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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09 14:55:25

어검술

비도술에서 넘어옴

무공의 경지
<colbgcolor=black><colcolor=white> 경지 삼류 → 이류 → 일류 절정 초절정 화경 현경 생사경
검도 검기 검사 검강/ 신검합일 검환 이기어검술 무형검/ 심검
관련 문서 무협 용어/ 분류 · 무림의 세력 · 무공

1. 개요2. 설명3. 창작물4. 관련 항목

1. 개요

馭劍術, 御劍術

무협소설에서 등장하는 검술의 경지, 혹은 기술로 심검, 검강 등과 함께 무협지에서 검도의 최고봉에 이른 기술들 중 하나이다. 통상 에서 떨어진 이 홀로 자유자재로 움직여 적을 공격하는 기술 또는 경지를 가리킨다.

다른 무협소설의 용어처럼 작가에 따라서 다양한 변형이 있지만, 대체로는 핀 판넬 다루듯 검을 원거리에서 자유자재로 운용하고, 그 상태에서 내공을 불어넣어 검기 검강을 시전할 수 있는 경지를 가리킨다.

단순히 검을 던지거나 자유롭게 다루는 수준이 아니라[1] 검 자체에 내공을 실어서, 검을 던지는 것만으로는 불가능한 움직임으로 조종하거나, 아니면 아예 의념을 불어넣어 다루는 것을 뜻하며 단순히 투척하는 건 비검술이라고 한다. 당연히 근접무기인 ''을 원거리에서 자유자재로 다루는 경지이니 검술의 극한에 도달한 지존들만 사용했으며, 어검술만 보면 검기 검강 같은 건 기술 취급도 받지 못하고 벌벌 떨어야 할 정도로 강력한 기술이었다. 어지간해선 원거리무기를 단거리 냉병기가 이길 수가 없는데 그 원거리무기의 거의 유이한 변수인 명중률과 탄약의 영향까지 없으니 말 다했다. 몇몇 설정에서는 공간을 꿰뚫고 날아가서 무림의 십대고수고 뭐고 데꿀멍을 해야 한다.

가끔 심검(心劍)과 동일시될 때도 있다.

6개의 칼날로 지구 반대편에서 적장을 암살하는 천조국의 특수 헬파이어 미사일 R9X와 비유되기도 한다.

2. 설명

무협소설 작가 금강의 말에 따르면, '이기어검술'은 말부릴 어(馭)라는 의미대로 검을 이용해서 말 부리듯 검 혼자 손을 떠나서 날아다니는 것이고, 다스릴 어(御)를 쓰는 '어검술'은 검과 하나가 되어서 날아다니거나, 검을 타고 날아다니는 어검비행을 뜻한다고 한다. 한자 표기에 따라서 뜻이 미묘하게 다르지만, 오늘날 한국 무협에선 굳이 구분해 쓰지 않는다.

대부분 신검합일은 이기어검술을 사용하기 위한 전 단계 기술로서 취급되는 편이며 검강의 경우도 마찬가지나, 일부 무협소설에서는 강기는 내가기공의 최고 경지고 이기어검술은 검술의 최고 경지라는 식으로 취급하기도 한다. 이럴 때는 검강과 이기어검술을 같이 시전할 수도 있다.

어검술을 응용한 기술은 검을 타고 이동하는 어검비행술이 있다. 어검비행술은 중국의 검선 여동빈의 일화에서 따온 개념으로, 구무협 시절에 종종 등장했다. 2000년대 이후로 출판된 무협소설에서는 거의 나오지 않는데, 작가들이 아무래도 어검술을 사용할 정도의 고수라면 그냥 허공에서 날아다니는 능공허도를 사용하는 게 더 폼이 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그런 걸로 보인다. 실제로 《 신승》에서 절세신마가 그런 투의 말을 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일반적인 무협소설에 나온 이기어검술의 위력은 몸이 아니라 순수하게 기를 이용하는 만큼 인간의 몸으로 휘두를 수 있는 속도를 초월해서 날릴 수 있으니 위력의 격이 다르다. 또한, 절세의 검법이라도 결국 팔에 의해 제한되는 초식이므로 검이 손을 떠나면서 완벽하게 자유로워지고 변화하는 이기어검술은 일반적인 검술과는 넘사벽의 차이를 가지는 것이 이기어검의 진정한 위력이라고 할 수 있다.

가령 이기어검이라면 막아도 사람 손에 검이 없다 보니 다시 궤적을 바꾸고 적을 벨 수 있다. 흐르는 물처럼 인간의 팔로는 도저히 구현할 수 없는 경로로 검이 날아온다는 것. 즉, 상대의 예측을 뛰어넘는 변칙적인 공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무협소설 한정으로 판넬이라 할 수 있다.[2] 게다가 본인은 수비를 신경 쓰지 않고, 공격일변도의 싸움이 가능해진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 그나마 있는 단점이라면 어검술 고수끼리 맞붙게 되었을 때 서로 치명타를 날릴 수가 없다는 점인데, 별 의미 없는 단점이다. 검에 딱히 이름이 적혀있는것도 아니니까 손을 떠난 검의 제어권 자체를 두고 다투는 내공 대결로 흐를지도 모른다. 적이 날린 내공의 검을 더 강한 자신의 내공으로 포획하여 반격하는 전개까지 있다. 실력 차이가 이쯤 되면 아무리 검기를 날려도 소용 없다는 의미이니 상대는 패배 확정.

반대로 이기어검 자체는 검도로서는 높은 수준이지만, 위력으로서는 직접 들고 싸우는 것이 낫다고 보는 경우도 있다. 위에서 언급했던 신승이 그런 경우로, 이미 신검합일의 경지에 올라 검을 쓰는 것에 거칠것이 없는데, 이기어검을 쓰면 멀리 떨어진 검에 의념을 잇는데 추가로 공력을 소모하고 심력을 쏟아야 하기 때문에 그렇다는 설정이다.[3]

이러니 당연하게도 작가의 묘사와 필력에 따라 그 존재감과 위력이 달라지지만, 대부분은 전투묘사가 아주 난감하다. 일단 시전자가 검을 날리면 싸우는 건 검이지 시전자가 아니라서 시전자는 멀뚱멀뚱 서 있는 뻘쭘한 광경이 나올 수 있다. 예로 김정률 소드 엠페러는 검이 귀신들린 것처럼 혼자 싸우고 그 옆에서 검사인 주인공은 권법을 쓴다.

무협에서는 검을 날려서 조종을 하려면 내공을 사용해야하는데 검의 위력을 강화시켜주고 시전자와 먼거리를 이어주는 매개체로 사용되지만 상대방의 공력이 실린 공격을 맞닥뜨렸을 경우 상대방의 내공수위나 경지보다 높다면 검이 뚫고 가겠지만 그보다 낮거나 비슷하다면 검을 통해 그 충격이 시전자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또한 모든 고급 무공이 그렇지만 시전시나 후에 고도의 집중을 요하는건 당연한 일이다.

엄밀히 말해서, 손을 안 대고 검을 마음대로 다루는 경지라면 무협지에 나오는 무공뿐만 아니라, 다른 장르의 염동력 등으로도 구현할 수는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엑스맨 시리즈의 등장인물 매그니토는 금속으로 된 물체를 원격조종할 수 있으니 그가 금속 재질로 된 칼들을 다루면 그게 어검술이다. 그 외에도 히어로물 등에 텔레키네시스가 가능한 인물들은 널리고 널렸으니 그들이 정신력으로 검을 제어하면 검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어검술의 정의에도, 마음 가는 대로 검을 다루는 심검의 정의에도 부합한다.

3. 창작물

4. 관련 항목


[1] 단순히 검을 날려 적을 타격하는 것은 비검 또는 비검술이라고 다른 무공으로 친다. 어검술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이기 보다 부메랑처럼 적을 치고 돌아오거나 정해진 궤적을 가지는 등 제한이 크다. 물론 이것만 해도 상당한 수준의 무공으로 친다. [2] 사실 검 여러 개를 동시에 운영하는 모습은 판넬과 다름 없다. [3] "무공은 강해지기 위해서 하는건데, 한단계 진보시켰는데 더 약해진다는 설정이 말이 되느냐" 라는 사람도 있는데, 예를들어 발가락으로 키보드를 타이핑하는 기술을 습득했다고 하자. 당연히 발가락으로 타이핑하는 기술을 습득했다고 글을 더 잘 쓰게 되는것도 아니고, 손가락으로 칠때 타수가 더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 손이 다쳤을때나 밥먹으면서 키배를 뜰때는 좋겠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맨날 발가락으로 치는 것도 아닌데 당연히 타수가 줄어든 것도 아니다. 새로운 방법으로 타이핑하는 기술이 생겼을 뿐. 손가락으로 타이핑하는 것에서 진보한게 발가락은 아니므로 검법을 익히는데 장법같은 다른 기술을 익힌 것으로 봐야 한다는 사람도 있는데, 마찬가지로 의념은 손을 발달시킨게 아니다. 손에서 발로 키보드를 다루는 새로운 방법을 찾았듯이, 손에서 의념으로 검이라는 도구를 다루는 새로운 방식을 찾은 것일 뿐이라는 의미다. [4] 컷씬이나 진 마인화 기술, 블러디 팰리스 도발 모션 등을 보면 실제로 쓸 수 있는 환영검은 4개보다 더 많은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