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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야구/B조 2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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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경기 전3. 경기 내용4. 경기 평가
4.1. 타자4.2. 투수4.3. 총평
5. 여파6. 반응7. 앞으로의 과제8. 여담9. 유사 사례10.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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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18년 8월 26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야구 부문 예선 경기에서 한국 정예 프로 1군이 프로 7명+실업 17명으로 구성된 대만 대표팀에게 1:2로 패배한 충격적인 사건. 이로 인해 한국은 자칫 아시안게임 야구에서 결승 진출조차 못할 위기까지 처했다. 경기는 20시 30분[1] 자카르타 GBK(겔로라 붕 카르노) 야구장에서 치러졌다.

2. 경기 전

우여곡절 끝에 대표팀은 2018년 8월 18일 소집되었다. 이후 잠실야구장에서 훈련을 진행 후 출국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태풍 솔릭이 북상해서 하필 수도권을 직격한다고 예보되어 일정에 차질이 생길 위기에 처했다. 다행히 태풍의 이동 속도가 매우 느려진 덕분에 정상 일정대로 출국할 수 있게 되었다.

대표팀은 23일 17시에 출국해서 24일과 25일 이틀 동안 현지 훈련을 진행했다. 출국 일정을 늦게 잡은 것은 현지 숙소와 경기장의 열악한 사정 때문이었다. 현지 선수단 숙소는 전자기기라곤 에어컨 밖에 없는 3인 1실의 구성이었다고 한다. 플랜 B 없이 출국 날짜를 느지막히 잡아놓고 태풍이 빗겨가기만 기도한 대표팀은 야구 팬들에게 신나게 까였다. 일정이 어그러지면 선수들의 컨디션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

대만전이 다가오면서 선동열호 코칭 스태프 등에서 패배에 대비해 안전 장치를 까는 듯한 핑계 거리들이 계속 기사화되었다. 공인구가 가벼워 변수가 될 수 있다든가, 구장의 잔디 상태가 좋지 않다든가, 야구 외교가 부족해서 연습시간을 대낮에 배정받아 한국 야구장보다 높이가 낮은 조명 등 적응 훈련이 아예 되지 않았다든가 하는 이야기들이 계속 기사화되었다. 당연하지만, 대다수는 말도 안되는 핑계다. 대만 선수들에게도 현지 사정이 열악한 것은 마찬가지이므로. 프로 1군 베스트 라인업을 들고 가놓고 프로답지 못한 핑계가 계속 들려오는 추태에 야구 팬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았다.

국가대표 경기인데 경기 전부터 국내의 시선이 좋지 못한 것은 대표팀 구성의 문제가 가장 컸다. 아시안 게임은 문자 그대로 아시아 소속 대표팀들만의 경기로, 그 중에도 야구는 한국, 일본, 대만의 3파전인 그들만의 축제였다. 일본은 올림픽, 프리미어12, WBC 등과 달리 이 대회에 꾸준히 아마추어 팀만을 파견하고 있으며, 대만은 2018년부터 징병제가 모병제로 전환되면서 이 대회에 더이상 베스트 라인업을 파견하지 않게 되었다.

이런 가운데 오직 한국만이 자국 리그를 중단하고 선수 총 연봉이 130억에 육박하는 프로 1군 라인업을 파견했으니, 한 경기라도 패배시 그 뒷감당은 쉽지 않을 것이 자명했다. 여기에 더해 2018년 10월 콜롬비아에서 개최되는 WBSC U-23 야구 월드컵(23세 이하 출전)이 군 면제가 걸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표팀 선발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점이 겹쳐 이 대회에 굳이 이런 대표팀을 파견해 가면서 소수의 선수들의 병역 면제를 노려야만 했는지에 대해 많은 야구 팬들이 회의적이었다.

선수 선발부터 출정까지 많은 잡음이 있었으나 어찌 되었든 다른 팀과의 전력 차이가 워낙 넘사벽인지라 야구 팬들은 '전승 우승 금메달'을 예상하고 있었으며, 악의적으로 비꼬더라도 은메달을 논하는 정도에 그쳤다.

3. 경기 내용

파일: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야구 픽토그램.png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XV Asian Games Baseball

━━━━━━━━━━━━━━━━━━━━━━━━━━━━
8.26(목), 20:30, GBK 야구장, -명
중계방송사: 파일:KBS 2TV 로고(1984-2018).svg , 파일:SBS 로고.svg
선발 1 2 3 4 5 6 7 8 9 R H E B
파일:WBSC 중화 타이베이 올림픽기.png 중화 타이베이 우성펑 2 0 0 0 0 0 0 0 0 2 5 0 0
파일:WBSC 대한민국 국기.png 대한민국 양현종 0 0 0 1 0 0 0 0 0 1 6 0 3

출전 명단


전체적으로 안타가 많이 나온 경기는 아니었으며 대만이 5개, 한국이 6개로 투수전이라고 볼 수 있다.

1회초 선발투수로 나온 에이스 양현종이 2번 타자까지 아웃카운트를 잘 잡았다. 하지만 이어진 3번 타자 장젠밍[4]의 좌중간의 안타를 김현수가 어처구니없는 수비로 공을 뒤로 놓치면서 3루타를 허용한 뒤 이어지는 4번 타자 린자유[5]를 상대로 투수에게 유리한 노볼 2스트라이크의 상황에서 안일한 패스트볼 승부[6]를 하다 결국 투런 홈런으로 대만이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다행히 이로 인해 대만 타자들과 벤치가 직구위주의 노림수임을 파악하는 계기가 되면서 한국의 볼배합이 철저히 유인구 위주로 이루어진 덕분에 추가 실점은 없었다.

4회말 한국은 김재환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에 나섰지만 대만의 선발투수 우성펑과 뒤이어 등판한 계투 왕쫑하오[7]와 왕정하오를 공략하는데 실패했다.

잘 치면 꼭 수비 시프트에 막히는 답답함을 보인 국대 타선이었다. 9회말에도 김재환이 무사에 안타치고 나갔고 6번 타자 양의지를 대신하여 대타로 들어온 이재원이 시원한 삼진을 당하는 사이 대주자로 나간 박해민이 도루 성공을 하면서 동점 혹은 잘 하면 끝내기 역전승도 노릴 수 있었지만...

3B 1S에서 연속 헛방망질을 한 손아섭이 삼진으로 맥없이 아웃카운트 하나만 적립한 뒤 황재균도 초구 플라이 아웃으로 허무하게 아웃카운트를 채우면서 결국 김재환의 홈런이 한국의 유일한 득점이 되고 말았다.

4. 경기 평가

투수조는 그리 나쁘지 않았으나 상대와의 압도적인 전력차를 고려하면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으며, 타자조는 공수 양면에서 엉망진창의 경기력을 보였다. 특히 김현수는 수비 실책과 무안타를 기록하면서, 단타 또는 2루타가 될 수 있었던 공을 알까기 하는 바람에, 3루타로 만들어내면서, 분자 단위로 신나게 까이고 또 까였다. 한 경기로 지난 여러 졸전들을 여럿 더한 만큼의 나쁜 임팩트를 준 심각한 졸전이었다. 안 그래도 다른 선수도 아니고, FA 100억이 넘는 최고 연봉자+타격기계 소리 듣는 김현수가 무안타를 기록한 것 때문에 야구 팬들은 더욱이 분노했다.

한국의 경기력은 반둥 쇼크로 초상집이 된 축구를 비웃을 처지도 아니었다.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축구 실력차가 굉장하다지만, 말레이시아 선수 대부분은 엄연히 자국 내에서 사랑 받는 프로다. 거기다 이 대회 축구에서는 계획적으로 태만했던 이란 VS 미얀마(0:2), 사우디아라비아 VS 북한(0:3) 경기가 아니더라도 이변과 부진이 있었다. 방글라데시에게 덜미 잡혀 광탈한 카타르, C조 동네북 신세가 되었다가 3위로 간신히 16강에 오른 UAE, 베트남에게 일격을 먹은 일본은 1차전에서 네팔 상대로 겨우 1:0으로 승리하는 졸전을 보였다.[8] 결정적으로 한국은 야구 대표팀과 달리 규정상 A대표팀을 내보내지도 않았으며 손흥민을 포함한 와일드카드 3명을 제외하고는 연령별 대표팀이었다. 다시말해 한국 축구 대표팀과 말레이시아 대표팀과의 기량 차이보다 이번 한국 야구 대표팀과 대만 야구 대표팀의 격차가 훨씬 더 크다. 원래 연령별 대표팀에서는 이변이 자주 나오는 것을 생각하면 그렇게 사실 그렇게까지 발생할 가능성이 낮은 것도 아니다.[9]

대만 야구 대표팀은 태반이 실업리그 출신으로 대만인들에게도 인지도가 부족한 선수들이다. 물론 이건 대만의 야구 인기가 2013년 이전에 완전 바닥을 기었기 때문에 나온 일이긴 하다. 2013년 이전까지만 해도, 관객이 1,000여 명을 넘기지 못 했기 때문. 대만의 선수들도 엄연한 선수 출신이긴 하다. 사실 대만이 검은 독수리 사건을 필두로, 여러 번의 승부조작 사건이 터지자, 실업자가 되어, 실업리그로 넘어간 선수들도 많다. 참고로 이번 대회에선 프로 선수 일부, 실업 선수 위주로 나왔다. 우성펑 또한 강팀이던 슝디 엘리펀츠 출신의 선수이기도 했고... 중계를 맡은 SBS의 해설진도 우성펑의 공 자체는 나쁘진 않았다고 평했다. 인도네시아전을 중계하던 허구연도 "대만이 이번 아시안 게임 준비를 정말 잘 했어요."라고 평했을 정도. 물론 이 말의 뉘앙스는 엔트리부터 개판으로 짜던 선동열 돌려까는 거에 가깝지만...

대만이 아시아 3위의 야구 강국이라는 걸 감안해도 KBO에서 개털린 닉 애디튼 CPBL에서 리그를 씹는 것을 미루어보면, 어찌 됐든 대만 리그 수준은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다. 게다가 해외리그 경험자도 전무했다. 천관위는 엔트리 선발 당시 부진해서 빠졌고,(4경기 ERA 8.68) 왕웨이중은 부상이라 빠짐에도 불구하고, 패배한 거다. 대만이 결승전에서 만나는 단골팀인 건 둘째치고.. 물론, 2006년과 2012년의 아시아 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대만의 라뉴 베어스=라마고 몽키스를 상대로 완봉패를 당한 경우도 있긴 했지만...

여기에 더해 반둥 쇼크는 주전을 대거 갈고 후반에서야 교체로 투입하는 등 감독의 안일한 대처를 지목하면서 선수들의 흠결을 가릴 여지라도 있었으나, 이 경기는 처음부터 베스트 라인업을 들고 나와서 작전까지 걸어가며 떠안은 패배다. 사실 작전이라고 할게 9회 대주자 박해민이나 대타 이재원 정도다. 8회까지 아무 것도 못해보고 9회가 되고 나서야 작전을 걸은 것인데, 이 말인 즉슨 그만큼 타자들이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는 것이다.

4.1. 타자

방망이는 믿을 것이 못된다
선동열 당시 삼성 라이온즈 감독 #[10][11]

좌중우 각 100/122/99짜리 중형 구장에서 대만실업리그 합작금고은행 소속 우완 사이드암 에이스 우셩펑(2018시즌 21경기 10승 1패 1세이브 1홀드 ERA 2.99)과 대만 야수들의 시프트에 묶이며 총체적인 난조를 보였다.

테이블 세터로 출장한 이정후 안치홍은 4출루를 합작하면서 선발 타자 중 그나마 제 몫을 했다는 평이다. 문제는 후속타자들이 아무것도 하지 못해 그 빛이 바랬다는 점.

특히 선동열이 맡는 팀의 고질병인 식물타선이 국대에도 그대로 나타나면서 김현수- 박병호- 김재환으로 구성된 중심타선은 맥을 추지 못했다. 그나마 김재환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으로 가장 나았고, 박병호는 단타 하나를 쳤다. 김현수는 특유의 당겨치는 내야 땅볼을 보여주며 4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는데, 원래 수비 능력이 썩 볼 것은 없었다지만 무려 아마추어 팀을 상대로 부끄러울 처참한 뇌수비를 보였다. KBS 2TV의 해설위원이던 장성호가 분노의 워딩을 한 것은 덤.[12]

리그 정상급 타자 4명으로 이루어진 6~9번의 하위타선 역시 처참했다. 양의지- 손아섭- 황재균- 김하성은 넷이 12타수 무안타를 합작하면서 꽁꽁 묶였다. 넷이 합쳐 이룬 것은 2개의 사사구로 얻어낸 2출루 뿐이었다. 그나마 외야 뜬공이라도 쳐낸 양-황-김 세 명과 다르게 손아섭은 동점 찬스에서 어이없는 폭풍 삼진을 당하며 안타까움을 더 했다.

9회까지 연속 안타는 한 번도 나오지 않으면서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흐름을 타지 못했다.

4.2. 투수

선발투수인 에이스 양현종은 2회부턴 준수한 투구를 선보였지만 1회에 맞은 2점 홈런이 결승타가 되어버리면서 패전투수가 되었다. 6이닝 동안 4피안타 4탈삼진 무사사구를 달성한데다가 삼자범퇴도 세 이닝이나 있었으며, 공언한 대로 이닝도 많이 먹었다. 하지만 현 리그 최상위권 투수가 실업야구 선수에게 홈런을 맞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투구였다. 홈런 하나가 너무 컸다.

그래도 불펜으로 나온 최충연, 정우람, 박치국, 함덕주는 모두 각자의 몫을 해서 참사의 비난을 비껴갈 수 있었다. 특히 엔트리 논란이 있었던 최충연은 3삼진을 잡아내면서 불펜조 내에서 발군의 활약을 보여주었다.

결과적으로 1회에 맞은 2점을 마지막까지 꽁꽁 틀어막아내면서 제 역할을 한 투수진이었으나, 매우 떨어지는 상대의 체급과 야수진의 졸전 등의 이유로 박수 받기 어렵게 되었다.

4.3. 총평

제가 새벽에 중계 있는데 왜 잠 안자고 이 경기를 봤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13]

이 경기는 조별예선 첫 경기라서 본선 또는 금메달로의 진퇴 향방이 갈리는 것은 아니나 평소와 달리 해외파도 모두 걷어내고 라인업의 2/3을 순수 아마추어로 채운 대만에게 타고투저 리그의 간판타자들이 타석에서 줄줄이 돌려세워지는 모습은 야구 팬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앞으로 단 한 경기라도 이런 졸전의 흔적이 다시 드리워진다면 자국 리그의 수준에 대한 야구 팬들의 의문부호를 하나 늘리는 최악의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는 실망스러운 경기력이었다.

특히 중계를 맡은 이순철은 '다음 대회 때부터는 우리도 연령 제한을 두고 참여해도 될 거 같다'면서 '리그를 중단하고 올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라고 할 정도였다. # 여기에 더해, 이전까지 어중간한 라인업은 물론이고 합법적 병역 브로커로 회자되던 이승엽, 답답해서 스스로 면제를 만든다는 농담이 돌았던 추신수와 같은 면제로이드의 활약상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14]

경기 여파엔 큰 연관이 없는 첫경기에 대해 여러 기사와 야구 팬들이 이 패배를 '쇼크'로 규정하는 이유는 대표팀 선발 과정 등과 관련된 경기 외적인 문제에서 찾는 것이 더 적합할지 모른다.[15]

5. 여파

아시안 게임 야구에서만큼은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영원히 마주할 일이 없을 것만 같았던 경우의 수가 기어이 등장했다. 금메달은 거저 먹고 들어갔다고 거의 자만하던 대표팀은 위기에 빠졌고 팬들은 월드컵 축구 예선도 아닌데 경우의 수를 꺼내기 시작했다. 산술적 가능성에 불과하지만 만약 인도네시아나 홍콩에게 지면 4강조차도 가지 못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물론 인도네시아와 홍콩이 대만에게 이길 가능성도 산술적 가능성 정도이므로 대한민국은 조 2위가 유력하긴 했다.

문제는 결선 라운드다. 결선 라운드는 A, B조 1, 2위가 모이는데 예선서 같은 조였던 팀들간에는 새로 경기를 치르지 않고 예선의 경기 결과를 고스란히 이어받는다. 즉, 대만 1승, 한국 1패인 것이다. 여기서 한국이 결승에 진출하려면 결선 라운드에서 상대 조 1, 2위에게 모두 승리해야 된다.

한국이 결선 라운드에서 상대하게 될 국가는 중국과 일본으로 예상되었으며 대만전에 보여준 경기력으론 두 팀 모두 만만한 팀은 아니다. 중국은 세미프로리그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 야구의 황금기를 불러왔다고 평가되는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같은 구성의 중국 국가대표팀을 만나 승부치기까지 갔던 것을 생각해본다면, 오늘과 같은 경기력으로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또한 일본 도하 참사 때도 겪었듯 사회인 야구 선수들이 출전해도 쉽게 이길 수 있는 팀은 아니다. 말이 사회인 야구지, 실제로는 실업 리그에 뛰는 선수들이 출전한다고 보면 된다. 좀 바꿔 말하면, NPB에 들어가지 못한 고교, 대학 출신 선수들이 졸업 후 뛰는 팀이다. 프로에 지명받기 위해 본인의 선수생명을 연장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팀으로 가기 위해 지명을 거부하고 임시로 머무르거나 처음부터 상위 레벨로 갈 생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017년도 일본프로야구 드래프트의 지명자만 봐도 총 12개팀 82명의 프로지명자 중에서 사회인 야구 출신 선수가 22명, 독립리그 선수가 6명으로 30% 이상의 비율이다. 도하 참사의 주역인 초노 히사요시만 해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가겠다는 생각으로 다른 팀의 지명을 두 번이나 거부하고 사회인 야구 혼다에서 뛰었던 선수다.

NPB와 KBO의 실력차와 선수풀을 생각해본다면, 또 만만히 봤다가는 힘든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 일본 사회인 선수들은 프로 선수들과 크게 차이가 없는 실력과 작전 이해 능력을 갖추고 있다. 결국 한국은 결선 라운드에 올라간다 하더라도 이와 같은 경기력으로는 금메달을 장담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다행히도 일본전에선 5:1로 승리했으며 4점차에다 한국 선공이어서 TQB 양수를 확보한 뒤 중국에게 10:1로 완승하면서 한국은 일본:대만전 상관없이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 뒤 일본과의 재대결에서 3:0으로 승리를 하면서 금메달을 땄다.

이후 대만은 대한민국에게 승리를 거두고도, 일본과의 슈퍼라운드에서 5점차의 영패를 당해 2승 1패를 하고도 TQB에 밀리면서 3, 4위전으로 간 뒤 중국에게 10-0으로 승리하면서 동메달을 땄다.

6. 반응

이 와중에 선동열 감독은 경기 후 상대 선발을 예상 못했다는 인터뷰를 하면서 가뜩이나 졸전으로 열받은 여론에 불을 지폈다. 반둥 쇼크의 당사자인 김학범 감독이 겸허히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인터뷰를 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그 와중에 저 핑계도 거짓임이 밝혀졌다. 애초에 KIA 타이거즈 감독 시절 뚜렷한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한 양반을 감독으로 선임한 것부터가 잘못이었다.

프로에서도 투수코치로는 좋은 평을 받았지만 감독으로는 최악이었던 양반을 왜 투수코치로 안 쓰고 감독으로 쓰는 건지 이해할 수 없는 대목. 어쨌거나 금메달을 땄지만 선수 선발부터 엄청난 잡음이 일었던 데다가 실업 야구선수들로 구성된 팀에게 패했기 때문에 KBO 리그로의 현장 복귀는 사실상 어렵다고 보면 된다. 그 뒤 11월 14일에 본인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1년 4개월만에 국가대표 감독직에서 물러갔다.

KBO 공인구가 문제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KBO 공인구는 반발력이 큰 편인지 KBO에는 3할 타자가[16] 넘치고 거포도 아니면서 밀어서 홈런을 치는 타자가 많이 있을 정도로 타신투병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제대회에서 KBO 투수들은 생각보다 선전하는데 반해 타자들은 죽 쑤는 데에는 공인구의 영향이 크다는 것. 이 때문에 야구팬들은 타고투저 완화와 국제대회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공인구 반발력을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탱탱볼 KBO 공인구로 경기했다면 김재환의 홈런타구는 더 멀리 날아갔을 것이고 4회 말 김현수의 플라이 타구는 홈런이 되었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니. 실제로 김현수는 이 타구가 평범한 플라이로 되어 버리자 어리둥절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리그 입장에서는 타격이 많아야 흥행에 도움이 되니 교체가 현실화되기는 어려울 듯하다. 투수전을 좋아하는 팬도 많지만, 치고 달리는 것을 좋아하는 팬이나 일반적인 대중 역시 흥행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예를 들어 메이저리그도 타고투저였던 약물의 시대 때의 흥행이 투고타저로 접어든 2000년대 후반 이후보다 훨씬 좋았다. 밥먹듯이 공이 넘어가던 화끈한 타격야구가 일상화되었던 것이 인기의 요인이었던 것.

결국 공인구 개선이 이뤄지게 됐다.

대만에선 이 경기가 한국전 10연패를 끊어내는 자카르타의 기적이었다. 대만 팬들도 한국 대표팀의 네임밸류가 강하다는 건 알고 있었으며, 대만 대표팀이 7명 빼고 모두 실업리그 선수로 구성되어 금메달은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이 기적적인 승리에 환호했다.

어쨌거나 금메달을 따긴 했지만 경기 면에선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 네티즌들의 평은 별로 좋지 못하며 야구와 비슷한 길을 걸었던 남자 축구와는 분위기가 대조적이다. 또, 상대 팀들이 전부 아마추어나 직업 야구팀이라서 형평성 논란이 많았다. # #

7. 앞으로의 과제

그 뒤 2018 KBO리그는 작년의 840만명에서 804만명으로 관중 수가 줄어들었으며 이는 아시안게임으로 인한 시즌 중단으로 생긴 여파인 것으로 추측되며 내년 시즌 평관을 봐야 그 추락점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을 듯하다. 또한 KBO 리그에서 이어지는 각종 사건 사고로 인해서 분위기는 좋지 않다.

어쨌거나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서 한국 야구는 많은 과제를 안게 되었으며 앞으로의 세대 교체와 전락, 전술 등 다양한 분야를 개선하는 게 중요한 임무가 될 것이다. 참고로 단체전인 축구나 야구 같은 종목에서는 한 선수만 잘하면 되는 게 아닌 팀플레이, 전략 등이 중요하기 때문에 만약 하나라도 어긋나게 되면 팀이 무너지는 것은 자명한 것이며 더군다나 설레발 같은 자만으로 몰락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중요한 건 이런 일들을 단순히 흑역사로 여기는 것보다는, 이를 반면교사 삼아서 새롭게 도약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예를 들자면, 옆 동네에선 초반부터 말레이시아에게 일격을 당하면서 분위기가 안 좋았다. 그러다가 이 일을 반면교사 삼은 결과 대회 2연패라는 성적을 냈으며, 야구 국가대표 팀도 2013년에 타이중 쇼크를 당한 뒤 2015년에 선수들의 투혼으로 각본 없는 드라마를 쓰면서 재기할 수 있었던 사례가 있다. 더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베이징에서의 영광을 맞이하기 2년 전에 어떤 일을 겪었으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 야구계가 얼마나 절치부심했는가를 다시 떠올릴 필요가 있다.

이제 2019년에는 제 2회 WBSC 프리미어 12가 열리며, 2021년에는 2020 도쿄 올림픽 야구가 열릴 예정이다. 중요한 건, 아시안 게임과는 달리 이 두 대회에서 여러 나라들은 실력급 선수들을 많이 뽑을 것이다. 미국은 역대 올림픽마다 했던 것처럼 대학선발팀+마이너리그나 트리플A급 선수 위주로 갈 것이며, 일본은 NPB 올스타 급의 선수들을 동원해 우승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두 대회의 개최국인 일본은 NPB VS MLB 올스타 팀의 맞대결에서 NPB팀이 더 많은 승리를 거둔 것과, 오타니 쇼헤이의 AL 신인상 수상까지 겹치면서 부흥기를 맞고 있다. 무엇보다도 2008년 올림픽 야구 프리미어 12에서 당한 굴욕을 씻기 위해서 절치부심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앞으로 자카르타 쇼크 이후 절치부심하지 않는다면, 고척돔 참사나 자카르타 쇼크 같은 일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일단 제 2회 WBSC 프리미어 12가 한국 야구 국가대표에게는 2020 하계올림픽을 대비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8. 여담

9. 유사 사례

10. 관련 문서



[1] 한국시간 기준, 현지시각 18시 30분. [2] 슝디 엘리펀츠에서 2008년에서 2009년까지 뛰고 방출당한 선출이다. 프로에서 1군 기록 없이 2군에서 14경기 21.1이닝 1승 2패 ERA 2.95를 기록했다. 이후 실업리그로 넘어갔다. 합작금고은행 은행원으로 근무중이다. [3] 역시 프로 출신으로 2009년에 싱농 불스 2군에서 1경기 3이닝 0승 0패 ERA 3.00을 기록하고 방출당했다.우성펑과 같이 합작금고은행 은행원으로 근무중이다. NC 다이노스에서 뛰는 왕웨이중과 사촌 관계다. [4] 도하 아시안게임에도 나온 요미우리 자이언츠 투수였으나 2008년 방출. 이후 부상으로 인해 타자로 전향했다. [5] 2006년 싱농 불스에 드래프트되었으나 계약금 문제로 협상이 결렬되어 입단하지 않고 실업리그에 남았다. [6] 양의지가 안일한 판단으로 노볼 투스트라이크의 카운트에서 직구를 요구하며 3구 연속으로 직구를 요구하는 안일한 볼배합을 보여주었다 심지어 이날 양의지는 실업팀 선수들을 상대로 4타수 무안타를 기록히며 국제 무대에만 서면 기량이 폭풍저하되는 현실을 보여주었다. [7] 이 선수는 우성펑과 왕정하오와는 다르게 순수 실업리거. 드래프트에 뽑힌 적도 없고 프로 경험도 없다. [8] 한데 이렇게 추태를 보인 한국과 일본, UAE가 나중에 금은동을 땄다. [9] 한국도 연령별 대표팀에서 세계적인 축구 강호들을 꺾는 이변을 여러차례 보여준바 있다. [10] 타격이 아닌 투구와 수비 위주의 경기 운용을 지향하는 선동열 감독의 철학을 보여준다. [11] 이 경기에서 선동열 감독은 자신의 말이 맞았음을 증명해 내는 동시에 자신의 말이 틀렸음을 증명했다. 무엇이냐면, 믿었던 타자들(=방망이)이 득점을 못 냈지만, 자신의 야구철학(=방망이 배제)의 한계 역시 보여줬다. [12]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던 장성호이기에 더 그랬을 것이다. [13] 이 경기가 열린 다음날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선발 경기가 있었고, 그 때문에 MBC는 이 경기를 중계하지 않았다. [14] 옆 동네에서도 비슷하게 엔트리 논란이 있긴 했으나 여러 선수들의 활약으로 그런 논란은 사라졌다. [15] 이번 대회는 슈퍼라운드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함께 본선에 진출할 것이 거의 확실한 대만에게 패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자세한 설명은 후술. [16] 현재 리그 타율 .303을 기록하고 있는 김하성의 타격순위는 34위. 이 말인 즉슨 현재 2018시즌 KBO리그에는 3할타자가 30명이 넘는다는 소리다. [17] 해당 타석에서 이정후 선수는 볼넷을 골라내 출루한다. [18] 홍콩 선수들의 수준은 대략 우리나라 중학교 수준이다. [19] 말레이시아도 축구 경기 때 대한민국을 상대로 1:2로 이기면서서 2승 1패로 진출했지만, 일본에게 0:1로 패하면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20] 이 쪽의 경우는 시기와 대회가 달랐지만, 둘 다 일본에게 역전패를 당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자카르타 쇼크의 경우에도 결승 상대가 둘 다 일본이었으며 첫 경기가 졸전이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21] 1군팀이 실업야구팀에게 패했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물론 이번엔 대만에게 패했으니 파급이 컸다. [22] 상대방을 너무 만만히 봤다가 패배했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공교롭게도 이후 치러진 슈퍼 라운드 결과는 완전히 정반대였다.(대만-한국 한정) [23] 상대적인 약팀을 상대로 졸전을 보였고, 1-2로 패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24] 종합하면 타이중 쇼크+반둥 쇼크로 이쪽은 반둥 쇼크보다 더한 결과가 나왔지만, 최종적으로 웃은 쪽은 한국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