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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1-03 13:55:13

폴 맥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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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맥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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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폴맥켄나웹툰버전.png
원작 웹툰
프로필
나이 불명[1]
가족 관계 하인리 알레스 라즐로, 워턴 3세 (사촌)
나비에 엘리 트로비 (사촌 형수/제수[2])
크리스타 (사촌 형수)
카이사, 라르스 (종질)[3]
세바스티안 (조카)
돌시 (아내)
드라코 (아들)
신분 서왕국 왕자의 비서

서왕국 왕의 비서

서대제국 황제의 비서
담당 성우 심규혁[4]

1. 소개2. 외모3. 작중 행적
3.1. 본편3.2. 외전
4. 인간관계5. 기타
5.1. 나라별 이름
6.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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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재혼 황후의 등장인물.

하인리의 사촌이자 절친한 친구이며 측근이다. 비서 겸 수룡기사단의 부기사단장인 기사로 활동하고 있다. 혈통상으로는 왕족이지만 사생아 출신이라 왕실 족보에는 오르지 못했다. 다만 혈통적으로 보나 부하로 보나 하인리와는 사사로운 말도 나누고 고민도 풀어주며 투닥거리는 친밀한 사이.

사생아인 것은 둘째치고 이쪽도 서왕국 왕실의 피가 흐르기 때문에 새대가리 종족의 일원이며, 새로 변신할 수 있다. 인간 모습이 나오기 이전에 삽화로 선보인 새 모습은 큰 독수리나 올빼미 사이의 퀸보다 훨씬 작은 파랑새[5] 계열이며 실제 머리카락 색도 파란색[6]이다. 하인리가 왕위에 오른 후 퀸 대신 전서조 역할을 자주 한다.

보통 주조연 인물들 대부분은 이름이 많이 불려지는 편인데 특이하게도 이름보다는 성으로 많이 불려지는 인물. 물론 성으로 많이 불려지는 인물들도 많지만 이쪽은 매우 가깝고 친한 인물들에게도 성으로 더 많이 불려진다.

2. 외모

새파란 머리카락을 가졌으며, 새대가리 종족 답게 꽤나 다부진 상체를 가진 것으로 묘사된다.

맥켄나가 등장한 일러스트가 나온 것은 60화, 132화, 167화이다. 60화에서는 새인 모습으로, 132화에서는 인간의 모습으로 나비에와 같이 나왔다.

인간 모습의 일러스트가 나온 날 하인리 사촌답게 잘생겼다는 평이 많다. 작중 코샤르와 더불어 서대제국(=서왕국) 영애들 사이에서 인기 신랑감이라는 언급을 보면 이쪽 또한 미남 설정으로 보인다.

원작 삽화에서는 짧은 머리에 벽안이지만 웹툰에서는 긴 머리에 흑안으로 나온다.

3. 작중 행적

3.1. 본편

서왕국 대표로 신년제에 참석한 하인리와 동행하며, 작중에선 퀸의 모습으로 나비에를 위로한 하인리를 새의 모습인 새대가리 일족들과 함께 새의 모습으로 마중나온 것으로 첫 등장한다.

공터의 커다란 바위로 가 앉자마자 변신을 푼 하인리는 정수리를 만지며 '수컷인데 '퀸'이냐'고 멋쩍어하고, 근처 나무에 앉아 있다가 변신을 풀고서 도끼눈을 뜨고서 나무에 걸려있던 망토를 주워 펼치면서 무슨 말이냐고 묻자마자 설마 정찰을 간다더니 설마 또 딴 데로 샌 거냐고 질책한다. 하인리가 제대로 정찰하고 왔다고 대답하자 미심쩍어하는 시선으로 정말이냐고 묻지만 하인리가 인상을 찡그리고서 '날 못 믿냐'고 대꾸하자 망토를 둘러주면서 그럴 리가 있겠냐고 대답하고서 다만 제발 행동에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충고한 후 하인리는 서왕국의 왕위계승자라는 사실을 제발 기억하라고 재차 충고한다.

하인리 왕자의 편지 상대가 하녀라는 소문이 퍼지게 되자, 이를 듣고 황당해해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지 아냐고 하인리를 타박한다. 이에 하인리가 뭐라고 떠드냐고 대꾸하자 '강대국의 왕자가 찾던 인물이 알고 보니 하녀라는 로맨틱한 이야기다'라고 다들 사람들이 떠들어댄다고 말한다. 하인리가 별거 아니라는 듯 반응하자 웃을 때가 아니고, 이틀이면 소문날거라고 질색하지만 하인리는 이틀이 되기 전에 끝낼테니 내버려두라고 태연하게 대꾸한다.

하인리의 반응에 한숨을 쉬고서 도대체 왜 속아주는거냐며, 그 하녀가 편지 상대가 아니란 걸 알지 않냐고 지적하지만 하인리는 미간을 찡그리며 그걸 또 언제 안 거냐고 묻는다. 자신이 하인리를 한 두번 보냐며, 이젠 표정만 봐도 척하면 척이고 얼굴에 꿍꿍이가 드러나는데 당연히 아니라고 대꾸하고서 혹시 그 하녀에게 반해서 일부로 속아주는거냐고 물음과 동시에 그런 거라면 이해하겠다고 중얼거리고서 한 발 뒤로 물러난다.

하인리가 싸늘한 표정을 짓자, 바로 하인리가 낭만적인 이유로 하녀의 거짓말을 모른 척 해주는 게 아니란 것을 알아채지만 울상을 지으면서[7] 도대체 왜 속아주는 거냐고 물으면서도, 속내를 말해줘야 앞으로의 일을 대비한다고 말한다. 하인리가 '행복한 꿈을 꾸게 해주려고 한다'고 대꾸하자 역시 반한 거 아니냐고 묻지만 하인리는 그런 거 아니라고 대꾸한다. 왜 하필 행복한 꿈이냐며, 악몽도 있지 않냐고 묻지만 하인리가 '악몽에서 깨어나면 현실이 더 포근하니 안심한다'고 대답하자 수긍하는 듯한 반응을 보인다. 하인리가 '행복한 꿈에서 깨어나면 어떨 거 같냐'고 질문하자 허망하겠다고 말한다.

하인리는 손가락으로 총 쏘는 시늉을 해 보이며 웃으면서 분명 하녀에게 '거짓말을 한다면, 내가 화가 나서 어떻게 나갈지 모른다'고 경고했다고 대답하고, 이에 그래서 행복하게 만들었다가 뚝 떨어뜨려버리는 방법을 선택한거냐고 어이없어한다. 하인리는 활짝 웃으면서 수긍하고, 이에 진짜 성격 안 좋다고 팩폭을 날리고서 그냥 왕족을 속인 죄로 벌하는게 낫지 않냐고 제안하지만 하인리는 '몸의 상처보다 마음의 상처가 깊게 파인다'고 생각한다고 대꾸한다. 극단적이긴 해도 감옥에 보내거나 태형을 내릴 수도 있다고 말한다. 하인리는 그건 안 된다며, 본인의 이미지가 나빠진다고 딱 잘라 말하고서 왜 그렇게 바보같이 머리를 못 굴리냐고 자신을 타박하고, 이에 억울해해 입을 다문다.

하인리는 본인이 기껏 만들어 둔 "사람 좋고 노는 거 좋아하는 바람둥이 왕자"의 이미지를 굳이 거짓말쟁이 하나 때문에 깨야겠냐고 지적하고, 한숨을 쉬며 뜻대로 하라고 말하고서 이내, 그 문제는 그렇다 치고 왜 '진짜' 편지 상대에게 안 찾아가는거냐며, 누군지는 알고 있지 않냐고 지적한다. 하인리가 그냥 찾아가면 '그 사람'은 분명 편지 상대가아니라고 발뺌할 거 같고, 그렇다고 본인이 새라는 이야기는 할 수 없지 않냐고 대꾸하자, 극비 상황이라며 수긍한다. 하인리는 나비에에게 '내가 당신을 찾아냈다는 과정'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하인리는 편지 사건으로 소비에슈와 대판 싸우고, 결투까지 벌일 뻔한다. 이 사실을 전해듣고 경악해 하인리에게 이미지 관리한다고 하더니 관리 방향을 바꾼거냐고 지적한다.

하인리가 방으로 가자 평소 하던 대로 앞에서 싸우지 말고 뒤에서 싸우라며, 왜 잘 하던 걸 두고 안 하려던 걸 하는거고 그 안 하려던 걸 하는 상대는 왜 하필 동대제국 황제이냐고 질책함과 동시에 이러면 몰래 정탐하고 다닌 의미가 없다고 질책한다.[8][9]

하인리가 자신의 잔소리를 무시하고 의자를 끌어오자 '의자로 날 내리치려는거냐'고 기겁해하지만 하인리는 일단 앉아보라고 말한 뒤 자신의 머리에 마력을 주입시켜 강제로 새로 변신시키고서 에르기에게 편지를 보내라고 지시한다. 하인리는 '네가 좋아하는 대로 뒤에서 싸우려 하니까 빨리 편지를 전하고 오라'고 지시해 에르기를 동대제국에 오게 한다.

방으로 돌아온 하인리는 모아둔 보석 반지[10]들을 꺼내 나비에의 생일 선물로 고르려한다. 나비에는 무척 부담스러워할 것 같다고 중얼거린 후 갑자기 반지는 왜 주냐고 질문한다. 하인리가 나비에의 생일이라고 언급하자 그건 또 언제 알았냐며, 선물이 너무 과하다고 핀잔을 줌과 동시에 동대제국이 강대국이지만 서왕국 역시 강대국인데 이렇게 굽히고 들어갈 정도로 격차도 나지 않거니와, 뇌물을 바치는 것 같다고 잔소리하지만 하인리는 보석들을 도로 마법 주머니에 넣고서 나중에 자신이 없을 때 골라야겠다며, 잔소리가 너무 많다고 씹는다.

이윽고 하인리는 품 안에서 손수건을 꺼내고, 이를 보고서 그건 또 뭐냐고 질문한다. 하인리는 보면 모르겠냐고 질책하고서 아주 귀한 손수건이라고 말하자마자 변신해 손수건을 물고 자신의 앞에 다가와 발로 목을 가리켜 매어달라는 신호를 준다. 거기에 묶으려는거냐고 당황해하면서도 이내 손수건을 하인리의 목에 매어준다. 하인리가 꼬리로 자신의 이마를 친 후 날아가자 손수건에 새겨진 이니셜을 떠올려 나비에의 손수건임을 눈치챈다.

방으로 돌아온 하인리가 손수건을 목에 걸고 있자, 벌거벗고 왜 그러고 있냐며, 남사스럽다고 핀잔을 준다. 자신의 말에 하인리는 자신을 쏘아보지만 숭하니 아래라도 가리라고 질책하며, 부끄럽다고 말하고서 옷장에서 옷을 꺼내온다. 하인리가 혀를 차며 일어서서 옷을 받아들이려하자, 옷을 주는 대신 손수건을 예쁘게 매고 가서 만나고 온 사람이 나비에 황후이냐고 추궁한다. 하인리가 옷이나 내놓으라고 대꾸하고서 '네가 그걸 왜 묻냐'는 시선으로 자신을 쳐다보자 하인리를 빤히 쳐다보지만 하인리는 건성으로 대답하고서 산책을 하러 나간다.

하인리를 쫒아와 솔직히 말씀해주셔야한다고 말함과 동시에 편지 상대가 나비에 황후이냐고 추궁한다. 하인리가 미간을 찌푸리고서 그렇든 아니든 무슨 상관이 있다고 그러냐며, 좀 입 다물라고 말하고서 좋은 추억을 되짚고 있는데 방해된다고 묵살하진 지금 현실이 코 앞인데 추억이 중요하냐고 질책하며, 자신이 어떻게 상관을 안 한단거고, 하인리는 편지 상대를 무척 좋아하지 않냐고 지적한다. 자신은 하인리가 진지하게 연애하는데는 찬성이지만 상대가 강대국의 황후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고 지적하며, 강대국이 아니더라도 남의 나라 황후라면 절대 안 되고 그로 인해 동대제국과 치정사건으로 엮이고 싶냐고 질책을 해 나비에와 연애하는 걸 반대한다.

자신의 잔소리에 하인리는 그런게 아니라는데도 괜히 또 과장한다고 대꾸하고 정말이냐며, 믿어도 되냐고 추궁한다. 하인리는 대답하지 않은채 걸어가고 왜 말이 없냐고 추궁하자마자 멈추고서 그러고보니 제일 중요한 걸 안 물어보았는데 그 감정이 쌍방통행이냐고 질문한다. 하인리가 대답을 하려다가 말자 의아해하나, 라스타를 목격한다.

라스타는 로테슈 자작의 폭로로 도망 노예 출신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후로 귀족들에게 무시와 조롱을 당해 매우 우울해하는 모습이였으나[11] 하인리의 눈치를 살핀다. 하인리는 도망 노예 출신 건이 아니더라도 이미 라스타와 트러블이 난 상태인데다, 한 번 막말을 시작하면 얼마나 거침없는지를 알기 때문에 어떻게 반응할지 염려한다. 하지만 하인리는 말없이 라스타를 지나쳐버리려한다. 그러나 라스타는 하인리를 부르고, 하인리는 왜 불렀냐고 대꾸한다. 라스타는 가련한 척 '내게 할 말 없으시냐?'며 편지 상대 사칭 사건을 하인리의 잘못으로 몰아간다. 이런 라스타의 모습에 소비에슈가 라스타에게 왜 푹 빠졌는지 알 것 같고, 그녀에겐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심금을 울리게 하는 애처로운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하인리는 없다고 딱 잘라 말하고서 "레이디야말로 나한테 할 말 없습니까? 있을텐데?"라고 질책하고, 이를 보며 아무리 사교계의 평판이 나빠졌다지만 그래도 소비에슈 황제의 총애를 받는 사람인데 뒤에서야 무슨 말을 하든 상관없지만 앞에선 좀 표정 관리 좀 하라고 속으로 혀를 찬다. 라스타가 울려고 하자 올 게 왔다며, 하인리는 표정에 따라 가볍고 유한 인상이 되기도 했지만 차갑고 무서운 인상이 되기도 했는데, 지금은 목소리마저 차갑고 냉랭하니 라스타가 울음을 터트릴만도 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라스타는 눈물을 짜내며 "왕자님은 참으로 멋진 분이시다"라고 말하고, 우는 기색이 아니라 도리어 감동받은 얼굴 같은데, 하인리의 냉랭한 태도를 보고도 저런 반응이라고 황당해한다. 곧 라스타는 한 손으로 눈물을 닦아내며 머슥하다는 듯 웃으면서 '내가 갑자기 울어서 당황했냐'고 말하자마자 다시 울면서 "내가 도망 노예 출신이라는 헛소문이 퍼지고 나서 사람들은 나를 무섭게 대하고, 예전에는 상냥했는데 웃으면서 날 조롱하는데 그래도 예전하고 똑같이 대해주시는 건 왕자님 뿐이고, 물론 우리가 좋은 사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게 막 감동이다"라고 말한다. 속으로 '앞에서 대체 어떻게 꼬아놨길래 우리 냉정한 왕자님 앞에서 감동이라고 울고 있냐'고 혀를 차지만, 이내 귀족들끼리 있을 때는 상냥하고 친절하지만 다른 신분 앞에서는 영 다른 사람처럼 변하는 이들이 있는데 어쩌면 그런 작자들이 라스타를 잔인하게 모욕했을지도 모른다고 납득한다.

그러나 하인리는 그렇냐고 대꾸하고서 라스타를 무시한 후 가버리고 라스타에게 어색하게 웃어보인 후 뒤따라간다. 라스타가 보이지 않게 돼서야 가엾은 처지에 놓인 사람인데 그래도 좀 너무 차갑게 대한 거 아니냐고 하인리를 힐난한다. 하인리는 본인을 속이려던 사람인데 따뜻하게 대해주란거냐며, 그녀는 본인을 거짓말쟁이로 몰아간 사람이라고 대꾸한다. 편지 사건을 떠올려 그거야 그렇다며, 생각해보니 그런 일이 있었다고 수긍한다. 하인리는 남궁 쪽으로 방향을 틀며 에르기는 대체 언제 오는거냐며, 편지는 제대로 전달했냐고 추궁한다. 편지는 제대로 에르기에게 전달했다고 대답하고서 에르기는 갑자기 왜 불렀냐고 묻는다.

나비에의 생일을 기념해 하인리가 직접 케이크를 만든 후 케이크를 상자에 포장해 퀸으로 변신해 상자를 직접 들고 나비에의 방으로 찾아가지만 나비에의 속마음을 들은 하인리는 울면서 방으로 돌아온다. 퀸을 걱정한 나비에가 하인리의 방에 찾아오자 나비에를 알아보고 하인리에게 나비에가 찾아왔음을 알려준다. 하인리는 급히 변신을 풀고 옷을 갈아입으면서 방 안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난다. 이를 익숙해하면서도 소리가 끝나자 방 문을 열어준다.

자신을 새로 변신시킨채 품에 안고 나비에와 만난 하인리가 나비에의 앞에서 자신을 퀸의 부하로 소개하고, 심지어 자신을 '낯가림이 심한 새이고, 용감한 퀸과는 달리 겁쟁이다'라고 소개하기까지 한다. 하인리에게 불만을 표하다 날아가버린다.

방에 돌아와 하인리를 기다리며 나비에의 앞에서 자신을 그렇게 소개한 하인리에게 불만을 표하려하지만 하인리가 소파에 고꾸라진다. 그런 하인리를 걱정하지만 하인리가 꺼지라는 제스처를 표하자 이를 이상하게 여겨 슬쩍 하인리의 어깨를 두드리며 '황후 폐하께서 왕자님에게 뭐 나쁜 얘기라도 하셨냐'고 묻는다. 하인리가 고개를 돌리자 그를 걱정해 정말 나쁜 얘기를 들으신 건 아니냐고 묻지만 하인리는 의문스러운 말을 내뱉는다. 재차 같은 말을 하는 하인리에게 듣고 있으니 말하라고 대답하지만 하인리는 '내가 생각보다 나비에를 많이 좋아하나 보다'고 말한다. 이에 놀랐으나 하인리가 '내가 말실수를 한 것 같다'고 대답하자 무슨 말실수를 했길래, 이렇게 침통해하냐고 되묻는다. "날 경계하면 어쩌지?"라고 중얼거리는 하인리에게 재차 되묻지만 하인리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날 바라보면서 탐색하면...... 아아."라고 중얼거린다. 이 말에 더욱 황당해하다가 혹시 하인리가 새라는 걸 나비에에게 들킨거냐고 묻는다. 하인리는 그건 아니라고 대답하고, 이에 되물었으나 '다른 거'라는 대답을 듣는다.

마법 아카데미에 간 하인리와 동행하지만 나비에와 만나게 된다. 하인리를 불만스런 시선으로 쳐다보던 중 나비에가 자신을 쳐다보자 이내 표정을 관리한다. 식사하자는 제안을 수락한 나비에가 하인리의 소개로 식당에 가자 나비에와 하인리 주변의 자리에 앉는다.

서왕국으로부터 "워턴 3세가 위독해졌으니 서왕국으로 돌아오라"는 급보를 받는다. 이 소식을 하인리에게 전하기 위해 급히 달려와 지금 급히 가봐야할 것 같다며 하인리를 재촉한다. 자신에게 왜 그러냐고 묻던 하인리가 나비에와 카프멘을 빠르게 훑어보다가 고개를 끄덕이고 나비에의 쪽으로 시선을 돌리고, 얼른 가보라는 나비에의 재촉에 응시하던 하인리가 한 쪽 무릎을 꿇고서 시선을 고정한채 나비에의 손등에 가볍게 입을 맞추는 동작을 하자, 이를 보면서 발을 구른다. 나비에가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고 말을 끝내서야 하인리는 일어서 나비에에게 작게 속삭이곤 돌아서서 자신을 따라간다.

숙소로 돌아온 후 무슨 일이냐고 묻는 하인리에게 급한 연락이라고 대답한다. 품 안에서 워턴 3세의 서신을 꺼내어 하인리에게 내민다. 워턴 3세에게서 온 거냐고 말한 하인리가 서신을 읽은 후 테이블에 내려놓고서 한숨을 쉬자 괜찮으냐고 묻는다. 하인리가 고개를 젓고서 가만히 테이블만을 쳐다보자 왕권이 안정되어있고, 하인리와 제2왕위계승권자의 격차가 많이 벌어져있긴 하지만, 그래도 빨리 돌아가는 게 낫다고 재촉한다. 하인리가 유언도 들어야한다고 수긍하자 하인리와 워턴 3세의 사이[12]를 떠올린다.

하인리를 부르지만 하인리가 머리가 아프다고 대답하곤 의자에 앉아 머리를 묻자 소비에슈 황제에게 돌아간다고 전하냐고 묻는다. 하인리가 전해야겠다고 대답하자 말을 하려다가 머뭇거린다. 하인리가 말하라고 대답하자 나비에에에게 전하냐고 묻는다. 하인리가 자신을 부르다가도 허공을 바라보며 미간을 찡그리고서 이내 시선을 자신에게 돌리고선 "내가 그 분과 결혼할 수 있는 확률이 얼마나 될까?"라고 중얼거리자 의아해한다.

이후 하인리와 함께 서왕국으로 돌아간다.

워턴 3세의 서거 이후 하인리의 편지[13]를 나비에에게 전달하기 위해 서궁으로 날아간다. 자신을 본 나비에가 놀라서 황급히 창문을 열자 창문 안으로 들어온다. 나비에가 자신에게 퀸의 친구냐고 묻자 고개를 끄덕이고서 인사한 뒤 슬쩍 발을 내민다. 나비에는 하인리가 보낸 거냐고 묻고서 최대한 조심스레 편지를 빼내고, 편지를 펼치자마자 나비에의 옆에 다가와 고개를 내민다. 이후 나비에가 답장을 하자, 그녀의 답장[14]을 가지고 돌아간다.

서류더미에 파묻혀 있던 중 워턴 3세의 장례 준비 절차[15]를 준비하며 하루를 보낸 하인리가 워턴 3세의 임시 묘소에 갔다가 돌아오자 시간은 촉박한데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다고 투덜거린다. 열 개가 아니니 모자란거라고 대꾸하는 하인리에게 그런 사람에게 동대제국에 다녀오라고 하는거냐고 지적한다.

하인리가 책상 앞으로 가 편지들을 보자 대관식 초대장이라며, 세살 배기 아이들도 하인리가 서왕국의 국왕으로 즉위할거란 건 다 알지만, 그래도 대관식은 외국의 주요 인사들을 불러서 확실히 열어야한다고 설명한다. 하인리가 가장 위에 놓인 편지를 집어들곤 편지를 뒤집고선 동대제국에 보낼 초대장에 대해 묻자 네 개의 편지를 보여준다. 하인리가 수신인을 살펴보자 그의 의도를 눈치채고 택도 없다고 대답한다. 하인리가 아직 아무 말도 안 했다고 대꾸하자 나비에가 대관식에 와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하인리가 사람들은 가끔 진실을 말할 때 더 짜증이 나기도 한다고 말하자 희망에 찬 거짓을 고해주겠냐고 대꾸한다.

자신을 짜증 가득한 시선으로 쏘아보던 하인리가 고개를 저으며 이마를 짚지만 물론 하인리 본인도 잘 알고 있겠지만, 나비에는 강대국인 동대제국의 황후라고 충언한다. 이에 하인리가 나비에는 절대로 서왕국의 왕비가 될 수 없는 사람이니, 포기하라는거냐고 대꾸하자 포기하는 것 외엔 수가 있냐고 지적한다. 하인리가 자신에게 머리 좋으니 수를 내보라고 요구하다가 이내, 생각에 잠기자 초대장을 훑어보던 중 하인리의 표정을 보게 된다. 하인리가 뭔가 할 것 같은 느낌에 얼른 하인리를 부른다.

자신을 쳐다보는 하인리에게 선왕의 유언도 있으니, 슬슬 결혼식을 준비하는 게 어떻냐고 권한다. 상대가 없는데 누구랑 하란거냐는 하인리의 대꾸에 그 상대를 찾아야한다고 대답한다. 원하는 상대는 멀리 있단 걸 알지 않냐고 대답하는 하인리에게 그래도 찾아야한다고 지적함과 동시에 의외로 가까운 곳에 짝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조언한다. 하인리가 '그게 너란 소리는 하진 말라'고 단호하게 대답하자 끔찍한 농담은 하지도 말라고 대꾸한다. 이에 하인리가 차갑게 '너도 방금 '원하는 사람과 결혼할 수 없으니, 아무나 가까운 사람이랑 결혼하라고 했다'는 말을 했다'고 받아치자 언제 아무나랑 결혼하라고 말했냐고 중얼거린다. 서왕국의 귀족 영애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란 이야기였다고 지적하며, 하인리는 늘 외국으로 돌아다니느라 서왕국의 귀족 영애들과는 교류가 없었고, 서왕국에도 나비에 황후 같은 영애들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설명하지만 하인리는 '훌륭한 가문의 영애들은 많겠지만, 내가 원하는 건 나비에를 닮은 영애가 아니라 나비에 본인이고, 나비에를 얼마나 닮았는지는 소용없다'고 대꾸한다.

재산 목록을 보던 하인리에게 멀레이니가 응접실에 와 있다고 알려준다. 이에 하인리가 누구냐고 묻자 열 두번째 왕비 후보이며, 멀레이니를 만나라고 재촉한다. 하인리가 한숨을 내쉬며 그만할 때도 됐지 않냐고 묻지만 왕비를 맞이해야 그만둔다고 받아친다. 이에 하인리는 한숨을 내쉬지만 자신이 단순히 오지랖으로 저러는 걸 알기에 반박하지 못한다. 꼭 일 년이나, 이 년 내로 결혼할 필요 없다고 대꾸하는 하인리에게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지적한다. 하인리 역시 크리스타가 중간에 끼어있다고 대답해 수긍한다.[16] 하인리는 굳은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가긴 가야겠다며, 거절을 하더라도 얼굴을 보고 제대로 해야하고, 괜히 원한을 살 필요는 없다고 대답한다. 이에 수긍하고서 얼른 하인리에게 다가와 벗어두었던 윗옷을 걸치는데 도와준다.

멀레이니를 만나러 가던 중 재산 목록은 왜 계속 보고 있었냐고 질문한다. 새로운 작위를 만들어보려고 한다는 말에 의아해해 되묻지만 하인리는 멋진 이름을 때려박아서 제일 용맹스럽고 충성스러운 기사에게 주려한다고 대답한다. 굳이 그럴 필요가 있냐며, 하인리에게는 이미 뛰어난 실력의 기사들이 많다고 반박했으나, 하인리는 '인재는 계속 필요하고, 지금은 열 여섯살인 기사가 5년 후 세 손가락에 꼽히는 기사가 될지 누가 아냐'고 받아치고서 작위를 아주 탐나게 포장해두면 쓸만한 기사들이 작위를 받고자 경쟁할 것이고, 덕목 중에 충성심이 있으니 자연스럽게 본인에게 이득이 될 거라고 대답하고, 이에 납득한다. 하인리는 문제는 그걸 어떻게 포장하느냐고 말하려다 만채 자신에게 조용히 하란 신호를 한채 기척을 죽이고 다가가 응접실 밖에서 멀레이니와 선왕비 크리스타의 말싸움을 듣는다.[17]

두 사람의 말싸움을 듣고 있다가 멀레이니의 태도에 대해 참으로 당찬 영애라며 감탄하면서도 반 쯤은 혀를 내두른다. 크리스타에 대해서는 '크리스타에게는 미안하지만, 지금 크리스타에겐 가버린 권력을 되찾아오려면 그만한 배포가 있어야한다'고 평하는 건 덤.[18]

하인리 역시 이 말싸움을 듣고 있다가 자신의 말에 대꾸하지 않은채 들어온다. 하인리와 멀레이니만 남기게 하기 위해 크리스타에게 '우리는 이만 나가자'는 제스처를 표하고, 크리스타가 나가려는 찰나 하인리는 먼저 멀레이니에게 한 말 중에 뒷부분은 다 들었다고 말을 건다. '굳이 그런 말을 왜 하냐'고 황당해하며 입을 벌리지만 하인리는 이를 아랑곳하지 않은채 '충분히 현실적인 고민이였지만, 그대(멀레이니)가 할 고민은 아니다'라고 은연중에 크리스타의 편을 들어 대화를 중단해버린다. 멀레이니는 하인리의 말에 수긍해 작별 인사를 하고, 크리스타 역시 민망한채 자리를 떠난다. 멀레이니까지 제대로 대화를 하지 않는 것에 정말 너무 하다고 절규한다.[19] 하인리가 그렇다고 거기서 크리스타를 내보낼 순 없다는 반박하자 '마음 속에서 나비에 황후를 내보낼 수 없는 것'이라고 팩폭을 날린다. 이에 하인리가 '알면서 영애들을 부르는 너도 참 나쁜건 아냐'고 받아치자 하인리를 위해서라고 대답했으나, 하인리는 서왕국의 귀족 영애들을 위해서 한 거라고 받아친다.

하인리가 응접실에서 나와 침실로 돌아가려하자 나비에를 왕비로 맞아들이려면 전쟁을 치러야한다고 지적한다. 하인리가 자신의 말에 흠칫하자, 언젠가 전쟁은 하겠지만 전쟁을 치러서 데려온 왕비를 좋아할 국민은 없다고 지적한다.

변신해 하인리의 편지[20]를 나비에에게 전달한다. 나비에가 편지를 읽자 옆에서 같이 읽다 날개를 펼치곤 몸을 떤다. 자신이 화가 난 얼굴임을 확인한 나비에가 괜찮냐고 묻자 활짝 펼친 날개를 접고서 조용히 짹짹거린다. 그런 자신을 보던 나비에가 '퀸도 그렇지만 너도 참 신기하다'고 중얼거리자 의아해하던 찰나 '꼭 사람 같다'는 그녀의 말에 놀란다. '하인리는 영리한 새만 기른다'고 중얼거리던 나비에가 자신의 부리를 만지려하자 몸을 피한다. 나비에는 안 만질거라고 대답하고서 다시 편지를 읽은 후 답장을 한다. 나비에가 답장을 자신의 다리에 묶어주고서 머리를 쓰다듬으려하자 재차 피한다. 나비에가 손을 내리자 날개를 푸드덕거려 미안함을 표시하고, 답장[21]을 챙긴채 날아간다.

하인리의 편지[22]를 나비에에게 전하기 위해 동대제국으로 날아간다. 자신을 보고 놀란 나비에가 창문을 열어주자 바로 안에 들어와 편지봉투를 내려놓는다. 나비에가 놀라서 이걸 들고 왔냐고 묻자 고개를 끄덕이지만 이내 기진맥진해 침대에 엎어지고, 나비에가 건내준 물을 마신다.

그러나 나비에는 하필 터진 코샤르의 낙태약 사건 때문에 하인리의 대관식에 갈 수 없게 된 처지였던지라 거절하는 내용의 답장을 쓰는데, 이를 보다가 이상한 소리를 낸다. 나비에가 자신을 쳐다보자 나비에를 곁눈질하다가 깃털을 고르기 시작하고, 그런 자신을 보던 나비에는 편지를 다 쓰고서 다리에 편지를 묶어준다. 나비에의 답장[23]을 가지고서 서왕국으로 돌아온다.

하인리가 창문을 열어주자 헉헉거리며 들어오고, 이에 하인리는 웃으면서 벌써 다녀왔냐고 자신의 머리를 쓸어주고서, 편지를 빼낸다. 그의 태도에 고개를 돌리고, 하인리가 편지를 가져가자마자 변신을 푼다. 하인리 역시 자신은 쳐다보지도 않은채 익숙하게 편지를 펼쳐서 읽자, '고생했단 말도 없냐'고 항의한다. 하인리는 바로 휴가를 열흘 추가해주고,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게 있다고 대꾸한다. 하인리는 빙그레 웃고서 편지를 훑다가 이내 울상을 짓고고, 하인리의 표정에 민망해져서 황급히 하인리가 준비해둔 옷으로 갈아입는다. 나비에가 못 온다고 시무룩해하는 하인리를 보고 이에 아무렇지도 않게 반응한다. 하인리는 다 알면서 시치미라고 중얼거린 직후 한숨을 내쉬고서 편지를 잡은 후 비밀 서랍에 집어넣지만 많이 바쁜 건 아닌지, 건강을 챙겨야한다고 중얼거리고 다시 책상에 앉는다.

옷을 다 입고 책상 앞으로 다가오고, 하인리가 자신을 쳐다보자 라스타의 식사에 낙태약이 섞여들어간 사건이 터져서 동대제국이 난리가 났다는 소식을 보고한다. 뜻밖의 소식에 놀란 하인리가 눈썹을 치켜올리고서 나비에도 그 일 때문에 바빠진거냐고 묻자, 대답을 주저한다. 뒷이야기가 더 있음을 눈치챈 하인리가 추궁하자, 아는 사람도 쉬쉬하는데다, 동대제국 귀족들도 거의 모르는 이야기라며, 낙태약을 먹인 게 나비에 황후의 친오빠인 코샤르란 이야기가 돌고 있다고 보고한다. 놀란 하인리가 곧장 나비에는 괜찮냐고 묻자 라스타와 그녀의 아기는 괜찮다고 보고한다. 하인리가 재차 나비에의 안부를 묻자 나비에는 낙태약을 안 먹었으니 괜찮다고 대답한다. 하인리가 그게 아니라며, 소비에슈가 혹시 또 나비에에게 함부로 대하지 않았냐고 우려하자,[24] 자신이 동대제국에 도착했을땐 일이 한차례 진정이 된 후라서, 그것까지는 모르겠다고 대답한다.

나비에가 낙태약 사건 때문에 못 온다는 소식에 속상해한 하인리가 이 일 때문에 못 온다고 반응하자 자신의 생각에도 그런 것 같다고 대답한다. 이에 하인리가 '내가 속상해할까봐 그런 내색조차 않는다'고 우울해하자 '동대제국의 치부라서, 안 적은 것'이라고 지적한다.[25]

하인리가 한참을 뒷짐을 지고 문 앞에 서 있자 기다리지만 하인리가 깊게 고민하는 건 아니고, 그 고민이 나라를 위한 것은 아니니데다, 사적인 고민인 것이 분명하다고 여겨 결국 문으로 간다. 그러나 하인리는 뭔가를 결심해 역시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중얼거리고서 자신에게 거기 있어보라고 지시하자마자 바로 편지를 쓴다. 하인리가 편지를 건내고서 한 번만 더 수고해달라며, 이번에는 에르기에게 전하고 오면 된다고 지시하자 경악해해 또 동대제국에 갔다 오라는거냐고 대꾸한다. 하지만 하인리는 '네가 제일 빠르다'고 묵살한다. 결국 절망하며 편지[26]를 받아들인다.

에르기에게 편지를 전달한다. 편지를 읽던 에르기는 '독한 놈'[27]이라고 중얼거린다. 에르기를 찾아온 라스타가 에르기를 부르는 걸 듣고 달아난다.

하인리는 대관식을 치르고 정식으로 서왕국의 국왕으로 즉위한다. 동대제국 사절단 대표인 릴테앙 대공은 하인리의 환대에 웃어대다가 '아직도 왕비를 맞이하시지 않으셨다고 들었는데 혹시 라스타 때문이시냐'며 왕비 이야기를 꺼낸다.[28] 왜 그렇게 생각하냐는 하인리의 질문에 릴테앙 대공은 동대제국 귀족들이라면 다 그렇게 생각할 거라며 라스타를 한껏 칭찬한다. 이를 하인리의 뒤에서 지켜보면서 혀를 찬다. 릴테앙 대공은 " 라스타는 아기를 가진 후로 아주 찬밥이다. 나비에 황후께서는 어찌 그리 사람이 모진지 모른다. 하인리 왕께서 나비에 황후가 라스타를 괴롭히는 걸 직접 보셨더라면 마음이 아파 못 견디셨을것이다."라는 등 하인리의 면전 앞에서 대놓고 나비에를 모욕한다.[29] 이를 지켜보며 타국의 왕 앞에서 자국의 황후를 대놓고 모욕하는 릴테앙 대공의 태도에 매우 기가 막혀한다. 하지만, 하인리는 릴테앙 대공의 발언에 수긍하고서 릴테앙 대공의 오해를 끝까지 풀지 않는다.

릴테앙 대공이 간 후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란 걸 알리지 않는다고 치고 오해는 왜 안 풀었냐고 질문한다. 하인리가 웃옷 단추를 풀면서 누구 좋으라고 그러냐고 반문하자 일단 자신이 좋겠고, 호기심이 풀린다고 대답한다. 하인리가 반문하자 먼 미래를 생각한다면 릴테앙 대공에게도 좋겠고, 그러면 하인리가 앞에서 헛소리를 조금이라도 덜 했을거라고 대답하고서 이미 충분히 했다고 덧붙인다. 하인리가 윗옷 단추를 풀고서 옷을 던져놓자 그가 던진 옷을 정돈하던 중 하인리는 굳이 릴테앙 대공의 오해를 안 푼 건, 자신의 조언을 따른거라고 설명한다. 자신이 그런 조언을 했냐고 반문했으나, 하인리는 전쟁으로 데려온 왕비를 환영할 국민은 없다고 말했다고 대답한다. 그런 말은 했다고 수긍하면서도 어리둥절해한다.

바지만 입은채 침대에 걸터앉은 하인리는 웃으면서 '우리는 전쟁을 할 것'이라고 대답하고, 재차 수긍한다. 하인리는 나비에 때문에 결심한 전쟁은 아니였고, 적어도 계기는 아니라고 지적하자 이에 수긍해 오히려 정반대였다며, 하인리가 동대제국에 있을 때 나비에에게 반했던 것에 전쟁을 그만둘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고, 매일 같이 지도와 전법서만 펼쳐놓고 끙끙대더니, 몇달 간 편지를 물고 날아다녔으니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해 고개를 끄덕인다. 하인리는 전쟁이 일어나는 와중에 나비에를 사랑했단 이야기가 퍼지면, 사람들은 무조건 나비에를 전쟁과 관련지어서 생각하게 될 테니 '전쟁의 원흉'이라고 여기고 그녀를 원망할거라고 지적하고, 이에 수긍한다. 하인리는 그런 식으로 나비에가 얽히게 하고 싶진 않다며, '전쟁의 계기'라는 비난을 듣는 건 다른 사람에게 맡기겠다고 설명한다. 이에 당황해해 '내가 한 말은 맞지만, 좀 어감이 달라진 것 같다'고 묻지만 하인리에게서 똑똑하다는 말을 듣는다. 해석이 너무 자유롭다고 대꾸했으나, 하인리는 '라스타를 방패로 내세워서 나비에가 가십거리가 되지 않게 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 뜻을 알아들으면서도, 오래전부터 전쟁을 준비하던 하인리는 그 과정에서 나비에를 만났고, 그녀를 진심으로 아주 강렬하게 사랑하게 되었단 걸 상기함과 동시에 여전히 전쟁을 준비하고 있으면서도, 그렇다고 억지로 옆에 데려다 놓을 생각도 아닌 하인리의 계획에 의문을 품는다.

이윽고 하인리는 웃으면서 "동대제국을 무너뜨리고 나면, 나비에를 모욕한 릴테앙 대공의 입에 돌을 채워 넣고 입을 꿰매서 나비에의 앞에 무릎 꿇고 빌게 만들 것"이라고 중얼거리고, 이에 당황해 혀를 차며 모국을 공격한 적국의 왕을 나비에가 받아들일지부터 걱정하는게 먼저라고 지적함과 동시에 사랑이고 뭐고 우정부터 박살날 것 같다며, '옆 나라의 왕자'로도 마음을 못 얻었으면서, '적국의 왕'으로 어떻게 마음을 얻으려는거냐고 질책한다. 하지만, 하인리는 '새는 구애할 때 춤을 추지 않냐, 우리는 새지 않냐'고 물어보자, 구애의 춤이라도 추려는거냐고 질문한다. 하인리가 안 통하겠냐고 진지하게 묻자 통할거라며, 잘 춰보라고 위로섞인 대답을 한다.

하인리로부터 서왕국의 문장이 새겨진 반지와 편지를 받고, 동대제국으로 간다. 자신을 반긴 나비에가 안으로 들여주자 기뻐해 얼른 안으로 들어온다. 편지[30]를 읽은 나비에는 배를 잡고 웃어대고, 이를 보고 고개를 기웃거린다. 나비에가 '네 주인은 정말로 재미있는 사람이다'라고 말하자 괴상한 표정을 짓지만 이내 고개를 숙인다. 반지를 손에 껴본 나비에는 반지를 보석함에 넣고서 편지를 쓰다가 이건 아니라고 말하고, 이에 놀란다. 이내 나비에는 편지를 쓰고서 자신에게 편지를 보여주며 친근해보이냐고 묻는다. 나비에와 편지지를 번갈아 훑어보던 중, 나비에는 친구끼리 주고받는 말 같냐고 묻는다. 부리를 다물고 있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하인리로부터 나비에가 서왕국의 왕비가 되어주겠다고 청혼을 했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협박이라도 했냐고 당황했으나, 하인리가 대답하지 않자 하인리가 나쁜 사람이라고 의심한 건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나비에가 서왕국의 왕비가 되겠다고 청혼한 것에 의문을 품는다. 하인리는 나비에에게 사정이 있는 것 같았다며, 급하게 헤어지느라 자세한 사정을 듣진 못했지만, 아무래도 소비에슈가 나비에와 이혼하려는걸지도 모른다고 설명한다. 여전히 황당해하다 이내, 의외로 하인리와 나비에가 잘 맞을지도 모른다고 수긍한다. 이에 하인리가 되묻자 나비에가 '칼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남편인 황제와 이혼하자마자 이웃나라의 왕과 재혼할 발상을 한 나비에의 태도에 신기해하면서도 그 청혼이 진심이였냐는 의문을 표한다. 하인리가 나비에는 그런 걸로 농담을 할 사람이 아니라고 대답하자 나비에의 청혼을 진심으로 받아들인거냐고 묻는다. 하인리는 '뭐 그리 당연한 걸 묻냐'는 듯 대꾸한다. 하인리의 원래 계획보다는 확실히 낫겠지만 절대로 일이 수월하진 않을거라고 조언한다.

하인리는 태연하게 이제부터 많은 걸 준비해야 한다고 대답하고서 '황후였던 나비에를 왕비로 모실 수는 없으니 칭제하겠다'고 말하고, 그 뜻을 알아듣고 매우 기뻐한다.[31] 이에 하인리가 어차피 칭제는 할 거였다며, 우리가 한 약속 기억 안 나냐고 대꾸하자 기억이 나긴 나는데 기쁘다고 훌쩍인다. 하인리는 품 안에서 편지[32][33]를 꺼내 나비에에게 전하라고 지시한다. 편지를 받아들고서 '일이 이렇게 됐으니 편지를 좀 더 주고 받겠고, 내 날개가 고생 좀 하겠다'고 툴툴거린다. 하인리가 앞으로의 편지는 일반 전서조로는 절대 주고받을 수 없는 내용이니 조심하라고 말하자 언제는 일반 전서조를 이용한 것처럼 말한다고 대꾸하고서 별 시답잖은 내용의 편지도 들고 가게 했다고 지적하자마자 새로 변신한다. 하인리는 발목에 편지를 묶어주고서 머리를 쓰다듬은 후 창문을 연다.

서궁 내 나비에의 방으로 날아갔으나 그녀가 하인리와 편지를 주고 받는다는 것을 알아챈 소비에슈의 명령[34]으로 인해 화살에 맞지만[35] 다행히 목숨은 건졌고, 라스타가 발견해 에르기에게 알려주면서 에르기에게 치료를 받게 된다.

한편 나비에는 '파랑새가 죽었다'고 하인리에게 알려주기 위해 에르기를 찾아가는데, 에르기의 방에서 옷을 벗고 누워 앓고 있다가 이상한 오해를 사게 된다.

나비에가 서왕국에 있어야할 자신이 왜 동대제국에 있는건지 의문을 품던 찰나 그녀를 보고 놀라 왜 여기 계시냐고 질문하지만 나비에는 '그건 내가 묻고 싶다'고 대꾸한다. 대답하려던 찰나 에르기는 웃으면서 '어차피 또 벗을건데 굳이 옷을 챙겨입어야하냐'고 말하다가 나비에를 보자마자 잠시 놀란 것도 잠시, 태연하게 '우리 또 들켰다'고 말한다. 아까부터 이상한 농담을 한다며, 좀 그만하라고 울상을 짓지만 에르기가 '나 이런 거 좋아한다'고 말하자 '내가 안 좋다'고 받아치고서 안 그래도 '농담이라고는 전혀 모를 것 같은 분' 앞에서 했다고 말하다 다문다.

나비에는 '농담을 할 줄 아는 사람'인 것처럼 도로 커튼을 닫아주는 시늉을 하며 바쁘면 다시 오겠냐고 묻고, 그녀가 오해한 줄 알고 끙 소리를 내며 에르기에게 항의하고서 황급히 하인리의 심부름을 왔는데 어쩌다보니 좀 다쳐서 오게 됐다고 변명하지만 상처가 벌어진다. 에르기는 구급 상자를 들고 와 얌전히 좀 있으라고 툴툴거리더니 침대에 눕히고서 '이래서 '새대가리' '새대가리' 하는거다'라고 재차 툴툴거린 후 구급 상자를 열자마자 나비에를 돌아보며 나중에 오면 안 되냐고 권하지만 나비에는 의문을 품어 의사를 불러오겠냐고 묻자 손을 내젓는다. 에르기와 대화하던 나비에는 에르기에게 하인리를 만나게 되면 '파란 새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전해달라고 부탁하고, 그녀의 말에 경악해 기침한다. 에르기는 나비에에게 되묻지만 나비에는 '그리고 앞으로 죽게 될 거다'라고 말한 뒤 방을 나서버린다.

나비에가 나간 후 에르기가 '널 발견하는 즉시 죽여버리겠다는 경고가 아니냐'고 놀리자 자신이 화살에 맞은 걸 아는 것 같다고 말한다. 에르기는 그 뒤에 이상한 말이 붙어있었고 엄청 무서운 표정으로 말하고 갔다고 말하고서 '앞으로도 죽게 될 겁니다'라고 나비에의 목소리를 따라하며 손으로 목을 긋는 시늉을 한다. 화살을 쏜 사람이 앞으로도 계속 쏠 거라는 뜻일거라고 말하며 부정했으나, 에르기는 그녀가 완전 정색하며 말했고 자기가 죽여버리겠다는 표정이였다고 대꾸한다. 아니라며, 왜 자꾸 그러냐고 재차 부정하며 소리를 지르다 이내 앓는 소리를 낸다. 아프냐고 묻는 에르기에게 하인리의 편지를 나비에에게 못 전했다고 시무룩해한다.

이미 편지를 봤던 에르기는 '그 설탕 뿌려서 구운 편지'냐고 놀린다. '아주 담백하고 고소한 편지'라고 대꾸했으나, 에르기가 읽었냐고 질문하자 대답을 못한다. '버터'라고 안 한 걸 고맙게 생각하라고 놀린 에르기는 이내 구급 상자에서 도구를 꺼내 상처를 소독해주면서 이 와중에 자신이 직접 나비에에게 편지를 전하면 '제가 파랑새입니다"라고 홍보하는거나 다름없다고 지적한다. 한숨을 내쉬며 지금 당장 편지를 전하지 못한 것도 문제인데, 더 이상 편지를 물고 나비에의 방을 오갈수도 없게 된 상황까지 겹치게 된 것에 앞으로 주고받아야할 여러가지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어떻게 전해야하냐고 막막해한다.

추방 후 서왕국으로 간 코샤르가 더는 전서조를 이용할 수 없게 된 하인리를 대신해 친구 파르앙을 통해 나비에에게 편지를 전해주고자 하는데, 그 전달책으로서 다시 새의 모습을 하고 파르앙 후작의 집으로 가게 된다. 파르앙은 맥켄나가 가져 온 편지를 나비에에게 잘 전달해 주었지만, 그의 본 모습이 사람임을 몰랐던지라 벌레가 가득 든 모이통과 그를 함께 둔다(…).[36] 다행히 퀸이 벌레를 보고 기겁한 모습을 떠올린 나비에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모이통을 치워달라 해서 위기(?)는 넘겼지만.

이혼 직전, 나비에의 편지를 하인리에게 전달하기 위해 하인리를 만나려하는 파르앙 후작에게 하인리는 급한 일로 외출했다고 알려주며, 왕궁에서 기다리라고 권한다.

하인리와 나비에의 재혼 후, 미리 서왕국 국경에서 대기하며 말 두 마리를 보낸다. 그러나 하인리와 나비에는 말 한 마리를 같이 타고 오고, 이에 당황해해 분명 두 마리를 보냈는데, 왜 한 마리를 같이 타고 오는거냐고 핀잔을 주었으나, 하인리는 태연하게 한 마리였다고 대꾸하며, 나비에에게는 잔실수가 많다고 자신을 깐다. 나비에에게 마차에 들어가라고 권하며, 둘을 왕궁까지 모신다.

사람들은 나비에를 보며 신기해한다. 이에 하인리는 눈이 아주 번쩍번쩍 빛난다고 중얼거린다. 나비에는 괜찮다고 답했으나, 하인리는 본인이 안 괜찮다고 딱 잘라 말하고서 나비에를 서왕국의 왕비로 모시고 싶어서 얼마나 열심히 어필했는데 거기에 초를 쳤다고 투덜댄다. 이에 나비에는 국왕이 결혼을 독단적으로 한 건 많이 없는 일인데, 하인리는 자국 귀족 가문의 영애들도 아니고 옆 나라의 이혼당한 황후를 왕비로 데려왔다고 정곡을 찌른다. 하인리는 웃으면서 고개를 숙이다가도, 여전히 표정이 좋지 못하고, 동대제국의 황후가 서왕국 왕비가 된다는 말을 듣고 다들 좋아했다며 나비에에게 위로를 한다. 다시 나비에와 하인리의 눈치를 보면서 실제로 나비에를 보고 놀라긴 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속으로는 감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재차 위로를 한다.

곧 왕비의 방 앞에 다다르고, 유님 경은 하인리를 보자마자 감금 사건에 대해 '여자 하나'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며, 너무 무모했다고 질책한다. 이를 듣고 발끈해 소리친다. 그러나 하인리는 '말 한 마디 때문에 목숨을 거는 사람이 내 앞에 있다'고 유님 경에게 위협을 가한다. 유님 경은 나비에에게 결례를 저질렀다고 사과하면서도 나비에를 서왕국으로 모시고 오는 과정에서 자신의 주군인 하인리가 위험에 처할 뻔해서 좋은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인리는 본인이 유님에게는 주군이듯, 나비에 역시 유님에게는 주군이니, 나비에에게 예를 다하라고 지적한다.

유님 경은 하인리가 나비에를 데리고 왕비의 방 안으로 들어가려하는 걸 막으며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리기 전까지는 왕비의 방을 사용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37] 그러나 하인리는 무표정으로 유님 경을 노려본다. 나비에는 하인리를 말리며 '나서지 말라'는 신호를 한 후, 유님 경에게 서왕국의 생활 방식을 따르겠다고 말하고서 머물만한 다른 방은 준비되어있냐고 질문한다. 유님 경이 귀빈실에서 지낼 것을 권하자, 나비에는 정식으로 결혼식을 치르지 않아 왕비의 방을 쓸 수 없다고 했지만, 결혼 서약을 한 이상 엄연히 서왕국의 왕비 신분이므로 귀빈실을 사용할 수 없다고 반박한다. 멍하니 두 사람을 바라보다가 나비에에게 왕의 방에서 하인리와 같이 지낼 것을 권한다. 그때 크리스타가 다가와 나비에에게 왕비궁 옆에 딸린 별궁을 안내해준다.

하인리로부터 나비에가 왕명으로 유님 경의 누이인 로즈 퀘벨을 시녀로 보내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걸 전해듣는다. 몇 시간 전 유님 경이 나비에를 대하는 태도를 목격했기에 의아해했으나, 하인리는 임시 시녀라고 설명하며, 나비에의 동대제국 황후 시절 시녀들 중, 주베르 백작부인과 로라가 다시 나비에의 시녀로서 서왕국에 올 예정이라고 알려준다. 유님 경이 너무하다며, 나비에가 하인리를 동대제국으로 끌고 갔다는 듯이 감금 사건에 대해 하인리에게 비난을 했다며 나비에의 편을 듬과 동시에 하인리 본인이 새로 변해서 동대제국으로 날아간거라고 질책한다.

하인리는 코샤르가 안 보인다며, 별궁에도 안 왔다고 말해 나비에가 왕궁에 왔는데도 모습을 안 보이는 코샤르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 하인리에게 코샤르는 '지금 내가 나서면 동생에게 피해가 갈까봐 걱정된다'며 최대한 나비에를 피해서 다니고 있다고 알려주며, 코샤르의 악명이 높다고 지적한다. 하인리는 코샤르를 부려먹는 것 같아서 미안하지만, 그의 평판을 바꿀만한 일을 맡겨야겠다고 중얼거리며 기사 순방[38]을 언급하고, 앞으로의 일을 생각한다면 그 편이 나을 것 같다고 수긍한다.

하인리는 결혼식 문제를 언급한다. '보통'은 왕비가 결혼식을 준비하는 게 관례이지만, 크리스타는 이미 왕비가 아니고, 나비에는 이미 정식 왕비이기에 보통 사례는 아니라서, 관례대로 크리스타가 결혼식을 주최하면 나비에에게는 좋지 않은 일인데다, 나비에 본인이 직접 결혼식을 주최해도 좋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한다.[39] 하인리가 본인이 직접 결혼식을 주최하겠다고 선언하자, 하인리 본인이 직접 결혼식을 주최해도 마찬가지라며, 성대하게 할 경우 서왕국 사람들은 '사랑에 눈이 멀어 사치를 부렸다'고 하인리에게 비난을 가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하인리는 결혼식과 칭제를 겸하겠다는 해결책을 제시함과 동시에, 그러면 아무리 성대하게 해도 사치를 부렸다는 비난을 하지 못할거라고 말한다. 그 뜻을 눈치채 기뻐함과 동시에 결혼식 날에 칭제를 겸할 경우 나비에도 이득을 얻을 것임을 간파한다.[40] 하인리의 표정이 좋지 못한 걸 보고, 의아해해 혹시 칭제를 안 하고 싶어함에도, 하려는거냐고 묻는다. 하인리는 고개를 저으며 해야한다고 말한다.

이윽고 하인리는 에벨리에게 마력을 돌려주는 일은 어떻게 됐냐고 묻는다. 마력을 뺏는 것보다, 빼앗은 마력을 돌려주는 일이 더 오래 걸린다고 투덜댄다. 서류를 보는 하인리에게 꼭 에벨리라는 소녀에게만 마력을 돌려줘야하냐고 지적했으나, 하인리는 돌려주라고 묵살한다. 돈이 너무 많이 드는데다, 마력을 돌려준다고 한들 에벨리는 동대제국 사람이라서 어차피 동대제국 황실 소속 마법사가 될 것이니 손해라고 지적했으나, 하인리는 딱 한 명 뿐이니, 돌려주라고 묵살한다.[41]

나비에가 새대가리 일족에 대해 물어봤을 때, 하인리가 아무 말도 못하고 돌아왔다는 걸 알고 혀를 찬다. 하인리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책상에 엎드려 나비에가 기분 나쁘다고 말한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고 말하며 시무룩해한다. 자신이 새대가리 일족이란 말은 쉽게 해놓고 하인리 본인은 안 그랬다고 따졌으나, 하인리는 자신한테는 기분 나쁘다는 말을 안 했다고 대꾸한다. 자신은 나비에와 별로 친하지 않았다고 태클을 걸고서 아주 독립적인 새였다고 덧붙이며 뿌듯하게 웃는다. 하인리가 진실을 말해야한다고 중얼거리자, 그래도 언제까지 숨길 수는 없다며 수긍한다. 이에 하인리는 로라와 주베르 백작부인이 서왕국에 오기 전에 진실을 말할거라며, 충격을 받더라도 위로를 달래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에 의아해하다가, 하인리가 참 유별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인리의 방에서 나오자마자 자신도 별 일 없었던 게 맞는거냐고 불안해한다.

하인리에게 에이프린의 동생인 마스타스가 나비에의 시녀가 됐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 말에 하인리는 물을 마시다가 사레가 걸리고 만다. 이유를 묻는 하인리에게 평소, 마스타스는 '마스타스 양'이라고 불려지고 싶었기에, 기회라고 여겨서 나비에의 시녀가 된 거라고 추측한다. 이 말에 하인리가 마스타스는 그 칭호에 왜 그렇게 집착하는거냐고 황당해하자,[42] 이게 다 에이프린이 코샤르에게 반해서 일이 이렇게 된 거라고 투덜댄다. 그 말에 하인리가 재차 황당해하자 에이프린이 자기 동생을 소개해주겠다면서, 매일같이 코샤르를 쫓아다녔다는 사실을 알려주고서 에이프린은 자기 동생이 나비에의 시녀가 되면, 자연스럽게 나비에의 오빠인 코샤르와 만날 기회가 생긴다고 여기고, '왕비의 시녀가 되면 누구도 무시 못할 레이디가 될 수 있다'고 마스타스를 꼬셨을거라고 말하며, '생긴 건 곰인데, 머리 굴리는 건 여우'라고 투덜댄다. 이에 하인리가 황당해해 입을 벌리자, 지금 하인리는 많이 피곤한 상태인데 밤에 하는 훈련은 어떻게 할 거냐며, 취소하겠냐고 묻는다.

서류를 들고 오다가, 나비에를 만나러 갔던 하인리가 '나비에가 나한테 화가 난 것 같다'는 말을 하는 걸 듣고 하인리가 화날 짓을 해서, 나비에가 화가 난 것일거라고 대꾸한다. 하인리가 모르겠다며, 생각나는 게 없다고 말하자, 이유가 있을거라고 말하며, 나비에는 이유 없이 화를 낼 사람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입술을 다물고 고민하던 하인리는 전날, 나비에가 이상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카프멘 대공의 이야기를 했다며, 말을 돌린게 분명하다고 말하고서 초조해하며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다가 본인이 ''이라는 걸 들켜서 나비에가 화가 난 게 아니냐고 말한다. 이에 눈썹을 치켜올리며 새라는 걸 들켰냐고 반문한다. 하인리가 모르겠다며 당황해하자 그렇게 신경쓰인다면 지금, 나비에에게 사실을 말하라고 조언한다. 이에 하인리가 자신은 신경이 쓰이면 바로 일을 해내냐고 반문하자, 하인리에게 상담한다고 대꾸한다. 재차 질문을 다시 하는 하인리에게 재차 '신경이 쓰이면 바로 하라'고 조언한다. 자신의 조언대로 하기로 결정한 하인리는 결혼식 드레스를 같이 고르고 싶었다고 중얼거린다. 그제야 하인리가 우울해한 게 결혼식 드레스를 고르러 갔다가 쫓겨난 것임을 눈치챈다. 하인리가 의자에 놓인 베개를 쥐자, 서류를 책상에 내려놓고 나간다.

나비에는 로라, 주베르 백작부인, 투아니아 공작부인과 재회해 하루종일 담소를 나눈다. 이에 대해 하인리가 시무룩해하자 앞으로 평생 나비에와 지내게 될 텐데, 하루를 못 봤다고 초조해하냐고 핀잔을 준다. 하인리는 신혼이라며 '그런 당연한 걸 모르냐'는 듯 힐난한다. 이왕 이렇게 된 이상, 자신과도 좀 놀아달라고 투덜댔으나, 급히 하인리의 부관이 와서 초국적 기사단이 수도 밖에 진을 치고 있다고 보고한다. 하인리는 누군지 물어보고 위험하다 싶으면 흩어지게 하면 되지 않냐고 대꾸하려했으나, 초국적 기사단이라는 말에 부관을 내보낸다.

부관이 나간 후 자신들이 마력 감소 현상을 심화시켰다는 사실을 초국적 기사단이 알고 온 것이 아니냐고 기겁해한다.[43][44] 두 시간 후 하인리에게 초국적 기사단이 맞았지만 자신들의 일로 온 게 아니였으며, 초국적 기사단을 이끌고 온 사람이 랑드레 자작이였다는 사실을 보고한다.

동대제국의 결혼식에 다녀온 후로, 오전 내내 시무룩해하던 하인리가 오후 내내 웃고 다니는데다, 갑자기 기둥을 쳐다보더니 얼굴을 비춰보며 '난 귀여워'라고 말하는 걸 보고 조울증이 있는거냐고 걱정한다. 그러나 하인리는 돌연 멈춰서더니 한 손으로 입가를 가리고서 심각하고 진중한 표정으로 허공을 쳐다보며 미간을 찡그리고, 이를 보고 의아해해 묻는다. 하인리는 측근을 물리더니 결혼 이야기를 꺼내다가도 입을 다문다. 재차 의아해해 물었으나, 하인리는 갑자기 말을 돌려 본인의 이미지를 물어본다. '아닌 것 같지만 영민하고, 아닌 것 같지만 진중하고, 아닌 것 같지만 순정파이다'라고 대답했으나, 하인리는 본인의 대외적인 이미지를 물어본다. '영민하지 않고, 진중하지 않고, 순정파가 아니다'라고 대답했으나, 하인리는 한숨을 내쉬더니 복도를 걸어간다. 정말로 걱정해 다시 물었으나, 하인리는 말을 돌려 기사 순방에 참가한 기사들이 언제 도착하냐고 묻는다. 그걸 고민하는 게 아니란 걸 알면서도, 거리가 모두 다르지만 모두 당일 내로 도착할거라고 알려준다.

나비에에게 기사 순방에 참가한 기사들이 모두 당일 내로 도착하며, 환영식에 참석할 때 손수건을 준비하라고 알려준다. 나비에가 이를 알아듣자, 기사 순방에 참가한 기사들은 부수도에 모인 후에 예복 차림으로 왕궁을 오며 행진을 하는데 사람들이 그들을 구경하며, 행진을 끝내고 왕궁으로 돌아오면 레이디가 기사 순방에 참가한 기사들에게 손수건 등을 예복 앞주머니에 달아준다고 알려주며, 나비에에게 환영식에 참석할 것을 권한다. 나비에가 걱정하는 듯 하자, 이를 눈치채 코샤르는 이번 기사 순방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기사 중 한 명이라고 위로한다.

결혼식 하루 전 날, 하인리는 '내가 몸만 순결한 쓰레기란 걸 알면, 나비에는 그 자에게로 돌아갈 것 같냐'고 중얼거린다. 온갖 위로를 할 말이 떠올랐으나, '재활용해줄 것이니, 안심하라'는 말로 위로를 해준다. 이 말에 하인리가 자신을 쳐다보자, 결혼식장 안으로 도망간다.

결혼식 후, 공식 피로연까지 끝나자 황제의 업무를 시작한 하인리는 사절단을 준비해 서대제국을 제국으로 예우한 국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들에 각각 보낼 것과, 제국으로 예우하지 않은 나라들의 사절단 대표가 개인이 저지른 일인지 국가 차원에서 한 일인지에 대해 파악할 것, 제국으로 예우한다는 말을 했으나, 실제로 예우한 경우와 차이가 없는 경우를 확인하고, 그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해 올리라는 지시를 내린다. 이에 '외무부가 한동안 고생하겠다'며며 케트런 후작을 언급한다.[45]

이윽고 하인리는 크리스타를 쉽사리 컴프셔의 대저택으로 보내지 못하는 것에 대해 걱정한다. 이에 대해 크리스타를 억지로 보내면 하인리에게는 해가 되는 일이라고 지적한다.[46] 하인리는 이 일에 대해 나비에와 상의해보겠다고 말하자 '황궁에 남아서 눈치를 보며 사느니, 컴프셔의 대저택으로 가서 주인으로서 대접받으며 사는 게 나을 것'이라고 투덜거린다.[47]

서대제국에 온 트로비 공작부부를 맞이하며 별의 방에서 기다리는 하인리에게 안내한다.

나비에에게 관제 개편 업무를 부탁한다.

뛰어난 업무처리속도와 업무처리능력을 지닌 나비에에게 매우 기뻐하며 하인리 앞에서도 기쁜 표정을 감추지 않는다. '나비에가 내 몸만 사랑한다'며 시무룩해하는 하인리에게 '몸이라도 사랑하니 다행이다'라고 냉정하게 대꾸한다. 하인리가 결혼해서도 그 말이 나오나 보겠다며, 자신은 코샤르와 더불어 서대제국의 가장 인기 사윗감이라고 빈정거리자, 하인리 때문에 자신은 결혼이 막혔다며, 집에 갈 시간이 있어야 결혼식을 올릴 수 있을거라고 깐다. 하인리와 나비에가 너무 바빠서 애정이 안 생기는 것 같다고 말하고서 '약간의 역할극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해준다.

하인리는 '본인이 위험에 빠져서 나비에가 가련한 모습을 보게 해사랑하게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듣고 놀란다. 하인리의 지시대로 사냥을 준비했으나, 사냥에서 하인리가 '고작 여우와 결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하인리에게 핀잔을 준다. 어쩔 수 없이 하인리에게 위로를 해주지만, 하인리의 방에 온 나비에가 하인리를 쳐다보는 표정을 보게 된다. 무시무시한 표정으로 착각하고 무서워서 방에서 나간다.

나비에가 자신의 일감을 덜어가준 것에 기쁘지만 하인리가 나비에에 대한 사적인 고민을 할 때마다 업무처리효율이 떨어지자 결국 하인리에게 지적한다. 하인리는 질문을 해대다가, 혹시 그 날 나비에가 다녀갔냐고 묻는다. 나비에가 다녀갔다고 알려주자마자, 하인리의 표정은 더욱 험악해지고, 이에 무슨 말을 했냐고 묻는다. 하인리는 잠꼬대랍시고 '무겁다'고 중얼거렸다며, 나비에는 그 말을 싫어하기에 화가 난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 말에 영문을 몰라 무거워서 '무겁다'고 말한 게 왜 화가 난 거냐고 대꾸한다. 그때 자신과 하인리의 대화를 들은 나비에는 '무거워서 '무겁다'고 말한 게 왜 화를 내는지가 궁금하냐'고 빈정거린다. 나비에의 표정을 보고 무서워하다가, 나비에가 들고 온 서류를 받는다.

그때 케트런 후작을 대동하고 하인리를 찾아온 크리스타가 하인리에게 스캔들에 대해 책임을 지라며, " 날 정부로 삼으라"는 매우 어이없는 억지를 부리는 걸 보게 된다.

크리스타의 정부 승인 건에 대한 국무회의에서 하인리파 귀족들과 함께 하인리를 변호한다. 도중에 난입한 카프멘이 '하인리 황제는 나와 함께 있었다'고 증언하고, 나비에에게 회유된 크리스타의 시녀들 역시 '크리스타는 일찍 돌아왔으며 밀회를 즐긴 것 같지 않다'고 증언하면서 상황이 하인리에게 유리해지자, '하인리는 비서들과 회의를 했다'고 하인리의 행방에 대해 증언해 크리스타의 거짓말이 탄로나는데 일조한다.

서대제국 황궁에 워턴 3세의 유령이 나타난다는 소문이 돌게 된 후, 하인리와 유령이 출몰한다는 장소로 간다. 정말로 워턴 3세의 유령이 맞다면 선왕처럼 대우해야하냐고 질문했으나, '소금 뿌려'라는 말을 듣는다.

첩자의 보고를 들은 하인리가 자신의 생각을 물어보자 "전쟁은 하면 좋겠지만, 무리해서 전쟁을 하는 것보다는 제국이 된 나라를 안정시키는 게 더 낫고, 힘을 길러두어 영광은 다음 세대의 몫으로 남겨두자"는 조언을 함과 동시에 "평생의 숙원을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에 사로잡혀 평생 불행해질 선택을 하는 건 매우 슬픈 일이다"라고 충고하고서 이왕이면 잘 살라며, 후회하면서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인다.

하인리에게 코샤르가 상시천을 토벌했다는 소식을 전한다. 코샤르의 승전 소식에 기뻐하던 하인리가 코샤르의 공을 치하해[48] '금의 기사'[49] 작위를 내리겠다고 하자, 아무도 반박하지 못할 것이라고 긍정한다. 하지만 하인리는 랑드레 자작에게도 작위를 내리면 안 되겠냐고 묻는다. 그럴 경우 사람들은 노골적이라고 말할거라고 지적한다.

나비에의 부름을 받고 온다. 나비에가 새의 모습으로 축 처져 있는 하인리를 보여주자마자 하인리의 상태를 알아채 나비에에게 '하인리는 술에 취하면 새의 모습이 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시범 상단이 화이트 몬드에서 구금된 사건에 대해 하인리는 자신, 케트런 후작, 카프멘, 일을 담당한 관료들을 불러모아 회의를 연다. 하인리에게 최악의 상황은 화이트 몬드에서 서대제국의 칭제에 불만을 갖고 이 일을 벌였을지도 모른다며, 만약 그렇다면 일이 매우 곤란해지겠다고 조언한다.

황궁에 온 조카 "세바스티안"이 나비에와 하인리 앞에서 하인리를 "아빠"라고 부르는 바람에 나비에가 잠시 오해하게 된다. 이에 당황해해 자신의 조카라고 해명하며, 황궁을 구경하고 싶다고 해서 일부분만 구경을 하라고 허락해줬는데, 왜 여기까지 들어왔는지 모르겠다고 설명한다. 세바스티안이 본인은 열두 살이라고 주장하자 세 살이라고 지적하다가 티격태격한다. 그때 세바스티안의 유모가 기사에게 잡혀오고, 이를 보고 황당해해 "유모는 왜 잡혀와요?"라고 묻는다. 세바스티안의 유모는 세바스티안을 쫓아가다가 궁에서 소란을 피웠다는 이유로 잡혔다며, 기사들에게 자긴 수상한 사람이 아니라고 해명해달라고 부탁한다.

화이트 몬드에 보낸 외무대신으로부터 시범 상단을 구속한 이유가 서대제국의 칭제를 위협으로 받아들여서였다는 걸 하인리와 함께 듣고, 제국이 되었으니 속국을 만들거라고 걱정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하인리는 화이트 몬드의 외무대신을 보며 오랜 우방이였는데 불안하다는 이유로 이런 행동을 한 게 유감이라고 질책하며, 화이트 몬드에 "화이트 몬드에서 '이런 식'으로 나오지 않는 한, 서대제국은 먼저 칼을 쥘 마음은 없다"고 전하라고 당부한다.

화이트 몬드의 외무대신이 나간 이후 하인리의 표정이 좋은 걸 보고 의아해해 묻는다. 한 번 배신한 우방을 이전처럼 믿을 수는 없다는 말에 화이트 몬드가 다시 항구를 빌려줘도 믿지 않을거냐고 반문한다. 하인리가 유달리 좋아보이는 표정을 짓자, 화이트 몬드가 통수를 친 게 기쁜거냐고 묻는다. 하인리는 입꼬리를 올리며 ' 서대제국만의 항구가 생겨도 좋을 것 같다'고 중얼거리고, 이를 화이트 몬드를 침략할 것이냐고 해석한다. '한 번 겁을 먹고 뒤통수를 쳤으니, 순순히 마음을 바꾼다고 해도 중요할 때 다시 통수를 칠 거고 그건 서대제국의 손해다'라는 말에 그건 그렇다고 수긍한다.

'하인리 황제에게 숨겨진 여자가 있다'는 거짓 소문이 퍼진 지 며칠 후 케트런 후작은 회의에 메리야라는 여성을 데려왔으나, 메리야는 하인리가 준비한 미끼였던 탓에 역공을 당해 되려 망신만 당하고 만다.

회의가 끝나자마자 케트런 후작은 하인리가 한 짓이냐고 따진다. 하인리는 이에 대해 모르는 척하고서 주머니에서 케트런 후작가의 문장이 새겨진 징표를 꺼내 그의 앞에 흔들면서 사람들은 메리야와 케트런 후작이 도대체 무슨 사이인지, 무엇을 약속했는지 등을 궁금해할거라며 그땐 어떻게 대답할거냐고 비웃고서, 자기가 뭐라고 대답할지 고민하는 동안, 앞으로의 처신을 고민해보라며 '서로에게 좋은 대답을 하자'고 경고해 방에서 나온다. 복도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하인리에게 다가와 케트런 후작은 하인리를 망신시키려해놓고도 멀쩡했는데, 그걸 고마워할 줄 모르니 참 등신이라고 비웃는다.[50]

유달리 하인리가 실수를 많이 하자 나비에에게 물어보지만 답을 듣지 못한다. 이후 나비에의 임신 소식을 알게 된다. 나비에의 임신 소식에 기뻐하면서도, 나비에의 임신으로 인해 그녀가 하던 업무 중 일부분을 자신이 덜어가야한다는 걸 알게 되자마자 다시 자신의 업무가 많아지겠다며 시무룩해한다. 그 정도로 업무를 다 몰아주진 않을거라고 자신을 달래주는 나비에에게, 하인리가 업무를 몰아줄거라고 재차 시무룩해한다. 이내, 임신 소식을 비밀로 한다고 하니, 아기방 대신 둥지는 미리 만들어놔도 되겠다고 반색하며, 아기새들은 작고 여려서 둥지는 섬세하게 만들어야한다며, 요즘 유행은 실크 둥지라고 말한다.

나비에에게 새대가리 일족의 아기에 대한 정보를 알려준다.[51]

나비에가 하인리의 어린 시절을 묻자 '맑은 분이였다'고 둘러대며 대답을 회피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으나, 나비에가 '아이가 태어나면 나와 하인리 중에 누굴 닮을지 궁금하다'며 배를 가리키자, 하인리의 초상화를 보여주겠다고 제안한다. 약속시간이 되어 마스타스를 대동하고 온 나비에에게 하인리의 초상화를 보여준다. 신이 나서 하인리의 어린 시절[52]을 이야기해주던 도중, 하인리에게 들키고 만다. 하인리가 "맥켄나. 이따 봐. 사랑해."라고 중얼거리자, 무서워서 도망간다.

하인리의 집무실에서 하인리와 마력 감소 현상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에벨리의 목걸이 외엔 문제될 게 없다는 말에 일을 열심히 했으니 동대제국에 가는 김에 푹 쉬고 오겠다는 생각에, 이 일엔 자신만한 적임자가 없다는 이유를 들어 자신이 변신해서 동대제국으로 날아가 상황을 알아보고 오겠다고 자원한다. 그러나 하인리는 일해야한다는 농담을 던짐과 동시에 자신은 너무 눈에 띄는데다, 습격을 당한 적이 있다며 소비에슈 때문에 화살을 맞아 다친 일을 언급하고서 눈에 잘 안 띄고 무난한 사람이 좋다고 지적하고, 이에 크로우를 추천한다. 하인리는 수긍하고서 크로우에게 동대제국의 상황을 알아보다가, 에벨리의 목걸이 때문에 마력 감소 현상을 주도한 게 들킬 것 같다면 목걸이를 회수하고, 만약 운반이 어렵다면 목걸이를 파기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집무실에서 나가려던 찰나, 집무실 문고리가 얼어있는 걸 보고 아연실색한다.

대기도에서 나비에의 임신이 공표된 것에 나비에가 시녀들과 가족들에게 축하를 받았음을 하인리에게 보고하면서도 하인리에게 노란 편지[53]를 건내준다. 이후 하인리에 의해 불려온 즈멘시아 노공작이 하인리에게 협박을 당하는 모습을 지켜본 뒤 아기옷들을 들고 하인리의 집무실 앞에서 만난 나비에와 대화를 나눈다.

크리스타의 자살 소식을 하인리에게 알리러 갔다가 나비에와 하인리, 카프멘이 마력을 구분하는 연습을 하는 걸 목격하고 이상한 오해를 한다. 셋에게 개그성 발언을 시전하다가 크리스타가 자살했다는 사실을 전한다.

나비에와 카프멘이 나간 후 크리스타의 자살이 확실하냐고 묻는 하인리에게 사실이라고 알려준 뒤 음식과 함께 넣은 편지[54]때문일거라고 추측한다. 정부 승인 회의 당시 즈멘시아 노공작이 딸을 옹호해주지 않던 걸 보고 섭섭해하던 크리스타의 모습을 언급한다. 그러나 하인리는 이해가 안 된다고 중얼거리고서 "한 번 버린 아버지가 두 번은 못 버릴거라 생각 안 해봤나?"라고 크리스타의 자살을 비웃고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죽은 사람은 못 살리지만 일은 터졌다고 지적했으나, 하인리는 크리스타의 유언장이 있냐는 질문을 한다. 유언장은 없다고 대답했으나, 하인리는 유언장을 조작해서 즈멘시아 노공작에게 보내고, 남은 크리스타의 시녀들을 회유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조작된 크리스타의 유언장이 즈멘시아 노공작에게 전해진 후, 하인리는 케트런 후작은 야비하지만 머리가 좋은 것 같으면서도 허술하다며, 불임 소문을 퍼트릴 때 본인이 직접 나서지 않았듯, 크리스타가 자살한 이번 일에도 본인이 직접 나서지 않을거라고 케트런 후작을 언급하며 조롱한다. 하인리에게 케트런 후작부인이 나비에에에게 임신 축하 선물로 화대륙에서 수입해 온 임단나무 아기요람을 보내며 아부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다. 그 말에 하인리는 빨리도 갈아탄다고 중얼거리고, 케트런 후작부인이 독단적으로 한 일일 수도 말하면서도, 케트런 후작이 나비에와 하인리를 공격한 일로 인해 부인인 케트런 후작부인과 크게 다퉜고, 그 이후로는 나이가 나빠졌다고 알려주고서 즈멘시아 노공작은 크리스타의 자살 소식을 듣고도 절대로 믿지 않을 것이며,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하인리와 즈멘시아 노공작의 예전 모습[55]을 떠올린다. 하인리는 즈멘시아 노공작의 앞만 보고 달려드는 불같은 성미를 이용하겠다며, 더욱 적대적으로 나오게 만들어 즈멘시아 노공작의 측근들이 위험을 느끼게 그를 멀리하게 만들겠다고 말한다. 적당한 죄를 만들어 내치는 게 낫지 않냐고 지적했으나, 하인리는 즈멘시아 노공작 스스로가 미쳐 날뛰게 해서 그걸 사람들이 보게 할거고, 본인은 나서지 않을거라고 대꾸하고서 '즈멘시아 노공작이 내 평판을 떨어트려서 서대제국 귀족들 사이에서 나를 고립시키려고 했듯, 나도 즈멘시아 노공작이 미쳤다는 소리를 듣게 만들어서 서대제국 귀족들 사이에서 즈멘시아 노공작을 고립시키겠다'고 선언한다. 이윽고 진짜 크리스타의 유언장을 즈멘시아 노공작에게 보내라는 지시를 받는다.

하인리의 얼굴에 멍이 든 것에 당황하여 이에 대해 하인리에게 묻는다. 케트런 후작을 부른 하인리가 케트런 후작에게 즈멘시아 노공작을 배신할 것을 권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하인리가 "그대의 몸을 원한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은 것에 대해 오해를 한다. 바로 나비에를 찾아가 하인리와 케트런 후작의 대화를 전하며 오해하지 말라는 말을 하였으나 '하인리는 나를 위해 케트런 후작의 몸을 빌린 것이고, 나는 새로운 지식을 알고 싶을 뿐이다'라는 말에 어리둥절해해 카프멘과의 일과 하인리와 케트런 후작의 일을 언급하며 도무지 나비에에 대해서 짐작이 가지 않는다고 말한다. 나비에의 방에서 나가기 직전 '나도 황후 폐하의 새로운 지식에 포함되냐?'는 말을 하여 도리어 나비에를 어리둥절하게 한다.

에벨리가 탄 마차를 망가뜨리라는 사주한 범인이 이스쿠아 자작부부였다는 사실을 나비에에게 보고하러 갔다가 마침 나비에가 자신에게 하인리의 생일 선물에 대해 조언을 구하자 하인리의 이상형이 본인이 정말 기쁠 때 추는 춤을 완벽하게 구사하는 사람이라고 알려주며, 그 춤을 같이 춰볼 것을 권한다.

하인리의 생일 연회에 사절단 대표로서 참석한 릴테앙 대공이 즈멘시아 노공작의 손자 미들렌을 연못에 빠뜨린 사건으로 인해 그 자리에서 체포된 릴테앙 대공이 달의 방에 끌려와 하인리에게 추궁을 당하고 하인리의 명에 의해 임시 감금되는 모습을 지켜본다.

릴테앙 대공이 끌려나간 후, 대관식 때의 일[56]을 언급하며 릴테앙 대공은 말보다 행동이 앞선다고 매우 어이없어한다. 하인리가 즈멘시아 노공작의 손자 미들렌에게는 감기약을 보내라는 지시를 내리자 릴테앙 대공을 감금하고, 공식적으로 소비에슈 황제에게 항의할 것이라는 하인리의 지시를 기억해내고 만약 이 일은 소비에슈 황제에게 항의한다고 해도 릴테앙 대공은 동대제국의 몇 안 되는 황족이라서 소비에슈 황제가 릴테앙 대공을 돌려달라고 청하면 어쩔거냐고 질문한다. 하인리는 '평소의 소비에슈의 황제라면 그럴 것이지만, 현재 동대제국은 공주의 친부 논란에 대한 여론이 들끓고 있고, 만약 공주가 소비에슈 황제의 친딸이 아니라고 밝혀진다면 릴테앙 대공의 아들이 사실상 동대제국의 유력한 차기 황위 계승자가 될 것이기에, 소비에슈 황제 역시 만약을 대비해야해서 우리 측의 답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대꾸하고서 소비에슈 황제에게 "릴테앙 대공이 한 일은 흉악하긴 하지만 본인의 주장처럼 예상보다 심한 결과가 나온 것이니, 동대제국 황실의 체면을 봐서 5년만 탑에 가두어두겠다"고 전하라고 지시한다. 하인리에게 릴테앙 대공의 감금 장소를 물은 후 붉은 탑[57]에 감금할 것과 "입에 돌을 넣어 꿰매라"는 지시를 받는다.

소비에슈가 보낸 편지[58]를 받은 하인리는 그 내용에 수긍한다. 이에 어리둥절해해 '보석이라면 우리가 많지 않냐?'고 물었으나, 하인리는 소비에슈가 편지를 보낸 건 요정의 눈물을 착용한 것에 대한 항의였다고 알려준다. 나비에와 하인리의 아기는 현명하고 용맹해서 서대제국에 항구를 만들어줄 수도 있다며, 태어나기도 전에 배를 두 척이나 받았다고 칭찬하며 하인리를 위로한다. 이에 수긍한 하인리가 태교로 전쟁 일대기를 읽어주려고 하자, 당황해 나비에는 태교로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다며 말린다. 나비에가 잘 때 하면 된다는 말에 황당해해 하인리는 또 사고를 쳐서 미혼인 자신에게 부부의 일로 고민 상담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

이윽고 서대제국이 제안한 평화 협정에 대한 답에 대해 화이트 몬드의 사절단 대표인 샬렛 공주가 별의 방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보고한다. 하지만 하인리는 어차피 형식적인 답일거라고 심드렁하게 대꾸한다. 이에 화이트 몬드의 성의를 봐서라도 살갑게 맞이하라고 권한다.

나비에의 사랑고백을 들은 하인리가 계속 업무에 집중을 하지 못하자 참다 못해 따진다. 하인리가 '난 사랑받는 남자'라며 웃음을 짓자 샬렛 공주와 코샤르의 결혼으로 화이트 몬드가 서대제국에 항구를 줄 거라고 기대하고 있는거라고 해석한다. 이에 하인리가 왜 그렇게 계산적이냐고 핀잔을 주고서 아이가 태어나면 '아버지와 어머니는 왜 결혼했냐'는 말을 할 거고, 이에 대해 '우리는 서로를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그건 운이 좋은 사례였고, 너희는 나중에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할 수는 없을거다'라고 중얼거리자, 틀린 말은 아니라며, 황족들은 대부분 정략결혼을 한다고 태클을 건다. 말을 돌리며 자신의 결혼에 대해 묻는 하인리에게 즈멘시아 노공작과 즈멘시아 공작의 내분을 보고한다. "즈멘시아 노공작은 스스로의 분노로 인해 스스로 자기 처지를 망칠테니, 이쪽에서는 장작만 넣어주면 된다"는 말에 실수할지도 모른다고 염려한다.

하인리의 집무실에서 나온 후 모든 일이 잘 풀려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찝찝해한다. 그러던 중 카프멘을 보고서 카프멘이 크리스타 사건 때 하인리의 행방에 대한 증언을 해준 것을 기억하고 카프멘에게 살갑게 묻는다. 카프멘이 자신의 질문을 피하자 의아해했지만 이내 지나간다.

집무실 근처 복도에서 야근을 하던 중 시무룩해하는 하인리를 보고 즐거워한다. 그런 자신을 째려보는 하인리가 자신이 밉다고 말하자 하인리의 말을 그대로 돌려주며 정면으로 반박하지만 하인리의 표정이 좋지 않은 것에 무슨 일이 있냐고 묻는다. 전에 말한 전쟁 일대기 태교를 하다가 딱 걸려 나비에에게 쫒겨났다는 것에 혀를 찬다. 하지만 하인리는 오히려 억울해하며 아기도 알 건 알아야한다고 변명한다. 이에 사상이 위험하다며, 아기에게 칼을 쥐여 주고 사람을 찌르라고 하겠다고 일갈한다. '그게 나쁘냐'는 질문에 '나도 여기서 폐하를 내쫒을 힘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탄한다. 하인리가 다섯 살 때의 일[59]을 언급하자 이를 생생히 기억하며, 하인리가 기억이 안 나는 척하자 불리한 건 기억에서 지워버린다고 태클을 건다. 갑자기 웃음을 터트리는 하인리를 보고 '변태'라고 중얼거렸으나, 그런 자신을 째려보는 하인리의 모습에 전등과 서류를 챙겨 도망간다.

기분 좋게 집무실로 들어왔다가 춤을 추는 하인리를 보고 경악해해 비명을 지르는 동시에 하인리의 행동에 대해 따진다. '너도 귀엽다'고 말하는 하인리의 태도에 더욱 경악해하다가 보나마나 또 나비에가 하인리더러 '귀엽다'고 말했을거라고 말한다. 하인리가 나비에에게 감동받아서 하는 말이라고 말하자 나비에의 이미지를 떠올리고 의문을 갖는다. 이윽고 하인리는 나비에가 자기더러 "내숭쟁이"라고 말했다고 중얼거리고, 더욱 의문을 갖는다. 하인리는 나비에가 별명을 만들어주었다며 좋아하고, 그건 나비에의 말투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하인리가 나비에의 말투를 그대로 따라하며 말하자 웃으면서 그냥 욕한 게 아니냐고 묻는다.

집무실 책상에 앉아 서류를 작성하고 있던 중 집무실에 들어온 하인리로부터 아주 재밌는 것을 보고 왔다는 말을 듣는다. 애정 문제라고 둘러대며 자신이 작성 중인 서류를 보는 하인리에게 얼음 마법을 쓰는 침입자로 오해받은 하인이 당시 나비에와 마주치게 된 사정과 침입자로 오해하고 하인을 조사한 랑드레 자작이 하인에게 받은 부탁을 보고한다.

이후 나비에와 하인리가 라스타의 재판에 참관하러 동대제국에 가자 동행한다. 나비에에게 태어날 아이를 자신에게 맡겨두자고 제안하며 자신을 태어날 아이의 유모 취급하는 하인리에게 원망감을 표출한다.

라스타의 재판에 참관했던 나비에, 하인리와 서대제국에 돌아오지만 즈멘시아 공작이 크리스타의 죽음에 대한 복수로 나비에를 습격하면서, 나비에와 나비에를 보호하려던 카프멘이 혼수 상태에 빠지는 사건이 터진다.

즈멘시아 공작의 자살 테러 사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지하 기사단이 보고하자 설마 즈멘시아 공작이 공개적으로 자살해버릴줄은 몰랐다고 골치 아파한다. 즈멘시아 공작의 유언장이 있냐고 묻는 하인리에게 유언장까지는 아니지만 즈멘시아 공작의 친구의 집에서 '하인리 황제가 문과 창문까지 막은채 동생을 감금해두다가 살해했단 걸 알게 되었다'는 내용의 편지가 수십 장 발견되었고, 즈멘시아 공작은 아예 그 편지들을 전국에 우편으로 보냈으며, 기록관을 찾아가 자신은 미쳐가는 것 같으니 공작 작위를 다시 아버지에게 반납하겠다는 요청을 했다는 것과, 즈멘시아 공작이 내내 술을 마시고 헛소리를 하면서 지냈다며 즈멘시아 공작이 점점 미쳐갔다는 즈멘시아 공작의 친구들의 증언을 보고한다. 이후 언급된 바에 의하면 '일을 안 덜어가셔도 좋으니 깨어나주세요'라고 기도했다고.

나비에가 무아히 깨어난 후, 집무실에 돌아온 하인리에게서 나비에와의 대화를 듣고 혀를 차며 이러다 나비에가 서운해할까봐 걱정된다고 중얼거린다. 펜 끝을 잉크병에 누르다가 걱정이 되는거냐, 기대가 되는거냐고 묻는 하인리에게 당연히 전자라고 대답한다. 왜 목소리 톤이 그렇게 높냐고 묻는 하인리에게 티가 낫냐며, 낮추냐고 반문한다. 하인리가 자신을 쏘아보자 히죽 웃고서 다시 시선을 책상 위에 놓인 결재 문건들을 내려본다. 그런 하인리를 보며 전까지 깐죽거리던 것도 멈추고 걱정하면서도 하인리가 즈멘시아 일가를 처리하는 과정[60] 나비에와 그녀의 아기에 대한 온갖 악담을 들은 것을 상기해 한탄하며, 당시에는 모두 헛소리로 취급하고 자비조차 베풀지 않았으나 은근히 신경을 쓰여하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원래는 이런 걸 신경쓰지도 않았던 하인리가 신경을 쓰는 것에 상심해하던 중 동대제국에 다녀온 크로우가 들어와 현재 동대제국은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며, 라스타는 폐위된 후 탑에 갇혀 있다가 죽고 소비에슈는 헛 것을 보다가 다쳤다고 보고한다. 이에 하인리가 반문하자 크로우는 소비에슈가 본 헛 것이 무엇인지는 알아내지 못했다고 설명한다. 이를 옆에서 듣고 뜬금없이 다쳤다길래 에벨리를 빨리 데려가려고 꾀병을 부리는 줄 알았더니, 그건 아닌 것 같다고 중얼거린다.

회의에서 나비에가 대단한 마법사란 이야기를 들었는데, 나비에의 힘으로 도와주면 안 되냐는 욜른 영주의 요청을 재상이 나비에에게 전한다. 재상에게서 댐에 대해 들은 나비에는 도서관에 틀어박혀있거나 부관들을 불러 댐을 단기간에 짓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하인리가 식사 시간과 자는 시간 때마다 나비에를 찾아오지만 나비에는 그때만 먹고 잘 뿐, 산책조차 하지 않은 채 사흘이 지난다.

결국 하인리는 지쳐서 괜히 일하라고 했다고 중얼거린다. 나비에는 좀 더 쉬어야한다고 자신이 그렇게 말하지 않았냐며, 언제든 불을 붙이면 튀어나갈 준비가 된 사람한테 뭐하러 직접 점화까지 하냐고 잔소리를 한다. 이에 하인리가 억울해해 본인도 나비에가 저렇게 일에 몰두할 줄은 몰랐다며 적당히 일하기로 약속했다고 소리치자 한숨을 내쉬며 나비에가 열심히 일하는데 자신의 일거리는 또 전혀 줄지 않고 있다니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고 중얼거린다. 이에 하인리가 후회 방향이 좀 다른 것 같다고 대답하자 이게 다 욜른 영주와 재상 때문이라고 대답하면서도 순진해 빠졌다며, 그냥 적당히 윗사람의 허세라고 하면 될 것을 뭘 그렇게 철석같이 믿고 요청하냐고 말하면서도 속으론 욜른 영주의 애타는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결국 하인리는 나흘째에 나비에를 찾아가고 나비에에게서 다음 번에 댐을 만들 땐, 댐 전체에 보석을 다 박아서 "보석댐"을 만들라는 제안을 듣는다. 이를 재상과 재무부 장관과 함께 나비에의 제안을 듣고 매우 놀라 속으로 이럴 때는 동대제국 특유의 '뭐든 할 수 있다', '전부 다 된다'는 사상이 엿보이긴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내 나비에의 제안이 일리가 있다고 여긴다.

이후 소비에슈가 요양차 서대제국에서 보름간 지내고 싶다는 요청을 했음을 하인리에게 보고한다.

결국 소비에슈는 카를 후작을 대동하고 서대제국에 오고, 하인리와 소비에슈의 독대를 지켜본다. 독대 이후 집무실에서 의자에 앉아 있다가 소비에슈와의 독대를 떠올린 하인리가 이상하다며 말하는게 좀 짜증났다고 중얼거리자 소비에슈를 볼 때마다 늘 짜증났다고 말했다고 반박한다. 이에 대해 수긍하면서도 '오늘은 좀 유독 이상했다'고 묻는 하인리에게 '오늘은 좀 유독 이상했다'고 표현할만큼, 소비에슈와는 가까이 지낸 적이 없다고 반박한다. 이를 수긍하던 하인리가 고개를 기웃거리다가 눈동자가 이상했다고 말하자 맑고 초롱초롱했다고 대답한다. 하인리가 전에 만났을 땐 안 초롱초롱했다며, 지금은 눈동자가 초롱초롱할 상황이 아니지 않냐고 반박하자 하인리와 소비에슈의 독대 당시 소비에슈의 모습을 떠올려보지만 별다른 이상한 점이 없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소비에슈의 옆에 있는 카를 후작이 소비에슈를 유난히 챙기는 것 같긴 했다고 생각했으나 이내, 다친 사람이니 그러는거라고 여긴다.

그러던 중 집무실에 들어온 마스타스가 천이 덮인 액자를 들고와 나비에가 하인리를 위해 그린 그림[61]이라는 대답을 하고 집무실에서 나간다. 천을 걷은 후 이게 무슨 뜻일거냐고 묻는 하인리에게 '소비에슈 황제도 왔으니 잘 해라', '제대로 처신하지 못하면 무덤에 묻어버릴거다', '잘 처신하지 못하면 우리 결혼이 무덤에 묻힐거다'라고 해석한다. 하인리는 그건 절대 아니라고 딱 잘라 말했으나, 예술, 특히 그림 쪽에 조예가 있으니 그림 선물이라면 해석할 수 있다며 나선 재상이 그림을 진지하게 본 후 '결혼 생활이 만족스럽지 않다', '날 즐겁게 해봐라'라고 해석한 바람에 결국 짜증이 난 하인리는 물러가라는 표시를 한다. 재상과 함께 집무실에서 나간다.

욜른에 마법사를 보내는 일에 대한 회의를 지켜보다가 소비에슈의 요구로 나비에가 회의실에 오게 되고, 나비에를 본 소비에슈가 이상한 말을 한 탓에 회의가 지연되자 이를 중재하고서 회의를 재개한다.

나비에가 검으로 목각인형을 내리쳤다는 걸 하인리에게 듣고 나비에의 행동이 그림을 주면서까지 신호를 보냈음에도 그 뜻을 알아차리지 못해서 화를 표출한 것으로 해석한다. 나비에가 그렇게 거친 사람이냐며 의문을 품는 하인리에게 자신도 평소에는 친절하지만 가끔 하인리를 보면 거친 생각을 한다고 대답하다가 말을 바꿔 웃으면서 더 열심히, 더 거칠게 일을 해야겠다는 거친 생각을 했다고 대답한다. 자신의 답에 하인리가 조용히 웃으면서 '넌 정말 귀엽다'고 칭찬하자 정색해 농담하냐고 묻는다. 진심이라는 말에 소름돋아서 팔을 문지르며 좀 징그러운 소리 하지 말라며 부담스럽다고 딱 잘라 말한다.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던 하인리가 코웃음을 치다가도 이내 팔짱을 끼고 심각한 표정으로 무슨 일이 있긴 있는 듯 하다고 중얼거리자 안심해 팔뚝을 내리지만 뭔가 떠올린다. 자신의 말에 황급히 그림 이야기가 아니라고 대답하는 하인리에게 자신도 그림 이야기가 하는게 아니라고 대답하고서 낮에 소비에슈가 나비에의 집무실에 찾아갔다고 알려준다. 놀라서 일어난 하인리에게 오래 있었던 건 아니고, 잠깐 들렀다 나왔는데 표정이 별로 안 좋아보였다고 대답한다. 나비에가 소비에슈를 아주 냉담하게, 잘 대한 것임을 눈치챈 하인리에게 잘 대했어도 기분이 상했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이를 수긍한 하인리가 의자를 정리하고 겉옷을 입은채 갔다오겠다고 대답하자 의아해한다.

나비에의 부름을 받고 나비에의 집무실로 가지만 나비에가 해줬으면 하는 일이 있다고 말하자 일 이야기에 어리둥절해하다가 충격받은 얼굴로 어떻게 나비에가 자신에게 일을 맡기냐고 중얼거린다. 나비에가 일반적인 일이 아니라,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말함에도 여전히 시무룩해하다 하인리도 항상 중요한 일을 맡기긴 한다고 말한다. 나비에가 하인리에게 부탁해서 다른 사람을 찾아도 좋다고 덧붙이자 놀라하다가 진지하게 무슨 일이기에 그러냐고 묻는다. 소비에슈가 서대제국에 올 때 함께 온 궁정인들이 총 몇 명이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자세한 숫자는 봐야 알지만 이웃나라의 황족이 비공식적으로 방문할 때 데려오는 정도의 인원을 데려왔다고 기억한다고 알려준다. 기사들을 제외한 숫자인거냐고 묻는 나비에게 기사와 카를 후작을 제외한 순수 궁정인들만 데려왔다고 알려주었으나 나비에는 그 궁정인들이 최근 트러블을 일으킨다고 들었다고 말한다. 삽시간에 표정이 어두워져 트러블까진 아니고, 트러블이라 하는 건 자신들 측 입장이며, 그냥 사이가 좋지 않아 말다툼이 몇 번 있던 정도라고 중얼거린다.

한참을 중얼거리던 나비에를 보고 왜 그러냐고 물었으나 나비에는 자신을 빤히 쳐다보며 그 '궁정인'들이 정말로 궁정인이 맞는지 확인해보았냐고 질문한다. 놀라서 근육이 잘 잡힌 사람도 중간도 몇 명 끼어 있긴 했지만, 문제가 될 여지는 없었다고 알려주다가, 혹시 기사들이 끼어있을까봐 걱정하는거냐고 묻는다. 나비에가 기사가 아니라 마법사들이 끼어있을까봐 걱정한다고 단도직입적으로 대답하자 마법사처럼 귀한 이들을 어떻게 하인과 하녀로 잠입시켰냐고 중얼거리다가 뒤늦게 동대제국과 서대제국의 사정이 다르다는 걸 깨닫고 마법사가 궁정인으로 위장해온다한들 그걸 알아낼 방도가 없고, 그들이 능력을 발휘하지 않으면 그만이라고 대답한다. 계속 궁정인들 간에 트러블이 생겨서 그러냐고 물었으나 나비에가 동대제국 궁정인들이 거만하긴 하지만 하루에 두세 번씩 싸움을 벌이고 다니는 정도는 아니고, 정말이라고 대답해서야 고개를 끄덕이며 만약 그렇다면 이 일은 자신의 선에서 해결할 일이 아니니 우선 하인리에게 이 일을 알리겠다며, 절대로 귀찮아서 하인리에게 말하려는 게 아니라고 대답한다. 나비에가 당연히 안다고 대답해서야 기쁜 얼굴로 웃지만 나비에는 마력 감소 현상에 대한 흔적을 찾으러 온 것 같으니 잘 살펴보라고 직설적으로 대답한다. 웃는 얼굴로 경직된채 서 있는다.

그대로 하인리를 찾아가지만 변신해 나뭇가지와 보석으로 둥지를 만들고 있던 하인리를 보고서 자신이 최신 유행에 맞춰서 실크 둥지를 만들기로 했는데 그새를 못 참고 수제작을 하고 있냐고 항의한다. 항의하다가 이내 물고 있던 나뭇가지를 뱉고선 착지해 변신을 풀고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넘기며 집은 여러 채면 좋은거지 않냐고 반박하는 하인리에게 자신의 머릿속에 딱 계획이 있었고 진짜 멋진 둥지를 만들려고 했다고 항의햇으나, 하인리가 자기 아이를 두고 왜 맥켄나 본인이 계획을 세우냐고 반박하자, 반박하지 못해 자신의 아기는 아니라고 힘없이 중얼거린다. 일단 만들라며 집을 여러 개 가져다두면 마음에 드는 곳에서 놀거라고 대꾸하는 하인리에게 그러고 보니 슬슬 아기방도 만들어야 할 거라고 맞장구친다. 이에 하인리가 수긍하면서도 나비에와 의논해보겠다고 대답하자 이를 수긍하면서도 아기새가 있어야할 곳에는 보석은 좀 빼두라고 권한다. 보석은 많을수록 좋다고 대꾸하는 하인리에게 그건 하인리의 생각이라고 반박했으나, 하인리가 본인은 보석을 좋아하고 나비에는 금과 은을 좋아하니, 태어날 아기라면 모두를 좋아할거라는 논리를 대자 납득한다. 무슨 일이냐고 묻는 하인리에게 일단 부담스러우니 옷부터 입으라고 대답하고서 두리번거리다가 하인리의 옷을 찾은 후 옷을 입고 망토를 두르는걸 도와준다.

옷을 입고 망토의 끈을 묶다가 태연히 무슨 일이냐고 묻는 하인리에게 나비에가 자신들이 한 일을 알고 있냐고 묻는다. 이에 하인리가 바로 시무룩해하자 표정에서 답을 읽고 맞냐고 말하면서도 나비에 본인이 말했으니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나비에가 뭐라고 말했는지 혹시 화를 냈는지 묻는 하인리에게 아니라고 대답하면서도 이보다 중요한 일이 있다고 보고한다. 이것보다 더 중한 일이 있냐고 묻는 하인리에게 나비에가 한 말을 그대로 전해준다. 이에 하인리가 놀라서 경직된 얼굴로 자신을 쳐다보자 아연실색하며 만약 사실이라면 큰일 아니냐고 펄쩍 뛰면서 나비에의 앞에선 침착한 척 했지만, 그 말을 듣고서 아주 심장이 콩닥거렸다며 자신들이 마력 감소 현상을 주도한 걸 들키면 마법사들이 자신들에게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고 중얼거린다. 뒤늦게 하인리의 표정을 보고서 하인리를 부른다. 그제서야 정신차린듯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수긍하는 하인리를 보고서 입을 다문다. 나비에를 위해 전쟁을 포기했지만 동대제국과의 격차가 확실히 느껴지는 때라 자존심이 상할 것임을, 하인리 본인이 직접 결정한 일이기에 아무리 응어리가 있어도 자신이 뭘 어떻게 해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인리에게 어떻게 하겠냐고 묻고 그 대답을 듣는다.

그 후 나비에를 찾아간 하인리는 그들에 대한 밀착 감시를 하기로 결정한다. 기사들에게는 기사가, 궁정인들에게는 궁정인들이, 카를 후작에게는 자신이 붙여진다. 다음날 카를 후작이 소비에슈 옆에 찰싹 붙어서 떨어지지 않으려한 바람에 카를 후작을 담당한 자신, 소비에슈를 담당한 하인리에 이어 나비에까지 옆에 있게 된 바람에 5명이서 함께 있게 된다. 카를 후작이 목에 걸고 있는 실크 스카프를 쳐다보고 있는 자신[62], 하녀가 따라주는 차를 바라보다가 하녀가 나가자 앞을 바라보는 나비에, 웃다가 인상 썼다가 웃다가 인상 썼다가 하는 등 표정을 바꿔대는 소비에슈, 그 옆에서 굉장히 불편해하는 얼굴로 입을 오므렸다 펴는 카를 후작, 나비에의 옆에서 다정하게 웃고 있지만 턱에 힘을 주고 있는 하인리 등 어색한 분위기가 된다.

한숨을 쉬는 나비에를 본 소비에슈가 웃는 얼굴로 나비에의 이름을 부르자마자 나비에가 덤덤하게 소비에슈의 이름을 부르고, 이에 하인리가 끼어들어 나비에의 이름을 부르고, 나비에도 하인리의 이름을 부르지만 불쾌해하며 하인리를 쳐다보는 소비에슈의 이름을 부르는 등 의미 없는 도돌이표 이름 부르기가 지속된다. 이 상황을 못마땅해하며 서로 이름 좀 그만 부르라고 말하는듯 비스킷을 씹어먹는 카를 후작, 서로를 노려보는 소비에슈와 하인리의 대치에 나오려는 한숨을 참고서 차를 마시는 나비에에게 하인리가 '부인'이라고 말하고, 하인리의 말이 이상한듯 소리 죽여서 기침한다. 이어서 하인리는 나비에에게 손을 뻗어 나비에의 입가에서 뭔가를 닦아주는 시늉을 하면서 여기에 뭐가 묻었다고 말하고 이에 되묻는 나비에에게 '내 사랑'이라고 대답하며 애정 행각을 벌인다.

하인리의 애정 행각에 카를 후작은 비스킷을 먹다가 사레가 걸리고, 소비에슈는 미소를 짓고 있지만 하인리를 노려보면서 포크를 쥐었다 놓으며 포크로 하인리를 공격하고 싶어하는 등 분위기가 어색해진다. 갑자기 하인리가 웃으면서 덥다고 말하곤 머리카락을 쓸어올리면서 하인리의 옷에 장식된 '요정의 눈물'[63]을 본 소비에슈가 충격을 받은 듯 머리를 잡고 괴로워한다. 이 상황에 놀란 카를 후작이 소비에슈를 붙들고, 하인리도 다급히 궁의를 부르라고 소리치는 등 현장이 아수라장이 된다. 충혈된 눈으로 '요정의 눈물'을 노려보던 소비에슈가 눈이 감긴채 풀썩 쓰러지면서 잠시 중단된다.

하인리가 볼이 빨갛게 튀어나온채로 집무실에 들어오자, 배를 잡고 웃어대며 오전 내내 푹 잘 거라고 하더니, 너무 한쪽 방향으로만 잔 거아니냐고 놀려댄다. 하인리가 릴테앙 대공의 탈옥 사건을 말하자, 정색해 누군가 탈옥을 도와준게 분명하다고 말하고서, 탈옥한 방향을 살펴보니 안에서 밖으로 나온게 아니라 밖에서 안으로 들어간 흔적이 남아있다고 보고한다. 이야기를 해줬어야 했다고 말하는 하인리에게 나비에는 이 일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텐데, 괜히 둘이 자고 있는데 알렸다가는 오히려 더 이상하게 여길까봐 그랬다고 대답한다.

한숨을 쉬던 하인리가 표정이 어두워져가자 하인리의 표정을 보고서 일이 잘못됐음을 알아차린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하인리에게 왜 그러냐고 물었으나 하인리는 나비에의 부관이 이미 먼저 말했고, 나비에는 뭔가 이상하단걸 눈치채고 본인을 깨웠다고 설명한다. 인상을 찡그리며 나비에도 이제 하인리가 릴테앙 대공의 입에 돌을 넣고 꿰매게 한 일을 알게 된 거냐고 묻는다. 하인리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채 '나비에가 날 상종 못할 쓰레기로 생각하면 어쩌냐'고 걱정하자 '갖다 버리시겠다'고 대꾸한다. 이에 하인리는 소리지르고, 재상이 조심스럽게 들어와 하인리에게 우선 수사관들에게 누가 탈출을 도왔는지, 이후의 행적은 어떻게 되었는지 조사하라고 지시했고, 2위병단이 수도 출입을 막고 탈출 전후 시간로 드나든 이들을 조사하고 있을거라고 보고하면서도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한다.

잘 했다고 칭찬하던 하인리가 이내 몇 가지 더 지시한 후 창가로 고개를 돌리자 왜 그러냐고 묻는다. 소비에슈는 지금 뭘 하고 있는지 묻는 하인리에게 소비에슈 쪽에 사람을 푼 게 아니라면 그 일은 아직 모르고 있을 것이고, 명령한다면 조사를 조용히 해서 계속 모르게 하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하인리가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고개를 젓고서, 직접 가서 만나고 이야기해보는게 낫겠다며, 이 일은 하인리 본인과 소비에슈가 같이 결정한 일이니 책임 소재를 미리 좀 나누어두어서 나쁠 건 없다는 말을 듣는다.

하인리의 집무실을 지키고 있던 중, 하인리를 찾던 나비에가 하인리의 집무실에 오자, 하인리가 둥지를 만드는 곳에 있음을 전한다. 나비에가 밤의 방 뒷쪽에 있는 그 장소를 말하는거냐고 묻자 수긍한다. 나비에가 알려줘서 고맙다고 대답하고 집무실에서 나가려하던 순간 그녀에게 다가온다. 나비에가 왜 그러냐고 묻자 머뭇거리다가 소비에슈가 릴테앙 대공이 심하게 다친 일을 두고 하인리를 비난했다[64]고 알려주고서 그녀의 눈치를 산다.

며칠 후 하인리가 또 모습을 보이지 않자, 그를 걱정한 나비에는 하인리가 있을만한 장소를 찾아다니지만 어디에서도 찾지 못하자 자신을 찾는다. 자신도 하인리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것에 나비에가 더욱 걱정하자 그녀를 위로하며 하인리는 나무에서 햇볕을 쬐면서 자고 있을지도 모른다며, 자주 그런 행동을 하니 걱정말라고 대답하고서 별거 아니라는듯 웃는다.

나비에가 하인리처럼 작고 예쁜 새는 남들 눈에 잘 띈다고 대답하자, 그녀의 말에 의아해해 '작고 예쁜 새라는 건 날 말하는거냐'고 묻는다. 나비에가 하인리라고 단답하며 물론 자신의 파란 깃털도 색이 예쁘다고 대답하자 "난 황후 폐하를 존경하지만, 우리 짹짹이 폐하가 작고 예쁘다는데는 동의할 수 없다. 이건 내 양심과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라고 대답해 못 들을 말을 들었다는 듯 머리를 젓다가 주위를 빠르게 둘러보더니 바로 변신해 방 안을 한 바퀴 날고선, 부리로 옷을 끌고서 어딘가로 가 변신을 풀고서 옷을 입고 나타나 나비에가 말한 작고 예쁜 새는 방금 본 파랑새를 두고 작고 예쁘다고 말하는 것이고, 하인리는 거대한 새라고 반박한다.

급히 나비에를 찾아오지만, 카프멘의 친구인 수룡 돌시와 눈이 마주치게 되고, 돌시는 자신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 푸른 하늘을 똑 따다 만든 것처럼 사랑스럽고 조그만 파랑새"는 뭐냐고 나비에를 향해 묻는다. 이어 돌시는 저기 "사랑스럽고 조그만 파랑새"가 있지 않냐고 대답하는 동시에, 세상에 저렇게 "사랑스럽게 날개짓하는 파랑새"가 있냐며 감탄하고, 돌시의 말에 기겁해한다.

그 순간 돌시는 자신에게 다가오고, 영문을 몰라하다 뭔가 이상하다는걸 눈치채 줄행랑치지만 돌시는 황급히 자신을 쫓아간다.

몇 시간 후 제정신을 차린 돌시가 돌아가서야 안전하단 판단을 하고 집무실에서 나비에와 만난다. 여전히 기겁해하며 얼굴이 새파래진채 나비에에게 대체 그건 뭐였냐고 묻지만, 나비에는 용일지도 모르지만 아닐지도 모른다며 돌시에 관한 이야기를 해준다. 이에 더욱 얼굴이 새파래져서 왜 그 용이 자신한테 파랑새라고 말했냐고 겁에 질려한다. 나비에가 뭘 잘못 먹은거 아니냐고 반문하자 뭘 잘못 먹었다고 대꾸한다. 팔을 문지르다가, 돌시가 자신을 쳐다보고 "파랑새!"라고 말하는데 심장이 떨어지는 줄 알았다고 말하며 기겁해한다.

한참을 중얼거리다가 그제야 뭔가가 생각난듯 탄식하고서, 나비에에게 그 이상한 용 때문에 급한 볼 일을 까먹었었는데, 종교 행사 때문에 급히 의논할 일이 있어서 왔다고 보고한다. 나비에가 그에 대해 묻자 이름 높은 성자가 순례를 떠났는데 서대제국 쪽으로 지나갈거라고 보고하고서, 그에 관한 일을 전해주며[65], 그들은 예언이라고 하는데, 그게 뭐가 예언이냐고 투덜대고서 축복이라고 덧붙인다. 나비에에게 성자는 대체적으로 좋은 이야기를 해주고 다닌다니, 서대제국 측에서도 환영을 해주는게 좋을거라고 권한다.

나비에가 수긍하다가도 하인리에게 물어보아야하지 않냐고 묻자 시름에 잠긴 얼굴로 한숨을 내쉬곤 하인리가 오기 전에 성자가 도착할 것 같다고 대답한다. 이에 놀란 나비에가 정말이냐고 되묻자 그 일로 성자가 부담이 됐는지 이후로는 행적을 감추고 이동했고, 이번에도 조용히 이동하려는 걸 마력석을 회수하러 돌아다니던 새대가리 일족이 우연히 발견한거라고 보고한다. 이에 나비에가 확실히 애매하다고 납득하자, 무거운 얼굴로 어떻게 할 거냐고 묻는다. 나비에는 생각 끝에 일단 성자와 이야기를 해보자고 결정을 내리고, 나비에가 내린 결정에 괜찮겠냐고 묻는다. 나비에는 공개적으로 환영 행사를 열진 않고, 그냥 개인적으로 찾아가서 도울게 있는지 물어봐야겠다고 말한다. 이후 성자의 위치를 확인해 나비에에게 보고한다.

사흘 후 나비에는 랑드레 자작과 측근 호위 몇 명, 행인으로 위장한 근위기사들, 만약을 대비하기 위함으로 상당한 무력을 갖췄고, 일이 생기면 새로 변해 가장 먼저 정보를 전할 수 있는 자신을 대동하고서 성자를 맞이하러 간다.

수도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들판에서 대기하던 중 성자 역시 나비에와 그녀의 일행을 목격하고, 멈춰서서 일행을 쳐다본다. 나비에와 대화하던 성자는 랑드레 자작을 보더니 나비에에게 작은 목소리로 '고직하고 정직한 사람이지만, 옳은 뜻을 가지고 행동한다 해서 언저나 도움이 되진 않는다'고 속삭이다가 자신 쪽을 보더니 혀를 크게 찬다. 성자의 반응에, 자신을 보고 왜 그러냐고 당황해하지만 성자는 자신의 말에 더 반응하는 대신 나비에 쪽을 쳐다보고, 나비에 역시 애써 침착한 표정을 유지한채 덩달아 성자를 쳐다보던 찰나 성자는 나비에에게만 들리도록 작게 속삭이고서[66], 큰 목소리로 "서대제국 사람들은 황후 폐하께서 이곳(서대제국)에 오신 걸 다행으로 여겨야할겁니다. 피를 불러오는[67] 황제가 황후 폐하를 만나 본성을 눌렀으니까요."라고 외친다. 성자의 말에 행인과 여행객으로 위장한 근위기사들이 흠칫해 나비에의 쪽을 힐긋거리는 사이, 성자는 나비에를 향해 인사를 올린 후 몹시 바쁘니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성문으로 걸어간다. 성자가 가고 난 후 '왜 나한테만 저리 불길하게 그러냐'고 툴툴거리다가 나비에에게 다가와 아까 성자가 나비에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던 것에 대해 뭐라고 말한거냐고 질문한다.

옆구리에 뭔가를 끼고 있는채 나비에를 찾아오지만, 하필 돌시와 또 마주치고 만다. 돌시를 보자마자 굳어서 멈춰서지만, 나비에와 대화를 나누던 돌시는 나비에의 제안에 수긍해 카프멘을 데리고 가버린다.

돌시가 간 후에서야 가까스로 어깨의 긴장이 풀린다. 하지만 나비에는 자신을 아주 계산적인 눈으로 바라보았고,[68] 이를 눈치채 '왜 날 그런 눈으로 보냐'고 묻는다. 나비에가 아니라고 발뺌하자 아닌게 아니라며, 방금 자신을 아주 계산적인 눈으로 쳐다보았다고 추궁했으나, 나비에는 재차 아니라고 발뺌한다.

쾡한 얼굴로 넋이 나가있던 중 집무실에 들어온 하인리가 자신을 보고서 '넌 표정이 왜 이렇게 죽을 상이냐'고 묻자, 한숨을 내쉬자마자 고개를 떨구고 '내가 조금만 덜 잘생긴 파랑새였더라면 나았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중이라고 대답한다. 이 말에 황당해한 하인리가 헛소리를 하고 싶냐고 받아치자 '날 질투해도 어쩔 수 없고, 내가 '사랑스러운 파랑새'란 건 이미 저 위대한 존재가 인정했다'고 시무룩해하다 '이 파란 깃털이 좀 더 바랜 색이었다면 그나마 나았겠냐'고 중얼거린다.

한참을 자신의 아름다운 깃털과 우아한 꽁지깃을 자랑하다, 뒤늦게서야 하인리에게 지금 뭐하냐고 묻는다. 깃털 펜을 씹고 있던 하인리는 뿌듯하게 웃으면서 연애 편지라고 대답한다. 이에 기겁해해 '안 보이는데서 써달라'고 치를 떨어한다. 하지만 하인리는 네가 눈을 감으라고 딱 잘라 말하고서 편지를 써내려가고, 이에 치를 떨어하면서도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나비에에게 보내는거냐며, 뭐라고 적으려는거냐고 묻는다.

마력석을 회수하러 간 하인리가 폭우를 맞고서 돌아온다. 하인리는 본인은 괜찮다며, 그냥 따뜻한 물로 씻고 푹 자면 된다고 단언했으나, 다음 날 목감기에 걸려 아예 목소리조차 낼 수 없게 된다. 하인리는 필사적인 손짓으로 '간호는 맥켄나에게 받겠다'는 신호를 보내지만, 나비에는 '내가 간호해줄니 걱정하지 말라'고 나서고, 이에 '감기가 옳으면 큰일나니, 내가 간호하겠다'고 만류한다.

그러나 나비에는 '지금 하인리는 말이 안 통해서 힘들어하기에 이럴 땐 그를 이해하고 그가 필요로 하는걸 바로바로 줄 수 있는 내가 필요하다'고 자기가 간호를 하겠다고 대답하고, 이에 '말은 내가 좀 더 통하지 않겠냐'고 반문해보지만 결국 같이 간호하기로 결정한다.

하인리를 간호하던 나비에가 춥냐고 물으며 떨고 있는 하인리의 손을 깍지껴서 잡고서 웃자, 하인리는그 잡고 있는 손에 매달린채자신에게 '도와달라'고 눈짓한다. 이에 고개를 끄덕여 알겠다고 수긍한다.

한 시간 후 잠에서 깨어난 하인리는 30분 후 갈증을 느끼고서 한 쪽 손으로 목을 가리키고서 '물을 달라'는 신호를 보내고, 물병을 든채 쩔쩔맨다. 하인리가 '가져오지 말라', '난 괜찮고, 네가 알아들으면 나비에가 민망해진다'라는 신호를 보내자 물병을 내려놓는다.

다시 한 시간이 지난 후 하인리가 옷을 갈아입고 싶어해 자신의 옷을 쥐고서 살짝 흔들자 나비에는 옷을 가져오려한다. 하인리는 자신에게 '괜찮다'는 신호를 보낸다.

그러다가 두 시간이 지나고 하인리가 배고픔에 배를 문지르자, 수프를 가지려 가려다가 하인리에게 어떻게 하겠냐며 이번에도 그냥 앉겠냐고 입모양으로 묻는다. 이에 하인리는 괜찮다고 대답하는 대신 필사적으로 손을 뻗어 '살려줘'라는 신호를 보낸다.

나비에와 하인리의 방 맞은편에 아기방을 꾸미기로 한 후, 궁전은 아기방을 꾸미고, 아기가 사용할 장난감과 아기용품을 준비하고, 아이가 걸음마를 뗏을 때 다치지 않도록 푹신한 카펫을 복도 전체에 깔아두고, 아이가 힘들 때 잠시 앉을 수 있는 의자를 만들고, 복도에 더 많은 병사를 배치하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벽에 장식을 거는 등 분주해진다. 자신도 실크를 모아와 둥지를 만든다.

둥지를 만들 때는 새의 모습이여야다보니 나비에는 집무실에 가는 내내 새의 모습인 하인리와 자신이 파닥거리는 모습을 보게 되고, 결국 아기가 좀 더 큰 다음에 둥지에 올려두면 안 되냐고 질문한다. 아기 때는 몇 시간은 무조건 새의 모습으로 있어야한다고 대꾸했으나 나비에가 그건 자신에게 들어서 알지만, 새의 모습일 때 꼭 둥지에 있을 필요는 없잖냐고 묻자 새의 모습일 땐 둥지가 가장 편하다고 대꾸한다.

실크 둥지에 쓸 실크와 장식할 보석을 고르기 위해 응접실에 모인다. 하인리와 더불어 실크의 촉감을 온 몸으로 느껴보기 위해 새로 변신하고, 나비에는 자신과 하인리에게 실크를 둘러주었다가 벗기는 작업을 계속하던 중 랑드레 자작이 돌시가 왔다고 보고한다. 이에 나뭇가지를 입에 문채로 굳어버린다. 돌시가 오는 걸 거절한 나비에가 소파로 다가오자 발을 내리고서 탁상 위에 엎어지지만, 이를 본 나비에가 웃음을 터트린 것에 하인리는 자신을 한 발로 차버리고서, 자신이 누워있던 자리에 똑같이 누워버린다.

실크 둥지에 넣을 보석을 고르고, 촉감이 좋은 실크도 몇 가지 고른 후 하인리, 나비에와 식사한다. 식사 도중 자신과 돌시 이야기를 들은 하인리가 히죽히죽 웃으면서 장가가겠다고 자신을 놀리자 화가 나 씩씩거린다. 하지만 하인리는 조금도 봐주지 않고서 '어차피 용은 무성이고, 너도 용도 파란색이니 잘 어울릴 것'이라고 대답하고,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냐고 따진다. 하인리가 돌시는 저렇게 열심히 자신을 쫓아다니고 있다고 받아치자, 황당해해 돌시는 자신이 옆을 지나가도 거들떠도 안 본다며, 그냥 애완동물 하나 가지고 싶어서 저러는거라고 대꾸한다.

식사를 마친 후 나비에는 차와 커피를 가져오게 해 정원에 나간다. 하인리가 아기에게 자장가를 들려주겠다며 낮은 목소리로 자장가를 부르자 귀를 막는다. 그 때 에이프린이 하인리를 부르고, 노래를 멈춘 하인리는 표정을 평소처럼 바꾸고서 에이프린에게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자신 역시 귀에서 손을 뗀 후 안락의자에서 일어난다. 에이프린은 하인리에게 월대륙 연합에서 편지가 왔다고 보고하며, 모든 나라에 동시에 편지를 돌렸다고 하니, 다 비슷한 내용일거라고 말하자마자 품 안에서 편지를 꺼내 하인리에게 내민다. 편지를 읽은 하인리는 이마를 찌푸린다.

하인리는 의례적인 인사라고 중얼거리고서, 나비에에게 신년제 때 따로 모이지 말고 다 같이 모이는 자리를 만들자며, 중히 의논할 일이 있으니 모든 나라의 왕이 참여해주기 바란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해준다. 이에 혀를 차며 지금 서대제국의 약점을 캐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중인데 갑자기 모인다는 것에 꿍꿍이가 있다고 추측한다. 하인리 역시 모든 나라에 같은 내용이 갔단 것도 추측일뿐, 아닐지도 모른다고 추측한다. 하인리와 의논을 나눈 후, 하인리, 에이프린과 함께 본궁으로 간다.

외출 도중 월대륙 연합에서 각국에 보낸 편지가 심상치 않다는것을 알게 되고, 하인리와 함께 궁전에 돌아온다.

그러나 궁전에선 궁정인들은 어수산하게 뛰어다니고, 그 중 몇 몇은 울면서 돌아다니는 등 매우 심각한 분위기였고, 하인리와 더불어 서둘러 옷을 갈아입지만, 기사로부터 나비에가 조산할 것 같다는 보고를 듣게 된다. 놀라서 어쩐지 너무 배가 부르다했는데 어떡하냐고 비명을 지른다. 하인리와 함께 서둘러 침실로 올라가지만 열려있는 응접실 안에서 로라와 마스타스가 서로를 끌어안고 울고 있고, 니안을 비롯해 평소 친하게 지내던 귀부인들도 초조하게 밖을 오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하인리는 침실 안으로 들어가려하지만 랑드레 자작에게 제지당하고, 궁의와 산파가 도중에 아무도 들여보내지 말라고 했음을 전해듣는다. 손으로 입가를 가리지만 이내 손을 떨고 만다.

나비에는 쌍둥이를 출산한다. 이후 언급된 바에 의하면 맹해보이는 황자를 보고서 '얼굴은 하인리 폐하인데 성격은 다르다'고 확신을 갖고 말했다고.

하인리가 실종된 후 그를 찾기 위해 새 일족을 이끌고 갔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황궁에 돌아온다. 나비에가 하인리를 찾았냐고 묻지자 자신의 표정이 어두운 것에 나비에도 하인리를 찾지 못했음을 알아챈다. 이윽고 책상 위에 놓여진 새장 안에 있는 황금빛 새를 보자마자 놀라서 하인리인 줄 알았다고 소리치고서 동정심 가득한 눈길로 나비에를 쳐다보며 하인리가 무척 보고 싶어서 저런 가짜를 곁에 두냐고 중얼거린다. 나비에는 보고 싶다고 대답하고서 이 새는 초국적 기사단의 4기사단 단장 에인젤이 가져온거라고 밝힌다. 이에 놀라서 에인젤가 설마 뭘 알고서 그랬냐고 물었으나, 나비에는 자기 생각엔 에인젤이 새의 모습인 하인리를 데리고 있는 것 같다고 대답한다. 뜻밖의 말에 당황해해 하인리가 어느 종인지 알게 된 거냐고 묻는다. 나비에는 그건 아닌 눈치였고, 하인리를 '하인리가 기르는 새' 정도로 생각한 것 같으며, 그래서 떠보기 위해 새를 선물한 것 같다고 대답한다. 그럼 당장 하인리를 구출하러 가야한다고 대답하자마자 본인도 그렇게 할 경우 에인젤이 더욱 이상하게 생각할 것임을 알아채 시무룩해한다.

자신이 잠시 진정한 후 나비에는 본인이 직접 신년제에 가보겠다고 선언한다. 이에 놀라 혹시 함정을 파놓았을지도 모른다고 소리쳤으나, 나비에는 그렇다고 이대로 하인리를 계속 에인젤과 초국적 기사단에게 잡혀있게 둘 수는 없다고 대답하고서 새대가리 종족들을 시종과 호위들 틈에 섞어서 데려간 후, 시선을 끌 테니 자신은 자연스럽게 잠입해서 하인리를 찾아보라고 지시한다. 걱정스러운 얼굴로 초조하게 손을 깍지끼고서 문지르며 한참을 고민하다가 나비에의 의견을 받아들인 후 흩어진 새 종족을 모아 다시 하인리를 찾으러 떠난다.

그러나 결국 하인리를 찾지 못하고, 신년제에 참석하는 나비에와 동행한다.

연합에서 신년제를 벌이기로 한 곳은 서대제국과 많이 멀지 않았던터라 얼마 지나지 않아 초대장에 적힌 장소에 도착한다. 옆에서 혼자 중얼거리다가 나비에가 허리를 펴는 걸 보고서 놀라 왜 그러냐고 묻는다. 나비에가 고개를 젓고서 아무 것도 아니라고 대답하자, 나비에는 괜찮아보이지만 자신은 긴장돼서 죽겠다고 고민을 토로한다.

마침내 마차가 멈추고 랑드레 자작의 에스코트를 받은 나비에는 뒤에 있던 자신에게 가자고 말한 뒤, 자신과 랑드레 자작을 대동하고 저택 안으로 들어간다.

도중 복도 중앙에서 보라색 리본을 목에 감고 있는 모습으로 새장에 갇혀있는 하인리를 목격하게 되고, 애써 평온한 표정으로 하인리를 쳐다본다.

에인젤로부터 나비에가 방을 안내받자 나간다. 20분 후 나비에의 방에 찾아오고, 나비에는 마스타스에게 따뜻한 커피나 차 종류 아무거나 가져다달라고 부탁한다. 마스타스는 눈치좋게 밖으로 나가고, 둘만 남게 되자마자 나비에는 어떻게 할 거냐고 묻는다. 초조한 얼굴로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모르겠다며, 저렇게 길 중앙에 걸어놓으면 몰래 꺼내기도 힘들다고 말해 시무룩해한다. '우리의 새'라고 말하고 데려오기엔 에인젤과 초국적 기사단에서 대체 어떤 걸 보고, 어떤 상황에서 하인리를 잡은건지 알아야한다고 대답하고서 어떻게 해야하냐고 묻는다. 나비에는 위험하더라도 하인리를 저대로 둘 순 없고, 몰래 빼낼 수 없다면 대놓고라도 빼내야한다고 대답한다. 에인젤에게 새를 달라고 직접 말하려는거냐고 질문한다.

다행히도 하인리는 무사히 탈출해 나비에와 재회한다. 나비에와 하인리가 화이트 몬드의 왕과의 식사를 끝나자, 하인리와 함께 사라진다.

신년제가 끝난 후 서대제국으로 돌아온다. 재상이 나비에에게 소비에슈의 답서[69]를 건내자 나비에는 하인리를 데리고 하인리의 집무실로 가고, 재상과 함께 따라온다.

이후 벌레 인형을 손수 만들었다고 한다. 카이사는 안고 자고, 라르스도 좋아하는 모양.

제국 연합이 정식으로 출범한 후 동대제국에 갔던 나비에와 하인리는 서대제국에 돌아온다. 국무회의를 준비하던 중 하인리는 감탄사가 티가 났는지 나비에를 보자마자 다가와 기분이 좋아보인다고 속삭인다. '역시 내가 어제 리본을 두르고 있던 일이 마음에 들었던거냐'는 말에 나비에는 사랑에 형태가 있다면 사람일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대꾸한다. 그 말에 서류를 챙겨주다가 낄낄 웃으며 '하인리는 사랑에 형태가 있다면 다이아몬드나 금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놀린다. 자신의 말에 나비에는 하인리에게 그런 거냐고 묻지만 하인리는 질색하며 손을 저으면서 사랑에 형태가 있다면 그건 나비에라고 대꾸한다. 하인리의 말에 소름이 돋아 파란 새로 변하자마자 멀리 날아가서는 열심히 털을 고른다.

그때 유님 경이 코샤르가 나비에와 하인리를 찾아왔다고 보고한다. 하인리는 종을 흔들어 들어와도 좋단 신호를 보내고, 잠시 후 코샤르가 들어온다. 코샤르는 제국 연합 제1기사단장으로서 제국 연합의 위명을 위해 상시천을 소탕하러 가겠다고 선언한다. 그 말에 놀라서 가고일 상에 앉아 멍하니 부리를 벌리고 있는다. 하인리는 먼저 나서서 코샤르의 손을 잡고 갑자기 왜 그런 결정을 한 거냐고 묻고서 샬렛 공주와 마스타스의 일이라면 정말 괜찮다고 코샤르를 안심시킴과 동시에 샬렛 공주가 결혼을 깬 일로 서대제국이 손해를 본 건 없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러나 코샤르는 본인이 도움이 될 수 있는 건 이 일 뿐이고, 어차피 새로 출범한 연합이니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하다고 단언한다. 그와 동시에 다행히 본인에게는 상시천을 상대하는 일은 쉬운 일이니 기쁜 마음으로 다녀오겠다고 말하고서 나비에에게는 잘 다녀오라며 배웅을 해달라고 부탁한다.

코샤르가 나간 후 천장에서 날아와 하인리에게 항의하듯 하인리의 머리를 한 바퀴 돌지만, 하인리가 눈도 깜짝하지 않자 얼른 부리로 자신의 옷을 물고 국무회의실 안쪽에 난 작은 방으로 들어간다. 변신을 풀고서 옷을 챙겨 입고 나와 하인리를 한 번 째려본 후 나비에에게 어떻게 할거냐고 질문한다. 나비에에게 대답을 하려던 찰나 하인리는 '내 부인 앞에서 옷 벗었다 갈아입었다 하지 말라'고 핀잔을 준다. 그 말에 황당해해 하인리를 쳐다보지만 하인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핀잔을 준다. 나비에는 투닥거리는 하인리와 자신을 말리기 위해 손을 뻗어서 세 발자국씩 떨어뜨려놓아 자신과 하인리를 진정시킨다. 나비에로부터, 코샤르가 가고 싶다고 하면 가라고 말할거라는 말을 듣는다.

3.2. 외전

새의 모습으로 새의 모습인 카이사, 라르스에게 꼬리를 흔들어대며 춤추면서도 종종 걸어간다. 하인리 왈 맥켄나가 애들을 잘 본다고.

나비에와 하인리는 자신을 보며 농담을 시전한다. 새의 모습인 카이사, 라르스는 부리를 벌린채 자신과 하인리를 보고 있고, 본인은 엉덩이가 나비에 쪽을 향한 채 고개를 돌리고 있는다.

국무회의실로 가면서 나비에와 하인리에게 제발 자신 앞에서는 좀 덜 붙어있어달라며 두 사람이 알콩달콩 신혼처럼 보내면 자신의 투혼도 같이 끓어오른다고 투덜댄다. 하지만 하인리는 자리를 피하면 되지 않냐고 대꾸한다. 이에 뭔 소리냐며, 자리엔 자신이 먼저 와 있었다고 따지지만 하인리는 눈도 깜짝하지 않은채 자기가 본 건 열심히 꼬리를 흔들면서 춤추던 파랑새 뿐이라고 대꾸한다. 덕택에 더 열이 받아서 누가 꼬리를 흔들었냐며 씩씩거리지만 하인리는 자기가 본 게 개였냐, 새였냐고 대꾸해버린다. 결국 참지 못하고 하인리에게 따지려한다. 나비에는 이를 듣고 있다가 두 사람 다 그만하라고 말린다.

재상으로부터 월대륙 연합이 얼음 마법사의 대다수를 고용해서 데려갔다[70]는 보고를 들은 나비에는 륍트에 직접 가겠다고 선언하고서 차를 마신다. 나비에의 선언에 하인리, 재상과 더불어 서로 당황한 얼굴로 쳐다본다. 하인리는 나서서 륍트에 직접 가겠다니 위험하다며 안 된다고 말렸으나, 나비에는 교역 초기이니만큼 최대한 실패 사례를 줄여야한다고 반박한다. 하인리는 그래도 그렇지 사람이 몇인데 왜 나비에가 직접 가냐며 말렸으나, 나비에는 본인이 가는게 가장 낫다고 대꾸하고서 본인이 시작하고 주도했으며, 맡고 있는 일이라는 이유를 댄다. 나비에의 말이 끝나자마자 하인리, 재상과 더불어 조용해진다.[71]

하지만 나비에는 륍트로의 항해 도중 예상치 못한 사태로 인해 카프멘과 함께 배 밖으로 튕겨져나가게 되고, 이로 인해 실종 상태가 되어버린다.

전서조로부터 나비에가 배 밖에 떨어졌다는 내용의 편지를 받게 된다. 편지를 읽던 중 되묻지만 대답할 사람은 없었고, 전서조는 기진맥진해져 풀썩 엎어진다. 두 손으로 입을 막고 이를 어쩌냐고 펄쩍 뛰고서 서둘러 하인리의 집무실로 간다. 하지만 하인리가 없는 것에, 위치를 물고 물어서 보물방으로 간다.

아기들을 데리고 보물을 자랑하던 하인리는 환한 얼굴로 돌아보며 라르스의 취향이 자신을 닮았다고 말한다. 방금 전 자신이 받은 소식과는 대비되는 밝은 얼굴에 더욱 속이 탄다. 방방 뛰며 라르스가 하인리와 취향만 닮았겠냐고 대꾸하고서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하인리는 카이사가 보석을 물고 깨물려하자 입에서 보석을 빼내며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편지를 건내지만 하인리가 의아한 얼굴로 편지를 받아들이자 순간 느낀 불안감에 다섯 걸음 물러난다. 지켜보던 중 편지의 중간 부분을 읽던 하인리는 천천히 고개를 들며 '누가 바다에 빠졌다고?'라고 중얼거린다. 눈이 마주치자마자 속으로 큰일났다고 생각한다.

아니나다를까 하인리는 바로 변신하자마자 날아가려하고, 아기새들은 그 모습이 좋다는 듯 따라간다. 황급히 달려가 두 팔을 벌려 하인리를 안으며 잠시만이라고 말한다. 분노한 하인리는 날개를 마구 퍼덕거리며 자신의 얼굴에 생채기를 내고서 씩씩거리며 변신을 푼다. 졸지에 벌거벗은 모습인 하인리를 끌어안게 된 것에 자신의 눈이 흉하다며 물러난다. 하인리는 왜 막는거냐고 따지고서 이 상황이 즐거운 듯 날개를 펼치고서 발밑에서 빽빽거리는 아기새들을 품 안에 안는다. 왜 막는건지 몰라서 묻냐며, 알지 않냐고 따진다. 이 말에 하인리는 대꾸하지 못한다. 그렇게 가서 뭐하려는거냐며, 직접 화대륙에 가 바다 위를 돌아다니면서 나비에를 찾으려는거냐고 타박한다. 하인리는 계속 대꾸하지 못하고 말없이 아기새들을 어른다. 이어서 지금의 하인리는 '책임을 부모와 형에게 미뤄두고서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왕자'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하인리가 안다고 대답하자 알기만 하면 안 된다며, 행동도 하라고 질책한다. 이내 한숨을 내쉬며 상황이 상황이니 이성을 붙잡고 있기 어려우겠지만, 그래도 이럴 때일수록 중심을 지켜야한다고 충고한다.[72][73]

하인리와 자신의 눈치를 보던 라르스는 슬쩍 발을 들어 카이사를 걷어차고, 분노한 카이사는 라르스의 발을 깨물지만 더욱 대노한 라르스는 날개로 카이사의 머리를 내려친다. 이 모습을 보고 있던 하인리는 잠시 진정해 자신의 말이 맞다고 수긍하며 소식은 전서조로 전해졌냐고 묻는다. 대답하지만 하인리는 다른 일행들은 화대륙에 도착했단거라고 판단하며, 제대로 된 소식을 전해야할 테니 일행 중 일부는 다시 돌아올거고, '책임'은 그때 따질거라고 말한다. '책임'이란 말을 꺼낼때의 하인리의 표정이 유독 서늘했지만 그 부분에 대해 말하지 못한다.

결국 하인리는 새로 변신해서 륍트로 날아간다. 이에 새로 변신해서 따라가는데 '째째째째째' 하는 소리를 내며 쫓아간다. 그런데 나들이를 나왔던 어떤 모녀는 황금빛 독수리가 파란 참새에게 쫓기고 있는 기이한 장면을 보게 되었다.

륍트에 도착했던 하인리는 들리는 의상실마다 륍트 의상을 사들인다. 점점 묵직해지는 보따리를 한 손을 들었다 내려다보며 이제 충분하지 않겠냐고 항의하지만, 하인리는 유유히 걸어가며 아직이라고 묵살해버린다. 평생 륍트 옷만 평생 입고 살 것도 아닌데, 이렇게 많이 가져가서 뭘 얼마나 많이 입으려는거냐고 항의한다. 몇시간 전이라면 순순히 넘어갔겠으나, 지금은 다리도 너무 아프고, 날개뼈도 아프고, 팔도 아팠기에 이렇게 하지 않으면 더 살 것 같아서 계속 항의해보지만, 하인리는 흐뭇하게 웃으면서 나비에가 륍트 옷을 입은 걸 못 봐서 그렇다며, 나비에가 륍트 옷을 입으니 '음악의 신'이 따로 없다고 중얼거린다. 음악은 갑자기 왜 또 나오는거냐고 항의하지만, 하인리는 그냥 느낌이 그랬다며, 얼마나 사랑스러웠지 모른다고 중얼거린다. 이 말에 고개를 저으며, 그나마 한 의상실 당 파는 옷이 얼마 없어서 다행이지 아니였다면 얼마나 보따리가 컸겠냐는 상상이 들어 그것만으로도 오싹해한다. 게다가 하인리는 '붉은 색도 어울리고, 금색도 어울리고, 푸른 색도 어울린다며, 어울리는 게 많아도 고르기 힘들다'고 중얼거리기까지 한다. 결국 참다못해 하인리에게 산 거야 그렇다 치고, 서대제국까지 어떻게 운반할거냐고 지적한다.

나비에가 륍트에서 돌아온지 며칠이 지난 후 멀쩡히 벌레 인형을 가지고 놀던 카이사가 계속 울어대며, 갑자기 새로 변했다가 사람으로 변하길 반복해댄 바람에 나비에는 결국 로즈에게 맥켄나를 좀 빨리 불러달라고 부탁하며, 서두르라고 재촉한다.

나비에의 부름에 오자마자, 나비에는 맥켄나에게 카이사를 보여준다. 카이사의 상태를 보자마자 바로 떼를 쓰고 있는거라고 딱 잘라 말한다. 카이사를 안고 어르던 나비에는 놀라서 이게 떼를 쓰는거냐고 질문한다. 이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으나,[74] 나비에는 카이사는 아직 아가인데 그런 생각을 하냐고 질문한다. 낄낄 웃으면서 카이사를 안아 얼러주다가 "황자님 떼젱이네. 황후 폐하 닮아서 점잖은 줄 알았더니......"라고 놀린다. 이 말에 나비에가 대답하지 않자, 아니면 나비에를 닮아서 떼젱이라고 재차 놀렸으나, 나비에는 말을 끊는다. 농담이였다며, 좀 친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절대 진심으로 나비에가 떼젱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건 아니라고 둘러댄다. 나비에는 그게 아니라고 대꾸하며, 지금 1층 가장 큰 응접실에 돌시가 와있다고 설명한다. 흠칫 몸을 떨면서도, 나비에가 돌시를 왜 불렀는지 알기에 왜 왔냐고 질문하지 않다가, 그런데 돌시 이야기는 왜 자신한테 하냐고 물어본다. 이 말에 나비에는 돌시와 만나기로 한 시간인데 카이사가 이 상태여서 당장 가긴 곤란하다고 대답한다. 자신이 카이사를 안고 있겠다고 대답하지만, 나비에는 자기가 달래는게 나을 것 같다며, 하인리와 본인이 차례로 오래 자리를 비워서 이러는 모양이라고 대꾸하고서 잠시 아이들을 달래주고 갈테니 돌시와 잠깐만 같이 있어달라고 부탁한다. 이멍하니 나비에를 보더니 울 것 같은 얼굴로 '내가 떼젱이라고 해서 화난거냐'고 묻는다.

1층 가장 큰 응접실로 가면서 은근히 잔인한 분이라며, 분명 화나신거라고 생각한다. 무표정이였지만, 하인리의 말로는 나비에는 무표정과 화났을 때의 표정이 비슷한데, 무표정은 웃음을 참을 때, 웃긴 걸 참을 때, 웃고 싶지만 근엄해보이고 싶을 때 자주 짓는다는 것과, 이를 설명하던 하인리는 그녀는 언제나 탐구욕을 자극한다며, 자신은 이 세상에서 한 명뿐인 나비에 전문가가 되어가고 있다고 자랑하던 걸 떠올린다. 탐구욕이 드는 건 모르겠고, 자신은 나비에 영역 전문가도 아니니 나비에의 행동을 통해 유추할 수밖에 없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수룡의 아귀 너머로 떠미는 이 행동은 화난 행동이 분명하다고 판단한다. 이내 그래도 손님 앞에서 너무 싫은 내색을 하면 안 된다며, 일단은 용이라고 생각해 마지못해 표정 관리를 한다. 노크를 하며 들어가겠다고 말하자마자, 들어오란 말 대신 문이 저절로 열린다.

응접실 안으로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간다. 문가에 사람이 없단 걸 깨닫지만 그냥 문을 덜 닫았겠거니 하고 생각해버린다. 시선을 돌려 소파 앞에 있을 돌시를 찾지만, 그 순간 창틀 앞에 태양을 등지고 서 있는 여자를 목격하게 되고, 놀라서 여자를 쳐다본다. 화려한 금색 커튼 사이에 서서 햇빛을 등에 지고 있고, 붉은 머리카락과 짧은 단발 아래에 드러난 긴 목 등 여자의 모습에 뒤에서 비추는게 햇빛인가 광명인가 하는 생각이 들자마자 그제야 하인리가 나비에를 '음악의 신'이라 표현한 기분을 이해하게 된다. 여자를 본 순간 '태양의 신' 같다는 기분을 느끼며, 이렇게 찬란한 분위기를 지닌 사람은 여자 남자 통틀어서 처음이라고 생각한다. 그 순간 여자와 눈이 마주치게 되고, 여자의 눈이 태양을 압축한 것처럼 화려한 금색이란 걸 알아차린다. 여자는 '뭐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었고, 이 광경에 얼어붙은채 "방, 방을, 방을 잘못 와서. 여긴 너무 눈이 부시고......"라고 우물거리다가 몸은 여자 쪽을 향한 채 다리로만 뒷걸음쳐서 응접실에서 나간다. 두 손으로 공손히 문을 닫고 게걸음으로 옆으로 물러선 후에야 꽉 막힌 숨을 토해내며, 자신이 본 여자에 대해 누구냐는 의문을 품는다.

나비에를 찾아간다. 아이들을 보고 있던 나비에는 왜 벌써 왔냐고 말하고서 시계를 본 후에 무슨 일이냐고 물으면서도 입꼬리가 올라가고, 그녀가 웃고 있다고 대꾸한다. 이 말에 나비에가 얼른 손으로 입가를 가리며 미안하다고 말하자, 손으로 가린다고 미소가 가려지냐고 툴툴거린다. 나비에는 그런데 정말로 (돌시에게)들켜서 온 거냐고 거듭 질문한다. 이 말에 손을 내저으며 이거 때문에 온 게 아닌데 깜박했고, 나비에의 미소에 취했다며, 물론 하인리가 취할 때와는 느낌이 좀 다르다고 중얼거리다가 손님이 온 응접실을 자신에게 잘못 알려주었다고 설명한다. 나비에는 미안하다고 대답하면서도 돌시는 지금 1층 가장 큰 응접실에 있다고 재차 설명한다. 그 말에 당황해해 대답을 하지 않는다. 나비에가 왜 그러냐고 묻자 아까도 그렇게 말했다고 대꾸한다. 이 말에 나비에가 의아해 쳐다보자, 고개를 기웃거리며 "그럼 잘못 들어간게 그쪽인가."라고 중얼거린다.

잠시 후 복도에서 서 있던 중 응접실에서 나온 돌시와 마주치게 된다. 돌시에게 다가가 '혹시 아까 그 반짝반짝하는 레이디가 어디로 갔는지 못 봤냐'고 질문하지만, 돌시는 아예 대답을 생략하고서 자신을 무시하고 가버린다. 돌시의 반응에 '나 지금 투명인간 취급 받은거냐'고 우울해한다. 이에 나비에는 자신도 (투명인간 취급)받은 적 있다며, 돌시는 원래 관심없는 상대한테 저런다고 설명해주고서 어깨를 두드려 위로해준다. 이마를 구기고서 돌시에 대해 '내가 본 사람이랑 사람이 아닌 이들이랑 통틀어서 저 자가 가장 재수없고, 제일 나쁜 자는 아니지만 제일 재수없는 건 확실하다'고 평한다.[75] 나비에가 또 웃고 있다고 지적하지만, 나비에는 바빠서 먼저 간다고 대꾸한다. 이 말에 당황해 나비에를 부른다.

다음 날이 되어서야 돌시에게 무시받은 일을 잊고 마음의 평화를 찾는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아직 마음이 불편했기에 좀 더 마음의 평화를 찾아야할 필요를 느끼고, 휴식 겸 카이사, 라르스가 좋아할만한 장난감을 사기 위해 없는 짬을 내어 번화가로 나온다. 전 날 카이사가 사람과 새 모습을 오가는 수까지 써가면서 나비에에게 칭얼대던 걸 떠올려 조그만게 마음고생 좀 했겠다는 싶은 마음이 든다.

한참 거리를 걷고 있던 중 전 날 보았던 그 여자를 목격하게 되고, '태양을 닮은 여자'라고 생각한다. 붉은 머리카락은 멀리서도 눈에 들어오는데다, 여자가 걸어가는 방향이 자신과 같아서 저도 모르게 여자를 넋 놓고 바라보며 말을 걸어볼까 하고 생각하다, 말을 걸어보면 이상하게 생각하려할까 하는 생각에 시무룩해한다. 그러면서 도 그래도 전 날 잠깐 만났으니 이상한 사람이라 생각하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여자에게 말을 걸지에 대한 고민에 빠지게 되고, 여자를 따라간다.

정신을 차리고나서야 여자는 노천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었고, 자신 역시 여자와 멀찍이 떨어진 자리에 앉아 같은 커피를 마시고 있음을 눈치챈다. 그제야 자신이 왜 이런 짓을 했냐고 당황해한다. 놀라서 벌떡 일어나려다가, 여자에게 남자 두 명이 다가가는 걸 보고 일행인가 하는 생각에 도로 미끄러지듯 의자에 앉는다. 그러나 잘 보니 남자 둘이 다가가다 여자가 인상을 쓰고 있었고, 그 광경을 보며 여자의 일행이 아닌 모양임을 눈치챈다. 거기다가 남자 둘은 옷은 번쩍번쩍 차려입었으나 척 보기에도 질이 나쁘고 불량해보였고, 사고 꽤나 치고 다니면서 돈과 권력으로 무마하는 듯한 인상이였기에 걱정스럽게 상황을 지켜본다. 괜찮겠냐는 걱정이 들어 혹시 문제가 된다면 나서기 위해, 자신의 무기를 점검한다. 가장 먼 자리여서 대화는 제대로 들리지 않지만, 그래도 눈치란 게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렇다고 당장 나서기엔 혹시라도 지인일 가능성이 없지는 않았고, 다가간 청년 둘이 아직 시비를 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생각을 하자마자 귀족 남자 둘은 낄낄 웃고 있고 여자는 표정을 구기는 걸 목격한다. 이 광경에 여전히 대화는 들리지 않았지만 그 귀족 남자 둘이 기분 나쁜 발언을 한 게 분명하다고 여긴다. 분노에 차 그 쪽으로 다가간 순간, 여자는 접근한 남자의 머리를 한 손으로 쥐는 걸 목격하게 되고, 멈춰선다. 여자는 스산한 목소리로 "대가리 똑 따줄까."라고 말하며 위협하면서도, 용이 낮게 그르릉 우는 듯한 미소를 짓는다. 이를 보면서 전 날처럼 방향은 여자 쪽을 향한채 백스텝한다. 여자의 위협에 음흉한 남자 둘 역시 얼어붙어있는 모습에 생각보다 무서운 여자라고 여기고 말 안 걸길 잘했다며, 말 건다고 해서 받아줄 사람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얼른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서 남은 커피를 입에 털어넜으며 태양이 아니라 폭염이라고 생각한다.

노천 카페에서 나와 곧장 근처의 장난감 가게들을 차례로 들른다. 그러나, 세번째로 간 가게에서 여자와 다시 마주치게 된다. 장난감을 고르다 말고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저 여자가 여긴 왜 왔냐며, 전혀 안 어울리는 장소라고 생각한다. 그 시선이 너무 노골적이였는지 여자도 자신 쪽을 발견한 듯 고개를 돌리고서 눈썹을 매섭게 치겨뜨며 "뭐냐 인간. 왜 자꾸 따라다니지?"라고 묻는다. 다급히 꽥꽥 소리를 내는 오리 인형을 들어올리며 장난감 사러 왔다고 대답하지만, 여자는 믿지 않는다듯 음산하게 아닌 거 안다며, 계속 따라왔다고 추궁한다. 아무래도 아까 귀찮게 군 그 두 명 때문이라고 여기고, 오리 인형을 다시 흔들며 진짜라고 말한다. 이 와중에 오리 인형은 꽥꽥거리고, 자신의 꼴이 우습다 여겨져 오리 인형을 내려놓지만, 급히 가방에서 기저귀를 꺼내보이며 아기인 조카가 둘이나 있다고 말한다. 이를 본 여자의 표정에서 음산하고 무서운 기운이 사라지지만, 대신 황당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그 조카들 지금 안 보이는데, 그걸 왜 들고 다니냐고 추궁한다. 들고 다니는게 아니라 까먹고 안 뺏다고 대답하려하지만, 여자는 말을 끊고서 이상한 인간이라고 대꾸한다.

여자는 장난감 가게 밖으로 나가버리고, 입을 뻐끔거리며 여자가 나가는 걸 쳐다본다. 여자가 가게 밖으로 나가버리자 경쾌한 종소리가 들리고, 그 소리가 자신을 조롱하는 것처럼 여겨져 울상을 짓는다. 카이사와 라르스를 데리고 산책을 나갈 때 아이들이 언제 쉬를 할지 모르니 늘 기저귀를 상비해서 다니는데, 그러다 급히 회의에 들어가거나 할 때 깜박하고 가지고 다니고 있었고, 오늘만 해도 오전에 라르스 카이사를 데리고 둥지가 있는 곳으로 가 제자리에서 껑충거리는 수준이였지만 간단히 비행연습을 시켜주었고, 그 후에는 쌍둥이용으로 만든 유모차에 아기들을 태운채 후원을 몇 바퀴 돌면서 바람을 쐬어주었는데 기저귀는 이때를 대비하기 위한 거였으며, 산책 도중 급한 볼일이 생겨서 아기들을 주베르 백작부인에게 맡기고 회의실로 갔으나, 그러다가 또 짬을 내서 나오느라 미처 기저귀를 가방에서 빼지 못했을 뿐인데 여자에게 이상한 사람 취급 받은 것에 자신은 정말 이상한 사람 아니라고 시무룩해해 기저귀를 도로 가방에 넣는다.

그렇게 오리 인형 두 개를 산 후 궁전으로 돌아온다. 아기들이 장난감을 받고 좋아하는 걸 보면 울적해진 마음도 풀릴거라고 여기며, 라르스와 카이사가 활짝 웃으면서 기뻐할 생각에 마음이 들떠서 아가방으로 간다. 그러나 그곳에는 돌시가 와 있었고, 꼴도 보기 싫은 용이라고 생각한다. 돌시는 아기들 앞에 대고 마법으로 온갖 물놀이를 보여주고 있고, 아기들은 그때마다 좋아서 까르르 웃고 있는 모습에 신이 나서 꺼내들었던 오리 인형을 등 뒤로 감춘다. 이 와중에도 돌시는 자신에게 시선조차 주지 않았고, 그제야 폭염을 닮은 여자와 돌시가 둘 다 붉은 머리카락이라는 걸 알아차려 '나는 붉은 머리들이랑은 뭔가 안 맞는건가'라고 한탄한다.

하인리는 쉬는 시간에 나비에를 찾아가려했다가, 뜬금없이 나비에로부터 '게르다'라는 잡지와 여섯 개의 파이를 받고, '이 중 내가 만든 파이를 찾아보라'는 제안을 받게 된다.[76]

하인리는 잡지 '게르다'의 한 페이지를 뜯고, "내가 기필코 그 잡지를 폐간시켜버리고 말 것이다......"라고 중얼거리며, 조용히 이를 간다. 하인리를 보면서 낄낄 웃으며 귀엽다고 말했지 않냐고 놀린다. 이에 하인리가 즐거워보인다고 대꾸하자, 솔직히 말하면 즐겁다고 대꾸한다. 하인리는 이마를 짚은채 여섯 개의 파이를 살펴보며 나비에가 가끔씩 시험을 하는 것 같은데, 착각이냐고 묻는다. 부부라면 이 정도는 해야한다고 말했으나, 하인리는 "네 일 아니라고 자꾸 그런 식으로 굴지 마. 수룡한테 네 파랑새 잡아가라고 보내는 수 있어. 수룡 집 새장에 갇혀서 살고 싶어?"라고 경고한다. 이에 경험담이냐고 반문한다. 이 말에 하인리는 대답하지 않는다. 선을 넘었기에 순식간에 조용해진다. 하인리는 팔짱을 끼고서 차분하게 파이의 겉면을 살펴보며, 맞추라고 낸 문제인건지, 틀리라고 낸 문제인건지도 모르겠다고 말한다. 파이가 여섯 개인데 하나같이 생김새가 엉망이여서 헷갈리고 있는 하인리를 보며 연인이란 참 알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냥 틀리면 틀리는거지 왜 저렇게 심각하게 고민하냐고 생각하며, 나비에는 틀렸다고 화날 사람이 아니고, 그냥 웃으면서 넘어갈 일이라고 여긴다. 사랑에 빠지면 저렇게 사소한데도 잘 보이고 싶어서 그런거냐고 생각하다 그 순간 돌시의 여성화 모습을 떠올린다. 그것도 잠시 자신이 한 생각에 자신이 놀라 얼른 돌시의 여성화 모습인 환상을 손으로 털어낸다.

하인리는 그런 자신을 보며, 뭐 하냐고 묻는다. 아니라고 대답하며, 파이나 고르라고 대꾸한다. 이에 하인리가 대답하지 않은채 울려하자, 울지 말라고 말한다. 그것도 잠시, 하인리는 파이의 끄트머리를 하나 하나 떼서 먹어보고 있는다. 이를 보다가 뭘 우냐고 대답하고서, 못 맞추면 다음에 하인리도 몇 명 불러서 똑같은 요리를 한 다음에 나비에에게 주면 된다고 제안한다. 하지만 하인리는 그게 어떻게 똑같냐고 대꾸한다. 왜냐고 묻지만, 하인리는 나비에가 고른 오답조차 자신에겐 정답인데, 어떻게 같냐고 대답한다. 이 말에 놀라 속으로 그런 깊은 뜻이 있었냐고 생각한다. 하인리를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자신이 나비에에게 오답이라고 슬쩍 알려주면 어떻겠냐고 제안한다.

급히 하인리와 나비에를 불러내지만, 하인리는 자신을 노려본다. 자신이 하인리와 나비에의 좋은 시간을 방해한 건 알지만, 꼭 그리 무섭게 노려봐야겠냐고 묻는다. 하인리는 자신을 차갑게 흘겨보다가, 애써 침착하게 무슨 일이냐고 물으며, 보통 일은 아니여야할거라고 따진다. 절대로 보통 일이 아니니 안심해도 된다고 대답하지만 하인리는 뭐냐고 반문한다. 초국적 기사단이 동대제국 항구에 갔다고 보고한다. 하인리는 황당한 얼굴로 안심할 일이 아니라고 따지며 자신을 쳐다보지만, 뚱한 얼굴로 어깨를 으쓱하며 자신이 안심하는거라고 대답하며, 아무 일로 하인리를 부른 게 아니라고 설명한다. 딱 달라붙어있는 하인리와 나비에를 번갈아 살피다가 불만스럽게 두 분은 이 와중에 꼭 붙어 있으셔야겠냐고 항의한다.

그때 나비에는 갑자기 하인리의 손을 놓더니 옆으로 떨어진다. 이를 고고 놀라서 손을 저으며, 정말로 떨어지라고 드린 말씀은 아니라고 해명한다.[77] 하지만 나비에는 굳은 얼굴로 곧장 돌아서서 나가버린다. 이를 보고서 두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감싸고 울먹이며, '황후 폐하가 저한테 화났나봐요.'라고 말하려했으나, 하인리도 두 손으로 자기 얼굴을 감싸고 글썽이는 눈으로 자신을 마주보고 있는다. 이를 보고 놀라서 왜 자신을 그리 보시냐고 질문하지만, 하인리는 "네가 가엾어서. 내가 네게 어떤 화풀이를 할지, 나도 모르겠다."라고 대꾸한다.

라르스를 안고 얼러주고 있던 중 나비에는 자신은 입이 무거운거냐고 질문한다. 그 말에 흠칫하더니 나비에를 쳐다본다. 나비에는 재차 자신은 입이 무거운거냐고 질문한다. 라르스의 등을 두 번 토닥이더니 몹시 꺼림직해하는 목소리로 갑자기 그건 왜 묻냐고 반문한다. 하인리가 집무실에서 뭘 하고 있었다는 질문에 하인리야 늘 뭘 하고 있다고 대꾸한다. 나비에가 전 날 낮 2시 경이였다고 말해서야 하인리가 뭘 했는지 안다는 듯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거리다가 나비에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급히 정색해 모르는 척 뭘 하고 있었겠냐고 중얼거린다. 누가 봐도 뭔가 아는 얼굴인데 발뺌을 하고 있는 것에 황당해한 나비에는 하인리가 뭘 하고 있었냐며, 자기가 가니까 못 들어가게 막았다고 말하고서 전 날 하인리는 끝까지 집무실 안을 보여주지 않았고, 저녁 무렵에 보여주긴 했지만 그때는 이미 집무실 안이 깨끗했다고 설명한다. 그냥 일을 하고 있었다고 발뺌하지만 나비에는 옷에 단추가 덜 잠겼다고 말한다. 절대로 망측한 일이 아니라고 대답하지만, 나비에는 그런 오해는 하지 않는다고 딱 잘라 말한다. 감탄하다가 그제야 자신이 말실수를 했다는 걸 깨닫고 얼른 입을 다문다. 나비에가 거듭 이름을 부르고서 자신을 바라보자, 흔들리는 눈동자로 나비에를 보다가 결국, 모른 척해주셔야한다고 말하며 전 날 하인리가 하던 일에 대해 털어놓는다. 나비에의 언급에 의하면 자신이 말했단 걸 절대로 (하인리에게)발설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그러나 하인리가 나비에의 목에 부리로 보석을 하나하나 붙여 만든 목걸이를 걸어주었을 때, 나비에가 "갑자기 선물을 주다니 놀라워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당황스럽고 놀라고 기뻐서 무슨 일로 선물을 주는건지 짐작도 가지 않아요. 깜짝이야 ......고마워요."라고 말한 바람에, 하인리는 맥켄나가 나비에에게 알려주었다는 걸 눈치채게 된다. 하인리 왈 나비에는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말이 많았다고. 하인리는 덤덤하게 웃으면서 목걸이를 내려놓더니 뒤를 돌아보며 소리를 지른다. 그 소리에 변신해 날아오르더니 잽싸게 달아난다.

나비에의 방 내 침실로 날아가 창문을 두드린다. 자신을 본 나비에는 얼른 다가가 창문을 열어주고서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알아들을 수 없는 대답을 하고서 체념 어린 얼굴로 목을 내민다. 나비에가 종이를 꿰어 만든 엉성한 목걸이를 빼내자마자, 꽁지를 털고서 얼른 자리를 피한다.

신나서 콧노래를 부르면서 걸어오다가, 나비에를 찾아온 돌시가 파랑새 조각상을 전달하고서 "이름 이상한 인간아, 아무리 생각해도 너는 내 파랑새의 위치를 알고 있거든.", "이걸 뇌물로 줄 테니 하루에 세 번씩 보면서 파랑새 위치를 떠올리도록."라고 요구하는 걸 듣는다. 돌시를 목격하자마자 놀라서 굳은채 서 있는다. 그제야 돌시는 자신 쪽으로 고개를 돌리지만, 자신을 보더니 '관심 없다'는 표정으로 도로 돌아간다. 잠시 얼빠진재 가만히 있다가, 곧 안도해 가슴에 손을 얹고서 "용이 멍청해서 다행이네요. 저렇게 눈치가 없어서야."라고 중얼거린다.

결국 맥켄나와 돌시는 서로가 서로의 정체를 알게 된다. 그 후 맥켄나는 애증이 섞인 묘한 형태로 돌시와 결혼해 아들 하나를 둔다.

세월이 흘러 하인리의 딸 라르스가 아들 드라코[78]와 공공연한 관계가 되자, 여자 하인리나 다름없는 라리가 며느리가 되는 것을 질색한다. 라르스와 드라코는 세상이 뒤집어져도 안 된다며 거부했다고.끝까지 고통받는 맥켄나

재상관저에서 돌시와 나란히 앉아 무릎 위에 머리를 대고 있던 중 자신을 찾아온 라르스를 보자마자 놀라 일어선다. 라르스는 이미 나비에와 하인리가 붙어있는 걸 자주 봤기에 아무렇지도 않게 질문이 있어서 왔다며 용건을 말하려한다. 또 드라코에 관해 이야기하러 왔을거라고 여기고 한숨을 내쉰다. 하지만 돌시는 장난스럽게 라르스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용건을 묻는다. 라르스는 자신과 돌시가 어떻게 결혼했냐고 묻는다. 라르스의 속셈을 눈치채고 사랑스럽긴 하지만 며느리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웃으면서 안 알려줄거라고 딱 잘라 거절한다. 라르스는 하인리의 기질을 빼닮았지만 하인리보다는 환경이 좋았기에 라르스 본인에게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하인리는 나비에를 위해 전쟁을 포기했지만, 라르스는 드라코를 위해 전쟁을 포기할 수 있겠냐고 우려한다. 이어서 라르스의 야망 자체가 아니라 그 야망이 드라코와 얽히는 게 문제가 된다고 우려하며, 라르스가 드라코와 결혼하면 드라코는 라르스를 위한답시고 힘을 원하지 않는 곳에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로 인해 드라코가 홀로 괴로워할거라며 그건 싫다고 여긴다.

그러나 돌시는 장난감 가게에서 자신과 만난 이후라며 이야기를 시작하려한다. 이를 막으려하지만 돌시는 자신을 제지한다. 장난감 가게에 간 건 라르스 때문이라며 과거의 일을 털어놓는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돌시는 장난감 가게의 주인이 그렇게 말했냐고 중얼거리고 그 말에 기겁해한다. 그 장난감 가게의 주인은 여전히 장사를 하고 있고 가게는 더 번창해있는데 화가 난 돌시가 깽판을 부리게 둘 순 없다고 여긴다. "거기가 우리 추억의 장소네요."라고 말하지만, 돌시는 코웃음을 치며 "앙큼하긴, 이러면 이 몸이 넘어갈 줄 알아?"라고 응수하고서 자신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맞다고 말해 자신을 놀린다. 이를 듣던 라르스는 싸우다가 정이 든 거냐, 자신도 용과 결혼하려면 일단 싸워야하는거냐, 몇 번을 싸워야하냐는 등 질문을 해댄다. 이에 더 안 알려줄거라며 딱 잘라 거절한다.

나비에와 같이 서류를 처리하던 중, 불쾌한 기억이 떠오른 듯 인상을 찡그리고서 이때 쯤이면 용의 골짜기에 간 일이 생각난다며, '모르면 용감하다'는 말이 딱이였고, 그땐 좀 사기당한 기분이였다고 중얼거린다. 이때 나비에의 언급에 의하면 궁전에선 맥켄나가 실종됐다며 난리가 났고, 하인리도 놀라서 새대가리 일족 사람들을 모두 풀어서 맥켄나를 찾아다녔다고 한다. 그 일 이후 맥켄나는 돌시와 사이가 좋아졌다고.

정색한채 나비에를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나비에도 라르스와 드라코가 결혼하기를 원하냐고 질문하며 아기였던 시절부터 길러왔기에 좋긴 하지만, 지금 라르스 성격으론 드라코와는 절대로 결혼해서는 안 된다며 너무 위험하다고 말한다. 이에 나비에는 라르스도 드라코도 아직은 나이가 너무 어리다고 반박한다. 황족들은 일찍 약혼하고 결혼한다고 나비에의 말을 부정하고서 입을 다물다가도, 뭔가 생각하더니 웃으면서 걱정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겠다며, 지금 라르스의 상태로 봐선 돌시와 자신이 허락한다고 해도 용의 골짜기에서 탈락할거라고 말한다. 나비에는 자신이 뭘 걱정하는지도, 라르스의 성격에 걱정할만한 부분이 있단 것도 알고 있지만, 자신이 웃어대는 걸 보며 기분이 상해서 머리가 좀 아프다는 핑계를 대며 자신에게 서류 처리를 떠넘겨버린다.

재상관저에서 일기장을 찾고 있던 중 나비에가 찾아오자, 몇 년이나 찾아도 없었지만, 혹시 일기장이 있을까봐 주기적으로 찾고 있다고 말하고서 돌시가 읽기 전에 일기장을 찾아야한다고 하소연을 한다. 나비에는 몇 년이나 찾았는데도 일기장이 없었다고 지적한다. 돌시가 보면 절대로 안 되는 내용이 있어서 가만히 있다가도 그 생각이 난다고 말하고서 다시 일기장을 찾는다.

하인리는 자신을 찾아와 나비에에게 꽂다발이 왔는데 그걸 자신이 보냈다고 말했다고 말한다. 이에 황당해해 인상을 찌푸리고 쳐다봤으나, 하인리는 사실은 본인이 산 게 아니지만 샀다고 한 것이니, 그걸 진짜로 산 것이 되게 만들라고 지시한다. 재차 황당해해 하인리를 쳐다보았으나, 하인리는 어차피 익명으로 온 것이니, 꽃다발을 보낸 사람에게 돈을 배로 주면 자신이 산 게 된다고 말한다.

그때 라르스를 목격한다. 사실 라르스는 하인리와 맥켄나의 대화를 전부 듣고 있었던 것이였다. 하인리는 딸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다는 생각에 황급히 거짓말은 아니였지만 절대로 나비에에게 거짓말을 하려고 한 게 아니라고 변명했으나, 라르스는 질투를 자극하는 게 좋은 생각이라고 말한다. 하인리는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기에 라르스를 쳐다보다가, 자기 편을 들어주는거라고 확신해 나비에한테는 비밀로 해줄거냐고 묻는다. 그 말에 라르스는 빙그레 웃더니 '난 입이 무겁다'고 속삭이고서 나간다. 입을 벌리고 쳐다보다가 뭔가가 생각이 났는지 탄성을 내뱉고서 아까 라르스가 지은 미소를 흉내내며 하인리가 음흉한 생각을 할 때 짓는 미소였다고 말한다. 이 말에 하인리는 라르스가 음흉하다고 말한거냐고 짜증을 낸다. 라르스는 안 음흉하지만, 하인리는 음흉하다는 말을 하려 했으나, 하인리는 자신을 째려본다. 서류로 얼굴을 가리고 밖으로 나간다.

나비에는 카이사와 라르스가 동대제국에 무사히 다녀온 것도 기념할 겸 해서 자신과 하인리, 돌시, 드라코, 카이사, 라르스와 식사를 한다.

그러던 중 라르스는 릴테앙 대공에게서 라르스 본인을 레일과 결혼을 했으면 한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말한다. 그 말을 듣자마자 하인리는 들고 있던 포크를 떨어뜨리고 만다. 하인이 새로운 포크를 손에 쥐여주자마자 하인리는 대놓고 반대한다. 나비에도 불쾌해하고, 자신도 세상에 좋은 남자가 얼마나 많은데, 굳이 안 좋은 남자 중에서도 제일 안 좋은 남자를 결혼 상대로 고를 필요가 있냐며 반대한다.[79]

라르스는 그런 제안을 받았다고 말하고서 드라코를 힐긋거리며 레일은 혈통은 있지만 머리가 없기에 정략 결혼 상대로는 나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여겨서 릴테앙 대공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인리는 레일을 두고 '뚜껑도 마부도 바퀴도 없는 마차'에 비유함과 동시에 왜 굳이 그런 제안을 진지하게 생각하냐며, 생각도 하지 말라고 단언해 재차 반대한다. 이에 대해 드라코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으며, 이를 보다 못한 카이사가 라르스를 돕는답시고 라르스에게 정말로 레일과 결혼할거냐고 물어봄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나름 고민한 작전인데도 드라코가 상대도 하지 않자 상처받은 것인지 라르스는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중얼거린다. 나비에는 그게 안쓰러웠는지 드라코에게 소꿉친구인 라르스가 동대제국으로 가면 외롭지 않겠냐고 직접 물어본다. 드라코는 라르스의 의도를 눈치채 '왜 이런 질문을 했는지 안다'는 듯 나비에를 쳐다보더니, 라르스에게 하고 싶은 대로 하라며, 라르스 본인의 뜻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식사가 끝난 후, 드라코는 좀 더 말을 부드럽게 했어야 했냐고 중얼거리며 초조해한다. 드라코는 평소에는 의젓하고 어른스러워서 말실수를 하는 법이 없었고, 당연히 본인이 한 말을 후회한 적도 없었는데다, 원래 용들이 그랬기에 이를 의아하게 여긴다.[80] 드라코에게 라르스가 신경이 쓰이는거냐고 묻는다. 본인이 한 말을 후회하며 시무룩해하는 드라코를 보며 귀엽다고 여기면서도, '미니 하인리'인 라르스가 며느리가 되는 것은 진심으로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드라코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라르스에게 접근했던 레일을 찾아가기 위해 용으로 변신해 날아간다. 드라코가 동대제국으로 날아가는 걸 지켜보다가 울적해져서 이마를 짚으며 "말도 안돼. 2대에 걸쳐서 하인리 폐하와 붙어있어야하다니."라고 중얼거린다.

드라코에게서 릴테앙 대공이 처형당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이 소식을 듣고 놀라 릴테앙 대공은 평소 사고를 작작 쳐대긴 했지만, 갑자기 왜 처형되었냐고 묻는다. 드라코는 릴테앙 대공비와 셰를, 레일은 동대제국 황족 직위를 박탈당하고 동대제국에서 추방되었다는 소식도 전한다. 이 소식을 듣고 혀를 내두른다.[81] 드라코는 라르스가 릴테앙 대공의 두 아들들과 정략 결혼을 할 일이 없다고 여겨 안심해서 미소를 지으며 슬그머니 손으로 입가를 가린다. 이를 알아채 기분이 상해서 아는 척을 하지 않는다. 드라코는 여전히 손으로 입가를 가린채 릴테앙 대공비와 두 아들들이 추방된 건 라르스에게 좋은 일이냐고 묻는다. 맥켄나는 손을 내저으며 꼭 그렇지만도 않다고 말하고서, 심각한 얼굴로 팔짱을 끼고서 '소비에슈 황제는 라르스 황녀를 후계자로 내세우고 싶어서 일부로 정당한 핏줄을 쫓아냈다'는 소문이 돌기라도 하면 큰일이라며, 소비에슈에게는 간지러운 비난 수준이겠지만 라르스나 카이사가 동대제국 황제로 즉위하게 된다면 치명적일거라고 말한다.[82] 드라코는 고개를 기웃하더니 그러진 않을거라고 반박한다. 이에 동조하며 라르스는 그런 이야기가 돌아도 가만히 있을 사람이 아니라고 말한다.

드라코는 릴테앙 대공이 글로리엠을 찾았답시고 은발 여자아이를 데려온 일로 소비에슈는 광증이 심해져서 릴테앙 대공을 처형했고, 공주 이야기만 나와도 다 죽여버리겠다고 이를 갈고 있단 소문이 돈다고 알려준다. 동대제국과 동맹으로 지낸 세월은 싸웠던 세월보다 더 길었지만, 싸울 때도 동맹으로 지낼때도 소비에슈는 공무에서는 이성적이고 침착했고, 미쳤다는 소문이 돈 후에도 그를 몇 번 만난 일이 있었지만 미친 와중에도 제정신으로 보였으며 광증이 나타나도 혼자 환상이나 환청을 보면서 멍해진 정도였는데다가, 에벨리가 다르타를 만나러 서대제국에 찾아올 때 조금씩이지만 증세가 완화되어가고 있다고 들었기에, 갑자기 뜬금없이 '다 죽여버리겠다'며 광증이 도졌다는 것에 이해하지 못한다.

결정적으로 자신이 알기로는 소비에슈는 글로리엠을 그 정도로 증오한 적이 없었기에 소비에슈의 의도를 눈치챈다. 드라코에게 소비에슈는 이미 글로리엠을 찾았으며, 글로리엠을 보호하기 위해 일부로 미친 척을 하고 있다고 설명해준다. 하지만 드라코는 이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소비에슈는 글로리엠을 조용히 살게 두고 싶어하기에, 일부로 공주 이야기만 나와도 광증이 도져서 발작한다는 소문을 퍼트려 사람들이 글로리엠을 찾아서 데려오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도록 하게 한 것이라고 추가로 설명해준다. 그제야 드라코는 이해해 입을 벌린다. 이렇게 해두면 나중에 라르스나 카이사가 후계자가 될 때도 혈통에서는 우선순위가 밀리지 않을거고, 어차피 트로비 공작이 실무를 맡고 있기에 일처리 문제로 말이 나올 일도 없으니 잘 계산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의문을 품는다.

소비에슈와 하인리는 성격이 정반대이지만 이미지 관리에 철처하다는 공통점이 있었고, 남들이 보기에는 그 이미지 방향이 좋은 쪽이 아니라고 한들 그것조차 본인들이 직접 만들어낸 이미지였으며, 소비에슈는 광증이 나타나도 그조차도 통제하면서 진짜로 미친지 아닌지 헷갈리게 만들어서 사람들이 더욱 조심하게 만들어왔기에, 그토록 소중하게 여기던 이미지를 버리고 스스로 악명을 자처했다는 것에 의문을 품는다.

서대제국에서의 생일 연회가 열린지 다음 날 식사를 한다. 라르스는 내내 조용히 식사를 하다가 식사를 마치고 디저트를 먹을 즈음 헛기침을 하고서 할 말이 있다고 말한다. 그 말에 모두가 포크와 나이프를 내려다놓고 라르스를 쳐다본다. 라르스는 재차 헛기침을 하고서 카이사를 한 번 쳐다보더니 자신은 동대제국의 황위를 이을테니, 서대제국의 황위는 카이사에게 양보하겠다고 말한다. 그 말에 카이사는 놀라서 평소보다 두 배는 더 커진 눈으로 라르스를 쳐다본다. 나비에도 놀라서 라르스를 쳐다보고, 하인리 역시 의아하게 여겨 왜 갑자기 마음을 바꾼거냐고 묻는다. 라르스는 카이사는 순하니 기반이 잘 닦인 서대제국에서 황제 자리에 올라야한다고 말한다. 하인리는 그 뜻이 아니라고 말하려다가, 라르스가 귀여워서 웃음을 터트린다. 라르스는 하인리가 무슨 의도로 한 질문인지 당연히 안다는 듯 포크를 쥐며 부모인 나비에와 하인리를 곤란하게 만들면서 황제가 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이 말에 하인리가 감명받은 듯 하자 라르스는 나비에와 하인리를 곤란하게 만들지 않을거라는 뜻이지, 자신의 꿈을 꺽을거라는 말은 아니라고 덧붙인다. '우리 황녀님이 이럴리가 없는데'라는 표정으로 의심스러워하며 라르스를 쳐다본다.

라르스는 혼자서 모든 걸 하려는 아이도 있는데, 자신은 부모를 졸라서 황관을 받으려고 하고 있다고 말하며 자존심이 상한다. 이 말에 시중을 들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하인들과 하녀들까지 모두 라르스를 쳐다본다. 라르스는 얼굴이 벌개져서 진짜로 떼 안 쓰고 꼭 자신의 힘으로 모든 나라의 황제가 될거라고 선언하고서 말을 마치자마자 할 말이 끝났다는 듯 케이크를 떠먹기 시작하다가 창피하다는 듯 제일 먼저 식사를 끝내고 볼 일이 생각났다며 양해를 구하고는 밖으로 나간다.

드라코는 초조하게 라르스를 쳐다보더니, 자기도 양해를 구하고는 따라 나와 라르스에게 '혹시 나 때문이냐'고 묻는다. 라르스가 "내가 남자 하나 때문에 꿈을 바꾸는 사람 같아?"라고 대꾸하자, 드라코는 "내가 남자 하나밖에 안 돼? 날 사랑한다면서?"라고 응수한다. 라르스는 드라코를 사랑하지만, 남자 둘이 되지 않는다고 받아치고, 드라코는 무슨 뜻이냐며, 하나라서 부족하단거냐고 맞받아친다. 라르스는 말이 왜 거기로 새냐며, 그런 잔소리를 하려면 자신과 약혼을 할 건지부터 대답하라고 일갈한다.

라르스와 드라코의 대화를 듣고 있다가 두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난 하인리 폐하께 충성을 다했는데. 왜 우리 애기까지......"라고 중얼거려 괴로워한다. 하지만 위로는 커녕, 자신의 어깨를 감싼 돌시로부터 "우리 짹짹이는 울 때 제일 예뻐. 사랑스러워."라고 놀림을 당한다.

4. 인간관계

5. 기타

5.1. 나라별 이름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한국어 폴 맥켄나
파일:미국 국기.svg 영어 McKenna[A]
파일:프랑스 국기.svg 프랑스어
파일:대만 국기.svg 중국어 (번체) 麥肯納(맥긍납)[A]
파일:중국 국기.svg 중국어 (간체) 麦坎纳(맥감납/마이칸나)[A]
파일:인도네시아 국기.svg 마인어 McKenna[A]

6.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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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세 정도로 추정되는 하인리와 또래이다. [2] 맥켄나와 하인리의 나이에 따라 호칭이 갈린다. 하지만 가족이기 이전에 주군이므로 맥켄나는 나비에를 황후라고 호칭한다. [3] 사촌 하인리의 자식들. 카이사와 라르스는 쌍둥이 남매이다. [4] 에르기와 중복 [5] 파랑어치(Blue Jay)와 유사한 외모. [6] 맥켄나가 퀸 대신 전서조 역할을 하다가 다쳤을 때 나비에가 에르기의 방에서 돌아온 후 책상 위의 파란 깃털을 보며 멕켄나의 파란 머리카락이 떠오른다고 한다. [7] 하인리가 생각없이 저지른 짓의 결과는 어떤 식으로든 나타나고, 대부분의 경우 좋은 결과이든 나쁜 결과이든 그 뒷처리를 하느라 바쁜 건 비서들이라고 한다. [8] 맥켄나의 말마따나 라스타가 하인리를 작정하고 속였다고 할지언정 그것은 소비에슈와 마찰을 빚으면서까지 충돌할 일이 아니다. 설령 문제라고 한들 그것은 동대제국 황실 집안 사정이지, 하인리가 끼어들 일은 더더욱 아니다. 거기다가 하인리가 한 행동은 명백히 동대제국 황실의 집안 사정에 참견한 꼴이다. 더욱이 하인리는 서왕국 현 왕의 동생이자 왕위 계승서열 1위인 왕위 후계자이며 서왕국의 사절단 대표로서 온 것이다. 사절단 대표로 왔다는 작자가 사사로운 일으로 강대국 황실의 집안 사정에 끼어든 것도 모자라 사적인 다툼으로 강대국의 황제와 충돌하는 추태를 벌인 것. [9] 애초에 편지 상대를 찾는다는 소문은 하인리 본인이 퍼트렸고, 아무리 하인리가 라스타에게 두 번씩이나 속았다고 할지언정 이는 하인리가 라스타를 망신주기 위해 일부로 속아주는 척해 라스타를 함정에 빠뜨린 것임을 따져보면 하인리는 이에 대해 따질 자격이 없다. [10] 이 반지들은 하인리가 매우 애지중지해 늘 마법 주머니에 넣고 소지하고 다니는데 하나같이 온갖 전설이 얽힌 것들이라고 한다. [11] 도망 노예 출신이란 꼬리표는 귀족들 사회에서 가장 최악이라고 한다. [12] 하인리와 워턴 3세는 형제라고는 하지만 성격이 전혀 다른데다, 하인리 본인이 원채 서왕국 밖을 싸돌아다닌 탓에 형제 사이는 덤덤했다고 한다. [13] 오로지 나비에 생각 뿐이고, 자신의 친구이자 유일하게 자신을 위로해줄 수 있는 사람인 나비에의 위로가 필요하다는 내용. [14] 너무 아프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는 상투적인 내용이였다. [15] 국왕의 장례 준비 절차는 왕의 사후에 준비하는데, 아무리 왕이 깊은 병중에 있더라도 국왕의 장례식을 미리 준비하는건 불길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새로 즉위할 왕은 선왕의 장례식과 함께 자신의 대관식을 동시에 준비해야한다고. 공교롭게도 하인리는 국왕으로 즉위하게 된 시점에 왕비가 없었기에, 혼자 맡아서 해야하는 상황이였다. [16] 세대교체가 일어날때는 여러가지로 큰 변화가 찾아오는데 이때 사람들은 잠시지만 변화에 열린 마음이 되는데, 왕비가 궁정의 대소사를 자신의 방식대로 바꾸려면 이때가 적기였고, 이 시기를 놓치면 힘들다고 한다. 하물며 현 시점엔 하인리의 옆엔 선대 왕비 크리스타가 있었고, 궁정인들은 크리스타가 왕비이던 시절 정비해둔 제도와 방식에 익숙해져 있기에 만약 하인리가 왕이 된 후에도 크리스타의 방식대로 궁중이 흘러가고 너무 오래 굳어진다면, 이후 새 왕비가 자신의 방식대로 궁정을 바꾸고 싶을 때 곤란해질 터였고, 맥켄나가 염려하는 게 바로 이 때문이다. [17] 멀레이니가 하인리의 왕비 후보로 왔다는 소식에 크리스타는 멀레이니를 불러 언쟁을 벌인 것이였는데, 여기서 크리스타는 왕비 자리에 대해 '현재 그 자리에 가장 가까운 건 나'라고 주장하고 왕궁을 '내 집'이라 표현하는 등 묘하게 왕비 자리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에 멀레이니는 왕비 자리는 크리스타에게 가장 먼 자리이고, 왕비 자리에 앉을 수 없는 사람은 크리스타 단 한 사람 뿐이라는 것, 왕궁은 크리스타의 집이 아니라는 것, 크리스타는 왕의 어머니가 아닌데다가 나이도 젊은데도 불구하고 계속 왕궁에서 지내면서 왕비 행세를 할 것인데, 그로 인해 왕비가 될 사람이 불편해진다는 것, 선대 왕비들은 컴프셔의 대저택에 갔고 그게 관례라는 것 등등 팩트를 때려박는다. 이때 밝혀진 바에 의하면 크리스타 본인이 먼저 와서 멀레이니에게 온갖 명령을 했다고. [18] 서왕국은 새 왕이 선대 왕의 사후에 왕좌를 물려받기에 선대 왕비에 대한 직위를 따로 두지 않았는데, 선대 왕비가 왕의 어머니라면 자연히 왕 이상의 공경을 받았으나, 왕의 어머니가 아니라면 권력이 선대 왕비에게 분산되는걸 막기 위해서라고 한다. 하인리의 형이 죽어가면서 하인리에게 크리스타를 챙겨달라고 유언한 것도 바로 이 제도 때문이였고, 권력의 꼭대기에 있던 사람이 뒤로 물러나는 과정에서 생길 충돌을 우려해서였다. [19] 맥켄나의 언급으론 멀레이니는 열두 번째 왕비 후보였으나 왕비 재목이였던 영애였다고 한다. 정작 멀레이니와의 대화는 아예 5분도 하지 않고 끝내버렸다고. [20] 나비에가 자신의 왕비였으면 좋겠는데 맥켄나는 서둘러 왕비를 들이라고 쪼아대서 쉽지 않고, 나비에가 서왕국의 왕비가 되어주신다면 좋겠다는 것, 대관식이 멀지 않았는고 동대제국에서도 사절단이 오겠지만, 나비에가 사절단의 대표가 되어 올 수 없겠냐는 부탁. [21] 되도록 갈 수 있게 점검해보겠다는 것. [22] 확답을 해주진 않았지만 나비에는 아니라면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할 분이니 만남을 기대해도 되겠냐는 부탁과 나비에를 만날 수 있단 생각에 기쁘다는 것. [23] 거리가 먼데다 그즈음에는 다른 일이 많아 도무지 일정을 내기 어려우니 축하의 말만 전하겠다는 것. [24] 아니나다를까 하인리가 우려한대로였는데, 소비에슈는 사건에 대해 대놓고 나비에 탓을 했고, 사건 후 찾아온 나비에를 대놓고 무시하는데다, 아예 한술 더 떠서 대놓고 나비에가 사건의 배후라고 의심했다. [25] 당연하지만 이 사건은 귀족, 그것도 황후의 친오빠이자 대귀족 가문의 후계자가 정부가 임신중인 황제의 유일한 핏줄을 해하려 한 중대한 반역죄인 사건인데, 알려진다는 자체만으로도 나라 망신에 해당할 수 있는 일이다. 하물며 모국과 동대제국 황실을 사랑하는 나비에이니 당연히 자국 황실의 치부가 될 수 있는 일을 편지에 적을리도, 남에게 알릴리도 없다. [26] 이 편지에는 하인리가 나비에를 자신의 왕비로 맞이하기 위해 세운 계획이 적혀있었는데 그 내용은 '동대제국과 전쟁을 벌여 라스타를 인질로 잡은 후, 그녀를 방패로 삼아 인질교환을 해 나비에를 서왕국에 머무르게 한다'는 것이였다. [27] 타국의 황후를 자신의 왕비로 삼겠답시고 강대국과의 전쟁을 계획하는, 죽기를 각오하지 않는 이상 저지르지 않을 정신나간 짓을 저질렀으니, 절친이라고 해도 치를 안 떠는 게 이상할 지경이다. [28] 당시 릴테앙 대공은 라스타에 대해 호감을 품고 있었고, 신년제 특별 연회 당시 라스타가 하인리 왕자를 상대로 사기쳤다가 소비에슈 황제와 하인리 왕자가 충돌한 사건을 랑트 남작이 사건을 왜곡해 '레이디 라스타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소비에슈 황제와 하인리 왕자가 그녀를 두고 결투했다'고 소문을 퍼트리자, 하인리가 라스타를 사랑한다고 믿고 있었다. [29] 사실 릴테앙 대공이 이 엄청난 망언을 내뱉은 건 전부터 나비에에게 뇌물을 갖다 바쳤으나 나비에가 계속 거부하자 되려 불만을 품고 있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라스타가 나타나자마자 그녀에게 달라붙어 온갖 아부를 했다고. [30] 반지는 선물이며, 나비에를 보다보니 눈이 높아졌고, 나비에가 왕비였으면 좋겠다는 내용. 마지막 문장은 '안 오셔서 섭섭. 하인리 섭섭.'이였다. [31] 서왕국은 동대제국과 비교해 힘과 능력이 비슷함에도 마법사 군대에 밀려 2군으로 취급되었고 의전 서열 역시 왕국이라는 이유로 동대제국에 밀렸으며, 나라가 약한 것도 아닌데 약국 취급받는 것에 불만을 가졌기에 서왕국 사람들은 동대제국에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32] '당신께 무슨 일이 있던건지, 그 일이 혹시 힘든 일이 아닌지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미어집니다. 그대의 고통을 제게 나누어주신다면 그대를 위해 맥켄나가 지혜를 짜낼 겁니다.' [33] 공교롭게도 라스타가 본의 아니게 이 편지를 빼돌려 에르기에게 전해주었는데 그 과정에서 라스타는 하인리와 에르기의 사이를 오해하게 된다. [34] '황후의 방에 접근하는 새들은 모조리 활로 쏴 버릴 것.' [35] 나비에가 새라도 살리려고 동대제국에서 위험을 나타내는 푸른색 천을 걸려다 서왕국에서 불길함을 상징하는 붉은색 천을 달아놔 경고를 했는데, 맥켄나도 처음에 흠칫하다 동대제국에서 붉은색이 행운의 색이라 하인리과 결혼을 앞두고 걸어뒀다고 생각해 봉변을 당했다. 쌍방으로 배려했기에 양 측 다 손해를 본 아이러니한 케이스. [36] 해당 회차는 맥켄나와 모이통으로 댓글이 폭주했다. 극한직업 [37] 유님의 말마따나 나비에는 서류상으로는 서왕국의 왕비이지만, 아직 정식으로 결혼식을 치르지 않았기에 신분이 애매한 상태다. [38] 서왕국의 전통 행사로, 왕의 기사들이 도시를 돌면서 사람들을 돕고 오며, 가장 현명하게 대처한 기사의 명성이 올라간다고 한다. [39] 크리스타가 나비에와 하인리의 결혼식을 주최한다는 것은 왕비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나비에가 직접 본인의 결혼식을 주최할 경우, 성대하게 하면 '사치를 부린다'고 비난을 가하고, 검소하게 하면 '서왕국을 무시한다'고 비난을 가하는 등 어느 쪽이든 비난을 가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사교계에서 나비에를 물어뜯도록 내버려두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인 것. [40] 결혼식과 칭제를 겸한다는 건 나비에는 서왕국의 왕비가 아닌, 서대제국의 초대 황후로 즉위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칭제의 중심에 나비에가 있는 것이기에, 외국인이라는 약점을 상쇄시킬 수 있는 건 덤이다. [41] 후에 특수한 방법으로 제작된 목걸이를 사람을 통해 마법 아카데미 학장에게 보내 에벨리에게 목걸이를 전달한다. [42] 마스타스는 하인리의 직속 기사단인 지하 기사단의 소속 기사였기에, 하인리 입장에서는 자신의 직속 기사단의 소속 기사가 뜬금없이 왕비의 시녀가 된 일은 당연히 황당할 수밖에 없다. [43] 초국적 기사단은 월대륙 연합의 직속 기사단으로 정식 명칭은 '그림자 기사단'이다. 월대륙 연합의 수장은 초국적 기사단에 대한 비상호출 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총 10개의 기사단 중 3개의 기사단은 연합 수장의 명령만을 수행하나, 나머지 7개의 기사단은 초국적 기사단의 이름을 가지고 독립적으로 활동한다고. 공식적으로는 평화를 지키기 위해 활동하지만, 평화를 지킨답시고 '평화에 위협이 될' 싹부터 자르는 행동을 해서 그 악명이 높다고 한다. [44] 후에 나비에가 언급한 바에 의하면 초국적 기사단은 왠만해선, 좋은 일로 찾아오진 않는다고 한다. [45] 하인리는 서왕국의 왕으로 즉위한 이후, 필요 없다고 판단한 사람들은 갈아치우고, 그 자리를 모조리 본인의 사람으로 채워넣었다고 한다. 하지만, 케트런 후작은 워턴 3세의 재위 때부터 외무부 장관이였고, 크리스타의 사촌 겸 최측근이였는데다, 결정적으로 대체자가 없었던 탓에 쉽게 갈아치우지 못했다고. [46] 선왕 워턴 3세가 '내가 죽고 나면 크리스타를 잘 보살펴달라'는 유언을 남겼기 때문에, 안 그래도 선왕을 독살했다는 등 온갖 의혹에 시달리고 있는 하인리가 워턴 3세의 유언을 무시하고 크리스타를 억지로 컴프셔로 보내버리면, 당연히 더욱 의심을 받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47] 컴프셔의 대저택은 군대를 수용할만한 시설만 없을 뿐 궁전이나 다름없으며, 사계절 내내 온갖 축제가 열리는 예술의 도시에 위치해있다고 한다. 즉, 맥켄나의 말대로 크리스타는 충분히 안락하고 호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데도, 황실은 생각하지조차도 않은채 본인의 욕심만 앞세워 궁에 눌러 살며 황후인 나비에에게 민폐를 끼치고 있는 것. [48] 동대제국과 서대제국 뿐만이 아닌, 월대륙의 다른 국가들 역시 상시천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49] 하인리가 서왕국의 국왕으로 즉위하면서 기사들의 충성심을 이끌어내기 위한 목적으로 새로 만든 작위이며, 명예직이라고 한다. [50] 맥켄나의 말마따나 케트런 후작이 저지른 짓은 반역죄 수준의 황족 모독죄였으며, 사실상 역모죄에 해당했다. 당연히, 당장 처형당해도 할 말 없는 중죄였음에도 멀쩡히 작위를 유지한채 망신을 당한 정도로 끝났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하인리에게 대들었으니 아예 상황 파악은 커녕 주제 파악조차 못하는 수준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51] 새대가리 일족 아기들은 의무적으로 하루에 몇 시간은 새의 모습으로 있어야한다고 한다. 만약 새의 모습으로 있지 않는다면, 갑자기 새로 변한다고. [52] 하인리는 제자리에 앉아 있는 걸 원체 싫어해서 하인리의 어머니가 기록과 동시에 혼낼 겸 초상화를 그리게 했는데, 하인리는 열두 살 때 이 초상화의 증거인멸을 시도하려했다가 딱 걸렸다고 한다. 이후로는 맥켄나가 하인리의 초상화를 도맡게 되었다고. [53] 즈멘시아 노공작의 글씨로, '나비에 황후가 임신을 했으니 태아에게 해로운 음식을 준비하되, 독이 아니라 사람들이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 음식으로 준비하라'는 내용으로 적은 것이였다. 이는 하인리가 즈멘시아 노공작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기 위해 준비한 거짓 증거였다. [54] 즈멘시아 노공작이 크리스타를 버리고 본인의 손주들을 살리기로 했다는 것. [55] 서대제국이 서왕국이였던 시절, 릴테앙 대공이 깽판을 쳐서 동대제국과 서왕국 간의 외교문제로 번질 뻔 했을 때 서왕국 귀족들은 넘어가자고 권했으나, 즈멘시아 노공작은 그 귀족들에게 일갈하고서 끝내, 릴테앙 대공에게서 사과를 받아냈다고 한다. "나라가 작다고 자존심까지 작은 줄 아느냐?"고 호통쳤다고. 당시의 하인리도 그런 즈멘시아 노공작의 모습에 감탄했다. [56] 타국의 왕인 하인리의 면전에서 자국의 황후인 나비에를 모욕한 일. [57] 한 번 올라가면 죽어서 피를 흘려야만 내려올 수 있다는 소문이 도는 흉흉한 곳이라고 한다. '붉은 탑'이라는 이름도 탑의 계단이 피로 인해 붉어졌다 해서 붙인 이름이였다고. 고위 귀족이나, 왕족들을 가두어두는 곳이기에 탑 내부 시설은 깔끔했으나, 이 소문 때문에 아무도 들어가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한다. [58] ' 아내, 보석 등 하인리는 자기 걸 가지고 싶어한다'는 적반하장 격인 내용이였다. 이미 선물로 받은 '요정의 눈물'은 그렇다쳐도, 소비에슈 때문에 이혼당한 나비에는 더 이상 아내가 아니다. [59] 하인리는 다섯 살 때 검을 가지고 놀다가 하인리의 어머니에게 엉덩이를 맞고 새로 변해 가출했으나, 하인리의 아버지가 새로 변해 쫓아가면서 도로 잡혀왔다고 한다. 당시, 새의 모습인 두 사람을 목격한 궁정인들은 '새들도 가정교육을 한다'고 웃어댔다고. [60] 이후 언급된 바에 의하면 하인리는 즈멘시아 공작가를 황후 시해범 일가로 규정하고 외국에 정식으로 협조를 요청해 즈멘시아 공작가의 사람들과 고용인, 사병들을 모조리 잡아들이라고 명령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즈멘시아 공작가의 사람들은 황후를 시해하려한 죄로 교수형이나, 노예형을 선고받았다고. [61] 무덤 위에 두 개의 반지가 그려진 그림이였다고 한다. 그 뜻은 '무덤까지 함께'였다고. [62] 실크 둥지에 쓰고 싶어서 계속 쳐다본 듯 하다. [63] 짝을 잃은 요정이 슬퍼하며 스스로 영원한 잠에 빠지기 위해 만들었다는 전설이 있는 보석이라고 한다. 원래는 소비에슈의 소장품이였으나 소비에슈가 나비에의 임신 축하 선물로 보냈고, 이를 부담스러워한 나비에가 하인리에게 양도한 것. [64]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하인리의 행동은 타국의 황족에게 고문 수준의 상해를 가한 것이라, 그 나라의 황제인 소비에슈가 하인리를 비난하는 것이 당연하다. [65] 옆 나라에서 크게 환영식을 열어줬더니 '다음 세대에 나라를 부흥시킬 왕족이 나올 것'이라고 축복을 해줬다고 한다. [66] 이후 언급된 바에 의하면 "아이가 두 명 이상 생긴다면, 사이좋은 형제자매로 만들어라"라는 말이였다고 한다. [67] 하인리가 자기 정적들을 처리할 때의 방식과 동대제국의 황후였던 나비에를 자신의 왕비로 맞이한답시고 무려 "동대제국과의 전쟁"을 계획했던 걸 따져보면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 [68] 마력석 회수 방법을 고민하고 있던 중 돌시가 사랑의 묘약을 먹고서 본 맥켄나를 "사랑스럽고 조그만 파랑새"라고 칭하며 반했던 걸 떠올려 '파랑새가 된 맥켄나가 돌시에게 마력석 회수를 부탁하고, 돌시가 나서준다'는 방법을 떠올린 것이였다. [69] '동대제국과 서대제국이 동시에 월대륙 연합에서 탈퇴하자'는 제안에 자신도 '월대륙 연합이 동시에 두 나라를 노리고 있다'는 의견에 동의하며, 이 일로 월대륙 연합과 연합을 지지하는 나라들에게 경종이 되어줄 수 있을거라고 한다. 그러나 자신의 몸이 좋지 않아서 대외적인 활동을 하기 어려운 탓에 황제 대리가 필요한 상태이고, 최종승인은 자신이 내리겠지만 그 과정에서의 일은 대리인이 대신해 처리할 것이며, 트로비 공작을 황제 대리로 삼을 것이라고. [70] 월대륙 연합의 주장으론 "언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해야하는 뭘 발굴해서다"라고. 물론 구실일 뿐이고, 사실은 륍트와의 교역에 찬물을 뿌리려는 속셈이였다. [71] 비록 나비에의 주도로 륍트와 교역을 트긴 했지만 현 시점에서는 시범 무역 횟수가 너무 적어서 아직 륍트 쪽에서 어떤 물품을 가장 좋아하는지, 월대륙 사람들이 륍트의 어떤 물품을 좋아하는지 모른다고 한다. 그래서 배를 띄울 때마다 전에 보내지 않은 다양한 물품을 보내고 있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시범적인 물품만 보낼 수 없는 노릇인데다 한 번 큰 손해라도 나면 아직 자리잡지 못한 무역에 치명적이 될 게 뻔했다. 그 와중에 륍트의 사람들이 월대륙에서만 나는 과일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필수적이고 가장 안정적인 물품이 되버렸다고. 물론 과일은 쉽게 상하기에 신선하게 운반하기 위해서는 늘 얼음 마법사를 고용해 해결해야했다고 한다. [72] 맥켄나의 말이 결코 틀리지 않은 것이 현재의 하인리는 과거의 '자유로운 왕자'가 아닌 엄연히 제국의 황제이자, 국가의 통치자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사랑하는 아내가 사고를 당해 실종 상태가 되었다'는 사정이 있다한들 국가의 통치자로서 흔들리지 않는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상식이다. 거기다가 이 사실이 알려졌을 경우 나비에는 황후였기에 서대제국은 황후의 실종으로 인해 혼란에 빠졌을 것이 뻔했다. 가장 문제점은 하인리 본인이 나서서 나비에를 찾는다고 한들 최악의 경우 하인리 본인도 사고를 당해 실종 상태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었다는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됐을 경우 황후에 이어 황제까지 연달아 사고를 당해 실종 상태가 되어 서대제국은 그야말로 혼란 그 자체였을 게 뻔했다. 이미 하인리는 본인이 실종 경험을 겪었고, 타국의 군주에 의해 타국에서 감금당한 전적이 있다는 것을 따져보면 이러한 하인리의 태도는 한 나라의 군주로서 매우 무책임한 행동이다. [73] 이러한 하인리의 태도는 나비에와 매우 비교가 되었는데 하인리의 실종 당시 나비에는하인리가 없는 이 나라를 자신이 이끌어가야한다고 다짐해 대외적으론 '일 때문에 자리를 비운 상태'라고 알려 하인리의 실종을 교묘히 감추면서도 자신이 하인리의 대리로 나서 국정을 운영하였고, 이로 인해 서대제국은 황제의 실종으로 인한 혼란을 방지할 수 있었다. [74] 새대가리 일족 아기들이 부모와 떨어지기 싫을 때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새와 사람을 오가면서 "이래도 날 두고 갈 거야? 이래도?"라고 하는거라고. 이는 본능이라고 한다. [75] 이를 들은 나비에는 그토록 찾아 헤매는 파랑새를 앞에 두고서 본 모습인 맥켄나를 무시하는 돌시, 돌시가 그토록 찾아다니는 파랑새인 본인을 찾는 걸 무시하다가 도로 무시받는 맥켄나에 대해 참 이상한 관계라고 평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맥켄나는 돌시의여성화 모습에 반했다는 걸 따져보면, 서로가 서로의 실체에 관심이 없는 셈이다. 해당 회차 제목도 <실체에는 관심이 없다>다. [76] 나비에가 이러한 행동을 한 이유는, 로라로부터 잡지 '게르다'를 받고 잡지에 실린 한 인터뷰를 보고서 문득 하인리가 자주 요리를 만들어주던 걸 떠올려 하인리가 자신이 만든 요리와 남이 만든 요리를 구분할 수 있을지를 시험해보려 한 것이였다. [77] 맥켄나는 이전, 카이사가 나비에를 닮아서 떼젱이라고 나비에를 놀렸다가, 나비에에 의해 수룡 돌시에게 보내진 전적이 있었기에, 혹시 비슷한 일이 생길까봐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이였다. [78] 라르스는 항상 용용이라고 부르지만 진짜 이름은 드라코다. [79] 릴테앙 대공의 차남인 레일은 부모와 형의 안 좋은 점을 전부 물려받아서 머리가 나쁘고 우유부단하며, 줏대도 없는데 권력욕은 어마어마해서 당연히 자기가 동대제국의 차기 황제가 될거라고 믿고 벌써부터 '차기 황태자'가 된 마냥 안하무인으로 굴어댄다고 한다. 하인이 조금만 실수를 해도 끌고 가 죽여버리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는 건 기본에, 번화가에 놀러 나갔을 때 자신과 부딪힌 사람의 어깨를 자르고 보내라고 떼를 쓴 일은 이미 유명하다고. 레일의 답이 없는 행실 때문에 그 악명은 매우 유명해서 천하의 소비에슈마저 '완벽한 폭정의 씨앗'이라고 혀를 찰 정도였기에, 소비에슈는 처음부터 릴테앙 대공의 두 아들은 후계자로 고려조차 하지 않고, 카이사와 라르스 둘 중 한 명을 후계자로 밀어주려고 하고 있다. [80] 용은 프라이드가 강해서 무조건 자기들이 가장 잘났다고 주장하는지라, 자기가 한 말을 후회하는 일은 드물다고 한다. [81] 황족이 추방당한다는 건 '우리나라 황족이 아니다'라고 선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한다. 그래도 황족 대우를 해주는 사람은 있겠지만 어쨋든 공식적으로 그 나라의 황족이 아니라고 부정되는 것이라고. [82] 사실 라르스와 카이사 입장에서는 아무런 손해조차 보지 않을 것이, 릴테앙 대공은 수없이 저지른 황족 모독죄와 카이사 암살 미수는 말할 것도 없고 노골적으로 자기 아들을 황제로 만들려고 했기에 애초에 처형당할 명분은 이미 차고 넘쳐있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라르스와 카이사는 나비에에게서 물려받은 모계 혈통 덕분에 태생부터 정당한 동대제국의 황위계승권자이기 때문에 동대제국 황제로 즉위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83] 물론 그 여성이 돌시라는 것은 모른다. [A] 아직 퍼스트네임이 나오지 않았다. [A] [A] [A]