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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14 13:59:03

차도살인

삼십육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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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빌릴 차 칼 도 죽일 살 사람 인


1. 개요2. 용례3. 유래4. 사례5. 창작물에서의 차도살인6. 언어별 표기7.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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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병법 삼십육계 중 승전계의 제3계이다. 한자 그대로 해석하면 "남의 칼로 사람을 해친다."라는 뜻을 가지며, 이를 간단히 표현하면 서로 싸우게 하는 작전이라 볼 수 있다. 어느 정도 이호경식과 그 뜻이 통한다고도 볼 수 있다.

2. 용례

서로 훼방을 놓아서 갈등을 조장하려고 한다는 점에서는 반간계와 비슷하다고 생각될 수 있겠으나 차도살인과 반간계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반간계는 보통 군주와 신하 사이를 갈라놓고 그 세력의 결속력을 무너뜨려고 하는 것이라면, 차도살인은 군주와 신하 사이의 관계뿐만 아니라 세력과 세력과의 관계도 서로 갈등을 놓아서 서로 치고받고 싸우게 만듦으로써 직접적인 적의 전력 약화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이이제이와도 비슷하다. 조금 악랄한 경우로, 적의 손을 빌어서 아군 혹은 우호 세력의 인물을 제거하는 경우도 있다. 정적 등의 이유로 적대적이긴 한데 일단 신분상으로는 같은편인지라 직접 해코지하기는 뭣하니 전장, 그것도 특히 사지로 내몰거나 일부러 거짓정보를 흘려 적군들이 있는 장소로 가도록 유도한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적군의 손에 죽게 만드는 것. 특히 그 적군들이 제거대상한테 승산이 없을만큼 강하면 효과가 더욱 크다. 물론 이 경우 제거 대상이 악질이거나 적군보다 더 위험한 아군인 경우가 많다.

이간질과 연관이 깊고, 적의 적은 나의 친구라는 표현과도 연관이 깊다.

3. 유래

유래는 초나라의 유명한 간신 비무극(費無極)이 영윤(令尹)[1] 낭와(囊瓦)를 선동해 정적인 백극완(伯郤宛)을 죽인 사건이다.

백극완은 오나라와 싸워서 이기고, 공로의 댓가로 획득한 무기의 일부를 받을 정도로 위세가 높아졌다. 이에 비무극은 낭와에게는 백극완이 낭와를 초청했다고 하고, 백극완에게는 낭와가 찾아오기를 바란다고 하면서 낭와를 초대하라고 제안해서 양자를 모두 속였다. 그리고 백극완에게 낭와가 무기를 좋아한다고 해서, 오와의 전투에서 얻은 무기를 선물로 주게 병사들로 하여금 가지고 대문 앞에서 대기하게 하라고 조언했다. 백극완이 이를 따르자, 낭와에게 다시 돌아가서 백극완이 낭와를 죽이려고 하고 있으며, 그 증거로 병사들에게 무기를 들려서 대기하고 있다고 했다. 낭와가 이 이야기를 듣고, 백극완의 집을 염탐하니 실제로 그렇게 보였기 때문에 초나라 소왕에게 백극완을 고발했다. 결국 백극완의 일족은 대부분 몰살당하고, 이 때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람이 적국 오나라로 도망가니 그게 바로 백비이다.

참고로 저 일을 벌인 비무극은 오자서를 초나라의 원수로 만든 비무기와 동일인물이다. 이 때문에 오자서가 백비를 맞이하면서 한 말이 바로 동병상련. 이후 오나라가 초나라를 신나게 털어먹고, 초평왕이 죽고 초소왕이 어린 나이로 즉위하게 되자 국가의 어지러움을 무마하기 위해서 낭와가 비무극을 죽이고 그 집안을 멸문시킨다.

4. 사례

가장 유명한 사례가 바로 형주 공방전에서 관우가 번성을 공격하는 틈을 타 오나라를 움직여서 형주를 먹게 함으로써 가장 두려운 적이었던 유비의 세력도 견제하고, 가장 두려운 적장이었던 관우까지 잡게 만든 위나라가 있었다. 그 이전에도 익양대치나 관우가 손권의 불화 등 촉과 오가 싸울 만한 전조 현상은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오가 형주로 쳐들어갈 수 있게 부추겼던 것은 위나라였다. 유비 세력 역시 초기에 여포를 상대할 때 조조의 힘을 빌어다가 치는 차도살인계로 성장할 수 있었다.

역시 삼국시대에서 위나라의 오랜 명장이자 원로장수였던 장합 사마의의 무리한 지휘로 전사하고 말았는데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위나라를 자신의 손아귀에 넣으려고 오랫동안 치밀하게 계획하고 성공시킬만큼 용의주도한 사마의가 위험하다는걸 알면서 장합을 재촉한 것에 대해 자신의 야망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장합을 전쟁을 통해 제거하는 차도살인을 했다는 설이 있다.

펠로폰네소스 전쟁 아테네의 패권질에 질린 스파르타에게 물자를 지원해준 페르시아의 차도살인이었다. 그 외에도 로마 공화국의 힘을 빌어 정권을 유지하려 했던 클레오파트라 7세나, 십자군을 통해 동로마 제국이 재건할 타이밍을 번 알렉시오스 1세역시 차도살인의 예시이다.

성서에서는 다윗이 부하의 아내와 간통하여 임신시킨 후 덮어감추기 위해 그 부하를 사지에 내몰아서 전사하게 만드는 이야기가 나온다. 적의 손을 빌어서 아군을 해코지하는 경우.

김정남 피살 사건에서도 북한 공작원들이 한국의 연예 프로듀서로 위장하여 연예인 지망생인 베트남 여성과 인도네시아 여성을 몰래카메라 동영상 촬영이라고 속여 김정남에게 독극물을 발라 죽이게 하고 자신들은 유유히 도주했다.

어떻게 보면 아베 신조 인도-태평양 전략과 쿼드 역시 더 이상 일본의 역량으로는 손쓸수 없게 된 중국을 미국의 힘을 빌어 견제하려는 차도살인계의 일종으로 볼 수도 있다. 한국이 미중 패권경쟁에서 미적지근한 스탠스를 보일 수 밖에 없는게 이 차도살인계에 동참해서 일본의 탱커 역할을 자처하냐, 아니면 서구권의 눈총을 감수하고 한발 빼느냐의 딜레마이기 때문이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민주주의의 수호자로 자처하고 러시아와 싸우겠다면서 서방 국가에 지원을 요청하고 서방 국가들은 이를 받아들여 대량의 군수물자를 지원해줬는데, 이는 우크라이나를 통해 러시아를 차도살인하겠다는 서방측의 의도가 우크라이나의 생존 의지와 맞아 떨어져서 가능한 일이다. 외무부장관 드미트로 쿨레바는 경제적 피해 때문에 휴전을 종용하는 독일을 향해 "우리가 러시아를 패배시켜 당신들의 문을 두드리지 못하게 해줄 것이다."라고 발언하며 더 많은 지원을 요청했다. ( Welt 기사)

보면 알겠지만 성공하면 알렉시오스 1세나 유비처럼 정적을 제거하는데에 효율적인 기책이 되지만 실패하거나 외세를 끌어들인 뒷감당을 못하면 클레오파트라 7세나 4차 십자군 때의 동로마 제국 꼴 난다. 괜히 유리한 상황에 쓰는 승전계에 포함된게 아니다.

5. 창작물에서의 차도살인

엄밀히 말하면 티리온 라니스터가 감옥에서 탈출해 아버지인 타이윈을 죽이려고 할 때, 겉으로는 말리는 척 하면서 타이윈의 방 위치는 물어보는 대로 다 알려줘서 사실상 티리온의 손을 빌려 타이윈을 죽여버렸다. 만약에 이 때 티리온이 죽이지 않고 그냥 도주했어도, 5부 후반에 어떻게든 7왕국의 질서를 유지하려 한 케반 라니스터 파이셀을 죽인 것을 보면 어떤 방식으로든 타이윈을 제거했을 것이다. 바리스의 목적은 본인의 친구인 일리리오 모파티스와 함께 현 7왕국의 정권을 무너뜨리고 자신이 지지하는 아에곤 왕자를 왕위에 올리는 것이기 때문.

6. 언어별 표기

일본어 しゃくとうさつじん
영어 Set a thief to catch a thief
중국어 간자체 借刀杀人
태국어 กลยุทธ์ยืมดาบฆ่าคน

7. 관련 문서


[1] 진한 시대 이후에는 지방관의 명칭이지만, 춘추전국시대 초나라에서는 재상직이었다. [2] 누군가가 배후에서 자신을 조종했음은 파악했으나, 그게 눈 앞의 이인임인 줄은 알지 못한 채 처형당한다 [3] 처음은 1년전쟁 발발 이전, 가르마 자비를 부추켜서 연방의 주둔군을 사관생도들이 공격하도록 한 일이고, 두 번째는 데긴 공왕이 화평의 뜻을 지구연방군에 전하기 위해 탈출 작전으로 위장하여 풀어준 레빌 장군이 탑승한 연방군의 군함을 샤아가 우연히 조우한 후, 그를 보내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