가 갑자기 사라진 채 녹림삼흉과 왕가채 아우들도 노대가 맡긴 일이 있다며 달아난 상황, 옥삼구가 왕삼구인지 의심은 가나 확신할 수 없음에도 태대노인은 옥삼구를 물고 늘어져 끝까지 따라가려 한다. 옥삼구로 변한 왕삼구도 이 정도는 예상했는지 미리 은형진(隱形陣)을 깔아둬 홀로 유유히 도망칠 시간을 번다. 독군자로부터 뜯어낸 역용술 덕분에 아주 오랜만에 혼자가 된 왕삼구는 자유를 만끽한다. 그래도 산적임에는 변함없는지 무전취식에 도적질을 빼먹지는 않는다. 그 와중에 태대노인 일행은 세 명의 개방 장로를 필두로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차근차근 왕삼구의 행적을 따라 붙고 있었다. 낌새를 눈치챈 왕삼구는 겉모습은 물론 체취도 변화시켜가며 추적을 따돌리고는 녹림삼흉과 만나기로 약속한 기련산맥이 시작되는 언저리에 위치한 호림객잔으로 이동한다.
왕삼구는 삼흉과 합류해 삼십여 년 전에 신세를 졌던 대부노옹(大斧老翁)[32]의 운궁채를 찾아간다. 그때 왕씨 오형제가 함허자에게 이끌려 다니던 시절, 대부노옹이 그들을 위해 나무를 해준 적이 있었다. 잠시 어울리는 동안 대부노옹의 꿈이 하늘을 나는 궁전에 살고 싶다는 것임을 알게 됐고, 삼십여 년 만에 그 꿈을 이루었는지 확인해보기 위해 들른 것이었다. 지금껏 살아온 오십여 년간 이리 치이고 저리 치였을 뿐, 제대로 소망을 이뤄본 적이 없는 왕삼구는 과연 형제의 복수와 다른 소원을 이룬 뒤에는 어떻게 될까? 행복할까? 그는 불안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궁금했기에 운궁채를 찾았고, 소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미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삼흉의 염원을 먼저 이뤄주고자 한다.
운궁채 부채주의 안내로 강풍이 몰아치는 허허벌판에 도착한 왕삼구는 먼저 강시마군의 소망인 강시를 만들어주고자 한다. 그는 재료로 강시마군이 챙겨온 음마문의 태상장로와 제무상을 각각 두 쪽으로 절단낸 뒤 열을 가해 하나로 반죽시킨 회강시(灰僵屍)를 일으켜 보여준다. 그러나 강시마군은 차갑게 얼린 것이 아니라 하여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 이에 왕삼구는 혼백이 떨어울릴 정도의 타격을 강시마군에게 가해 강제로 한계를 넘어 음풍이 가득한 내가기공, 음풍대강력(陰風大罡力)을 각성케 하여 직접 원하는 강시를 만들 수 있도록 해준다. 더불어 강시마군이 만드는 강시를 막겠다는 소원을 가진 섭혼검마도 비슷한 충격을 가해 검령비결(劍靈秘訣)의 혜광검(慧光劍)을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전 준비가 끝나자 왕삼구는 강시마군에게 회강시를 얼린 뒤 갈기갈기 찢게 한다. 그러고는 독군자에게 강시가 만들어지면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혈맥과 장기를 손보며 찢긴 조각을 기우게 하면서 독도 사용하게 해 독왕(毒王)의 굴레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길을 걷고 싶다는 그의 비원(悲願)도 이룰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독군자의 작업이 끝나면 강시마군이 강시에 공력을 주입해 움직여본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던 중에 갑자기 서로의 실수가 겹처 감당할 수 없는 강시[33]가 만들어지고 만다. 대기타고 있던 섭혼검마가 나서서 막아보려 하나, 검령비결을 비틀어 펼치는 습관이 남어 혜광검을 제대로 전개하지 못해 완전히 막지 못한다. 이 와중에 태대노인과 백무흔 등이 수적 및 산적패를 이끌고 도착하자 왕삼구는 강시를 섭혼검마에게 떠넘기고는[34] 얼른 자리를 피해 자취를 감춘다.
일 년 후, 대막으로 쫓아오지 않았던 세 명의 장로는 뜬금없이 녹림의 무상들을 은룡곡으로 데려온다. 그들은 녹림육무상(綠林六武相)으로, 초대 녹림왕인 녹림천자(綠林天子)의 철혈무적강기(鐵血無敵罡氣)를 재현할 수 있는 기재를 찾는 임무를 맡은 자들이었다. 그동안 수적과 산적들의 대두목 역할은 태대노인이 왕삼구의 이름만 빌려서 맡고 있었다. 나름 재미있는지 호호도인의 흑공자 놀이에 껴들거나 원후파의 제자들을 두들겨 패서 돌려보내는 짓도 서슴치 않고 있었다. 물론, 녹림삼가와 녹림삼성을 휘하에 두고 왕으로써의 위세를 부리는 것은 당연하다시피 했다. 이러한 일이 밖에서 일어나는 동안 아우들의 묵은 원한도 모조리 정리한 왕삼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이 됐었는데, 그는 녹림육무상의 뜻을 받아들여 천산(天山)[35]으로 올라가 전대 녹림왕 두 사람이 남겨놓은 진전을 얻기로 한다.
그리하여 삼 년이 지나 얻은 철혈무적강기와 녹림무제(綠林武帝)의 무공은 자연스레 건곤일기공에 스며들어 독특한 위용(威容)을 과시하며, 왕삼구에게 녹림도에게 걸맞은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그는 그것을 받아들여 모습까지 새파랗게 어리게 바꾸고는 아우들을 비롯한 소귀와 육무상 등을 데리고 종적을 완전히 감춘 뒤 새로운 삶의 방식을 시작해보기 한다······.
[1]
훔친 철수공은 왕가채 형제들 모두가 익힌다.
[2]
본래 허공에 그림을 그리는 재주로 왕삼구가 익히고 써먹는다.
[3]
화포 소리에 관군들이 공격한 것인 줄 알고 같이 간 아우들은 돌아가자고 한다. 왕삼구는 지금까지 발품 팔아 걸어온 것이 불만이어서 여전히 꿈인 줄 알고 거의 서진을 풍비박산(風飛雹散) 낸다. 참고로 서진은 녹림삼가 중 독가채(獨家砦)가 나루터로 이용하며 상권도 관리하는 마을이다. 이러한 서진을 녹림백팔두가 독가를 견제하고 세력을 넓히기 위해 빼앗으려 한다. 그런 관계로 서로 간에 충돌이 발생할 즈음 왕삼구가 뜬금없이 끼어들어 난장판을 치고 간다.
[4]
중국 산시성(陝西省) 화인시(华阴市)에 위치한다. 시안(西安)에서 동쪽으로 120km 떨어진 지점에 있는 산시성 남부의 친링(秦岭)산맥 동단 웨이수이강(渭水) 연변에 있다. 오악(五岳) 중 하나인 서악(西岳)으로, 타이화산(太華山) 또는 화산(花山)이라고도 불린다. 1992년 중국 국가급풍경명승구(国家级风景名胜区)로 지정되었다. 다섯 개의 주봉 중 가장 높은 것은 난봉(南峰)으로 높이는 2154.9m이다. 그 외에도 약 36개의 작은 봉우리가 있다.
〔출처: 네이버 두산백과〕 참고.
[5]
우연히 용씨 성을 쓰는 세 명이 의형제가 되어 세운 산채라 삼룡채이다. 십여 년 전 왕가채는 노호채에게 당해 굶어 죽기 일보 직전이었을 때 삼룡채에서 잠시나마 음식을 제공해 구명해준 적이 있었다.
[6]
왕오생 왈 "그래도 속옷은 입혀서 묻었어요."
[7]
본래 노호채였다가 세 산채로 나뉘었다. 두목들이 호조귀의 세 제자로 사형제 간이다. 화산으로 가는 두 갈림길에 노호채와 백호채가 있었다. 삼룡채에서 좋은 범 가죽을 얻은 동생을 부러워한 왕삼구는 백호채주가 백호를 죽이고 가죽을 얻었다는 상백의 말을 믿고 노호채가 아닌 백호채로 길을 잡는다.
[8]
두 사람에 대해 왕삼구 왈 "약간 심하게 미친놈이랑, 조금 덜 미친년이 사는 곳 같았지"
[9]
열화문의 대표무공인 이화신공은 자질이 없으면 익히기가 매우 어렵다. 더욱이 자질이 없는 자들은
잠룡마결(潛龍魔訣)을 통해 원기(元氣)를 강제로 뒤집어 꺼내는 방법을 사용해 죽어 나가기 일쑤였다. 이 문제점을 건곤자가 건곤일월기(乾坤日月氣)를 전해주면서 해결해주었고, 그 대가로 열화문에서는 꾸준히 건곤일월경을 세상에 퍼뜨린다.
[10]
환우육존(寰宇六尊)의 비급인 천지무경(天地武經), 십전마경(十全魔經), 우내도경(宇內刀經), 역천비서(逆天秘書), 무상독전(無上毒典), 사풍혈경(砂風血經)을 집대성한 것이다.
[11]
환우대전 각각의 무공에 맞는 내공심법을 통해 펼치는 것이 아닌 건곤일기공을 이용해 발휘하는 형식이기에 왕삼구는 바로 무공을 사용할 수 있었다.
[12]
달리 천형(天衡)이라 불리기도 하며, 눈썰미부터 시작해서 몸놀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무게라든가 분배(分配)에 대한 감각이 신기에 가깝다.
[13]
녹림도 중에서도 미친놈들이라는 삼흉 중 섭혼검마가 나타나자 납치범들이 일을 진행할 수 있기는커녕 자신들이 당할까 봐 우려해 검마를 죽이려 하다가 역으로 당한다.
[14]
살아있는 상태로 자기 등을 내려다볼 수 있을 정도로 목을 돌려놨다. 『
지존록(至尊錄)』에서
혼돈(混沌)이 해댔다는 짓거리를 왕삼구도 보여준다.
[15]
제대로 상황 파악도 못 하고, 성격도 거지 같지 않은 주아영의 버릇을 고치기 위해 백무흔이 왕삼구에게 잠시 맡아달라며 떠넘긴다.
[16]
또한, 그녀는 벼락을 타고 하늘로 치솟아 재가 되어 구름에 섞이고 바람을 타고 날아, 저 아이의 곁에 내려앉는 작은 새가 되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왕삼구는 실제 벼락을 일으켜 그녀의 시신을 재로 만들어 소귀의 두 손목에 귀여운 부리를 가진 작은 새를 문신처럼 새겨준다.
[17]
처음 태대노인과 마주했을 때는 일정 거리 이상을 무조건 떨어져 있다가, 취선의 환몽(幻夢)을 겪고 난 이후부터는 태대노인과 가까이 있는 것도 전혀 꺼리지 않는다.
[18]
이때 왕삼구는 약탈해온 여러 마리의 개고기로 관산의 굽어진 등을 펴준다.
[19]
처음에는 화운루였다가 조금 지나서부터는 화양루로······.
[20]
훔쳐간 물건이 어딨는지 물어도 아무런 대답이 없으니, 마을 사람들은 열이 뻗어 양일과 왕일, 왕이를 죽을 때까지 때린다. 그들은 말도 못 하게 제압당해 어쩔 수 없이 말도 못 하고 맞기만 한 것으로, 지나가던 도사 화산파의 함허자가 그것을 보고 남은 왕씨 오형제나마 구해준다.
[21]
녹림삼흉이라 같이 불린다고 독군자를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아 데려온다······. 여기서부터 심한 오류가 발생한다. 독군자와 녹림삼가의 싸움에 상관없는 사람들까지 다치자 지나가던 원후파의 제자 둘이 개입한다. 싸움은 제법 치열했는지 원후파의 제자 중 한 명은 죽고, 남은 한 명만 간신히 돌아간다. 이 살아남은 원후파의 제자가 바로 섭혼검마이다. 그는 녹림에 투신하여 먼저 독군자의 약물을 사용하는 강시마군을 잡아 단서를 얻은 뒤 독군자의 행방을 알아내 원한을 갚을 생각이었다. 이것이 섭혼검마의 초기설정으로, 본 편에 검마가 처음 등장했을 때 당중효의 말로 언급된다. 하지만 왕삼구와 함께 독군자를 찾아낸 뒤로는 그 설정이 홀랑 사라지고, 검마는 독군자와 친구처럼 지낸다······.
[22]
어장(魚腸),
담로(湛盧),
거궐(巨闕),
승사(勝邪),
순구(純鉤)와 같은
오
월(吳越)의 도검을 놓고 세간에서 보물이라 칭할 때, 강호에서는 칠홍(七虹)이라는 일곱 자루의 무지갯빛 칼이 보도라고 일컬어진다. 이 중에서 녹림(綠林)을 상징하는 칼이었기에 녹림의 산인(散人)에게 전해졌다는 독을 머금은 녹무(綠霧)를 두른 칼이 군자대도이다.
[23]
핏줄이 혹처럼 불룩거리며 튀어나오는 증상(症狀)을 보이는 괴상한 내공(內功)이다. 외모를 상당히 언짢은 몰골로 만드니까 사공(邪功)이 아닐까 싶었다던데··· 외공(外功)을 기반으로 한 내공이라 그런 것뿐이고, 나름대로 정종(正宗)의 틀을 지닌 무공이다.
[24]
왕삼구가 칠살의 피가 마르지 않게 해줘 죽지 않고 끊임없이 불에 타는 고통을 느끼게 한다.
[25]
직접 남긴 미세한 발자국이나 개라야 맡을 수 있는 냄새 따위가 아닌 사람마다 익힌 독특한 내가심법에 따라 형성되는 기질(氣質)로 인해 남겨지는 흔적이다.
[26]
제무상을 비롯한 음마문도는 일반적인 사람과 달리 고통을 환희로 받아들인다. 그렇기에 어지간한 고문을 가해도 좋아하니 복수를 위해 괴롭히려는 왕삼구에게는 불만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제무상이 연성한 음마문의 공력을 깡그리 지워버릴 수 있어 그가 무서워하는 태대노인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리고 대가로 태대노인의 청을 받아들여 청성파 장문인인 호호도인을 묵사발 내주기로 한다.
[27]
위협용이었다. 그들은 이마에 칼이 뚫린 자국이 남았음에도 죽지 않는다. 음마문도가 아니었기에 왕삼구가 차마 죽이지는 않는다.
[28]
『검신무』에서는 사천사마(四川四魔)라 나온다.
[29]
자신과 이름이 같은 것이 마음에 들지 않은 왕삼구는 강제로 곽팔로 개명시킨다.
[30]
오흉 산채에 붙잡혀 있으면서 도적들이 인근 마을의 양민을 잡아 와 가지고 놀면서 죽이는 것을 눈 뜨고 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사부에 대한 원망과 자신의 나약함에 진정 자결하려 한다. 호호도인은 이것을 막아야 했으므로 당연히 삼보에게 접근해야 했고, 왕삼구는 이 점을 이용해 그를 잡으려 한다.
[31]
실수로 절대혈후(絶對血候)의 독패군림후(獨覇君臨吼)를 구사하여 떼죽음을 낼 뻔하다가, 다행히 제때 임기응변(臨機應變)으로 역천마후(逆天魔后)의 휘경귀견수(揮境鬼見愁)를 전개해 독패군림후 본연의 위력이 아닌 광범위 수면효과로 대체한다.
[32]
공동파 복마동의 외가제자로 실력이 되면 내실에 들겠지만 포기하고 산적이된 경우라고 한다.
[33]
『검신무』의 독철시(毒鐵屍)이다. 독군자가 완성치 못한 제혼술(制魂術)를 후예인 은씨가문에서 완성하여 독철시를 조종하게 된다.
[34]
기억을 더듬어 혜광검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어질 때까지 그는 독철시 주변을 떠날 수 없어진다.
[35]
일년 내내 녹지 않는 만년설에 덮여 있어 옛날에는 바이산(白山) 또는 쉐산(雪山)이라고 불렀으며, 당나라 때는 저뤄만산(折羅漫山)이라고 불렀다. 동서주향(東西走向)의 습곡단괴로 이루어진 산맥으로, 중국 신장웨이우얼자치구 중부를 가로지르며 키르기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그리고 카자흐스탄 등 4개국에 걸쳐 있다. 자세한 내용은 본문의 링크나
〔출처: 네이버 두산백과 - 톈산산맥〕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