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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6-02 23:11:16

김민철(프로게이머)/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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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20일, 웅진그룹의 이름 아래 창단 최초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웅진 스타즈와, 위너스 리그 포스트시즌은 난생 처음인 STX SouL과의 준플레이오프 경기에서 무너진 선봉 정종현을 대신하여 차봉으로 등장. 의외의 카드의 등장에 경기 시작 전엔 이재균 감독이 황사맞고 정신이 나갔다는 등의 회의적인 반응이었고, 해설자들조차 '의외의 카드'라며 의문을 품었으나, 이후 로드러너에서 김구현, 네오 문글레이브에서 김현우, 심판의 날에서 조일장, 신 용오름에서 김윤환(!!)을 차례로, 여러가지 빌드들을 선보이며, 자신이 뛰어난 선수라는 것을 증명하며 충격과 공포 올킬을 해내버렸다.

해설들에 의하면 "김구현 잡을때만 해도, 오우 잘했어, 우리 민철이 잘했다, 근데 김현우 잡았습니다, 조일장 꺾고, 김윤환 잡으면서 올킬했어요! 완전히 기적이죠!"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신인 카드가 STX의 에이스 카드들을 전부 꺾어버리는, 한마디로 '신경쓰지도 않던 카드가' 갑자기 조커가 된 셈. 별로 돋보이지도 않던 선수가 준PO에서 난데없이 엄청난 활약을 했다는 점에서 이름도 비슷한 누군가가 생각나지 않을 수 없다.

김남기 수습코치의 말에 따르면 크게 될 선수라고... 조평세를 주의하라!!!

이 기세를 몰아 3월 27일, MBC GAME HERO와의 플레이오프전 네오 문글레이브에서 선봉으로 출전해 이재호를 상대로 활약을 하는가 싶더니.... 이재호의 타이밍 탱크 두 대에 앞마당이 위협당하다가 순식간에 밀려버렸다. 게다가 팀도 7세트까지 간 끝에 엠겜의 대장으로 나온 염보성한테 2킬이나 내 주며 결승행 실패.

하지만 당시는 신인이라고 나름 이해하는 분위기였고, 그리고 초반에도 조금 활약하기는 했다. 해설위원들도 몇몇 플레이는 '노련미' 가 보인다던가, 신인답지 않은 플레이를 보여준다고 하기도 했고...

그러나 4라운드 초반이던 4월 19일, 하필이면 선배의 잘못을 뒤집어쓰고[1] 이영호를 만나 그랜드 라인에서 테란 올멀티 관광을 당하며 패배. 러커부터 이영호 바이오닉 컨트롤에 완벽하게 잡히며 (그 와중에 동요하는 듯한 표정도 보였다) 테란의 쏟아져나오는 병력에 휩쓸리고 말았다. 김민철의 입장에서는 정말로 악몽같았던 경기. 아아 자라나는 새싹이 이렇게 사라지나요? 그리고 팀도 패했다.

이어 5라운드 초반이던 6월 7일, 심판의 날에서 잉어를 상대로 운영으로 하는 플레이를 보여주던 김민철이 갑자기 5드론을 들고 나와서 이겼다. 감독님이 자주 5드론을 강요한다고... 같은 팀 선배한테 몹쓸 걸 배운 게 분명하다. 그리고 팀도 승리하였다.

결승전도 다 끝나면서 시즌도 완전히 종료된 이후인 8월 10일, 경남-STX컵 마스터즈 웅진 vs 위메이드 전에서 선봉 출전하여 이예훈, 신노열, 박성균, 이영호를 잡고 다시 한 번 올킬을 달성했다. 그리고 다음 라운드 진출 성공.

8월 16일, 경남 STX컵에서는 STX를 상대로 김윤환을 잡아내었으나 저저전기계 김현우에게 패배해버렸다. 그리고 팀도 패배하면서 탈락.

10-11 시즌 시작 이후 10월 26일, 써킷 브레이커에서 T1 정명훈과 맞붙어 울트라리스크를 컨슘하고 커맨드센터를 감염시키는 관광을 보여주며 승리. 아마 전 경기에서 윤용태가 당한 스카웃 관광에 대한 복수였던 듯. 그러나 7세트 이카로스에 다시 출전해서는 김택용에게 스카웃 관광을 당했고 팀도 패했다.

일단은 한상봉이 T1으로 떠난 후 김명운의 백업 자리를 꿰찬 느낌이었고, 본인도 기대에 맞게 잘 해주고 있었다. 위의 정명훈과의 경기 승리에 이어 MBC GAME HERO와의 경기에서는 초반의 불리함을 딛고 염보성도 잡아내는 등, 확실히 네임밸류 있는 선수들도 잘 잡아내었다.

박카스 스타리그 2010 36강전에서는 천적 장윤철을 1세트 패스파인더, 2세트 글라디에이터 모두 2:0으로 깔끔하게 잡아내고 2라운드에 진출했다. 과연 로얄로더의 길을 걸을 수 있을 것인가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당시 입지가 좋지 못했던 구성훈에게 무난하게 쳐발리고 탈락했다(...).

피디팝 MSL 조지명식에 등장, 팀 선배 김명운을 제대로 깠다. 자신은 김명운과는 다르다는 당찬 포부를 선보였다. 8강에서 만나면 충분히 잡을 수 있다!

12월 19일에는 김명운과 함께 kt 프로토스 김대엽에게 져버렸다. 완전 똑같잖아 이거? 그리고 팀도 6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크리스마스 날에 열린 피디팝 MSL 32강 1경기 트라이애슬론에서 정명훈을 이기고 승자전 써킷 브레이커에서 하이브 테크까지 가서 인페스티드 테란을 제외한 모든 저그 유닛이 나온 역사에 길이 남을 저저전을 만들어 내면서 차명환에게 패배. 최종전 단테스 피크에서 다시 정명훈을 이기고 16강에 진출했다. 16강 상대는 다름아닌 팀 선배 김명운.


[1] 1세트 때 윤용태가 박지수에게 스카웃 관광을 시전했기 때문. 그야말로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하는 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