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2. 전체 에피소드3. 주요 에피소드
3.1. 죽음의 자동차 (4회)3.2. 단 10분의 돌풍 (7회)3.3. 바보 며느리 (11회)3.4. 김 병장의 연인 (16회)3.5. 꽃잎 (17회)3.6. 천사들의 합창 (25회)3.7. 사랑을 위하여 (27회)3.8. 우이동 牛耳洞 (27회)3.9. 고무신 (28회)3.10. 어머니와 아들 (29회)3.11.
만화가게의 비밀 (41회)3.12. 창녀의 혼인신고서 (42회)3.13.
장난전화 (45회)3.14. 폭력의 끝 (47회)3.15. 죽음의 신방 (48회)3.16. 탈옥을 위한 기도 (48회)3.17. 도살장 살인사건 (50회)3.18. 무녀의 천생연분 (60회)3.19. 빚을 받으러 다니는 구렁이 (70회)
1. 개요
원래 프로그램명은 '토요 미스테리\'였는데, 개인적인 체험이나 제보, 시중에 떠도는 괴담을 근거로 한 귀신이야기를 검증없이 다루면서 공포심을 유발하는 무서운 화면으로 구성하여 방송함으로써, 건전한 생활기풍 조성을 저해하고 비과학적인 생활태도를 조장하였을 뿐만 아니라 시청자에게 지나친 충격과 불안감을 주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들을 위반하였다는 이유로 방송위원회로부터 시청자에 대한 사과 명령을 받았고, 5회 방송을 시작하면서 이를 고지하고 사과했다.[1]이에 따라 5회부터 프로그램명을 '토요 미스테리 극장\'으로 개칭하고, 드라마화를 통해 괴담의 사실적 표현을 자제하며, 귀신체험담 일변도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 충격과 불안감을 주는 표현을 배제함으로써 좋은 프로그램을 방송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한편, 동일한 규정 위반으로 방송위원회로부터 시청자에 대한 사과를 재차 명령받았고, 11회 방송에서 사과문을 발표했다. 체험자 인터뷰 등을 통해 개인적 체험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것이 문제가 되었다. 78회 방송에서는 73회 방송된 택시괴담, 삼신다툼과 관련해서 동일한 사유로 방송위원회의 시청자에 대한 사과를 명령받았고 또다시 사과문을 발표했다.
2. 전체 에피소드
2.1. 1997년
<rowcolor=#373a3c,#dddddd> 회차 | 방송일 |
제목 (오프닝[2] / 미스테리 파일[3]/ 미스테리 심야의 초대[4])[5] |
1 | 6월 14일 | 사자(死者)와의 대화 / 귀머거리[6] # / 미스테리 심령사진의 세계[7] # |
2 | 6월 21일 | 비 오는 날의 방문객 # / 하숙집의 비밀 # / 뮤직비디오의 유령 그 정체는? |
3 | 6월 28일 | 山寺[8]의 수수께끼 / 유령버스[9] # / 추적! 학교괴담의 미스테리[10][11] / 미스테리 학교괴담 |
4 | 7월 5일 | 그녀를 쫓는 검은 유령[12] / 죽음의 자동차[13] # / 유령의 집 그 비밀은?[14][15] # |
5[16] | 7월 12일 | 할머니의 고무신 / 방울소리[17] # / 금지된 사랑[18] / 영혼의 목소리 # |
6 | 7월 19일 | 유령의 메세지 / 어머니의 환생 / 저승사자의 착각 # / 저승에서 만난 연인 # |
7 | 7월 26일 | 소녀의 원한 # / 악몽 / 꿈의 신비-꿈의 예지력에 관하여 - 꿈속의 여인[19] / 미지의 소녀 |
8 | 8월 2일 | 돌관의 저주 # / 십년 만의 자수 # / 악령들을 이긴 女人 / 버거씨병 |
9 | 8월 9일 | 꿈속의 여인[20] # / 목걸이 / 미스테리 심령사진의 세계 / 심령사진 속의 아버지 |
10 | 8월 16일 | 천마산의 혼령 # / 흉가 # / 소문의 추적(1)[21] ; 소문의 추적(2)[22][23] |
11 | 8월 23일 | 바보 며느리 # / 남편의 목소리 # / 꿈으로 찾은 선조의 무덤[24] |
12 | 8월 30일 | 지골산의 혼령 # / 저승으로 가는 버스 # / 엄마 / 母情(모정) |
13 | 9월 6일 | 혼령이 실린 지푸라기 # / 산장의 女人 # / 방미의 7일간의 악몽(1)(2)(3)[25] |
14 | 9월 20일 | 뱀여인의 복수 # / 묘지기 / 아버지의 유언 # |
15 | 9월 27일 | 쌍둥이의 저주 # / 폐가의 모녀 # / 어느 집배원과 개 이야기(해피의 비밀[26] ; 해피의 비밀 추적!) |
16 | 10월 4일 | 김 병장의 연인I, II / [27] / 1103호 에어콘[28] ; 유령의 눈물 # |
17 | 10월 11일 | 사흘 후에 출항하라 # // 꽃잎[29] ; B여고의 의문의 연쇄죽음 # |
18 | 10월 25일 | 아홉수 # //죽음으로의 유혹 ; 혼령의 사랑 # |
19 | 11월 1일 | 혼령의 분노 # // 종이학[30][31] # / 지우야! 위험해![32] |
20 | 11월 8일 | 아버지의 무덤 / 두 번의 꿈 # / 게발 # |
21 | 11월 22일 | 명당 # / 낚시터의 여인 / 딸의 결혼식 # |
22 | 11월 29일 | 걸녀(乞女)의 한 / 죽음의 캠프파이어 / 세 번의 꿈 |
23 | 12월 6일 | 딸의 생일상 # / 사라진 시신(屍身) # / 옥상 # |
24 | 12월 13일 | 태몽(胎夢)의 비밀 # / 도혼(陶魂) # / 305개의 동전 # |
25 | 12월 20일 | 낳은 정 기른 정 / 천사들의 합창 / 5억짜리 흉가 # |
26 | 12월 27일 | 맏며느리 # / 흑달 # / 파티마의 제3의 예언 # |
2.2. 1998년
<rowcolor=#373a3c,#dddddd> 회차 | 방송일 |
제목 (오프닝 // 미스테리 심야의 초대)[33] |
27 | 1월 3일 | 사랑을 위하여 // 우이동 牛耳洞 ; 피라미드의 뉴파워 |
28 | 1월 10일 | 고무신 // 영물 靈物 ; 연인 |
29 | 1월 17일 | 어머니와 아들 // 복수의 총알[34] ; 가요계의 이상한 일들( 주영훈- 구피- 할리퀸) |
30 | 1월 24일 | 빗자루와 토째비 // 악령으로부터의 탈출 -개그맨 이현주 ; 달마도에 얽힌 사연 |
31 | 1월 31일 | 소주, 일곱 잔 반 // 한밤의 총성(銃聲) ; 안개 |
32 | 2월 14일 | 여죄수 713번 // 기적의 입학시험 ; 치바현(千葉縣)의 신문배달부 |
33 | 2월 21일 |
시청자가 뽑은 하이라이트 사라진 시신(屍身)[35] ; 혼령의 분노[36] ; 어머니와 아들[37] ; 우이동 牛耳洞[38] |
34 | 2월 28일 | 운명의 쌍곡선[39] // 어둠 너머의 시선 ; 사자(死者)의 증언 |
35 | 3월 7일 | 여섯 명의 동창생 // 다나까[40]의 의료수첩 ; 영옥 언니 |
36 | 3월 14일 | 그들이 사랑한 시간[41] // 죽은 형수의 歸家(귀가) ; 달마도와 수맥의 미스테리 |
37 | 3월 21일 | 나를 기다린 아이 // 되살아난 공포의 기억 ; 괴노파의 예언 |
38 | 3월 28일 | 전신마비 죄수의 증발 // 돈가방을 든 은행원 ; 영혼의 전화 |
39 | 4월 4일 | 죽은 자와의 결혼 // 가보(家寶) ; 엄마 대신 죽기로 한 여자 |
40 | 4월 11일 | 유령의 초대 // 김혜자 일가의 구사일생[42] ; 봉팔이의 황소 |
41 | 4월 18일 | 만화가게의 비밀 // 매일 밤 시신을 만나는 사람들 ; 다이아몬드를 지닌 여자 |
42 | 4월 25일 | 바그다드의 탈출 // 호텔 살인사건 ; 창녀의 혼인신고서 |
43 | 5월 2일 | 신비의 힘 만다라 // 저주받은 벙어리장갑 ; 조강지처의 첩살이 |
44 | 5월 9일 | 피로 만든 반지 // 한 서린 벽 ; 연인들을 위한 탈춤 |
45 | 5월 16일 | 베토벤 소나타 No.14 // 장난전화 ; 사라지지 않는 시체 좀비 |
46 | 5월 23일 | 김보성의 유령호텔 // 4차원의 세계 ; 너무 많이 아는 여자 |
47 | 5월 30일 | 女人과 부적 // 폭력의 끝 ; 강력계 형사의 증언! 미궁의 의문사들 |
48 | 6월 6일 | 죽음의 신방 // 탈옥을 위한 기도 ; 어머니의 얼굴 |
49 | 6월 13일 | 자살여행에서 만난 남자 // 대만 대학의 미스테리 ; 부활을 믿는 여인 |
50 | 6월 20일 | 어느 국회의원의 죽음 // 도살장 살인사건 ; 유령의 귀향 |
51 | 6월 27일 | 무언의 목격자 // 일본의 미스테리 원숭이술 원주(猿酒) ; 대만 신해터널의 유령들 |
52 | 7월 4일 | 족제비 // 마음으로보는 세계 투시술 ; 여배우의 恨(한) |
53 | 7월 11일 | 훔쳐보기 // 마음의 올가미 ; 북한, 그곳에도 미스테리가![43] |
54 | 7월 18일 | 남양파출소에서 생긴 원혼 // 유체이탈의 미스테리 ; 얼굴 없는 디스코걸 |
55 | 7월 25일 | 占의 미스테리[점] 무속편 |
56 | 8월 1일 | 占의 미스테리[점] 역술편[46] |
57 | 8월 15일 | 이상한 산모 // 氣(기)를 내뿜는 남자[47][48] ; 빨치산 대장 이현상 나는 이렇게 죽었다 |
58 | 8월 22일 | 공포의 하룻밤 // 공포의 분신사바 ; 악연 |
59 | 8월 29일 | 무덤 전쟁 // 당신에게도 예지력이 있다! ; 거울 속의 아이 |
60 | 9월 5일 | 무녀의 천생연분 // 쌍둥이의 미스테리 ; 삼색실 |
61 | 9월 12일 |
혼령의 미스테리 시청자 사연 분석[49] ; 혼령은 왜 나타나는가[50] ; 혼령의 모습[51] ; 혼령에 관한 속설[52] ; 혼령이 나오는 곳[53] ; 혼령이 찍히는 심령사진 ; 컴퓨터 합성의 가능성? ; 영혼의 무게는 있는가? ; 제작진이 겪은 미스테리[54] |
62 | 9월 19일 | 나의 어머니는 무당 // 행운의 법칙1 조상의 보살핌? ; 2 착한 일에 대한 보답? ; 수무르 미스테리우스[55] 신비의 샘 |
63 | 9월 26일 | 그 노인이 늙지 않은 이유 // 북한의 미스테리(1) 콜레라 ; (2) 죽은 며느리의 방문 |
64 | 10월 3일 | 아버지의 고시래(古矢來) // 징크스 우연인가? 운명인가![56] ; 사천 큰 골목창의 혼령(魂靈) |
65 | 10월 10일 | 사랑의 毒性(독성) // 인형의 魂(혼) ; 스스로 무덤을 파는 사나이 |
66 | 10월 17일 | 뒤엉킨 시간의 질서 // 식물이 당신을 보고 있다 ; 기적소리가 들릴 때 |
67 | 10월 24일 | 9캐럿, 7캐럿 다이아몬드의 비밀 // 공포의 원작소설 ; 작은 악마 |
68 | 10월 31일 | 귀뚜라미 소리가 들릴 때 // 타인의 심장 ; 웨스턴 스테이트 정신병원[57] |
69 | 11월 7일 | 人骨(인골)을 훔친 여의사 // 죽은 자의 덫 ; 그녀는 혼자가 아니었다 |
70[58] | 11월 14일 | 운전자가 없었다 ; 빚을 받으러 다니는 구렁이 ; 시신을 싣고 다니는 택시 |
71 | 11월 21일 | 아카사카 스포츠 마사지 클럽 ; 두 여자와 함께 했던 시간 |
72 | 11월 28일 | 불무골, 은행나무의 분노 ; 죽음으로부터 U턴 구사일생 ; 무당이 입양한 아이 |
73 | 12월 5일 | 택시괴담[59] ; 속설[60] |
74 | 12월 12일 | 홍콩괴담 죽은 여자를 사랑한 남자 ; 도화살 對 돌부처[61] ; 運命(운명) |
75 | 12월 19일 | 아버지는 D.M.Z(비무장지대) ; 땡큐! 벼락 ; 스토커 |
76[62] | 12월 26일 | 나스에의 출장[63] ; 남편의 선물 ; 아버지의 춤바람[64] |
2.3. 1999년
<rowcolor=#373a3c,#dddddd> 회차 | 방송일 |
제목 (오프닝 // 미스테리 심야의 초대)[65] |
77 | 1월 2일 | 노인의 금괴 ; 표창장을 받은 소년 |
78 | 1월 9일 | 도요노(豊野)[66]에서 생긴 일 ; 자살할 수 없는 남자 |
79 | 1월 16일 | 마작(麻雀) ; Happy New Year ; 男根木(남근목)[67] ; 코스타리카에서 생긴 일[68] |
80 | 1월 23일 | 관을 실은 트럭 ; 전생(前生) ; 하얼빈 육군병원 304호실 |
81[69] | 1월 30일 |
토요 미스테리 극장 최종회 공포편 SS친위대 반지의 저주[70] ; 원숭이술 원주(猿酒)[71] ; 달마도의 신비[72] ; 북한의 미스테리[73] ; 죽은 자와의 결혼[74] ; 창녀의 혼인신고서[75] |
3. 주요 에피소드
3.1. 죽음의 자동차 (4회)
1970년대 초 일본 가나가와현에서 있었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에피소드.[76] 주인공이 중고차 시장에서 차를 사려고 하는데, 상태가 아주 좋아서 사실상 새 차나 다름없는 차가 나와 있다. 그런데 시세보다 너무 저렴하게 나와서 이 차 문제 있는 거 아니냐고 묻자, 중고차 딜러는 "문제라뇨, 전 주인이 아주 급하게 처분하느라고 싸게 나온 거죠."라며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한다. 그러자 주인공은 이 차로 사겠다고 하며 계약을 한다. 그리고, 이 때부터 낯선 남자가 주인공을 은근히 미행하기 시작한다.[77]그날 밤, 주인공은 차를 구입한 뒤 차를 몰고 집으로 향하고 있는데, 어두운 터널로 들어서는 순간 낯선 남자가 탄 차가 뒤에서 주인공의 차를 향해 하이빔을 쏘아대기 시작했다. 터널 밖으로 빠져나온 이후로도 뒤 차는 주인공을 맹렬하게 쫓아가며 하이빔을 계속 쏘아댔고, 주인공은 무서운 생각에 뒤 차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속도를 낸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속도를 올리며 쫓아오는 뒤 차. 결국 한밤의 추격전은 그의 집 앞까지 계속되었고, 주인공은 급한 마음에 재빨리 집으로 들어간다.
그러자 뒤 차를 운전하던 낯선 남자가 아파트 1층에 있는 우편함을 보고 주인공이 사는 1205호의 우편함을 열어본 뒤 주인공의 전화번호를 알아내서 근처에 있는 공중전화로 주인공에게 전화를 걸고, 이후 주인공의 집 전화에도 벨소리가 울린다. 하지만 주인공에게 온 전화는 오랜만에 주인공에게 연락한 친구의 전화. 그렇게 낯선 남자는 주인공에게 전화를 거는 데 실패하게 된다.
다음 날 아침. 주인공이 출근을 하려 하는데 전화기 벨소리가 울린다. 주인공은 전화를 받지 않고 지금은 외출중이니 메시지를 남겨 달라고 하며, 출근을 위해 차를 몰고 간다.
주인공이 출근을 한 이후, 전화기의 자동응답기가 울리며 전날 주인공을 뒤쫓았던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나온다. 낯선 남자는 자신은 교통계 형사로서 주인공의 차를 조사 중이었다고 밝히며, 주인공이 구입한 차는 1년 동안 주인이 10번이나 바뀌었고, 차의 주인들은 모두 의문의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바로 어제 주인공이 그 차의 11번째 주인이 되었다는 말도 덧붙인다.
그래서 주인공의 차를 미행했다고 한다. 그런데 전날 밤 주인공의 차에 대해 놀라운 비밀을 알게 되었다고 하며, 주인공의 차가 어두운 터널 안으로 들어가던 바로 그 순간 운전을 하던 주인공의 옆좌석에서 칼을 든 귀신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당황한 형사는 하이빔으로 주인공에게 위험을 알렸다. 그러자 밝은 하이빔 속에서는 귀신의 모습이 사라졌다. 하지만 하이빔을 끄자 귀신의 모습이 다시 나타났고, 밤이 깊어갈수록 위험은 더 해갔다. 그로 인해 주인공을 살리기 위해 뒤에 따라붙어 계속 하이빔을 껐다 켰다 한 것이다.
형사는 마지막으로 주인공에게 "차를 빨리 폐차 처분하는 것이 선생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차를 처분하기 전까지는 절대로 밤에 운전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어두운 곳에서도 운전해서는 안 됩니다. 선생, 제 말을 명심하십시오. 그럼..."이라는 메시지를 남긴다.[78] 하지만 주인공은 출근을 하느라 형사의 메시지를 듣지 못했고, 차를 몰고 어두운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간다.[79] 그러자 옆 좌석에 귀신이 나타났고, 차가 지하주차장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자 주인공의 큰 비명소리가 들리고 교통사고가 난다. 주인공은 목에 큰 상처를 입은 채 숨져 있고, 옆에 있는 귀신은 칼을 들고 주인공을 노려보며 섬뜩한 표정을 짓는다.
내용은 특별할 것이 없지만, 역대 최강 수준의 공포스런 귀신의 모습 때문에 에피소드 중에서도 가장 무서운 에피소드 중 하나로 꼽힌다.[80] 바로 옆자리 조수석에서 칼을 들고 운전자를 노려보는 귀신의 공포스런 눈초리와 매우 선명한 푸른 조명, 그리고 사악한 표정으로 기괴하게 웃어제끼는 귀신의 웃음소리가 제대로 시너지를 일으킨다.
여담으로 이 날 방영분은 토요미스테리라는 타이틀로 방영된 마지막 회차이기도 하다.
3.2. 단 10분의 돌풍 (7회)
해당 에피소드 편집본 영상1985년 7월 강원도 횡성군에서 실제로 일어난 여아 살해 암매장 사건을 다룬 에피소드. 횡성군 둔내면 일대 12km[81]에 갑작스럽게 돌풍과 폭우가 발생하여 불과 10여분만에 집 120여채를 날려버리는 등 마을을 초토화시켰다는 당시의 지역신문(강원일보) 기사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된다.[82] 당시 불어닥친 돌풍은 마을 8곳을 완전히 쑥대밭으로 만들었는데, 한국에서는 어지간해서 잘 발생하지 않는 이 돌풍을 두고 지역민들은 인근의 황고개(황재)에서 살해당한 한 소녀의 원혼의 소행이라 여기고 있었다.
돌풍이 불기 얼마 전, 당시 둔내면과 우천면 경계의 황고개(황재) 인근 마을에 살던 초등학생(당시 명칭은 국민학생) 여아가 실종되는 일이 벌어진다. 저녁 늦게까지 집에 돌아오지 않는 딸을 기다리던 아이의 부모는 딸과 함께 하교했다는 친구의 집에도 찾아갔으나 아이는 없었고,[83] 온 동네를 찾아다녀도 아이가 돌아오지 않자 다음날 아침 부모는 경찰에 신고를 한다. 한나절이 지나도 아이의 소식이 없자 경찰과 마을 주민들은 부모와 함께 아이의 행방을 찾기 시작하는데, 그러다 마을에서 1km 가량 떨어진 고갯길에서 아이의 소지품이 땅에 묻혀 있는 것을 발견했고[84] 뒤이어 암매장된 아이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경찰은 인근 지리에 밝은 정신이상자의 소행으로 보고 탐문수사를 벌였고, 그러던 중 동네에 사는 청년이 피 묻은 운동화를 빨고 있더라는 주민의 제보로[85] 사건 발생 6일만에 범인이 검거되었다. 그는 평소 정신질환을 앓던 사람으로, 지병 때문에 심하게 고민하던 중 순간적인 정신착란을 일으켜 하교중이던 아이를 시원한 곳에서 수박을 먹자며 유인해 살해하고 시신을 암매장했다는 것이었다.[86]
검거된 범인은 처음에는 범행을 부인했으나 자택에서 피 묻은 신발과 옷가지가 발견되자 범행 일체를 자백했고, 며칠 뒤 현장검증이 실시되었다. 그런데 현장검증이 시작된 바로 직후부터 소녀의 무덤이 있는 방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돌풍이 불기 시작하더니, 초등학교[87] 뒤편에 위치한 아이의 피살 현장 쪽에서도 돌풍이 일어나면서 두 곳의 바람이 합쳐져 그대로 지나갔다는 것이다. 또한 경운기를 날려버리고 집 100여채를 파괴할 정도로 강력한 바람[88]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신기하게도 돌풍은 마을 중심부를 비껴갔기 때문에 인명피해는 전혀 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죽은 아이가 평소 착하고 온순한 성격이었기 때문에, 재산 피해는 냈을지라도 사람을 해치지는 않은 게 틀림없다"고 믿었다.
그리고 돌풍이 발생한 이후 한동안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는 소녀의 혼령을 보았다는 목격담이 이어졌는데, 억울하게 죽은 것도 모자라 제대로 된 봉분도 쓰지 못한 채 그대로 묻힌[89] 소녀의 원혼이라는 소문이 돌았다고 한다.
3.3. 바보 며느리 (11회)
1960년대 초, 경기도 안성의 어느 작은 마을에 어디에서 왔는지 모를 남루한 차림의 바보 처녀가 나타났다. 홀연히 나타난 그녀는 마을 사람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존재였고 동네 아이들로부터는 바보라며 조롱의 대상이 되었지만, 그 마을에 살던 한 과부[90]가 그녀를 거두어 '순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자기 집으로 데려왔다. 그리고 순이를 친딸처럼 아껴주면서 장차 큰아들과 결혼시켜 며느리로 삼으려 했지만, 과부의 둘째와 막내 아들은 "근본도 모르는 미친년을 형수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불만을 드러냈다.[91]당시는 아직 지적장애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다시피 한 시기였기 때문에 극중 시점 기준으로는 순이를 따뜻하게 대해 준 과부가 오히려 특이한 사람 축에 속했다. 2010년대 시점에서는 인식이 많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아직도 지적장애인에 대해 극중 순이를 대하는 과부네 아들들과 똑같은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던 어느 날 과부가 집을 비운 사이 순이는 옥수수를 파는 노파를 보고 과부가 서랍 속에 넣어두었던 뭉칫돈을 찾아내 그 돈으로 옥수수 값을 치르려 하지만, 마침 산에서 나무를 해 오던 아들들에게 그 광경을 들켜 도둑질을 했다는 누명을 썼다. 결국 몸싸움 끝에 둘째 아들이 마당 한편에 놓여 있던 돌로 순이의 머리를 내려치는 바람에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그 후 두 아들은 경찰 연행되어 체포되었고, 과수댁은 다른 마을로 이사갔다. 그리고 과부네 가족이 살던 집터에서는 밤마다 노란 저고리[92]를 입은 순이의 원혼이 나타나 마을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과부네 가족이 이사를 간 이후 한동안 빈집으로 남아 있었다가 순이의 원혼 때문에 두려움에 떨던 마을 사람들이 집을 허물었지만 공터가 되어버린 이후에도 원혼은 계속 나타났다. 이후 계속 헤매고 떠돌다가 사라진 뒤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놀랍게도 저 사건은 실제로 일어난 실화였다. 한 유투버가 남긴 댓글에서 유투버가 살았던 동네 바로 옆마을이었다고 하며 실제 가해자는 극중과 달리 4명이었다고 하며 1961년도에 일어났다고 한다.[93]
3.4. 김 병장의 연인[94] (16회)
1980년대경 모 군부대에 온화한 성격에 부대원들을 따뜻하게 보살펴 주기로 유명해서 부대의 '어머니'로 통하는[95] 김씨 성의 나이가 많은[96] 말년병장이 있었다. 그가 부대의 유명인이 된 이유가 하나 더 있었는데, 바로 매주 토요일마다 빠지지 않고 면회를 오는 그의 애인 정혜였다. 그녀가 워낙 김 병장을 살뜰하게 챙긴데다 성격도 모난 데 없이 누구에게나 친절해서 면회 오는 사람이 없는 다른 병사들에게도 잘 대해 주었기 때문에, 부대 내에서는 김 병장 못지 않은 인기인으로 통하고 있었다.그러던 어느 토요일 김 병장이 속한 2중대 대원들이 작전훈련을 나가게 되었는데[97], 훈련이 거의 끝나갈 무렵 가장 앞에서 진군하던 김 병장이 그만 지뢰를 밟아 꼼짝없이 발이 묶여버렸다. 당시 훈련을 나갔던 곳은 한국 전쟁 당시 매설된 지뢰가 상당량 남아 있는 위험지역인 데 더해서, 김 병장이 밟은 지뢰는 발을 떼는 순간 폭발하는 압력해제식이었기 때문에 섣불리 손을 댈 수가 없어 지뢰제거반을 불러야 했다.[98]
더구나 하필 그 날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 한낮이었기 때문에 지뢰를 밟은 자세 그대로 그 자리에서 가만히 버텨야 했던 김 병장에게는 그야말로 지옥같은 시간이었다. 그렇게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던 중 드디어 지뢰제거반이 도착하고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찰나, 힘을 다한 김 병장의 다리가 풀리는 바람에 결국...
한편 이 상황을 알 리가 없었던 정혜는 늘 그랬던 것처럼 부대를 찾아와 김 병장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가 후임병이 전한 김 병장의 비보를 듣고 그 자리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김 병장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그녀는 1년이 넘도록 토요일마다 부대를 찾아왔다. 게다가 애인이 세상을 떠난 충격으로 정신까지 나가 버려서, 초병들이 아무리 "김 병장은 이제 없는 사람"이라고 말해도 좀처럼 말을 듣지 않고 병장 계급장을 단 군인만 보면 김 병장으로 착각하고 따라붙는 바람에, 부대 내에서는 그녀를 모르는 이가 없었다. 이렇게 그녀에게 붙들려서 억지로 면회를 하는 병장들이 한둘이 아니었지만, 생전 김 병장의 인망과 정혜의 사연을 잘 알고 있던 부대원들, 특히 병장들은 측은한 마음에 자신을 붙잡는 정혜를 차마 뿌리치지 못하고 김 병장인 척 하면서 면회를 해 주는 등 나름대로 그녀를 배려해 주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1년 넘게 부대를 찾던 정혜는 더이상 오지 않게 되었고, 부대원들은 그녀가 이제 겨우 마음을 정리했거나, 그게 아니라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겠거니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즈음부터 부대에는 "밤마다 민간인의 출입이 금지된 영내 이곳저곳에서 젊은 여자가 나타난다"는 괴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1달 후,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정혜가 한밤중에 택시를 타고 부대를 찾아왔지만, 뜻밖에도 "김 병장은 죽었다"는 초병의 말에 그대로 발길을 돌리는 것이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정혜를 태우고 왔던 택시기사가 부대로 돌아와서 "잠시 차를 세워둔 사이에 여자 손님이 산 속으로 가더니, 30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더라"며 위병에게 도움을 청했고, 위병의 보고를 받은 상황실에서 즉시 부대에 수색요청을 해서 정혜를 찾아 산 속을 뒤지던 끝에 그녀가 택시에서 내렸다는 곳에 다다르자, 그곳에는 죽은 지 1달이 지난 그녀의 시신이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녀의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부대 뒤편 산 속 죽은 김 병장의 유골이 뿌려진 곳이었다. 원래 김 병장의 유해는 국립묘지에 안장될 예정이었지만 그의 아버지는 "부대가 내려다보이는 산에 아들의 화장된 유골을 뿌리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부대의 허가를 얻어 산 속에 유골을 뿌리게 되었다. 그녀는 거기서 김 병장의 뒤를 따라간 것이다.
3.5. 꽃잎 (17회)
당시 신규 임용된 초등학교 교사였던 제보자가 조언을 구할 겸 인사차 초등학교(방영 당시는 국민학교) 시절의 은사를 찾아가서 은사가 30년 전에 겪은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에피소드가 시작된다.1960년대 중후반 신임 교사로 충청남도 웅천[99]의 바닷가 마을에 자리잡은 학교에 부임한 선생님은 3학년 담임을 맡게 된다. 당시 선생님이 맡은 반에는 만수라는 이름의 문제아가 있었는데, 어머니를 여의고 한센병[100] 환자인 아버지와 단 둘이서 가난하게 사는 소년이었다.
이런 가정 환경 때문에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던 만수는 늘 심한 장난[101]을 일삼았고, 선생님은 만수네 집이 문제가 있는 가정이라고 지레짐작한데다[102] 아이들 사이에서는 "만수 아버지가 밤마다 공동묘지에서 시체를 파서 간을 빼 먹고 아들인 만수에게도 먹인다"느니, "만수의 어머니를 아버지가 죽이고 시체를 집 마루 밑에 묻었다"느니 하는 흉흉한 소문까지 돌고 있었다.
한편 선생님의 교무실 책상에는 언제부터인가 매일 꽃이 장식되기 시작했고, 그것도 매일 다른 꽃으로 바뀌고 있었다. 다른 선생님들도 "이 꽃 덕분에 교무실이 환해졌다"며 호평했지만, 정작 누가 꽃을 가져다 놓았는지는 모르고 있었다.
그러던 중 환경미화 심사를 앞두고 반 아이들과 선생님은 모두 교실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꾸미는 데 힘썼다. 그리고 선생님은 교육의 일환으로 '우리 엄마, 아빠'라는 주제로 아이들에게 그림을 그리게 한 뒤 아이들의 그림을 교실 뒤 벽에 붙여 두었다. 선생님 입장에서는 부모님에 대한 사랑을 다시금 새겨 보자는 의도였지만, 가정 환경 탓에 부모님의 모습을 즐겁게 그릴 수 없었던 유일한 아이인 만수는 아이들에 대한 질투와 선생님에 대한 원망 탓이었는지 그 날 학교에 늦게까지 남아 있다가 밤이 되자 교실 뒤에 붙은 반 아이들의 그림을 전부 찢어버렸다.
게다가 그림 사건 이후 교탁보를 사기 위해 걷어 둔 학급비가 없어지는 일이 발생하자 아이들의 의심의 눈초리가 일제히 만수에게 쏠리는데, 이에 만수는 "너희들 다 똑같은 것들이야!"라면서 원망하는 말을 남긴 채 교실을 뛰쳐나갔다. 만수의 태도에 화가 난 선생님은 만수를 교무실로 불러 야단쳤지만 소용 없었고… 그 후 학교는 여름방학에 들어가고 선생님도 만수에 대한 일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그 즈음 학교에서는 밤마다 어린 아이의 유령이 이곳저곳에 나타난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날 교실에 들어온 선생님은, 학급비가 없어져서 사지 못했다던 교탁보가 새로 바뀌어 있는 것을 보았다. 이상하게 여겨 반장에게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은 "학급비를 책상 서랍 속에 넣어두고 깜빡 잊었다"는 것. 반장의 말에 선생님은 그간 잊고 있었던 만수의 일을 떠올렸지만, 만수의 자리는 비어 있었다.
학급비 건으로 잘 알아보지도 않고 성급하게 혼냈던 일이 속상해서 결석을 했다고 생각한 선생님은, 반장을 대표로 하여 아이들 몇 명을 데리고 만수의 집을 방문했다. 그런데 만수는 집에 없었고, 선생님과 아이들을 방 안으로 맞아들인 만수 아버지는 "아들이 살아 있었다면, 선생님이 오셨다고 무척 좋아했을 거예요"라며 한숨을 쉬는 것이었다. 놀라는 선생님과 아이들에게 만수 아버지가 털어놓은 이야기는 이러했다.
마지막으로 학교에 다녀온 날 밤, 만수는 비가 세차게 오는 와중에 산에 가겠다며 다 찢어진 비닐 우산 하나만 쓴 채 집을 나섰다고 한다. 만수는 산에서 혼자 작은 꽃밭을 가꾸고 있었는데, 이 꽃들이 다칠까 봐 걱정되는 마음에 꽃을 돌봐야 한다며 아버지의 만류도 뿌리치고 나갔다가 빗길에 발이 미끄러지면서 낭떠러지로 추락사한 것.[103]
그 꽃들은 생전에 선생님을 좋아했던 만수가 교무실 책상에 놓아 두기 위해 가꾸던 것으로, 항상 선생님이 출근하기 전에 서둘러 학교에 가서 꽃을 장식해 두었다는 것이다. 또한 만수는 평소 아버지에게 "반 아이들과 친해지고 싶은데, 마음처럼 잘 되지 않는다"고 종종 말하곤 했다고 한다. 아버지의 말로는 2살 때 어머니가 동생을 낳다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104] 어머니의 정을 받지 못한 채 자랐고, 그 때문에 애정표현이 서툴렀을 것이라고.
모든 사정을 알게 된 선생님과 아이들은 그 동안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 만수를 나쁜 아이라고 오해했던 것에 대한 죄책감과 미안함에 조용히 눈물을 흘렸고, 만수가 생전에 가꾸었다는 산 속 꽃밭을 찾아갔다. 이 꽃밭에 심어진 꽃들에는 하나하나 반 아이들의 이름과 선생님의 이름이 붙어 있었고, 심지어 꽃들이 심어진 순서도 반 아이들이 교실에서 앉는 자리 배치 그대로였다. 선생님과 아이들은 만수의 꽃들을 산 속 꽃밭 모습 그대로 학교 화단에 옮겨 심고 정성스레 가꾸었다.
그러던 어느 일요일 밤이었다. 그 날은 태풍으로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쳤기 때문에 반 아이들과 선생님은 행여나 꽃밭이 상하지 않을까 걱정되는 마음에 잠을 이루지 못했고, 다음 날 아침 불안한 마음으로 등교한 아이들과 선생님은 태풍으로 엉망이 된 화단에서 유일하게 무사한 꽃밭을 보고 환호했다. 화단 옆 나무 위에는 전날 태풍 때문에 떨어진 '방첩' 간판이 걸려 있었는데, 만수네 반 꽃밭 바로 위쪽이었다. 이 모습을 본 선생님은 '죽은 만수의 영혼이 꽃밭을 비바람에서 지킨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야기를 끝낸 은사는 제보자에게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자신처럼 못난 스승이 되지 말라는 당부와 함께, 낡은 책 사이에 끼워져 있던 마른 꽃잎 한 장을 건네주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3.6. 천사들의 합창 (25회)
한 교회의 고등부 성가대원들이 담임 목사가 출장으로 부재중인 동안 크리스마스 맞이 성가 경연대회를 앞두고 연습을 하던 중 지하실에서 수수께끼의 검은 물체를 목격하고, 이를 귀신이라고 확신한 성가대원들은 공포에 시달리게 되었다. 어느 날 성가대원 중 지휘를 맡은 여학생 하나가 지하실에서 물건을 꺼내다가 잘못해서 위쪽 선반을 건드리는 바람에 선반에서 떨어진 무거운 상자에 맞고 정신을 잃는데, 깨어나 보니 매우 추한 얼굴의 남자 한 명이 그녀를 간호해주고 있었다.알고 보니 그 남자는 성가대원들과 비슷한 또래인 '요한'이라는 이름의 소년으로, 갓난아기 때 교회 앞에 버려진 것을 목사가 거두어서 지금까지 친자식처럼 보살피고 있었다. 요한의 얼굴이 흉하게 보였던 것은 조로증을 앓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요한은 병으로 흉측하게 변한 자신의 모습을 남에게 보이기 싫어 지하실에 숨어 살고 있었는데, 사실은 같은 또래인 교회 아이들과 친해지고 싶어했지만, 자신의 흉측한 외모 때문에 꺼려질까봐 두려워서[105] 일부러 귀신 행세를 하면서 지하실로 내려오는 아이들을 쫓았던 것이다.
이후 우연히 발견한 요한의 일기장을 통해 진실을 알게 된 성가대원들은 그를 새로운 대원으로 받아주었고, 출장에서 돌아온 목사는 요한이 성가대원들 사이에서 함께 성가를 부르는 모습을 보고 감동하여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돌아서서 기도를 올리는 장면으로 끝.
3.7. 사랑을 위하여 (27회)
공장에서 서로 사랑한 연인이 결혼을 약속했다가 추락 사고로 남편과 사별한 여인은, 그와의 사이에서 얻은 쌍둥이 두 딸을 혼자서 양육할 여력이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남의 집에 자신의 딸들을 맡기게 되었다. 나중에 다른 남자와 결혼한 그녀의 꿈에 계속 헤어진 딸들이 나타나게 되자 그 이후부터 그녀는 딸들을 찾기 위해 행방을 수소문하기 시작했다.천신만고 끝에 수소문을 했더니, 쌍둥이 자매는 양부모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뒤 친척들이 친자식이 아니라고 내쫓았고 재산을 정리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 뒤 여인은 고심 끝에 결국 자신의 과거를 새 남편과 아들에게 털어놓은 다음 집을 떠났다. 나중에 쌍둥이가 살고 있는 집을 찾았더니 첫째는 이미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났고, 혼자 남은 둘째는 선천적 신장질환을 앓고 있어 병원으로 옮겼더니 신장 이식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녀는 신장 이식을 하기 위해 방방곡곡을 수소문했지만 기증자를 찾지 못했고 딸과 혈액형도 달라서 본인 기증도 못했던 상황이었다. 그 뒤 아들이 자신의 이부누나인 작은딸을 살릴 수 있도록 도와준 끝에 이식 수술을 받고 퇴원한 딸과 같이 돌아온 여인을 남편과 아들이 반갑게 맞아주는 것으로 끝.
에피소드 중간중간에 비슷한 시기 발매된 김종환의 3집 수록곡 <사랑을 위하여>와 최재훈의 <잊을 수 없는 너>[106]가 BGM으로 삽입되었다.
3.8. 우이동 牛耳洞 (27회)
1970년대 말 오일 쇼크의 여파로 경제난이 한창이던 당시, 월급이 많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던 제보자는 불황의 여파로 다니던 직장이 문을 닫게 되면서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되고 가세는 급격하게 기울었다. 네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가장인지라 일자리를 구해 보려 했지만 녹록지 않았고, 결국 날품팔이라도 해 보려 했지만 이렇다 할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상황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그렇게 매일 새벽마다 인력시장을 드나들던 차에 드디어 일자리를 알선해 주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그런데 그 일자리라는 것은 다름아닌 무연고 묘지의 유골 처리였다. 당시 인근에 도시개발로 인해 이장하게 된 공동묘지가 있었는데, 제보자가 하게 된 일이 바로 그 공동묘지에 있던 무연고 묘의 유골들을 처리하는 일이었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제보자는 성실하게 일했고, 비록 자신과 아무 상관 없는 사람들이지만 차마 함부로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유골 하나하나를 정성껏 수습했다. 특히 도중에 미처 다 썩지 않은 백발의 상투 튼 머리카락이 나왔을 때는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에 더욱 조심스럽게 다루었다. 수습한 시신 수만큼 일당을 받는 구조였기 때문에 다른 인부들은 그저 일당 생각에 유골을 아무렇게나 처리했지만,[107] 제보자는 비록 일당도 적게 받고 다른 인부들에게도 답답한 사람 취급을 받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하나하나 예를 갖추어 수습해서 화장하고, 이들의 명복을 빌며 강에 뿌려 주었다.
그 날 저녁, 아내가 곗돈 500만원이 들어오니 그 돈으로 분식집을 차리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한다. 그 와중에 피로가 쌓였는지 제보자는 아내의 말을 듣다 말고 깜빡 잠이 들었는데, 그 때 이상한 꿈을 꾸게 된다. 아무 것도 없는 어두운 공간에 혼자 있던 제보자 앞에 느닷없이 붉은색, 흰색, 푸른색, 검은색의 깃발 4개가 날아와 땅에 꽂히더니, 상투를 튼 노인 하나가 검은 깃발 옆에서 인자한 미소를 띤 얼굴로 그를 바라보고 서 있는 꿈이었다. 다음날 아침 가족들에게 꿈 이야기를 하자, 아들이 꿈에 나타난 깃발 색이 방향을 상징하는 색이라면서 검은색이 북쪽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제보자는 두 번째 꿈을 꾸게 된다. 꿈 속에서 분식집 창문을 닦고 있던 그의 앞에 이번에는 지난번 꿈에서 본 그 노인이 소 한 마리를 끌고 나타났는데, 기묘하게도 그 소가 제보자에게 두 번 절을 하는 것이었다. 또한 노인과 소 옆에는 흰 가루를 가득 실은 손수레가 있었는데, 놀랍게도 흰 가루가 순식간에 금가루 비슷한 노란색의 가루로 변하는 것이었다. 두 번째 꿈 이야기를 들은 가족들은 필시 좋은 징조일 것이라며 기대하는 한편, 소가 두 번 절을 한 것이 과연 무슨 의미일까를 놓고 이런저런 추측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번에는 딸이 첫 번째 꿈에 나타난 검은색 깃발을 떠올리면서, 혹시 북쪽으로 가면 금이 두 수레 있는 게 아니냐는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또한 수레에 실려 있었다는 흰 가루가 밀가루를 연상하게 했다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자, 제보자는 문득 지난번 아내가 분식집을 차리자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제서야 가족들은 북쪽에서 밀가루 음식 장사를 하면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고 어디에서 분식집을 차릴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던 중, 제보자의 꿈 속에 나타난 소에서 힌트를 얻어 우이동[108]에 분식집을 차리기로 한다.
하지만 막상 제보자 부부가 우이동을 찾아가니 아내의 곗돈 500만원으로 가게를 차리기는 쉽지 않았다. 포기하고 돌아가려던 찰나 제보자의 눈에 띈 가게 하나가 있었으니, 그가 두 번째 꿈 속에서 봤던 그 분식집 간판이었다. 순간 제보자는 가게를 내놓았을 지 모른다는 생각에 아내가 말리는 것도 뿌리치고 무턱대고 분식집을 찾아갔고, 마침 가게 문을 닫으려던 분식집 여주인을 만나 가게를 내놓을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그러자 여주인은 안 그래도 장사가 안 돼서 가게를 내놓을까 생각중이었는데 경기가 좋지 않아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노릇이라 거의 개점휴업 상태로 있다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들은 제보자 부부는 여주인과 교섭을 시도했고, 여주인은 어차피 손님도 없는 가게라며 원금 500만원만 치러주면 가게를 넘겨 주겠다고 했다.
그렇게 제보자 부부는 분식집을 인수하고 장사를 시작했다. 그러자 놀랍게도 분식집은 자리가 좀처럼 나지 않을 정도로 장사가 대박을 치게 되었고, 이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성실하게 일하면서 가게는 더욱 번창하게 되었다. 그렇게 번 돈으로 3년 후에는 업종도 고깃집으로 바꾸고 가게 규모도 더욱 크게 늘리게 되었다. 제보자는 과거 그가 무연고 묘지에서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면서 특히 정성스레 화장했던 백발의 상투를 떠올리면서, 그 상투의 주인이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꿈에 나타났다고 믿게 되었다.
3.9. 고무신 (28회)
일제강점기였던 1942년. 개성이 고향인 청년 덕수[109]는 멀리 양주까지 내려와 고무신 장사를 하는 장돌뱅이였다. 그는 유독 1달에 1번씩 꼭 들르는 한 마을에서 쏠쏠하게 돈을 벌고 있었는데, 이유는 몇 달 전부터 이 마을에 여자 고무신만 골라 훔쳐가는 도둑이 나타난 탓에 굳이 힘들게 장터까지 가지 않아도 장사가 잘 되기 때문이었다. 어느 날 장사를 마치고 마을 주막에 들렀던 덕수는 주막 주인에게서 기묘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윗마을에 살던 과부가 죽은 이후로 그 동네의 고무신이란 고무신이 죄다 없어진데다 나중에 발견된 과부의 시체는 희한하게도 다른 옷은 다 제대로 갖춰 입은 상태에서 고무신만 사라졌다는 것이었다.1달 후 다시 마을을 찾은 덕수. 그런데 그날따라 이상하게도 고무신을 사러 나오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었다. 알고보니 이 마을에 찾아온 웬 엿장수 하나가 어디서 가지고 왔는지 고무신을 잔뜩 가져와서 반값에 팔고 있었던 것. 이 사실을 알고 열받은 덕수는 엿장수를 찾아가 "엿장수면 엿이나 팔 것이지 어디 남의 구역에서 고무신 장사를 하느냐"며 엿목판을 엎어버리고, 이에 엿장수도 지지 않고 맞서는 바람에 결국 두 사람은
결국 보다못한 주막 주인의 중재로 싸움은 일단락되었고, 엿장수 쪽에서 덕수에게 "당신이 이 마을에서 오래 장사를 했던 것을 몰랐다"며 먼저 사과하는 것으로 어찌어찌 풀리기는 했다. 엿장수와 막걸리 잔을 나누던 덕수는 문득 엿장수가 팔던 고무신의 출처가 궁금해져서 "어디서 그렇게 고무신을 많이 가져왔느냐"고 물었고, 엿장수는 두어달 쯤 전 겪은 일을 말해 준다. 옆마을에서 장사를 하고 있던 엿장수 앞에 동네 아이 하나가 고무신 한 켤레를 가지고 엿을 바꾸러 왔는데, 보통 낡은 고무신을 가져오게 마련이건만 이상하게도 이 아이가 가져온 것은 거의 새 것이나 다름없는 깨끗한 고무신이었다. 엿장수는 "이렇게 새 것을 가져오면 어쩌냐? 엄마 것을 몰래 가져온 게 아니냐?"고 아이를 나무라기는 했지만, '어디서 난 것이든 상관없겠지'라는 생각에 결국은 엿을 주어 보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아이가 그 이후로 하루가 멀다 하고 고무신을 가져오나 싶더니, 하루는 엿장수를 자기 집으로 데려가서 대여섯 켤레는 족히 되어 보이는 여자 고무신을 보여주었다. 어린아이가 이렇게 고무신을 많이 갖고 있는 것이 이상해서 물으니, "밤마다 누군가가 방 앞에 고무신을 갖다 놓고 간다"는 것이었다. 엿장수의 이야기를 들은 덕수는 "그 아이가 어딘가에서 훔쳐 오는 게 아니냐"며 의심스러워했지만, 엿장수는 "매일 밤마다 잠도 안 자고 고무신을 훔치러 다니는 건 어른도 쉽지 않은 일인데, 설마 소학교에 다니는 어린아이가 그러겠냐"고 되묻는다.
평소 호기심이 많았던 덕수는[110] 엿장수에게 그 아이의 집을 물어 그날 밤 그 집을 찾아갔다. 그런데 담장 뒤에 숨어서 상황을 살피던 덕수는, 정말로 웬 소복을 입은 여자가 나타나 한참 동안 집 안방 쪽을 바라보다가 첫 닭 울음 소리와 함께 고무신만 남기고 사라지는 것을 보게 된다. 뭔가 이상하다고 여긴 덕수는 다음날 지서에 신고했고, 신고를 받은 순사들이 아이의 집에 들이닥쳐 안을 샅샅이 뒤졌지만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던 중 덕수가 우연히 댓돌 아래의 흙이 파헤쳐진 듯한 흔적을 발견하고, 댓돌을 치워 보니 그 아래에는 부적이 붙은 고무신 한 켤레가 붉은 보자기에 싸여 있었다. 순사들은 집주인인 아이 아버지를 의심해서 지서로 끌고 가려 했지만, 아이 아버지는 "나는 이 마을에 이사온 지 2달밖에 안 되었다. 전에 이 집에 살았던 한약방 주인이라면 뭔가 알고 있을 것이다."라고 증언한다.
한약방 주인은 갑작스러운 순사들의 방문에 일순 당황했지만, 그들이 가져온 고무신을 보더니 갑자기 공포에 질려 사시나무 떨듯 떨기 시작했다. 한약방 주인은 즉각 지서로 연행되었고, 덕수와 집주인 부자도 뒷일이 궁금하기도 하고 조사를 받을 것도[111] 있었기 때문에 일단 동행하기로 한다. 결국 한약방 주인은 모든 것을 체념하고 진실을 털어놓았다.
평소 관절염으로 고생하던 윗마을 과부는 한약방을 자주 찾았는데, 가난한 살림 때문에 약값으로 낼 돈도 없는 형편이었다. 한약방 주인은 그런 과부를 대놓고 무시했고[112], "그러면 약재도 사느냐"는 과부의 말에도 "어디서 나물 쪼가리를 가져다 약초라고 팔아먹을 셈이냐"며 상대하려 하지 않았다. 그러다 과부가 얼마 전 산삼을 캤다는 말을 듣는 순간, 태도가 변하면서 "그렇다면 그 산삼을 한번 봐야겠으니, 밤에 한약방으로 산삼을 가져오라"고 한다.
과부는 약속대로 그날 밤 산삼을 가져갔지만, 이를 본 한약방 주인은 산삼을 가로챌 심산으로 "뿌리가 많이 상한 것 같다"면서 "일단 다음 날 약을 지어줄 테니 산삼을 두고 가라"며 과부를 돌려보냈다. 과부가 "그래도 산삼인데 겨우 약 한첩 값만 쳐 주느냐"고 묻자 한약방 주인은 "당신이 그동안 가져간 약값이 있는데 그거면 되지 않았냐"고 대꾸하고, 그의 태도에 화가 난 과부는 "그렇게는 못 하겠다"면서 산삼을 도로 가져가려 했다. 그러자 한약방 주인은 돌아가려는 과부를 "침이나 한 대 맞고 가라"며 붙잡았는데, 원래 놓아야 하는 혈자리 대신 급소에 침을 놓아서 그녀를 살해하고 시체를 강에 몰래 던졌다. 그리고 과부가 자살한 것으로 위장하기 위해 미리 시체에서 벗겨 놓은 고무신을 강가에 가지런히 놓아 둔 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집으로 돌아왔다.
한약방 주인은 이제야 한 시름 놓았다고 생각했지만 그것도 잠시, 무슨 영문인지 분명 강가에 두고 왔던 과부의 고무신이 댓돌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그리고 그 고무신은 매일 밤마다 살아있는 것처럼 한약방 주인을 계속 따라다녔고, 나중에는 죽은 과부까지 나타나 괴롭히는 것이었다. 과부의 혼령에게 시달리던 그는 결국 무당을 찾아가 비방을 듣게 되었고, 무당의 지시대로 고무신에 부적을 붙여 댓돌 아래에 묻어 두었다. 하지만 그 후에도 과부의 혼령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고무신만은 매일 아침마다 댓돌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고, 더이상 견딜 수가 없었던 한약방 주인은 집을 팔고 이사를 갔던 것이었다.
결국 한약방 주인은 그대로 살인죄로 구속되었고, 고무신에 얽힌 사연을 알게 된 덕수와 집주인 부자는 과부의 시신이 버려진 강가를 찾아 고무신을 강에 띄워 보내며 그녀의 혼령이 좋은 곳으로 가기를 빌어 주었다.
3.10. 어머니와 아들 (29회)
1968년 서울 변두리의 한 시민아파트에 '준호 엄마'라고 불리는 할머니가 살고 있었다. 베트남 전쟁에 파병을 나간 외아들 준호의 안부 편지를 낙으로 삼으면서 혼자 지내고 있었던 준호 어머니는, 아들 생각이 나서였는지 거리에서 군복 차림을 한 청년들을 볼 때마다 그냥 지나치지 않고 꼭 살갑게 말을 건네거나 무언가를 주는 등 마치 아들을 대하듯 자상하게 잘 챙겨 주었고, 때문에 동네에서도 소문이 자자했다.[113] 그러던 어느 날 베트남에 있는 준호로부터 편지와 함께 제법 큰 소포 하나가 도착했다. 이 소포는 녹음기로, 혼자 적적하실 어머니를 위해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 보낸 것이었다.언젠가 돌아올 아들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준호 어머니 앞으로 또 한 차례 소포가 배달된다. 그런데 소포의 내용물은 예사롭지 않은 것이었으니, 준호가 입던 옷과 군번줄, 준호의 사진과 편지봉투 하나가 동봉되어 있었다. 이 편지는 다름아닌 전사통지서였는데, 안타깝게도 문맹이었던 준호 어머니는 전사통지서의 의미를 모른 채 아들이 곧 제대하는 줄 알고[114] 부산하게 아들을 맞이할 준비를 시작했다. 그러던 중 준호의 방 창가에 손수 만든 커튼[115]을 달다가 의자에서 발을 헛디뎠고, 떨어지면서 장롱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혔는데…
그 후로 "밤마다 아파트 근처 버스 정류장에 준호 어머니가 서 있더라"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준호네와 같은 아파트 이웃인 새댁[116]과 시어머니가 장을 보러 나가다 유골함을 들고 아파트 단지로 들어오는 군인들을 보게 되고, 그 유골함이 준호의 것임을 알게 된 두 사람은 소스라치게 놀란다. 준호 어머니의 남다른 아들 사랑을 잘 알고 있었던 고부는 마치 자신의 일처럼 준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군인들을 집으로 안내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평소에는 늘 굳게 닫혀 있던 준호네 집 문이 열려 있었고, 준호 어머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상하게 생각한 시어머니가 집 안 이곳저곳을 찾아보던 중, 고부는 문득 준호의 방 쪽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을 알아차린다. 게다가 방 너머에서는 준호의 목소리까지 들리고 있었는데, 방문을 연 순간 그들의 눈앞에 나타난 것은 끊임없이 준호의 목소리를 재생하는 녹음기와 머리에서 피를 흘린 채 죽어 있는 준호 어머니의 시신이었다.
이상한 것은 준호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시신이 발견되기 전까지 방의 커튼이 항상 저 혼자 열리고 닫혔다는 것이었는데, 후에 이를 알게 된 동네 사람들은 그녀의 혼령이 한 일이라고 믿게 되었다. 아들이 돌아와서 자신의 시신을 거두어 주기를 바라는 그녀의 마음에서 나온 행동이 아니겠냐는 것.
3.11. 만화가게의 비밀 (41회)
1970년대 중반 서울의 한 만화가게에는 주인이 바뀐 이후부터 이상하게 구더기와 파리 떼가 들끓고 지독한 악취까지 나서 건물주와 만화가게 주인 모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117] 게다가 만화가게의 전 주인은 실종되어 행방이 묘연한 상태. 그래서 건물주는 전 주인이 월세를 떼먹고 야반도주를 했다고 생각해서 매우 좋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 가게 손님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었고 건물주한테 몇번이고 혼나면서도 매일 쓸고 닦고 깨끗하게 청소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구더기는 계속 들끓었다. 결국 주인은 가게 문을 닫고 날을 잡아서 대청소를 하던 중 쥐의 시체를 발견하고 이것이 구더기와 악취의 원인이라 생각하게 됐으나, 쥐의 시체를 치웠는데도 구더기와 냄새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게다가 간간히 밤에 알 수 없는 여자 귀신이 나타나기까지 하고, 심상치 안다는 느낌에 가게 주인이 몇 번이고 건물주에게 하소연했지만 건물주는 무시할 뿐이었다.그러던 어느 날 만화가게를 방문한 한 여학생이 책을 집어들더니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고, 이 소리를 들은 가게 주인과 건물주가 달려와보니 책이 피로 흠뻑 젖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같은 책장에 꽂혀 있던 만화책들도 전부 피로 흠뻑 젖어 있었다. 놀란 만화가게 주인은 책들을 마구 꺼내다가 책장 전체가 피로 젖어있는 걸 확인하고 건물주와 함께 치워 보았다. 그러자 죽은지 오래 되어 부패된 여자의 시체가 발견되었는데, 그 여자의 정체는 바로 실종되었던 만화가게의 전 주인이었다.
또한 시체의 손에는 남자의 주민등록증이 쥐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만화가게의 단골 손님이었던 한 청년의 것으로, 그 청년이 바로 전 주인을 살해한 범인이었다. 이 단골 청년은 매일같이 만화가게에 와서 통금 시간이 다 되어서야 돌아가곤 했다. 젊은 여주인에게 마음이 있는 듯한 눈치였지만 여주인의 눈에 청년은 그저 숫기 없고 내성적인 손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러던 6월 막바지의 어느 날 밤, 무더운 날씨 탓에 여주인은 민소매 셔츠를 입고 있었고, 이 날도 늦은 시간까지 만화가게에 있던 단골 청년은 그런 여주인의 모습을 보고 성폭행을 시도했으나 여주인이 필사적으로 저항하다가 바닥에 머리를 부딪치면서 즉사했고, 당황한 청년은 여주인의 시체를 벽 옆에 기대어 세워서 책장 속에 숨긴 뒤 행방을 감춘 것이었다.
방송에서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제보자와 인터뷰를 했던 제작진에 따르면 만화가게 전 주인의 시신을 수습한 이후 그 만화가게에 온 단골 청년은 경찰에 체포되었다고 한다.
이 에피소드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토요미스테리 극장 에피소드들 중에서 죽음의 자동차, 1103호 에어컨과 더불어 모두의 트라우마 3대장으로 뽑을 정도로 무서운 데다[118] 썩은 시체 때문에 들끓는 구더기나 소품이겠지만 죽은 쥐의 시체도 검열없이 적나라하게 나왔기 때문에 혐오감도 상당하다.
3.12. 창녀의 혼인신고서 (42회)
친구와 낚시 여행을 왔던 사연 제보자는 막차가 끊기는 바람에 근처의 한 여관에 묵게 되었는데 이곳에서 벙어리 창녀 춘자를 만나게 된다. 그 여관은 군인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면서 때때로 아가씨도 소개시켜 주는 그런 곳이었다. 제보자는 이곳에서 잠을 자다 얼굴에 화상을 입어 끔찍한 몰골인 군인[119]이 나타나는 악몽을 꾸었는데 이웃 가게에서 새어나온 일산화탄소가 여관방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친구는 사망했지만 제보자는 악몽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나중에 제보자는 여관에 놓고 간 짐을 가져가라는 연락을 받고 여관에 다시 갔는데 제보자가 묵었던 방은 창고가 되어 있었다. 주인 아주머니는 그 방은 더 이상 손님을 받지 않는다면서 작년에 군인 하나가 그 방에서 자살을 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갑자기 춘자가 주인 아주머니를 노려보는 것이 아닌가? 주인 아주머니는 니 애인 그렇게 말해서 기분 나쁘냐고 춘자에게 쏘아붙였고 그러면서 하는 이야기가 그러게 약을 왜 먹냐? 춘자는 날 때부터 벙어리는 아니었다는 알 수 없는 이야기였다.
이후 군대에 가게 된 제보자는 다른 친구와 함께 자신이 가게 될 군부대 근처 여관에서 입대 전 마지막 밤을 보내게 되었는데 하필 그 곳이 춘자가 있는 그 여관이었다. 그러다 결국 제보자는 춘자와 밤을 보내게 되었고 춘자는 제보자에게 몸을 팔려 했지만 제보자는 그런 춘자를 말렸다. 그러면서 제보자는 춘자에게 여러 질문들을 던졌지만 춘자는 조용히 술만 마실 뿐 아무런 답을 주지 않았다. 그러다 춘자는 벽에 기댄 채 잠이 들었고 그런 춘자에게 제보자는 이불이라도 덮어주려 일어났을 때 전에 꿈에서 보았던 그 군인을 다시 보게 되었다.
제보자는 군생활을 하면서 관물대를 새로 받았는데 그 관물대 안에는 춘자와 꿈에서 보았던 그 군인의 다정한 사진이 있었다. 제보자는 선임병으로부터 군인과 춘자의 사연을 들을 수 있었는데 그 군인의 이름은 장민우. 1년 전까지 제보자의 부대에서 근무하던 하사였는데 천애고아였던 터라 직업군인의 길을 택했고 춘자를 짝사랑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마음이 진실한 사랑인지 통속적인 연민인지 알 수 없었던 터라 주위에서 계속 이야기가 돌았다. 그러다 장하사는 훈련에 참가했다가 실수로 다리를 다치게 되었는데 하필 그 훈련이 진짜 폭탄을 쓰는 실전 훈련이라 매우 위험한 상황이 되고 말았다. 결국 다친 다리로 인해 폭발에 휘말린 장하사는 심한 화상을 입었고 같이 훈련에 참여했던 부하는 사망하게 되었다. 결국 이 사고로 인해 장하사는 의병전역을 하게 되었고 의병전역을 1주일여 앞둔 어느 날 춘자를 찾아갔다. 그날 밤, 장하사는 부하를 죽게 하고 군대에서 쫓겨나게 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여 춘자와 함께 음독 자살을 시도했고 장하사는 사망했지만 춘자는 벙어리가 된 채 살아남았다.
장하사의 유품을 정리하던 제보자는 뜻밖의 물건을 발견하게 되는데 바로 혼인신고서였다. 그 혼인신고서에는 장하사 자신의 인적사항과 춘자에 대한 내용이 적혀 있었지만 장하사 본인이 모르는 내용은 비워져 있었다. 제보자는 춘자에게 장하사의 유품과 미완성의 혼인신고서를 전해주었고 며칠 후 춘자가 자살했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나중에 제보자는 여관 주인 아주머니에게 후일담을 듣게 되었다. 제보자가 다녀간 바로 다음날 춘자는 장하사의 유골이 뿌려진 그곳에서 자살을 했는데 뭐가 그리 좋았는지 웃으면서 죽었다는 것. 사실 춘자도 장하사를 사랑했지만 장하사의 결혼하자는 말은 내심 빈말로 생각했었으나 제보자가 전해준 장하사의 유품인 혼인신고서를 보고 정말로 결혼까지 생각한 그의 진심을 깨닫게 된 것. 춘자의 품에서는 빈칸이 모두 채워진 혼인신고서가 발견되었는데 혼인신고서의 빈칸을 하나하나 채워가면서 춘자는 정말 행복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녀에게 있어서 죽음은 또 다른 사랑의 시작이 아닐까하며 두 사람의 명복을 빈다는 제보자의 독백으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토요미스테리극장의 에피소드 중 새드 엔딩으로서 레전드를 찍은 회차이며 특히 춘자의 마지막 행적을 보여주며 나오는 노래[120]가 이러한 장하사와 춘자의 비극적인 러브스토리를 장식해주며 눈물을 쏟은 사람이 제법 된다.
3.13. 장난전화 (45회)
같은 학교에 다니는 세 여고생 성현, 현정, 경아는 모의고사가 끝난 뒤 경아의 집에 모여서 간만에 해방감을 맛보고 있었다. 그러다 지루해진 여고생들은 재미있는 놀잇거리를 물색하던 중 장난전화를 해보기로 하고 돌아가면서 전화를 거는데, 3번째로 건 전화에서 갑자기 애타는 목소리로 '언니'를 부르는 7~8세 정도쯤 되어 보이는 어린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영미라는 이름의 이 아이는 전화 너머로 '너무 덥다', '영남이(남동생)가 너무 불쌍하다'며 울부짖었고, 게다가 아이의 목소리와 함께 심상치 않은, 무언가 불에 타는 듯한 소리까지 들렸다. 여고생들은 섬뜩한 느낌을 받았지만 애써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그 중 성현은 장난전화라기에는 너무나 다급한 아이의 목소리가 내내 귓가를 맴도는 통에 그날 밤 잠을 이루지 못했다. 게다가 다음날 학교에 가보니 현정과 경아도 잠을 통 자지 못했다는 것이었다.결국 전날의 이상한 전화가 마음에 걸렸던 셋은 전화를 통해 들은 말들을 단서로 영미와 영남이 남매의 집을 찾아보기로 한다. 방과후 아이들의 집을 수소문하며 다니던 중 셋은 한 구멍가게 주인에게 영미의 집이 어디인지 묻는데, 영미의 이름을 들은 가게 주인은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세상 떠난 지 1년 지난 아이가 어떻게 전화를 하느냐, 학생들 혹시 뭔가 잘못 안 게 아니냐"고 되묻는다. 그리고 구멍가게 주인은 영미 가족의 사연을 이야기해 준다.
영미네 가족은 1년 전까지 구멍가게 근처에 있던 판잣집 단칸방에서 세들어 살고 있었는데, 아버지는 막노동을 했고 어머니는 행상 일을 하면서 가난한 살림을 꾸려가고 있었다. 아직 쌀쌀한 초봄의 어느 날 감기에 걸린 딸 영미와 아들 영남이를 남겨두고 어머니는 행상을 나갔는데, 얼마 전 어머니가 나간 사이 아이들이 밖에서 놀다 다친 일 때문에 행여나 또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걱정이 된 어머니는 그 날 먹을 밥과 요강을 방에 놓아둔 채 밖에서 방문을 잠그고 일을 나갔다. 그리고 이것이 남매에게 닥친 비극의 단초가 되고 말았다.
그날 저녁, 영미는 영남이가 추워하는 것을 보고 몸을 녹여주기 위해 성냥불을 켜는데, 온기 때문에 남매는 어느새 그만 잠이 들어버렸고 그 사이 불이 번지면서 방 안은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이고 말았다. 놀란 남매는 필사적으로 엄마를 찾으며 울부짖었지만 밖에서 잠긴 문은 열리지 않았고, 그렇게 영미 남매는 불길 속에서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121] 그리고 자식 둘을 허망하게 잃은 어머니는 그 충격으로 그만 실성해 버렸고, 아버지도 술에 절어 살게 되었다고 했다.[122]
이야기를 마친 가게 주인은 "전날이 바로 남매가 죽은 지 딱 1년이 되는 날이었다"며 안타까워했고, 이야기를 들은 세 여고생도 착잡한 심경이 된 채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 에피소드는 1990년에 실제로 일어난 혜영 용철 사건을 각색한 이야기로, 실제 사건에서는 두 아이가 불장난을 하다가 불이 옮겨붙으면서 화재가 일어났다. 또한 집에 불이 나는 장면에서 이 사건을 소재로 한 노래인 정태춘의 <우리들의 죽음>이 배경에 삽입되었다.
또한 여담으로 이 에피소드에서 처음 나오는 배경음악은 같은 시기에 발매된 유승준의 2집 앨범 'For Sale'의 타이틀곡인 <나나나>이다.[123]
3.14. 폭력의 끝 (47회)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밤마다 깨진 안경을 쓴 원혼이 나타난다는 소문이 돌았고, 실제로 이 원혼을 목격했다는 학생들도 하나둘씩 나오고 있었다. 이 학교의 방송부 1학년 학생들도 원혼을 보았다며 각자가 겪은 이상한 체험담들을 말하고 했는데, 어느 날 1학년 학생 하나가 방송실에서 레코드판을 정리하던 도중 의문의 카세트 테이프를 발견한다. 그런데 이 테이프에 녹음된 노래는 학생들이 본 원혼이 부르던 것과 같은 노래였고, 학생은 고민 끝에 선배에게 이 테이프를 보여주며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러자 선배는 크게 동요하면서, 자신과 같은 학년의 전 방송부원이었던 '진만'이라는 아이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진만은 원래 경상도 출신으로, 서울로 상경해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유학생이었다. 소심한 성격에 유난히 어리숙하고 실수가 잦았던 진만 때문에 당시 다른 부원들까지 연대책임으로 선배들에게 혼나는 일이 많았고, 이 때문에 다른 부원들은 진만을 내심 못마땅하게 생각한 끝에 결국 그를 따돌리게 되었다.[124] 안 그래도 연고도 없는 타향에서 혼자 지내 친구도 하나 없었기 때문에 진만은 항상 외로움에 시달리면서 성적도 점점 떨어져 갔고, 결국 학교 옥상에서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이다.
그러던 중 방송부에 '하림'이라는 이름의 1학년 전학생이 부원이 되고 싶다며 찾아왔는데, 그는 무당인 어머니의 영향인지 신기 비슷한 것이 있어 부원들의 집안 사정을 정확하게 알아맞히거나 관상을 보는 등 기묘한 능력을 선보이는 것이었다. 이것을 알게 된 태호라는 3학년 학생이 하림을 불러 "내 관상을 봐 달라"고 하지만, 이상하게도 하림은 태호의 얼굴을 보자마자 "선배님의 관상은 봐 드릴 수가 없다"며 거절했다. 안 그래도 태호는 평소 인성이 나빠서 후배들을 상대로 똥군기를 잡는 것으로 소문이 자자했기 때문에 부원들은 하림의 이런 태도를 보고 불안해하고 있었지만, 하림은 끝까지 태호의 관상만은 볼 수 없다고 버티다가 흠씬 두들겨 맞게 된다. 후에 부실로 돌아온 친구들이 "왜 괜히 고집을 부리다 얻어맞느냐"고 한 소리 하자, 하림은 "태호 선배의 주위에 이상한 기운이 맴돌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아주 무서운 어떤 '원혼'이 태호의 뒤에 서 있고, 그 원혼이 태호를 저주하고 있으며 앞으로 무슨 일을 하더라도 끈질기게 그 앞길을 막을 것이라고.
하림이 이렇게 말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사실 진만이 자살한 원인을 제공한 장본인은 바로 태호로, 입시 스트레스로 인한 뒤틀린 욕구불만을 표출하기 위해 만만해 보이는 진만을 집요하게 괴롭혔던 것. 이때 태호가 진만에게 했던 짓들은 하나같이 실로 인간이 같은 인간에게 차마 하지 못할 행동들이었고, 특히 진만의 옷을 팬티만 남기고 다 벗긴 뒤 얼굴과 몸에 소변을 갈기는 짓을 저지르는 모습까지 적나라하게 묘사되었다. 참고로 이 정도 수위의 학교폭력 묘사는 2010년대에도 지상파 방송에서 그대로 전파를 탄 예가 매우 희귀하다.[125]
결국 수치심과 공포를 감당할 수 없게 된 진만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이 바로 투신자살 사건의 진실이었다. 그리고 하림은 죽은 진만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지만, 진만의 원혼 때문에 태호에게 어떤 형태로든 불길한 일이 일어날 것을 예감했기 때문에 두들겨 맞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관상을 봐 줄 수 없다며 버틴 것. 이때 야자를 빠져나와 옥상에서 몰래 담배를 피우고 있던 태호는 우연히 스피커에서 흘러 나오는 부원들과 하림의 대화를 듣고[126] 자신이 진만에게 가한 폭력들을 떠올리지만 애써 그 사실을 부정하고 외면하려 하는데, 마지막에 하림의 "태호 형은 절대 그 영혼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없을 거야"라는 말이 끝난 순간 눈앞에 나타난 진만의 영혼을 보고 절규했다. 그 이후의 묘사는 나오지 않지만, 정황상 진만과 똑같이 추락사한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자업자득이라 할 만한 결말.
3.15. 죽음의 신방 (48회)
어느 군부대 앞에서 선술집을 하는 파주댁에게는, 경희라는 외동딸이 있었다. 파주댁은 "경희가 나처럼 되면 절대 안 된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지냈다. 파주댁의 남편은 군부대 유흥업소를 전전하는 떠돌이 악사였는데, 경희가 태어나던 해에 어디론가 홀연히 자취를 감추었고, 파주댁은 그 이후로 25년 동안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며 홀로 경희를 키워 왔다.경희는 김 중위[127]와 결혼을 전제로 교제하는 사이였는데, 그는 미국으로 2년간 유학을 떠나면서 "나를 믿고 꼭 기다려 달라. 내가 귀국하는 대로 바로 결혼하자."고 굳게 약속했다.[128] 하지만 김 중위는 유학을 떠난 후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았고, 경희의 불안과 애절한 마음은 더욱 커져갔다. 파주댁은 그런 딸을 보며 "세상에서 제일 못 믿을 것이 남자"라며 안타까워했다.[129]
그 와중에 평소 경희를 마음에 두고 있던 이 병장이 선술집에 드나들며 파주댁의 환심을 샀고, 경희에게 "김 중위에게는 미국에 약혼녀가 있다"고 거짓말을 하며 끈질기게 구애했다. 하지만 경희는 처음부터 그에게 관심이 없었던데다 오로지 김 중위만을 바라보며 살았기 때문에 그를 거부했다. 그러다 어느 날 술에 취한 이 병장이 파주댁이 잠든 틈을 타 경희를 겁간하는 바람에, 3개월 후 그녀는 임신을 하게 된다. 그러다가 얼마 후 경희는 우연히 "김 중위가 예정보다 6개월 일찍 유학 과정을 마치고 귀국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졌다는 죄책감 때문에, 차라리 이 병장에게 "나를 빨리 데려가라"고 연락했다. 그러나 이 병장이 알려준 연락처는 전혀 엉뚱한 곳이었다.[130] 결국 김 중위에 대한 죄책감과 이 병장에 대한 원망, 자신의 경솔한 행동에 대한 후회가 겹친 나머지, 경희는 약을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다.
하나뿐인 딸이 세상을 떠난 뒤, 파주댁은 완전히 정신이 나가고 말았다. 그녀는 죽은 딸의 시체에 웨딩드레스를 입히고 손수 화장까지 시킨 뒤 김 중위와의 '신방'을 꾸몄다.[131] 그리고 김 중위가 귀국한 날 밤 파주댁은 그를 선술집으로 불러 술상을 차려 그를 대접한 뒤, 술에 취해 잠든 그를 방으로 데려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경희의 시체와 함께 결박해서 감금했다. 한편 김 중위의 집에서는 그가 '결혼할 여자를 데리러 간다'며 나간 이후 소식이 없자 군부대에 신고했고, 신고를 받은 헌병대가 단서를 찾아 선술집을 방문했지만 문은 굳게 잠겨 있었고, 선술집 이웃 사람이 "파주댁이 딸의 혼수 때문에 서울에 올라갔다"고 알려 주었다.[132] 김 중위는 방 안에서 필사적으로 소리쳤지만 입에 재갈이 물린 상태였기에 밖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결국 헌병대는 이렇다 할 소득 없이 그대로 돌아갔다.
그렇게 김 중위가 선술집 방 안에 경희의 시체와 함께 감금된 지 10일째 되던 날 밤. 완전히 지쳐버린 김 중위는 탈진 상태로 잠이 드는데, 꿈 속에서 웨딩드레스 차림의 경희가 슬픈 표정으로 자신을 한 번 돌아보더니 그를 다리 위에서 밀어 떨어뜨리는 것이었다. 그리고 김 중위가 꿈에서 깨어난 바로 그 순간, 시신이 부패하면서 그를 결박하고 있던 밧줄도 함께 썩어 끊어졌다. 마침 그 시각 밖에는 군인 하나가 선술집을 찾아왔는데, 그의 앞에 웨딩드레스를 입은 경희의 영혼이 나타나더니 선술집 안쪽을 향해 사라지는 것이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군인은 경희가 사라진 방향으로 다가갔다가 문이 잠긴 선술집 안에서 마지막 힘을 다해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게 되고, 김 중위는 감금 10일만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헌병대에 의해 구출되었다.
3.16. 탈옥을 위한 기도 (48회)
그 첫 번째가 교도소 내 미사에 열심히 참례하는 것. 평생 절도와 사기로 살아왔던 5426번의 변화(?)를 목격한 담당 교도관은 드디어 사람된다며 감동했으나, 이는 그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어, 스피커를 만드는 교도소 내 작업장에 자유롭게 출입하려는 5426번의 계략이었다. 죄수들이 만드는 스피커는 완성 후 테스트를 거쳐 납품을 하게 되는데, 7개씩 테스트를 하면서 마지막 스피커 테스트는 교도관이 미사의 강론 한 구절을 그대로 우렁차게 낭송하는 것이었다.
교도관의 환심을 사서 스피커 작업장의 일원으로 일을 시작했고, 다음 단계는 스피커에 들어갈 수 있도록 자신의 체구를 줄이는 것이었다. 그래서 식사가 나오면 이를 먹지 않고 따로 모아 두었고, 밥과 반찬을 이용해 자신과 비슷한 형태의 흉상을 만들어 마치 자신이 감옥 안에 계속 있는 것처럼 위장했다. 그리고 밥을 굶어서 기력이 쇠해진 것은 5426번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다. 담당 교도관이 이 모습을 지켜보며 자신을 걱정하면 그를 이용해서 위장용 소품(?)을 득템한 5426번은 감옥에서 쉴 수 있었고, 체구가 작아져 스피커 안에 들어갈 수 있었으며, 미사의 강론 구절을 다 외워 스피커 테스트를 위장할 수도 있었으므로, 계획대로 탈옥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
그리고 시나리오는 대성공. 마침 기력이 다해 작업장에서 쓰러진 연기를 실감나게 해내 감옥 안에서 쉴 수 있도록 허락받았고, 자신의 흉상을 독방에 놔둔 5426번은 조심스럽게 나와 작업장 안으로 몰래 들어갔다. 그리고 교도관과 다른 죄수들이 기도하고 있는 동안 스피커 속에 잠입했다. 마침내 7번 스피커의 테스트가 시작되자 5426번도 다른 이들의 낭송에 맞춰서 있는 힘을 다해 그동안 외워왔던 강론 구절을 외쳤다. 그렇게 5426번은 드디어 탈옥에 성공했다.
이렇게 완성된 스피커를 이용하여 교도소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하는 것까지는 좋았으나... 스피커에서 나와 보니 그가 도착한 곳은 그렇게 고대하던 바깥 세상이 아니라 다른 교도소, 그것도 하필 특수범, 흉악범 및 장기수 등의 중범죄자를 전문으로 수감하는 오사카 형무소였다. 한 마디로 망했어요.
그 뒤 5426번의 절규가 울려퍼지고[134], 신약성경 갈라디아서 6장 7절이 적힌 벽보를 비추면서 내레이션이 나오는 거로 끝.
3.17. 도살장 살인사건 (50회)
1969년 러시아 페테르부르크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번안한 에피소드. 어느 도축장에서 어린 소녀가 잔인하게 살해당했다. 정신이상자의 소행으로 추정되었지만, 아무런 증거물도 없고 목격자도 없어 수사가 난항을 겪는 상황.
미대생 '소희'는 해마다 열리는 학과의 작품 전시회에 출품할 '강렬한 메세지를 줄 만한 특별한 소재'를 그리고 싶어했지만 마땅한 주제를 찾지 못해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그녀는 우연히 거리에서 한 도축장의 배달용 화물차를 보게 되는데, 순간 그녀는 얼마 전 일어난 도축장 유아 살인사건을 떠올렸다. 그리고 사건의 뉴스 보도를 바탕으로 자신의 상상력을 더해 살인사건의 현장을 화폭에 그려냈다.
작업 중인 소희의 그림을 본 친구들은 "강렬하기는 한데 너무 끔찍한 그림이 아니냐"며 손사래를 쳤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고 계속 그림을 수정해 나갔다. 끔찍한 살인을 저지른 범인의 얼굴이라는 것이 아무리 상상력을 총동원해도 쉽게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원하는 모습이 나올 때까지 계속 그림을 수정했다.
작품 전시회에서 소희의 그림인 <마수의 딸들>은 강렬한 주제 덕분인지 전시하자마자 학생들의 시선을 끌어모았고 순식간에 화제가 되었는데, 전시회가 한창 열리는 도중 그녀의 그림이 갑자기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림을 찾지 못하고 집에 가던 중, 누군가가 소희의 자전거 브레이크로 이어지는 연결 선을 잘라놓는 바람에 소희는 사고를 당할 뻔했다. 그리고 소희는 칼을 든 괴한에게 쫓기게 된다. 다행히도 도축장에서 그 광경을 목격한 어느 운전자의 신고로 괴한을 붙잡으면서 소희는 목숨을 건졌는데…
놀랍게도, 체포된 괴한의 얼굴은 다름아닌 소희의 그림 속 살인범과 정확히 일치하는 모습이었다. 흉악한 살인범의 모습을 상상하기가 쉽지 않았던 그녀는, 결국 실제 인물들 중에서 적당한 모델을 찾아보기로 하고 늘 스케치북을 들고 다니면서 오가는 사람들을 관찰하던 중 우연히 학생식당에서 험악한 인상의 남자를 발견하고 그를 모델로 살인범의 모습을 그렸다. 그런데 그가 바로 유아 살인사건의 실제 범인이었던 것이다.
작품전시회장에서 소희의 그림을 본 범인은, 너무나 생생한 묘사 때문에 소희가 자신의 범행 현장을 목격했다고 생각해서 그림을 없애고 소희까지 죽이려고 했던 것. 찾지 못했던 그림은 살인범이 체포된 뒤 경찰에 의해 발견되어 그녀에게 되돌아갔다.
참고로 여기서 소희가 그린 그림은 훗날 미대생의 이야기를 다룬 다른 에피소드에서 배경으로 종종 재활용되었다. 또한 실제 사건에서는 그림을 그린 사람이 전업 화가였으며, 이 화가는 신문 기사를 통해 살인사건을 접하고 어린 소녀가 잔혹하게 살해당한 것에 분노해서 최대한 흉악하고 잔인한 모습으로 상상한 범인의 모습을 화폭에 옮겼는데 이 그림 속의 살인범이 우연히도 실제 범인의 인상과 일치한 것이라고 한다.
3.18. 무녀의 천생연분 (60회)
한 미대 인근의 화실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제보자는 당시 대학 1학년이었고, 제보자 친구의 오빠(이하 A)가 원래 심부름센터 사무실이었던 한 빌딩의 3층 사무실을 얻어 화실을 차렸는데, 이곳에서는 밤마다 여자의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고 전기가 갑자기 나가는 등 괴이한 현상이 계속 일어나고 있었다.[137] 게다가 평소 화실에 자주 모이던 멤버들 중 A의 친구들이 그 화실에서 자다가 악몽을 꾸는가 하면, 갑자기 컨디션 난조를 호소하기도 했다.그러던 중, 화실이 있는 빌딩의 건물주가 직접 운영하는 2층 카페에 들렀던 화실 식구들은 카페 아르바이트생으로부터 "절대 사장님(건물주)에게는 제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말하면 안 됩니다"라는 조건으로 기묘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화실이 들어오기 전에 있던 심부름센터에서 일하던 알바생이 있었는데, 하루는 밤늦게 사무실에 남아 있다가 여자의 혼령에 씌었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이 알바생이 여자 혼령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아서 아무도 그 사실을 몰랐으나, 후에 들어온 다른 알바생도 밤에 사무실에서 귀신을 보았다는 것이었다.[138] 그리고 "이 일이 있은 뒤 심부름센터는 없어졌는데, 두 알바생들은 모두 뱀띠 남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뱀띠 남자에게만 씌이는 귀신이 있다."는 이야기였는데, 공교롭게도 화실에 드나들면서 몸이 갑자기 나빠진 A의 친구들도 모두 뱀띠였다.
그리고 며칠 뒤 그동안 여러 사정으로 바꾸지 못했던 옛 심부름센터 간판을 바꾸자는 이야기가 나오고[139], 화실 식구들은 곧바로 작업에 들어간다. 그런데 유리창의 필름지를 떼어내고 나서 그들은 심부름센터 이전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간판 흔적을 발견하는데, 희미하게 남은 그 흔적은 '처녀보살'이라는 글씨로 보였다. 무당집 간판의 흔적과 화실에서 일어난 일련의 괴현상들에 의문을 품은 화실 식구들은, 건물주인 카페 사장에게 자초지종을 듣기로 한다. 그리고 건물주는 심부름센터가 들어오기 이전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2년 전, 심부름센터가 들어오기 전의 3층에는 한 처녀 무당이 세들어 살면서 신당을 차리고 있었다. 당시 건물주는 카페의 매출을 올려볼 요량으로 무당에게 "하루 2~3시간 정도 카페 손님들에게 점(정확히는 궁합)을 봐 달라"는 부탁을 했다. 무당은 흔쾌히 부탁을 들어주었고, 제법 영험한 무당이어서 점괘가 상당히 잘 맞는 편이라 금방 입소문을 타고 손님들이 몰려들었다. 그런데 갈수록 커피는 뒷전이고 점만 보러 오는 손님들이 너무 많아지게 되었고, 나중에는 점집인지 카페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가 되는 문제가 생겼다. 결국 건물주는 "점 보는 것을 그만둬 달라"고 무당에게 부탁했다. 하지만 무당은 "복채로 받은 돈은 모두 사장님께 드릴 테니, 딱 1달만 기다려 달라"고 사정했고, 너무나 절박하게 부탁하는 모습에 마음이 약해진 건물주는 결국 무당의 말을 들어 주었다. 그런데 그녀가 그토록 간절하게 부탁한 데는 사연이 있었는데…
발단은 카페에 궁합을 보러 온 한 대학생 커플이었다. 그런데 커플의 사주를 받아적던 중 무당은 남학생(이하 B군)의 사주를 보고 깜짝 놀라는데, 을사년 뱀띠생인 B군의 사주가 다름아닌 신이 점지해 준 자신의 운명의 상대였던 것이다. 그리고 무당은 그 이후로 3층 신당에 틀어박혀 하루종일 굿을 하면서, 건물주와의 약속대로 카페에는 내려오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무당이 학교 정문 앞까지 찾아와서 매일같이 B군을 기다리는 바람에 학교에는 이상한 소문이 퍼졌고,[140] '무당 서방'이라며 놀림감이 된데다 처음부터 무당에게 일절 관심도 호감도 없었던 B군은 "세상에 어떤 남자가 무당이 쫓아다니는 걸 좋아하겠냐"며 크게 화를 냈고, "한 번만 더 나를 쫓아다니면 그때는 가만 있지 않겠다"며 엄포를 놓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당은 B군을 계속 기다렸고, 이는 B군이 군대에 간 이후에도 이어졌다. 그러나 얼마 후 B군은 군 복무중 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평소 두 사람을 지켜본 이들 사이에서는 "무당이 비방을 걸어서 B군을 죽였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신이 정해 준 상대였다고는 하나 자신도 나름대로 B군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무당은, 그의 죽음을 알게 된 후 한동안 실성한 사람처럼 거리를 떠돌다가, 어느 날 갑자기 신당에 틀어박혀 새벽부터 하루종일 혼자만의 굿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침부터 비가 쏟아지고 천둥번개가 치던 다음 날, 가게에 출근한 건물주는 무당이 걱정된 것도 있고, 소음 문제가 있으니 건물 안에서 굿을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도 할 겸 3층 신당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건물주가 본 것은 피투성이가 된 작두와, 두 발이 온통 피로 물든 채 처참하게 죽어 있는 처녀 무당의 시체였다.
그 이후 A는 다른 곳으로 화실을 옮겼고, 제보자가 졸업할 무렵 학교 앞 도로 확장공사가 진행되면서 문제의 건물은 철거되어 없어졌다고 한다.
3.19. 빚을 받으러 다니는 구렁이 (70회)
평소에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식으로 돈을 저축했었던 어느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는데, 이 할머니는 생전에 글을 배우지 못하셔서 장부에 돈을 빌려간 사람들을 기록할 때 이름 대신 그 사람의 특징[141]을 그린 그림 암호로 표현했다.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가족들이 유품을 정리하던 중 이 장부를 발견했는데 손녀가 이 장부를 챙기곤 돌아가신 어르신 유품을 왜 가져가냐는 구박을 들으면서도 정체불명의 암호를 풀지 못해 그냥 두고 있었다. 그리고 보름 뒤 손녀가 부엌에 밥을 하러 들어갔다가 웬 커다란 구렁이가 똬리를 틀고 있는 것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그런데 이 구렁이가 도망갈 생각도 하지 않고 집안에 계속 눌러앉는 바람에 동네에 소문이 퍼져버렸고, 집 앞은 구렁이를 보러 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게 되었다. 심지어는 지역 신문 기자까지 와서 까불다가 구렁이한테 혼쭐이 나서 도망가는 일까지 벌어지자 집안 식구들은 아예 구렁이를 양철대야를 덮어서 가려버렸다. 그런데 한가지 이상한 것은 집에서 기르던 개가 마치 예전부터 따르던 사람 대하듯이 구렁이한테 순하게 굴었다는 것.
그러던 어느 날 저녁 느닷없이 동네 담뱃집 가게 주인 아저씨가 집으로 찾아와 대뜸 돈을 건네면서 손녀더러 네 할머니 장부 가져오라고 소리를 치곤, 문제의 장부에서 어떤 기호를 연필로 취소선을 긋고는 "이제 돈 다 갚았으니 다신 우리 집에 얼씬거리지도 못하게 하라!" "아니, 아재요! 누구 말인교?" "느그 집 할매 말이다!" 라는 요상한 대화를 나누곤 문을 나서다가 구렁이를 덮어놓았던 대야를 쓱 들어보곤 "아직 안왔네!"하곤 털레털레 문을 나섰다. 이 황당한 상황에 가족들은 영험하기로 소문난 동네 할머니에게 구렁이를 보여주는데 구렁이를 조용히 보던 할머니 왈, "느그집 할매, 맞다!" 그 말에 식겁한 어머니가 전에도 이런 거 봤냐고 하니 고개를 끄덕이는 용한 할머니. 당연히 가족들은 어처구니가 없어하면서 믿지 않고 있었는데 어느날 정미소 주인 아주머니가 쌀을 한가득 가져와서 남의 집 쌀통에 연신 붓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남의 집에서 뭐하는 거냐는 손녀의 말에 정미소 아주머니 왈, "생전에 섭섭지 않게 해드렸는데도 너희집 할머니가 (문제의 그 구렁이의 모습으로) 꿈속에서 하도 볶아대는 통에 현금은 없고 대신 쌀로 대신하는 거니까 빨리 장부에서 내 이름 지우라"고 한 뒤 집을 나선다. 그 후 구렁이가 된 할머니가 생전 자신에게 돈을 빌려가서 갚지 않았던 사람들을 찾아가 겁을 주자, 이에 학을 뗀 사람들[142]은 알아서 빚을 갚으러 오게 되었다. 그러는 동안 어느정도 암호를 알아낸 손녀도 할머니를 대신하여 빚 장부를 들고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돈을 받아내곤 했다.
그렇게 빚을 거의 다 받아낸 뒤 마지막으로 전구 그림 하나만 남은 것을 보고 손녀는 처음에는 전파상 주인이 돈을 빌려간 줄 알고 찾아갔지만, 정작 전파상 주인은 돈을 빌린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헛걸음을 한 손녀가 집에 돌아오지만 할머니는 안 보였는데, 이때 동생들이 그녀를 급하게 찾았다. 그래서 가봤더니 다른 집 마당에서 할머니(구렁이)가 다른 구렁이 와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닌가. 몰려든 사람들이 당황하는 사이 그 집으로 손녀는 무심코 위를 올려다보고 깜짝 놀라는데, 그 집 벽에는 대머리 할아버지의 영정사진이 걸려 있었다. 할머니 구렁이와 싸우고 있던 뱀, 즉 장부 속 전구 그림의 정체는 바로 동네 구두쇠 영감님이던 대머리 할아버지였으며, 손녀의 할머니는 죽어서도 돈 찾으러 찾아간 것이고, 반면 죽어도 안 갚겠다는 구두쇠 할아버지는 끝까지 버티고 있었다는 이야기.
[1]
후술할 죽음의 자동차 에피소드의 공포성 때문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
[2]
메인MC인 배우
전무송이 진행한다.
[3]
원제는 '신동립 기자의 미스테리 파일\'이다. 2회부터는 줄여서 '미스테리 파일\'로 칭한다. 1회에 미스테리 취재 전문기자이자 '귀신은 있다' 저자로 소개된
신동립의 수첩에 있는 수많은 미스테리 파일들을 매주 공개한다는 컨셉이다. 1~4회는 신동립 기자가 직접 출연하여 진행했으나, 5회부터는 미스테리 파일도 메인MC인 전무송이 소개한다.
[4]
1~2회는
윤지영 아나운서가 진행하고, 전무송,
유하영이 참여하는 형식이었으나, 3회부터 윤지영 아나운서가 하차하고 4회부터
김양희 리포터가 참여하기 시작하였다. 17회부터는 유하영, 김양희가 하차하고,
오현경,
이태란이 합류하였다. 그러나 이태란이 불과 두 회만에 하차하였고 19회부터는 슈퍼엘리트모델 이진영이 합류하였다.
[5]
소제목에 쉼표(,)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소제목이 복수일 경우에는 편의상 쉼표(,) 대신 세미콜론(;)으로 구분하였다. 16회부터는 '미스테리 파일' 코너가 폐지되었으므로 (오프닝 / 미스테리 파일 / 미스테리 심야의 초대)를 (오프닝 // 미스테리 심야의 초대)로 표기하였다.
[6]
신동립 기자가 우연히 접한 '어느날 갑자기'란 책의 내용 일부로서, 저자 유일한이 친구 의사한테 들었다는 이야기이다.
[7]
초창기에는 단편적인 미스테리 소재를 소개하였지만, 4회부터는 '미스테리 심야의 초대'라는 코너로 정착되었다.
[8]
'산사'. 한자로만 표기되었음.
[9]
미스테리 파일
[10]
유형1 이미 죽은 학생의 원혼이 학교에 나타나는 경우 ; 유형2 학교 부지 주변의 역사와 관련돼 혼령이 나타나는 경우 ; 유형3 학교 내에 있는 오래된 물건 등에서 혼령이 나타나는 경우
[11]
나레이션은 최영아. 윤지영 아나운서가 하차하였다.
[12]
탤런트
이상미가 겪은 실화를 재구성한 것이다.
[13]
1970년대 초 일본
가나가와(神奈川) 현에서 있었던 사건을 재구성한 것이다. 방송에서는 가나사와 현이라고 잘못 나왔다.
[14]
방송리포터 김경희가 체험한 사건을 재구성한 것이다. 인터뷰 화면에서 얼굴을 가린 것을 보면 유명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15]
1~2회만 출연하고 하차한 윤지영 아나운서를 대신하여 4회부터는 김양희 리포터가 새롭게 합류하였다. 또한, '심야의 초대'라는 새 코너로 단장하였다. 5회부터는 '미스테리 심야의 초대'로 개칭하였다. 57회부터는 다시 '심야의 초대'로 개칭한다.
[16]
'토요미스테리 극장'으로 방영된 첫 회차.
[17]
이 회차부터 신동립 기자가 하차하고, 메인MC인 전무송이 '미스테리 파일'의 진행도 겸하기 시작했다.
[18]
4회부터 시작된 '심야의 초대'라는 코너명이 '미스테리 심야의 초대'로 변경되었다.
[19]
9회 방송에도 같은 제목의 이야기가 있다.
[20]
7회 방송에도 같은 제목의 이야기가 있다.
[21]
부제는 '스타를 만드는 유령'. 서울예술전문대학교 대극장의 유령을 소재로 하였다. 서울예전 졸업생인 탤런트
신은정, 개그맨
홍록기, 개그맨 오세헌, 탤런트
이상아, 개그맨
표인봉과 서울예전 영화과 교수 박원경의 인터뷰와 재연 드라마를 방송했다.
[22]
방송에서는 서울 소재 A대학교로 나오는 서울대학교의 댐의 유령 소문을 추적하였다. 한국일보 1985.7.21일자(방송 자막은 1985.7.25일자이지만 신문기사에 1985.7.21일자로 나옴.) 기사 '비오는 밤마다 幽靈소동'에 따르면, 서울대학교 댐에서 5년새 남녀학생 4명이 익사•자살했다고 한다. (1)1970년대 초 성악과 대학원 여학생이 댐 난간에서 목을 매 자살한 이야기와 (2)1978년 댐에서 투신자살한 법학과 남학생의 이야기를 드라마화하여 방송하였다.
[23]
방송에서는 '스타를 만드는 유령(1)', '소문의 추적(1)', '소문의 추적(2)'라는 소제목을 붙였으나 내용 분류에 문제가 있어 적당히 수정하였다.
[24]
고려시대 정승을 지낸
허유전(許有全)의 묘라고 하였다. 다만 고려사에 따르면 총리격인
정승을 지낸 것은 아니고 부총리격인 수
첨의찬성사를 지냈다.
[25]
가수 방미가 게스트로 출연하였다. 김양희는 결석하였다.
[26]
'95년 10월 해피는! ; '97년 9월 해피는! (※ '해피'는 '95년 10월 당시 세 살의 개이다.)
[27]
'미스테리 파일' 코너가 폐지되었다.
[28]
외래어 표기법상 '에어컨'이 맞다.
[29]
17회 방송부터 '미스테리 심야의 초대' 코너에
오현경,
이태란이 합류하였다. 기존 출연진인
유하영,
김양희는 하차하였다.
[30]
가수
김창남의 사연을 재구성하였다.
[31]
이태란이 불과 두 회 만에 하차하고 대신 슈퍼엘리트모델 이진영이 합류하였다.
[32]
영화
'올가미' 촬영현장에서 배우
최지우가 겪은 이야기이다.
[33]
70회부터는 코너 구분이 없어지고 '몇 번째 이야기'라고 칭한다. 또한, 스튜디오 녹화에서 내레이션 형식으로 변경되었다.
[34]
오현경이 하차하고 김양희가 재합류하였다.
[35]
23회 방송.
[36]
19회 방송.
[37]
29회 방송.
[38]
27회 방송.
[39]
1996년 11월 22일 금요일 당시
경상남도
김해시 내동에서 실제로 일어난 실화이며 이때 처음으로
도플갱어가 등장하였다.
[40]
일본어표기법상 '다나카'가 맞다.
[41]
1968년 미국의
뉴욕 주에서 있었던 실화이며 뉴욕 주에 살던 린다 뷰리티라는 여성이 몇년동안 자신의 꿈에서 봐왔던 그 남자를 초상화로 그렸는데 그녀는 뇌종양에 걸려 죽고 난후 안구를 기증했고 그 안구는 바로 자신의 꿈에서 봐왔던 초상화속 남자 우디 존슨에게 기증한 이야기 이다.
[42]
제보자는 탤런트
김혜자의 언니인 김순곤이다. 김마리아라는 필명으로 '망각의 문턱에서'라는 책을 출판하기도 하였다.
[43]
함경남도 부전군 이야기 ; 황해남도 해주 국제호텔 이야기 (※ 방송에서는 별도의 제목이 나오지 않는다. 사건 장소를 중심으로 임의로 붙인 제목이다.)
[점]
'점의 미스테리'.
[점]
[46]
해당 회차는 저작권 문제로 다시보기가 중단이 되었다.
[47]
가수 한한국이 출연하였다.
[48]
57회부터 '미스테리 심야의 초대'가 '심야의 초대'로 다시 개칭되었다.
[49]
1년 4개월간 12,600여 건의 제보. 편지 제보 3,780통 중 혼령 관련 제보 2,192건. 전화•팩스 제보 7,560통중 4,384건. PC통신 제보 1,345건 중 414건. 혼령 관련 제보 총 6,997건.
[50]
복수(3,082건) ; 메세지의 전달(1,931건) ; 도움을 주기 위해(982건)
[51]
혼령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가?(빛의 형태로 나타난 사례 ; 소리로 나타난 사례 ; 흔적으로 나타난 사례 ; 물건에 빙의된 사례) ; 혼령은 죽었을 때 모습 그대로 나타나는가? ; 혼령의 모습! 그 공통점은
[52]
공동묘지엔 혼령이 많다? ; 혼령은 다리가 없다? ; 혼령은 밤에만 나타난다 ; 혼령은 팥과 복숭아 나뭇가지를 무서워한다?
[53]
사례1 경남 하동군 화개면 쌍계사 부근의 한 여관 ; 사례2 모 연예인 매니저 사무실 ; 사례3 모 음반녹음 스튜디오 ; 사례4 ㅇㅇ농장(경기도 소재)
[54]
(1) 박재연 PD ; (2) 이대현 FD ; (3) 여운정 PD ; (4) 작가들
[55]
'SUMUR MISTERIUS'. 인도네시아에 있다는 신비의 샘이다. 인도네시아어로 SUMUR는 '샘', MISTERIUS는 '신비한'이라는 뜻이다.
[56]
미스테리한 징크스1•2•3•4•5 ; 미국 대통령의 징크스
[57]
미국 워싱턴(Washington) 주 레이크우드(Lakewood) 시에 있는 주립 병원이다.
[58]
70회부터 마지막회까지는 코너 구분 없이 '몇 번째 이야기'로 칭한다. 또한, 전무송, 김양희, 이진영 등 모든 출연진이 하차했고, 나레이션으로만 진행한다.
[59]
(1) 어떤 승객 ; (2) 뺑소니 ; (3) 이상한 분실물
[60]
도깨비 도장 ; 삼신다툼(1) 볏짚깔개 ; 삼신다툼(2) 301호와 401호 아이들
[61]
'도화살 대 돌부처'. 돌부처 역은
정재환이 맡았다.
김세환이 특별출연하였다.
[62]
'송년특집'으로 편성됐는데 공포 요소가 거의 없었다.
[63]
미국 마이애미의 남자와 영국 런던의 여자 사이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서울의 허준호와 일본 동경(도쿄)의 나스에 사이의 이야기로 각색하였다.
[64]
방송인 이지희가 특별출연하였다.
[65]
70회부터는 코너 구분이 없어지고 '몇 번째 이야기'라고 칭한다. 또한, 전무송, 김양희, 이진영이 모두 하차하고 나레이션으로만 진행한다.
[66]
일본 규슈 구마모토(熊本) 현 우키(宇城) 시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67]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에 위치한 해신당과 관련한 이야기다. 방송 중에 나온 해신당 안내판은 남근목과
병자호란의 관련성을 설명하는데 뜬금없이 청나라 대신 몽골 제국과 연관짓는다. 13세기의
여몽전쟁과 17세기의 병자호란을 구분하지 못한 어처구니 없는 실수다.
[68]
코스타리카의 벤로오 여사(당시 50세)에게 일어난 실화로서 사진과 함께 기사화되었다. 한편, 나레이터는 1998년 7월 코스타리카에서 생긴 일이라고 말하는데, 탁상시계는 1998년 9월 17일을 가리키고 있다.
[69]
최종회
[70]
44회에 방송되었던 '피로 만든 반지'를 제목 변경 후 방송하였다. 그런데 44회에 출연했던 '반지 소유주 이병욱'이 이번 화에서는 '제보자 홍병욱'으로 나온다.
[71]
51회 방송에서는 '일본의 미스테리 원숭이술 원주(猿酒)'였는데, 이번 화에서는 편집상의 실수인지 '일본의 미스테리.1 원숭이술 원주(猿酒)'라는 제목을 달았다.
[72]
30회에 방송되었던 '달마도에 얽힌 사연'의 제목만 변경했다.
[73]
53회에 방송되었던 '북한, 그곳에도 미스테리가!\' 중 1번째 이야기인 '함경남도 부전군 이야기\'이다.
[74]
39회 방송.
[75]
42회 방송.
[76]
다만 내용은 전형적인 자동차 괴담과 비슷하다. 자세한 내용은
괴담 항목 참고. 같은 방송사의 코미디 전망대에서도 이 에피소드를 다룬 적이 있는데, 세부적으로는 좀 다르다. 사실 이런 류의 프로그램이 다 그렇듯 정말로 실화인지는
믿거나 말거나에 가깝다.
[77]
극중 쥐색의 쏘나타2를 미행하는 금색의 쏘나타3 차량으로 나왔다.
[78]
차타고 집 앞까지 쫓아올 정도로 다급한 일이라면 아예 차에서 내렸을 때 쫓아가서 자초지종을 말하거나, 전화를 받을 때까지 걸면 될 것을 굳이 메시지를 남겼다는 점에서 작위적이라는 반응이 있다.
[79]
회사 지하주차장인 듯 하다.
[80]
이 때만 해도 방송위원회의 제재를 받기 전이다. 이후 여러 차례 제재를 받고 사과 방송을 하면서 사실적이고 공포스러운 묘사의 수위 조절을 하기 시작한다.
[81]
구체적으로는 둔내면 현천리, 영랑리, 조항리 일부와 현천리에 인접한 우천면 하궁리 일부,
평창군 방림면 일부 지역.
[82]
기상학적으로는
토네이도 현상으로 의심된다.
[83]
당시 사건을 보도한 신문 기사에 따르면 아이는 현재의
6번 국도와 현궁로가 만나는 지점인 영동고속도로 인근 삼거리에서 친구와 헤어진 뒤 혼자 집이 있는 하궁리 방향으로 가다가 황고개에서 실종되었다고 한다.
[84]
땅을 한 차례 팠다가 다시 메운 듯한 흔적이 있었는데 이를 이상하게 여긴 경찰이 그 자리를 파 보니 아이의 책가방과 옷가지 등이 묻혀 있었다.
[85]
이 주민은
낫을 빌리려고 청년의 집을 찾았다가 청년이 피 묻은 운동화를 빠는 모습을 보고 "돼지라도 잡았냐"고 물었는데, 그 말을 듣자마자 갑자기 횡설수설하며 거동이 수상해지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고 경찰에 제보했다.
[86]
참고로 이 범행 동기 부분은 극중에서 각색된 것으로, 실제 사건에서는 정신질환이 아니라 척추염 후유증인 성기능 장애로 고민하다가 인육을 먹으면 낫는다는 말을 듣고 아이를 살해한 뒤 간 등 시신의 일부를 도려냈다고 한다.
[87]
영동고속도로 인근의 현천초등학교(당시 현천국민학교). 위의 편집본 영상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당시 인근 주민들의 인터뷰에서도 현천초등학교의 이름이 언급되며 살해당한 아이가 당시 현천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중이었다. 참고로 현천초등학교는 1999년 3월 1일자로 둔내초등학교와 통합되면서
폐교되었으며, 건물은 한동안 횡성군에서 관리하다가 철거되고 2015년 그 자리에 현천고등학교가 개교했다.
[88]
토네이도 후지타 스케일 기준으로 EF2(구 F2) 급 수준이다!
[89]
당시는 어린 아이들이 죽으면 일반적인 무덤처럼 봉분을 만들지 않고, 가매장 식으로 평탄한 무덤을 만들었다. (이를 '평장'이라고 한다) 실제로 제작진이 주민들의 안내를 받아 아이의 무덤을 찾아갔는데, 다른 봉분 옆 잡초가 무성하게 우거져 무덤인지 수풀인지 분간조차 가지 않는 모습이었다.
[90]
심영의 어머니 배역으로 유명한
한순례가 분했다.
[91]
차남의 행동도 어느정도 이해는 가지만 어머니의 말에 따르면 이미 큰아들도 편지로 그 처녀를 아내로 받아들이기로 했었다. 차남 혼자 성질내고 있다는 것
[92]
과부가 순이에게 사준 옷이었다.
[93]
정확히 알수 없지만 대략
5.16 군사정변이 터지고 얼마 안 되었을때로 추측된다.
[94]
2부로 나뉘어 방영되었다.
[95]
에피소드 초반에 부대원들이
얼차려를 받던 도중 연병장으로 나오는 김 병장을 보고 "엄니 저희 좀 살려주세유~"라고 한다.
[96]
원래
사법고시를 준비하던 고시생이었지만 고시에 여러 차례 낙방하고 늦게 입대했다.
[97]
김 병장이 제대를 며칠 앞둔 시점이었기 때문에 그에게는 마지막 훈련이었다.
[98]
지뢰제거반을 부르기 전 대원들이 상황실에 무전으로 연락을 하려 했으나, 통신장애로 할 수 없이 대원 1명이 부대로 달려가 직접 지뢰제거반을 요청했다.
[99]
현재의
보령시 웅천읍.
[100]
당시에는 나병으로 불렸다.
[101]
같은 반 여자아이의
도시락 안에 살아있는
개구리를 집어넣고 그 개구리를 코앞에 들이밀어서 울리는가 하면, 심지어 자신을 흉보는 아이들 앞에서
돼지의 생간을 먹는 엽기적인 행동까지 저질렀다.
[102]
당시는 한센인에 대한 편견이 심각했기 때문에, 집안에 한센인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덮어놓고 꺼려지던 시기였다.
[103]
학교에서 돌아온 만수의 양 볼이 퉁퉁 붓고 멍이 들어 있었는데, 정황상 수업이 끝나고 꽃밭에 들렀다 오는 길에 넘어졌거나, 반 아이들과 다투는 와중에 다친 것으로 보인다.
[104]
극중에서 동생이 등장하지 않는 것을 보면, 동생도 사산된 것으로 보인다.
[105]
자신의 조로증이 신의 형벌이라고 여겨 심한 자기혐오에 시달렸고, 이 때문에 목사 이외의 사람들을 피하고 있었다. 목사도 이것을 안타깝게 여겨 "밖으로 나와서 아이들과 어울려 보라"고 권하기도 했지만 요한은 그마저도 거부하고 있었다.
[106]
해당 곡은 이 프로가 방영되기 1년 전에 발매되었으며 2집 타이틀 곡이다. 덧붙여 이 곡의 가사는 사별한 연인을 그리워하는 내용이다.
[107]
수습한 유골을 대충 절구에 빻는 것은 기본이고, 뼛가루를 아무렇게나 손수레에 퍼담아 버리는 등 처리 방식이 그야말로 엉망이었다.
[108]
꿈에서 소(牛)가 두(二)번 절을 했고, 우이동의 위치도 서울 북쪽
강북구의 그
우이동 맞다. 여담으로 70년대 당시엔 우이동은
도봉구 시절이었으며 1995년 현재 강북구가 관할하고 있는 동네이다.
[109]
배도환이 연기했다.
[110]
주막 주인이 처음 고무신 이야기를 했을 때도 "설마 귀신이 있겠느냐"며 심드렁해하긴 했지만 그래도 내심 궁금해하기는 했다.
[111]
요즘으로 치면 참고인 조사에 해당.
[112]
"그렇게 성의가 없어서 어떻게 병이 낫느냐"며 노골적으로 괄시하는 태도를 보였다.
[113]
준호가 외아들인데다 갓 20살에 남편을 잃고 혼자 키워낸 만큼 아들 사랑이 그만큼 각별할 수밖에 없었다.
[114]
제대하기 전 개인 물품이 먼저 도착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115]
직접 발품을 팔아 원단을 고르고 골라 만든 것이었다. 얼마나 까다롭게 천을 골랐는지, 포목점 주인이 "무슨 신방 차리냐"며 농담조로 핀잔을 했을 정도.
[116]
준호 어머니의 부탁으로 준호의 안부 편지를 대신 읽어주곤 하면서 가깝게 지내고 있었다. 또한 그녀의 남편은 어느 날 술에 취해 집에 돌아오는 길에 버스 정류장에서 준호 어머니를 목격했다.
[117]
만화가게 주인은 전원일기의 응삼으로 유명한 박윤배가 연기했다.
[118]
특히 전주인의 시체가 발견되는 장면은 소름끼치는 브금과 상당한 시너지를 이뤄서 보면 어지간한 공포영화들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무서우니 심장이 약한 분들은 보지 않는 게 좋다.
[119]
성동일이 군인 역을 맡았다.
[120]
가수 김효수의 '꿈에라도'. 특히 가사의 화자와 내용이 장하사와 춘자 두사람에게 해당하며 더욱 비극의 애잔함을 장식했다.
[121]
이 부분에서 밤늦게 돌아오던 어머니가 달려오는 차를 피하다 넘어지면서 도로 옆 개울에 떨어뜨린
사과를 필사적으로 주워담으며 서럽게 우는 장면이, 불길 속에서 울부짖는 남매의 모습과 교차 편집되면서 비극적인 분위기를 강조한다.
[122]
여고생들이 영미네 집을 찾아가는 장면에서 처음에 어느 허름한 집 앞에 넋나간 모습으로 앉아있는 부부가 나오는데, 이 부부가 바로 영미 남매의 부모다.
[123]
이 당시만 해도 유승준은 큰 인기를 얻고 있던 시기였다. 그러나 이 프로가 1999년 초 종영되고 정확히 3년 뒤, 미국 시민권 취득으로
병역을 기피한 사건을 저지르는 바람에 급전직하로 추락했다.
[124]
게다가 방송부 자체도 군기가 엄격한 편이었다.
[125]
이 에피소드의 학교폭력 묘사 수위 때문에 경고를 받았다는 설이 있으나 사실 여부는 불명.
[126]
도중에 부원 한 명이 실수로 스위치를 건드려서 마이크가 켜지는 바람에 부원들의 대화가 전교에 그대로 나간 것인데, 부원들은 이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127]
성동일이 이 역할로 출연했다.
[128]
이 부분에서 BGM으로 당시 2인조 혼성 듀엣 그룹
휴식의 처음이자 마지막 앨범 수록곡 <사랑했던 날>이 나온다. 참고로 이 그룹은 1년만에 팀이 와해되었고 멤버들의 근황조차도 알려지지 않았다.
[129]
사실 김 중위가
미국에서 경희에게 아무 연락도 하지 않았던 것은 마음이 변해서가 아니라, 유학 기간 동안 오로지 공부에만 전념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실제로 그는 귀국하자마자 가장 먼저 파주댁의 선술집을 찾았다.
[130]
늘 이 병장 쪽에서 먼저 연락을 했기 때문에, 경희는 그 연락처가 잘못된 것이라고 의심하지 못했다.
[131]
경희를 찾는 선술집 손님들에게는 "경희가 몸이 아파서 친척집에 보냈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죽은 경희의 시체를 계속 방에 눕혀두고 마치 산 사람을 대하듯 하고 있었다.
[132]
사실 파주댁은 서울에 간 것이 아니라, 선술집 안에서 식칼로 자살했다. 종반부에서 캄캄한 선술집 주방 안에 기대듯 쓰러져 있는 파주댁의 시체가 나온다.
[133]
빨래 보직을 따서
교도관들의 옷을 뒤져서 득템하고 있었다.
[134]
이 뒤에 험악한 죄수들 사이에서 이리저리 치이는 5426번의 처절한 모습이 압권.
[135]
만홀(漫忽)-하다: 한만(汗漫)하고 소홀(疏忽)하다.
[136]
방송에서는
성경전서 개역한글판을 인용했다.
[137]
사무실 벽에는 언제부터 붙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부적이 하나 붙어 있었는데, 다들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
[138]
여기서 무명 시절의
권상우가 심부름센터 알바생 중 한 명으로 단역 출연한다.
[139]
화실로 바뀐 이후에도 간판을 바꾸지 않고 한동안 그대로 둔 탓에 항상 심부름센터를 찾는 전화가 걸려와 A가 골머리를 앓던 참이었다.
[140]
정황상 무당 때문에 사귀던 여자친구에게도 차인 것으로 보인다.
[141]
외모상의 특징이나, 가게 주인일 경우 그 가게에서 취급하는 물건 등.
[142]
시치미 떼던 한복집 주인 아주머니, 나서기 좋아하던 이장님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