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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21:56

라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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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르스 카이사 }}}}}}}}}}}}{{{#!wiki style="min-width: 100px; display: inline-block; min-width: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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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비 공작 부부 랑트 남작 알렌 림웰 샬렛 이스쿠아 자작부부
마스타스 바이올렛 카를 후작 라스타의 친부 조앤슨
다르타 }}}}}}}}}}}}}}}
라르스
파일:재혼 황후.외전 53화.라르스.png
원작
프로필
<colbgcolor=#ffcc00> 나이 0세(본편~외전 '영광' 이전)
13세(외전 '영광' 이후)
가족 관계 하인리 알레스 라즐로(아버지)
나비에 엘리 트로비(어머니)
카이사(쌍둥이 오빠)
카우터 리그리엘 트로비(외할아버지)
트로비 공작 부인(외할머니)
코샤르 릴더 트로비(외삼촌)
폴 맥켄나(당숙)
돌시(당숙모)
드라코(6촌)
워턴 3세(큰아버지)[a]
크리스타(큰어머니)[a]
신분 서대제국의 황녀

동대제국의 황태녀

동대제국의 여제
머리카락 색 금색
홍채 색 짙은 녹색
1. 소개2. 외모3. 성격4. 작중 행적
4.1. 본편4.2. 외전
5. 평가6. 기타7.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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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네이버 웹소설 재혼 황후의 등장인물이자 외전의 주인공.

하인리 나비에의 쌍둥이 남매 중 딸이자 둘째. 애칭은 '라리'.[3] 새대가리 종족의 피를 이어받은 만큼 새로 변신할 수 있다.

2. 외모

아직 기지도 못하는 갓난아기여서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어머니 나비에의 외모를 그대로 빼다 박아 짙은 금발에 짙은 녹색 눈을 가졌다. 하인리의 외모를 빼다 박은 오빠 카이와 정반대. 삽화 상으로도 나비에의 짙은 금발을 그대로 물려받은 것이 확인된다.[4] 나비에를 닮은 외모 덕분에 동대제국에서 인기가 많다고 한다.

3. 성격

역시 아직은 갓난아기여서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얼굴은 어머니 나비에를 빼닮았으나 성격은 아버지 하인리와 똑같다. 이것 또한 오빠 카이사와 정반대.

이후 성장한 후 드러난 바에 따르면 하인리를 닮아 권력욕과 야심가 기질이 매우 강하다. 자신의 주변인들에게는 친절하고 상냥하지만, 적에게는 매우 잔혹한 성격이다. 소비에슈는 앞에서는 순진한척 굴다가 뒤에서는 칼을 가는 라리의 모습을 보고 '나비에의 탈을 쓴 하인리' 라고 평했다.

때문에 맥켄나는 라르스를 여자 하인리라며 질색하고, 라르스가 자신의 아들인 드라코에게 호감을 가지자 이를 부담스러워 하기도 했다. 소비에슈도 '나비에의 탈을 쓴 하인리'라고 평했다. 대신관과는 허물없는 사이라 그런지 할아버지라 부르고, 대신관은 라르스를 볼 때마다 나비에와 똑같은 얼굴로 하인리처럼 행동하는 것이 이질적이라고 평했다. 마법도 성격을 반영한 듯 공격에 특화되어 있다고.

4. 작중 행적

4.1. 본편

태어나자마자 오빠 카이사와 더불어 어머니의 품에 안기게 된다. 오만상을 찡그리고 있다가 나비에가 '쪼글쪼글하다'고 말하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녀를 똑바로 쳐다봐 마치 본인을 '쪼글쪼글하다'고 말하는 나비에에게 항의한다. 이후 아버지 하인리에게도 안기게 된다.

태어난지 하루만에 주베르 백작부인에게 안겨 있는채로 벌써부터 눈동자를 굴려대면서 사방을 탐색한다.

하루가 지난 후 하인리는 자신과 카이사를 새로 변신시키기 위해 나비에를 찾아오고[5] 공동침실에 오게 된다. 침대 구석에 놓은 둥지를 끌어다 한가운데 놓자마자 침대에 내려놓고서 몸 어딘가를 찔러대 새로 변신시킨다. 본인도 새로 변신시키자마자 카이사에게도 자신과 같은 작업을 해 새로 만든 하인리는 자기도 퀸으로 변신하자마자 침대 위로 올라가 새가 된 카이사의 뒷덜미를 잡고서 둥지 위에 올리고 본인도 둥지 위에 올린다.

새가 되자마자 카이사와 더불어 시끄럽게 울어대고, 이를 목격해 당황한 나비에가 다가가오려하자 날개를 펼치곤 부리를 끔뻑거린다. 둥지 밖으로 나오려하지만 하인리는 카이사와 자신의 머리를 툭툭 쳐 둥지에 도로 집어넣고서, 품으로 감싸고 웅크린다.

새벽녘 작은 접시에 스테이크를 짓뭉개 놓은 듯한 무언가[6]를 덜어온 하인리가 새의 모습으로 직접 카이사와 자신에게 부리로 먹여주자, 받아먹는다.

나비에는 하인리에게 배운대로 오빠와 자신을 차례차례 새로 변하게 한 다음 손에 들고서 공용 침실로 가 새로 변해 있는 하인리의 품 안에 넣어준다. 나비에 왈 하인리의 품에서 소리를 질러대더니 하인리가 직접 떠먹여주는 먹이들을 받아먹다가 배불러져서야 잠들었다고.

카이사와 같이 누워있게 되는데 이때 천사같은 얼굴로 활짝 웃으면서 팔다리를 계속 움직여 카이사를 밀어내버린다. 나비에가 얼른 자신을 안아 요람에 눕혀두자마자 요람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팔을 버둥거리고, 나비에가 자신의 손바닥에 손가락을 가져다대자, 얼른 일으켜달라는 듯 손가락을 꼭 움켜쥔다.

며칠 후 하인리는 자신과 카이사가 태어난 후 처음으로 외박을 하게 된 상황에 변신해 카이사와 자신을 한참동안 끌어안은 후 변신을 풀고서 나비에를 끌어안고, 다시 변신해 카이사와 자신을 끌어안고, 다시 변신을 풀고 나비에를 끌어안기를 20번 반복한다.

이후 하인리가 마력석과 관련된 일로 부재하게 되자 나비에 혼자 쌍둥이들의 독박육아를 하게 된다. 나비에의 묘사에 의하면 사람 모습의 아기일 때는 다들 순하게 굴면서 새 모습만 되면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댄다고.

카이사가 자기 발을 먹으려하는 것에 나비에가 배와 다리 사이에 손가락을 밀어 넣자마자 얼른 달려와 손가락에 달라붙지만 이를 못마땅해한 카이사가 자신의 머리를 부리로 쪼자 바로 날개로 응징한다. 서러워한 카이사가 우는 바람에 덩달아 같이 울고 그 바람에 나비에마저 지쳐 침대에 엎어진다. 이때 나비에의 머리카락이 부채처럼 흩어지고, 이를 맘에 들어해 머리카락 위에 자리를 잡고서 그루밍을 한다.

그루밍을 하는 카이사와 자신을 보며 웃던 나비에가 손가락으로 자신의 배를 슬쩍 쓸자, 그루밍을 하다 말고서 눈을 깜박거린다. 그 사이에 그루밍을 마친 카이사는 나비에의 머리카락에 자기 머리를 대고서 엎어지고, 그 자세를 맘에 들어해 다가와 자기 머리를 가져다대고서 잠든다. 아이들이 잠든 모습을 본 나비에는 라르스와 카이사가 모두 사람 모습으로 돌아오길 기다리다가, 쌍둥이들이 다시 사람으로 돌아오자 침실로 데리고 나가 요람에 눕힌다.

이후 나비에의 언급에 의하면 며칠이 지나도록 하인리가 돌아오지 않자 아버지를 많이 그리워하는 듯 하다. 사람 모습일 때는 덜한 듯 하지만 새의 모습일 때는 처음엔 둥지에서 나오고 싶어서 낑낑거리더니 요즘은 서로를 끌어안고 울어댄다고.

나비에와 에인젤의 독대 당시 나비에의 품에 안겨 있는채로 에인젤이 보여준 하인리와 비슷하게 생긴 황금빛 새를 보고 있다가, 에인젤이 나가자마자 칭얼거린다.

며칠 후 나비에는 신년제에 참석하기 위해 자리를 비우게 된 것에 미리 맥켄나에게 하인리의 유모를 불러 아기새일 때 챙겨달라고 부탁한 후 자신과 카이사를 하인리의 유모에게 맡긴다.

며칠 후 신년제에 참석하러 간 나비에가 하인리와 함께 돌아오면서 아버지와 오랜만에 재회하게 되고, 카이사와 동시에 울음을 터트린다. 나비에는 자신을 안아들어 하인리에게 건내주고, 하인리는 '아빠가 보고 싶었냐, 아빠도 널 보고 싶었다'는 등 한참동안 중얼거리지만, 카이사가 이상한 소리를 낸 바람에 트로비 공작부인에게 자신을 안긴다.

밤이 되자마자 하인리는 자신과 카이사를 부부침실로 데려가 새로 만든 후 둥지에 넣고서 자기도 새로 변해 둥지 안으로 들어가 자신과 카이사를 끌어안은채 털을 골라주고, 먹이도 직접 골라주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등 아기새가 된 자신과 카이사를 돌봐준다. 이후 두 시간이 지나서야 잠이 든다.

한편 동대제국의 유력한 황위계승권자로 부상했던 셰를이 황위계승권을 영구히 포기한 사건으로 인해 트로비 공작이 후계권 문제로 동대제국으로 불려가게 되면서 트로비 공작가가 방계 황족[7]임이 밝혀짐과 동시에 소비에슈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대외적인 활동을 할 수 없다는 이유를 내세워 트로비 공작을 황제 대리[8]로 삼는다.

소비에슈와 트로비 공작의 대화에서 소비에슈가 트로비 공작을 황제 대리로 삼은 이유가 드러났는데 트로비 공작 외에 다른 방계 황족 4명 중 한 명은 나이가 너무 많고, 다른 두 명은 다른 나라 왕족, 귀족과 결혼을 해서 그 나라에서 살고 있고, 나머지 한 명은 아예 다른 나라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동대제국의 관습조차 모른다고 한다. 소비에슈 왈 트로비 공작가의 영지민들의 평판, 가신들의 충성심, 그간의 행적들까지 파악한 결과 가문, 순서, 평판, 능력, 충성심 등 트로비 공작 외에 적임자가 없으며, 대신들도 트로비 공작과 나비에의 사이를 염려한 것 외에는 다들 동의했다고.

물론 소비에슈는 젊으니 상태가 호전되면 다시 결혼을 해서 후사를 보면 되고, 그러면 황실은 문제가 없어지니 트로비 공작은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면 된다고 한다. 하지만 만약 소비에슈의 상태가 호전되지 못하거나 결혼을 해도 후사를 보지 못할 경우, 차기 황제는 트로비 공작가에서 나오게 되는 것. 물론 소비에슈보다 나이가 한참 많은 트로비 공작은 당연히 황제가 될 수 없기에 제외되었고, 나비에 역시 서대제국 황후이니 제외되었으며, 코샤르는 소비에슈와 동년배이니 릴테앙 대공과 비슷한 이유로 제외되었기 때문에 코샤르나 나비에의 자식들에게 후계권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사실상 나비에의 쌍둥이 자식들인 카이사와 라르스가 현재 동대제국의 유력한 황위계승권자인 셈.[9] 그와 동시에 소비에슈의 목적이 트로비 공작를 황제 대리로 삼아 입지를 다지게 해 나비에의 쌍둥이 자식들 중 한 명에게 황위를 계승시키겠단 것이 드러났다.

이후 자의로 새로 변신한다.[10] 새로 변하자마자 포대기에서 나와 밤의 방 뒷쪽에 위치한 둥지로 날아가버린다. 눈이 부셔서 햇빛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데도 눈을 부릅뜨고서 떨고 있던 중 나비에가 자신을 부르자 그제야 나비에를 보더니 신이 나서 춤을 춘다.

그 순간 퀸의 모습인 하인리가 새의 모습인 자신의 목덜미를 잡고서[11] 나비에 주위를 한 바퀴 돈다. 버둥거리며 고함을 지르지만 하인리는 아랑곳하지 않고서 나비에에게 내려오고, 나비에는 손을 내민다. 하인리는 나비에의 손에 자신을 내려놓지만 볼을 부풀리며 대놓고 얼굴로 불만을 표출하다가 이윽고 나비에의 손바닥에 뺨을 기대고서 날개를 접는다. 변신을 푼 하인리는 그런 자신을 보고 말썽쟁이라고 혀를 차고서 자신을 사람의 모습으로 만들자마자 열 마법으로 보호하고, 나비에는 그 사이에 얼른 옷을 입혀 포대기로 자신을 감싼다.

제국 연합의 발표를 위해 나비에, 하인리가 동대제국으로 직접 가게 됐을 때 카이사와 함께 가게 되고, 마차에 간이용 요람이 설치되었다. 도중 요람 밖으로 발바닥을 내미는데 나비에가 손가락으로 발바닥을 간지럽히자 웃었다고. 나비에가 하인리와 여러 이야기를 하는 사이 마차는 동대제국 국경을 지나 수도로 들어온다. 이후 마차는 성문 안으로 들어오고, 나비에는 요람에서 자신을 들어올려 창 밖을 보여주면서 예쁜 곳이라고 말을 건다.

마차가 내린 후 시녀들에게 안겨 트로비 공작과 처음으로 대면하게 된다. 나비에는 자신을 트로비 공작에게 안긴 후 하인리에게도 안긴다. 아기들을 더 보고 싶어하던 트로비 공작은 해야할 일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나중을 기약하고 돌아가고, 이후 나비에와 하인리는 남궁에 머무르게 된다. 하녀들이 가져온 물품들을 방에 정리하는 동안 나비에는 자신과 카이사를 데리고 놀아준 후 요람에서 자신을 안아올린다. 요람에서 빠져나온 게 기쁜 듯 두 손을 흔들며 까마귀 같은 소리를 내지만 나비에는 코를 살짝 누르고서 '여기서는 새로 변해서 날아다니면 안 된다'고 당부한다. 이어서 나비에가 경고를 하려던 순간 하인리가 다가와 뒤는 뭐냐며 나비에를 감싸 안는다. 동시에 나비에와 하인리에게 안긴 게 기쁜 듯 소리를 더 크게 낸다. 이때 나비에는 하인리가 자신을 데리고 밤의 방 뒷편에 있는 평원에 위치한 '그 둥지'로 올라간 일[12]을 모를거라 생각했냐고 따진다. 이 말에 하인리는 나비에가 따질 줄 몰랐는지 몹시 찔리는 표정으로 뜨끔한 것도 잠시 자신에게 엄마 말 잘 들어야한다고 말하자 웃는다. 이후 나비에는 하인리와 함께 자신과 카이사를 배불리 먹인 후 재운다.

나비에와 하인리는 각각 카이사와 자신을 안고 제국 연합의 발표를 축하하는 연회에 참석한다. 하인리에게 안겨 있다가 나비에가 자신을 데리고 나온다.

나비에는 어린 시절을 떠올려 자주 다닌 장소를 돌아다니며 자신에게 설명해준다. 도중 나무를 잡으려하지만 나비에는 어린 시절 자주 왔고, 가장 좋아하는 나무라고 설명한다. 이후 나비에는 정원을 산책하며 생각할 게 있으면 왔던 장소라고 설명한다. 그렇게 나비에는 자신을 데리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설명하던 중 분수대 앞에 다다르고 아버지 하인리와 처음 산책한 곳이라고 설명한다. 그 순간 나비에는 분수대에 서 있던 소비에슈와 마주치게 되고, 자신도 소비에슈와 처음 대면하게 된다. 소비에슈를 힐긋거린다. 이 자리에서 소비에슈는 "서대제국의 황녀는 내가 사랑한 여자와 닮았군. 그 아이에겐 늘 웃을 일만 가득하기를."라고 말하며 라르스를 축복해준다.

이후 서대제국에 돌아온다. 나비에는 마차에서 내려 한 손으로 자신을 안는다. 이후 나비에는 요람 밖으로 삐져나온 자신의 손을 원위치시키고, 카이사의 입에서 발을 빼준 후 각각 벌레인형을 안겨주고서 차례로 이마 위에 입을 맞춘다.

둥지 안에서 나뭇가지 하나를 두고서 카이사와 부리로 싸워댄다. 자신과 카이사가 싸우는 걸 목격한 하인리와 나비에는 각각 자신과 카이사를 안아든다. 각자 안아들자마자 대번에 나뭇가지를 버린다. 서로 싸울 정도로 탐을 내던 나뭇가지가 둥지 위로 버려져 구르는 것에 하인리는 자신의 등을 토닥거리면서 씩씩거리는 시늉을 내며 '너희는 배 속에 있을 때부터 아빠와 엄마가 사랑하는 꼴은 못 본다'고 핀잔을 준다. 잠시 후 하인리와 나비에는 자신과 카이사를 부부 침실로 데려와 각자 무릎 위에 앉혀놓는다. 잠깐 깨서 싸우다가도 잠든다.

4.2. 외전

새의 모습인 맥켄나가 새의 모습인 자신과 카이사에게 꼬리를 흔들어대며 춤추면서도 종종 걸어가자 따라간다.

하인리는 자신과 카이사를 데리고 보물방으로 가 자기 보물을 자랑한다. 하인리 왈 라르스의 취향이 자신을 닮았다고. 보물방에 찾아온 맥켄나와 대화하던 하인리는 변신하자마자 날아가려하고, 이 모습을 본 아기새들은 좋다는 듯 하인리를 따라간다. 맥켄나는 황급히 달려가 두 팔을 벌려 하인리를 안고, 하인리는 씩씩거리며 변신을 풀고서 발밑에서 빽빽거리는 아기새들을 품 안에 안는다. 하인리와 맥켄나의 눈치를 보던 라르스는 슬쩍 발을 들어 카이사를 걷어차고, 분노한 카이사는 라르스의 발을 깨물지만 더욱 대노한 라르스는 날개로 카이사의 머리를 내려쳤다고.

륍트에서 돌아온 나비에는 나흘간은 아기들과 시간을 보낸다. 나비에의 묘사에 의하면 아기들 역시 나비에가 잠시 실종되었다는 걸 알기라도 한듯 나비에의 곁에 딱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았다고.

그러나 며칠 후 멀쩡히 벌레 인형을 가지고 놀던 카이사는 돌연 울어대더니 갑자기 새로 변했다가 사람으로 변하길 반복해댄다.[13] 이 광경에 오빠가 이상한 증세를 보이자 덩달아 무서워졌는지, 벌레 인형을 움켜쥔채 이쪽을 빤히 보던 라르스마저 돌연 울기 시작했다. 당황해하던 나비에는 우선 사람과 새를 오가는 카이사를 안고 손을 뻗어 라르스를 다독거린다. 다행히 라르스는 그것만으로도 침착해져서 울음을 그친다. 나비에 왈 라르스의 눈동자가 포도알 같다고. 카이사를 진정시킨 나비에는 이번에는 요람을 움켜쥔채 이쪽을 보고 있는 라르스를 안아올리고, 라르스는 '날 안아주지 않는다면 가만히 안 있으려했어요'라는 표정으로 그제야 만족스럽게 웃는다.

다음 날 아가방에 찾아온 마법으로 돌시는 온갖 물놀이를 보여주는데, 맥켄나의 언급으로 그때마다 좋아서 까르르 웃고 있었다고.

하인리는 새의 모습인 자신을 머리에 얹은채로 나비에를 찾아간다. 이를 본 나비에는 할 말을 잃어 하인리를 쳐다보지만, 하인리는 라르스가 균형 감각이 좋다고 자랑했다. 이에 나비에는 황급히 라르스를 잡고 품 안에 끌어당기면서, 하인리를 혼냈다. 하지만, 하인리는 억울해했는데 하인리의 말에 의하면 라르스가 먼저 하인리의 머리에 올라왔다고 한다. 나비에가 그게 말이 되는 소리냐고 말하려던 순간, 날개짓을 하더니 나비에의 머리 위에 앉는다. 이 광경에 나비에는 놀라 할 말을 못하다가, 황급히 라르스를 한 팔로 안고 방에서 나갔다.

퀸의 모습인 하인리와 '퀸퀸'은 나비에 앞에서 동시에 춤을 추기 시작한다. 이를 목격하고 혼이 반쯤 나간 듯 넋을 놓고 춤을 보고 있는다.

춤이 끝난 후 카이사가 새로 변신해 허겁지겁 요람의 작은 틈 사이로 빠져나오려다가 배가 걸려 비명을 지르자 나비에는 뒤로 돌아서서 얼른 요람의 틈 사이에 낀 배를 뒤로 밀고 밖으로 빼내준다. 카이사는 신이 나서 한 바퀴를 돌더니 하인리에게로 달려간다. 나비에는 다정한 부자간의 모습을 사랑스러워하며, 자신을 꺼내 안고서 "아빠가 춤을 추는 게 좋았나봐요."라고 말한다. 하인리도 카이사를 향해 날개를 펼치지만 그 순간, 카이사는 '퀸퀸'의 품 안으로 들어간다. 그 광경에 하인리도 나비에도 놀라서 굳는다. 숨어서 타악기를 연주하던 '퀸퀸'도 놀라고, 이 탓에 타악기 소리가 난다. 잠시 뒤, '퀸퀸'은 서랍장에서 기어나오며 연신 하인리 쪽 눈치를 본다. 하인리가 '퀸퀸'을 노려보자, '퀸퀸'은 얼른 다리를 움직이며 달아난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퀸퀸의 다리에 줄로 연결해진 타악기가 바닥에 부딪히면서 소리가 난다. 나비에는 그 모습이 웃겨서 자신을 끌어안고 머리카락에 코를 묻는다.

하인리는 변신을 풀자마자 참지 못하고 카이사를 들어올려 "아빠 얼굴도 못 알아보고! 아빠 얼굴도 못 알아보고!"라고 혼을 낸다. 그게 충격이였는지 카이사는 기겁해해 '사람 아빠와 '새' 아빠가 왜 동시에 나와있지?'라는 듯 이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눈으로 하인리와 '퀸퀸'을 번갈아 쳐다본다. 하인리는 "아빠 못 알아보면 맴매야! 예쁜 아가라도 맴매야!"라고 혼을 내지만, 카이사가 '퀸퀸'이 아빠라고 생각한다고 여겨 서운했는지 다시 변신해 카이사를 잡고 날개로 두드린다. 나비에는 그 모습을 보다가 더 참지 못하고 바닥에 주저앉아 웃어대다가, 한참을 웃어대고 나서야, 다시 자신을 챙겨서 일어선다.

나비에는 돌시로부터 전달받은 파랑새 조각상을 하인을 시켜, 응접실에 옮겨놓는다. 나비에의 묘사에 의하면 파랑새 조각상을 보여주자마자 카이사와 더불어 두 손으로 만세를 부르고 좋아했다고. 라르스는 아예 파랑새 조각상으로 기어가더니 파랑새 조각상을 꼭 끌어안았다고 한다. 주베르 백작부인 왈 보석을 좋아하는 것까지, 꼭 하인리를 닮았다고. 나비에의 언급에 의하면 다음 날에도 라르스와 카이사는 파랑새 조각상을 가지고 노느라 몹시 분주해졌다고 한다.

이후 새로 변해 날아간다. 라르스가 새로 변했다는 걸 알아챈 하인리는 옥좌 위에서 머리를 들고 목을 올린 채 위풍당당한 듯이 앉아있는 라르스를 찾아낸다. 하인리는 한숨을 내쉬면서 다가가 들어올리려고 하지만, 날개를 퍼득이면서 반항하기 시작한다. 이에 상처 받은 하인리는 몇 살이나 됐다고 벌써 반항이냐고 시무룩해했다. 그제야 날개짓을 멈추고 '아빠, 화났어?'라고 묻는 듯이 고개를 기웃하지만, 그러면서도 여전히 옥좌에 엉덩이를 붙이고서 떨어지려들지 않으려한다. 하지만, 의젓한 척하다가 부리를 벌린 채 졸기 시작한다. 하인리는, 웃으면서 라르스를 안아든다. 품에 안기자마자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하인리는 라르스를 망토로 안고서 나간다.

이후, 소비에슈는 후사를 보는 것 자체를 완전히 포기하고, 방계 황족에 해당되는 나비에의 자식 둘 중 한 명에게 황위를 계승할 뜻을 드러냄과 동시에 하인리의 후계자가 되지 않은 아이에게도 제왕학 교육을 시켜두라고 은밀히 지시한다.

세월이 흐른 후 오빠 카이사가 자신을 찾자 천장에 매달린 조각상에서 머리를 내미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자신을 본 카이사는 나비에가 높은데 올라가지 말라고 말했지 않냐고 기겁해하며 주위를 둘러본다. 이에 코웃음을 치면서 자신을 본 건 카이사 뿐이니, 카이사만 입 다물면 나비에는 모른다고 대꾸한다. 카이사는 혹시라도 말이 새어나가면 어쩌냐고 걱정하지만, 카이사가 발설한거라고 묵살한다. 그 말에 카이사는 시무룩해하지만, 코웃음을 치며 비웃는다.[14] 너무 위험한 행동을 많이 한다는 지적에 겁 먹으면 할 수 있는 행동도 못 한다고 대꾸한다. 카이사는 신중한 게 최고라고 지적하지만, 하인리는 신중하게 굴다가 나라를 잃었다고 주장한다. 자신의 주장을 부정하는 카이사에게 하인리가 나섰으면 지배할 수 있는 나라가 몇 개인지 아냐며, 그걸 못 차지했으니 잃은거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한다.[15] 이 말에 카이사는 그게 무슨 논리냐고 어이없어하지만, '내가 하나하나 다 회수하겠다'고 말한다.

자신의 논리에 카이사는 재차 어이없어해 입을 벌린다. 다시 조각상 뒤로 머리를 감추고서 여긴 왜 온 거냐며, 아까 방에 들어오면서 '들었어?'라고 물었다고 말한다. 카이사는 상시천 기사들 중에 실력자가 들어왔다고 알려준다. 카이사는 기사단에 들어온 건 아니었고, 로라에게서 들었다고 말하고서 바닥에 앉으며 그 소년이 엄청 잘 생겼다고 말한다. 자신은 드라코 말고는 다 관심 없다고 딱 잘라 말한다. 카이사는 맥켄나가 '라르스와 드라코는 세상이 223번 뒤집어져도 안 된다'고 말했다고 알려준다. 이 말에 '그럼 세상을 224번 뒤집겠다'고 대꾸한다. 이 말에 카이사는 한숨을 쉬고서 자신은 나갈테니 옷 입고 나오라며, 나비에에게 들키지 말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후 묘사된 바에 의하면 나비에에게 들킨 것으로 보인다.

이후 가족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어머니 나비에는 소비에슈가 라르스와 카이사 둘 중의 한명을 동대제국의 후계자로 삼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 말에 손을 든다. 카이사도 손을 들었지만 라르스의 모습을 보고 시무룩해하며 도로 손을 내린다. 부모인 나비에와 하인리도 카이사가 손을 들 거라고 여겼기 때문에 경악한다. 라르스의 행동에 충격받은 하인리는 얼른 자신을 말리지만, 해맑게 웃으면서 다른 손을 든다. 결국 하인리마저 이 광경에 경악하고 나비에도 그동안 라르스는 서대제국 황제 자리를 원했으면서 왜 동대제국 황제 자리를 원하냐고 묻는다. 이에 소비에슈는 몸이 약하지만 하인리는 몸이 튼튼하다며, "소비에슈에게서 먼저 양위를 받아 동대제국 황제 자리를 차지한 후에, 하인리에게서 양위를 받아 서대제국 황제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폭탄 발언을 내뱉는다.[16]

이 폭탄 발언에 나비에는 경악한다.[17] 이와중에 눈새 하인리는 사태 파악도 못하고 라르스가 천재인 것 같다며 끌어안는다. 하지만 나비에는 시무룩해하며 말 없이 식사를 하고 있는 카이사의 모습을 보고, 동대제국과 서대제국 중 한 나라만 선택하는 게 낫다고 지적한다. 또한 라르스도 똑똑한만큼 카이사도 그에 못지않게 똑똑하기 때문에, 둘이서 각각 동대제국과 서대제국을 다스려도 괜찮을 것이라며 어려운 일이 있으면 서로 도울 수 있을거라고 일갈한다. 이에 " 어머니는 전 세계의 반을 쥐고 있는데, 왜 나는 제국 하나만 다스려야하냐"는 억지를 부린다. 나비에는 제국 연합의 수장 직위는 자식에게 물려주는 자리가 아니라고 일갈하며[18], 자신도 언젠가는 제국 연합의 수장 직위에서 은퇴할거라고 대답한다. 그와 동시에 만약 라르스가 제국 연합 소속 국가들에게 인정을 받는다면 제국 연합의 수장 직위에 오를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

하지만 여전히 정신을 못차리며 서로 도우라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억지를 부린다.[19] 심지어 "오빠가 동대제국 황제 자리를 차지하든 서대제국 황제 자리를 차지하든, 내가 할 일에 방해만 될 건데 어떻게 도운단거냐"는 망언을 내뱉으며, 명색에 자신의 오빠인 카이사를 방해물로 취급하기까지 한다. 아예 카이사는 착하지만 자신은 천하를 통일할거 라고 말하며 "내가 천하를 통일하려면 오빠한테 준 영토도 받아와야 한다. 어차피 나한테 뺏길 거라면, 그냥 미리 내가 받아가겠다."라는 정신나간 망언까지 내뱉는다.[20]

자신이 내뱉은 망언이 나비에와 하인리, 카이사에게 어떤 후폭풍을 미쳤는지조차 모른채, 동대제국 황제 자리에 오른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황홀해한다.[21] 드라코를 보자 달려오고, 드라코도 자신을 보고 멈춘다. 드라코에게 달려가 허리를 꽉 끌어안으며 맥켄나를 만나러 온 거냐고 묻는다. 드라코는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맥켄나에게 전해줄 게 있어서 왔다고 말한다. 얼른 심부름을 한 후 놀자고 말하며 시간 괜찮냐고 묻는다.

드라코가 심부름을 끝낸 후, 함께 조랑말을 타고 놀던 중 약혼식은 언제 올리냐고 묻지만, 드라코는 딱 잘라 거절한다. 화가 나서 드라코는 자신을 좋아하는 게 아니었냐고 묻지만 자신이 드라코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는다. 말 고삐를 잡아세우고서 세상에서 나비에, 하인리, 카이사 다음으로 드라코가 좋다고 반박해보지만, 드라코는 "넌 나를 좋아하는게 아니라, 인외적인 존재인 내 힘을 좋아하는거다. 내가 용이 아니여도 결혼하고 싶냐?"라고 일갈한다. 이에 드라코도 마찬가지 아니냐며, 자신이 황녀가 아니고 맥켄나와도 모르는 사이라면, 자신과 놀지도 않았을거라는 억지를 부리고서 조랑말에서 뛰어내린다. 드라코가 자신을 받아들려하자 몸을 피하고서 울먹이며 드라코를 쏘아본다. 자신을 정말 좋아한다는 말에 왜 결혼은 안 되는거냐고 묻는다. 한숨을 내쉬던 드라코는 하인리는 나비에를 위해서 전쟁까지 포기했는데 자신도 그럴 수 있냐고 일갈하며, 만약 그럴 수 있다면 약혼을 하겠다고 말하고서 가버린다.

시녀들이 디자이너와 생일 연회 드레스 디자인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 사이, 앨범만 넘기고 있는다. 한 시녀가 자신이 지루해하고 있는 걸 눈치채자 드라코가 자신을 좋아하지만, 결혼은 하기 싫어하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며 그는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거냐고 중얼거린다. 그럴리가 없다는 대답에 빈말일 수도 있겠다고 대꾸하지만, 시녀는 용인데 설마 빈말을 하겠냐고 반박하고서 용은 원래 사람과는 결혼을 하지 않는다며, 다른 이유가 있어서 결혼을 거절하는 것일거라고 말한다. 드라코가 힘에 관해 말하긴 했지만 그건 오해일거라고 말하며 고개를 떨군다. 맥켄나에게 돌시와 어떻게 결혼을 했는지 물어보겠다고 생각하자마자 뿌듯해하며 밖으로 나가 뛰어간다. 뒤늦게 체통을 못 챙겼다는 걸 깨닫고 잠시 멈추지만, 재상관저로 달려간다.

돌시와 나란히 앉아 무릎 위에 머리를 대고 있던 맥켄나는 자신을 보자마자 놀라 일어선다. 이미 나비에와 하인리가 붙어있는 걸 자주 봤기에 아무렇지도 않게 질문이 있어서 왔다며 용건을 말하려한다. 이에 돌시는 장난스럽게 자신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용건을 묻는다. 용건을 말하자마자 맥켄나는 안 알려줄거라고 딱 잘라 거절한다. 그러나 돌시는 장난감 가게에서 맥켄나와 만난 이후라며 이야기를 시작하려하고, 이를 막으려하는 맥켄나를 제지한다. 맥켄나는 장난감 가게에 간 건 자신 때문이라며 과거의 일을 털어놓는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돌시는 장난감 가게의 주인이 그렇게 말했냐고 중얼거린다. 이에 기겁해한 맥켄나는 "거기가 우리 추억의 장소네요."라고 말하고, 돌시는 코웃음을 치며 "앙큼하긴, 이러면 이 몸이 넘어갈 줄 알아?"라고 응수하고서 맥켄나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맞다고 말해 맥켄나를 놀린다. 이를 듣다가 결혼했다더니 왜 싸운 이야기만 들려주는거냐고 의아해하다 두 사람은 싸우다가 정이 든 거냐, 자신도 용과 결혼하려면 일단 싸워야하는거냐, 몇 번을 싸워야하냐는 등 질문을 해댄다. 그러나 맥켄나는 더 안 알려줄거라며 딱 잘라 거절한다.

그때 드라코가 노크를 하고, 이를 목격해 드라코의 앞에서 떼를 쓰는 모습을 보일 수도 없고 자신이 드라코를 차지할 방법을 찾고 있단 것도 들키고 싶지 않다며, 만약 들키면 드라코는 분명 이를 방해할거라고 생각한다. 맥켄나와 돌시에게 '절대, 비밀이예요'라는 신호를 하고서 얼른 밖으로 나간다. 복도를 뛰어가던 중 맥켄나가 말하다가 만 이야기를 신경쓰며 더 듣고 싶어한다. 맥켄나는 입이 무거우니 돌시에게서 듣겠다고 생각하며 나비에가 보석댐으로 돌시의 마음을 돌렸던 걸 떠올린다. 돌시는 이미 보석은 넘치도록 가지고 있다는 걸 떠올려 평범한 보석으로는 안 될거라고 여기고 암시장에 간다.

경매 내내, 출품되는 보석들을 최고가로 사들인다. 이후, 경매가 지속되면서 사람들은 아예 라르스가 뭘 사가는지 구경하기까지에 이른다. 그러던 중, '이메랄드'라는 검이 경매에 출품되고 사람들은 '이메랄드'라는 검을 사기 위해 가격을 제시한다. 가만히 있다가, 백만 크랑을 제시하며 '이메랄드'라는 검을 사들인다.

경매가 끝난 후, 자신이 계속 물건들을 사들인 것에 불만을 품은 강드들은 자신을 쫓아와 협박을 한다. 그들 중 한 명이 망토를 발로 차고, 그 바람에 망토가 벗겨지면서 얼굴이 드러나고 만다. 이를 목격한 모테는 본인도 모르게 검을 휘두르고, 강도들은 뒤늦게 무기를 휘두른다. 모테는 침착하게 대응을 하며 강도들을 제압하기 시작한다. 강도들을 완전히 제압한 모테는 검을 집어넣고서 자신에게 다가온다. 이에 혀를 차더니 마법을 사용해 강도를 잿가루로 만들어버린다.

자신이 사용한 마법을 목격한 모테는 경악한다.[22] 모테에게 "넌 호구냐. 약한 게 오지랖은. 적을 뒤에 두고 무기를 집어넣다니. 멍청해. 한심하다."라고 폭언을 내뱉고서 돈이 가득 든 주머니를 던진다. 자신이 내뱉은 폭언에 모테는 당황해하다 놀라 돈 주머니를 잡고, 사례라고 말한다. 모테는 순순히 돈 주머니를 받고서 챙겨 그 자리를 떠나려하고, 이에 벽에 발을 뻗어 모테가 지나가지 못하도록 막는다. 모테는 돈 주머니를 돌려달라고 하는거냐고 묻는다. 모테를 사고 싶다고 말하며 돈이 얼마나 필요하냐고 묻는다. 이 말에 당황한 모테는 입을 뻐끔거리다가 발끈해 자신은 돈을 주고 사는 사람이 아니라고 반박한다. 모테가 입고 있는 망토를 가리키고서 그 망토는 갈아입는 게 나을거라고 말하며, 아까 봤던 노예들이 같은 망토를 입고 있었다고 알려준다. 이 말에 모테가 황당해하자, 아까 봤던 노예들과 헷갈렸다며 처음으로 사과한다. 이에 모테는 한숨을 내쉬며 모르고 그런 것이니, 됐다고 말한다. 모테를 고용하고 싶다고 말하며, 돈이 얼마나 드냐고 묻는다. 그 말에 모테는 인상을 찡그리며 아깐 자신더러 약하고 한심하다고 말했지 않냐며 그건 왜 묻는거냐고 대꾸한다. 자신은 안목이 좋다며, 그냥 가려고 했는데 자신의 안목이 '방금 만난 호구에게 뭔가 있다'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한다. 이 말에 어이없어하던 모테는 홧김에 자신이 '이메랄드'라는 검을 사들였던 가격을 제시해버린다. 이를 눈치채고 웃으면서 귀걸이 하나를 빼내 귀에 매달아주며 귀걸이는 선수금이니, 이걸 들고 자신을 찾아오라고 말하고서, "먹고 튈 생각은 버리고. 체할테니."라고 말하며 몸을 돌린다. 이름을 묻는 모테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려주고서 망토를 다시 쓴 후 가버린다.

이후 궁전으로 돌아온다. 경매에서 사들인 보석들과 '이메랄드'라는 검을 탁자 위에 내려놓고서 전부 포장해달라며 돌시에게 줄 거라고 말한다. '뇌물'이라고 말하고서 잠시 생각하다가 검만 가져가며 보석들만 포장해달라고 말한다. 이 말에 시녀는 검을 가지려는거냐고 묻는다. 자신은 맨손이 더 강한데 이런 장난감 가지고서 뭐 하겠냐고 대꾸하고서 검만 챙겨 침실 안으로 들어간다. 돌시를 찾아가 보석들을 내밀고, 돌시는 보석들을 하나하나 살피다가 만족해하며 웃는다. 자신의 속셈을 알아챈 돌시는 손을 튕겨 맥켄나의 일기장을 보여준다.

동대제국에서 열리는 생일 연회에 참석하기 위해 마차에 오른다. 동대제국으로 가는 내내 맥켄나의 일기장을 보다가, 단 한 글자도 못 읽겠다고 중얼거리고서 도중에 덮어버린다. 이후 동대제국에 도착하고, 황궁에서 머무른다.

머리를 풀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후 햇볓이 잘 들고 경치 좋고 사람이 적은 장소에 가 자리를 잡고 앉는다. 방해받지 않을거리고 생각하면서도 돌연 릴테앙 대공이 또 무슨 짓을 할 거라는 생각에 인상을 찌푸린다.[23] 무슨 짓을 하면 가만 안 둘거라고 생각하며 다시 맥켄나의 일기장을 읽는다.

맥켄나의 일기장을 읽고 있던 도중, 근처에서 소란이 일어난다. 일가장을 가방에 넣고 일어선다. 무슨 일인지 궁금해하면서도 무시하려한다. 잠시 고민하다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소란이 일어난 장소로 간다. 소비에슈와 모테를 번갈아보며 소란이 났는데 무슨 일인거냐고 묻는다. 소비에슈는 자신이 방해가 된 거냐고 묻고서 생일 선물로 준비한 보석에 문제가 생겼으나, 일이 해결되었다고 설명한다. 카이사와 함께 식사를 하자며 재촉한다.

식사를 마친 후, 방으로 돌아가려고 했으나, 카이사는 빛의 야시장[24]에 가자고 재촉한다. 방으로 돌아가 맥켄나의 일기장을 마저 읽는 것과 빛의 야시장을 구경하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재미있을지 생각하다가, 빛의 야시장을 구경하기로 한다.

미로에서 반딧불 사이로 나타나 모테에게 울고 있다고 말한다. 모테는 자신을 쳐다보며 눈물을 삼키다가 꺼내달라며, 이곳에서 나가게 해달라고 울부짖는다. 모테를 데리고 미로를 빠져나가다가, 마법으로 미로 벽 한 칸을 통째로 없애버린다. 모테를 근처 벤치에 앉힌 후 음료수를 가져다준다. 펑펑 우는 사람을 대하는 건 익숙하지 않았기에 그만 울라며 차갑게 말한다. 모테는 평소에는 잘 안 울려고 한다고 말하고서 음료수를 마신다.

한참이 지난 후 모테는 이름, 자신이 서대제국의 황녀임을 안다는 것, 상시천에서 자랐다는 것, 친부모가 중범죄자여서 상시천 부천주 부부와 켈트렉이 기사가 되지 못하게 막고 있다는 것 등 자기 사정을 털어놓는다. 이를 듣고 있다가 신분을 바꿔주겠다고 제안한다. 하지만 모테는 상시천은 서대제국으로 들어갈 때 새 신분을 받았기에 신분이 문제인 건 아니라고 말한다. 모테의 얼굴을 살펴보다가 모테를 닮은 범죄자는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모테는 자기 부모님은 서대제국의 황제 부부보다 나이가 많아서 아직 나이가 어린 자신은 모를수도 있다고 말한다. 모테와 자신의 나이가 비슷해보인다고 지적하지만, 모테는 자긴 16살이라고 말한다. 그 말을 믿지 않으면서도 나이는 본인이 잘 알거라고 생각한다. 모테에게 필요한 것은 가면과, 누구도 가면에 손을 못 대게 할 실력이라며, 가면을 건드린다면 자신의 권력으로 막아줄 수 있다고 제안함과 동시에 모테 본인의 실력으로 막아야한다고 요구한다. 이에 기사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은 모테는 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하고서 기사로 받아줄 수 있냐고 묻는다. 모테를 자신의 기사로 받아줄 수는 있지만 그럴 힘이 있는지는 자신이 어떻게 알겠냐고 지적함과 동시에 그 실력을 증명하라고 요구한다.

사람들을 헤집고 다니던 중 모테의 친부모에 대해 궁금해한다. 하인리와 나비에, 맥켄나에게 말만 하면 바로 찾아줄 것이지만, 모테는 출신 자체가 문제이기에 공개적으로 찾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모테는 자신을 믿고 사실을 털어놓았기에 함부로 발설할 수는 없다고 여기고 카이사부터 찾으려한다. 분수대 두 곳을 더 찾아다닌 후에야 카이사와 만난다. 카이사는 구겨진 솜사탕을 건내며 암살 사건을 털어놓고, 이에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터트린다. 범인에게 추적마법약을 발라놓았으니 내일이면 알 수 있을거라는 말에 마법약학 최고 권위자인 카프멘 대공의 애제자인 카이사를 건드린 건 운이 없었다며, 차라리 자신에게 오는 게 나았을거라고 암살자를 비웃고 조롱한다. 바닥에 떨어뜨렸다는 말에 궁으로 돌아와 카이사가 자신의 입에 쓰레기를 넣었다며 기분 나빠한다. 그러나 시녀는 이를 믿지 않는 듯 웃음을 터트린다. 시녀가 온갖 과일을 갈아 만든 케이크를 가져다주자 방으로 들어간다. 카이사를 암살하려한 범인을 가만 안 둘거라고 생각하며 맥켄나의 일기장을 읽는다.

일기장을 읽던 중 왜 돌시와는 싸운 이야기밖에 없는거냐고 어리둥절해해한다. 맥켄나는 돌시가 무서워서 같이 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면서도 지금은 그렇게 무서워한다는 돌시와 사이 좋은 부부가 되었으니 드라코와 사이가 좋은 자신이라면 쉽게 결혼을 할 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을 품는다.

그때 카이사가 찾아와 품 안에서 어떤 마법약을 꺼내 건내며 추적마법약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알려준다. 마법약을 마시자마자 누군가의 움직임을 느낀다. 카이사와 함께 남궁을 빠져나가려고 했으나, 호위가 가로막는 바람에 나가지 못하게 된다. 카이사는 파르앙 후작에게 범인을 찾아달라고 부탁하고, 그로부터 암살 사건의 진범이 릴테앙 대공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생일 연회 당일에 귀족들이 자신과 카이사를 보기 위해 연회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마차를 타고 도착하자, 가끔 창밖으로 나가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본다. 하지만 엘리자 백작부인에게서[25] 수시로 잡혀 들어가 멈췄던 치장을 이어나간다. 엘리자 백작부인이 계속 옷을 입다가 나가시면 안된다고 핀잔을 주자,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니 그렇다고 투덜거린다. 이에 엘리자 백작부인은 라르스가 계속 나가려고 하니 오래 걸린다고 지적하면서도, 나비에와 똑같은 얼굴로 부루퉁하게 툴툴거리는 라르스가 신기해 웃음을 터트린다. 엘리자 백작부인이 "나비에 님께선 더 어릴 때도 옷을 입다가 도망가지 않으셨어요. 얼마나 의젓하셨는데요."라고 말하자, 그제서야 엘리자 백작부인이 조용히 치장해주는대로 가만히 있는다. 이후 엘리자 백작부인이 자신에게 나비에가 황태자비이던 시절에 자주 입던 드레스를 입혀주고 나비에 님과 똑같다며 흐뭇하게 웃자, 자신이 어마마마랑 닮았냐고 물어보고 어릴 때의 나비에보다 자신의 키가 좀 더 크다는 얘기를 듣는다. 이에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면서 뿌듯하게 웃다가[26], 창가로 다가가 다기 고개를 삐죽 내밀며 "연회는 언제 시작해요?"라고 물어본다.

이후 생일 연회에서 자신들은 한 세트로 있어야 더 그림 같다는 이유를 내내 카이사와 붙어다닌다. 그런 자신과 카이사의 모습에 나비에가 동대제국의 황태자비였던 어린 시절을 기억하는 연령대 높은 귀족들과, 나비에의 어린 시절을 보진 못하지만 황후이던 시절을 기억하는 귀족들은 호감을 느낀다. 나비에가 동대제국에 있을 시절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귀족들 역시 동화책에 나올 법한 쌍둥이 황자와 황녀가 손을 꼭 붙들고 다니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의 이런 심리를 정확히 알고서 카이를 옆에서 떨어뜨리지 않으려고 하고, 카이사 역시 갑갑해 하면서도 시키는 대로 자신의 옆에서 잘 붙어 다닌다. 하지만 카이사가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하자 아무리 사이가 좋아도 화장실까지 같이 갈 수는 없어서, 참으면 안되냐고 하지만 결국 듣다 못한 엘리자 백작부인이 고개를 빠르게 젓자 카이사를 놓아준다.

카이사가 빠른 걸음으로 연회장을 빠져나가자 어쩔 수 없이 그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 위해 케이크만 한 조각 챙겨 구석으로 걸어간다. 하지만 그곳에 가자마자 릴테앙 대공이 "이런, 우리 황녀님 아니십니까!"라고 소리치며 다가온다. 케이크를 먹으려다가 싫어하는 릴테앙 대공이 다가오자 인상을 구길 뻔한다. 하지만 릴테앙 대공은 여전히 정신을 못차리고 본인의 아들인 셰를과 레일을 데려와 라르스에게 소개시켜준다. 이에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서 릴테앙 대공의 인사를 형식적으로나마 웃으며 받아주지만, 그가 뻔뻔스럽게도 자신에게 아들들을 소개하기까지 하자 미소를 유지하기 힘들어한다. 불과 얼마 전에 자신의 오빠인 카이사에게 암살자를 보내 놓고서, 이번에는 자기 앞에 아들들을 들이밀다니 어떻게 이리 속이 빤히 보이냐며 릴테앙 대공을 경멸한다. 또한 본인의 아들들과 엮을 수 없는 카이사는 치워버리고, 정략 결혼 가능성이 있는 자신에게 잘 보이려는 릴테앙 대공에 대해 기가 막혀한다.

심지어 레일마저 "오랜만에 뵙습니다, 황녀. 하지만 앞으론 좀 더 자주 오도록 해요. 우리 둘이 결혼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데, 지금부터라도 서로에게 익숙해져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친밀한 척 건방진 말을 내뱉으며, 벌써부터 본인과 라르스의 결혼이 확정된 것처럼 오만방자하게 행동한다. 이 말에 억지로 표정관리를 하다가 폭발해 완전히 정색한 채로, 레일에게 "유감이지만 레일. 난 눈이 높아."라고 일갈한다. 대놓고 모욕하는 자신의 말에 레일이 표정을 굳히자, 릴테앙 대공은 그의 옆구리를 찌르며 재수없어도 표정관리를 하라고 소리 없이 지시한다. 하지만 거만한 레일은 자신보다 더 거만한 상대에게 저런 모욕을 듣는 걸 감당하지 못하고 부들부들 떤다. 그 모습에 화사하게 웃으며 "눈이 높다는 게 화내는 걸 보니, 너도 아나 보구나. 네가 내 눈에 안 찬다는 걸. 넌 높은 곳만 바라보고 분수를 잘 아니, 별 관측 학자가 적성이네."라고 대놓고 비꼰다. 이에 레일이 울 것같은 얼굴로 "이... 야!"라고 황녀인 라르스에게 반말로 소리치는 지경에 이르자, 보다 못한 릴테앙 대공이 아들들을 데리고 얼른 자리를 피한다.[27]

동대제국에서의 생일 연회가 끝난 후, 서대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소비에슈에게 인사를 하러 찾아갔으나, 기사에게서 소비에슈는 자리를 비웠다고 전해듣는다. 그가 어디로 외출했는지 물어보았으나, 기사는 알려주지 않는다. 웬만한 일이 아니면 자신과 카이사가 황궁에 머무르고 있을 땐 자리를 비우지 않던 소비에슈가 공식적으로 외출했다는 말도 없이 자리를 비운 건 처음이였기에 곤란해하며 인상을 찡그린다. 생일 연회는 동대제국과 서대제국에서 연달아 열리는데, 생일 당일에는 서대제국에서 생일 연회가 열리기에 날짜를 맞춰 서대제국으로 돌아가려면 지금 소비에슈에게 인사를 하고 가야했기에, 몇 년씩이나 같은 행사를 주최한 소비에슈가 이 사실을 모를리가 없는데도 자리를 비웠다는 것에 매우 곤란해해 당일 내로 돌아오는거냐고 추궁한다. 기사가 대답을 해주지 않자 소비에슈는 당일 내로는 황궁에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다는 걸 알아채 자신의 방으로 간다. 소비에슈에겐 사정이 있을거라고 생각하면서도, 그 사정과는 별개로 소비에슈에게 인사를 하려고 기다릴 시간은 없다고 생각한다.

복도에서 카이사와 마주친다. 마침 카이사도 소비에슈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동궁에 찾아가려고 했기에, 먼저 소비에슈를 찾아갔던 자신이 돌아오자 벌써 온 거냐고 묻는다. 카이사에게 소비에슈가 자리를 비웠다고 알려준다. 어디로 외출을 한 거냐고 물어보는 카이사에게 소비에슈가 어디로 외출했는지에 대해 기사가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하며, 그는 당일 내로는 황궁에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다고 알려주고서 트로비 공작부부에게만 인사를 하고 가야할 것 같다고 말한다. 이후 서대제국으로 돌아간다.

마차에서 내리자마자 나비에에게 안긴다. 나비에는 자신을 들어올려 한 바퀴 돌린 후 카이사를 안아주고서 동대제국에서의 생일 연회는 재미있었냐고 묻는다. 이에 릴테앙 대공이 짜증난다고 말한다.

하인리는 맥켄나를 찾아가 나비에에게 꽂다발이 왔는데 그걸 본인이 보냈다고 말했다고 말한다. 맥켄나는 황당해해 인상을 찌푸리고 하인리를 쳐다봤으나, 하인리는 사실은 본인이 산 게 아니지만 샀다고 말한 것이니, 그걸 진짜로 산 것이 되게 만들라고 지시한다. 맥켄나는 재차 황당해해 하인리를 쳐다보았으나, 하인리는 어차피 익명으로 온 것이니, 꽃다발을 보낸 사람에게 돈을 배로 주면 본인이 산 게 된다고 말한다. 그 모든 대화를 전부 듣고 있는다.

뒤늦게서야 하인리와 맥켄나는 자신을 목격한다. 하인리는 황급히, 거짓말은 아니었지만 절대로 나비에에게 거짓말을 하려고 한 게 아니라고 변명한다. 이에 질투를 자극하는 건 좋은 생각이라고 말한다. 하인리는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기에 자신을 쳐다보다가, 편을 들어주는거라고 확신해 나비에한테는 비밀로 해줄거냐고 묻는다. 그 말에 빙그레 웃더니 '난 입이 무겁다'고 속삭이고서 나간다. 나비에가 한 일임을 눈치채 꽃다발만으로도 하인리를 허둥거리게 만들었다며, 역시 나비에는 천재라고 중얼거린다.

그 모든 걸 지켜본 후 사랑에도 전쟁이 필요하다고 이해해 맥켄나의 일기장에는 싸운 이야기밖에 적혀 있지 않았지만, 그래서 맥켄나는 돌시와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한 거라고 생각한다. 자신에게도 드라코를 자극할 게 필요하다며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릴테앙 대공의 차남인 레일을 이용하기로 결정한다.

동대제국에 무사히 다녀온 것도 기념할 겸 해서 식사를 한다. 나비에는 자신과 드라코를 일부로 옆 자리에 앉혀놓고 본인은 맞은 편에 앉는다. 식사 내내 드라코에게 시선조차 주지 않는다. 이에 드라코는 식사를 하다가 가끔 자신을 힐긋거린다.

그러던 중 릴테앙 대공에게서 자신이 레일과 결혼을 했으면 한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말한다. 그 말을 듣자마자 하인리는 들고 있던 포크를 떨어뜨리고 만다. 하인이 새로운 포크를 손에 쥐여주자마자 하인리는 대놓고 반대한다. 나비에도 릴테앙 대공의 차남 레일의 악명[28]을 알고 있기에 불쾌해하고, 맥켄나마저 세상에 좋은 남자가 얼마나 많은데, 굳이 안 좋은 남자 중에서도 제일 안 좋은 남자를 결혼 상대로 고를 필요가 있냐며 반대한다.

그런 제안을 받았다고 말하고서 드라코를 힐긋거리며 레일은 혈통은 있지만 머리가 없기에 정략 결혼 상대로는 나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여겨서 릴테앙 대공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인리는 레일을 두고 '뚜껑도 마부도 바퀴도 없는 마차'에 비유함과 동시에 왜 굳이 그런 제안을 진지하게 생각하냐며, 생각도 하지 말라고 단언해 재차 반대한다.

그러나 드라코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이를 보다 못한 카이사가 자신을 돕는답시고 정말로 레일과 결혼할거냐고 물어봄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나름 고민한 작전인데도 드라코가 상대도 하지 않자 상처받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중얼거린다. 나비에는 그게 안쓰러워서 드라코에게 소꿉친구인 라르스가 동대제국으로 가면 외롭지 않겠냐고 직접 물어본다. 드라코는 자신의 의도를 눈치챘는지 '왜 이런 질문을 했는지 안다'는 듯 나비에를 쳐다보더니 하고 싶은 대로 하라며, 자신의 뜻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결국 드라코의 질투를 자극하려는 작전은 실패하고 만다.

작전이 실패한 것에 심란해하던 중 모테는 켈트렉의 도움으로 자신을 찾아와 말을 해야할지 말지 고민했지만, 그래도 말해야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라스타의 딸이라는 사실을 밝힘과 동시에 그래도 자길 받아줄 수 있냐고 질문한다. 이에 이마를 찡그리다가 관자놀이를 누르고는 일단 생각을 해보겠다며, 지금은 다른 골치 아픈 일이 같이 있어서 대답하기 좀 그렇다고 말한다. 모테가 겁 먹은 표정으로 자신을 보자, 어깨를 두드리며 갑자기 모테를 미워하지 않지만,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사실을 말해주기가 어려웠음에도, 말해주어서 고맙다고 말한다.

자신의 방으로 가면서 모테와의 첫 만남 당시를 떠올린다. 뒷마무리가 좀 허술해서 구박을 하긴 했지만, 사실 자신보다 키도 덩치도 큰 강도들을 대번에 제압하던 실력이 마음에 들었고 굳이 달려와서 모르는 사람을 구해주려던 정의로운 마음과, 무던하고 모나지 않은 성격 역시 마음에 든다고 생각한다. 결정적으로 미로에서 자신을 붙잡고 제발 여기서 나가게 해달라고 울부짓던 모테의 모습이 각인되었기에 진심으로 모테를 가지고 싶어한다. 나비에를 떠올려 자신이 모테를 거두어들일 경우, 모테의 정체를 함구하고 비밀에 붙이더라도 나비에와 만날 일이 생길 것이라고 걱정한다. 모테의 정체를 숨긴채 나비에와 마주하게 하는 것도, 모테의 정체를 알리고서 나비에와 마주하게 하는 것도 미안하긴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서도 나비에는 성품상 라스타의 딸인 모테에게 옛 감정을 넘기지 않을거라고 여긴다. 이내 본인이 찝찝해한다.

모테는 다시 한 번 켈트렉에게 자신을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모테의 부탁이라 나오긴 했으나 난감한 얼굴로 아직 결정을 못 내렸다며, 자신의 일이기도 하지만, 온전히 자신의 일만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모테는 고개를 저으며 결정을 재촉하려고 부른 게 아니라고 말한다. 그 말에 의아해해 눈썹 끝을 올린다. 모테는 자신에게 작별 인사를 하러 왔다며, 동대제국에서 기사가 될 거라고 말한다. 모테는 비록 지금은 공주 신분이 아니지만, 한때는 동대제국의 공주였다는 걸 상기해 공주 신분을 되찾지 못하더라도 정체를 밝히면, 좋은 의미이든 나쁜 의미이든 아무도 모테를 '평범한 기사'로 대하지 못할거라고 여겨 모테의 말을 바로 이해하지 못한다. 이내, 소비에슈에게 가려 한다고 해석해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모테는 고개를 저으며 지금처럼 얼굴과 이름, 본인의 정체를 가리고 평민 병사부터 시작할거라고 대답한다. 의외라고 여겨 눈을 동그랗게 뜬다. 모테는 바로 기사부터 시작하지 않아도 되고, 조금씩 위로 올라갈거라고 말한다. 이 말에 진짜로 놀라서 쉽진 않을거라고 지적한다.

모테는 누구의 도움도 없이 본인의 힘으로 기사가 되어서, 누구도 거부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기사가 됐을 때, 나라에 꼭 필요한 기둥이 됐을 때, 가면을 벗고 본인이 글로리엠임을 밝히겠다며, 누구에게도 이용당하지 않고 살아갈거라고 선언한다. 이 말에 더욱 놀라서 모테가 글로리엠이란 사실을 밝히면, 그녀를 곱게 보지않는 사람들이 많을 거라고 지적한다.[29] 처음부터 공주로 돌아가서 '비운의 공주'의 이미지를 가진채 성장한다면 사람들은 모테를 동정하겠지만, 동대제국의 영웅 기사로 추앙받다가 대역죄인 라스타의 딸이라는 게 밝혀진다면 놀라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수군거리면서도 곱게 보지 않을 사람들도 반일거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모테를 '비운의 공주'라고 동정하는 건 모테에게 힘이 없기 때문이라는 걸 상기해 모테가 대단한 기사가 되어서 정체를 밝히면 사람들은 동정심을 거두고 이중잣대의 태도로 모테를 대할거라고 여긴다.

모테는 본인이 숨어 지내면, 본인의 존재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계속 나타날테니 언젠가는 본인의 정체를 밝히긴 해야한다고 지적한다.[30] 그런 모테의 모습을 보며 놀라서 마른침을 삼키며 미로에 갇힌채 자신을 붙잡고 울면서 제발 꺼내달라고 애원하며 자신을 향해 손을 내밀던 그 모테가 정말로 맞는거냐고 생각한다. "검? 무섭지. 아프고. 하지만 사람들의 시선과 혓바닥도 그만큼 무섭고 아파. 모테."라고 말한다. 모테는 숨어서 살아도 비난은 피할 수 없다고 일갈하며, 훌륭한 기사가 되고, 좋은 사람이 되어서 많은 사람들을 도울거라고 대답한다.

모테는 말을 마치고 멋쩍게 웃더니 어설프게 한 쪽 무릎을 꿇는다. 이내 부끄러워져서 얼굴이 벌개져 일어난다. 모테는 라르스가 자신에게 처음 나타난 빛이였고, 유일하게 자신에게 기사가 되라고 말해준 사람이였다고 말하며, 그런 라르스를 곤란하게 만들어서 죄송하다고 사과한다. 그러면서도 라르스의 옆에서 기사가 되는 건 라르스를 곤란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하려한다. 도중에 말을 끊으며 뭘 작별처럼 말하냐고 대꾸한다. 모테는 놀라서 말을 멈추고서 눈을 동그랗게 뜬다. 자신은 동대제국의 황제가 될 거고 모테도 동대제국으로 올 것이니, 결국 또 만나게 될 거라고 대꾸하고서 모테가 제대로 올 경우에는 가능할거라고 말한다. 모테는 놀라서 입을 벌리고서 눈동자를 뜬다. 거만하게 팔짱을 끼고 턱을 치켜들어 모테에게 자신이 동대제국 황제가 될 즈음엔 최소한 근위 기사단까지 올라와 있으라고 요구하며 가능하냐고 묻는다. 모테는 자신이 한 말을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반사적으로 가능하다고 소리친다. 자신과 아는 사이라고 인맥으로 올려주지 않을 것이라며, 모테 본인이 스스로 올라오라고 요구한다. 모테는 재차 가능하다고 소리치고 나서야 자신이 한 말을 이해해 표정이 환해져서 근위 기사단장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소리친다.

코웃음을 치며 모테에게 아까 한 말을 다시 해보라고 명령한다. 모테는 재차 근위 기사단장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소리친다. 아까 한 대로 무릎을 꿇어보라고 말한다. 모테는 아까처럼 한 쪽 무릎을 꿇고, '이메랄드'를 꺼내 어설프지만 기사 서임식을 흉내낸다. '이메랄드'를 건내주며 자신의 첫번째 기사에게 주는 검이라고 말한다. 이에 모테는 감격해 눈이 그렁그렁해져서 자신을 올려다본다. 모테를 일으켜 세우고는 괜히 멋쩍어져서 귀가 빨개진채 시선을 돌리고는 오만한 표정으로 꼭 근위 기사단장까지 올라오라고 말하며, 귀걸이는 그때 받겠다고 속삭인다.

서대제국에서의 생일 연회가 열린지 다음 날, 식사를 한다. 내내 조용히 식사를 하다가 식사를 마치고 디저트를 먹을 즈음 헛기침을 하고서 할 말이 있다고 말한다. 그 말에 모두가 포크와 나이프를 내려다놓고 자신을 쳐다본다. 재차 헛기침을 하고서 카이사를 한 번 쳐다보더니 자신은 동대제국의 황위를 이을테니, 서대제국의 황위는 카이사에게 양보하겠다고 말한다. 그 말에 카이사는 놀라서 평소보다 두배는 더 커진 눈으로 자신을 쳐다본다. 나비에도 놀라서 자신을 쳐다보고, 하인리 역시 의아하게 여겨 왜 갑자기 마음을 바꾼거냐고 묻는다. 카이사는 순해서 기반이 잘 닦인 서대제국에서 황제 자리에 올라야한다고 말한다. 하인리는 그 뜻이 아니라고 말하려다가, 자신이 귀여워서 웃음을 터트린다. 하인리가 무슨 의도로 한 질문인지 당연히 안다는 듯 포크를 쥐며 부모인 나비에와 하인리를 곤란하게 만들면서 황제가 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이 말에 하인리가 감명받은 듯 하자 나비에와 하인리를 곤란하게 만들지 않을거라는 뜻이지, 자신의 꿈을 꺽을거라는 말은 아니라고 덧붙인다. 하인리는 다시 감명받아 중얼거리고, 맥켄나는 '우리 황녀님이 이럴리가 없는데'라는 표정으로 의심스러워하며 자신을 쳐다본다.

혼자서 모든 걸 하려는 아이도 있는데, 자신은 부모를 졸라서 황관을 받으려고 하고 있다고 말하며 자존심이 상한다. 이 말에 시중을 들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하인들과 하녀들까지 모두 자신을 쳐다본다. 얼굴이 벌개져서 진짜로 떼 안 쓰고 꼭 자신의 힘으로 모든 나라의 황제가 될거라고 선언한다. 말을 마치자마자 할 말이 끝났다는 듯 케이크를 떠먹기 시작하다가 창피하다는 듯 제일 먼저 식사를 끝내고 볼 일이 생각났다며 양해를 구하고는 밖으로 나간다. 드라코는 초조하게 자신을 쳐다보더니, 자기도 양해를 구하고는 따라 나와 '혹시 나 때문이냐'고 묻는다. "내가 남자 하나 때문에 꿈을 바꾸는 사람 같아?"라고 대꾸한다. 하지만 드라코는 "내가 남자 하나밖에 안 돼? 날 사랑한다면서?"라고 응수한다. '드라코를 사랑하지만, 남자 둘이 되지 않는다'고 받아친다. 드라코는 무슨 뜻이냐며, 하나라서 부족하단거냐고 맞받아친다. 말이 왜 거기로 새냐며, 그런 잔소리를 하려면 자신과 약혼을 할 건지부터 대답하라고 일갈한다.

결말부에서 라르스는 동대제국의 황태녀가 되며 후일 동대제국 최초의 여제가 되었음을 암시한다. 모테가 라르스의 호위기사가 된 걸 보면 그녀를 자신의 기사로 삼겠다는 약속도 지킨 모양.

5. 평가

사실상 글로리엠과 더불어 외전의 당당한 주인공이자 쌍둥이 오빠 카이사와 동일하게 재혼 황후 역사상 최고의 금수저다. 아름다운 외모, 뛰어난 두뇌, 대륙에 단 하나뿐인 제국의 황녀라는 직위 등 모자란 게 없다. 작중에서 등장하는 제국은 동대제국 서대제국뿐인데, 다른 제국인 동대제국에는 황자나 황녀가 없다.[31] 즉, 라르스는 대륙에서 단 하나뿐인 황녀인 셈이다. 다른 재혼황후의 등장인물들이 한두 개씩 어딘가 모자란 점이 있는 반면, 라리와 카이는 부모 덕분에 모든 것을 다 가지고 태어났다.

하지만 작중 세계관에서 모든 것을 타고났다고 할 만큼 완벽한 재원인 라르스에게 단 한 가지의 결점이 있었는데 그건 다름 아닌 성격이다. 대륙 최고의 지위를 가진 황녀에 얼굴은 어머니 나비에를 빼닮아 절세미인이 될 가능성이 높은 얼음 조각처럼 아름다운 금발녹안의 미소녀지만 성격은 어머니처럼 신중하고 조용한 오빠 카이사와 정반대였다. 하고 싶은 말은 하지 않고선 절대 못 배기는 불같은 다혈질 야심가에 아버지 하인리를 닮아도 너무 닮다 못해, 이유를 불문하고 내가 갖고 싶으면 꼭 가져야 되고 하고 싶으면 꼭 해야 되고 얻고 싶은 건 꼭 얻고야 마는 성격이었다.

좋게 말해서 13살 시절의 성격은 수동형 캐릭터인 어머니 나비에와 비교하면 쭉 밀고 나가는 시원시원하고 거침없는 성격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알맹이를 까보면 대책 없는 ' 사이다패스'에 서대제국의 황녀라는 지위로도 비호가 불가능할 만큼 조심성과 눈치가 너무 없어 파멸을 자초하기 쉬운 '걸어다니는 시한폭탄'이었다. 공식 석상에서 엄연히 서대제국의 황위 계승 서열 1위인 오빠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선전포고를 하는 패륜을 저지르고 순 억지에 불과한 망언을 자연스럽게 내뱉는 등, 어머니 나비에를 기겁하게 만들고 오촌 숙부인 폴 맥켄나도 학을 떼고 라르스를 아끼는 소비에슈마저 인정할 정도로 아버지 하인리를 능가하는 최악의 폭군으로 성장할 위험성을 풍겼다. 문제는 아버지 하인리는 기본적인 사태 파악도 못하고 이런 딸의 기행을 아버지로서 엄중히 제지하기는커녕 오히려 우리 딸 잘 한다고 칭찬하는 막장 부모의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글로리엠과의 만남으로 성장하기 전까지의 모습은 아이러니하게도 자기밖에 모르는 고집 센 이기주의자이자, 욕심이 지나치고 처신을 잘 못한다는 점에서 아버지 하인리는 물론이거니와 어머니의 연적이자 숙적이었던 라스타 이스쿠아와 훨씬 유사하다. 특히 라르스와 라스타는 이름도 공통적으로 '라'와 '스'가 들어갈 정도로 비슷하다.

하지만 너무 착한 어머니에 비하면 일개 황녀로 만족하지 않고 당당히 제국의 황제가 되겠다는 확실한 꿈과 목표를 갖고 있으며, 도적들을 순식간에 재로 만들어버릴 만큼 잔혹하지만 자신의 아군의 안전은 확실하게 보장할 수 있을 만큼 시원시원하고 답답함이 없다는 장점도 있다. 이는 방계황족 겸 귀족인 나비에와 황족인 라르스의 지위에서 나오는 성격이다. 라스타의 외동딸 글로리엠과의 만남을 계기로 포악한 성격 부분은 서서히 반성과 변화의 징조를 보이더니 착실하게 개선해나가는 모범적인 성장형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준다. 인맥이나 혈통 따위에 의지하지 않고 오직 혼자만의 노력과 실력으로 자리를 거머쥐려는 글로리엠의 올곧고 정직한 태도를 보고, 라르스는 부모와 오빠에게 온갖 떼를 써가며 황좌를 거머쥐려 했던 자신의 막장 행각을 뒤돌아보고는 상당한 수치심과 부끄러움을 느낀다. 황제가 되겠다는 커다란 꿈과 야망은 그대로이지만 무작정 남의 것을 빼앗겠다고 떼를 쓰는 옛날보다 신중하고 차분해졌기에, 글로리엠처럼 신분이나 인맥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의 능력과 노력을 통해 성취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틀어 확실하게 개과천선을 이뤘다. 게다가 이러한 자가성찰을 통해 예전부터 좋아하던 육촌 남매 드라코[32] 국서로 맞아들여 사랑의 결실도 이루고 동대제국 최초의 여황제로 즉위한다. 그리고 자신이 경매로 구입한 검 이메랄드에 걸맞은 훌륭한 검사가 되어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킨 글로리엠을 가장 충직한 최측근이자 호위 기사로 임명한다.

당당한 적녀이자 후계자로서 동대제국의 황위를 계승하면서 어머니를 불륜으로 통수친 어머니의 전 남편 소비에슈에게 가장 건전하고 떳떳한 방법으로 복수했다. 그리고 라르스 본인은 야심만만하고 능동적인 다혈질인 데다가 수틀리면 그에 마땅한 조치와 실력도 행사할 수 있을 만큼 한 나라의 황제에 걸맞은 강한 행동력과 각오, 결단력을 지녔기 때문에 이와 대조적이게 성향이 조숙하고 부드러운 글로리엠의 든든한 보좌와 호위와 훌륭한 시너지를 이뤄 동대제국을 유능하게 통치하고 백성을 위한 선정을 베푸는 명군 혹은 성군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설정상으로만 능력이 뛰어났을 뿐 수동적인 성격 때문에 타이틀롤에 걸맞은 활약이 거의 없어, 독자들에게 말만 그럴 듯하게 화려한 어머니 나비에를 뛰어넘는 데 성공한다. 나비에와 하인리의 딸이지만 이후 설정과 행보, 성격을 면밀히 살펴보면 실상은 좋은 의미로 나비에와 라스타, 하인리 세 사람의 모두의 안티테제 내지는 대척점이다. 이는 라르스의 지위와 환경 덕분이다.

이 부분은 친구인 글로리엠(모테)도 해당한다. 글로리엠도 친모 라스타 이스쿠아와 친부(?) 알렌 림웰[33]의 만행으로 순식간에 동대제국의 황녀에서 천민으로 추락하여 모두의 손가락질을 받는 서글픈 신세가 되었지만, 죄 많은 부모의 자식으로 태어나 모든 걸 잃은 자신을 안타깝게 여겨 정식으로 입양해 키운 상시천의 수장 켈트렉과 휘하 산적들의 헌신적인 사랑과 보살핌 속에 성장했다. 그 덕에 친부의 사기죄로 노예로 전락한 불행한 가정환경부터 소비에슈, 로테슈, 알렌, 에르기처럼 처음부터 자신을 사람이 아닌 애완동물 취급하거나 온갖 협박을 하며 금전을 요구하거나, 자식을 빌미로 온갖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하거나 아예 처음부터 복수극에 이용하기 위해 접근한 악인들에 둘러싸여 덩달아 성격이 뒤틀린 라스타처럼 극단적인 애정결핍에 시달리지도 않았다. 또한 피곤할 정도로 살 떨리는 중상모략과 암투로 가득 찬 동대제국 황실을 떠나 '모테'라는 새로운 이름을 받고, 상시천의 도적들처럼 성향이 거칠지만 편안히 말 걸 수 있을 만큼 자유분방한 사람들과 함께 크면서 성장할 수 있었다. 덕분에 글로리엠은 주변의 불편한 시선 때문에 라스타를 똑 닮은 은발마저 짧게 자른 후 검게 염색하고 남장까지 하며 반강제로 정체릴 숨기고, 그로 인해 자존감이 약간 낮아 소극적인 것만 빼면 무난하고 안정적인 편이며 성격도 나비에의 설정처럼 신중하고 조심성이 깊다. 게다가 어머니의 비참한 몰락과 죽음에 있어 가장 근본적인 원인 제공자이자 자기 편한 대로 라스타를 실컷 가스라이팅하며 궁중 욕받이로 만들어놓고, 쓸모가 다하자마자 가차없이 토사구팽한 소비에슈와 잔인한 귀족들부터 나비에와 하인리와 그들의 두 자식들을 향한 증오로 흑화하지 않고 올바르게 클 수 있었다. 그리고 아무런 명분도 능력도 없으면서 순전히 소비에슈의 억지스러운 변덕으로 엄연히 나비에의 것인 동대제국의 황후라는 과분한 지위를 빼앗다시피 차지한 라스타와 달리, 글로리엠은 이런 친모를 반면교사 삼아 떳떳하고 정직하게 혼자만의 힘과 능력을 개발하여 기사의 꿈을 이루고 자신이 설 자리를 스스로 거머쥐려고 했다. 덕분에 성실하고 부단한 노력 끝에 검술을 갈고 닦아 마침내 황제가 된 라르스의 최측근이자 호위 기사로 어마어마하게 신분 상승했다. 말 그대로 입지전적인 출세를 이루며 어머니 라스타의 죄를 상쇄시키고, 단지 라스타의 딸이라는 이유로 안 좋게 보던 주변인들마저 인정할 정도로 크게 성장한 셈.

더군다나 라르스와 글로리엠의 어머니들인 나비에 라스타는 서로 이해하고 다가설 여지가 충분히 있었지만 환경과 주변인이 최악이었다. 자신이 아끼는 사람들 외에는 필요 이상으로 잔혹한 폭군 하인리, 마찬가지로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폭군이며 나비에와 라스타의 관계를 처음부터 망쳐놓은 만악의 근원인 소비에슈, 자신의 복수를 위해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들의 인생까지 망쳐놓는 작중 최악의 냉혈한이자 사이코패스 에르기 클로디아를 비롯한 주변인들의 온갖 악행과 권모술수, 끈질기고 악랄한 이간질로 인해 사소한 친분은커녕 같은 하늘 아래에서 절대 공존할 수 없는 불구대천의 원수지간이 되어버렸다. 결국 두 어머니들의 관계는 모든 걸 잃은 라스타가 비참하고 고독하게 자살해버리고, 나비에 역시 라스타를 죽어서도 절대 용서하지 않고 존재 자체를 무시해버리는 걸[34]로 막을 내렸다. 이렇게 나비에와 라스타는 화해는 커녕 서로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조차 하지 못했고 나비에는 억울하게 이혼당하고 라스타는 혼자만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처벌받아 비참하게 자살하는 엄청난 피해를 입었지만[35], 저 두 사람이 원수지간이 되고 온갖 피해를 다 받게 만든 근본적인 원흉인 저 세 악당들은 처벌은 커녕 오히려 기존의 직위도 유지한 채 이전보다 더 잘 먹고 잘 사는 씁쓸하고 뒷맛이 찝찝하기 짝이 없는 최악의 결말로 끝나버렸다.

그러나 두 사람의 딸인 라르스와 글로리엠은 누구의 방해나 개입, 이간질도 없이 서로의 진면목을 알아나가며 차근차근 인연을 쌓아나갔다. 본보기로 공격 마법을 써서 도적들을 모조리 재로 만들어버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기사가 되고 싶다는 꿈과 대비되는 글로리엠의 유약한 성격에 대해 따끔한 일침과 충고를 하기도 한다. 끝에 가서는 어머니 대의 악연을 뛰어넘은 둘도 없는 최고의 친구로 발전해나갔다. 그리고 모테에게 한 약속대로 동대제국의 황위에 오르자마자 그녀를 자신의 호위 기사로 임명하며 성인이 되어서도 변함없이 돈독하고 깊은 신뢰와 우정을 유지하며 후계자도 없는 소비에슈로부터 동대제국의 황좌도 차지했다. 라르스의 글로리엠의 둘도 없는 우정 서사는 말 그대로 나비에와 라스타가 도달할 수 있었던 또다른 가능성이자 완벽한 상위호환이다.

다르게 말하면 성장하기 전의 초반의 라르스는 인간적인 결점이 명확한 성격이라서 서사와 행동의 폭이 훨씬 유동적이고 자유로운 입체성 있는 캐릭터라 할 수 있다. 동서 고금을 막론한 모든 창작물에서 가장 실패하기 쉬운 캐릭터 유형인 '한 치의 인간적인 결점조차 없이 인품, 두뇌, 외모, 리더십, 실무 능력을 비롯한 모든 면에서 완전무결하고 고귀한, 나쁘게 보면 지나치게 평면적인 먼치킨 성녀'라는 도가 지나친 메리 수급 설정이 족쇄가 되어 서사가 전무한 '장식뿐인' 주인공인 나비에의 단점들을 개선한 셈.

대한민국의 로맨스 판타지 소설 속 대부분의 여주인공들의 최종 목표는 열에 아홉은 기껏해야 황제의 반려자에 지나지 않는 황태자비 혹은 황후인데 반해, 라르스의 꿈은 황녀라는 고위신분이라 황녀나 정략결혼으로 만족하지 않고 처음부터 만인의 정점에 선 황제였다. 현대 로판을 통틀어 봐도 자신만의 능력으로 황태녀가 되어 한 나라의 실권을 쥔 최고 통치자인 황제의 자리까지 출세한 단독 여주인공은 드물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하지만 2세들의 에필로그를 조명하는 외전의 특성상 라르스가 동대제국의 황제가 된 직후 어떤 정책을 펼쳤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는 전혀 나오지 않아 황제로서 어떤 인물인지는 영영 알 수 없게 됐다는 점이 단점이다.

6. 기타

7. 관련 문서



[a] 라르스가 태어나기 전에 사망. [a] [3] 작중에서는 본명인 '라르스'보다 별명인 '라리'로 훨씬 더 자주 불리며, 별명으로 더 자주 불린다는 점은 오빠 카이사와 동일하다. [4] 때문에 나비에와 관련된 것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하인리는 쌍둥이들이 갓 태어난 직후, 눈동자는 라르스가 나비에와 똑같아서 좀 더 사랑스럽다는 소감을 밝힌다. 이 말을 한 직후 카이사에게 미안해졌는지 그를 안고 보듬으며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고 칭찬을 퍼붓는다(...). [5] 하인리의 언급으론 슬슬 새로 변할 시기여서 혹시나 싶어서 기록을 찾아봤더니 변할 시기가 되었다고 한다. [6] 하인리 왈 본인의 종족에게 먹이는 이유식 비슷한 것이라고. [7] 애초에 현 황제인 소비에슈의 미들네임이 트로비다. [8] 황제의 대리인은 그 대단한 위치나 권력 때문에 보통 후계자나 가까운 황족이 맡는다고 한다. [9] 나비에의 언급에 의하면 '후사가 없어 계승서열이 꼬일 경우 계승권을 가진 다른 나라의 왕족이나 귀족들이 황위를 차지할 수도 있다'고 한다. [10] 자의로 새로 변신할 수 있으려면 생후 몇 개월이 지나야한다고 한다. 이로 보아 라르스는 상당히 빠른 셈. 이 광경에 하인리는 이렇게 빨리 날 줄은 몰랐고, 아직 아가인데도 혼자서 새로 변할 수 있을 줄은 몰랐다고 기겁해했다. 하인리 왈 본인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11] 아이러니하게도 하인리 역시 어린 시절 새로 변해 가출했다가 하인리의 아버지가 새로 변해 쫓아가면서 목덜미를 물린 채로 도로 잡혀왔었다고 한다. 그런 둘을 본 궁정인들은 '새들도 가정교육을 한다'고 웃어댔다고. [12] 라르스가 자의로 새로 변신한 일 이후 맥켄나는 새대가리 종족이 높은 둥지를 좋아하는 건 맞지만 라르스는 아직 그럴 나이가 아니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하인리는 라르스가 둥지를 좋아하는 것 같자 신이 나서 라르스를 데리고 다녔다고. [13] 이에 대해 나중에 맥켄나가 나비에에게 설명해주는데 떼를 쓰는 상태라고 한다. 새대가리 일족 아기들이 부모님과 떨어지기 싫을 때 자주 사용하는 방법인데, 새와 사람을 오가면서 "이래도 날 두고 갈 거야? 이래도?"라고 하는 것이라고. 이는 본능이라고 한다. [14] 라르스가 협박을 하면 항상 겁먹은 척만 했다고 한다. '역시 널 위해서 말해야겠어'라며 나비에와 하인리에게 일러바쳤다고. [15] 매우 정신나간 망언이다. 자국은 물론 수많은 나라의 국민들이 피해를 보는 일을 한 나라의 황녀라는 작자가 아무렇지도 않게 발언한 것이다. 서대제국은 월대륙의 두 강대국이고, 라르스는 대륙의 유일한 황녀라는 걸 생각하면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전쟁을 순전히 자신의 욕심을 위해 벌이겠다는 뜻이다. 당연히 제국의 황녀라는 작자가 할 짓이 절대 아니다. 매우 의미심장하게도 하인리는 과거, ''동대제국과의 전쟁"을 계획했었다. 또한 화이트 몬드가 서대제국의 상단을 억류한 사건 당시, '서대제국의 군대는 강하니 화이트 몬드의 항구를 무력으로 장악할 수 있다'는 발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 바 있다. 라르스가 하인리의 성격을 빼다박았다는 것이 드러난 부분. [16] 아무리 정신이 온전치 못하다고 한들 소비에슈는 엄연히 동대제국의 황제이며, 라르스는 아직 서대제국의 황녀에 불과하다는 명확한 신분 차이가 있다. 일개 황녀의 신분으로 타국의 황제가 몸이 약하니 당연히 자신에게 황위를 물려줄 거라고 발언하는 건, 엄연히 동대제국의 황실을 모욕한 걸 넘어서 역모죄로 처벌당해도 할 말 없는 중죄이다. 특히 소비에슈는 동대제국의 방계 황족이기도 하지만 나비에의 자식이라는 점 때문에 라르스와 카이사에게 후계자 자리를 제시하고, 주기적으로 쌍둥이의 생일연회를 열어주며 이번엔 선물로 세상에서 가장 비싼 보석 한 쌍까지 준비하는 등, 라르스와 카이사에게 막대한 호의를 베풀었다. 라르스의 행동은 그런 소비에슈의 호의를 내쳐버리고, 동대제국의 국격마저 무시하는 것과 다름없다. 또한 서대제국이 동대제국을 대놓고 능멸하는 것과 진배없으며 라르스는 당장 황녀 자리에서 폐위되고, 동대제국이 라르스의 발언을 빌미로 서대제국에게 선전포고를 해도 할 말 없는 행위이다. 빈말로 동대제국 측에서 이 사실에 알게되면 카를 후작같은 신하들부터가 라르스의 후계자 책봉을 결사반대할 판국이다. 말 그대로 상황 파악은 커녕 주제 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것. [17] 맥켄나에 의하면 부친인 하인리도 본인의 형 워턴 3세가 마력을 잃은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라르스와 똑같은 성격이었다고 한다. [18] 당장 나비에도 서대제국의 황후라는 직위와 혈통만으로 제국 연합의 수장 자리에 오른 게 절대 아니다. 자신과 소비에슈의 이혼, 자신과 하인리의 재혼, 라스타의 황후 즉위와 폐위, 그와 관련된 에르기의 계략으로 인해, 급속도로 악화되었던 서대제국과 동대제국의 관계를 조율하고 또다른 동맹을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뛰어다니면서 오른 자리다. [19] 참고로 나비에의 말처럼 친척이라는 개인적인 관계와 협정같은 공식적인 조약을 통해, 양국가간의 동맹을 맺으며 적국에게 대항하는 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유서깊은 외교 방법이다. 과거 유럽 왕실에서 만연했던 정략결혼이 무엇 때문에 생겼겠는가? [20] 자신의 능력으로 정당하게 황제의 자리에 오르겠다는 게 아니라, 친오빠가 물려받을 황제 자리를 부당한 방법으로 빼앗겠다는 뜻이다. 라르스가 외모만 나비에를 닮았을 뿐 서대제국 역사상 최악의 폭군인 하인리의 성향을 빼닮았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는 부분. 이쯤되면 라르스는 호전적이라는 말로도 포장할 수 없을 정도로 하인리보다도 더한 최악의 폭군이다. 당연히 욕심에 눈이 멀어 친오빠의 자리까지 탐내는 라르스의 황제 즉위는 서대제국과 동대제국, 그외에 월대륙의 다른 국가들 입장에서 재앙 그 자체이며 그 국가들이 라르스의 존재를 용인할 리도 없다. 여기서 가장 큰 문제점은 자신의 욕심만을 채우려하는 것도 모자라, 친오빠를 자기 목적에 방해가 될 존재로 취급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자신이 저지른 짓으로 인해 친오빠의 인생에 피해를 끼칠거라는 건 아예 생각하지조차 않는 건 덤이다. 국가를 이끌어가겠다는 비전도 능력도 없이 천하를 통일하겠다는 욕심에 눈이 멀어, 어머니의 조언을 무시하고 친오빠에게까지 칼날을 들이대는 라르스가 다른 국가들의 눈에는 시한폭탄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21] 여기서 하인리부터 동대제국의 모든 사람들이 카이사보다, 나비에의 외모를 빼닮은 라르스를 좋아한다는 게 밝혀진다. 소비에슈는 그동안 라르스가 하는 부탁은 절대 거절하지 못했고, 하인리도 라르스가 사고를 칠 때마다 단 한 번도 혼낸 적이 없었다고 한다. 라르스는 이렇게 나비에를 빼닮았다는 이유만으로 주변 사람들의 편애를 받고 자랐는데도, 이에 고마워하지 못할만정 그들의 호의를 당연하게 여기며 기고만장하게 구는 것이다. 상황은 다르지만 라스타가 소비에슈의 총애만 믿고, 나비에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게 안하무인으로 군 것과 비슷하다. [22] 모테는 다르타가 치유 마법을 쓰는 걸 몇 번이고 본 적이 있었다. 이 때문에 마법은 아름답고 신성하다고 생각했었다고. 그런 모테의 입장에서는 사람을 재로 만들어버리는 라르스의 마법이 충격일 수밖에 없었다. [23] 릴테앙 대공은 소비에슈에게는 삼촌 뻘이자 라르스의 모친인 나비에에게는 촌수가 먼 친척 뻘로, 항상 사람들에게 호의를 받던 라르스에게 처음으로 '미움받는다'는 걸 느끼게 해준 사람이였다고 한다. 이전부터 동대제국 황제 자리를 노렸던 라르스는 릴테앙 대공이 동대제국의 황족이고 몸이 매우 약하다는 걸 듣자 릴테앙 대공을 잘 대접해서 그에게 잘 보이려고 했으나, 릴테앙 대공은 자신의 아들을 동대제국 황제로 만들고 싶어했기에 동대제국의 유력한 황위계승권자였던 카이사와 라르스 남매를 일방적으로 싫어했고 자신의 차남인 레일이 태어나자 더더욱 싫어했다고 한다. 아예 자신의 차남인 레일을 대놓고 소비에슈의 후계자로 밀려고 했으며, 매번 사람들이 없는 자리에서 카이사와 라르스 남매를 험담했다고. [24] 마법을 이용한 빛으로 밤을 낮처럼 밝힌다고 한다. 이 덕분에 동대제국 수도의 명물이 되었다고. [25] 엘리자 백작부인은 라르스가 동대제국에 올 때에만 시녀 역할을 해준다고 한다. [26] 사실 라르스가 나비에처럼 꾸미는 건 동대제국의 황위를 수월하게 물려받기 위한 일종의 전략이었다. 라르스는 모계 혈통으로는 동대제국의 황족이 맞긴 하지만 촌수조차 자세히 나오지 않을만큼 먼 방계이기 때문에, 방계 혈통으로 황위를 물려받을 때 군소리가 나온다는 약점을 나비에를 빼닮은 외모를 이용해 상쇄키려고 했던 것. [27] 하지만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고 릴테앙 대공도 "젠장, 저 재수 없는 건 볼 때마다 하인리 황제 그놈이 생각나."라고 말하며 서대제국의 황녀인 라르스를 재수없다고 비하하는 건 물론, 서대제국의 황제인 하인리까지 '그놈'이라고 멸칭하는 황족모독죄를 저지르며 안하무인으로 군다. 심지어 징징거리는 레일에게 "울지 마! 황제는 우는 거 아니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아들을 두고 황제를 참칭하는 역모죄나 다름없는 짓까지 저지른다. [28] 릴테앙 대공의 차남인 레일은 부모와 형의 안 좋은 점을 전부 물려받아서 머리가 나쁘고 우유부단하며 줏대도 없으면서 권력욕은 어마어마해서, 당연히 자기가 동대제국의 차기 황제가 될거라고 믿고 벌써부터 '차기 황태자'가 된 마냥 안하무인으로 굴어댄다고 한다. 하인이 조금만 실수를 해도 끌고 가 죽여버리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는 건 기본으로, 번화가에 놀러 나갔을 때 자신과 부딪힌 사람의 어깨를 자르라고 떼를 쓴 일은 이미 유명하다고. 레일의 답이 없는 행실 때문에 그 악명이 유명해서 천하의 소비에슈마저 '완벽한 폭정의 씨앗'이라고 혀를 찰 정도다. 이로 인해 소비에슈는 처음부터 릴테앙 대공의 두 아들은 후계자로 고려조차 하지 않고, 카이사와 라르스 둘 중 한 명을 동대제국의 차기 황제로 밀어주려고 한다. [29] 라르스의 말마따나 글로리엠은 '비운의 공주'라고 동정을 받을지언정 라스타의 딸이라는 이유로 평판이 안좋기 때문에, 실제로 모습을 드러낸다면 사람들에게 공주는 커녕 죄수 취급당할 것이 뻔했다. 소비에슈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모테와 상봉했을 때, 자기가 아버지란 말을 못하고 보내줄 수 밖에 없었다. [30] 실제로도 릴테앙 대공은 글로리엠의 생존을 확인하자마자, 바로 자신의 아들들과 정략결혼을 성사시키기 위해 신변을 확보하려고 움직였다. 릴테앙 대공비 역시 소비에슈에게 릴테앙 대공이 처형당하고 아들과 함께 추방당한 이후에도, 남편의 누명을 벗기겠다며 글로리엠의 신변을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모테의 말처럼 만약 존재를 드러내지 않은채 숨어서 지낸다면, 계속해서 '동대제국의 공주 글로리엠'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생겨날 게 뻔했다. [31] 아예 없는 건 아니었지만 이쪽은 소비에슈의 친딸이 아니라고 만천하에 밝혀지면서 공식적으로 황녀 자리에서 폐위되었다. [32] 아버지 하인리의 최측근이자 오촌 숙부이기도 한 폴 맥켄나는 '여자 하인리'나 다름없는 라르스를 매우 질색한 나머지 며느리로 들이는 걸 물론이고 라르스와 드라코의 교제를 극구 반대했었다. 하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라르스가 드라코를 국서로 맞아들인 걸 보면 맥켄나 역시 라르스의 성장과 개심을 인정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33] 글로리엠 항목에서 더 자세히 나오지만 에르기에 의해 친자 검사가 조작되었으나 정확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재혼 황후가 완결된 현재 시점에도 글로리엠의 진짜 친부는 추측만 무성할 뿐 정말 알렌인지 아니면 소비에슈인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34] 나비에는 자기 딸인 라르스가 라스타의 딸인 글로리엠과 친구 사이라는 것도 모르고 있으며 안다면 충격을 받을 것이 자명하다. 외전 결말에도 모든 걸 혼자서 다 하려는 아이(글로리엠)도 있는데 나는 부모에게 떼를 쓰며 황관을 뺏으려 한다고 혼자서 투덜거리는 딸에게 위화감을 느끼고는 대체 누굴 만나서 기분이 상했냐고 물어본다. [35] 라스타가 폐위는 물론 처형당해도 할말 없는 중죄인이란 건 부정할 여지가 없지만 천성부터 악랄한 인간은 절대 아니었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그렇게까지 타락했던 이유는 라스타를 사람으로 존중해주지 않고 그저 아이를 낳아줄 대리모로만 취급한 소비에슈, 노예시절부터 라스타를 학대하며 갓 태어난 알렌과의 사생아 의 죽음을 위장해 엄청난 트라우마를 안겨줬으면서 정작 안을 빌미로 지속적으로 금품을 요구하며 협박한 로테슈, 마찬가지로 자기가 먼저 라스타를 버렸으면서 그녀의 옆자리에 집착하고 안을 빌미로 온갖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하며 라스타를 정신적으로 궁지에 몬 알렌, 결정적으로 그냥 처음부터 소비에슈에게 복수하기 위해 라스타를 동대제국 역사상 최악의 황후이자 욕받이로 만들 작정으로 접근한 에르기의 영향이 매우 컸다. 저 네 명 중 단 한명이라도 라스타에게 접근하지 않거나 조금이라도 제정신으로 행동했다면 라스타도 그 지경까진 안 갔을 거라는 게 중론이다. 정작 저기서 그간의 악행에 대한 처벌을 받은 이는 라스타, 로테슈, 알렌 뿐이며 소비에슈는 정신병이 생길지언정 여전히 동대제국 황제로 군림하고 있고, 에르기는 아예 만악의 근원인 자기 아버지와 알레이시아를 몰락시키고 클로디아 대공 직위까지 꿰차 어머니와 함께 호의호식하고 있다. 심지어 하인리도 그렇게 싫어하는 소비에슈를 비난할 자격을 스스로 상실할 정도로 온갖 외교적 결례를 저지르고, 조국을 멸망에 빠뜨릴 뻔한 실정을 거듭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서대제국의 황제로 재위 중이다. 재혼 황후가 진심으로 주인공 일행뿐만 아니라 적과 아군 가리지 않고 모든 캐릭터들에게 인과응보에 걸맞은 사이다 스토리 라인으로 가고 싶었다면, 소비에슈와 에르기와 하인리도 자신들이 저지른 짓에 걸맞은 최후를 맞이했어야 더 일리가 있다. 해당 작품은 오직 나비에 중심적인 스토리 라인이라 나비에의 아군은 나쁜 짓을 해도 무조건 좋은 놈들이지만, 나비에의 적 혹은 라스타의 아군은 좋은 일을 해도 무조건 나쁜 놈이 되는 기형적일 정도로 극단적인 전개 구성을 띄고 있기에 불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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