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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2-12-31 21:37:09

검신무


풍종호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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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검신무(劍神舞)
장르 무협소설
저자 풍종호
권수 전 7권
출판사 로크미디어
출판년도 2005~2009년, 2014년(eBook)

1. 개요2. 등장인물
2.1. 청성파(靑城派)2.2. 원후파(元侯派)2.3. 개방(丐幇)2.4. 오호문(五虎門)2.5. 분광검문(分光劍門)2.6. 녹림(綠林)2.7. 은씨 가문
3. 과거인물4. 신병이기(神兵利器)5. 무공절기(武功絶技)6. 줄거리

1. 개요

지존록(至尊錄)』과 비슷한 시기에 출판되기 시작한 풍종호 작가의 일곱 번째 무협소설이다. 중간에 불운하게 『지존록』이 출판 중단 되었음에도 다행히 『검신무』는 완결이 되었다. 컴퓨터가 초기 원고를 날름 먹어버리는 바람에 본래 전 5권으로 기획되었던 분량이 7권으로 늘어났다. 그래서 3권까지는 비교적 빠르게 출판이 되다가 이후 4권부터는 시일이 걸렸다.

풍월드에서 오랜 세월 전통을 이어오는 신주제파(神州諸派)의 일문(一門)이 드디어 처음으로 주역으로 등장하면서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대문파의 모습이 드러난다. 골칫덩이 사부와 순진한 제자의 사연을 중심으로 개성 있는 주변 조연들의 재미있는 이야기까지 잘 버무려져 있어서 즐거움을 더한다. 다만 초기 원고가 날아갔기 때문인지 글에 오류가 몇 가지 있는 것이 옥의 티이다.[1]

2. 등장인물

2.1. 청성파(靑城派)

2.2. 원후파(元侯派)

【종리당의 사제이다. 침착하며 꼼꼼한 성정으로 도저히 신주십삼파라 손꼽히는 거대 문파의 장문인이라고 할 수 없는 격정, 과격, 덤벙대는 종리당을 도와 문중을 잘 이끌어간다. 사실상 일을 벌이거나 더 키우는 사고뭉치 사형의 뒷수습을 도맡아 하고 있다. 하물며 원무산에서 피를 보고 청성파로 피신할 때 수십 명이나 되는 문중제자들과 함께 이동하는 것이 귀찮아 떠넘긴 것도 그러려니 한다. 하지만 운리관에 도착하여 하나 데려간 배원세를 잃어버린 상황에서는 따지지 않을 수 없었다.】}}}

2.3. 개방(丐幇)

2.4. 오호문(五虎門)[2]

【하후염은 후대의 자질이 좋아 오호도에 상승(上乘)의 심법을 갖추려고 한다면 청성과 아미의 산중으로 찾아오라는 말을 남긴다. 아들인 추장연이 무재(武才)를 지녔음을 확인한 추원선은 그 지역을 지나는 표물을 계속 맡긴다. 덕분에 추장연은 하후염에게 적양신공(赤陽神功)을 배울 수 있었다. 작금의 오호문주인 그는 수십 년의 공을 들여 그것을 완성한다. 나중에는 무능한 자식인 추령당의 욕심에 질린 나머지 주화입마를 가장, 아비의 무덤에서 몇 년을 보내며 문중의 일에 관심을 끊는다. 그나마 돌아온 제자인 유만상과 태사경의 비무를 계기로 다시 세상으로 나와 완롱자의 일행에 합류, 운리관에까지 이른다. 그때 다시 만난 하후염의 무기명 제자가 된다.】}}} 【추장연의 첫째 제자이기도 한 추령당보다 인성과 자질이 좋은 둘째 제자이다. 후계 다툼에서 밀려 문중에서 쫓겨나 은혜를 입은 적이 있는 당가채(唐家寨)에 가담한다. 그러나 당가채도 세력 싸움에서 방무한 패거리에게 밀리고 만다. 본거지도 빼앗겨 청성파에 빌붙는 것을 최후의 방법으로 선택한 당유원 일당을 따라 청성산에 머물던 유만상은 방은한과의 대결로 중독되어 죽을 위기에서 호선이라 부르는 하후염의 도움으로 생명을 부지한다. 나아가 제대로 된 오호도법을 깨우칠 수 있었다. 그는 이 인연을 기회로 삼아 왜곡된 구결을 바로 잡는다는 명분으로 오호문으로 돌아간다.】}}}

2.5. 분광검문(分光劍門)[3]

【72수나 되는 가문의 검법이 쇠를 가르는 능력조차 없이 어떻게 청성파 검법의 방계로 인정받을 수 있냐고 주장한다. 그리고 여동문은 검결을 간략하게 만들어 새롭게 해석한 검법도 선보인다. 고지식한 가문의 원로들은 그 주장을 수용하기는커녕 혼자 놀라는 듯이 무시한다. 불만에 찬 그는 가문을 박차고 나가 세상을 떠돌아 자신의 고집대로 18수의 분광참철검(分光斬鐵劍)을 완성한다. 쇠를 가를 수 있는, 어디까지나 베어지는 상대를 가정한 검법인 참철검은 철저하게 실전에 맞춰서 가식을 버린 분광검법으로 일격필살을 추구한다. 기수식 몰염치한 암검, 청성파 적성검에서 이름을 따온 '적성'과 같은 강렬한 공세를 취하는 초식에 더하여 내미는 척하고 유유히 거두는 성질마저 갖춰 강유(剛柔)를 겸비하고 있다. 이외로 분광검법의 기원이라고 하는 청풍검이 바람을 일으키고 칼날에 머금게 하는 점에서 착안한 고리 없이 검의 움직임만으로 바람과 섞여 소리를 내는 기법도 간직하고 있다. 그는 형무기를 제자로 거두어 이 분광참철검을 전수한 다음, 가문으로 돌아온다.】}}} 【가문에서 내놓은 반항아의 제자여서 분광검문에서는 찬밥 신세이다. 형무기도 사문이 있었다는 사실을 여동문이 돌아가기 얼마 전에 말해줘 알았을 뿐이다. 사문에서 스승이 좋은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을 보며 실 떨어진 연과 비슷한 자신의 처지를 잘 알아 그도 조용히 몸을 사리고 있다. 실제 성격도 영리하고 신중해 과하게 눈치를 살펴 되도록이면 싸움을 피하는 물렁한 모습을 보인다. 겉으로 나약한 척 상대를 방심하게 하는 것으로, 태사경과의 비무에서는 숨겨둔 강렬한 검객의 모습을 드러낸다. 】}}}

2.6. 녹림(綠林)

2.7. 은씨 가문[4]

【독군자의 비전을 이어 호전적인 방계를 대표하는 형제이다. 재래한 섭혼마협인 무룡성이 독철시(毒鐵屍)를 파괴하고자 한 일로 청성육검협과 대적한다. 그들의 독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육검협 중 누군가 죽는 일이 발생한다. 청성파에서는 원인 중 하나일 뿐이라 그리 신경을 쓰진 않았는데, 은씨 가문에서는 독의 위력을 알리기 좋은 선전 수단으로 사용한다. 수십 년이 흘러 대회합이 열리는 청성파에 촉각(觸角)을 곤두세우고 있던 그들은 육검협의 직계 사제가 무림에 출도하자 아직 은원이 끝나지 않았음을 직감한다. 우선 대회합에 손님으로 참석하고 돌아가는 방무한을 독인(毒人)으로 일깨워 청성파를 공격한다. 많은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한 이 공격은 도운연이 독철시를 부수면서 은일항이 내상을 입어 방무한의 제어가 풀려 실패한다. 이에 은일항과 은천항은 방무한처럼 미리 독심화(毒心華)의 제혼술(制魂術)로 장악해둔 활시팔형제까지 동원한다. 은천항이 동사환~동팔환, 가문의 원로들과 함께 운리관 공격을 준비하는 사이, 은일항은 동일환~동이환을 데리고 직접 도운연을 처리하기로 한다. 자신만만한 그들의 계획은 독철시가 파괴된 것이 드러나 가문의 원로들이 돌아갔으며, 도운연의 육검협을 능가하는 실력과 제혼술을 벗어난 동삼환이라는 변수에 또 실패한다.】}}}

3. 과거인물


4. 신병이기(神兵利器)

【녹림의 보검과 신표인 창랑(蒼狼), 낭아(狼牙), 당시 천자의 사절이 바쳤다는 단서철권(丹書鐵券) 단철을 일컫는다. 보검인 창랑은 평범한 단검보다 1치[5] 더 긴 정도라 함부로 꺼내면 난전에서 창이나 칼에 먼저 맞을 가능성이 다분하다. 낭아는 넙죽한 백금의 패에 늑대 어금니가 박힌 듯한 조각이 된 장신구이다. 셋 다 무공 구결이 적혀있다거나 하는 효용성은 전혀 없는, 단지 100여 년 전 천하를 호령한 녹림왕의 전설 중 일부를 실증하는 세 가지 신물일 뿐이다. 원래 녹림왕의 첫 번째 호위였던 당득예에게 전해져 전승되던 것이 점차 당가채가 몰락하다가 당유원의 대에 이르러 방무한에게 창랑과 낭아는 빼앗기고 만다. 그래도 지켜낸 단철은 앞의 두 보물과는 달리 과거 녹림왕이 사천사마(四川四魔)를 죽이며 삼절도인을 구해준 은혜를 호호도인이 가져오는 이에게 갚겠다는 약속의 증표이다. 그렇기에 청성파에서는 당가채의 청을 거절치 못하여 청성산에 머무는 것을 허락한다.[6]】}}}

5. 무공절기(武功絶技)


6.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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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운연의 나이 9살에 유일하게 남은 가족인 할아버지마저 죽고 천애고아(天涯孤兒)가 되었다. 홀로 남은 그는 할아버지와 인연이 있는 열풍검(烈風劍) 위강을 따라 청성파(靑城派)에 입문한다. 당연스레 데려온 위강의 제제가 될 예정이었던 어린아이는 검신(劍神)이 되겠다는 다부진 소리를 내뱉어, 아주 오래간만에 청성파의 장로 모임에 참석한 최고령 장로인 하후염의 눈에 띄어 납치되다시피 강제로 제자가 된다. 덕택에 신출내기는 청성파 최소령 장로급 인사로 장문인 불해도인(不解道人)의 사제가 된다. 사부와 함께 하는 산중생활 속에 처음 수년간 그는 청성무학의 기본인 묵조관법(默照觀法)만을 수련한다. 어느 정도 기반이 닦이자 그제야 하후염은 검을 잡게 한 뒤 청풍검법(淸風劍法), 사문에서는 금지된 능풍검법(凌風劍法), 시조의 천람(天嵐)을 가르친다.

이렇게 산속에서 도운연이 검을 수련하는 동안 청성파 운리관에는 녹림삼가(綠林三家)에 속하는 당가채(唐家寨)의 군사인 종자릉이 찾아온다. 녹림왕(綠林王) 사후 100여 년 후인 현 녹림은 분열되었고, 다시금 통합을 위한 치열한 쟁패를 치르는 정국이었다. 그중 방무한의 패거리에게 밀린 당유원이 이끄는 당가채가 본거지를 빼앗겨 도망치는 신세가 된다. 종자릉은 당가채가 살아남을 수 있는 회심의 기회를 노려 과거 녹림왕이 청성파에 은혜를 베풀었던 일을 증명하는 단서철권(丹書鐵券)을 가져와 비호를 요청한다. 도운연의 사조인 삼절도인(三絶道人)이 분명 녹림왕에게 은혜를 입은 것이 분명했으므로 불해도인은 그 요구를 수락한다.

한 산에 녹림도와 정도(正道)의 대문파가 동거한 지 1년이 흘러 방무한은 당가채가 청성산(靑城山)에 머무르고 있음을 파악한다. 그러므로 직접 쳐들어가기는 곤란하니 두 가지 수작을 부린다. 첫째로 살수 조직인 혈화(血花)를 운영하는 사천오흉(四川五凶)에게 당가채 요인을 죽이는 청부를 한다. 오흉이 청성파가 되고 싶은 야망을 품은 것을 이용하는, 성공하든 실패하든 차도살인(借刀殺人)으로 어부지리(漁夫之利)를 노리는 계획이었다. 둘째는 사촌 동생인 날수독표(辣手毒豹) 방은한을 시켜서 독으로 당가채에 큰 피해를 입히는 것이었다. 명령대로 몰래 당가채를 염탐하며 함정을 준비한 방은한은 유만상에게 들켜 운리관쪽으로 도망친다. 소동에 불해도인의 대제자인 여상이 나와 정황을 파악하는 사이, 위강이 나타난 것을 본 그는 괜한 호승심에 독을 살포해 일을 그르친다. 독을 알아챈 위강의 위협에 해독제도 내줘야 했으며, 귀띔을 받은 당가채는 함정 제거 및 경계를 강화한다.

삼절도인을 상징하는 세 절예(絕藝), 적성검식(摘星劍式), 번운신법(飜雲身法), 비선표(飛旋鏢)를 도운연이 배우며 검을 수련한 지 어느덧 1년이 또 지나 청성파 대부분의 문도가 모이는 대회합이 열릴 시기가 이른다. 손님으로 원후파(元侯派)의 장문인 종리당과 조금 늦게 문하제자들을 이끌고 온 반위릉이 도착한다. 단, 장문인의 제자인 배원세만이 도착하지 못했다. 도운연도 대회합에 참석하러 사부의 명에 따라 앞서 길을 나선다. 혼자 운리관을 찾아가는 길에 길을 잃어 헤매는 배원세를 만나 같이 이동한다. 그러다 맞닥뜨린 방은한의 독을 이용한 공격에 도운연이 나서서 맞대응한다. 방은한은 당가채의 수색망을 피하는 중에 우연히 두 사람과 만난 것으로, 녹림도인 줄 알고 독까지 사용하여 죽이려 한다. 된통 당한 그는 운이 좋게도 사천오흉 막내의 도움으로 도운연의 검에서 기사회생(起死回生)한다. 그렇지만 그 운도 다했는지 바로 유만상과 대면, 오호도(五虎刀) 아래 목숨을 잃고 만다.

유만상도 방은한의 독에 생명이 위태로운 처지가 된다. 다행히 운리관으로 가던 하후염이 인연이 있음을 알고 그를 살려준다. 이 때문에 배원세와 운리관에 당도한 도운연이 대회합에 늦은 하후염을 찾으러 주고예와 성목영과 함께 근처를 둘러보다가 분광검문(分光劍門)의 여장춘을 만나 도전을 받는다. 청성파의 방계로 인정받으려는 사문의 소망을 위해 생사를 도외시한 비무 요청을, 도운연은 호기롭게 받아들인다. 그러고는 분광삼영검(分光三影劍)을 천람의 기수식으로 박살 낸 후, 검객의 배려로 치명상을 입은 여장춘의 목도 단칼에 쳐준다. 청성파는 분란과 귀찮음을 피하려고 분광검문을 일절 상대도 하지 않고 있었다. 이런 내력을 몰라 대뜸 사고 친 꼴이 된 도운연은 청월방(淸月房)[7]에 잠시 갇힌다.

장로들이 모여 도운연이 일으킨 사고의 뒤처리를 고심한다. 괜한 놈이 제 스스로 무덤에 발을 들이밀었다고 자신의 제자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뻗대는 사백을 보며 불해도인은 여장춘의 시신에 남아 있는 천람의 흔적을 지우고 은밀히 매장하기를 요청한다. 진실을 은폐하라는 그 요구에 하후염은 한술 더 떠서 아예 여장춘의 시신을 불에 태워버린다. 대장로의 황당무계(荒唐無稽)함에 어처구니가 없어진 다른 장로들··· 원후파에서는 그저 재미있다며 굿이나 보고 떡을 먹을 생각을 한다. 그 와중에 운리관에 도착하여 장문인을 만나 인사를 나눈 청우자(靑牛子)는 냉큼 청월방으로 간다. 검강(劍罡)을 보여주며 도운연의 수준을 가늠한 그는 대라신공(大羅神功)과 건곤라(乾坤羅)를 전수한다. 뒤늦게 말썽꾼 사질이 온 것을 안 하후염은 얼른 청월방을 찾지만, 한발 늦어 전수가 끝난 상태였다. 스승은 바로 제자에게 방금 배운 것을 잊으라고 강요한 다음에 퍼렁 소를 찾아 티격태격한다.

청성의 대회합에 맞춰 멋 모르는 방무한은 위협을 목적으로 녹림의 대군을 일으켜 몰려간다. 사천오흉도 지켜보기만 해서는 자신들이 청성파가 되겠다는 야망을 이룰 수 없기에 행동을 개시, 운리관을 찾아가는 분광검문의 문도들을 협박해 일행인 척 잠입한다. 청성파의 입장에서 녹림도들은 귀찮은 날파리와 같아 불해도인은 사전에 위강을 시켜 녹림삼가의 유가채(劉家寨)와 독가채(獨家寨)를 끌어들여 운리관에 녹림의 대군이 몰려오지 않게 방지한 뒤 우두머리만 모아 중재하고자 한다. 더불어 불해도인은 여장춘의 일을 조장한 오흉을 하후염이 내버려두는 것을 보고 의중이 있어서 그러는 것이라 여겨 일단 지켜보기로 한다.

흑공자(黑公子) 계열 무곡도인(舞曲道人)의 네 제자 중 막내인 추명자(秋明子)는 10여 년 전에 자양결(紫陽訣)과 조양결(朝陽訣)에 능풍검을 통합, 삼양결(三陽訣)이라는 새로운 비결을 창안하려 한다. 그런데 잘못되어 주화입마(走火入魔)하면서 전신불수에 시체처럼 삐쩍 마르게 된다. 사형들인 추우자(秋雨子), 추생자(秋生子), 추수자(秋水子)는 지금까지 시도한 여러 치료방법이 모조리 실패하자 이번 대회합을 빌미로 장문인에게 도움을 구한다. 정무령의 손을 거쳐 추명자를 확인한 하후염은 대뜸 도운연과 맞대결을 시킨다. 몸을 가누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비무라니? 옆에서 놀라 작은 소요가 생기는 것은 당연했다. 개의치 않은 하후염은 강행, 살벌한 도운연의 기세에 추명자의 굳은 몸은 다시 움직여준다.

대회합을 맞아 많은 제자가 모여 왁자지껄한 분위기의 운리관에 유금화가 추려온 방무한 패거리의 우두머리들과 독정한이 데려온 당유원이 도착한다. 원후파 장문인의 도움을 얻은 불해도인은 당유원에게는 20년간 칩거하며 무너진 가문의 재건을, 방무한에게는 그동안에 녹림의 대세가 되라는 무혈(無血)의 중채잭을 제시한다. 양측은 이 제안을 받아들여 대회합에 손님으로 지내다 돌아가기로 한다. 걱정거리를 해결한 불해도인은 모여든 문도들에게 본격적인 대회합의 시작과 녹림이 중재를 수용하였음을 알린다. 이제 좋게 마무리만 하면 되는 상황, 조용히 끝나길 바라는 불해도인의 마음을 알아줄 수 없었는지 잠잠히 있던 사천오흉이 나서서 시비를 건다.

응대하는 청우자가 쓸데없이 두 사숙을 욕하느라 하후염이 비선표로 날린 기왓장을 뒤통수에 맞아 기절한다. 대신에 스승의 명령을 받은 도운연이 나타나 사천오흉과 비무로 시시비비(是是非非)를 가리기로 한다. 그는 한꺼번에 오흉과 판을 벌여 청풍검과 삼절만으로 강능오부터 차례로 한 명씩 기왓장으로 때려눕힌다. 하후염의 이전 제자들인 청성육검협(靑城六劍俠)이 모두 무림에 출도할 때 꼭 도운연이 벌인 것과 비슷한 사건들이 있었고, 파문된 경우도 여럿이었다. 오흉의 일과 분광검문의 여장춘을 죽인 일을 빌미로 도운연도 청성파에서 파문되어 검신이 되겠다는 일념(一念)을 이루기 위한 여행을 시작한다.

스승으로부터 날이 서지 않은 무인장검을 건네받은 도운연은 첫 여정으로 신강(新疆) 무촌의 제무견을 찾아가기로 한다. 홀로 청성산을 내려가던 날, 위강이 그의 가족이 당한 참사에 관한 진실을 알려준다. 능히 복수의 감정을 품을 만했음에도 그는 한결같이 할아버지의 마지막 유언이었던 검신이 되는 길을 가기로 한다. 종리당은 한 명이 나올 때마다 저마다 큰 족적을 남긴 청성육검협의 직계 사제가 세상으로 나가는 것에 서로 배움을 얻도록 자신의 제자인 배원세와 동행하기를 부탁한다. 섭혼검법(攝魂劍法)으로 초래되는 위험에서 배원세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말에 도운연은 혼자 떠나려는 마음을 고쳐 동행을 받아들인다.

운리관에서는 방무한이 갑자기 다른 사람으로 변한 듯 멍청해져 함부로 막말을 내뱉는 일이 발생한다. 하필 그것을 하후염이 들어 그는 고양이 앞의 쥐 꼴이 되어 죽을 뻔한다. 일촉즉발(一觸卽發)의 긴장에서 과거 하후염이 녹림의 용채를 몰살시킨 일을 송은(松恩)이 시기적절하게 밝혀 소요가 일어 청성산에 새 시체가 묻히진 않았다. 불해도인은 이러한 경솔한 행동을 한 방무한이 소문과 달라 의아함[8]을 느낀다. 그런고로 도운연에게 두들겨 맞아 기절했던 사천오흉에게 호풍귀(呼風鬼) 사백을 찾아달라는 의뢰에 추가로 이 방무한의 일도 캐내 줄 것을 부탁한다.

10여 년 전, 위강이 도운연을 데리고 운리관으로 가던 중 활시팔형제(活屍八兄弟)를 만난 일이 있었다. 당시 위강은 그들의 내공만 사용할 수 없게 부상만 입히고 죽이지는 않았다. 활시 형제는 내력을 되찾고 실력을 키워 치욕을 되갚을 목적에 한옥(寒玉)을 수소문, 수년의 노력 끝에 얻어 강시마군(殭屍魔君)의 무공을 더욱 단련한다. 예전보다 강해진 여덟 활시는 자신에 차 위강을 끌어들일 속셈으로 이제 막 한옥을 얻었다는 소문을 낸다. 또한, 앞으로 섭혼마협(攝魂魔俠)이 다시 나타날 것에 대한 대비를 할 겸 녹림육무상(綠林六武相)의 금강혈기(金剛血氣)를 노린다. 그 방편으로 그들은 육무상을 만나 작금의 청성파와 녹림의 분쟁을 들먹이고 재래할 섭혼마협은 신주십삼파(神州十三派)의 앞잡이므로, 제거하는 데 자신들이 도울 수 있게 금강혈기를 내어달라 당당히 요구한다. 하지만 육무상은 녹림에 발을 디뎠다면 출신은 상관없으며, 금강혈기는 모른다고 싹 잡아뗀다.

신강으로 가기 위하여 도운연과 배원세는 청성산에서 가까운 백제성(白帝城) 사호표국에 들러 길을 물으려 한다. 가는 길에 녹림도인 도마(刀魔) 태사경과 활시 형제 중 동칠환을 만난다. 태사경은 녹림육무상의 이소릉이 나타나는 바람에 쉽게 지나칠 수 있었고, 동칠환은 도운연이 간단히 섭혼술로 기억을 억누른다.[9] 청성파의 속가제자인 사호표국의 노국주 궁단은 도운연의 사형들인 청성육검협과도 얽힌 일이 많았다. 특히 넷째인 섭운검(攝雲劍) 무룡성은 도운연처럼 사호표국의 안내로 무촌을 찾아간 적이 있었다. 궁단은 도운연의 부탁도 받아들여 사흘 뒤 신강으로 가는 표행에 함께 가게 해준다.

다음 날, 아침부터 도운연과 배원세는 궁단의 손자인 궁비에게 불려 나간다. 사호표국의 안뜰에서 배원세와 비무한 궁비는 할아버지의 지시로 도운연 앞에서 지금껏 익힌 검법을 시연한다. 그로 인해 개방(丐幇)의 장로인 완롱자(玩弄子) 상노개가 궁비에게 박호금룡수(縛虎擒龍手)를 심법 없이 알려줘 소청양검(少淸陽劍)의 진전을 훼방놓은 사실이 밝혀진다. 이전에 완롱자가 사호표국에 구걸로 구운 닭 한 마리와 술 한 병을 요구했을 때, 술이 없어서 구운 닭 두 마리를 준 적이 있었다. 이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상노개는 사호표국도 한 번 목메는 경험을 하라고 궁비에게 수작을 부린 것이었다. 그래서 궁비는 완롱자에게 박호금룡수를 제대로 가르쳐 주십사 정중히 청하러 간다.

전날 놓쳤었던 도운연과 배원세가 백제산성을 구경하는 것을 본 태사경은 신주십삼파의 제자와 싸워보겠다는 소망을 풀 생각에 따라붙어 칼을 뽑는다. 그는 녹림의 도적이었던 양부로부터 육살도법(六殺刀法)과 건곤일월기(乾坤日月氣)[10]를 배웠다. 아직 건곤일월기를 배운 지 얼마 되지 않아 미숙함에 사용하는 칼을 쉬이 부러뜨리는 약점을, 대여섯 개의 칼을 가지고 다니는 것으로 무마한다. 오히려 사용한 칼 중 부러진 것들까지도 폭쇄(爆碎)하는 위력으로 이용하는 자신만의 육살도법을 이룬다. 능히 도마라 불릴 수 있는 매서운 실력이었음에도 어릴 때부터 청성파에서 고된 훈련을 쌓은 도운연에게는 비할 수가 없었다.[11]

비무가 끝나고 도운연은 태사경이 마음에 들었는지 함께 사호표국으로 돌아온다. 그곳에 기다리고 있었던 완롱자는 도운연에게 나이를 떠난 의형제를 맺자고 하는데···[12] 그는 가타부타 대답은 않은 채 뜬금없이 궁단에게 표국 밖에 있는 태사경에게 좋은 칼을 내주기를 청한다. 노국주는 어려운 일이 아니라며 태사경을 안으로 들여 칼을 내준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괴팍한 늙은 거지는 도운연만큼 호기심을 자아내는 태사경에게도 관심을 두게 된다. 그렇게 태사경에게 호의를 보이며 나름 도와주겠다는 말을 하는 순간, 도운연은 이때다 싶어 그 말을 빌미로 완롱자가 이끌어주도록 태사경을 떠넘긴다. 거의 설검(舌劍)이라고 할 수준으로 완롱자가 다른 이에게 맡기지 않게끔 빠져나갈 구멍까지 완전 차단한다.

하루가 지나 완롱자와 태사경은 이미 떠난 후였다. 오후에 신강으로 표행이 떠나기 전 사호표국에 활시팔형제의 막내인 동팔환이 찾아와 협박으로 도운연과 베원세를 회영장으로 초대한다. 활시 형제는 한옥을 얻음으로써 실력이 크게 늘어 콧대가 한껏 높아 있었다. 그리하여 신주십삼파의 제자이자 섭혼마협의 후예인 도운연이라도 여럿이 합공하면 이길 수 있을 것으로 판단, 자신만만하게 도발한다. 고수를 알아보지 못하는 하수의 완연한 착각일 뿐, 도운연은 검도 뽑지 않고 맨손으로 덤벼든 3명을 쓰러뜨린다. 남은 한 명은 지켜보던 배원세가 간단히 한 주먹으로 해결한다.[13] 그리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사호표국으로 돌아가 신강으로 가는 표행에 합류한다.

표행은 아무 탈 없이 이동해 고가장에 이른다. 근방에서 제일가는 유지인 고가장은 저대원이 사위가 되면서 저씨 형제가 대부분의 일을 도맡고 있었다. 표행을 맞이하는 중에 저대원은 심삼치 않은 기세를 느낀 도운연과 배원세에게 비무를 청한다. 그는 음산(陰山)의 한 기인에게서 질전보(疾電步)라는, 걸음마다 경력을 발생시키고 이 경력이 분진(粉塵)을 치솟게 하는 공동파(崆峒派)의 뇌진보(雷振步)와 비슷한 보법을 전수하였다. 도운연은 적성검식을 펼쳐 저대원이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한 번의 찌르기로 맞선다. 만인적(萬人敵)의 천운나월(穿雲拏月)이라는 적성검식은 질전보의 상성이라 80보 이상을 밟았어도 소용이 없었다. 비장의 수로 그는 보법에 변화를 주어 경력을 기존보다 강하게 발생시킨다. 이에 도운연은 다른 삼절의 하나인 번운신법으로 그 경력을 찢어발겨 승리를 쟁취한다.

추천대로 완롱자와 태사경은 오호문(五虎門)을 찾아간다. 고수가 되라는 양부의 유언을 이루려고 오호문에 온 태사경은 완롱자가 판을 벌이는 중에 외곽 무덤가에서 추장연을 만나 시키는 대로 유만상을 도발한다. 당유원 밑에 있다가 방은한을 죽인 뒤 사문인 오호문으로 돌아와 있던 유만상은 다짜고짜 쳐들어와 무례한 태사경에게 분노하여 서슴없이 칼날을 드러낸다. 연격(連擊)의 오호도와 일격(一擊)의 육살도, 다른 성향을 가진 두 도법의 두 고수는 막상막하(莫上莫下)의 치열한 접전을 치른다. 완롱자는 그런 두 사람의 대결을 매우 흥미롭게 지켜보며, 주화입마로 몸이 불편한 척 속이고 모습을 보이지 않던 추장연도 제자의 대결에 모습을 보인다. 대결은 치열함에서 점차 살벌해져 서로 죽고 죽이는 양패구상(兩敗俱傷)의 결과가 보여 추장연은 강렬한 호통으로 중지시킨다.

고가장을 떠난 사호표국의 표행은 무작정 습격하는 한 도적 무리와 그들을 잔혹하게 처단하는 녹림의 독호채와 만난다. 청성대회합을 구경 가느라 잠시 빈 영역을 차지한 원무산 유민들이 도적질로 무분별하게 피를 뿌린 것에 대한 독호채의 응징이었다. 원무산에 산유를 나온 고관대작(高官大爵) 일행이 원후파를 발길에 아무렇게나 차이는 돌처럼 짓밟고 지나가려다 철저하게 역으로 짓밟힌다. 여기서 배원세는 사부의 명으로 사람 목은 물론 말까지 서슴없이 죽여서 무념귀(無念鬼)란 별명을 얻는다. 이 일로 나설 수밖에 없었던 관에서는 원후파를 어쩌지 못하니 원무산 부근의 양민들에게 화풀이를 한다. 그 불똥을 피해 원무산을 떠난 유민들이 먹고살기 힘들어져 도적질까지 나서게 된 것이다. 표행을 이끄는 궁표는 이 사정을 모두 듣고는 소문의 도운연과 배원세가 이 표행에 있는 것과 남은 유민들을 이용하라고 독호채의 부채주인 홍아휘에게 넌지시 알려준다. 더불어 두 괴물과 얽히지 않고자 인근에 알리겠다는 말에 향후 경로까지 알려줘 사호표국의 표행은 목적지까지 편하게 이동한다.

완롱자는 오호문의 추장연과 유만상까지 데리고 태사경의 다음 상대를 찾아 분광검문으로 찾아간다. 완롱자의 위세에 여동문이 도망쳐 제자인 형무기가 태사경과 대신 싸워야 할 처지가 된다. 기존의 분광검법에서 허식을 버린, 철저하게 실전에 맞춰 살상력이 강한 분광참철검(分光斬鐵劍)을 연마하고도 실용적인 성격에 겁나는 척 싸우기를 꺼리던 형무기는 다치지 않게 완롱자가 봐주겠다는 말에 비무를 받아들인다. 어리숙한 모습을 보이던 그는 비무의 개시와 동시에 안면을 바꿔 일명 '몰염치한 암검'이라는 강렬한 일격을 날린다. 태사경은 버텨내고 칼을 계속 맞대면서 오호도에는 없는 강유(剛柔)를 겸전한 분광참절검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다. 최고조에 이르러 서로 최후의 노림수만 남은 상황, 형무기는 익힌 검법에 걸맞게 상대의 칼을 부수려 하고, 태사경은 자신의 장기인 수족이 일치되어 칼을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살려 기상천외하게 간격을 무시하며 공격한다. 결국, 어느 쪽도 우세를 보이지 못하여 내가의 싸움으로 옮겨 갈 즈음에 완롱자가 비무를 중단시킨다.

따로 신원기의 안내로 도운연과 배원세는 사막에 강풍까지 몰아치는 신강의 무촌에 도착, 대장간을 찾아가 제무견을 만난다. 그저 사부의 말만 믿고 찾아와 아무것도 모르던 도운연은 마침 무촌을 장악하려는 흑면야차(黑面夜叉) 위범이라는 녹림도에 의해 제무견이 천하십대고수(天下十大高手)에 속하는 능광신검(凌光神劍)임을 알게 된다. 어찌 됐든 무인장검을 건네고 제무견에게서 좋은 검을 새로 얻은 그는 불어오는 강풍을 상대로 천람을 시연하며 길들인다. 한편, 청성파에는 뜬금없이 귀찮고 위험한 일이 발생한다. 귀환하던 방무한이 갑작스레 실종되더니 운리관으로 독공(毒功)의 흔적을 남기며 돌아오고 있었다. 방무한에 관한 일을 맡긴 강능오에게서 소식을 들은 불해도인은 내용을 전달, 하후염은 오랜만에 천리섬이라는 연락용 폭죽을 터뜨려 주변에서 30여 년간 주점을 운영한 독곡(毒谷)의 곡하운을 부른다.[14]

제무견의 안내로 도운연과 배원세는 섭혼마협이 가두어놓은 독철시(毒鐵屍)가 있는 무덤에 들어간다. 우선 도운연은 천람을 비롯한 능풍검으로 독철시를 시험한다. 청성검법에는 끄떡도 않는 마물(魔物), 그는 방법을 바꿔 섭혼마협과 무룡성으로부터 자신에게까지 이어진 섭혼검법을 발휘한다. 그러나 음양검(陰陽劍)에 연이어 어검격(御劍擊)이라는 이기어검술로 독철시의 머리통을 벽에 처박았어도 큰 타격을 입히진 못한다. 이때 독철시를 조종하는 의문의 인물이 대화를 시도하며 독군자(毒君子)가 개발한 100가지 독 중 하후염의 해독술에도 먹힌다는 10종의 독을 살포한다. 급박한 전개에 제무견의 빨리 빠져나오라는 독촉에도 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듯 검신해원(劍神解寃), 달리 해원검(解寃劍)이라 불리는 독기(毒氣)조차 가르는 신기의 검술을 펼쳐 자신 몸안의 독과 나아가 독철시까지 파괴한다.

독철시가 부서지면서 그것을 조종하던 이도 상처를 입는다. 그렇기에 독인(毒人)이 되어 운리관 앞에서 발길을 돌렸던 방무한은 제정신이 돌아와 동료들을 공격하여 죽였음을 깨닫는다. 죄책감과 분노에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는 그에게 간신히 목숨줄이 붙어있던 설유가 독군자의 독이 원인임을 알고 복수할 수 있는 마지막 꾀를 내어준다. 다름 아닌 운리관으로 돌아가 공격하며 독군자의 명을 받았다고 소리를 쳐 은씨 가문과 청성파를 싸움 붙이라는 것이었다. 반쯤 실혼(失魂)한 상태인 방무한은 설유의 꾀대로 운리관에 나타나 자살공격을 감행하나, 불해도인이 직접 호산절기(護山絶技)인 벽운도(劈雲刀)와 비류보(飛流步)로 독인의 파열(破裂)과 폭쇄를 원천 봉쇄함으로써 아무런 피해 없이 막히고 만다.

분광검문을 나선 완롱자는 쑥쑥 크는 태사경의 모습에 재미를 느끼고 있었다. 그런 완롱자 앞에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 속세의 일에 떨어져 있던 개방의 태장로가 찾아온다. 간단한 주먹질로 완롱자를 때려눕혀 최고위 장로의 위엄을 과시한 그는 건곤일기공(乾坤一炁功)을 아주 잘 알고 있어 건곤일월기가 도운연의 묵조관법에 영향을 받았는지 태사경을 꼼꼼히 살핀다. 여전히 순순한 건곤일월기임을 확인한 태장로는 앞으로 태사경이 도운연과 싸울 때를 대비해 건곤일기공을 깨칠 수 있도록 도와주기로 한다. 무촌에서 사형인 무룡성이 미처 해결하지 못했던 독철시까지 처리한 도운연은 다음 행선지를 고향인 산동(山東) 요하령(堯河嶺)으로 정한다. 청성육검협에게 크게 데인 적이 있었던 황하수상련(黃河水上聯)은 둘의 동향을 미리 파악하고 배로 초빙, 목적지로 안내한다.[15]

수상련의 배로 빠르게 요하령에 도착한 도운연과 배원세는 고향마을 장림촌 입구에서 막무가내로 사람을 죽이려 드는 손가장의 악질인 오걸(五傑)을 만난다. 예전에 위강에게 경고를 받았음에도 좋지 못한 행실을 보인 것에 도운연은 가차 없이 질풍신뢰(疾風迅雷)처럼 다섯 놈의 목을 자른다. 스산하니 시신만 남겨놓은 그는 배원세를 데리고 어릴 적에 가족들과 살았던 집으로 찾아가 그곳에서 옛 친구인 장삼과 이연을 만난다. 이제는 결혼한 친구 부부는 손가장이 아직도 여자를 납치하고 있으며, 반항하거나 나쁜 소리를 내뱉는 자들은 다 죽이기까지 한다는 쓰레기 집단임을 알려준다. 돌아온 도맹기의 손자는 부엌칼과 젓가락을 얻어서 손가장으로 즉시 쳐들어간다.

으리으리한 성채와 같은 손가장, 도운연은 가로막는 무사들은 모조리 베어버린다. 수상련의 명령도 어긴 채 남아 있던 번강도법(飜江刀法)의 고수 강비릉도 육살도법을 흉내 낸 부엌칼질로 베고 안으로 들어간다. 안채에서 그는 많은 여성의 나체에 둘러싸여 있는 손가장의 주인인 손왕담과 겨루어 천하제일쾌검(天下第一快劍)이라는 태백섬화검법(太白閃華劍法)의 비격검을 젓가락만으로 물리친다. 자신의 잘못도 모르는 어처구니없는 손왕담은 적어도 자신의 생명은 소중했는지 비상탈출구로 몸을 빼낸다. 머뭇거림 없이 추격하는 도운연과 그 모습을 본 배원세도 뒤따르려는 찰나 갑자기 검은 연기와 함께 사방으로 불길이 치솟아 오른다.

독군자의 화독술(火毒術)이라는 흑연화(黑蓮花)로 인한 불길로, 청성파를 적대하는 은씨 가문의 은일항이 사용한 술수였다. 그는 모습을 드러내서는 먼저 손왕담을 죽이고, 뜨거운 불길에 아무런 영향이 없는 도운연을 밖으로 유인한다. 은일항은 과거 무룡성에게 죽을 뻔했다가 곁에 있는 육검협의 첫째인 비천검(飛天劍) 등무군의 만류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안 그래도 독철시를 파괴하려고 한 일만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데, 굴욕까지 느낀 그는 육검협과 대적한다. 그 응어리와 원한은 수십 년 만에 나타난 일곱 번째 검협인 도운연에게도 이어진다. 더구나 독철시까지 부쉈으니··· 죽이고픈 마음이 더 강했다. 그러므로 몇 년 전에 한옥의 상인을 가장하여 제혼술(制魂術)을 걸어둔 활시팔형제 중 동일환과 동이환까지 괴뢰로 삼아 도운연을 합공한다.

땅속에 숨긴 활시 둘이 있는 함정으로 도운연을 유인한 것만 좋았지, 은일항은 큰 실수를 한다. 독과 한빙동백수(寒氷凍魄手)라는 어울리지 않은 조합, 연수 합공의 합도 맞지 않아 은일항은 뒤에서 위축되어 어떻게 두 인형의 힘을 빌릴 가만 생각하는 스스로를 제약하는 모습만 보인다. 셋이 하나만 못한, 그가 손가장에 혼자 처음 나타났을 때보다 더 약해진 상태가 된 것이다. 하찮은 상대의 모습에 울화가 치솟은 도운연은 거슬리는 부엌칼을 전설적인 검둔(劍遁)[16]으로 검처럼 변화시킨다. 이제 진짜 시작이라는 듯, 검풍(劍風)과 음풍(陰風)이 휘몰아치는 대결에서 그는 섭혼검법으로 제혼술을 깨뜨려 두 활시의 제정신을 되찾아준다.

정신이 깨어난 동일환과 동이환은 몸이 계속 은일항의 명령을 따르기에 벗어나고자 어떻게든 발버둥을 친다. 마땅한 방법이 없음에 두 사람은 도운연에게 검객이면 검객답게 자신들을 베어달라 부탁한다. 그 각오를 받아들인 도운연은 무사로 죽겠다는 이들에 대한 예우로 전장(戰場)의 마귀(魔鬼)라 일컬어지는 천람을 펼친다. 극한에 이른 패도(覇道)의 검풍에 두 활시의 목이 동시에 떨어지는 그때, 빈틈을 노출한 은일항을 숨어있던 동삼환이 복수를 위해 음풍유옥진(陰風幽獄陣)을 일으켜 기습한다. 냉기(冷氣)에 온몸이 얼어붙은 은일항은 어쩔 수 없이 제혼술로 다시 그를 제어하려 한다. 그렇지만 도운연이 이전에 남긴 섭혼검법의 검흔(劍痕)이 있는 동삼환에게는 제혼술이 먹혀들지 않는다. 끝내 그는 은일항의 심장을 부수고 무너지는 머리까지 발로 차 박살 낸다.

싸움을 지켜본 배원세는 도운연이 마경(魔境)에 빠진 것이 아닌가 염려되어 사문의 검법인 검령비결(劍靈秘訣)의 3부인 태극혜광(太極慧光)을 보여준다. 섭혼마협과 무룡성도 이 초식을 얻지 못하여 마경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었던 것을··· 마경에서 한결 자유로워진 도운연은 배원세와 헤어져 홀로 검신의 완성을 위한 여행을 떠난다. 배원세는 두 형의 장례를 지내는 동삼환을 도와준 뒤 모여든 구강수, 정풍검(定風劍) 두문과 함께 청성파로 돌아간다. 은씨 가문에서 방무한을 청성파에 보내 선전 포고한 지 벌써 1달이 지났다. 그간 청성산에 모였던 은가의 원로들은 독철시가 파괴된 것을 알게 돼 꼬리를 말고 돌아간다. 그 사실을 모르는 운리관에서는 쳐들어오지 않는 것에 의문과 지루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이 와중에 곡하운이 가문에 도움을 요청, 조카들인 곡상휘와 곡상하가 가주의 "근처에 있는 아무나 가라"는 은가를 무시하는 전언과 함께 청성파에 온다.

도운연은 황하(黃河)의 강물에 빠지는 등 자유를 만끽하며 마음 가는 대로 걸음을 옮기다 녹림의 무리와 표행간의 대립을 목격한다. 산동 지방은 몇 년간 가뭄이 들어 먹을 곡식이 없는 대신, 강남(江南)에는 곡식이 풍족하였다. 당연히 강남의 곡식을 산동 지방으로 가져온다면 해결될 일이지만, 강남 상인들이 곡물의 수출을 막고 가격을 매우 높게 책정하면서 큰 문제로 야기된다. 산동 지방의 상인들은 그 값을 다 지불하자니 나중에 빈털터리가 되어 근거지조차 강남 상인들에게 빼앗길까 저어해 거리가 멀어 불편한 점이 많더라도 사천(四川) 지방에서 곡물을 수입하기로 결정한다. 그것을 두고 보지 않은 강남 상인들은 굶주리고 있는 녹림도들을 곡물로 유혹, 사천에서 오는 표행을 습격하게 한다. 굶주림 앞에 서로 물러설 수 없어 한바탕 피 터지는 칼싸움이 벌어질 뻔한 상황에, 도운연이 끼어들어 이 어울릴 수 없는 두 무리를 섭혼술로 홀려 모두 사천으로 데리고 간다.

원로들이 돌아갔어도 포기할 수 없었던 은천항은 제혼술로 장악한 괴뢰들을 이끌고 운리관으로 쳐들어간다. 하후염은 은가의 늙은이들이 내뺀 것을 알아채고는 뒤로 물러서 그냥 곡하운에게 맡긴다. 은천항은 괴뢰로 삼은 활시 5명을 내세운다. 한옥을 이용한 독심화(毒心華)에 당한 활시 형제에게 곡하운은 조카들과 열양환(熱陽丸)과 빙음환(氷陰丸)을 차례로 퍼부어 강시공(殭屍功)의 본류인 마교(魔敎)의 마공(魔功)이 편린이나마 깨어나게 만든다. 덕분에 제정신을 돌이킨 다섯 활시는 은천항을 공격한다. 청성파와 독곡의 3인이 뒷전으로 밀려난 사이, 두꺼비의 움직임과 비슷한 신법을 구사하는 은가의 소가주인 은시연이 난입하여 싸움을 제지한다. 은천항을 구하러 온 그는 활시 형제에게도 이만 은원을 끝내자는 제안을 한다. 주변에 활시 형제를 죽일 명분을 납득시키려는 함정으로, 분노에 눈이 멀어 이를 눈치채지 못한 다섯 형제는 그 제안을 단칼에 거절한다. 은시연은 즉각 독심화운비(毒心華雲匕)라는 비도술로 누가 끼어들 새도 없이 다섯 목숨을 앗아간다.

눈에 띄는 굶주린 도적들까지 도운연이 족족 다 받아들여 1,000명이 넘게 된 무리는 사천 지방에 안전하게 이른다. 마중 나온 송은과 맹씨 형제, 사천 상인들, 녹림육무상. 맹씨 형제에게 섭혼술을 사용하는 도운연을 본 이소릉은 그 위험성을 알려준다. 그 때문에 태사경의 존재를 새삼 깨달은 도운연은 그가 청성산에 있는 것을 느끼고 돌아가기로 한다. 자기들 멋대로 왔다가 멋대로 가버린 것으로 소란이 마무리된 운리관에 태장로가 일행을 이끌고 찾아온다. 그는 고도로 정련된 청풍검법을 시연해 자신이 본래 청성파의 장로였음을 밝히며, 아울러 육검협이 모두 죽은 것이 너무 아쉬워 도운연만큼은 잡으러 돌아왔다고 목적도 알린다. 배원세와 구강수가 운리관에 도착한 후 도운연도 근방에 당도, 태사경에게 자신이 있는 곳으로 오기를 붉은빛의 융단으로 청한다.

태사경을 따라 다른 이들도 도운연이 기다리고 있는 청성파의 조사동으로 모여든다. 운리관에 오는 길에 태장로로부터 망아(忘我)에 관한 것을 배워 건곤일기공을 깨우친 태사경은 건곤일섬(乾坤一閃), 천번지복(天飜地覆) 등 널리 알려진 녹림왕의 절기로 공격하고, 도운연은 청성절기와 섭혼검법으로 상대한다. 또한, 그는 안이비설신(眼耳鼻舌身) 오감이 전혀 달라져 검으로부터 맺히고 있는 이슬처럼 보이는 맑은 바람을 두른 도운연이 하늘을 뒤덮는 거목 같은 기백을 뿌리면서도 안에서 이질적인 색채가 피어오르는 것을 두 눈으로 본다. 그런고로 모호하며 억누르는 듯한 붉은 색채를 띄는 그 섭혼검기(攝魂劍氣)를 자신의 도기(刀氣)로 갈라준다. 그 결과 도운연은 섭혼검기를 완전히 방출하여 마경의 굴레에서 벗어난다.

도운연과 태사경은 본격적인 대결로 들어서며 검강과 도강(刀罡)을 발휘한다. 검의 정광과 도의 열광이 빛의 환상을 자아내며 삽시간에 수십 폭의 그림이 새겨지는 듯 빠르게 공방을 주고받는다. 한 순간 도검이 맞닥뜨렸다 떨어지며 뇌전을 닮은 섬예(閃霓)가 사방팔방(四方八方)으로 뻗어 나간다. 우열이 가려져 도운연의 검은 멀쩡한 것에 반해 태사경의 도는 반토막이 난다. 그런데 승리한 그 검에서 청아한 소리가 울린다. '나아가서 모두 베어라'는 의미가 태사경에게도 명확하게 전달된다. 도운연은 싸움을 멈추고 뒤로 물러서며 살펴 자신의 검이 검신(劍神)이 되었음을 확인한다.[17] 검신격(劍神擊)을 받을 수 있을 때까지 곁에 머무르기로 한 태사경에게 도운연은 새로운 칼을 여러 자루 만들어준다. 그러던 차에 도운연이 어릴 때부터 키워온 묘웅(猫雄)이 나타나자 두 사람은 귀여움에 티격태격하며 소소한 일상을 보낸다.
[1] 문피아 '대설'님이 검신무 1~3권의 오류를 정리한 글이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아 링크한다. 검신무 버그리포트 - 대설 // 초기 원고를 잃는 실수로 1~3권에 글의 오류가 대부분 몰려 있다. 이 중 독정한과 유금화가 도운연에게 2번 인사하는 것은 섭혼검법으로 인한 현상임이 뒤에 밝혀진다. 댓글에 언급되는 등무군의 이름에 관한 것도 약호를 사용한 것으로 수습한다. [2] 5마리의 범이 연이어 적을 덮친다는 극의(極意)를 추구하는 오호도(五虎刀). 그러니 한 번의 공격에 전력이 담겨서는 안 되는, 항상 칼을 유동시켜 실가닥처럼 이어지며 연환하는 도세를 이루어야 한다. 즉, 연격으로 적을 곤궁하게 만드는 도법이다. 양고흔에게 이끌려 완롱자를 추적하던 시절, 하후염이 눈에 띈 어리바리한 표사 추원선에게 이 오호도를 가르친 것이 오호문의 시작이다. [3] 강씨와 여씨의 두 파벌로 나뉘어 있다. 강씨와 여씨 선조는 청성파에서 수련 중에 청풍검법의 분광결에 심취한 나머지 독립된 검법을 이룬다. 이로 인해 청성파에서 반도로 축출된 그들은 원망이 커 가문에 청성파로부터 인정받으라는 유지를 남긴다. 그에 따라 후손으로 구성된 분광검문은 방계로 인정받으러 운리관을 찾아가 요청하나, 분광검이 이미 청풍검법과는 전혀 다른 검법이 되었다며 청성파에서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광검문은 긴 세월 끈질기게 청성파에 요청을 하며, 나름 가문의 검법을 발전시킨다. 그리하여 강씨 집안은 64수 분광치뢰검(分光馳雷劍)이, 여씨 집안에는 72수 분광삼영검(分光三影劍)이 전해진다. [4] 1,000여 년 전, 독왕(毒王)을 이기고 싶어 한 백고신군(百蠱神君)을 시조로 하는 가문이다. 시조의 유학을 못 얻어 900년간이나 그저 독술가 수준으로만 남아있다 독군자가 나오면서 상승의 독공을 이루게 된 가문이다. 자부심만 세서 독곡을 경쟁 상대로 여기고, 독군자의 비전을 이은 것으로 기가 살아 청성파를 적대시한다. 알고 보면 분수를 모르는 우물 안 개구리가 설쳐대는 꼴과 다름이 없다. 더구나 내부적으로도 혼란스러워 독군자의 기예를 이어 호전적인 방계, 그런 공격성을 경계하는 다른 방계, 이런 두 방계에 휘둘리지 않으려는 직계로 분열되어 있다. [5] 촌(치, 寸) = 3.03cm, 자(척, 尺) = 30.3cm, 장(丈) = 303cm. [6] 녹림대제전(綠林大帝傳)』에서 밝혀진 실상은 그냥 녹림왕이 이런 조건 없이 삼절도인을 구해준다······. 거기에 단서철권은 귀족가 꼬맹이에게 빼앗은 물건이다. [7] 이곳을 만든 이가 『 경혼기(驚魂記)』에 등장하는 송학이다. [8] 당가채의 하채(下寨)에서 출발한 방무한은 역으로 당가채를 누르고 녹림의 대세가 된다. 이에 걸맞지 않은 언행에 불해도인은 꼭 누군가에게 조종당하는 꼭두각시 같다고 느낀다. [9] 동칠환은 도운연을 알아보지 못한 채 원후파 장문인의 제자인 배원세가 섭혼마협의 후예가 아닌가 확인할 생각이었다. 결과적으로 동삼환이 도운연에게 당하면서 소 뒷발에 쥐 잡는 격으로 활시 형제는 섭혼마협의 후예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10] 건곤일기공으로 완연히 만개하기 전 올챙이 같은 상태이다. 신공으로써의 모습은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11] 소설의 끝부분에 도운연과 싸우며 태사경은 섭혼검의 색채가 자신에게 연결되어 있음을, 멀리 돌아다니는 사이에도 줄곧 남아 있었음을 깨닫는다. 그러니깐 이 첫 싸움이 끝나고 도운연이 섭혼검법의 검흔을 남긴 것을 알 수 있다. 이 검흔으로 도운연이 굶주린 무리들을 사천 지방으로 이끌어 왔을 때, 운리관에 태사경이 머무르고 있음을 알게 된다. [12] 완롱자는 하후염과 동배분으로 100살이 넘는다. 나이 차이로도, 배분 상으로도 도운연과 의형제를 맺으면 소위 족보가 꼬이게 된다. [13] 차후에 회영장에서 도운연이 숨어 있던 동삼환을 끄집어내 두 번째로 섭혼검의 검흔을 남겨준 것이 드러난다. 즉, 도운연은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될 만한 인재들에게 일종의 표식을 남겼다. 이것이 동삼환에게는 가호(加護)가 된다. [14] 현 독곡주의 형인 곡하운은 무룡성을 의제로 호칭(앞에서는 사룡기를 형이라고 한다······.)할 정도로 청성육검협과는 교분이 두터웠다. 그는 육검협이 은씨 가문과 충돌할 때, 도우러 청성파에 와 실수로 일을 그르친다. 빚을 진 것으로 여긴 그는 여태 주점을 운영하며 갚을 기회를 기다린다. 이번에 방무한의 일로 부름을 받아 한달음에 운리관으로 달려온다. [15] 요하령의 손가장과 교류를 하고 있었던 수상련은 두 사람을 배에 태우고 가는 동안 속도를 조절하며 파견했던 무사들을 퇴각시킨다. [16] 팔다리처럼 붙여 다닐 수 없는 검은 신외지물(身外之物)이라 항상 손 가까이에 두지는 못한다. 그럴 경우, 검객은 검 대용으로 부채, 붓, 허리에 두른 연검(軟劍) 등을 활용한다. 또는, 최고 경지에 이른 검객들은 단단한 것들이 아닌 비단 끈, 머리에 쓴 두건, 팔뚝에 감은 천을 사용하거나 맨손을 휘두른다. 만약 검의 대용품과 맨손이 싫다면, 손에 닿는 것을 아예 검으로 둔갑시킨다는 검둔이라는 비술을 사용한다. [17] 참고로 도운연도 지금까지 글을 읽은 독자들처럼 황당해한다. 검의 신이 되는 것이 아닌 검이 신이 될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