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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6 13:42:28

푸조 205

파일:1975 푸조 로고.jpg
파일:1984-peugeot-205-3-door.jpg
205

1. 개요2. 역사3. 고성능 버전들
3.1. 205 GTI와 카브리올레3.2. 205 STDT3.3. 205 랠리(Rallye)3.4. 205 터보 16(T16)
4. 미디어에서5. 둘러보기


Peugeot 205

1. 개요

205, Quel Sacré Numéro!
205, 매우 신성한 숫자!
- 1985년 지면광고. #

프랑스의 자동차 회사인 푸조- 시트로엥 그룹이 1983년부터 1998년까지 생산한 소형차이다.

한동안 푸조의 발목을 잡던 보수적인 이미지를 벗어나, 젊은 감각의 현대적인 소형차로 출시되면서 푸조의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핫해치의 선구자로서도 기록을 남긴 바 있다.

2. 역사

파일:external/i25.servimg.com/photo012.jpg 파일:external/img10.hostingpics.net/370366SDE2055.jpg
1983년식 푸조 205 GR
푸조 205의 개발은, 푸조가 크라이슬러의 유럽 지사였던 루츠 그룹(Rootes Group)과 심카(SIMCA)의 인수, 그리고 푸조의 보수적인 이미지와 연관이 있었다. 당시 루츠 그룹과 심카는 심카 1100 호리존, 힐만 임프 등의 소형차들을 설계한 전문 경험이 있었고, 또한 푸조는 푸조 504 604 등의 보수적이고 덩치 큰 세단을 중심으로 만드느라 젊은 고객들을 끌어오는 데 한계가 있어, 기존의 소형차인 104의 후속이면서도 305와 104 사이에 위치한 크기의, 그리고 훨씬 젊은 감각의 현대적인 소형차를 만들고자 했다.[1] 따라서 M24라는 프로젝트 명칭 하에 1978년부터 새 소형차의 개발이 시작되었다.

차량 디자인은 제라드 웰터(Gerard Welter. 외관) 및 폴 브라크(Paul Bracq. 인테리어)가 이끄는 푸조의 내부 디자인팀과 피닌파리나와의 합작으로 진행되었다. 기술적으로는 기존의 푸조 104에서 사용하던 푸조 X 엔진을 계속 사용하되 다양한 배기량, 연료분사식과 카뷰레터식, 휘발유와 디젤 사양 등으로 세분화시켜 넓은 라인업을 커버하도록 했고, 나중에는 앞바퀴에 맥퍼슨 스트럿 서스펜션을, 뒷바퀴에 완전 독립식 토션바 서스펜션을 설치해 트렁크 바닥을 평평하게 만들면서도 승차감과 핸들링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실제 크기도 3705mm이라는 전장이 나와, 당시 판매중이던 동급 해치백 중에서 덩치가 큰 편이었고, 피닌파리나의 도움으로 2도어 카브리올레와 5도어 왜건 버전도 디자인되었다. 다만, 왜건 버전은 후속 차종인 206이 등장할 때까지 현실화되지 않았다.
파일:external/c1.staticflickr.com/5854187655_e7eddbbc67_b.jpg 파일:external/c1.staticflickr.com/14188263736_d6eea0118c_b.jpg
1983년식 푸조 205 GR 1984년식 푸조 205 GT
1983년 1월 24일에 프랑스 내수에서 처음 출시되었으며, 처음에는 5도어 해치백 차체와 수동변속기 조합만이 제공되었다. 당시 라인업으로는 954cc 43마력 4기통 엔진을 얹은 기본형과 1124cc 49마력 엔진을 얹은 GL, 1360cc 68마력 엔진을 얹은 GR과 SR이 먼져 등장했으며, 영국에는 그해 8월부터 판매가 이루어졌다. 또한 가을부터는 1769cc짜리 60마력 XUD7 PSA 디젤엔진이 추가되면서 GLD와 GRD의 디젤 전용 트림 2개가 추가되었다. 출시된 지 얼마 안 되어 1984년 "유럽 올해의 차" 상 후보에 올라 피아트 우노 다음 순위까지 따라잡았고,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으나 수상 과정에서 심사위원들에게 우노보다 좋은 인상을 남겼다. 지금도 1980년대 출시된 소형차들을 언급할 때마다, 닛산 마치와 피아트 우노, 오펠 코르사, 포드 피에스타 등과 같이 언급되고 있다.

위에서 말한 디젤 사양은 1982년 9월 시트로엥 BX에서 처음 선보인 엔진과 동일했고, 차후 고성능 및 자동변속기 버전에서 쓰인 휘발유 엔진인 1580cc XU5와 1905cc XU9 엔진과 기술적으로 연관이 있었다.[2] 이들은 휘발유 엔진급 성능과 디젤엔진급 연비를 모두 잡음으로서 당대로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승용차용 휘발유 엔진이라는 호평을 받았고, 낮은 엔진 회전수(RPM)에서 최고 토크가 나오도록 설계되어 연비와 힘을 모두 잡을 수 있었다. 가령 위에서 말한 1.8리터 디젤엔진만 하더라도 1.4리터 휘발유 사양과 성능은 비슷하면서도 훨씬 부드러웠고, 연비도 훨씬 좋았다.
파일:external/www.lebonoeil.fr/peugeot_205_junior-1315574299-596-d_pic.jpg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Peugeot_205_XA_Van.jpg
1991넌식 푸조 205 쥬니어 푸조 205 XA 멀티
1984년에는 푸조 205 GTI의 출시와 함께 3도어 해치백이 출시되었으며, 이때 3도어 전용 트림으로 1124cc(1.1리터) 엔진을 얹은 XL과 XR, 1769cc(1.8리터) 디젤엔진을 얹은 XLD가 954cc(1리터) 엔진을 얹은 GE 5도어 사양과 같이 출시되었다. 1985년에는 XL의 1리터 버전과 같은 배기량의 XE 3도어, 그리고 GTI 기반의 CTi 카브리올레 사양이 같이 추가되었다. 카브리올레 사양은 GTI 항목을 참조바람. 1986년에는 1리터나 1.1리터 엔진을 얹은 쥬니어(Junior) 트림이 3도어와 5도어 양쪽으로 출시되었으며, 1.4리터 XS 3도어와 1.6리터 GTX 3도어, 1.4리터 CJ 카브리올레에 이서 자동변속기 사양도 1580cc(1.6리터) 엔진을 얹고 출시되었다.

또한 상용차 버전에도 나름 신경을 쓰면서, 3도어 버전에서 뒷좌석을 제거한 승용밴 XA에 이어 독립 코치빌더인 Gruau와 Durisotti가 각각 XA와 XE 트림을 기반으로 특장차인 205 멀티(Multi. 각각 VU와 VP로 지칭되었다)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때 특장차 버전 중 하나를 생산했던 Durisotti에서는 1986년에 "205 멀티 뉴 룩"이라는 이름으로 자사의 특장차 사양을 제공했다. 또한 1987년에는, 다른 항목에서 후술할, 저배기량의 고성능 사양인 랠리(Rallye)가 출시되었다.

푸조 205가 상당한 히트를 쳤고, 꾸준히 성공이 이어져 감에 따라 205의 디자인 큐도 푸조 405 605 등으로 이어져 갔다. 출시 때부터 매우 신선해서인지 외양상으로는 단종 때까지 큰 변화가 없었으나 라인업이 꾸준히 갱신되고 있었고, 1988년에는 기존의 휘발유 엔진을 새로 개발한 "TU 시리즈"로 교체하고 새로운 대비보드가 장착되었다. 1989년에는 1.1리터 엔진을 얹은 룩(Look) 3도어 사양과 롤랑 가로스(Roland Garros) 1.4리터 3도어와 카브리올레 특별 사양이 출시되었다. 1990년에는 실내의 문 마감(도어 카드)를 새로 디자인하면서 검게 그을린 스모크식 후미등, 헤드램프 주변의 흰색 방향 지시등이 적용되었으며, 트림 체계도 손질해 스타일(Style) 1.1리터 휘발유 및 1.8리터 디젤 3도어와 5도어, XL 1.6리터 3도어 자동변속기 사양, 1.4리터 XT 3도어가 라인업에 추가되었다. 기술적으로는 휘발유 엔진에 SPI와 촉매 변환장치가 장착되어 1992년에 다가올 유럽 배출가스 기준에도 대응했다.
파일:external/img7.hostingpics.net/890457_DSC0213.jpg 파일:external/i1348.photobucket.com/DSCN0613_zpsad35f623.jpg
1996년식 푸조 205 사끄레 누메로[3] 1998년식 푸조 205 제네라시옹
한편 이때는 르노 클리오와 3세대 포드 피에스타 등의 새 경쟁차들이 등장해있었고, 로버 메트로 폭스바겐 폴로 2세대도 대폭 업데이트되어 205의 수요를 차지해가기 시작했다. 이에 대응해 푸조에서는 1991년에 1.8리터 터보디젤 엔진을 얹은 DTurbo 사양을 3도어 라인업에 추가했으며, 1993년에는 1.1리터 엔진을 얹은 선셋(Sunset) 5도어를 추가했다. 그럼에도 205는 출시 10년차를 넘겨 노후회되고 있었고, 푸조에서도 1991년에 출시된 푸조 106과 2년 후에 등장한 푸조 306에 판매량을 몰아주고자 주도적으로 생산 대수를 줄이던 참이라 판매량도 서서히 줄어들었다. 1996년에는 영국에서 단종이 이루어졌으며, 프랑스 내수에서는 1994년의 "사끄레 누메로(Sacré Numéro. 신성한 숫자)"와 1996년의 "제네라시옹(Génération)"의 단일 트림으로 1998년까지 계속 판매되었다.

단종 때까지 총 5,278,050대의 205가 생산되었으며, 이러한 인기는 본래 계획되지 않았던 후속 차종인 푸조 206의 출시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아르헨티나에서 1.8 GLD 트림 여럿을 판매한 것이 마지막 기록이며, 2014년 기준 총 1만 4천대 정도의 205가 영국에 현역으로 남아 있다. 또한 그 많은 판매량을 증명하듯이, 15년 이상의 세월 동안 프랑스만이 아니라 루츠 그룹의 본거지였던 영국 코번트리의 라이튼(Ryton)에서도 생산되었으며, 그 외에도 칠레, 인도네시아, 대만, 스페인 등의 다양한 지역에서 현지 생산되었다.

3. 고성능 버전들

3.1. 205 GTI와 카브리올레

파일:external/up.autotitre.com/4fe62e03fd.jpg 파일:external/starmoz.com/peugeot-205-cti-17.jpg
205 GTI 205 GTI 카브리올레
푸조 205 GTI는 1984년에 출시되었으며, 1.6L XU5J 104마력(hp) 엔진을 달고 출고되었다. 1.6L 엔진은 성능이 활기차고 빠릿빠릿한 운전 성향을 지니고 있었으며, 직물 인테리어와 앞바퀴 디스크브레이크+뒷바퀴 드럼브레이크 배합, 14인치 알로이휠이 적용되었다. 출시 당시에는 폭스바겐 골프 GTi와 함께 "핫해치의 모범 사례"로서 많은 회사들이 벤치마킹을 해 갔을 정도로 상당한 히트를 쳤다. 205의 카브리올레 버전인 CJ, 혹은 CT는 피닌파리나가 디자인을 담당했으며, 생산 과정 일부에도 피닌파리나가 참여했다. 1.6 GTI의 플라스틱 펜더와 몰딩, 알로이 휠이 적용되는 CTI 버전도 같이 제공되었다. 또한 CTI와 GTI는 차체를 일부 보강했으며, 서스펜션을 낮게 세팅하고 단단한 스프링을 사용했으며, 다른 종류의 위시본과 안티롤바를 추가했다. 푸조에서는 GTI를 북미에 판매할 생각도 했으나, 1991년에 철수할 때까지 판매되지 않았다.

1987년식부터는 1.6L 엔진에 밸브를 키운 실린더헤드를 추가해 출력이 115마력(bhp)으로 증강되었다. 나중에는 1.9L XU9JA 126마력(hp) 엔진도 추가했으며, 연료분사 장치와 오일 냉각기가 장착되고 1.6L 엔진에 비해 실린더 높이가 더 높았다. 1.6L 엔진과 비교했을 때 속도감보다는 토크감이 강한 성향을 보였고, 가죽-직물 혼합 인테리어와 4륜 디스크브레이크, 15인치 알로이휠이 적용되었다. 1990년대에 촉매 변환장치가 추가되면서 출력이 122마력(bhp)으로 낮아졌으며, 1.6L 사양은 1992년아 완전히 단종되었다. 반면에는 1990년대 초반 들어, 영국에서 도난사고가 자주 터지면서 보험료가 비싸져 GTI는 판매량에서 손해를 보기도 했다.

한편, 푸조에서는 205 GTI 이후로 비슷한 시도를 계속해왔지만, 푸조 306 GTI-6 사양을 제외하면 205 GTI같은 대박을 쳐 보지 못했다.

3.2. 205 STDT

파일:external/imganuncios.mitula.net/peugeot_205_stdt_2_000_8480115469821499488.jpg 파일:external/www.peugeot205.pl/DSCF0006.jpg
1993년에 405 STDT와 같이 출시되었으며, 1769cc XUD7 T/K 터보디젤 엔진을 얹은 3도어 해치백으로서 판매되었다. 205GTI 수준의 편의장비가 제공되어 베이지색 직물 버킷시트와 인테리어, PAS, 센트럴 록킹, 파워 윈도우, 전동 발열식 백미러 등이 제공되었고, 차량 다수에 썬루프가 추가되었다. 1993~1994년 사이에 만들어졌으며, 차량 색상도 오베론 그린(Oberon Green), 스틸 그레이(Steel Grey), 아즈택 골드(Aztec Gold)의 3가지만 제공되었다. 연비와 희소성 때문에 더 많이 팔리기도 했는데, 2016년 12월 22일 기준으로 영국 내에 53대만 운행중이고 131대가 등록되어 있을 정도로 희소해 수집가들의 차량으로서 주목받아 왔다.

3.3. 205 랠리(Rallye)

파일:external/c2.staticflickr.com/8757753899_733743e94d_b.jpg 파일:external/i.wheelsage.org/peugeot_205_rallye_uk-spec_7.jpg
왼쪽은 유럽 사양, 오른쪽은 영국 사양의 랠리이다.
1988~1992년 사이에 생산된 스포티 사양으로,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205GTI에 비해 저렴하게 탈 수 있는 대안으로 준비되었다. 푸조에서는 1.1L 엔진을 손봐 1294cc(1.3L)로 확대한 TU24 엔진으로 만들었으며, 웨버제 이중 카뷰레터와 스포티한 세팅의 캠축을 얹어 102마력(hp)을 기록했다. 그 외에 GTI의 앞바퀴 서스펜션과 디스크브레이크, 뒷바퀴 차축, 드럼브레이크를 이식해 왔다. 저가 사양으로 기획된 만큼 편의장비나 방음처리가 거의 없었으며, 따라서 중량이 794kg밖에 안될 정도로 가벼웠다. 가벼운 차체에 비교적 강력한 엔진이 장착되어 운전하기가 까다로웠지만, 대신 스포티한 주행 성능과 저렴한 가격이 성공 요인으로 작용해 푸조가 예상한 5천 대를 뛰어넘어 30111대가 만들어졌다. 205 GTI의 팬들도 205 랠리에 적잖은 관심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미적으로는 펜더를 각지게 손보고 휠을 차체 색상으로 마감했으며, 그릴과 후미등에 3색 스트라이프 데칼을 추가했으며, 흰색으로만 판매되었다. 앞좌석에는 튜닝을 담당한 푸조-탈보(Peugeot-Talbot)의 로고가 세계져 있으며, 실내도 무게를 줄이는 데 대폭 신경을 써 상당히 간소해졌다. 1990~1992년 사이에는 1.9L 105마력(bhp) 엔진을 장착한 차량도 등장했으며, 독일 현지 법을 통과할 수 없었던 1.3L 사양의 대안으로서 2000대만 독일에서 판매했다. 훨씬 희귀한 차종임에도 불구하고, 1.9L 사양은 원판이 가진 가벼운 중량+강력한 성능이 가져다주던 운전 감각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팬들로부터 외면받는 중이다.

영국에서는 1994년에 노란색 250대와 흰색 500대를 판매했는데, XT 트림에다 검은색 직물 인테리어와 스트라이프 등을 추가했다. 솔렉스제 이중 쵸크식 카뷰레터를 장착한 1360cc TU3.2 엔진을 이용했으며, 최고 시속 172km/h와 최고출력 75마력(bhp)을 기록했다. 205 랠리가 단종된 이후, 푸조에서는 106과 306에도 랠리 트림을 제공했다.

레이싱에서는 WRC나 ERC같은 정규 대회보다는 유럽쪽 아마추어 랠리 대회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데. 가벼운 무게와 튜닝 노하우와 부품이 많아서 출력을 더 높힐수 있는 TU 엔진 덕분에 아마추어 랠리계 205 T16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었고. 소규모 랠리에선 90년대는 물론이고 2020년대에도 보일 정도로 많이 쓰이고 있다.

3.4. 205 터보 16(T16)

파일:external/www.mad4wheels.com/1984_Peugeot_205_T16_005_6319.jpg 파일:external/aws-cf.caradisiac.com/big-202611809e.jpg?v=6.jpg



그룹 B 시대의 마지막을 지배한 괴물로, 푸조에서 WRC 그룹 B 부문에 참여하기 위해 개발한 랠리카이다.

르노 5 터보와 같은 발상으로 3도어 FF 소형차의 내용물을 뜯어내고 그 속에 리어 미드십 엔진 구조의 플랫폼을 깔은 괴물이다. 1.7리터 XU 디젤엔진의 주철 엔진 블록을 기반으로 레이싱에 걸맞게 강화 슬리브와 수랭 통로같은 냉각 구조를 강화한 블록에 랠리카 전용의 16밸브 DOHC 가솔린 엔진 헤드를 씌우고 터보차저와 랠리에서 필수인 드라이 섬프를 장착한 특제 엔진을 제작했고, 이 엔진에 시트로엥 SM의 변속기를 가로로 배치시켜 장착했다.

랠리카의 판도를 후륜구동에서 사륜구동으로 뒤집어 버린 명차 아우디 콰트로의 성공에 영향을 받아 사륜구동 구동방식이 적용되었다. 차체는 프랑스의 코치빌더인 욀리에즈(Heuliez)가 제작했다. 욀리에즈에서는 3도어 205 차체의 뒷면을 잘라 그 자리에 방화벽을 설치했고, 차량 앞뒤로 철판과 튜브를 혼합한 프레임을 씌워 차체를 완성했다. 상술한 르노 5 터보처럼 갑작스럽게 근육질이 된 듯한 파격적인 광폭 차체와 온갖 곳에 마련된 냉각용 덕트가 강렬한 인상을 만들어냈다. 완성된 차체는 푸조 산하의 심카(당시 탈보) 공장으로 옮겨져 나머지 부품들과 함께 조립되었고, 랠리카 호몰로게이션 규정에 맞춰 공도주행용 차량 200대를 완성했다. 공도주행용 차량은 흰색으로 도색된 첫 차를 빼면 모두 진회색으로 마감되었고, 좌핸들 버전만 만들어졌다. 공도주행용 차량의 최고출력은 200마력 정도이고 레이싱 버전은 당시 여느 그룹 B 차량들과 마찬가지로 표기상의 스펙과 실질적으로 잠재된 스펙이 달랐는데 공식적으로는 480마력이지만 실제로는 5~600마력까지 낼 수 있는 엔진이었다.[4]
온갖 괴물들이 판을 쳤던 그룹 B에서도 최강으로 군림했던 차량으로 통한다. 아우디 콰트로는 중형 세단이었던 아우디 80 베이스였던 데다 5기통 엔진을 앞쪽에 실은 방식의 사륜구동이었기 때문에 전후 중량 배분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해 차체를 잘라 가며 휠베이스를 극한으로 줄어야 했을 정도로 특히 타막에서의 기동성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데에 반해, 205 T16은 훨씬 작은 해치백인 205를 베이스로 삼아 아우디 콰트로보다 100kg 가까이 가벼운, 900kg 이하의 가볍고 기동성이 뛰어난 작은 차체에 엔진까지 시트 뒤에 위치했다 보니 근본적으로 훨씬 우수한 핸들링을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신식 사륜구동 구동계와 파워까지 고루 갖췄다. 심지어 푸조와 함께했던 탈보는 그룹 B 등장 직전이었던 1981 WRC 시즌의 제조사 챔피언 출신이다. 푸조-탈보 스포르에서는 장 토드[5]의 지휘 하에 205 T16을 랠리카 경기에 참가시켰고, 핀란드인 듀오 티모 살로넨(Timo Salonen)과 유하 칸쿠넨(Juha Kankkunen)[6]이 205 T16을 타고 성공적인 실적을 거두어 1984년 시즌 중간에 툭 등장하여 마지막 4개의 경기 중 3개에서 우승했으며, 1985년과 1986년에 제조사 및 드라이버 타이틀을 싹쓸이하며 그룹 B 말기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그룹 B가 란치아 델타 S4 등의 거듭된 인명사고로 폐지된 뒤에도 1987~1990년 다카르 랠리에 참전해 87(아리 바타넨), 88년(유하 칸쿠넨) 종합우승을 차지하고 파익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 클라임에도 참가하는 등, 위력을 발휘했다.

라이벌들보다 한 체급 작은 차에 동급의 구동계를 이식한다는 전략은 이후 푸조가 푸조 206 WRC 카로 WRC 무대에 복귀할 때 다시금 유용히 써먹게 된다.

대한민국 삼성화재 모빌리티뮤지엄에 도로주행차 은색상 1대가 전시되어 있고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 클래식카 박물관에 흰색 터보 모델이 전시되어 있다.

4. 미디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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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수상 차량
1981년 1982년 1983년 1984년 1985년
파일:1981 유럽 올해의 차.jpg 파일:1982 유럽 올해의 차.jpg 파일:1983 유럽 올해의 차.jpg 파일:1984 유럽 올해의 차.jpg 파일:1985 유럽 올해의 차.jpg
포드 에스코트 르노 9 아우디 100 피아트 우노 오펠 카데트/ 복스홀 아스트라
1986년 1987년 1988년 1989년 1990년
파일:1986 유럽 올해의 차.jpg 파일:1987 유럽 올해의 차.jpg 파일:1988 유럽 올해의 차.jpg 파일:1989 유럽 올해의 차.jpg 파일:1990 유럽 올해의 차.jpg
포드 스콜피오 오펠 오메가/ 복스홀 칼튼 푸조 405 피아트 티포 시트로엥 XM
역대 경합 후보
1981년 1982년 1983년 1984년 1985년
피아트 판다 오펠 아스코나 포드 시에라 푸조 205 르노 25
폭스바겐 폴로 볼보 760 폭스바겐 골프 란치아 테마
역대 경합 후보
1986년 1987년 1988년 1989년 1990년
아우디 80 시트로엥 AX 오펠 벡트라 메르세데스-벤츠 SL
메르세데스-벤츠 200-300E BMW 7시리즈 혼다 프렐류드 폭스바겐 파사트 포드 피에스타
1970년대 1980년대 1990년대

[1] 원래 1980년대 1980년부터 1989년까지여야 하지만, 시작 연도가 2001년부터 후보 차량이 7대로 늘어나면서 틀의 크기가 안 맞는 현상을 조정하고자 1990년을 해당 부분에 포함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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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물론 푸조도 앞바퀴굴림 설계의 소형차 라인이 존재했다. 푸조 204와 304, 104가 그것이었으나 출시된 지 철이 지나서 젊은이들의 취향과는 맞진 않았다. [2] 반면, 올즈모빌의 V8 휘발유 엔진으로 디젤엔진을 만들어 팔았던 GM에서는 잦은 엔진 고장으로 혹평을 들어야 했는데, 이를 감안하자면 휘발유 엔진을 단순 개조했다기보다는 설계 정도만 휘발유 엔진과 연계가 있었다는 의미로 보인다. [3] Sacré Numéro. 프랑스어로 '신성한 숫자' 라는 뜻으로, 205의 출시 당시 광고로 내걸었던 캐치프레이즈이기도 했다. [4] 당시 팀들은 우승하기 위해 규정 위반을 밥 먹듯이 했고 단속해야할 FIA도 흥행을 위해 눈을 감았는데. 당시 구동계와 타이어 기술로는 600마력 엔진을 컨트롤 하는것이 불가능했고, 이런 안전 불감증으로 인해 그 정도가 절정에 다다른 80년대 중반에 심각한 사고들이 일어나기 시작하는데 1985년 투르 드 코르스에서 일어난 사고로 란치아의 드라이버 아틸리오 베테가가 사망하였으며, 2달 뒤 아르헨티나에서 아리 바타넨이 죽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만큼의 끔찍한 사고를 당하면서 경추고 요추고 갈비뼈고 죄다 부러진 뒤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1986년에는 규모가 더 심해져서 포르투갈에서 포드 RS200이 중심을 잃고 관중들에게 돌진, 3명의 사망자와 수많은 부상자를 만든 사태가 발생했고 몇 달 뒤에는 투르 드 코르스에서 끝내 란치아 델타 S4가 산 아래로 굴러 떨어지며 헨리 토이보넨과 세르지오 크레스토가 모두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5] 전설적인 인물로 90년대 푸조의 르망 24시 프로그램을 진두지휘하여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하기도 했고, 이후 F1에서 스쿠데리아 페라리의 책임자로 활약하며 미하엘 슈마허와 함께 2000년대 스쿠데리아 페라리의 최전성기를 지휘했으며 FIA 회장으로 지내다가 은퇴하였다. 중화권 굴지의 여배우 양자경의 남편이기도 하다. [6] 그룹 B 폐지 이후에도 87, 91( 란치아), 93( 토요타)년 드라이버즈 타이틀을 차지한 80년대 말~90년대 초 최고의 랠리 드라이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