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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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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치명적인 바이러스[1][2] |
천연두는 마마( 媽 媽), 두창( 痘 瘡), 포창( 疱 瘡), 역질( 疫 疾), 호역( 戶 疫) 또는 적사병( 赤 死 病)이라고도 부르는 Variola major(대두창바이러스)와 Variola minor(소두창바이러스)라는 두 종류의 두창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생기는 전염병이었다.
과거형으로 서술된 데에서 알 수 있듯, 그동안 수많은 희생자를 내었던 질병이었던 천연두는 1977년의 마지막 발병을 끝으로 더 이상 자연적인 발병 사례가 없는, 즉 인류가 처음으로 박멸한 병이다. 인류가 완전히 박멸해 이 세상에서 영구히 지워버린 전염병은 딱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이 천연두고, 다른 하나는 2011년에 박멸된 우역이다.
존재하던 당시에는 전반적인 치명률이 30% 정도로 높으며 특정 상황에서는 100%까지도 올라가는 위험한 질병이었다.[3] 생존해도 얼굴과 몸에 심한 흉터가 남는 것을 피할 수가 없었다. 이 때문에 의학계에서는 인위적으로 바이러스를 조작하여 선제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연구를 하기도 하고, 소련 역시 처음에는 생물학무기로의 개발도 고려했으나, 극한의 전염력 탓에 사실상 통제가 불가능해 폐기할 정도였다. 그나마 다행인 점이었다면 한 번 완치가 되면 면역이 생겨 다시는 발병하지 않는다는 것과 숙주가 오직 인간뿐이었다는 것이다. 만약 천연두 바이러스가 인플루엔자처럼 면역이 잘 생기지 않는 바이러스였거나 숙주가 여러 종이었다면 지금까지 인류를 많이 죽이고 있었을 것이다.
우두법으로 인해 소에게서 건너온 전염병으로 오해되기도 하나, 현대에 들어서 시행된 연구 결과, 설치류의 taterapox virus(TATV)에서 기원했으며 Camelpox virus(CMLV)와 매우 가까운 친척인 것으로 보인다. TATV의 원래 숙주는 중부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설치류의 일종인 켐프저빌(Gerbilliscus kempi)인 것으로 추정하며, 약 3500년-4500년 전 에티오피아 - 소말리아 지역에 도입된 단봉낙타와 켐프저빌이 접촉하면서 TATV에서 CMLV가 생기고, 다시 낙타에게서 천연두바이러스가 인류에게 넘어온 것으로 추정 중이다.[4]
한편 '천연두'라는 이름은 상대적으로 훗날의 것이다. 인공적인 인두(人痘), 우두(牛痘)가 생기고 난 후, 이와는 별도로 천연(天然)적으로 생긴 병이라는 의미로 붙인 이름. 과거에는 이 질병을 대개 두창(痘瘡), 두진(痘疹)이라고 했다고.[5]
2. 유래
천연두는 기원전 약 10,000년경부터 인간을 괴롭혀 왔다. 이집트 파라오 람세스 5세의 미라에서 농포성 발진이 발견된 것이 천연두의 가장 오래된 물적 증거로 생각하고 있다.
천연두는 유럽 지역에서만 18세기 이전까지 매년 400,000 명을 죽였으며, 시각장애자 중 3분의 1은 천연두로 인해 시력을 잃은 사람들이었다. 감염자들 중 20 ~ 60%가 사망했고, 아동은 감염될 경우 80% 꼴로 사망했다.
바리올라 마요르 바이러스가 바리올라 미노르 바이러스보다 훨씬 증세가 심각하며, 치사율이 30 ~ 35%에 달했다. 바리올라 미노르는 바리올라 마요르보다는 증세가 덜 심각하여, 소두창(小痘瘡, alastrim) 또는 작은마마(cottonpox, milkpox)라고 따로 일컫기도 했다. 바리올라 마요르 바이러스의 장기 합병증 중 대표적인 것은 소위 곰보라고 하는 특유의 상처로, 생존자의 65 ~ 85%는 곰보가 되었다. 곰보 외에도 각막궤양으로 인한 실명, 관절염 및 골수염으로 인한 사지 변형 등도 2 ~ 5% 꼴로 나타나는 합병증이었다.
영어로는 본래 그냥 pox라고만 불렀는데, smallpox 라는 말은 15세기 영국에서 매독을 great pox라고 부르면서 이와 구분하기 위해 처음 사용되었다. 다른 표현으로는 적사병(赤死病, red plague)이라고도 했다.
(큰) 마마(媽媽), 큰 손님이라는 속칭을 가지고 있다. 비슷하게 상대적으로 가벼운 홍역, 수두 등은 작은 마마나 작은 손님이라고 한다. 마마나 손님 등의 칭호는 본래 무속에서 사용하던 용어였는데, 이는 그 병을 일으킨다는 귀신을 귀한 손님으로 칭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과거 천연두는 왕족, 천민을 안가리고 죽이는데다 전염성도 높은 매우 무서운 병이었기 때문.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는 '톈화'(天花)라 하며 피부에 일어난 발진을 완곡하게 표현했다. 무속과 민간 설화에서 천연두는 '마마신'이라는 무서운 역병신으로 여겨졌다. 때문에 마마신이 일단 들어오면 (=천연두에 걸리면), 후하게 상을 차린다거나 하는 식으로 그저 굽신굽신 비위 맞춰서 곱게 나가기만을 빌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생겨난 미신이 '마마신은 질투가 많아 자기 말고 다른 귀신이 들어오는 것을 싫어하기에, 마마 환자가 있는 집안에서는 제사도 지내면 안 된다'이다. 이게 근거는 미신적인 설명이라고 해도 방역으로서는 적절한 대책인데, 한국의 전통적인 제사는 집안 공동체가 모두 모이는 큰 행사인 만큼, 전염병 환자가 있는 집에서 제사한다고 사람들이 모였다간 모두 감염되어 가문이 풍비박산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천연두는 공기 감염으로 전파되는 질병이라 전염력이 엄청났다. 기초감염재생산지수([math(R_0)])가 5~7로 최상위권이다. 아마 당대 사람들이 과학적인 원인은 알지 못했어도 어떤 상황에서 천연두가 전염되는지는 경험으로 알고 있었기에 생긴 풍습일 가능성이 높다. 유교를 국시로 삼은 조선 왕조의 식자층은 이러한 풍조에 개탄하여, 율곡 이이의 '해주향약'이나 초려 이유태의 '정훈(庭訓)'에서 마을에 천연두로 제사를 폐하는 자가 있을 시, 양반과 평민을 막론하고 중벌로 다스리라고 하고 있지만[6] 왕실에서조차 천연두를 두려워하여 피병(避病)을 했던 터라 소용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3. 증상
대표적인 증상은 전신에 나타나는 발진인데, 빨간 점들부터 시작해서 얼굴 등에 심한 농포가 생기게 된다. 증상이 치명적이고 심각할 경우 타인이 보기에 혐오감이 들 정도로 수많은 발진이 발생하는데, 단순히 많이 나는 수준을 넘어 피부가 거의 걸레짝이 된 수준으로 치명적인 손상을 입기에 살아남더라도 흉터(일명 곰보자국)가 평생 사라지지 않는다. 이 자국도 보기 흉하다고 차별이나 놀림을 받기도 했다.그래서 증상의 고통뿐만 아니라 딱 보면 알 수 있는 끔찍하고 충격적인 상태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고립이 환자들에게 정말 큰 고통을 주었다. 그러나 그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심한 고열이 일어나 앓는 도중 이로 인해 사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열로 인한 후유증도 무시할 수 없는 꽤 악독한 질병이다. 신경세포가 열에 약하기 때문에 뇌에 손상을 입거나, 시력을 잃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천연두 생존자가 얼굴에 흉터가 남은 것을 얼굴이 '얽었다'고 표현했고 이러한 사람을 곰보, 얼금뱅이[7]라고 불렀다. 어른들에게는 얼굴에 손티 있는 분이라고 한다.
사실 천연두 증상은 크게 4가지 유형이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증상의 유형은 90%를 차지하며 보통 천연두라고 불린다. 주로 백신 접종을 맞은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증세가 진행되는 속도가 느리고 치명적이지 않은 완화형(Modified) 천연두 유형도 존재한다. 그에 비해 약 5~10%의 비율로 나타나는 유형인 악성 천연두(Malignant)와 출혈성 천연두(Hemorrhagic)[8]는 치사율이 거의 100%에 육박할 정도로 치명적인 증상을 보인다. 같은 종류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는데 무슨 이유로 악성 천연두와 출혈성 천연두 유형이 발생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게다가 공기 감염이 가능해 전염성도 굉장히 강해서, 천연두에 걸린 환자가 1명이라도 생기면 나라 전체가 뒤집어지고 주기적으로 대유행을 되풀이하여 많은 사망자를 냈었으나, 1798년 이후 영국 의사 에드워드 제너가 창시한 종두법이 보급되고부터 격감했다.
제너는 소의 젖을 짜면서 '우두(cowpox)'에 걸렸던 사람이 천연두에 걸리지 않은 것에 착안하여, 백신을 개발했다. 우두란 소에게서 발생하는 질병으로 천연두와 유전적으로 가까운 것이 밝혀졌다. 즉, 우두는 인수공통전염병인 것이다. 소의 유방 등에 가벼운 궤양이 발생하고 감염된 소는 콧물을 흘리는 등의 이상 증세를 보이지만 치명률이 0%에 수렴하며, 대개 몇 주 후에 자연 치유된다. 사람에게도 감염되고 일시적으로 종기가 발생하는 증상이 나타나나, 천연두에 비해서 증상 자체도 심하지 않으며, 역시 자연 치유된다. 근래에는 유전자 조작을 통해 항암 치료용으로도 연구하고 있다.
초기의 종두는 우두에 걸린 소의 고름을 이용해 우두 바이러스를 사람의 몸에 전염시켜 면역력을 유발하는 원시적인 것이었는데, 후대의 백신은 이와는 다른 바이러스(vaccinia)를 토대로 만든다. 근래의 연구에 따르면, 이 백시니아 바이러스는 우두 바이러스와 천연두 바이러스의 '우연한 교잡'으로 생긴 바이러스로 보고 있다. 그런데 건강하지 않은 사람이 맞으면 드물게 뇌염 같은 증세를 일으키는 부작용이 있다.
4. 예방
천연두 백신은 천연두 바이러스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대신 백신에는 살아 있는 우두 바이러스가 들어 있으며[9], 이는 엠폭스와 천연두를 야기하는 바이러스와 관련이 있다. 미국에서 허가된 2개의 천연두 백신이 있다.- ACAM2000은 이를 접종받는 사람에게서 번식하는 살아 있는 우두 바이러스이다. 우두 바이러스 백신 투여는 경미한 감염을 야기하고 천연두로부터 보호해 준다.
- JYNNEOS는 이를 접종받는 사람에게서 번식하지 않는 살아 있으나 약화된(약독화된) 우두 바이러스이다. 이는 천연두와 엠폭스 예방용으로 승인되었다.
ACAM2000 백신은 독감이나 코로나19 백신처럼 주사를 맞는 것이 아니다. 바이러스를 배양해 말린 가루에 용액을 혼합한다. 한 바이알당 100명이 맞을 수 있다. 보통 주사 전 접종부위를 알코올 솜으로 소독하지만, 이것은 백신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해 알코올 솜을 사용하지 않는 것도 차이점이다. 분지침이라는 특수한 바늘 끝에 용액을 묻혀 미량의 혈액을 채취하기 위해 지름 약 5mm 부위에서 충분한 힘을 가해 바늘을 15번 빠르게 찌른다. 백신 투여가 성공적일 경우, 약 7일 이내에 백신 투여 부위에 물집이 발생한다. 백신 바이러스가 다른 신체 부위 또는 밀접 접촉자에게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백신 부위를 드레싱으로 덮는다. 고름이 나온 뒤 딱지가 난 뒤 떨어지는 과정을 거치면 제대로 접종이 된 것이다. 수포·고름 과정에서는 거즈를 1∼3일에 한번씩 갈아줘야 한다. 또 수포·고름을 통해 다른 사람에 전염될 수 있기에 목욕탕, 수영장 등 이용은 절대 안 되고, 가족과도 수건을 따로 쓰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백신을 투여한 주에 열, 근육통, 전신에 아픈 느낌이 일반적이다. 접종 후 발열, 발진 등 일반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드물게 접종부위를 손으로 긁은 뒤 손을 씻지 않고 눈 등을 만져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사례도 있다. ACAM2000 백신 투여는 천연두에 대한 노출 후 최대 7일까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더 빨리 접종할수록 더 효과적이다.
ACAM2000은 살아 있는 바이러스이기에, 일부 사람들, 특히 면역체계가 약화된 사람들에게 위험하다. 그래서 △선천성 또는 후천성 면역 결핍증 환자 △면역억제제를 투여 중인 환자 △심질환 또는 심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 △국소 스테로이드 치료 중인 안질환자 △습진이 있거나 병력이 있는 환자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 △임부·수유부 등에 대한 접종은 금지한다. 드물게 일부 건강한 사람들조차 이 천연두 백신 투여에 대해 유해반응을 보일 수 있다. 유해반응은 예방접종을 받은 적이 없는 사람들보다 이전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들에서 덜 일반적이다.
이전에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건강한 사람들 중 10,000명당 약 1명꼴로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고, 백만 명당 1명이 사망했다. 백신에 매우 중증의 반응을 보인다면 의사들은 테코비리마트, 시도포비르 또는 브린시도포비르와 같은 항바이러스제 투여를 시도할 수 있다.
JYNNEOS는 4주 간격으로 2회 주사로 투여한다. 이는 18세 이상에 대해 승인되었으며, 면역체계가 약하거나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사람들과 같이 ACAM2000이 위험할 수 있는 사람들의 예방접종에서 특정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천연두 백신 투여는 주로 특정 군인들, 백신 및 관련 물질을 투여하거나 취급하는 실험실 종사자와 의료계 종사자들 같이 노출 위험이 높은 사람들에게만 권장된다.
천연두가 의심되는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격리되어야 한다. 감염된 사람들이 아프기 시작하고 발진이 시작되지 않은 경우에는 천연두가 확산되지 않기 때문에 이 시점에 천연두가 의심되는 증상이 있는 사람들과 접촉한 사람은 격리시키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접촉한 사람들을 면밀히 관찰하고 감염 첫 번째 징후가 보이면 격리시켜야 한다.
5. 피해 사례
- 인류사에서 흑사병 누적 사망자는 대략 3억, 인플루엔자 누적 사망자는 대략 3억 5천만으로 추산하는데, 천연두 누적 사망자는 10억 명이나 된다. 한 종류의 병원체만이 일으키는 질병으로서는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인 병으로[10], 흑사병이나 스페인 독감, COVID-19처럼 단기간에 마구 죽이고 잦아드는 형태가 아니라, 천 년이 넘도록 인류 내에서 유행했다 잠잠해졌다 다시 유행하길 반복하면서 사람들을 죽이고 또 죽여 왔다.
- 한국에도 삼국시대에 이미 존재했으며 옛말로 '마마'라고 했다. 신라의 처용가에 나오는 '역신'이 천연두와 관련 있다는 설도 있다. 그 위력이 상당했는지, 상단 문서에서도 서술했지만, 민간에서는 천연두를 '손님' 등의 존칭으로 부르며 '배송 굿'을 벌여 천연두 귀신'님'이 얼른 나가기를 빌었을 정도.
- 조선 시대 정조의 정비 효의왕후도 어렸을 때 천연두를 앓아 곰보였다고 한다. 삼 간택을 마치고 국혼을 위해 궁에 들어와 있을 때 천연두를 앓았다. 그렇게 추녀가 돼서 정조와 금슬이 좋지 못한 게 아니냐는 설도 있으나, 효의왕후와 정조 모두 천연두를 약하게 앓았고, 금슬도 날이 갈수록 좋아졌었다. 다만 자식이 없었을 뿐이다.
- 1790년대 박제가와 정약용[11] 등이 협력하여 지은 '종두방서'에 제너식 종두법(우두법)이 있는 것이 보여 조선 후기 우두법의 존재 자체는 알았던 것으로 보이나, 안타깝게도 이러한 지식은 실제 인명 구제에 제대로 동원되지 못했다.[12]
- 1946년 유행해서 4,234명이 사망했고, 한국 전쟁 중이던 1951년에는 4만 명이 감염되어 11,530명이 사망할 정도의 위력을 떨쳤다. 아무래도 한국전쟁 중 천연두가 유행하는 지역의 유엔군과 노출돼서 그런 듯.
- 하지만 1954년부터 10명 정도로 크게 감소했으며, 1960년 3명의 천연두 환자가 발생한 이후로 한국에서는 천연두가 완전히 사라졌다. 2022년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1910년부터 1960년 말까지 국내에서 총 152,314명(연평균 약 3천명)의 천연두 환자가 발생했으며 1961년 이후 환자 사례가 없다.
-
한편
중국은
만주족은 원래 천연두에 대한 내성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청 초기에 많은 사망자가 나왔었다.
숭덕제가
병자호란에서 승리하고도 조선을 합병하거나 괴뢰정권을 세우지 않고 사람들만 잡아간 것도, 천연두가 군대에 퍼질 것을 두려워해서였고[13], 황제인
순치제나 순치제의 숙부인 예통친왕 도도, 순치제의 여러 사촌 형들도
명나라를 공격하던 도중 천연두에 감염되어 사망했다. 순치제의 여러 아들 중 후계자 물망에 오른 사람은 복전과 현엽이었는데, 당시 중국에 체류하던
예수회
선교사인
아담 샬 신부에게 천연두 내성 여부에 대한 의견을 물어, 안 그래도 총애를 받았다는 기록을 받은데다 천연두에 걸렸다가 목숨을 건져 내성이 있었던 현엽을 후계자로 결정했는데, 이 사람이 바로 곰보 황제
강희제다.
이렇게 천연두에서 살아남았다는 이유로 황제가 된 강희제는 천연두를 막기 위해 전문 기관을 설치하고 여러 가지 연구를 하도록 했는데, 이때 '인두법'을 청나라식으로 자체 개발했다. 인도에서 처음 만들어져 중국에도 전래된 인두법은 말 그대로 인간 천연두균을 인간에게 약하게 감염시켜 면역력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주로 천연두에 걸렸던 사람의 의복을 입거나 또는 그 고름을 모아 굳힌 걸 말리고 갈아서 신체 부위에 바르는 식이다. 즉 기본적인 원리는 바이러스를 손상시키고 약화시켜서 면역을 유도하는 약독백신과 동일하다. 하지만 당시 전근대적인 의학 수준 하에서는 절차도 까다로웠고, 그조차도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되려 멀쩡한 사람을 골로 가게 할 수 있을 뿐더러 심하면 병을 더 퍼뜨리는 심각한 부작용이 있었다. 인두법과 천연두 검사법은 러시아와 튀르키예를 거쳐 영국까지 전해져 120여 년 뒤 의사 에드워드 제너가 종두법을 발명할 때까지 주된 예방법이 된다. 이 시술을 받을 시 생존율은 90%, 치명률은 10% 정도였다. 천연두의 치사율이 기존에는 30%였기에 인두법을 시술받는 것이 나은 선택이기는 해도, 완전히 안심할 정도는 아니라는 얘기다. 알렌의 기록에도 당시 조선에서 시술되던 인두법에 대한 서술이 있어 인두법 시술은 그 당시에 민간에 널리 퍼져 있었다고 추정된다. 알렌의 기록에 따르면 1880년대 당시 인두법을 시술받는 사람은 100명 중 60~70명 꼴이었다고 한다.
-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1세도 즉위 초기에 천연두에 감염돼 사경을 헤맨 바 있다. 다행히 완쾌했지만 얼굴에 얽은 자국이 약간 남았고, 탈모가 와서 이후 짙은 화장과 가발로 가리게 됐다고 한다. 엘리자베스 1세를 보필하던 시녀도 비슷한 시기에 천연두를 앓았는데 얼굴에 흉터가 심하게 남아서 결국 궁을 떠나야 했다는 비화가 있다. 1660년 프린세스 로열 메리, 1694년 메리 2세도 이 질병으로 요절했다.
- 프랑스의 국왕 루이 15세 역시 천연두로 사망했다. 천연두로 죽은 여성의 장례식을 지나가다 우연히 보고 호기심이 생겨 관뚜껑을 열어 보았다가 전염됐다는 설이 있는데 이건 아주 부드럽게 나온 설이고, 더한 설은 그냥 시골길 지나는데 예쁘장한 젊은 여자를 보고 대놓고 성관계를 맺었다가 전염되었다는 것도 있었을 지경이다. 때는 1774년 5월 10일. 만화 베르사이유의 장미에서도 이 문제를 다루었다. 참고로 루이 15세의 손자 며느리인 마리 앙투아네트의 언니 마리아 요제파 역시 나폴리 왕과의 결혼을 앞두고 천연두에 감염돼 요절했다. 이것 때문에 마리 앙투아네트의 바로 위 언니인 마리아 카롤리나가 대신 나폴리 왕과 결혼했으며, 원래 루이 16세와 결혼할 예정이었던 마리아 카롤리나를 대신해 마리 앙투아네트가 루이 16세와 결혼하게 됐다. 또한 마리 앙투아네트의 또다른 언니이자 자매들 중 가장 아름답다는 평을 들은 마리아 엘리자베트도 미혼일 때 천연두에 걸렸고 투병 끝에 살아남긴 했으나 대신 얼굴에 온통 얽은 자국이 남았다. 한순간에 미모를 잃은 셈. 정치적인 이유로 자녀들의 정략결혼을 활용한 마리아 테레지아는 마리아 엘리자베트의 얼굴이 저렇게 되자 정략결혼 시장에 내놓을 수 없게 됐다는 이유로 가차없이 수녀원에 집어넣어 비정한 어머니란 평을 들었다. 이후 마리아 엘리자베트는 역시 건강상 이유로 정략결혼을 할 수 없어서 먼저 수녀원에 들어가 있던 큰언니 마리아 안나처럼 수녀원장이 됐고 마리아 안나와 평생 친하게 지냈다.
- 그 외에도 기원전 1157년 이집트의 람세스 5세, 1526년 잉카 제국 황제 우아이나 카팍 등도 이 질병으로 목숨을 잃은 바 있다. 조선 숙종의 첫 왕비 인경왕후 김씨도 1680년 천연두로 죽었다.
- 조선 영조대의 인물이자 소론의 중추였고, 이인좌의 난을 진압한 공신 오명항의 초상을 보면 천연두로 인한 상처 자국이 얼굴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또한 오명항은 이후에 간 건강이 악화돼, 생전 남긴 초상화에 병세가 점차 심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흔히 조선 시대 초상화의 사실주의를 극찬할 때의 예시로 자주 들곤 한다.
- 전국시대의 다이묘 타카하시 쇼운은 젊었을 적에 오토모 씨의 가신인 사이토 시게자네의 딸을 처로 맞아들이려 했지만, 천연두에 걸려 추녀가 되자 시게자네가 혼담을 파기하려 했지만 쇼운이 시게자네를 힐책하면서 혼담을 성사했다.
- 무로마치 막부의 쇼군인 아시카가 요시테루도 천연병을 앓았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1577년에 제작된 요시테루의 초상화에는 뺨에 곰보 자국이 그려져 있으며, 텐분 14년 일기의 기록에 따르면 10살 때인 1545년에 병에 걸려서 기도를 했다고 한다.
- 전국시대의 다이묘 다케다 신겐의 무장인 야마모토 하루유키는 어렸을 적에 천연두를 앓아 한쪽 눈을 잃고 추남이 되었다고 하며, 전국시대의 다이묘 다테 마사무네는 다섯 살 때 천연두를 앓고 한쪽 눈을 잃었다고 한다. 전국시대의 다이묘 아시나 모리타카의 아들인 아시나 카메와카마루는 어린 나이에 당주가 되었지만 천연두로 인해 3세에 사망했다.
- 에도 막부의 카스가노츠보네는 천연두를 앓아 곰보 얼굴이었고 천연두에 면역이 있었기에 1604년에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도쿠가와 이에미츠의 유모를 모집하면서 유모로 채용되었다.
- 일본 고메이 덴노도 이 병으로 요절했고, 그의 아들 메이지 덴노도 어린 시절 천연두를 앓았다가 목숨을 건졌으나 평생 곰보 자국을 달고 살아야 했고, 그것이 콤플렉스가 되어 사진 찍는 것을 썩 내켜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신하들은 어진영을 독일 제국 카이저와 같은 날렵하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묘사했다.
- 백범 김구도 어릴 적 천연두를 심하게 앓았다가 겨우 죽다 살아났는데, 얼굴에 후유증으로 마마 자국이 나이 들어서까지 군데군데 남아 있다.
- 구 소련의 초대 서기장 이오시프 스탈린도 천연두를 앓았는데, 그래서 보정 처리가 되지 않은 사진엔 곰보 자국이 상당히 많이 남아 있었다. 젊은 시절에는 곰보 자국이 있었어도 눈에 띄지 않을 정도지만, 나이들어 얼굴에 주름이 나고 검버섯도 났던지라 곰보 자국도 같이 눈에 띄게 되어서 흉이 져보였다. 물론 소련 당국이 그런 모습의 사진을 대중에 공개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에 웬만한 사진은 다 보정이 되어 있다.
- 천연두의 무서움은 구대륙의 신대륙 개척시기에서도 잘 나타나는데, 무기를 사용한 침략전쟁이나 학살 따위랑은 비교도 되지 않는 숫자의 신대륙 원주민들이 구대륙산 전염병에 몰살당했으며 문명이 몰락하고 절반이 넘는 인구가 사라졌다. 물론 이는 신대륙을 방문한 유럽인들에 의해 감염된 것인데, 그래서 어느 네덜란드인과 만난 원주민은 당신네 백인들이 오기 전까지는 우리 부족의 인구가 10배나 많았다고 했을 정도였다.
- 국제적으로는 1978년 8월, 영국 버밍엄의 실험실 사고 이후 더 이상의 천연두 희생자는 나오고 있지 않다. 자연 감염으로 인한 마지막 감염자는 1977년 10월 천연두가 유행했던 소말리아 메르카시(市)의 어느 병원 요리사였고, 완치되었다.
6. 인류가 처음으로 박멸한 질병
천연두는 인류사가 시작된 이래 인류가 처음으로 완전 박멸한 질병이다. 특히나 치명적 전염병 중에서도 굉장히 이른 시기에 예방법이 발견된 편인데, 이에는 에드워드 제너의 인류 역사에 남을 위대한 공로를 빼놓을 수 없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세계보건기구(WHO)는 미국의 지원에 힘입어 1950년대까지 말라리아 박멸 캠페인을 주도했으나, 막대한 자금 투입에도 불구하고 말라리아 퇴치가 불가능에 가깝다는 사실을 인식하자[14] 그 다음으로는 소련의 의견을 따라 천연두 박멸로 방향을 바꾸게 된다. 당시 소련은 이주자들 때문에 국경지대에 천연두가 크게 유행하고 있어서, 천연두 박멸에 필사적이었다. 결국 소련은 지형과 기후에 구애받지 않고, 어느 지역에서나 탁월한 효능을 발휘하는 획기적인 동결건조 천연두 백신을 개발해서 대대적으로 보급하게 된다. 그리고 미국과 소련, 이 두 초강대국이 힘을 합치자 무서운 속도로 천연두가 지구 상에서 사라져 가기 시작했다. 천연두 퇴치 운동과 더불어 WHO에 새롭게 도입된 전략들은 현재 WHO 수직파[15]의 사상을 대변하는 핵심적인 기제로써 작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전략들은 인류가 어떻게 불치병인 질병에 맞서 살아남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적 사료로 남아 있다.
-
1주 보고 체계
세계 보건 기구를 팬데믹 상황으로부터 인류를 지키는 최고의 수호자로 만든 전략. 전 지구 상의 의료 체계를 통솔해 어떤 특정한 지역에서 발생한 전염병이라도 일주일 안에 세계 보건 기구로 그 사실이 통보될 수 있도록 구축해 놓은 시스템. 지금도 이 시스템은 세계 보건 기구의 핵심 운영 기제이며, 전 지구의 지역 단위 진료소에서 전염병 의심이 발생하면, 상위 의료 체계를 통해 1주 안에 WHO로 보고하도록 해 WHO는 매주마다 보고서를 작성해 전염병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전염 확산이 우려될 시 선제 대응 전략을 수립한다. 전 세계 인구가 2010년대 이후 70억 명인데, 어느 아프리카 작은 마을에서 몇 명이 에볼라 감염되었다는 사실이 통신사를 타고 전 지구에 보도될 수 있는 것도, 지역단위 의료소에서 상위 병원으로 그리고 각 국가의 의료지원 행정부서를 경유해 1주 안에 WHO로 보고되도록 체계화해 만들어놓은 이런 시스템 덕분이다.
-
포위 접종 (ring vaccination)
천연두가 유독 기승을 부리는 지역이 있으면, 그 지역을 둘러싸고 있는 비교적 천연두가 덜 기승을 부리는 지역부터 천연두를 먼저 근절한다. 그럼 해당 지역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부는 천연두 환자가 없다고 볼 수 있으므로, 마지막 하나 남은 제일 위험한 천연두 유행 지역을 집중 섬멸하기도 쉬워지고 전염자 파악도 쉬워진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군대의 포위 섬멸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
봉쇄 전략
특정 지역에서 천연두 환자가 발생할 시 이유와 기존 백신 접종 여부를 불문하고, 해당 지역 거주자 전원에게 백신을 접종시키는 전략이다. 이미 천연두 백신을 맞았어도 상관없다. 어떤 마을에 천연두 환자가 생겼으면 그 마을 사람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접종 여부나 면역 여부 상관없이 구성원 모두 다 백신을 의무적으로 개인 의사에 관계없이 강제 접종한다. 그런데도 또 천연두 환자가 발생한다? 그러면 다 같이 또 백신을 맞아야 한다. 누군가 아직 몇 회의 백신 접종 만으로 아직 면역력이 형성되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도 면역력이 형성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7. 박멸, 그 이후
Smallpox was an infectious disease caused by variola virus (often called smallpox virus), which belongs to the genus Orthopoxvirus.
천연두는 올소폭스바이러스에 속한, (흔히 천연두 바이러스라고 불리는) 바리올라 바이러스에 의해 생긴 전염병이었다.
영어 위키백과 천연두 항목의 서두. 과거형으로 쓴 것을 볼 수 있다.
천연두는
1950~
60년대까지도
인도·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을 중심으로 수백만 명씩 죽어나갈 정도로 무서운 전염병이었다.[16] 한편
1967년부터
세계보건기구를 중심으로 천연두 근절 계획을 추진해 나간 결과,
1980년
5월 8일 공식적으로 천연두 근절이 선언되었다. 천연두 바이러스는 인류 외 다른
동물에게는 감염되지 않기 때문에, 예방 접종이 널리 전파되면서 바이러스가 살 숙주가 없어져서 바이러스 근절이 가능했던 것이다. 천연두 근절 선언 이후
한국에서도 더 이상 천연두
예방 접종을 권장하지 않게 되었다.[17] WHO 통계에 따르면
1977년
소말리아의 Ali Maow Maalin이라는 이름의 병원 의료직 근무 23세 청년으로부터 마지막 자연 감염이 있었고[18], 공식적인 마지막 사망자는
1978년
영국
버밍엄의 사진사였다. 그 후로 세계보건기구는 천연두 박멸을 전세계에 선포하게 되며
1998년부터는 천연두 예방 접종이 사라졌다.천연두는 올소폭스바이러스에 속한, (흔히 천연두 바이러스라고 불리는) 바리올라 바이러스에 의해 생긴 전염병이었다.
영어 위키백과 천연두 항목의 서두. 과거형으로 쓴 것을 볼 수 있다.
이때 천연두를 박멸시키는데 쓴 전략은 전설로 의학사에 남아 있으며, 내용을 들어보면 군대에서의 포위섬멸진과 비슷한 전략을 펼쳤다고 한다. 내용 영어 하지만 예방 접종이 사라진 이후의 세대들은 이에 대한 면역이 없으며, 치료약도 없기 때문에 그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978년 영국 버밍엄에서의 실험실 사고[19] 이후 천연두바이러스 관리는 더욱 엄중해져, 미국 애틀랜타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실험실과 러시아 콜초보의 실험실을 제외한 연구소의 천연두 바이러스는 모두 폐기되었다. 1999년, 세계 보건 기구는 미국과 러시아에 천연두바이러스의 폐기를 권고했으나, 이들이 끝까지 버텨서 결국 폐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것은 어디까지나 공식적인 것으로, 북한 등의 몇몇 국가에서 생물학 무기용으로 비공식 보유하고 있다는 증거들이 있다. 천연두바이러스 폐기 논쟁은 현대에 지속 중으로, 연구용으로 남기자는 측과 유출되어 악용될 수 있으니 폐기하자는 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천연두 박멸 이후 수직파 성향의 의료인들은 차기 박멸 대상 질병으로 홍역과 소아마비를 선정했다. 소아마비가 다음 대상으로 지목되었으나, 소아마비는 어마어마한 자본 투입에 힘입어 전 세계 10여 개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은 소아마비 근절에 성공했으나, 나머지 10여 개국에서는 끈질기게 박멸이 되지 않는 중이다. 천연두 백신 같은 미치도록 뛰어난 효능을 가진 백신이 있는 게 아니라, 기후에 따라선 소아마비 백신을 10회 접종해야 면역력이 형성된다는 보고까지 올라오고 있어 박멸에 어려움이 있다.[20] 홍역은 백신의 효과가 천연두 백신 못지 않게 좋고, 역시 한번 걸리면 더 이상 안 걸리지만 천연두를 훨씬 뛰어넘는 너무 막강한 전파력 때문에 잡기가 매우 힘들다. 이로 인해 여전히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지정되어 의무접종을 하고 있다.
오히려 엉뚱하게도 사람들의 위생상태가 좋아지면서, 다음 멸종 예정 질병은 기생충인 메디나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근데 이 기생충이 살아남기 위해 인류만이 아니라, 개를 숙주로 삼기 시작했다는 조사 내용이 나오면서 이 질병도 멸종이 불가능해진 게 아니냐는 말도 있다.
그러나 천연두가 사라지고 42년만인 2022년 천연두와 비슷한 질병인 엠폭스가 전세계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사태가 심화될 지에 대해 전문가별로 의견이 갈린다. 일단 WHO에서는 2023년 5월 시점에 통제가 가능해진 상태가 된 것으로 보고 판데믹을 해제한 상태.
7.1. 각국의 천연두 백신 비축 현황
현재 천연두 백신의 비축을 공식적으로 확인 및 공표한 국가 및 국제기구는 겨우 8곳이다. 또한 대부분 1세대 및 2세대 백신을 비축하는 경우가 매우 많은데 이는 영하 20℃의 건조한 환경에서 거의 반영구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데다가 수십 년간 보관해도 여전히 효능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1세대 및 2세대 백신은 희석해서 접종해도 효능이 있어서 유사시 더 많은 인구를 대상으로 접종시킬 수 있다.국가/국제기구 | 기준연도 | 1세대 | 2세대 | 3세대 | 총합 | 출처 |
한국 | 2022 |
란시박시나 3,500만 도즈 |
3,500만 도즈 | 질병관리청 | ||
프랑스 | 2006 |
푸르퀴에 5,500만 도즈 |
5,500만 도즈 | 프랑스 보건부 | ||
일본 | 2006 |
LC16m8 5,600만 도즈 |
5,600만 도즈 | |||
독일 | 2022 |
기타 1세대 백신 2,400만 도즈 |
리스터/엘스트리-BN 3,000만 도즈 이상 |
MVA-BN 비축량 불명 |
1억 도즈 | |
이탈리아 | 2022 | 500만 도즈 | # | |||
네덜란드 | 2017 |
리스터/엘스트리-RVIM 비축량 불명 |
||||
미국 | 2022 |
WetVax 8,500만 도즈 |
ACAM2000 1억 도즈 |
MVA-BN 65,000도즈 |
1억 8,500만 도즈 | # |
세계보건기구 | 2013 |
기타 1세대 백신 240만 도즈 |
ACAM2000 30만 도즈 |
270만 도즈 |
8. 생물학 무기
탄저균 테러 사건 이후 예방 접종이 끊긴 천연두는 생물학 병기로 재주목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세계 각국은 천연두 백신을 재생산하는 등 천연두의 재창궐을 막기 위해 힘쓰고 있다. 한국도 2001년 천연두를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백신의 확보인데, 물량이 너무 부족하다.[21] 게다가 천연두를 예방할 수단이 종두법 외엔 없으며 치료법은 아예 존재하지 않아 생물안전도 4등급에 지정된 상태다.[22] 치료법, 예방접종도 없을 뿐더러, 이후 태어난 후세대들은 면역조차 없기 때문에, 한 번 퍼지면 그야말로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범세계적 대참사가 일어날 수도 있다.[23]2018년 7월에 FDA가 새로운 천연두 치료제를 공식 허가 승인했다는 기사가 올라왔다. 테러 등 화학전에 활용될 가능성에 대한 대응책의 일환이라고 한다. #
9. 매체에서
- 옛날 어린이들은 영상 초입에 호환, 전쟁과 같이 3대 위협으로 언급했다.
- Warhammer 세계관에도 천연두가 언급되는데 역병의 신인 너글이 천연두와 관련된 말을 하는 것을 혐오에 가까운 수준일 정도로 굉장히 싫어한다. 어느 정도로 싫어하냐면 평소엔 자기 휘하의 데몬들이 잘못을 해도, 심지어 쿠가스가 자신이 만든 최고의 역작을 망친 순간까지도 너그럽게 웃어넘겼던 반면, 부하들이 천연두 이야기를 꺼내면 곧바로 머리끝까지 화를 낸다고 한다. 심지어 너글의 그레이터 데몬인 그레이트 언클린 원중에서도 가장 담력이 세다는 존재들조차 너글 앞에선 천연두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못한다고 한다.[24]
9.1. 매직 더 개더링의 카드
영어판 명칭 | Pox | |
한글판 명칭 | 천연두 | |
수록판본 | Ice Age/5th Edition | |
종류 | 집중마법 | |
발동비용 | 희귀도 | |
BBB | 레어 | |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생명점 삼 분의 일을 잃고, 자신의 손에 있는 카드의 삼 분의 일을 버리고, 자신이 조종하는 생물의 삼 분의 일을 희생하고, 자신이 조종하는 대지의 삼 분의 일을 희생한다. 매번 올림해서 계산한다.[25] | ||
매직 더 개더링/카드 일람 |
흑색의 특성 중 하나인 '강력한 대신 자신에게도 영향을 미침'이 잘 드러나 있는 카드이다.
이후에 Mirrodin에서 나온 변형인 Death Cloud는 XBBB의 발비로 모든 플레이어가 X점의 생명점을 잃고 X장의 카드를 버리며 X개의 대지를 희생하는 형태의 카드가 되었다. 흑색의 피니시 카드로 애용했던 카드.
Time Spiral에서 약화판인 Smallpox가 나왔다. 이 카드는 피 1점에 대지 포함해서 하나씩 희생한다.[26]
코어세트2019에서 강화판인 마모되는 전능함이 나왔다. 이 카드는 비용이 5로 늘어난 대신 수치가 1/3에서 절반으로 늘어났는데, 대지는 건드리지 못하게 되었다.
9.2. 톰 클랜시의 디비전에 등장하는 바이러스
게임 내 통칭은 그린 플루로, 고든 애머스트가 천연두의 전염성에 주목하여 6가지 치명적인 병원체 유전자 정보를 천연두바이러스에 추가해 만들어낸, 말 그대로 생물학 병기. 블랙 프라이데이를 통해 퍼진 이 바이러스로 인해 뉴욕은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빠지고, 게임을 플레이하는 플레이어는 이 바이러스로 무너진 뉴욕의 질서를 바로잡는다는 명목으로 뉴욕에 투입된다. 상기한 생물학 병기의 위험성을 게임으로 재현한 셈. 자세한 것은 문서 참조.10. 관련 문서
- 질병/목록
- 전염병
- 바이러스 생물 목록
- 우역 - 소의 전염병으로 인간이 두번째로 박멸한 전염병.
-
조강현
[1]
쿠르츠게작트의 영상.
[2]
참고로 가장 치명적인 바이러스는 무려 99.99퍼센트의 치사율을 자랑하는 광견병 바이러스이다.
[3]
Lane JM (April 2011). "Remaining questions about clinical variola major". Emerging Infectious Diseases.
[4]
IV Babkin and IN Babkina (2015) - The Origin of the Variola Virus, Viruses , 7(3), 1100-1112 doi:10.3390/v7031100
[5]
정연식(2001), 『일상으로 본 조선시대 이야기 1』, 서울: 청년사, 124.
[6]
위의 책, 132.
[7]
메밀꽃 필 무렵에서 주인공 허 생원을 종종 '얼금뱅이'라고 묘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8]
이쪽이 주로 생물병기로 실험되는 유형이다.
[9]
즉
약독화 백신이다.
[10]
여러 종류의 병원체가 하나의 질병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포함하면
말라리아가 가장 많다. 무려 50억 명. 심지어 이쪽은
인플루엔자와 같이
엔데믹 상태여서 앞으로 더 많아질 전망이다.
[11]
다산 정약용은 어렸을 적 천연두를 앓고 살아난 적이 있다.
[12]
왜냐면
우두를 맞으면 소로 변한다는 괴상한 헛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13]
다만 청이 조선 합병을 하지 않은 사유가 천연두 전염 때문만은 아니다. 병자호란 때 조선이 너무 빨리 털려서 간과하는 점이 있는데, 바로 이 당시는
명나라가 아직 버티고 있던 시기라는 것이다. 당시 청나라는 영원성에서 가로막혀 요서회랑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으며, 명과의 교역이 끊긴 이후 유목민족 특성으로 인한 고질적인 식량 부족에 명 등에서 귀순한 사람으로 인한 폭발적인 인구 증가로 인해 기근이 극에 달한 수준이었다. 즉 이 당시 병자호란은 청나라 입장에서도 정말 모험에 가까운 한 수 였으며, 숭덕제의 목적도 조선 합병이 아닌 조선의 무력화를 통한 후방 안정화 정도였다.
[14]
중간 숙주인
모기를 멸종시키지 않는 한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15]
보건의료 정책에는 수직적인(vertical) 관점과 수평적인(horizontal) 관점 두 가지가 존재하는데, 수평적인 관점은 전반적인 의료 문제에 대한 예방과 관리를 다루는 반면, 수직적인 관점은 특정 질병에 대한 예방과 퇴치에 초점을 맞춘다.
[16]
전세계적인 천연두 박멸을 시작했던
1967년에는 그 감염자 수가 10억 명에 달해 있었다고 한다.
[17]
강제 접종은
1979년부터 중단.
[18]
이 청년은 완치됐다. 알리는 이후
말라리아 퇴치운동에도 적극 참여했는데, 결국
2013년 소말리아에서
말라리아로 사망했다.
[19]
당시 천연두바이러스를 보관한 실험실의 위층에 살고 있던 사진사가 감염되어 죽었다. 사건 직후 확인한 결과 그 모친에게도 감염된 것으로 밝혀져 충격과 공포를 주었으나, 빠른 사후 대처로 인해 그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하진 않았다.
[20]
여기에
미국
CIA의
오사마 빈 라덴 수색 때 소아마비 백신을 맞는 어린이들의
DNA를 몰래 추적했다가 들킨 사건처럼, 여러가지 원인을 통한
백신에 대한 공포증과 음모론이 확산된 것도 큰 원인이다.
[21]
그나마 대한민국은 천연두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을 거라 확실시 되는 북한을 위에 두고 있는 특성상 유사시를 대비해 백신을 진작에 확보를 많이 해놓은 상태라 약 3천만 명 이상에게 예방접종이 가능하다고 한다.
[22]
이 바이러스는 생존력이 극히 강하기 때문에
손 씻기는 당연히 먹히지 않는다.
[23]
현대에 들어 천연두에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항바이러스제를 찾아내기는 했으나, 더 이상 환자가 없으므로 임상시험을 할 수가 없다. 게다가
생물병기급의 위력을 발휘하는 천연두를 갖고 임상실험을 했다간 잘못되어 퍼질 경우 치료제 부족과 매우 높은 전염성 및 높은 치명률의 3단콤보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이상의
생물재해가 벌어질 위험이 매우 높다.
[24]
너글이 왜 이렇게 천연두에 관한 소리를 듣는 것을 싫어하냐면, 천연두가 굉장히 치명적인 역병임에도 불구하고
인류의 황제와 같은 영웅도, 마법사도 아닌
일개 필멸자 의사 한 명이 시작한 일에 의해 수백 년 만에 완전히 박멸되었기 때문이다. 일종의 불명예이자 콤플렉스인 셈.
[25]
천연두의 치사율이 대개 30%였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26]
사실 오역인데, 본래 천연두를 영어로 pox 라고 하다가
매독이 신대륙에서 넘어온 뒤 매독을 "greater pox" 라고 부르면서 천연두를 smallpox 라고 부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