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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2019)/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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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장인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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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1.1. 프롤로그1.2. 초반부1.3. 중반부1.4. 후반부1.5. 클라이맥스1.6. 에필로그
2. 해석
2.1. 아서는 토머스 웨인의 친자인가?
2.1.1. 아니다2.1.2. 맞다
2.2. 아서의 망상이다?

1. 줄거리

1.1. 프롤로그


1981년[1] 10월 15일 목요일, 고담시는 청소부들의 파업으로 쓰레기가 넘쳐나고 쥐떼가 들끓고 있다. 뉴스에서는 청소부들이 왜 파업을 했는지, 파업을 멈추기 위해 고담시가 어떤 노력을 했는지는 전혀 다루지 않고 그저 실없이 장티푸스 농담을 하며 사람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보도만 내보내 파업을 비난하기만 한다. 이 뉴스를 뒤로 하고, 광대가 직업인 주인공 아서 플렉은 분장을 끝낸 뒤 거울을 바라보며 손으로 입꼬리를 내려 슬픈 표정을 짓다가 억지로 올려 미소를 지어보려 하지만, 눈 부분의 화장이 땀에 흘러내려 눈물을 흘리는 듯한 모양이 된다.[2]

광대 아서는 고담시 교외의 한 작은 극장[3] 폐업 직전의 뮤직샵에서 노란 광고판을 들고 춤을 추며 땡처리 광고를 하던 도중, 10대 양아치들에게 광고판을 빼앗긴다. 한참을 달려 막다른 골목까지 쫓아가지만, 숨어 있던 양아치에게 광고판으로 역관광을 당해 쓰러지고 발로 마구잡이 구타를 당한 뒤, 소지품도 싹 다 털려버리고 만다.[4] 바닥에 홀로 널브러진 아서[5]와 부서진 광고판을 뒤로 한 채 <JOKER> 타이틀이 화면을 꽉 채우며 영화가 시작된다.

1.2. 초반부

사회복지사 데브라 케인 앞에 앉아 한동안 크게 웃은[6] 아서는 발작에서 겨우겨우 진정을 찾은 후에 내가 미쳐가는 건지, 세상이 미쳐가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데브라는 무미건조한 대답만 하고는 지난 주 상담 때 일기를 가져오기로 약속하지 않았냐 묻는다. 아서는 잠시 망설이다 일기장을 건네주는데, 거기에는 코미디 연구와 아이디어, 반복적인 문장, 여성의 나신, 낙서 등이 어지럽게 적혀 있었다. 데브라는 그 가운데 "내 죽음이 내 삶보다 '가취' 있기를(I just hope my death makes more 'cents' than my life.)"이라는 문구를 발견한다.[7] 아서는 의사에게 더 많은 약을 타게 해줄 수 있냐고 묻는다. 그리고 한 때 정신병원 폐쇄병동에 입원해 있었던 과거를 잠깐 회상한 아서는 차라리 병원에 있던 시절이 더 행복했다고 공허하게 말한다.

대교를 달리는 버스 안, 아서는 앞 자리에 앉은 어린 아이가 돌아보자 우스꽝스런 표정을 지어주며 아이를 웃게 만들지만[8] 아이 엄마로부터 그러지 말라는 다그침만 듣게 된다. 그런데 갑자기 아서가 크게 웃기 시작한다. 발작이 다시 시작된 것. 아이 엄마가 기분 나빠하며 뭐가 그리 웃기느냐고 묻자 웃음을 겨우겨우 억누르며 조그만 카드 한 장을 건내주는데, 거기엔 '죄송해요. 저는 기분과 상관없이 갑자기 웃는 병이 있어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9][10]


아서는 긴 계단을 올라 한참을 걸어 집으로 오고, 몸이 쇠약한 어머니 페니 플렉에게 식사를 차려준다. 페니는 토머스 웨인에게 보낸 편지의 답장이 왔느냐 묻지만 아서는 없었다고 대답한다.[11] 그리고 함께 TV로 ' 머레이 프랭클린 쇼'를 보면서, 아서는 방송국에 방청을 하러 간 자신을 떠올린다.

머레이가 무대로 등장해 쇼가 시작되고 박수갈채가 쏟아지는데, 아서가 "머레이, 사랑해요!"라고 외친다. 머레이도 능란하게 "저도 사랑해요."라고 화답한 뒤 제작진에게 객석에 있는 아서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춰 즉흥 인터뷰를 진행한다. 아서가 어머니와 같이 산다고 말하자 방청객들이 비웃는데,[12] 머레이는 자신도 뜨기 전엔 어머니와 같이 살았다며 옹호해주고 아서가 본인의 불우한 가정사를 털어놓으며 어머니로부터 배운 좌우명 '사람들에게 행복과 웃음을 주는 사람이 되어라'[13]를 언급하자 분위기가 훈훈해진다.[14] 중간 광고가 나오는 시간 동안 머레이는 아서를 무대로 불러 따뜻하게 안아주면서 "너 같은 아들을 가질 수 있다면 모든 걸 다 포기할 수 있다"는 말을 해주는데... 이는 사실 아서의 상상이었다.[15]


다음 날, 광대 회사 대기실에서 신발끈을 매던 아서[16]에게 동료 랜들이 다가와서는 어제 양아치들에게 당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위로해주며, 정말 죽겠다 싶을 때 호신용으로 사용하라고 소형 리볼버를 몰래 건네준다. 처음에 아서는 정신과 병력이 있는데 총을 소유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머뭇거리지만, 돈은 나중에 줘도 괜찮으니 일단 가져가라는 랜들의 사려깊은 권유에 받아든다. 이때 왜소증이 있는 동료인 게리가 아서에게 사장이 부른다고 알려주고, 랜들이 게리를 비하하는 농담[17]을 하자 아서는 크게 웃으면서 나서지만, 복도로 나가자마자 정색한다.[18] 그런데 불량 10대들에게 구타당한 사정을 모르는 사장은 아서에게 '일하다 말고 사라진 데다가 피켓도 훔쳐갔다는 불만이 들어왔다'며 질책하고는 피켓을 반납하지 않으면 변상 비용을 월급에서 깎겠다고 엄포를 놓으며, 아서가 강도당했다고 해명해도 믿어주지 않는다. 고작 피켓 때문에 강도당했냐며 뭔 말 같지도 않은 소리냐고 무시할 뿐.[19] 이후 골목길에 쌓여있는 쓰레기 더미[20]를 마구 짓밟고 차면서 화풀이를 하고, 그마저도 미끄러져 쓰레기 더미 위에 넘어지고 만다.[21]

아파트로 돌아온 아서는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같은 층에 사는 여성 소피 듀몬드가 딸을 데리고 급하게 뛰어오자 문을 열어준다. 올라가는 중간에 고물 엘리베이터가 흔들리며 잠깐 멈춰버리고 소피는 "정말 거지같은 아파트" 라며 불평을 한다. 그리고 아서가 슬쩍 쳐다보자 손가락 권총으로 관자놀이를 쏘는 포즈를 취한다.[22] 하차 후 아서와 소피 모녀는 반대 방향으로 각자의 집으로 향하는데, 아서는 뒤돌아 소피를 부르고는 그녀가 했던 권총 자살 포즈를 더 리얼하게 흉내내고, 소피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집에 들어간다.
But, Happy, what makes you think you could do that?
페니: 하지만, 해피, 그게 어떻게 가능할 것 같니?

What do you mean?
아서: 무슨 말이에요?

I mean... don't you have to be funny to be a comedian?
페니: 내 말은... 코미디언이 되려면 웃겨야 되지 않아?[23][24]

그날 밤 페니를 목욕시키며 편지가 왜 그렇게 중요하냐고 묻는 아서에게 페니는 토머스가 이 상황을 알면 안타까움을 느껴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한다. 이에 아서는 걱정 말라며, 자신이 코미디언이 될 거라고 말하지만 페니는 걱정하는 어조로 코미디언은 웃겨야 하지 않냐고 대답하자 아서는 아무 반박도 하지 못한다.

그 다음 아서는 혼자 TV를 보다가 랜들에게 받은 총을 들고선 이리저리 겨누고[25] 춤을 추면서 혼잣말로 다른 사람과 함께 춤추는 것처럼 상황극을 한다.[26] 그런데 장난삼아 방아쇠를 당기다가 실제로 총이 발사되자, 크게 놀라서 TV 소리를 황급히 키워 무슨 소리냐는 어머니에게 옛날 전쟁 영화를 본다고 거짓말을 한다.[27]
다음 날 아침, 아서는 소피의 출근길을 미행하다가, 한 펍에 들려 스탠드업 코미디를 관람한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안 웃는 포인트에서 혼자 웃고 남들 다 웃을 때는 눈치를 보며 뒤늦게 따라 웃는 데다가, 웃음소리조차 경직되고 부자연스럽다. 그러면서도 노트에 '관객과 눈을 맞춰라', '야한 농담은 언제나 통한다.' 등 코미디에 대한 여러 가지를 메모하고, 본인이 아닌 관객들이 즐거워하는 포인트를 적어둔다.

그날 저녁, 소피가 아서의 집에 찾아와서는 오늘 자신을 미행하지 않았냐며 추궁을 하는데, 아서는 농담으로 받아치며[28] '재미있는 사람'이라는 말을 들으며 호감을 산다.[29] 부드러워진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직업이 '코미디언'이라고 대답을 하고 자신의 스탠드업 코미디를 보러 올 것을 권한다.

다음 날, 아서는 병원에서 어린이 환자들을 대상으로 광대 공연을 하는데, 동요 If you are happy and you know it[30] 율동을 하던 도중,[31] 실수로 랜들이 준 호신용 권총을 떨어트리고 만다. 당황하며 황급히 집어넣은 뒤 아이들에게 '쉿' 제스쳐를 취하며 공연의 일부 요소였던 것처럼 넘어가려 하지만, 같이 있었던 간호사들이 아서의 사무소에 컴플레인을 제기한다.
Hoyt, please... I love this job.
아서: 사장님, 제발요. 전 이 일이 좋다고요.

Arthur, I need to know why you brought a gun to a kids' hospital.
호이트: 아서, 아동 병원에 왜 '총'을 들고 간 건지 얘기나 해 봐.

It's a prop. For my act!
아서: 그건 '소품'이죠. 제 연극의 일부였다고요.

That's bullshit! What kind of a clown carries a fucking gun?! Besides Randall told me, you tried to buy a .38 Auto last week!
호이트: 개소리 집어쳐! 빌어먹을 총을 들고 다니는 광대가 어딨냐? 게다가 랜들이 그러던데, 자네가 지난 주에 38구경 권총을 사려고 했다면서?

Randall told you that...?
아서: '랜들'이 그랬다고요?

You're a fuck-up, Arthur! And a liar! You're Fired!!
호이트: 자넨 멍청이에 거짓말쟁이야, 아서. 넌 해고야!

그날 저녁으로 아서는 해고 통보를 받고 만다. 공중전화에서 호이트 사장과 통화하며 자신은 이 일이 좋다고 애원하지만, 사장은 짜증만 낼 뿐이다. 심지어 랜들이, 실제로는 아서는 요청하지도 않은 총을 자기가 자발적으로 줘놓고 사장한테는 사실관계를 정반대로 말하며 아서에게 뒤집어씌우는 거짓말을 한 것까지 알게 된다.[32] 통화가 끝나자 아서는 화와 모멸감을 이기지 못하고 머리로 공중전화 부스 유리를 세게 들이받아 깨버린다.[33]
살인 장면이 나오니 시청 시 주의

갑작스럽게 해고 통보를 받은 아서는 광대 화장도 지우지 못한 채 실의에 빠진 얼굴로 퇴근 지하철을 탄다. 그런데 객차에서 정장 차림의 세 취객이 한 여성에게 감자튀김을 집어던지며 치근덕거리는 장면을 목격한다. 여성은 도움을 구하는 듯한 눈빛으로 아서를 살짝 흘겨보지만 하필 그 순간에 아서의 웃음 발작이 다시금 도지고 만다.[34] 결국 아서가 발작을 이기지 못하고 엄청 웃게 되자 취객들의 주의는 아서로 향하게 되고, 처음 아서에게 도움을 청하는 눈빛을 보냈던 여성은 그 틈을 타서 다른 객차로 서둘러 피신한다. 그러자 취객들은 타겟을 아서로 바꾼 뒤, 광대 노래[35]와 몸짓을 하며 아서에게 접근한다.

취객들은 아서에게 모여들어 왜 웃냐며 본격적으로 시비를 걸기 시작하는데, 아서는 지난번보다 더 심해진 웃음 발작 때문에 제대로 된 대답도 못 한다.[36] 겨우겨우 발작이 잦아들고, 아서는 자신의 병을 설명하는 카드를 꺼내려 했지만 취객들은 들어주기는커녕[37] 아서의 가방을 빼앗은 뒤, 저항하려다 주먹을 얻어맞고 바닥에 쓰러져서 구타당한다. 깜박거리는 지하철 전등 아래 집단 폭행이 이어지자, 아서는 생명의 위협을 느낀 듯 얼굴이 일그러지며, 돌연 가지고 있던 리볼버를 뽑아 발사하고 두 명이 그 자리에서 즉사해버렸다.[38] 남은 한 명은 경악하며 도망치지만 아서는 비틀거리면서 그의 다리를 맞힌다. 그럼에도 다른 칸으로 겨우 도망친 마지막 취객은 다음 역에서 지하철이 정차하자 아서와 지하철 문을 사이에 두고 서로가 지하철에서 내리는지 눈치를 보다가, 문 밖으로 나서서 힘겹게 도주하지만 결국 플랫폼을 벗어나기도 전에 쫓아온 아서의 총을 등에 맞고 계단 위로 쓰러지고, 뒤쫓아간 아서는 총알이 다 떨어질 때까지 방아쇠를 마구 당겨 확인사살한다.[39]



남자의 숨이 끊어지자 아서는 그제서야 자신이 한 짓을 깨닫고 경악한다. 황급히 밖으로 도망쳐 근처 공중 화장실로 숨어들어가고, 거친 호흡과 혼란스런 감정을 추스르더니 천천히 춤을 추기 시작한다.[40] 이어 아서는 소피의 집을 찾아가 문이 열리자마자 격하게 키스를 퍼붓고, 소피도 적극적으로 그를 받아준다.[41]

다음날, 남은 짐을 정리하러 회사에 들른 아서는 왜 병원에 총을 들고 갔느냐는 동료들의 비난과 조롱섞인 질문에 랜들에게 물어보라며 신경질적으로 쏘아붙인다. 이에 랜들은 격한 반응을 하며 발뺌한다. 그러자 나팔 경적을 울리며 이를 무시하며 나가던 아서는 퇴근 카드 찍는 걸 깜빡했다며 회사 출퇴근 카드 정산기를 주먹으로 마구 찍어대며 격파한 뒤[42] 계단을 내려가다 위에 있는 'Don't forget to smile!(웃음을 잊지 마!)'라는 문구 일부를 마커로 칠해 'Don't forget to smile!(음을 잊지 마!)'로 바꿔버린다.[43]

한편 언론을 통해 아서가 살해한 3명은 웨인 엔터프라이즈의 직원이었으며, 범인은 광대 마스크 혹은 분장 때문에 신상을 알 수 없다는 듯이 보도되는데, 고담 시의 빈민들은 부유한 웨인 사 사람들을 죽인 광대를 미화하기 시작한다.[44] 그리고 웨인 엔터프라이즈의 회장이자 고담 시장 선거에 출마한 토머스 웨인은 죽은 직원들을 애도하며 살인자를 옹호하는 이들이 '광대와 같다'며 비난하는 발언을 한다. 아서가 실실 웃자 페니는 웃을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아서: 이 노래, 저번에 라디오에서 들었어요. '그의 이름은 카니발'[45]이라는 노래를 부르더군요.
데브라: 아서...
아서: 말도 안 되죠. 제가 광대일 때 쓰던 이름이거든요. 좀 전까지만 해도 아무도 나에 대해 모르는 줄 알았어요. 나조차도 내가 정말 존재하는 건가 궁금할 정도로.
데브라: 아서, 안 좋은 소식이 있어요.
아서: 당신, 내 말 안 듣고 있지? 항상 내 말을 제대로 듣는 것 같지가 않던데. 만날 때마다 똑같이 물어보잖아. "직장 생활은 어때요? 부정적인 생각이 드나요?" 부정적인 생각만 든다고 말해도, 어차피 당신은 듣지도 않잖아. 아무튼, 내 평생 살면서 내가 정말 존재하는 건지 한 번도 몰랐다고 했었지. 하지만 이젠 아냐. 사람들도 알아보기 시작했다고. [46]
데브라: 지원금이 삭감됐어요. 우리 사무실도 다음 주에 폐쇄될 거예요. 사회 복지도 삭감됐거든요. 이번이 마지막일 거예요.
아서: 그렇군요.
데브라: 아무도 당신 같은 사람들한테 신경 안 써요, 아서. 저 같은 사람한테도 마찬가지고요.[47]
아서: 망할. 그럼 제 약은 어떡하죠? 누구하고 상담하라고요?
데브라: 미안해요, 아서.

다시 상담을 받으러 온 아서는 자신의 말을 이어가는데, 데브라의 무뚝뚝한 태도에 대화가 연결이 되지 않음을 느끼고, 결국 "당신은 나에게 늘 똑같이 '이번 주에 뭐했냐, 어땠냐,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느냐' 만 묻고 있다." 라고 쏘아붙인다. 나는 부정적인 생각밖에 안 하는 사람이다. 당신은 나를 모르고 지금까지 한 번도 내 이야기에 귀기울여 들은 적이 없다 고 진노한다.[48] 그러자 데브라는 아서의 말을 끊고서는, 시의 지원이 중단되어 이 상담소가 폐쇄된다는 사실을 전한다. 그리고 "아무도 당신 같은 인간의 사정 따윈 신경 안 써요." 라고 퉁명스럽게 막말을 한다. 그러고는 자신 같은 사람한테도 마찬가지로 신경쓰지 않는다고 덧붙인다. 이제 아서가 상담과 약물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은 막막해져버린 것이었다.[49]
그 후 아서는 한 펍[50]에서 꿈에 그리던 스탠드업 코미디에 도전한다. 멀리 테이블에 앉은 소피가 지켜 보는 가운데 무대에 서는데, 하필 공연 시작과 동시에 웃음 발작이 시작되고, 아서는 웃느라 제대로 된 공연을 하지 못한다.[51]

힘겹게 이어간 코미디의 내용도 다른 사람들의 유머 코드와는 동떨어진 거라 아무도 웃지 않지만 그럼에도 오직 소피만이 아서의 모습을 해맑게 웃으며 지켜봐준다. 그 미소를 본 아서도 안정을 찾아 웃음 발작이 멈추고 공연도 다시 순조롭게 진행된다. '만약에 부자가...' 로 개그를 시작하는데, 그 후의 내용은 배경음에 묻혀 들리지 않고 개그가 끝나자 관객들의 폭소와 박수갈채가 들린다.

그 후 아서는 소피와 데이트를 즐기다가 가판대의 신문에 난 '광대 살인 사건' 용의자 얼굴을 묘사한 그림을 관심있게 지켜보며 그 표정을 따라해본다. 소피가 그 모습을 보고 '살인 광대는 서민들의 영웅'이라며 추켜세우는 모습에 더욱 우쭐해진다. 그 직후 아서는 지나가는 차 안의 광대 마스크를 쓴 사람과 눈을 마주친다.[52] 이 도시에 서서히 광대 마스크 신드롬이 일어나고 있었던 것.

아서는 집에 돌아와 TV를 보다 잠든 어머니를 깨워 방까지 부축해드리려다가 같이 춤을 춘다. 향수를 뿌렸냐는 어머니의 질문에 오늘 데이트를 하고 왔다고 즐겁게 이야기하지만, 어머니는 별 관심 없는 듯 토머스 웨인에게 또 편지를 썼으니 반드시 부쳐달라는 말만 남기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간다. 편지를 받은 아서는 생각에 잠기다가 편지를 몰래 읽어보게 된다. 그런데 거기에는 '어머니가 토머스 웨인과 내연 관계였으며, 아서가 토머스 웨인의 아들' 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충격을 받은 아서는 겁에 질려 화장실에 숨은 어머니에게 따지다가 '그는 대단하고 좋은 사람이며 어쩔 수 없이 자신이 조용히 떠나기로 서류에 서명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53][54]

1.3. 중반부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아서는 기차를 타고 웨인 저택에 찾아간다. 정원에 있던 어린 브루스 웨인과 마주친 아서는 몇 마디 인사를 주고받은 뒤 지팡이 마술을 보여주고 호의를 표하지만[55] 그 모습을 본 웨인가의 집사 알프레드[56]가 황급히 다가와 저지한다. 아서는 자신이 페니 플렉의 아들이라고 밝히며 토머스 웨인을 보러 왔다고 말하지만, 알프레드는 이름을 듣고는 당신 어머니는 망상장애가 있었다며 당장 꺼지라고 쏘아붙인다. 자신의 아버지가 토머스 웨인이라는 말을 믿지 않자 발끈한 아서는 철창 사이로 손을 뻗어 그의 멱살을 잡고 화를 내며 일갈하다가 브루스가 겁에 질린 걸 보자 놓아주고 발을 돌려 도망친다.[57]

돌아오는 길에 아서는 집에서 어머니가 실려나오는 것을 목격한다. 구급차에 동승해 병원에 가게 된 아서가 밖에서 담배를 피우던 중 형사 두 명이 다가온다. 당신을 찾아갔으나 집에 없어 어머니와 만났는데,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다 넘어져 머리를 부딪혔다는 것. 그리고서 지하철 살인사건과 관련해 병원 공연 도중 총기 소지를 들켰던 사실에 대해 캐묻는데, 아서는 발끈하여 '단지 공연 소품이었다'고 말하고는 도망치듯이 자리를 떠난다.[58]


(전략, 아서가 위중한 어머니를 간호하는 동안 머레이 쇼가 TV에서 나온다)
머레이(TV): (중략) 여기 고담 시의 '포고의 코미디 클럽'에서 한 영상을 입수했는데요. 계속 웃기만 하면 어찌 됐든 여러분도 웃을 거라 생각하는 남자가 있습니다. 이 광대(joker)를 보시죠.
(이전에 아서가 클럽에서 웃음 발작을 일으키던 장면이 나오고, 아서는 당황해서 일어선다)
아서: 세상에.
(화면은 진정된 후 준비한 개그를 하는 아서로 넘어간다)
아서(TV): 전 어렸을 때 학교에 가는 게 싫었어요. 하지만 어머니께선 늘 말씀하셨죠. "싫어도 좋아해야 해. 그래야 언젠가는 밥벌이 하지." 아뇨, 엄마. 전 코미디언이 될 거예요.
(병실에서 TV를 보던 아서는 자신의 개그에 만족하며 웃지만, 장면이 전환된 후 머레이가 일부러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비웃는다.)
머레이(TV): 하하, 그러게 어머님 말씀을 들었어야죠. (관객 웃음) 아 참, 하나 더 있지, 바비. 좋아요, 하나 더 봅시다. 이 친구 마음에 드네요.
아서(TV): 웃기는 게, 제가 어렸을 때 주위 사람들에게 코미디언이 될 거라고 하니까 다 웃더라고요. 이젠 아무도 웃지 않더라고요.[59]
(아서가 모욕감으로 얼굴이 굳어진 동안, 머레이는 다시금 일부러 뚱한 표정을 지으며 비웃는다.)
머레이(TV): 두말하면 잔소리죠, 친구. (관객 다시 웃음. 아서는 분노한 표정으로 머레이를 바라본다.)

병실로 돌아온 아서는 소피의 위로를 받으며 어머니를 간호하고, 소피가 커피를 사러 간 사이 TV에 나온 머레이 쇼를 보게 된다. 머레이 쇼에서 자신이 클럽에서 개그를 선보였던 영상을 틀자 아서는 드디어 자신의 코미디가 빛을 본다고 생각하고 매우 기뻐했지만, 사실 머레이는 그저 코미디에 소질이 없는 아서를 개그 소재로서 써먹었을 뿐이었다.[60] 이에 관객들도 아서를 비웃으며 따라웃었다. 자신이 우상으로 삼았던 사람이 자신의 꿈을 무참하게 짓밟고 비웃으며 공개적으로 조롱거리로 삼는 모습을 보며 아서는 인상이 구겨진다. 집에 돌아온 아서는 굴욕감과 배신감으로 잠을 못 이루다가 TV를 켜자 엉망이 된 도시 상태에 아서처럼 광대 분장을 하고 분노하는 시민들과 시장 선거 유세에 나선 토머스 웨인이 뉴스에 나오는데, 아서는 이렇게 훌륭한 '아버지'라면 비참한 자신을 도와줄 거라 믿고[61] 토머스 웨인을 직접 만나보기 위해 그가 올 예정인 극장으로 찾아간다.

거리에서는 아서의 살인으로 촉발된 광대 분장 시위대의 시위가 한창이다. 경찰과 시위대가 몸싸움을 벌이는 틈을 타 몰래 극장 건물로 들어간 아서는 극장 안내원으로 위장한 뒤, 상영관에서 토머스 웨인을 찾다가 상영 중이던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에 잠시 빠져 재미있게 관람한다.[62] 그러다 토머스를 발견하고 그가 밖으로 나가자 뒤쫓아 화장실로 들어간다.

Can I help you, pal?
토머스: 이봐 친구, 무슨 문제 있나?

I'm hard to say...
아서: 뭐라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You want an autograph or something?
토머스: 사인이라도 해줄까?

My name is Arthur. Penny Fleck is my mother.
아서: 제 이름은 아서예요. 페니 플렉은 제 어머니이시고요.

Jesus. You gotta came to my house.
토머스: 세상에. 어제 우리 집에 왔다는 게 자네였군.

Yes. I'm sorry I just showed up, but my mother told me everything... and I had to talk to you.
아서: 네. 갑자기 찾아봬서 죄송해요. 하지만 어머니한테 다 들어서... 당신과 얘기하고 싶었어요.

Look, pal. I'm not your father. What's wrong with you?
토머스: 이봐, 친구. 난 자네 아버지가 아냐. 왜 이러는 건가?

Look... Of course you are.
아서: 보고 얘기해요... 아버지 맞잖아요.

Well, that's impossible. Because you were adopted, and I never slept with your mother.
토머스: 글쎄, 아니라니까. 자네는 입양됐고, 난 자네 어머니와 같이 잔 적도 없어.

I'm not adopted...
아서: 저 입양 안 됐어요.

What do you want from me? Money?
토머스: 원하는 게 뭔가? 돈?

No, i don't... I wasn't adopted.
아서: 아뇨... 저 입양 안 됐다고요.

Jesus, she never told you?
토머스: 세상에, 어머니가 말 안 해주던가?

Maybe what?
아서: 뭐를요?

Your mother adopted you while she was working for us.
토머스: 자네 어머니는 우리 밑에서 일하는 동안 널 입양했어.

That's not sure. Why are you saying that?
아서: 말도 안 돼요. 왜 그렇게 말씀하세요?

...And she was arrested and committed to Arkham State Hospital. When you were just a little boy.
토머스: 그러다가 체포돼서 아캄 주립병원에 수용됐지. 자네가 아주 어렸을 때 말이야.

Whoa, whoa, whoa... Why are you saying this? I don't need you to tell me lies. I know it seems strange, I don't mean to make you uncomfortable, I don't know why everyone is so rude, I don't know why you are! I don't want anything from you. Maybe a little bit of warmth, maybe a hug, DAD! How much is a little bit of fucking decency?! What is it with you people?! You say that to my mother?!
아서: 왜, 왜, 왜... 그렇게 얘기하세요? 거짓말하실 거 없어요. 제가 이상하게 보이실 테지만, 당신을 화나게 할 생각도 없고 불편하게 해 드릴 생각도 없어요. 하지만 왜들 그렇게 무례한지 모르겠네요. 당신도 마찬가지고요. 거창한 건 원하지도 않아요. 약간의 애정이라도, 잠깐 안아주기만 해도 되잖아요, 아빠! 그 빌어먹을 예의는 하나도 없는 건가요? 대체 왜들 그러는데요?! 우리 엄마한테 그딴 말씀이나 하고!

She's crazy.
토머스: (무뚝뚝하게) 자네 어머니는 미쳤잖나.

She's... (laughs)
아서: 어머니는... (발작이 일어나 웃기 시작한다)

You think this is funny?
토머스: 이게 재밌나?

Dad, it's me...! (laughs)
아서: (웃음을 참지 못하고) 아빠, 저예요...!

(토머스가 아서의 얼굴에 주먹을 날린다.)

Touch my son again, I'll fucking kill you!
토머스: 또 내 아들한테 손대기만 해 봐, 씨발 죽을 줄 알아!

화장실에 단둘이 남게 되자 아서는 조심스럽게 토머스 웨인에게 다가간다. 아서를 처음 보는 토머스는 "사인을 원하나?"라고 묻는데, 아서는 '페니 플렉이 나의 어머니이며 내가 당신의 아들이다'라고 말하며 진실을 알고자 한다. 하지만 토머스는 알프레드에게 아서가 자기 집에 찾아왔다고 전해 들었다면서 '자네는 입양된 아이다'[63] 라고 무심하게 대꾸한다. 이에 아서는 부정하고, 토머스가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냐고 묻는데, 다시 아서는 '원하는 건 없으니 아버지로서 한 번만 안아주면 안 되냐. 도대체 사람들은 자신과 어머니에게 왜 이리 무례하고 야박한지 모르겠다'며 절규한다.[64]

하지만 토머스는 '자네 어머니는 미쳤다'는 말을 냉정하게 내뱉는다.[65] 그때 아서는 또 웃음 발작이 도지고 말아 웃음을 멈추지 못하는데, 이를 자신을 모욕하는 것으로 받아들인 토머스는 뭐가 재밌냐며 따져 묻고는 주먹으로 아서의 코를 후려친다. 그리고 한 번만 더 내 아들을 건드리면 죽여버리겠다고 쏘아붙인 뒤 자리를 뜨고, 아서는 코피를 쏟으며 고통스러워한다.[66]


절망감에 빠진 아서는 집으로 돌아와 냉장고 안의 내용물을 전부 내던지고 그 속에 들어가 문을 닫고 만다.[67] 병원에 찾아왔던 형사가 남긴 자동응답 부재중 전화 녹음으로 물어볼 것이 더 있으니 연락해달라고 해 아서를 압박한다. 날이 밝고, 또 전화가 울리지만 아서는 받지 않고 침대에 가만히 누워있는다. 그런데 자동응답기 속 말을 들어보니 이번에 울리던 전화는 머레이 쇼 섭외 요청 전화였고 아서는 수화기를 든다. 제작진은 아서에게 '소개되었던 영상이 사람들에게 반응이 폭발적이었다'고 알려주며 쇼에 출연을 하겠냐고 묻는다. 가만히 통화를 듣던 아서는 무뚝뚝한 표정으로 출연을 받아들인다.


이후 아서는 토머스의 말이 정말 사실인지 알기 위해 아캄 정신병원을 찾아가 직원에게 30년 전 어머니의 진료 기록을 요청한다. 기록 파일을 뒤져 찾는데 시간이 걸리자 직원 칼과 이런 저런 시답잖은 잡담을 나누게 되는데 간만에 친절한 사람을 만난 아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상당히 민감한 속내까지 털어놓자[68] 칼은 아서에게 나름 충고어린 조언까지 해준다.[69] 그런데 기록 파일을 찾아와 아서 앞에서 조금 들여다 본 칼은 갑자기 표정이 굳으며 아서의 눈치를 보며 친절했던 기색은 사라지고 당사자와 함께 절차를 거쳐야 기록을 내줄 수 있다며 기록 열람을 거부한다.[70]

이에 아서는 칼과 한바탕 실랑이를 벌인 후[71] 파일을 빼앗아 달아나고 계단에서 급하게 진료 기록을 읽는다. 그 서류에는 '페니 플렉은 망상정신질환, 자기애성 인격장애를 앓고 있었고, 아이를 입양했다. 남자친구가 어린 아들을 학대하는 것을 알고도 방관했고, 결국 입양된 아이는 라디에이터에 묶인 채 영양실조에 온몸이 상처투성이로 발견되었으며, 머리에는 큰 상처까지 있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72] 결국 아서는 토머스 웨인의 말이 사실이었음을 깨닫고는 고통스럽게 웃다가 흐느낀다.

비에 흠뻑 젖은 아서는 힘 없이 연인 소피의 집으로 찾아가 소파에 앉는다. 하지만 딸을 재우고 나온 소피는 소파에 앉아있는 아서를 보고 매우 놀란다.

소피: 세상에! 여기서 뭐 하세요? 집 잘못 찾으셨어요. ...이름이 아서 맞죠? 복도 끝에 사시는 분. 제발 나가주실래요, 딸이 다른 방에서 자고 있다고요. 제발요.
아서: ...참 안 좋은 하루였어. (I had a bad day.)[73]
소피: 사람 불러드릴까요? 댁에 어머님 안 계세요?
(그제서야 아서가 모든 것을 깨닫고, 소피를 돌아보며 손가락 총으로 머리를 쏘는 시늉을 한다)

불안에 떨면서 나가달라고 부탁한다. 처음에는 큰 반응이 없던 아서였으나, 뒤이어 소피가 "댁에 어머님 안 계세요?"라는 말을 꺼내자 그제서야 비로소 잔혹한 진실을 깨달은 듯[74] 그녀가 있는 곳을 돌아본 뒤, 그간 자신의 기억을 떠올리며[75] 자신에게 했던 머리에 총 쏘는 손짓을 보여주고는 소피의 집에서 나간다.[76] 그리고 자신의 집 거실에서 혼자 담배를 피우며 또 다시 흐느끼듯 웃어댄다.[77]

즉, 지금까지 아서와 함께 했던 '연인 소피'는 아서의 망상이었을 뿐, 코미디 쇼를 한다고 데이트를 청했을 때도, 데이트를 즐겼던 때도, 페니가 쓰러져 입원했을 때도 모두 사실 아서는 혼자였다. 소피는 연인은커녕 전혀 교류가 없는 일개 이웃주민으로, 두 사람의 실제 인연은 소피의 첫 등장 장면이기도 한, 엘리베이터에서 아주 잠깐 만나 대화를 나눈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아서가 미행을 하거나 갑자기 집에 들이닥쳐서 입맞춤을 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호감을 보이던 소피의 다소 작위적인 관계 묘사가 복선이었던 셈. 정황상 혼자서 딸을 키우는 싱글맘으로 보이는 그녀와의 관계에서 어린 딸이 전혀 모습을 비치지 않는다는 점도 이를 암시한 것으로 보인다.[78] 또한 누가 봐도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이 망하는 줄 알았다가 마음을 다잡고 공연을 성공적으로 끝낸 것 역시 망상이었다. 이는 머레이의 쇼에서 나온 자료 영상으로 적나라하게 나타난다.

잔혹한 진실을 깨달은 아서는 믿었던 모든 것이 거짓이자 연극이었음을 알게 되고, 그렇게 아서가 붙잡고자 했던 것들은 모두 무너져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이 시점 이후로 그의 행적은 크게 달라지기 시작한다.

1.4. 후반부

다음날 아서는 자신의 삶을 비참하게 만든 근원인 페니의 병실로 찾아간다.
Hey, Penny. Penny Fleck. I always hated that name. Remember you used to tell me that my laugh was a condition, that there was something wrong with me? There isn’t. That’s the real me.
아서: 야, 페니. 페니 플렉.[79] 난 그 이름이 항상 싫었어. 내가 웃는 건 병이고, 문제가 있는 건 나라고 말했던 거 기억나? 아니더라고.[80] 그게 진짜 나였어.
Happy...
페니: 해피...
Happy? Hmm, I haven't been happy one minute of my entire fucking life.
아서: 해피? 흐음... 내 개좆같은 인생에서 단 1분도 행복한 적이 없었는데.
(아서가 페니에게 다가선다)
You know what's funny? You know what really makes me laugh? I used to think that my life was a tragedy...but now I realize...it's a fucking comedy.
아서: 웃긴 거 얘기해 줄까? 뭐가 정말 우스운지? 난 내 인생이 비극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까 좆 같은 코미디였어.[81]

아서는 진실을 깨달은 이후 더 이상 엄마가 아닌 이름을 부르며 자신은 페니 플렉이란 이름이 싫었고, 웃음 발작을 앓고 있는 자신이 진짜 자신이라 말한다. 여전히 자신의 잘못에 대한 자각도 없이 아서를 보고 힘없이 "해피(Happy)"라고 부르는 페니를 향해 아서는 이제 다 질렸다는 표정을 지으며, 자신은 살면서 단 1분이라도 행복했던 적이 없었다고 말한다.[82] 그리고 내 삶은 비극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좆 같은 코미디(fucking comedy)였어라고 말한 뒤 베개로 페니를 질식사시킨다. 그리고 속이 후련한 표정으로 창문 쪽으로 돌아서자, 빛이 아서를 비춘다.[83]


이후 집으로 돌아간 아서는 머레이 쇼 비디오를 틀어 놓고 등장 타이밍, 악수하는 자세 등을 즐겁게 연습한다. 그리고 머레이와의 토크를 몇번 연습하다가 '똑똑' 농담[84]을 하고 권총을 꺼내 자살하는 것으로 쇼와 자신의 마지막을 장식하기로 마음먹는다.[85]


머레이 쇼 출연 당일, 아서는 집에서 광대 분장을 시작한다. 염색약을 들이부어 초록색 머리로 물들이고 얼굴에 흰 물감을 바르던 도중, 화장대에서 페니 플렉의 젊었을 적 사진을 발견하는데, 사진 뒷편에 '당신 미소는 정말 예뻐 T.W'라고 적힌 걸 보고 잠시 생각하는 듯했지만 금방 사진을 구겨버린다. 그때 초인종이 울리고 아서는 이발 가위를 뒷주머니에 꽂아넣고선 문을 열어보는데, 광대 파견 사무소 시절 동료인 랜들과 게리였다.[86]
살인 장면이 잔인하므로 시청 시 주의
게리: 안녕, 아서. 잘 지내?
아서: 안녕, 친구들. 들어와.
게리: 새 일자리[87] 구했어?
아서: 아니. (랜들과 게리가 들어오자 문을 잠근다)
랜들: 아, 시청에 데모하러 가게? 거기 미쳐돌아갈 거라 그러던데.
아서: 어, 그게 오늘이었어?
랜들: 그래. 그럼 화장은 왜 했어?
아서: 엄마가 돌아가셨지. 기념하는 중이야.[88]
랜들: ...그렇구나. 우리도 들었어. 그래서 온 거야. 그러니까, (게리가 내미는 술병을 가리키며) 기운 나게 해 주려고.
아서: 아아, 고맙군. 하지만 됐어. 지금 기분 좋거든. 약도 끊었어. 지금이 훨씬 나아.
랜들: (어색하게) 아, 그래. 잘됐네. 참, 들었는지 모르겠는데, 경찰이 회사에 드나들면서 사람들한테 지하철 사건에 대해 묻고 다니더라고. 그래서...[89]
게리: 나한텐 아무 얘기 없었는데?
랜들: (바로 논파당해서 그런지 잠시 말문이 막힌다) 용의자가 보통 체격이니까 그렇지. 범인이 난쟁이였으면 네가 바로 큰집 갔겠지 임마.
(아서가 지어낸 웃음을 짓는다)[90]
랜들: 하여튼, 호이트 사장님께 듣기로는 네가 경찰이랑 얘기해서, 이젠 나까지 찾는다던데. 그래서 뭐라고 얘기한 건지 그냥 알고 싶어서.
(아서가 바지 주머니에서 몰래 챙겨 둔 가위를 꺼낸다.)
랜들: 말을 맞춰둬야 할 거 아냐. 우리가 얼마나 친한지.
아서: 그래, 그거 중요하지. 거 참 말 되네.
랜들: 무슨 말인지 알지? 난 그냥...
아서: 고맙다, 랜들. 정말 고마워.[91]

그러자 아서는 뒷주머니에서 이발가위를 꺼내 쥐고 갑작스럽게 랜들의 목과 눈을 찌르고 머리를 벽에 마구 박아대며 살해한다.[92][93]

아서의 충격적인 행동에 게리는 경악하며 울음을 터뜨린다. 몸 여러 곳에 피가 묻은 아서는 자리에 주저앉아 실없이 웃은 뒤, 게리에게 오늘 머레이 쇼에 나올 것이며[94] 너를 해칠 생각은 없으니 가도 좋다고 말한다. 완전히 공포에 질린 게리는 계속 아서의 눈치를 보며 랜들의 시체를 넘어가[95] 황급히 현관문으로 향하지만, 공교롭게도 왜소증 때문에 잠금 장치에 손이 닿질 않았다. 게리는 결국 다시 아서에게 벌벌 떨며 문 좀 열어달라며 부탁을 한다. 그러자 아서는 깜빡했다는 듯 허탈하게 웃으면서 문을 열어주는 듯하더니, 다시 문을 닫고서는 "나한테 잘해준 사람은 너밖에 없었어, 얼른 가."[96]는 말을 해주며 게리의 머리에 입맞춤을 한 후, 다시 문을 열어 그를 보내준다.[97]


광대 분장을 마치고 붉은 정장을 차려입은 아서는 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집을 나선다. 그리고 항상 힘들게 오가던 계단을 과장된 동작으로 춤을 추면서 유쾌하게 걸어 내려간다.[98]

그 때 아서를 미행하던 두 형사가 계단 위에서 어처구니없다는 듯 지켜보다가 그를 불러세우고, 한창 춤을 추던 아서는 형사들의 목소리를 듣고 황급히 도주하기 시작한다.[99][100] 거리와 도로를 누비며 추격전이 시작되고, 아서는 오프닝과 달리 택시에 치이면서도 꿋꿋이 달려 광대 가면이나 분장을 한 시위대가 가득 찬 지하철에 아슬아슬하게 탑승한다.[101]

형사들 역시 간신히 지하철에 타지만, 광대 마스크를 쓴 채 도심 시위에 참여하려는 인파가 몰려 매우 혼잡하여 아서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태. 결국 형사들은 의심가는 대로 한 명씩 가면을 벗으라 요구하며 총까지 겨누게 된다. 그런데 애시당초 광대 시위대들은 안 그래도 기득권과 공권력에 적대감이 가득한 자들이었기에, 형사들이 권위적이고 강압적인 모습을 보이자 지하철 객차 안은 금세 험악해진다. 형사들이 바로 등 뒤까지 쫓아온 것을 본 아서는 시위대 속에 숨어들어 위장할 목적으로 누군가가 쓰고 있던 광대 가면을 뺏어서 쓴다. 그런데 난데없이 가면을 빼앗긴 남자가 화가 나 아서를 밀치자 아서는 떠밀려 넘어지다가 등 뒤에 서 있던 다른 남자까지 밀쳐버리고, 이에 아서에게 밀린 남자는 가면 주인이 자기를 밀친 걸로 오해하고 주먹을 날리면서 난투극이 벌어진다.

때마침 폭동이 일어난 객차에 들어온 형사들도 엉겁결에 폭력 사태에 휘말리는데, 비키라고 위협하느라 총을 빼들고 한 대머리 남자가 총을 뺏으려 하자 막으려다 실수로 격발되는 바람에 남자가 쓰러지고 만다. 형사가 당황하는 사이 시위대는 격분하여 형사들을 지하철 역으로 끌고 나와서 집단으로 폭행하고, 아서는 예전에 자신이 취객 3명에게 당한것처럼 무자비하게 구타당하는 형사들을 비웃듯 우스꽝스러운 춤을 추고는 쓰고 있던 가면을 벗어 쓰레기통에 버리고[102] 역 안으로 뛰어 들어오는 고담 시경들을 뒤로 하고서 당당하게 담배를 피우며 걸어나간다.[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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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클라이맥스

'머레이 프랭클린 쇼'의 대기실에 도착한 아서. TV에서는 '시위대에게 린치당한 형사 두 명이 중상을 입었다'는 뉴스가 흘러나온다.[104] 아서는 출연 순서를 알려주기 위해 대기실로 찾아온 머레이와 쇼 프로듀서를 만나고, 광대 시위 날에 형사 폭력 사건까지 겹친 날, 광대 분장을 한 채 쇼에 나서겠다는 것은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묻는 PD인 진[105]에게 아서는 정치는 모르고 관심도 없다고 짧게 대답한 뒤, 머레이에게 자신을 조커로 소개시켜 달라고 부탁한다. 이전 아서의 스탠드업 코미디 영상을 소개하면서 머레이는 비꼬는 의미에서 "이 '익살꾼[106]'을 한번 보시죠(Check out this joker)."라고 했었는데, 이대로 소개해달라고 한 것이다.[107]

머레이는 알겠다고 한 후, 욕설이나 너무 성적인 농담은 하지 말라는 주의사항만 건넨 채 떠나고, 대기실에 혼자 남은 아서는 의자에 멍한 표정으로 권총을 꺼내 자기 턱 밑과 관자놀이에 차례로 갖다 댄다. 아서가 커튼 뒤에서 자신의 등장 차례를 기다리고 있을 때, 머레이는 정신과 의사 닥터 샐리를 게스트로 앉혀놓고 아서를 '의사가 필요한 사람'이라 소개하면서 본격적인 웃음거리로 만들기 위해 그 동영상을 다시 틀어주고 관객들은 박장대소한다.[108] 자신의 우상이었던 머레이가 두 번이나 게스트, 방청객들과 함께 자신을 비웃는 상황을 떨리는 손으로 담배를 쥔 채 묵묵히 지켜보던 아서는 장막 뒤에서부터 여러 기괴한 포즈[109]를 취하다가 등장 차례가 되자 춤을 추며 화려하게 무대로 들어서고 닥터 샐리에게 일방적인 키스를 한 뒤 착석한다.[110][111][112] 머레이는 먼저 아서의 광대 분장에 대해서 정치적 표현의 의도가 없음을 방청객 앞에서 재확인하고자 묻는다. 아서는 정치와 무관하다는 답변과 함께 "전 단지 사람들을 웃기고 싶을 뿐이에요."라고 덧붙이는데, 머레이는 "그래서 잘 되던가요(And how's that going for you)?"라고 조롱적인 농담으로 응수한다. 여기에 방청객들이 웃자, 아서는 하이톤의 가식적인 웃음을 터뜨리면서 분위기에 묻어간다.

개그 하나 해 주시겠어요?

그리고 농담 하나 해주겠냐는 머레이의 제안에 자신의 조크 노트를 펼쳐든다. 머레이가 외울 필요가 있었냐, 언제까지 준비해야 하냐며 태클을 걸어도 "제대로 하고 싶다"라며 애써 무시하곤 노트를 넘기다, 이전에 적었던 문장인 '"내 죽음이 삶보다 가취있기를"을 다시금 마주하자 무엇인가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113]
"Knock knock."
아서: " 똑똑."

"And you have to look that up?"
머레이: " 그걸 찾아봐야 해요?"

"I want to get it right. Knock knock."
아서: (방청객들의 웃음에 잠시 정색하다가)"제대로 해보려고요. 똑똑."

"Who's there?"
머레이: "누구세요?"

"It's the police, ma’am... your son's been hit by a drunk driver. He's dead." [114]
아서: "경찰입니다, 어머님. 아드님이 음주운전 사고를 당해서... 사망했습니다."

이렇게 케케묵은 데다가 불쾌하기까지 한 똑똑 개그를 듣자 닥터 샐리는 도의적으로 옳지 못한 개그라며 비난하고[115] 관객들도 전혀 웃기지 않다는 야유 섞인 반응을 보인다. 머레이조차 별로 재미있는 개그는 아니었다고 얘기하자[116] 아서는 요즘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왔다고 얘기하며, 지하철에서 금융사 직원[117]들을 죽인 범인이 자신이라는 사실을 무덤덤하게 말한다.[118] 머레이는 순간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게 설마 사실일까 하며 펀치라인(개그의 마무리)을 기다리지만, 아서는 담담하게 농담이 아니라고 선을 긋는다. PD는 당황하여 방송을 중단시키자는 몸짓을 보내지만, 머레이는 큰 이슈가 될 것임을 짐작했는지 받아들이지 않고 방송을 계속 진행해가고[119] 아서 역시 자백한 뒤로 대담해졌는지 사실을 섞어가며 즉흥적으로 대화를 이어간다.
살인 장면이 나오니 시청 시 주의할 것.
Yeah, I'm sorry. It's just you know... It's been a rough few weeks, Murray. Ever since I... killed those three wall street guys.
아서: 미안해요. 그게 있죠... 요새 좀 힘들었거든요, 머레이. 언제부터였더라... 그 금융쟁이들 셋을 죽인 뒤부터요. (모두가 경악한다)

Okay, I'm waiting for the punchline.
머레이: 좋아요, 펀치라인도 해 주시죠.[120]

Thers no punchline. It's not a joke.
아서: 펀치라인 같은 건 없어요. 농담이 아니니까요.

You serious, aren't you?[121] You're telling us you killed those three young men on the subway?
머레이: 진심인 거죠? 그러니까 당신이 지하철에서 그 젊은이 셋을 죽였다는 말인가요?

Hm-hmm.
아서: 그렇죠.

And why should we believe you?
머레이: 그걸 우리가 어떻게 믿으라는 겁니까?

I ain't got nothing left to lose. Nothing can hurt me anymore... My life is nothing but a comedy!
아서: 전 이제 잃을 것도 없어요. 상처받을 일도 없거든요. 내 인생은 그저 아무것도 아닌 코미디니까!

Let me get this straight. You think that killing those guys is funny?
머레이: 단도직입적으로 묻지요. 그 사람들을 죽인 게 재미있나요?

I do. And I'm tired of pretending it's not. Comedy is subjective, Murray. Isn't that what they say? All of you... The system that knows so much... You decide what's right or wrong. The same way that you decide what's funny, or not!
아서: 그래요. 아닌 척하는 것도 지긋지긋하네요. 코미디는 주관적인 거예요, 머레이. 안 그런가요? 다들 그렇게 얘기하잖아요. 당신네들... 그 잘나고 멋들어진 사회인들의 시스템은, 뭐가 옳고 그른지를 멋대로 판단하지. 뭐가 웃기고, 안 웃긴지도 말이야![122]

Okay, I think I might understand that you... Did this to start a movement? To become a... symbol?
머레이: (아서를 끌어내라는 어느 관객의 외침을 무시하며) 흠, 그래요. 그렇다면... 일종의 사회 운동을 일으키려고 했던 겁니까? 어떠한... 상징이 되려고 말이죠?[123][124]

Come on, Murray... Do I look like the kind of clown that could start a movement? I killed those guys because they were awful. Everybody is awful these days, it's enough to make anyone crazy.
아서: 왜 이래요, 머레이. 제가 시위를 시작할 광대처럼 보여요?[125] 그냥 그놈들이 끔찍하게 굴어서(awful) 죽였다고요. 요즘은 모두가 못되게 굴어서 미쳐버릴 지경이죠.[126]

Okay, so that's it. You're crazy. That's you're defence for killing three young man?
머레이: 이제 됐어요. 당신 정말 미쳤군요. 그게 젊은이 세 명을 죽인 이유라는 건가요?

Nah. They couldn't carry a tune to save their lives. Oh, Why is everybody so upset about these guys? If it was me dying on the sidewalk, you'd walk right over me! I pass you everyday and you don't notice me, but these guys... Well, because Thomas Wayne went cry about them on TV?
아서: 아뇨. 그놈들이 음치라 제 목숨 하나 건사 못 한 거죠.[127] (관객 야유) 아이고, 그놈들이 뭐라고 이렇게들 슬퍼하시나? 내가 길바닥에서 죽었으면 짓밟고 가실 양반들이![128] 맨날 당신들 옆을 지나가는 나는 신경도 안 쓰면서, 걔들한텐 왜 그러는 거지? 토머스 웨인이 TV에서 같이 질질 짜 줘서?[129]

You have a problem with Thomas Wayne, too?
머레이: 토머스 웨인에게도 불만이 있나요?

Yes, I do. Have you seen what it's like out there, Murray? Do you ever actually leave the studio? Everybody just yells and screams at each other. Nobody's civil anymore! Nobody thinks what it's like to be the other guy. You think men like Thomas Wayne ever think what it's like to be someone like me? To be somebody but themselves? They don't. They think that we'll just sit there, and take it, like good little boys. That we won't werewolf, and go wild!
아서: 그럼, 당연하죠![130] 세상 바깥이 어떤지는 알기나 하세요, 머레이? 촬영장 밖에 나가보긴 했냐고요? 모두 서로에게 소리치고, 욕하고... 아무도 시민의식 같은 건 없다고요! 다들 자기 말이 남한테 어떻게 들릴지는 생각도 안 한단 말이에요! 토머스 웨인 같은 양반들이 저 같은 사람들을 신경써줄 것 같아요? 자기 말고 다른 사람을? 안 그래요. 우리가 늑대인간처럼 날뛰지 않고, 순한 강아지마냥 가만히 앉아서 그대로 받아들일 거라 생각한다고요![131]

You finished? I mean, it's so much self-pity, Arthur. You sound like making excuses for killing those young men! Not everybody, and I'll tell you this, not everybody's awful.
머레이: 말 다 했나? 너무 지나치게 불쌍한 척하는군, 아서.[132] 젊은이 셋을 죽인 것에 대한 핑계를 대는 것 같은데, 분명히 말해두지만 모든 사람들이 끔찍한(awful) 것은 아니네.

...You're awful, Murray.
아서: ...(하지만) 당신은 끔찍해(awful), 머레이.[133]

Me? I'm awful? Oh yeah, how am I awful?
머레이: 내가? 끔찍하다고? 그래, 내가 어떻게 끔찍하다는 거지?

...Playing my video, Inviting me on the show. You just wanted to make fun of me. You're like the rest of them!
아서: ...내 영상을 틀고, 날 방송에 불러냈잖아. 그냥 날 비웃음거리로 만들려고. 당신도 다른 놈들하고 똑같아![134]

You don't know the first thing about me, pal. Look what happened because what you did, what it led to. There are riots out there. Two policemen are in a critical condition, and you're laughing, you're laughing. Someone was killed today because of what you did.
머레이: 자넨 나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군.[135] 자네가 한 짓 때문에 어떻게 됐는지 보라고. 밖은 폭도들 천지에, 경찰관 두 명이 사경을 헤매는데. (조커 웃음)[136] 웃는구만, 웃어. 오늘 자네 때문에 사람이 죽었는데.[137]

I know.
아서: 알아요.

(배경음악이 고조된다)[138]

How about another joke, Murray?
아서: (울컥한 걸 눌러삼키며) 농담 하나 더 해볼까요, 머레이?

No, I think we've had enough of your jokes.
머레이: (정색) 아니, 자네 농담은 이만하면 된 것 같군.

What do you get...
아서: (분노) 당신 말이야...

I don't think so.
머레이: 어림없어.

when you cross a mentally ill loner...
아서: 사회에서 버림받고, 쓰레기 취급당하는,

I think we're done here now, thank you.
머레이: 여기까지 하도록 하지. 수고했네.

with a society that abandons him and treats him like trash?!
아서: 외톨이 정신병자를 조리돌림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Call the police, Gene, call the police.
머레이: 경찰 불러, 진, 경찰 불러.

I'll tell you what you get! You get what you FUCKING-DESERVE!!!
아서: (고함) 내가 똑똑히 알려주지! 바로 뒈져도 싼 놈이 되는 거야!!!

(아서는 권총[리볼버]을 꺼내 머레이의 머리를 쏴 그를 살해한다.)

조커의 마지막 '개그'에 대한 설명 [펼치기 · 접기]
>"What do you get~" = "~하면, 어떻게 될까?"
"You get what you fucking deserve!" = "마땅히 받아야할 걸 받게 되는 거야!"

You get: "어떻게 되다"
You get: "너가 받게 되다"
문법적 설명

"What do you get ~"의 you get과 "You get what you fucking deserve!"의 you get과은 동일한 단어이지만 문장 내에서의 문법적 및 실질적 의미는 다르다. 조크 도입부의 질문인 you get은 청자 you가 아니라 문법상 형식적 주어(통칭 가주어)인 you이다. 영어에서는 문법적으로 문장에 주어와 동사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의미가 없는 you get이 들어간 것.

따라서 이를 직역한 후 한국어 어법에 자연스럽게 해석하자면 "외톨이 정신병자와 그를 무시하고 쓰레기 취급하는 사회를 합치면(when you cross~) 어떤 결과가 나올까(what do you get)?"' 정도가 된다. 반면 마지막 문장의 you get은 실질적인 의미가 있고 여기서의 you는 당연히 청자인 머레이를 가리킨다. deserve는 '~을 받을 자격이 있다, ~를 받아 마땅하다'의 의미이므로, 붙여서 해석하면 "넌 너한테 X같이 어울리는 걸 받게 되는 거야!" 라는 일갈이 되어 you get을 이용한 펀치라인이 완성된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동음이의어로 라임을 맞춘 원문을 살릴 수 없는 건 둘째치고, '~어울리는 걸 받는다'는 표현이 우발적으로 사람을 쏴죽이는 상황치고는 너무 은유적인 번역이 되기 때문인지, 영화 자막에서는 deserve에 집중하여 "너 같은 놈은 죽어 마땅해!!"로 타협했으며, 여기에 수수께끼 조크인 앞문장과 연결지어 의역했다. 원문을 살려서 영어 문법에 맞게 적당히 뭉개면 "외톨이 정신병자를 (사회에) 끌고 나와서 쓰레기 취급하면 어떤 꼴이 되는지 알아? / 내가 알려줄게! 이딴 꼴이 되는 거야!"가 된다. 다만 뒤에서 토머스 웨인을 죽이는 폭도의 대사와 대구를 맞추기 위해 본문과 같이 번역했다.

아서는 분노의 일갈을 내뱉고는 그 자리에서 숨겨둔 권총을 뽑아 머레이의 머리를 쏴 버린다. 이 충격적인 방송사고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전국에 생중계되고[139] 갑작스러운 돌발상황에 스튜디오는 아비규환이 되지만[140], 그러거나 말거나 아서는 의자에 주저앉아 다리를 떨며 굉장히 불안해하면서도 너털스럽고 기괴하게 웃음을 짓고는 다시 의자에서 일어나 총에 맞고 이미 사망한 듯한 머레이의 가슴팍에 권총을 한 발 더 쏴버린다. 이후 무의식적으로 총을 그대로 들고 가려다 NG라고 생각했는지 멈칫하고 다시 총을 내려놓더니 춤을 추며 경쾌한 발걸음으로 카메라에 다가가 얼굴을 들이대며 머레이가 그랬던 것처럼 마지막 멘트를 날린다.[141]
Good night. And always remember, that's...
아서: 좋은 밤 되세요. 그리고 잊지 마시길. 이것이...[142]

하지만 멘트를 다 하기도 전에 속보 안내가 뜨면서 방송이 끊기고, 이후 서서히 줌아웃이 되면서 방송국의 상황실처럼 수많은 채널들이 동시 송출되는 TV 스크린들이 나타난다. 그리고 송출이 끊기는 부분에서 화면조정 스크린이 뜨고 지금까지의 급박한 상황과 달리 경쾌한 노래가 흘러나온다.[143]

생방송 중이었던 인기 토크쇼에서 벌어진 사건인지라, 거리로 뛰쳐나온 시위대는 TV로 조커의 살인을 보고 더욱 흥분하면서 고담을 더욱 혼돈과 분노의 도가니로 만든다. 안 그래도 치안이나 공공서비스가 개막장이 된 상황에서 웨인 사의 직원 3명을 연달아 쏴 죽인 아서의 행동은 고담 시청과 웨인 사 등의 상류층에 대한 정치적인 저항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졌으며, 광대 분장은 가면으로 잘못 알려져 '자신의 신원을 감춘 자가 하류층의 대표로서 반기를 든 것'으로 받아들여졌기에, 그를 본받은 하류층 시위대도 어디까지나 개인이 아닌 집단으로서 정치적이고 온건한 방법으로 시위를 할 계획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장본인이 생방송에 나와 당당하게 자신이 죽였다고 선언하더니 자신의 살인은 자기를 무시하고 모욕한 자들에게 화가 나서 한 짓이며, 토머스 웨인을 비롯한 상류층은 다 그런 놈들이라고 일침을 놓고 화룡점정으로 역시 상류층의 일원인 머레이를 자기를 모욕했다는 이유로 쏴 죽이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이 일련의 사건은 하류층의 분노를 대변하는 일이었고, 아서의 말에 공감한 이들은 더 이상 집단으로서 시위하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아서가 그랬듯이 상류층들에게 가차없이 폭력을 휘둘러 울분을 풀게 된 것이다.[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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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에서 체포된 아서는 경찰차[145]를 타고 이송되지만, 고담은 이미 아서를 지지하는 시위대의 방화와 약탈, 폭력으로 쑥대밭이 되었고, 아서는 그런 고담을 지켜보며 웃는다.[146][147]
Stop laughing, you freak! This isn't funny.
경찰 1: 작작 처웃어, 이 미친 놈아! 하나도 안 웃기니까.
Yeah, the whole fucking city's on fire 'cause of what you did.
경찰 2: 그래, 너 때문에 망할 도시가 온통 불바다가 됐잖아.[148]
I know. Isn't it beautiful?
아서: 나도 알아. 아름답지 않아?

차를 몰던 경관은 조커에게 너 때문에 이렇게 된 건데 뭐가 그리 웃기냐고 따지고, 아서는 불지옥이 된 고담을 바라보며 아름답지 않냐고 응수한다.[149] 그런데 그 순간 구급차가 튀어나와 경찰차를 들이받는다.[150]

엄청난 충격에 아서는 기절한다. 그런데 들이받았던 구급차에는 광대 가면을 쓴 아서의 지지자들이 타고 있었는데, 차 안을 살펴본 뒤 '조커' 아서가 탄 것을 보고 놀란다. 폭도가 아서를 조심스럽게 꺼내 경찰차 보닛 위에 눕히고, 다른 시위 참가자들도 몰려들어 이를 에워싸 지켜보며 열광한다.

한편 그 시각, 웨인 가족은 극장에서 나와서 시위대의 돌발행위[151]를 피해 골목길로 들어가는데, 근처에서 그들이 나오길 기다린 듯한 아서의 어느 지지자가 뒤를 따른다.[152] 그리고 그들에게 총을 겨눈 뒤 "어이, 웨인! 너는 뒈져도 싼 놈이야."[153]라며 토머스 웨인을 쏴 죽이고 곧이어 마사 웨인도 '진주 목걸이를 뜯으며' 쏴 죽인다.[154][155]
날 조커라고 불러다오 (Call me Joker)
기절했던 아서는 천천히 눈을 뜬다. 그리고 한마음으로 자신에게 일어나라고 외치는 소리에 일어난다. 아서는 자신에게 열화와 같은 환호를 보내는 시위 참가자들과 불타는 고담시를 번갈아 돌아보다가 자신의 지지자라는 '관객'들을 위해 춤을 추기 시작한다. 그러다 입에서 피가 흘러나오자 잠깐 멈칫하고 피묻은 손을 쳐다보지만, 이내 뭔가 마음을 굳힌 듯 그 피로 입가에 활짝 웃는 입모양을 덧그린다.[156] 멀리서 사이렌 소리가 울려퍼지는 와중에 마침내 진정한 조커로 거듭나게 된 그는 그토록 갈망하던, 사람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선사하는 최고 최악의 코미디언이 된 지금의 상황을 두팔 벌리며 만끽한다.[157][158]

1.6. 에필로그


아서는 정신병원으로 추측되는 새하얀 취조실에서 수갑을 찬 채 복지사[159] 앞에 앉아, 이번에도 미친듯이 웃고 있다.[160]
What's so funny?
사회복지사: 뭐가 그리 재밌죠?
I was just thinking of joke.
아서: 그냥, 웃긴 게 생각나서요.
Do you want to tell it to me?
사회복지사: 얘기해 주실 건가요?
(아서, 쓴웃음을 짓는다)
...You wouldn't get it.
아서: ...(말해 봤자) 당신은 이해하지 못할 거예요.[161][162]

그리고는 재미있는 장난이 생각났다고 하는데, 복지사가 알려달라고 하자 '당신에게 말해줘도 이해 못 할 것'이라며 계속 웃는다.[163][164] 그리고 그런 아서와 부모님이 죽고 골목에 혼자 남겨진 브루스의 모습[165]이 교차적으로 지나간다. 한편 그 와중에 골목 뒤쪽에서 거대 쥐가 지나가는 모습도 담겨 고담시 환경이 디테일하게 묘사된다. 이후 아서가 프랭크 시나트라의 'That's Life.'[166]의 가사를 읊조리자 복지사는 불안한 눈빛을 내비친다.[167]

이후 아서는 피로 시뻘겋게 물든 발자국을 남기며 하얀 복도를 유유히 걸어가다 또다시 춤을 춘다.[168][169] 그리고 남자 간호사로 보이는 이에게 쫓겨 왔다 갔다 뛰어다니는 모습이 지나간 하얀 복도에 "The End" 글이 뜨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170][171]

2. 해석

망상과 현실이 마구 뒤섞이는 본작 특유의 전개 때문에 어디까지가 진실이며 어디부터가 아서의 망상인지에 대한 논쟁이 있다. 개중 관객들의 입방아에 가장 자주 오르는 것이라면 아서 플렉이 토머스 웨인 친자 여부영화 내용 대부분이 아서의 망상이라는 가설을 들 수 있다.

2.1. 아서는 토머스 웨인의 친자인가?

영화에서 아서 플렉은 토머스 웨인의 아들이 아니라는 쪽으로 묘사된다. 또한 페니와 아서의 과거는 회상장면을 통해, 페니가 아서를 입양하면서 현재의 몰골로 만들었다는 식으로 묘사된다. 다만 페니의 사후 발견된 메모가 적힌 사진, 술집에서의 코미디 등 다른 가능성을 의심해볼 수 있는 장면이 몇몇 있기에, 일부에선 아서가 친자가 맞다거나, 토머스 웨인이 조커의 어머니 페니 플렉과 성관계를 갖고 저버린 후 돈과 권력을 이용해 의료 기록을 조작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진실이 뭐였든 간에, 그 일은 더 이상 아서에게 있어 중요한 것이 아니게 된다. 일종의 맥거핀. 페니의 진료기록을 읽은 아서가 가장 절망하는 부분은 자신이 양아들이었다는 것이 아닌, 페니가 자신의 인생을 망친 원흉이었다는 점이었다. 설령 페니의 말대로 자신이 토머스의 아들이었고 입양신청서가 조작이다 하더라도, 페니가 자기를 학대에서 방치하고 인생을 망가트렸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영화는 아서의 정체 그 자체보다는 아서의 출신에 대한 주변인물들의 태도나 언행들을, 아서가 어떻게 느꼈는가를 더욱 중요하게 묘사한다. 토머스 웨인은 아서의 각성 시발점이 되지만, 영화는 두 사람의 관계를 상세하게 묘사하지 않는다. 오히려 각성 이후 아서의 행보에서 토머스 웨인의 존재감은 증발해버린다. 당장 어머니의 진료 기록과 사건 기록을 보고 입양되었다고 판단해 어머니를 죽인 이후 어머니의 사진 뒤에 토머스 웨인의 것으로 보이는 싸인을 발견하지만 그냥 구겨버리는 것만 보아도 그렇다. 보통은 이럴 경우 자신이 잘못 알았던 것은 아닌지 당황하거나 혼란스러워 할 테지만 아서는 그냥 구겨버리고 무시한다.

여러 가지 정황이나 증거는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대놓고 답을 주기 위한 복선이 아니라 주인공 아서 플렉의 혼돈과 각성을 강조하기 위한 복선으로 여겨진다. 즉 아서 플렉이 자신을 공격하는 현실로 인해 어떻게 조커로 변해가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장치일 뿐, 그가 어떤 존재이고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명확히 밝히려는 목적은 아니라는 것. 또한 원작에서 조커는 기원이 불분명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단 걸 생각하면, 아서 플렉이라는 사람이 조커가 되는 건 맞지만, 그가 어떤 존재이고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의문점과 혼란을 남기려는 목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게다가 영화상에서 아닐 수도 있고 맞을 수도 있는 단서가 양쪽 모두 나오기 때문에 이런 혼돈스러운 모호함은 다분히 의도적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2.1.1. 아니다

2.1.2. 맞다

한편 감독이 남겨놓은 몇몇 부분 때문에, 토머스 웨인은 아서 플렉의 친부가 맞거나 아서 플렉이 친자가 아니어도 토머스와 페니 플렉이 연인이었거나 그와 비슷한 관계였다는 추측이 있다. 작품 내적으로는 조커가 각성한 이후로는 큰 의미가 없어지며 작품의 모호함, 진실의 무의미함을 증가시키는 장치로 기능한다.

다만 몇 장면은 상황이 연결되며 오해를 받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아서가 브루스 웨인을 만난 후 돌아온 그날 밤 페니가 경찰과 만나고 구급차에 의해 실려 입원하는 것. 이에 대해 아서의 돌발행동으로 위기를 느낀 토머스가 페니와의 관계를 은폐하기 위해 공권력을 사용하여 페니를 압박했을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하지만, 형사들은 지하철 광대 살인사건 때문에 온 것이며 그 점이 동료 랜들을 통해 확인된다. 한편 토머스 웨인은 아서에 대해 공개적인 망신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는데, 이에 대해 페니 플렉 또한 과거 아들의 폭행 사건 당시 비슷하게 낙인이 찍힌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으나 보고서에서 나오는 병원 기록은 낙인이 찍힐 정도로 큰 수위는 아니었다. 웨인 자신이 가진 자본과 권력을 통한 방법에 대한 경고였을 확률이 높다.

다만 일각에서는 토머스의 친자가 아니면 영화 외적으로 안된다는 의견도 있는데 조커가 단순하게 만들어진 불쌍한 악당이 아닌 이유는 영화 내에서 그가 정확하게 누구의 탓 때문에 빌런이 되었다고 손가락질 할 대상이 없고 결국 가장 큰 트리거는 스스로 본인이 웨인사의 직원 셋을 살해하면서 미쳐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토머스 웨인이 진짜로 친아버지고 아서를 은폐한 것이면 조커의 말대로 결국 조커의 모든 불행들이 토머스 웨인의 탓이고 그가 자식임에도 돌봐주지 않았다는 책임이 생겨버리기에 조커에게 일종의 면죄부가 생긴다. 그렇기에 해석은 자유더라도 토머스 웨인이 아버지가 맞다고 영화 내적이든 감독 피셜이든 인정해버리면 정말로 조커에게 옹호할 팩트거리가 생기니 안된다는 의견이 존재한다.

2.2. 아서의 망상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조커만 나왔을때는 작중 대부분이 망상으로 해석될수도, 실제라고 해석 되었을수도 있었으나 후속작 조커 폴리 아 되가 나오며 망상이 확실한 부분을 제외하면 망상이 아닌 전부다 실제라고 볼 수 있게 되었다.

에필로그의 묘사를 통해, 영화 내용 대부분이 아서의 망상이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 토드 필립스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이 영화가 아서의 망상인지 아닌지는 오로지 관객에게 맡긴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에필로그에서 아서가 아캄 병원에 갇혀있고, 복지사와 이야기 하던 도중 우스운 개그가 떠올랐지만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말하지 않는데, 이때 아서가 떠올린 그것이 여태까지의 영화 내용이라는 것. 이 영화에서는 초반에 아서가 머레이 쇼의 방청객으로 참석해 무대에 오르는 장면을 통해 아서가 석상하는 모습을 명백한 형태로 먼저 알려준 다음, 극중에서 아서의 시선에서 묘사되는 상황의 모순을 통해 이 영화의 내러티브에 아서의 망상이 뒤섞여있음을 보여준다. 이후로도 소피를 연인으로 여기는 망상을 현실과 구분하지 못할 지경에 놓이고, 그 관계가 망상이라는 것을 깨닫는 장면까지 넣음으로써 아서의 망상증을 다시 확인하고 증상이 심해짐을 알려준다. 거기서 출발하여 영화 초반부터 이상한 점을 검토하면 영화 내용 또한 정신병자인 아서의 망상에 불과하다는 해석이다. 이를 뒷받침 할 단서들과 그에 대한 반론을 나열하자면 다음과 같다.

즉, 아서 플렉이라는 한 정신병자가 '머레이 프랭클린이 생방송 중 살해당하고, 고담에 폭동이 일어났으며, 토머스 웨인이 강도에게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그 원인이 자신이라고 생각하고 망상에 빠져서 만들어낸 모순 가득한 이야기가 영화의 줄거리라는 해석이다. 게다가 위 근거들이 아서의 망상이 아니라 모두 현실이라고 치면 영화의 플롯에 구멍이 다수 생겨버린다. 그렇다고 영화가 오로지 아서의 망상이라고만 치부해버리면 이 영화의 최초 목적인 조커의 기원을 다룬다는 주제에 부합되지 않는다. 조커가 그저 아서의 망상 속의 존재라면 영화의 목표이자 주제를 잃어버리게 되어서 그냥 망상장애 환자에 불과한 아서 플렉의 이야기만 남아 조커가 사라져 버리기 때문이다.

결국 이 해석은 친자 여부처럼, 대체로 조커의 캐릭터성 중 하나인 불확실함, 혼돈성을 추가하려는 장치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다양한 배트맨 미디어에서도 조커가 자신의 과거를 알려준답시고 뭔가 주저리주저리 떠들면서, 장면 하나하나가 마치 진짜인 것처럼 연출되다가 마지막에 조커가 "당연히 농담(Joke)인데, 그걸 믿냐?"라는 식으로 상대를 조롱하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즉, 설령 영화 모든 내용이 아서의 망상이라고 하더라도, 마지막에 등장한 아서는 진짜 조커가 맞으며 평소대로 복지사를 조롱하고 살해했다는 해석[179]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또한 적어도 광대 가면단의 폭동은 토머스 웨인이 살해당하는 원인이므로 반드시 현실이어야 하기에 광대 분장을 한 아서 플렉이 세 명을 살해한 사건 자체는 망상일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그리고 이 영화는 DC의 정사(Canon)가 아니며, DC의 슈퍼히어로 세계관인 DCEU에 들어가 있지 않다. 무엇보다 감독이 망상설을 부정하고 있지 않는 데서, 어디가 현실이고 망상인지 판단하는 것은 개인의 몫이며, 어느 쪽으로든 다양한 해석이 가능할 것이다. 즉, 열린 결말이라고 할 수 있으며, 명백히 망상으로 표현되는 방청객 장면이나 데이트 장면을 빼고 나머지 장면이 모두 현실이라고 해석해도, 마지막 상담 장면을 제외한 모든 장면이 망상이라고 해석해도 말이 되는 것이 영화 조커의 묘미라고 할 수 있다.

다만 후속작 폴리 아 되가 나오며 작중 대부분의 사건, 망상이라고 확실히 나온 사건이 아닌 사건들은 전부다 실제라고 되었다.


[1] 영화상에는 연도가 나오지 않으나, 개봉 이후 유출된 대본을 통해 작중 연도가 1981년이 맞다는 것이 확실해졌다. ("Let's call it 1981") 워너에서 공개한 영상에서도 작중 배경인 고담시는 1981년의 뉴욕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2] 이는 아서의 비극적인 삶을 단적으로 상징한다. 그는 웃고 행복해지려고 부단히 노력하지만, 삶은 일그러지는 그의 표정처럼 더더욱 불행해지기만 할 뿐이다. 또한 아서 플렉의 웃음을 멈추지 못하는 발작적 장애를 은유한다는 해석도 존재한다. 결말부와 수미상관을 이루기도 한다. [3] 실제 촬영지는 뉴어크 중심가에 있는 파라마운트 사에서 직영했던 극장 건물 앞이라고 한다. 실제 사진을 보면 'NEWARK'라는 간판을 볼 수 있는데,(자세히 보면 'PARAMOUNT'라고 적힌 간판도 걸려 있다) 영화에서는 이를 교묘하게 'NEW ART'로 바꿔놨다. [4] 이때 뒷목과 가랑이를 손으로 막고 있는데, 아마도 이러한 폭행에 여러 번 노출된 듯하다. [5] 잘 보면 상의에 단 꽃에서 액체가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원작 조커의 무기들 중 하나인 염산이 튀어나오는 광대 소품의 오마주로 보인다. 1989년 배트맨 영화에서도 재현되었으며, 감독의 오프닝 시퀸스 분석 영상(11분 13초)에도 해당 연출이 언급되는데 해당 장면을 통해서 보다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연출하고 싶은 목적도 있었다고. [6] 다만, 아서는 웃겨서 웃는 것이 아니다. 후술하듯이 아서의 기이한 웃음 발작증은 시도 때도 없이 터져나와 아서를 곤경에 빠트리기도 한다. 그래서 그는 크게 웃을 때 웃는 건지 울먹이는 건지 모를 묘한 표정을 짓는다. [7] 원래는 'cents'가 아니라 'sense'(가치)여야 자연스럽다. 언어유희를 살려 적당히 의역하면 "내 죽음이 내 삶보다 더 동전(동정) 받기를" 혹은 원본 농담처럼 화폐 단위가 들어가도록 "내 죽음에 내 삶보다 더 페니(팬이) 많기를" 정도가 되겠다. [8] 후반부에 동료 개리를 집에서 내보내주는 장면과 더불어, 아서의 선량한 일면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9] 실제로 정신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이러한 컨디션 카드를 소지하고 다닌다. 예를 들어 의도치 않게 욕을 내뱉는 틱 장애를 가졌다거나, 기억상실이 주기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사람이라거나. 후자의 경우엔 '가까운 병원이나 경찰서로 데려다 주세요' 같은 내용이 적혀 있기도 하다. [10] 아서의 웃음 발작은 뇌손상이나 신경질환에서 온 것으로 여겨지는 감정실금(pseudobulbar affect)으로 보인다. Pseudobulbar Affect, 실제 질환을 가진 환자의 동영상 등 참고. [11] 정황상 거의 매일같이 아서가 돌아올 때마다 물어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우편함에 무언가 들어있는 장면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이후 아서도 점점 화가 난 건지 우편함을 세게 닫는다. [12]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와 함께 사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우리나라와 달리 서구권에서는 보통 20세를 전후로 부모에게서 독립한다. 때문에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와 동거하는 사람( 특히 남자)은 마마보이, 찌질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물론 아서는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경우였고 그 사실을 직후 밝혔기에 다소 다르긴 하지만. [13] 그러나 작중 페니는 아서에게 '웃기지 않는데 어떻게 코미디언이 되겠냐', '돈벌고 먹고 살아야한다', '네 웃음은 병적 웃음이다' 같은 비관적인 말만 했을 뿐 직접적으로 저런 말을 한 적은 없다. 작중 시점 이전에 언급했을 수도 있으나 묘사된 바에 의하면 도무지 페니라는 캐릭터 입에서 나올 수 없는 온정적인 발언이다. 나름대로 복선이라면 복선이라고 볼 여지도 있다. [14] 이 영화가 코미디의 왕을 상당 부분 오마주했다는 것을 아는 사람에게는 소소한 배우 개그다. 코미디의 왕에서 주인공 루퍼트 펍킨( 로버트 드 니로)은 뜨기 전에는 어머니와 같이 살고, 공책에 메모하며 코미디를 연습하다 시끄럽다고 모자가 티격대기도 한다. 즉 루퍼트의 영화 속 역할이 조커의 아서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 영화톤이 달라서 아서처럼 완전히 미쳐서 토크쇼에서 진행자를 죽이고 폭주하기까지 하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진행자를 공범과 납치 후 감금하는 중범죄는 저지르기 때문. 더군다나 결말은 출소한 펍킨이 토크쇼 호스트로 정식으로 데뷔하는 모습을 보여주기에 더욱 재미있는 장면. 코미디의 왕이 1980년대 영화고 조커도 1980년대 배경의 영화라 시대상도 같다. [15] 이 장면은 대놓고 망상임을 묘사하는 데다가 이후 전개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라서 그저 '희망사항' 정도임을 쉽게 인지할 수 있다. 이후 더 심화되는 망상에 대한 암시를 선행한 셈. [16] 이때 웃옷을 벗는데 말라빠진 뒷모습에 숱한 상처와 커다란 화상 자국이 선명히 드러난다. [17] "남들에게 '미니 골프'가 너한테는 그냥 골프지?"(What we call a 'miniature golf' is a real golf to you, right?) 물론 이는 왜소증 환자인 게리에게 상당히 부적절한 농담이다. [18] 이는 아서가 동료들에게 왕따가 안 되고 사회적으로 생존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웃는 척 동조했다가 안 보이는 곳에서 바로 멈추는 것일 수도 있고, 게리에게 동병상련을 느껴 분노한 상태에서 방어기제로 웃음이 터진 것일 수도 있다. 후에 아서는 게리를 죽여야 할 상황(자신의 살인 현장 목격)에서 살려준다. [19]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사무적으로 '난 자네가 좋아'라는 말을 하는데, 이후 이야기하는 자세나 태도를 보면 립서비스일 뿐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아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얼굴로 웃고 있는 듯했지만 발작이 도진 건지 아니면 화가 난 건지 아랫입술을 깨물면서 웃는 데다가 점점 입꼬리가 올라간다. [20] 환경미화원의 파업으로 쓰레기가 제때에 처리되지 않아 쓰레기통 주변으로 봉지들이 마구잡이로 버려져 있었다. [21] 쓰레기 차는 소리는 사장의 잔소리를 들으며 웃는 아서의 모습을 보여줄 때부터 들려온다. [22] '차라리 죽고 말지'라는 농담 같은 것인데, 이 영화에 영향을 준 또다른 영화인 택시 드라이버를 다분히 연상시킨다. 또한 아서가 노트에 적었던 "죽음이 삶보다 가취 있기를"이라는 생각과도 일맥상통한다. [23] 이는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아들을 걱정하는 것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아들의 꿈을 짓밟는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24] 그리고 이 의견은 후속작에 이르러서 정답으로 바뀌었는데, 진짜로 페니 플렉은 아서를 정신병자 취급하고 있었기에 의도적으로 모욕하는것에 가깝다. [25] 이때 어머니가 주로 앉는 빈 소파를 향해 겨누는 장면이 부각된다. 또한 후반부 머레이 쇼의 위치와도 비슷한 구도다. [26] 마침 텔레비전에 나오는 영화는 < 쉘 위 댄스>. [27] 각본에 의하면, 랜들은 총이 장전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아 그걸 모르던 아서가 멋모르고 방아쇠를 당겼던 것으로 묘사된다. 그래서 아서는 하마터면 누군가를 쏠 수도 있었고 심지어 자길 쏠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며, 친구인 랜들이 왜 언질을 하지 않았는지 불안해한다. [28] 소피를 미행한 아서의 시점으로 보인 바에 따르면 그녀의 직장은 은행이었다. 소피가 오늘 내 뒤를 밟은 게 당신인 것 같았다며 (은행 털려고 나를 미행했나 본데) '왜, 우리집도 털고 가지?' 라고 농담처럼 얘기하자, 자기한테 총이 있는데 내일 털러 가도 되겠냐고 화답하며 소피를 피식하게 만든다. [29] 이때 아서의 이름을 덧붙였는데, 아서는 소피에게 이름을 알려준 적이 없다. 소피의 정체에 대한 복선. 국내 번역에는 이름이 생략되어 의미가 많이 죽었다. [30] 우리도 잘 아는 '우리 모두 다 같이 손뼉을 (짝짝)' 이다. 제목에 아서의 별명인 해피(happy)가 들어가는 걸 생각해보면 복선이기도 하다. 동요를 잘 들으면 중간에 "shout hurray('만세'라고 외쳐!)"라는 가사가 들리는데 이게 shot murray와 비슷하게 들려 종반부를 암시하는 듯하다. [31] 이때까지는 아이들도 성인들도 즐거워했고 아서 본인도 매우 행복해했다. [32] 처음 줬을 때는 친구를 위한 호의였을지 모르나, 문제가 생기자 자신의 책임을 면피하기 위해 배신한 것이다. 물론 이 사건에선 아서 본인도 결코 잘못이 없는 게 아니다. 애초에 병원에는 총을 가져가지 말았어야 했고, 기어이 가져갔으면 들키지나 말았어야 했는데 떨어뜨려 노출시키는 실수를 해버렸다. [33] 아서는 이 일을 진심으로 좋아했고, 아이들에게 웃음과 재미를 주는 코미디언의 꿈이 물거품이 되어서 격노하는 것이다. [34] 아서가 주로 슬프고 비참한 감정을 느낄 때, 현실과 자신의 존재 사이에 괴리감과 무력감을 느낄 때 이 웃음 증상이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다수의 사람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여성의 모습에 자신이 투영되어 심한 괴로움을 느껴서 웃었을 수도 있고, 그녀를 구해주기에 나약한 자신의 처지에 비참함과 무력감을 느껴서 웃었을 수도 있다. 조커가 되기 전 아서는 도덕적 압력을 무의식적으로 강하게 받고 산다. [35] 스티븐 손드하임의 뮤지컬 'A Little Night Music'의 'Send in the Clown(광대를 보내주세요).' 과장된 표정과 익살스러운 몸짓으로 클럽의 스트리퍼마냥 봉을 타면서 다가가는데, 광대이자 코미디언 지망생인 아서보다 훨씬 더 익살스러운 연기를 해서 아서가 한층 더 비참해진다. 그리고 결국 자신에게 연달아 닥쳐온 불행과 무례한 인간들의 멸시로 인해서 조커로 타락하게 된 아서의 모습을 반영하듯이 위의 'Send in the Clown'은 이후 영화가 끝난 후 엔딩 크레딧 곡으로 나오게 된다. [36] 예고편에도 나오는 장면이지만 이때 아서의 표정은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으려고 하는 듯 매우 고통스럽고 처절하다. [37] 아서가 자긴 병이 있다고 I have a medication이라 그러려 하지만 정작 이 놈들은 I'll show ya what ya have, huh?(적당히 해석하면 "병 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어?")라면서 아서의 가방을 뺏어 내던지고 붙잡아 못 움직이게 막았다. [38] 정조준을 할 새도 없이 갑작스레 쏘았지만 한 명의 머리를 명중시켜 한 방에 죽이고, 다른 한 명은 가슴에 두 방을 맞혀 죽였다. 아서는 총을 제대로 다뤄본 적이 없지만, 무척이나 가까운 지근거리였으므로 치명적인 명중탄을 낸 것이 어색하지 않다. [39] 격발 수와 총의 장탄수가 불일치하는 오류가 있다. 초탄부터 세어보면 장전하는 장면 없이 도합 여덟 발을 발사했는데, 아서의 스미스 & 웨슨 모델 36 리볼버는 5발들이다. 아서는 총을 뽑고 나서 시종일관 서둘러 짐을 챙기고 마지막 남자와 대치하느라 바빴으니, 그가 화면에 비춰지지 않은 찰나의 순간 세 발이나 추가로 장전을 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일부 리뷰어는 이것이 영화의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아서의 망상인지 모호하게 만드는 장치라고 본다. 그러니까 현실적으로라면 아서는 자길 구타하던 취객 3명 중 가장 오른쪽 취객에게 1발을 헤드샷, 하늘색 상의를 입은 마른 취객의 몸에 2발, 그리고 도망친 3번째 취객의 다리에 1발, 그가 내린 뒤에 등에 쏜 총알 1발에 사망하고, 남은 3발의 확인사살은 그의 망상이라 할 수 있다. [40] 아서가 살인을 통해 첫 해방감을 느끼고 조커가 되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41] 아련하면서도 웅장한 힐뒤르 그뷔드나도티르의 사운드트랙, 그리고 호아킨 피닉스의 섬세한 연기 덕에 최고의 명장면들 중 하나로 손꼽힌다. 또한 선량하고 착한 소시민 아서로서의 정체성이 점점 죽어가고 살인마 조커로서의 악하고 가학적인 정체성이 고개를 들기 시작함을 의미하는 중요한 장면이기도 하다. 토드 필립스 감독의 인터뷰에 의하면 원래 각본에서는 살인 직후 충격에 빠진 아서가 총을 숨기는 등 자기가 저지른 짓을 은폐하려 하는 장면이었으나 호아킨과 감독이 머리를 맞댄 결과 '아서한텐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 왜 아서가 총을 숨기려고 하겠나'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한다. 이후 필립스 감독이 그뷔드나도티르가 작곡한 OST를 호아킨에게 들려주었고 호아킨이 '이 OST 속에서 춤을 추는 장면으로 하자'라는 아이디어를 내 지금의 그 화장실 장면이 탄생한 것. 관람객 중에는 이 장면을 보고 마치 무술가가 평상심을 되찾기 위해 태극권이나 기공체조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는 감상도 있다. 마침 이 신에서 나오는 배경음의 도입부가 남아당자강 초반과 비슷하다. [42] '퇴근 카드를 찍다'를 영어로 'Punch Out'이라고 하는데, 때려눕히다는 뜻도 가지고 있으므로 이중적인 언어유희. 이걸 더 살려서 번역하면 "퇴근 때리는 걸 깜빡했네!" 정도. [43] 이때 계단을 가벼운 몸짓으로 내려가며 문을 여닫을 때 환한 빛이 들어오는 연출이 나오는데, 초반부 아서가 집에 가는 길에 어두운 계단을 힘없이 올라가는 것과 대비되는 연출. 보통 작품에서는 계단이나 길을 올라가는 장면에서 밝은 빛을 비추는 연출을 사용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 역시 의미가 있다. 종반부 조커의 정체성을 가지고 머레이 쇼에 가기 위해 계단을 내려갈 때도 밝은 아침에 가벼운 몸짓으로 내려간다. 이전에는 어두운 밤에 터벅터벅 걸어 올라가는 장면만이 비춰진다. [44] 정황상 이때부터 일부 빈민과 서민층들도 그들을 지지한다는 일종의 개인시위로 조금씩 광대 가면을 하고 길거리를 다니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 [45] 잭슨 C. 프랭크의 'My Name Is Carnival'. [46] 조커 폴리 아 되에서도 아서는 나약한 자신보단 화려한 스타에 가까운 조커로써의 모습을 선택했다. 차이점은 폴리 아 되는 조커로써의 모습이 허상인걸 알았다. [47] 이는 조커 폴리 아 되에서도 드러난다. 폴리 아 되에선 소시민 아서보단 조커라는 혼돈과 광기를 더 주목한 인물들이 많았다. [48] 초반부 상담 장면에서 아서가 코미디언이 꿈이라고 하자, 복지사가 처음 듣는다고 하지만 아서는 전에도 말했다고 한 것. [49] 이 작자는 상담사로서는 일을 최악으로 하고 있는 셈인데, 라포(친밀감) 형성은커녕 애당초 이야기를 제대로 듣지도 않기 때문. 여기에 '당신 같은 사람은 세상이 신경 안 쓴다'라고 쐐기까지 박아넣어서, 그나마 누군가에게라도 무엇인가를 계속 이야기해 자신의 상황을 타개하려는 의지가 있었던 아서가 최악으로 치달아 조커로 타락하는 데에 확신을 더해주었다. 원래부터 상담을 건성건성 하다가 안 그래도 심신이 좋지 않던 환자를 자기가 짤린 화풀이를 하는 감정 쓰레기통으로 삼으며 매몰차게 공격하며 무능하고 도움이 안되는 인물임을 보여주었다. 상담이 종료되지 않았더라도 이런 인간한테 계속 의지했으면 아서에겐 희망이 없었을 것이다. 어떻게보면 머레이랑 랜들처럼 아서에게 굉장히 무례하게 굴었던 인물이라 할 수 있다. [50] 소피를 미행한 이후 방문했던 곳과 같은 곳이다. 아서가 평소 이곳에서 스탠드업 코미디를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51] 아서가 하려던 스탠드업 코미디의 내용은 엄마에게 학교가 가기 싫다고 하니까, "싫어도 즐겨야 해. 언젠가 돈을 벌고 먹고살아야 할 것 아니냐." 라고 타박을 하자 아서는 "나는 코미디언이 될 거야." 라고 대답하고 엄마가 "그런 것 따위 쓸모없으니 공부나 해라." 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 장면은 어머니가 자신에게 말해주었다던 '사람들에게 행복과 웃음을 주는 사람이 되어라'라고 했다는 아서의 말과 모순된다. 어쩌면 후에 후술할 아서의 어머니 페니 플렉의 진실에 대한 복선일 수도 있다. 이 장면이 차마 보고 있기 안쓰러워서 잔인한 장면보다도 더 보기 힘들었다는 관람객들이 많다. 관객들의 차가운 반응을 잘 표현해서 영화를 보는 관람객조차 중압감이 느껴질 정도이다. [52] 이 인물이 아서가 총을 쏜 열차에 있던 여성과 동일인물이라는 주장도 있으나 해당 여성이 다른 배역을 맡았다는 정보가 없어 가능성은 매우 낮다. # 머리카락이 긴 남성일 수도 있다. [53] 자식을 둔 부모들은 이 장면을 특히 이상하게 여겼다 한다. 보통 정상적인 부모라면 하나뿐인 아들이 데이트를 했다고 말하면 이유야 어쨌건 그 상대가 누구인지 당연히 물어봤을 것인데, 페니는 아마도 생전 처음이었을지 모르는 아서의 데이트에 대해서는 단 하나도 물어보지 않고 즉각 자신의 편지에 대해서만 묻는 게 같은 어머니의 입장에서 이상했다. 이에 입각하면 여러 해석이 가능한데, 아서를 자식도 동거인도 아닌 어떤 감정의 교감도 없는 단순한 심부름꾼 정도로나 여겨왔다는 것, 혹은 아서가 데이트를 한 것이 망상이었다는 걸 보여주는 장치이기도 한데 아무리 친어머니, 가족이라도 계속 망상만 늘어놓았다면 일일이 대꾸하기 피곤했을 수도 있다는 것, 혹은 자신부터 망상증 환자라 거기에 빠져 타인의 개인사를 신경쓸 여력이 없다는 것. [54] 이 장면에 이동진 평론가의 해설 하나가 절묘하게 맞아드는데, 아서 플렉과 그 어머니인 페니 플렉은 영화 내내 남과 정상적 대화가 되지 않는, 자기 자신과 혼자서 대화하는 사람들, 그리고 TV와 대화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머니 페니 플렉은 TV에서 토머스 웨인이 좋은 사람이라고 하자 토머스 웨인을 좋은 사람이라고 하고, 토머스 웨인이 은행 직원 살인사건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자 거기에 곧바로 동조하며 아이가 계속해서 웃으니까 행복(Happy)한 아이라고 믿는다. (이는 페니 플렉이 병원에서 진단받은 자기애성 인격장애+망상질환과 일치하는 증세다.) 아서 플렉은 정황상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데도 편지에 쓰여있으니 토머스 웨인을 친아버지라고 믿고, 어머니가 자신에게 '행복과 웃음을 주는 사람이 되어라'라고 했다며 버티기 힘든 자신의 현실을 망상과 편집증으로 겨우겨우 버티며 살아간다. 특히 자칭 어머니가 말해주었다는 인생 좌우명은 펍에서의 스탠드업 코미디에서는 모순되게 나타난다. 또한 TV 앞에서 권총을 들고 춤을 추며, 오발하자 TV 핑계를 대며 어머니도 그 이상 관심을 가지지 않는 데다가 머레이 쇼 연습을 할 때는 TV 속의 머레이와 대화를 한다. 심지어 서로 대화할 때도 아서는 왜 답장이 오지 않는 곳에 계속 편지를 보내냐고 하고, 페니는 웃기지도 않는데 무슨 수로 코미디언이 되냐고 말하며 서로 마음을 몰라준다. [55] 토머스 웨인이 정말 아서의 아버지일 경우, 브루스 웨인은 아서의 이복동생이 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남아있는 아서의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는 장면. 이 장면에서 예고편에 나왔던, 브루스가 좀처럼 웃지를 않자 정문 철창에 다가온 브루스의 얼굴을 붙잡고 억지로 입을 치켜올려 웃는 표정을 연출한다. [56] 직접적으로 이름이 나오지는 않지만, 출연진 명단을 통해 밝혀진다. [57] 아직까지 토머스 웨인이 자신의 친아버지라 믿고 있었으므로 이복동생인 브루스에게 나쁘게 보이지 않기 위해서, 어린아이인 브루스가 겁을 먹자 그만두는 아서의 인간적인 면모가 동시에 드러난다. [58] 여기서 아서는 병원으로 들어가려다 출구 전용인 자동문을 보지 못하고 크게 부딪히며 본의 아니게 슬랩스틱 상황을 연출하는데, 경찰이 직전에 아서의 웃음 발작을 두고 '웃기려고 하는 연기의 일환'이냐고 물어본 점을 생각하면 매우 서글프고 비참한 장면이기도 하다. 이동진 평론가는 영화당에서 이 장면을 두고, 영화 내내 나오듯 '어디에도 인정받지 못하다 기계한테마저 인정받지 못하는 아서' 를 그린 것으로 해석했다. 출구 전용이었기 때문에 이 직후 안에서 나오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자동문이 잘만 열린다. [59] 이 장면은 아서가 앞의 부자에 대한 농담을 하고 사람들이 웃는 장면과 확실히 다른데, 부자에 대한 농담을 한 건 아서가 망상으로 보는 거고 실제로는 저 농담을 한 것이다. 잘 들어보면 두 번째 농담이 끝나자 웃음소리가 살짝 들리긴 하지만 미미한 정도다. [60] 페니를 목욕시키는 장면에서 페니가 "코미디언은 웃겨야 하지 않니?"라고 말했는데, 이는 사실이었다. [61] 인터뷰 중에 "오해하시는 모양인데 저는 그들을 도와주려는 겁니다. 그분들은 끝끝내 모르실 수도 있겠지만 제가 유일한 희망입니다."라고 말하는데, 거기에 울컥했는지 아서의 눈가에 눈물이 맺힌다. [62] 방랑자가 소녀에게 자신의 스케이트 실력을 과시하는 코믹한 장면이다. # 아이러니하게도 이 영화가 하층민들의 비참한 생활을 묘사한 것을 생각하면, 이 영화를 보면서 재미있어하며 웃는 고담 상류층들이 그만큼 바깥의 하층민들이 처한 현실과 괴리되어 있다는 것을 상징하고 있다고 볼 수 있기도 하다. 이때 아서가 계단봉 가운데 서 있는 모습이 극장 모자 및 유니폼과 합쳐져서 마치 지팡이를 짚은 찰리 채플린의 그림자처럼 보인다. 또한 조커가 되기 이전 아서가 억눌린 듯한, 부자연스러운 웃음이 아닌 굉장히 자연스러운 웃음을 짓는 극히 희귀한 장면 중 하나. 실제 위험한 난간에서 촬영한 것은 아니고 카메라 바로 앞에 모형을 두고 찍은 트릭이다. [63] 즉 내 아들인지 아닌지를 따지기 이전에, 페니 플렉에게도 친아들이 아니라는 것. [64] 사실 극중에서 지금까지 아서가 그동안 만나왔던 인물들은 정말 아서에게 무례하고 큰 상처만을 주었다. 사장은 아서의 말을 제대로 듣지도 않고 해고했으며, 친구인 랜들은 자신을 위해 주는 척하다가 배신했고, 복지사는 코미디언이 되고 싶다는 아서의 꿈조차 기억하지 못한 데다 아서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고, 우상이었던 머레이는 아서를 공개적인 조롱거리로 삼았으며, 경찰들은 어머니가 쓰러진 와중에도 "당신의 웃는 증상도 광대짓의 일종이냐"라고까지 막말을 했다. 그리고 어머니의 망상증을 알기 전까지의 아서는 효자이기도 했으니, 어머니를 정상인이라 생각하는 본인은 정신병자에 미친 여자라고 하는 말은 아서 그에게 매우 무례한 발언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65] 이 장면은 누구에게 초점을 두었는지에 따라 의견이 갈리는 장면인데, 토머스가 그래도 이해되는 사람은 "아들한테 처음 보는 사람이 와서 입에 손을 대고 억지로 웃게 만들려 하고 심지어는 자신한테 다가와 자기가 아들이라고 뻔뻔하게 말하는데 저렇게까지 말하며 화낼 만 하다"라는 반응이 주이고, 아서에게 더 이입된 사람들은 "아무리 아서가 토머스의 아들이 아니어도 아서의 어머니를 저렇게 아서 앞에서 직설적으로 평하는 건 심했다"라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66] 결국 이는 아서에게 매우 큰 상처가 되고 만다. 아서가 머레이 프랭클린의 쇼를 보며 한 망상에서도 머레이가 너 같은 아들이 있다면 이 모든 것을 버릴 수도 있다는 따뜻한 말을 했던 것을 보면, 아서는 아버지의 존재를 지극히 바라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67] 처럼 생긴 냉장고로 들어가는 것은 아서라는 순수하고 선량한 자아의 죽음을 뜻함과 동시에, 새로운 자아인 조커로서 태어남을 뜻한다는 해석이 있다. [68] 그 과정에서 자신이 사람을 죽였는데 죄책감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하며 사실상 고해성사를 한다. [69] 자신이라면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고 치료를 받을 것이라며 국가지원으로 무료 복지 서비스가 있음을 알려주지만, 당연히 아서의 대답은 그거 지난주에 폐지되었다는 자조어린 대답이었다. [70] 정말 절차상 문제가 있다면 처음부터 말을 하지, 무려 30년 전의 서류를 먼지더미를 뒤져가며 한참 찾는 수고를 하진 않았을 것이다. 페니의 정신병력과 입양 기록을 봤고 어딘가 이상해 보이는 아서의 행동거지도 수상쩍게 보였고, 차마 '당신은 어머니의 친자가 아니다'라는 말을 하지 못해서 돌려보내려고 둘러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 기록에 적힌 사실은 누가 봐도 차라리 모르는 게 약일 내용뿐이었으니. 이미 정신적으로 몰릴 대로 몰려있어 보이는 사람이라면 더욱 더 그렇다. [71] 작은 창구 틈 사이로 손을 집어넣어 파일을 잡고 힘싸움을 벌이다가, 창구 철창에 박치기를 하여 칼이 질겁해 물러나게 만든다. [72] 즉, 초반에 등에 난 심한 화상 자국도 라디에이터에 등이 묶였을 때 입은 것으로 추정되며, 결국 아서의 웃음 발작은 페니의 말처럼 선천적인 질환이 아니라 다름아닌 페니의 남자친구의 학대로 인한 것이었다. 이 과거 인서트 장면에서 페니에게 취조를 하는 경찰관이 학대 당시의 아이가 힘들어하지 않았냐고 묻자 "우는 걸 못 들었어요. 그 아이는 늘 행복한 아이였거든요."라고 한 것은 이때부터 아서가 웃음발작이 있었다는 걸 의미한다. 즉 아서를 해피라는 별명으로 부른 것은 웃음을 전하기 위해서가 아니며, 다름 아닌 아서가 항상 웃었기 때문이고, 정신질환자인 페니는 그것을 그저 '웃는다 = 행복하다' → '얘는 학대를 당해도 웃으니까 언제나 행복한 아이다\'란 되도 않는 논리로 받아들인 사실일 뿐이었고, 사람들에게 행복과 웃음을 전하라는 말은 페니의 입에서 나온 적 없으므로, 아서가 짜맞춘 착각일 가능성이 높다. 아서가 꿈과 좌우명을 언급할 때도 페니가 그를 지지하지 않은 것이 복선이었다. 애초에 친자도 아니었고, 어디까지나 본인의 망상(자신과 토머스 웨인 사이에서 나온 아이)을 충족시킬 아이가 필요했던 것 뿐이라 지지할 이유가 없었다. [73] 킬링 조크에서 "제아무리 멀쩡한 사람이라도 불행한 하루만으로 미쳐버릴 수 있다. (All it takes is ONE BAD DAY to reduce the SANEST MAN ALIVE to LUNACY.)"와 연결된다. [74] 망상 속의 소피는 아서와 어머니의 병실에 함께 있었으니 페니의 입원 사실을 모를 리가 없다. 그전까지 딸 때문에 민감해서 자신을 이리 대하는 건가 하면서 위로 좀 해달라는 얼굴을 하고 있던 아서는 이 시점부터 표정을 싹 굳힌다. 환청이나 망상장애 정신병 환자는 본인에게 환청이나 망상이 일어나는 것을 모르는 경우도 있지만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혼자 있는데 누군가가 말을 건다든지 훗날 사실관계를 통해 그것이 환청, 망상이었음을 알게 되는 식이다. [75] 소피가 아서의 집에 찾아온 일, 둘이 데이트한 장면, 병원에서 위로한 장면이 전부 아서 혼자였다는 식으로 보인다. [76] 이후로 소피의 행방이 묘연해지기에 아서가 소피를 죽였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었지만, 감독은 소피가 죽지 않았다고 못박았다. 또한 위에 써 있듯 권총 제스처는 "차라리 죽고 말지"라는 뜻을 내포하기도 하기에, 이 행동을 통해 아서는 소피에게 "나 지금 너무 괴로워서 죽고 싶다"는 표현을 한 것이고, 소피도 크게 놀라는 모습이 나온다. 사실 이후 머레이의 쇼에 출연한 아서의 모습을 TV로 지켜보는 소피의 모습도 촬영이 됐었지만, 아서의 시점으로 모든 것이 진행되는 본 작품의 특성상 잘려나갔다는 모양. [77] 바깥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리고 조용히 하라고 외치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78] 미국에선 청소년기 이전의 어린이를 (최소 10대 초반 이상인 사람 없이) 혼자 집에 두는 것도 아동 학대로 인정되는데 소피의 성격상 데이트 때 어린 딸을 집에 놔뒀을 리가 없기도 하고, 그렇다고 아서랑 함께 있을 때마다 베이비시터한테 맡긴단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보니 그야말로 복선이었다. [79] 진실을 알게 된 이후로는 엄마라 부르지 않고 이름을 부른다. [80] 원문을 보면 '예전에 네놈이 그랬잖아.'는 there was로, '아니더라고' 부분은 'there is'로 말한다. 지금에서야 깨달았다는 뜻. [81] 찰리 채플린의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라는 말을 비튼 것이다. 즉 지금까지 자신의 인생은 정신 질환이 있고 가난하고 무시를 받아도 꿋꿋하게 몸이 아픈 상냥한 어머니를 보살피며 행복하다고 느끼는 삶이라고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상냥하다고 믿고 있었던 어머니가 어린 자신을 잔인하게 학대해서 생긴 정신 질환으로 인해 그 양어머니를 상냥한 엄마라고 속아온 채로 간호해왔다는, 참으로 남들이 보기에는 우습고 아이러니한 삶을 살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82] 페니가 자신을 해피라 부르는 진짜 이유를 깨닫고 나서 아서에게는 조롱으로 들린 것이다. [83] 영화 시작 이래 처음으로 아서에게 빛이 비추어지며 공간적으로 여유있는 카메라 컷이 잡힌다. [84] 오래된 서양 농담으로 knock knock → who’s there? → XX → XX who? → 펀치라인 방식으로 말을 주고받는 농담인데, 상당히 진부한 농담이다.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에서도 매사에 시니컬한 FBI 요원 칼 핸래티(톰 행크스)가 유일하게 할 줄 아는 농담이며, 동료들의 해보라는 권유에(사실 칼은 새로 짠 팀 동료들이 사고쳐 전입 온 요원과 현장파견이라고는 없는 사무직이라 심통이 난 상황이었다.) 억지로 하다가 홧김에 쌍욕을 내뱉는다. [85] 방아쇠를 당길 때마다 연습용으로 틀어둔 머레이 쇼에서 나오는 관객들의 반응이 절묘하다. 그러나 이 장면을 다르게 해석하면 자신의 죽음조차 다른 이들에겐 그저 코미디로 비칠 것이다라는 웃지 못할 장면이 된다. [86] 이때 랜들을 쳐다볼 땐 무표정하지만 게리를 쳐다볼 때는 미소를 짓는다. [87] 원문의 'gig'는 코메디언의 공연 외에도 임시직을 의미한다. [88] 원문은 "My Mom Died. Celebrating."이다. celebrate는 대체로 좋은 일을 축하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89] 이때 아서는 피우던 담배를 벽에 지지며 무언가를 그리는데, 자세히 보면 스마일 마크다. [90] 앞서 나왔던 병적인 웃음이나 극장에서의 진짜 웃음과는 확연히 다르게 가짜 웃음이다. 웃음을 멈추고 삐딱하게 고개를 들고 랜들을 볼 때 표정 또한 상당히 기괴하고 섬뜩하다. [91] 반어법 표현이기도 하지만, 내가 너를 죽여도 죄책감이 남지 않을 쓰레기로 남아줘서 고맙다는 의미도 있을 것이다. [92] 목과 눈을 찔린 시점에서 랜들은 이미 사망했지만 그의 머리를 벽에 몇 번이고 때려박는 행위는 아서가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발산한 것이다. [93] 랜들을 죽인 이유는, 중반부에서 서술했듯이 자신을 팔아넘긴 것에 대한 배신감, 끝까지 자신의 이익을 위한 말만 하는 모습, 게리를 여전히 무시하는 모습에 격노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행보로 보아 초반에 랜들이 아서에게 총을 건네준 것이 정말로 '호신용'이었는지는 굉장히 의심스럽게 만든다. 사장이 소품이고 뭐고 총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만으로 아서를 해고하는 것으로 보아, (과거에 사고를 쳤는지는 몰라도) 해고당할까봐 무서워진 랜들이 아서를 챙기는 척하면서 결국 자기가 불리하게 되자 아서를 모함해 떠넘겨 팔아버렸다는 추측이다. 또한 랜들이 집으로 찾아와서는 터무니없이 넌 내 친구니까 말을 맞추자는 등 (미안한 기색 없이) 끝까지 자기 이익을 위한 뻔뻔하고 이기적인 모습들을 계속 보여줬기에 결국 아서는 폭발하여 랜들을 죽이고 만다. [94] 이때 "It's fucking crazy innit? me on a telly? (씨X 미친 거 아니냐? 내가 TV에 나온다니?)"라고 덧붙이는데, 겁에 질린 채 바라보는 게리의 영국식 억양을 흉내낸 것이다. [95] 이때 아서가 게리에게 확 달려드는 척을 하며 소리를 지르는 장난을 치는데, 게리는 또 놀라서 기겁을 한다. [96] 극중 아서가 직장에서 해고당하고 밖으로 나갈 때, 모두 비웃는 반면 게리만이 유감과 안타까움을 표현하였다. [97] 초반에 동료들이 게리의 장애를 희화화하며 비하할 때, 아서가 동조하는 척하며 웃는 척하다가 그 자리를 벗어나자마자 정색하며 멈춘 장면이 있었다. 즉, 아서 입장에서 마음의 빚이 있는 사람은 게리 한 명밖에 없다. 영화 속에서 드물다고 볼 수 있는 장면인데 아이러니하게도 극중에서 큰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은 염치없이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 그럴 생각조차 하지 않는 사죄를, 아서가 게리에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랜들이 형사를 대면했다는 소리에 게리가 자신은 그런 적이 없었다며 당황하는 모습이나 랜들이 살해당한 직후의 반응을 보면, 게리는 아서가 지하철 살인 사건의 범인이라는 의심은 정말로 하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게리를 무사히 보내주는 장면은 아서의 마지막 남은 인간성을 보여줄 뿐더러, 그가 단순히 살인을 즐기는 범죄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요소이다. 참고로 아서/조커가 작중에서 직접적으로 살인한 것으로 묘사되는 대상들은 직접적인 원한이 있는 자들뿐이다.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복지사는 정황상 살해되었는지 불명확하지만, 살해되었다고 가정하면 무고한 사람을 살해한 것이 된다. 다만 그 시점에서는 머레이 쇼 장면 이후 아서의 인간성이 완전히 사라진 시점이기도 하다. [98] 포스터에 나온 그 계단 장면으로, 매우 경쾌한 록 음악이 깔리고 그야말로 한껏 자유를 만끽하는 듯 춤을 춰대며 계단을 내려가는 그의 모습이 이전까지 우중충한 날씨에 음울한 음악이 배경음악으로 깔리며 기운없이 계단을 올라가는 모습만 비춰졌던 장면들과 대비된다. 하지만 경쾌한 음악과 함께 계단을 내려오는 와중에도 음울한 첼로음이 같이 들리는데, 이는 아서의 자유가 단순한 해방감이 아닌 '광기'라는 걸 암시한다. 언제나 힘들고 우울하지만 그럼에도 끊임 없이 올라가던 인생을 너무나 유쾌하고 경쾌하지만 제일 낮은 밑바닥까지 한순간에 내려가버리기 때문. [99] 병원에서의 만남 이후 형사들의 전화 메시지를 아서가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장면이 있기 때문에 단순히 조사를 위해 왔던 것으로 보인다. 게리가 신고해서 체포하려고 온 것이라기엔 현행 살인범을 체포하러 와서 그리 한가히 구경만 하는 여유를 보이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어쨌든 조사 중 어머니를 죽인 사실이나 방금 전에 살인을 저지른 사실이 들킬 우려가 있어 아서로서는 도망쳐야 할 상황이었다. [100] 또한 영화 내내 그렇게 힘들게 걸어올라가던 계단의 끝 부분에서 형사들이 나타났다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빛이 비치는 쪽에서 음영이 진 형사들의 모습은 대비를 이루는데 그렇게 열심히 아득바득 살면서 올라간 곳에는 빛이 넘치지만 그곳에 있는 건 아서의 인생을 끝장낼 수 있는 형사들이 있었다는 점에서 묘한 아이러니를 느끼게 한다. [101] 이때 아서가 달리는 폼은 오프닝의 우스꽝스럽게 뒤뚱거리는 모습이 아닌, 건장한 성인 남성의 일반적인 폼이다. [102] 광대 가면을 쓰건 안 쓰건 광대 얼굴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서가 내면적으로나 외면적으로나 거의 완전히 조커로 각성한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하지만 후속작에서 아서 플렉의 끝을 생각한다면... [103] 이때 달려가는 시경들과 열차를 타려는 시민들이 역 안 쪽으로 향하는 반면 아서 혼자만 반대인 출구 방향으로 나가는 모습을 비춰준다. 심플한 대비와 함께 시민들과 공권력이 영화에서 가지는 의미를 생각하면 아서가 이제 완전히 다른 쪽으로 가고 있다는 의미도 내포한다고 볼 수 있다. [104] 지하철에서 아서를 쫓던 바로 그 형사들이다. 전술했듯 경찰의 총에 시민 한 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데, 사망은 아니라도 근거리에서 총에 맞았으니 최소한 중상은 확실하다. 하지만 정작 뉴스에서는 경찰의 살인 또는 상해는 쏙 빼놓고 경찰이 폭행당했다는 내용만 나온다. 물론 엄밀히 따지면 시위대가 먼저 총을 뺏으려 했으니 정당방위이긴 하고 기자들도 린치를 당해서 정당방위로 사격한거로 생각할수도 있긴하지만, 이미 공권력에대한 신뢰가 바닥까지 떨어진 시민들은 "왜 경찰의 살인은 냅두고 린치만 언급하냐"고 분노할만하다. 앞서 아서를 폭행한 세 취객이 먼저 폭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웨인 엔터프라이즈 소속이라는 것만으로 추모되듯이, 여기서도 경찰이 먼저 사고쳤음에도 공무원이란 이유만으로 옹호받고 있는 것이다. 고담 시에 만연한 부조리와 아서가 일기에 썼던 '내가 죽어도 그저 그 시체를 넘어갈 정도의' 무관심을 보여주는 장치다. [105] 진은 당시 사회 상황을 고려해 아서의 광대 분장 때문에 출연 자체를 탐탁치 않아 하여 아서 자체를 빼자고 하는 식의 말을 했으나, 시청률 냄새를 맡았는지 머레이가 이를 말리며 시청자들이 이해해줄 거라고 밀어붙였다. 특이한 것은 진은 다른 사람과 달리 '총을 맞은 시민' 자체를 문제삼는 게 아니라 그 시민의 죽음으로 인한 정치적 문제로 인한 논란을 걱정한다. [106] 적당히 의역하자면 "얼간이, 웃긴 놈" 정도의 뉘앙스다. [107] 정작 머레이 본인은 자신이 그렇게 말한 사실을 기억도 못 한다. 정말 지나가듯 나온 대사인 터라 주의해서 듣지 않았다면 관객들조차도 기억하지 못했을 장면이다. 하지만 아서만큼은 그 발언을 제대로 기억하고 있었고, 이 발언이 아서에게만큼은 크나큰 상처로 남았음을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장치이다. 해당 발언을 자막으로 명확하게 표시를 해주면 이러한 연출이 희석될 가능성이 있기에 국내 극장판 자막에서도 이를 의도적으로 숨겼다. 참고로 같은 장면에서 머레이의 대사가 예고편에서는 Check out this guy라고 나오지만 본편에서는 joker라고 나오며 의도한 것이라는 걸 보여줬다. [108] 전에도 머레이는 TV쇼에서 아서의 동영상을 관객들에게 보여줌으로써 비웃으면서 아서에게 엄청난 모욕과 굴욕을 줬던 적이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아서가 바로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데에도 불구하고, 머레이는 대놓고 동영상을 틀어 관객들에게 또 다시 보여줌으로써 두 번이나 아서를 비웃으면서 조롱거리와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아서는 안 그래도 머레이를 증오했던 참이었는데 머레이는 다시 한 번 아서를 조롱하며 도발한 셈. [109] 바로 옆에, 각각 방송작가와 연출진 중 일부로 보이는 사람 둘이 방송상황을 체크하며 대화하고 있던 중, 대기하는 아서가 계속 자세를 바꿔가며 이상한 동작을 하자, 당황해서 '이 사람 대체 뭐하는 거냐'는 표정으로 잠시 그를 본다. 그러나 아서는 그들 쪽을 쳐다도 보지 않고 등장 직전까지 계속 반복한다. [110] 5초가 넘는 과도한 시간이라 서양문화 속의 키스 인사로 보기도 힘들다. 덤으로, 옆에 있는 남성 게스트하고는 악수조차 하지 않고 무시한다. [111] 이전에 집에서 연습을 할 때는 예전 방송의 녹화본을 돌려보면서 예전 출연자의 자세를 흉내낼 뿐이었는데, 조커로 각성하고 등장할 때는 단 한 번의 연습 따위도 거치지 않은 자연스런 춤사위를 능숙하고 당당하게 추며 들어온다. 피우고 있던 담배는 등장하면서 던져버리는데 잘 보면 커튼 밑으로 그 담배를 주워가는 손이 보인다. 참고로 DVD 특전 추가영상을 보면 호아킨 피닉스가 조커의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본래 입구가 아닌 창문 뒤에서도 등장하는 등 굉장한 노력을 했음을 엿볼 수 있다. [112] 닥터 샐리에 대한 키스는 자신을 모욕한 닥터 샐리에 대한 복수로 볼 수 있다. 방송에 등장하기 이전 대기실의 모니터로 방송을 보고 있을 때 머레이의 "이 사람은 의사가 필요한 사람"이라는 말에 닥터 샐리는 다짜고짜 "성적인 문제가 있나요?" 라고 아서에게 공개적으로 성적인 모욕을 가했는데 이에 대한 분노의 표출인 것이다. 이 노년 여성 의사는 소개가 끝나고 앉아서 한창 얘기할 때까지도 아서의 행동에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참고로 다크 나이트 리턴즈에서도 조커가 TV쇼에 출연하여 중년 여성 패널에게 키스를 하고는 스튜디오의 모든 사람들을 몰살시키는 장면이 있는데, 거기서 따온 것으로 추정된다. 참고로 이 쇼의 진행자의 성우는 코난 오브라이언. 한편 망상 속 소피와의 기습 키스와도 연관지어 볼 수 있는 장면이자 설정이다. [113] 원래는 예정대로 자살로 마무리 지을까 했지만, 글을 보는 순간 '정말로 자신의 죽음이 삶보다 가치가 있는가?'라 고뇌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아무리 상처를 받아도 누구도 관심조차 주지 않은 본인이 자살해봤자 어느 관심병자의 자살 쇼로 끝날 것이라 생각하니, 머레이를 없애는 방향으로 바꾼 것으로 추정된다. [114] 최대한 His dad에 가깝게 발음한다. 'Your son's been hit by a drunk driver; his dad.'로 해석하면 그 음주운전자가 설상가상으로 아들의 아버지이기까지 했다는 중의적인 조크로 끝부분의 펀치라인을 의역하자면 아드님이 음주운전으로 사망했습니다. 그는 아빠... 했죠. 정도. 일단 제대로 된 말장난이기는 한데.. 아빠가 아들을 로드킬한 사건을 엄마한테 조크로 날리는 상황이라니 확실히 도의적으로 옳지 못한 개그다(...). [115] "Oh, no, no, no! You cannot joke about that!(아니, 아니, 안 돼요! 그런 농담은 하면 안 되죠!)" [116] "Yeah, that's not funny, Arthur. That's not the kind of humor we do on this show.(맞아요, 그건 재미 없어요, 아서. 우리 쇼에서 할 만한 농담이 아닙니다.)" [117] 이때 나오는 대사는 "Killed those three wall street guys." 속되게 말하면 금융쟁이 정도의 표현이다. [118] 원래 집에서 연습하던 모습에서는 똑똑 / 누구세요? 이후에 권총을 꺼내 자살하려 했었는데, 머레이가 쇼의 흥행을 위해 사사건건 도발하며 조롱하는 걸 들었고 또 노트에 적힌 문구도 보게 되면서 계획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119] 초기 스크립트에서는 이번 사건을 통해 에미상을 탈지도 모른다는 욕심 때문에 인터뷰를 계속한 것으로 나온다. 사실 여기서 쇼를 끊어버리면 분위기가 완전히 파탄난 상태로 끝나는 것이니, 살인마를 비난하는 역할을 맡아 좋은 이미지로 쇼를 마무리지으려는 의도도 있었을 거라 볼 수 있다. [120] 직전에 머레이가 '이건 그런 농담하는 쇼가 아닙니다'라고 지적을 했는데, 아서가 계속 삐딱하게 나오면서 실제 사건을 언급하자 개그겠거니하고 일단 맞장구를 치는 것이다. [121] 원문은 "You're serious, aren't you? (흔히 Are you serious?나 Seriously?로 더 쉽게 표현)"로, 보통 남의 말이 믿기지 않을 때 "장난치지 마!"나 "그거 농담이지?"라는 의미로 자주 쓰는 말이다. 머레이 본인은 놀라서 그랬겠지만, 한편으론 후술할 내용에서 보듯이 "남을 지상파에서 갖고 노는 건 농담 취급하면서(정확히는 진짜 사람을 상대로 허락도 안 받고 멋대로 모욕하는 것을 말하는 거다.) 사람을 죽인 건 농담으로 보지 않는" 머레이의 이중잣대를 시사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122] 이때 아서는 "웃기고(What's funny)"라고 말할 때 손으로 자신을 가리키고, "안 웃긴지도(or not)"라고 말할 때 머레이를 가리킨다. 아서가 사람을 죽인 건 잘못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아서를 웃음거리로 삼은 머레이는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일반인들을 꼬집은 것이다. 위에서 아서가 교통사고로 죽은 가상의 인물로 개그를 치자 도의적으로 옳지 못하다고 의사가 비난하는데, 잘 생각해보면 이 개그가 불쾌할지언정 실제 인물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니다. 반면 머레이가 아서의 영상을 틀어놓고 조롱한 것, 그리고 쓰레기가 넘쳐나서 고통받는 빈민들에 대한 대책으로 큰 고양이 운운한 것은 실제 고통받는 사람으로 개그를 친 것이라 도의적으로 더 나쁘다. 헌데 전자는 정색하면서 옳지 못한 개그라고 하면서 후자는 웃기다고 하는 것 자체가 지극히 주관적 기준이라는 것이다. [123] 아서가 자신에게 정치적인 의도가 없음을 여러 차례 밝혔음에도, 머레이는 그를 이슈 몰이에 이용하려고 대화를 특정한 방향으로 유도한다. 애초에 논란이 될 수 있는 차림새를 한 그를 그대로 내보낸 의도부터 명백하다. 이 시점에서 아서는 머레이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것이라는 기대를 접는다. [124] 다만 조커 폴리 아 되에서도 조커를 상징으로 보는 인물들이 늘어났으니, 머레이의 질문이 아예 이상한건 아니다. 일반적인 사람들 입장에선 아서의 살인들은 어떤 상징이 되고 싶은것처럼 보일수도 있었다. [125] 찰리 채플린 모던 타임즈에서는 채플린이 분장한 떠돌이가 트럭에서 떨어진 깃발을 주웠을 뿐인데 시위대의 주동자로 몰려서 교도소로 끌려가는 장면이 나온다. 작중 토머스 웨인이 관람한 영화이기도 하다. [126] 기존 조커들과 다르게 "못되게 굴어서 죽였다, 어떤 상징이 될려고 하는게 아니다"라고 1편부터 언급했고, 폴리 아 되에서도 후반부엔 추종자들이 원하는 상징이 아닌 소시민 아서 플렉으로 남기를 선택한 걸 생각하면 어떻게 보면 복선에 가깝다. [127] 원문은 "They couldn't carry a tune to save their lives." 금융쟁이들이 노래를 부르며 자기를 놀려댔다는 걸 암시하지만, 아서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금융쟁이들이 먼저 여성 승객에게 추파를 던지고 아서를 조롱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말한다 해도 들어줄 것처럼 보이지 않았으니 관객들과 머레이에게는 맥락상 이 말도 아서가 금융쟁이들의 죽음을 코미디 삼아 조롱하는 것처럼 들린다. 국내 자막은 "그냥 같잖은 것들이 까불어서 죽였수다"로 의미가 살짝 달라졌으며, 더 직설적으로 조롱하는 것으로 번역되었다. [128] 영화 초반부에 팻말을 뺏어간 불량배들을 쫓아갈 때 "누가 저놈들 좀 잡아주세요!"라고 외쳤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던 일이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아서가 복지사에게 써갔던 일기에, 길거리에서 노숙자가 죽었지만 사람들은 그 주검 위로 지나갈 뿐, 누구도 슬퍼하긴커녕 오히려 왜 이런 데서 죽었냐고 불쾌해하기만 했다며, 그가 몇 살이었고 얼마나 오랫동안 아무도 그를 신경쓰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착잡해하는 구절이 있다. [129] 이때 토머스 웨인의 행동을 cry about이라는 단어로 표현하여 그가 마치 유치하게 쇼한다는 듯 비하하는 모습을 보인다. [130] 원문은 Yes, I do. 구어체로는 Yes까지만 해도 문법과 의미상 전혀 문제가 없고 모두가 알아듣지만, 이렇게 화자 + 동사까지 말하면 딱딱하게 강조하는 의미가 있다. 굳이 비유하자면 "예."와 "예, 있어요."의 차이. 영화 내에서도 세 음절로 딱딱 끊어서 말한다. [131] 극장 화장실에서 '아버지' 토머스와 만났을 때 냉대당한 것에 대해 분노를 드러내는데, 얼핏 보면 머레이에게 하소연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시점에서 아서의 심리상 최후의 보루는 '가정을 저버린 아버지' 토머스도 '자신을 학대한 어머니' 페니도 아닌 '이상적인 아버지' 머레이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자신을 놀리는 걸 봤을 때 머레이의 실체를 보기는 했지만, 일말의 희망이 남아 있던 것으로 보인다. 스튜디오에 도착한 아서가 대기실에 있을 때 머레이가 찾아와서 대화하는 장면을 보면, 비록 머레이가 쓰레기라는 것은 알았지만 평생을 롤모델로 삼아온 인물이 눈앞에 등장하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심지어는 몇 번이나 말끝에 그의 이름을 넣어서 말할 정도에 영광스러운 표정까지 짓는다. 하지만 후술하듯이 머레이는 아서의 기대를 저버리고, 결국 아서는 마지막 결단을 내린다. [132] 앞서 아서가 부탁한 이름인 조커로 부르지 않고 본명인 아서라고 부른다. [133] 앞에서 웨인 사의 직원 셋을 죽였다고 말할 때 썼던 표현인 "끔찍한(awful) 인간들"이란 표현을 그대로 사용했다. 지금까지의 대화와 차이점을 두기 위해, 즉 아서가 머레이에게 기대를 완전히 접었음을 표현하기 위해 반말로 번역한다. [134] 여기서 "나머지 모든 사람들(rest of them)"이라고 말한 점을 보아 '자신의 롤모델이자 우상'이었던 머레이에 대한 배신감이 느껴진다. 당신만큼은 '나머지 사람들과는' 다를 줄 알았는데 결국 당신도 똑같다는 뜻이다. [135] 머레이는 자신이 한 짓을 기억하지 못하는 데다, 아서의 말에 조금도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자신의 악행이 까발려졌을 때 시치미를 뗄 때도 시청자들은 머레이 편만 들었다. 또한 개인의 사정은 전혀 관심 없었기에 아서가 주제를 벗어나 딴소리한다고 치부하고 있었다. [136] 머레이에게 느꼈던 배신감을 털어놓으며 마지막으로 사과, 혹은 존중, 하다못해 이해를 기대했지만 그럼에도 무시당하자 눈물이 글썽한 눈으로 체념한 듯이 웃어버리고, 결국 이 시점에서 또다른 농담을 실행에 옮기기로 완전히 마음을 굳힌다. [137] 사실 이건 아서의 말에 대한 좋은 대답은 아니다. 머레이는 "왜 내가 끔찍한 사람이냐"고 반문했고 아서는 "다른 사람을 놀림거리로 만들었다"라고 답했는데, 그에 대한 대답으로 시치미를 떼거나 "하지만 너는 더 끔찍한 짓을 했다."는 건 맞지 않는다. 설령 아서가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라고 해도 논리적으로 보면 머레이는 아서가 더 나쁜 짓을 했다고 대답하는 게 아닌, 자신이 다른 사람을 스튜디오에 끌고나와 놀리는 행위가 왜 나쁜 짓이 아닌지 대답해야 했다. [138] 이때 배경음을 잘 들어보면 관중들이 박수치며 얼른 쏴버리라고 호응하는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139] 아서가 총을 얻고서 오발 사고를 냈을 때, 상상을 하며 쏜 곳이 자기 쪽이 아니라 옆에 있는 소파 쪽이었던 것이 복선이다. [140] 현실의 미국에서 방송 진행자가 생방송 중 총을 맞은 사건은 딱 한 차례 존재한다. 한국에서는 박정희 저격 미수 사건에서 육영수 여사가 문세광에게 총을 맞는 장면이 생중계된 바 있다. [141] 무대에서 내려오면서 무대 밖의 푸른 조명에 의해 의상이 코믹스 조커와 같은 보라색이 됨으로서 진정한 조커가 되는 것을 표현했다는 의견도 있다. [142] 공교롭게도 '이것이 인생이다'의 '이것이'가 끝나자마자 뒤이어 혼잡한 특보가 연달아 쏟아지는 것이 마치 '이것이 혼돈이다' 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머레이 살해부터 아서의 클로징 멘트까지를 담은 장면들의 카메라 구도가 보통의 영화에서 보이는 인물 중심 구도가 아니라, TV 토크쇼를 촬영 중인 카메라들과 똑같다 보니 관객들 입장에서는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라 진짜로 토크쇼 생방송 중 살인 사건이 벌어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의도했다면 의도했다고 볼 수 있을 부분. [143] 이에 관객은 오히려 혼란만 더 가중되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리고 지금까지 카메라가 잡고 있던 중앙의 화면은 that's까지만 말하고 송출이 끊기지만, 오른쪽 아래의 화면에선 that's life라고 끝까지 말한 후 미친듯이 웃어제끼다가 보안요원들에게 붙잡히는 아서의 모습이 보인다. [144] 이 시위 참가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듯 뉴스 중간중간에 아서가 토크쇼에서 했던 말들이 반복해서 들린다. [145] 번호판에 적혀있는 문구가 의미심장한데, 'Industry first'(산업 우선)이다. 줄어드는 복지 예산과 더불어 작중의 고담시에서 우선하는 가치를 드러낸다. [146] 이 장면에서 크림 White Room이 흘러나온다. 머레이 쇼에서 '웃음이나 선악은 주관이다'라고 말했던 것처럼, 남들이 비명을 지르는 게 아름답다고 느껴 웃고 마는 것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아서가 완벽한 광인 ' 조커'가 되었음을 시사한다. [147] 또한 경찰차에 탄 조커의 모습이 초반부 아서 플렉이 버스에 탄 장면과 구도가 비슷하면서 대조적인데, 그때 아서는 심정이 우울했고 영상의 색감과 채도나 음악까지 그런 암울한 분위기를 강조 했던 반면, 이 장면에서는 조커가 불타는 고담을 보며 활짝 웃을 뿐만 아니라 경찰차 창문으로 보여지는 난장판이 된 고담의 아이러니한 화려한 색감과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어떻게 보면 수미상관. [148] 사실 이 부분이 시민부터 공무원까지 이 도시를 어떻게 생각하는 잘 표현된 부분이다. 그냥 아서에게 화를 내고 싶었다면 '도시가 불바다가 되었다'라 말하면 충분했다. 그런데 망할(fucking)이란 단어를 붙인 순간부터 경찰들도 의무적으로 일하는 것 뿐이지, 도시 자체에는 애착이 없을 정도로 사명감이 없다는 것이다. [149] 이는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 알프레드 조커에 대하여, "어떤 사람들은 그저 세상이 불타는 걸 보고 싶어 할 뿐입니다."라고 말한 것의 오마주라는 시각이 있다. [150] 참고로 경관이 아서에게 따지기 직전 무전기에서 '구급차 지원은 필요없다'는 무전이 흘러나왔었다. 직후 장면과 연결해보면 정황상 폭도들이 구급차를 탈취하고 경찰에게 보낸 조롱성 무전으로 보인다. [151] 이때 어느 아서 지지자가 RESIST(저항)이라 쓰인 푯말을 거꾸로 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152] 원작의 조 칠은 그들 앞을 막아서며 총을 들이댔지만, 여기서는 폭도가 천천히 웨인 가족의 뒤를 따른다. [153] 원문은 "Hey, Wayne. You get what you fucking deserve."로, 아서의 추종자가 머레이 살해 방송을 보고 그 발언을 그대로 따라한 것이다. [154] 원작과 다른 점은 처음부터 강도가 아닌 살해가 목적이었다는 점이다. 마사의 진주 목걸이를 뜯어내긴 했다만 보통 그걸 갈취하는게 목적이라면 적어도 손상이 적도록 조심히 뜯어낼 터인데 여기선 그딴건 상관 없다는 듯이 거칠게 뜯어내 진주알들이 사방에 튄다. 간접적이긴 하지만 조커가 배트맨의 탄생에 영향을 주었다는 점에서는 팀 버튼의 배트맨을 떠올리게 한다. 원작과 다양한 배트맨 영화에서 살인범은 조 칠이었지만, 여기서는 가면을 쓰고 있고 대사도 달라서 불확실하다. [155] 마사 웨인은 토머스 웨인과는 달리 영화 내내 이 장면을 포함해 단 두 장면만 나왔다. 사실상 토머스 웨인 곁에 있고 토머스 웨인의 아내라는 이유로 죽은 셈. 원작과 달리 이름 모를 폭도에게 별다른 이유도 없이 죽은 셈이 되었지만, 조커가 된 아서가 만든 '혼돈'이 웨인 부부나 폭도들까지 집어삼켰다고 보면 의미심장하며, 사실상 조커가 배트맨을 직접 만들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혼돈의 반대는 질서이니까 말이다. 또한 이 장면 직후 아서가 진정한 조커로 각성하는 장면을 토대로 '브루스 웨인과 아서 플렉은 같은 날 죽었고, 그들의 빈 껍데기 속에서 배트맨과 조커가 동시에 태어났다'라고 평가하는 팬들도 있다. [156] 수미상관으로 영화 시작부분에서 아서 플렉이 억지로 웃는 얼굴을 만들려다 실패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피로 웃는 입모양을 그렸기에 계속 웃는 얼굴이고, 아서 본인의 입모양도 환한 웃음을 그리고 있다. 또한 아서가 피로 입모양을 그리자마자 사람들의 환호소리가 더욱 더 커진다. [157] 한편으로는 영화 초중반에 펍에서 "만약에 부자가..."라며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던 개그와도 연결된다. 비록 무슨 내용인지는 밝혀지지 않지만 이 '부자'를 머레이 프랭클린이나 토머스 웨인에,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열광하는 폭도들에 대입하면 좋은 대구가 된다. 실제로 머레이가 고담시의 열악한 위생상태를 두고 고양이가 필요하니 어쩌니 하는 '농담'을 하자 (아마도 부유한) 관객들이 환호했던 만큼, 하층민들에게 '부자도 총알 한 방에 훅 가면 공평하지 않느냐' 하는 아서/조커의 '농담'은 큰 인기를 끌었을 것이다. [158] 웨인 부부 살해 장면부터 클라이막스까지 흘러나오는 OST 제목은 제목부터 대놓고 Call Me Joker(조커라고 불러다오)로, 이제 '아서 플렉'이라는 존재는 완전히 소멸하고 '악당 조커'만이 남았음을 암시한다. 토크쇼 살인까지만 해도 감정적으로 불안하고 울분에 찬 원래 아서의 모습이 남아있었지만 엔딩 시점에는 광기에서 오는 여유에 마음놓고 웃을 수 있는 진짜 조커로 탈바꿈한 것. 한편으로 입은 웃고 있지만 눈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것이 기쁨의 눈물이라면 살인마이자 광인 조커로 각성한 아서가 처음으로 맛본 행복을 대변하는, 진정한 기쁨에서 우러나오는 눈물일 것이고, 슬퍼서 흘리는 눈물이라면 결국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더 이상 옛날의 평범한 자신으로 돌아갈 수 없는 미치광이 살인마가 되어버린 자신과 그런 자신을 이 지경으로 만든 세상을 끊임없이 저주하는 한이 서린 눈물일 것이다. 어쩌면 둘 다 해당되는 중의적인 눈물일 수도 있다. 웃고 싶으면 그저 웃으면 되는데, 피로 입가에 미소를 그렸으니 말이다. [159] 이전 복지사 배우는 샤론 워싱턴, 이 장면에서의 배우는 에이프럴 그레이스다. [160] 아서가 폭동 사건 후 체포되어 수용되었다는 추측은 할 수 있지만 확실한 설명과 묘사는 없이 장면이 넘어왔기 때문에, 극단적으로는 앞선 영화의 모든 내용이 모두, 여기 앉아있는 아서의 망상, 자기 혼자의 가상의 세계(환각)이라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작중 아서의 모든 망상들은 '본인이 모두 겪는 것'들로 묘사되었는데, 영화상에선 아서가 없는 곳에서 제3자 입장에서 묘사된 사건들도 있는 것을 감안하면 종반부 폭동에 이르는 전체적인 내용 자체는 진실일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이때 웃는 모습이 수미상관처럼 초반부에 다른 복지사 앞에서 웃을 때랑 비슷하다. 다만 이 장면에서의 웃음은 초반부와는 달리 아서의 정신질환에 의한 것이 아니다. 감독 왈, 작중에서 아서가 진심으로 웃음을 터뜨리는 유일한 장면이라고. [161] 복지사가 조커에게 물어보는 말이 흔히 말하는 "(제가) 들어봐도 될까요? (Can I hear that?)"이 아니라는 데에 유의하자. "말할 생각이 있느냐"라는 회의적인 어투로 보는 의견도 있는데, 이는 앞서 나왔던 복지사와의 대화와 대조를 이루기 위해 현재 시점의 복지사가 정중하게 묻는 거라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 영어권에서는 수동태를 최대한 지양하고 문장의 주체를 자신으로 맞추려 하는 관습이 있다. 따라서 이런 식으로 주체를 '아서'에게 맞췄다는 것은 자신을 낮추고 보다 정중하게 질문하는 영어식 존대어투라고 볼 수 있다. 아캄 수용소인지는 알 수 없지만 지자체의 지원도 끊기는 마당이니 정상적인 교정시설은 없을 확률이 높고 개인 재단이 운영하는 만큼 직원의 태도도 좋을 것이다. [162] 대화가 유명한 배트맨 코믹스인 킬링 조크의 결말부와 비슷한 맥락을 띄기 때문에 조커의 이 농담을 유일하게 이해하는 자는 배트맨뿐일 거라는 말도 있다. [163] 영화 초반부 다른 복지사와 대화하던 장면과 대조를 이룬다. "당신은 내 말을 듣고 있지 않군요. 단 한 번도 귀담아 들은 적이 없어." / "(말해줘도) 못 알아들으실 것 같은데 뭐." " 아무도 당신 같은 사람들한테 신경 안 써요, 아서." 아이러니하게도 아서가 일개 소시민일 때는 관심도 가지지 않던 사회가 그가 살인마가 되고 나서야 관심을 가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164] 중반부에 형사들이 아서의 웃음 발작도 코미디의 일환이냐고 묻는 것처럼, 아서는 자신의 암울한 과거마저도 농담으로 생각할 정도로 정신이 망가졌음을 보여준 걸 수도 있다. 아서는 작중 내내 코미디의 소재로 자신의 인생속 일화를 집요하게 사용한다. 즉, 아서에게 코미디란 자신의 인생이며 항상 자신이란 존재를 남들에게 알리고 인정받고 싶어하던 인물이었지만 더 이상 타인(사회)의 인정과 관심 같은 것은 중요하지 않게 되어버렸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그 외 킬링 조크 결말과의 비교. 킬링 조크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조커의 정신 나간 조크를 이해할 수 있었던 건 다른 의미로 망가진 조커의 숙적 배트맨이라는 해석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165] 파일:Honeycam 2019-12-24 12-00-17.gif [166] "그게 인생이죠." 머레이 프랭클린이 항상 자신의 심야 토크쇼 말미에 엔딩 멘트로 사용했던 말이자 프로그램 엔딩곡으로 쓰였던 노래였다. 아서의 노래뿐 아니라 서서히 배경 음악으로도 흘러나온다. [167] 노래를 따라부르지만 가사를 자신의 인생 풀이로 그냥 말하는 듯하기도 한 톤이다. 가사의 내용이 밝고 유머스러운 듯한 멜로디에 반해 비극에 가까운 걸 생각하면 소름 돋는 장면. [168] 정황상 복지사를 살해한 것으로 보이는데, 옷에는 피가 묻어있지 않은 것을 보면 아마도 발로 짓밟아 죽인 듯 보인다. 핏자국을 남기며 즐겁게 춤을 추는 것도 모자라 편안한 음악까지 나오는 것은 그가 또 한 번의 살인을 저지르고 행복해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조커는 지금까지 사람을 죽이고 나서 항상 춤을 추었다. 금융쟁이 셋을 죽이고 도피한 화장실에서, 어머니 페니를 죽이고 집에서 광대 분장을 하며, 랜들을 죽이고 옷을 갈아입은 뒤 계단에서, 머레이를 죽이고 무대 위에서, 압송되던 중 사고로 풀려난 뒤 차 본네트 위에서. [169] 다만 폴리 아 되에서 복지사를 죽였다고 언급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복지사를 상해를 입히거나 죽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조커의 상상속인듯. 즉 의도적으로 연출된 비현실적인 허구로 신발에 묻은 피는 복지사를 죽인 것으로 인해 생긴 것이 아니라 조커의 본질로서의 잔인함과 비사회성을 묘사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연출한 비현실적인 장치라고 볼 수도 있다. 이후 복도를 달리는 장면이 비현실적으로 발랄하게 묘사된 것 또한, 조커가 이러한 자신의 본질을 수용한 것을 강조하기 위해 연출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170] 멀찍이 떨어져서 보면 쫓고 쫓기는 장면이 마치 고전 코미디 영화가 끝나듯 아이러니한 명랑함을 자아낸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말한 찰리 채플린의 명언이 생각나는 장면.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방향만 바꿔서 우스꽝스럽게 쫓고 쫓기는 장면은 톰과 제리 같은 고전 애니메이션을 연상케 한다. 또한 흘림체로 'The End'란 글자가 떡하니 나오는데, 옛 1930~40년대 고전 영화들, 특히 전체적으로 밝은 영화가 끝났을 때와 비슷한 연출이다. 시민 케인 엔딩과 글자 모양이 같다. 심지어 이후에 엔딩 크레딧의 첫 번째 곡으로 프랭크 시나트라가 부른 'Send in the Clowns(어릿 광대를 보내 주오)' 흘러 나오면서 출연진들을 소개하며 끝내는 방식도 꼭 그 당시 시대의 영화 분위기를 연상시킨다. [171] 심지어 이 Send in the Clowns의 가사에 담겨있는 의미를 해석한 글을 보면 알겠지만, 부유층들은 빈곤층들의 비참한 삶에 무관심한 태도에다가 '우리처럼 노력해서 높은 자리에 선 자들을 시기하기만 한다.'면서 박대하고, 빈곤층들은 부유층들이 고담의 막장스러운 행태와 환경으로 인해 생긴 자신들의 비참한 처지를 이해 못 하는 그런 냉정한 태도를 보이는 것에 분노하는 등 서로를 이해 못 하며 무력과 시위로 이어진 갈등을 겪는 와중에 결국 조커가 된 아서가 기폭제가 되어 빈곤층들이 폭동을 일으켜 토머스 웨인 머레이 프랭클린을 포함한 부유층들이 살해당하게 되는 비극이 생겨난 작중 모습을 보면 이 노래의 가사와 상당히 비슷해서 뭔가 의미심장하고 여운이 남는다. 게다가 이 엔딩 크레딧 곡도 영화 본편의 분위기하고는 딴판으로 잔잔하고 아름다운 곡이라 오히려 부조리한 사회와 인간들에게 공격당하며 조커로 타락하게 된 아서의 처지가 더욱 서글프게 느껴진다는 관객들의 반응이 압도적이다. [172] 더욱이 이 서류는 원래 담당자가 열람 권한을 부여하지 않다가 아서가 이를 강탈한 다음에야 내용을 확인한 것이기에 내용이 첨삭되었을 여지가 없다. 또한 종종 영화를 가볍게 본 이들에게 오인받는 것이, 이 직원은 병원 보고서에 토머스 웨인이 자본으로 진실을 감췄다는 식의 내용을 보고 후폭풍을 우려해 아서에게 열람권을 주지 않은 것이 아니다. 그런 내용이 있었으면 아서가 서류를 탈취했을 때 확인을 못 할 수가 없다. [173] 오프닝에서 아서의 간판을 빼앗고 매복, 구타 및 강도질을 한 불량배들과 아서가 속해 있던 광대 회사 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전자는 아서가 이들이 누구인지 알 턱이 없어 보복을 하려야 할 수가 없을 뿐더러 캐릭터 특성상 후반부에 보복을 당하긴 커녕 오히려 아서가 야기한 폭동에 합류했을 가능성이 높다. 후자는 랜들의 발뺌 때문에 해고당한 것이므로 랜들을 살해한 것을 호이트에 대한 복수로 퉁쳤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174] 마지막 엔딩 장면에선 복지사까지 살해하였음을 암시한다. [175] 언제 어디서나 악의적이거나 지원금을 목적으로 입양을 하려는 경우가 있어왔고, 이것을 당연히 정부에서 예상을 하기 때문에, 한국을 비롯하여 대다수의 나라에서 부모의 연령, 주거(집 소유 여부), 재산, 가족상태, 정신상태들을 확인한다. [176] 택시 드라이버의 영향을 받았으며 1981년이라는 배경상으로 보아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거나, 베트남 전쟁 종전 전까지 미국이 징병제를 실시했으므로 그 시점에 군대에 입대했다 전역했기 때문에 총 감각이 익숙할 수도 있겠지만, 시도 때도 없이 웃어제끼는 정신병자를 미군이 받아줄 리 없으니 이건 탈락. [177] 모친인 페니 플렉의 경우, 심리적으로 볼 때 아서에 대해 지지한다기보다 아서가 항상 행복한 "해피"여야 한다고 억압하고 있는 것에 가까우며, 오히려 아서가 병들게 만든 원흉이었고, 진실을 깨달은 아서에게 무참히 살해당한다. 개리의 경우, 아서의 진술이 아닌 실제로 영화에서 묘사되는 모습을 보면 아서에 대한 태도는 중립에 가깝다. 그나마 아서는 이들을 소피처럼 망상으로 포장하지는 않았다. [178] 머레이 쇼에 방청객으로 출연해 머레이의 환대를 받는다거나 펍에서 코미디쇼를 명백히 망쳤음에도 관중들이 환호하거나 장면 등. [179] 조커가 자신의 복지사나 담당 의사를 거리낌없이 살해한다는 것도 배트맨 미디어에서 자주 나오는 묘사이다. 대표적으로 그런 짓을 하다가 만난 인물이 할리 퀸이라는 설정도 있으며, 아캄버스에서도 하도 담당의를 죽여대서 휴고 스트레인지가 그만 좀 죽이라고 경고했을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